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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70 건 검색)

유커 기댔던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경영 정상화 ‘안갯속’
2025. 03. 05 22:27경제
개장 1년 만에 모기업 유동성 위기…사모펀드에 경영권 내줘 한·중관계 악화에 비상계엄 국면 여전…매출 회복 쉽지 않아 인천공항 북측 ‘6조원 투자’ 4단계 개발 계획도 차질 빚을 듯 동북아 최대 규모로...
인천공항인스파이어베인캐피탈모희건사사모펀드경영권외국인전용카지노테파마크문화체육관광부
‘돌아온 유커’…부산 외국인 관광객 비중 1위 탈환
2024. 10. 23 20:38지역
... 유람선 입항 영향 올 8월 5만 돌파 18% 차지 부산을 방문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커가 외국인 관광객 비중에서 1위를 다시 차지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7년6개월 만이다. 23일...
유커부산항부산관광공사외국인관광객
돌아온 ‘유커’…7년 6개월만에 부산 외국인 관광객 비중 1위
돌아온 ‘유커’…7년 6개월만에 부산 외국인 관광객 비중 1위
2024. 10. 23 10:59지역
...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 연합뉴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 단체 관광객인 유커가 7년 6개월 만에 1위를 다시 차지했다. 23일 부산관광공사의 ‘외국인 관광객 부산방문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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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무실!
유커무실!
2023. 10. 30 21:44경제
... 겹쳐 관광객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큰 면세점의 지난 3분기 실적도 ‘유커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 호텔신라는 3분기 면세점 부문에서 163억원 영업적자를 낸 영향으로 전체...

스포츠경향(총 14 건 검색)

일생을 밀워키와 함께···54시즌 동안 밀워키 중계부스 지켜왔던 ‘미스터 베이스볼’ 밥 유커, 90세 일기로 사망
일생을 밀워키와 함께···54시즌 동안 밀워키 중계부스 지켜왔던 ‘미스터 베이스볼’ 밥 유커, 90세 일기로 사망
2025. 01. 17 16:30 야구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故 밥 유커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중계 부스를 54시즌 동안 지켜왔던 전설적인 해설자 밥 유커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밀워키 구단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7일 일제히 폐암 투병 중이던 유커가 별세했다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밀워키 구단은 “구단 역사상 가장 힘든 날 중 하나”라며 고인을 기렸다. 1934년 태어난 유커는 196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MLB에 데뷔해 6시즌 동안 297경기에서 타율 0.200, 14홈런, 74타점을 남기고 은퇴했다. 현역 시절 백업 포수로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1971년부터 밀워키 해설자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전설’이 됐다. 재치 있는 말솜씨와 유머,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그의 해설은 수많은 사람을 야구와 사랑에 빠지게 했다. 1980년대에는 ABC의 시트콤 ‘미스터 벨베데레’에서 연기자로 변신했고, 1989년 개봉한 영화 ‘메이저리그’에서는 만년 꼴찌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해설자로 등장해 입담을 보여줬다. 2023년 밀워키 브루어스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을 때 구단주 부부와 기뻐하는 밥 유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영화에서 주인공 릭 분(찰리 쉰 분)의 강속구 초구가 백네트를 직격하자 위스키를 기울이며 말한 ‘아주 조금 빠졌습니다’(Juuuust a bit outside)는 지금도 사랑받는 명대사다. 1970년대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TV 토크쇼 ‘투나잇 쇼’에 100회 이상 출연했던 유커는 진행자 자니 카슨으로부터 ‘미스터 베이스볼’(Mr. Baseball)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던 유커가 가장 사랑했던 곳은 중계 부스였다. 폐암 투병 중에도 2024시즌까지 밀워키의 중계를 맡았던 유커는 2003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해설자 자격으로 헌액됐다. FILE - Milwaukee Brewers‘ owner Mark Attanasio and broadcaster Bob Uecker celebrate after clinching the National League Central Division after a baseball game against the St. Louis Cardinals Tuesday, Sept. 26, 2023, in Milwaukee. (AP Photo/Morry Gash)<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평소 “타율 0.200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라갔다”는 농담을 즐겨 했던 그는 선수들에게 사랑받은 해설자였다. 밀워키를 대표하는 선수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지난해 밀워키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뒤 “유커가 얼마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지 알고 있었던 게 오늘 가장 힘든 점”이라고 말했다. 옐리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충분하지 않다’고 해줬던 조언이 기억난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당신은 항상 제 우정에 대해 고마워했지만, 오히려 내가 할 말이었다. 보고 싶을 것”이라고 추모글을 올렸다. AP연합뉴스
자학 해설의 원조, 밀워키의 스컬리, ‘미스터 베이스볼’ 밥 유커 별세, 향년 90세영상
자학 해설의 원조, 밀워키의 스컬리, ‘미스터 베이스볼’ 밥 유커 별세, 향년 90세
2025. 01. 17 09:26 야구
밀워키 홈구장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의 밥 유커 동상에 그를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놓여 있다. 유커는 17일 별세했다. | AP연합뉴스 선수 시절 백업 포수였지만, 헐리우드를 거쳐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이 됐던, 밀워키의 상징과도 같던 ‘미스터 베이스볼’ 밥 유커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밥 유커는 선수로서 통산 타율 2할에 그쳤던 백업 포수지만, 은퇴 이후 맥주 광고 모델, 시트콤 출연 등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헐리우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대한 사랑 때문에 고향팀 밀워키의 중계를 놓치 않았고 54년간 중계 부스에 앉았다.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사랑을 받았고, ‘미스터 베이스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저스의 빈 스컬리와 함께 야구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유커는 밀워키와 계약 때 계약금 3000달러를 받았다. 유커는 이를 두고 “계약금 3000달러에 계약했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그때 고민이 무척 많았다. 왜냐하면, 집이 넉넉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어디선가 3000달러를 박박 긁어 모아 가져오셨더라”고 말했다. 유커가 야구 선수가 되려면 3000달러를 받는게 아니라 구단에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농담이다. 2023년 밀워키와 애리조나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시구하는 밥 유커 | AP연합뉴스 ‘선수 최고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유커는 “두 장면이 있었다. 하나는 샌디 쿠팩스로부터 고의 볼넷을 얻을 때였고, 또 한 번은 메츠와의 경기 때 런다운에 걸렸다가 살아난 것”이라며 “특히 쿠팩스 고의 볼넷과 관련해서, 커미셔너가 다시 그런 일 생기면 메이저리그 이미지 훼손으로 벌금 징계 내릴 거라는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 무척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유커의 유머와 위트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유커의 자학 유머에도 불구하고 유커는 통산 홈런 14개를 13명의 투수로부터 뽑아냈는데, 그 중에는 샌디 쿠팩스, 퍼지 젠킨스, 게이로드 페리 등 명예의전당에 오른 투수 3명이 있었다. 