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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732 건 검색)

분당에서 광주, 평촌에서 과천으로?··· 1기 신도시 ‘이주대책’이 놓친 것
2024. 12. 20 16:13 경제
...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산에는 맹점이 있다. 물리적인 거리만 고려했을 뿐, 이주 가능 지역의 특성이나 가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예컨대 이주 대란 우려가 가장 큰 분당은...
국토부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주, 시장 자율에 맡겨도 충분”
2024. 12. 19 16:35 경제
.... 이주 대란 우려가 가장 컸던 분당에선 연 평균 19만8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봤다. 역시 연 평균 이주 수요(12만9000가구)보다 많은 수준이다. 다만 성남 원도심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이 이주를...
신도시재건축아파트분당국토교통부부동산 시장은 지금
이주호 “계엄령 선포 이후 사회수석과 통화, 탄핵은 이야기할 위치 아냐”
2024. 12. 18 17:48 사회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지난 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관제자의 조언을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한 차례 통화했다고...
윤석열 탄핵 정국
1기 신도시 ‘이주대책’ 내일 발표···분당·평촌·산본에 7700가구 공급
2024. 12. 18 17:00 경제
... 대비해 생활권 인근 유휴 부지에 신규 주택 77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면 이주가 시작되는 2026~2028년엔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주택 7700가구는...
신도시박상우국토교통부재건축부동산 시장은 지금

스포츠경향(총 1,037 건 검색)

‘파일럿’ 이주명, 3관왕 우뚝
2024. 12. 20 12:17 연예
이주명. 에일리언컴퍼니 배우 이주명이 영화 ‘파일럿’으로 신인상과 우수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2024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이주명은 영화 ‘파일럿’으로 제32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우수상, 2024 서울국제대상 신인여우상, 2024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이주명은 ‘파일럿’에서 한에어 소속 파일럿 윤슬기 역을 맡아 당당하면서도 쿨한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섬세한 연기와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이주명은 영화 ‘파일럿’을 비롯해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모래에도 꽃이 핀다’, ‘카이로스’, ‘미씽: 그들이 있었다’, ‘국민 여러분!’ 등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였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첫 영화에서 신인상의 영예와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이주명인 만큼 2025년 선보일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주명은 JTBC 드라마 ‘마이 유스(MY YOUTH, 가제)’에서 아역배우 출신 인기 배우 모태린 역으로 출연해 감성적인 로맨스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빈, 괜히 45kg가 아니네···라면 앞에 두고 “굳이 안 먹어도 돼” (텐트 밖)
2024. 12. 20 00:01 연예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배우 이주빈이 라면의 유혹을 뿌리치는 절제력을 보였다. 19일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이하 ‘텐트 밖’)에서 라미안·곽선영·이주빈·이세영은 동화 마을 할슈타트의 캠핑장 호수에 텐트를 쳤다. 라미란은 저녁을 건너뛰기로 한 약속과 달리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결국 참을 수 없는 냄새에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이주빈은 “고민되지만 굳이 안 먹어도 될 거 같다”며 단식을 선언했다.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 하지만 멤버들의 먹방을 보더니 “파김치랑 신김치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 이주빈을 라미란은 안타깝게 쳐다봤다. 이주빈은 조용히 “언니, 배고프다”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라미란은 이주빈을 위해 크래커 위에 브리 치즈와 바질 페스토, 사과, 루꼴라를 올리고 올리브유와 후추를 뿌린 까나페를 완성했다.
‘5남매 父’ 정성호, 해외 이주설 해명한다 (라스)
2024. 12. 17 14:43 연예
MBC 제공 방송인 정성호가 해외 이주설을 적극 해명한다. 오는 18일 방송 예정인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여경래, 김형묵, 정성호, 이건주가 출연하는 ‘네부자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대한민국 대표 다둥이 아빠인 정성호는 MBC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SNL 코리아’ 시리즈에 출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성대모사 달인이자 ‘천의 얼굴’로 불리는 그는 최근 여러 방송에서 다둥이 아빠의 일상을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다섯 남매를 키우며 생기는 왁자지껄한 에피소드를 푼다. 그는 아이를 낳을 때마다 덩달아 고생하는 장모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드러낸다. 그리고 아이마다 다른 ‘용돈 액수’을 공개했는데 방송을 본 뒤 아이들의 반응을 걱정해 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그는 최근 노화를 2배속으로 겪고 있는 이유로 ‘수면 부족’을 들어 궁금증을 높인다. 아이들이 한 명씩 태어날 때마다 시간이 부족하고 점점 집안이 왁자지껄해져 자신이 퀭해지고 있다는 것. 또한 첫째가 사춘기가 온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한다. 대가족으로 인해 생긴 ‘해외 이주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온 가족이 여행을 한 번 가려면 짐가방만 10개가 돼서 이런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너무 많은 여행 가방들 때문에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는 것. 또한 많은 인원수만큼 방 3개짜리 숙소를 잡는데, 방 배정에도 골머리를 앓는 웃픈 에피소드도 공개한다. 오는 1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백시연·이승환·이주형 파이팅” 장민호의 응원가 (세차JANG)
2024. 12. 17 08:12 연예
KBS2 예능프로그램 ‘세차JANG’ ‘세차JANG’이 웃음과 감동 가득한 이야기로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세차JANG’에서는 다양한 게스트와 만나 세차와 대화를 진행하는 장민호, 장성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차JANG’의 첫 손님으로는 유튜브 채널 ‘하이픽션’의 콘텐츠 ‘조폭여친’에 출연 중인 배우 백시연, 이승환, 이주형이 찾아왔다. 처음 이들은 ‘조폭여친’ 콘셉트에 맞춰 드세게 행동했지만, 이내 시청자들에게 해맑게 인사하거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순수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이주형의 사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주형은 “중국에서 아내와 장사를 했는데, 문제가 생겨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 옷 가게에서 만원도 안 되는 가격의 옷을 구매하는 걸 망설이는 아내를 봤다고. 장민호는 눈물을 흘리는 이주형을 포함해 백시연, 이승환에게 “이들의 성공 스토리가 (완성돼서) 다시 토크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추신수는 깜짝 고백으로 장민호와 장성규를 놀라게 했다. 그는 자신의 차를 세차해 준 장민호와 장성규에게 보답하기 위해 미역국을 준비했다. 이들은 음식을 먹으며 추신수가 선수 생활을 보냈던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꺼냈다. 추신수는 혹독했던 메이저리그 생활을 언급하며 “지금까지도 ‘야구 잘한다’ 생각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솔직한 입담으로 방송의 재미를 더했던 추신수는 나얼의 ‘귀로’까지 열창하며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세차JANG’의 첫 아르바이트생 그룹 뉴이스트의 백호는 장민호, 장성규와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장민호와 장성규는 ‘세차JANG’을 방문한 백호를 환영했지만, 이내 장난기가 발동해 호된 업무 지시로 그를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착실히 ‘세차JANG’ 일을 하던 백호는 이내 “형들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라며 순수하게 의문을 제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MC와 게스트 간의 대화에서 나오는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요리와 노래까지. ‘세차JANG’은 첫 회부터 편안하고 다양한 재미를 보여줬다. 순항을 알린 ‘세차JANG’이 향후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세차JANG’은 장민호와 장성규가 세차장 사장으로 변신해 ‘셀럽’들의 차를 직접 손 세차하며 자동차에 얽힌 추억부터 최신 근황까지 전하는 새로운 장르의 토크쇼다. 매주 월요일 밤 9시 45분 KBS2에서 방송한다.

