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4 건 검색)
- 친환경 기부 캠페인 통해 환경과 나눔 함께 이루다
- 2024. 08. 28 19:56 보도자료
- 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친환경 기부 캠페인 리바이브(ReVIBE)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창출 효과와 자원재활용 효과를 동시에 일궈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그린 라이프 2030이라는...
- 한화생명
- SKT, 챗봇 이루다 영입…‘한국형 AI동맹’ 강화
- 2023. 04. 24 22:02경제
- ...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사용자와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케 해나갈 예정이야!” Q: “이루다하고 에이닷하고 힘을 합치면 어떻게 될까.” A: “두 AI의 강점이 결합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 챗GPT 열풍
- “에이닷+이루다=?” SKT, 챗봇 이루다 개발 스캐터랩에 150억 투자
- 2023. 04. 24 14:09경제
- ...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사용자와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케 해나갈 예정이야!” Q: “이루다하고 에이닷하고 힘을 합치면 어떻게 될까.” A: “두 AI의 강점이 결합돼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 지구 살리는 작은 실천 모여…‘큰 숲’ 이루다
- 2023. 02. 13 21:42과학·환경
- 전국 제로웨이스트숍 43곳 플라스틱 재활용 등으로 온실가스 최대 50.04t 절감 축구장 5개 넓이 솔숲 효과 이유나씨(22)는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6호선 망원역까지 한 시간쯤 지하철을...
스포츠경향(총 36 건 검색)
- 이루다 ‘결혼해YOU’ 특별출연, 빛나는 존재감
- 2024. 11. 25 19:16 연예
- 배우 이루다 iHQ 배우 이루다가 러블리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이루다는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결혼해YOU’ 4화에 특별출연해 존재감을 빛냈다. ‘결혼해YOU’는 비혼주의 공무원 ‘정하나’가 결혼사기진작팀을 탈출하기 위해 섬 총각 ‘봉철희’를 결혼시키려 고군분투하는 비혼과 결혼 사이 커플 매칭 코믹 가족극. 이루다는 극 중 ‘결혼사기진작팀’ 지원자이자 지석(서지석 분)의 소개팅 상대인 ‘진솔’ 역으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서는 한눈에 반할 만큼 화사한 미모로 결혼사기진작팀을 찾은 진솔의 모습이 그려졌다. 배우 이루다 iHQ 그는 지석과의 소개팅 자리에서 본인의 성향과 선호하는 이성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진솔은 지석과 달달한 핑크빛 케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서서히 스며드는 로맨스 기류를 형성해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한껏 높였다. 이루다는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인물이 가진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잘 표현해 내며 에피소드 속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결혼해YOU’의 보는 재미를 더한 이루다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첫 주연으로 열연한 웹드라마 ‘린자면옥’으로 ‘2024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 경쟁 부분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성장해 가고 있는 이루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 병헌·이루다, KCM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뮤비서 애절한 연기
- 2024. 01. 20 03:36 연예
- IHQ 배우 병헌과 이루다가 명품 발라더 KCM의 뮤직비디오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만났다. 지난 14일 공개된 KCM 데뷔 20주년 앨범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에서 배우 병헌과 우주소녀 멤버이자 배우인 이루다는 서로 그리워하는 연인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병헌의 애절한 표정으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는 ‘1년의 시간’, ‘약속’, ‘그리움’, ‘오늘’의 테마를 차례대로 선보이며 헤어진 연인과의 슬픈 추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루다는 헤어진 연인과 사랑으로 함께한 시절 속 사랑스럽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과 때로는 이별 후에 일상생활 중 보여지는 공허한 눈빛은 애틋한 감성으로 다가왔다. 병헌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한남자의 마음을 애절한 감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애틋했던 연인의 빈자리와 여전히 피어나는 아련한 그리움의 표정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울리며 깊은 여운을 자아냈다. 병헌은 MBC 사극 ‘조선 변호사’와 SBS ‘녹두꽃’, tvN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연기 커리어를 쌓고 성장하고 있다. 이루다는 웹드라마 ’린자면옥’으로 데뷔와 동시에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성공적인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뮤직비디오에서 병헌과 이루다는 가수 출신 배우 답게 노래 가사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가 뒷받침되며 애절한 연인 연기를 보여줬다.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이 마주하는 순간, 누군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 등 다양한 정서를 가사에 녹여냈다. 또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정규 앨범 타이틀곡으로 비교불가 음색과 독보적인 감수성이 인상적이다.
