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093 건 검색)
- 지난해 걱정·우울 대폭 상승…‘성소수자 배제’ 인식은 절반 밑으로
- 2025. 03. 06 11:08사회
-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느끼는 걱정과 우울 등 부정적 정서가 전년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하다는 응답도...
- “음식 중독 아동·청소년, 우울증 심하고 학업수행능력 떨어진다”
- 2025. 03. 04 14:30사회
- ... 음식중독 증상 수는 4.05개인 반면 정상군의 음식중독 증상 수는 1.31개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우울, 불안, 공격성, 주의력 문제 등을 측정하는 자기행동 평가(한국판 YSR)를 진행한 결과, 고위험군이...
- 우울증갤러리서 만난 10대 성착취·협박한 20대 징역 8년
- 2025. 02. 20 16:29사회
- .... 인천지법 제공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서 알게 된 10대를 성착취하고 불법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20대가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 우울증 약 듣지 않는 환자, 뇌 ‘이곳’이 달랐다
- 2025. 02. 14 13:02건강
- ... 저하되고 부정적인 생각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뇌의 보상 회로 기능도 저하돼 있어 항우울제 복용 후에도 기분이 개선되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 치료 저항성 환자와 약물치료 효과가 양호한...
- 항우울제약물약물치료약정신과뇌파뇌영역
스포츠경향(총 520 건 검색)
- [종합] 토니안, 우울증 얼마나 심했으면 “가위로 귀 잘라” (미우새)
- 2025. 02. 24 12:11 연예
- SBS ‘미운 우리 새끼’ 가수 토니안이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원조 미우새 토니안이 출연했다. 방송에서 토니안은 과거 모습과는 달리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후 토니안의 집에 방문한 김희철과 이상민 역시 “이제 사람 사는 집 같다”며 달라진 모습에 감탄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김희철은 “그때 왔을 때는 (집이) 개판이었다. 신발 신고 들어올 뻔 했다”고 했고, 이상민은 “난 그때 너를 다시 봤다. 내가 알던 토니와는 달랐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달라진 이유는 다른 아닌 먼지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토니안은 “일단 알레르기가 갑자기 생겼다. 먼지가 닿으면 너무 힘들다”며 알레르리 반응 정도가 심하다고 고백했다. 또 토니안은 “재덕이가 갔으니까 혼자 처음으로 살아보는 거다. 재덕이랑 산 게 거의 17년 정도. 어머니보다 더 같이 오래 살았다”며 “마음도 쓸쓸한데 집이 어두컴컴하니까 계속 술을 마시게 되더라. 삶을 바꿔봐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토니안은 과거 겪었던 우울증을 고백하며 “H.O.T하고 JTL하고 혼자 하게 됐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토니안은 “그때 엔터 회사도 하고 교복 사업도 잘 되고, 물질적으로는 정말 최고의 생활이었다. 그런데 정신이 아팠다”며 “친구를 만나서 술을 먹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 힘든 얘기를 할 수가 없겠더라. 친구들을 안 보게 되고 너무 친했던 매니저와 대표-직원 관계가 되면서 사이가 어색해졌다”고 했다. 목표를 이루고 보니 사람이 없어졌다고 고백한 토니안은 “그때부터 혼술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두통이 심하게 오는데 하루에 8알 이상씩 진통제를 먹어도 해소가 안 되는 거다.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이런 증상이 7~8개였다”고 털어놨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이어 “그때부터 약과 술을 같이 먹기 시작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베개가 축축했다. 베개를 봤는데 피가 있더라. ‘이게 무슨 일이지?’ 했다. 방에 나가는 길에 거울을 봤는데, 머리가 빡빡이인 거다”라며 약과 술기운에 취해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베개에 흥건했던 피는 머리를 자르면서 귀까지 같이 자른 탓이었다고. 또 토니안은 “너무 당황하는데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다. 관리실 아저씨가 ‘괜찮냐’면서 머리로 엘레베이터 거울을 깼다고 하더라. 거울이 다 깨져있어서 CCTV를 돌려본 거다. 그래서 또 머리에 출혈이 있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토니안은 “그날로 ‘이렇게 죽을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 날부터 절대 술과 약을 같이 안 했다”며 “내 스스로 억제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땐 정말 심각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 토니안, 충격 고백 “우울증 심해…베개에 피가 흥건” (미우새)
- 2025. 02. 23 14:28 연예
- SBS ‘미운 우리 새끼’ ‘원조 미우새’ 토니안이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수컷 하우스로 모(母)벤져스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47세 토니안이 오랜만에 등장해 180도 변한 일상과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공개한다. ‘미우새’에 3년 만에 등장한 토니안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진짜 오랜만이다”라며 환호가 터져 나왔다. 토니 모친 역시 “아유 잘 나왔다”며 박수쳤다. 잠시 후, 과거 먼지 곰팡이와 동거했던 수컷 하우스와는 달리 깔끔하게 바뀐 집안 풍경이 공개되고, 처음 보는 깨끗한 상태의 아들 집에 토니 모친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NEW 토니 집’에 초대된 김희철과 이상민 또한 180도 바뀌어버린 토니안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에 토니안은 생활 습관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를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토니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김재덕과의 오랜 동거 생활을 끝내고 17년 만에 첫 독립을 했다는 토니안은 지금까지 결혼을 망설였던 이유를 처음으로 고백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4명”이라고 밝힌 토니안은 아버지로 인해 결혼을 망설이게 됐다고. 또한 “극심한 우울증으로 위험한 상황까지 넘겼다”고 고백한 토니안은 “베개에 피가 흥건했고 머리가 삭발인 채로 발견됐다”고 털어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모벤져스의 말문을 막히게 한 토니안의 속 사정이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챌린지 송으로 대박 난 ‘삐끼삐끼’ 송의 원곡자가 토니안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이에 이상민은 “떼돈 벌었겠다”며 저작권 수입을 궁금해했고, 토니안이 방송 최초로 밝힌 저작권 금액에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다는 후문이다.