주간경향(총 289 건 검색)

[이주영의 연뮤덕질기](38) 팬덤으로 거듭난 세계 속 한국 뮤지컬(2024. 12. 20 15:00)
2024. 12. 20 15:00 문화/과학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위대한 개츠비> 등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적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천양식으로 부상한 K팝 팬들의 ‘응원봉 시위’가 화제다. 정치학자인 한나 아렌트가 저서 <인간의 조건>에서 명시한, 진정한 자유를 위한 ‘정치적 행위’에서 ‘팬’들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는 나날이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중국 상하이 등에서 한국 뮤지컬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덕후’(열성팬)들의 관심과 연대가 피워올린 나비효과다.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오픈런(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무기한 상연) 공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과 <위대한 개츠비>, 상하이대극원(중국 최초의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매년 공연 중인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은 초연부터 팬덤(특정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창작·제작진과 관객들의 열정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적 팬덤이 세계화의 뿌리 지난 10월 프리뷰 기간을 거쳐 11월부터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박천휴 작·작사, 윌 애런슨 작·작곡, 마이클 아덴 연출)은 발랄하면서도 애잔하다. 인간을 보좌하는 헬퍼봇이지만 수명이 다돼 덤덤하게 홀로 살아가던 올리버와 클레어의 따뜻한 인간애를 담았다. 브로드웨이 버전은 한국판의 상당 부분을 반영했다. 한국적인 배경과 서사, 영상에 사용되는 한국어 문구까지 그대로 장면화했다. 400석 미만 소극장의 3인극은 브로드웨이로 가면서 1000석 규모의 4인극으로 바뀌고 조명과 소품으로 구분한 올리버와 클레어의 공간은 두 개가 됐다. 라이브 재즈밴드는 6인 규모로 뒤에 자리를 잡아 등장인물과 소통한다. 아날로그 정서는 유지하되 사랑을 확인하기 전 망설이는 안타까움은 덜고 1960년대 재즈 음반과 화분, 반딧불이로 대변되는 낭만을 보탰다. 진입장벽 높은 브로드웨이에서 처음부터 1000석 규모에 오픈런으로 출범한 것도 특별하다.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 중 10% 정도가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경향을 감안하면 큰 혜택이자 도전이다. 초연부터 꾸준했던 한국과 아시아 각국 라이선스 공연의 팬덤 덕이다. 티켓 사이트를 찾아보니 프리뷰 공연이 시작된 지난 10월부터 호평 일색으로 연말 몇몇 회차는 매진이었다. 1700석 규모의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주당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20주 연속 달성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제임스 하울랜드 작곡·마크 브루니 연출·신춘수 총괄 프로듀서)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각색한 초호화 쇼뮤지컬이다. 19인의 재즈밴드 라이브 연주자들을 비롯해 1년 넘게 프리뷰 단계부터 함께해온 앙상블은 이 작품의 세계관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프리뷰 기간 관객 반응을 보며 상당 부분 수정한 후 브로드웨이에 최적화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문학작품으로 공감대 형성 첫사랑이지만 유부녀인 데이지를 잊지 못해 매일 파티를 여는 개츠비의 삶은 2막 중반까지 화려하다. 데이지 부부와 주변 인물로 대표되는 무기력한 상류층의 사건·사고와 개츠비의 정체가 드러나고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화려함은 공허함으로, 1920년대의 혼돈은 동시대의 혼돈으로 치환된다. 기존의 동명 영화나 뮤지컬과의 차이는 데이지를 비롯한 여성 캐릭터에게 목소리를 부여한 점이다. 데이지의 속내가 담긴 넘버들은 이 프로덕션만의 재해석이다. 빌보드 캐스트 앨범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OST가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하이대극원에서 매년 상연하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장면 / 상하이대극원 제공 호평과 흥행성적은 그대로 런던 웨스트엔드 진출로 이어졌다. 2025년 4월에는 2300석 규모 런던 콜리세움에서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동시 상연될 예정이다. 단독 리드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직접 섭외한 창작·출연진들은 대본 개발부터 프리뷰 공연까지 한 스텝씩 밟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신춘수 대표 혼자 리드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결정은 빨라 기획한 지 4년여 만에 지금의 반향을 끌어냈다. 십수 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친 신춘수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된 도전이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상하이대극원에서 100회 기념 공연을 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김경주 작·작사, 오세혁 각색·연출, 이진욱 작곡)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방대한 원작은 문체까지 압축한 대사와 넘버, 연기 등으로 시각화돼 원작보다 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매개로 사용되는 흙, 물, 회칠 분장, 광기의 안무, 다채로운 조명 디자인은 이 작품의 정동(情動·신체 변화가 잇따르는 강렬한 감정 상태)이다. 아버지 표도르의 광기와 네 아들의 전혀 다른 경련이 대표 넘버인 ‘헛소리’로 시각화된 4분은 맹수 같은 다섯 남자의 노랫말 전투를 보는 듯하다. 2018년 국내 초연 이후 네 번째 시즌에 이른 이 작품은 2022년 중국 상하이대극원이 라이선스 계약 후 자체 제작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거듭났다. 한국에서는 중소극장에서 2개월여 상연했으나 상하이대극원에서는 600석 중극장을 거쳐 1500석 대극장 공연으로 확장됐다. 여러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중국 내 팬덤이 커지면서 팬들의 2차 창작이 이어지고, 독서 토론 등으로 열기가 지속하고 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오리지널 연출이자 중국에서 새로운 작품을 공동창작 중인 네버엔딩플레이 오세혁 대표는 필자와 지난 12월 13일 e메일 인터뷰에서 “상하이대극원과 대극장 뮤지컬 <세이킬로스>, 나오인과 중극장 뮤지컬 <위험한 연민> 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현상에 대해선 “해외 뮤지컬 시장에서 한국 창작진과 제작진은 계약조건 이상으로 헌신하고 협력한다. 