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0 건 검색)
- “다른삶 찾아 귀농했는데 외톨이”…태안군, ‘은둔형 외톨이’ 없도록 관계안내인 양성
- 2024. 05. 21 14:51사회
- ... 못하거나 지역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하거나 아예 도시로... 있다. 군은 동시에 지역 주민의 고립감과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 귀농귀촌외톨태안군이주민원주민
- 경기도 청년 5%는 은둔형 외톨이… “느슨해진 공동체성 원인”
- 2024. 01. 09 11:22지역
- 은둔형 외톨이 관련 자료. 경기연구원 경기도 청년 인구의 5%는 친구 없이 사회에 참여하지 않거나... 집안에 머물며 사회에 접촉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 경기연구원은둔형은둔형외톨이
- 은둔형 외톨이 소행? ‘정유정 사건’ 그 후···은둔 청년들은 말한다
- 2023. 06. 09 17:09사회
- ... 살인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에게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5년간 외부와의... 없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붙은 ‘은둔형 외톨이’라는 여섯 글자로 범행 동기를 손쉽게...
- 은둔형외톨이은둔청년정유정
-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희망을” 도움의 손 내민 광주
- 2022. 10. 17 21:34지역
- ... 고립돼 장기간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전문.... 광주시는 17일 “북구 중흥동 한 빌딩에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스포츠경향(총 4 건 검색)
- ‘발바닥이 뜨거워서’ 오예주, 은둔형 외톨이 언니 양의진 진심으로 움직였다!
- 2024. 12. 11 19:58 연예
- KBS 방송 캡처 ‘발바닥이 뜨거워서’가 진한 가족애와 사랑으로 똘똘 뭉친 오예주, 김강민, 양의진의 열연으로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화요드라마 KBS2 ‘발바닥이 뜨거워서 : 드라마 스페셜 2024’ (연출 이진아, 극본 한봄)에서는 동생 하늘(오예주 분)과 은둔형 외톨이가 된 노을(양의진 분)이 서로의 상처를 나누고 진정한 위로를 건네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하늘이가 학교폭력으로 3년째 은둔형 외톨이인 친언니 노을의 생사를 확인하는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장기 출장이 잦은 아빠 철용(박호산 분)을 대신해 언니를 케어하던 하늘은 잠시라도 좋으니 감옥 같은 집에서 탈출하길 간절히 바랐다. 때마침 하늘의 절친이 제주도 여행을 제안, 해방을 꿈꿨던 하늘은 언니의 ‘방구석 탈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하늘의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하늘은 실수로 김양(김강민 분)의 다리를 다치게 했고, 언니는 여전히 좌절 속에서 고립되어가고 있었다. 하늘을 짝사랑하던 김양은 이번 기회로 자신을 책임지라고 플러팅하는가 하면, 엄마가 운영하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주는 등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늘은 “상대가 원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이런 식으로 마음을 여는 거야”라는 김양의 말을 되새기며 언니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했다. 제주도 여행이 가까워졌음을 느낀 하늘은 언니만 두고 떠나도 될지 고민에 휩싸였다. 결국 언니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한 하늘은 노을로부터 긍정적 시그널의 노크소리를 듣게 됐다. 모든 것이 순조롭던 순간, 언니의 방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하늘은 언니가 또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녀는 원망스러운 얼굴로 방문을 두드리며 나와서 이야기 좀 하라고 소리쳤지만, 노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하늘은 “언니 맘대로 해. 언니가 죽든 말든 신경 끌거야”라며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참았던 눈물이 터진 하늘은 절친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라며 후회했다. 현지는 빨리 언니에게 가보라고 말했고, 하늘은 전력을 다해 집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열린 집 문을 본 그녀는 혼비백산한 얼굴로 언니를 찾아 나섰다. 그 순간, 전화가 걸려왔고 언니가 응급실에 있단 소식을 듣게 됐다. 방 안에 고립되어 있던 노을의 모습이 펼쳐지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노을은 자신의 고생을 이해하는 하늘의 진심에 조금씩 변화했고,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어하는 동생을 위해 방 이리저리를 돌아다녔다. 벽 하나를 두고 발바닥을 뜨겁게 움직이는 두 자매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하늘은 김양이 건넨 양탈과 신발을 들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커튼 안에서 노을의 괴성이 들려왔고, 이내 흐느끼는 그녀의 울음소리가 응급실에 퍼졌다. 울음을 멈춘 노을은 하늘에게 제주도에 다녀오라며 “나도 할 수 있어. 쓰레기 잘 버릴게. 아프지마 나처럼”이라고 말해 울컥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노을은 하늘이 준 인형 탈을 쓴 채 집으로 향했다. 하늘은 다음엔 제주도에 같이 가자고 제안, 노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제주도 바닷가를 함께 거닐고 있는 두 자매의 미소 엔딩은 화요일 밤을 따뜻한 온기로 채웠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드라마 스페셜 2024’는 사극, 로드무비, 시대극, 멜로, 성장 드라마 등 다채로운 장르와 완성도 높은 단막극 5편을 통해 안방극장에 설렘과 감정의 파동을 일으켰다. 여기에 K-드라마를 이끌어갈 신진 작가, 연출자는 물론 배우들의 명연기로 완벽한 3박자의 합을 이루며 ‘드라마 스페셜 2024’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입증했다.
