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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29 건 검색)

‘국내 1호 습지보호지역’ 무안 갯벌 확대…유네스코 세계유산 2단계 등재 속도
2024. 12. 09 14:08경제
...>의 한 장면. 황윤 감독 제공 전남 무안 갯벌의 습지보호지역이 확대되면서, ‘한국의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0일 무안 갯벌의...
갯벌습지보호지역무안2단계
일본 ‘전통 술 빚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2024. 12. 05 15:00국제
... 소주와 사케, 아와모리(오키나와 지역 증류주) 등을 만드는 일본의 ‘전통 술빚기 기술’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 일본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5일 파라과이에서 열린...
중국 춘절 유네스코 유산 등재
2024. 12. 05 13:49국제
... 춘절이 모든 인류를 연결하는 사상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44가지를 보유한 국가가 됐으며, 전 세계 국가 중 1위가 됐다고 전했다. 24절기,...
한국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2024. 12. 04 06:00문화
...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유네스코된장간장고추장문화유산

스포츠경향(총 79 건 검색)

임오경 국회의원, 유네스코(UNESCO)한국위원회 위원 위촉
2024. 09. 11 18:27 스포츠종합
임오경 의원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경기광명 갑)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을 시작한다. 유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여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조직의 사명으로 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산하 국가위원회로 국내에서 유네스코 활동 촉진과 교육·과학·문화 등에 대한 원활한 연계 및 협력구축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구이다. 임오경 의원은 문화·정보커뮤니케이션 분과위원회에 소속되어 유네스코 정책회의 개최 및 참가, 유네스코 유산 보호 및 활용, 문화 다양성 증진을 비롯한 각종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 의원은“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로서 유서 깊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의 한국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문화의 다양한 교류와 공존을 바탕으로 국제평화와 인류 공동의 복리라는 유네스코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오경 의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임기는 2025년 10월 31일까지다. 임오경 의원은 핸드볼 국가대표를 역임한 스포츠 스타 출신으로 그의 선수 생활 일화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소재가 되기도 했다.
남자는 산, 여자는 꽃? 유네스코 세계유산인데···과거에 머물러 있는 씨름 체급명
2024. 09. 09 16:03 스포츠종합
2023년 6월 강원 강릉 강릉단오제에서 여자 씨름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에서 경기자의 체중에 따라 매겨진 등급을 체급이라고 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비슷한 체중의 선수들을 묶는다. 그런데 씨름에서는 여자부와 남자부 체급의 이름이 다르다. 여성은 체중·숙련도와 관계없이 ‘꽃 이름’으로 불린다. 씨름은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세계적인 스포츠가 됐다. 그러나 씨름의 체급명에는 구시대적 성별 고정관념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민속씨름리그에서 남자부 체급은 소백급(72kg 이하)-태백급(80kg 이하)-금강급(90kg 이하)-한라급(105kg 이하)-백두급(140kg 이하) 순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에서 이름을 따왔다. 민속씨름 여자부의 체급은 사군자(매·난·국·죽)를 비롯한 꽃 이름을 사용한다. 매화급(60kg 이하)-난초급(65kg 이하)-국화급(70kg 이하)-대나무급(75kg 이하)-무궁화급(80kg 이하)으로 나뉜다. 과거 사군자와 상관없는 장미급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민속씨름 남자부 체급명은 프로씨름대회가 출범하기 직전인 1983년 공모 사업을 통해 정해졌다. 그러나 여자부 체급명은 씨름협회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알려져 있을 뿐 그 유래가 불분명하다. 한국스포츠과학원 김태완 박사는 “여자부 씨름 체급은 공모 사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씨름협회 내에서 자체 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남자부 체급인 산 이름은 높이가 확실하게 있어서 체급의 이미지가 그려지는데 여자부의 꽃 이름은 체급을 표현하기에는 약하다”라며 “차라리 강 이름으로 바꿔서 크기를 표현하는 게 좋겠다는 보고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었다”라고 말했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씨름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체급명을 킬로그램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전통 체급명이 국민에게 익숙하므로 체급명을 바꾸는 건 협회의 과제 중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개최한 ‘2024 화이트오픈 서울’에서 참가자들이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체급 규정이 없는 동호인 테니스에서는 여자부의 부서를 꽃 이름으로 나눈다. 순수 여성 동호인은 개나리부, 일정 승급 요건을 갖춘 베테랑 여성 동호인은 국화부로 규정된다. 남자부 부서가 챌린저부, 마스터즈부, 지도자부, 오픈부 등 나이와 전문성을 기준으로 세분된 것과 비교된다. 한국동호인테니스협회 관계자는 “동호인테니스협회가 생기기 전에 어머니협의회에서 여자 테니스 동호인 시합을 주관했는데 그곳에서 사용하던 개나리부, 국화부 명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자부는 나이가 들면 파워와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나이별로 부서를 구분해야 하지만 여자부 테니스는 파워와 스피드의 비중이 작기에 나이 구분 없이 실력으로 구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5월 발표한 ‘스포츠에서의 성평등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표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성별 고정관념은 스포츠에서의 성차별적 대우를 초래한다”라며 “성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한쪽 성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단어 사용을 피하고 성 중립적인 표현을 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은 “스포츠에서 주도권을 가진 남성들의 상상력이 여성을 꽃으로 비유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스포츠에서의 성차별적 용어를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다 보면 그에 무의식적으로 순응하게 되기 때문에 성평등 인식 개선에 악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함 사무총장은 “남자와 여자의 체급명이 달라야 할 이유가 없다”라며 “남성 스포츠를 기본값으로 하고 여성 스포츠를 그 하위로 보는 인식이 체급명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라고 체급명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용식의 현장③]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채석장
2024. 09. 08 14:59 생활
