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5 건 검색)
- 민주당, 분당을 김병욱·의왕과천 이소영 공천 확정
- 2024. 02. 21 11:05정치
- ... 남구을 박재호 의원, 부산 북강서갑 전재수 의원, 경기 성남분당을 김병욱 의원, 경기 의왕과천 이소영 의원, 경기 파주을 박정 의원이다. 비현역 중에선 박재범 전 부산남구청장(부산 남구갑), 정석원...
- 이소영 “검사독재 없었다면 김건희 여사 감옥에”···한동훈에 반박
- 2024. 02. 07 19:34정치
- ..., 검사독재 있다면 이재명 감옥’ 맞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사독재가 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 민주당 이소영, ‘계양을 출마설’ 원희룡에 “내 지역구인 과천·의왕으로 오라”
- 2023. 11. 24 15:29정치
- ... 지난 10월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내년 총선...
- 이소영민주당더불어민주당원희룡국토부장관원희룡장관계양을이재명
- 이소영 ‘홀수해 무승 징크스’ 이번엔 깰까
- 2023. 11. 03 21:01스포츠
- ... 기록해 정윤지, 김재희와 3명 공동선두를 이뤘다. 번홀(파5) 보기 이후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소영은 후반 들어 13, 15, 17, 18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상승세로 마쳤다. 신인이던 2016년 초정탄산수...
스포츠경향(총 73 건 검색)
- “정우성, 결혼거부는 자유이자 권리” 이소영 의원 지지
- 2024. 11. 27 10:29 연예
- 모델 문가비의 아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인정한 배우 정우성. JTBC 제공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혼외자 이슈’로 화두에 오른 배우 정우성을 지지했다. 이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인들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냐”며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의원은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 의무와 부양 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니냐”며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개인적인 가정사도 공개했다. 그는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책임은 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아닐까”라고 했다. 정우성은 최근 모델 문가비 사이에서 혼외자가 있음을 인정했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고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문가비는 22일 인스타그램에 출산을 했음을 알렸다. 별다른 열애도, 결혼 소식도 없었던 그였기에 그의 출산 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해당 아이의 친부가 정우성이었던 사실이 뒤를 이은 것이다. 다만 소속사는 정우성이 문가비와 양육과 결혼과 관련해 마찰을 빚었다는 의혹과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이어왔다는 의혹, 비연예인 여성들에게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을 보내 만남을 유도했다는 폭로와 관련해서는 모두 “배우의 사생활 영역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 “많이 웃고 싶다”…IBK서 새 출발 한 이소영의 목표
- 2024. 08. 28 10:57 스포츠종합
-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 참여 중인 IBK기업은행 이소영. 새 시즌 이소영의 목표는 팀 우승과 개인 타이틀 획득이다. IBK기업은행 제공 국가대표 출신 날개 공격수 이소영(30·IBK기업은행)은 2023~2024시즌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정규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곤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난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정관장에서 IBK기업은행으로 3년 최대 21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이소영은 새 시즌엔 웃는 일이 많길 바랐다. 현재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소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끝냈을 땐 여러 이유로 눈물을 흘렸다”며 “2024~2025시즌엔 IBK기업은행에서 새로 출발하는 만큼 많이 웃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우승에 개인 타이틀까지 거머쥐어 크게 두 번은 웃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GS칼텍스 소속이던 2020~2021시즌 그렇게 웃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이소영은 팀의 통합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정규리그 5라운드 MVP, 베스트 7(아웃사이드 히터)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우승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어 IBK기업은행을 선택했다. 목표를 높게 잡고 도전할 생각”이라며 “새 시즌엔 개인 타이틀 욕심도 부려보고 싶다. 시즌이 끝나면 시상식에도 서보고 싶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받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긴 그는 절치부심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야간 훈련도 자처할 정도다. 지난 26일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연습 경기에선 팀 공격에 앞장서며 11점을 올렸고, 몸 사리지 않는 끈질긴 수비로 눈길을 끌었다. 이소영은 “아직 몸 상태가 덜 올라와 끌어 올리는 단계”라며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잘 준비해서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에 돌입하겠다”고 다짐했다. 다가오는 시즌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야 하는 이소영은 김호철 감독에게 부여받은 임무가 한 가지 더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제가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며 “중간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 뮤지엄엘, 이소영 작가와 함께하는 ‘알렉스 카츠展’ 아트 클래스 진행
- 2024. 08. 15 07:42 생활