- [채널예약] ‘발바닥이 뜨거워서’ 오예주, 은둔형 외톨이 양의진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 돌입
- 2024. 12. 09 17:51 연예
- KBS 진한 가족애로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발바닥이 뜨거워서’가 ‘KBS 드라마 스펙셜 2024’의 대미를 장식한다. 오는 10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화요드라마 KBS2 ‘발바닥이 뜨거워서 : 드라마 스페셜 2024’ (연출 이진아, 극본 한봄)는 은둔형 외톨이 언니를 둔 여고생 하늘이가 언니를 방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힐링 성장 드라마다. 오예주는 극 중 장기 출장을 다니는 아빠와 은둔형 외톨이 언니를 둔 유하늘 역을, 김강민은 하늘을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 김양 역을 맡았다. 하늘과 노을 자매의 아빠 유철용은 박호산이 연기하고, 양의진은 하늘의 언니이자 철용의 첫째 딸 유노을 역으로 분한다. 오예주, 김강민, 박호산, 양의진은 ‘발바닥이 뜨거워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절망 속에서 고립되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의 아픔과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바닥을 뜨겁게 움직이는 과정으로 진한 가족애를 선사할 예정이다. KBS 3년 전 학교폭력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노을(양의진 분)은 절망 속에서 고립되어 간다. 동생 하늘(오예주 분)은 장기 출장으로 집을 자주 비우는 아버지 철용(박호산 분)을 대신해 언니를 홀로 감당한다. 언니의 생사를 매일같이 확인하며 지내던 어느 날, 하늘은 제주도로 이사 간 절친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한다. 세상과 단절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노을의 일상은 동생의 노크 소리로 인해 균열이 일기 시작하는데. 하늘을 짝사랑하던 김양(김강민 분)은 열렬한 구애와 엉뚱한 플러팅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하늘로 인해 마음고생하던 중, 그녀의 가족이 자신의 집 세입자로 이사 오며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된다. 여행 경비가 필요한 하늘은 김양의 엄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인형탈 알바를 하며 발바닥을 뜨겁도록 움직이는가 하면 언니를 호전시킬 계획도 성실히 수행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던 순간, 잠잠하던 언니의 방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과연 해방을 꿈꾸던 하늘의 제주도 여행은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발바닥이 뜨거워서’를 집필한 한봄 작가는 “멈추지 않고 사랑을 주는 것만이 서로를 고립에서 구출한다는 것을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바닥을 뜨겁게 움직이는 두 자매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며 “되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이들에게 ‘발바닥이 뜨거워서’가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대미를 장식할 다섯 번째 단막극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10일 화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대명, 자발적 아싸+은둔형 외톨이 ‘석형’ 캐릭터와 혼연일체
- 2020. 02. 26 10:31 연예
- 은둔형 외톨이 산부인과 교수 ‘석형’으로 분한 김대명의 첫 스틸 ‘슬기로운 의사생활’. tvN 제공3월 12일(목) 첫 방송되는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은둔형 외톨이 산부인과 교수 ‘석형’으로 분한 김대명의 첫 스틸이 공개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김대명이 연기하는 산부인과 교수 ‘석형’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관계를 맺는 것 또한 불편해하는 ‘자발적 아싸’이자 ‘은둔형 외톨이’다. 공개된 스틸 속 김대명은 이미 극 중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섬세한 눈빛 연기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덤덤한 표정이지만 어딘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김대명의 모습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한 매력과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특히 ‘은둔형 외톨이’지만 가족 외에 유일하게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익준(조정석 분), 정원(유연석 분), 준완(정경호 분), 송화(전미도 분)와 어떤 시너지가 발휘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온 배우 김대명. 작품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 변신은 물론 강한 인상을 남겨온 김대명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보여줄 깊이 있는 연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대명은 “대본이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본 작품이었다. 말투는 물론 표정에서 행동까지 ‘석형’에 가까워지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3월 12일(목)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30대 은둔형 외톨이, 일가족과 친척 등 5명 살해 ‘충격’
