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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0 건 검색)

대통령실 ‘저출생수석 후보’, 다자녀 워킹맘 포함 4명 압축
대통령실 ‘저출생수석 후보’, 다자녀 워킹맘 포함 4명 압축
2024. 06. 16 11:24정치
... 보고받을 예정이다. 최종 후보 4명은 기업 등 민간 출신 3명과 공무원 출신 1명으로, 다자녀 워킹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인사 검증이 끝나는 대로 인선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앞서 윤...
새벽·공휴일 근무 거부로 해고된 고속도로 영업소 워킹맘…대법 “부당”
2023. 12. 10 21:35사회
“사업주는 일·가정 양립 배려 의무 있다” 첫 인정 사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성 노동자가 새벽시간대나 공휴일에 근무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채용을 거부한 것은 남녀고용평등법상 배려 의무를 다하지...
공휴일 근무 거부했다 해고된 ‘워킹맘’···대법 “일·가정 양립 배려 의무 안 지켰으므로 부당해고”
공휴일 근무 거부했다 해고된 ‘워킹맘’···대법 “일·가정 양립 배려 의무 안 지켰으므로 부당해고”
2023. 12. 10 15:54사회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성 노동자가 새벽 시간대나 공휴일에 근무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채용을 거부한 것은 남녀고용평등법상 배려 의무를 다하지 않아...
[책과 책 사이]미셸 오바마, 워킹맘 그리고 노벨 경제학상
2023. 10. 13 20:21문화
... 가사도우미’ 논쟁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지만, 골딘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과 책 출간이 후배 워킹맘, 나아가 일하는 부모들이 고민하거나 위로받지 않아도 되는 생산적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책과 책 사이

스포츠경향(총 73 건 검색)

‘오늘도 지송합니다’ 공민정, 현실 공감 100% 워킹맘 연기 화제
‘오늘도 지송합니다’ 공민정, 현실 공감 100% 워킹맘 연기 화제
2024. 12. 29 09:26 연예
KBS Joy ‘오늘도 지송합니다’ 방송화면 캡처 배우 공민정이 쌍둥이 자녀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의 동급생 학부모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지난 26일 방송이 된 KBS Joy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에서 하나(공민정 분)는 남편 성태(우강민 분)와 함께 아이들의 유치원 행사인 ‘파더스 데이’에 참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일로 늦게 도착한 하나는 간식거리를 사와 다른 학부모들에게 나눠주며 살갑게 행동했으나 그런 하나에게 에단맘(염지영 분)이 은근 빈정거리는 태도를 보이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지송이(전소민 분)에게 에단맘(염지영 분)이 제이(윤하빈 분)아빠의 행방을 묻자, “뉴욕 증권사 지사장으로 발령 났다”고 하나가 송이 대신 거짓으로 답하며 송이에 대한 엄마들의 오해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거짓말에 대해 송이가 화를 내자 하나는 오히려 “재수 없게 굴더니 한마디도 못 하더라! 널 보며 쩔쩔매는 거 보고 대리만족?” 하고 속마음을 드러내며, 그녀 역시 에단맘을 좋게 보고 있지 않았음을 예상케 했다. 하원 후 키즈카페에서도 하나와 에단맘 두 사람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에단이 시아에게 맞았다며 울자, 하나는 차분히 상황을 파악하려 했던 반면 에단맘은 다짜고짜 화를 내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결국 폭발했다. 하나는 결국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왜 나만 존대지?”라며 그동안 쌓여있던 불만을 토로했다. 싸움이 더 커지기 직전 아이들의 도예 수업 선생님인 찬양(장희령 분)이 나타나 증거영상을 보여주며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공민정이 신도시 엄마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KBS Joy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는 매주 목요일 저녁 9시에 안방극장에 베송된다.
‘오늘도 지송합니다’ 공민정, 신도시 열혈 워킹맘 최하나 역 호연
‘오늘도 지송합니다’ 공민정, 신도시 열혈 워킹맘 최하나 역 호연
2024. 12. 06 19:14 연예
KBS Joy ‘오늘도 지송합니다’ 방송화면 캡쳐 배우 공민정이 천포 쌍둥이맘 ‘최하나’로 변신했다. 지난 5일 첫방송된 KBS Joy ‘오늘도 지송합니다’에서 공민정은 출산부터 육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엑셀로 문서화하는 파워 J형 신도시 쌍둥이 워킹맘 ‘최하나’ 역으로 등장했다. 극 중 하나는 10년 전 절친이었지만 멀어진 친구 송이(전소민 분)가 부동산 대출을 갚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자신의 집으로 피자 배달을 와 마주쳤지만 헬멧을 써 알아보지 못했다. 쌍둥이 픽업을 위해 유치원에 온 하나는 조카인 제이지(윤하빈 분)의 하원을 위해 유치원에 온 송이와 다시 마주쳤다. 오랜만에 만난 송이를 제이지의 엄마로 착각한 그녀는 송이와 “절친이었다”고 말하며 주변 엄마들에게 은근슬쩍 자신과 송이의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날 저녁, 하나는 남편 성태(우강민 분)에게 낮에 만났던 송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그 집 애가 영어를 잘하거든. 그런데 송이는 영어를 못하잖아”라며 수상함을 감지해 과거 절친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오랜만에 다시 연락하면 너무 속보이나?”라며 혼잣말을 하던 하나는 결국 송이에게 문자를 보내며, 둘 사이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첫 방송 후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은 공민정은 최하나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민정이 활약 중인 ‘오늘도 지송합니다’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KBS Joy에서 방송된다. 공민정은 지난 5일 개최된 2024 서울국제영화대상에서 드라마부문 최고 연기상을 수상했다.