유커는 “쿠팩스로부터 홈런을 치고 난 다음 그를 만날 때마다 사과했다. 내 홈런 때문에 쿠팩스가 명예의전당에 오르지 못할까봐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커는 커리어 마지막 해 였던 1967년 필라델피아와 애틀랜타에서 뛰었고, 포수임에도 무려 실책 11개와 패스트볼(포일) 27개를 저질렀다. 실력이 형편없었다기 보다는 애틀랜타에서 백업 포수로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와 호흡을 자주 맞췄기 때문이다. 유커는 너클볼에 대해서도 유명한 말을 남겼다. “너클볼을 어떻게 잡냐고? 아주 좋은 방법이 있지. 일단, 미트를 대고 있다가 공이 지나가길 기다려. 벌떡 일어나서 백스톱쪽으로 간 다음, 멈춰 서 있는 공을 집어들면 돼” 유커는 영화 <메이저리그>에서도 중계해설자로 출연했다. 주인공 릭 본(찰리 쉰)이 엄청난 폭투를 던졌을 때 유커가 “아아아아주 조금 빠졌네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아예 야구를 상징하는 유행어가 됐다. 유커는 은퇴 뒤 밀워키의 스카우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당시 밀워키 구단주는 나중에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된 버드 셀리그였는데, 셀리그는 유커 입단 50주년 행사 때 “야구 역사상 최악의 스카우트”라고 소개했다. 유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농담이었다. 셀리그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에서 “유커는 다른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항상 조금 더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매출이 증명한 ‘유커의 귀환’···유통가 모처럼 ‘방긋’
매출이 증명한 ‘유커의 귀환’···유통가 모처럼 ‘방긋’
2023. 09. 12 06:00 생활
면세·소매점 매출 크게 늘어···올리브영 제주, 지난해보다 23배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 일명 ‘유커’가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고물가와 국내 여행객 감소로 시름을 앓던 국내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중은 단연 1위. 특히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한국 여행 지출 경비는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 높았을 만큼 국내 유통업계에 중국인 관광객은 ‘큰손 중의 큰손’이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사실상 금지시키면서 여행 재출 경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커’의 귀환은 곧 국내 업계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객의 방한을 허용한 지난 23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6년 만에 다시 면세점을 찾은 이후 지난 달 말까지 불과 일 주일간 대 중국인 매출은 직전 일주일보다 16%가량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 또한 직전 동기간 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 CJ올리브영 제공 면세업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소매점 매출도 급증했다. CJ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한 ‘올영세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 증가가 눈에 띌 정도로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 매장에서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또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지역의 경우는 매출이 무려 23배 늘어났고, 부산과 서울 강남 지역 상권 역시 7배와 10배 각각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이에따라 서울 명동과 홍대, 동대문 그리고 부산, 제주 등 방한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지정하고 K뷰티 쇼핑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재 6개 매장이 있는 명동 상권은 본격적인 ‘유커’ 맞이에 앞서 전략적 리뉴얼에 들어갔다. 대표 매장인 명동 플래그십의 경우 K뷰티 쇼핑 랜드마크라는 입지를 굳건히 할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CJ올리브영은 기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는 젊은 개별 관광객들이 늘면서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쌀·쑥·어성초·인삼 등 K허브가 함유된 기초화장품 외에도 K선크림, K색조 등 관심있는 품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욱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유커’가 돌아온다…들썩이는 유통업계
‘유커’가 돌아온다…들썩이는 유통업계
2023. 08. 10 13:54 생활
중국 정부가단체 관광객의 한국행을 허용키로 하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한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번 단체여행 제한 해제 조치는 6년5개월여 만의 일이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연말까지 한국인이 상무·관광·승무 단수 및 복수 비자를 신청할 경우 지문 채취를 면제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 이에따라 국내 유통업계 역시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업계가 이들을 맞이 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 특히 돈 씀씀이가 큰 중국 단체 관광객을 일컫는 ‘유커’가 본격적으로 한국을 찾을 경우 최근 모처럼 반등 추세를 보이는 면세점 매출은 물론 관광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관광 온 외국인과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가장 기대감을 높이는 곳은 면세점 업계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단체관광 중단 이전 유커의 객단가는 평균 600~700달러. 최근 급증한 동남아 관광객의 객단가가 평균 300달러인 것에 비하면 ‘큰손 중의 큰손’인 셈. 이 날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페이먼트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지 사무소 등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면서 “중국 현지 로드쇼 등의 고객 유치 마케팅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의 기대감도 이에 못지 않다. 특히 중국 단체관광 중단으로 인해 침체됐던 제주도의 기대가 높다. 제주도 최대 규모의 호텔·관광단지, 그랜드 하얏트 제주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국 개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 달 순매출은 201억 1500 만원을 기록,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카지노 순매출이 월간 기준으로 200 억원을 넘어선 것 역시 처음으로, 지난 6월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여기에 ‘유커’가 더 해질 경우 수익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롯데관광개발은 전망했다. 화장품 업계 역시 분주하다. ‘K-뷰티’의 인기와 함께 화장품은 유커의 주 쇼핑 대상이기 때문.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커’의 귀환은 최근 몇 해간 침체됐던 국내 화장품 업계에 큰 호재”라면서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위한 중국어 리플렛은 물론 맞춤형 품목 패키지 준비를 위해 중국어가 가능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는 443만 명으로, 지난 해 동기(81만 명)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상반기(844만 명)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이는 줄곧 방한 외국인 수 1위를 차지해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막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6년 만에 돌아온 유커, 중국 특수 현실화 될까(2023. 09. 15 10:59)
