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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8 건 검색)

유연근무제, 여성 고용효과 증가로 이어져···중소기업서 더 뚜렷”
2024. 04. 17 17:02사회
...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여성 취업자를 고용한 효과가 4.7%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여성취업자가 0명이라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의 여성취업자는 4...
유연근무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서울25] 중구, 미세먼지 심해지면 임산부 직원 등 ‘재택·유연근무
2024. 03. 14 10:18지역
... 서울 중구가 초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철, 임산부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직원에 대해 재택·유연근무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주의’...
서울25중구미세먼지재택근무유연근무임산부호흡기서울
2030들 “주 3~4일 몰아서 일했으면”···10명 중 7명 유연근무 희망
2023. 03. 05 11:00경제
... 꼽았다. ‘매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44.7%)’라고 답변한 비중보다 높은 수치다. 기존에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20~30대 노동자의 73.5%는 업무성과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전경련, “노동자 66%, 유연근무제가 초과근무 감축에 효과적이라 응답”
2022. 08. 29 11:00경제
...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한 비중은 7.6%였다.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유연근무제의 형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36.4%)였다. 시차출퇴근제(28.8%), 선택적 근로시간제(22.4%), 사업장 밖...

스포츠경향(총 2 건 검색)

‘크런치모드’ 오명 깨지나? 게임업계 유연근무제 등 직원 복지 ‘잰걸음’
2018. 01. 09 06:01 생활
게임업체에 유연근무제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신작 출시를 맞추기 위해 야근과 특근을 지속하는 일명 ‘크런치 모드’로 지난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게임업계의 관행이 개선될 지 주목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임신한 직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리받침쿠션과 발받침스툴, 전자파 차단 담요 등으로 구성된 ‘프리맘 서포트 키트’를 제공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중 유연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시간을 오전 7시~10시 사이 30분 단위로 개별 선택해 하루 9시간(점심시간 포함)을 근무하면 된다. 또 ‘탄력적 근로 시간제’ 도입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탄력적 근로 시간제는 한 주의 근로시간이 늘어나면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 법정 근로시간에 맞추는 제도다. 신작 출시를 앞뒀거나 베타 테스트 기간 등 집중근로가 필요한 경우엔 근로기준법 51조에 근거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넥슨은 이미 업무 특성에 맞춰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 시간을 정하는 방식의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며, 넷마블도 지난해 논란 이후 야근·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 등을 시행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탄력근무제를 도입한 NHN엔터는 한발 더 나아가 새해부터 복리후생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NHN엔터 새해부터 임신한 직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리받침쿠션과 발받침스툴, 전자파 차단 담요 등으로 구성된 ‘프리맘 서포트 키트’를 제공하고, 직원본인에게 주어지던 100만원 상당의 무료종합건강검진 혜택을 배우자, 자녀, (배우자)부모 등 가족 2인까지 확대 지원한다. 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 자녀들에게 책가방, 운동화와 다양한 학용품세트로 구성된 입학선물패키지를,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직원자녀들에게는 교복비를 지원한다. NHN엔터 피플&컬쳐팀 이해린 팀장은 “탄력근무제도를 활용하는 직원이 50%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호응이 높고, 평일에도 취미나 자기계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직원들이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행복을 느끼고, 일터 밖에서도 회사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갈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금요일 조기퇴근’ 유연근무제 장려…내용 살펴보니
2017. 02. 23 09:26 생활
정부가 매달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정하고 조기퇴근을 유도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추진한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내수활성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수활성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해 소비 촉진 효과를 보겠다는 안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매일 30분씩 더 일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지정한 금요일에는 2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한편 정부는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관행이 있어 소비를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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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2 건 검색)

재택근무·유연근무 잘하는 법(2020. 03. 13 15:12)
2020. 03. 13 15:12 경제
ㆍ자유롭게 근무시간·장소 선택… 리모트 워크도 연습 필요 “출·퇴근을 준비하고 차로 이동하는 데 하루 1시간 이상을 씁니다. 지금은 재택근무로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바로 일할 수 있으며, 남는 시간에는 운동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다만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이 한곳에 있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SK이노베이션 직원 ㄱ씨) 슬로워크 직원의 홈오피스 모습.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고 카페처럼 공간을 꾸미거나 사무실처럼 느낄 수 있는 포스터를 붙이기도 한다./슬로워크 제공 “출근할 때 늘 지하철에서 낀 채로 다녔고, 회사 엘리베이터도 몇 대 걸러야 탈 수 있었는데 이젠 집에서 일어나 PC만 켜면 근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자료를 쓸 땐 오히려 근무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KT 직원 ㄴ씨)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염병 확산이 재택근무를 비롯한 원격·유연 근무의 효과를 검증하는 ‘사회 실험’의 기회가 된 것이다. 