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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2 건 검색)

[기고]의과대학 7년제로 하면 어떨까
[기고]의과대학 7년제로 하면 어떨까
2024. 12. 16 20:40오피니언
... 피해를 주지 않고 답을 찾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해결 방안으로 내년 신입생부터 의과대학 7년제 도입을 고려할 것을 제의한다. 내년 복귀 예과 1학년은 기존의 6년제를 유지하고, 내년...
이종훈
전남 의과대학 설립 물꼬 트이나…목포대·순천대 ‘통합 공감대’
전남 의과대학 설립 물꼬 트이나…목포대·순천대 ‘통합 공감대’
2024. 10. 15 14:13사회
... 필요한 사안이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대학을 통합하고 (설립이 추진되는)국립 의과대학 문제도 통합의대 방향으로 가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통합전남설립대학목포대의대증원 갈등
[경향포토] 의대증원 입장 밝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경향포토] 의대증원 입장 밝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2024. 03. 25 11:22사회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25. 정지윤 선임기자
경향포토
수업 거부하던 인하대 의과대학 학생 81% 휴학계 제출
수업 거부하던 인하대 의과대학 학생 81% 휴학계 제출
2024. 02. 26 14:55경제
... 제출한 인천 11개 병원 전공의 347명이 7일째 출근하지 않고 있다. 집단 수업 거부를 했던 인하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81%가 휴학계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26일 오전 10시 현재 인천 11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천의료계전공의의과대학인하대학교수업거부휴학의대증원 갈등

스포츠경향(총 18 건 검색)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혜선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혜선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2024. 07. 28 09:34 생활
맞춤형 건강관리 사업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혜선 교수가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최한 ‘2024 지방자치단체 건강증진 성과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The-K호텔서울’에서 전국 261개 보건소의 건강증진사업 담당자 및 관리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정혜선 교수는 2006년부터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 신규 도입 준비에 참여했으며, 2007년에는 서울남부지역 FMTP 책임교수로서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지도하고 담당자 교육을 실시했다. 2009년부터는 경기도 방문건강관리사업 책임자로서 경기도 내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사업 담당자 교육을 맡아왔다. 특히,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정 교수는 경기도 홀몸 어르신 햇빛쬐기 사업을 개발하여 경기도 독거노인 1만 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사업을 적용했다. 그 결과 독거노인의 허약상태 및 우울감 개선, 칩거비율과 자살생각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2020년부터 경기도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단장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걷기대회 개최, 건강 플로깅 캠페인 추진, AI·IoT 사업 지도, 반려로봇 지원사업 실시, 뉴스레터 발간, 보건소 사업계획서 작성 지원, 우수사례 발굴, 현장 모니터링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경기도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정혜선 교수는 “전 국민의 25%가 거주하는 경기도의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장을 맡아 깊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면서 “전국 보건소의 건강증진사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체계 구축과 다양한 자료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9년부터 경기도 방문건강관리사업 책임교수, 2020년부터 경기도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완욱 교수 연구팀, 통풍성 관절염 발생 핵심 단백질 세계 최초 규명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완욱 교수 연구팀, 통풍성 관절염 발생 핵심 단백질 세계 최초 규명
2024. 02. 16 04:25 생활
단백질 ‘NCOA6’, 통풍성 관절염 발생 강력한 유발인자 발견 통풍 치료제 콜키신의 새로운 치료기전 제시 (사진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완욱 교수, 이강구 박사과정, 이나은 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장 김완욱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이강구 박사과정-제1저자, 이나은 박사)이 최근 관절 내 대식세포(macrophages,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에서 ‘핵수용체 활성보조인자 6(NCOA6)’라는 단백질이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강력한 유발인자임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참고 1. 통풍성 관절염 환자의 병변부위에 핵수용체 활성보조인자 6(Nuclear receptor coactivator, NCOA6)의 발현이 증가되어 있음. 