- ‘잠이 보약’ 수면장애 환자 우울증, 파킨슨병, 치매 위험 커져
- 2025. 02. 20 09:09 생활
-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 신경과 전문의 야간 수면장애, 낮 동안의 치매 환자 인지기능 악영향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 불면증이라고 하면 밤에 잠들기가 어렵고 오래 뒤척이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 장애와 잠은 들지만 자는 도중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수면유지 장애도 포함한다. 밤에 잠을 못 자면 다음날 주간 시간에 피곤하고 졸립지만 같은 날 밤에는 또다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수면 부족 상태가 되어 낮 동안 졸음, 피로감, 의욕 상실을 초래한다. 우리가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는 매우 활동적이다. 건강한 수면을 취하느냐 아니냐는 신체적 건강 외에도 정신적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건강하지 못한 수면은 △인지능력 저하 및 기억력 감퇴 △면역력 감퇴 △어지럼증과 두통 빈도 증가 △불안감, 우울감 증가 △정신착란 등을 초래한다. 반면 건강한 수면을 취하면 삶의 활력, 집중력 증가, 기억력 향상, 심리적 안정감이 유지된다. 불면증은 환경 변화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으며 증상이 악화되며 불면증 자체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경우에도 신경계가 긴장해 불면증이 지속될 수 있다. 만성적 불면증은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로 인한 낮 동안의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진단한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전체의 약 15~20%가 만성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불면증을 ‘이차성 불면증’으로 부르는데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일주기성 수면장애와 같은 다른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과 질환이 동반된다. 또한 렘수면 행동장애,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과 질환도 불면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관절염과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경우에도 잠을 자다가 자주 깬다. 불면증이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주간활동에 지장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노인에게서 잠꼬대나 수면 중 이상행동이 많아진다면 치매나 파킨슨병 전조증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잠잘 때 코를 고는지, 숨을 멈추는 경우가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도움이 많이 되며 수면검사 등이 원인을 찾는데 필요하다. 수면검사는 하루 밤을 검사실에서 취침하는 검사로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육의 움직임, 호흡, 심전도를 포함한 신체기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수면무호흡증, 주간 졸음증, 아침에 발생하는 두통과 어지럼증이 이유 없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필요 시 시행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은 “불면증은 단순한 수면부족 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과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치매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촉진한다는 연구도 있다”며 “또한 불면증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만성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질환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희 과장은 “파킨슨병 환자도 불면증, 주간졸림증 등을 경험하며 항파킨슨병 약물의 부작용도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야간 수면장애는 낮 동안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시설 입소를 앞당기는 중요한 증상”이라며 “수면 부족과 불면증이 일상화되어있는 현대 사회에서 잠을 잘 자는 것은 질병 예방에도 중요하다. 한달 이상 불면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집 잃고, 자리 잃고··· 올스타 투수 스트로먼의 우울한 봄
- 2025. 02. 17 11:32 야구
- 마커스 스트로먼. 게티이미지 올스타 선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34)과 뉴욕 양키스가 예정된 파국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양키스는 일찌감치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다. 스트로먼은 양키스가 요구하는 불펜 투수 역할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스트로먼은 지난 15일에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팀 훈련장을 찾았다. 그는 자신을 불펜 투수로 돌리려는 구단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트로먼은 이날 10여 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선발 투수”라고 11차례나 말했다. 그러면서 “불펜 투수로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스트로먼은 앞서 스프링캠프 첫 이틀 동안 일정을 건너뛰었다. 캠프 초반 일정 참여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현지에선 스트로먼이 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양키스는 스트로먼을 트레이드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양키스는 선수단 총연봉을 사치세 라인(2억4100만 달러) 아래로 내리려 한다. 올해 연봉 1800만 달러를 받는 스트로먼이 정리대상 1호다. 스트로먼은 2019년과 2023년 2차례 올스타로 뽑힌 검증된 선발 투수지만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 후반으로 갈 수록 성적이 더 나빠졌다. 마지막 14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41에 달했다. 그러나 좀처럼 구매처가 나타나지 않는다. 양키스가 개막 전까지 스트로먼을 팔아넘기지 못한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스트로먼이 올 시즌 140이닝 이상 던지면 같은 연봉으로 계약이 1년 자동 연장되는 옵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 연장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양키스는 스트로먼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해야 하는 처지다. 가능성은 작지만, 최악의 경우 1800만 달러짜리 선수를 어떻게도 쓰지 못하고 놀려야 할 수도 있다. 스트로먼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1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빅리그 통산 87승 선발 투수의 자존심에 크게 흠집이 났다. 스트로먼의 우울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구단에선 전력 외로 밀려나 처분 대상이 됐다. 스트로먼은 지난 1월 캘리포니아 산불로 말리부 저택도 잃었다고 이날 밝혔다.
