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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 건 검색)

먼 길 돌아 ‘친정팀’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코트에선 ‘미니멀 배구’·밖에선 ‘소통’…내년, 판을 흔든다”
먼 길 돌아 ‘친정팀’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코트에선 ‘미니멀 배구’·밖에선 ‘소통’…내년, 판을 흔든다”
2020. 05. 11 20:48스포츠
... 격이다. 축구에는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이 대표적인 긴 머리 스타였다. 배구 코트에는 이상렬 감독(54)이 긴 머리로 유명했다. 1989년 럭키금성 배구단에 입단해 1997년 LG화재에서 은퇴할...
이상렬
대한체육회, ‘폭행’ 이상렬코치 형사고발키로
2009. 09. 21 17:36스포츠
대한체육회는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최종준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7일 박철우(현대캐피탈)를 때린 배구국가대표팀 이상열 코치(44)를 선수촌장 명의로 담당서인 노원경찰서에 형사...
한중청년교류협회 이상렬 회장 “한·중·일 교류 앞장 亞 발전 디딤돌”
한중청년교류협회 이상렬 회장 “한·중·일 교류 앞장 亞 발전 디딤돌”
2008. 01. 17 16:18지역
... 통해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중청년교류증진에 대한 공로로 중국 공청단으로부터 공로표창을 받은 이상렬 회장(왼쪽) 한중청년교류협회 이상렬 회장(51·무역업)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둔...

스포츠경향(총 7 건 검색)

[스경X인터뷰] 먼 길 돌아 친정팀 사령탑 ‘야생마” 이상렬 감독 “‘미니멀 배구’와 소통으로 선수 위한 감독 될 것”
[스경X인터뷰] 먼 길 돌아 친정팀 사령탑 ‘야생마” 이상렬 감독 “‘미니멀 배구’와 소통으로 선수 위한 감독 될 것”
2020. 05. 12 06:00 스포츠종합
KB스타즈 남자배구팀의 이상열 감독이 7일 본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이색적인 긴 머리에 에너지 넘치는 남자 운동선수들. 그라운드와 코트를 휘젓던 이들은 ‘야생마’ ‘삼손’이라는 별칭을 달곤 했다. 프로야구에선 LG의 레전드 이상훈이 원조격이다. 축구에는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이 대표적인 긴 머리 스타였다. 배구 코트에는 이상렬 감독(54)이 긴 머리로 유명했다. 1989년 럭키금성 배구단에 입단해 1997년 LG화재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는 긴 머리를 날리며 묵직한 스파이크를 뿜어내는 몸짓으로 배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원 클럽맨이었지만 그 여정이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삼성화재나 현대캐피탈 등 과거부터 우승경력을 쌓은 명문구단의 원 클럽맨이 아닌 우승과는 인연이 없던 ‘무관의 야생마’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교 인창고, 경기대의 감독을 지낸 그는 지난달 20일 ‘친정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선수생활 때도 ‘언더 독’이었고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강팀의 러브콜보다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감독직을 맡는 성향을 보였던 이상렬 감독의 배구는 그의 플레이스타일과 맞게 직선적이고 단순하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KB인재니움 수원 체육관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내 재임 2년 동안 팀이 얼마나 나아지겠느냐”며 지극히 현실절인 말을 거침없이 꺼내다가도 ‘언더 독’ 성향을 드러내며 내년 배구판을 흔들 야심을 내보였다. 프로구단 감독들 중 두 번째로 연장자가 될 때까지 프로팀과 연이 없었던 그의 ‘부초’같은 배구인생과 도무지 봄 배구와는 인연이 없어보이는 KB손해보험과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극적이다. 그는 ‘KB맨’으로서의 자긍심과 한(恨)을 감독직 수락 이유로 밝혔다. “은퇴 후 지도자에 대한 꿈은 1%도 없었다”고 말한 그는 모교 인창고의 훈련을 돕던 인연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프로에서의 러브콜도 많았지만 ‘꼭 KB에서 시작하겠다’는 마음에 다 고사했다. KB스타즈 남자배구팀의 이상열 감독이 7일 본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그는 “삼성화재나 현대캐피탈 등 구단 출신 감독들이 모두 성공하는 분위기에서 ‘KB출신도 할 수 있다’는 오기가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있는 팀을 꼭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KB손해보험은 LIG손해보험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이후 9시즌째 ‘봄 배구’ 소식이 없다. 남녀 통틀어서 가장 긴 ‘빙하기’다. 팀을 맡자마자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경수 코치를 영입한 것 이외에는 선수단의 실질적인 큰 변화는 없다. 자유계약선수로 센터 박진우, 레프트 김정환 등을 눌러앉혀 전력누수는 막았지만 대표팀에서 백업세터로 활약 중인 4년차 황택의를 제외하고는 새 얼굴도 발굴하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동기부여를 강조했다. 그는 “일단 감독과 코치로 구단 선배가 온 것이 선수들에게는 더 잘 하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은 될 것”이라며 “기존의 선수들을 잘 추스르고 다듬어서 성과를 내면서 구단으로 하여금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맡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더 나아가 코트에서는 ‘미니멀 배구’, 코트 밖에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코트에서는 과도한 치장이나 수식이 없는 배구를 지향할 것이다. 훈련할 때도 코칭스태프나 감독에게 잘 보이려 필요없는 힘을 쓰지 않고 오로지 기량 발전에만 몰두하는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라면서 “감독 역시 외부의 여러 요인이 선수들이 실력 발휘를 하는데 지장이 되지 않도록, 그저 물을 대는 ‘댐’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 밖에서도 간섭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은 계속 된다. 이 감독은 “감독에게 눈치를 보지 않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대학 감독을 오래 했기 때문에 요즘 선수들의 취향은 잘 알고 있다. 이제 선수단을 파악하는 분위기지만 선수들이 며칠 사이에 많이 편해진 것을 느낀다”며 “감독이 권위를 갖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다음 시즌은 조금 더 특별하다. 