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666 건 검색)
- [정동칼럼]위기의 대한민국
- 2025. 01. 02 21:24오피니언
- ... 든 국민들의 외침이 이 패거리에서 저 패거리로 정권이 옮겨가는 수단으로 소모된다면, 대한민국의 위기는 극복될 수 없다. 광장의 외침이 부패한 한국의 정치 및 경제 엘리트를 물갈이할 수 있는 제도...
- 정동칼럼박상인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강도높은 쇄신, 핵심 사업 경쟁력으로 위기 극복”
- 2025. 01. 02 15:31경제
- ...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 주요국의 자국 보호무역과 통상정책 기조 변화로 시장...
- 조현준 효성 회장 “절체절명 위기···소통으로 전화위복”
- 2025. 01. 02 14:03경제
- ...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위기 극복 해법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아무리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준비한...
- 장인화 포스코 회장 “주력사업 심각한 위기…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해야”
- 2025. 01. 02 11:34경제
- ..., E&C(엔지니어링·건설)를 비롯한 그룹의 주력 사업들이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스포츠경향(총 3,296 건 검색)
- ‘충격!’ 레스터 ‘강등’ 초비상! 또다시 ‘승점 삭감’ 위기···지난 두 시즌 ‘PSR’ 위반 혐의→13일 결과 발표
- 2025. 01. 03 02:22 축구
- 뤼트 판니스텔로이 레스터 감독. Getty Images 레스터 시티가 또다시 승점 삭감 위기에 놓이면서 강등에 초비상이 걸렸다. 영국 ‘가디언’은 2일(한국시간) “레스터는 프리미어리그(EPL)로부터 두 시즌 연속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무국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레스터는 지난 2년간 손실을 기록하며 12월 31일까지 2023-24시즌 재무표를 제출해야 했으며 1월 13일까지 PSR 위반 혐의를 통보받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레스터는 최근 두 시즌 간 각각 9,250만 파운드(약 1,685억 원), 9,000만 파운드(약 1,64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PSR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EPL 규정에 따르면 각 클럽은 3년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913억 원)의 손실만을 기록할 수 있기에 레스터의 두 시즌 손실 금액은 이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로 PSR 규정 위반으로 인정될 수 있다. 레스터 제이미 바디. Getty Images 만약 혐의가 인정된다면 레스터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강등 위기에 놓이게 된다. 지난 2022-23시즌, 18위로 EPL에서 강등된 레스터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즌 만에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3승 5무 11패(승점 14)로 19위에 머물러 있으며 이미 강등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승점 삭감 징계까지 내려진다면 강등을 피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미 레스터는 승점 삭감 위기를 한 차례 넘겼었다. 시즌 시작 전, EPL로부터 PSR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었으나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 속해 있었기에 항소가 성공하면서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EPL 소속이 됐으며 사무국에서 이를 이유로 다시 한번 나서면서 또다시 판결 여부를 기다리게 됐다. 뤼트 판니스텔로이 레스터 감독. Getty Images
- ‘쏘니 어깨 더 무거워질 1월’ 토트넘의 계속된 위기, 리그 순위 재도약 압박 속 리그컵·FA컵·유로파리그까지 8경기 강행군
- 2025. 01. 02 16:28 축구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말 ‘박싱데이’를 지나 새해를 맞은 토트넘(잉글랜드)에 위기가 이어진다. 1월 고비를 넘지 못하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중에 경질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전해진다. 토트넘은 현재 7승3무9패로 승점 24점을 기록, 리그 11위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시즌 출발선에서 내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리그 4강 경쟁을 기대한 토트넘이지만 너무 멀어졌다. 현재 4위 첼시는 승점 35점(10승5무4패)으로, 토트넘과는 승점이 11점 차이가 난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리그 19라운드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겨,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져 있다. 7경기에서는 단 1승 뿐으로 부진이 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41골을 넣은 공격력(리그 2위)은 화끈하지만, 실점이 너무 많아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 상위권 경쟁 복귀를 노리는 토트넘은 1월 운명의 시간을 지난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는 물론 리그(카라바오)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로파리그까지 4개 대회를 동시에 소화 중이다. 그래서 1월에는 무려 8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리그컵 4강 리버풀전(9일·홈), FA컵 64강 탬워스FC전(12일·원정),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호펜하임전(24일·원정), 8차전 엘프스보리전(31일·홈)이 잡혀 있다. 리그에서 더이상 순위가 밀려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홈), 16일 아스널(원정), 19일 에버턴(원정), 26일 레스터 시티(홈)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가 줄잇는다. 