이번 연구에서 김완욱 교수 연구팀은 ‘NCOA6’가 ‘NLRP3 염증조절복합체’와 결합하여 통풍성 관절염을 발생시키는 핵심 인자임을 증명했고, 통풍 치료제인 콜키신(colchicine)이 ‘NCOA6’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새로운 치료기전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통풍성 관절염의 새로운 발병기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그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통풍은 체내 요산이 배출되지 못해 관절에 축적돼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약 1%의 유병률을 보이며, 최근 식습관의 변화로 세계적 증가세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통풍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현재의 통풍 치료제는 일시적인 염증과 통증 완화에 그치고 있어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김완욱 교수 연구팀은 ‘NCOA6’가 평소에는 대식세포의 핵(nucleus)에서 별 움직임이 없다가 자극을 받게 되면 세포질(cytoplasm)로 이동하는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핵에서 세포질로 이동한 ‘NCOA6’가 세포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면역학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보고된 바가 전혀 없었기에 김 교수 연구팀은 심층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NLRP3 염증조절복합체’는 통풍성 관절염에서 발병 초기 단계에 가장 중요한 대식세포 내 단백질 복합체로서 관절 내 축적된 요산에 의해 활성화되어 염증성 매개 물질인 인터류킨-1β 생성을 촉진하고 결국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현재까지 ‘NLRP3 염증조절복합체’의 활성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상위 조절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려진 바 없었다. 참고 2. NCOA6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에서 통풍성 관절염이 감소 김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세포생물학적 실험으로 세포질로 이동한 ‘NCOA6’가 ‘NLRP3 염증조절복합체’와 물리적으로 상호 결합하는 것을 확인했고, ‘NCOA6’가 감소된 대식세포는 ‘NLRP3 염증조절복합체’와 아무리 활성화를 시켜도 인터류킨-1β 분비가 잘되지 않음을 발견했다. 이를 기반으로 ‘NCOA6’와 통풍성 관절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통풍성 관절염 동물모델을 구축하였고, ‘NCOA6’ 단백질이 결핍된 경우, 통풍성 관절염의 위중도가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했다. 더 나아가 임상적으로 통풍성 관절염 환자의 병변 부위에 ‘NCOA6’의 발현이 상당히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통풍 치료제인 콜키신(colchicine)을 대식세포에 처리할 경우 ‘NCOA6’가 감소됨을 증명했다. 김완욱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통풍성 관절염뿐만 아니라 ‘NLRP3 염증조절복합체’가 발병에 크게 관여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신장염, 암 등의 여러 질환에서도 진단과 치료의 핵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면역학 권위지인 《Cellular & Molecular Immunology》 (IF:24.1)에 “Nuclear receptor coactivator 6 is a critical regulator of NLRP3 inflammasome activation and gouty arthriti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조미라 교수, 2023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 선정, 녹조근정훈장 수상
가톨릭대 의과대학 조미라 교수, 2023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 선정, 녹조근정훈장 수상
2023. 12. 29 09:40 생활
간이식 환자의 간 면역상태 예측 아바타 마우스 개발 간이식 면역조절 치료제 발굴 연구 참고 그림 1환자의 임상상을 조사하기 위해 MIC(경한 염증), SIS(경화), Rejection(거부반응) 환자의 간 조직과 면역세포에서 임상상에 따른 간 조직 및 말초혈액에서 T 세포아형의 상관성 확인 참고 그림 2간이식 환자모사 아바타 동물모델에 면역 억제제 (Tacrolimus), 면역 조절제(SD282) 투여에 의한 간 조직 내 염증, 간섬유화 및 지방간화 정도가 억제됨을 확인함. 환자 개개인별 치료 반응 평가가 가능함.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3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되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조미라 교수는 환자의 면역 상태를 반영하고 예측할 수 있는 환자유래 아바타 마우스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환자들의 이식 면역상태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이식면역조절제 즉, 이식치료제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 조 교수는 해당 연구에서 간 이식 환자의 면역세포를 통해 환자의 면역상태를 모사한 아바타 마우스 모델 구현으로 간 조직 검사 없이 간 질환 진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을 확립했다. 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혈액 내 면역세포를 이식해 아바타 마우스 모델을 구현한 뒤, 아바타 모델의 혈액과 간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면역세포가 아바타 모델의 혈액과 간으로 이동해 생착되는 현상을 조사하였다. 