2023. 09. 15 10:59 경제
ㆍ올 하반기 150만명 유치 목표…얼어붙은 한·중관계가 관건 2016년 5월 6일 중국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중마이) 그룹 직원들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삼계탕을 먹고 있다. / 이석우 기자 “하오츠(맛있어요).” 2016년 5월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4000명을 태운 전세버스 100여대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중국의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인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중마이) 그룹 직원 1차 포상관광단. 축구장 넓이 3배 규모 공원엔 수백, 수천여개의 탁자와 의자, 삼계탕 4000인분, 맥주 4000캔, 인삼주, 김치 등이 마련됐다. 정부와 서울시가 유커 방한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한 ‘삼계탕 파티’였다. 삼계탕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파티를 마친 뒤엔 <태양의 후예> 삽입곡을 부른 가수 거미, 린, 케이윌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당시 한국관광공사 측은 중마이 임직원 포상관광단(2차 포함 총 8000명) 방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49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환영합니다.” 지난 8월 31일 제주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드림스타호(2만5000t급)를 타고 온 유커 669명이 제주땅을 밟았다.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16일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취한 지 6년 5개월 만이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은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 이들은 제주에서 8시간가량 머물면서 관광지와 면세점을 들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0일까지 매출을 직전 한 달과 비교했을 때, 명동본점은 38%, 크루즈가 들어오기 시작한 제주점은 180% 각각 증가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말까지 중국발 등 59차례 크루즈선 기항이 예정돼 있다. 관광객 6만여명이 추가로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시설 정비와 인력 충원 등 인프라 보강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월 31일 제주항에 입항한 블루드림스타호에서 하선한 관광객들이 터미널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드·코로나19로 급감한 중국 관광객 정부와 지자체, 여행·숙박·쇼핑 등 관광업계가 ‘유커 맞이’로 분주하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이후 유커들은 국내 주요 관광지와 면세점 등을 찾고 있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한 업계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과거 ‘한강 삼계탕 파티’로 기억되는 ‘유커 특수’를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을까. 중국 관광객은 우리 관광산업의 핵심 고객이다. 2016년 807만명에 달했던 방한 관광객 규모가 사드 배치 이후 급감했다. 2017년 417만명으로 쪼그라든 후 2018년에 479만명으로 소폭 늘었고, 2019년엔 602만명으로 증가했다.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관광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중국은 국가별 비교에서 방한 규모 1위를 차지했다. 방한한 중국인의 1인당 지출 경비는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 높다. 올해 들어서도 관광객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7월 22만4000명, 8월 27만명(잠정)이 방한해 월별 외래관광객 수 1위다. 정부는 이참에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합동으로 지난 9월 4일 발표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책은 유커를 겨냥한 관광활성화 방안이다. 1인당 1만8000원인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하고 면세쇼핑 환급 등을 간소화한다. 한·중 항공편 증편,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11월 11~30일) 면세점 할인 축제, 중국인이 자주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개소 추가 확대 등도 담겼다. 정부는 올 한 해 중국인 관광객 수 2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수치도 내세웠다. 올해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을 상반기(54만명)의 3배 규모인 150만명까지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숫자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7월과 8월에 비교적 많은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여름철 성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9월 말부터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단체관광이 풀린 8월 10일을 기점으로 유커 방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다만 예측치는 아니고 목표치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연휴를 6일로 늘린 것도 중국 국경절 연휴를 의식한 국내 관광 활성화와 내수 회복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14일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업계는 분주하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향후 ‘유커 특수’를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위기도 읽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커 해외 관광 재개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관광업계 전체적으로 기대가 크다”면서 “중국인 통역사와 가이드 등 직원 채용을 늘리거나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가라앉은 내수, 띄울 구원투수 될까 국내 내수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등 영향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고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 8월 24일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1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줄었다. 2009년 3분기(1.3%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뺀 1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도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한은이 지난 8월 30일 발표한 ‘2023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8%로, 지난 5월 4.21%에서 6월 4.26%로 오른 데 이어 다시 0.02%포인트 뛰었다.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7월 2.3%(전년 동기 대비)였던 물가는 8월에 큰 폭으로 다시 뛰었다. 통계청의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8월 물가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9월 4일 내놓은 ‘상저하고 가능성 제고를 위한 경기회복 모멘텀 확보 절실’ 보고서를 보면,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보았을 때 현재는 전 품목이 평균적으로 10% 이상 상승해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향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제 소비가 감소하는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돌아온 유커’를 가뭄의 단비로 여기는 것도 이런 사정에서다. 