박수연, 드라마 ‘라이딩 인생’ 합류…워킹맘→전업맘, 실감 연기 예고
박수연, 드라마 ‘라이딩 인생’ 합류…워킹맘→전업맘, 실감 연기 예고
2024. 12. 04 15:17 연예
배우 박수연. 소속사 제공 배우 박수연이 스튜디오 지니의 새 드라마 ‘ 라이딩 인생’ (연출 김철규/ 극본 성윤아 조원동)에 합류했다. 스튜디오 지니의 새 드라마 ‘라이딩 인생’은 싱글맘이었던 엄마와 워킹맘으로 자란 딸, 두 모녀가 라이딩 인생에 탑승하게 되며 벌어지는 현실 공감 드라마, 사교육, 황혼 육아 등 우리 사회 단면을 조명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 한 작품으로,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 드라마 ‘라이딩 인생’은 배우 전혜진, 조민수, 정진영, 전석호, 박보경 등이 캐스팅을 확정 지었으며,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에 ‘드라마 장인’ 김철규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예고한다. 김철규 감독은 드라마 ‘마더’ ‘자백’ ‘악의 꽃’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인정 받은 드라마를 선보여왔다. 박수연이 맡은 정지숙 역은 소피의 엄마이며 한때 정은(전혜진)의 회사 동기로, 정은처럼 워킹맘으로 버텨보려 했으나 결국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전업맘이 되는 대한민국의 엄마다. 그래서 누구보다 정은을 이해하고, 또 응원하는 그런 친구이다. 한편 박수연은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는 정의로운 시골 순경 역으로 우춘길역의 김광규와 콤비 연기를 선보였으며, TVN 드라마 ‘마더’에서는 극중 아동학대범 설악(손석구)의 엄마 역으로 출연하여 섬뜩한 악역 연기를 펼쳤으며, TVN 드라마 ‘구미호뎐’에서는 이랑(김범)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이랑을 아프게 하는 모진 엄마를 연기해 시정자들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었다. 또한 박수연은 2016 머슬마니아X맥스큐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수연샵을 운영하며 유기견 보호소와 미혼모 협회 등에 기부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워킹맘’ 김나영, 뚝딱 만든 요리 세 가지···“너무 맛있어”
워킹맘’ 김나영, 뚝딱 만든 요리 세 가지···“너무 맛있어”
2024. 03. 26 15:00 연예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 방송인 김나영이 자신의 요리에 대만족했다. 24일 김나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에 ‘봄동으로 만드는 초간단 3가지 요리 꼭 따라 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김나영은 “더 겨울이 아니다. 봄을 부르는 채소가 어떤 게 있냐. (바로) 봄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봄동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요리를 해볼 거다. 제철 채소를 챙겨 먹는 게 진짜 중요하다. 그게 진짜 행복하게 사는 거다”고 강조했다. 또 김나영은 봄동 자르는 꿀팁을 공개했다. 그는 “봄동을 손질할 때 이걸 하나씩 떼면은 일머리가 없는 거다. 요거(뿌리)를 칼로 파낸 후 잎을 떼어주면 이파리가 (쉽게) 분리된다”며 “이런 게 생활의 지혜”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 그러고 나서 그는 봄동을 세척했고 “우리 집 식탁에 지금 봄이 온 거 같다”며 감탄했다. 먼저 김나영은 봄동 무침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봄동 무침을 하려면 쪼개야 한다”며 칼질을 했고, 무침 양념을 만들며 “멸치 액젓을 넣으라고 했는데 멸치 액젓에 비릿한 맛이 너무 싫더라. 백 간장 넣겠다”고 말했다. 그는 레몬청을 넣은 다음 “이 참기름으로 말씀드릴 거 같으면 마카롱 여사님 작업실 갔을 때 선물로 받았던 그 참기름”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다진 마늘과 양파로 마무리한 뒤 맛을 보더니 “너무 맛있어”라고 감탄했다.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 두 번째로 김나영은 봄동 된장국을 요리했다. 김나영은 “된장찌개 아니고 된장국이다. 심심하게 만드는”이라며 요리를 시작했다. 김나영은 청양고추, 고추, 봄동을 알맞게 썰은 뒤, 끓은 물에 코인 육수, 된장과 함께 넣고 끓였다. 김나영은 “홍고추는 예쁘라고 넣는 거다”라고 말했다. 된장국 맛을 본 김나영은 “와우”라며 환호했고, 제작진에 “요리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냥 나만 따라오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제작직은 “자신감이 천장을 뚫은 거 아니냐”고 눙을 쳤다. 김나영이 선보인 마지막 요리는 봄동 전. 김나영은 “무침을 만들고 국을 만들었다. 이렇게 맛있는 봄동 튀겨 먹으면 얼마나 맛있겠냐”며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부침가루가 있어야 하는데 똑 떨어졌다. 그냥 밀가루 넣고 소금간을 조금 해주겠다. 그리고 새우 가루와 튀김가루도 넣어주겠다”고 했다. 이어 밀가루와 1:1 비율로 맞춰 물을 넣고 저어줬다. 그다음 잘 섞인 반죽에 달걀을 넣고 한 번 더 섞었다.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 이후 비닐에 밀가루와 봄동을 넣고 흔든 다음 밀가루 반죽에 봄동에 묻혀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올려줬다. 봄동 전을 완성한 김나영은 “봄 잔치 같은데?”라며 만족해했다. 봄동 무침과 봄동 된장국, 봄동 전으로 한 상을 완성한 김나영은 국을 한 입 먹더니 “한식 대첩에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신의 요리에 감탄했다. 그러더니 카메라에 대고 “요리 다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면 다 할 수 있어요. 나 진짜 무조건 요리 망하는 사람이었거든”이라며 오늘의 레시피를 강력 추천했다. 한편, 김나영은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가수 겸 화가 마이큐와 공개 연애 중이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세계]‘워킹맘 CEO’ 시험대 오르다(2012. 07. 24 17:19)
2012. 07. 24 17:19 국제
출산과 육아 부담을 짊어진 여성들이 정·재계 고위직에 오르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과연 가능한가? 거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부사장 마리사 마이어(37)가 지난 7월 16일 야후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 발표됐다. 사람들은 쟁쟁한 최고 기업의 엔지니어 출신 임원이 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경쟁사의 궂은 자리로 옮겼는지를 궁금해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마이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또 하나의 경사를 알렸다. “오는 10월에 아들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축하인사가 꽃피었고 마이어가 임신 6개월임을 알면서도 선임을 결정한 야후 이사회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 이들도 있었다. 임신여성이 거대기업 CEO가 된 전례없는 일에 일부에서는 ‘유리천장이 깨졌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는 조용히 궁금해했다. 임신하고 아이를 길러야 하는 여성이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까. 미국의 시사월간지 최신호의 표지. 앤메리 슬로터 전 미 국무부 정책실장은 이 잡지에 실린 기고문에서 여성이 일과 가족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백해 논란을 일으켰다. | AP연합뉴스 야후 최고경영자에 임산부 선임 마이어의 야후 CEO 선임을 계기로 미국에서 ‘워킹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출산과 육아 부담을 짊어진 여성들이 정·재계 고위직에 오르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과연 가능한지가 쟁점이다. 논의는 최신호에 실린 한 기고를 계기로 지난 6월 말부터 끓어오르고 있다.