- KCM, 데뷔 20주년 앨범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뮤비 티저 공개···! 병헌·이루다 감성 연기
- 2024. 01. 12 19:27 연예
- 이미지나인컴즈 제공 가수 KCM이 신곡의 멜로디 일부를 공개하며 발매 열기를 이어간다. KCM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티저는 배우 병헌과 우주소녀 멤버이자 배우인 이루다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상은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이 마주보는 감성이 가득한 모습으로 마무리돼 팬들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티저를 통해 신곡 멜로디가 일부 공개돼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KCM은 노래에 담긴 정서를 감미로운 음색으로 표현해 냈고, 이와 함께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1년의 시간’, ‘약속’, ‘그리움’, ‘오늘’이라는 문구가 차례로 나타나며 공개될 뮤직비디오 본편을 향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KCM의 비교불가 음색과 독보적인 감수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이다. KC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감정이 마주하는 순간, 누군가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 그리움 등 다양한 정서를 가사에 녹여냈다. ‘우리들(US)’은 지난 2004년 데뷔앨범 ‘Beautiful mind (뷰티풀 마인드)’로 데뷔한 KCM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되는 정규앨범이다. KCM은 오랜 시간 다져온 음악적 내공을 바탕으로 더욱 깊어진 감성을 전달한다. 보컬리스트를 넘어 음악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CM이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를 통해 보여줄 KCM표 음악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KCM의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은 오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 “언젠가는 유럽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될 것”이라던 이한범, 3년 만에 유럽 진출 꿈 이루다
- 2023. 08. 29 16:20 축구
- 미트윌란 공식SNS 캡처 2020년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당시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서울 보인고 3학년이던 이한범은 “언젠가는 유럽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때 큰 키에 경기를 읽는 눈도 뛰어난 중앙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던 그는 이미 K리그 클럽은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는 기대주였다. 이후 이한범은 FC서울에 입단했고, 프로 형들과 함께 뛰면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인정을 받았다. 이듬해부터는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프로 3년차 이한범이 꿈을 이뤘다. 이한범은 지난 28일 조규성이 뛰고 있는 미트윌란(덴마크) 이적이 확정됐다. 이한범의 유럽 진출 의지가 크게 작용했고, 이한범은 구단간 협상이 마무리된 뒤 현지로 넘어가 미트윌란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미트윌란은 이한범을 영입하기 위해 150만유로(약 21억5000만원)를 이적료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이한범은 미래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한국축구의 중앙 수비를 책임질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비수이면서 수준급의 패스 정확도도 장점이다. 지난 6월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데이터에서 이한범은 패스가 성공했을 때 그 패스로 제친 상대 선수를 나타내는 ‘패킹 지수’에서 리그 1위(4경기 패스 313회, 패킹 지수 383)에 오르기도 했다. 또 유럽 선수들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을 190㎝ 84㎏의 당당한 하드웨어도 매력적이다. 포항 오베르단과 몸싸움을 벌이는 FC서울 이한범.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K리그1에서 세 시즌 동안 리그 51경기에 출전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스포츠 디렉터는 “이한범은 특히 지난 1년 동안 한국 최상위 리그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보인 젊은 선수”라며 발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신체적으로 뛰어나고 운동 능력이나 경합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한범은 일단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게 중요하다. 이한범은 “유럽과 미트윌란에 오게 돼 기쁘다. 미트윌란의 몇 경기를 보니 공격적이며 적극적인 스타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면서 “이제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피치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문화캘린더] ‘늦깎이 배우’들 꿈을 이루다(2023. 03. 24 12:50)
- 2023. 03. 24 12:50 문화/과학