계약 관계를 넘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며 “사람 대 사람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한국 뮤지컬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모든 예술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간극을 메우며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다. 해외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간 한국 뮤지컬은 대부분 열정적인 창작진들과 관객의 연대가 활성화돼 있다.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는 연구자이면서 게임과 영화 등의 광팬인 자신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며 아카팬(Aca-Fan·아카데믹 팬의 줄임말) 개념을 도출했다. 그는 스스로 “두 세계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존재”이며 “소비자와 시민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더 큰 공간을 여는 방법을 찾는 것을 도전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응원봉’을 들고 잘못된 것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에 모인 K팝 팬들과 좋은 작품을 알리고 함께 느끼고자 하는 뮤지컬 팬들은 ‘더 큰 공간을 함께 연다’는 점에서 같은 지향점을 가진 아카팬들이다. 이 글에서 언급한 작품들의 최신 공연 클립들은 모두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37) 위기에서 빛나는 우정의 연대(2024. 12. 06 15:40)
2024. 12. 06 15:40 문화/과학
뮤지컬 <긴긴밤>·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뮤지컬 <긴긴밤>의 노든과 새끼 펭귄 장면 / 라이브러리컴퍼니 이미 여러 번 읽은 루리 작가의 <긴긴밤>(2021·문학동네)을 뒤적이며 ‘긴긴밤’을 지새웠다. 과거 악몽이 되살아나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살아생전 다시 겪을 일 없을 거로 생각했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12·3 비상계엄 사태)는 44년 전 트라우마를 들쑤셔 놓았다. 비상계엄을 글로 배운 중학생 아이가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묻는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서울의 봄’(1979년 10월 26일~1980년 5월 18일 전국적 민주화운동)과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 이야기를 복기했다. 아이는 대통령이 발호하는 비상계엄이 준전시 상황임을 인식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뉴스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뮤지컬 <긴긴밤> 흰바위 코뿔소 노든의 가족을 공격한 밀렵꾼을 대하는 새끼 펭귄의 분노와도 같다. <긴긴밤>(양소영 작·작사, 박보윤 작곡, 황희원 연출, 이철 무대)은 루리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인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200석 남짓한 작은 무대는 반타원형 초원이 덧대어진 시공간 융합 공간이다. 아프리카 평원부터 사막, 도심 동물원, 거대한 바다와 물웅덩이, 습지 등 이야기가 진행되는 지구 곳곳의 공간이 시간대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오묘한 공간에 편안한 면바지와 셔츠 차림의 새끼 펭귄(연지현·이정화·설가은 분)이 ‘따닥따닥’ 캐스터네츠를 울리며 등장한다. 자신의 아버지들인 흰바위 코뿔소 노든과 펭귄인 치쿠 및 윔보, 작은 ‘알’ 상태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작품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자신은 그냥 펭귄일 뿐 이름이 없는 점도 강조한다. 이 작품에서 ‘이름이 있다는 것’은 ‘동물원에 구속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펭귄은 이름이 없는 대신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감내해온 자유인임을 강조한다. 고통을 이겨내는 불면의 긴긴밤 흰바위 코뿔소 노든(홍우진·강정우·이형훈 분)은 코끼리 무리에서 자라났다. 아프리카풍의 삼바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하는 어린 노든에게 코끼리 가족들은 “코가 길지 않아도 너는 훌륭한 코끼리야.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어”라고 덕담을 안긴다. 독립 후 가족을 이루어 살던 노든은 뿔을 탐내는 밀렵꾼에게 가족을 다 잃는다. 동물원에 갇혀 악몽 속 긴긴밤을 보내던 중 코뿔소 앙가부(박근식·박선영 분)가 얘기를 하면 나아진다고 조언하자 조금씩 마음을 연다. 마음껏 달리는 게 꿈인 앙가부를 위해 동물원 탈출을 계획하던 노든은 또다시 밀렵꾼에게 앙가부를 잃고 전쟁에 휩싸인다. 한쪽 눈을 실명한 치쿠(유동훈·이규학 분)는 ‘알’을 같이 키우던 친구 윔보를 잃고 함께 키우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노든과 동행한다. 알이 부화한 새끼 펭귄의 터전인 바다로 가기 위해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표 넘버 ‘바람보다 더 빠르게’에서 “바람보다 더 빠르게. 저 끝까지 달려가. 바람보다 더 빠르게 어디로든 달려”를 반복하는 것은 자유를 만끽하는 대신 책임을 지고 고독을 즐기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작은 무대지만 극에 빠져들수록 거대한 평원이 동시에 아른거린다. 앙가부와 노든의 질주 본능을 반영한 동선, 새끼 펭귄이 종국에 도달하는 거대한 바다는 조명과 음향만으로 벅찬 감동을 준다. 새끼 펭귄과 노든, 치쿠 등이 긴긴밤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끌어준 우정의 연대 덕이다.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로렌 군더슨 작, 김민정 윤색·연출, 김종석 무대, 이수경 영상)는 사후 노벨 물리학상 후보자에 언급된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삶과 동료들의 연대를 그린다. 헨리에타(안은진 분)는 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학 천문대에서 항성의 밝기를 검수하는 계산원으로 근무한 여성 천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죽을 때까지 천체 망원경을 거의 만져보지 못했다. 당시 천체 망원경 조작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어서이다. 여성학자들이 볼 수 있는 것은 남성 천문학자들이 촬영한 사진 건판(Dry plate·빛을 받으면 검게 그을리는 용액을 바른 뒤 말린 유리판을 망원경 뒤에 끼워 넣어 별빛을 검은 반점으로 남긴 판)뿐이다.