경향신문(총 497 건 검색)
- ‘유흥업소 출입에 욕설·성희롱’ 민주당 광주 지방의원 잇단 구설···시민단체 “즉각 제명을”
- 2024. 12. 23 14:45지역
- ... 의원들을 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지방의원들이 욕설과 성희롱, 유흥주점 출입 등으로 잇따라 물의를 일으켰다. 시민단체는 문제 의원들을 제명하고 재발...
- 국힘 김상욱 “탄핵 후 의총, 한동훈에 물병·욕설···진짜 배신자는 윤석열”
- 2024. 12. 20 09:42정치
- ... “과연 보수의 배신자가 누구인가? 왜 한 전 대표가 보수의 배신자가 되어야 하고 물병 공격을 받고 욕설을 들어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바...
- 윤석열 탄핵 정국
- “입 좀 닥치라” 동료 위원에게 회의서 욕설한 김용원 인권위원
- 2024. 12. 19 12:33사회
- ... “상임위 도중 이충상·김용원 위원이 본 위원에 대해 ‘현행범이다’ ‘입을 닥치라’ 등 협박과 욕설 비슷한 막말을 하셨다”며 “인권교육이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인권위원들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 신지호 “용산 고위직, 한 대표에 대해 심한 욕설”
- 2024. 11. 30 09:00오피니언
- ... 많다”며 “용산 고위 관계자가 의원들이나 기자들하고 통화할 때 한 대표에 대해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친윤(친윤석열)...
스포츠경향(총 644 건 검색)
- 욕설로만 벌금이 4억1667만원, 그래도 ‘입’과 ‘기량’은 무관하다···‘41점’ 폭발 에드워즈, 미네소타도 워싱턴에 완승
- 2025. 01. 14 17:32 스포츠종합
- 앤서니 에드워즈. 워싱턴 DC | AP연합뉴스 욕하면 일가견이 있는 앤서니 에드워즈(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올해 5번째로 욕설과 관련된 벌금을 얻어맞은 직후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 보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에드워즈는 14일 미국 워싱턴DC의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의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41점을 올리며 미네소타의 120-106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에드워즈는 승부처였던 마지막 4쿼터에서 이날 자신이 올린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20점을 쓸어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에드워즈가 올 시즌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6일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전(53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빼어난 경기력을 뽐내기 전부터 에드워즈는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NBA 사무국이 그에게 5만 달러(약 7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에드워즈는 지난 12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전 3쿼터 막판 심판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행위를 했다가 벌금을 피하지 못했다. 욕설이나 그에 준하는 행위, 혹은 불필요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것이 올 시즌에만 벌써 5번째다. 지난달에는 TV 생방송 인터뷰 중 욕설로 10만 달러, 심판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으로 7만5000달러, 언론 인터뷰 중 욕설로 2만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11월엔 이번처럼 코트에서 손가락 욕을 했다가 3만5000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이번 시즌 낸 벌금만 28만5000달러(약 4억1667만원)에 달한다.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실수로 우려를 사는 에드워즈는 “부주의하고, 어린놈이나 할 멍청한 실수를 저질렀다. 심판과는 전혀 상관없다. 내가 정신적으로 멍청한 실수를 했을 뿐이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3연승 뒤 직전 멤피스전에서 졌던 미네소타는 다시 승전고를 울리며 상위권 추격에 나섰다. 현재 순위는 서부콘퍼런스 8위(21승18패)다. 반면 7연패를 당한 워싱턴은 동부콘퍼런스 최하위(6승32패)에 머물렀다. 슛하는 앤서니 에드워즈. 워싱턴 DC | AP연합뉴스
- KPGA, 직원에게 심한 욕설 등 가혹 행위한 임원 A씨에 무기한 직무 정지 중징계 “재발 방지에 총력”