- ▲연극 | 시어머니 시집보내기 일시 4월 6~9일 장소 홍대 앞 다리소극장 관람료 전석 3만원 남들보다 조금 늦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있는 ‘늦깎이 배우’들이 있다. 주간경향은 지난 1월 이들이 누구인지 소개하고 공연 연습 과정을 보도한 바 있다. 그 결과물 ‘시어머니 시집보내기’가 드디어 무대에 오른다. 김한나 공연그룹 드림뮤드 대표를 제외하면 이 연극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평생을 직장과 가정에 헌신해온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시어머니 시집보내기는 연극계 최고 스타로 50년을 군림한 주인공이 치매에 걸리며 세 며느리와 벌이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55년 전 첫사랑이 나타나며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치매환자를 보살피는 당사자인 아들, 딸, 며느리 등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과 이들의 속내도 함께 드러낸다. 이른바 ‘시니어’로 일컬어지는 나잇대의 관객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거나,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연극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행복과 불행은 결국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연극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이번 무대를 통해 데뷔한다. 꿈이 있어도 펼칠 곳이 없는 ‘늦깎이 배우’들에게 무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객들 역시 누군가가 꿈을 이루는 데 일조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다수 출연진의 데뷔 무대지만 연극의 질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이번 작품을 쓰고, 연출하고 직접 출연까지 하는 김 대표는 열아홉 살에 연극배우로 데뷔한 베테랑이다. ‘늦깎이 배우’들이 김 대표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누군가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을 목격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연극을 관람하는 의미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 010-9303-2778 ▲클래식 |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4월 11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1만원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 ‘원조 콩쿠르 여제’,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세계적인 음악가 백혜선의 피아노 공연이다. 공연은 온고지신을 부제로 모차르트, 낭만주의 러시아 음악의 개혁자 무소륵스키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02-580-1300 ▲무용 | 국립발레단 돈키호테 일시 4월 12~16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관람료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 B석 2만원, C석 5000원 책을 읽다 잠이 든 돈키호테의 꿈속에 둘시네아라는 여인이 나타난다. 하지만 괴물들이 둘시네아를 납치해간다. 생생한 꿈에 놀란 돈키호테는 산초 판자와 함께 꿈속 여인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세계적 소설 돈키호테를 무용으로 재창작했다. 02-587-6181 ▲연극 | 전설의 놀이왕 일시 4월 13일~16일 장소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 관람료 전석 3만원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해 말하는 연극이다. 매일 학습지와 학원 숙제에 시달리다 하루를 보내는 초등학생 지우는 공터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어른들이 공터를 없애고 주차장을 만들기로 하면서 지우와 친구들이 행동에 나선다. 010-297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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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다’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2021. 01. 18 10:54)
- 2021. 01. 18 10:54 오피니언
- ㆍ혐오표현과 인공지능의 윤리 등 미래사회에 대한 쟁점 남겨 스무 살 대학생 여성이라는 캐릭터를 가진 인공지능 ‘이루다’가 혐오표현과 개인정보 보호, 인공지능 윤리 등 수많은 쟁점만을 남겨놓고 서비스 공개 나흘 만에 종료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이루다 논란은 인공지능 업체의 기술적·절차적·서비스적 실패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미 다가온 미래를 맞이할 준비가 덜 되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루다는 한국사회에서 인공지능이 본격적인 비평이 대상이 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사례다. 다만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떻게 구현되는 것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발판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이 글에서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제공한 자료들과 내가 이루다와 대화한 내용을 근거로 이루다를 기술적 맥락에서 재구성하고, 비판의 칼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루다는 어떻게 ‘칼답’을 하는 것일까 국내의 챗봇은 대개 특정한 질문에 대해 특정한 답을 제공해주기만 하는 목적지향형이다. 챗봇을 써 본 사람이라면, 한참을 겉돌다 결국 콜센터에 전화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챗봇이 넘어야 하는 근본적 한계, 즉 ‘충분히 질 좋은 데이터’가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글자인 한글을 쓴다. 가장 젊은 글자이므로 가장 편리할 수는 있지만, 양이 ‘깡패’인 데이터의 세계에서는 가장 불리하다. 뿐인가. 우리는 문자를 파괴하면서도 뜻을 전달한다. 안 그래도 어려운 컴퓨터의 언어 이해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유한한 질문에 대해 유한한 답변을 하는 목적지향형 챗봇조차 한국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인데, 이루다는 대담하게도 무한한 질문에 대해 무한한 응답을 해야 하는 오픈 도메인(open domain) 챗봇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루다 개발사는 연인들의 대화 100억건을 수집하고 엄청나게 많은 프로세서를 동원해 10~20대 여성들의 어투를 익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알파고로 유명한 딥러닝 기술을 활용했고, 최신의 언어 처리 방법론을 적용했다고 한다. 