- 뮤지엄엘, 이소영 작가와 함께하는 ‘알렉스 카츠展’ 아트 클래스 진행 고품격 예술과 휴식,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이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 작가와 함께 ‘현대의 초상: 알렉스 카츠의 예술을 통해 본 일상 속 아름다움’을 주제로 아트 클래스를 진행한다. 알렉스 카츠展 아트 클래스는 뮤지엄엘의 개관전 중 하나인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 알렉스 카츠(Albertina Museum Collection : Alex Katz)’ 개막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참가자들이 카츠의 주요 컬렉션 67여 점을 프라이빗하게 감상하며 화가의 예술 여정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트 클래스는 알렉스 카츠의 생애, 예술 주제, 작품 스타일 등 ‘알렉스 카츠의 예술세계’에 대한 이소영 작가의 특별강의로 시작해, 도슨트 해설과 함께 카츠 원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투어로 이어진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클래스는 8월 31일(1차), 9월 13일(2차), 9월 21일(3차) 총 3회차로 진행된다. 회차마다 30명의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8월 13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1회당 5만5천 원으로, 이소영 작가의 특별강의와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포함한 프로그램 외 현장에서 제공되는 빈브라더스 커피 1잔과 뮤지엄엘 기프트 세트가 포함된다. 뮤지엄엘, 이소영 작가와 함께하는 ‘알렉스 카츠展’ 아트 클래스 진행 강연자로 참여하는 이소영 작가는 소통하는 그림 연구소, 조이뮤지엄, 빅피쉬아트 등 여러 미술 교육 기관을 운영하며,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에 출연하는 등 책과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미술을 소개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정 뮤지엄엘 총괄 디렉터는 “이번 아트 클래스는 국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알렉스 카츠展을 기념하고, 관람객에게 카츠의 생애와 작품 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원화를 직접 감상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며, “화가가 캔버스에 담아낸 일상 속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재발견하고, 예술과 더욱 가까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상상플랫폼에 위치한 뮤지엄엘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기획 전시부터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뮤지엄엘이 진행하는 아트 클래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 또는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뮤지엄엘은 미디어아트, 순수 미술, 이색·테마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몰입감을 극대화한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총 면적 7,227㎥(약 2,200평) 규모의 뮤지엄엘은 ▲미디어아트, 순수 미술 등 기획 전시와 아트샵을 선보이는 1관 및 2관 ▲이색·테마 전시나 팝업·이벤트를 선보이는 3관 ▲스펙타클한 미디어 연출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라운지 ▲강연·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세미나실 ▲F&B 매장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공간 등으로 구성돼 가족, 친구, 연인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3개 전시관은 미디어아트를 통해 다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1관(이머시브관)’, 순수 미술 작품 전시를 위한 ‘2관(아트관)’, 이색·테마 전시를 선보이는 ‘3관(스페셜관)’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뮤지엄엘이 위치해 있는 인천 상상플랫폼은 1978년 건립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폐곡물 창고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곳으로, 과거의 산업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생한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 매치 3연승 윤이나, 이가영과 8강행 격돌… 이예원-서연정, 박현경-유효주, 이소영-홍지원 16강전
- 2024. 05. 17 17:37 스포츠종합
- 윤이나가 1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2024 두산 매치플레이 최민경과의 조별리그 3차전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이예원, 윤이나, 박현경, 문정민, 이소영, 이가영, 서어진, 서연정 등이 파죽의 3연승으로 매치플레이 16강에 올랐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시즌 3승에 도전하고 있는 2023 대상 수상자 이예원은 1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파72)에서 열린 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2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팔목부상으로 기권한 이정민에 부전승을 거두고 3승을 기록했다. 박도은, 지한솔에 이어 이정민을 누르고 2조 1위를 차지한 이예원은 2조 선두에 올라 15조 선두 서연정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서연정은 이날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예성을 4&2(2홀 남기고 4홀차)로 꺾어 3승으로 조1위를 차지했다. 목이 아파 병원에 다녀온 뒤 푹 쉬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라는 이예원은 “이제부터는 지면 끝이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겠다”며 “최대한 많이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데뷔 첫해인 2022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2023년에는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윤이나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최민경을 5&4로 물리치고 3승으로 3조 선두에 올라 14조 선두 이가영(3승)과 16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첫날 김수지, 둘째날 임희정에 이어 이날도 장타자의 위력을 보여준 윤이나는 “장타자에게 매치가 유리한 것 같다. 재미있다”며 “체력은 문제 없다. 