더불어 아바타 모델의 분석 결과를 환자의 혈액 및 간 조직과 비교하였을 때 동일한 결과를 보여 아바타 모델이 환자의 면역상태를 잘 반영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즉 거부반응 환자에서는 아바타 모델에서도 심한 간 염증 반응과 비정상적인 면역 활성이 확인되었고,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는 즉 면역관용환자는 아바타 모델에서도 일반 간이식 환자나 거부반응 환자 모델과 대비하여 염증 반응이 없고, 거부반응 양상이 없는 면역상태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혈액 검사결과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과 간 조직을 분석하고 염증이 심한군과 적은 군으로 나눴을 때, 이런 환자들 간의 차이는 아바타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된 점이다. 이는 아바타 모델을 통해 간 이식 환자의 간 내 환경의 염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간 조직 검사 없이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간이식 환자 모사 아바타 동물 모델을 이용하여 면역 조절제 투여를 통해 간조직 내 염증, 간 섬유화 및 지방간화 정도가 억제됨을 확인하여 환자 개개인별 치료 반응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특히 환자의 장내균총을 조사하고 이러한 장내균총과 이들의 대사체가 환자의 면역세포 비정상적인 활성을 조절함을 조사하였다. 이러한 장내균총과 대사체가 환자의 면역세포를 조절하여 기본 면역 억제제와 병용투여하여 부작용을 낮추고 이상적인 면역조절제 표현형을 획득할수 있는 것을 조사하였다. 이번 연구는 이식 후 환자의 면역 상태를 예측하는 방법이 전무한 상황에서 적절한 면역 억제제의 투여 농도를 판별할 근거가 없는 환자들에게 면역 억제제 농도를 반영한 아바타 모델을 활용하여 간 내 면역 환경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예측해 환자별 맞춤치료를 구현할 초석이 될 수 있는 연구이다. 조미라 교수는 “궁극적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질환에 대응하는 치료 약물의 효능과 독성 등 직접적인 약물 스크리닝 방법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면역 억제제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거나 새로운 면역조절제 약물을 개발하는데 매우 중요한 연구 기법으로 활용될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면역연구분야 국제저명 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 (IF: 8.787)에 “Patient-Derived Avatar Mouse Model to Predict the Liver Immune Homeostasis of Long-Term Stable Liver Transplant Patients” 와 Gut Microbes (IF:12.2)에 “A decrease in functional microbiomes represented as Faecalibacterium affects immune homeostasis in long-term stable liver transplant patients”로 게제 되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보건의료 R&D 연구자의 의욕을 고취하고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해 보건의료 기술 연구개발 우수성과를 발굴 및 선정하는 제도로 올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유관기관 등에서 도출한 총 1,055건의 우수 성과 후보 중에서 예비심사 및 우수성과추천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30선을 확정, 선정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
가톨릭대 의과대학 이순규 교수,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 선정
가톨릭대 의과대학 이순규 교수,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 선정
2023. 12. 16 16:23 생활
간이식 환자 면역항상성에 기여하는 기능성 장내균총(microbiom) 세계 최초 규명 환자의 면역상태를 예측하는 환자유래 아바타 마우스 모델을 개발 이순규 가톨릭대 내과학교실 교수(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이순규 교수(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가 ‘2023년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선’에 선정됐다. 이순규 교수는 이공분야 학문균형발전지원사업 과제를 통해 간이식 환자의 면역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는 ‘기능성 장내균총(microbiom)’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환자의 면역상태를 반영하고 예측할 수 있는 환자유래 아바타 마우스 모델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8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된 우수성과 시상식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간이식 환자의 장기간 면역억제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면서 환자별 약제 종류 및 용량에 대한 맞춤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간이식 후 5년 이상 경과한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 간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간이식 환자에게서 불안정한 면역상태가 나타나며 특히 장내 유익균인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이 가장 감소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해당 균주의 투여를 통해 조절 T세포가 회복되고, 면역관용환자의 페칼리박테리움의 증가 경향을 확인해 페칼리박테리움이 면역 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는 장내균총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또한, 간이식 환자의 면역세포를 통해 면역상태를 모사한 ‘환자유래 아바타 마우스 모델’도 구현해 냈다. 