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사임한 앤메리 슬로터 전 미 국무부 정책실장(54)이 “여성이 일과 가족을 성공적으로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은 절반쯤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국무부의 첫 여성 정책실장이기도 한 그는 1년 반의 백악관 업무기간에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고 고백하면서 ’알파걸’은 있어도 ‘알파맘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제 여성들이 스스로 속이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슬로터의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맥빠지는 얘기라며 비난하고, 또 일부는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며 공감하는 등 갑론을박이 꼬리를 물던 와중에 임신한 야후 CEO 마이어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는 슬로터와 달리 ‘알파맘’이 가능하다고 믿는 게 확실하다. 경제지 과의 인터뷰에서 “수 주간 출산휴가를 사용할 것이고, 휴가 중에도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1999년 ‘사원번호 20번’을 달고 구글에 입사한 이래 구글의 홈페이지와 메일·뉴스의 이미지를 지금 형태로 단순화시키고, 구글 위치서비스와 지역서비스를 책임지면서 주당 회의 60건을 포함해 총 80시간씩 일해온 ‘일중독자’인 그녀다. 그렇기에 지난 4년간 최고경영자를 다섯 번째로 교체하며 경영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야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남성 중심적인 IT업계에서 여성 CEO는 매우 드물어서 휴렛패커드의 멕 휘트먼과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가 전부다. 따지고보면 재계 전반에서 여성 CEO는 매우 드문 존재다. 포춘 500대 기업에서도 여성 CEO는 마리사를 포함해 20명, 전체 비율의 4%에 불과하다. 이 중 자녀를 가진 이들의 비율은 절반이 조금 넘는다. 그리고 대부분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어느 정도 덜게 된 50대 무렵에 CEO에 도전한다. 여성이 ‘엄마’일 때 직업상 성차별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임신과 육아가 ‘업무장애’로 여겨지는 경향이 적지 않다. 야후의 새 최고경영자 마리사 마이어가 구글 시절인 2009년 미국의 여성지 의 ‘올해의 여성상’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여성이 엄마일 때 직업상 성차별 미 스탠퍼드대학의 실험에서는 경영직에 같은 이력서를 내더라도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채용 확률은 79%, 승진 확률은 100% 떨어지는 데다 연봉도 1만1000 달러(약 1200만원) 적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는 워킹맘은 회사에 헌신하더라도 반대로 양육에 소홀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연봉 인상과 승진에서 불리하다는 또다른 연구 결과도 전했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동등한 출발을 하더라도 여성 노동자는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경쟁대오에서 밀려나 어느 순간 남자 동기들이 임원진이 되는 것을 구경하는 신세가 된다. 빠른 산업사회의 발달 속에서도 육아를 여성의 몫으로 여기는 뿌리 깊은 성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은 까닭에 여성들이 직장 내 경쟁에서 밀리거나 직업을 그만두면서 경력에 단절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 평등고용위원회는 지난 10년간 임신으로 인해 직장 내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여성 노동자들의 신고가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임신’한 몸으로 야후 이사진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한 마이어는 그간 보이지 않던 유리천장 한 겹을 깨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슬하에 13명의 자녀를 둔 워킹맘이자 영화배우인 미아 패로는 “마이어의 사례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모든 워킹맘에게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는 여성계의 기대를 밝혔다. 문제는 이후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워킹맘’의 새로운 모델이 된 마이어는 일과 가족을 얼마나 매끄럽게 양립하는지 그를 지켜볼 실리콘밸리의 ‘시어머니’와 ‘시누이’ 같은 관찰자들을 모시게 됐다. “문제가 산적한 야후에는 일하는 CEO가 필요한데, 마이어는 출산휴가를 간다” “야후의 주주로서 (마리사의 선임을) 우려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불만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마이어가 출산휴가 12주를 모두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여성 노동자들의 권익에 부정적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부유한 슈퍼우먼, 워킹맘 모델론 무리” 지적도 잔소리를 잠재우려면 더 독하게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2008년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노트북으로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딸을 낳은 뒤 다시 이메일을 쓰려 하자 의료진이 휴식을 권고했다”(이벤트브라이트사 회장 줄리아 하츠) “셋째 애까지 낳고 나니 블랙베리를 한 손으로 이용할 정도로 도가 텄다”(르벤탈사 알렉산드라 르벤탈 회장)는 여성 기업인들의 일화가 마이어에게는 남의 얘기 같지 않을 것이다. 여성 기업인들은 특히 남편의 육아분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드니즈 모리슨 캠벨수프 CEO(58)는 “최고경영자는 남편의 외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두 딸 양육과 경력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를 희생해야 했다”고 에서 말했다. 여성단체들은 마이어가 ‘일+가족’에 성공하면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워킹맘 모델로 삼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슬로터 전 국무부 정책실장은 “마이어의 야후 CEO 선임은 축하할 일이지만, 그는 부유한 슈퍼우먼이라서 평범한 이들의 전범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이어는 보모를 고용해 육아부담을 덜 수 있지만, 서방에서 유일하게 출산휴가가 무급휴직인 미국의 3400만 워킹맘 대부분은 그럴 형편이 못된다.

레이디경향(총 22 건 검색)

‘워킹맘’ 조윤희가 제안하는 ‘꾸안꾸’ 패션
워킹맘’ 조윤희가 제안하는 ‘꾸안꾸’ 패션
2023. 05. 07 17:27 연예
배우 조윤희와 함께한 이랜드 여성 브랜드 클라비스 화보. 이랜드 여성 브랜드 클라비스가 배우 조윤희와 함께한 ‘소프트 클래식’ 화보를 공개했다. 조윤희는 세련된 외모와 독보적인 분위기로 클라비스의 신상 컬렉션을 소화했다. 클라비스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은 편안한 착용감은 그대로 살리고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디테일과 다양한 컬러를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조윤희와 함께한 ‘클라비스’ 화보 배우 조윤희와 함께한 ‘클라비스’ 화보 배우 조윤희와 함께한 ‘클라비스’ 화보 클라비스는 ‘모든 여성을 편안하고 아름답게’라는 슬로건으로 여성들이 편안함을 기반으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을 전개하는 브랜드다. 특히 그가 착용한 ‘슬랙스닝팬츠’와 ‘찰랑셔츠’ 역시 모던한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를 업그레이드한 의상이다. 클라비스 신상 컬렉션은 오는 5월 중순부터 클라비스 전국 오프라인 매장 및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조윤희가 착용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이번 신제품에는 ‘슬랙스닝팬츠’, ‘찰랑셔츠’, 원피스, 세트업, 카디건 등이 포함됐다. 한편 조윤희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큰 호응을 얻었던 김순옥 작가, 주동민 감독의 신작 <7인의 탈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수많은 거짓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이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조윤희는 극 중 고명지 역을 맡았다.