프랑스 아비뇽의 빛의 채석장, 오스트리아 에르츠베르크 광산, 중국 상하이의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 세 곳의 공통점은 버려진 폐석산이 문화예술공연장과 호텔로 변하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는 점이다. 폐석산을 문화예술공연장으로 바꾸기 위해서 이들은 어떤 과정을 겪었으며, 어떻게 발전 시켜 왔을까? 세 곳의 문화예술공간을 연재하며, 5119개의 폐석산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참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자. [편집자 주] ① 중국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 ② 프랑스 아비뇽 빛의 채석장 ③ 오스트리아 에르츠베르크 광산 ④ 한국 폐석산의 현황과 문제점 5000??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무덤과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가 보인다. 그 무대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채석장의 단면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마치 거대한 원형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채석장의 오페라 무대 인근에 있는 ???????? ?????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5000여 좌석으로 관객들이 빼곡히 들어서고,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아이다(AIDA)’ 공연이 시작된다. 이곳은 오스트리아 장크트 마가레텐에 위치한 ‘채석장의 오페라(OPER IM STEINBRUCH)’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채석장이기도 하다. 오스트리???? ?????????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물, 불, 공중 곡예 등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무대 ????? ??? ??, ??????? ????? ??????, ?????? ?????? ?????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이번 ‘아이다’ 공연에서는 물 춤과 불 쇼, 화려한 전투 장면, 그리고 공중 곡예 등을 활용해 다양한 쇼를 선보였다. 이러한 공연은 일반 실내 공연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채석장의 오페라’에서의 공연에서는 한계가 없다.” 오스트리아 ????? ??????????? ?????????? ????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매년 이곳에서 오페라 공연을 한다’는 다니엘 세라핀 채석장의 오페라 총감독.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이 이 공연을 위해 몇 달 동안 채석장을 오가며 무대를 만들고, 연습했다”며 “그들은 뉴욕과 시드니, 샌프란시스코의 대형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성악가들과 미국과 이탈리아, 멕시코의 지휘자, 헝가리의 오케스트라, 오스트리아의 합창단, 5개국이 스턴트맨, 크리스탈의 특수 효과 전문가들”이라고 말한다. 하늘과 ????????? ?????????? ??????????? ????????? ?????? ?????? ?????? 무대.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저녁 8시 20분, 오페라 ‘아이다’의 주인공들인 라마데스(호위병 장군), 람피스(제사장), 암네리스(이집트 왕의 딸), 아이다(에티오피아의 공주) 등이 화려한 공연이 시작됐다. 다이나믹한 스크린, 화려한 조명과 무대 의상, 그리고 400여 명의 출연진이 등장한 ‘아이다’ 공연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주인공들의 목소리였다. 스피커와는 별도로 병풍처럼 둘러싼 채석장의 벽면을 통해 소리의 울림이 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채석장의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2막으로 진행된 3시간의 공연이 끝나자, 모든 관객이 일어나서 환호와 함께 힘찬 박수로 무대 위의 공연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렇게 ‘아이다’의 첫 공연은 막을 내렸고, 지난 8월 24일까지 45일간의 공연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나일강의 ?????? ??????????? ?????? ??????? ????????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매년 여름밤 열리는 오페라 축제, 배우 이영애도 다녀가 채석장의 직사각형의 샘플 석재.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채석장의 오페라 측은 “열광적인 관객들 덕분에 공연 취소도 없었고, 전년도의 관람 기록을 손쉽게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연이 끝난 24일, 오페라 ‘아이다’에서 람피스(제사장) 역을 심인성 성악가는 “덕분에 즐거운 아이다였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말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 ‘??????’ ????????? ????????? ????????? ????????? ?????????? ??????? ??????? ??????????? ????? ????????? ???????? ?????????????? ????????. 사진출저 이영애 인스타그램.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배우 이영애도 지난 8월 11일 이곳을 방문해 ‘아이다’ 공연을 관람하고, 람피스 역을 맡은 심인성 성악가, 다니엘 세라핀 총감독과의 기념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 ????????? ?????????? ???? ?????????? ???????? ??????????? ?????????.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채석장의 오페라’에는 관람객들이 식사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오페라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VIP 행사도 가능하며, 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개별 브랜딩과 로고가 있는 간판 등도 내걸 수 있다. 채석장에 설치된 손님 맞이용 식탁과 의자.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황등아트앤컬쳐의 김대동 총감독은 “채석장의 오페라는 자연과 문화를 결합시킨 문화예술공연장으로 매우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채석장이 훌륭한 사운드 역할을 하고 있어 공연장 설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초기의 채석장 채굴 사진을 사무실 복도에 전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김 총감독은 또 “채석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무대를 만들고, 객석을 설치했다는 점, 여름 밤하늘 아래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주차장 시설을 멀리 떨어트려 사소한 소음도 제거했다는 점도 배울 대목”이라고 말했다. 조개와 산호 등의 퇴적물이 함께 노출된 석재.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로마 시대 도시 건설의 주역이 된, 채석장 공연장 바로 옆에 위치한 채석장에서는 아직도 채석 중에 있다.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2000년 전, 로마 시대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석회암 채굴이 시작되었던 채석장의 오페라. 이곳에서 채석된 석재는 오스트리아의 역사와도 같다. 성 슈테판 성당, 에스테르 하지 궁전, 아이젠슈타트, 빈의 링 슈트라세 등을 짓는데 여기서 채석된 석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본 채석장의 오페라와 현재 채석 중인 채석장.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채석장의 오페라’ 바로 옆으로 여전히 같은 재질의 석재가 채굴되고 있다. 그 덕분에 성당과 궁전을 보수할 때면 이곳의 석재를 이용한다고 한다. 예전보다 석재를 원하는 곳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채석장은 석재를 재단하고 있다. 슈타트 슈티처 석산 안전관리 책임자.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이곳에서는 1400만 년 전, 채석장이 있는 언덕길이 비엔나 분지에 이르는 바다 밑바닥에 자리했기 때문에 조개, 산호와 같은 퇴적물이 석재에 함께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석재들은 인테리어 용도로 인기가 있어 틀별 주문을 받아 납품한다고. 또한, 세계 석재 박람회 참가를 통해 석재의 재질을 알려주는 샘플(약 10㎝ 크기의 정사각형 샘플)과 다양한 장식물 등을 만들어 홍보하기도 한다. 하늘에서 본 채석장의 오페라와 현재 채석 중인 채석장 (영역).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슈타트 슈티처 석산 안전관리 책임자는 “유럽의 경우, 채석이 끝난 폐석산은 ‘채석장의 오페라’처럼 문화예술공연장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연 스스로 치유하도록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라며 “한국처럼 채굴해 버린 석산을 일부러 채운다는 것은 또 다른 자연을 파괴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이다 공연이 열린 채석장의 오페라와 연결되어 있는 채석장의 모습.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세븐틴X유네스코, 전 세계 청년지원 프로그램 론칭