- 2018. 04. 10 09:27 생활
- 한적한 일본 시골 마을에서 일가족과 친척 등 5명이 살해된 채 발견돼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 YTN에 따르면 일본 규슈 남단 가고시마 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89살 할머니와 아들이 함께 사는 한 집에서 지난 금요일 성인 여성 두 명과 남성 1명 등 모두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집 주인인 할머니와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숨진 3명은 집주인 할머니와 연락이 안 된다며 집을 확인해 달라는 할머니 친척의 부탁을 받고 이 집에 들렀다 차례로 변을 당했다. 30대 은둔형 외톨이가 아버지와 할머니 친척 등 4명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은 평소 할머니 집 부근에 혼자 사는 할머니의 혼자 38살 이와쿠라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와쿠라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할머니와 아버지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근 야산에서 이들의 시신을 모두 발견했다. 이와쿠라씨는 직장이 없어 평소 혼자 집안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할머니로부터 사소한 일로 자주 꾸중을 들었으며 이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 전에는 둔기를 들고 마을을 활보하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쿠라씨가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 ㄷㄷ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은둔형 외톨이 출신 전문가 키웁니다”(2021. 10. 22 14:42)
- 2021. 10. 22 14:42 사회
- ㆍ은둔형 외톨이 지원기업 K2인터내셔널 오쿠사 미노루 슈퍼바이저 사진/ 김태훈 기자 K2인터내셔널은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사업에 특화된 사회적기업이다. 2012년 한국지사 설립 때부터 일본에서 건너와 줄곧 자리를 지켜온 오오쿠사 미노루 슈퍼바이저(46)는 아직도 한국에선 은둔형 외톨이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10월 18일 K2인터내셔널코리아가 은둔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사업장으로 운영 중인 서울 성북구의 ‘슬로카페달팽이’에서 그를 만나 국내 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둘러싼 현실에 관해 들어봤다. -K2인터내셔널이 은둔형 외톨이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회사의 전신이 요트회사였다. 버블경제 덕에 경기가 좋던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선 등교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회사에선 일종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이들 청소년을 위해 그들이 요트를 타고 다른 나라로 여행 다니는 국제프로그램을 시도했다. 처음엔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여행 내내 밝게 어울리며 바뀌기도 했다. 그런데 이 청소년들이 집에 돌아가 한달이 지나니 예전과 똑같은 상태로 돌아간 거다. 그래서 이들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안 바뀌니까 반복된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일시적인 이벤트 대신 공동생활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까지 기숙사에서 공동생활하는 방침을 유지하는 걸로 봐선 효과적이었던 것 같은데 그동안 이탈하는 인원은 없었나. “공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괜찮다. 그래도 다시 올 수 있고 우리는 언제든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준다. 사실 은둔형 외톨이 친구들이 자기 방에 있어도 마음 편히 쉬면서 지내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내 자리가 없는 친구들이고 부모님 옆이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이런 이들에게 자기를 알아보고 격려해주는 제2의 가정 같은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은둔형 외톨이들은 자기 방에서만 주로 생활하는데 집이 가장 고통스러운 곳이라니 의외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무조건적인 인정을 받지 못한 탓에 많이 불안해한다. 주로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 때문인데 부모도 불안해하니 옮아버린 것이다. 은둔생활이 편해서,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고통이다. 고통스럽지만 그럴 수밖에 없어서, 왜냐면 밖으로 나갔을 때 더 큰 고통을 겪으니까,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은둔하는 거다. 험한 환경에서 이미 많이 다쳐 생명에 위협이 된다고 느끼는 이들이니 억지로 끌어내는 건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그럼 이들을 어떻게 나오게 하나. “은둔생활은 곰이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생존전략에 가깝다. 