마지막날까지 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토요일에 16강, 8강전 그리고 일요일에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만큼 최소 4강 이상 진출에, 우승까지 노리고 싶다는 말이다. 4조의 박현경은 유서연2에 부전승을 거두고 3승으로 조선두에 올라 13조 1위 유효주(3승)와 대결하게 됐다. 지난해 4강까지 오른 박현경은 “1차 목표가 주말에도 라데나 골프장 잔디를 밟는 것이었는데 기쁘다”며 “작년의 좋은 기억을 살려 이번에도 일요일까지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가빈과의 3차전을 이긴 문정민(3승)이 김민별(2승1패)를 제치고 5조 1위에 올라 12조 1위 송가은을 만났다. 송가은은 박주영과 2승1패 동률을 이뤄 7차 연장전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6조에서는 안소영이 이날 3차전에서 조아연을 3&2로 꺾고 2승 1패로 선두가 돼 11조 선두 박도영과 16강전에서 만났다. 박도영은 황정미와의 연장전에서 이겼다. 고지우가 7조 1위(1승 2무)로 10조 선두 서어진(3승)과 만났고, 이소영이 8조 선두(3승)에 올라 9조 1위 홍지원(3승)과 맞붙는다. 홍지원은 김민주(이상 2승 1패)를 연장에서 물리쳤다. 영구시드로 1조에서 뛴 안선주가 1위(2승 1무)를 차지해 16조 선두 이채은2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채은2는 노승희(이상 2승 1패)를 연장에서 꺾었다.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함께 취향을 수집하는 조영주·이소영씨 커플
- 2014. 11. 03 11:45 화제
- 방송과 수많은 블로그 포스팅, 인스타그램을 통해 깊은 인상을 준 ‘네온문’은 ‘레트로 잡화점’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다. 이곳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최소 20년은 거슬러 올라가야만 볼 수 있을 법한 추억 속, 기억 속 인형과 소품들이 가득하다.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온 독특한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이곳 주인장들의 이야기. 2014년 가장 주목받는 장소로 떠오른 서울 연남동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숍과 카페가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일본 다이칸야마 뒷골목을 옮겨놓은 듯 소박하지만 분위기 있는 연남동 골목 안쪽에 위치한 레트로 라이프스타일 숍 ‘네온문’. 이곳은 조영주(28)·이소영씨(28) 커플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인을 통해 네온문의 주인장인 이 커플이 원래 소문난 빈티지 소품 컬렉터였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두 사람을 만났다. “어제 밤늦게까지 촬영하느라 정리를 제대로 못해서 죄송해요. 금방 정리할게요. 어서 들어오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이소영씨. 레드 컬러의 아이라인과 레몬 컬러 오버올을 입은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그 옆에서 재빠른 손놀림으로 정리하고 있는 조영주씨 역시 디즈니 캐릭터가 프린트된 티셔츠에 오버사이즈의 롱 재킷으로 연출한 룩에서 개성 넘치는 패션 감각이 느껴진다. 두 사람의 첫인상은 이처럼 한눈에 각인될 정도로 강렬했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는 순수함과 친절함이 느껴졌다. 이 둘은 2년 전에 만나 빈티지 캐릭터 소품과 옷을 좋아하는 취향을 공유하면서 단 하루 만에 연인이 됐다. 1·2·3 네온문의 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에 배치된 ‘트롤’. 조영주·이소영씨 커플이 오랫동안 좋아해온 캐릭터다. 트롤은 머리를 쓰다듬으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전설의 요정으로 나라마다 트롤의 특징이 다른데 네온문에 있는 대부분의 트롤은 덴마크 버전이다. 노르웨이 트롤은 좀 더 사실적으로 난쟁이처럼 생겼다. 트롤도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라 처음에는 싫어할 수 있지만 볼수록 정감이 간다. 4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맥도날드의 맥토이. 맥토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많으며 맥도날드 캐릭터 피규어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맥도날드 캐릭터가 프린트된 유리컵 또한 열심히 모았던 제품인데, 매장에서 역시 인기가 좋다. 맥도날드 토이 중 1970년대에 출시된 동화책은 이소영씨의 보물이다. “「크래커」라는 잡지에서 편집 디자이너로 일할 때였어요. 영주씨를 인터뷰한 에디터가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며 소개시켜줬는데,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지금까지 모아온 물건과 옷에 대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서로 이렇게 잘 통할 수 있을까, 하고 놀랄 정도였죠. 네온문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아하는 일을 함께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됐고요. 지금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동반자인 동시에 사업 파트너랍니다(웃음).” 취향도 같고 함께 일을 하고 있으니 이 커플은 대화할 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같은 취향으로 시작된 두 사람에게 지금은 네온문이 생겨 셋(?)이 됐다. 서로 좋아하는 물건이나 열심히 발품을 팔아 지인의 지인을 넘어 수소문해 모은 물건을 집에만 두기 아쉬웠던 게 네온문의 출발이다. 특히 조영주씨의 경우 다양한 장난감과 소품을 접하기 쉬운 일본에서 유학했기 때문에 그 시절 모은 재미있고 희귀한 물건을 여러 사람과 함께 보고 나누면서 자신이 제품을 모으며 느꼈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었단다. 네온문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가득 채운 이 커플을 위한 공간인 동시에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인 셈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물건의 매력 이소영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빈티지 물건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에그몽’이라는 달걀 모양의 초콜릿이 그 시작이다. 초콜릿 속에 장난감이 들어 있는 제품으로, 이게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 그 속에서 어떤 장난감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장난감을 소유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모았던 에그몽 장난감은 그녀의 본가에 고스란히 보관해뒀는데, 앞으로도 판매하지 않고 고이고이 간직할 예정이다. 옆에 있던 조영주씨는 “이런 작은 장난감은 1개만 덩그러니 있는 것보다 여러 개 있을 때 더 귀여워 보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1개를 사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구입하게 되는 마력을 가졌다”는 말을 덧붙인다. 