2024. 08. 13 07:30 연예
세븐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에잇)과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전 세계 청년 지원 프로그램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13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세븐틴은 지난 12일 세계 청년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Global Youth Grant Scheme(세계청년기금)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Global Youth Grant Scheme는 청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역량 강화 및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븐틴은 지난 6월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 당시 이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세븐틴과 유네스코가 함께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은 ‘Going Together - For Youth Creativity & Well-Being’으로 명명됐다. 세븐틴은 이를 통해 음악·예술·스포츠를 매개로 한 청년들의 자신감 및 회복력 강화, 창의적인 청년 공동체 개발, 청년 정신건강 향상 분야의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음악과 공연을 통해 연대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해온 이들이 ‘Going Together’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실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멤버들은 유네스코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Global Youth Grant Scheme 소개 영상에서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로서 세계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론칭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라며 “세븐틴이 여러분 곁에 있겠다. 우리가 여러분의 꿈을 향해 함께 가겠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세븐틴은 유네스코와 꾸준히 협업을 펼치며 교육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려왔다. 이들은 K-팝 아티스트 최초이자 유네스코의 첫 청년 친선대사로 임명됐고,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스페셜 세션을 배정받아 1시간여 동안 연설과 공연을 펼쳤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이기환의 Hi-story](102)김부식도 천대한 가야, 유네스코가 대접한 까닭(2023. 09. 22 11:24)
2023. 09. 22 11:24 문화/과학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추진단 제공 “1000년 전 김부식이 천대했던 ‘가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며칠 전 한국의 ‘가야고분군’이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7개 가야고분군은 유곡리 및 두락리(전북 남원), 지산동(경북 고령), 대성동(경남 김해), 말이산(경남 함안), 교동 및 송현동(경남 창녕), 송학동(경남 고성), 옥전(경남 합천) 고분군입니다. 유네스코는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천덕꾸러기에서 백조로? 이대목에서 저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그동안 한국 역사에서 가야의 존재가 얼마나 무시당했습니까. 다른 예를 들 것도 없죠. 맨 처음 인용했지만, 김부식(1075~1151)이 편찬한 <삼국사기>만 봐도 그렇습니다. 고구려·백제·신라 등 3국의 역사만 기술하지 않았습니까. 가야사는 쏙 빼놓았죠. <사국사기>가 아닌 <삼국사기>가 된 겁니다. 완전히 뺀 것은 아닙니다. ‘신라본기’에만 종종 ‘가야국’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기원후 77년(탈해왕 21) 가야와 황산진 전투를 벌였다”는 기사를 시작으로 “지원군을 보내 가야를 공격하는 포상 8국을 물리쳤다”(209), “가야가 왕자를 볼모로 보냈다”(212)는 기사가 보입니다. 또 “신라·백제·가야 연합군이 고구려 공격을 격퇴했다”(481), “가야국 왕이 혼인을 청했다(522)”, “법흥왕이 변방 순행 중 가야국 왕을 만났다”(524)는 내용도 있네요. 급기야 “532년(법흥왕 19) 금관국왕 김구해(김유신의 증조할아버지)가 항복했다”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이후 “554년(진흥왕 15)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가야 연합군을 무찔렀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562년(진흥왕 23) 9월 배반한 가야를 토벌했다”는 가야의 멸망 소식을 전합니다. 7개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 유물들. 가야 제국은 각각의 문화와 전통을 나름대로 유지하며 성장했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추진단 제공 <삼국사기> ‘잡지·지리’는 ‘김해소경’을 설명하면서 ‘금관국’의 역사를 요약 소개합니다. “김해소경은 옛 금관국(가락국 혹은 가야)이다. 시조 수로왕~10대 구해왕에 이르렀고, 532년 항복해….” <삼국사기> ‘열전·김유신’전은 “김유신의 12대조인 수로왕이 기원후 42년 가야를 건국하고, 후에 금관국으로 이름을 고쳤다”고 부연설명했습니다. 제법 구체적이죠. 금관가야만이 아닙니다. ‘대가야국’ 이야기도 <삼국사기> ‘잡지·지리’에 나옵니다. “고령군은 본래 대가야국이 시조 이진아시왕에서 도설지왕까지 모두 16대 520년 이어졌던 곳이다. 진흥왕이 멸망시키고….” 가야는 왜 ‘따로국밥’을 지향했을까? <삼국사기>에 따르면 10대 500년 이어간 금관국과 16대 520년 존속한 대가야가 분명히 존재했죠. 그쯤 되면 ‘금관국본기’, ‘대가야국본기’ 등은 아니더라도 ‘가야본기’쯤은 나와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요. <삼국사기> 편찬자인 김부식은 왜 ‘가야’의 역사를 무시한 걸까요. 일반적인 설명은 이거죠. 가야는 멸망할 때까지 삼국과 같이 통일된 하나의 고대국가를 이룬 적이 없다는 겁니다. 12개(전기) 혹은 22개(후기)의 소국으로 느슨한 연맹체를 이루고 있었다는 겁니다. 가야는 고대국가의 첫 번째 조건인 ‘강력한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했기에 ‘사국’ 대접받기에는 자격 미달이라는 겁니다. 가야는 왜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했을까요. 가야 제국은 소백산맥 및 지맥과 낙동강 및 그 지류로 형성된 작은 분지를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비근한 예로 대가야는 고령 서북쪽에 가야산(1430m), 서쪽에 비계산(1126m)과 두무산(1038m)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죠. 이러한 분지로 형성돼 있으니 통일왕국의 길이 어려웠죠. 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낙동강을 터전 삼아 살았습니다. 큰일이 생겼을 때 인근 소국과 연합해 대처하는 길을 모색했죠. 그렇게 10~20개 소국이 ‘각자도생’을 원칙으로 성장한 겁니다. 다양성의 가치가 평가됐다? <삼국유사> ‘기이·가락국기’에 등장하는 김수로왕 탄생신화를 봅시다. “서기후 42년 하늘에서 내려온 6개 알에서 태어난 사내아이 중 한 사람은 대가야의 왕이, 나머지 다섯 사람도 가야의 임금이 됐다”고 했죠. 그뿐 아니고요. 통일신라 최치원(857~?)은 <석이정전>에서 흥미로운 대가야 전설을 전합니다. “가야산신이 천신과 사랑을 나눠 대가야왕인 뇌질주일과 금관국의 왕인 뇌질청예 등을 낳았다”는 겁니다. 대가야왕과 금관국왕이 형제라는 이야기죠. 그런 점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참 흥미롭습니다. ‘주변국과의 자율·수평적 관계’를 유지했고, 그것을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증거’여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인정된다는 거잖아요. 언제는 통일국가를 형성하지 못해 <삼국사기>에서도 ‘자격 미달’의 평가를 받았던 ‘가야’였는데…. 