그의 큰 딸 이유안이 2019-2020시즌 4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배구 부녀’가 됐다. “성장할 때 별로 해준 게 없는데 착하고 예쁘게 잘 커줬다”고 웃음을 보인 그는 “배구 이야기는 평소 안 한다. 노력을 많이 하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가진 능력을 잘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감독으로 데뷔하는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또한 있다. 과거 국가대표 코치시절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전력이다. 자연스럽게 프로로 돌아오자 그의 복귀를 비난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다. 이 감독은 “그 당시는 사고였다. 어찌 됐든 잘못한 일이며 후회스럽다”면서 “모든 사람에게 폭력적인 사람으로 생각됐다면 코트에 복귀할 수 없었을 것이다. 힘든 시절 응원해주던 많은 팬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의 야생마는 이제 50대 중반의 나이에 남은 한을 풀기 위해 나선다. 그의 지도철학은 그의 플레이와도 닮아있다. “팬을 위한 배구를 하겠다”는 이 감독의 약속은 이제 첫 시험대에 섰다.
이상렬
[오피셜] KB손해보험, 새 사령탑에 이상렬 경기대 감독 선임 공식 발표
[오피셜] KB손해보험, 새 사령탑에 이상렬 경기대 감독 선임 공식 발표
2020. 04. 20 18:23 스포츠종합
이상렬 감독. KB손해보험배구단 제공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이상렬(55) 경기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KB손해보험은 20일 이상렬 신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권순찬(45)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이 신임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돼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날 계약이 마무리됐다. 이 신임 감독은 KB손보의 전신인 럭키화재와 LG화재에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LIG손해보험 코치를 지낸 후 SBS 스포츠 해설위원과 경기대학교 배구단 감독으로 일했다. KB손보는 “이상렬 감독은 LG화재 선수 시절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대학 배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능력을 검증했다. 또한, 다년간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각 구단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며 “현재 KB 배구단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고 이상렬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임 감독은 “KB 배구단이 명문 구단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이끌겠다”고 말했다. 배구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큰딸 이유안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고, 둘째 딸 이효인은 세화여고 세터로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다.
이상렬
삼성화재 레전드 고희진, 감독으로 팀 리빌딩 맡는다…KB손보는 이상렬 내정
삼성화재 레전드 고희진, 감독으로 팀 리빌딩 맡는다…KB손보는 이상렬 내정
2020. 04. 20 17:38 스포츠종합
고희진 신임 감독. 삼성화재배구단 제공 ‘명가 재건’을 노리는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분위기 쇄신을 목표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삼성화재는 20일 팀의 제4대 사령탑으로 고희진(40)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희진 신임 감독은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5~2016시즌 은퇴할 때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삼성맨’이다. 2016년 은퇴할 때는 삼성화재 역사상 6번째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코치로도 삼성화재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고희진 신임 감독은 일찍부터 차기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역 시절 센터로서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팀 내 주장으로 리더십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치로도 삼성화재만의 근성과 규율을 가져가면서도,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에 강점을 보였다. 16년 역사의 V리그에서 11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 역사를 쓴 삼성화재는 최고 명문팀으로 꼽히지만, 2015~2016시즌부터 우승 경쟁권에서 밀려난 상태다. 이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봄 배구’ 탈락을 경험했고, 이후 두 차례 플레이오프 진출 2회(탈락)이 ‘봄 배구’ 최고 성적이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올시즌 V리그에서 5위에 머물렀다. 4위 OK저축은행에 승점 9나 뒤처졌다. 고희진 신임 감독은 위기의 삼성화재를 이끌게 됐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간판 공격수인 박철우마저 이탈했다. 고희진 신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솔선수범하고, 존중과 공감으로 팀원들을 이끌어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코칭스태프 교체를 통해 팀 리빌딩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코칭스태프도 외부에서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KB손해보험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권순찬(45)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라 스스로 물러났다. KB손해보험의 새 사령탑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이상렬(55) 경기대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빠르면 이번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상렬 감독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대 지휘봉을 잡으면서,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배구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큰 딸 이유안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고, 둘째 딸 이효인은 세화여고 세터로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이상렬 경기대 감독에 지휘봉 맡길 듯…권순찬 감독 자진사퇴
