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331 건 검색)

통일부 ‘이산가족 교류 계획’ 마련…“상봉 별개로 전면 생사확인”
2023. 02. 07 17:00정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통일부가 7일 “이산가족 상봉과 별개로 전면적인 생사 확인 방안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 추진과 별개로 남북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이산가족통일부북한권영세
이산가족 상봉 ‘통지문’ 전달 중단한 통일부…‘제안 위한 제안’ 전락하나
2022. 09. 15 15:29정치
... 통일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대북제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지난 8일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당국자 회담을 제안한 이후 추가적인...
통일부북한이산가족통지문김정은
[사설] ‘4년 공백’ 이산가족 상봉 제의, 이벤트성 회담 추진 안 돼
2022. 09. 08 18:53오피니언
... 남은 생존자 중 90세 이상이 약 3분의 1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이다. 권... 남북 소통 창구 자체가 막혀 있다.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적 문제로 접근하지만,...
이산가족 상봉권영세이벤트성2018년
[포토뉴스] 애틋한 이산가족 상봉…모국 피란 온 우크라 고려인
2022. 03. 30 21:10사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동포 이스타니슬라브씨(오른쪽)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마중 나온 아버지 이블라디미르씨와 재회하고 있다. 이스타니슬라브씨의...
사진설명

스포츠경향(총 33 건 검색)

‘역사저널 그날’ 가요계의 여왕 하춘화, 방북 에피소드 방출···이산가족 상봉 비하인드 공개
2023. 07. 30 13:01 연예
KBS ‘가요계 여왕’ 하춘화가 북한 호텔에서 놀란 이유를 말한다. 30일 오후 9시 40분 방송이 될 KBS1 ‘역사저널 그날’은 1984년, 전두환이 김일성의 구호 물품을 수락한 역사적사건을 조명한 420회 ‘전두환, 김일성의 구호 물품을 받다’가 방송된다. 북한의 수재 물자 지원으로 팽팽했던 남북 관계는 평화 모드에 들어선다. 1985년 9월 20일부터 남북예술단과 고향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각각 방문했다. 분단 40년 만에 이루어진 첫 방문이었다.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만 참여할 수 있다는 남측 예술단. 그중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하춘화가 직접 ‘역사저널 그날’을 찾아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 한국 가요계의 영원한 여왕 하춘화와 함께 1985년 평양으로 떠나 본다. 1984년 8월 31일. 서울, 경기, 충청 일대에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강은 위험수위를 훌쩍 넘기고, 도로와 집은 물에 잠겼다. 189명 사망, 150여 명 실종, 2천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 및 2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최악의 홍수였다. KBS 충격에 빠진 대한민국, 이때 북한의 구호 물품이 도착하는데... 자칭 홍수 전문가(?) 박건호 컬렉터와 함께 당시의 피해 상황 및 북한의 구호 물품을 살펴본다. 1980년대 북한은 대규모 건설 사업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겪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월등하게 잘 살던 시기! 그렇다면 김일성은 왜, 구호 물품을 보내겠다는 제안을 했을까? 한편, 1985년 평양을 방문한 하춘화는 호텔에 준비된 베개를 보고 깜짝 놀란 사연은? 가깝고도 먼 북한. 같은 말을 쓰면서도, 문화적 차이는 있었다. 덕분에 발생한 웃지 못할 인터뷰 영상이 있다는데...북한은 해수욕을 묘향산으로 간다? 1985년 9월 22일, 첫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 40년 만에 가족을 만난 이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탄식의 눈물을 흘렸다. 수많은 이산가족 중 이날 혈육을 만날 수 있던 사람은 고작 65명에 불과했다. KBS 눈물로 가득한 첫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게 된 계기, 그 뒤에는 극비리에 진행된 남북 특사들의 만남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진행하게 했던 전두환. 그는 사실 첫 남북정상회담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30일 밤 9시 40분 KBS1 ‘역사저널 그날’ 420회 ‘전두환, 김일성의 구호 물품을 받다’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
송가인, 신곡 ‘비 내리는 금강산’ 실향민 애환 담아…“이산가족 상봉 다시 시작되길 기원한다”
2022. 04. 18 18:25 연예
포켓돌스튜디오 제공‘트로트 여왕’ 송가인이 컴백 타이틀곡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송가인은 오는 21일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비 내리는 금강산’과 ‘기억 저편에’ 두 곡이다. 각각 다른 분위기의 더블 타이틀 곡으로 정통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표 타이틀곡인 ‘비 내리는 금강산’은 국민가요 ‘동백아가씨’의 작곡가 고 백영호 선생의 미발표곡이다. 노랫말은 먼 북녘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송가인은 호소력 짙은 창법과 허스키한 감성 보이스로 실향민을 위한 애환의 심정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소속사 측은 “송가인의 이번 신곡 ‘비 내리는 금강산’은 실향민에게 위로를 전하는 노래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또 이 곡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기억 저편에’는 봄과 어울리는 따뜻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송가인만의 감성으로 위로를 건네는 곡으로, 서정적인 가사가 리스너의 심금을 울린다. 송가인은 1년 4개월 만에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연가’(戀歌)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해서 부르는 노래인 것처럼, 송가인은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사랑하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총 10곡 속에 담아, 신보를 향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송가인의 세 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송가인