토트넘은 현재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기브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실망스러운 전반기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신뢰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감독 경질 대신 1월 시작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팀의 재도약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지만 구단의 입장은 1월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을 마지막으로 우승이 없다. 우승 갈증이 큰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상위권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리그컵과 FA컵, 유로파리그에서 아직 정상 도전의 희망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지 매체에서는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높은 1월초 리그컵 준결승에서 살아남는지 여부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상대는 이번 시즌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는 리버풀이다. 토트넘은 현재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히샤를리송, 벤 데이비스, 윌슨 오도베르,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까지 부상자가 적지 않다. 팀의 재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 손흥민의 어깨도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 918억원 들여 영입한 올모, 샐러리캡 때문에 떠나 보낼 위기 처한 바르셀로나···“샐러리캡 맞춰 올모 등록할 대안 제시 못해”
- 2025. 01. 01 22:47 축구
- 다니 올모. EPA연합뉴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가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여름에 영입한 미드필더 다니 올모(26)를 불과 반년 만에 떠나보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 등 주요 매체들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라리가 사무국은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 규정에 맞춰 올모를 등록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공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여름 6000만 유로(약 918억원)의 거금을 들여 RB라이프치히(독일)에서 올모를 영입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의 샐러리캡 제한을 충족하지 못했기에 전반기까지만 임시로 올모를 등록할 수 있었다. 라리가에는 각 구단이 수익의 70%까지만 선수 영입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데, 재정난을 겪는 바르셀로나가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1억 유로(약 1531억원) 상당의 경기장 VIP석을 매각해 샐러리캡을 충족시켜 뒤늦게라도 올모를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AFP통신은 “구단이 경기장 개조로 확장될 VIP석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계획을 라리가에 전달했으나, 서류 작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BBC 역시 “VIP석을 판매해 올모를 등록하는 것은 라리가 사무국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다니 올모. 로이터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와 올모의 계약은 2030년까지다. 하지만 선수 등록이 불가능해지면 방출해야 하는 옵션이 들어가 있다. 재정난 속에서도 9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영입한 특급 공격수를 행정상의 문제로 이적료도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 올모는 일단 바르셀로나 잔류를 최우선 선택지로 두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등록이 불가능해진다면 뛸 기회를 위해 팀을 떠날 수밖에 없다. 스페인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라마시아에서 축구를 배운 올모는 프로 데뷔는 2014~2015시즌 크로아티아의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했다. 이후 2019~2020시즌부터 라이프치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결국 ‘친정’인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일단 바르셀로나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다니 올모와 파우 빅토르의 등록을 위해 스페인 축구 연맹(RFEF)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리 기관에 모라토리엄을 요청하거나 이를 받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밝히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올모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라리가 사무국은 “라리가는 바르셀로나가 1월2일부터 선수를 등록할 수 있도록 라리가의 경제 통계 규정 안에서 허용하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공지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니 올모.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 이란 국대 출신 축구선수, 경기 전 여성 팬과 포옹했다고 중징계 위기
- 2024. 12. 29 11:37 축구
