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6 건 검색)
- 유엔총회 최대 화두 된 우크라이나 사태…세계 정상들 “전쟁 중단하라”
- 2022. 09. 21 08:06국제
- ... 함께할 때만 평화를 찾을 수 있으므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이날...
- 북핵부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미리 보는 한미 정상회담
- 2022. 05. 20 17:34정치
- ... 대응을 조율하는 부분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공동의 인식과 대응 문제가 다뤄질... 미국의 무기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어 무기대여법 2022’에 서명하는...
-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2022 국제 평생학습도시 웨비나' 개최… 우크라이나 사태 공동행동 촉구
- 2022. 04. 27 18:34지역
- ... 제공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행동을 촉구하기... 중단과 평화의 정착을 호소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에 있어 단호한 조치를 통해...
-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국제 평생학습도시 웨비나곽상욱
- 기대?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조선업계의 복잡한 시선
- 2022. 04. 03 15:46경제
- ... LNG 선박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LNG 공급망의 다변화는... 조선사들이 대부분 독식하는 구조”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LNG 선박 발주량이 향후 몇 년간...
스포츠경향(총 3 건 검색)
- 가수 양수경 “푸틴, 전쟁을 멈춰라!”…우크라이나 사태 평화적 해결 바람 담아 NFT 출시
- 2022. 03. 22 16:35 연예
- 가이덤 재단 제공가수 양수경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평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가이덤(Gyedom) 아트파운데이션은 가수 양수경이 한국미술협회 이광수 이사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NFT작품 ‘Club In Space of Simulacre(C.I.S.S)’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뮬라크르(simulacre, 영어 simulation)는 그리스어로 원본과 모방품의 시대적 갈등을 다루는 말이고, NFT클럽의 이름이기도 한 C.I.S.S.는 “푸틴, 전쟁을 멈춰라!”라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포함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인류의 바람을 담았다. 가이덤 재단 제공이 작품은 3월에 WWA(월드아트엑스포)공식 플렛폼 ‘CAVE’에 출시한 바 있으며, 세계1위 NFT마켓 오픈씨(OpenSea)에 출시한다. 양수경은 지난해 12월, 이광수 이사장과 ‘동방의 등불이 세계를 비춘다’라는 프로젝트에 NFT 콜라보에 함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요계의 여제 양수경과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광수 화백의 광폭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품소장을 원하는 수집가들에게 25일부터 전달될 예정이다. 가이덤 재단 제공오픈씨(OpenSea)에 출시된 ‘Club in Space of Simulacre’ 1,000개의 NFT작품은 매니아들에게 좋은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덤(Gyedom) 아트파운데이션은 “작품의 수익일부는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라며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세계평화를 원하는 NFT작품의 출시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이덤 재단 제공
- 양수경푸틴NFT
- 스윙스, 우크라이나 사태에 “차라리 외계인이랑 싸웠으면”
- 2022. 02. 25 18:48 연예
- 출처=스윙스 공식 SNS 캡처가수 스윙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스윙스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말 한다고 바뀔 것도 없고 그 나라 사람들이 혹시나 해서 듣는다고 해서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더 이상 다치는 사람과 잃는 재산 없이 잘 해결됐으면 정말로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이 시대에 과학의 발전으로 너무 공개적으로 이런 일이 눈앞에 벌어지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차라리 외계인이랑 싸웠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참 아름답고 신을 닮았지만 또 이럴 때 보면 너무 복잡하고 무섭다”라며 “저쪽 나라 분들 서로 잘 풀어서 양쪽 다 멈췄으면 좋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대규모 침공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국가총동원령을 내렸다. 국가총동원령은 국가 및 국제 비상사태와 관련하여 군사력과 국가 인프라를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인적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조치를 말한다.
