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887 건 검색)
- 김양식, 대장장, 호미질도 무형유산 될까?
- 2025. 02. 03 14:56문화
- ... 점차 사라져가는 야장기술의 맥을 100년 넘게 이어온 당진 대장장의 가치를 인정해 2016년 시도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선화는 불교에서 선을 수행하는 과정의 하나로, 특정 화법이나 서법에 얽매이지...
-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9년 넘었지만 ‘강제동원 전시’ 약속 안 지키는 일본
- 2025. 02. 02 20:21정치
- ...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의 전시, 진정한 추모 조치 등을 요구해왔다. 또 일본이 2023년 9월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한·일 강제병합의 합법성 주장이 담긴 모니터의 즉각 철거도...
- 누나 상대로 ‘차명유산 소송’ 태광그룹 이호진, 150억원 배상 확정
- 2025. 02. 02 10:35사회
- ...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선친의 ‘차명 유산’을 두고 누나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150억여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7시간만에 완진…문화유산 피해는 없어
- 2025. 02. 01 16:54사회
- ...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박물관 3층과 4층이 전소됐지만 문화유산 피해는 없었다. 박물관이 증축공사를 시작하면서 문화유산을 수장고로 옮겨 별도 관리 중이었다....
스포츠경향(총 765 건 검색)
- 서희원 사망에 1100억 유산·전남편과 이혼소송 어찌되나
- 2025. 02. 04 09:50 연예
- 지난 2일 사망한 서희원과 그의 전 남편 왕소비. FTV 캡처 클론 멤버 구준엽 아내 서희원(쉬시위안)이 급작스레 사망하면서 대한 현지 매체는 그의 유산도 조명했다. 서희원은 전 남편 왕소비(왕샤오페이)와 현재 생활비 지급 소송 중이다. 대만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왕소비는 지난 3일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태국에서 대만으로 급히 입국했다. 면도하지 않고 야구모자를 쓴 채 공항에 나타난 왕소비는 기자들과 만나 “서희원에 대해 더 좋은 말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왕소비의 모친이자 서희원은 전 시어머니 장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죽은 자가 가장 위대하다. 천국으로 가서 편히 쉬시길”이라며 전 시어머니인 자신이 서희원의 장례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장란의 해당 글은 오히려 대만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고인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란과 왕소비는 서희원과의 이혼소송을 진행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서희원과 왕소비는 2010년 처음 만나 다섯 번의 만남 끝에 2011년 결혼까지 성공했다. 슬하엔 딸과 아들을 뒀다. 왕소비는 중국 요식업계 거물의 외아들로 장란은 중국 요식업계 파워우먼으로 알려진 이다. 왕소비와 서희원은 중국과 대만을 오가며 부부생활을 이어갔는데 2010년대 중후반 이후 중국과 대만관의 관계가 악화되자 이들 부부관계도 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2021년 왕소비와 서희원은 이혼을 발표했다. 협의이혼이었으나 왕소비와 장란은 서희원을 비난하는 인터뷰를 지속했다. 특히 서희원이 2022년 구준엽과 재혼하자 왕소비와 장란은 서희원 저격에 대한 강도를 높였다. 특히 양육비 관련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 왕소비가 서희원의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고 장란은 서희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피소되기도 했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여행 중 독감과 폐렴 증세가 악화돼 사망했다. 일본에 도착한 지 1~2일 후에 심한 기침 증상이 나타나 폐렴으로 이어졌고 이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뒤 사망까지 이르렀다. 대만 매체 등에 따르면 서희원은 약 6억 위안(약 1110억원)의 유산을 남기고 떠났다. 대만의 리위성 변호사는 “법률적으로 상속재산은 구준엽과 자녀들이 공유하게 되지만 왕소비가 자녀들의 보호자일 수 있으므로 실제로 자녀들에게 분배돼야 할 상속 재산을 통제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 그래디언트의 래디웰, 한국인 맞춤형 ‘구강유산균 애플민트’ 출시
- 2025. 02. 03 12:06 생활
- 살아있는 유산균 100억 CFU투입, 당류 0g, 자기 전 하루 1정으로 균형 잡힌 구강 건강 도와 구취 및 잇몸 질환 예방에 특허를 받은 한국인 구강 유래 균주를 핵심 원료로 사용 사이테크(Sci-tech) 선도기업 그래디언트(대표 이기형)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래디웰(Radiwell)이 구강유산균을 출시하며 유산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신제품 ‘래디웰 구강유산균 애플민트’는 입속 유해균을 줄이고 유익균을 늘려 최적의 구강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건강한 한국 어린이의 구강에서 유래된 균주인 ‘락토바실러스 살리바리우스(L.salivarius) IDCC 3551’을 핵심 원료로 사용했다. 이 균주는 특허청으로부터 구취 생성 억제와 잇몸질환 예방 기능을 인정받았으며, 충치나 치주질환 등 구강 내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을 억제하는 항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제품에 적용된 핵심 균주 4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 원료 인정제도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와 캐나다 보건복지부(Health Canada)의 자연건강제품(Natural Product Number, NPN)에 등재돼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받고 있다. 유산균 100억 CFU(마리)가 투입된 본 제품은 자기 전 하루 1정 섭취로 구강 환경 개선이 가능하며 슈가프리이지만 단맛과 시원함이 특징인 자일리톨을 20% 함유해 충치 예방을 도울 수 있다. 더불어 제품은 외부 공기와 습기로부터 유산균을 보호하기 위해 CSP 용기를 사용했으며, 세계 주요 5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히알루론산 기반의 4중 코팅 유산균 제조방법으로 유산균의 생존율을 더욱 높였다. 