이는 환자의 면역상태를 조직 검사 없이도 확인할 수 있으며, 약물 투여 전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전임상 모델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순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새로운 치료 후보제로서 주목받고 있는 장내균총이 간이식 환자에게도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준 획기적인 결과”라며 “이를 통해 환자 면역상태를 개선하는 약제 개발에 활용하고 아바타 모델로 환자 맞춤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교육부는 창의적 지식 창출 견인 및 균형 있는 학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학술·연구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 인문사회, 이공, 한국학 등 21개 분야 사업을 대상으로 13,600여 개의 과제를 공모 받아 이 중 우수성과 50선을 선정, 시상했다.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고려대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홍원진군
2014. 03. 11 14:50 육아/교육
수시모집 + 이과 9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의과대학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3천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홍원진군은 300: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상위 1% 학생들의 치열한 경합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기까지 원진군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미국 사이트까지 뒤져서 푼 수학 문제 물리인증제 1등급, 전국에서 5백 명을 뽑는 수학 올림피아드 대표 선발 등 원진군의 ‘스펙’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특히 수학을 좋아하고 잘해서 올림피아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함께 준비하던 일반고 학생들이 하나둘 수능 공부로 돌아섰다. 수능과 올림피아드는 시험 성격부터 범위까지 아예 달랐다. 올림피아드는 1차 컷을 통과한 학생들 중 일반고 재학생은 소수에 불과할 만큼 특목고 재학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올림피아드는 한 문제에 A₄ 용지 2장이 넘어요. 논리력, 직관력, 창의력, 수리적 통찰력이 모두 필요한 시험이죠. 일반고 친구들이 ‘이제 그만 수능에 집중하라’라고 조언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애먼 데 시간과 힘을 쏟아 붓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더라고요.” 한국 대표로 국제 올림피아드에 나가거나 수상하는 데 목맨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올림피아드를 손에 놓지 않았던 이유는 그저 수학이 좋아서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으로도 부족해 일부러 미국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런 그의 순수한 열정은 이번 입시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수시모집은 수리 논술과 과학 선택과목 논술 그리고 학생부 반영을 통해 선발한다. 논술이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글쓰기가 아니다. 쉽게 말하면 이과 논술은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적는 것이다. “사실 논술 문제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올림피아드의 긴 서술 방식에 익숙했던 터라 오히려 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신과 수능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겐 까다로웠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문제 접근 방식부터 다르니까요.” 학교에선 수능과 내신 공부를, 집에선 올림피아드 공부를 하던 고된 이중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남들보다 배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운 학습 계획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공부에 매진 원진군은 영어를 싫어했다. 아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영어를 20점 받아 전교 2백80명 중 2백60등을 했다. 답을 찍은 친구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8등급을 찍은 영어 때문에 최상위권 성적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대로 일반고에 가면 영어에 발목을 잡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수능은 고사하고 당장 내신 점수 딸 생각만 해도 눈앞이 캄캄했어요. 그래서 수학과 과학을 특성화할 수 있는 영재고 입학을 준비했어요. 그곳에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실컷 공부할 수 있거든요.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에 집중한 거죠.” 입학시험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적성을 보는 영재성 검사, 문제 해결력 검사는 물론 잠재력 평가, 인성 및 리더십 평가까지 총 4차까지 있었다. 원진군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떨어졌다. 예상치 못한 탈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반고에 입학했다. “숙제, 수행평가까지 모두 학교에서 해결했어요. 집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부에 집중했고요. 