[살림꾼 황혜진의 워킹맘을 위한 폼 나는 식탁]50분 안에 만드는 소풍 도시락
2016. 03. 29 17:08 요리
도시락 만드는 데 에너지를 다 쏟아버린 나머지 정작 나들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바쁜 워킹맘을 위해 초보자도 뚝딱 만들 수 있는 폼 나는 도시락 만들기 팁을 전한다. 주말마다 야외로 나가고 싶은 계절. 하지만 행복한 마음도 잠시, 주부라면 ‘도시락은 어떻게 준비하지?’ 하는 걱정이 앞서게 마련이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워킹맘에게는 도시락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말에 가족이 함께 가는 나들이 도시락도 그렇지만, 아이가 소풍이라도 가게 되면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할 생각에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도시락의 대표 메뉴 김밥엔 최소 6~7개의 속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 준비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이번 봄엔 50분 내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폼 나는 유부초밥과 스팸초밥, 크래미초밥으로 도시락을 만들어보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렌치토스트와 삶은 달걀, 몇 가지 과일을 더하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영양 만점 도시락이 완성된다. 프렌치토스트 재료 식빵 3장, 달걀 1개, 설탕 1/2큰술,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식빵은 대각선으로 두 번 썰어 삼각형 모양을 만든다. 2 볼에 달걀을 풀고 ①의 식빵을 담근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의 식빵을 올려 약한 불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4 접시에 ③의 식빵을 담고 설탕을 뿌린다. 유부초밥&스팸초밥&크래미초밥 재료 밥 2공기, 유부 12장, 후리카케(시판용) 2큰술, 스팸 1/2개, 크래미 2개, 멸치볶음 1큰술, 초밥소스(시판용), 김밥용 김 1/3장 만들기 1 볼에 밥을 담고 시판용 후리카케와 초밥소스, 멸치볶음을 넣고 고루 섞는다. 2 스팸은 적당한 두께로 썰어 달군 팬에 기름 없이 굽고 크래미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①의 초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뭉치고 김밥용 김은 1cm 너비로 자른다. 4 ③의 밥 위에 ②의 스팸과 크래미를 각각 올린 다음 자른 김을 두른다. 5 유부 안에 ③의 밥을 넣어 모양을 잡는다. 살림꾼 황혜진 취업 컨설턴트로 출산 한 달 만에 취업·진로 강의 일을 시작한 열혈 워킹 맘. 생후 8개월 연수 엄마로, 결혼 전부터 엄마표 밥상에 관심이 많아 블로그 ‘황강사의 맛있는 세상(blog.naver.com/flower244)’도 운영 중이다. 쉽고 빨리, 그러면서 영양이 살아 있는 상차림 노하우를 전한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사진 / 황혜진>
[워킹맘 선우세은의 깐깐한 외식 가이드]살랑살랑 꽃바람과 함께하는 ‘맛있는’ 나들이
[워킹맘 선우세은의 깐깐한 외식 가이드]살랑살랑 꽃바람과 함께하는 ‘맛있는’ 나들이
2016. 03. 29 17:08 요리
따사로워진 햇볕 아래 나들이를 즐긴 뒤엔 맛있는 식사도 챙기자. 대표적인 봄나들이 장소별로 나들이 후 들르기 좋은 맛집을 추천한다. 1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한식 뷔페 계절밥상. 2 봄나들이하기 딱 좋은 올림픽공원. 3 아이도 좋아하는 돈까스 클럽. 4 여의도공원은 가족 단위로도 나들이하기 좋다. 1 파주출판단지 찍고 돈까스 클럽 파주출판단지는 박물관과 도서관이 많아 아이와 함께 찾기 좋은 곳이다.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드는 피노키오 뮤지엄,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여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지혜의 숲 등 저마다 다른 콘셉트의 복합 문화 공간들이 많다. 봄이면 나들이하기 더 좋은 이곳에 갈 때마다 ‘돈까스 클럽’에 꼭 들른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돈가스를 푸짐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즐겨 찾는 곳이다. 한국식 왕돈까스, 두툼한 일본식 돈가스 등 아이와 함께 먹기 좋은 메뉴부터 떡볶이, 샐러드, 해물찜 등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퓨전 메뉴도 있다. 왕돈까스는 어른 혼자 먹기에도 양이 많아 아이와 나눠 먹으면 좋다. 돈가스의 느끼함이 싫다면 매콤한 토핑의 돈가스를 선택해보자. 돈가스 전문점이지만 화덕에서 구운 피자 또한 일품. 먹다 남은 음식은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 포장해갈 수 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니 파주 나들이 길에 꼭 들러보자. 왕돈까스 8,900원, 떡볶이 돈까스 8,900원, 샐러드 돈까스 9,500원, 고르곤졸라 피자 1만3,900원 등. 주소 경기 파주시 지목로 6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31-948-2966 1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파주출판단지 지혜의 숲. 2·5 돈까스 클럽에선 기본 왕돈까스부터 샐러드 토핑이 올라간 퓨전 메뉴까지 다양한 돈가스를 즐길 수 있다. 3 파주 나들이 때마다 꼭 들르는 피노키오 뮤지엄. 4 화덕에서 구운 피자도 돈까스 클럽의 대표 메뉴다. 2 올림픽공원 갈 땐 계절밥상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기에는 공원만큼 좋은 곳이 없다. 혈기왕성한 아이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어렵다면 올림픽공원을 추천한다. 뛰어놀기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곳곳에 있는 놀이터만 투어해도 반나절은 후딱 지나간다. 올림픽공원에서 나들이를 즐겼다면 계절밥상에서 허기진 배를 채워보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식 메뉴가 가득한 한식 뷔페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제철 식재료를 받아와 다양한 계절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시즌에는 봄딸기, 돌미나리, 방풍나물, 홍피홍심무, 돌나물 등으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봄딸기 빨강무 무침, 돌미나리 소불고기, 방풍나물 채소튀김 등 봄 향기 가득한 건강 메뉴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위한 식기와 전용 의자는 물론 수유실도 마련돼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이용 가격은 점심과 저녁이 다른데 평일 저녁과 주말의 경우 성인 2만2,900원, 어린이 1만900원 등.