래디웰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구매 수량이 많을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는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최대 약 47%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댓글 이벤트를 통해 추첨으로 5명에게 구강 유산균 제품을 증정하며, 리뷰 작성 시 적립금이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 지급된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래디웰 자사몰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래디웰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간편하게 녹여 먹을 수 있는 츄어블 제형로 모든 연령대가 섭취할 수 있는 만큼 까다롭게 엄선한 원료는 물론, 불필요한 첨가물 부형제를 배제해 안전성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자사의 전문성과와 프리미엄 원료를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라이엇 게임즈, 7번째 국외소재 문화유산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 성공
- 2025. 02. 03 10:47 생활
- 조선 왕실 유물 일본서 귀환···조선 왕실 위계·정통성 상징 2014년 ‘석가삼존도’ 이후 7번째 국외소재 문화유산 환수 라이엇 게임즈가 국외소재 문화유산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국내 환수에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지원으로 환수한 7번째 국외소재문화유산이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 | 라이엇 게임즈 조선 왕실 유물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선원전에 걸리는 현판이다. 선원전은 조선 왕실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전(殿)’ 으로, 당시 통치 체제의 근본이었던 충과 효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정황과 관련 문헌기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 환수한 문화유산을 재건(1868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경복궁 선원전 편액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가의 평가와 조사, 실견 등을 진행했다. 소장자 측에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전달하고 설득했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마침내 국내로 들여올 수 있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한 뒤, 왕실 관련 유물을 소관 중인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국가유산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후원약정을 체결, 12년째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삼존도(2014년)를 시작으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중화궁인(2019년) ▲보록(2022년)까지 총 6차례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했다. 라이엇 게임즈 조혁진 한국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환원사업의 주체로서 많은 참여와 애정을 보내주신 플레이어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향한 라이엇 게임즈의 행보가 여러분께 자부심을 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문] 타히티 출신 지수, 둘째 유산 “고사난자로 아이도 못보고 수술”
- 2025. 01. 31 16:21 연예
- 신지수 SNS 캡처. 그룹 타히티 출신 지수가 둘째를 유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30일 지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저에게는 1월 중순이 참 길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외동 생각이 없었기에 연년생을 계획했고, 모든 게 계획대로 잘 되어갔다”며 “아기집도 확인하고 임신확인서까지 받았는데…첫째 때 겪지 못한 이벤트들이 마구 터졌다”라고 했다. 지수는 “막상 병원 진료 보니까 하혈은 문제가 아니더라”며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고사난자라는 단어…주수가 아직 확정 지을 시기는 아니라고 일주일 지켜보자고 하셨다”라고 유산의 이유를 밝혔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는 결국 소파술을 하게 됐다며 “결국엔 태반도 아이도 못보고 수술을 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지수는 2012년 그룹 타히티로 데뷔, 2017년 팀을 탈퇴했다. 현재는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전하고 있다. 지수는 2021년 7월 비연예인 신랑과 결혼해 2024년 1월 득남했다. 이후 지난 15일 둘째를 임신했다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다음은 지수 SNS 글 전문. 긴 명절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에게는 1월 중순이 참 길었어요 외동의 생각은 절대 없었기에 키우는김에 같이 키우고싶었고 힘들지만 내 자식이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예뻤기에 그래서 연년생을 계획했고 모든게 계획대로 잘 되어갔어요 너무 기쁜 마음에 조금은 이른 시점에 인스타라는 공간에 임밍아웃을 하게 되었고 기사들도 많이 나왔어요 이미 아기집도 확인하고 임신확인서도 받았고 의사샘이 위치와 크기 모두 다 너무 좋다고 밀씀하셔서 제가 마음을 너무 놓았나봐요 첫째때는 한번도 겪지 않았던 임신 중 이벤트들이 마구마구 터졌어요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달려가는 길에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가득 차더라구요 혹시 정말 혹시나 잘못된거라해도 너무 실망하지말자 라고 혼자서 다독이면서, 아니다 이정도는 별거아니니까 애기는 괜찮을거야라고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막상 병원 진료를 보니까 하혈은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고사난자…라는 단어…주수가 아직 확정지을 시기는 아니라고 일주일을 더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오니 다음 진료까지 하루하루가 시간이 너무 안가더라구요 내가 이 아이를 못 지킨걸까? 이렇게 늦게 자라면 혹시 나중에 태어나도 문제가 있을까? 엄마인 내가 지켜줘야하는데 너무 안좋은쪽으로 단정지었나? 자책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하고 때론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결국엔 태반도 아이도 못보고 수술을 했지만 나중에 또 예쁜 아기 천사가 찾아와주겠죠..? 저는 그 전까지 운동도 열심히하고 건강한 음식도 많이 먹고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만드려해요 그땐 아가야 집도 튼튼하게 짓고 너도 도시락통 든든히 싸들고 집에 꼭 빨리 입주해줘!!!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게 아그리고 축하해주셨던분들 너무 감사해요 그 축하 잠시 넣어뒀다 다시 받을게요