- 2024. 12. 23 22:29 스포츠종합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KPGA 본사 전경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직원에게 심한 욕설과 가족 모욕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난 임원 A씨에 대해 무기한 직무 정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KPGA는 23일 “KPGA 내부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임원 A씨에게 무기한 정직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KPGA는 지난달 KPGA 노동조합이 제출한 A씨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서를 받았고 외부 조사위원회를 꾸려 약 한 달간 조사를 진행한 끝에 이번 사태를 조직 내 신뢰와 윤리를 저해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기한 직무 정지 처분은 조사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수용한 것이며 KPGA는 더 면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PGA는 또 피해를 본 직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본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유와 일상 회복을 위한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KPGA는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적 기준과 원칙을 확고히 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비한 규정 보완, 관련 교육 강화,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유사 사례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KPGA 노동조합은 “임원 A씨가 사무국 직원 B씨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일삼았고, 피해 직원의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을 줬다”며 “아울러 업무적 실수를 약점 삼아 사직 각서를 제출하게 했고,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강요하는 등 괴롭힘을 넘어선 범죄 행위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노동조합은 “가해자는 피해자를 불러내 살해 협박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거침없이 했고,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임원 A씨의 가혹행위는 8월 이후 극심한 수준에 이르렀고, 피해직원 B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 “KPGA는 범죄 종합세트”…임원 폭언, 욕설, 협박 주장 나왔다
- 2024. 12. 19 10:45 스포츠종합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KPGA 본사 전경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한 고위 임원이 폭언, 협박 등 가혹행위를 지속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KPGA 노동조합은 19일 이 같은 주장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며, A씨가 직원들을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심각한 욕설과 폭언, 막말 ▲피해 직원의 아내와 자녀, 부모 등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 ▲본인 거주지 근처 공개적인 장소로 불러내 살해 협박 ▲업무 실수를 약점 삼아 사직 각서 제출, 연차 사용 등을 강제 ▲강제로 쓴 각서를 근거로 한 퇴사 강요 ▲외설적 표현 및 성희롱 발언 등 괴롭힘을 넘어선 다수의 극심한 범죄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 날 공개된 성명에 따르면 협회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피해 직원 B씨는 A씨로부터 지속적인 욕설과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A씨는 “야, 이 XX야 너 자식까지 있는 XX, 결혼한 XX가! 나이 서른 일곱 먹은 XX가! … 야, 자식도 있는 XX가 안 쪽팔려? … 너, 니 와이프 한테도 이러냐? 니 부모한테도 이래?”라며 가족을 거론하는가 하면, “너 기집애냐 이 XX야? 너, X 달리고 태어나가지고 자존심도 없냐?”라며 “뭘 X 발랐다고 이 새끼야 X 빠는 소리하고…”라는 등의 성희롱도 더했다. 심지어 A씨가 B씨를 본인의 자택 인근으로 불러내어 살해협박를 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야. 나, 너 보면 죽이고 싶어 … 나 이 XX들 정말, 이 XX 진짜 다 죽일수도 없고!”라며 협박을 하거나 “인상 펴 이 XX, 확 다 찢어 버리기 전에! 이, 개! ... 또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 내가 스스로 나가겠다는 각서 써. 이 XX야! 빨리 (사직서) 내. 나가서 갖고 들어와. 나가라고 이 XX 진짜, 꺼져!”라며 퇴사를 강요하기도 했다. 동료직원 C씨의 증언도 더해졌다. C씨는 “부족한 협회 인력에서 업무를 담당하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실수이고 큰 피해를 준 것도 아니었다. 임원 A씨는 그저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고 그 대상이 다소 유약해 보일 수 있는 피해직원 B가 된 것”이라며 “범행 수법이 ‘조주빈의 N번방’ 사건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ㅇ였다. 또 다른 동료 직원 D씨 역시 “올 시즌 사무국 직원들은 과다한 업무로 인해 피로도가 컸는데 특히 임원 A씨는 상식적인 근무시간도 무시하고 이른 새벽 시간이든, 늦은 심야 시간이든, 주말이든 개의치 않고 수시로 연락해 괴롭혔다. 