- 이란 축구 대표팀에서 뛸 당시 라민 레자에이안의 모습. 레자에이안 인스타그램 캡처 이란 축구 선수가 경기 전 여성 팬과 포옹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2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축구연맹 윤리위원회는 자국 프로축구 1부리그 에스테그랄의 수비수 라민 레자에이안(34)을 소환하기로 했다. 레자에이안은 지난 26일 이란 중부 야즈드 주에서 열린 차도르말루와의 이란 프로축구 1부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 버스 주변에서 팬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여성 팬과 껴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족이 아닌 남녀 간의 모든 신체적 접촉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현재 테헤란의 명문구단 에스테그랄에서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레자에이안은 이란 국가대표로 65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그는 이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7년 벨기에 KV 외스텐드로 진출했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알샤하니아, 알두하일, 알사일리야 등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했다. 뛰어난 실력에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 4월에도 있었다. 레자에이안의 동료이자 에스테그랄의 골키퍼인 호세인 호세이니가 경기 중 여성 서포터와 포옹했다가 1경기 출전 정지와 약 4700유로(약 7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당시 해당 여성은 히잡을 쓰지 않은 것이 적발되는 것을 피하려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이를 ‘스태프와의 부적절한 행위’로 규정하고 징계를 내렸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 이후 40년 넘게 여성의 축구장 입장이 금지됐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이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국립경기장을 찾았을 때도 관중석은 100% 남성으로만 채워졌었다. 2022년 8월에 이르러서야 여성들의 국내 리그 경기장 입장이 허용됐지만, 여전히 남녀 간 신체 접촉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이란축구연맹은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앞선 호세이니의 사례로 미루어볼 때 레자에이안 역시 출전 정지와 고액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스님 통신은 레자에이안이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해당 사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337 건 검색)
- [신간] 지금 여기의 헌법은 왜 위기인가(2025. 01. 01 06:00)
- 2025. 01. 01 06:00 문화/과학
- 헌법의 탄생 차병직 지음·바다출판사·2만8000원 헌법을 안다고 하면, ‘그 나라의 정신을 안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출간돼 주목받은 <지금 다시, 헌법> 공저자 중 한 명인 차병직 변호사가 쓴 <헌법의 탄생>은 세계사의 맥락으로 헌법을 짚어본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인권’이라는 말이 처음 헌법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왜 현재 일본은 헌법의 자위권 해석을 두고 세계와 오랫동안 싸우고 있는지,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는 종교에 따라 헌법의 해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세계 각국의 헌법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헌법은 특정 국가의 발명품이 아닌 오랜 세월에 걸친 인류 공동체와 민족, 국가, 사회 공동체의 역사와 함께 서서히 형성되었다”라며 “시민들의 피와 저항으로 헌법의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헌법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해방 이후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 속 지금 우리 헌법의 의미를 톺아보며 국가와 시민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 질문한다. 똥 브린 넬슨 지음·고현석 옮김·아르테·4만4000원 가장 천대받는 자원이자 가장 많이 낭비되는 똥의 과학적 가치와 잠재력을 탐구한 책이다. 우리가 무시하고 혐오해 온 똥에 얽힌 과학과 의학, 고고학, 환경·자원 문제 등과 함께 똥이 담당하는 역할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죽어가는 환자를 치료하고 친환경 버스 연료가 되며 멸망한 문명을 추적하는 자료가 될 수 있는 똥의 가능성을 밝혀낸다. 책은 “똥에 대한 사회적 혐오는 과학적 근거가 아닌 문화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똥이 건강의 중요한 지표이자 미래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자음과모음·1만6000원 번역가인 저자가 프랑스에 한국 작품 250여권을 번역·소개하며 경험한 날들을 담았다. 책은 제3세계 문학으로 여겨졌던 한국문학이 프랑스 출판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어떻게 독자 마음을 꿰뚫게 됐는지 들려주며 번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룽위안즈 지음·량세환, 김영화 옮김·산지니·2만원 동물보호 활동가가 중국 판다 서식지부터 북유럽 모피 경매장까지 동물권 훼손 현장을 폭로하고 동물 보호를 알리기 위해 세계를 다닌 여정을 기록했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쓸개즙을 채취당하는 곰과 모진 매질 속에서 동물 쇼를 하는 원숭이 등을 보여주며 그 고통을 만들어낸 사회구조를 고발한다. 다른 방식으로 먹기 메리 I. 화이트, 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천상명 옮김·현암사·2만2000원 ‘먹방’ 콘텐츠 열풍 속 음식에 대한 인문 교양서가 나왔다. 책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고, 요리하는 음식과 그 재료들에 대해 사회적 규범과 연관 지어 음식을 이해하는 낯선 방법을 제시한다. 세계 각국의 식탁을 보여주며 음식을 둘러싼 시대와 나라별로 엮인 다양한 욕망을 들춰낸다.