주간경향(총 33 건 검색)
- [꼬다리] ‘좋은 우울을 간직하며 산다’는 것(2024. 04. 24 06:00)
- 2024. 04. 24 06:00 사회
- 지난 3월 30일 인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앞 언덕에 학생을 포함한 시민들이 416개의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있다. 전지현 기자 노란 바람개비가 떠오르는 4월이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바람개비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4월이면 괜히 주변의 안부를 묻게 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올해는 더욱더 그렇다. 세월호 참사일 이틀을 앞둔 지난 주말,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이 10주기를 맞아 펴낸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는 책 모임에 다녀왔다. 2024년의 봄은 어쩐지 주변인들과 감정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책에는 그간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았던 생존자 한수영씨 이야기가 나온다. 한씨는 세월호를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가 나오면 거의 다 챙겨본다고 말한다. 직접 겪은 일이니까 보고 싶고,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해서 챙겨본다고 했다. 보면서 슬퍼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는데, 그는 그것을 “좋은 우울”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 일부를 옮겨본다. “그래도 되게 좋은 우울이에요. 예전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영상을 한 번 보면, 그걸 다시 보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요즘은 계속 보게 돼요. (중략) 이것 역시 애도의 한 과정일 수 있겠네요. 지금의 감정도 느끼고 그때의 감정도 떠올리면서, 우울함이나 슬픔을 밀어내기보다는 제 안에 간직하게 돼요. (중략) 저에게는 이게 세월호를 잘 기억하는 방법이에요.” 한씨는 또 대학 시절 “슬프고 우울한데 밝은 척하거나 연기를 한 건 아니었지만, 눈치를 보는 밝음이랄까. 세월호가 언급되면 잘 모른다는 듯 가만히 있고, 안산이 화제로 떠오르면 화장실에 간다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갔다”라고 고백한다. 세월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한씨를 인터뷰한 박민진 작가는 “‘좋은 우울’, ‘눈치를 보는 밝음’… 슬픈 모순으로 얽힌 통합의 흔적은 어떻게든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자 했던 한수영의 분투가 빚어낸 결과다”고 해석했다. 책 모임에서 한 참여자는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슬픔이 너무 커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감정을 나누는 일을 주저한다거나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것마저 편을 가르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굳이 나서지 않는 주변인을 많이 봐왔던 터였다. 생존자 스스로 ‘좋은 우울’이라고 명명하기까지 ‘분투’했을 시간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열 번째 맞는 봄에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감정이 ‘부끄러움’이라니. 저절로 고개가 떨구어졌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지난 4월 16일엔 ‘세월호 특조위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에 대한 재상고심 선고가 있었다. 대법원은 윤 전 차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차 구한 법원의 판단은 같았다.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을까. 부끄러워야 할 당사자가 어디 이뿐이겠나. 감히 ‘좋은 우울’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현재를 지나가 본다. 10년 전엔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올해 4월 16일엔 오전에 비가 내리더니 오후엔 그쳤다. 눅눅한 미세먼지는 걷히지 않았다.