주간경향(총 67 건 검색)
- [우정 이야기] 우표로 만나는 다시 찾은 ‘문화유산’(2025. 01. 29 06:00)
- 2025. 01. 29 06:00 경제
- 우정사업본부 지난 1월 24일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도난이나 약탈, 거래, 또는 선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땅을 떠난 소중한 유산들이 있다. 바로 국외소재문화유산이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으로 29개국 803개 처에 24만6304점의 국외소재문화유산이 있다. 일본에만 약 44.6%(10만9801점)의 한국문화유산이 있고, 미국(26.5%), 독일(6.37%), 중국(5.28%), 영국(5.20%)에도 1만여점이 넘는 유산이 떠돌고 있다. 이외에도 그리스, 카자흐스탄, 호주 등에서도 우리 유산을 볼 수 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4년 15만6160점이었던 해외유산은 10년 만에 9만점가량이 늘었다. 해외에 있는 유산을 계속 찾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수한 문화유산의 수는 이보다 훨씬 적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012년 7월에 설립돼 지난해 8월 말까지 1210건 2492점을 국내로 환수했다. 대체로 기증을 받거나 경매, 혹은 매입을 통해 돌아왔다. 예산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어렵게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 같은 국외 환수 문화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1월 24일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이번 기념우표에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과 ‘척암선생문집책판’,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 ‘한말 의병 관련 문서’가 담겼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고종이 하사한 내탕금(임금의 개인 재산)으로 사들였던 미국 워싱턴에 있는 건물로 1889년 2월부터 1905년까지 16년간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쓰였다. 이후 일본이 푼돈으로 강제 매입한 뒤 미국인에 매각했는데, 2012년 국가유산청이 매입한 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척암선생문집책판’은 항일의병장으로 1990년 대한민국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척암 김도화 선생(1825∼1912)의 문집 책판이다. 1917년 척암 문집을 찍기 위해 제작했던 1000여장의 책판 중 한 장이다. 2019년 독일의 한 경매에 출품된 사실을 재단이 확인한 뒤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으로 환수했다. 환수 책판은 국내에 소장된 동일 문집 책판 20장과 함께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는 고종이 일본의 국권 침탈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등에 보낸 비밀 친서에 사용한 국새다. 2009년 국립고궁박물관이 매입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같은 해에 보물로 지정됐고,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통문, 고시, 전령, 서신 등 총 13건의 문서로, 두루마리 2개로 배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문서는 13도 창의군 관련 서신을 포함해 한말 의병 활동, 일제의 의병 탄압 행위, 불굴의 항전 의지 등이 담겼다. 지난해 7월 복권기금으로 일본에서 매입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 우정이야기
- [시네프리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호러 코미디로 비튼 K공포물의 유산(2024. 11. 13 06:00)
- 2024. 11. 13 06:00 연예
-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코믹 설정을 실사로 옮겨놓았다. 분명 대놓고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데 배급사와 평론가, 기자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시사회장의 반응은 고만고만했다. 개봉 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될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목: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Idiot Girls and School Ghost: School Anniversary)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90분 장르: 공포, 코미디 감독: 김민하 출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개봉: 2024년 11월 6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공동제공/배급: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제작: ㈜26컴퍼니 “영화제 화제작이란 거,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시사회가 있던 날, 상영을 기다리며 극장 로비에서 대기하던 중 한 영화평론가의 말이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무조건 믿고 볼 건 못된다는 설명이다. 동의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왓챠가 주목한 장편과 감독상’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못 가 본지 한 10년 됐나, 부천국제영화제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일단 영화를 대하는 관객들의 태도. 