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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해지는 ‘극우 연대’…밀레이, 이탈리아 총리와 올해 5번째 만남
끈끈해지는 ‘극우 연대’…밀레이, 이탈리아 총리와 올해 5번째 만남
2024. 12. 15 15:43국제
... 유럽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멜로니 총리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이탈리아에 도착한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멜로니 총리와 만난 뒤 이탈리아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이...
이탈리아 희대의 교제폭력 사건, 22세 가해자 종신형
이탈리아 희대의 교제폭력 사건, 22세 가해자 종신형
2024. 12. 04 13:34국제
... 때문에 ‘교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고 안사통신은 짚었다. 지난해 12월5일 이탈리아에서 전 연인에 의해 살해된 줄리아 체케틴의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그를 애도하고 있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2024 TCR 이탈리아 등 국내외 대회서 ‘활약’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2024 TCR 이탈리아 등 국내외 대회서 ‘활약’
2024. 11. 20 08:55경제
...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24 TCR 이탈리아에서는 팀 시즌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는 2년 만에 이룬 쾌거로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탈리아 현지...
한국 탄소 발자국, 이탈리아도 인정…상호 인정 협정 체결
한국 탄소 발자국, 이탈리아도 인정…상호 인정 협정 체결
2024. 11. 18 14:29경제
... 탄소발자국 검증을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이탈리아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Italy·CFI) 검증 제도와 상호 인정 협정(MR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포츠경향(총 862 건 검색)

송중기 벌떡, 이탈리아어 리액션 폭발 (냉부해)
송중기 벌떡, 이탈리아어 리액션 폭발 (냉부해)
2025. 01. 12 09:41 연예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송중기의 이탈리아어 리액션을 폭발하게 만든 권성준과 샘 킴의 리소토 대전이 펼쳐진다. 오늘(12일) 밤 9시에 방송될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연출 이창우, 이린하) 4회에서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우승한 도전자 셰프 권성준, ‘냉장고를 부탁해’의 클래스를 보여줄 원조 셰프 샘 킴의 리소토 대전을 예고해 본방송 시청 욕구를 상승시키고 있다. 게스트 송중기의 냉장고 속 재료로 올리브 오일 요리 대결을 펼칠 두 사람은 도전자 셰프와 원조 셰프가 뒤바뀐 듯한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샘 킴이 오랜만의 15분 요리 대결에 긴장하는 반면, 권성준은 첫 대결임에도 ‘허세프(허세+셰프)’ 최현석을 복사, 붙여 넣기 한 듯 폭풍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 또한 권성준과 샘 킴 모두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완성하기 어려운 리소토를 만들겠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특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우승했을 때 사용했던 자신의 애착 프라이팬으로 여유롭게 요리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샘 킴은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린다. 지켜보던 다른 셰프들 역시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고 해 1분 1초가 소중한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권성준과 샘 킴의 요리가 진행될수록 진해지는 맛있는 냄새는 송중기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든다. 냄새에 이끌린 송중기는 자연스럽게 조리대로 향한다고. 그러나 종료까지 약 5분을 남겨 두고 중간 점검에 나선 안정환이 “치아 나갈 것 같다”며 충격적인 두 리소토의 상태를 알려 생쌀의 공포에 휩싸인 권성준과 샘 킴은 무사히 요리를 마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도전자 셰프팀과 원조 셰프팀의 리벤지 매치 결과가 공개될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오늘(12일) 밤 9시에 방송된다.