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의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성운과 별무리 장면 / 국립극단 다른 존재의 인정 시너지 창출로 그는 왕성한 호기심과 끈기로 수년간 사진 건판 수천 장을 분석해 동료들과 변광성의 체계를 목록화했다. 맥동 변광성(맥박처럼 주기적으로 빛의 밝기가 변하는 별)인 세페이드 변광성(Cepheid variable star)을 분석해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함을 입증해낸 것이다. 여성 참정권 투쟁이 겨우 거론되던 시대, 헨리에타는 많은 연구 업적을 이룩했음에도 주요 연구자로 학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사회적인 제약 속에서 동료들과 여동생 마거릿 레빗(홍서영 분)과 동료 피터 쇼(정환 분) 등은 그의 끈기와 연구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함께한다. 작품은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처럼 시적이고 잔잔하다. 가족을 돌보거나 사진 건판을 분석하는 것이 전부였던 헨리에타의 삶을 무대화하기 위해 창작진은 그의 인생을 돌아보았다. 평생 흠모했던 천체 망원경 관측과 연구에 영감을 준 여동생 마거릿의 연주, 유럽 여행의 감동 등 그 삶의 인상적인 공간과 기억이 무대예술로 구현돼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따뜻하게 반짝인다. 마지막 장면은 헨리에타가 평생 거의 만져보지 못한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을 관측하자 무대 전체에 별 무리와 성운이 가득 영사되는 장면이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상징하는 꿈의 실현 같다. <긴긴밤>은 고단한 삶과 사건 사고를 겪고 ‘긴긴밤’을 지새우던 등장인물들이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이야기를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누기도 하면서 고통을 극복하는 사랑과 연대에 대한 작품이다. 새끼 펭귄이 관객들에게 세 아버지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긴긴밤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일지 모른다. <사일런트 스카이>에서 헨리에타가 가장 의지했던 여성 천문학자 윌러미나 플레밍(박지아 분)과 애니 캐넌(조승연 분)과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는 이 작품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장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각자의 연구에 도움을 주던, 전혀 다른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명분 없는, 법리에 어긋난다고 평가되는 지난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3시간여 만에 여야 국회의원 190명의 동의로 해제됐다. 밤새 뉴스를 같이 본 아이와 새벽에 짧은 잠을 청했으나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 긴박한 역사적 퇴행은 일단 마무리가 된 듯하나 새로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우정은 친구와 적을 구별하지 않는 친구이면서 적이고 적이면서 친구가 될 수 있는, 친구와 적의 갈등과 해소를 동시에 포용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집단지성과 우정의 연대는 생각보다 큰 힘이 있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12월 28일, <긴긴밤>은 2025년 1월 5일까지 상연한다.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이주영의 연뮤덕질기](36) 조각난 꿈에 대한 애도와 위로(2024. 11. 22 15:30)
2024. 11. 22 15:30 문화/과학
연극 <붉은 웃음>·<전시의 공무원>,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 등 연극 <붉은 웃음>의 120년 시공간이 융합된 무대 위에서 1인다역 중인 윤성원 배우. 더줌아트센터 ‘청운(靑雲)’은 ‘이상(理想)’을 의미한다. ‘청운의 꿈’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기의 보석 같은 가능성이다. 누구나 한번은 큰 포부를 품고 나아간다. 그러나 한국 청년들의 현실은 암울하다. 청년 세대(19∼34세)의 5%인 54만여명이 고립·은둔자(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연구, 2021)에 속한다. 1인 가구 급증과 만연한 전세사기, 주식과 비트코인 급등락 등 불안정한 경제·사회 속 장기화한 고용불안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들 중 ‘청년 고독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매년 늘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청운의 꿈’을 꾸어야 할 청년세대가 도대체 왜 고독사로 몰리고 있는 것일까? 창작 초연 연극 <붉은 웃음>(김정 연출·하수민 재창작·남경식 무대)은 2024년 11월 은둔·고립 청년의 심연을 들여다보면서 시작한다. <붉은 웃음>은 전쟁의 참상을 세밀하게 느낀 레오니트 안드레예프(1871~1919)의 소설을 2024년 한국에 빗대어 재창작한 1인극이다. 흙이 가득 채워진, 원초적이고 회화적인 무대는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뉜다. 왼쪽은 2024년 한국 청년의 고독사 현장으로 검은 봉지가 산처럼 쌓여 있다. 오른쪽은 1904년 러·일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 생환한 러시아 장교의 고독사 현장으로 백지 원고가 쌓여 있다. 12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배우 윤성원은 과거와 현재 청년들의 심연을 여러 캐릭터로 대변한다. 극단적 개인화의 늪과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의 광기가 폭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이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감각적으로 파고든다. 마치 그 시대, 그 캐릭터에 접신한 듯 냉철하고 광적이다. 새로운 양식의 예술적 씻김 2024년 유품 관리사로 분한 윤성원 배우는 흙더미 깊숙이 파묻힌 고인의 유품을 발굴하며 그의 고독과 공포를 되새긴다. 무대 뒤 가득 ‘내가 없어지면 누가 날 찾을까, 지금 보고 싶은 사람 없음, 먹고 싶은 것 던킨도너츠’ 등 고독사한 청년들의 파편이 여러 필체로 영사된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버스 타고 출근해서 일하는 것’이라는 속내가 드러나자 관객들은 비애를 삼킨다. 러·일전쟁에서 아군끼리 싸워 두 다리를 잃고 말라 죽어간 장교의 동생으로 분한 윤성원 배우는 잉크 없는 펜으로 수십장 기록한 형의 ‘백지 절규’를 흡입한다. 각 시공간의 폭력적 현실에 자아를 놓아버린 청년들의 심연은 윤성원 배우를 매개로 강렬한 신체 움직임과 발성을 통해 관객들의 심연과 맞닿는다. 흙더미를 파헤치며 구르거나 박차고 뛰어오르는 현대무용처럼, 혹은 발작처럼 반복되는 움직임은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속에서 전환기를 맞는다. 