이제는 자율성·다양성의 모델이라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니….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이·가락국기’에 등장하는 김수로왕 탄생신화. “서기후 42년 하늘에서 내려온 6개 알에서 태어난 사내아이 중 한 사람은 대가야의 왕이, 나머지 다섯 사람도 가야의 임금이 됐다”고 했다. /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만년 2인자의 견제 때문? 각설하고요.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7개 고분군을 훑어보았는데요. 역시 최근 발굴성과가 두드러진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 눈이 가더군요. 함안은 가야연맹체 가운데서도 아라가야(안라국)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데요. 여러분은 가야 하면 전기(2~4세기 말)·후기(5세기 전반~6세기 중후반)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인 금관국과 대가야국 등 2개국만 아시죠. 하지만 전·후기를 통틀어 2인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한 나라가 있었는데요. 안라국입니다. 왜 2등은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래서 잘 몰랐을 뿐 안라국의 위상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금관국과 대가야가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한 이유는 바로 2인자였던 안라국의 견제 때문이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임나일본부 찾겠다”고 큰소리 뻥뻥 말이산 고분군에는 1.9㎞ 정도 되는 구릉에 127기의 대형고분(지름 10~35m)이 조성돼 있습니다. 이렇게 즐비한 대형 고분 덕분에 함안은 일제강점기부터 주목을 끌었던 곳입니다. 일제가 이른바 ‘임나일본부’의 증거를 “여기서 찾겠다”고 혈안이 됐죠. 일본학자 구로이타 가쯔미(黑板勝美)는 “<일본서기>에 따르면 임나일본부는 분명 여기에 있다. 내 손으로 임나일본부를 찾겠다”(매일신보 1915년 7월 24일자)고 큰소리 뻥뻥 쳤습니다. 그러나 1910~1917년 4차례의 조사결과 구로이타의 장담은 헛소리로 판명됐죠. 아라가야 왕궁터로 추정되는 가야리에서는 높이 8.3m에 달하는 토성벽이 확인됐다. 잔존 성벽의 길이는 2㎞ 정도로 추정된다.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막상 일본부라고 해도 조선풍인 것이 틀림없다. 조사결과 일본부의 자취가 사라져서 찾을 방법이 없는 게 유감이다.” 한마디로 임나일본부의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말갑옷, 별자리, 금동관, 청자 이후에도 일제가 뒤집어씌운 ‘임나일본부’의 악령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죠. 그러던 중 1992년 6월 신문 배달 소년이 경남 함안 도항리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말갑옷을 발견했습니다. 동수묘, 삼실총, 쌍영총 등 고구려 고분벽화에 중무장한 기병이 타고 있던 것과 흡사한 말갑옷이었습니다. 2018년 말에는 아라가야 왕궁터로 추정되는 가야리에서 높이 8.3m에 달하는 토성벽(잔존길이 2㎞ 정도)이 확인됐습니다. 또 말이산 13호분에서는 전갈, 궁수자리 등 125개의 별자리가 새겨진 무덤 덮개돌이 확인됐습니다. 이중 6개의 별로 구성된 궁수자리는 ‘남두육성’이라도 하는데요. ‘북두칠성’이 하늘과 죽음을 의미한다면, ‘남두육성’은 땅과 생명을 뜻하죠. 이 고분에서는 중국제 모방품으로 추정되는 금동제 허리띠장식과 일본 최고위 무덤에서만 보이는 녹각제 칼손잡이 등도 출토됐습니다. 2021년 7월에도 말이산 45호분 출토 유물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금동관(일부)을 찾아냈는데요. 이 금동관은 다소 거칠게 제작됐지만 두 마리의 봉황이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며 표현돼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아라가야만의 디자인입니다. 2019년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의 복원 모습.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아라가야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 이한상 대전대 교수 복원·경남 함안군 제공 말이산 75호분에서는 중국제 청자가 수습됐습니다. 5세기 중국 남조(유송·420~479)에서 제작된 연꽃무늬 청자그릇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충남 천안 용원리와 서울 풍납토성 등 전국 각지에서 출토된 청자그릇과 쌍둥이라 할 만큼 깊은 친연관계를 보였답니다. 청자를 매개로 5세기 동북아시아에서 활발한 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얘기죠. 안라인수병의 정체 이런 발굴성과를 계기로 아라가야와 관련된 문헌 기록이 재해석됐습니다. <삼국사기>의 안라국(아라가야) 관련 기사(209)가 눈에 띕니다. “신라가 ‘포상 8국의 전쟁’에 지원군을 보냈다”는 기사인데요. 지금까지 ‘포상 8국의 전쟁’은 안라의 배후지원 아래 골포(마산), 칠포(칠원), 고사포(고성), 사물국(사천) 등 8국이 가라(금관가야)를 공격한 사건으로 해석됐습니다. 지금은 그러나 거꾸로 안라, 즉 아라가야가 포상 8국의 공격을 받은 사건이라는 견해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맞든 안라국의 위상이 만만치 않았다는 사실의 증거가 돼줍니다. 또 하나 주목을 받는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광개토대왕 비문’의 고구려 남정(400) 기사 중 ‘안라인수병(安羅人戌兵)’ 문구입니다. ‘고구려 남정기사’는 광개토대왕이 5만 대군을 파견해 신라를 공격한 왜를 쫓아냈다는 내용인데요. 그동안 ‘안라인수병’의 실체를 두고 설왕설래했는데요. 요즘 ‘안라’를 ‘안라국(아라가야) 별동대’ 혹은 ‘안라국 수비대’로 해석하는 견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안라국이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올 정도로 유력한 세력이었다는 얘기입니다. 1992년 신문 배달 소년이 경남 함안 아파트 공사장에서 기적적으로 찾아낸 말갑옷과 둥근고리큰칼. 아라가야 수장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2018년 함안 말이산 13호분에서는 전갈자리와 궁수자리(남두육성) 등 125개의 별자리가 새겨진 무덤 덮개돌이 확인됐다.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제공 1인자를 꿈꾸는 만년 2인자 최근에는 아라가야의 위상을 영원한 2인자에서 1인자로 올리려는 시도도 엿보입니다. 즉 <남제서> ‘동남이열전·가라’조는 “(479년) 가라왕 하지가 남제에 사신을 보내 공물을 바치자 ‘보국장군 본국왕’에 제수했다”고 했는데요. 지금까지는 남제의 작위를 받은 ‘가라왕 하지=대가야왕’이라는 해석이 통설이었습니다. 최근 5세기 후반(479) 중국제 청자가 말이산 고분에서 출토되자 새로운 해석이 나왔습니다. <남제서>의 ‘가라왕 하지’는 대가야왕이 아니라 다름 아닌 아라가야 왕을 가리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야 제국이 안라를 형(兄) 혹은 아버지(父)로 여겨 오로지 안라의 뜻을 따른다”는 <일본서기> ‘흠명기·544’조도 인용됐습니다. 또 <일본서기>에 따르면 529년 남부 가야 제국이 안라국을 중심으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이에 안라가 백제·신라·왜의 사신을 초빙해 새롭게 조성한 고당(高堂)에서 국제회의를 주도합니다. 신라가 대가야와 결혼동맹을 맺고 탁기탄(경남 밀양)을 멸망시키는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려 한 겁니다. 최후의 몸부림 이 무렵(540년대) 가야연맹은 대가야(북부)와 안라(남부) 등 남북 이원체제로 굳어졌는데요. 안라국은 541년과 544년 두 차례에 걸쳐 6~7개 소국 대표를 이끌고 백제의 사비(부여)에서 1·2차 국제 회담을 엽니다. 그러나 두 차례 사비회의는 결렬되고 맙니다. 554년 백제·가야·왜 연합군이 신라와의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 성왕이 전사하는 등 대패하게 됩니다. 이때 가야연맹 제국도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게 됐고요. 막판 선봉에 섰던 안라국은 가야 제국 중 가장 먼저 신라에 투항합니다(560). 그후 2년 뒤, 대가야가 멸망함으로써 가야의 5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여하간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가야역사가 새롭게 부각될 것 같은데요. 솔직하게 말해 가야에 대한 연구가 일천한 상태에서 세계유산에 등재된 감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지역을 왜 가야 영역으로 묶는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세계유산 등재를 가야사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네요.