재택근무를 잘 활용하려면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전하는 팁이 도움이 된다. <주간경향>은 재택근무나 유연 출·퇴근제를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회사 ‘슬로워크’,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 종사자들에게서 재택근무 잘하는 법을 들었다. 나만의 업무 ‘루틴’을 정한다 슬로워크나 빠띠는 코로나 이전부터 유연근무를 택한 곳이다. 직원들은 그날 상황에 따라 집에서 일하거나 오전은 집에서 일하고 오후에 사무실로 출근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성노들 슬로워크 오렌지랩 팀장(31)은 “원격근무는 ‘책임을 다한다면 내 근무 환경은 언제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 시작한다”며 “지옥철이라는 말처럼 직장에 가는 길을 고통스럽게 느끼는 비인간적인 상황을 완전히 끝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를 하면 옆에서 보는 눈이 없어 긴장감이 떨어지고 늘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는 공간을 정해놓거나 평소 출근길에 하던 습관이나 옷차림을 유지하거나 일의 시작과 끝, 휴식시간을 정해놓는 일이다. 성노들 팀장은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씻고 차를 마신 후 향을 피운다. 조용한 상태를 못 견디는 편이라 음악을 켜놓고 아침 10시 전후로 동료들과 업무를 공유한 후 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적당한 소음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식당 분위기 소리’를 찾아 틀거나 넷플릭스에서 ‘가상의 따뜻한 벽난로 소리’를 켜두는 사람도 있다. 빠띠의 김금진씨(31)는 일할 때 상의는 외출복을, 하의로 편안한 고무줄 바지를 입는다. 꽉 낀 바지를 입어 소화가 안 되는 일은 없다. 김씨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화상회의 때 반려동물이 짖거나, 육아를 하는 직원들의 경우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려도 구성원이 서로를 배려해주는 분위기라고 했다. 퇴근 무렵 빠띠와 슬로워크의 직원들은 ‘항해일지’라는 기록을 남긴다. 하루 업무를 마무리하면서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내일 할 일을 적어 공유하는 작업이다. 성 팀장은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 산책하면서 예쁜 강아지를 만났을 때처럼 감정적으로 좋았던 일을 적거나 내일 중요하게 할 일을 정리해 전체가 볼 수 있는 채널에 공유하고 일을 마친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 덕분에 얼굴을 보지 않아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함께 고민하고 일한다는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은 대개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공유하고, 협업용 메신저인 ‘슬랙’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화상회의가 필요할 때는 구글 미트(Meet)나 줌(ZOOM)을 이용한다. 아사나(asana)나 구글 지스위트(G Suite)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공동작업 도구를 활용해 문서를 작성,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출·퇴근 기록은 슬랙의 애드온 기능을 이용한다. 김씨는 “일주일, 하루 단위로 할 일을 정하고 오늘 협업할 부분도 정한다”며 “구글 캘린더를 공유해 동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식사 시간은 언제로 정했는지까지 확인해 모두가 가능한 시간을 잡아서 화상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불만의 하나는 카톡 등 메신저로 끊임없이 날아오는 ‘지시’나 ‘확인 요청’이다. 상사가 식사와 휴식시간까지 간섭하는 ‘마이크로매니징’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김씨는 “리더는 누군가가 과도하게 일을 하거나 협업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며 “직원들에게 업무의 주도권과 근무 환경의 자율성을 주지 않으면 재택근무는 정말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매니징’의 유혹 벗어나려면 일정 공유는 이런 마이크로매니징의 유혹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성 팀장은 “물어보지 않아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기 일정을 계속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매일 아침 할 일을 공유하고 리더가 일을 잘 위임하기만 하면 굳이 마이크로매니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메시지로 하는 비공개 소통을 최대한 지양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소통을 하는 것도 팀원 간 신뢰를 쌓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업무의 이력을 기록한 ‘히스토리’도 도움이 된다. 인사 이동이나 신규 입사로 낯선 업무를 맡아도 굳이 전임자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온라인상의 문서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리디의 최해월 팀장은 “전사 재택근무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직원들도 점점 본인만의 업무 방식과 장소, 시간을 조절해 가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업무 히스토리 관리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재택근무로 전환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바로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줄어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재택근무의 핵심을 ‘오버커뮤니케이션’으로 보기도 한다. 성 팀장은 “똑같은 말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반복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용을 흘려듣기 쉽다”며 “얼굴을 안 보면 같은 말을 해도 상황에 따라 왜곡해 받아들일 수 있어 회의할 때 화상으로 하지 않아도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도록 목소리는 꼭 듣는다”고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즉각 필요한 때 답변을 얻기 어렵다. 기업들이 우려하는 재택근무의 비효율성 요인이다. 이것도 소통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낼 때 필요한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전달하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OO님” 하고 상대방이 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성 팀장은 “‘안녕하세요’라고 보냈는데 답이 없으면 그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해서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한 번에 추가로 묻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정보를 정리해 보내고 가능하면 언제까지 해주면 좋겠다고 마감까지 설정하면 서로 일을 덜 방해하는 상태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도 필요하다. 화상통화와 클라우드 기반의 메신저, 문서·일정 공유 소프트웨어 등을 막상 쓰기가 쉽진 않기 때문이다. 성 팀장은 “신규·경력 입사자들은 ‘금귤과정’으로 불리는 4주간의 교육을 받으면서 슬랙이나 지스위트, 빠띠 그룹스 같은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배우고 실습한다”고 말했다.