- 꼬다리
- [신간]우울증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 外(2023. 06. 16 11:48)
- 2023. 06. 16 11:48 문화/과학
- ㆍ국민질병, 우울증의 탄생 <우울증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 기타나카 준코 지음·제소희 외 옮김·사월의책·2만5000원 일본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우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찾아온 우울,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장기 경기침체로 찾아온 우울 등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 수치로 나타난다. 이 책은 일본에서 흔치 않았던 ‘우울증’이 어떻게 다수가 앓는 ‘국민병’이 됐는지를 추적한다. 한국은 2017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2020년 기준 OECD 내 우울감 확산 지수 1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많은 점에서 일본과 닮아 있는 한국사회에도 이 책은 우울증을 이해하는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의료인류학자인 저자는 우울증의 역사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일본 사회 내 각종 사회병폐 현상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우울증’이 제시되면서 우울증의 개념이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핵심역할을 한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들이었다. 이들은 경기침체로 지친 사람들에게 그들의 피로감과 무기력을 우울증의 개념으로 제시했다. 우울증이 생물학적·개별적 영역에서 사회적 문제까지 포괄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일본인들은 경제 불확실성 시대에 겪을 수 있는 집단적 고통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우울증’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였다. 저자는 이를 “우울증이 고통의 관용어가 됐다”고 설명한다. 우울증은 이제 장애 등의 신체적 문제, 과로사, 자살, 젠더 문제 등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질병이 됐다. 국가 정책과 관련 제도까지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이 제약회사, 의사, 행정관료, 변호사, 판사 등의 다양한 주체에 의해 어떻게 의미가 변동되고 수정되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우울증을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며, 역사적으로 변화한다”고 결론내린다. ▲신정역주 이충무공전서 이민웅 외 역주·태학사·세트 16만원 1795년 정조의 명으로 편찬한 충무공 이순신의 공훈을 적은 책이다. 30여년 만에 새로 완역된 이번 전집은 지난 오류를 바로잡고, 그간 축적된 임진왜란 연구 성과 등을 반영해 보완했다. ▲우리를 배반한 근대 엄창호 지음·여문책·2만원 자유주의를 시작으로 계몽주의, 자본주의, 부르주아, 소비주의, 민주주의, 법치까지 7장에 걸쳐 근대의 핵심 가치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낸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등장한 첨단 시대에도 세상은 여전히 근대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에이스 앤절라 첸 지음·박희원 옮김·현암사·1만8000원 성적 지향 중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무성애’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다양한 무성애자를 만나 이들의 시각에서 사랑과 감정을 재해석한다. ‘성적 욕망이 없는 것은 비정상’이라는 편견 아래 무성애자를 향해 가하는 억압도 조명한다.
- 신간
- [꼬다리]문제는 ‘우울증 갤러리’가 아니다(2023. 05. 26 11:00)
- 2023. 05. 26 11:00 사회
- 지난 4월 17일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10대 여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하며 사망한 현장 인근에 국화 한 송이가 놓여 있다. / 조태형 기자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마땅히 털어놓을 곳 없는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저마다의 아픔을 호소한다. 하지만 최근 드러난 성착취 등 일련의 사태가 보여주듯 이곳 역시 폭력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고달픈 이들을 위한 대안이 될 리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지표를 내세우지 않아도 우울증이 있거나 상담을 받는 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지인은 통상 1시간에 10만원인 상담료의 부담을 말하면서도, 이 비용이 자신의 아픔을 받아주는 데 대한 삯 같다고 했다. 