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700 건 검색)
- ‘원전 지재권 타결’ 산업부 장관 “적극 환영”…웨스팅하우스만 ‘비밀 유지’ 조건 공표
- 2025. 01. 17 13:25경제
- ...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합의가 오는 3월 발표될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자 선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환영 성명을 냈다. 안 장관은 “양국 정부 및...
- 한수원·미 웨스팅하우스 분쟁 타결…체코 원전 수주 ‘청신호’
- 2025. 01. 16 21:45경제
- ... 대상인 원전 수출에 필요한 신고 절차도 웨스팅하우스가 진행했다. 갈등이 불거진 건 2022년 체코 원전 사업 입찰 때부터였다. ‘팀 코리아’를 주도하는 한수원은 원전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 한수원·웨스팅하우스 분쟁 타결…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 커져
- 2025. 01. 16 20:25경제
- .... 갈등이 불거진 건 2022년 체코 원전 사업 입찰 때부터였다. ‘팀 코리아’를 주도하는 한수원은 원전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웨스팅하우스 없이 독자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찰 경쟁자였던...
- 일, 원전정책 전환…“최대한 활용”
- 2024. 12. 12 20:31국제
- ... 20~22%로 정하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 사고 이전 원전 비율 30%에 비교하면 10%포인트 낮지만, 가동 원전을 현재의 두 배로 늘려야 하는 수준이다. 이달 현재 일본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14기다. 일본...
스포츠경향(총 117 건 검색)
- ‘강원전 결승골+울산 3연패’ 주민규, 36라운드 MVP 선정
- 2024. 11. 05 11:24 스포츠종합
- 울산 주민규.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의 3연패 달성을 확정하는 결승골을 뽑아낸 주민규가 36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주민규를 36라운드 MVP에 뽑았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의 경기에서 후반 8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 2-1 승리와 함께 울산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36라운드 MVP로 뽑힌 주민규는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맛봤다. 베스트 11 공격수에는 주민규와 함께 바셀루스(대구)와 김주공(제주)이 뽑혔고 미드필더로는 루빅손, 고승범, 이청용(이상 울산), 완델손(포항)이 선정됐다. 베스트11 수비수는 강상우(서울), 김기희(울산), 장성원(대구)이 선택을 받았고, 골키퍼는 윤평국(포항)이 차지했다. 대구와 제주가 2-2로 비긴 경기가 베스트 매치에 뽑힌 가운데 베스트 팀은 울산이 선정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 ‘대표팀 복귀+유럽 재진출’ 백승호의 길 따를까···26일 강원전에서 전북 데뷔전
- 2024. 07. 25 17:22 축구
- 이승우. 전북 현대 제공 이승우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우의 전북행이 일찌감치 알려진 가운데 전북 구단은 지난 24일 “K리그 최정상 공격수 이승우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강등권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전북(10위·5승8무11패 승점 23점)에 소방수로 투입된다. 이승우를 향한 전북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유스팀 출신인 이승우는 한동안 침체기를 걸으며 유럽 무대에서는 밀렸지만, K리그1 수원FC에서 뛴 2022시즌부터 예전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뛰어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 조율과 함께 뛰어난 골 결정력까지 증명하고 있다. K리그 데뷔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36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려 K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 만에 10골 2도움을 폭발시켜 리그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이승우는 “전북은 K리그 최고의 팀이다. 나 역시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한국 최고(선수)가 되겠다”며 “전주성의 열기와 전북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이젠 내게 쏟아 달라”고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1998년생 이승우가 1살 위 백승호(버밍엄시티)의 길을 따르게 될 지도 관심이다. 백승호 역시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동시대에 이승우와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그렇지만 백승호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 등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성공적이지 않았다. 결국 2021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했다. 백승호는 꾸준한 기회를 얻으면서 팀의 주전으로 뛰면서 데뷔 시즌에 K리그1 우승을 경험했다. 백승호는 이런 활약을 발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금메달 멤버로 뛰며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백승호는 지난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 현대 시절 백승호. 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포함해 통산 A매치 11경기에 출전한 이승우도 현재는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다. 체력, 몸싸움 등 하드웨어적인 문제와 자기중심적인 플레이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외국인 사령탑들은 이승우를 외면해왔다. 이승우는 전북이라는 빅클럽에서 뛰면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백승호처럼 전북에서 뛰는게 대표팀 재발탁이나 유럽 재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걸림돌도 없는 상태다. 이승우의 전북 데뷔전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전이 될 전망이다.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0점)과 승점 3점 차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노린다. 전북은 이번 시즌 강원과 유독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전전패다. 하지만 이승우가 강원에 강했다. 이승우는 수원FC 소속으로 올해 강원전에서 2골을 기록했고 강원전 통산 9경기에서 4골을 뽑았다. 이승우는 강원전을 마친 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토트넘(잉글랜드)과 맞설 팀 K리그 멤버로 출격한다. 이승우는 팬 투표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 [스경X현장]전북 새 감독 김두현, 데뷔전 혹독한 신고식…강원전 1-2 패배
- 2024. 05. 29 21:53 축구
- 29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새 사령탑 김두현 감독이 정식 감독 데뷔전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북은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24 K리그1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순위는 강등권인 10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김 감독의 전북 사령탑 데뷔전이자 정식 감독 데뷔전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전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한 달 반 가까이 감독 공석 상태였던 전북을 구할 소방수로 불려 나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김상식 감독 사퇴 이후 수석코치이자 감독 대행으로 5월부터 약 한 달 동안 팀을 이끌었다. 리그 8경기를 치르면서 5승 2무 1패를 거두며 팀 순위를 11위에서 5위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1부 슈퍼리그 청두 룽청에서 수석코치로서 서정원 감독을 보좌했다. 직전 라운드까지 10위로 강등권에 처진 전북은 지난 시즌 감독 대행으로서 이미 지도력을 입증한 김두현을 정식 감독으로 호출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도현 전북 단장은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선수단과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있는 지도자를 선택했다”며 김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지향하는 축구에 대해 시간과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해외 진출을 많이 시키고 국가대표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팀을 만들어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강원에 선제골을 내줬다. 강원 미드필더 김대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박스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윙어 양민혁이 결대로 이어받아 골라인 근처까지 끌고 갔다. 양민혁은 각이 없는 상황에서 전북 골키퍼 정민기 머리 위를 보고 날린 슛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선제골 실점 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며 득점을 노렸다. 특히 오른 풀백 안현범을 윙어처럼 올려 쓰며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강원의 패스 길목을 막아선 촘촘한 수비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강원 오른 풀백 황문기의 활발한 오버래핑, 윙어 양민혁의 감각적인 볼터치와 침투에 애를 먹었다. 김두현호는 전반 24분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영재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박스 왼쪽에서 왼 풀백 김진수가 내준 컷백 패스를 감아 차 왼쪽 골망을 출렁거렸다. 