곰에게 겨울이 닥치듯 이들에게도 가정이나 사회가 겨울처럼 살기 어렵다고 여겨지니까 못 나온다. 이미 폭풍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제 나가도 괜찮다고 느껴질 수 있게 봄이 와야 한다. 은둔에서벗어나는 건 의지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환경을 바꾸고, 자극이 생겨야 변화가 생긴다. K2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서는 처음 들어가면 충전을 하듯 쉬는 시간을 준다. 이후 작은 일, 보통 식사당번부터 시작해 어느 정도 괜찮아지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외부와 만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를 늘린다. 그다음에 직장에서처럼 좀더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일도 시도한다. 마지막 단계는 자기가 받은 은혜를 후배들에게 갚는 것이다. ‘은둔고수’라는 이름으로 후배들을 지원하고 자신의 경험을 환원하는 활동이다.” K2인터내셔널에서 진행하는 은둔형 외톨이 자립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 K2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누구보다 가족의 역할이 크고 또 그만큼 가족들이 받는 고통 역시 클 텐데. “은둔형 외톨이의 부모들은 스스로가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 가정을 일부러 만든 게 아니다. 열심히 키워서 부모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못한 것뿐이고 부모들도 좌절감을 겪고 있다. 그러니 부모들도 모든 게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니라고 받아들이게 하는 부모교육이 필요하다. 자녀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가정에서나마 편히 있을 수 있게, 부모와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를 부모가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다. 부모와 아이는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른 문화에 살기 때문에 저와 같은 통역자가 필요하다.” -당사자와 가족들에게만 고통이 전가되지만 이런 환경을 만든 사회적 요인도 찾아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보통은 소속을 잃었을 때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이 졸업하거나 직장인이 퇴사하면 갈 곳이 없어지고 만날 사람이 없어진다. 내가 어디 어디의 누구라고 소개할 수 있는 소속 공동체도 없어진다. 인간의 정체성은 어딘가에 속하는 정체성과 진짜 자기만이 가진 본질적인 정체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그 공동체가 구성원의 존재 자체로 인정받는 공동체 대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공동체가 늘면 그 또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회사에서 능력이 없으면 잘리듯이 학교나 가정에서도 좋은 성적을 못 받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능력주의 사회가 되고 있다. 그러니 지역공동체든 가정이든 작은 단위에서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오쿠사 슈퍼바이저는 굳이 한국에 와서 활동하게 된 개인적 이유가 있나. “이 일을 하기 전까지 일본에서는 공연 무대에서 스태프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기획 업무를 했다. 그러다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로 온 뒤 양국 사이의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본 K2인터내셔널 대표도 알게 됐다. 그 인연으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2012년부터 한국에서 살려고 건너온 뒤에 K2가 한국지사를 만들 예정이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아 설립 당시부터 일하게 됐다. 사회적기업이라 수익모델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사람이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은둔도 스펙’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은둔고수’라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 출신 전문가들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한국과 일본, 그밖의 문화권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대하는 문화와 정책의 차이가 있나. 그리고 한국에 시급한 정책은 무엇일까. “한국의 증가 추세가 더 빠르고, 일본인보다 한국인 은둔형 외톨이들이 그래도 말수가 많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다만 어느 사회에서건 본질적인 문제는 같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은 성인이 돼도 집에 남는 반면 성년 이후 독립해야 하는 문화권에서는 홈리스가 되는 정도의 차이다. 일본에서는 이 문제를 더 먼저 겪어 이젠 정부 차원의 정책도 마련돼 있고 지원센터도 전국 79곳을 세웠다. 이것은 청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방치하면 고령층의 고립·고독사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이런 대책은 필요하지만, 일본에서도 사실 센터 중심의 정책이 효율적이진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게 전문성을 지닌 사람을 키워 당사자 옆에 있게 하는 방안이 우선이어야 한다.”