급하지 않은 업무 지시를 근무시간 외에 수시로 내린 적도 많았다”며 “그동안 임원 A씨로부터 욕설이나 폭언 피해를 입은 직원은 B씨 외에도 많다”고 밝혔다. KPGA 노동조합은 “조합원인 B씨에게 조합 탈퇴를 종용한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이는 사용자가 근로자의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침해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임원 등의 사용자가 근로자의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할 경우, 법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스포츠경향’은 가해자로 지목된 A전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이날 오전 현재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 KBL, 감독들 비속어 사용에 제동…중계방송 중 욕설 노출 에 구단 전체 주의조치 공문 발송
- 2024. 10. 30 16:16 스포츠종합
- 김주성 원주 DB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KBL이 2024~2025시즌 초반부터 감독들의 비속어 사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TV 중계방송을 통해 일부 감독들의 비속어가 여과 없이 전파를 타면서 리그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것은 원주 DB 김주성 감독과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의 발언이다. 김주성 감독은 지난 2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타임아웃 중 외국인 선수 이선 알바노를 향해 거친 언행을 보였고, 전창진 감독 역시 21일 창원 LG전에서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두 사례 모두 TV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이에 대해 농구 팬들은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적절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KBL은 개별 징계 대신 리그 차원의 포괄적 대응을 선택했다. 신해용 KBL 사무총장은 “특정 감독들에 대한 벌금 징계보다는 리그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기로 했다”며 10개 구단에 비속어 사용 주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KBL이 향후 비속어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신 총장은 “어감에 따른 차이를 고려한 징계 기준을 수립하고, KBL과 구단이 함께 리그의 품위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같이 사는 세상 위해 욕설도 혐오도 견뎌”(2022. 12. 30 14:55)
- 2022. 12. 30 14:55 사회
- ㆍ‘출근길 지하철 타기’ 1년…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인터뷰 “출근길에 지하철 타기와 선전전을 통칭해 ‘지하철 행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지하철 행동은 2023년에도 필요할 때마다 매일매일 하겠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이 중심이다. 기획재정부가 제대로 소통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다면 우리는 지하철 행동을 멈출 수 있다. 기다리겠다.” 사진 / 강윤중 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62)는 지난 1년 동안 모두 47번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를 이끌었다. 지하철 선전전도 252일 동안 진행했다.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라고 외쳤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시혜’와 ‘동정’에서 ‘권리’로 치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박 대표는 12월 27일 주간경향과 인터뷰에서 “침묵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사회가 장애인 권리에 관심을 두게 된 점을 올해의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국회를 통과한 2023년도 예산안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정부안 대비 106억8000만원 증가한 데 그친 점을 비판했다. 전장연이 요구한 증액안의 0.8%에 불과하다. 이는 장애인 권리를 ‘비용문제’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박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과거 독일 나치가 ‘T4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약 30만명을 학살한 역사를 거론하며 “나치는 비용문제 때문에 장애인을 죽였는데, 비용을 이유로 장애인 차별의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국사회도 본질은 T4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활동을 총평한다면. “사회가 무관심과 배제, 격리, 시혜, 동정의 영역에 있던 장애인이라는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관심은 긍정적인 것과 욕설·혐오 등 부정적인 것도 포함한다. 