너그럽다. 웃어야 할 대목에서는 박장대소하고 무서운 대목에서는 ‘아낌없이’ 비명을 지른다. 지금은 국제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하다 참관기를 들은 적 있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분위기도 그렇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한없이 관대하고 적극적으로 응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영화제 관객과 편당 1만4000원~1만5000원의 자기 돈을 내고 입장한 영화 저관여층 ‘일반 극장 관객’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실제 여러차례 경험했다. 영화제에서 볼 때는 분명 박장대소했는데, 한 몇 달 후 쯤 일반극장에서 다시 볼 때 관객반응은 ‘팔짱끼고 그래서 어쩌라고?’ 분위기인 경우도 꽤 있었다. 귀신 숨바꼭질 학교 괴담 세강여고에는 학교 전설이 있다. 수능 한 달 전쯤이 개교기념일인데, 이 개교기념일에 출몰하는 귀신과 숨바꼭질에서 이기면 수능 만점을 받는다는 전설이다. 영화는 1998년 조악한 가정용 비디오(VHS) 화질로 찍힌 ‘귀신 숨바꼭질’ 영상으로 시작한다. 숨바꼭질은 이런 의례로 이뤄진다. 개교기념일, 학교의 문이 닫히면 참가자들은 저주 인형의 배를 갈라 자신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 넣는다. 화장실 개수대에 인형을 집어넣은 뒤 참가자들의 이름을 두 번씩 말하고, 이 저주 인형에 이름을 부여한다. 그 뒤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동틀 때까지 귀신을 피해 숨어 있으면 이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귀신에게 붙들리지 않으면 참가자 전체가 이긴 거로 된다. 1998년 비디오 속 숨바꼭질은 성공했을까. 시간은 흘러 2024년. 수능은 포기한 방송반 고3 3인방이 있다. 감독이었던 지연(김도연 분)은 밤늦게 남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편집하다 캐비닛 속의 <1998년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그걸 재생한 뒤로 비디오 속 귀신이 불만 끄면 출몰한다. 악몽에 시달리던 지연은 1998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학교 앨범을 뒤지고 비디오 속 세 소녀 모두 그해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된다. 귀신 숨바꼭질에 이긴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반 3인방 ‘아메바 소녀’들도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을까. 아메바 소녀는 이 학교 교사가 수능을 포기한 낙제점 소녀들에게 붙인 별명이다. 세 소녀는 확실하게 이기고자 ‘용병’을 영입한다. 학교 지하실, 홀로 종교 반 동아리 방에 머무는 후배 민주(정하담 분)다. 일본문화 마니아라는 설정인데, 딱히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도 숨바꼭질에서 이길 수 있을까.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부천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상영됐을 때 관객의 반응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너그러운 영화제 관객들은 ‘오버액션’을 하며 열광했을 것이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의도된 작위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귓속말하는 대목에서 이들은 관객들에게 들리게 문자 그대로 ‘속닥속닥’이라고 말한다. 귀신을 피해 이들이 각각 숨는 장면에선 만화 캐릭터처럼 두 손을 모아들고 사뿐사뿐 걷는다. 강신희가 맡은 방송반 촬영감독 현정 역은 이 코너에서 리뷰한 적이 있는 일본영화 <대결! 애니메이션>(2024)의 주인공 여성감독인 사이토 히토미 캐릭터를 참조한 듯한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코믹 설정을 실사로 옮겨놓았다. 분명 대놓고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데 배급사와 평론가, 기자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한 시사회장의 반응은 고만고만했다. 사실 이런 시사회 자리에서 코미디 영화 뿐 아니라 다른 장르영화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기는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다 겪고 무뎌진 감성이라고나 할까. 개봉 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마주하게 될 관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영화가 패러디로 비튼 K호러와 J호러의 유산 /씨네2000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귀신 숨바꼭질 ‘비디오’가 찍힌 해는 1998년,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이 나온 해다. 그해 <여고괴담>의 등장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했다. ‘한국 공포 영화사’를 보면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제작돼 오던 공포 영화들의 명맥이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끊긴다. 왜였을까. 1980년대 중반 무렵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정용 비디오 플레이어 보급도 그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비디오 플레이어 보급에 비디오용 영화 수입도 대폭 늘어났다. B급 공포물뿐 아니라 오늘날 공포영화 장르 쪽 거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의 영화도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제목을 달고 대거 출시됐다. 인터넷 포르노 동영상이 한국의 성인 에로영화 시장을 붕괴시켰듯, 외국 공포영화의 수입 증가가 1980년대까지 외국 히트작 번안 수준에 머무르던 한국공포 영화의 극장 수요도 무너뜨린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괴력난신(怪力亂神)을 혐오하던 유교적 심성이 밑바탕에는 깔려있었겠지만. 그리고 그 ‘가정용 비디오로 재생된 공포물’로 영화를 공부한 새 세대들이 충무로에 진출해 메가폰을 잡은 첫 영화가 <여고괴담>이다. 그러니까 한국 공포 영화사의 시기 구분은 <여고괴담> 전과 후로 나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여러 대목에서 이 ‘K호러 영화‘의 유산을 인용한다. <여고괴담>이 개봉됐을 당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이 점프 컷 장면(사진)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점프 컷 장면이 그대로 인용된다. 귀신과 숨바꼭질하던 지연은 귀신이 ‘점프 컷’으로 쫓아올 것을 예상, 선제 대응(!)한다. 괴물이 ‘영상을 매개로 자기 복제’를 한다는 아이디어는 아무래도 일본 J호러 붐의 시작인 <링>(나카타 히데오 감독)에서 가져오지 않았나 싶은데, 이 역시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시점이 1998년이다.