- [편집실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기후위기(2025. 01. 01 06:00)
- 2025. 01. 01 06:00 오피니언
- 홍진수 편집장 난데없는 비상계엄 탓이었을까요.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지난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얼마나 많은 이상기후로 고통을 받았는지도 말입니다. 심지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쯤에도 ‘11월 폭설’로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사실까지도요. 주간경향에 ‘기후환경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정봉석 JBS 수환경 R&C 대표가 보낸 원고를 보고 퍼뜩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아, 그랬지. 무도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만큼 기후위기를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라고 말입니다. 저처럼 지난여름의 고통과 공포를 잊은 독자님들을 위해 정봉석 대표의 글에서 내용을 조금 끌어오겠습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2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설정한 기온 상승 한계선인 1.5도가 마침내 무너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면 지구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좀더 실감 나는 수치를 알려드릴까요. 바로 지난여름 한국에 나타난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2024년 여름 한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은 39일간 열대야가 이어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기억이 나시죠. 9월 중순인 추석 명절에도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녔다는 사실이, 폭염과 폭우로 과일값이 치솟아 귀향길에 들른 과일가게 앞에서 몇 번이나 망설였던 마음들이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 사회에서 완전히 쫓아내는 과정은 짧지 않을 겁니다. 우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그사이 벌어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저항도 감내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세력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길게 보면서, 현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 선출 못지않게 중요한 일들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기후위기 대응도 그중 하나입니다. 주간경향 이번 호 표지 이야기는 ‘플라스틱 전쟁’입니다. 자원 재활용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일로 꼽힙니다. 이혜리 기자가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플라스틱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재활용 선별장 여성 노동자 12명을 심층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플라스틱 제로’,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무배출)’가 전 세계적 화두인 상황에서 재활용 쓰레기와 마주하는 노동자들의 말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부 간 협상위원회’ 제 5차 회의 결과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22) 위기의 2024, 정치와 환경이 남긴 교훈(2024. 12. 27 15:40)
- 2024. 12. 27 15:40 정치
- 2024년 12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동훈 기자 2024년이 막을 내리고 있다. 한 해를 뒤돌아보며,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특히 한국의 정치적 격변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 정권의 취약한 부분이었던 여야 협치와 소통, 사법리스크 등은 임기 내내 삐걱거리다 계엄이라는 극단적 형태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 단합된 목소리와 시민 단체들의 즉각적인 행동이 이를 막아냈다. 국회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호했고, 이를 통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아 있지만, 힘에 의존한 권력 집중과 민주주의의 원칙 훼손을 한국 국민이 더 허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졌다. 2024년 정치적 변화와 함께, 지구도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2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설정한 기온 상승 한계선인 1.5도가 올해 처음 무너졌다. 과학자들은 1.5도 이상의 기온 상승이 지속할 경우 지구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지구의 경고는 숫자로만 그치지 않고 기후재앙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2024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 도심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다.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고, 서울은 39일간 열대야가 이어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이 추석 연휴까지 덮쳐 성묘하는데 땀을 뻘뻘 흘렸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상고온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북극과 남극에서는 얼음이 녹아내려 바다 수위가 계속 상승했다. 2024년 10월 스페인 동남부를 덮친 기습 폭우는 22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3~5월 브라질에선 136명, 케냐에선 228명이 폭우와 홍수에 숨졌다. 7월 미국 동부에선 불볕더위로, 서부에선 허리케인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얽혀 있는 정치와 환경 인간 사회와 지구가 직면한 위기는 본질에서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정치와 환경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생했지만, 두 위기는 기존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대응 방식에서도 중요한 공통점을 보여준다. 