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내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419-5561 1 건강 메뉴를 선보이는 계절밥상은 아이와 함께 가기에 좋다. 유아용 식판과 의자가 준비돼 있다. 2·5 호떡, 옛날 과자 등 추억의 간식거리도 만날 수 있다. 3 제철 재료로 만든 건강한 한식 뷔페 계절밥상. 4 매장 내 작은 텃밭에서 제철 채소를 직접 재배한다. 3 여의도 벚꽃놀이 뒤엔 생어거스틴 4월의 여의도는 늘 북적북적하다. 바로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 때문. 벚꽃축제의 대표 장소이지만 북적이는 게 싫다면 주말보다 평일에 찾는 게 좋겠다. 아이와 함께 벚꽃을 느끼며 산책하고 한강 바람을 맞으며 연날리기를 하면 이보다 좋은 낙원은 없을 듯싶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탓에 입맛도 없고 몸도 나른하다면 매콤새콤한 태국 요리를 즐겨보자. 특유의 향신료가 도망간 입맛을 되찾아준다. 여의도 나들이 후 들르기 좋은 생어거스틴은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부담 없는 태국 요리가 많아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주문할 때 아이가 먹을 메뉴라고 하면 자극적이지 않도록 레시피를 조금 바꿔주기도 한다. 우리 가족은 아이를 위해 영양가 높은 게살볶음밥을, 엄마아빠는 얌꿍을 꼭 맛본다. 얌꿍 1만5,000원, 코코넛 새우볶음 2만5,000원, 왕새우 팟타이 1만8,000원, 게살볶음밥 1만1,000원 등.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6 에스트레뉴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브레이크 타임 평일 오후 3~5시) 문의 02-769-1680 1 매콤새콤한 태국 요리가 입맛을 자극하는 생어거스틴. 2 아이가 좋아하는 게살볶음밥. 워킹맘 선우세은 맘스크리에이터 1기부터 활동해온 워킹맘으로 ‘꿈꾸는 아줌마의 주절주절 블로그(blog.naver.com/kardiah)’를 운영하고 있다. 다섯 살 준우와 두 살 은우를 키우며 현재는 육아휴직 중. 외식업 마케터로 10년간 외식업계에서 일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와 함께 건강하게 외식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사진 / 선우세은>
워킹맘 선우세은의 깐깐한 외식 가이드
워킹맘 3인의 퇴근 후 티타임 대담
워킹맘 3인의 퇴근 후 티타임 대담
2016. 03. 03 16:28 화제
스타킹 올이 나간 줄도 모른 채 하이힐을 신고 100m 달리기는 거뜬하게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늘 드는 생각은 부족함이고, 늘 내뱉는 첫마디는 미안하다는 말이다. 우리 시대 워킹맘의 현실이 그렇다. Teatime 1 … 왜 나는 일까지 할까? 이정우 과장(이하 이정우) 왜 결혼까지 했냐가 맞지 않을까요?(웃음) 저는 사회적 성취욕구가 워낙 강해서 한 번도 일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가사가 체질에 안 맞기도 해요. 출산 휴가 3개월 썼는데 속된 말로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 회사를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은 이제껏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이수연 소장(이하 이수연) 그걸 워킹맘 DNA라고 표현하는데요. 일하는 게 좋으시잖아요. 그렇죠? 특히 이정우 과장님은 그런 DNA가 더 강하신 분 같아요. 왜 워킹맘으로 사느냐는 같은 물음에 이렇게 답하시는 걸 보니까요. 저는 전업주부도 해봤거든요. 그런데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일을 해야 행복한 사람이란 걸요. 정세진 과장(이하 정세진) 저만 살림이 재밌나봐요(웃음). 저는 생활비를 같이 벌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적인 이유도 커요. 워킹맘으로 살면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이 출퇴근 시간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 일을 하면 온전한 내가 되는 것 같아요. 엄마도, 아내도 아닌 나요. 일을 하지 않으면 저는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인 거죠. 저는 딸만 하나인데 나중까지 생각하면 일하는 엄마 모습 자체가 딸아이에게 롤모델이 돼주리라는 기대를 가져요. 이정우 전 딸 둘, 자매를 키우고 있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요. 시부모님이 아이를 맡아서 돌봐주시죠. 그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이수연 그래서 이렇게 행복 지수가 높으신가 봐요!(웃음) 양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것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런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독박 육아’를 해야 하는 워킹맘들은 정말 숨을 쉴 짬조차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 정세진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데 힘든 점은 없나요? 이정우 큰아이 낳고 바로 직장에 복귀하면서 평일에 시어머님이 아이를 봐주시다가 둘째 낳으면서 합가했어요. 남편이 외아들이라서 막연하게 언젠가 모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해서 큰 어려움 없이 함께 살고 있어요. 뭐 저희가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 어렵고 불편하신 건 시부모님이겠죠. 이수연 전 아홉 살, 일곱 살 아들 형제를 키우고 있어요. 양가 어른들이 모두 지방에 계셔서 혼자 독박 육아를 했어요. 두 아이 모두 8개월 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겨가면서 맞벌이를 해왔죠. 정세진 저는 친정엄마 도움 플러스 어린이집이요. 어린이집 보내면 엄마가 픽업해주셨어요. 엄마도 일을 하셨는데, 제가 육아휴직을 끝낼 무렵 엄마가 결단을 내려주셨어요. “일을 그만둔다면 네가 아니라 내가 그만둬야지”라고요. 고맙고, 죄송하죠. 이수연 여자도 점점 일을 해야 하는 사회인데, 우리나라는 육아 문제 정말 큰일이에요. 지금 황혼 육아가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고 그 피해도 생각보다 심각해요. 이게 마냥 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처지라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니까요. Teatime 2 워킹&맘, 그 사이에서 가슴 아픈 순간들 이정우 우리나라 아빠들은 하루에 아이를 3~6분 본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아이들 다 잠든 밤 10시나 돼야 오니까요. 직장인들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애들은 엄마 본다고 새벽에 일어나요. 샤워하고 있으면 샤워부스 앞에 매달려 있어요. 그럴 땐 정말 짠해요. 그리고 엄마에 대한 집착도 커요. 오래 못 봐서 그런가 봐요. 이수연 다 비슷할 거예요. 