전북은 전반을 1-1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수적 열세에 부닥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전에 이미 옐로카드 한 장을 안고 있었던 왼쪽 윙어 전병관이 강원의 오른 풀백 황문기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다시 경고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강원 야고가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후 강원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고, 결국 2-1로 역전당했다. 후반 33분 결국 강원 이기혁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야고가 헤더로 골망을 출렁이며 승부의 균형추를 기울였다. 전북은 문선민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후반 퇴장이라는 변수때문에 빠른 대응이 필요했다. 결국은 야고 선수가 김진수의 뒷공간을 공략한 부분에 당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다. 좀 안일한 생각, 이렇게 서면 볼이 안 들어오겠지 하는 사소한 부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이날 승리로 2020년 10월 인천전 승리 이후 3년 7개월 만에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5점을 쌓으며 3위 김천 상무와의 격차로 승점 2점 차이로 좁혔다. 전북과의 최근 상대 전적에서 우위도 이어나갔다. 지난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세를 보였고,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 스경X현장
- 강원전 무승부에 안도한 김기동 감독 “자폭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 2024. 03. 31 16:38 축구
- 김기동 FC서울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자폭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프로축구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춘천 원정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3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4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비긴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우리 선수들에게도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간 것에 의미를 두자고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강원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의 전방 압박에 수비가 흔들리면서 공격의 볼 줄기 자체가 풀리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슈팅 숫자에선 서울이 5개(유효슈팅 3개), 강원이 15개(유효슈팅 8개)로 벌어질 정도로 경기력에 큰 차이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강원이 워낙 잘 준비했다”면서 “수비진에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오면서 빌드업에서 흐름을 못 가져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2번 실수에 계속 심리적 압박을 받다보니 더 실수가 나온 것 같다. 홈이 아닌 원정인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승점 1점을 확보한 채 돌아가게 됐다. 서울은 1승2무1패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기다가 한 골을 먹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정말 질 수 있는 경기였다”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온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윤정환 강원 감독은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것에 탄식했다. 윤 감독은 “많은 분들이 춘천을 찾아주셨는데 결과가 아쉽다. 찬스를 많이 잡고도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는 일이 반복된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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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정부 공격 위해 원전 올인…기후 대책 퇴행 어떡할 건가”(2024. 10. 07 06:00)
- 2024. 10. 07 06:00 사회
- ‘전기본 백지화’ 외치다 체포됐던,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 인터뷰 공청회장에서 ‘전기본 백지화’ 등을 외치다 체포됐던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을 만나 체포됐던 기후·환경운동가들이 11차 전기본에 대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 들었다. 송윤경 기자 지난 9월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최한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공청회에서 기후활동가·환경운동가 18명이 체포됐다. 전기본은 향후 15년간 전력이 얼마큼 필요한지를 계산한 뒤 필요한 만큼의 전력 생산을 위해 석탄·원자력·재생에너지 등을 조합한 ‘에너지 믹스’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담은 행정계획이다.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수립하게 돼 있어 올해는 11차 전기본을 수립해야 한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 5월 31일 정부가 발표한 11차 전기본 실무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공청회 직전 기후위기비상행동,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탈석탄법제정을위한시민사회연대, 탈핵시민행동 회원들은 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1차 전기본 실무안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차 전기본이 전력수요 전망을 부풀려 원전 확대를 정당화하고 석탄 발전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뒷전에 두고 있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었다. 이어 일부 활동가들은 공청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단상을 점거하고 “기약 없는 탈석탄 재생에너지 전환” “핵발전소 수명연장 신규건설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청회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가 되자 경찰은 수갑을 채워 활동가들을 끌고 나갔다. 체포된 18명은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북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이날 오후 6시쯤 풀려났다. 지난 9월 26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 시작에 앞서 기후활동가들과 환경운동가들이 “핵발전소 수명연장, 신규 건설 결사반대” 등을 주장하며 단상을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환경운동가 18명의 체포 소식을 다룬 언론은 많지 않았다. 애초 전력수급 정책에 관심이 크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전기본은 ‘앞으로 어떤 전기를 얼마큼 생산해 누가 주로 쓰도록 할 것인가’라는 기후위기 시대의 중요한 질문을 담고 있다. 기후·환경운동가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공청회장에서 ‘전기본 백지화’ 등을 외치다 체포됐던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을 지난 10월 2일 서울 을지로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만났다. -전기본의 전력수요 전망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을 하는 것으로 안다. 무엇이 잘못됐나. “전기본을 보면 2038년까지 10.6GW의 전력공급 설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2년 전엔 2036년까지 1.7GW가 필요하다고 했다. 갑자기 크게 불어났다. 왜 갑자기 수요가 크게 늘었는지 근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전기본을 보면 2038년까지 10.6GW의 전력공급 설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2년 전인 10차 전기본에서는 2036년까지 1.7GW가 필요하다고 했다. 갑자기 크게 불어났다. 10.6GW는 어느 정도의 전력량일까. 신고리 5호기(새 명칭 ‘새울 3호기’) 같은 핵발전소를 7개 더 지어야 하는 양이다. 왜 갑자기 수요가 크게 늘었는지 근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전기본 수립과정의 회의록, 회의자료 등은 단 한 차례도 공개된 적이 없다.” -비유를 하자면 가계부를 쓸 때 미래에 필요한 지출(전력량)을 넉넉하게 예상하는 셈이다. 그것이 나쁘냐고 보는 시각도 있을 것 같다. “식구가 늘 것을 대비해서 집을 더 지어놓는 것으로도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집을 짓는데 너무 큰 비용이 드는 거다. 발전소를 더 짓는 문제는 그저 여유분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 짓고 있는 신고리 5·6호기(새울 3·4호기) 건설 비용이 10년 전 추산 기준으로도 8.6조원이었다. 게다가 기후위기 시대에는 전력 수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요를 줄여야 석탄발전에서 벗어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탈석탄을 선언한 나라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표 1). 2000년과 2023년 발전량을 비교해보면, G7 국가 대부분은 (발전량이) 줄었고, 일부는 소폭 늘었다. 우리는 2배가 넘게 늘었다.” <표 1> 2000년의 발전량을 100으로 보았을 때 지난 20년간 각국 발전량이 얼마나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표이다. 