이런 장난감과 소품, 즉 빈티지 물건은 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만화, 영화에서만 보던 캐릭터를 인형뿐 아니라 도시락, 컵, 휴대전화 케이스 등 다양한 물건으로 만나면 영화의 감동은 배가돼요. 화면 속에서만 보던 캐릭터를 직접 갖게 되는 짜릿함이 있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그램린의 기즈모와 E.T, 스타워즈는 저에게 영화의 감동을 두 배, 세 배 더 크게 느끼게 해준 존재랍니다.” 5 감자 부인, 맥토이, 기즈모, 미키와 미니마우스 등 주인장 커플이 좋아하는 제품들로 가득 채운 매장 한쪽의 선반. 이곳의 캐릭터들은 절대 팔지 않을 영원한 소장품이다. 딸기, 파인애플, 옥수수 모양의 인형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 인형. 어설픈 외모와 살짝 뭉쳐 있는 털, 완구용 눈알은 이 커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환한게 웃으며 말하는 조영주씨에 이어 이소영씨도 말을 거든다. “캐릭터 물건은 마음을 정화시켜줘요. 보고 있으면 그저 귀엽고 행복하거든요. 덕분에 다이어트도 할 수 있어요! ‘장난감 다이어트’라고 들어보셨나요? 장난감을 사기 위해 먹고 싶은 걸 포기하고 장난감을 사고 남은 돈으로 생활한다는 내용의 만화인데, 실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두 사람은 캐릭터 인형과 그 캐릭터로 만든 다양한 소품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빈티지 제품을 수집하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분위기 때문이다. 요즘 장난감에 비하면 색도 바래고 오래됐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게 빈티지의 매력인 것. 당시엔 분명 알록달록했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옅어진 색 속에서 이전 시간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다. ‘어떻게 이런 걸 장난감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할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이 많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소영씨는 건포도에 얼굴, 팔, 다리를 달아 무생물에 생(生)을 부여해 생물화시킨 물건에 열광하는 편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눈, 코, 입이 생기는 순간 말도 못하게 귀여워 보이는 점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오타쿠가 아닌 ‘삐삐 롱스타킹’ 네온문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TV를 포함한 각종 매체에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딸을 보며 이소영씨의 부모님은 난감해하셨다. 셀프 인테리어로 매장을 꾸밀 때부터 ‘이런 물건들을 어떤 사람들이 사지?’라는 의문을 품고 걱정을 했던 게 사실. 그러나 지금 부모님은 어린아이들이나 좋아할 줄 알았던 물건을 팔아 매장을 ‘매우 잘’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이제는 인정도 하고 자랑스러워하신단다. 7 캘리포니아 건포도 회사의 피규어. 주름이 자글자글한 아저씨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생소한 캐릭터다. 처음 본 사람들은 대추, 초콜릿, 대출회사 광고 캐릭터로 생각하는데, 정답은 건포도다. 8 미국에서 온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빈티지 피규어다. 쿠키몬스터, 조, 어니, 빅버드, 엘모, 베이비 오스카 등이 있는데 각 캐릭터마다 마니아층이 두텁고 지금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랑받고 있다. 그동안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오타쿠’ 같다는 조금은 불명예스러운(?) 비웃음 아닌 비웃음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신기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고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며 ‘이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는 두 사람. 빈티지 물건 속에 담긴 히스토리에 반해 마니아가 된 손님들도 많아져 어깨가 더 무겁다고 고백한다. 매번 매장의 메인 캐릭터를 정해 내부를 재미있게 디스플레이하는 것도 오타쿠 같은 편견을 없애고 이런 물건이 주는 재미를 함께 느끼기 위함이다. 메인 쇼윈도를 다양한 크기의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핑크 판다 등으로 채우는 식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과 앞으로 다가 올 핼러윈데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매장 곳곳에 거미줄을 치고 트롤, 유령 엘모, 태엽 생쥐 등 핼러윈 분위기가 물씬 나는 소품들로 인테리어를 해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어딘가에 있을 수많은 다양한 빈티지 장난감과 소품을 발견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편견, 간섭을 뒤로하고 하고 싶은 대로 좋아하는 물건을 뒤죽박죽 채워둔 삐삐 롱스타킹처럼. <■진행 / 박솔잎 기자 ■사진 / 이상헌 ■리터치 / 김정원>
- 틴탑 니엘 어머니 이소영씨에게 듣는 ‘아이돌의 부모로 산다는 것’
- 2013. 06. 03 17:51 연예
- 인기 아이돌 그룹 틴탑 멤버로 활동 중인 틴탑 멤버 니엘은 엑스트라 아역 배우에서부터 오랜 연습생 시절까지 두루 경험하며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그 과정에서는 이름 없는 기획사로부터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변성기 무렵 슬럼프를 겪으며 잠시 방황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뚜렷한 목표와 겸손한 기다림으로 마침내 꿈을 이룬 그의 데뷔 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길을 열어준 시작 요즘 초·중·고생들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연예인이요”라고 답할 만큼 탤런트나 가수,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되고 싶어 하는 어린 친구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자녀들의 이러한 꿈에 대해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강하게 반대하며 아이의 꿈을 묵살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연예인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직접 나서는 부모들도 있다. 올해로 데뷔 4년째를 맞이하며 인기리에 활동하고 있는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틴탑의 멤버 니엘(20, 본명 안다니엘)의 경우에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늘 든든한 힘이 돼주었다고 한다. 