이들에겐 아픔을 아픔대로 다루는 시간과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경제학자인 장하준 런던대 교수는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밖에서는 한국을 굉장히 멋있고 잘사는 나라, 인기 있는 나라라고 보는데 정작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왜 불행한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성장’에서 ‘행복한 삶’으로 경제 목표가 옮겨가고 있지만 “정부 사람들은 여전히 1970~1980년대 사고에 묶여 있다”고 했다. 아픔을 다루는 사회의 태도도 장 교수의 지적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개개인의 고유한 아픔을 비교하며 경쟁을 부추기는 풍경이 여전하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인명 피해가 있는 사건·사고들을 전하는 기사에는 “진짜 애도는 이런 데에 해야지” 같은 댓글이 이어진다. 상처의 크기를 저울질한다. 정작 아픔을 겪는 당사자는 배제한다. 빈곤한 상상력은 타인의 아픔에 대한 감각을 무뎌지게 한다. 아픔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고정관념에 따른 이미지를 비껴가면 그 ‘순수성’은 곧잘 의심받는다. 고통을 겪는 이도 생활인으로서 여느 사람처럼 밥을 먹고 주어진 일을 하고 자신의 아픔을 무언가로 세상에 내보인다. 이러한 개별성은 그러나 곧잘 삭제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생존자 학생들의 엄마들이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을 꾸려 아이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올린다. 아이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아픔을 다루는 방식이다. 영화 <장기자랑>에 출연한 고 이영만군의 어머니 이미경씨는 “그냥 더 멋지게 살고 싶을 때도 있어요”라고 말한다.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따뜻하고 유쾌하고 재밌고 즐거운 그런 영화예요.” 아픔을 꺼내 보이고, 이에 감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아픔은 아픔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 철학자 리처드 로티는 <리처드 로티, 우연성·아이러니·연대성>에서 자신이 겪은 고통 등 일련의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다시 쓰는 행위의 중요성을 말한다. 아픔을 직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이는 개개인의 선의와 신뢰로만 유지될 수는 없다. 사각지대는 없는지 돌아보고 비용을 투자해 안전한 네트워크를 촘촘히 만드는 일이 국가의 역할이다. 논란이 된 우울증 갤러리에 대한 규제 논의만 남고, 정부의 고민과 대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픔에 어떤 비교도, 평가도 하지 않고 아픔을 아픔대로 두는 것. 우선은 이것이 우리가 아픔 앞에 차릴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 꼬다리
- [표지 이야기]‘우울 필터 마스크’는 언제 배달될까(2020. 12. 18 14:59)
- 2020. 12. 18 14:59 사회
- ㆍ최소한의 신체적 위험은 막지만 거대한 정신적 우울은 무엇으로 막을수 있나 마스크 내려온다. 마스크 내려온다. 누가 라디오를 켜두었나. 호 생원, 범보다 마생원, 마스크가 힘이 센가. 이날치의 노래를 타고 하늘에서 흰 마스크가 눈처럼 내려온다. 세상이 고요로 덮인다. 첫눈이 내린다. 내일 아침이면 퀼트이불처럼 거대한 흰 마스크가 지구의 코와 입을 덮고 햇살에 반짝일 것이다. 바닥에 낮게 깔린 눈이 햇볕 닿은 곳부터 녹아내리듯, 사나운 역병의 시절도 녹아 흐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룩이야 남겠지만 다시 일상의 봄날이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들다. 초현실을 넘어 비현실 같다. 배신감이 크다. 21세기가 이렇게 시시하다니. 지구생태계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한 인간이 이렇게 허약하다니. 세계 일주도 모자라 우주관광객을 모집하며 과학적 진보를 자랑하던 인간이 이렇게 무력하다니. AI가 스스로 학습·진보하는 시대에 통제불가능한 팬데믹이라니. 르네상스 이전에 흑사병으로 독하게 겪은 과거사 아닌가. 전 세기 초입 스페인 독감으로 끝난 과거사여야 한다. 사스, 메르스 사태 동안 누적된 경험은 어디로 갔나. 인문학과 인간 중심 그렇게 외쳐대더니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한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장난에 세계가 멈추다니. 악몽이다. SF 재난영화 같은 상황 사람들이 마스크 앞에 길게 줄 선 이미지는 어떤 초현실주의 그림보다 더 초현실적이다. 문득문득 이 상황이 SF 재난영화 같다. 영화가 끝나고 영사기가 꺼지고 엔딩 크레딧 자막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영화관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현실이라 믿기에는 너무 쉬르레알하다.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몰래카메라 아닐까. 규모가 좀 큰 ‘트루먼 쇼’입니다. 우주인의 지구침공을 대비한 실전 같은 재난 예방훈련 리허설입니다. 시작은 했는데 끝내는 매뉴얼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피디가 이렇게 말해도 믿을 것 같다. 