KB손해보험, 이상렬 경기대 감독에 지휘봉 맡길 듯…권순찬 감독 자진사퇴
2020. 04. 20 11:25 스포츠종합
연합뉴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거포’ 이상렬(55) 경기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빠르면 이번 주중에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찬 감독은 계약 기간 1년이 남았지만, 팀을 떠났다. 권 감독은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연속해서 6위에 그친 팀 성적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된 이상렬 경기대 감독은 현역 시절 힘 있는 공격을 펼친 국가대표 날개 공격수였다. 이상렬 감독이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뛴 곳이 KB손보의 전신인 LG화재였다. 1997년 은퇴한 이상열 감독은 1999년 인창고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국가대표 코치를 거쳐 2007년 LG화재에서 이름을 바꾼 LIG손보에서 코치로 일했다. 2009년 LIG손보를 떠난 이상렬 감독이 계약을 마치면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이상렬 감독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V리그도 꾸준히 지켜봤다. 한편 이 감독의 딸 이유안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고, 세화여고에 재학 중인 세터 이효인도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는 등 대표적인 배구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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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2)프로배구 돌풍의 주역 이상렬 KB손보 감독 “한국배구 발전 위해 2군제도 필요”(2020. 12. 11 14:12)
2020. 12. 11 14:12 스포츠
올해 프로배구 V리그 최대 이슈는 KB손해보험 스타즈(KB손보)의 돌풍이다. 만년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KB손보는 개막 이후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KB손보는 그간 약체로 분류됐던 팀이다. 지난 2005년 프로배구 리그가 출범한 이래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15시즌 중 승률 5할을 기록한 것도 세 번뿐이다. KB손보 돌풍의 중심에는 19세 괴물용병 케이타 선수가 있다. 말리 특급으로도 불리는 케이타는 현재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케이타 돌풍은, 그러나 프로배구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한국배구의 전체 경쟁력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야구·축구·농구 등 모든 프로 스포츠 분야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돌풍의 주역인 이상렬 KB손보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직접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KB손보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 팀이 최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케이타 선수의 역할이 큰 것 같다. 프로배구는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공개선발)을 통해 스카우트한다. 올해는 비대면으로 선발했는데 선수선발에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 직접 보고 뽑아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영상이라는 게 선수들이 잘했던 모습만 편집해서 보낸 거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화면으로 보니 이 선수도 잘하는 것 같고 저 선수도 잘하는 것 같더라. 사실 펠리페를 많이 봤다. 그러다가 벌떡벌떡 뛰는 친구(케이타)가 하나 있었다. 나이도 어리고, 키도 2m6이고, 점프력이 좋으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 선수의 포지션이 라이트가 아니라 레프트이더라. 그래서 고민을 좀 했다. 결정하고 막상 뽑으러 갔더니 이 선수를 주목하는 팀이 몇 있었다. 특히 한국전력이 1순위가 될 확률이 높았다. 우리가 운이 좋아서 1순위가 되는 바람에 데려올 수 있었다.” -케이타는 어떤 선수인가? “나하고 비슷한 스타일이다. 공만 뜨면 때리는 게 인상적이어서 ‘저 친구 볼 때리는 욕심이 있다. 열아홉 살인데 두려움이 없다. 긴장도 안 하고 앞으로 굉장히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생각했다. 최근 다른 나라에서도 케이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잘못하면 다른 데 가겠다’라는 생각에 고민을 좀 하고 있다(웃음).” -케이타는 어린 선수라 경륜이 부족할 수 있다. “KB손보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계약기간만 마치고 나오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 큰딸이 2000년생, 둘째가 2002년생인데 케이타는 2001년생으로 그 또래다. 내 딸들이 이런 상황이면 ‘내가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제가 선수들한테 다짐한 게 있다. ‘화를 내지 않겠다’다. 윽박지르면 더 긴장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 다독이며 하려고 한다. 시합할 때 순간순간 화가 날 때가 있지만 속으로는 ‘화내지 말자’를 주문 외우듯이 계속 읊는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를 늘리면 한국배구가 발전한다고 했다. 리그 수준 향상을 위해 용병을 늘리는 게 답인가? “산틸리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이다. 이탈리아는 배구 수준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배구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프로팀도 7개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전체 선수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비율도 높다. 산틸리 감독의 이야기가 사실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양면성이 있다. 외국인 선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단 팀이 많아야 한다. 7개팀이 2군을 만들면 14개팀으로 확대된다. 