매일같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축구선수를 꿈꿨던 아들의 남다른 끼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연예인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이도 바로 어머니 이소영씨(46)였다. “니엘이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가서 연극을 했는데 연기를 참 잘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늘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쪽에 더 재능이 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대화를 하며 제 생각을 얘기했고, 니엘도 알겠다면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서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인데다가 니엘은 어느 집 아들보다 부모에게 순종적인 착한 아들이거든요. 그래서 엄마인 제 의견을 존중하고 잘 따라줬어요.” 이씨는 아들을 데리고 에이전시를 직접 찾아가 등록을 했고, 거기서 촬영한 프로필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아역 배우 오디션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캐스팅을 하겠다며 연락하는 기획사들도 많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술술 풀리지는 않았다. 한 기획사에서는 1년 동안 연기, 노래, 춤을 가르쳐주고 연예인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관리를 해주겠다며 2백80만원을 받아가서는 3개월 만에 더 이상의 진전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느 학원을 가더라도 배우려면 돈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건 일종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기획사에서 자꾸 돌려가며 말을 할 때도 오히려 ‘그럼 대체 얼마를 내면 되겠냐’라고 단도직입으로 물어보고는 요구하는 비용을 선뜻 냈죠. 그런데 약속과는 달리 세 달 정도 연습을 시키다가 그 이후엔 제대로 된 수업이나 관리를 전혀 안 해주더라고요. 한 반에 15~20명씩 단체로 가르치고 기간도 짧다 보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요. 그때는 처음이라서 저도, 니엘도 잘 몰랐어요.” 기다림을 참아내고 슬럼프를 극복하고 몇몇 사기 기획사들에 데이고 쓴맛을 본 뒤로는 이씨가 직접 니엘을 데리고 다니며 오디션에 응시했다. 집에서 함께 드라마를 보며 TV 속 아역 배우처럼 대사와 표정을 따라 하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 캐스팅 오디션에 갈 때는 미리 받은 대본으로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연기 연습을 했다. 기약 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차분하고 겸손하게 언젠가 찾아올 때를 간절히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고 한다. “연기 학원을 다니며 알게 된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열심히 오디션을 봤어요. 그 결과 영화, 드라마 등에 잠깐이나마 출연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고요. 어떤 역할이든지 배역을 가리지 않았어요. 그때 니엘 나이가 고작 열세 살이었는데 둘이서 고생 참 많이 했죠. 하루 종일 기다린 끝에 지나가는 행인 연기를 하거나, 데굴데굴 구르면서 몇 번씩 반복해 물에 빠지기도 했어요. 게다가 새벽에 집을 나서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더라도 엑스트라나 단역에게는 밥 한 끼를 안 주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김밥이나 패스트푸드를 사 먹기 일쑤였고, 어떤 날은 미리 먹을 걸 싸가서 그걸로 하루를 때웠죠. 그러면서도 언제 불러줄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현장을 지키며 기다려야 했고요. 때로는 아들과 싸우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저는 니엘에게 현장에서는 무조건 웃고, 기분 나쁘거나 짜증나는 건 모두 엄마한테 풀라고 했어요. 그걸 다 듣고 참아주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과정을 통해 이씨는 아들과 함께 일찍이 세상에 눈을 뜨고, 몸소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모든 경험은 큰 배움이 된다는 사실과 조바심 내지 않고 오랜 시간 희망을 그리다 보면 언젠가는 그 꿈에 가까이 다가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얻는 시간이었다. 영화, 드라마, 지면 의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석을 다진 니엘은 이후 가수의 길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다시 노래와 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을 다니며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초에 변성기가 찾아오면서 맘고생을 치르고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심지어 다니던 학원에서 “지금은 쉬어야 할 때”라며 얘기를 들으며 잘리기까지 했다. “강남, 홍대 등 안 다녀본 학원이 없어요. 그런데 변성기 때문에 고음 처리가 안 되고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니까 학원에서 더 이상 가르쳐주지를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제가 인터넷을 검색해 평촌에서 개인 보컬 레슨을 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게 됐어요. 그분은 변성기가 지나갈 때까지 1년여 동안 노래하지 말고 발성 연습만 하라고 조언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니엘 입장에서는 힘들 수밖에 없었죠. 원하는 노래는 못하고 발성 연습만 하면서 기다리기만 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니엘을 믿어주시고 이끌어주셨던 참 좋은 선생님이셨어요.” 가슴 벅찬 데뷔, 드디어 별을 쏘다 끝이 없는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이소영씨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앤디의 초이스’라는 오디션 정보를 발견했다고 한다. 남성 그룹 신화의 멤버 앤디가 롯데월드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재능 있는 가수 지망생을 발탁한다는 소식이었다. 니엘의 보컬 레슨을 담당했던 선생님은 변성기에 자칫 무리가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대했지만 이씨의 생각은 달랐다. 