“흥민이형, 나 5개월 만에 우승했어”···에메르송 로얄, AC밀란서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흥민이형, 나 5개월 만에 우승했어”···에메르송 로얄, AC밀란서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2025. 01. 07 11:26 축구
AC밀란 에메르송 로얄이 7일 이탈리아 슈퍼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얼굴을 갖다대며 감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감독 교체 효과일까. ‘탈트넘’ 효과일까.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이 AC밀란 지휘봉을 잡고 2경기 만에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메르송 로얄은 토트넘을 떠나자마자 5개월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AC밀란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이탈리아 슈퍼컵 결승에서 인터 밀란을 3-2로 꺾었다. 슈퍼컵 8번째 우승을 차지한 밀란은 이 대회 최다 우승 부문에서 인터 밀란과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슈퍼컵 최다 우승 팀은 유벤투스(9회)다. 이 대회는 직전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과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우승팀의 단판 대결로 개최됐다. 2023-24시즌부터 준우승팀까지 포함해 4개 팀이 참가하며 대회가 확장했다. AC밀란 선수들이 7일 이탈리아 슈퍼컵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선 준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은 AC밀란은 ‘더비 라이벌’ 인터 밀란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인터 밀란이 전반 추가시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메흐디 타레미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받은 마르티네스가 순간 수비수 둘을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인터 밀란은 후반 2분 스테판 더프레이가 후방에서 길게 찌른 볼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타레미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AC밀란 골문을 열었다. AC밀란의 추격전은 2골을 내주고 맹렬하게 시작됐다. 후반 7분 테오 에르난데스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처리한 프리킥이 인터 밀란 골망 왼쪽 하단을 가르며 대역전극 서막을 알렸다. 후반 35분에는 에르난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보낸 낮은 크로스를 크리스천 풀리식이 잡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AC밀란은 후반 추가시간, 승부를 뒤집었다. 하파엘 레앙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살짝 띄운 볼을 타미 에이브러햄이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 맛을 봤다. AC밀란 에메르송 로얄(오른쪽)과 루벤 포스터스 치크가 7일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후 목걸이를 목에 걸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콘세이상 AC밀란 감독은 부임 2경기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축구팬에게 주목을 받은 것은 에메르송 로얄(26)이다.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8월 이적한 로얄은 불과 5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토트넘에서 3년간 101경기를 뛰는 동안 우승컵과는 거리가 멀었던 에메르송은 이적하자마자 우승을 달성했다. ESPN은 “토트넘, 바르셀로나, 레알 베티스를 거쳐 유럽 무대를 누빈 에메르송 로얄은 AC 밀란에서 단 23경기 만에 성인 무대에서 첫 커리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브라질 선수에게는 정말 뜻깊은 순간”이라고 전했다. 축구팬들은 “탈트넘은 과학” “이탈리아서 행복 축구해” “SON도 결국 떠나야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맨유 ‘초대박!’ 드디어 래시포드 처분하나?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이 영입 위해 나섰다→문제는 역시 ‘높은 연봉’
맨유 ‘초대박!’ 드디어 래시포드 처분하나?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이 영입 위해 나섰다→문제는 역시 ‘높은 연봉’
2025. 01. 05 23:12 축구
novaxfootball 드디어 마커스 래시포드(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데려가려는 구단이 등장했다.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AC 밀란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래시포드는 AC 밀란에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래시포드의 이적을 허용할 의사가 있으나 그의 높은 연봉은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밀란은 조만간 맨유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맨유는 래시포드의 연봉 일부를 부담할 의사도 있다”라고 전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Getty Images 맨유의 성골 유스 출신인 래시포드는 최근 이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떠날 때, 악감정은 없을 것이다. 맨유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미 상황이 나쁜 상태라면 그것을 더욱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래시포드는 최근 4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래시포드를 경기 소집 명단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지난달 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선 다시 명단에 복귀했으나 끝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결장했다. 