워킹맘은 애 아플 때가 가장 맘이 아프죠. 저희는 워낙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애들이 입원을 많이 했어요. 한번은 제가 방송 출연 스케줄이 있었는데 애가 입원을 하게 된 거예요.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병원에 있다는 거, 그거 하나 믿고 방송한 적이 있어요. 끝나고 달려갔더니 아이가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떠지지 않을 만큼 부었더라고요. 10개월 무렵이었는데 정말 1분 1초도 안 쉬고 제가 올 때까지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정우 우리 애들은 엄마 회사 가는 걸 알고 울어요. 그래서 전 주말이면 TV도 안 보고, 휴대전화도 꺼놓고 육아에 올인해요. 정말 딱 애들만 봐요. 이수연 전 그때 일이 지금껏 가슴에 아프게 남아 있어요. 한 번도 일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가 일을 하는 게 맞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한 번 그렇게 겪고 나니까(웃음) 누구 하나 아파서 입원하게 되면 아예 두 아이를 함께 입원시켰어요. 하나는 병원에, 하나는 집에 있으면 관리가 안 되니까. 이정우 맞아요, 맞아. 저도 그래요(웃음). 정세진 정말 공감이 되면서도 이걸 좋은 방법이라고 맞장구를 칠 수도 없네요(웃음). 이정우 저도 엄청난 위기의 순간이 한 번 있었어요. 어머님이 무릎 수술을 하셔야 하는 상황인데 둘째가 입원한 거예요. 큰애는 큰애대로 봐야 하고, 남편이랑 저랑 하루하루 번갈아가며 휴가 내서 어찌어찌 해나갔는데, 어머님 간병인이 안 구해지는 거예요.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해야 한다고 하니 그건 입주나 마찬가지라며 꺼리더라고요. 게다가 시아버님이 계시니 아무도 안 온다는 거예요. 원래 그렇다면서요? 사람 가릴 처지가 아니라 누구라도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나중에는 한 달 급여로 340만원까지 준다고 해도 면접 보러 아무도 안 왔어요. 제가 휴가 내서 애들 보고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2주 만에 퇴원하셨죠. 정말 위기 상황이었어요. 이수연 우리 연구소에서 워킹맘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서로 우느라 말을 못해요. 그래도 친정엄마든 시어머님이든, 아이의 할머니와 함께 사는 분들 부러워해요. 왜냐면 아이를 맡기는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길 때는 퇴근하면서 저녁거리까지 걱정해야 하니까요. 이정우 엄마 탐이 많은 우리 아이들도 일단 엄마가 돈을 벌어야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는 걸 알아요(웃음). 엄마의 경제력이 굉장히 크다는 걸요. 그리고 전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바람이 커요. 전 회사에서 4개월 동안 진행하는 합숙 교육도 갔었어요. 남편은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걸 지지해요. 이수연 이거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원래 성공한 워킹맘의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남편의 지지거든요. 이정우 남편이 지지해주니 시부모님도 자연스럽게 도와주세요. 나중에 상황이 안 돼서 시부모님 도움을 더 못 받게 되면 자기가 육아휴직 써서 아이를 본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런 걸 싫어하는 아내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걸 원하고, 서로 합이 맞아서 다행이에요. 저희 남편 조신해요(웃음). 잘나갈 사람이 회사 다녀야지! 이런다니까요. Teatime 3 애보다 남편이 더 힘들어? 이수연 이런 시원시원함이 정말 보기 좋네요. 사실 워킹맘들 중에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주눅 아닌 주눅이 든 사람들도 있거든요. ‘나는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라고 자기 최면용이더라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정세진 이정우 과장님은 정말 좋은 케이스네요. 양가 어머님들 도움도 못 받는 상황에서 남편까지 안 도와주면 정말 어렵죠. 10명 중 8명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정우 정신이 반은 집에, 반은 회사에 가 있는 상황이 워킹맘에겐 가장 불행해요. 경제력이 회사에 다니는 중요한 이유지만 - 일단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기왕 하는 일이라면 자부심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냥 죽지 못해 다닌다는 식이면 스스로뿐 아니라 아이까지 좋은 영향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럴 바엔 더 행복한 쪽으로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지. 전업이든, 직장이든 말이에요. 이수연 워킹맘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절반이 남편 문제래요. 저희 연구소에서 아버지학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워킹맘 때문이었어요. 워킹맘들 만나보면 스트레스 지수나 분노 지수가 어마어마해요. 그런데 그 분노의 1순위 대상이 남편이에요. 남편과 시부모 얘기가 제일 많이 나와요. 일단 워킹맘 입장에선 같이 일하면서 육아와 가사를 혼자 다 감당해야 하는 게 억울한 거죠. 그런데 아버지학교를 해보니 남편들은 정말 모르더라고요. 몰라서 못하는 거였어요. 정세진 최근에 워킹맘 관련 다큐가 화제가 된 적이 있잖아요. 그 다큐만 봐도 우리 사회가 워킹맘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알겠더라고요. 워킹맘의 남편들은 ‘나는 사회적으로 100만큼 올인해서 성공해야 하고, 너는 일과 가정을 병행해야 해’ 딱 이거더라고요. 대부분 남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여차하면 ‘넌 그만두고 집에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아니니까’ 이런 마음으로 가사 분담도 하지 않죠. 이수연 아버지학교를 진행해본 입장에서 남편들의 입장을 좀 대변한다면 아빠들도 생각 자체는 해요. 하고는 싶은데 방법을 모르고 또 우리나라 직장 근로 시간이 너무 길어요. 업무에 잦은 회식까지 그러고 퇴근하면 애들은 잠들어 있죠. 또 어릴 때부터 그런 걸 보고 배운 적이 없으니까 뿌리내리지 못해 그렇기도 하고요. 이정우 저는 애초에 신혼 때부터 가사 분담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결혼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집안일 하는 것도 너무 싫어했고요. 남편이 막 결혼하자고 쫓아다니면서 자기가 다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결혼해보니?(웃음) 할 리가 있나요. 저는 투쟁했어요. 육아도 마찬가지예요. 남편들이 모른다? 아니 여자들은 뭐 처음부터 알고 태어나나요? 남편이 못 미더우니까 안 시키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시켜야 해요. 