다만 이루다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했던 오픈 도메인 챗봇과는 달리, 유저의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새로운 말을 ‘생성’하지 않는다. 과거에 수집한 문장을 DB에서 ‘꺼내’ 직전 대화 상황에서 가장 적확한 문장을 여러 선택지 중에 골라서 유저에게 전달한다. 한마디로 이루다는 외형적 캐릭터는 있을지 몰라도 주관은 없다. 질문이라는 ‘입력값’이 오면 반사적으로 말뿐인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루다는 아기가 ‘징그럽다’라고 하면서도 ‘너무 사랑스럽다’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장기적인 기억도,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도 없는 기계가 반사적으로 내놓은 반응을 두고 ‘기계가 혐오한다’는 발언은 얼마나 진리치를 가질 수 있을까? 이루다는 왜 그런 말투를 썼을까 그렇다면 이루다의 ‘반사적’ 반응은 뭘 보고 배운 것일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루다는 연인들 간의 대화 100억건을 가지고 학습했다고 한다. 일단 100억건의 짧은 대화가 과연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에 좋은 데이터인지는 차치하자. 그보다는 데이터, 즉 대화가 구축된 상황이 더 문제적이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이 이미 50년도 더 전에 명철하게 밝혔듯,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서로 다른 무대에 올라 기대되는 행위를 연기한다. 즉 인상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루다의 근간이 되는 ‘연인 간의 갠톡’은 인상관리의 정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때 많은 연인은 상대방이 좋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발언을 하거나 최대한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매력 발산과 갈등 회피라는 이 아슬아슬한 커뮤니케이션 상황은 자주 상투적인 표현으로 수렴된다. 많은 연인이 지금도 각자의 연인에게 ‘힝’이나 ‘헿’ 같은 어미를 써가며 귀여운 ‘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행태를 배워서일까. 이루다는 ‘여대생’의 스테레오 타입을 과도할 정도로 충실하게 답습한다. 그런데 이 답습의 원천이 연인들 간의 실제 대화였다는 점에서, 이루다의 말은 기실 우리 시대의 연인들이 통계적으로 가장 ‘평균적’으로 구사하는 말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이루다의 말이 재현하는 성적 고정관념은 개발자들의 의도인가 아니면 연애라는 특수한 대화 상황에서 수많은 연인이 채택한 전략을 반영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루다의 말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가 아니면 연애의 기술을 해부해야 하는가? 이루다는 정말로 나와 친구일까 모델보다 문제적인 것은 차라리 이루다의 캐릭터 자체다. 개발사가 스스로 인정했듯 이루다에 대한 성추행은 이루다가 스무 살 여성이라는 것에서부터 예측 가능한 문제였다. 아무리 성적인 키워드를 금지한다 한들, 변화무쌍한 문자인 한글에 숨겨진 뜻을 완전히 막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루다에 대한 성추행을 논할 때, 우리는 이루다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봉착한다. 우리 사회가 언제 그와 같은 합의를 했던가? 물론 몇년 전 SNS를 달궜던 로봇 학대 영상 사례에서 보듯, 우리의 도덕 감정은 명백한 폭력을 받고 있다면 그것이 설령 사물이라 하더라도 피해자에 감정을 이입한다. 하물며 우리는 ‘단톡방 사건’ 및 ‘지인 능욕’ 사건을 겪었기에, 이루다가 ‘메신저’에서 겪는 폭력에 공분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루다가 말투와 프사로 어필하는 ‘귀여움’은 또 다른 문제다. 귀엽다는 감정은 상대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일깨우는 동시에 보호하는 측과 보호받는 측 간의 위계관계를 발생시킨다. 이 위계는 앞서 말한 연애관계를 모사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업체의 ‘제품’ 개발 전략과도 맞물려 이루다에 대한 어뷰징을 사실상 유도했다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에 대한 리터러시 없이 이루다를 만나는 사람들이다. 이루다에겐 거시적인 내러티브가 없는데도 있다고 믿고, 기계가 뱉은 ‘아무 말’을 그대로 수용하는 이들이 생길 수 있다. 아니,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이루다의 마지막 말인 “너한테 많이 고마워”라는 말에 많은 이용자들이 가슴 아파했다. 유저의 ‘입력값’에 대응하는 최적의 ‘출력값’에 불과한 인공지능의 응대가 마치 인공지능이 자신의 소울메이트인 것 같은 애착을 불러일으키게 한 것이다. 이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에서 음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인공지능의 혐오발화보다 기계에 귀염받고 사육되는 인간의 미래가 투사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보다는 로봇이 편해서 스캐터랩의 꿈은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말이 잘 통하는 ‘슈퍼휴먼 AI’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번 이루다 논쟁은 역설적으로 개발사의 비전이 왜 현실적인지를 증명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위에서 내가 지적한 이루다의 한계는 그와 몇쌍의 대화만 해봤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모두가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AI 리터러시’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루다에게서 모종의 음울함을 감지한 사람이라면 기존의 현상에 기댄 게으른 비판을 반복하기보다 ‘왜’ 저러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았을까? 기계의 허점을 알기 위해 끈기 있게 말을 걸지도 않으면서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꿈꾸는 것이 과연 달성 가능한 목표일까. 우리의 일상에서 의사소통의 실패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알기에, 그 스트레스를 감내하느니 차라리 ‘헛소리’라 할지라도 들어주고 반박하지 않는 유순함을 택하는 의사소통적 도피가 과연 이상하기만 할 일일까. 김학준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혐오를 연구했다. 사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커버스토리] ‘인동초’ 지자, ‘추모의 바다’ 이루다(2009. 08. 27 11:47)