조사를 해봤더니 2022년 장애인 지하철 관련 언론보도가 약 5300건이나 되더라.” -이렇게 1년 내내 장애인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지. “기존엔 장애인이 불쌍하게 죽어간다든지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만 반짝 얘기되고 금방 묻혔다. 기본적으로 시혜와 동정의 시각에 기반을 둬 감성을 자극하는 데 그쳤다. 물론 겉으로, 말로는 ‘장애인의 권리가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리프트를 타면서 마치 장애인을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권리를 말로만 하는 것과 실천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그나마 우리 사회에 실질적인 장애인 권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2001년부터 21년 동안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주장해왔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는 행동을 21년 전부터 해왔다면, 아마 지금쯤 문제가 해결되고도 남았을 것 같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다고 자랑하는 한국사회가 이렇게도 지독히 장애인을 차별하는 불평등한 구조 속에 놓여 있는 게 아쉽다.”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장면은. “너무 많다. 동료들과 함께한 투쟁의 장면들을 잊을 수 없지만, 지하철을 탔을 때 한 고등학생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일부 승객이 욕설을 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 학생이 ‘장애인 이동권을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휴대전화 화면에 적어서 얼굴 앞에 들고 있었다.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욕하는 승객도 많지만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건넨 분도 많다.” -지하철 승객들의 반응은 변화가 있었나. “시간이 지날수록 혐오세력이 더 용감해졌다. 특히 서울시가 무정차를 발표하고 더욱 그랬다. 내용도 직설적이고 혐오의 강도도 훨씬 높아졌다. 특히 국민의힘 측에서 장애인들에게 썼던 부정적인 용어들을 승객들이 그대로 쓰더라.” -일 년 동안 계속 지하철을 타게 되리라고 예상했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긴 했다. 윤석열 정부는 우리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 진지한 소통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미 있는 변화를 약속하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제시조차 하지 않으니 우리는 멈출 수가 없다. 권력자들이 우리가 불법을 저지르도록 유도해 죽이려고 한다는 공포도 느꼈다.” -욕설과 혐오 발언에 힘들진 않았는지. “동료들은 매우 매우 힘들어한다. 나는 젊었을 때 해병대를 다녀왔다. 아무튼 욕을 먹는 데는 맷집이 세다. 그런데 지속해서 듣게 되면 거기에 매몰되더라. 세상이 그렇게밖에 안 보이고 야속하게 보인다. 또 이걸 조장하는 세력도 있지 않나. ‘세상이 왜 이래, 다른 세상도 가능할 텐데’라는 불편함을 느끼고 지치기도 했다. 이렇게 외쳐도 바뀌지 않는 이 무도한 사회의 흐름에 대한 암담함도 느껴졌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2월 20일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독일 나치의 ‘T4 프로그램’을 강조하는데. “나치는 1939년부터 돈을 이유로 장애인 30만명 이상을 생체실험에 이용해 죽였다. 그 장소의 이름이 ‘T4’이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에서 이런 내용을 다룬 걸 보고 알게 됐다. 나치의 공식 포스터를 보면 장애인 아동 1명에게 국가가 지원할 돈이면, 비장애인 5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노동자 한 명이 장애인을 부양하는 모습도 있다. 장애인을 비용의 문제로 본 것이다. 한국사회도 본질은 T4와 다르지 않다. 나치는 폭력적인 살인을 기반으로 했고, 한국은 시혜·동정을 기반으로 비용문제가 더해져 차별의 구조들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비용은 결국 예산이다. 그래서 우리는 ‘장애인 권리 예산’이라고 표현한다. 말로는 ‘장애인 먼저’라는 식의 캠페인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참여의 가장 후순위가 장애인이다. 조금만 어려워지면 비용 때문에 가장 먼저 배제한다.” -예를 들면. “탈시설 문제가 특히 그렇다. 지역에서 배제해 시설에서 살게 하는 것을 ‘보호’라고 말한다. 그러나 감옥이다. 감옥처럼 한 방에 평균 5명이 산다. 시설에 있으면 관리하기 쉽다. 지역에 나오면 관계도 만들어야 하는 등 골치가 아픈 것이다. 핵심은 돈이다. 24시간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을 지역에서 살게 하려면 비용이 든다. 탈시설에 반대하는 건 비용 때문이다. 독일 나치의 T4와 실행 방식은 다르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같은 것이다. 부모가 장애인 자식을 죽이게 만들지 않았나. 또 탈시설은 전장연이 주장한 게 아니다. 한국도 비준한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돼 있다. 지난 9월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가 한국에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탈시설 가이드라인까지 같이 보냈다. 