그러면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배구 관련 종사자 수가 늘어나 팀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2군제도가 필요하다. 그게 가장 절박하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선수 시절 ‘코트의 야생마’라 불린 최고의 스타였다. 배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서울 연희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입학과 함께 육상선수를 했다. 200m와 400m 계주가 주종목이었다. 4학년 때 몸이 약해 병원에 몇달 입원했는데 퇴원하고 복귀하니 배구부가 생겼더라. 당시 배구 담당 선생님이 운동장에 키 큰 학생이 보이니까 배구를 하라고 제안했다. 4학년 말쯤 전문 선수가 아닌 특별활동처럼 학교 대항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배구를 하고 있다.” -배구선수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인가? “일단 키가 크면 유리하다. 하지만 내가 늘 강조하는 것은 ‘강한 멘탈’이다. 멘탈이 약한 친구들은 아무리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 신체를 활용하지 못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나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머리가 나쁘면 운동도 못 한다. 과거에는 운동을 중시하느라 학업을 못 받다 보니 그랬던 거지, 운동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아이큐도 높고 비상하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많이 나온다.” -80년대 후반 세계랭킹 1위 미국 대표팀 감독이 전 세계 배구선수 베스트 6를 꼽으며 이상렬 선수를 언급했다. “그분이 인터뷰에서 ‘한국에 이상렬 선수 같은 선수가 한명만 더 있으면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있다’고 말해 이슈가 됐다. 그분이 저를 잘 봤다.(웃음)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왔다. 그때가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게임을 앞두고 있을 때라 군대문제도 있었고, 해외 진출을 규제하기도 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이상렬 감독은 KB손보 배구단의 레전드다. 전신인 럭키화재와 LG화재에서는 선수를, LIG손보에서는 코치를 했다. -마침내 KB손보 감독까지 됐다. 팀을 이끌고 있는 소감은? “처음에는 고등학교 코치로 들어가서 감독이 됐다. 경력이 쌓이면서 총감독이 됐고, 발령을 받아 교사를 했다. 그러다가 경기대 감독을 맡게 됐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긴 했지만 유니버시아드 감독직에 발탁 됐다. 내가 거친 곳은 모두 지도를 하거나 감독을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거친 곳은 다 감독을 해봐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KB손보 감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에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내가 KB손보 배구단의 감독을 선택한 이유다. 나는 국가대표 수석코치도 했는데 국가대표 감독은 못 했다. 기회가 된다면 KB손보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명예롭게 은퇴를 한 뒤 국가대표 감독도 도전을 해보고 싶다.” -아마추어팀과 프로팀의 지도자로서 차이가 많은지?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팀도 중요하고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초·중학교 좀 더 나아가 고등학교 감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초·중·고 감독들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셨을 때(그 선수들이 성장해) 프로나 대표팀 선수가 되어 외국에 나가 국위선양을 하고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대학교, 프로팀 감독들은 초·중·고 감독들을 지원해주고 도와줘야 한다. KOVO 한국배구연맹이나 대한배구협회가 유소년 발전에 대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많다. 한국배구는 지금 위에는 풍성한데, 뿌리가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 뿌리가 단단해져야 한다. 배구뿐만 아니라 전체종목에서 유소년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프로팀 감독으로서 서로 경쟁을 하는 상황이지만 함께 힘을 합쳐서 뿌리를 다시 튼튼하게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같이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배구인으로 살아왔다. 프로 감독까지 하면서 어떤 길이 제일 힘들었나? “어떻게 보면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내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 항의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다른 배구인들이나 배구연맹과 갈등이 있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몸담고 있는 배구계가 잘 되길 바라고, 후배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운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배구선수 말고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이 있나? “사실 저는 운동이 잘 안 맞다. 단지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 보니 주위에서 운동하라는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혼자 작업할 수 있는 작곡가·작가·화가 같은 직업을 갖고 싶다. 현실적으로는 은퇴해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도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피트니스로 실버모델을 ‘나이 먹어도 이렇게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배구라는 종목을 가지고 유튜브를 할 생각도 있다. ‘이상렬은 배구는 이렇게 했다. 이상렬 배구는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줘 어린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 배구는 개인레슨이 없지만 사실은 아주 필요한 종목이다. 외국 프로선수들을 보면 개인 트레이너, 개인 마사지, 개인 요리사 등 전부 개인으로 가고 있다. 저를 필요로 한다면 개인으로 가르쳐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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