관객과 상호작용을 통해 매회 조금씩 다르게 재해석되는 (이승에 맺힌 원한을 씻고 극락에 가도록 이끄는) ‘예술적 씻김’이다. 연극 <전시의 공무원>에서 본분에 충실하려는 말단공무원 갑순(김려은 분)과 갑돌(김시유 분). ㈜파인플레이 연극 <전시의 공무원>(오세혁 작·변영진 연출·박성민 무대)에도 특별한 씻김이 등장한다. 여기서 애도하는 대상은 국가가 학살한 민간인과 위선 속에서 꿈을 상실한 주인공이다. 해방된 한반도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갑돌(김시유 분)과 갑순(김려은 분)은 일제강점기 공무원으로 살며 회한만 남긴 부모 세대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대통령 포함 고위 공직자들이 탄 피란 열차에 탑승해 위선으로 가득한 그들의 지시에 따르던 갑돌과 갑순은 보도연맹 명단에 있는 농부들을 학살하라는 지시에 고민하던 중 그들의 무고함을 깨닫는다. 성실하고 순박한 갑순과 갑돌은 장애가 있는 양민들을 부축하고 서로 부족한 것을 메꾸며 온기 가득한 피란 행렬을 이끌던 중 연합군의 경북 칠곡 다리 폭파 작전에 휩쓸린다. 민간인들이 모두 연합군과 국군에게 학살되는 현장을 목도해야 했던 갑순과 갑돌은 이들을 대신하는 무명천 인형들의 조각난 신체를 이어붙이며 통곡의 씻김을 수행한다. 기밀문서를 보관해 위정자의 기만을 폭로하려 한 갑순에게 위에서 시키는 대로 총구를 겨눈 갑돌의 딜레마도 잠깐, 결국 모두 죽음에 이른다. 출연진들이 관객과 무릎을 맞대며 격렬한 신체 연극으로 풀어낸 비애의 마당극은 모든 악기가 총동원되는 장엄한 한판으로 애도의 퍼포먼스를 마무리한다. 스크린으로 확장된 청춘의 비애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최양현 작·영상, 이태린 연출)는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전북 남원 서도리 출신 스무 살 소년의 꿈이 어떻게 상실되는지 ‘극중극’으로 담아낸다. 첫 장면은 2023년 북 토크 현장이다. 노년의 최영우가 남긴 육필 원고를 다듬어 출간한 현재의 작가이며 최영우 외손자 이경현(김세환 분)이 최영우(김세환 1인2역)의 파란만장한 삶을 전하며 본격적인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 공간으로 전환된다. 사방에 라이브 캠을 들고 있는 카메라맨이 돌아다니고 배우들과 건물 및 인체 모형을 섬세하게 재현한 디오라마(diorama)와 무대 위 등장인물, 자료화면이 스크린에 실시간 상연된다. 일반 연극과 달리 등장인물의 감정이 시시각각 클로즈업돼 80여년 전 인도네시아 포로수용소와 재판정, 태평양 함선이 생동감 있게 와닿는다. 일본 패망과 함께 일본인으로 취급돼 전범 재판을 받고 인도네시아 형무소에 수감된 청년 최영우의 삶은 고향을 떠난 지 5년 만에 피골이 상접해 귀향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창작 초연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천유정·한재림 대본, 천유정 연출, 이나오 작곡, 김장연 영상)는 길버트 아데어의 동명 소설 원작 영화 <몽상가들>(2005)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1968년 프랑스 68혁명을 배경으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영화관에 상주하다시피 하는 영화 마니아이자 자유로운 영혼인 쌍둥이 남매 테오와 이사벨, 미국 유학생 매튜의 자아 찾기 탐색전이 시작이다. 혁명의 물결 속 폭력과 학살을 목도하며 침잠한 그들은 서로를 탐닉하고 방탕에 빠지지만 결국 세상의 부조리에 항거하는 것을 택한다. 일련의 갈등과 화합, 성찰의 미장센(화면구성)은 무대 전체를 감싼 하얀색 커튼에 영사되는, 시네필(영화광)이 사랑하는 영화들이다. 창작진들은 원작 소설에 언급된 영화의 편집 영상을 이용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 청년의 방황을 그렸다. 마지막 바리케이드에서 부조리에 저항하는 시위 중 스러진 매튜가 미국인 유학생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원작 소설, 영화와 다른 뮤지컬 창작진들의 재해석이기도 하다. <붉은 웃음>의 ‘붉은 웃음’은 광기와 허상이 점철된 기괴함이다. 죽은 자 위의 산 자, 산 자 위의 죽은 자가 뒤엉켜 공존하는 인간사에서 <전시의 공무원> 갑순과 갑돌이 반복해서 되뇌며 울부짖는 “밟지 마세요. 아버지가 밟히고 있네. 죽어서도 밟히고 있네”에 담긴 염원은 무엇일까. 나의 선의와 작은 꿈에 대한 바람을 알아달라는 아우성은 아닐까.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외치는 <홀리 이노센트>의 청년들과 꿈에서도 그리는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 시간을 뇌리에 새기며 사는 조선인 최영우의 심연에 자리하고 있는 희망은 오로지 꿈을 향한 자유가 보장된 삶이다. 2024년 11월 현재 한국은 청년들의 소박한 바람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는가. ‘청운의 꿈’에는 짝꿍처럼 따라붙는 요건이 있다. 바로 ‘자중자애(自重自愛)’다. 자기의 몸을 소중히 해 스스로 아끼고 가꾼다는 의미다. <붉은 웃음>·<전시의 공무원>·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는 오는 12월 1일, <홀리 이노센트>는 12월 8일까지 상연한다.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이주영의 연뮤덕질기](35) 평화를 향한 초국가적 연대(2024. 11. 08 16:00)
2024. 11. 08 16:00 문화/과학
연극 <퉁소소리>·<햄릿>,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등 연극 <햄릿> 공연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전쟁이나 재난으로 고향을 떠나 타지를 떠도는 이들을 흔히 난민(難民·refugee), 이로 인해 타지에 정착하는 경우 ‘이주 난민’ 혹은 ‘디아스포라(Diaspora)’, 이중 정치적인 견해나 태도를 고수하며 중립에 있는 이들은 ‘경계인(境界人·liminality)’이라고 칭한다. 따라서 인간의 역사는 디아스포라의 역사이기도 하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들고 북한 파병 문제가 국제적으로 대두되면서 일상을 돌아보고 반전운동을 각성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상연되고 있다. 창작 초연 연극 <퉁소소리>(고선웅 각색·연출, 김대한 무대, 장태평 음악, 김시화 안무)는 임진왜란으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30여 년간 동북아시아를 떠돌다 해후하는 대서사시다. 개막을 앞두고 있어 연습실에 찾아가 보니 동아시아 각국의 언어가 종횡무진이다. 한·중·일 언어는 기본이고 베트남어까지 대사로, 각국 전통 음률로 쏟아진다. 한국 공연인데 외국어 대사와 외국 전통 음악이 쏠쏠하다. 전쟁통에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타국으로 흘러 들어가 겪는 사연들이라 언어와 무관하게 모두 이해된다. 원작은 조선 중기 문신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1621)이다. 1막은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1597)으로 아내와 아들을 잃고 명나라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최척(박영민 분) 이야기가 중심이다. 옥영(정새별 분) 역시 남장을 한 채 남편을 찾아 헤매다 아이와 부모도 잃고 일본으로 떠밀려 간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연명하던 최척과 옥영은 상단을 따라 안남(베트남)까지 흘러갔다가 기적처럼 해후한다. 