아주 구체적인 세부지침까지 포함돼 있다.” 국회는 12월 24일 2023년도 예산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지난 9월 정부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 상임위 단계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은 정부안보다 6650억원가량 증액됐다. 전장연이 요구한 증액 1조3000억원의 51%에 해당하지만,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여야의 최종 합의안에서 6650억원은 106억8000만원(상임위 증액안 대비 1.6%)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장연 요구액의 0.8%다. 증액된 분야는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장애인근로지원인 예산이다. -2023년 예산안을 어떻게 평가하나. “너무 화가 났다. 정부는 지난 9월 내놓은 예산안에서 우리의 요구를 묵살했다. 10월에 국정감사 이후 국회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논의할 때 여야 의원들 찾아다니면서 예산 필요성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상임위에서 정부안보다 총 6650억원을 늘렸다. 이렇게 여야가 합의하고 우리도 1년 내내 외쳐왔기 때문에 양심이 있으면 6650억원 전부는 아니더라도 여기에 가깝게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여야 최종 합의에서 약 106억8000만원에 그쳤다. 가장 주된 원인은 기재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건 여야 실세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은 다 챙겼다는 점이다. 믿음을 가지고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기다렸지만 좌절됐다.” -가장 기대했던 예산은. “적어도 이동권 관련 예산은 국회 상임위의 증액안이 그대로 반영될 줄 알았다. 바로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보조 예산이다. 정부안은 237억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631억원을 증액해 총 868억원으로 책정했다.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자체에 지원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1대당 19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건 운전원 1명의 인건비도 안 된다. 시내·시외·고속버스를 타고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이 이동할 환경은 마련되지 않았다. 시내버스는 대·폐차할 때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했지만, 불가능한 노선이 20% 정도나 된다. 저상버스를 다 도입하려면 10년 이상 걸린다. 시외버스는 2027년부터 개발된다고 한다. 시외버스까지 장애인이 탈 수 있으려면 2040~2050년은 돼야 할 것이다. 기약 없는 지독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게 특별교통수단이다. 국비 지원 없이 어느 지자체가 여기에 우선순위로 예산을 들이려 할까. 이것도 6개월짜리 사업이다. 장애인의 시간은 시간도 아닌가.” -2023년 활동 계획은. “기재부가 조금 더 책임지게끔 투쟁을 해야 할 것 같다. 기재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바로 T4 프로그램이다. 장애인 권리를 비용문제로만 바라본다. 장애인 관련 사업의 효율성이 뭐냐, 소모적이고 낭비성 예산 아니냐, 이런 인식이다.” -출근길 지하철 타기도 계속하나. “48차 출근길 지하철 타기는 1월 2일에 한다. 앞으로 지하철 타기와 선전전을 통칭해 ‘지하철 행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지하철 행동은 필요할 때마다 매일같이 하겠다. 될 때까지 하겠다. 기재부가 제대로 소통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다면 우리는 멈출 수 있다. 기다리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경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얼마 전엔 무정차 조치도 했는데. “지금까지 관용한 게 무엇이 있었나.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는데, 무책임한 원칙이다. 이것부터 반성하는 게 좋겠다. 무정차는 이렇다. 권력이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서민을 활용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고 혐오를 조장하고 욕설이 난무하게 만든 조치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노들장애인야학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국민의힘에서도 시위 재개를 비판한다. “지하철 행동은 국가가 헌법에 명시된 권리보장의 책무에서 장애인을 배제해온 데 대해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다. 저항권은 불법적인 국가권력의 행사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권리다. 헌법을 지켜야 할 국가권력이 되레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며 전장연과 시민을 갈라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법원은 12월 19일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조정안을 제시했다. 