슬럼프에 빠진 아들에게 어쩌면 이번 기회가 신선한 자극이 돼줄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어떻게든 참가시키기를 원했다고 한다. “바람 쐬러 놀러 가자면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롯데월드로 갔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니엘은 전혀 모르고 있었죠. 가족이 한창 놀이기구를 타고 놀 때 저는 오디션 무대 옆으로 가서 현장 접수를 하고는 순서를 기다렸어요. 니엘이 다 놀고 나서 제게 왔을 때 ‘이 오디션에 꼭 참가했으면 한다’라며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어요(웃음). 하도 갑작스러우니까 니엘은 무대에 올라가지 않겠다고 했고 한바탕 난리가 났죠. 걱정하지 말고 그냥 평소 연습했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그냥 좋은 경험한다 셈치고 도전해보자고 계속 설득한 끝에 마침내 무대에 올랐죠. 결과는 뭐 예상한 대로 떨어졌어요. 아무래도 체계적으로 제대로 배우지 않았으니까 실력이 많이 부족할 수밖에요.” 하지만 며칠 후 오디션을 주최했던 기획사에서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한 번 더 오디션에 참가해보는 게 어떻겠냐”라는 제안을 했고, 니엘은 다시 똑같은 무대에서 두 번째 도전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씨와 니엘이 마음을 접어갈 무렵 기획사로부터 마지막 러브콜을 받게 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세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당장의 실력은 부족하지만 목소리가 독특해서 연습을 시켜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연습생으로 그 기획사에 들어가 치열하게 트레이닝에 임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연습생들을 모아놓고 오디션을 치르고는 차례대로 탈락시키는 시스템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끼리 더 경쟁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게 된 거죠. 실력도 점점 늘었고요. 그 결과 드디어 2010년 7월에 틴탑이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하게 됐어요. 그때의 기획사가 바로 지금의 소속사이기도 하고요.” 이씨는 니엘이 데뷔하던 날의 감격을 지금도 잊지 않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몰라서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함께 고생했던 지난 시간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제가 아들만 셋을 낳았는데, 그중 둘째인 니엘은 가장 착하고 애교도 많은 아들이에요. 반항 한번 하지 않고 늘 엄마 아빠와 자주 대화하고, 순수해서 누구 속일 줄도 모르고, 배려심도 깊어요. 좋은 게 생기면 형이나 동생에게 먼저 주려고 하고, 지금은 비록 숙소에서 생활하느라 떨어져 지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오거나 전화로 속 이야기를 다 털어놔요. 바르게 잘 커줘서 고맙고, 자랑스럽고, 기특한 아들이에요.” 니엘은 지난 3월에 엄마를 위해 안양에 작은 카페를 차려줬다고 한다. 4년 전 개척교회를 세우고 목사로 재직 중인 아버지와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하느라 수고해준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통 큰 선물이었다. 그런 까닭에 이소영씨는 요즘 주위로부터 “어떻게 해야 내 아이를 연예인으로 키울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때마다 그녀의 대답은 항상 똑같다고 한다. 오래 참고 한 우물을 파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말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아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는 힘든 일이에요. 단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허영심을 품는 태도는 버려야 해요. 언젠가 꿈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서럽고 슬픈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고요. 좌절하고 이겨내지 못하면 끝까지 못 가요. 얼마나 많이 참고, 기다리고, 끈질기게 매달리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죠.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어려움을 나누며 아이가 견뎌낼 수 있도록 잘 다독여주고 응원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획 / 노정연 기자 ■글 / 윤현진(프리랜서) ■사진 / 김영길 ■사진 제공 / 티오피 미디어 ■장소 협찬 / 카페 다니>
- 자전 에세이 펴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이소영
- 2007. 06. 14 화제
- “앞도 보이지 않는 제 삶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용기를 냈어요”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지휘과에 수석 입학한 시각장애인 이소영씨가 자전 에세이 「그래요, 눈이 없는데 귀가 있더라고요」를 펴냈다. 하나님으로부터 세상의 빛을 보는 눈 대신 귀를 선물받은 절대음감의 소유자 이소영씨.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일어선 이소영씨와의 인터뷰를 1인칭 시점으로 옮겼다.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모녀 나 이소영(25)은 피아니스트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재학 중이다. 나는 선천성백내장, 소안구증, 사시를 가지고 태어났다. 생후 6개월부터 세 살까지 나는 세 번의 전신마취 눈 수술을 받았다. 아홉 살 때 마지막 네 번째 수술을 받은 이후 가까이 있는 사물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세상의 빛을 보는 눈 대신 작은 소리까지도 구분할 수 있는 귀를 선물했다. 덕분에 나는 어릴 때부터 소리에 민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피아노를 배웠고 4학년 때는 작곡을 시작했다. 그리고 예술성을 인정받아 인천예고 음악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가정형편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열 살 때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이후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나에게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인 세 살 터울의 언니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장애인인 두 딸과 함께 남겨진 엄마가 느끼는 절망감은 더 극심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생업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나는 힘든 주변 환경을 잊기 위해 더욱 음악에 매진했다. 