- 시네프리뷰
- 김동연 “성병관리소 문화유산 지정, 동두천시 동의 없이는 못해”(2024. 11. 08 14:35)
- 2024. 11. 08 14:35 사회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3월 21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 청사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철거 위기에 놓인 동두천시 성병관리소를 동두천시 동의 없이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병관리소는 1960~1990년대 한국 정부가 미군과 기지촌 여성들의 성매매를 조장·방조하면서 성병 치료 명목으로 여성들을 강제 수용하던 장소다. 김 지사는 경기도 시민 1만411명이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를 경기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달라고 낸 청원에 대해 11월 8일 ‘경기도가 임의로 지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김 지사는 답변에서 “근현대문화유산보존법에 따르면 1973년 완공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은 문화유산 지정 대상이 아닌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록 대상”이라며 “등록신청서에 소유자 동의서를 첨부하도록 규정돼있어 건물 소유자인 동두천시의 신청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해당 법에서도 도 직권에 의한 임시 등록은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소유자인 동두천시의 의견 청취는 필수”라며 “성병관리소의 소유자이자 관리주체인 동두천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동두천시가 실시한 주민 여론조사에서 철거 찬성 의견이 60.4%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는 동두천시, 시의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또 “동두천시의 동의를 전제로 디지털 영상기록 및 기억 공간 확보, 기억의 표지석 설치 등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갈등 조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기 동두천시 성병관리소의 모습. 이혜리 기자 성병관리소는 한국 전쟁 이후 남북 분단, 가난 속에서 한국 정부가 한·미 동맹과 국가안보를 앞세워 여성들을 착취한 장소로 평가된다. 대법원은 2022년 9월 국가가 기지촌 여성들에게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처음 인정하고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시민들은 성병관리소를 여성 인권을 침해한 역사적 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동두천시는 관광지 개발을 위해 이 곳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민들로 구성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로 73일째 성병관리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이재명 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인 2020년 5월 전국 최초로 기지촌 여성 지원 조례를 만들었지만, 김 도지사는 철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김대용 공대위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도지사의 답변은 경기도가 기지촌 피해 여성들의 현실이 어떤지 살펴보거나, 미군 기지 문제에 대한 역사적 고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낸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소유자 동의가 없어도 도가 문화유산 임시지정을 할 수 있게 한 법의 취지는 해당 장소가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제대로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의견이 대립하는) 당사자들 외에 학자 등 전문가들이 조사해서 역사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고 했다. 누가 왜, 여성 착취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가[주간경향]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8번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이곳엔 ‘성병관리소(낙검자 수용소)’라고 불리는 2층짜리 건물이 있다. 수풀로 뒤덮이고 팻말도 없어 멀리서는 이 건물이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그런 곳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두천시에 성병관리소 건물이 남아 있다. 성병관리소는 1960~1990년대...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410200900021
- ‘장 담그기’ 인류무형유산 등재 확실시···최종 결정은 12월에(2024. 11. 05 09:38)
- 2024. 11. 05 09:38 문화/과학
-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주민들이 2019년 12월 23일 볏짚 위에서 발효시킨 메주를 볕이 잘 드는 처마 밑에서 전통방식으로 말리고 있다. 강진/강윤중 기자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11월 5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 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으로 구분한다. 한국 정부가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등재’ 판단을 받았다. 평가기구는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를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최종 등재는 오는 12월 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에서 결정된다. 최종 등재가 결정되면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앞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이 처음 등재됐고 최근에는 ‘한국의 탈춤’(2022년)도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가적·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도모하고자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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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산 내놔”…오히려 손해될 수 있다