영국의 에너지 연구기관인 에너지 인스티튜트의 ‘세계 에너지 통계’의 데이터를 가지고 이헌석 정책위원이 재구성했다. -정부가 전력수요를 부풀렸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원전 때문이라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최강국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지 않은가. 원래는 전력수요를 예측한 다음 어떤 발전 설비가 얼마큼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노후 원전 수명을 연장하고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거기에 맞게 수요 예측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윤석열 정부의 기후 에너지 정책엔 오직 원전만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원전으로 다 할 수 있다’는 식인데 불가능하다. 반도체 공장에서 나오는 불소화합물 등 산업 부문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에너지 발전과는 상관이 없다. 당연히 원전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최근 동해안에 완공된 석탄화력발전소들은 가동을 못 하고 있다. 송전선로가 없어서다. 호남권에선 송전선로가 없어 재생에너지 신설이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원전 의제에 밀려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 강국’ 의제를 과도하게 부각하고 있다는 비판인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윤석열 정부에게 원전 확대는 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수단이다. 문재인 정부 말미에 국민의힘이 탈원전을 정치 쟁점화하기 시작했는데 윤석열 정부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현 정부가 전 정부를 공격하려 원전에 올인(몰방)하는 바람에 기후·에너지 정책은 이전보다 더 후퇴하고 있다.” 기후활동가와 환경운동가들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 시작에 앞서 “핵발전소 수명연장, 신규건설 결사반대” 등을 외치다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추가 전력수요 이유로 데이터센터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들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50년까지 10GW 정도 전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1차 전력계획 초안에서는 2038년까지 10.6GW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당장 숫자부터 맞지 않는다. 아울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결정이다. 애플이나 구글에선 RE100(재생에너지 100%) 기준에 맞는 반도체만 사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용인에 짓는 게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그 많은 전기를 보낼 송전선로를 어디에 어떻게 지을 것인가. 발전소를 지으면 송전선로는 따라간다(함께 지으면 된다)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 전제는 밀양 싸움 이후로 무너졌다.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조절 정책이 필요하다. 싱가포르가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할 방법이 없으니까 일정기간 더는 짓지 말라는 모라토리엄 선언을 한 후 일정한 규제를 하면서 다시 풀어줬다. 우리도 수도권에선 데이터센터를 더 짓지 못하게 규제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전력정책은 기업이 필요하면 어디든 다 공급해준다는 식이었다. 이제는 이 틀을 벗어나야 한다.” -현재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구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3·4호기가 완공되면 한국의 원전은 총 30기로 원전밀집도 세계 1위다. 11차 전기본을 보면 여기에 신규원전 3기와 SMR(소형모듈원전)이 추가로 지어진다. “홍준표 시장이 대구 군위에 SMR 1기를 짓겠다고 나섰는데 SMR엔 원자로 4개가 들어간다. 사실상 네 기의 핵발전소가 대구에 지어지는 거다. SMR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원전 최강국 건설을 위해서 그걸 우리가 먼저 하자는 게 윤석열 정부의 계획이다. 우리가 대형 핵발전소 건설 경험은 있지만 SMR 기술은 그것과는 다르다. 만드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아울러 원전의 세계적 위상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지난 20년간 거의 모든 선진국이 핵발전소 개수를 줄였고 원전은 사양길을 걷고 있다. 그나마 핵발전소 시장에서 중국이 가장 큰손인데 우리는 거기에 진출도 못 하는 처지다. ‘너희 기술은 어차피 웨스팅하우스 것 아니냐, 그냥 웨스팅하우스가 들어와라’라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에 원전 기술을 전수한 미국 기업인데 그 웨스팅하우스마저 망해가고 있는 게 원전 산업의 현실이다. 최근 전 세계의 에너지 투자 비중을 보면 태양광이 원전의 5배가 넘는다.(표 2 참고)” <표 2> 2021년~2024년(추정치) 동안 각 발전원에 투자된 자금 규모. 태양광(solar PV) 투자금 규모가 압도적 1위다. 원전(nuclear)의 다섯 배가 넘는다. /출처: 세계에너지 기구 ‘세계 에너지 투자 2024’ -중국은 원전을 많이 짓나. “중국이 핵발전소를 많이 짓는다고 해도 그 비중은 4.6%(2023년 기준)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30.7%다. 우리보다 훨씬 낫다. (한국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은 30.7%, 재생에너지는 8.4%를 차지한다. 표 3 참고) 태양광 패널 세계 10위 내 기업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고, 풍력발전은 북유럽 국가들이 연구개발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중국이 많이 따라잡았다. 적어도 기후·에너지 정책 면에서는 중국을 무시해선 안 된다. <표 3>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32.9%다. 한국의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와 석탄액화가스, 수소, 연료전지 등의 신에너지를 포함한 개념이다. /출처: 11차 전기본 실무안 -11차 전기본을 보면, 2038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32.9%다. 지난해 전 세계의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30%였다는데, 우리는 15년 뒤에나 30% 수준이 되는 셈이다. “우리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꼴찌 수준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3배로 늘리는 계획을 내놨다고 자찬을 했는데 그마저도 분모를 태양광과 풍력만 잡았기 때문에 나온 착시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일단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자면 다시 전력망 문제로 돌아간다. 당장 내년부터는 호남권과 제주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못 짓는다. 전기를 보낼 망이 없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를 늘린다고는 하는데 실행할 방법이 없는 거다. 이 문제에 대해서 빨리 해법을 내놔야 한다. 아울러 전기를 많이 쓰는 수도권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많이 지어야 한다. 서울의 전력 자립도가 10% 안팎인데 적어도 40~50%까지는 높여야 에너지전환이 가능하다. 모든 지붕에 태양광을 올린다는 자세로 늘려야 한다. 일본과 프랑스에선 주차장에 태양광을 의무적으로 올리는 법이 통과됐다.” -전기본대로라면 석탄발전과 LNG발전 등 탄소 배출 발전원 비중이 15년 뒤에도 29.8%다. “산업혁명을 처음으로 했던 영국이 얼마 전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함으로써 탈석탄을 이뤄냈다. 다른 G7 국가들도 2035년까지 탈석탄을 약속한 바 있다. 우리는 석탄발전을 언제 멈출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말한 대로 공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등 산업 분야의 탄소중립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라는 대안이 확실한 전력 분야부터 탄소중립을 이뤄내는 것이 맞다. 그런데 2038년에도 석탄발전을 포함한 탄소배출 발전원 비중이 29.8%이면 ‘2050년 탄소중립’까지는 큰 문제가 생길 거다. 정부의 11차 전기본으로는 2050년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표 4> G7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지난 20년간 크게 상승했다. 한국이 이 같은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선 대담한 확대가 필요하지만, 11차 전기본엔 신재생에너지가 2038년에 32.9% 수준으로 오르는 계획이 담겼다. 독일의 경우 2017년에 재생에너지 비중이 33.5%였고, 영국에선 2018년에 33%였다. /출처 : 영국의 에너지싱크탱크 ‘엠버’와 ‘에너지 인스티튜트’의 ‘국제 에너지 통계’.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서 재인용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등의 실천도 늘고 있지만, 전력 정책에 관한 관심은 덜한 것 같다. “한국만큼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하는 나라가 있을까. 기후와 환경을 위한 개인의 실천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정부나 기업은 기후 대응이 ‘꽝’이면서 시민들만 닦달하는 형국이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로 넘어가야 한다. 전력기본계획은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전문용어가 많아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장벽이 높다. 그런데 그걸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정책이라면 널리 알려야 하는데도 계획의 수립 근거와 회의록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결과만 발표할 뿐이다. 심지어 전기사업법엔 공청회가 두 번 무산되면 공청회를 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활동가들이 단상을 점거한 것은 형식적인 공청회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이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 에너지 정책은 더는 밀실에서 짜여선 안 된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 [시네프리뷰] 에이리언: 로물루스-원전의 감성으로 되살아난 SF 공포영화 전설(2024. 08. 21 06:00)