마커스 래시포드. Getty Images 사실상 맨유 스쿼드에서 제외되며 방출 대상으로 전락한 가운데 래시포드는 현재 여러 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까지 래시포드와 이적설이 나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움직임을 보이는 클럽은 없는 상태다. 그 이유는 바로 래시포드의 높은 연봉 때문이다. 현재 래시포드는 약 32만 5,000파운드(약 6억 원)의 주급을 받으며 맨유에서도 고액 연봉자에 속한다. 이 정도 높은 금액을 주면서까지 부진한 래시포드를 영입할 구단은 없기 때문에 이적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밀란이 래시포드 영입에 나섰다. 맨유 역시 래시포드의 주급을 일부 부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간에서는 의무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형식의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도 추측하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 Getty Images
‘토트넘 진짜 떠나나’ 손흥민,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이 부른다! “토트넘서 우승 경험 없어,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할 때”
‘토트넘 진짜 떠나나’ 손흥민,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이 부른다! “토트넘서 우승 경험 없어,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할 때”
2025. 01. 02 22:33 축구
손흥민.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흥민(33·토트넘)이 이번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구단 AC 밀란과 연결됐다. 이탈리아 매체 ‘피아네타밀란’은 2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은 손흥민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5년 6월 30일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밀란에 흥미로운 영입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나 매체는 손흥민이 아직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매체는 “이제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아직까지 토트넘에서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며 변화를 가져갈 때다. 현재 손흥민의 가치는 약 3,800만 유로 정도로 그가 보여주고 있는 기량을 고려한다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재 손흥민의 거취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태다. 다가오는 6월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재계약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선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만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페네르바체 등 여러 구단과의 이적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불어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까지도 연결되며 유럽 전역에서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1일 “‘더 선’에 따르면,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전 동료 해리 케인과의 재회를 위해 토트넘을 떠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그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라며 “현재 상황으로 손흥민은 시즌이 끝난 뒤 자유 계약(FA) 선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의 거취를 둘러싼 여러 추측이 예상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1년 연장 옵션만을 믿고 있는 것일까. 유럽 빅클럽들이 앞다투어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지만 토트넘은 아직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이러다간 손흥민이 정말로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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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는 낡은 선진국 이탈리아(2023. 10. 27 11:21)
2023. 10. 27 11:21 정치
ㆍ서 포퓰리즘 정치 등 지적한 조귀동 작가 지난 10월 20일 의 조귀동 작가가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오랫동안 한국사회의 바람직한 모델은 미국 또는 스웨덴이었다. 현실적인 타협안으로서의 모델은 독일 정도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아 보인다.” 조귀동 작가는 <이탈리아로 가는 길>(생각의힘)에서 이대로 간다면 한국사회의 미래는 이탈리아의 지금 모습과 가장 닮아 있을 거라고 진단했다. 이탈리아는 선진국이긴 하지만,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낡은 선진국이다. 경제는 활력을 찾지 못하고 정치는 포퓰리즘의 굴레에 빠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 최하위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20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조귀동 작가를 만났다. -미래 한국의 모습을 이탈리아로 예견했더라. “에스핑 안데르센은 복지국가를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미국·영국의 시장중심 자유주의, 프랑스·독일 등 사회보험 중심 보수주의,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사민주의다. 여기에 마우리치오 페레라는 남유럽형 가족주의를 더했다. 한국의 복지제도는 남유럽형, 즉 이탈리아에 가장 가깝다. 이탈리아 노동시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나뉜 이중 구조가 강하다. 연금 등 사회복지가 일자리 지위와 밀접하게 연관된 이중 복지구조도 비슷하다. 높은 자가보유율을 바탕으로 한 자산기반 복지도 한국과 닮았다. 