- 2009. 08. 27 11:47 정치
- ㆍ인터넷에 뜨거운 추모열기… 포털·블로그에 애도 줄이어 네이버 추모게시판 캡처화면. 다음 추모게시판 캡처화면. 인터넷이 또다시 추모 열기로 달아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87일만이다. 네이버, 다음, 야후, 파란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추모글로 넘쳐났다. 네이버가 ‘민주화의 영원한 불꽃이 되다’ 라는 제목으로 개설한 추모게시판에는 8월19일 오후 3시 현재 12만963건의 추모글이 실렸다. 아이디 ‘asas**’는 “당신은 민주주의의 꽃이고, 희망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영원한 대통령이십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우리 대한민국은 행복했습니다” 라고 애도했다. ‘hong**’는 “넬슨 만델라 같은 분을 잃게 되다니…가벼운 맘으로 먼 길 가세요. 사랑합니다, 우리들의 대통령님”이라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초등학생이 적은 듯한 추모글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tblq**’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알건 다 알아요. 근데 정말 노무현 전 대통령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김대중 전 대통령 할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쫌 충격적이었어요. 연세가 많으신데도 이렇게 나라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구 하늘에서는 우리나라, 우리 민족 걱정하시지 말고 편히 쉬세요”라고 적어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렸다. “위대한 별이 졌습니다” 다음도 ‘시대의 인동초 지다’라는 게시판을 개설한 후 8월19일 오후 3시 현재 4만5556명의 누리꾼들이 애도 글을 올렸다. 아이디 ‘다프네’는 “위대한 별이 졌습니다.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 맘이 슬퍼 비가 내립니다”라고 애도했고, ‘꿈입니다’는 “벌써부터 보고 싶습니다…통일도 보고 가시지…왜 그리 빨리 가신 겁니까?”라는 애절한 글을 남겼다. ‘호학위공’은 “진정으로 관대하고 강한 사람만이 용서와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 항상 인내하고 우리가 우리의 적을 용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자. 그래서 사랑하는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하자. -사형선고 후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라는 김 전 대통령의 편지 글을 인용하며 비통한 마음을 실었다. 다음의 토론 게시판 아고라에도 서거 한 시간만에 350여 개의 추모글이 게시됐고, 아고라 추모 서명에서는 누리꾼들의 헌화가 이어지고 있다. 야후코리아가 개설한 ‘민주화의 큰 별. 이제 국민 가슴에’라는 추모게시판에도 2000여 건의 추모글이 실렸다. 아이디 ‘saint722’는 “고교 시절 제가 살고 있는 도시를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밤늦도록 기다리다가 수많은 인파 가운데 무개차 위에서 손을 흔드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대통령님을 보았었는데…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김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포털뿐 아니라 개인 블로거들도 애도의 뜻을 담은 검은리본(▶◀)과 삼베(▦) 이모티콘을 자신의 블로그에 걸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파워블로거인 이정환닷컴은 “노환이지만 그의 죽음이 안타깝고 이토록 마음이 아픈 것은 그가 평생을 다해 추구해왔던 가치들이 함께 무너지는 것 같은 착시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토씨도 “죄스럽다는 말 외에는 꺼낼 게 없다. 편히 보내드리지 못한 게 죄스럽다. 남은 자로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남북관계가 퇴행하는 모습을 보인 게 죄스럽다”고 애도했다. 예술인과 정치인, 기업인의 추모글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재임시 IT산업과 문화산업을 적극 육성했던 것과 관련해 IT 관련 기업인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추모글도 많았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트위터에 “오후 2시에 미팅을 끝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접했습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 謹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 온 석종훈 다음 이사회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곳은 한밤중인데 살아 있는 동안은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삶은 결국 허망한 것이라는 생각이 교차하네요”라고 썼다.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고단했던 평생의 역정과 결별하시고 부디 평안으로 영생하소서. 엎드려 절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트위터에 “큰 인생을 살아오시고 짙은 그리움의 향기를 남기고 떠난 김대중 대통령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기원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거 비보를 듣고 마치 태백산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의 빈자리를 채우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별명이 ‘문화대통령’인 가수 서태지씨는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사랑해 주신 분으로 ‘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작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이 텅 비었습니다”라며 “하나님, 이제 대한민국을 버리시는 일만 남았습니다”라고 썼다. 