- 표지 이야기
- 은둔형 외톨이, 얼마나 알고 있나요(2018. 10. 22 14:16)
- 2018. 10. 22 14:16 사회
- ㆍ반사회적 외톨이와 같이 취급해 문제 심화시켜 “아무리 해도 사회가 은둔형 외톨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걸 보고 차라리 ‘맞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크니까 관심과 대책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할지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그런데 그게 진실이 아니니까,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편견을 덧씌우는 일이니까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다.” 여인중 동남신경정신과 원장은 은둔형 외톨이는 범죄와 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외톨이와 명확하게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둔하는 외톨이들이 각각 다 다른 상황과 이유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는데 그걸 뭉뚱그려 반사회적 행동과 결부시키는 건 오히려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은둔형 외톨이의 현실을 묘사한 연극 의 한 장면./두산아트센터 제공 국내 공식적 현황 통계조차 없어 여 원장은 국내에서 공공차원에서는 유일하게 은둔형 외톨이 규모를 추정한 연구조사 책임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13년 전인 2005년 당시 청소년위원회(국무총리실 산하)가 고교생을 대상으로 은둔형 부적응 성향을 가진 비율을 조사하면서 여 원장과 연구진은 국내의 은둔형 외톨이 규모를 추정한 바 있다. 당시 고교생 중 위험군 비율이 2.3%로 약 4만3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수치를 근거로 전체 인구 중에서는 30만~50만명이 은둔형 외톨이일 수 있다는 ‘추정치’를 조심스럽게 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더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실제 수치인 것처럼 굳어졌다. 은둔형 외톨이의 특성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행정력을 동원한 정부 차원의 공신력 있는 조사가 필요했지만 후속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세간의 눈길에서는 멀어져 있다고 해서 은둔형 외톨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겪는 이들은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들이다. 대학생 김지훈씨(27·가명)는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부터 공부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집에서만 생활하기 시작했다. 검정고시에 이어 대학에 합격한 뒤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할 때도 수업 외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기는 했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거나 때로 만나기도 하는 등 은둔한 외톨이의 삶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회복무요원을 시작하기 전 다시 본가로 돌아가면서 본격적인 은둔이 시작됐다. 불화가 있던 집안 상황에다 딱히 친밀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어 게임과 인터넷 활동을 하며 방 안에만 박혀 있던 습관이 사회복무기간 중에도 종종 도졌다. 근무지와 담당업무를 바꾸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의무복무기간은 마쳤다. 대학에 복학할 의욕도, 일자리를 찾을 생각도 없이 보낸 세월이 1년을 넘기는 동안에도 스스로가 문제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느날 집에서 쿵쿵 하는 소리가 나서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보니 어머니가 울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는 김씨는 “그때 내가 문제가 있다는 걸 처음 깨닫긴 했는데 막상 뭘 해야 하나 생각하니 막막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나서 그렇게 또 몇 달을 보냈다”고 말했다. 상담을 받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김씨는 다시 대학에 돌아갈 결심을 했다. 아직도 인간관계나 취업이 장벽처럼 느껴지지만 적어도 집 현관을 나설 때마다 누가 발목을 잡는 듯 불안이 도지던 상황은 극복한 상태다. 전문가들의 기준에 따르면 김씨는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되는 경계선상에서 생활하다 한동안 정도가 심해졌고 다시 회복 중인 상태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공식 통계나 조사가 없는 만큼 학계에서도 은둔형 외톨이를 정의내리는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대체로는 최소한의 사회적 접촉 없이 3개월(일본의 경우 6개월) 이상 집 안에만 머무르면서 외부 활동이나 인간관계를 피하고, 자신의 은둔상태에 불안감이나 초조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를 은둔형 외톨이로 본다. 