문화적으로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가족중심주의, 성차별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도 한국처럼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경험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단순히 관광대국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조업 중심으로 빠르게 경제가 성장했다. 1970년대 임금 급등, 오일쇼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1980년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시 활력을 찾았다. 1인당 GDP는 1974년 영국, 1980년 프랑스를 각각 제쳤다. 1982년 세계 5위 경제대국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1990년대 이후 무너졌다.” -왜 무너졌나. “거대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있었지만, 정치적·제도적 영역에서의 개편이 없었기 때문이다. 1992년 ‘마니 풀리테’라고 불리는 검찰의 대규모 정치권 수사는 기존 이탈리아의 정치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 결과 사회당, 공산당, 기민당이 몰락했다. 역사가 50년이 넘는 정당들이 단지 검찰수사로 일순간에 몰락한 게 아니다. 경제·사회적 구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수십 년간 낡은 정치구조를 유지해온 탓에 지지층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정당들은 이미 취약해질 대로 취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공산당은 소련과 동유럽이 붕괴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했고, 기민당의 가톨릭 윤리나 코포라티즘(조합주의)은 새로운 시대에 통하지 않았다. 무너진 정치질서의 공백을 메운 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를 비롯해 ‘북부동맹’, ‘이탈리아사회운동’ 등 극우 또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었다.” -지금 한국 정치가 이탈리아와 닮았다고 보나. “기존의 정치세력이 대중 소구력을 잃어가면서 포퓰리즘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했던 이탈리아의 상황이 한국의 미래처럼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의 모습에서 과거 민자당이나 민주당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대중의 민주당이 같다고 볼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이 과거의 보수 정당 정치인들과 같을까. 일례로 민정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찬 광복회장을 보자. 이 회장은 2018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재임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정을 가장 싫어한 사람은 북한 김일성이었다. 김일성 집단을 제외한 모든 독립운동 세력을 임정을 중심으로 포용해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보수는 어떤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 정체성 논쟁을 벌이면서 이종찬 광복회장과 싸우고 있다. 마치 미국에서 대표적인 보수정치인 존 매케인이 밀려나고 트럼프가 등장했듯이 말이다.” -한국 정치도 포퓰리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정당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내세울 수 있는 게 이데올로기 투쟁 같은 포퓰리즘적 요소뿐이다. 지금 보수가 정체성 논쟁을 벌이는 까닭은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는 재정, 사회, 복지, 노동시장, 이민 등 굵직한 과제를 해결할 역량도 의지도 없다. 대신 팟캐스트, 유튜브 등 인터넷 미디어에 기반한 포퓰리즘형 정치가 급격히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전 정부에서 ‘토착왜구’ 등 역사 논쟁을 앞세웠던 것도 ‘먹고사는 문제’에서 내세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정치질서의 기원을 ‘노무현 질서’로 명명했다. ‘노무현 질서’란 무엇인가. “지금 한국의 정치질서, 정당·정치인들의 경쟁방식, 지지자 구성 등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만들어졌다. 정당이 플랫폼 또는 장터 역할을 하고 유력 정치인이 정당에 의존하지 않고 대중을 끌어모으는 형태의 민주주의다. 결국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에 ‘노무현 질서’라고 이름붙였다. 노무현 질서의 또 다른 한 축은 수출지향 경제의 질적 고도화다. 2000년대 들어 삼성,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질적 성장전략을 쓰면서 이들의 독주가 시작됐다. 그 결과 대기업의 성공에 기반한 상위 중산층 그룹이 형성됐고, 이들에게 맞는 생활양식도 만들어졌다. 대표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의 집값 담합이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됐다. 황지수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졸자 부모와 고졸자 부모의 자녀 양육시간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1980~1990년생 자녀를 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상위 중산층들에게 나타났던 ‘집약적 양육’이 한국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조귀동 작가의 책 / 생각의 힘 -문재인 정부 시기, ‘노무현 질서’가 무너졌다고 했다. “한국이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노무현 질서’가 안고 있는 모순은 첨예해진다. 한국사회가 선진국이 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변화, 유권자들의 이해관계 변화와 그에 따른 정치적 지지의 변화 등이 기존 정당들의 기반을 허물어뜨렸다. 민주당을 예로 들면, 민주당은 대도시 상위 중산층과 호남 출신 저소득층이 핵심 지지층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불평등이 심화했고, 이에 따라 두 지지층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벌어지면서 이 결합은 유지될 수 없게 됐다. 단순히 불평등의 심화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분배·재분배 기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과거 민주당 정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상급식’ 같은 복지 정치의 비전이 있었다. 