그렇다면 정부가 추정하는 유커 특수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적자를 보는 관광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커의 해외 관광 재개 직후인 지난 8월 14일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우리나라 올해 상반기 관광수지는 46억5000만달러 적자다. 상반기 기준 2018년(70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에 비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회복세가 더딘 이유가 가장 크다. 그중에서도 중국 관광객의 회복 속도가 느리다. 올 상반기 방한 중국인 수준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19.5%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은 8월 24일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본격적 관광객 회복 효과가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 기간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입국자 수는 올해 4분기에 2019년 같은 기간의 85%까지 회복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내에서 확산한 반일 감정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줄면서 그 반사이익으로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20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한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6%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추정치는 한은 보고서를 근거로 했다. 한은은 앞서 올 2월 27일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 관광객이 100만명이 증가하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10일 서울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성동훈 기자 달라진 유커와 인프라 부족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론도 나온다. 여행, 숙박, 교통 등 인프라가 유커를 맞이할 만큼의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년여간 중국 관광객 구성이 개별 여행으로 바뀌었고,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국내 프로그램과 시설, 교통, 상품 등도 개별 관광객에 맞춰져 있다. 유커는 환영하지만 손님을 맞을 준비가 잘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예컨대 유커의 방한 중단과 코로나19 등으로 대규모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대형버스와 같은 과거 유커 맞춤형 교통수단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요즘엔 10명이나 15명 이내 소규모 유커가 많은 편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기사 구하기도 힘든 대형버스를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 (현재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임시로 전세버스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여행사는 유커 관광 중단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직원을 대폭 줄였다. 지난 8월 17일 기준 여행사들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의 6월 말 현재 직원 수는 1195명이다. 2019년 6월 말과 비교해 52.7%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51.9%, 노랑풍선은 32.1%, 참좋은여행은 28.7% 각각 줄었다. 하늘길의 회복세도 더디다. 중국 항공노선의 회복률(올 7월 기준)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61.6%에 그쳤다. 중국 내수 부진, 항공편 부족 등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은 것도 고민거리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중국발 카페리 승선율이 (중국 내 출발지마다 다르지만) 평균 10%에서 15% 정도에 그친다. 정원이 1000명이라면 100명이나 150명 정도만 타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대략 정원의 60~70% 정도는 소화했다. 현재 선사별로 유커 승선 신청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호황이나 특수를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4일 서울의 한 면세점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 데스크가 마련돼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행에 대한 중국인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도 특수 기대치를 낮춘다. 인민망 한국지사는 2019년 5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2398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 대상자 중 한국을 2번 이상 방문한 여행객이 전체 응답자 중 42%에 그쳤다. 또 ‘한국 여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3.95%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인이 선호하는 아시아 여행지 순위에서는 일본이 63.4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태국(51.81%), 홍콩(36.52%), 싱가포르(28.98%), 한국(22.1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졌다. 8월 25일 중국여행연구원(문화여유부 데이터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총 4037만명 중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국가는 태국(16.24%)이었다. 이어 일본(12.05%), 싱가포르(8.69%), 한국(7.6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냉랭한 한·중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해 6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른바 ‘탈중국’ 발언을 했다. 최근에는 한·미·일과 북·중·러 냉전 구도가 형성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민 정서상 갈등 관계인 국가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국민 인식뿐 아니라 관련 업계도 위축된다. 양국이 서로 우호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관광객 교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커 올인 관광산업, 역풍 맞을까(2016. 11. 01 16:37)
2016. 11. 01 16:37 경제
ㆍ중국인 관광객만 보고 급성장… 최근 중국 관광객 수 축소 방침에 직격탄 10월 25일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5635억원과 영업이익 24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7%와 28.4% 증가한 수치로, LG생활건강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실적 호재에 주가 급등을 아무도 의심치 않았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건의 주가는 8.34% 급락하며 8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저가 관광상품을 규제하고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 대비 20% 줄이라는 지침을 자국 여행사에 내려보냈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면서 ‘K뷰티’의 대표주자 격인 LG생건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도 전날보다 7.12% 떨어진 34만5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3만1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업계 1·2위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후’를 보유한 업체들로, 이들 제품은 유커들의 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들이다. 서울 명동에서 중국인들이 새해 연휴를 즐기고 있다(왼쪽). 