한국의 탄핵 사건은 민주주의가 소수 권력에 의해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했고, 이를 막기 위해 국민의 단합된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찬가지로 기후위기는 인류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이 온실가스 증가를 초래하며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그리고 개인이 힘을 합쳐 기존의 구조를 바꾸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정치와 환경, 특히 기후위기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정치의 안정성과 투명성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며, 한 국가의 정치적 선택이 전 세계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과 규제는 기후위기 대응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정치적 선택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법안을 제정하거나, 반대로 화석연료 산업을 지원하며 위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환경적 문제를 넘어 정치적 안정성과도 직결된다. 극단적 기후 현상은 자원 부족, 난민 문제 그리고 지역 갈등을 일으키며, 이는 정치적 불안을 심화시킨다. 기후변화로 대규모 이주와 그로 인한 국제적 갈등의 대표적 사례가 방글라데시다.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등으로 생계 수단을 잃은 많은 방글라데시인이 인도로 이주했고, 이는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토지와 자원을 둘러싼 갈등, 폭력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낙동강 녹조 사태로 식수원 갈등이 지역 간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부산은 악화하는 수질 문제로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옮기려 하지만, 상류 지역의 재산권 침해와 지역이기주의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기후위기는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문제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정부가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끌어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2024년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온 기후 빌런 다가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 관계를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임기(2017~2021) 동안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고 화석연료 산업을 부활시키며 기후 대응에 역행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거부하며 기후변화를 “사기”라 주장했던 그는, 과거 임기 동안 미국의 환경보호정책을 줄줄이 폐지하며 환경과의 전쟁을 치렀다. 오바마 정부 때 만들어진 환경 규제는 물론 공화당 소속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69년 제정한 뒤 반세기 이상 미국 환경정책의 기틀이 돼온 국가환경정책법(NEPA)까지 개정해 미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에 바로 재가입했고, 2022년 국가환경정책법을 복원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산에 집중하고 친환경 기술 확대를 지원했다. 2025년 1월 ‘기후 빌런(악당)’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온다. 그가 집권 1기를 시작한 2017년에 비해 상황은 더 나빠졌다. 8년 사이 지구는 더 뜨거워졌고, 지구 재앙은 현실로 이어졌다. 기후위기 부정론자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2기 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노력을 되돌릴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에 맞서는 세계적 노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탄소 배출국 미국을 이끌 만큼, 그의 반환경 정책은 미국을 넘어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날 국제사회에선 “기후의 암울한 날”이란 탄식이 나왔다. 2024년이 끝나가는 지금,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계엄의 위기와 대통령 탄핵 과정을 지나는 한국사회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고 있다. 기후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그려야 한다. 정치적 변혁이 그러하듯, 환경적 변화 또한 단순한 기술이나 정책의 변화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가치관, 행동 그리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2024년은 혼란과 아픔 속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이를 발판 삼아 우리는 더 지속가능한 사회와 자연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그리고 이 지구를 위해.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37) 위기에서 빛나는 우정의 연대(2024. 12. 06 15:40)
- 2024. 12. 06 15:40 문화/과학
- 뮤지컬 <긴긴밤>·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뮤지컬 <긴긴밤>의 노든과 새끼 펭귄 장면 / 라이브러리컴퍼니 이미 여러 번 읽은 루리 작가의 <긴긴밤>(2021·문학동네)을 뒤적이며 ‘긴긴밤’을 지새웠다. 과거 악몽이 되살아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살아생전 다시 겪을 일 없을 거로 생각했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12·3 비상계엄 사태)는 44년 전 트라우마를 들쑤셔 놓았다. 비상계엄을 글로 배운 중학생 아이가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묻는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서울의 봄’(1979년 10월 26일~1980년 5월 18일 전국적 민주화운동)과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 이야기를 복기했다. 