그래야 남편도 육아가 늘죠. 정세진 비단 워킹맘 남편뿐 아니라 전업맘 남편까지, 우리나라 아빠들은 가사나 육아를 이벤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빠랑 노는 건 여행 가거나 놀이동산 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거 말고 일상생활에서 삼시 세끼 애들 밥 챙겨 먹이고 빨래 널며 청소기 돌리는 그런 일상으로 아빠들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하루 키즈 카페 가서 놀아주는 거 말고요. 조금 심심하더라도 일상의 가사와 육아를 계속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시켜야 해요. 아내 입장에서도 서툴러도 실수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요. 이정우 제 남편이 그 트레이닝이 잘돼 둘째는 진짜 잘 봐요(웃음). 큰애 때는 좀 불안하고 어설펐는데 둘째는 잘 보더라고요. 어머님 입원하셨을 때 큰애는 어린이집 다니고 둘째가 10개월이었거든요. 남편 혼자 살림 다 하고 애도 잘 보더라고요. 나중에는 남편이 아이 밥 해 먹인 사진까지 찍어서 보냈어요(웃음). 그러니까 시키면 남자들도 다 늘어요. “사표는 언제든 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나면 별거 아닐 수 있는 일로 오늘 사표 내지 마세요. 버티는 거, 그것도 능력이고 멋진 거예요!” 정세진 (36, 롯데인재개발원 과장) 올해로 직장 9년 차, 결혼 7년 차로 다섯 살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는 자신은 행운아라 여기며 딸과 함께 출근하는 그날까지 현역이고 싶다. 생계형 맞벌이라고 겸손의 말을 하지만 평생 100개 도시를 여행해보자는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Teatime 4 승진은커녕… 이것이 진정 현실일까? 정세진 워킹맘을 떠나서 우리나라 육아 풍토는 개선돼야 해요. 여자들을 도와주는 제도 말고 공평하게 남자도 육아휴직 하고 같이했으면 좋겠어요. 여자를 배려하고 선처를 베푸는 제도 자체가 일단 그건 여자들, 너희들 몫의 일이란 전제잖아요. 이정우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가장 시급하죠. 저야 시부모님 도움을 받는 팔자 좋은 워킹맘이지만 육아 독립군들은 정말 힘들어요. 또 우리나라처럼 육아가 할머니의 몫인 나라가 없어요. 이수연 우리나라가 제도적으론 잘돼 있다고 봐요. 그런데 인프라가 그만큼 갖춰지지 않은 거죠. 사회적 인식도 아직 부족하고요.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몇 년씩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저출산,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미래고. 그렇다면 여성의 활용밖에 답이 없는데, 기업 인식 개선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된다면 한결 수월해지리라 봐요. 정세진 워킹맘이든 워킹대디든 육아는 엄마의 몫이 아닌 부부의 몫이 돼야 해요. 그런데 현실은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을 암암리에 자발적 승진 포기자로 분류하니…. 이수연 기업문화가 바뀌려면 정말 이렇게 열망 있는 분들이 많아져야 해요. 여성임원할당제다 뭐다 하지만 기업인들 만나보면 주고 싶어도 줄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세요. 현재 워킹맘의 성공 사례가 정말 없어요. 성공한 여성분들 보면 애가 없는 경우가 많고요. 정세진 저희 회사는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나름 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도 해요. 그런데 직종을 떠나서 여자의 생애 주기를 봤을 때 대리쯤 되면 결혼하고, 과장 달 때쯤 출산 때문에 한 번 커리어가 끊겨요. 회사에서 추진력을 가지고 치고 나갈 시기인데 말이죠. 딜레마죠. 여자는 생애 주기적으로 한 번 스톱했다가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그에 대한 이해가 없어요. 이정우 제가 인사팀에 있어요. 승진 부분도 그래요. 저도 승진 연차마다 애를 낳아서 물을 먹었는데 그게 무척 속상했어요. 만삭에도 새벽 4시까지 일했는데 출산휴가 3개월 때문에 밀린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인사 담당이 되고부터는 그런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다녀온 후배들의 경우 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면 승진시키려고 해요. 그런데 중소기업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는 워킹맘들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들이 더 많을 거예요. 정세진 워킹맘 자신이 마음의 갈등을 잘 다스리고 버티는 것도 중요해요. ‘이게 다 내가 애를 낳고 와서 그런 거다’, ‘원래 회사는 이래’라고 체념해버리지 않았으면 해요. 회사도 ‘너는 왜 못 버티니’ 하는 식으로 몰아붙이지 말고요. “일과 가정이란 가장 어려운 것을 동시에 해내고 있는 우리는 대단해요. 그러니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길 주저하지 마세요. 애쓴다고, 잘하고 있다고 문자라도 보내보세요. 나에게요!” 이수연(38,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 잡지사 기자를 거쳐 언론·홍보 대행사를 창업해 5년간 경영한 뒤 출산 후 몇 개월 쉰 게 휴직의 전부일 정도로 일하는 게 좋은 열혈 워킹맘이다. 양가 도움 없이 아들 둘을 독박 육아로 키워내며 누구보다 워킹맘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있노라 자처한다. 이수연 남자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워킹맘들에 대해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왜 내가 그 집 저녁 찬거리와 아이의 상태를 알아야 하느냐”라는 거예요. 업무 시간에 수시로 사적인 통화를 하는 게 남자 직원들에겐 그저 소음에 불과하거든요. 직장 내 워킹맘이 지양해야 할 점에 필수로 나오는 말이죠. 이정우 그런데 그건 꼭 워킹맘이어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선 사적인 통화는 줄여야죠. 정세진 하지만 애가 아프다거나 하는 위급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잖아요. 저는 그냥 제가 소상공인이라 생각해요(웃음). 친정엄마한테 월급을 주고 있으니까요. 우리 집 업무 패턴을 내가 편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엄마에게도 전화를 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그 이외에는 카톡으로 보내라고 해요. 카톡 알림음은 무음으로 해두고요. 또 아이 선생님께 낮에는 답을 못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고 저녁 시간에만 일괄적으로 답을 하고요. ‘화요일엔 잔업을 하고 수요일엔 무조건 칼 퇴근을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원칙을 정해뒀죠. Teatime 5 돈과 사랑, 남편과의 달콤한 밀당 이수연 워킹맘의 경쟁력은, 여자 특유의 섬세함은 남자들이 못 따라온다는 거예요. 