여 원장은 “스스로 외톨이 생활에 만족하면서 프리랜서와 같은 식으로 일정한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면 은둔형 외톨이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책 없는 정부에 시행착오 겪는 가족들 지금 국내의 은둔형 외톨이 현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는 점은 단순히 이들을 위한 지원대책이 없다는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사실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자발적 외톨이나 반대로 위험 소지가 있는 반사회적 외톨이를 은둔형 외톨이와 구분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가족 구성원들이 문제의 정도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학업이나 취업 등 진로문제나 연애, 인간관계 등으로 좌절을 겪은 경험에서 회복을 하지 못한 채 침체된 생활에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 이들을 밖으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반항심을 일으키게 하면 딱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가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한 ‘불안한 고립’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진단과 대응이 없이 방치될수록 이 기간이 길어질 소지도 커진다. 특히 한국보다 먼저 ‘히키코모리’ 문제에 관한 사회적인 논의가 활발했던 일본과는 달리 구체적인 진단을 내리기 힘든 국내에서는 부모들의 시행착오도 큰 편이다. 공동생활과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인 K2인터내셔널코리아의 오쿠사 미노루 매니저는 “일본에서도 히키코모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던 초기에는 부모들이 그 사실을 숨기려 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부모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져 자녀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걸 인정하고 대책을 찾는 모습이 일반적”이라며 “한국에서도 은둔형 외톨이 부모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참여자는 소수라 아직은 부모가 잘못 가르친 탓이라며 자책만 하고 막상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부모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나 지자체, 의회 차원의 노력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의회에서 은둔형 외톨이 지원사업을 위한 조례안이 발의됐으나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다. 당시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김미경 시의원이 올해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된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경기 군포시 등에서만 관내 보건소를 통한 방문상담 사업을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학교 안팎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를 통한 실태조사나 현황 파악이 가능하고 청소년 전문 상담센터와 연계한 대책도 나올 수 있지만 이미 성인이 되어 장기적인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외톨이들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은둔형 외톨이가 될 위험요인이 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대책이 주효할 수 있지만 성인 은둔형 외톨이들은 심리적인 문제 외에도 일자리 같은 경제적인 문제까지 진단과 대책이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상담과 치료를 넘어서 적응과 직업훈련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기관들이 참여하는 지역별 ‘허브’와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애선 서울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은둔형 외톨이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은둔형 청소년들의 경우 그 연령적인 특성에 맞춰 ‘예방’과 ‘구출 및 지원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한 사람이나 한 기관 차원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관기관들이 긴밀하게 협력체제를 이룰 때 실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찾고 지원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커버스토리]은둔형 외톨이를 욕하지 마라(2007. 05. 08)
- 2007. 05. 08 사회