중국 아오란그룹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관광객 6000여명이 올해 3월 31일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유커 특수 겨냥 화장품업체 우후죽순 중국발 유커 축소 유탄을 맞은 업체는 이뿐만이 아니다. 면세점과 여행사 등 유커와 관련된 업종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나투어(-8.04%)와 호텔신라(-6.94%), 신세계(-6.02%) 등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관영 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저가 단체 관광상품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커 수 20% 감축’ 역시 중앙정부 차원이 아니라 일부 성과 시의 자의적 조치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중국은 인접국과의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유커 감축을 앞세워 상대국을 압박하는 전술을 펼쳐 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였던 2012년에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30% 가까이 줄었고, 올해 들어 ‘하나의 중국’을 두고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에도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라는 한파가 몰아쳤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THAAD) 도입 논란으로 중국의 보복조치를 우려해 온 업계에서 이번 조치를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배경이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20%라는 수치를 정해 직접적으로 관광객 수를 줄이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앞서 한국인의 단체 관광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충격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총 598만4170명으로, 1인당 2391달러(약 272만원)를 지출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예고한 대로 관광객이 20% 줄어들면 당장 3조원에 가까운 관광수입이 사라지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당장의 수입 감소보다 유커에 기대 투자계획을 세워온 관련 업종들이다. 극심한 내수침체의 탈출구로 정부가 관광산업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K뷰티 산업과 면세점, 호텔 산업 등 최근 정부와 민간에서 추진 중인 다수의 내수활성화 산업이 유커의 증가에 기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46%가 중국인이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이 수치는 48%까지 뛰어올랐다. 또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누적 관광객 수는 633만4312명으로, 지난해(598만4170명)보다 6%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침체의 돌파구로 유커 관련 투자가 급증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유커 성장에 기댄 장밋빛 전망은 ‘유커의 저주’가 돼 돌아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사드 배치의 보복조치든 중국 내부의 자체적인 정책 결정이든 유커 급감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수라는 얘기로, 유커만 믿고 덩치를 키운 산업들이 언제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K뷰티’의 대박 이후 국내 화장품업계는 양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화장품 판매업체 수는 3840곳으로 591곳에 불과했던 2010년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처럼 직접 제품을 생산하면서 판매를 하는 곳은 물론 코스맥스, 한국콜마 같은 ODM(제조업체가 제품을 개발·생산해 유통망을 갖춘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방식)·OEM(고객사의 주문대로 제조업체가 단순히 제품만 생산하는 방식) 업체까지 포함된 수치다. 지난해 ‘마유크림’으로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화장품 판매사 클레어스코리아는 지난 9월 경기 김포에서 자체 생산공장의 가동에 들어갔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12월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화장품 제조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가 경기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화장품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 혁신센터는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식품업체인 빙그레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바나나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면세점업계·비즈니스 호텔도 과열경쟁 유커 특수를 겨냥해 우후죽순 지어지고 있는 도심 비즈니스 호텔들은 물론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유커에 의지하고 있는 면세점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급호텔에 비해 저가 단체여행 손님들이 많은 3·4성 비즈니스 호텔의 특성상 단기 충격은 물론, 사태 장기화 시 존립 여부도 위협받을 수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인 매출액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점업계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면세점별 중국인 매출 비중 및 카테고리별 소비행태’ 자료를 보면 호텔롯데, 호텔신라, SK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국내 4대 면세점의 매출(8조589억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5조353억원)은 62%에 달한다. 업체별로 보면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비중이 62%였고, SK워커힐면세점은 이 비중이 78%에 달했다. 국내에는 서울 롯데면세점 등 주요 도시 시내면세점 21개점과 인천공항 등 출국장면세점 22개점, 제주관광공사면세점 등 지정면세점 5개점 등 총 48개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2월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4개사(대기업 3개사, 중소·중견 1개사)를 신규로 선정·승인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이 2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미 면세사업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시절에서 다수 경쟁체제 시절로 넘어들면서 면세점이 추가되면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되는 업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팽배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유커 급감은 면세사업자들의 악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유커 유인을 위한 과열경쟁 때문에 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4곳이나 더 선정되고, 유커 숫자는 급감하면 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업자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지역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이 없는 상황에서 유커 충격이 현실화되면 그야말로 한국 관광산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집]‘유커 대박론’만 좇지 말고 멀리보자
[특집]‘유커 대박론’만 좇지 말고 멀리보자(2016. 05. 16 17:12)
2016. 05. 16 17:12 사회