‘열린음악회’ 송가인과 함께하는 이산가족 상봉 20주년 기념 방송
2020. 10. 04 11:15 연예
KBS 제공.4일 오후 5시 40분 방송되는 ‘열린음악회’는 4일 이산가족 상봉 20주년 기념 특집을 방송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언택트(비대면) 형식으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 국민 가수 양희은이 후배 가수들과 ‘상록수’를 부르고, 가수 정인이 ‘걱정말아요 그대’를, 송가인이 ‘한 많은 대동강’을 노래하며 국민에게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위로를 전한다. 공연 중간 이산가족 가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가슴 절절한 사연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 남북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는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만남, 지키고 싶은 약속’이다.
[속보] 문대통령 “코로나 안정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도 추진”
2020. 04. 27 15:10 사회
[속보] 문대통령 “코로나 안정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도 추진”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표지 이야기]이산가족 상봉 ‘이벤트 벽’을 넘자(2018. 04. 30 14:30)
2018. 04. 30 14:30 정치
ㆍ체제와 이념 떠나 가장 인도적 문제… 일회성 넘어 상시화 기대 남북 정상이 종전 선언 추진을 합의문에 담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은 지 65년 만에 종전이 선언되는 셈이다. 평화무드를 유지하면서 남북한 간의 교류를 점차 확대해야 하는 숙제는 앞으로 남아있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향신문 서성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공동선언에서 지속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오는 8월 15일 문재인 정부에서의 첫 이산가족·친척 상봉이 이뤄진다. 여기에는 탈북자 송환 등 그동안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로 내걸었던 조건들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민족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로 판단,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상봉을 위한 제반문제들을 협의해나가기로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을 넘어 정례화·상시화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은 한반도 평화의 가장 큰 전제조건이었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강력한 의지로 추진할 방침을 명확히 했다. 또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구하기로 했다. 김용하 통일경모회 이사장(85)은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는 8·15 이산가족 상봉뿐만 아니라 우리 실향민들이 고향땅을 밟아볼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1세대에겐 시간 많이 없어 젊은 세대들에게 이산가족 상봉은 흑백의 자료화면으로나 보던 이야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남북 휴전선을 앞에 두고 60여년을 가족과 떨어져 지낸 이산가족들에게 상봉은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문제다. 북한이 가져온 선물보따리는 생각 이상으로 푸짐했다. 그 안에는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담겨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을 넘어 상시적 만남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정부와 민간 주도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은 비정기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1985년 첫 만남 이후 지난해까지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을 합쳐 총 4742건, 2만3676명이 만나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이산가족 1세대는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고령이 되거나 이미 세상을 떠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8월 31일 기준으로 집계한 초고령(80~90대) 이산가족은 1만7443명이다. 연구원은 “현재의 상봉 신청자가 모두 생애 한 번이라도 이산가족들과 상봉하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규모가 최소한 1회당 7300명이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산가족 문제는 판문점 선언에서도 나타나듯이 남북 양측 앞에 놓여 있는 여러 문제 중 가장 인도적인 문제에 해당한다. 체제와 이념을 떠나 가장 기본적인 인권문제이자 가장 시급히 풀어내야 할 문제다. 매 정권마다 형식적으로 진행된 100명 수준의 이벤트성 만남으로는 제대로 된 이산가족 상봉은 기대하기 어렵다. 파격적인 상봉계획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상봉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방식의 만남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박현선 이화여대 겸임교수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인도주의 협력을 위한 과제’ 발표문에서 동·서독의 ‘프라이카우프(Freikauf)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통독 전 서독은 동독의 정치범 석방을 위해 동독이 요구하는 물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추진, 1963년부터 협상을 시작해 1989년까지 동독 정부에 총 35억 마르크를 지불해 약 3만4000명의 반체제 인사를 구출했다. 