복지 정치의 수혜층을 단순히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사회복지의 주된 수혜층은 중산층이다. ‘복지 정치’라는 기제를 바탕으로 지지연합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과거에는 중산층들이 수혜를 볼 만한 복지의 영역이 꽤 있었다면, 지금은 이 또한 점점 포화상태가 됐고, 중산층이 증세를 꺼리면서 복지 정치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지지연합을 유지하지 못했다.” -지지연합이 점점 와해되면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5~10년 단위로 지지정당을 바꾸는 ‘구조적 스윙보터’가 됐다고 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결과를 단적인 예로 들었다. “경기도 시·군·구 기초의회의 민주당 의석 점유율은 2006년 28.3%에서 2018년 64.6%로 꾸준히 늘었으나 2022년 선거에선 51.2%로 줄었다. 호남 출신 이주민과 서울에 거주할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화이트칼라가 이탈했다. 경기도 선거 결과는 노무현 정부 시기 형성된 정치질서가 더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산과 노동시장에서 확대된 불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구조 변화, 즉 선진국 진입에 따른 결과다. 민주당의 핵심인 상위 중산층이 이전과 달리 다른 사회계층의 지지를 얻기 힘들어진 건 두 집단의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사회계약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구해근 교수는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한국사회에 일종의 ‘사회계약’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중산층’은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굉장히 폭넓게 쓰였다. 본인이 노력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더 나은,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중산층’에 집약돼 있다. 이 사회계약이 무너졌다. 대표적 사례가 몇 년 전에 유행했던 ‘판교 신혼부부’다. 강남이 아니라 판교라는 것은 이제 부의 원천이 ‘IT 분야’라는 것을 의미하고, 부부 모두 전문직을 상정한다. 15억~20억의 아파트에 살 정도로 돈이 있고, 생활에 여유도 있어서 주말에는 골프를 치는 등 신체적·문화적 자본이 풍부하다. 굉장히 높은 기준인데 이게 바로 상위 중산층의 표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되면서 결국 아무도 달성할 수 없게 돼버렸다. 이런 것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중산층 사회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조건이 나아질 수 있다는 어떤 희망, 물적인 토대를 더 이상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치가 표류하면서 ‘체제 전환을 위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다’고 했는데. “저출생이 대표적이다. 1960~1970년대 산업화한 국가들은 한 번씩 출산율 급락을 경험했다. 저출생 문제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선진국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채택했다. 스웨덴같이 노사정이 대타협을 해서 노동시장 제도를 뜯어고치거나 미국같이 자유시장에 맡기면서 정부가 이를 보조하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방식이 있다. 또 프랑스처럼 국가가 전면에 나서서 재정을 투입하는 한편 동거, 한부모, 재혼 등 비전통적인 가족 구성을 실용적으로 인정하는 방식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바꾸긴 바꿨다. 가장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회정책 분야에서 개념화한 ‘정책 표류’ 현상이 있다. 정책이 만들어진 여건이 변화하면서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압력이 높아지지만, 제도를 바꾸기 어렵다 보니 이를 그대로 놔두는 것이다. 그 결과 정책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와해하거나 변질될 수 있다.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재정 문제다. 한국은 소수의 대기업에 대부분의 세수입을 의존한다. 한 마디로 삼성전자 반도체가 잘 팔리면 재정 흑자가 나고 안 팔리면 적자가 나는 구조다. 이를 고쳐야 하는데 고치지 않는다. 지금 정부의 긴축재정은 대책이 있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으니 그냥 안 쓴다는 것이다. 어디에 안 쓰나? 결국 정치적 저항이 적은 데 안 써야 하니 R&D 예산을 줄였다. 의도적으로 R&D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 정치적인 저항이 가장 적은 일만 하겠다는 식으로 정부가 행동하면서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부작위의 위기’다. 이 같은 문제들이 연금이든 건강보험이든 모든 영역에서 일어날 것이다. 안 좋은 전조라고 본다.” -새로운 정치질서가 필요한데 왜 등장하지 않고 있는 걸까. “대중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삶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 미국에서는 ‘정치질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뉴딜과 신자유주의를 든다. 두 가지 다 분명한 약속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번영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뉴딜도 신자유주의도 통하지 않게 되면서 트럼프 같은 정치인이 등장하게 됐다. 결국 중요한 건 정치적인 구조체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의 문제다. 단순하게 슬로건만으로는 안 되고, 정치 엘리트만으로도 안 된다. 정치 고관여층에만 통하는 일부 정당 조직만으로도 불가능하다. 폭넓은 대중동원이 가능해야 하고, 지식인과 전문가들도 대규모로 동원할 수 있는 폭넓은 이데올로기적 복합 체계가 필요하다. 그러한 정치구조를 만들려면 결국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하는데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내가 전망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고 정치적 실천의 영역이다.”