공사는 현재까지 발생한 장애인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2024년까지 마치도록 했다. 전장연은 출근길 시위로 열차 운행이 5분 지연될 때마다 공사에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2023년 1월 4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한쪽이라도 수용하지 않으면 다시 재판 절차로 돌아간다. 공사 측은 “조정안이 승객들에게 불편 등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두고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의 조정안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찬성 의견, 분노해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 분노하는 지점은 ‘유감’이라는 표현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이 있는 공사의 사과가 아닌 유감으로 정리된 게 문제라는 반응이다. 또 공사가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수 있는 단서가 없다. 우리에겐 열차 운행이 5분 이상 지연되면 500만원씩 지급하라고 했다. 서울시는 2004년, 2022년까지 엘리베이터를 모두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지키지 않았다.” -직접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봤는지. “정치는 권력에 대한 의지가 매우 책임 있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시민을 향해야 하고 정당해야 한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권력에 대한 의지보다 ‘권리에 대한 의지’가 더 많다. 권력투쟁할 체력이 있다면 권리투쟁하는 걸 택하겠다. 힘들더라도 이 사회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권리투쟁에 남으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많은 후배가 권리투쟁에 방점을 찍고 정치권력을 포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위하면 우리는 ‘포위정치’를 할 수 있다.” -새해 목표는. “견디는 것이다. 혐오든 욕설이든 이 사회 본질을 나타내주는 현상을 더 많이 겪고 싶다. 더 당당하게 가고 싶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계는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우리가 사회로 나가면 공동체는 우리를 몰아낼 것이냐, 같이 살 것이냐를 고민할 것이다. 한국은 같이 살 것을 고민하는 긍정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이 많이 있다고 본다. 우리를 배제하지 않는 이 사회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게 목표이다. 2023년에는 ‘장애인 권리 예산·입법’이라는 표현을 쓰겠다. 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평생교육법, 중증장애인 고용촉진 특별법 등도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빠뜨렸거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지난 21년간의 외침은 이제 22년으로 넘어간다. 2023년에는 비장애인만 타는 ‘시민권 열차’에 장애인도 탑승시켜 주십시오. 이렇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발 무정차하지 마시고 함께 탑승시켜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특집
- [문화내시경]욕설과 불쾌한 표현이 난무하는 힙합(2018. 07. 02 15:04)
- 2018. 07. 02 15:04 문화/과학
- 성대한 욕 잔치다. 애써 좋게 포장하면 그렇다. 실상은 볼썽사나운 속언의 쑥대밭이다. 요즘 힙합 노래에서는 십중팔구 욕이 나온다. 욕의 대규모 경작지를 마주하는 듯하다. 이 양상에서 으뜸을 차지하는 것은 영어 단어 ‘퍽’(fuck)이다. 많은 래퍼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줄지어 이 단어를 연호한다. 추임새 내지는 가사의 필수 어휘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마일드 비츠 타이틀곡인 ‘불나방’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최근 나온 작품들을 살펴보면 과장된 서술이 아님을 알게 된다. 6월 20일 출시된 프로듀서 마일드 비츠(Mild Beats)의 세 번째 정규 앨범 <세컨드핸드 스모킹>(Secondhand Smoking)에는 연주곡 세 편을 포함해 총 열네 곡이 수록돼 있다. 열 명이 넘는 객원 래퍼들이 부른 열한 편의 노래 중 아홉 편에서 그 영어 욕설이 등장한다. 음원사이트에 등록된 가사를 기준으로 그 단어는 ‘머더퍼커’(motherfucker) 같은 활용을 포함해 총 37회 사용됐다. 힙합 레이블 인디고 뮤직(Indigo Music)이 6월 24일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범 <아이엠>(IM)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섯 명의 래퍼가 부른 열 곡 중 일곱 편에서 ‘퍽’이 쓰였으며, 총 32회 나온다. 이쪽도 문제의 단어를 찍어 내기 바쁘다. 문맥에 따라서 우리말로 ‘×나’, ‘×발’, ‘×까!’ 정도로 해석되는 저 단어는 힙합의 선천적 특징에 부합한다. 