- 2024. 08. 21 06:00 연예
- <에이리언: 로물루스> 제작 발표에 팬들이 기대를 모은 이유는 연출을 맡은 페데 알바레즈에 대한 신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우상과도 같던 <에이리언>을 직접 연출하면서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모범이 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목: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19분 장르: SF, 공포 감독: 페데 알바레즈 출연: 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존슨, 아치 르노, 이사벨라 머세드, 스파이크 펀, 에일린 우 개봉: 2024년 8월 14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전까지 나온 <에이리언> 장편영화는 총 8편이다. 일단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원전 <에이리언>의 뒤를 잇는 (여주인공 ‘리플리의 연대기’로 볼 수 있는) 속편이 4개다. 1편 자체도 평가가 좋았지만, 특별히 1986년 제임스 캐머런이 연출한 <에이리언 2>의 엄청난 흥행은 이 지저분하고 기괴하게 생긴 외계생물의 영화적 생명을 연장하는 결정적 추진력이 됐다. 이후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에이리언 3>(1992)와 장-피에르 주네 감독의 <에이리언 4>(1997)로 이어졌는데, 당대 상업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감독들에게 메가폰을 맡김으로써 완성도의 평가와는 별개의 흥행과 화제를 이어갔다. 그러나 무리하게 이어진 이야기와 배우 시고니 위버의 육체적 노화는 결국 이 시리즈의 정체를 초래했다. 과거 20세기 폭스 영화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외계 악당으로, ‘에이리언’의 맞수처럼 취급돼 오던 ‘프레데터’와의 조우가 실현된 일종의 외전은 2개가 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Alien vs. Predator·2004)와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레퀴엠>(Aliens vs. Predator: Requiem·2007). 공개 당시의 화제와 달리 현재는 그냥 이벤트 자체로서의 의의만 대접하는 일종의 흑역사로 취급하는 시선도 있다. 원작으로의 회귀 또는 새로운 시작 2010년대 들어서며 원조 창작자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말년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에이리언의 기원을 다루는 프리퀄 제작을 야심 차게 발표했다. 그렇게 <프로메테우스>(2012),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를 공개했지만, 인류의 기원까지 들먹이는 심오하고 거창한 장황설에 모처럼 ‘오리지널의 귀환’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사실상 외면당하고 만다. 여파로 원래 서너 개로 기획했던 속편의 제작이 무산되며 노장 감독의 원대한 포부는 사실상 미완으로 끝나고 말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2025년 2월 공개 예정으로 <에이리언: 어스>란 제목의 8부작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역시 1편의 30년 전이자 <프로메테우스>의 이전 사건을 다룬다고 전해진다. 전작들과 별개의 이야기로 기획된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시대적으로는 1편(2122)과 2편(2179) 사이인 2142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무대는 초거대기업 ‘웨이랜드 유타니’가 관리하는 새로운 개척지 행성 ‘잭슨 스타’. 이곳에서 노동자의 자녀로 태어나 신분이 종속된 채 사는 일군의 젊은이들은 이상향으로의 도피를 꿈꾼다. 이를 위해 버려진 우주기지 ‘로물루스’로 향하지만, 그곳은 예상하지 못했던 끔찍한 존재들의 둥지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우상을 재창조한 공포영화 전문 감독 <에이리언: 로물루스> 제작 발표에 팬들이 기대를 모은 이유는 연출을 맡은 페데 알바레즈에 대한 신뢰에 있다. 1978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공포영화를 좋아했는데, 12세 때 처음 접한 <에이리언>의 (본편도 아닌) 다큐멘터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2001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만든 단편들을 공개하며 꾸준히 영화를 만들다가, 드디어 2013년 저예산 공포영화의 신화로 통하는 <이블 데드>의 리메이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단숨에 스타 감독으로 등극했다. 이후 <맨 인 더 다크>(Don’t Breathe·2016)로 존재감을 견고히 한 그는 드디어 자신의 우상과도 같던 <에이리언>을 직접 연출하면서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모범이 됐다. 여담으로 알바레즈 감독의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한국영화를 꽤 좋아하는데 특히 <올드보이>(2003)를 보며 받은 충격이 이후 작품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살인의 추억>(2003), <부산행>(2016), <기생충>(2019) 등을 즐겁게 본 작품으로 꼽는다. 또 두 번째 연출작이었던 <맨 인 더 다크>(2016)가 한국에서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흥행하는 성공을 거둔 것도, 그가 한국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에이리언의 진정한 아버지 ‘H. R. 기거’ www.swissinfo.ch <에이리언> 시리즈가 현대 SF 공포 영화의 전설이 된 데는 이전 작품들과 차별되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으뜸은 등장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외계 괴물의 기괴한 형체일 것이다. 이는 스위스 태생의 화가 H. R. 기거(H. R. Giger)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기거는 1940년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쿠어에서 태어났다. 약사인 아버지는 예술을 ‘배고픈 직업’이라며 아들에게 약학을 전공하기를 강권했지만, 그는 결국 응용 예술 학교에서 건축과 산업 디자인을 공부했다. 대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직업 덕분에 접할 수 있었던 사람의 두개골이나 뼈에 관한 관심을 자신의 창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된다. 기거는 1974년 <엘 토포>, <성스러운 피> 등으로 유명한 칠레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진행하던 <듄>(Dune)의 콘셉트 디자인을 맡으며 처음으로 영화작업에 뛰어든다. 그러나 결국 영화가 무산되면서 그의 독창적 결과물들 역시 빛을 보지 못했다. 이 안타까운 과정은 훗날 공개된 다큐멘터리 <조도로프스키의 듄>(2013)을 통해 재조명된다. 하지만 <듄>에 함께 참여했던 댄 오배넌의 소개로 연을 맺게 된 영화 <에이리언>에서 기거는 아카데미 시각 효과상 수상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기거 자신에겐 현대 미술가로서의 세계적 명성을 확장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후 그의 창작물들은 순수 예술의 영역을 넘어 영화, 음반 표지, 비디오 게임은 물론 가구 디자인까지 아우르며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14년 5월 12일, 기거는 집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취리히 병원에서 74세로 사망했다.
- 시네프리뷰
- 원전이 민생이라고? 핵폐기물은 어쩌나(2024. 03. 04 06:00)
- 2024. 03. 04 06:00 정치
- ‘폭탄 돌리기’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 선정 번번이 무산…특별법도 난망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2일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원전(원자력발전)이 곧 민생이다.” 지난 2월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꺼낸 말이다. 원전이 에너지 안보와 유관산업,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니 민생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년간 원자력 연구개발(R&D)에 4조원 이상 투입, 소형모듈 원자로(SMR) 등의 개발을 위한 ‘원전 지원 특별법’ 추진,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의 연내 마련 등 지원책을 대거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등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전면 폐기했다. 반면 2023년 7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보면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000명 중 47%가 “반대한다”고 응답해 “찬성(45%)”보다 높게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원전의 안전성, 지속가능성, 친환경성 등의 질문에도 대부분 부정적 응답이 긍정을 앞섰다. 그런데도 원전을 “민생”이라며 추켜세우는 걸 보면 원전을 향한 윤 대통령의 마음은 분명 ‘진심’이다. 이렇게 원전에 ‘진심’인 윤 대통령이 좀처럼 꺼내지 않는 사실이 있다. 원자력발전을 통해 영영 정화할 수 없고, 극도로 위험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 폐기물들을 어디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방법이 없어 국내 원전 내부와 주변 저장시설에 약 50만 다발(4만4000여t)가량 쌓아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2031년이 되면 더는 폐기물을 쌓아둘 곳도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1980년대부터 40년 넘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을 물색했지만 번번이 장소 선정에 실패했다. 