일반고에 온 이상 내신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 시험 기간이 가장 힘들었어요. 시간은 부족한데 공부할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스트레스가 엄청 났죠.” 그 외에 물리인증제 1급을 딸 수 있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일반고 1학년이라는 이유로 3급부터 취득하라거나, 모든 기회가 내신 전교 1등에게만 주어지는 교육 현실 등은 원진군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더욱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채찍질했다. 눈물 나는 영어 꼴등 극복기 영재고 입시에 실패한 뒤 영어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 됐다. 당시 원진군의 영어 수준은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수동태도 모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학원은 고1을 대비해 영어 문법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초가 부실한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학원은 매일 단어 50개를 외울 때까지 집에 보내지 않았다. 당연히 50개 중 47개는 처음 보는 단어들이었다. “무식한 방법이라고 할지는 모르겠는데요. 영어 단어 하나를 A4 종이에 가득 쓰면 외워져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팔이 아프더라도 저처럼 기초가 아예 없는 학생은 이렇게라도 외워야 해요. 특히 영어 6등급 이하는 문법보다 단어 공부가 시급하거든요.” 한 달 동안은 집에 가는 버스를 번번이 놓칠 정도로 늦게 끝났다. 그래도 해야 했다. 수능 기출 단어집을 끌어안다시피 지내자 조금씩 영어의 문이 열렸다. 단어 1천 개를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한 다음에야 문법을 시작했다. 두꺼운 문법책을 두 번 정독했다. 기계적으로 줄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통해서 이해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야 문장을 볼 때 구조가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동안 영어만 죽어라 한 결과 3개월 만에 8등급에서 3등급으로 성적이 올랐다. “솔직히 수학은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공부법을 말하라고 하면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영어만큼은 제가 (바닥부터) 겪어봐서 실전에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처럼 영어를 싫어하거나 집중력이 약한 학생은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아요.” 원진군이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강조한 부분이 있다. 공부를 할 때 꼼수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나올 수 있지만 공부를 안 하고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는 없다. “국어 문제를 풀 때 시간을 단축한답시고 문제를 먼저 읽은 뒤 지문을 읽는 ‘기술’을 사용해봤는데요. 오히려 시간만 더 소요되고, 지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암기하기 때문에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풀기 어렵더라고요. 지문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해요. 개인적으로 문제 푸는 기술을 알려주는 선생님도 피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어머니 이은미씨가 말하는 홍원진군의 초등학교 학습 전략 1 수학 문제집은 한 학기에 3권 풀기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중 가장 어려운 것을 사는 부모들이 많다. 어려운 문제를 자꾸 풀어보는 것으로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 쉬운 수준의 문제집으로 먼저 풀어본 뒤 중간 수준의 문제집으로 개념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어려운 문제집으로 개념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한 학기당 3권의 수학 문제집이면 충분하다. 2 싫어하는 영어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기 원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문법 위주의 영어학원을 다닌 뒤 영어를 극도로 싫어하게 됐다. 그 점이 안타깝다. 한 번 질려버리니 영어를 즐겁게 배우는 곳에 가도 질색하더라. 아이가 싫어하는데 강요하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어를 중단하고 대신 좋아하는 수학을 특성화하기로 학습 계획을 세웠다. 3 초·중등 시기에는 기초에 집중하기 초등학교, 중학교 때 1등이 고등학교 1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부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공부의 기초를 쌓아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때는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것이다. 12년 동안 내내 전력질주를 할 수 없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중반부터는 서서히 속도를 내 막판에 속도를 높이는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전략이다. Tip 홍원진군의 공부 비법 1 영어 6등급 이하는 단어를 외우는 것부터 하라. 2 영어 문법 공부는 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한다. 3 전략을 세워 수시와 정시 중 하나를 집중 공략하라. 4 공부는 문제 푸는 기술보다는 기초부터 제대로 해라. 5 좋아하는 분야를 특성화시켜라. 6 수리 논술에서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서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라.