[특집]코로나 생존기- 이탈리아, 6개월 만에 다시 연 학교 단축수업(2020. 09. 24 16:41)
2020. 09. 24 16:41 사회
9월 14일 이탈리아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휴교령 이후 무려 6개월 만이다. 아이들은 “6개월을 ‘집콕’하다가 드디어 개학이다!”라며 좋아하는 눈치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모습. 이탈리아 학교들은 6개월 만에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 오영덕 제공 개학을 지켜본 루치아 아졸리나 교육부 장관은 “교육 없이는 나라가 죽는다. 감동적이다”라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개학이 적절했느냐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교육부 홈페이지는 물론 교육부 장관의 개인 SNS까지 개학을 반대하는 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극우 동맹당(Lega)은 의회에 장관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했다. 개학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부동했다. 3월의 휴교령과 비대면 수업을 거치며 등교 수업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온라인 수업과는 비교가 안 되는 커다란 교육 효과가 있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는 한 무조건 개학한다는 방침 하에 준비를 해왔던 이유다. 9월 20일 기준 코로나 입원환자는 2380명, 중증입원환자도 215명 정도여서 이탈리아 공공의료 시스템으로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우리 아이들도 등교를 시작했다. 한국과 달리 이곳은 9월부터 학년 시작이다. 고등학교 4학년(이탈리아 고등학교는 5년제다)인 둘째 아이의 글을 통해 학교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학교에 가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실기 작업을 위한 교실을 제외하곤 모두 1인용 책상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전에 쓰던 책상과 의자는 낡은 면이 있어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학교 안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건축 전공인 나는 그래픽 전공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분산 등교를 하고 있다. 우리가 교실에서 수업받을 때 그래픽 전공 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방식이다. 서로 주 2회씩 집에서 수업받고 나머지 주 2회만 같이 등교해서 필수과목을 수강한다. 원래는 2시까지 수업을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제는 12시까지만 수업을 한다.” 학교에서는 항상 마스크 착용해야 이 외에도 정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버스 증차와 기사 채용을 위한 예산을 책정했다. 분산수업으로 부족한 교실 공간 확충과 추가로 교사를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학교를 전담할 보건의료인력과 장비 마련까지 계획은 치밀하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느릿한 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의견 절충이 늦어지면서 1인용 책상도 공급받지 못한 채 개학하는 학교가 속출했다. 실제 셋째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는 수업 중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온라인 수업도 없다. 수업시간도 단축이 아닌 기존대로 오후 2시까지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50세 이상 교사들의 감염 우려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다 안전한 학교가 우선’이라는 팻말을 든 학생들의 시위가 일어나는 등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개학이 적절했는지 여부는 머지않아 판명 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교육환경 개선과 디지털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회로 바꿔보려는 이탈리아 교육부의 시도는 ‘학교발’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을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집
[이 한권의 책]사랑의 학교-이탈리아 초등학교에서의 화해와 통합
[이 한권의 책]사랑의 학교-이탈리아 초등학교에서의 화해와 통합(2020. 07. 31 15:53)
2020. 07. 31 15:53 문화/과학
해방 이후 혼란과 갈등 속에서 민족과 통일을 고민한 역사학자가 떠올린 책은 <사랑의 학교>였다. 서울대 사학과의 김성칠 교수는 오랜 분열을 끝내고 하나의 나라가 된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화해와 통합의 초석을 아미치스의 동화에서 본 것 같다. 한국전쟁 와중에 생을 마감하면서 그의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나라 만들기(nation building)’에 대한 아동문학의 가치와 효용은 성경이나 불경급이다. 실제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의무교육과 발맞춰(!) 출간된 <사랑의 학교>는 1950년대까지 교과서로 채택됐다. 왕정에서 공화정까지, 승전국에서 패전국까지 이탈리아가 역사의 산과 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에도 대를 이어 학습했다.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 지음·이현경 옮김·창비 작품의 배경은 북부 도시 토리노의 초등학교에서 펼쳐지는 1년이다. 이탈리아 통일을 주도한 사르데냐 왕국의 수도가 토리노였다는 점을 기억하자.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엔리코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엔리코는 채소장수부터 귀족까지 다양한 계층이 뒤섞인 급우들과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담는다. 반도의 최남단 롬바르디아에서 온 전학생도 있으니 학급이 작은 이탈리아인 셈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다 모이다 보니 매일 별의별 일들이 일어난다. 