- 2024. 08. 12 17:55 재테크
- 유류분청구 전 법정상속분 정확히 이해 필요…오히려 손해 사례 많다 최근 유류분청구를 고민하는 상속인들이 법적 절차와 재산 분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 부닥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구 소송 전 법정상속분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픽셀이미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재산 분배 문제로 가족 간의 갈등이 커졌습니다. 특히, 큰형이 대부분의 재산을 차지하게 되어 억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류분청구를 고려하고 있지만, 법적 절차와 재산 분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볼까 걱정입니다.” 최근 유류분청구를 고민하는 상속인들이 법적 절차와 재산 분배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 부닥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유류분청구를 진행하기 전에 법정상속분을 명확히 파악하고,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2일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유류분청구를 할 때 법정상속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피상속인과의 채무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속회복청구와 같은 절차를 통해 더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류분청구를 고민하는 상속인들은 먼저 법정상속분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법정상속분은 상속인이 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재산의 비율을 의미한다. 즉, 피상속인(고인)의 재산이 상속인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는 비율이다. 반면, 유류분은 자신에게 돌아올 법정 상속금의 절반 정도 비율을 주장하는 상속 권리다. 명심해야 할 부분은 법정 상속분은 자동적으로 적용되는 비율이지만,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는 점이다. 즉, 피상속인이 특정 상속인에게 더 많은 재산을 증여 또는 유증한다면 법정상속분은 자연스럽게 깨지게 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재산을 상속받게 될 상속인들이 유류분청구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유류분청구는 자신에게 돌아온 상속재산이 유류분 기준액에 미치지 못할 때 가령 큰형이 나보다 더 많은 재산을 받았다고 한다면 법정상속분으로 따졌을 때는 억울한 상황이 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돌아온 상속분이 유류분 기준액을 초과했다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만약 유증이나 증여 사실이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버지가 생전에 증여나 유증을 하지 않았다면, 일반적인 상속 절차에 따라 모든 1순위 상속인에게 공평하게 재산이 분배된다. 하지만 특정 상속인이 재산을 독차지할 경우, 유류분이 아닌 상속회복청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엄 변호사는 “상속회복청구소송은 상속권이 침해되었을 때 상속인이 그 권리를 회복하는 소송”이라며 “유증이나 증여가 없었다면, 상속인들은 공평하게 재산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만약 유류분을 주장하면 오히려 상속분의 절반만 청구할 수 있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피상속인에게 상속인이 돈을 빌린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상속인이 돈을 갚기 전에 피상속인이 사망한다면, 상속인들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유류분을 제기할 수 있는 전제조건은 민법상 ‘유증’과 ‘증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아버지가 생전에 특정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했거나 ‘증여하겠다’는 유언이 있어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유증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빌려준 것이라면 유류분청구 대상이 아닌 부모와 자식 간 채무 문제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친족 관계를 떠나 제3자에 관한 채무 관계로 이해한다면 조금 더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다. 가령 A가 B에게 돈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상황에서 B가 사망한다면 B의 상속인이 A에게 채무 이행을 요구할 수 있다. 상속은 피상속인의 물질적 재산뿐 아니라 채권이나 채무 관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엄 변호사는 “특정 자녀가 아버지께 큰돈을 빌렸다면 그 순간 채무 관계가 된다”며 “아직 갚지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가 사망한다면 나머지 상속인에게 채권 승계가 되어 돈을 빌린 상속인을 상대로 채무 이행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큰형이 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숨겼다면…
- 2024. 03. 05 07:08 재테크