아이는 대통령이 발호하는 비상계엄이 준전시 상황임을 인식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뉴스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뮤지컬 <긴긴밤> 흰바위 코뿔소 노든의 가족을 공격한 밀렵꾼을 대하는 새끼 펭귄의 분노와도 같다. <긴긴밤>(양소영 작·작사, 박보윤 작곡, 황희원 연출, 이철 무대)은 루리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인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200석 남짓한 작은 무대는 반타원형 초원이 덧대어진 시공간 융합 공간이다. 아프리카 평원부터 사막, 도심 동물원, 거대한 바다와 물웅덩이, 습지 등 이야기가 진행되는 지구 곳곳의 공간이 시간대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오묘한 공간에 편안한 면바지와 셔츠 차림의 새끼 펭귄(연지현·이정화·설가은 분)이 ‘따닥따닥’ 캐스터네츠를 울리며 등장한다. 자신의 아버지들인 흰바위 코뿔소 노든과 펭귄인 치쿠 및 윔보, 작은 ‘알’ 상태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작품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자신은 그냥 펭귄일 뿐 이름이 없는 점도 강조한다. 이 작품에서 ‘이름이 있다는 것’은 ‘동물원에 구속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펭귄은 이름이 없는 대신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감내해온 자유인임을 강조한다. 고통을 이겨내는 불면의 긴긴밤 흰바위 코뿔소 노든(홍우진·강정우·이형훈 분)은 코끼리 무리에서 자라났다. 아프리카풍의 삼바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하는 어린 노든에게 코끼리 가족들은 “코가 길지 않아도 너는 훌륭한 코끼리야.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어”라고 덕담을 안긴다. 독립 후 가족을 이루어 살던 노든은 뿔을 탐내는 밀렵꾼에게 가족을 다 잃는다. 동물원에 갇혀 악몽 속 긴긴밤을 보내던 중 코뿔소 앙가부(박근식·박선영 분)가 얘기를 하면 나아진다고 조언하자 조금씩 마음을 연다. 마음껏 달리는 게 꿈인 앙가부를 위해 동물원 탈출을 계획하던 노든은 또다시 밀렵꾼에게 앙가부를 잃고 전쟁에 휩싸인다. 한쪽 눈을 실명한 치쿠(유동훈·이규학 분)는 ‘알’을 같이 키우던 친구 윔보를 잃고 함께 키우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노든과 동행한다. 알이 부화한 새끼 펭귄의 터전인 바다로 가기 위해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표 넘버 ‘바람보다 더 빠르게’에서 “바람보다 더 빠르게. 저 끝까지 달려가. 바람보다 더 빠르게 어디로든 달려”를 반복하는 것은 자유를 만끽하는 대신 책임을 지고 고독을 즐기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작은 무대지만 극에 빠져들수록 거대한 평원이 동시에 아른거린다. 앙가부와 노든의 질주 본능을 반영한 동선, 새끼 펭귄이 종국에 도달하는 거대한 바다는 조명과 음향만으로 벅찬 감동을 준다. 새끼 펭귄과 노든, 치쿠 등이 긴긴밤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끌어준 우정의 연대 덕이다.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로렌 군더슨 작, 김민정 윤색·연출, 김종석 무대, 이수경 영상)는 사후 노벨 물리학상 후보자에 언급된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삶과 동료들의 연대를 그린다. 헨리에타(안은진 분)는 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학 천문대에서 항성의 밝기를 검수하는 계산원으로 근무한 여성 천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죽을 때까지 천체 망원경을 거의 만져보지 못했다. 당시 천체 망원경 조작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어서이다. 여성학자들이 볼 수 있는 것은 남성 천문학자들이 촬영한 사진 건판(Dry plate·빛을 받으면 검게 그을리는 용액을 바른 뒤 말린 유리판을 망원경 뒤에 끼워 넣어 별빛을 검은 반점으로 남긴 판)뿐이다.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의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성운과 별무리 장면 / 국립극단 다른 존재의 인정 시너지 창출로 그는 왕성한 호기심과 끈기로 수년간 사진 건판 수천 장을 분석해 동료들과 변광성의 체계를 목록화했다. 맥동 변광성(맥박처럼 주기적으로 빛의 밝기가 변하는 별)인 세페이드 변광성(Cepheid variable star)을 분석해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함을 입증해낸 것이다. 여성 참정권 투쟁이 겨우 거론되던 시대, 헨리에타는 많은 연구 업적을 이룩했음에도 주요 연구자로 학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사회적인 제약 속에서 동료들과 여동생 마거릿 레빗(홍서영 분)과 동료 피터 쇼(정환 분) 등은 그의 끈기와 연구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함께한다. 작품은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처럼 시적이고 잔잔하다. 가족을 돌보거나 사진 건판을 분석하는 것이 전부였던 헨리에타의 삶을 무대화하기 위해 창작진은 그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평생 흠모했던 천체 망원경 관측과 연구에 영감을 준 여동생 마거릿의 연주, 유럽 여행의 감동 등 그 삶의 인상적인 공간과 기억이 무대예술로 구현돼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따뜻하게 반짝인다. 마지막 장면은 헨리에타가 평생 거의 만져보지 못한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측하자 무대 전체에 별 무리와 성운이 가득 영사되는 장면이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상징하는 꿈의 실현 같다. <긴긴밤>은 고단한 삶과 사건 사고를 겪고 ‘긴긴밤’을 지새우던 등장인물들이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를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누기도 하면서 고통을 극복하는 사랑과 연대에 대한 작품이다. 새끼 펭귄이 관객들에게 세 아버지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긴긴밤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일지 모른다. <사일런트 스카이>에서 헨리에타가 가장 의지했던 여성 천문학자 윌러미나 플레밍(박지아 분)과 애니 캐넌(조승연 분)과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는 이 작품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장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각자의 연구에 도움을 주던, 전혀 다른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명분 없는, 법리에 어긋난다고 평가되는 지난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3시간여 만에 여야 국회의원 190명의 동의로 해제됐다. 밤새 뉴스를 같이 본 아이와 새벽에 짧은 잠을 청했으나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 긴박한 역사적 퇴행은 일단 마무리가 된 듯하나 새로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우정은 친구와 적을 구별하지 않는 친구이면서 적이고 적이면서 친구가 될 수 있는, 친구와 적의 갈등과 해소를 동시에 포용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집단지성과 우정의 연대는 생각보다 큰 힘이 있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12월 28일, <긴긴밤>은 2025년 1월 5일까지 상연한다.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레이디경향(총 45 건 검색)