[신동호가 만난 사람]“저출산 해결 유연근무제 적극 추진”(2010. 04. 20 15:49)
2010. 04. 20 15:49 사회
ㆍ여성·가족·청소년 정책 사령탑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21세기는 ‘여성의 세기’라고 했던가. 페미니즘은 트렌드를 넘어 공룡처럼 진화하고 있다.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권(父權) 회복을 다루고, 개그 프로그램이지만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가 생겼다. ‘대한민국 양성평등부’ ‘정의로운 심장을 가진 남성연대’ ‘여성부 폐지운동 본부’(여폐본) 등 남권을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의 처연한 목소리가 개그처럼 들리지 않는다. 남성 중심의 눈으로 볼 때 지금은 여권 시대다. 여풍(女風)에 흔들리고 있다. 남자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여자에 쥐여 산다고 할 정도다. 공직은 물론 사기업에까지 순전히 실력으로 뽑으면 성비를 맞추기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알파걸, 나오미족, 줌마렐라, 플래티늄미스 등 남성을 주눅 들게 하는 슈퍼우먼이 넘치는 세상이다. 과연 그럴까. 현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기존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검토했다가 보수·진보 양쪽 여성계의 공격으로 한 발 물러섰다. 결국 ‘여성’은 살리고 ‘가족’은 보건복지부에 붙여 여성부라는 초미니 부서로 존속시켰다. 그런데 보름도 안 돼 ‘사고’가 났다.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해 사건이 표면화됐다. 비슷한 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일산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 강화도 모녀 납치 살해 사건, 강호순 사건, 조두순 사건, 그리고 최근의 김길태 사건까지…. 대한민국은 ‘여성’이 위험한 곳이라는 게 드러났다. 혜진이, 예슬이, 나영이 등을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범죄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3월 31일 특별법 수준의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개정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뿐만 아니다. 현 정부 들어 2년 연속 출산율이 떨어져 지난해 1.15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남녀임금격차는 꼴찌(38%),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끝에서 세 번째(54.7%)다.  OECD 비회원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별로 나을 게 없다. 남녀평등지수(GDI)는 155개국 가운데 25위지만 여성권한척도(GEM)는 105개국 가운데 61위, 성격차지수(GGI)는 134개국 가운데 115위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던 참인데 ‘여성’ 관련 지표는 이처럼 부끄럽다 못해 처참하다. 대한민국은 ‘여성’이 여전히 차별받는 곳이라는 것도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3월 19일 여성부는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가족’을 다시 가져와 여성가족부로 확대 개편됐다. 현 정부 출범 이전으로 원위치하고 ‘청소년’까지 관장하게 됐다. 인원은 전보다 2배, 예산은 4배가량 커졌다. 취임 6개월만에 여성정책 전담 부서로는 최대 규모의 업무 영역을 갖게 된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보았다. 인터뷰는 4월 7일 서울 무교동 여성가족부 장관실에서 이뤄졌다. 재임 중에 식구가 두 배, 살림이 네 배 늘어났습니다. 조직으로 봐서는 경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셈이죠. 여성 부문만 하다가 관계되는 대상들을 함께하게 된 거잖아요. 특히 청소년 업무는 저희가 이번에 처음 연계하는 부분인데, 청소년의 많은 문제가 가족 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여성·가족 업무와 함께하는 게 바람직한 거죠.” 인수위 시절 여성부 폐지론까지 거론됐는데 현 정부 스스로 여성정책과 가족정책을 연계하는 게 좋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도 봐도 되겠습니까. “정부 부처가 너무 많다는 의견 때문에 그랬는데, 해 보니까 여성에 한정해 정책을 집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거죠. 또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집행의 효율성도 나오고요. 옛 보건복지가족부는 현안이 굉장히 많은 부처였잖아요. 국민 개개인에게는 중요한 일이지만 부처로서 그걸 다 세밀하게 다룰 수 없는 거예요. 따라서 국민 생활과 직결된 것은 여성부가 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선 거죠. 그런 의견이 모아져서 이번 개편이 이뤄진 겁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절반 근무를 한다든가 둘 다 80% 정도 근무하게 되면 아이를 낳고 키우고 생활하기에 훨씬 더 여유로울 수 있죠.” 