이기환의 Hi-story
[기고]5년 전 떠났던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 이유(2023. 06. 23 11:17)
2023. 06. 23 11:17 국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 요청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친애하는 사무총장님, 유네스코를 창설한 회원국으로서 미합중국은 유네스코의 권한과 임무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유네스코 창설 이후 이러한 임무는 중요성이 증대됐으며 유네스코 본연의 관심사인 문화유산 보호와 과학, 교육에 더해 새롭게 등장하는 도전 과제에 유네스코가 대처하면서 유네스코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 우리는 확신합니다.” 리처드 베르마(Richard Verma)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023년 6월 초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를 알리는 서한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3년 6월 현재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회의장에는 미국 대표의 좌석이 없다. 유네스코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유엔의 교육, 과학, 문화, 커뮤니케이션 이슈를 논의하고 여러 나라가 합의를 도출하는 국제기구다. 유네스코는 2년마다 홀수 해에 총회를 연다. 회원국들은 총회에서 주요 사안을 검토하고 결정한다. 우리가 유네스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세계유산을 규정한 세계유산협약, 문화다양성 협약으로 불리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 등 문화 분야의 중요한 국제협약들이 유네스코총회에서 탄생했다. 협약을 비롯해 유네스코가 다루는 다양한 영역의 주요 사안은 투표로 결정한다. 투표권은 회원국만이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 결정을 하는 유네스코 회의장에 지난 5년간 미국 좌석은 보이지 않았다. 2018년 12월 31일자로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가입 승인되자 분담금 끊고 탈퇴  미국이 유네스코에 돌아온다. 유네스코총회 회의장에서 나라 이름이 적힌 명패를 치우고 떠난 지 5년 만이다. 흥미로운 점은 유네스코총회장에서 미국 표기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United States)가 아닌 에따쥐니(´Etats-Unis)다. 유네스코가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어 프랑스어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2011년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가입안을 승인하면서 외교적 좌절을 경험했다. 미국 의회는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승인하는 국제기구에 분담금 납부를 금지한다는 법을 제정한 터라 미국 정부는 유네스코에 분담금 납부를 중단했다. 이어 2017년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했다. 유네스코가 공식 발표한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일은 2018년 12월 31일인데 미국의 탈퇴 선언과 실제 탈퇴까지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다. 회원국이 탈퇴를 선언한다고 회원국 명단에서 곧바로 삭제되지는 않는다. 유네스코의 가입과 탈퇴를 규정한 유네스코헌장에 따라 탈퇴 절차를 밟고, 다음 유네스코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보고 후 승인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당시 195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의 유네스코 분담금 비율은 20%가 넘었다. 유네스코에 미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분담액만큼 예산이 줄어든 유네스코는 직원 감원과 사업 우선순위 조정 등 조직과 사업 등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개혁해야 했다. 미국이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복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4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은 무려 19년간 유네스코와 관계를 끊은 적이 있다. 1970년대 미국의 비디오, 영상 콘텐츠 등 수많은 정보가 국경을 넘어 일방적으로 유입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지역의 제3세계 회원국들이 미국을 겨냥해 국제 정보 유통의 불균형 해소를 주장하며 유네스코 무대에서 장기간 정치 논쟁을 이어가자 당시 미국 레이건 행정부가 회원국 탈퇴 결정을 내렸다. 중국 최대 분담금 내며 영향력 키워  그렇다면 미국이 유네스코에 재가입(reentry)하고 다시 유네스코 회의장에 나오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유네스코에서 미국의 국제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유엔의 교육, 과학, 문화를 망라한 영역에서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규범을 정하는 곳이다. 인공지능(AI) 윤리 이슈를 비롯한 글로벌 핵심 이슈들이 다뤄지는 동안 미국이 지난 5년간 유네스코 논의의 장에서 빠지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할 기회를 잃었다. 그사이 중국은 유네스코 분담금 비율을 꾸준히 늘려 현재 19.7%로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납부하는 나라로 부상했다. 중국의 영향력 증대에 마냥 손 놓고 바라만 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국익 차원에서 이는 커다란 손실이다. 미국은 유네스코 복귀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분담금 납부 제한’ 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담금 납부 제한 조항의 적용을 대통령이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하는 2023 회계연도 세출법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미국 의회가 제정한 법에 따라 불가능하던 미국 정부의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이 다시 가능해진 것이다. 베르마 부장관의 서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이 유네스코의 개혁 노력을 평가한 점이다. 미국은 유엔에서 가장 많은 재정을 부담하면서 국제기구의 방만한 운영, 저효율성, 정치적 편향성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 서한에서 “우리는 유네스코가 핵심 운영 및 행정 개혁들을 이행하고자 노력한 점,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쟁, 특히 중동 문제에 관한 정쟁을 줄이는 데 집중한 점을 주목한다”며 그간 지적한 문제점들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복귀가 시급했던데다 보다 외교적으로 세련된 유네스코 복귀 명분을 고심하던 미국이 유네스코에 요구해온 과제가 이행됐기에 복귀한다는 쪽으로 내부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서한에서 유네스코총회의 투표권 행사와 유네스코집행이사국 자격을 포함해 회원국이 가지는 모든 특권을 회복하면 첫째, 2023년 잔여기간에 산출된 유네스코 분담금 제공, 둘째, 유네스코 홀로코스트 교육 프로그램, 언론인 안전, 우크라이나의 문화유산 보호, 아프리카 지역의 과학기술, 공학, 수학 교육 등 지원을 위해 1000만달러(약 130억원)의 자발적 기여금 공여를 위한 미국 의회와의 작업 착수, 셋째 2024년 미국의 유네스코 분담금과 그간의 분담금 연체금 납부를 위해 미국 의회에 2024 회계연도 예산 1억5000만달러(약 1950억원) 배정 요청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국 분담금 8위…6월 29일 특별총회 촉각  유네스코는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 승인을 다루기 위해 오는 6월 29일부터 이틀간 유네스코본부에서 유네스코 특별총회(extraordinary session)를 개최한다고 회원국들에 공식 발표했다. 1945년 창설 이래 유네스코 역사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과 역할을 고려할 때 이번 특별총회를 계기로 미국은 회원국의 모든 권리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폐쇄한 유네스코 주재 미국대표부도 다시 파리에 개설될 전망이다. 