- - 현금 재산일 경우 가압류로 계좌 거래 막을 수 있어 - 부동산 재산이라면 가처분으로 막아야 - 처분이나 은닉해도 유류분반환 책임 사라지지 않아 엄정숙 변호사는 “상속받는 이를 상대로한 유류분반환청구소송 시 재산은닉 막는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픽셀 이미지 “아버지로부터 모든 재산을 증여받은 큰형을 상대로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소송 준비를 눈치챈 큰형이 재산을 은닉하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는 겁니다. 만약 재산을 미리 처분한다면 헛고생이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고려 중인 유류분권자는 상대방 상속인의 재산은닉에 두려움 마음을 가지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유류분을 반환해야 할 상속인의 재산은닉에 대항할 법적 절차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민법에는 특정 상속인이 피상속인(돌아가신 분)으로부터 일정 지분 이상이나 모든 재산을 물려받았다면 나머지 상속인에게 유류분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며 “하지만 이 의무를 피하려고 문제의 상속인이 재산을 미리 은닉하거나 처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류분 분쟁 시 재산은닉을 막는 절차는 크게 2가지로 소송 시 반드시 함께 진행해야 시간적인 손해가 생기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유류분청구소송은 돌아가신 분 유언에 따라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를 상대로 나머지 상속자들이 유류분권리를 주장하는 소송이다. 유류분소송 전문 법률상담을 제공하는 법도 유류분소송센터의 ‘2024 유류분소송통계’에 따르면 유류분반환청구소송 기간은 짧으면 2개월 길게는 2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 현금일 때는? 유류분 분쟁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재산에는 현금이 있다. 즉 아버지께서 생전에 특정 자녀에게만 현금 재산을 증여했거나 유증을 한 사례가 분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현금은 다른 재산과 달리 처분이 쉬워 유류분권자들이 걱정하는 재산은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가압류 절차를 함께 진행한다면 현금 재산에 대한 처분이나 은닉을 예방할 수 있다. 엄 변호사는 “가압류 절차는 유류분을 반환해야 할 상속인의 현금과 같은 금전 채권을 상대로 유류분을 지킬 법적 수단”이라며 “법원으로부터 가압류가 성립되면 상속인의 계좌가 임시 정지되어 마음대로 은닉이나 거래를 할 수 없도록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제의 상속인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재산이 현금이 아닌 경우도 많다. 다시 말해 땅과 건물 같은 부동산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 부동산 재산은 현금처럼 처분이나 은닉이 쉽지 않지만, 소송을 의식해 미리 부동산을 처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 경우 소송과 함께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 절차를 이용하면 된다. 부동산이라면?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이란 소송이 끝날 때까지 부동산을 함부로 처분하지 말 것을 법원이 명령하는 가처분 절차다. 가처분은 꼭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값비싼 외제 차량이나 미술품, 명품 등 물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엄 변호사는 “만약 유류분권자가 절차 진행 시기를 놓쳐 문제의 상속인이 결국 부동산을 처분했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부동산을 처분 후 생긴 현금 재산에 대해서 계좌 가압류 절차를 응용한다면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문제의 상속인이 재산을 함부로 처분하는 것을 막지 못한 상황에서도 유류분권자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법률상 유류분을 반환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면 재산을 모두 써버렸거나 은닉해도 의무가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 만약 문제의 상속인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에서 패소 후에도 계속해서 돈을 주지 않는다면 강제집행 절차를 통해 유류분에 대한 채무집행을 진행할 수 있다. 엄 변호사는 “유류분을 반환해야 할 상속인이 가진 재산이 없다고 버티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채무 불이행으로 신용불량자에 등재 시키는 절차도 가능하다”며 “유류분은 돈을 빌린 후 갚지 않는 채무 문제와 같기에 그 책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에르메스 후손, 정원사에게 17조 유산 남기나?
- 2023. 12. 21 14:43 화제
- 에르메스 창업자의 5대 후손인 니콜라 푸에슈가 자신의 정원사를 입양해 유산을 남길 절차를 밟고 있다. 스위스 르비앙 퍼블릭 캡처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창업자 5대 후손인 니콜라 푸에슈(80)가 자신의 정원사이자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직원을 법정 상속인으로 삼기 위한 입양 절차에 들어갔다. 그는 독신이며 유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어 모든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었다. 스위스 매체 트리뷴 드 제네바에 따르면 푸에슈는 자신의 재산 120억 유로(약 17조 원) 중 적어도 절반을 정원사에게 남길 계획이다. 에르메스 창업자 후손의 재산을 물려받을 정원사는 모로코 가정 출신이며 현재 51세로 알려져 있다. 당초 푸에슈의 재산이 기부될 예정이던 이소크라테스 재단은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재단 측은 “법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속 계약의 일방적인 취소는 무효이며 재단은 설립자와 논의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11년 푸에슈가 설립한 이 재단은 ‘건강한 디지털 공공 공간’을 위해 노력하는 공익 저널리즘과 시민 사회 단체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푸에슈는 실크 스카프와 가죽 가방으로 유명한 브랜드 에르메스의 지분 5.7%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이후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르메스의 가치는 거의 2,110억 유로(약 301조 원)에 달했으며, 푸에슈의 지분 가치는 약 17조 원에 달한다. 이달 초 발표된 블룸버그의 연간 자산 순위에 따르면 에르메스 가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가문이다.