남자들이 큰 그림을 본다면 여자들은 세세한 것까지 놓치지 않죠. 특히 서비스직에서 정말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고요. 이정우 전 좀 까칠한 스타일이었거든요. 일할 때 실수하는 거 못 참고 닦달도 하고요. 그런데 애를 낳아보니 확실히 관대해지더라고요. ‘내 속으로 낳은 자식도 맘대로 안 되는데’ 싶으면서요(웃음), 정세진 맞아요. 애를 낳아서 키워보니 아무리 이상한 상사나 후배를 만나도 ‘아, 저 인간도 아이였던 시기가 있었겠구나’ 하고 용서도 되고 잘 참아지기도 하고요. 인간을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게 됐다고나 할까요. 이정우 맞벌이 부부 관계도 그래요. 공동 미션인데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고 할 때 균형이 깨지는 것 같아요. 이수연 부부 워크숍을 해보면 맞벌이 부부 10쌍 중 7쌍은 정말 사이가 안 좋아요. 육아, 가사, 고부갈등 등의 사유죠. 고부갈등은 주된 이혼 사유가 될 정도로 정말 큰 영향을 미쳐요. 남편들의 불만을 살펴보면 아내의 언어 습관이 큰 부분을 차지하더라고요. 남편 입장에선 칭찬도 좀 받고 싶은데 늘 남편 탓으로 돌리니까요. 잠자리 부분도 크고요. 때문에 남자들은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더라고요. 정세진 섹스리스 문제는 비단 맞벌이 부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전업주부 부부들도 이 문제가 크더라고요. 이정우 우리 부부는 ‘한 명이 원하면 무조건 한다’예요. 거부당하면 굉장히 수치스럽잖아요. 남자 동기들이 그러더라고요. 아내에게 뒷발질당할 때 슬프다고. 정세진 남편을 거부한다고 하기보다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좀 예쁘고 그래야 로맨틱해지는데, 애는 막 내 어깨에 젖을 토해서 옷은 더럽혀지고 냄새나는 그런 상황에선(웃음). 또 섹스리스보단 부부 사이에 데이트리스도 문제인 것 같아요. 사는 게 바빠서 콩닥콩닥할 마음조차 느낄 시간이 없잖아요. 뭔가 나 자신에게 로맨틱함을 끌어낼 수 없다고 여겨질 때 슬프더라고요. 거절의 원인이 자신일 때가 있어요. 이수연 그래서 저는 애들 어릴 때 가끔 남편하고 모텔에 갔어요. 요즘 모텔 얼마나 잘돼 있는데요. 가보셨어요?(웃음) 저희는 요즘도 가끔 가요. 맞아요, 여자는 마음이 안 가면 몸도 반응을 보이지 않잖아요. 생활권을 벗어난 의외의 공간이 돌파구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이정우 한번은 남편하고 회사 간다고 시부모님께 거짓말하고 휴가 내서 조조영화 보고, 근사한 곳에서 브런치 먹고, 에버랜드도 갔어요.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가끔 그런 방법도 써요(웃음). 그런 게 죽이 잘 맞는 부부임에도 딱 하나 싸우는 일이 있다면 돈이에요. 남편이 엄청 짠돌이거든요(웃음). Teatime 6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 정세진 남편이 경제권을 가지고 계세요? “버티세요. 그럼 이 또한 다 지나갑니다. 위기의 순간에 울며불며해봤지만 딱 그 순간을 버티면 정말 다 해결되더라고요!” 이정우 (39, 롯데카드 과장) 취업을 늦게 해 이제 만 11년 차 직장인밖에 안 된다고 말하는 미래 촉망, 남편 공인 엘리트 직장인이다. 딸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지만 시부모님과 남편의 절대적인 지원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급’임을 잘 안다. 그래서 그 고마운 마음을 임원 승진으로 갚아볼까 한다. 이정우 네. 남편이 그런 부분은 철두철미하거든요. 믿고 맡겨요. 그래도 너무 못 쓰게 해요. 뭐 하나 살 때도 물어봐야 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고. 한번은 20만원짜리 백을 샀는데, 허락을 받고 샀는데도 글쎄 막상 가방이 배송돼오니 잔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때 정말 서러웠어요. ‘내가 버는 돈이 얼만데!’ 싶으면서요. 이수연 그래도 정말 잘 맞는 부부네요. 불평을 하시는 것 같지만 돈 관리는 남편이 더 잘한다고 인정해 믿고 맡기시잖아요. 이정우 이번에 이 인터뷰 때문에도 옷을 사겠다고 했다가 또 싸웠지 뭐예요(웃음). 무슨 옷을 또 사냐며 자기가 있는 옷 중에 골라준다잖아요. 일동 웃음 이수연 우리는 완전 분리해서 각자 관리해요. 생활비는 같이 내지만요. 각자 관리하는 장점이라면 생색내기 좋죠. 돈 없다, 없다 하면서도 목돈 한 번씩 내놓을 때요. 특히 시댁 행사나 일에(웃음). 정세진 저희는 두 분의 중간, 반투명이에요(웃음). 맞벌이의 장점이 젊을 때 둘이 바짝 벌어놓는다는 건데, 저희는 ‘오로지 돈 때문에 일하면 길게 못할 것 같다. 싱글 때만큼의 소비 수준은 아니더라도 뭔가 하나씩 숨을 쉴 틈은 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마음을 모았어요. 행복 지수라고 포장을 할 수 있겠네요. 여행도 좀 다니고 싶어서요. 그러니 확실히 덜 모이긴 해요. 이정우 짠돌이 남편이라고 불평은 하지만 상대적으로 잘 모으긴 해요. 남편이 술, 담배도 안 하고 한 달 용돈이 5만원 정도예요. 근데 저는 커피 좋아해서 하루 세 잔은 사 마셔요(웃음). 제 도발은 거기까지! 불평을 하면서 잘 따르는 걸로. 정세진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함께 내고 다른 부분은 각자 관리하다가, 남편이 해외에 가게 되면서 제가 관리를 하게 됐어요. 그랬더니 우수수 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지금은 남편이 관리해요. 하지만 제 용돈에 제약은 안 둬요. 행복 지수론을 설파하며 나름 투쟁한 결과죠. 이정우 전 항상 “남하고 비교하지 말자”라고 해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나으면 그걸로 된 거죠. 남하고 비교하는 순간 져요. 누구 남편이 돈 많이 벌고 승진하고 뭐 이런 거 비교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죠. 정세진 저도 늘 지금 내 상태에 감사해요. 가진 게 많다고 생각해요. 조금 힘들어도 일도 있고 아이도 있고, 또 도와주는 남편과 친정엄마도 있고. 이 모든 게 당연하다고 여기기엔 참 합이 잘 맞춰져 행운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이수연 혹시 아이랑 비행기 타고 가다가 응급 상황시 산소마스크를 누구에게 먼저 해줘야 하는지 아세요? 엄마예요. 아이부터 껴주면 둘 다 죽어요. 엄마가 먼저 해야 아이도 살아요. 매뉴얼에 나오잖아요.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데 대해 이런저런 말을 많이 했지만 결국엔 이거 같아요. 엄마 자신이 정답이라는 것. 워킹맘인 엄마 자신이 행복해져야 일과 가정, 아이와 남편도 행복해져요. 일동 맞아요. 완전 공감해요. 정세진 이렇게 훈훈하게 끝내볼까요? 이정우 그래요. 이렇게 안 끝내면 밤새도록 떠들 것 같아요(웃음). 이수연 퇴근 후에 이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간만에 정말 좋았어요! 일동 맞아요!!(웃음)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장소 협찬 / 소호앤노호 아미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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