여러 차례 관련 특별법안이 만들어졌지만 모두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환경단체 등은 원전 ‘진흥’을 넘어 ‘부흥’을 외치는 윤 대통령을 향해 “쓰레기장도 안 짓고 쓰레기 버릴 생각만 하는 꼴”이라며 비판한다. “사용후핵연료,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 원자력발전은 핵연료의 연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한 열로 증기를 발생시킨 뒤 이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경수로원전은 핵연료로 저농축우라늄을, 중수로원전은 천연우라늄을 사용한다. 원자로에 넣기 위해 긴 원통 형태로 핵연료를 제작하기 때문에 ‘핵연료봉’이라고도 부른다. 사용하기 전 핵연료는 사람이 접근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을 일으킨 뒤에는 인체에 극도로 유해한 플루토늄(Pu), 세슘(Cs-137), 스트론튬(Sr-90) 등이 포함된 고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로 변한다. 사용후핵연료 한 다발은 시간당 1000Sv(시버트)의 방사능을 내뿜어 근거리에서 사람이 잠시만 노출돼도 하루 안에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환경단체들은 그래서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로 단정한다. 핵연료는 경수로에서는 4년, 중수로에서는 9개월가량 사용한 뒤 교체된다. 교체 직후엔 엄청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상 5년간 붕소를 포함한 저수조(습식저장소)에 담가 열을 식힌 뒤 밀폐된 건식저장소로 옮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1년 12월 확정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보면 2021년 3분기 기준 누적 50만4809다발(경수로 2만733다발·중수로 48만4076다발)의 사용후핵연료가 원전에 쌓여 있다. 매년 경수로에서 약 755다발, 중수로에서 약 1만2957다발이 발생하므로 지금은 더 많다. 자료/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방법은 크게 재처리, 재활용, 격리 등 세 가지다.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인 한국은 핵무기 생산에 쓰이는 플루토늄 추출 가능성 문제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할 수 없다. 원자력안전연구원, 원자력 업계 등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재활용 기술이 ‘파이로프로세싱’이다. 플루토늄 추출 없이 사용후핵연료에서 유용한 성분만 뽑아내 제4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의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파이로프로세싱을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꿈의 기술’이라고 지칭한다. 기술 연구는 진행 중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이 이미 실패한 기술이며 상용화된 전례도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2021년 7월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 주최로 열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개발의 허구성’ 세미나에서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술 및 고속로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위험성, 일본과 독일이 포기한 사례 등을 제시하며 파이로프로세싱이 “근거 없는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한 탈핵 시민단체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연구에만 수천억원을 쏟아부었는데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며 “혈세로 ‘핵마피아’들의 주머니만 채워준 것”이라고 말했다. 방폐장 향한 뿌리 깊은 ‘불신’, 50만 다발 쌓였다 재처리도, 재활용도 안 되는 현실에서 남은 선택지는 ‘격리’뿐이다. 사용후핵연료가 인체에 노출돼도 안전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반감기)은 최대 10만~30만 년에 달한다. 사실상 ‘영구 격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프랑스, 미국, 핀란드 등 다른 원전 국가들도 지하 500m 깊이에 땅굴을 파 저장시설을 조성한 뒤 사용후핵연료를 영구 격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핀란드는 이르면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지하 영구 격리시설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1980년대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영구 격리할 방폐장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간 9차례 시도가 있었고, 모두 실패했다. 첫 시도(1986~1989년)는 원전 주변인 경북 울진·영덕·영일이었다. 1978년 고리원전 1호기의 가동과 함께 방사성폐기물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1984년 방사성폐기물 관리대책을 마련한 뒤 1987년 한국에너지연구소(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부지 환경 현황조사를 통해 이곳 세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3개 지역에서 정부가 부지 조사를 하던 중 1989년 임시국회를 통해 방폐장 건설계획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서 반대 운동이 격렬하게 일면서 무산됐다. 2차 시도는 안면도(1990~1991년)였다. 반발을 우려해 방폐장이 아닌 ‘원자력 제2 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한 뒤 안면도에 연구소를 설치하는 것이 골자였다. 1990년 9월 확정된 이 계획은 도중에 들통났고, 안면도 주민들이 극심하게 반발하면서 이듬해 6월 철회됐다. 3차 시도(1993년) 때는 부지 공모로 방식을 바꿨다. 신청을 낸 44개 지역 중 연구용역을 통해 7개 후보 지역을 선정했다. 후보지에 안면도가 또 들어 있다는 사실, 주민들도 모르게 영일군이 들어 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며 반대 운동이 일었다. 정부는 또 계획을 철회했다. 4차 시도(1994년) 때는 부지 확보 사전 주민협의 절차 및 시설지역에 대한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의 촉진 및 시설주변지역의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뒤 추진했다. 경남 양산시, 경북 울진군에서 지역주민들의 유치 서명 등을 받아 신청을 냈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해 실패했다. 2003년 전북 부안군 주민들이 정부의 방사성폐기물 부지 선정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후 9차 시도(2004년·부안)까지 경과를 보면, 지하에 활성단층이 있어 포기한 5차 시도(1994년·굴업도)를 제외하곤 공통점이 있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 그리고 ‘소통 부족’이다. 1차 시도 때부터 지역 주민에게 제대로 사실을 알리거나 설득하려는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방폐장을 건설하려던 정부의 태도는 두고두고 불신을 낳았다. 눈속임, 공모, 관련법 제정, 주민자율투표 등 갖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실패한 원인이다. 소통 부족과 불신 문제가 계속 문제가 되자 두 차례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해 20개월간 공론화 활동 및 토론 등을 거쳐 2015년 6월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한 권고안’을 내놓았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한 원칙부터 처리 방법,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절차, 관련 특별법 제정 필요성 등을 망라한 권고안이다. 권고안이 별 반응을 얻지 못하자 문재인 정부에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출범 시켜 10개월간 기존 권고안을 재검토했다. 지역 주민이 참여한 숙의 과정도 거쳐 2021년에 재차 권고안을 냈다. 두 차례, 총 30개월간의 공론화 과정에도 시민단체 등은 여전히 소통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재검토위에선 권고안 발표를 앞두고 위원회의 조직과 성격, 활동 방향 등에 공개 반발하며 위원들이 집단 자진 사퇴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위원직을 사퇴한 이정윤 원자력안전과 미래 대표는 “공론화한다고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일차적인 이해도 구하지 않았고, 부지 선정에 필요한 지질조사 등도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결국은 ‘돈을 줄 테니 얼마면 되나’는 일방통행식 사고가 여전했다”고 밝혔다. “탈핵과 특별법은 무관” vs “원전부터 줄여야” 정부는 2031년이 되면 더 이상 고리·한빛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쌓아둘 공간이 없을 것이라 본다. 지금이라도 국회에 계류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을 통과시켜 부지 선정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정부와 원자력 업계 주장이다. 21대 국회 출범 후 제출된 관련 특별법안은 3개다. 더불어민주당이 1건, 국민의힘이 2건을 냈다. 법안에는 지난 두 차례의 공론화 과정에서 제시된 권고안과 원자력 업계, 시민단체 등의 견해가 담겼다. 법안 내용은 유사하다. 폐기물과 부지 선정 등을 관리할 위원회의 설치, 부지 선정 절차 규정 및 주민투표를 통한 최종 선정, 영구 격리시설 준비 및 운영을 위한 제반 사항 명시 등이다. 법안 발의 후 국회에서 열 차례 소위가 열렸지만 현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 추가 설치 관련 규정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열 번째 소위에서 결국 “이 문제는 여야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심사가 보류됐다. 원전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현실적으로 특별법은 필요하다. 이는 탈핵 단체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다만 특별법 통과를 위한 ‘전제’를 놓고서는 정부·원전 업계, 탈핵 단체 간 입장이 엇갈린다. 