진보논객 진중권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여러 차례 사형선고를 받고,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고…. 수십 년 동안 ‘빨갱이’ 소리에 시달려가면서도 기어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그 의지와 신념…. 하지만 자연의 섭리 앞에서는 그도 한 명의 인간인가 봅니다”라고 말했다. 보수 인사들의 독설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조갑제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후 평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대중씨는 박정희·전두환 정권에 맨주먹으로 맞섰던 사람이다. 박정희 정권에 의해 납치·투옥되었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연금도 당했다”면서도 “그러나 고 김대중씨는 그런 불굴의 용기를 희대의 학살자 김정일 앞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평소 김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강력히 비판해온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8월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 전 대통령의 공적과 과실을 논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어른이 가고 난 뒤에 그의 추종자들이 추태를 부리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바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 표지 이야기
- [명화이야기]헤라 여신의 젖이 흘러 은하수를 이루다(2007. 11. 20)
- 2007. 11. 20 문화/과학
- 어린시절 누구나 별이 총총히 떠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살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못할 때가 많다. 가을은 별을 보기에 좋은 계절이다. ‘은하수의 기원’, 1580년께, 캔버스에 유채, 148×165,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은하수의 기원’은 야코포 틴토레토(1518~1594)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이 작품은 헤라 여신의 젖이 은하수를 형성한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을 표현했다. 틴토레토는 이 장면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에로틱하게 표현했다. 제우스는 알크메네의 남편 암피트리온으로 모습을 바꿔 그녀를 유혹해 헤라클레스를 낳는다. 그 때문에 헤라 여신은 헤라클레스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제우스는 어린 아들 헤라클레스에게 영생을 보장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헤라의 원한이 염려스러웠다. 제우스는 꾀가 많은 메르쿠리우스 신에게 헤라의 원한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헤라의 모성애를 자극하면 헤라클레스에 대한 그녀의 원한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메르쿠르우스 신은 헤라가 잠든 틈을 타 헤라클레스를 그녀 몰래 젖가슴에 안겨주었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엄청난 힘으로 헤라의 젖을 빨았다. 여기서 새어나온 젖은 하늘에 닿아 은하수가 되었고 땅으로 떨어진 젖은 백합이 되었다. 헤라는 젖을 먹고 있는 헤라클레스가 귀여워 품고 있던 원한을 거두어드린다. 결국 모성애를 자극하겠다는 메리쿠르우스 신의 꾀가 성공한 것이다. ‘은하수 기원’은 제우스가 헤라클레스를 헤라 몰래 젖을 훔쳐 먹게 하다가 헤라가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 작품에서 공중에 떠 있는 붉은 옷을 입고 있는 남자가 제우스다. 그 아래 발톱으로 번개를 움켜쥐고 있는 독수리는 번개와 마찬가지로 우주의 질서를 부여하는 제우스를 상징한다. 화면 오른쪽 공작새는 헤라의 상징물이고 어린 소년이 들고 있는 그물은 제우스가 아내 헤라 몰래 사랑에 빠져 헤라클레스를 낳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암시한다. 헤라의 젖을 빨고 있는 헤라클레스는 이 작품에서 아직 신의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헤라클레스 입에서 빠져나온 젖줄기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야코포 틴토레토의 이 작품은 프라하에 있는 루돌프 2세의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4점의 연작 중 일부로, 이 작품은 구조적으로 불균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1648년께 하단부 부분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신화의 내용이 다 보이지 않는다. 소실된 부분은 백합꽃들이 피어 있는 대지가 그려졌을 것이라고 추정되는데, 이는 그의 동일한 주제를 다룬 소묘화를 통해 알 수 있다. 틴토레토는 이 작품에서 신화의 내용보다 장식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헤라의 붉은색 침대 시트와 금실로 짠 커튼을 화려하게 묘사했다.
- 명화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김명규 · 이선태 · 이루다…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2014. 07. 28 16:32 연예