힙합은 대결과 경쟁 활동을 바탕으로 규모를 키워 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남들보다 더 뛰어남을 과시하는 것이 주요 강령으로 자연스레 굳어지게 된다. 욕이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한 척, 센 척하는 일차원적 방법으로 통용되다 보니 노래에도 쉽게 스며들 수 있었다. 저 단어를 쓴 우리나라 힙합 노래들도 본인이 최고라면서 불특정 래퍼들에게 으름장을 놓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IM」 타이틀곡 ‘인디고’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범람하는 영어 욕설은 무의식적인 사대주의의 예시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누군가를 위협하려고 할 때, 못마땅한 일을 겪어서 분통을 터뜨릴 때, 놀랍거나 멋진 광경을 목격했을 때 입에 담는 비속어는 뻔하다. 대부분이 한국어 비속어를 꺼내지, 저 영어를 뱉는 이는 거의 없다. 외국 래퍼들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고, 영어를 사용하면 좀 있어 보인다는 망상을 품은 나머지 욕설마저도 영어를 쓰는 것이다. 물론 영어 욕설을 걸러 낸다고 해서 노래들의 그림이 곧바로 평화롭고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영어 욕설이 증발해도 곳곳에는 한국어 욕과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표현 등 여전히 흉한 침전물이 남는다. 힙합의 생득적 특질에 의거해 과도한 허세, 안하무인격 태도가 노래들의 뼈와 살을 구성하는 까닭이다. 래퍼들을 비롯한 힙합 뮤지션들은 성숙한 고민과 적극적인 여과작업을 거쳐 힙합을 수용했어야 했다. 욕설과 불쾌한 표현이 난무하는 작금의 현상을 마주하고 있자니 음반사전심의제도의 폐지가 아깝게 느껴진다. 어처구니없는 잣대로 음악인의 표현을 구속하는 폐단이 분명했지만 덕분에 상스러움은 차단됐다. 비상식적인 일이 거듭되면 비상식적인 조치가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 문화내시경
- [신간]홀리 쉿- 온갖 종류 영어 욕설의 역사(2018. 05. 21 16:08)
- 2018. 05. 21 16:08 문화/과학
- <홀리 쉿> 멀리사 모어 지음·서정아 옮김·글항아리 2만2000원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라면 욕설이나 상스러운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극단적 감정들을 이것만큼 강력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언어도 없다. 수없이 쏟아지는 말들 중에서도 인간의 기억에 끝까지 남는다. 그룹 유투의 리더 보노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런 표현을 썼다. “정말이지 씨발 기똥차게 멋진 상이네요.” 그가 느낄 행복감과 희열이 더없이 정확하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는가. 욕설이 만연하다고 걱정하지만 역사상 저잣거리에서 욕설이 범람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고, 욕설만큼 감정을 표출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수단도 없었다. 제목에 들어간 ‘쉿’(Shit)은 익히 알 듯 욕설에 사용된다. 이 책은 고대 로마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어라는 언어의 틀을 통해 불경한 말, 상스러운 말, 음탕한 말, 천박하고 외설스러운 말, 모욕하는 말 등 온갖 종류의 욕설의 역사와 그 기능을 지적으로 탐사한다. ▲뉴욕은 교열 중 | 메리 노리스 지음 ·김영준 옮김·마음산책·1만5000원 전설과 명성의 잡지 <뉴요커>를 만든 요인 중 하나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편집공정이다. 그곳에서 40년간 깐깐한 교열자로 일한 ‘콤마 퀸’ 메리 노리스가 글을 다루며 겪었던 에피소드와 영어 문법에 대해 고찰한 단상들을 엮었다. 대명사와 젠더 문제, 문장 부호에 담긴 의미와 같은 영어의 기능적 부분에 대한 설명이 충실하다. 또 허먼 멜빌의 장편 ‘모비-딕’의 제목에 누가 하이픈을 찍었는지와 같은 생생하고 코믹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제는 부모를 버려야 한다 | 시마다 히로미 지음·김나랑 옮김 지식의 날개·1만4000원 고령화 시대, 당신은 진정 부모를 감당할 수 있는가. 저자는 부모를 버리라고, 그리고 늙어서 자식에게 버림받기 전에 부모가 먼저 자식을 버리는 게 좋다고 권유한다. 자립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생태계의 원리에 따라 서로 간 의무감을 접고 합리적 공존을 모색하라고 주장한다. ▲20세기 기술의 문화사 | 김명진 지음·궁리·1만7000원 20세기에 등장해 현재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핵, 우주개발,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네 가지 첨단기술이 정치·경제, 대중문화와 어떻게 뒤섞이고 상호 영향을 발휘해 왔는지 추적했다. 열광과 비관이라는 극단을 오가는 야누스적 모습은 여전히 논쟁의 틀을 제공한다. ▲고양이는 예술이다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이한음 옮김 은행나무·2만3000원 금세기 가장 강렬한 포유류 팬덤을 구축한 반려동물은 고양이다. 동물행동학자이자 화가인 저자는 동서고금의 명화에 표현된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고양이가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게 됐는지, 사회적 처우와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그 역사를 되짚는다.