유네스코는 유엔기구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라는 국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유네스코헌장에 따라 모든 회원국은 국가위원회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고, 남북한 포함 199개에 달한다(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에 창립해 2024년에 70주년을 맞이한다). 미국의 유네스코 복귀로, 해산됐던 유네스코미국위원회도 다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재가입 승인 직후 미국 대표의 발언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9일 밤 10시(파리 현지시간 낮 2시)에 개막하는 유네스코 특별총회는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분담금 3.3%를 납부(분담금 순위 8위)한다. 유네스코집행이사국으로서, 유네스코 외교 무대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유네스코 제5차 특별총회에 우리 국민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까닭이다.
[할 말 있습니다](22)유네스코는 왜 등재 유산을 삭제했을까(2022. 12. 16 11:30)
2022. 12. 16 11:30 문화/과학
“의견 없으십니까?”, “8번 의안 채택합니다.” 의장이 엄숙한 목소리로 의사봉을 내리치자 회의장 곳곳에서 환희의 반응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무겁고 숙연하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뀌었다. 지난 12월 2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 총회에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직후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 김용범 제공 지난 12월 2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벨기에 도시 아트(Ath)에서 열리는 가장행렬(뒤카스·Ducasse) 축제가 유네스코 유산목록에서 삭제됐다. 흑인 노예 캐릭터가 등장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후 3년 가까이 끌어 오던 문제가 결론을 찾는 순간이었다. 2003년 유네스코총회가 무형문화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한 이후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된 유산이 그 지위를 박탈당한 두 번째 사례다. 첫 사례는 2010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됐다가 유대인을 비하하는 인형을 등장시켜 2019년 유산 목록에서 퇴출된 벨기에의 알스트 축제이다. 흑인 희화화 비판받은 뒤카스 축제 각국 대표단은 이날 뒤카스 축제를 단호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렇게 수치스러운 종목이 어떻게 14년간 유네스코가 부여한 무형유산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까?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삭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인도 대표는 “검은색은 야만적이지 않습니다. 검은색은 아름답습니다. 검은색은 멋집니다. 검은색은 당당합니다”라고 말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남서쪽으로 60㎞ 떨어진 곳에 있는 아트는 매년 8월 넷째 주에 거인 조각상을 만들어 한바탕 축제를 연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축제에는 얼굴과 손을 검정 물감으로 칠해 흑인 분장을 한 인물이 등장한다. 아프리카 추장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깃털 모자에 코와 귀에는 커다란 고리를 착용한 모습인데, 축제에 온 아이들에게 다가가 겁을 주고 급기야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행동을 한다. 가장행렬에 등장하는 이 캐릭터의 이름은 ‘야만인, 미개하고 포악한 사람’을 뜻하는 ‘소바주(le Sauvage)’다. 까맣게 페인트칠을 한 손이 닿으면 아이들 몸에 검은색 페인트가 묻기에 아이들에게는 소름 돋는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된다. 2005년 프랑스와 벨기에는 공동으로 ‘벨기에와 프랑스의 거인과 용들의 행렬’을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벨기에 아트에서 열리는 가장행렬도 여기에 포함됐다. 벨기에 시민단체는 아프리카계 주민을 풍자하고 흑인에 대한 혐오와 인종차별을 조장하므로 유네스코 무형유산목록에서 아트의 축제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2019년 유네스코에 전달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네스코 무형유산 지위의 박탈을 요구해왔다. 벨기에 아트 시는 축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청취를 한 결과 인종차별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내고 해당 축제에서 ‘소바주 캐릭터’를 유지해왔다. 당사국인 벨기에 정부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 행위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해왔다. 그간 유네스코와 무형유산 협약 당사국들도 당사자 간 대화로 원만한 해결을 장려한다는 입장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위원국들은 소바주 캐릭터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유네스코헌장과 무형유산보호 협약의 정신에 위배되므로 더 이상 유네스코 무형유산 목록에 포함되는 걸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유산의 구성 종목을 삭제한 결정이 모로코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모로코를 비롯해 노예무역의 아픈 역사, 제국주의의 인종혐오와 차별을 경험한 나라들은 사안을 중대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결코 쉽게 넘길 사안이 아니었던 셈이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거인과 용들의 행렬’ 유산의 하나로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분류됐던 벨기에 아트의 가장행렬은 결국 이번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유네스코 무형유산이라는 지위를 잃었다. 스위스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 목록에서 벨기에 아트의 가장행렬이 삭제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바주 캐릭터 자체가 해당 축제에서 더 이상 등장하지 않길 강하게 희망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결의문에 이 내용을 추가했다. 