하버드대 졸업후 의과대학원 불합격 금나나의 실패를 기억하는 용기
2009. 01. 14 연예
금나나에게 실패란 없었다. 적어도 우리가 보기엔 그랬다. 우리나라 최초 의대생 출신 미스코리아 진, 미국 하버드와 MIT대 동시 합격,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쿰라우데’를 수상하며 하버드대 졸업, 그리고 컬럼비아대학원 합격까지. 하지만 이렇듯 승승장구한 그녀는 ‘성공’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말할 뿐이다. 우리가 몰랐던 실패, 지옥 같았던 좌절을 딛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그녀를 만났다. 의과대학원 좌절 후 찾아온 20대의 안식년 치열했던 4년간의 하버드 생활을 마치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금나나와 마주했다. 동그란 눈과 다부진 입, 무표정할 땐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지만 금세 아이 같은 미소를 보이는 금나나는 ‘미스코리아’와 ‘하버드대 졸업생’이라는 수식어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운 20대 청춘이다. 그녀는 지난해 여름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하버드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요즘에는 두 번째 책 「나나의 네버 엔딩 스토리」를 출간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에요. 4년 전에 「나나 너나 할 수 있다」를 썼을 때만 해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였어요. 자신감에 가득 차서 낙천적이고 뭐든지 쉽게 생각했었죠. 외국에서 4년 동안 아웃사이더, 소수민족으로 공부하며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몸소 경험했어요. 실패와 좌절도 맛봤고요. 4년 동안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려 담아낸 책이에요.” 지난해 6월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현재 컬럼비아 영양학대학원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진로가 그토록 바랐던 의과대학원이 아닌 것에는 ‘실패’라는 한마디 말로 단정지을 수 없는 수많은 노력과 눈물이 어려 있다. “대학 졸업 후 의과대학원 입학이 좌절되고(미국의 의대 시스템은 한국과 다르게 학사 졸업 후 의과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다:편집자 주) 정말 인생의 바닥을 맛본 기분이었어요. 제가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다른 분들이 들으면 웃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좌절은 정말 상대적인 거잖아요. 26년을 의대를 향해 갔는데 그 꿈이 좌절되고 보니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어요.” 4학년 2학기, 졸업을 앞두고 받은 의과대학원 불합격 통지. 지금까지 살며 한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포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대로 도망치듯 공항으로 내릴까도 했지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시간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만약 의과대학원에 합격했다면 지금 이 시간에 난 뭘 하고 있을까 상상을 해봤어요. 분명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겠죠. 내가 왜 의사가 되려 하는지 그 의미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시 정신없이 학교 수업에 매달리며 학점에 목숨 걸고 있을 거예요. 오히려 떨어져서 지금 이 시간을 그동안의 내 인생을 돌아보는 기회로 만들 수 있었어요. 나의 소중한 20대에 안식년이 주어졌고 정말 아무 생각없이 공부만 했던 지난 4년의 시간을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포기란 없으니까요. 와신상담하며 일취월장할 때를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할까요(웃음)?” 하버드 유학 최대의 난관, 영어 하버드대에서 홀로 보낸 4년, ‘외로울 시간이 없었다’는 그녀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외롭다고 느끼는 것조차 사치였어요. 저에게는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생존의 문제였거든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해서 시끌벅적하게 이곳에 왔는데 잘해서 살아남아야지,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가면 안 된다는 부담도 있었죠. 다만, 아주 가끔 어느 집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방인이라고 느껴질 때 그때는 좀 외롭더라고요.” 교우관계나 다른 과외활동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건 도저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다. 