정부는 “탈원전 문제와 관계없이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가 시급하니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탈핵 단체들은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및 가동 중인 원전의 점진적인 중단 등 ‘탈핵’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은 “처분에만 수십만 년의 시간이 걸리는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를 정치권의 야합으로 결정하거나 핵 진흥만을 위해 졸속 추진해서는 안 된다”라며 “먼저 핵폐기물을 계속 발생시키는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취소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추진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있는 가동 정지 상태의 월성 1호기 / 연합뉴스 계류 중인 특별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각차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특별법안은 2021년 발의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년)’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원전 발전 비중을 2030년대 중반 18% 수준까지 낮추고, 2080년에는 원전 가동을 중단해 탈핵을 이룬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발표된 10차 계획(2023년)에선 원전 발전 비중을 늘리고, 신규 원전도 더 짓는다는 내용이 반영됐다. 법안이 발의됐던 시점과 심사되는 시점의 모든 여건이 판이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21대 국회에서 특별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가 특별법 마련에만 매몰돼 당면한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의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보면 영구 저장시설 부지를 마련하는 데만 13년, 이후 실증연구와 조성까지 걸리는 기간이 총 55년이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도 저장시설이 조성되는 것은 사실상 다음 세대 때의 일이다. 원전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면 당장 시급한 것은 원전 부지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을 일단 더 짓는 문제다. 이 문제의 경우 원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정부가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린다는 것이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원전에 쌓여 있는 핵폐기물 문제인데, 마련이 가능할까도 의문인 영구 저장시설 타령만 하고 있다”며 “일단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저장소를 더 짓든지, 폐기물을 줄이는 기술이라도 확보하든지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부지 내 추가 저장시설의 경우 이미 설계에 착수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별법 마련을 통한 고준위 방폐장 확보가 절실한 만큼 국회 임기 마지막까지 법안 통과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반론보도]기사 관련(2024. 02. 02 10:52)
- 2024. 02. 02 10:52 오피니언
- 본지는 2022. 7. 11. “원전 비중 확대, 거꾸로 가는 윤 정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하여 ‘재생에너지 비중을 낮추면서 원전 비중을 확대한다는 나라는 적어도 선진국 중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산업통상자원부는 ‘현 정부에서 2023년 1월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 비중을 2022년 8월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실무안)과 비슷하게 “2030년까지 21.6%”로 정하였는데, 이는 전 정부에서 2021년 10월 발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의 전망치 “30.2%”보다는 낮지만, 2020년 12월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목표 비중 “20.8%”보다는 상향 조정된 것으로,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한편 원전 비중 확대와 관련하여,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2월 대선 공약으로 신규 원전 6기 건설 및 추가 8기 증설에 관한 검토 계획을 밝히고, 네덜란드 정부는 2022년 12월 원전 2기를 2035년까지 신설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선진국의 사례가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반론보도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독도는 한국에!’ 발언에 이어 ‘반(反)원전 선언’으로 방송 퇴출당한 日배우 야마모토 타로
- 2012. 03. 07 18:40 화제
- 1991년 데뷔한 야마모토 타로는 50여 편의 드라마와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일본 영화 ‘배틀 로얄’, ‘GO’뿐만 아니라 장동건과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마이웨이’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배우다. 출연 작품 수가 말해주듯 야마모토의 배우 인생은 탄탄대로였고, 방송·영화계에서는 ‘약방의 감초’로 통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호감 가는 외모, 강단과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CF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TV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야마모토가 하루아침에 방송에서 사라졌다. 그는 왜 자취를 감추었을까. 팬티 한 장으로 전국을 평정하다 일요일 저녁 8시, 온 가족의 시선이 TV에 머무르는 건 한국과 일본의 가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야마모토 타로(山本太郞, 38)는 지난 1991년 오디션 프로그램 ‘고교생 댄스대회’로 데뷔했다. 몸에 딱 붙는 삼각 수영 팬티에 노란색 수영 모자를 쓴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방송에서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노래 ‘페인킬러’가 흐르는 가운데 떡 벌어진 어깨를 흔들며 연신 보디빌딩 포즈를 취하는 야마모토의 모습이 전해졌고 안방극장은 바로 웃음바다가 되었다. “저보다 춤도 잘 못 추고 재미도 없는 고등학생들이 TV에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도 우리 반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난리가 났죠. 제가 나가겠다고 하니까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서 좀 섭섭했어요. 제가 더 재미있다는 자부심도 있었고요. 그래서 오디션에 응모했죠.” 생애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맘껏 청춘을 발산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야마모토는 스타가 되어 있었다. 단 한 번의 방송 출연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그건 ‘스타’의 시작이었지만 ‘일상의 붕괴’이기도 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저속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했다”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결국 교장실에 불려가 “방송이냐, 학생이냐. 양자택일 하라”라는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 일부 학생들로부터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방송 데뷔 후부터 그의 인생은 터부와의 충돌? 아니, 공존이었던 셈이다 그의 ‘팬티 활약’은 예능 다큐로 이어졌다. 그는 곧바로 시청률 20%를 자랑하던 ‘세계 우루룽(글썽글썽) 체재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다. 야마모토는 중요 부위만 살짝 가리고 사는 뉴기니의 다니족 마을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다니족 족장에게 “공부시켜주십시오”라며 지어 보이는 시원스러운 웃음, “다시 태어나면 다니족으로 태어나겠습니다”라는 서비스 정신까지…. 이 방송을 통해 그는 예의 바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쾌한 청년이란 이미지를 얻었다. 뉴기니 원주민과 온몸으로 대화하는 친화력 또한 그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코믹 몸짱 고교생에서 배우로 거듭나기까지 “처음 연기할 때는 대본도 외우지 않고 현장에 갔어요. 그 현장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느꼈죠. 대본도 외우지 않은 저 때문에 감독, 카메라맨, 다른 배우들, 그 밖의 모든 스태프가 저 하나만을 바라보며 기다려야 한다는 걸요.” 철부지 고교생은 이후 몇 편의 드라마 출연을 통해 연기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즈츠 카즈유키(井筒和幸, 대표작 ‘박치기’) 감독을 통해 배우로서의 깨달음을 얻었다. 1 야마모토 타로를 예의 바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쾌한 청년의 이미지로 각인시킨 ‘세계 우루룽 체재기’의 한 장면. 2 그는 반원전운동가로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 책 「독무대-탈원전 싸우는 배우의 진실」도 펴냈다. “2003년 ‘겟업(Get up)’ 촬영 때였어요. NG를 많이 내긴 했지만 유독 저에게만 칭찬을 하지 않는 거예요. 다른 배우들의 좋은 점은 말해주면서 말이에요. 저한테는 ‘타로군! 음, 안 되겠어. 문제가 많아’라고 하셨어요. 마지막 대사 하나만 남았는데도 그런 소리를 들은 거죠.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초조했어요.” “배 타러 갑니다. 참치 잡으러요.” 이것이 그의 마지막 대사였다. 그렇게 안 되던 마지막 대사가 감독의 채근 덕분에 좋게 마무리됐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2003년 블루리본(1950년 창설된 일본 영화상으로 각 신문사 영화 담당 기자들이 뽑는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감독님이 저를 긴장시키기 위해서 술수를 쓰신 거였어요. 덕분에 연기 공부를 톡톡히 했죠.” 그 후 그는 ‘배틀 로얄’의 후카사쿠 킨지(深作欣二, 대표작 ‘카마타행진곡’) 감독을 만나 액션 영화의 표현력을 배웠다. 