한개는 선물, 세개는 썸, 다섯개는 오늘부터 일일. 열개는 청혼. 웃기고 슬픈 농담이 돌아다닌다. 김중배의 마스크가 그렇게도 좋더냐. 가난한 이수일이 심순애에게 이렇게 외쳤다는 소문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마스크를 모르겠는가. 시인은 이렇게 사랑을 노래한다. 현대는 마스크의 시대이며,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칸트가 외친다. 비판은 마스크로 대체된다. 마스크는 비뚤어져도 말은 바르게 하자. 새로운 속담이 탄생한다. 내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소시민 영웅 마 선생이 어떻게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 코로나 대군과 맞서 싸웠는지를 생생하게 그린 소설 ‘마스크대왕’이다. 이 낯설고 괴이한 시대는 두고두고 역사와 문학으로 재구성, 영화로 재현될 것이다. 후세의 사람들은 모두가 마스크로 입을 가린 이 시대적 장면을 환상이거나 SF라고 생각할 것이다. 타임슬립으로 21세기에 도착한 마 선생은 강박적 배타적 청결주의자이다. 시간의 웜홀을 통과할 때 지워졌을까. 화려한 과거의 기억이 없다. 마 생원이 활극에 마술에 오페라에 가면무도회에 탈춤에 한춤 양춤 못 추는 춤이 없는 한량이었다면, 21세기 마 선생은 고만고만한 비정규직 소시민으로 문학 작품에서 페르소나로 활동 중이다, 휴일 등산을 하거나, 미세먼지 방재에 봄 한철 바싹 일하던 마 선생 요즘 상종가다. 마 선생 근황이 모든 뉴스를 도배한다. 진시황이 못 구한 불로초가 다름 아닌 마스크였던가. 졸지에 지구를 구하는 영웅 역할을 떠맡아 어리둥절한 마 선생, 어서 백신과 치료제에게 영웅 지위를 넘겨주고 책으로 돌아가고 싶다. 마 선생 바람과 달리 역병과 맞서는 대체불가능한 예방재 지위가 일년 내내 공고하다. 마 선생은 잃어버린 것들의 물목이 그립다. 일상의 평화여. 일상의 아름다움이여. 입술과 가지런한 흰 이와 목젖이 보이도록 웃는 웃음이여. 전쟁의 반대, 평화의 동의어, 행복의 동의어, 일상이여. 마스크를 벗고 청결 강박 없이 악수할 수 있는 일상은 언제나 돌아올까. 일상의 재발견을 위한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잊고 있었던 역설을 떠올린다. 사소한 것이 위대하다. 전 지구적 역병 사태는 작은 것의 치명성을 일깨워준다. 치명적인 작은 것을 상대할 수 있는 힘도 모두의 작은 실천에 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바이러스의 지구침공을 막는 영웅 바이러스의 지구침공을 막는 영웅, 마스크는 수동적 방어재이다. 공격적 무기나 도구가 아니다. 밖과 안의 최소한의 접촉을 허용하지만, 밖으로 나가 싸우는 대신 안으로 자신의 공간으로 후퇴해서 견디는 것이 사용 매뉴얼이다. 이 수동성의 아이러니가 인간문명의 패러다임 전체를 돌아보게 한다. 인간문명은 건드리는 것마다 폐허를 만들고 전쟁터로 만들었다. 밖으로 나가 수많은 전쟁을 치르는 동안, 형편없이 허약해진 인간문명의 내부에 구멍이 뚫렸다. 인간이 공갈빵처럼 지구를 운용하는 동안,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밖으로 연결된 외부지향적 인간관계에 시간을 바치는 소모적 구조가 형성되었다. 페스트가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로 방향을 트는 큰 이정표가 되었다면, 코로나는 인간 중심을 다른 생물과 공존하는 환경 중심으로 방향전환 하라는 지구의 준엄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폭주하던 방향을 버리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시점이다. 코로나 시대는 인류 미래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살던 방식으로 살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 시니컬한 바이러스라는 메타포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인간 내면의 결핍을 보수하라. 파멸과 몰락을 향한 질주를 제발 멈추라. 외부와의 관계 맺기 역시 잠시 멈추라. 제발 입 닫고 귀 열고 좀 들으라. 빠름빠름을 쫓아가는 동안 빠름의 위험은 간과되었다. 인간과 재화의 빠른 이동성의 동선을 타고 바이러스 역시 빠른 기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인류 모두의 입을 가리는 거대한 설치작업으로 마 선생은 말없이 말한다.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 언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지는 것이 금지될 수 있다. 언제라도 격리·봉쇄될 수 있다. 공포, 우울, 비대면, 거리의 시대정신 속에서 인간은 생존욕구를 가진 신체적 차원의 존재로 제한된다. 죽음을 물질화하는 과정이 심화되고 인간성은 소외된다. 고립감과 거리감이 갈수록 커진다. 현실의 관계는 증발하고 가상의 관계만 무성하다. 전방위적 공포감과 적대감이 커져간다. 마스크로 최소한의 신체적 위험은 필터링하지만, 거대한 정신적 우울은 무엇으로 필터링할 수 있을까. 대재앙과 맞선 마스크는 아픈 트라우마의 촉발제가 되거나, 보편적 공감대로 코로나의 객관적 상관물이 될 것이다. “살아서 만나요.” 이런 살벌한 인사는 하지 않기로 한다. 이번 생에 우리 다시 볼 수 있을까. 악수를 위해 내민 손이 공중에서 흔들린다. 가벼운 허깅을 위해 다가가던 어깨가 주춤 뒤로 물러난다. 최정란은 2003년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등이 있다. 2016년 시산맥작품상, 2019년 최계락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32 건 검색)
- 우울증·치매엔 ‘알파카’가 특효약?