ㆍ쇼핑 위주의 경제적 차원 넘어 교류의 대상으로 서로의 이해 높여나가야 5월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축구장 3배 크기의 공원에 테이블 400개가 마련되고 스티로폼 그릇에 담긴 삼계탕 4000인분과 맥주 4000캔, 백세주 등이 올라왔다. 중국 기업인 중마이과학발전유한공사(중마이) 우수사원으로 뽑힌 임직원 8000명을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이들은 지난 5월 5일부터 13일까지 포상휴가로 한국을 방문했다. 비가 내려 쌀쌀했던 날씨에 삼계탕은 더욱 인기가 좋았다. 중마이 직원들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하오 츠(맛있다)”를 연발했다.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에서 주인공 유시진 대위(송중기)가 끓였던 음식을 드디어 먹어 본다는 감격 어린 반응도 있었다. 한류(韓流)가 유커(遊客)들을 사로잡는 현장처럼 보였다. 유커 삼계탕 파티의 경제적 효과까지 중마이 임직원들의 서울행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요청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박 시장은 지난해 8월 메르스(중동호흡기질환)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중국을 방문해 서울 방문을 호소했다. 중마이 임직원들의 서울 포상휴가가 결정되자 실무업무는 서울시 마이스팀(MICE)이 맡았다. 마이스는 Meeting(회의), Incentive(성과급), Convention(국제회의), Event(행사·전시)를 뜻한다. 권소현 서울 마이스팀장은 “국제회의 등에 참석했다가 관광까지 겸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소비율이 1.7배 높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양계협회가 농립축산식품부를 통해 중마이 직원들에게 삼계탕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삼계탕 수출을 기대하고 마련한 것이다. 주류회사도 대형 프로모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에 삼계탕 수출 시 기대되는 효과까지 계산해 ‘495억원의 경제효과’라는 평을 내놓았다. 유커가 한국 경제에 중요하고 강력한 플레이어가 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중국 중마이그룹에서 포상휴가를 온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5월 6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에서 삼계탕을 먹고 있다. / 이석우 기자 소비 중심 관광형태가 체험 여행으로 5월 6일과 10일 두 차례로 나뉘어 열린 ‘중국인 관광객(유커) 삼계탕 파티’는 한·중관계의 여려 면모를 드러냈다. ‘관광상품 다변화’, ‘한국 수출의 대중 의존’, ‘지역경제 활성화’, ‘여행문화 개선’, ‘한류 콘텐츠 투자와 소비’ 등 양국 경제 이슈들이 얽혀 있었다. ‘포상휴가’ 등 중국 기업에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이날 행사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언론의 보도대로 ‘음식한류의 쾌거’는 아니지만, 인터넷 일각에서 제기하는 ‘과잉접대의 굴욕’도 아니다. 임대근 한국외대 글로벌콘텐츠학과 교수는 “‘유커’는 경제적 차원으로만 다뤄져 왔지만 좀 더 상호교류적인 시선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2005년 71만명에서 2015년 598만명으로 8배 넘게 늘었다. 메르스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4년에는 61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압도적 1위다. 삼성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1억2000만명 수준인 중국의 해외 관광객 수는 2018년까지 1억7000만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함에 따라, 국내 소비액의 10%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자의 구성원도 다변화됐다. 바링허우(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90년대 출생자) 등 풍요롭게 자란 젊은 세대 여행객이 늘면서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개인 자유여행’ 관광객도 늘고 있다. 10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해 변하지 않은 것은 두 가지다. ‘쇼핑 위주’의 관광객이 많다는 점과 ‘중국 관광객’들을 보는 국내의 시선이다. 2014년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은 방문 목적에 대해 ‘쇼핑’이라고 답했다. ‘유커(요우커)’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큰 손’, ‘대박’, ‘경제효과’ 등과 연동된 기사 제목이 쏟아져나온다. 한국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관광도시연합(WTCF)이 2014년 중국의 해외여행객 10만명을 두고 조사한 결과 전체 지출액의 57.65%를 쇼핑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중국인들이 전 세계에서 사들인 명품만 1168억 달러(약 142조원)로, 글로벌 사치품 소비의 46%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대량구매 행태를 설명하는 ‘바쿠가이’(爆買い·폭매)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곧 ‘돈벌이’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중국인의 쇼핑관광을 한국의 관광자원 부족, 관광정책의 실패로 규정하고 질타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올라온다. 중국인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인식에 따라 특히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규제완화가 이뤄졌다가 지역사회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뒤늦게 비판받았다.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인의 소비중심 관광행태에도 중국 나름의 맥락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자국민들의 해외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선전특구 등 주요 도시민들에게 홍콩·마카오 등 특구에 대한 개인여행을 자유화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 국가를 늘려나갔다. 연 8%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던 중국에서 오랫동안 눌려 있던 해외여행의 욕구가 폭발했다. 최 연구위원은 “여행에도 단계가 있다. 한국 역시 첫 해외여행은 패키지 쇼핑관광 위주로 시작했으며, 여행인구가 늘면서 체험형 여행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중국인들도 같은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도 중국인들의 해외 쇼핑에 한몫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수출국인 만큼 중국 당국이 국민들의 해외 쇼핑을 관대하게 대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전종규·김보람 저 2015). 중국인의 ‘싹쓸이 쇼핑’은 글로벌 차원의 무역수지의 균형 맞추기인 것이다. 중국인의 ‘쇼핑 관광’이 굳이 개선해야 할 것이냐는 시각도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는 지난해 6월 중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낮다’는 통념에 대한 반박 보고서가 나왔다. 재방문율이 낮아 보이는 것은 중국의 여행객 자체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며, 재방문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다. 자료를 분석한 권태일 연구위원은 “쇼핑 관광 자체를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쇼핑하고 싶게 만드는 것 자체가 국가의 강점이고 좋은 이미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것’, ‘한국적인 것’에 대한 강박을 굳이 가질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화장품, 첨단 IT제품 등이 이미 주어진 ‘우리 것’이다. ‘기와집’, ‘한복’ 등 전통적으로 관광상품으로 팔았던 것에 천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2014년 10월 3일 중국 황금 연휴철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명동거리. 화장품 가게와 의류 매장이 즐비해 있다. / 연합뉴스 쇼핑 관광을 완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2014년 4월 홍콩과 중국 사이 유아의 오줌 문제가 분쟁이 된 적이 있다.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 홍콩 거리에서 아이의 오줌을 누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동영상에서는 홍콩 주민이 관광객의 행동을 보면서 “경찰을 불렀다”고 항의하자, 관광객은 “당신집 아이는 오줌도 안 누냐”며 공방을 벌인다.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홍콩인과 중국인 사이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됐다. 당시 홍콩인들의 반응은 중국인 여행객에 대한 누적된 분노가 폭발한 것이었다. 