- 혹시 우리아이가 은둔형 외톨이는 아닐까? 버지니아 참사 후 부모들의 걱정이 많아졌다.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사회분위기 탓. 우리사회 곳곳에 은둔하고 있는 외톨이들로서는 난데없는 날벼락. 하지만 이들 외톨이는 반(反) 사회적 성향이 아니다. 소외된 현대인의 한쪽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일 뿐. 이미 사회 전반에 대해 개인적인 상처를 안고 산다. 여기에 부정적 인식까지 더해진다면 이들을 두 번 죽이는 셈. “우리를 괴물 취급하지 마세요” 외톨이들의 조용한 항변이다. * 사진은 기사 본문 중 특정사실과 관련없습니다. 대전에 사는 주부 강정미씨(45·가명)는 아이가 게임중독에 빠진 것 같아 요즘 걱정이 많다. 방학 중에는 학원도 안 가고 PC방에 죽치고 앉아 인터넷게임에 하루 종일 매달려 있었다. 사실 강씨로서는 아이가 컴퓨터로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게임을 못하게 말릴 경우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은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던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강씨와 몸싸움을 한다. 학교는 나가지만, 학교친구와 오가는 경우도 없다. 생각해 보니 아이가 학교나 학원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조승희 사건 후 강씨는 ‘혹시 우리 아들이 조씨가 겪었다는 외톨이 증후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사건이 우리사회에 던진 파장은 무엇일까. 그 첫째는 범인이 한국계 미국인이었다는 것이다. 조승희와 관련된 것이라면 아무리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한국사회가 촉각을 세운 대목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사람이라는 점에 대해 미국사회, 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우려와 달리, 스스로 ‘이민자의 나라’라고 주장해온 그들은 ‘공동체에 대한 타자의 위협’식으로 나가지 않았다. 물론 비록 어눌하지만 조씨가 미국 NBC에 발송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쏟아낸 ‘분노’도 한몫했다. 한국 언론들은 “조씨가 언급한 ‘벤츠, 코냑, 금목걸이’ 또는 ‘가진 자’가 일부 교민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내놓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역시 우물안 개구리식 해석이었던 것으로 기울고 있다. 두 번째 파장도 있다. 언론들이 이번에 주목한 것은 조씨가 ‘외톨이’였다는 점이다. 게다가 ‘외톨이’라는 단어에 증후군이나 신드롬이라는 말이 붙었다. 언론들은 이들을 방치했다간 “제2, 제3의 조승희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조씨 사건은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사회 곳곳에 은둔하고 있는 ‘외톨이’들로서는 난데없는 날벼락이었다. 외톨이 증후군 보도 위험수위 넘어 ‘은둔형 외톨이의 휴식처’는 2005년 인터넷포털 ‘다음’에 개설된 카페다. 회원 수는 340여 명. 비교적 작은 규모의 커뮤니티다. 지난 24일, 이 카페의 게시판에는 아침시간에 방영하는 한 주부대상 시사프로그램 방송 작가가 “인터뷰해주실 분을 찾는다”며 게시물을 올렸다. “과민반응을 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기분 나쁘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조승희 때문에 외톨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듯. 아침시간대에 자극적인 소재 다루는 방송 아닌가.”(필명 마인드) “또 이런 글이 올라왔네. 여기에 이런 글 올리면 상처받는 영혼이 많다는 걸 모르는지.”(필명 은둔자) 조씨 사건이 있기 전부터 외톨이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들은 최근 언론들의 ‘외톨이 증후군’보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한다. “사회성이 좋고 활발한 사람이 그런 범죄를 일으켰다고 ‘활발한 사람이 문제’라는 식으로 진단한다면 그게 말이 되겠어요? 조승희가 일으킨 범죄는 미국 사회의 마이너리티 문제나 총기 문제 등이 복합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조씨가 정신증적 문제가 있어서 외톨이였던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라는 거죠.” 동남신경정신과 여인중 박사는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 또는 ‘은둔형 외톨이’ 연구의 권위자다. 그는 2001년 이시형 박사,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와 강북삼성병원 등과 함께 ‘은둔형 외톨이’를 연구,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같은 현상이 한국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그는 이와 관련된 국내 최초의 연구서 ‘은둔형 외톨이’(도서출판 지혜문화, 2005)를 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여 박사는 이번 조씨 사건 후 여러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와 조승희 사건은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아 인터뷰에 응했지만 그 결과는 우려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은둔형 외톨이라 하더라도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기긍정 시각을 갖도록 이끌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지난해 열린 한·일 외톨이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야외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유행처럼 ‘히키코모리’ 문제를 언론들이 돌아보는데, ‘은둔형 외톨이’에서는 조승희와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없다”고 단언한다. “밥에 독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며 밥을 안 먹는 사람을 거식증으로 진단할 수 없는 것처럼 정신증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를 난사한 조씨의 경우도 정신병이면 정신병이지, ‘과거 그가 외톨이라서’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신병리와 이상심리학 전문가들의 지적은 대체로 일치한다. 