프랑스가 신청한 ‘바게트 빵 문화와 장인의 제조법’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된 다음 날 아침 프랑스 대표단이 회의장에 바게트를 놓고 갔다. / 김용범 제공 유산 등재 쏠림 막으려는 유네스코 이번 제17차 정부간위원회는 유산 종목 삭제 의안 외에도 우리나라가 신청한 ‘탈춤, 대한민국의 가면극(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과 북한이 신청서를 제출한 ‘평양랭면 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 등 모두 39건의 무형유산에 대해 유네스코 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승인했다. 또한 베트남이 제출한 ‘참족의 도자기 공예’ 등 4건의 유산에 대해 긴급보호목록 등재 안건 등을 채택했다. 북한은 이번 위원회에 2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눈길을 끌었다. 쿠바가 신청한 ‘라이트 럼 제조 장인의 지식’ 등재 안건을 곧바로 채택하지 않고 다음 날 논의하는 것으로 당일 회의가 종료되자 북한 대표단은 회의장을 떠나지 못하고 회의장 입구에서 초조한 듯 담배를 태우며 상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음 날 오전 북한 대표는 우리나라가 제출한 ‘대한민국의 탈춤’ 등재 안건의 채택 결정을 지켜봤다. 등재 직후 우리나라가 준비한 탈춤 홍보영상이 회의장의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자 주의 깊게 지켜봤다. 북한의 평양냉면 등재 명칭은 냉면이 아니라 북한식 표기인 ‘랭면’으로 표기됐다. 북한은 무형유산을 ‘비물질유산’이라고 부른다. 유네스코는 매년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 건수의 한도를 총 60건으로 묶어놨다. 특정 국가나 지역으로 유산 등재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유네스코는 세계 각지에서 지역별로 무형유산이 골고루 등재되도록 힘쓰고 있다. 유네스코는 유럽(2개 그룹), 남미·카리브해 지역, 아랍,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6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 간에 무형유산 등재 규모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에서 등재 규모가 큰 나라로 분류돼 2년마다 1건씩만 등재가 가능하다. 유네스코에 무형유산 등재 실적이 없는 지역과 나라에도 등재 기회를 부여하자는 취지다. 보통 무형유산협약에 가입한 나라가 무형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면 무형유산 심사기구에서 신청서를 심사한다. 그후 등재권고, 정보보완, 합의 어려움 등 3가지로 구분해 심사결과를 유네스코에 제출한다. 심사결과는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에 상정돼 위원회가 최종 승인한다. 유네스코총회는 2003년 무형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했다. 협약 명칭(Convention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이 길어 ‘2003년 협약’(2003 Convention)으로 줄여 부른다. 무형유산보호 협약 채택 이후 매년 정부간위원회를 개최해 무형유산 대표목록과 긴급보호목록 등재를 승인하고, 2년마다 협약에 가입한 당사국이 참가하는 총회를 개최한다. 사람과 세대 간에 계승되면서 유산의 전승자와 공동체, 역사, 여건, 환경 등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무형유산은 끊임없이 변화되고 재창조되는 특성을 가진다. 그 까닭에 ‘살아 숨쉬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공동체와 집단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인류의 창의성과 이를 바탕으로 발전해온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도 기여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협약의 역할은 무형유산 보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유산의 보호를 위한 교육 증진과 인식 제고에 주목하고, 나아가 유산에 내포된 인류의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 증진, 문화 간 대화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무형유산 협약은 협약에 가입한 나라가 무형유산 보호를 위해 적절한 정책적 조치를 하도록 요청한다. 이를 위해 무형유산 등재 신청과정은 물론 유산의 보호와 증진에 유산을 공유하는 공동체와 집단, 유산의 전승자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회의가 열리는 모로코로 가는 길은 멀었다. 우리나라에서 공항 직항 노선이 없는 모로코로 가려면 유럽 지역을 경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진 탓에 우리나라 국적 항공기는 러시아를 피해 가야 한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국경 이남 지역으로 운항하는 바람에 운항 거리도 비행시간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늘었다. 벨기에와 프랑스 축제 퍼레이드에 쓰이는 거인상의 모습 / 유네스코 제공 무형유산 전승자 보호에도 관심 높아져 모로코로 가는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분단으로 볼 수 없는 북한 땅을 비행기, 그것도 우리 국적기에서 바라본 경험이다. 국적기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물론 황해도의 해안과 드넓은 들판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왔다. 우리 국적기의 창밖으로 황해도를 조망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한데다 평양냉면 풍습의 등재 결정을 앞둔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터라 창밖의 풍경은 경이로웠다. 매사냥은 대한민국을 포함해 무려 24개국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한 유산이다. 회의장 야외 휴식공간에서 매를 눈으로 볼 기회가 있었다. 매를 데리고 온 사나이는 왼손에 매를 올려놓고, 오른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매에는 관심이 없고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무형유산을 주제로 국제사회의 중요한 결정을 다루는 회의장 바깥에서 매보다 스마트폰이라니….’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매와 스마트폰이 서로 원심력이 작동하면서 때론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을 통해 ‘유산의 보호와 발전’이라는 국제사회의 화두를 엿볼 수 있는 건 아닐까.” 유네스코 등재 유산을 잘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보호의 대상인 무형유산도 유산을 잇고 전승하는 사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 유산 보호 제도가 유산 보호로만 그친다면 인류의 유산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 전염병과 디지털 전환, 일상에 스며든 인공지능, 기후변화, 전쟁 등은 무형유산 분야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와 전쟁, 코로나19 여파로 무형유산 공동체와 전승자들은 일터를 잃고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전승자의 생계 보장을 위한 기본소득 지급 등 각종 지원정책에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18차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는 2023년 12월 아프리카 대륙 남부에 있는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에서 열린다.