그런 와중에 외환위기를 겪으며 엄마가 하시던 사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우리 가족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엄마는 신용불량자가 됐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던 언니의 월급봉투까지 차압당했다. 그 시절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원망하며 함께 죽기 위해 살충제 뚜껑을 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엄마, 안 죽으면 안 돼?”라고 말하자 엄마는 살충제를 내동댕이쳤다. 그날 우리는 하염없이 울었다. 마음으로 쓴 자전 에세이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던 우리 가족은 다시 한번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를 악물었다. 결국 나는 지난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지휘과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내가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수석 입학하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목했다. 얼마 후, 출판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처음 그 제안을 들었을 때 기가 막혔다. 앞도 보이지 않는 내가 글을 써 책을 만들다니. 하지만 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기로 했다. 엄마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시작했던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히도 출판사의 도움으로 타이핑은 다른 사람이 대신하고 나와 엄마는 구술로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제 내 이름이 박힌 책이 출간됐다. 남들은 책 한 권을 쓰는 데 몇 년씩 걸리지만 나는 2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나로서는 2년만큼이나 긴 시간이었다. 스물다섯, 길지 않은 삶이지만 기쁜 일보다는 힘든 일이 더 많았던 건 사실이다. 나는 이 책에 내가 스무 해 넘게 살면서 느꼈던 기쁘고 슬프고 감사했던 마음을 담았다. 그중에서도 밝고 희망적인 내용을 담으려 애썼다. 왜냐하면 수술받는 과정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의 심경을 담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다시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지금처럼만 행복하길 엄마는 나에게 꼼꼼하다 못해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하신다. 때문에 티격태격 서로 다투는 일도 많다. 사람들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친구 같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엄마는 내 인생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요 친구다. 사실 지금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다. 허리가 좋지 않은 엄마는 잠시만 외출하고 돌아와도 나에게 “허리 좀 두두려봐”라고 말씀하신다. 최근에는 건강이 더 나빠지셔서 걱정이다. 가계는 언니가 실버타운 간병인 보조로 일하며 번 돈으로 꾸려가고 있다. 비록 월세방에서 세 식구가 넉넉지 않게 살고 있지만 난 걱정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장학금을 받고 있어 졸업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친구 같은 엄마와 이제는 엄마보다 더 든든한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바람을 묻는다. 사실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 지금처럼만 우리 세 식구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윤택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우리 가족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바람을 갖지는 않는다. 엄마는 앞으로 성악과 피아노 작곡을 병행해 세계적으로 이소영이라는 이름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나 역시도 엄마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내 바람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합창지휘과에 입학했던 난, 현재 성악과로 전과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교수나 연주자가 되고 싶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내 바람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난 그동안에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희망을 찾아 노력할 것이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이성원 ■장소 협조 / 만민중앙교회(02-818-7000)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730-763368 이소영
- 남다른 음악적 재능과 ‘절대 음감’ 지닌 이소영의 희망찬가
- 2005. 10. 01 화제
- “공사장 망치 소리에서 바람 소리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으로 들어요” 선천적 시각장애와 함께 천재적 음악 재능을 타고난 이소영씨. 그녀는 한 번 들은 음악을 즉석에서 피아노로 연주하고, 생활 속의 모든 소리를 음으로 잡아내는 ‘절대 음감’을 지녔다. 친구들의 따돌림과 사람들의 편견,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재능을 키워온 그녀의 특별한 음악 인생. 기계와 맞먹는 절대 음감의 소유자 네 살 때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그후 한 번 들은 음악은 그 자리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는 천재성을 보인 이소영씨(23).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의 징후를 여러 번 보였다고 한다. 늘 손으로 무언가를 치는 시늉을 하던 그녀에게 부모님은 실로폰을 사줬다. 그런데 세 살배기 아이가 곧바로 동요를 쳤다. 물론 그녀에게 실로폰 치는 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피아노를 사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소영이가 기저귀를 차고 아장아장 걸어다닐 때쯤 잃어버린 적이 있어요. 남편과 제가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사방을 찾아 헤맸는데 어두워질 때까지 찾지 못했어요. 남편이 아파트 앞 상가 건물에 있는 교회 복도를 지나가는데 교회 안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더래요. 