- 도슨트로 변신한 이병헌 “기후 위기 심각성 공감”
- 2024. 04. 17 11:05 연예
-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는 갤러리 신당의 첫 번째 전시 ‘컨페션 투 디 어스’ 오디오 도슨트로 이병헌이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이 다정한 목소리로 환경 보호에 나선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는 갤러리 신당의 첫 번째 전시 ‘컨페션 투 디 어스’ 오디오 도슨트로 이병헌이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그가 도슨트로 설명한 작품은 총 16여 점이다.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진을 매개로 환경 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된 사진전이다. ‘지구를 향한 고백’이라는 제목 아래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우리별 지구를 돌아보고자 5명의 국제적인 작가들이 함께했다. 잉마르 비욘 놀팅, 이대성, 맨디 바커, 닉 브랜트, 톰 헤겐이 ‘평생 살던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과 장기구호가 필요한 동물들,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 그런데도 개발을 멈추지 않은 인간의 탐욕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병헌은 작가 시리즈 설명 외에도 작품 내면에 담겨있는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전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파라다이스시티 오디오 아트 도슨트와 KBS ‘박서보의 삶과 예술의 인생’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점자책 녹음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오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1층 갤러리 신당에서 진행된다.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올해의 책’은?
- 2023. 12. 11 06:50 문화/생활
-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2023 올해의 책’ 투표에서 ‘도둑맞은 집중력’이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2023 올해의 책’ 투표에서 ‘도둑맞은 집중력’이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예스24는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간 예스24 도서팀과 283개 출판사 담당자들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48종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2023 올해의 책’ 독자 투표를 진행했다. 독자들의 호응으로 총 89만166표가 모였으며 ‘도둑맞은 집중력’은 그중 3만4845표(6.1%)로 최다 득표수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2023 올해의 책’ 1위에 오른 ‘도둑맞은 집중력’ ‘2023 올해의 책’ 1위에 오른 <도둑맞은 집중력>은 현대인이 겪는 집중력 저하의 원인으로 개개인의 자제력 결핍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을 지목하며 대담한 반론을 제기한 인문서다. 올 4월 출간과 함께 화제작으로 떠올라 올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6위까지 달성했다. 저자인 요한 하리 작가는 “우리 모두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다. 내가 이뤘던 성취 중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들을 떠올려 보자”라면서 “기타를 배웠다거나 좋은 부모가 됐다거나, 어떤 일이든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때의 그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 외 3만3585표(5.9%)로 2위를 기록한 <세이노의 가르침>, 3만1539표(5.5%)로 3위에 오른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등을 포함해 총 24권이 예스24 ‘202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인문 분야 도서가 7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소설·시·희곡 분야(6종), 에세이 분야(3종)가 뒤를 이었다. 이번에 신설된 ‘올해의 굿즈’ 부문에서는 8월의 굿즈 ‘선셋 독서등’이 3만7571표(31.2%)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2만5904표(21.5%)를 득표한 4월의 굿즈 ‘북레스트’, 3위는 1만9833표(16.5%)를 얻은 12월의 굿즈 ‘로미오와 줄리엣 유리 티포트’다. 예스24는 ‘올해의 책’ 선정 도서를 한층 다채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올해의 낮과 밤’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카페·펍의 페어링 메뉴와 함께 올해의 책 전시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강철원 저자와의 북토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행사는 15일, 1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디벙크’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또한 예스24 홈페이지에 행사에 대한 기대평을 남기면 24명을 추첨해 음료 1만원 주문권을 선물하는 기대평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편 ‘2023 올해의 책’ 투표 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eBook’, ‘올해의 음반’, ‘올해의 DVD·BD’ 등 각 분야 베스트 작품들을 소개하는 ‘문화콘텐츠 TOP 5 2023 어워즈’ 등의 코너도 만나볼 수 있다.