사연 마디마디를 구수하게 풀어내는 극 중 화자, 노인 최척(이호재 분)의 추임새가 한국적 풍취를 더한다. 한·중·일 언어에 능통한 이주 난민들 디아스포라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외국어 실력이다. 최척과 옥영은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타국 문화에 대한 해박함으로 전쟁통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찾아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도 마찬가지다. 연극 <최후의 분대장: 제1부 조선의용군>(김재엽 작·연출, 장호 무대, 한재권 음악)은 평생 경계인으로 살아온 독립운동가이자 소설가 김학철(1916~2001)의 삶을 통해 독립운동사에서 강제로 삭제됐던 ‘조선의용군’의 미시사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1940년 전후부터 해방기까지 중국 화북지역에서 활약한 조선의용군은 한·중·일 3개 국어에 능통한 청년 엘리트들이다. 중·일 전쟁기 자주독립을 목표로 일본군을 섬멸하기 위한 소수 정예부대로서 외국어에 능통해야 했다.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승승장구하던 조선의용군은 마지막 전투인 중국 태항산 호가장 전선에서 대부분 전사한다. 다리 하나를 잃고 끝까지 생존한 김학철은 그가 보고 들은 모든 것, 밀정의 관여까지 그대로 문학작품에 남긴다. 대표적인 기록문학이다. <최후의 분대장>은 10대의 김학철(김시유 분)과 20대 이후의 김학철(김세환 분), 노년의 김학철(남명렬 분) 등 나이대별 3명의 김학철이 무대 위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경계인으로서의 삶과 잊힌 역사를 증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11명의 출연진이 한 번의 암전도 없이 180여 분간 일사불란하게 뛰어다닌다. 독립군가를 합창하는 최후의 결전 장면에서는 천장에서 내려온 여러 개의 작은 스크린에 기록영상과 가사가 영사돼 관객들도 손뼉을 치며 제창하게 된다. 잊힌 그들을 기억하고 전쟁의 냉혹함을 되새기게 하는 체험 장치들이다. 연극 <퉁소소리> 연습실 모습. 서울시극단 제공 위정자 각성에 좌우되는 민초의 삶 디아스포라의 초국적 연대는 문학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서도 다양하게 다뤄진다. 연극 <햄릿>(신유청 연출·강태경 번역·황정은 각색·이태섭 무대)은 노르웨이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권력의 정점에서 동생에게 독살당한 선황의 사연을 알게 된 덴마크 왕자 햄릿의 각성을 다루었다. 셰익스피어 원작에서는 아버지를 독살한 숙부와 결혼한 친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광기와 우유부단함이 교차하는 햄릿이다. 신유청이 연출하고 조승우가 연기하는 햄릿은 국제정세 속에서 부도덕한 위정자 클로디어스(박성근 분)가 자멸한 후 벌어질 연쇄 비극에 대해 냉철히 대비하는 모습을 다룬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이성적인 광기’의 <햄릿>이라고 할 수 있다. 2막 마지막, 모두의 죽음을 맞이한 후 자신도 죽어가는 순간 후회하는 햄릿(조승우 분)에게 친우 호레이쇼(김영민 분)는 “어긋난 시간을 바로잡고 계십니다”라고 응원한다. 햄릿의 죽음과 함께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는 무대 위 기둥 중 하나는 완전히 스러지고, 연이어 햄릿의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의 왕자 포틴브라스(송서유 분)가 등장해 수습에 나선다. 전쟁 없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생을 추스를 것으로 상상되는 정황이다.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이사벨 아옌데 원작·크리스티안 더램 연출·홍승희 공동연출)은 19세기 초 스페인 식민지인 캘리포니아를 폭정으로 난도질한 친형 라몬(김승대·최세용 분)에 대항하는 동생 디에고(최민우·MJ·민규 분)의 이야기다. 권력욕이 없어 집시들과 어울리며 유유자적하던 디에고는 마스크를 쓰고 조로로 분해 폭군을 물리치고 민생을 되살린다. 전쟁과 폭력을 막으려면 강력하고 선한 위정자가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동화다. 액션과 플라멩코 군무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출연진이 모두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군무·액션을 소화한다. 폭정에 시달리는 민초의 억울한 삶은 디에고의 친우들인 집시 무리가 이주해 오면서 흥과 저항으로 대체된다. 악기를 들고 군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그간 상연된, 배우들이 연주자를 겸하는 액터뮤지션 작품들과도 차별화되는 본격 기예의 현장이다. 공연이 임박해 객석에 들어서면 출연진들이 관객과 소통하며 객석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위정자들의 희생양인 민초가 풀뿌리 운동으로 살아남는 비법은 초국적 연대 속에서 목소리 내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는 상징 같기도 하다. <햄릿>의 극중극 장면에서 햄릿은 “배우란 각 시대를 보여주는 연대기와 같다”고 강조한다. <최후의 분대장> 김학철은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에 외면을 하라. 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그에 도전을 하라”고 유언했다. <퉁소소리>에서 옥영은 “하늘은 언제나 무심했지만 살아날 바늘구멍도 만들어 주었단다”라며 분연히 일어나 항해 준비를 하고 흩어진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고선웅 연출은 라이브 국악 연주와 동아시아 각국의 민초가 국가를 초월해 서로 돕고 응원하는 초국가적 연대의 군무를 장면화한 것이다. 서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만 않으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가족애와 인류애에 대한 작품들이다. <최후의 분대장>은 상연이 끝났다. <햄릿>과 <조로: 액터뮤지션>은 11월 17일까지, <퉁소소리>는 11월 27일까지 상연한다.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레이디경향(총 23 건 검색)

‘판빙빙의 그녀’ 이주
2023. 03. 27 09:51 연예