여성가족부가 여성·가족·청소년 정책을 통합적으로 추진하는 부서로 재출범했지만 가족정책의 핵심에 속하는 보육 부문을 여전히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남겨 놓은 건 옳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함께 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뭐라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정책을 어떻게 보느냐는 문제인 거죠. 정책이란 게 칼로 무 자르듯이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다시 말하면 어린이집과 같은 시설 중심의 아동·보육 업무는 거기(보건복지부)에 두고, 가정 내에서의 양육 사업은 저희가 하는 거죠. 보육 업무가 보건복지부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저출산 대책을 거기서 담당하기 때문이에요. 국가적인 과제인 저출산 문제를 다루면서 여러 부처의 기능을 한데 묶다 보니 보육도 함께하는 거죠. 거기서도 전에는 보육 업무와 저출산 대책 업무가 다른 실에 있었는데 지금은 함께 묶였거든요. 국민이 필요한 것들을 어떤 시각으로 묶느냐에 따라 소관 부처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어요.” 백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하자마자 가족·청소년 업무의 여성부 이관 작업에 착수했다. 가족 해체, 다문화 가족 문제 등 새로운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좀 더 종합적인 가족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법안 발의와 심의, 통과 과정에서 국회를 수없이 드나들었다. 취임하고 6개월 동안 매달린 일이 그것이라고 한다. 이제 여성가족부로 조직과 직제를 개편했으니 앞으로는 어떤 일에 주력할 생각입니까.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가 ‘일과 생활이 조화롭고 국민과 가족이 모두 행복한 사회’입니다. 요즘 여성은 모두 사회생활을 원하잖아요. 그런데 한창 일을 할 만할 시기에 주변에서 자꾸 결혼하라고 하니까 갈등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결혼한 선배나 동료가 가사와 육아에 힘들어 하는 걸 옆에서 보게 되거든요. 미혼 남녀한테 물어 보니까 결혼한 직장 선배나 동료한테 듣는 조언이 남자는 결혼을 빨리 하라, 여자는 될 수 있으면 늦게 하라….(웃음) 결국 결혼을 늦게 하고, 따라서 저출산이 되는 거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두려움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해부터 얘기한 유연근무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요.” 유연근무제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절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테면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출근한다든가 집안 일을 위해 일찍 퇴근하는 식으로 근무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아, 장관께서 직접 만든 용어라는 ‘퍼플잡’을 말하는 것이군요. “간부들하고 얘기하면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 거죠. 왜냐하면 유연근무제나 단시간근로제라고 하면 비정규직이라든가 저임금 직종처럼 좋지 않는 일자리라는 인식을 줄 수 있으니까요. 그런 느낌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이름을 지어보자고 했는데 의외로 관심이 많았어요. 이 덕분에 유연근무제도 저임금 단시간 근로가 아니라 일에 따라 책정한 임금을 받는 것을 포함한 개념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제는 다른 부처와 혼동되지 않도록 유연근무제라는 말을 많이 써요.” 퍼플잡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취한 개념인 퍼플오션에서 따왔다. 퍼플잡은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양질의 안정된 자발적 단시간 근로직’을 말하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퍼플칼라라고 한다. 백 장관은 퍼플칼라 시대를 여는 것이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소득 4만달러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저희가 연평균 근로 시간이 약 2300시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길잖아요. 그걸 2000시간으로만 줄여도 15% 정도의 일자리가 생기는 거죠. 대부분의 선진 국가는 장시간 근로보다 단시간 근로의 비중이 훨씬 높아요.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아예 법을 만들어서 단시간 근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절반 근무를 한다든가 둘 다 80% 정도 근무하게 되면 아이를 낳고 키우고 생활하기에 훨씬 더 여유로울 수 있죠. 단시간 근로와 근로 인력의 다양화가 이뤄지면 여성이나 우수한 인력이 적극적으로 활용돼 소득 수준도 올라가는 효과도 생기고요.” 유연근무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요. “다 할 수 있어요. 