- 스윙스
- 우크라이나, 자국 유혈 사태에 몇몇 선수들 귀국 결정
- 2014. 02. 20 22:48 스포츠종합
-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자궁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혈사태가 심각해지자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AP 통신은 20일 우크라이나 여자 스키 선수 보그다나 마초츠카가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알파인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에 참가한 마초츠카는 자신의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쳐 귀국해도 지장이 없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이미 일정이 끝난 몇몇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귀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야권 시위대화 경찰 간의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서 희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9일까지 사망자가 26명,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여·야간 휴전이 이루어지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이날 반정부 시위대가 키에프 시내 독립광장 내 폴리스라인을 뚫고 의회로 진격하면서 다시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에서 야권 시위대가 극단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조직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테러 작전을 펼치기로 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검은 완정을 찰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IOC가 이를 막아섰다. IOC는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사망한 동료를 추모하는 스티커나 죽은 가족을 위해 검은 완장을 차는 등 일견 정치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행동 역시 하지 못하게 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플라자 프로젝트](13)“우크라이나 사태는 신냉전 시대 분기점 될 것”(2022. 03. 04 14:54)
- 2022. 03. 04 14:54 국제
- ㆍ강선주 국립외교원 교수 인터뷰 냉전 이후 국제사회는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였다. 미국은 소련과의 경쟁에서 유용성을 입증한 자유주의를 국제정치의 근간으로 삼고 질서, 정의, 관용의 가치를 국제관계에 투사했다. 무정부 상태의 국제환경이 전쟁을 유발한다는 현실주의에 맞서 유엔 등의 다자협력기구를 활성화했고, 민주주의 가치를 내재화한 국제제도를 도입해 분쟁을 조정하고자 했다. 세계화 역시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보다 빠르게 확산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강선주 국립외교원 교수가 지난 3월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우철훈 선임기자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났다. 미국이 주도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단극체제는 미중 전략경쟁 상황으로 바뀌었다. 국제사회는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질 않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협력기구나 제도는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미국의 개입이 문제를 해결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됐다. 세계화는 코로나19 앞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초국적 협력을 통한 방역보다 국경봉쇄, 자국우선주의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힘을 앞세운 러시아가 안보위협을 핑계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국제질서는 사실상 전환기를 맞았다. 한국과 같은 중견국가는 외교능력에 국가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대응하려면 우선, 국제질서가 어떻게 바뀔지부터 예측해야 한다. 이에 ‘플라자 프로젝트’ 13회는 국제질서를 주제로 잡았다. 지난 3월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강선주 국립외교원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강 교수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함께 고려할 때 다음 국제질서는 ‘신냉전’ 시대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질서가 어떻게 변할 거라고 보나.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1945년부터 작동했다. 이는 두가지 조건에 기반했다. 첫째는 미국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유지할 의지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신뢰하고 준수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유지되게 도와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부터 미국은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할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며 미국은 능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다.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경제침체가 시작됐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가 부채를 늘렸다. 1945년 세계 총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25% 정도로 감소한 상황이다. 미국의 줄어든 비중은 새로운 강대국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거부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게 대표적이다. 결국 두 번째 조건도 충족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치료약 공급과정에서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를 분명히 드러냈는데. “사실 자국우선주의는 국제관계의 기본이다. 이를 뛰어넘으려 한 게 미국이 주도한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였다. 만약 이 질서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국가들은 자국우선주의를 자제하고 협력했을 거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미 흔들리고 있던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를 보여줬다. 문제는 새로운 감염병, 기후변화와 같은 초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들에서도 자국우선주의가 발견된다는 점이다. 누군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 안보’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바이오 안보는 병원성 미생물의 전파에 의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생물학 무기, 바이오 테러, 감염병 등 세가지 형태가 있다. 생물학 무기와 바이오 테러는 누가, 왜 사용했는지가 비교적 분명히 드러난다. 반면 감염병은 다르다. 부정적 의도 없이 일상생활에서 발생 가능하다. 책임소재를 따지기 힘든 초국가적 위기이기 때문에 국가들이 무조건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오히려 이러한 위기 앞에서 자국중심주의가 발현된다는 걸 확인시켰다. 