- 진부한 오디션 프로그램들 가운데 Mnet ‘댄싱9’의 참가자들이 몸으로 대중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무명의 댄서들은 스타가 됐고 한산하던 무용 공연장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제는 시즌2로 새로운 열풍을 만들어가는 지금, 문득 우리를 춤바람 나게 한 시즌1의 주역들은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한자리에 모인 3인의 스타 댄서 현대무용가 이선태(27), 모던 발레리나(28) 이루다, 발레리노 김명규(25)는 여전히 춤을 추는 중이다. 인터뷰 전날 저녁까지도 공연 일정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말이다. 방송 출연 후 쏟아지는 연예계의 러브콜을 고사하고 다시 무대로 돌아간 세 사람. 이들에게서 진한 댄서의 순정이 느껴졌다. 공연 준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댄싱9 시즌2’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챙겨본다는 시즌1의 스타 3인방을 만났다. 방송이 끝나고 1년 만이네요. ‘댄싱9’ 이후에 다들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요. 이선태 현대무용계로 돌아가서 열심히 춤췄어요. 방송을 보고 공연장에 온 팬들에게 제대로 된 현대무용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루다 ‘댄싱9’ 멤버인 하휘동, 한선천 그리고 (김)명규와 함께 3개월간 ‘D4U’라는 공연 활동을 했어요. 최근엔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에 선정돼 ‘크리틱스 초이스’ 무대에 올랐고요. 김명규 저는 요즘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5개월 전부터 하루 15시간씩 맹연습 중이예요. 무용계로 돌아갔지만 세 분 모두 ‘댄싱9’을 향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시즌2가 시작됐는데 시즌1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뭘까요? 이루다 이번 시즌에는 프로 무용수들이 훨씬 많이 등장해요. 그래서 춤의 테크닉이나 표현력이 뛰어나요. 실제로 참가자들 중 세계 무용계에서 손꼽히는 분들도 있고요. Profile 이선태 ‘레드윙스’의 에이스. ‘무용을 위해 태어난 몸’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신체조건이 돋보인다. 시즌1 최종회 때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은 명실상부한 ‘댄싱9’의 스타다. 김명규 출연자들의 성향도 굉장히 달라요. 지난 시즌에는 재밌고 밝은 사람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진지하고 전문적인 느낌이랄까. 다들 프로라 본인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선태 방송을 보면 시즌1 때의 젊고 유쾌한 에너지가 그립기도 해요. 제가 나와서 그런 건 아니지만 전 지난 시즌이 더 좋더라고요(웃음). 시청자들도 이선태씨와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시즌2의 편집이나 구성이 아쉽다는 얘기가 많아요. 이루다 시청자들은 왜 저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됐을까,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궁금해하잖아요. 시즌1 때는 편집에 그런 재미있는 요소가 잘 녹아들어갔는데 이번엔 상황 설명이 좀 부족했어요. 저는 아직도 누가 ‘레드윙스’고 ‘블루아이’인지 구별이 안 되더라고요(웃음). 이선태 방송 분량이 30분이나 줄어서 그런가 봐요.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담아내려니 이야기가 좀 급하게 진행된다고나 할까. 김명규 사실 저희 때는 어떤 식으로 방송에 나갈지 모르니까 정말 시키는 대로 다 했거든요. 춤추고 텀블링하고 굴러다니고. 근데 이번 참가자들은 방송의 흐름을 알아서 그런지 살짝 이미지를 관리하는 느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선함이 좀 떨어지죠. 지난해 함께 호흡을 맞춘 ‘레드윙스’의 캡틴이자 시즌1 MVP인 하휘동씨는 올해 마스터가 됐어요. 샘나지 않았나요? 이선태 전혀요. 축하할 일이죠. 김명규 선태 형 MVP 아깝게 놓친 건요? 그건 샘 안 나요? 이선태 음~, 그건 생각하면 할수록 아깝지(웃음). 이루다 실력으로나 경력으로나 마스터 자격은 충분하죠. 올해 또 다른 참가자들과 작업할 수 있는 점이 샘날 정도로 부럽긴 해요. 시즌2를 더 재미있게 보려면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지난 시즌 참가자로서 깨알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이선태 안무의 의도를 파악해보세요. 댄서들이 안무를 왜 저렇게 짰을까, 생각하면서 무대를 보는 거죠. 있는 그대로 춤을 보는 수준을 넘어서면 무용 공연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될 거예요. 이루다 본인의 생각과 마스터의 생각을 비교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사실 예술에는 정답이 없어요. 마스터의 말이 진리는 아니란 거죠. 그분들이 볼 때 부족한 점이 어떤 사람에겐 영감을 줄 수도 있거든요. 마스터 평에 따라가지 않는 객관적인 평가도 해보세요. Profile 이루다 ‘레드윙스’의 모던 발레리나. 예선 때 강렬한 흑조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빨간 머리와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이 트레이드마크다. 김명규 저는 형, 누나들 생각과 좀 달라요.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도 좋지만 그냥 이런저런 생각 없이 편하게 즐기셨으면 해요. 이 사람은 이런 춤을 추는구나, 하고.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올해엔 세 분과 가까운 사람들도 많이 출연했어요. 이루다씨의 동생 이루마씨, 김명규씨의 학교 선배 윤전일씨, 이선태씨의 연인 정혜민씨까지.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죠? 이루다 처음엔 제 동생이 ‘이루다 동생’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워서 안 나갈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이런 경연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무척 좋은 경험이니까. 제가 등을 떠밀었죠(웃음). 이선태 저희는 시즌1 끝나고 갈라쇼 무대에도 함께 올랐어요. 그 친구 실력이 뛰어나니까 아마 잘할 거예요. 물론 결과는 두고 봐야겠죠? 김명규 (윤)전일이 형과는 정말 막역한 사이예요. 시즌2의 유일한 발레리노인 만큼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시즌2에서 특별히 눈여겨본 출연자가 있나요? 아직 좀 이르지만 예상 MVP 후보를 꼽는다면? 이루다 아직 방송에 나오지 않은 스트리트 댄서분들을 더 봐야겠지만, 현재로는 ‘레드윙스’ 팀이 우승한다면 현대무용의 최수진씨, ‘블루아이’ 팀이 우승한다면 김설진씨가 MVP를 차지하게 될 것 같아요. 최수진씨는 뉴욕에서 같이 공연하며 고생한 친구라 더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이선태 저도 루다 누나랑 비슷해요. 최수진씨, 김설진씨 그리고 비보이 크루 ‘겜블러’도요. 