표정부터 손짓까지 하나하나 천천히 가르쳐주는 감독이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야마모토에게 후카사쿠 감독은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작품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어느덧 야마모토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목욕도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즈츠 감독과 후카사쿠 감독 밑에서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는 ‘역도산’(2006), ‘오로치’(2008), ‘카이지’(2009) 등에서 맛깔 나는 조연 연기를 펼쳤다. 그는 주연에 연연하지 않았다. 작품을 살리는 데 필요한 역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은 결과 약방의 감초 같은 배우로 우뚝 섰다. 3·11 이후, 반(反)원전 선언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역사상 최대 지진인 강도 9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튿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헬기로 바닷물을 투하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멜트다운(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되어 우라늄이 용해되며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것)이란 단어가 신문 지면을 메웠다. “설마 했어요. 안전하다고 믿었거든요. 적어도 안전하다고 배웠거든요.” 일본인의 심정을, 나아가 원자력 발전의 혜택을 누리는 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의 심정을 대신하는 말이다.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언제 또 지진이 발생할지 몰라요. 그래서 저는 내일도 모레도 살아남기 위해 반원전 선언을 했어요.” 원전사고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배우 중 가장 먼저 반(反)원전을 피력한 인물이 야마모토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원전에 반대한다고 말하기가 더 쉬웠겠죠. 그런데 제가 몸담고 있는 방송 세계는 전력회사가 최대 스폰서예요. 전력회사, 건설회사, 전기업계, 은행, 방송국 등 거대한 이윤 관계가 성립된 세계에서 원전에 반대한다는 사실은 방송계 전체를 적으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원전 반대를 선언할 때 이미 그는 방송계 퇴출을 예상했다. 실제로 반원전 선언 후 드라마 출연이 취소되었다. 영화나 연극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지만 매일이다시피 요청이 오던 TV 출연 요청은 뚝 끊겼다. 수입은 10분의 1로 줄었고, 그런 상태로는 연애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여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원전에 반대해서 배역이 취소되거나 광고에서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스폰서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발언을 해서 일이 없어지는 건 당연한 거예요.” 배우 생명보다 중요한 건강과 목숨 그는 배우 생명에 지장이 될 줄 알면서도 왜 원전에 반대한 것일까? “생명과 관련된 문제잖아요. 누군가 소리를 내서 말해야 합니다. 전 좋은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그런데 그 좋은 배우란 게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어요. 저는 60, 70세까지 살아서 분위기 좋고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가 될 거예요. 하지만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 제 꿈을 방해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꿈을요.” 야마모토에 따르면 배우의 생명 유지를 위한 전제는 생물학적 생명이다. 때문에 그는 “원전의 위험에서 눈을 떼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반원전을 선언한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난도 끊이질 않는다. 그중에서도 ‘반일극좌테러리스트’는 야마모토가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단어보다 과격한 말이었다. “매국노’, ‘(너의) 조국으로 돌아가라”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그 어떤 말을 들어도 좋으니 제발 원자력 발전만큼은 포기해달라는 게 그의 진심 어린 충고다. 현재 후쿠시마는 원전으로부터 반경 20km권 내는 출입 금지 상태다. 원전 작업원이나 정부 요인 외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언제 출입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100년 후? 200년 후? 아니 1,000년 후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20km권 밖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도 다니고 어른들은 회사도 다닌다. 정부는 실내에서 생활하면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방사능 관련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자. 모든 사람들은 1년 평균 2.4밀리시버트(m㏜)의 자연 방사능에 노출된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는 연간 5밀리시버트에 노출되는 지역의 주민을 모두 강제 이주시켰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강제 이주 기준이 체르노빌의 네 배나 되는 20밀리시버트다. 즉 20밀리시버트에 노출된 지역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얘기다. “후쿠시마에 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방사능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돈 많은 사람들이야 이사를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아요. 방사능을 실감하지 못하고 거기서 먹고 자고 일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독도는 한국에! 열정으로 따지면 한국 것 야마모토와 같은 마음으로 반원전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야마모토 타로를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 배우’로 아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08년 “독도는 한국에 주는 게 좋다”라는 그의 발언은 일본에서 적잖은 파문을 낳았다. 워낙 재일동포 역을 여러 번 했던 그였기에 독도의 한국 영유권 주장 이후에 그는 ‘자이니치(재일동포)’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일본 정부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론 한국이 기지를 세우고 사람이 살고 있어요. 또 한국 사람들은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알고 전 세계에 그렇게 주장하고 교육도 하고 있지요. 반면 일본은 독도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독도에 대해 그렇게 강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요. 열정이랄까, 그런 감정 면에서 보면 한국에 뒤지죠.” 지난해 말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마이웨이’에서도 야마모토를 만날 수 있었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대작에서 그는 한국인을 차별하는 악질 일본군 노다 역을 맡았다. 그와 관련해 “한국에 가서 돌 맞는 거 아니죠?” 하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인다. “한국이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따뜻하고 좋아요. 김치도 안 질리고요. 영화 촬영할 때는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고 난리도 아닌데 같이 밥 먹고 나면 금세 사이가 좋아져요. 가슴에 담아두는 일도 없고요. 그래서 좋아요.” 영화 ‘마이웨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오다기리 조의 사인사건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오다기리 조가 부산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서 사인 요청을 받고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일본의 여가수 코다쿠미의 이름을 적은 것. 이것이 알려진 후 그는 공식석상에서 “악의는 없었다”라며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오다기리씨가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거든요. 수줍음이 많아서 사인을 요청받고 자신의 이름을 쓰기가 민망해서 그랬을 거예요. 저도 예전에 ‘마이클 잭슨’이라고 사인한 적이 있어요. 그냥 자기 이름 석 자를 멋들어지게 쓰는 게 좀 쑥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오다기리씨도 비슷한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심려를 끼친 건 분명 잘못한 일이라며 실수한 친구를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고 한다. 이참에 장동건 얘기도 좀 들어볼까? “장동건씨는 완벽한 스타죠. 스타 중에 스타예요. 영화 촬영 내내 혹독한 추위와 함께했어요. 주조연급 배우들은 그나마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지만 엑스트라에겐 그럴 만한 장소가 없었어요. 그때 장동건씨가 나서서 같은 배우니까 동등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 모습을 보니까 반하게 되더라고요.” 야마모토의 차기작은 동성애자의 일상을 다룬 영화 ‘에덴(Eden)’이다. 그는 주연인 신주쿠 게이 클럽의 점장 역을 맡았다. “성은 네 가지가 아닐까요? 여자, 남자, 여자인데 마음은 남자, 남자인데 마음은 여자 이렇게 네 가지요. 남녀만으론 나눌 수 없어요. 이 두 가지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소수자들의 다양성이 인정받는 사회가 살기 좋은 세상이지요. 편견은 마음속에 있어요. 남에 대한 편견이 자기 자신까지 구속하죠. 다양성을 인정받다 보면 자기 자신도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돼요. 좀 더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흙냄새, 땀냄새 나는 배우로 평생 연기하고파 반원전 선언 후, 수입은 10분의 1로 줄었지만 일은 20배로 늘었다. 전국 각지의 반원전 시위와 집회를 찾아가 의사 표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독무대-탈원전 싸우는 배우의 진실」이란 책도 펴냈다. 배우로서, 반원전운동가로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한 책이다. 그는 “안녕하세요? 저는 야마모토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사고는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원전은 우라늄 발굴부터 폐쇄까지 방사능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살려서 지속 가능한 다른 에너지를 찾아주세요.” 반원전 선언 후 정치권의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배우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 “흙냄새 나는 인물에 애착을 느껴요. 평범한 역은 그 역이 잘 어울리는 다른 배우가 하면 돼요. 전 흙냄새, 땀냄새 풍기는 캐릭터를 앞으로도 연기하고 싶어요. 반원전운동을 통해 만난 사람들, 거기서 배운 것도 언젠가는 연기를 통해 승화시켜야죠.” 그는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을 좋아한다. ‘배틀 로얄’의 돌아온 승자, 한일 합작 영화 ‘밤을 걸고’의 목숨 건 고물 절도단 아파치족 재일동포 청년, ‘레인 오브 라이트(Rain of Light, 히라키노아메)’의 잔혹한 혁명가 등 굵직한 배역을 소화해온 배우 야마모토 타로. 반원전운동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그가 머지않아 잭 니콜슨 못지않은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글 / 김민정(「레이디경향」 일본 통신원) ■사진 / 최이삭(프리랜서)>