엔리코가 쓰는 일기가 근간을 이루지만 틈틈이 부모님의 격려와 당부가 편지 형식으로 끼어들고 무엇보다 백미는 매달 교실에서 낭송되는 ‘이달의 이야기’다. 가장 익숙한 것은 ‘아펜니노산맥에서 안데스산맥까지’, 우리에게는 ‘엄마 찾아 삼만리’로 알려진 스토리다. 아르헨티나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엄마에게서 연락이 끊어지자 소년이 대서양을 건너 천신만고 끝에 모자 상봉을 이룬다. 가족애의 기반을 다지면서 헌신과 희생의 덕목을 부각하는 ‘이탈리아판 삼강행실도’다. ‘파도바의 꼬마 애국자’와 ‘사르데냐의 북 치는 소년’은 애국심을 강조하고 ‘피렌체의 글 베끼는 소년’은 효심을 가르친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대표하는 각각의 지역들은 상상의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하나의 이탈리아로 나아가는 것이다. 자칫 전근대적인 충효의 가치라고 단정 짓기 쉽지만 적어도 나폴레옹의 근대는 나라를 수호하는 국민으로서 시작됐다.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애국심은 가족과 친구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를 우선하고 교실에서 학우를 배려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원제인 ‘쿠오레’가 사랑과 우정을 내포한 ‘마음’을 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게다가 ‘38선’이 사회적으로도 그어진 현실에서 ‘석탄장수와 귀족’의 에피소드는 사회적 계층혼합의 이상까지 보여준다. 귀족인 노비스가 석탄장수 아들 베띠에게 “비렁뱅이 아버지를 뒀다”고 헐뜯었다. 하소연하러 교실에 온 석탄장수에게 노비스의 아버지는 사과하고 악수를 청하면서 둘을 같이 앉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지금 이 순간이 올해의 가장 멋진 수업’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국민통합의 처음과 끝이 학교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이 한권의 책
중국·이란·이탈리아, 코로나19 ‘데자뷔’(2020. 02. 28 14:15)
2020. 02. 28 14:15 국제
“콜록콜록…. (항간에 사망설이 떠도는) 50명의 절반만 숨졌어도 차관직을 내놓겠다. 콜록콜록.” 지난 2월 24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기침을 해대며 이마에 흐르던 땀을 연신 닦아내기 바빴던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부 차관. 이란 정부가 꾸린 ‘코로나19 대응 실무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그가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기침 소리를 두고 소셜미디어에는 “아무래도 증세가 수상하다”, “코로나와 싸운다더니 코로나에 걸렸네”라는 등의 농담조의 글이 올라왔다. 아니나 다를까. 회견 다음 날 그는 두 차례 검사 끝에 결국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됐다. 2월 2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탑승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 EPA연합뉴스 ‘코로나19 발병국’이 아니었던 이란에서는 2월 19일 60대 남성 확진자 2명이 처음으로 확인됐고, 불과 4시간여 만에 2명 모두 사망했다. 사실상 죽을 때가 다 돼서야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실시됐을 정황이 유력해 보인다. 더 나아가 21일 이란 전역에서 실시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과 방역 실패를 은폐한 것이란 ‘음모론’까지 횡행했다. 첫 발병 확인 일주일 만인 26일 현재 이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9명에 달해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다. 곰, 성지순례객 몰려드는 시아파 성지 이란 내 진원지는 중부 종교도시 곰(Qom)이다. 곰은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 가운데 한 곳으로 8대 이맘 레자의 동생 파티마가 묻혀 있는 곳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60년대까지 이슬람 율법을 가르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란 최대의 이슬람 신학교가 있는 교육도시이기도 해 성지순례객은 물론 유학생이 중동 전역에서 모여드는 땅이기도 하다. 시아파의 맹주답게 이란에는 중동 곳곳의 시아파 무슬림이 성지순례와 신학 공부를 하러 모여드는데 그 중심도시가 곰이다. 이런 곳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다보니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이란 31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전염병은 삽시간에 번졌다. 이뿐만 아니라 바레인·쿠웨이트·이라크·오만·레바논 등 인접국에서도 확진자가 40여 명 속출하는 등 곰은 바이러스 확산의 ‘진앙’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은 인구 1100만 명 가운데 약 130만 명이 대학생이고, 시내에 자리 잡은 대학교 숫자만 89개교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중국의 교육도시다. 세계 각국의 시아파 유학생들이 모여드는 이란의 곰과 묘하게 겹쳐보이는 풍경이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무섭게 급증하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알프스산맥 인근 북부부터 남부 시칠리아섬까지 반도 전체로 바이러스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 2월 26일 현재 전국 발병자 373명 가운데 258명이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가 진원지로 지목된다. 이탈리아는 자국 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확진자로 확인된 1월 말부터 곧바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과 연결되는 항공노선을 폐쇄하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했다. 더구나 환자 수가 많은 한국·일본·싱가포르·태국 등과 같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지도 않은 나라다. 이후 2월 중순까지만 해도 독일·프랑스에서 환자가 간간이 발생할 때마다 이탈리아는 ‘무풍지대’로 남는 듯했다. 