북한이 현재 필요로 하는 것도 결국 돈이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 경제재제 조치 이후 급속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식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동·서독의 선례를 적극 검토해 인도적 협력에 관한 북한의 호응 수준에 따라 현물을 제공하거나, 경제협력 지원 등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퍼주기 논란’과 국민들의 반북 정서에 따른 거부감 등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고령화된 이산가족 상봉의 시급성과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의 중요도를 고려해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상봉 등에 한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효율적 상봉 위해 시스템 완비해야 물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넘어 상시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핵심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로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합의했다.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선언이 실질적인 핵폐기까지 나아갈지를 두고 국내외의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북이 원하는 경제적 지원만 얻은 뒤 또다시 문을 걸어잠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앞두고 초기에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번 비핵화 선언의 실현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실리주의자”라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추진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이어 “최근 북한을 보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면 핵무기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남한은 북한의 핵폐기가 실질적으로 완료되면 그에 맞는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평화 유지 및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산가족 상봉 상시화를 위해 시급히 필요한 것은 이산가족 시스템 정비작업이다. 남한은 현재 이산가족 등록시스템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나라와 같은 시스템이 없다. 효율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이산가족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남한의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와 북한의 이산가족 또는 주민 자료를 서로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 1세대들 가운데는 직접 대면도 좋지만 당장 화상상봉 또는 서신교환이라도 이뤄지길 바라는 요구가 많다. 이 역시 북한의 생존가족이 확인되는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승현 국회 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외교안보팀 입법조사관(정치학박사)은 “이산가족 실태조사를 위해 북한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남측이 적극 지원하는 것도 협의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이산가족 면회소를 짓는 데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유엔 대북제재가 해제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현재 임시폐쇄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점차 비무장지대(DMZ)나 개성 등에 추가 면회소를 열어 상시적인 만남이 이뤄질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남북의 활발한 경제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조사관은 “시범적으로 남한과 북한 일부지역에 한해 고향 방문을 실시한 후 북한지역 관광과 연계해 안정적인 고향 방문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표지 이야기
[김호기의 예술과 사회]‘고향’에 대한 간절함, 남북 이산가족 상봉(2013. 10. 22 15:06)
2013. 10. 22 15:06 문화/과학
일본 문학평론가 히야마 히사오가 쓴 이라는 책이 있다. 동양의 모더니티 형성에 주목해 중국의 대표적 소설가인 루쉰(魯迅·1881~1936)과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인 나쓰메 소세끼의 작품을 비교하고 분석한 저작이다. 동양 모더니티가 서양 모더니티를 그대로 재현해 온 게 아니라 동양이라는 특수한 공간 속에서 주조돼 왔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로운 여러 생각거리들을 제공한다. 동아시아 모더니티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이 지역에서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은 질문의 하나다. 과연 동아시아 모더니티는 이식된 것일까, 아니면 나름대로 주체적으로 수용해 온 것일까의 사실판단에서 모더니티가 미완의 기획이라면 과연 어떤 모더니티를 이뤄내야 하는 것일까의 가치판단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는 매우 중대한 학문적 과제다. 소세끼와 루쉰의 소설에 대한 히야마 히사오의 비교는 이런 맥락에서 내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는 소세끼와 루쉰의 작품세계가 갖는 공통분모인 서양 모더니티에 대한 ‘동양인의 비애’를 주목한다. 그리고 서양 모더니티와 동양 전통 사이에 놓인 두 소설가의 내면적 긴장 및 갈등을 설득력 있게 조명한다. 남북한 정부 모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태도와 정책을 보여주고 또 추진해야 하는 것은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 규범의 과제다. 