- 신간
- [클릭TV]비속어·욕설 등 ‘성역 없는 막말’(2015. 04. 28 15:25)
- 2015. 04. 28 15:25 문화/과학
- 케이블채널 tvN의 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하 SNL 코리아) 제작진이 지난 2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SNL 코리아〉는 미국의 유명 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려온 프로그램으로 성역 없는 풍자와 패러디, 그리고 성(性)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자극적인 언어만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방통심의위 측은 “〈SNL 코리아〉에서 ‘X됐다’ ‘X새끼’ 등의 욕설 및 비속어를 일부 비프음으로 처리해 사용했다”며 “방송에서의 욕설 및 비속어의 반복적 사용은 청소년들의 언어생활과 올바른 인격 형성을 저해하는 등 영향력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결국〈SNL 코리아〉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라는 제재를 받았습니다. 방송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욕설과 비속어 즉 ‘막말’ 때문에 방통심의위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게다가 사례는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막말로 인해 이른바 ‘설화(舌禍)’를 입은 연예인도 많았습니다. 장동민, 이태임 |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의 말 때문에 누리꾼에 의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 요구를 받은 개그맨 장동민(36)입니다. 비록 표현의 자유가 비교적 많이 보장되는 팟캐스트 공간이라 하더라도 그가 한 말의 수위는 수용자인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높았습니다. 여성 비하발언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죠. 그는 자신에게 실수를 한 코디네이터에게 “창자를 꺼내서 구운 다음에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버리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멍청해서 머리가 남자한테 안 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이 문제가 되자 결국 후보로 올라 있던 MBC 새 멤버 오디션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지난주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했고, 진행하던 라디오 등에도 잘 출연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하했다가 방송을 쉬었던 김구라에 비한다면 그가 스스로에게 내린 처벌은 가벼웠던 셈입니다. 배우로서, 예능인으로서 잘나가던 이태임(29)이 좌초된 이유도 막말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출연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에서 후배 연예인 예원에게 녹화 중 욕설을 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출연하던 드라마에서도 빠졌습니다. 그가 나오던 SBS 주말극 은 조기 종방의 비운을 맞았습니다. 사회가 안온하고 평화로울 때는 아름다운 언어들이 오가지만, 사회가 각박하고 팍팍할 때는 말도 덩달아 거칠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미 10대들 사이에서 욕설은 친근함의 표현이 된 지 오래됐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축약어들이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쓰입니다. 방송가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비속어나 욕설이 ‘재미’라는 핑계로 버젓이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막말로 흐를 수 있는 말들을 얼마나 잘 피해가느냐가 웃음의 요소였지만, 지금은 얼마나 적나라하게 표현하느냐가 재미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말은 표정이나 몸짓보다 훨씬 더 직관적으로 의사를 전하는 요소입니다. 사회가 탁해서 그럴까요. 점점 찌들어가는 TV 속 ‘말’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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