- 2025. 02. 19 09:54 건강
- 알파카, 요양원 방문해 환자 ‘힐링 치료’ 인간과 동물 간의 교감이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k2alpacas 인간과 동물 간의 정서적 교감으로 인한 건강 치유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강아지는 문해력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돕고 말은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기존 연구에 이어 알파카가 요양원에서 치매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위안을 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미국 반려동물 매체 PETHELPFUL가 아일랜드의 치료용 알파카 ‘패티’와 ‘오스카’ 이야기를 전했다. 아일랜드에 사는 알파카 ‘패디(Paddy)’와 ‘오스카(Oscar)’는 힐링 치료사다. 이들은 요양원의 복도를 익숙한 듯 목줄도 없이 자유롭게 뚜벅뚜벅 걷는다. 해당 요양원에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치료 방법은 요양원이나 병원에 한 시간가량 머물며 공용 공간에서 입소자나 환자를 만나는 것이 끝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개별 방문을 하기도 한다. 입소자들은 알파카를 쓰다듬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요양원 관계자들은 “알파카 방문이 우울증이나 치매를 앓고 있는 입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면회를 거부하던 입소자들도 알파카가 오면 기꺼이 인사를 나눈다”고 전했다. 패디와 오스카의 사육사는 “알파카는 치료 동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사람과 상황에 반응하는 특별한 육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알파카와의 교감이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요양원을 찾은 알파카, 패디와 오스카. 뚜벅뚜벅 복도를 거니는 모습이 한두번 와본 솜씨가 아니다. @k2alpacas 알파카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가축으로, 라마, 낙타와 같은 과에 속한다. 이들은 오랜 기간 부드러운 의류 소재를 생산하는 가축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치료 동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알파카의 방문이 요양원 입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동물 매개 치료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 [건강 의피셜㊽] 국내 소아우울증 점점 는다
- 2024. 12. 29 09:00 건강
- 소아우울증을 무심코 지나칠 경우 아이의 몸과 마음 건강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픽사베이 소아우울증은 국내에서 점점 더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간과하면 아이의 몸과 마음 건강에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성인이 되기 전 1회 이상의 우울 삽화(기분 저하, 정신 및 행동 변화 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일정한 기간)를 경험한다고 알려지면서, 소아우울증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단순한 감정기복으로 넘기면 안 되는 ‘소아우울증’, 그 원인부터 치료 방법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와 알아봤다. 1. 소아우울증이란? 우울증은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가지며 다양한 인지·정신·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고, 일상기능을 떨어뜨리는 정신과적 질환이다. 이런 질환이 아동·청소년에게 발생하면 소아우울증이라고 한다. 소아우울증의 원인은 60%가 환경적 요인(학업 스트레스, 가족·또래 관계 등)이며, 나머지 40%는 유전적 요인이다. 국내에서 소아우울증 발생은 점차 증가하는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아동(6~11세)의 우울증 진료 건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92% 증가했고, 청소년(12~17세)은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증가세의 원인은 한국의 소아청소년이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 소아우울증의 위험요인 (1) 또래관계의 어려움: 친구와의 갈등이나 학교 폭력은 소아우울증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므로 또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다른 또래 관계에 문제가 있더라도, 어릴 때부터 꾸준히 교류하는 좋은 친구 한두 명을 만들어 계속 유지한다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2) SNS: 아이들이 SNS를 사용하다 보면 우울증이나 자해·자살위험을 높이는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기에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연령 제한을 포함한 온라인 아동보호법이 속속 발휘되는 중이다. (3) 비만: 소아 비만은 최근 발생률이 증가하는 또 다른 질환이다. 아직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소아 비만과 소아우울증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 질환 모두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 소아우울증 증상 및 진단 방법 소아우울증은 성인우울증과 비슷하게 식욕 저하, 불면증, 집중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특히 공부에 집중이 안 된다고 호소하거나,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나 의욕이 사라지는 아이들이 많다. 우울한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울감 대신 짜증이나 예민함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성인과 달리 소아우울증은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어서 체계적인 진단이 중요하다. 한편, 사춘기와 우울증 증상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사춘기 때 흔히 발생하는 감정 기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울증에 의한 감정 변화는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특히 우울증으로 진단하기 위해선 우울감이나 과민함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우울증 경고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사춘기와 우울증을 구분하려면 아이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초등학생 때까지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중학생 때부터 갑자기 학업에 부진하다면, 부모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문제는 ADHD인데, 실제로는 소아우울증에 동반된 집중력 저하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는 ‘DSM-5(미국정신의학회 평가기준)’과 ‘CDRS-R(소아청소년 우울증 중증도 평가도구)’를 사용해 소아우울증을 체계적으로 진단한다. 그 밖에도 우울증 이외의 정신과적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K-SADS’ 라는 면접 도구가 사용된다. 4. 소아우울증 치료방법 소아우울증은 방치하면 성인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CDRS-R 평가 결과, 40점 미만의 경증이면 심리 치료를 우선 진행하고, 40점 이상(중등도 이상)이면 항우울제 치료를 실시한다. (1) 항우울제 치료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는 60%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8~12주째에 반응을 평가하고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치료반응은 CDRS-R로 평가한 증상이 50% 이상 감소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반응이 있으면 같은 용량으로 6개월 정도 치료를 지속하고, 치료 중단을 목표로 점차 용량을 줄여나간다. 