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4 건 검색)
- “인제 용대리 일원에 대규모 정원 조성”···동서고속철도 개통 대비 관광지 개발 본격화
- 2024. 10. 14 11:14사회
- ... 꾸며질 예정이다. 인제군은 주민참여 유도를 위해 지방 정원 조성 추진에 앞서 이달 말까지 용대리 만해마을 인근에 시범적으로 작가정원 2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각각 300㎡ 규모로 조성되는...
- 정원용대리동서고속철인제군
- 인제 용대리 설악산 산불 2시간여 만에 진화···산림 0.2㏊ 소실 추정
- 2023. 11. 09 14:55사회
- ... 오전 11시 15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국립공원 구역 내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 제공 9일 오전 11시 15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국립공원...
- 산불용대리설악산국립공원
- [인제군]“용대리 황태축제 27일 개막”···북면 용대3리 삼거리 일원서 사흘간 열려
- 2023. 05. 24 16:00지역
- ...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3~4개월가량 건조되는 과정을 거쳐 황태로 만들어진다. ‘제23회 인제 용대리 황태축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3리 삼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 인제군황태용대리황태축제
- 황태 마르는 혹한에, 용대리는 함박웃음
- 2023. 01. 29 21:32지역
- ... 추울수록 더 바빠진다”고 말했다. 내설악을 품고 있는 백두대간의 들머리에 있는 산골 마을인 용대리는 고산준령을 타고 내려오는 칼바람으로 인해 강추위가 이어지고 폭설이 잦다. 인제군 북면 백담사...
- 황태덕장
스포츠경향(총 1 건 검색)
- [여기 어때] 인제군 용대리, 금빛 황태 ‘맛있는 변신’
- 2007. 01. 24 22:02 생활
- 백담사에서 진부령 초입에 이르는 겨울 산촌풍경이 정겹다. 수확을 끝낸 황량한 논밭에 통나무를 엮어 만든 덕장마다 나란히 턱을 꿰고 늘어진 명태가 빼곡하다. 콧속이 쩍쩍 달라붙는 매서운 추위가 더할수록 맛을 낸다는 황태가 제철을 맞았다.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는 집집마다 덕대에 걸어놓은 황태가 밭을 이뤄 장관이다. 함박눈이라도 퍼붓는 날이면 내설악과 어우러진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매몰찬 삭풍에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웃돌지만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주민들은 반갑다. 덕장일에 언 몸을 녹이며 황태국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주민들의 모습에선 훈훈한 삶의 온기가 느껴진다. 황태는 동해와 러시아 인근에서 잡힌 명태를 말린 것. 내장을 들어낸 후 덕대에 매단 명태는 겨울 혹한에 얼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마른다. 이러기를 수십 차례. 12월 덕대에 내건 명태는 4월이 돼서야 스펀지처럼 살이 오르고 황금빛 때깔의 황태가 된다. 국내 황태덕장 명소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일대와 고성군 거진항 주변, 인제군 북면 용대리 등. 이중 용대리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황태생산지다. 최상품의 황태는 ‘하늘과 손을 잡아야 나온다’고 말할 정도. 그만큼 자연의 도움 없이는 ‘진품’을 얻기가 쉽지 않다. 혹한에 언 명태를 바람이 말려주고, 아가리마다 수북이 쌓인 눈이 살을 부풀게 해주기 때문이다. 용이 머리를 들고 있는 형상을 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용대리는 영하 15도 이하로 춥고 밤낮의 일교차가 심하다. 게다가 ‘풍대리’라 불릴 정도로 바람이 거세고 눈이 많아 황태 생산지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44번 국도를 따라 형성된 마을은 과거 겨울이 길고 땅이 척박해 살기 힘든 강원도의 대표적 빈촌이었다. 하지만 황태를 명품으로 만든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연간 평균소득이 3700여만원에 달하는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매년 12월, 300평에서부터 4000평에 이르는 20여개의 대형덕장과 10여개의 소규모 덕장에서 나오는 연간 생산량은 80만급(1급 20마리) 1600여만 마리. 주민들은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용대리 황태는 3월 이후 바람이 건조를 돕는다. 얼고 부풀고 서서히 마르면서 속살은 솜같이 부드럽고 고소해진다. 또 노란색을 띠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면 살이 꼬이고, 안개가 많으면 때깔이 검게 변해 주민들은 황태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말한다. 명태는 상태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른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명태는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반쯤 말리면 코다리, 얼부풀어 마른 북어가 황태다. ‘불량황태’에 붙이는 이름도 다양하다. 날이 너무 추워 하얗게 변하면 백태, 또 너무 더워 검은 색을 띠면 먹태, 몸통이 잘린 것은 파태, 머리가 없어진 것을 무두태라 부른다. 이중 파태나 무두태는 잘게 찢어 황태채로 팔린다. 북어도 별칭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얼부풀어 더덕처럼 마른 북어를 더덕북어, 혹은 노랑태, 황태라 부르는데 용대리 일대에서 말린 것이 바로 이 황태다. 최상품의 황태에는 잡것이 섞여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효능도 뛰어나다. 황태에서 우러난 국물은 연탄가스 중독을 해독할 만큼 효과가 뛰어나고 애주가들의 해장용으로도 최고로 꼽힌다. 황태를 이용한 요리도 가지각색. 이중 구이가 으뜸이다. 용대리에는 황태요리 전문식당이 길가에 즐비해 황태국과 황태구이 등 겨울별미를 맛볼 수 있다. 최근엔 영양가 높은 별미로 알려지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용대리에 황금빛 물결이 일렁일 때까지 덕장일을 끝낸 마을은 눈밭에 고요하다. 내설악의 잔설이 녹으면 겨울이 다 간 것. 이때쯤 명태는 황태로 진화한다. 〈인제|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 여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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