배우 이주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최근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을 한 판빙빙과의 퀴어 영화 <그린나이트>의 배우 이주영이 티 없이 맑은 미모를 공개했다. 이주영은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투명한 얼굴을 드러내기도, 금붕어들 사이에서 몽상적인 표정을 짓기도 하며 싱그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매력을 보여줬다. 배우 이주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이주영은 <그린나이트>에서 배우 판빙빙의 자필 편지를 받고 섭외에 응했다. “사실 시나리오를 받고서는 결심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판빙빙 언니가 제가 지금까지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배우인지, 어떤 캐릭터를 연기했는지부터 예능 <런닝맨>에 나온 모습까지 사전 조사를 정말 많이 하시고 꼭 제가 나와줬으면 한다고 쓰신 편지를 받은 거죠. 감독님이 왜 이 시나리오를 썼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요. 이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이주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뜨거운 러브콜로 영화에 합류했지만 해외 스태프들과의 촬영은 쉽지는 않았다. “낯선 현장이었어요. 중국 스태프들이 많았고, 항상 통역가와 함께 소통을 해야 해서 제약이 많았는데, 나중엔 언어를 통하지 않더라도 판빙빙 언니 눈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있더라고요. 영화 <화양연화> 같은 공간의 분위기도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줬어요.” 이주영이 맡은 배역 ‘초록머리 여자’는 자유로운 여성이다. “감독님은 스스로 소동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지만 내가 어떤 돌발적인 행동을 해도 카메라가 따라와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했어요. 실제로 모든 촬영이 핸드헬드로 이루어졌죠. 촬영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감독님도 판빙빙 언니도 저도 모두 영화적 순간을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 이주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배우 이주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판빙빙은 이주영과 연기한 후 “개인적으로 만났어도 사랑에 빠졌을 사람”이라고 극찬한 바 있는데, 이주영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영화를 찍었던 순간만큼은 판빙빙의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포옹했어요. 서로 ‘걸프렌드’라고 하면서.(웃음)” 강단 있는 기자 서정인, 유일한 여성 야구선수 주수인, 트랜스젠더 마현이 등 단단하고 주체적인 역할을 자주 맡아온 이주영은 “가장 내세우고 싶은 손가락은 ‘주수인’, 가장 아픈 손가락은 ‘마현이’”라고 밝히며 “이젠 이주영인 줄 몰랐어, 이주영 배우가 저런 연기를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이주영. 코스모폴리탄 제공 한편 이주영은 과거 맥도날드 라이더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 <문 앞에 두고 벨 X>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 초청된 신인 감독이기도 하다. “첫 연출작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속설을 ‘왜 그렇지?’라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그렇게 되더라고요.(웃음)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일을 그려냈어요. 켄 로치, 다르덴 형제 감독을 좋아하거든요. 나중엔 장편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주영의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가 실린 <코스모폴리탄> 4월호는 2023년 3월 22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며, 전문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퇴근뉴스] 미국인은 왜 ‘캐나다 이주’를 검색할까
2022. 12. 29 17:46 화제
하지만 실제 캐나다로 이주를 실행한 미국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미국인은 언제 조국 탈출을 꿈꿀까 한때 ‘헬조선 탈출’을 외치며 해외 이민을 검색하는 이들이 있었다. 미국인의 경우 ‘캐나다 이주’를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언제 가장 많이 ‘캐나다 이주’를 검색했을까.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04년 이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캐나다 이주’를 검색했을 때는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였다. 같은 해 3월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경선 승리, 2004년 1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2020년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을 때 다시 ‘캐나다 이주’ 검색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29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실제 캐나다로 이주를 실행한 미국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이 300원씩 인상될 경우 지하철은 1천550원, 시내버스는 1천500원이 된다.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300원 인상 추진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300원 오른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각 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 지하철이 1천250원, 시내버스는 1천200원으로 300원씩 인상될 경우 지하철은 1천550원, 시내버스는 1천500원이 된다. 현금의 경우 지하철은 1천650원, 시내버스는 1천600원을 내야 한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의 누적 적자가 심하며 정부가 내년에도 노약자 무임수송 손실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전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5년 6월에 이뤄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또다시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주 0.74% 떨어졌다. 올해 5월 마지막주 이후 31주 연속 하락이자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76% 떨어져 지난주(-0.7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올해 5월 둘째주 이후 34주 연속 하락이자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노원·도봉·성북구 지역이 주간 1% 넘게 하락하며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은평구가 금주 1.01% 떨어지며 1%대 하락에 진입했다. 전셋값도 역대 최대 하락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92% 떨어져 15주 연속, 서울이 1.22% 떨어져 11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했다.