심지어 감염병의 발원국이 강대국이라면 원인을 밝히고, 신속한 방역조치를 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 역시 알게 됐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의 변동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드러난 것 아닌가. 다자협력기구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상적으로 보면 다자협력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맞다. 다자협력기구가 필요한 건 주권국가들이 모여 규칙을 만들어낼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인데 강대국 간의 대립 상황이 되면 방법이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유럽과 북미 국가들에 한정된 안보동맹이다. 전 세계가 참여하는 일반 다자협력기구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피란을 가려는 한 노인이 시민군의 부축을 받고 있다. / 키이우 | AP=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의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도전한 것으로도 보이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미국 또는 서방세계로부터 안보위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게 바로 ‘신현실주의’의 전형적인 입장이다. 무정부 상태의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국가의 생존이다. 자국의 안보를 지키고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세력균형’이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나토와 세력균형을 이루겠다는 거다. 지금처럼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직접 충돌하지 않고, 갈등이 지속된다면 ‘신냉전’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세계가 경제적으로 밀접해진 상황에서 전쟁을 선택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정치·안보적 고려가 경제적 고려를 압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질서가 신현실주의로 이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경제적 고려가 정치·안보적 고려를 압도한 게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시대였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화다. 냉전 해체 후 미국 단극체제라는 아주 특별한 환경이 성립됐다. 미국에 가해지는 안보위협이 현저히 낮은 상태로 정치·안보적 고려는 한쪽으로 밀어놓고 경제적 고려를 우선시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한 건 미국이 조성한 세계화 시대에서 중국이 가장 부유해졌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 중국이 정치·안보적 고려가 경제적 고려를 압도하는 시대를 선택할 것인가 여부가 중요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어떻게 평가하나. “기본적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핵을 보유한 국가다. 미국이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직접 충돌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다. 전쟁은 한번 시작하면 통제가 쉽지 않다. 다만 직접 충돌하지 않고 실존적 위협을 관리하는 상황은 곧 ‘신냉전’으로 이어진다.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의 대결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의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사시에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안보를 제공할 것이냐에 관한 의구심이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데는 두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 시기 드러난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 경시 태도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 국가 능력의 상대적 감소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 경시는 사실 국가 능력의 감소와도 연결되어 있다. 동맹국들이 미국에 무임승차할 뿐 책임을 분담하지 않아 미국의 국가 능력 감소를 가속화한다는 시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다시 동맹국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시켰다.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주도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도 한다. 동맹국들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특히 한국, 일본, 호주, 유럽 등은 미국 없이 안보를 유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적절한 책임분담을 통해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미국이 동맹을 이용한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나.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도 한국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미 세계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정치·안보적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에 따라 설사 미국이 자국우선주의에 입각한 공급망으로 재편한다고 해도 이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미동맹도 포괄동맹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실 한미동맹은 비공식 경제동맹과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미국이었고,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했다. 한미동맹은 이미 충분히 포괄적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에 참여하면 된다. 오히려 이 경우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로 남는다. 2000년 이후부터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는 중국이다. 만약 한국이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 들어간다고 하면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워싱턴 | EPA=연합뉴스 -중국이 보복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2016년 사드 배치 때 한국은 홀로 중국의 보복을 감당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가 한국만이 아니다. 일본, 호주, 유럽 등이 모두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은 수출과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유사한 입장에 있는 이들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만 이는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중국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통상 규칙을 준수하도록 연대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다음 국제질서는 어떤 모습이 될 거라고 보나. “코로나19만 있었던 상황과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합쳐진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예측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기보다 훨씬 더 큰 국제질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이후의 국제질서는 미중 양극체제에 유럽과 러시아가 각각 느슨하게 연결된 세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은 미국에 느슨하게, 러시아는 중국에 느슨하게 연결된 형태다. 