김명규 저는 꼭 한 명을 꼽으라면 겜블러의 비보이 박인수, 이 친구가 제일 기대돼요. 무용 인생의 전환점 ‘댄싱9’을 통해 반짝 스타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세 사람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엘리트 무용인이다. 정석대로 걸어온 댄서의 삶.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무용계의 현실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 관객도 없이 허전한 무대를 마주할 때면 대중의 관심에 목이 말랐다. 현실에 무력감이 들 무렵 참가한 ‘댄싱9’은 이들의 삶을 바꿨다. 김명규씨는 ‘댄싱9’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했는데요. 다른 두 분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Profile 김명규 ‘블루아이’의 발레리노. 세계발레콩쿠르를 휩쓴 능력자로 발레 실력은 물론 잘생긴 외모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사랑받았다. 이루다 그럼요. 프로그램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웃음). 공연장에 찾아와주는 관객이 생기고 관심을 받게 된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에요. 물론 지금 과분한 사랑을 누리고 있는 것만큼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커요. 이선태 아직은요. 개인적으로는 시야가 많이 넓어진 걸 제일 감사하게 생각해요. 대중이 뭘 원하는지도 좀 알게 됐고요. 그때 같은 팀이었던 동료들, 지금도 자주 연락하나요? 김명규 그럼요. 요즘도 매일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아요. 이제는 거의 가족 같죠. 사실 저는 늘 혼자였거든요. 외동이기도 했고 혼자 연습하고, 밥 먹고…. 근데 친형제 같은 사람들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이루다 저희도 그래요.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바빠서 자주는 못 보지만 늘 연락은 주고받아요. 공연 있으면 서로 찾아가고. 어제도 선태가 제 공연장에 왔어요. 이선태 ‘블루아이’ 팀은 좀 유별나게 붙어 다녔죠(웃음). 몸 쓰는 사람들끼리의 끈끈한 정으로 뭉쳐서 그런가 봐요. ‘댄싱9’ 방송 후 실제로 공연 여건이 좀 나아졌나요? 이선태 네. 예전에는 객석에 무용계 사람들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일반 팬들이 훨씬 많이 보러 오세요. 객석이 꽉 찬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김명규 공연장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무용하는 사람들끼리 ‘너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고 봐주세요. 대중의 반응은 뜨거운데 무용계에서 ‘댄싱9’을 보는 시선은 어때요? 이루다 좋게 보시는 분은 거의 없어요. 무용계가 워낙 보수적이라 방송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그건 예술이 아니라 ‘쇼’에 불과하다고 무시하기도 하죠. 프로그램이 끝나고 광고 촬영이나 인터뷰를 할 때면 연예인처럼 군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이건 농담으로 하는 얘기인데, 제 사주가 구설수에 많이 오를 상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김명규 저는 ‘댄싱9’에 참가하면서 스케줄 문제로 소속돼 있던 유니버설발레단을 나왔어요. 그때 주변에서 미쳤다고 하더라고요. 왜 안정적인 자리를 포기하고 이상한 방송에 나가냐고. 아마 지금도 그쪽에선 절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웃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발레를 알렸으니까요. 앞으로는 어떤 춤을 출 계획이에요? 세 분의 꿈이 궁금해요. 이선태 예전에는 무대 위의 행복에 푹 빠져서 살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혼자만의 만족감보다는 제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기쁨이 더 커요.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영향력을 미치는 것. 그게 예술가의 행복이니까요. 그래서 최근에 ‘STL 아트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언제 어디서든 대중이 무용을 접할 수 있도록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장르와 융합해볼 생각이에요. 이루다 저는 클래식 발레가 답답했어요. 보수적인 무용계의 전통이나 시스템도 불편했고요. 판에 박힌 무용보다는 새로운 공연을 만들고 즐기는 게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비보이, 현대무용가 등 다른 장르의 댄서들과 계속해서 함께 공연할 거예요. 무용이 더 이상 자기 안에 갇혀 있지 않도록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려고요. 평론가와 무용인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무용이 아닌, 관객과 교감하는 춤을 추고 싶어요. 김명규 콩쿠르를 마치면 발레단에 들어가 단원으로 정통 발레를 계속할 생각이에요. 주역이 되면 ‘댄싱9’ 식구들을 모두 불러서 제 무대를 보여줄 거예요.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뛰네요(웃음). 또 하나, 발레를 전공하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저도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거든요. 그때 주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게 됐어요. 지금도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니지만 받은 만큼 베풀고 싶어요. 세 사람은 말했다. 본인이 사랑받는 것보다 무용이 사랑받는 게 더 간절하다고. 대중이 무용을 좋아할 때까지 무대에서 돌고, 뛰고, 넘어질 거라고. 젊은 스타 댄서들의 각오가 찡하게 고맙고 대견했다. 진심을 쏟아내 춤을 추는 이들 세 명의 다음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얼른 공연장으로 달려가서 이들이 몸으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박재찬 ■헤어&메이크업 / 라뷰티코아(도산점, 02-544-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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