퇴근뉴스
'안나'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8부작→6부작 일방적 편집…‘안나’ 내 작품 아니다”
2022. 08. 02 15:58 화제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의 이주영 감독은 자신을 배제한 채 8부작 작품을 6부작으로 재편집한 쿠팡플레이에 강력히 항의하고 공식 사과와 시정을 요구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의 극본·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 측이 감독을 배제한 채 8부작을 6부작으로 일방적으로 편집했다”며 날을 세웠다. 2일 이주영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감독을 배제한 쿠팡플레이의 편집으로 주인공, 인물 간 구도, 개연성, 서사 구조 등이 훼손됐다”며 “쿠팡플레이의 사과 및 시정조치가 없을 시 작품 훼손, 저작인격권 침해 재발을 방지하는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 측의 주장은 이렇다. 지난 6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초 공개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되어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고,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도 8부작으로 되어 있다. 현재 공개되어 있는 6부작 형태의 ‘안나’는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입장이다. 특히 이주영 감독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디트에 ‘감독’과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그 조차 거절했다는 것. 이 감독은 “대리인을 통해 쿠팡플레이에 문제의 시정을 요구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되어 있는 ‘안나’는, 도저히 제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되어 있다.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제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하였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 일방적 편집으로 작품 훼손을 시정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시청자들은 창작자인 저의 의도와 완전히 달라진 ‘안나’를 제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중략) 저와 현장 스태프, 후반 스태프, 조연 및 단역 배우, 특별 출연 배우 등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감독과 법률대리인 측은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6부작 ‘안나’에서 감독의 이름을 삭제하고 빠른 시일 내에 8부작 마스터 파일로 ‘안나’ 감독판을 릴리즈 할 것)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말&]결정적 순간을 잡아라…이주의 추천 전시
2022. 07. 02 08:07 문화/생활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프랑스 출신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 ‘정원과 정원’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8월 7일까지 펼쳐진다. 야외조각 공원과 덕수궁 정원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금박 등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가 최근 발전시킨 작품 세계를 반영한 주요 작품 74점이 공개된다. 평소 정원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작가인 만큼 전시장 곳곳에 만든 정원이 인상적이다. 내부에 설치된 ‘푸른강’, 유리벽돌을 육면체로 만든 ‘프레셔스 스톤월’, 천장에 매달려 있는 ‘와일드 노트’ 등은 코로나19 극복 의지와 미래를 기원하는 신작들이다. 빛에 반사돼 일렁이는 모습이 찬란한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참고로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작품 해설을 들으며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 ‘결정적 순간’이 동명의 사진첩 발행 70주년을 기념하며 10월 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52년 프랑스어와 영어 초판, 출판 당시 편집자 및 예술가들과 주고받은 서신, 책에 수록된 사진에 대해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 등을 소개한다. 특히 작가가 처음으로 구입하고 평생 소장한 첫 라이카 카메라를 포함한 컬렉션도 만나볼 수 있다. 책에는 1932년부터 1952년까지 미국, 인도, 프랑스, 스페인 등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생생한 현장에서 발굴해 낸 경이로운 삶의 순간들을 비롯해 간디의 장례식, 영국 조지 6세의 대관식, 독일 데사우 나치 강제 수용소의 모습 등 역사의 변곡점이라 불릴만한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로버트 카파가 “사진작가들의 바이블”이라 일컬었을 만큼 후대 사진작가에게 큰 파급력을 불러왔던 책과 그의 철학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국제갤러리 제공 이희준 작가의 개인전 ‘Heejoon Lee’가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8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이 작가는 삶의 풍경에서 얻은 다채로운 이미지를 추상회화로 옮겨 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가까운 주변부터 타국의 여행지까지 일상에서 축적된 이미지를 편집해 기하학적 추상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기존 작업 중 대표 연작인 ‘A Shape of Taste’와 포토콜라주 작업 ‘Image Architect’의 연장선에 있는 신작 회화 20여 점과 조각 작품으로 구성됐다. 두텁게 올린 물감, 오밀조밀 붙어있는 색 띠, 섬세한 수평선과 원 등 그만의 독특한 표현들이 인상적이다. 작은 호기심과 관찰력에서 비롯된 예술의 결과물을 즐겨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주말&전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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