할 말 있습니다
[우정이야기]유네스코 문화유산 우리나라 줄타기(2021. 10. 08 14:51)
2021. 10. 08 14:51 경제
우체국펀드가 판매 3주년을 맞았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이를 기념해 10월 5일부터 고객 감사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대상은 10월 5일부터 11월 12일까지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펀드상품에 대해 신규 및 추가 매수로 100만원 이상 잔고가 늘어난 고객이다. 추첨을 통해 최대 30만원 상당의 우체국쇼핑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국의 줄타기’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우체국펀드에 처음 가입(10만원 이상)한 모든 고객에게는 1만원 상당의 커피·디저트 쿠폰을 제공한다. 선취판매수수료가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신상품도 출시됐다.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상품은 MMF 1종, 채권형 펀드 3종, 채권혼합형 펀드 3종으로 위험등급이 4~6등급인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이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펀드 3주년을 기념해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금융 소외지역 주민들도 다양한 펀드 상품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체국은 이번에 나온 새 상품을 포함한 총 40종의 펀드 상품을 전국 222개 총괄우체국과 우체국예금·보험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펀드 상품이나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국 총괄우체국이나 우체국 고객센터(1588-19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우표 발행 소식도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 전통 공연예술인 줄타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우본은 이를 기념해 ‘한국의 줄타기’ 기념우표 41만장을 9월 말 발행했다. 곡예 기술에 중점을 두는 다른 나라의 줄타기와 달리 우리나라 줄타기는 음악 연주를 배경으로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두드러진 특색이라고 한다. 타락한 양반을 풍자한 이야기로 익살을 떠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줄타기를 기념해 만든 이번 우표는 모양이 조금 독특하다. 줄광대 2명이 각각 허공뛰기와 외무릎훑기를 하는 모습이 2장의 우표에 한 번에 담겼는데, 허공뛰기를 하는 줄광대가 담긴 우표는 외무릎훑기를 하는 줄광대와 어릿광대가 담긴 우표와 폭은 같지만 높이는 좀 짧다. 우표 변지에는 풍속화가 김준근의 ‘기산풍속도’ 가운데 줄타기 장면이 담겼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근대 개항기인 19세기 말에 활동한 기산 김준근은 조선 사람들의 일상과 풍속을 채색화로 그려 부산·원산 등 개항장에서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에게 팔았다. 서양인들은 이를 각종 여행기에 삽화로 사용했고, 이렇게 퍼져나간 ‘기산풍속도’ 1500여점은 현재 전 세계 20여개국에 흩어져 있다. ‘기산풍속도’는 당시의 서양인들에게는 일종의 풍속 백과전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글이나 한문 지식이 얕은 이들에게 풍속을 시각적으로 이해시키고 그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희로애락의 감정표현에 중점을 둔 18세기 김홍도·신윤복 등의 작품과 비교하면 표정은 세세히 드러나 있지 않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 신청하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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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유네스코 선정 올해의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 5인은 누구?
2023. 06. 02 13:37 화제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 (왼쪽부터 시계방향) 수잔나 누네스, 아나마리아 폰트, 아비브 레게브 , 리디아 모로스카, 프란시스 키르완. 로레알 그룹과 유네스코가 ‘제25회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를 공개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1998년부터 해마다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우수한 여성 과학자들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물리학, 수학, 컴퓨터 과학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3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로는 ▲아프리카 및 아랍 국가: 탄소 발자국이 저감된 고효율 화학 분리를 위한 멤브레인 필터 개발에 기여한 수잔나 누네스 (Suzana Nunes) 교수, ▲남미 및 카리브해: 물질의 구조 및 양자 중력에 대한 이론적 의미를 발전시키는 데에 기여한 아나마리아 폰트 (Anamaría Font) 교수, ▲북미: 세포생물학에 수학 및 컴퓨터과학을 적용해 혁신적인 연구 업적을 인정받은 아비브 레게브 (Aviv Regev) 교수, ▲아시아 및 태평양: 대기 미립자 물질에 중점을 두고 대기 오염 및 대기 오염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리디아 모로스카 (Lidia Morawska) 교수, ▲유럽: 우주를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법 개발을 위해 기하학과 대수학을 결합한 순수수학 분야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은 프란시스 키르완 (Frances Kirwan) 교수가 선정됐다. 올해의 수상자는 스위스 취리히 대학(University of Zurich) 수학 교수 겸 브라질 최고의 수학 연구기관 IMPA(Instituto Nacional de Matemática Pura e Aplicada) 특별연구원 아르투르 아빌라(Artur Avila) 교수가 주재한 독립심사위원회로부터 선정되었다. 아르투르 아빌라 교수는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알렉산드라 팔트 (Alexandra Palt) 로레알 재단 최고책임자(Executive Director of the Fondation L’Oréal)는 “로레알 그룹은 전 세계 여성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여성과학자 지원에 있어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과학 분야, 특히 고위직의 관문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과학자로서의 커리어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일터 환경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여성과학자들이 우리가 직면한 중요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세대에 영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이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업적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 키(Xing Qu) 유네스코 부사무총장(Deputy Director General of UNESCO)은 “오늘 날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늘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과학이 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에 유네스코는 유엔 산하의 과학분야 전문 기관으로서 성평등을 우선순위에 두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종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는 여성과학자들을 치하하고 그들의 이름과 업적을 빛낼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시상식에서는 우리 미래의 근본을 다질 과학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여성과학자들을 조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레알 재단과 유네스코는 지난 25년 간 세상은 과학을 필요로 하고 과학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는 믿음 아래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을 통해 과학분야에서 여성 권위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8년 제정 이래 지금까지 110개 이상의 국가에서 4,100명 이상의 여성 과학자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세계여성과학자상은 지금까지 127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나니아 연대기’의 그곳,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
2023. 06. 01 13:56 레저/여행
뉴질랜드 남섬의 테 와이포나무에 위치한 와이타키 화이트스톤 지질공원이 오세아니아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뉴질랜드 남섬의 테 와이포나무에 위치한 와이타키 화이트스톤 지질공원이 오세아니아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지질공원은 ‘보호, 교육,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종합적인 개념을 통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질학적 지역과 자연경관을 관리하는 단일하고 통합된 지리적 영역’이다. 7200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자랑하는 공원은 석회암 절벽, 빙하 계곡, 고대 해양 화석 등 다양하고 장엄한 지질 지형으로 유명하다. 공원 내에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 나온 코끼리 바위, 빙하로 인해 형성된 클레이 클리프, 커다란 공 모양의 바위인 모에라키 보울더즈가 있다. 또한 와이타키 지역의 오아마루 블루펭귄 서식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펭귄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으며, 오아마루 헤리티지 워킹투어를 통해 오아마루의 식민지 역사를 체험하고 빅토리아 시대 거리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한편 와이타키 화이트스톤 지질공원 트러스트는 2019년 11월 유네스코 집행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평가가 지연됐다. 헬렌 얀센 와이타키 화이트스톤 지질공원 트러스트 회장은 “우리는 와이타키가 바다에 잠겨 있는 지구의 8번째 대륙으로 추정되는 질랜디아라고 믿는다”며 “지질학과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데에도 훌륭한 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전망
2022. 11. 01 11:20 문화/생활
탈춤 ‘연희극 덜미장수’의 공연 현장. 서울돈화문국악당 제공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포함된 우리나라의 대표 종합예술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유네스코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이달 28일(현지시간)부터 12월 3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평가기구는 한국 측이 제출한 신청서와 관련해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과도한 상업화에 따른 위험을 해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잘 설명했다”며 준비가 잘된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가 제출된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하는데, 탈춤은 등재 권고 판단을 받았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 발표 이후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재가 결정되면 ‘한국의 탈춤’은 한국의 22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목록에 오른 불교행사 ‘연등회’ 외에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 총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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