지난 8월 한 어르신이 서울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신청접수처에서 북에 있는 가족을 찾기 위해 신청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서양의 대표적인 근대 소설가라 하면 흔히 영국의 찰스 디킨스, 프랑스의 오노레 드 발작과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리고 독일의 토마스 만 등을 떠올린다. 그 이유는 이들이야말로 19세기와 20세기 전반 서양의 모더니티를 나름대로 해부하고 또 진지하게 성찰했다는 데 있다. 동아시아의 경우 이에 필적할 만한 소설가 가운데 루쉰만한 작가를 찾기 어렵다. 그는 서양과 동양, 전통과 모더니티,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사이에서 고뇌하고 갈 길을 모색했다. 이러한 루쉰의 소설들 가운데 내게 특히 인상적인 작품이 단편소설 이다. 작품의 내용은 하인의 아들인 룬투와 관계를 다루고 있다. 어릴 적에는 더없이 가까운 친구였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났을 때 두 사람 사이에는 계급이라는 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소설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꿈꿨던 루쉰의 소망이 담긴 작품이다. 1921년에 발표된 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나는 혹한을 무릅쓰고, 이천여 리나 떨어진 먼 곳에서, 이십여 년 동안 떠나 있던 고향으로 돌아왔다. (…) 아! 이것이 내가 이십여 년 동안 늘 그리워하던 고향이란 말인가?” 이 소설에서 내가 주목한 것의 하나는 우리 사회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고향’의 의미다. 태어나서 자란 곳을 뜻하는 고향에 대한 느낌과 생각에는 동아시아와 서양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 기원의 하나는 종교적 전통이다. 서양에 큰 영향을 미친 기독교의 경우 진정한 고향이 하나님의 나라인 것에 비해, 동아시아 전통사회를 지배해온 유교의 경우 고향은 친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가족 공동체다. 서양의 경우에도 물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우리 동아시아처럼 두고 온 고향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그렇게 애틋하지는 않다. 역사를 길게 보면, 서양과 동아시아를 특징지어온 유목문화와 정주문화의 차이가 집합적 무의식의 한구석에 남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루쉰의 단편 이 실린 루쉰 소설선 , 전형준 교수 옮김. | 창비사 고향에 돌아간다는 말로는 ‘귀향’(歸鄕)과 ‘귀성’(歸省)이 있다. 귀향이 말 그대로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라면, 귀성은 고향에 돌아가 부모를 살핀다는 의미다. ‘성’(省)이라는 말에는 ‘살핀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고향이라는 장소를 구성하는 것은 그곳의 자연환경과 함께 가족에 대한 기억이다. 다시 말하면, 고향이 고향인 것은 지리적 장소와 더불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또는 그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향과 연관해 먼저 떠오르는 문제 중 하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다. 비극적 한국전쟁과 분단에 기원을 두는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산가족 상봉은 1971년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 운동’을 시작한 이래 오랜 역사를 갖는다. 2000년 이후 본격적인 상봉 행사가 진행돼 왔지만, 여전히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8000여명 가운데 5만5000여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살아 있는 7만3000여명 중 70대 이상 고령자가 80%에 달한다는 점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난달 하순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측의 일방적인 무기한 연기로 인해 행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족이 이산된 일차적 원인인 비극적 한국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그 상봉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에 분노를 느낀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비정치적 이슈와 북핵위기 해결과 같은 정치적 이슈를 분리해 ‘투 트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현실이 더 없이 답답하다. 남북한 정부 모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태도와 정책을 보여주고 또 추진해야 하는 것은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 규범의 과제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사실은,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는데,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아지자 길이 된 것이다.” 널리 알려진 의 마지막 구절이다. 자유롭고 평등한 미래에 대한 루쉰의 열망이 담긴 구절이다. 루쉰은 포괄적인 맥락에서 말하고 있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연관시켜 보면 여전히 적지 않은 이들이 분단으로 인해 고향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다. 통일이란 무엇인가. 물자가 오가고, 사람이 오가고, 그 과정 속에서 길이 열려 분단된 나라가 다시 하나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 길의 맨앞에 서 있어야 할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이산가족들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두고 온 사람, 두고 온 풍경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간절한 그리움마저 이념과 이익으로 가로막는 것을 이제는 정말 그만둬야 할 것이다. 김호기
김호기의 예술과 사회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