조금 더 다극체제에 가깝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예측은 달라졌다. 한쪽은 미국과 유럽이 밀접하게 연결되고, 다른 한쪽은 중국과 러시아가 결합한 새로운 미중 양극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1990년대 초부터 2020년대 초까지의 탈냉전 국제질서, 즉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시대가 끝나고 냉전질서로 회귀한다는 걸 의미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수평적 국제질서와 권위주의, 국가자본주의를 공유하는 위계적 국제질서가 경합하는 이중의 국제질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환 시대에 중요한 건 한국의 대응인데. 전략적 모호성과 편승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모호성은 양쪽 모두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른바 ‘위험회피(hedging)’가 가능하다는 거다. 그런데 동시에 이는 약점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지 않기 때문에 불신의 대상으로 인식돼 ‘괴롭힘(harassing)’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편승의 장단점은 모호성의 장단점과 뒤집어 생각하면 된다. 한국의 입장을 명확히 한 상태에서 양쪽과 협력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입장을 분명히 하면 다른 국가들의 불필요한 기대를 없앨 수 있다.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면서도 양측 모두와 건설적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입장을 명확히 하면, 한쪽에게는 적이 되는 것 아닌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 상대국과 가능한 관계의 범위가 자동적으로 설정된다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한국에게는 이러한 전략이 더 낫다. 상대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리 계산해 움직일 것이다. 한국이 지금처럼 모호한 상태면 중국도 한번 압력을 가해보고, 미국도 한번 압력을 가해보는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장기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음 대통령에게 조언한다면. “지난 20년 동안 한국이 모호성을 유지하며 국가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이를 허용하는 국제적 환경, 즉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미국이 한국의 모호성을 용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국은 중국과 군사적·경제적으로 큰 격차가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겪으며 더 이상 동맹국의 모호한 태도를 용인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있다. 미국이 실질적 위협을 느끼는 단계가 됐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국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미국이 느끼는 안보위협은 훨씬 더 천천히 고조됐을 거다. 시간이 많지 않다. 한국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올 거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대통령선거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게 차라리 기회가 될 수 있다. 차기 정부는 한국의 국가 이익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외교를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입장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해야 외교적 입지를 넓히고 국가 이익의 침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 플라자 프로젝트
- [조찬제 선임기자의 월드 프리즘]우크라이나 사태 뒤에 ‘네오콘’ 있다?(2015. 02. 16 17:20)
- 2015. 02. 16 17:20 국제
- 서방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위해 공작을 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쫓겨난 지 오는 22일이면 1년이다. 그 후 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한 친서방 세력과 동부를 근거지로 한 친러시아 반군 간 교전으로 우크라이나는 내전에 빠져 있다. 독일 정보기관은 내전 사망자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보다 10배나 많은 5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냈다. 지난해 9월 체결한 평화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을 배제한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 체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위해 공작을 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른바 ‘네오콘 공작설’이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쫓아낸 ‘쿠데타’일 뿐이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이나 서방 주류언론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다. 네오콘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 네오콘은 누구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이 2월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미국을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의를 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네오콘의 공작이라고 줄곧 주장해온 대표적 인사는 미국의 독립언론 컨소시엄뉴스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패리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때부터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기사를 컨소시엄뉴스를 통해 쏟아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정권 교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자행하는 등 대외정책을 좌지우지해온 네오콘은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정권 교체 시도를 시리아와 이란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우려와 달리 오바마는 부시 시절의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를 유임시켰고, 진보진영으로부터 네오콘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경선 상대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했다. 시리아와 이란 핵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는 계산도 현실화하지 않았다. 패리는 미국 대외정책을 주도하는 국무부 일부 책임자를 비롯한 네오콘이 오바마가 푸틴과 협력하는 데 주저하는 틈을 파고들어 두 사람의 협력 관계를 완전히 깰 필요가 있었고, 그 기회가 우크라이나였다고 분석했다. 네오콘, 위기 조장 위해 ‘악마 낙인찍기’ 네오콘들은 우크라이나에 위기를 조장하기 위해 ‘악마 낙인찍기’ 전략을 활용했다. 