- 10명 중 3명, 한국 경제 ‘최대 위기’로 진단
- 2023. 05. 01 11:36 화제
- ‘우리나라가 경제가 3고(물가, 금리, 환율)를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3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경제 악재로 다수의 국민이 고용 불안과 생활 불안을 체감하는 중이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는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관련 기획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설문 제작 플랫폼 유니서베이를 활용, 전국 만 19~59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먼저 ‘우리나라가 경제가 3고(물가, 금리, 환율)를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3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역대 최대의 위기’라는 응답이 28.7%로 확인됐다. 이어 ‘1998년 외환위기와 비슷’이 21.6%, ‘코로나 충격일 뿐 일시적 위기다’ 19.4%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많은 전문가는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경제 이슈와 국내 여건으로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생각하는 하반기 우리나라 경기의 변화 예측은 어떨까. 응답자의 55.5%, 즉 10명 중 5~6명이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26.5%,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18%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본업 외 ‘N잡’을 고려하는 이들도 있다. 본업 외 다른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13.3%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투잡을 하고 있다’가 7.8%, ‘쓰리잡 이상을 하고 있다’가 2.9%, ‘주말, 연휴 등에만 간간이 하고 있다’가 2.7%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이윤석 교수는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의 활력이 약화되면서 고용 침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사회 전반적 큰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으며 또 하나의 사회적 위기가 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기업과 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기후위기 ‘플라스틱 프리’ 외쳐야 산다
- 2023. 04. 27 18:00 문화/생활
- 알루미늄캔은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 이그니스 제공 기후 위기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을 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지난해 캔 음료 브랜드 ‘클룹(CLOOP)’을 론칭하고, 플레이버 워터·스파클링 워터·제로소다를 차례로 선보였다. 클룹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음료가 350ml 이하 알루미늄 캔이나 500ml 페트병에 담겨있는 것과 달리 클룹 제품은 500ml의 큰 캔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500ml의 대용량 캔 음료를 출시하기 위해 이그니스는 제품 상단에 ‘클룹캡’이라는 개폐형 캔 뚜껑을 적용했다. 한 번 개봉하면 다시 밀봉할 수 없는 기존 캔 음료의 단점을 보완해 탄산 보존력이 높고, 휴대 및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이 이그니스의 설명이다. 이그니스는 페트병이 아닌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알루미늄 캔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적재가 쉽고 운송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작은 캔을 여러 개 만드는 것보다 큰 캔을 만드는 것이 탄소중립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신기술을 도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 제공 생활용품 브랜드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은 동물성 원료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접착 재생종이에 제품을 담기 때문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제품 하나당 16.2g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 동구밭의 이야기다. 현재 동구밭은 헤어(샴푸·린스·트리트먼트), 페이스·바디(올인원·폼클렌징·보디스크럽·보디로션 등), 주방·리빙(워싱바·식기세척기 세제·고체치약·섬유유연제 등), 바스(입욕제), 반려동물(샴푸바·입욕제·보습제) 등 환경을 생각한 고체 샴푸 및 고체 세제를 출시하고 있다. 벨킨은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벨킨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벨킨은 올해 1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지속가능성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며, 자사 제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바일 충전 제품군의 새로운 소재 재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벨킨에 따르면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새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순환 경제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벨킨은 PCR 제품 전환을 통해 약 7천 미터톤의 탄소배출량을 절약하고, 제품의 CO2 환산 배출량을 최대 67%까지 줄일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기업이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자원에서 직접 발생한 탄소인 ‘스코프 1’과 간접 배출한 ‘스코프 2’에서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올버즈 제공 친환경 패션 브랜드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지속가능성이 배제된 반면, 플랜트 페이서에 사용된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 프리 소재로 쌀, 감귤, 코코넛 껍질 등 농업부산물로 만들어졌다. 올버즈가 사용하는 비건 가죽은 올버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재료과학업체 내추럴 파이버 웰딩의 신소재 ‘미럼’으로 만들었다. 미럼은 일반적인 소가죽 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보다는 88%, 인조 가죽보다는 75% 적은 탄소가 배출된다. 플랜트 페이서에 이어 올버즈는 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이 나오지 않는 탄소중립 신발 ‘문샷’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버즈에 따르면 새 신발은 탄소발자국 0kg CO2e(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업계 평균이 14kg인 것에 비해 낮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발은 오는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글로벌 패션 서밋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2024년 봄에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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