중국 당국은 홍콩과 마카오부터 여행 자유화 조치를 펼쳤다. 2000년대 초반 한 해 4000만명 가까운 중국인들이 홍콩을 방문했다. 홍콩 거주민의 6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홍콩의 소매판매업은 5년간 81% 성장했지만, 홍콩 경제는 아수라장에 빠졌다. 관광객들이 생필품을 쓸어담는 통에 물건은 동나고 물가는 치솟았으며, 임대료도 폭등했다. 홍콩 주민들이 살기 어렵게 된 것도 그해 하반기에 일어난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의 주된 원인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경제적으로 반드시 도움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은 조건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홍콩에서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서울보다 1.8배 넓은 홍콩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은 작은 경제권에 고래가 들어와 휘젓고 다니는 모양새’였지만 한국은 서울 외 제주·강원 등 여행지의 다변화가 가능하고, 제조업이 탄탄해 생필품 부족사태가 벌어질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의 저자들은 홍콩은 한국의 반면교사가 될 수는 있지만 홍콩이 한국의 미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젠트리피케이션 일부 영향 무시 못해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국소적 도시구조의 재편은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가로수길, 홍대, 북촌 등지에서 벌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지나친 관광객 유입으로 현지인과 소상공인이 떠나고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천편일률적 상업시설만 남아 결국 상권이 죽고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한 ‘단일한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인션이 일어난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증언한다. 책카페를 겸하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인문사회연구소는 월 400만원 이상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은평구로 이사했다. 이 연구실에서 근무했던 이모씨(37)는 “동네에 화장품 가게가 생겨나면 작은 책방, 카페 등은 망했다고 보면 된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장사는 테이블 회전율이 높은 곳이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거나 사색할 공간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성형관광객들이 몰리며 ‘아시안 성형 메카’로까지 불렸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땅값은 4.74% 상승해 서울시 평균인 4.09%를 웃돌았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명동은 수십억대로 월 임대료가 상승해 ‘버거킹’이 버티지 못하고 이전할 정도다. 화장품 매장과 의류 매장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 도시공간연구자인 박해천 동양대 교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국내) 부동산 투기 붐이 강남 아파트에서 강북 상가로 옮겨간 것에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가속화된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중국자본의 제주 난개발도 문제 제주에서는 중국 자본이 추진하는 난개발이 문제가 됐다. 2010년 제주에 투자이민제가 실시된 이래 도내 중국인 소유 토지는 143만6000㎡에서 799만9000㎡로 늘었다. 2011년 중국 기업 비오젠이 조성한 비오젠 거리는 임대료가 200% 상승했다. 2012년에는 중국인 단기 방문자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국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해 제주 주민 10명 중 6명은 중국인 관광객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한국적인 것’이나 ‘관광객을 미끼로 한 성장’이 아니라 ‘교류’다. 외국으로 나갔을 때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입장과 문화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관광정책 담당자들은 말한다. 서울시 마이스팀의 중국인 근무자 리 레이는 “‘중국인은 어때?’라는 질문이 가장 난감하다. (극동) 하얼빈과 (남부) 하이난 지역이 다르고, 시안에서 온 50대와 상하이에서 온 20대는 다르다.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뭉뚱그려지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난해 3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웹진에 기고했다. 중국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겨냥한 ‘삼계탕 파티’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시간이 지나면 중국인의 관광행태도 변화해갈 것”이라면서 “조급증으로 (단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교류와 이해를 늘려가고 관광의 인프라를 잘 구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대근 한국외대 교수는 “인구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의 경제력은 언젠가 한국을 추월하게 돼 있다. (지금처럼 오로지 돈벌이로만 관계를 맺었다가) 과연 그때 한국과 중국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인)은 한국에게 궁극적으로 아시아에서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반자다.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접근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관광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말고, 중국의 문화 콘텐츠도 적극 수입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유커 대박론’을 넘어서 교류의 대상으로서 중국 관광객과 중국 사회 기저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겨냥 맞춤형 광고 지난 4월 6일 유튜브에 올라온 화장품 브랜드 SK-Ⅱ / 광고화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지난 4월 6일 유튜브에 올라온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 SK-Ⅱ의 광고 내용이다. 제품 체험기 형태의 광고를 선호하던 SK-Ⅱ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다큐멘터리 형식의 광고를 내놓았다. 제목은 ‘Marriage Market Takeover’(결혼시장 뛰어들기). 중국에서 25세 넘은 미혼 여성은 ‘불완전한 존재’로 취급받는다. 도시의 미혼 여성들은 가족의 창피가 되지 않기 위해 결혼시장에 나가 외모를 꾸미고, 남성의 선택을 기다리도록 압력을 받는다. 광고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결혼정보회사가 주최하는 이벤트에는 나가지만 자신의 사진에 나이, 직업, 학력 대신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등의 문구를 적어 보인다. 현대 중국 여성들의 고민을 담아낸 이 광고는 5월 현재 유튜브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경제성장에 가려진 중국 여성들을 응원하는 댓글이 달렸다. 중국 여성들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큰손’이다. 샤넬, 구치 등 유럽 명품 매장에서도 65~70% 이상을 중국 여성들이 사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내놓은 설화수, 후 등 한자로 된 브랜드 역시 인기가 좋다.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국내 기업 시가총액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형관광’도 중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의 전통적 미인은 쑤저우와 항저우에서 배출하지만 현대 미인은 서울에서 배출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강남 신사동의 성형외과는 중국어 안내문을 비치해두고 중국어가 가능한 상담사를 별도로 둘 정도다. 중국 여성이 미에 집착하는 것은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 이전 오랜 가부장적 전통이 부활한 데다, 외모도 경쟁을 위한 자원이 되는 자본주의 풍조와 무관치 않다.