- 미리 받은 아버지 ‘유산’…새엄마와 나눠야 한다?
- 2023. 10. 23 06:45 재테크
- 재혼 전 이뤄진 재산증여도 재혼 배우자가 유류분청구 가능하다는 법적 해석이다. # “재혼을 앞둔 아버지께서는 추후 상속 분쟁을 우려해 재혼 전 일부 재산을 저희에게 증여하셨습니다. 문제는 계모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 아버지께서 계모보다 먼저 돌아가신다면 재혼 전 증여된 재산에 대해 계모가 유류분(상속재산 일정부분)을 요구할 수 있나요?” 재혼 가정에서 상속 분쟁을 피하고자 재혼 전 재산을 본인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재혼이더라도 혼인 신고가 되는 순간부터 상대방 배우자에게는 상속에 관한 모든 권리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20일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재혼은 초혼과 마찬가지로 혼인 신고를 마치면 배우자 간 상속권을 주장할 권리가 생긴다”며 “반면 재혼 전 자녀들에게 미리 재산을 증여한 경우 재혼한 상대 배우자가 증여재산에 대해 유류분권리를 주장한다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혼 전 이뤄진 재산증여라도 법률상 재혼한 배우자가 유류분을 요구할 수 있는 특별수익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유류분청구소송’은 돌아가신 분 유언에 따라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를 상대로 나머지 상속자들이 유류분권리를 주장하는 소송이다. 유류분소송 전문 법률상담을 제공하는 법도 유류분소송센터의 ‘2023 유류분소송통계’에 따르면 합의를 통해 소송이 취하됐을 경우 사례는 유류분청구소송 기간이 1~3개월로 빠르게 마무리됐다. 반면 첨예한 대립이 있을 때 가장 오래 걸린 소송 기간은 25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는 법률상 선순위 상속권자에 속한다. 이는 재혼한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한 배우자가 사망한다면 사망한 배우자의 자녀와 함께 공동 상속권자가 된다. 법률에서 말하는 상속권자는 상속을 주장할 권리가 있는 사람으로 만약 상속권에 침해가 생긴다면 유류분을 주장할 권리 역시 있다. 엄 변호사는 “재혼 가정의 배우자 간에는 상속권과 유류분권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정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차이점은 자신이 낳지 않는 상대방 배우자의 자녀와는 상속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즉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자신의 부모님이 사망했을 때 자녀가 재산을 상속받게 되고 반대로 미혼인 자녀가 사망한다면 부모가 자녀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 반면 재혼 가정에서는 자신이 낳지 않는 상대방 배우자의 자녀와는 상속권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 따라서 자녀로서는 자신의 재산이 계모 또는 계부에게 넘어갈 일이 없지만, 일반 가정과 동일한 배우자 간 상속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속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령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아버지의 재산을 자신뿐 아니라 계모와 나눠 가져야 한다는 상황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 때문에 재혼 가정에서는 서로 간 분쟁을 피하고자 재혼 전 자기 자녀들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 계모 또는 계부가 재혼 전 상대방 배우자와 그의 자녀 간 이뤄진 재산증여에 대해 유류분반환을 청구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재혼 전 자신의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했는데 계모가 이에 대해 유류분을 요구한 사건이다(2019헌바369). 계모 측에서는 재혼 전 상대방 배우자와 그의 자녀 간 이뤄진 재산증여에 대해 유류분을 주장했고 상대방 자녀들은 재혼 전 이뤄진 증여를 유류분 기초재산에 포함 시키는 건 헌법에 위배 된다고 맞섰다. 해당 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민법에 따라 적법한 혼인 신고가 됐다면 법률상 배우자의 지위가 되고 혼인 시기 및 횟수 여부 따위로 배우자의 지위와 권리 등이 달리 취급되지 않는다’며 계모의 손을 들었다. 다시 말해 재혼 전 이뤄진 재산증여더라도 재혼을 하여 혼인 신고를 한 순간부터 상대방 배우자(계모)는 배우자가 주장할 수 있는 상속에 관한 권리가 생기기 때문에 재혼과 증여의 시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엄 변호사는 “재혼 전 과거에 이뤄진 증여라도 법원에서는 재혼한 계모가 가진 배우자 상속권이 일반적인 경우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증여와 재혼 시점을 따로 두지 않고 재혼 전 증여도 특정 상속인의 특별수익으로 보고 또 다른 상속권자인 계모의 유류분청구가 가능하다고 해석한 판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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