고풍스러운 하버드대 교정에서 보내는 캠퍼스의 낭만도 그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처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영어였다. “입학하자마자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기 위해 진단고사를 봐요. 수학과 과학은 상위 레벨을 받았는데 문제는 영어였어요. 한국에서 SAT(미국 대학입학 시험)를 준비하며 영어 에세이도 많이 써봤고 회화에도 자신이 있었는데 영어 레벨을 테스트하는 논리적 작문 과목이 최저 레벨인 10으로 나온 거예요. 대부분의 미국 학생들은 20을 들어요. 10은 운동 등 예체능 특기생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주로 듣는 레벨이거든요. 학업상담국의 카운슬러 말이 제가 하버드대에 입학한 한국인 학생 중 레벨 10을 들어야 하는 역사상 두 번째 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장 슬펐던 건 강의 시간이었다. 미국 학생들이 저마나 노트북을 펼쳐놓고 교수님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신나게 타이핑하며 강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질문까지 던지는 동안 그녀의 노트에 적힌 건 몇 개 되지 않는 단어뿐이었다. 강의의 맥락을 완전히 놓치고 멍하니 앉아 있기 일쑤였고 수업이 끝나면 강의 노트를 빌리러 다니기에 바빴다. 정말 숨이 턱턱 막혔던 1학기였다.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처럼 천재들의 세상에 홀로 내팽개쳐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그때를 회상한다. “영어는 하버드에서 제가 직면한 최대의 난관이었어요. 학문적 글쓰기를 할 수 없다는 말은 하버드 강의의 페이퍼 숙제를 할 능력이 없다는 것과 같거든요. 영어를 극복하지 못하고 4년간을 ‘루저(실패자)’로 살 것인지, 아니면 이겨내고 ‘위너(승리자)’가 될 것인지 생존전략이 필요했죠.” 일단 그녀의 강점인 수학과 과학에 배분할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영어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로 했다. 항상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강의를 통째로 녹음하고 몇 번이고 돌려 들어가며 노트를 정리했다. 학교 웹사이트에 올려진 강의 영상을 꼬박꼬박 챙기고 룸메이트든, 지나가는 학생이든 염치불구하고 도움을 청했다. “Help me(도와줘)”, 그녀의 입에서 떠날 날이 없는 말이었다. 미국 학생들이 두세 시간이면 해치우는 페이퍼를 작성하기 위해 그녀는 하루 서너 병씩 레드불(Red Bull : 잠 쫓는 약으로 쓰이는 드링크)을 마시며 밤을 새웠고 교수나 조교가 사무실을 개방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은 오피스 아워(Office Hour)에는 어김없이 찾아갔다. 그렇게 하버드에서 첫 학기를 마치고 받은 성적표가 올 A. 그녀는 신입생 성적 상위 10% 이내 우수모범 학생들에게 주는 디튜어상과 존 하버드 장학금까지 거머쥐었다. “어떻게 보면 하버드는 정말 기회가 많은 곳인데 저는 공부하느라 그걸 누리지 못했어요. 과외활동은커녕 한국인 유학생 모임에도 안 나갔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안타까워요. 하지만 지금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하라고 하면 그건 정말 악몽이에요. 하버드는 제 능력이 100%라면 120%를 발휘해야 하는 곳이었어요.”실패를 기억하며, 그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1 라멘트 도서관에서 룸메이트 프리실라와 함께. 2 화학 강의실에서 공부하다가 잠이 든 모습. 3 하버드 구내 식당에서 졸업반지를 끼고. 4 2008년 6월 하버드 졸업식에서. (사진 위에서부터)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그녀는 경북대학교 의대를 자퇴했다. 의사가 꿈이라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미국에까지 가서 어렵게 의과대학원에 진학하려 한 이유는 뭘까. “저에게 의대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에요. 그걸 해야 다른 학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의학이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지만 의학이란 원래 인간의 몸을 이해하는 아주 기본적인 학문이잖아요. 기본적으로 내 몸을 알고 다른 사람들의 몸에 대해서도 알아야 그 다음에 무엇을 배우든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일반 의대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따서 일반 클리닉 의사가 될 생각이었으면 미국까지 안 갔을 거예요. 의학은 죽기 전에 제가 꼭 마스터해야 할 저의 운명이자 사명이에요.” 4학년 2학기, 마침내 의과대학원에 지원할 시기가 다가오고 그녀는 총 26개의 의과대학원에 원서를 냈다. 국제 학생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의과대학원. 그러나 그녀는 하버드대 입학이 생의 기적이었던 것처럼 자신의 노력이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꼬박 30일 동안 기숙사에 갇혀 26개 의과대학원이 요청한 70여 개의 에세이를 썼다.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국 대학과는 달리 의과대학원은 국제 학생에게 배타적이거든요. 