푸틴과 야누코비치를 나쁜 지도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명분으로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반목과 같은 이라크 내 복잡한 상황보다 대량살상무기와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제거를 앞세워 미국인들의 공분을 이끌어낸 것과 같다. 미국 주류언론들은 ‘푸틴은 히틀러’라는 발언은 크게 다루되 러시아 및 비주류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쿠데타’와 ‘네오나치’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을 배제한 평화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에서도 드러났다. 공화당 강경파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6일 시작된 ‘제51차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 중 자국 대표단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평화협상을 1938년 뮌헨조약에 비유하며 “푸틴과 협상하는 것은 히틀러를 달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주도한 오바마 행정부 내 대표 네오콘으로는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를 꼽을 수 있다. 뉼런드는 국무부 대변인을 지내 언론에도 친숙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위해 우크라이나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사태 초기인 2013년 12월 그는 우크라이나 기업가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미국은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바라는 미래(유럽국가) 속으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누코비치 대통령 이후의 새 우크라이나를 이끌 지도자 인선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 초 유튜브에 공개된 제프리 파얏트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뉼런드는 아르세니 야체뉴크 전 중앙은행 총재가 새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야체뉴크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쫓겨난 뒤 총리에 올랐다. 뉼런드의 시가는 네오콘 집안으로 유명하다. 남편은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네오콘 이론가인 역사학자 로버트 케이건이다. 네오콘의 핵심인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 멤버인 그는 네오콘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윌리엄 크리스톨과 함께 지은 이라는 책에서 이라크와 북한은 미국의 중요한 이익이 침해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더라도 미국이 반드시 개입해야 할 국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대외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오바마 행정부 출범 뒤에도 클린턴 장관의 고문을 역임했다. 시동생은 네오콘의 산실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전임연구원 프레드릭 케이건이다. 그는 2007년 미국이 이라크 주둔 병력을 증강하는 전략을 기획한 인물로,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확전 전략 수립에도 기여했다. 오바마 1기 행정부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는 지난해 초 발간한 에서 “내가 아프간에 더 많은 군인을 보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중요한 길을 제시한 것이 프레드릭이 보내준 미발간 에세이였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인 네오콘인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 / 라이트웹 웹사이트 캡처 칼 거쉬먼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장. / 라이트웹 웹사이트 캡처 포로셴코 대통령은 ‘내부첩자’ 역할 칼 거쉬먼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장도 중요한 네오콘이다. NED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3년 정권 교체 대상국에서 정치적 활동과 심리전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기관으로, 연 예산이 1억 달러에 이른다. 거쉬먼은 2013년 8월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학무기 사건으로 미국의 시리아 개입을 막으려는 푸틴의 시도가 실패한 직후인 그해 9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이제 우크라이나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거쉬먼은 우크라이나는 푸틴 제거라는 더 큰 선물을 위한 중간단계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유럽에 가입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선택은 푸틴의 러시아 제국주의 이념의 종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NED는 반정부 활동가 훈련과 언론인 지원, 친서방 기업가 장려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65개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뉼런드 차관보와 우크라이나 차기 지도자 인선을 상담한 파얏트 대사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그는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로 재직하던 2009년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을 적대시하는 데 기여하는 등 미국과 IAEA가 협력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했다. 네오콘의 지지로 덕을 본 우크라이나 정치지도자로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야체뉴크 총리, 나탈리 자레스코 재무장관을 꼽을 수 있다. 제과업계에서 성공을 거둬 ‘초콜릿 왕’이라고 불리다 대통령이 된 포로셴코는 2006년부터 미국 정부와 협력해온 ‘우크라이나의 내부첩자’였던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야뉴체크는 뉼런드 차관보의 예상대로 총리에 올랐다. 미국 시카고 태생인 자레스코는 오랫동안 미 국무부에서 일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재무장관에 임명되면서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획득했다. 주류언론의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이 미국 등 서방에 있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국제관계 이론가인 존 메어시하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지난해 포린어페어스 9·10월호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과 유럽연합(EU)의 팽창 전략에 따른 반발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와 러시아의 완충지대(buffer zone)로 만드는 쪽으로 미국의 대외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재임 중 일어난 중남미 각국의 민주주의 지도자에 대한 쿠데타로 비판받아온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1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항상 러시아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실수다”라며 서방을 비난했다.
- 조찬제 선임기자의 월드 프리즘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