여의도성모병원의 채정호 교수는 “상식적으로 은둔형 외톨이라는 정의 자체가 외부와 접촉을 끊고 칩거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과 교수는 “조씨의 경우에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은 정신병, 더 구체적으로 말해 편집증이자 망상장애라는 점”이라며 “보통 히키코모리라고 하는 은둔형 외톨이들은 이런 짓을 저지르지 않으며 그들을 괴물 취급하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 최소한의 사회적 접촉 없이 3개월 이상 집 안에 머물러 있고 ▲ 진학, 취업 등의 사회 참여활동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고 있으며 ▲ 친구가 하나밖에 없거나 한 명도 없고 ▲ 자신의 은둔상태에 대해 불안감이나 초조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를 칭하는 것으로 정의한다.(청소년위원회,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부적응 청소년 지원방안’, 2005) 여기서 ‘정신병적 장애 또는 중증 이상의 정신지체가 있는 경우’는 제외한다. 간단히 말해 은둔형 외톨이는 정신병이 아닌 것이다. 물론 보통 훈련받은 전문가가 아니면 은둔형 외톨이와 ‘병’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상담을 통한 감별이다. “방송보도 등을 통해 ‘은둔형 외톨이’ 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혹시 우리 아이가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가’ 하고 문의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실제로 찾아가 상담해 보면 입원치료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신분열증인 경우도 있다”고 홍지영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밝힌다. 그들의 에너지 발산할 통로 열어줘야 은둔형 외톨이가 범죄성향 또는 공격성향이 있는지는 논란의 대상이지만 최근까지 연구에서 그런 성향이 없을 뿐 아니라 일반인보다 도덕적 규범성이 강하다는 견해가 다수다. 실제 만나보면 은둔형 외톨이들은 반사회적 성향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발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톨이가 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개념 구분 없이 섞어 쓰는 언론”이라고 여 박사는 주장한다. 그는 조씨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로 전혀 다른 유형인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부정적 ‘낙인(stigma)’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과거 일본에서 언론이나 매체들이 ‘히키코모리’의 충격적인 면을 파고들면서 이들을 마치 ‘잠재적 예비범죄군’처럼 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왠지 기분 나쁘고 음침한 이미지, 혐오스런 대상으로 인식하는 거죠. 사실 이들은 소외된 현대인의 한쪽 끝에 있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이미 사회 전반에 대해 개인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데, 부정적 인식까지 더해진다면 시쳇말로 두 번 죽이는 셈입니다.” 상식적으로, 조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신증적 징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통념의 외톨이다. 그렇다고 그 반대의 논리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외톨이 증후군의 사례로 언급하는 것과는 반대로 ‘오타쿠’ 또는 ‘(인터넷)폐인’과 같은 개념은 지금은 오히려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마니아 또는 생산성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것으로 의미의 맥락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언론들이 외톨이 증후군의 사례로 제시한 ‘아싸(아웃사이더) 족’ 역시 DC인사이드 게시판 등에서 비슷한 성향의 네티즌이 스스로를 지칭해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 역시 앞으로 맥락적 의미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 미디어전문가 박준표 씨(연세대 청년문화원)는 “자신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는 통로나 채널, 한국적 안전망이 너무 없는 상태에서 이른바 ‘외톨이’를 문제로 보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며 “결국 ‘외톨이’를 잠재적 문제로 보는 사회적 시선, 누구도 그들의 에너지를 생산적 기획으로 연결시켜 보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역설했다.
- 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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