영어도 부족한 데다가 시민권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솔직히 ‘붙여주면 고맙게 가야지’라는 생각도 했어요. 사람은 믿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말하는 것을 믿는 경우가 많잖아요. 어쩌면 저 스스로 안 된다는 암시를 걸고 있던 건지도 몰라요.” 26개 대학 중 그녀에게 면접 기회를 준 곳은 모두 5곳. 그러나 인터뷰 이후 희망을 가지기가 무섭게 불합격 통지서가 날아왔고 결국 5개 의과대학원 모두 그녀를 거절하고 말았다.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표현은 그럴 때 쓰는 말이었다. “지금도 그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어요.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25년 동안 믿어왔던 삶의 법칙에 회의가 들더라고요. 그렇게 좌절을 하고 방황도 많이 했어요. 수업도 안 듣고, 숙제도 안 하고, 술도 마시고….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기 싫은 무기력증에 빠져버렸죠.” 그렇게 무기력증에 빠져 방황하던 어느 날, 주스 한 잔을 마신 그녀는 죽을 것만 같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스트레스로 인해 치아의 신경이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아파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치과의사가 최근에 큰 심리적 압박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물어봐서 하버드대 졸업반이라고 말하니 그는 이해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I’ve been there(나도 그곳에 가봤죠)”라고 말하더라고요. 미국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걸 하나의 장소처럼 말하곤 해요. 자신도 겪어봤다는 뜻이죠. 하지만 그곳은 저 혼자만 가본 저만의 장소예요. 그 의사의 위로가 제게 와 닿지 않았던 건 제가 맛본 좌절이 정말 지옥에 다녀온 것만큼 끔찍했기 때문이었어요.” 치신경이 죽어간다는 건 그녀가 폐경기를 겪는 50대 여성의 잇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심각할 경우 치아가 다 빠져 틀니를 한 채 나머지 인생을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 “맘속으로 외쳤죠. ‘이봐, 난 이제 겨우 스물여섯 살이야! 결혼은커녕 아직 연애도 못해봤어! 스물여섯에 이 빠진 할머니가 되란 말이야? 게다가 난 미스코리아란 말이야!’라고(웃음).” 비록 의과대학원의 첫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다시 열정을 살려 내년 가을 컬럼비아 영양학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이다. 물론 의과대학원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누구든지 무너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성공이 끝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성공도 끝이 아니고 실패도 끝이 아니에요. 성공하면 더 큰 성공을 위해, 실패하면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시작해야 하니까요. 실패가 도전의 원동력이 된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발판이에요.” 그녀는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 그리고 그 실패에 대해 쓸 수 있었다는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요즘과 같은 취업난과 경제난 때문에 힘들어하던 독자들이 공감했다며 쪽지나 메일을 보내올 때면 책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능 결과에 낙담한 학생들도 메일을 많이 보내주세요. 점수를 확인하고 낙담하는 그 순간, 재수, 삼수의 힘든 시간을 보내며 꽃 같은 나의 20대를 버리는 것 같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면 나머지 더 많은 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잖아요. 지금 당장 모자란 점수에 타협하지 말고 조금 시간을 들여서라도 진짜 원하는 공부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 역시 의대를 간절히 꿈꿨지만 26년을 돌아서 아직도 못 왔어요. 저의 좌절이, 바닥에서 기어 나온 제 실패담이 지금 이 순간 힘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해요.” 대학원 졸업 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꿈은 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알 수도 없고 알아도 말하기 조심스럽단다. 분명한 건 앞으로 실패와 마주한다 해도 방황하고 쓰러지진 않을 거라는 점이다. 실패를 기억하는 용기, 그녀의 실패가 아름다운 이유다. ■ 글 / 노정연 ■사진 / 원상희, 김영사 제공 ■장소 협찬 / 카페 스페이스 C(02-512-6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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