- [Art Space]행운의 2007, 정해년 ‘70만원전’
- 2007. 03. 09 문화/생활
- 서울 정동 경향 갤러리에선 2월 22일부터 3월 6일까지 국내 최정상 화가들의 작품을 균일한 가격 70만원에 판매하는 ‘70만원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경향신문이 기획하고 국내 미술계 거장들이 흔쾌히 뜻을 모아 마련한 자리. 그간 유명작가들의 작품 한점을 구입하려면 몇백, 몇천을 호가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때문에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감히 작품을 소장해볼 엄두는 내지 못했던 게 사실. 경향신문에서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고, 미술애호가들에게 보다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70만원전’이라는 획기적인 전시를 기획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계 대가들의 적극적인 동의 아래 현실화될 수 있었다. 누구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경향갤러리의 ‘70만원전’은 단연코 눈에 띈다. 경향갤러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미술애호가라면 누구나 작품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일 정도의 수준 높은 판매전이 될 것”이라며 “작품 가격은 파격적이지만 내용은 평소와 다름 없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또한 그 관계자는 “미술품이 특별한 계층만이 소유할 수 있는 극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된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술계 다양한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이번 전시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70만원전에는 민경갑, 곽석손, 권희연, 김경복, 김명식, 김호연, 강창열, 구자승, 김교만, 김일해, 노 광, 류영도, 윤봉환, 최태신, 황정자, 이두식, 김동광, 이숙자, 선학균, 최기성, 한풍열, 송대섭, 입립, 임근우, 정우범, 주운항, 최기성, 최한동, 이헌국, 심영철, 한진섭, 홍석창, 금광복, 강창화 등 유명작가 16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서예, 문인화, 공예,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70만원전’의 장점. 이번 전시를 기획, 준비한 경향갤러리에서는 작품 가격이 기존호가보다 크게 떨어져 과열경쟁이 예상됨으로 전시기간 도중에도 작품을 사고자 하면 즉시 포장 판매하여 혼란을 막을 계획이다. 눈이 즐거우면 마음이 즐거워진다. 최고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전시회는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평소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싶었던 소중한 분에게 ‘선물’을 하거나, 갖고 싶었던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 갤러리에서 2월 22일~3월 6일까지 열린다. 문의 02-3701-1339 양성원 개인展 그 동안 천의 ‘주름’을 표현한 한지부조작품, 철망을 이용한 섬유실험작품, 디지로그 이미지(프리핸드스케치와 컴퓨터 이미지의 결합)에 의한 섬유디지털프린트작품 등을 주로 작업해왔던 양성원. 그가 이번 개인전에서는 천연의 재료인 한지에 다양한 자연물과 인공물, 문화와 소통의 산물인 텍스트(TEXT) 등을 얹어 참신한 변화를 시도해 보인다.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생명을 상징하는 ‘에너지’이다. 장소 경향 갤러리 일시: 2007년 3월 7일~ 3월 13일 문의: 02-3701-1339 이희승 윈도우展 이희승 작가의 작품 속에는 사진과 회화라는 두 가지 매체, 일상과 예술, 연출과 우연, 공간과 평면과 같은 여러 상반된 두 개념들이 공존한다. 사람들은 일상속에 많은 경계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런 점을 착안한 작가는 작품 속에서 ‘실제’와 ‘가짜’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 장소 갤러리 진선 윈도우갤러리 일시: 3월 11일~31일 문의: 02-723-3340 탈루 L.N. 개인展 아라리오 서울에서 인도의 전속작가 탈루L.N.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탈루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의 젊은 예술가 중의 한 명이다. 그의 작품들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작품들과 달리 극단적이고 이국적인 시각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장소 아라리오 서울 일시 2월 9일~3월 2일 문의 02-723-6190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 특별展 이번 전시회에서는 장욱진, 이응노, 오지호, 노은님 등 국내 작가들과 세자르, 아이요 등 해외작가들이 동물 이미지를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으로 표현한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또한 금중기, 박병춘, 이용석 등 십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현대미술의 다양한 조형 언어를 보여줄 예정이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 2전시실 일시 2월 10일~3월 11일 시간 : 02-2188-6000 백남준 타계 1주기 추모展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플럭서스(변화)와 비디오 아트 등 실험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록사진, 텍스트와 영상 등 다양한 자료와 평면 및 입체작품이 전시된다. 다시 한번 백남준의 업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장소 갤러리 쌈지&쌈지길 가운데마당 외 일시 1월 29일~3월 18일 문의 02-736-0088 클리블랜드 미술관 걸작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선 오는 3월 28일까지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클리블랜드미술관 걸작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100년 서양미술사의 흐름 중에서도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기에 형성된 서양 미술의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일시 :2006년 12월 22일~2007년 3월 28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02-724-6322 일관 리석호展 남북한 모두가 인정하는 수묵화의 대가 리석호.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가 왕성하게 활동한 1950-60년대 작품 31점이 전시된다. 일제 강점기와 분단, 월북이라는 시대적 격량기를 풍미한 동양화의 거장 리석호의 고전적 세련미가 넘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장소 갤러리북 일시 1월 2일~3월 3일 문의 02-751-9653 잠수함을 탄 몽상가展 63시티 63씨월드에선 수족관 안과 밖에 다양한 소재의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잠수함을 탄 몽상가’전이 개최된다. 이번 수중조각전에는 홍익대 조소과 졸업반 학생 50명이 각자 1점씩 작품을 출품한다.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빚어낸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소 63씨월드 일시 2006년 12월12일~2007년 3월31일 문의 789-5663 르네 마그리트展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의 팝아트와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영향을 줄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마그리트의 유화 대표작, 드로잉판화 등 회화 작품, 사진.희귀영상작업. 친필 서신 등 다양한 작품과 자료들이 소개된다. 마그리트의 삶과 예술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일시 2006년 12월 20일~2007년 4월 1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문의 02-332-8182 루브르 박물관展 국립중앙발물관에서는 개관 1주년 기념행사로 루브르 박물관의 40만여 소장품 중, 한국인들이 사랑할 만한 대표적인 회화작품들을 엄선해 전시한다. 특히 들라크루아, 코로, 앵그르, 제리코, 와토, 부셰, 푸생, 밀레, 터너, 고야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51작가의 70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걸작들과 작품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일시 2006년 10월 24일~2007년 3월 18일 문의 02-2113~3470■담담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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