특집
유통업계 “큰손 유커를 모셔라”
유통업계 “큰손 유커를 모셔라”(2015. 09. 21 18:33)
2015. 09. 21 18:33 경제
ㆍ현대백화점 중국인 고객 매년 두 배 넘게 증가… 롯데면세점 소공점 매출의 70% 차지' 결혼을 앞둔 중국인 양샤오량(30)은 지난 8월 예비신부 쉬징징(27)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의 방한 목적은 한국식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촬영에 앞서 커플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 들러 쇼핑을 했다. 여느 예비부부처럼 예복과 예물을 구입했지만 이들의 구매내역은 ‘억소리’가 난다. 예비신랑을 위해 수입 남성복 톰브라운 매장에서 1000만원짜리 정장을 구입한 이들은 예물용으로 롤렉스 남녀 시계를 1억5000만원에 샀다.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국내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등극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내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커들의 씀씀이는 ‘제2의 내수’로까지 불리며 유통업체 실적 유지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유커의 매출 기여도는 숫자로 증명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강남 무역센터점의 2011~2014년 중국인 고객 매출 신장률은 연 평균 141%가 넘는다. 매년 두 배 훨씬 넘게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중국인 고객 숫자도 해마다 갑절 이상 늘었다. 중국인 1인당 객단가는 2011년 98만원에서 지난해 126만원으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는 127만원이다. 중국인 커플이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 ‘분더샵’에서 액세서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 씀씀이 러시아·일본 관광객의 5배 고객 수가 해마다 갑절씩 늘어나면서 동시에 객단가도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큰 중국인 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고객 객단가를 보면 러시아 관광객은 35만원, 일본 관광객은 20만원이다.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쓰는 돈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내국인 고객도 식품을 제외하면 평균 객단가가 34만원 수준이다. 매출 의존도도 커지고 있다. 서울 소공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10.9%에서 지난해 17.2%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6~7월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8월까지 12.8%를 기록 중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몰리는 면세점은 아예 유커가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일매장 가운데 매출규모가 가장 큰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1조9000억원 가운데 70%를 중국인이 올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저마다 VIP 유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년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성장하고 소셜커머스, 해외직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이들 오프라인 사업장으로서는 유커 확보가 사활을 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은 ‘큰손’ 중국인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 지난 5월 ‘중국인 VI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하루 5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을 VIP 등급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한다. 등급은 실버, 골드, 다이아몬드 등 3개로 나뉜다. 각각 500만원, 4000만원, 1억원 이상 구매해야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에겐 등급별로 생일 케이크와 편지, 신년 선물, 대리주차 서비스, 리무진 콜택시 서비스,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서울 압구정동 본점에서 25일부터 시작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행사를 앞두고 현관 앞에 외국인 고객드을 위한 안내문구를 붙이고 있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중 재방문하는 손님을 25%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와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서 의류·화장품 등 해당 시즌에 나온 신제품을 사 간다. 지난해 2억원짜리 피아제 시계를 구입한 30대 중국 여성 ㄱ씨는 지난 8월 본점을 재방문해 까르띠에 장신구류를 사는 데 4000만원을 썼다. 40대 중국 남성 ㄴ씨는 올해 본점을 네 번 넘게 방문하며 에르메스 매장에서만 약 8억원어치의 가방과 스카프 등을 구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유커 쇼핑 트렌드가 ‘묻지마식’ 브랜드 제품 구매에서 입소문과 실사용 후기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전통 장인이 소량 제작하는 10년 숙성 꿀이 인기를 끄는 등 잡화나 패션에서 건강식품류까지 관심 상품군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VIP 등급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 신세계백화점은 ‘웨딩 유커’를 사로잡아 평생고객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는 지난 9일 조선호텔, 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중국인 예비신혼부부 두 쌍을 초대해 4박5일 동안 한국식 결혼서비스와 혼수 쇼핑의 기회를 제공하는 팸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백화점과 마트에서 예물 쇼핑을 한 뒤 메이크업을 받고 강남의 유명 스튜디오에서 웨딩 촬영을 했다. 신세계는 구매력이 높은 중국의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해 물질적 풍요를 누린 20대 중반~30대 초반 세대) 고객들이 한국식 결혼문화인 ‘스드메’(스튜디오 촬영과 웨딩 드레스,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업계에선 해마다 1만쌍에 가까운 중국인 예비부부가 한국식 이 서비스를 체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9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중국 결혼 성수기에 맞춰 웨딩 유커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의 일환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한 번 고객이 되면 나중에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분유와 육아용품 등을 구매하러 재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외국인 컨시어지 서비스로 중국인 단골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전담 직원이 일대 일로 손님을 따라다니며 통역과 상품 설명은 물론 맛집 등 여행정보까지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는 2009년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지금은 전담 직원 13명 중 10명이 유커만 상대한다. VIP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 출신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중국의 파워 블로거 3명을 초청해 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등에서 2박3일 동안 무료 쇼핑 여행을 시켜줬다. 이들 블로거는 중국 현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어 수가 40만명에 이른다. ‘얼리 어답터’들의 쇼핑 후기를 통한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명동지역 30여개 호텔과 연계해 투숙하는 중국인에게 롯데백화점 할인쿠폰 등을 증정하는 지역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 불러들이는 방식을 고수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의 약 20% 이상을 롯데면세점이 직접 유치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현지에 8개 사무소를 운영하며 인센티브 관광을 포함한 단체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개설해 4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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