만약 반응이 없다면 약제 종류를 바꾸고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한편,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자살 생각이 증가하는 것을 많이 우려한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장기 복용으로 인한 자살 생각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으며, 항우울제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2) 그 외 치료법 소아청소년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한 경우가 많아서 ‘놀이치료’나 ‘정서 조절 훈련’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치료에 동참하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가족 치료’를 함께 실시하기도 한다. 신체 질환이 있는 소아우울증 환아의 경우, 치료 과정을 견디기 위해선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돕기 위해,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를 혼자서 계획·실천하도록 하는 ‘행동활성화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3) 치료 시 주의사항 소아우울증 치료에서 중요한 2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자살 예방이다. 심하지 않은 경미한 우울증으로도 자해나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부모의 도움과 지지다. 특히 보호자는 아이를 잘 이해하도록 우울증에 대해 공부해야 하며, 긴 치료 과정에서 지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5. 소아우울증 예방 방법 소아우울증의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은 마음과 몸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게임이나 휴대폰 대신, 건전한 신체활동을 통해 휴식할 수 있는 시간·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우울증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여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숨 돌릴 틈을 직접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선별 검사도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만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 1회 우울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특성검사가 시행되는데, 정기 검사로서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가정에서도 실시할 수 있는 우울 검사(PHQ-9)와 같은 평가 도구 등을 통해 매년 정기 검사를 해볼 것을 추천한다. 김재원 교수는 “소아우울증을 겪는 아이와 부모는 이 상황이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며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병이므로, 그 원인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모들에게 자책하지 말고 아이의 회복과 건강한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 비타민 D 결핍, 겨울철 우울감에도 영향 준다
- 2024. 12. 27 10:14 건강
- 겨울철 비타민 D 결핍은 우울증이나 계절성 정서 장애(SAD) 등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픽셀즈 겨울은 낮은 기온과 긴 밤으로 인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비타민 D 보충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비타민 D 결핍은 뼈 건강이나 면역력 유지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계절성 정서 장애(SAD) 등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비타민 D 결핍 겨울철 우울감에도 영향 전문가들은 비타민 D 수치가 낮을 경우 피로감, 우울증, 집중력 저하, 잦은 감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최근 비타민 D 보충제가 우울증과 고혈압 등 건강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24년 정서 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D 보충제는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 또한 ‘우울증과 불안’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사람들에게 보충제가 기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겨울철 비타민 D 결핍은 주로 햇볕 부족과 식단 문제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햇볕은 비타민 D의 주요 공급원인데, 겨울철에는 낮이 짧아지고 햇볕이 약해지기 때문에 결핍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이 식단을 통해 필요한 비타민 D의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성인 남성과 여성의 비타민 D 하루 권장량은 15~20mcg이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식단에서 섭취하는 하루 비타민 D의 양이 5.1mcg에서 4.2mcg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대구 간, 송어, 연어, 우유 등이 있다. 비타민 D 수치가 낮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브레인 포그, 우울감, 잦은 아픔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없이도 결핍이 있을 수 있으니 매년 정기 검진을 통해 비타민 D 수치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비타민 D 결핍인 경우, 의사와 상담해 혈액 검사를 받고 적절한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 D를 영양제로 섭취할 경우는 일일 허용량은 600 IU 정도의 제품이 적당하다. 충분하게 섭취하고 싶은 심리로 시중에는 1,000~2,000 IU 제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고용량을 사용할 경우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또 라벨을 통해 불필요한 성분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그리고 색소가 없는지 확인한다.
- 중년 여성 우울증, 치매 발병 위험 2배 이상 높여
- 2024. 08. 21 06:00 건강
- - 중년 여성 160만 명, 우울증이 젊은 치매 발병의 위험 요인 - 중년 여성의 정신 건강 관리 강화, 치매 예방 및 치료전략 중요 중년 여성의 정신 건강 관리가 조기 발병 치매 예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이미지 중년 여성의 우울증과 조기 발병 치매 간에 깊은 연관성이 밝혀졌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연구팀이 중년 여성의 우울증과 조기 발병 치매 위험성 간의 연관성이 있음을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기 발병 치매의 위험이 2.5배에서 2.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40세에서 60세 사이의 폐경 전 여성 94만6931명과 폐경 후 여성 67만4420명을 대상으로 약 9년간 추적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은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조기 발병 치매의 위험도가 높았으며, 특히 초경 나이가 늦거나 폐경 나이가 빠른 여성일수록 그 위험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기 발병 치매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전에 진단되는 치매를 의미하며 최근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중년 여성의 우울증이 이러한 조기 발병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으며, 호르몬과 관련된 여성의 생리적 변화가 조기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는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 특히 조기 폐경 등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정신 건강 관리와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 발병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중년 여성의 정신 건강 관리가 조기 발병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하였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치매 간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분야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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