아이가 친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능숙한 연주였지만 문이 열렸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컴컴한 곳에서 소영이가 혼자 피아노를 치고 있더래요. 그걸 보고 남편이 깜짝 놀랐죠. 어릴 때부터 소영이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곳이면 어디든 들어가서 피아노를 치려고 했어요. 한번은 소영이를 업어서 재우려고 ‘과수원길’을 불러줬는데 슬프게 우는 거예요. 그 곡이 단조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밝은 분위기의 다른 자장가를 불러주니까 그제야 잠이 들더라구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다는 이소영씨. 그녀의 첫 작곡은 같은 반 남자아이가 자신을 발로 찼을 때 화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피아노를 등지고 서서 뒤로 팔을 뻗어 능숙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녀의 모습은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할 ‘진기명기’에 가깝다. 이런 자세로 피아노 연주를 한다는 건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이 뒤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왼손으로 멜로디를, 오른손으로 반주를 하는 것이고, 악보에 적힌 손가락 번호도 완전히 뒤바뀌는 것이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거울의 원리를 생각하여 피아노를 친다고 말한다. 이소영씨의 가장 놀라운 음악적 재능은 ‘절대 음감’. 그녀는 음계뿐만 아니라 공사장 망치 소리, 상가의 셔터 내리는 소리, 심지어 바람 소리에 이르기까지 생활 주변의 소리나 소음의 음계까지 정확하게 집어낸다. 무슨 소리든 음으로 듣는 습관을 가진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소리가 들리면 그곳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아 조용히 음을 듣곤 했다고. 그녀의 절대 음감은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증명됐다. 음계를 잡아내는 테스트에서 그녀는 기계와 맞먹는 탁월한 음감을 선보인 것. 전세계적으로 그녀와 같은 절대 음감을 가질 확률이 1%에도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엄마 안 죽으면 안 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이소영씨의 천재적인 재능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그녀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선천적 백내장으로 그녀는 태어나서 앞을 보지 못했다. 생후 6개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네 차례나 큰 수술을 했음에도 겨우 약시만을 유지했다. 자라면서 눈의 상태는 점차 악화되었고, 지난 2001년에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으며 두 달 전에는 결국 오른쪽 눈이 완전히 실명되고 말았다. 그간 마음 속으로 천천히 준비해왔지만 막상 실명 판정을 받으니 ‘다시 시력을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에 큰 실망감이 들더라고 했다. 천재적인 음악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는 그녀에게 여러모로 걸림돌이자 아픔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은 그녀는 언제나 외톨이였다. 지금도 친구가 많지 않다는 그녀는 혼자 지내는 생활에 무척 익숙하다. 자신의 어눌한 말주변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는 그녀. 지난해 모 대학 작곡과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차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그녀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면접관의 편견과 자신의 말주변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올해 독학으로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지휘과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편견 없이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한 독일 교수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현재 이소영씨의 가정 형편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이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었다. 있는 돈으로 사업을 시작한 어머니 고경애씨(57)는 실패를 거듭했고, 허리까지 다쳐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거기다 소영씨의 병원비에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언니까지 보살펴야 했기에 집안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고, 급기야 가족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기도 했다. 약을 사서 차를 타고 인근 한적한 공원까지 찾아간 가족… 마지막 순간 그들의 마음을 되돌린 건 소영씨의 말 한마디였다. “엄마 안 죽으면 안 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당시의 자살 기도는 ‘정신의 한계에 부딪혀 이른 선택’이었던다고 말하는 고경애씨. 그 일이 있은 후 소영씨 가족은 독실한 크리스천이 됐다. 크게 나아진 것 없는 여전히 팍팍한 일상이지만, 힘들 때마다 의지할 곳이 생겼다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데 힘을 얻는다고 한다. 고경애씨는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소영씨에게 엄마로서 그 흔한 레슨 한 번 받게 해주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하지만, 소영씨는 그런 어머니의 마음마저 보듬는 착하고 속 깊은 딸이라고 한다. 다행히 소영씨가 수석 입학한 덕분에 대학에서 모든 학비가 지원된다. 자신의 절대 음감을 살려 앞으로 피아노 조율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 너무 소박한 꿈이지 않냐는 질문에 “음악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이 합쳐진 피아노 조율은 소박한 일이 아니에요. 음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구요”라고 답한다. 성악과 작곡에도 재능을 보이는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공중파 방송이 끝날 때 나오는 애국가를 자신이 직접 부르고 편곡해보고 싶다고 한다. 방송사마다 같은 목소리와 느낌의 애국가가 너무 따분하게 들리기 때문이라고. 좋은 음악가가 되어 물질적으로도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게 그녀의 꿈이다. 글 / 신현화 기자 사진 / 백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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