저희가 처음에 수요 조사를 했을 때 먼저 원한 사람이 남자였습니다. 부인이 다른 데서 일하는데 거기서는 못 하니까 공공 부문에서 시작하면 자기가 먼저 하겠다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호응이 좋아요. 좀 윗분들은 공공 조직에서 사람이 들락날락해서 되겠느냐고 하기도 해요. 이제는 그런 근로 관행을 바꿔야 할 때라고 봅니다. 네덜란드는 1980~1990년대에 출산율이 굉장히 낮았는데 단시간 근로가 활성화되면서 1.7~1.8로 안정된 상태거든요.” 여성가족부는 유연근무제 실시를 위해 중앙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20개 기관과 협약식을 가졌다. 희망자를 받고, 대체 인력을 물색하고, 제도를 고치고, 준비를 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올 11~12월에는 시범 실시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어서 공공기관으로 확대한 뒤 그 성과와 내용을 바탕으로 민간 부문에서 실시할 곳을 발굴할 계획이다. OECD 자료를 보면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낮고 남녀임금격차는 꼴찌입니다. 남녀임금격차가 큰 것은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종이 저임금이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거기에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라는 우리나라의 특징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통계 그래프를 보면 여성들이 자꾸 결혼을 늦추는 게 아주 잘 보여요. 결혼이나 육아 기간에 확 떨어졌다가 40~50대에 증가합니다. 그런데 고학력 여성들이 다시 취업하는 비율은 매우 떨어지거든요. 주로 서비스 업종이라든가 저임금 직종으로 가는 거예요. 저희가 2008년에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을 노동부와 함께 입안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이 유연근무제와 맞물리면 여러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요. 여성 인력을 남성 인력과 똑같은 비중으로 쓸 수 있어 고령화 시대, 저출산 시대, 인력 부족 시대에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재출범하면서 보건복지가족부에 있던 가족·청소년 업무 외에 성폭력 관련 업무도 법적으로 정비돼 한층 명료해졌다. 법무부 소관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법무부)과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여성가족부)로 분리 입법돼 지난 3월 31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존의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도 이때 함께 개정됐다. 조두순·김길태 사건 등으로 성범죄, 특히 아동·청소년 성범죄와 관련한 여성가족부의 요구가 법적으로 많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지난해 제가 취임하던 그날 조두순 사건이 났습니다. 저도 전날까지는 국민의 입장에 있었으니까 빨리빨리 해서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싶었죠. 제도를 만들려면 국회에서 법도 만들고 예산도 받고 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 시차가 있잖아요. 그런 사건이 터지면서 대통령과 국무위원, 국회의원께서 많이 협조해 줘서 여성가족부가 상당히 오랫동안 주장해 온 것이 많이 받아들여진 것이죠. 그래서 지난 3월 개정 법안들이 다 통과됐어요.” 역설적이지만 그런 불행한 사건들이 여성가족부를 많이 도와준 셈이네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정현안 조정위원회에 갔는데 저희가 오랫동안 주장해 온 ‘피해자가 성년이 될 때까지 공소시효 정지 또는 연장’ 부분이 빠져 있었어요. 제가 ‘이건 반드시 해 주셔야 합니다’라고 했죠. 마침 전날 미국에서 8세 때 성폭행 당한 여성이 19년이 지난 뒤 범인을 고소한 사건이 발표됐어요. 그런 게 영향을 준 거죠.” <개그콘서트>라는 TV 프로그램에 ‘남보원’이라는 걸 봤습니까. “네, 네.(웃음) 몇 번 봤습니다.” 개그이긴 하지만 남성 역차별이라든가 성 갈등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 사회에 예전에 있었던 성 역할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남자들도 거기에 맞춰 살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를 많이 하죠. 남자는 울어서는 안 되고 뭐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걸 연구하는 분도 계시거든요. 여성 고시 합격자가 많다든가 교직에 여성이 많이 진출한 것과 같은 표면적인 현상만 보고 양성평등이 이미 달성됐다든가 남성이 역차별 받는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남녀 갈등은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웃음) 그런 정도죠.”
신동호가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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