선제적인 봉쇄 조치가 ‘특효약’이었다는 섣부른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2월 21일 원인불명의 전파 사례 몇 건이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에서 보고되기 시작하더니 삽시간에 환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0번 확진자(최초 전파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롬바르디아주 코도뇨에 거주하는 38세 환자로 초점이 모아졌지만 그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었다. 중국을 다녀온 친구와 접촉 이력은 있지만 정작 그 친구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여 전파 경로로 단정하긴 어렵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 로이터연합뉴스 발병 경로를 거슬러 찾아 올라가는 것은 힘들어도 확산되는 과정은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이탈리아 최대의 상공업 도시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주는 예부터 유럽 서부와 동부 그리고 이탈리아반도를 잇는 교통 요충지로 유명한 지역이다보니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 불과 며칠 새 코로나19 확진자는 롬바르디아주에서 알프스산맥을 넘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로, 아드리아해를 건너 크로아티아로, 지중해에 떠 있는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섬에까지 전파됐다. 다시 중국 우한으로 돌아가 보자. 우한은 시내를 관통하는 창장(長江)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9개 성으로 길이 뚫려 있어 ‘구성통구(九省通衢)’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사통팔달 뚫린 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옮겨다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습은 유럽 한복판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중국 우한에서 폐렴으로 사람들이 쓰러져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두 달여 만에 세계는 어느 대륙이고 안전한 ‘청정지대’가 사라진 상태가 됐다. 아프리카의 이집트, 남미의 브라질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제는 어디서고 갑자기 환자가 급증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롬바르디아, 유럽 잇는 교통 요충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월 26일 “아직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는 이르지 않았다”면서 “팬데믹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 비합리적인 공포와 낙인을 증폭해 각국의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WHO가 그 말에 걸맞게 어떤 일을 해왔는지 돌아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WHO는 세 차례 긴급회의를 개최한 끝에서야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는데, 그마저도 중국 눈치보기에 급급해 ‘이동·교역 중단 조치’를 일절 취하지 않아 세계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에도 굳이 앞세울 필요가 없는 “중국의 신속하고 강도 높은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는 식의 칭찬을 줄곧 늘어놓았다. <워싱턴포스트>가 “중국 정부에 대한 극찬으로 일관한 WHO는 ‘신뢰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한 것처럼 WHO를 바라보는 세계 곳곳의 눈길에는 의구심이 어려 있다. 한 달 전으로 돌아가 보자. 2월 3일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 자리에서도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지속해서 신뢰할 것”이라며 “중국 외 지역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은 아주 적고 (속도가) 느리다”고 했다. 닷새 전인 1월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마치 ‘알현’이라도 하듯 만나고 온 직후였다. 그런데 이날 회견 도중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몇 차례 “콜록콜록”거리며 기침을 했다. 기침을 진정시키기 위해 물을 벌컥 들이마신 뒤 그는 웃음을 보이며 “괜찮다. 이건 코로나가 아니다”라고 했고, 현장에 있던 WHO 관계자들은 ‘재치 있는 농담’에 폭소를 터뜨렸다. 기자회견장에서 연신 기침을 해대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란 보건부 차관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한편, 한 달 사이 코로나19를 대하는 확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이 상주하는 스위스에는 알프스산맥을 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상륙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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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탈리아 문어버거에 맞서는 식탁무적 ‘무청 시래기’ 레시피
[주말&] 이탈리아 문어버거에 맞서는 식탁무적 ‘무청 시래기’ 레시피
2024. 11. 02 09:00 요리
식이섬유 풍부한 무청은 겨울 식탁의 효자 황태찜, 볶음, 쌈밥, 장아찌에서 연어구이까지 Pescaria - Polignano a Mare 홈페이지에서 갈무리한 ‘문어버거’ 이미지. 시작은 tvN <텐트 밖은 유럽> ‘로맨틱 이탈리아 편’이었습니다. 어쩌다 여름 휴가도 못 간 직장인은 TV로 보는 이탈리아 풍경에 그만 심취하고 말았는데, 그중에서도 폴리냐노아마레의 그 음식에 꽂혀버린 것입니다. “여기는 꼭 가야한다”며 출연진이 찾은 한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가 무려 ‘문어버거’였습니다. 해산물이 풍부한 남부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에서 갓 잡은 문어를 데친 후 살짝 튀겨낸 문어를 넣은 버거라니요! 솔직히 거기까지는 그런대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맛이었는데, 튀긴 문어와 리코타치즈, 그리고 ‘이 재료’가 들어간다는 겁니다. 거의 ‘장금이’급의 미각을 가진 라미란씨가 맞혀버린 채소는 ‘무청’이었습니다. 정확히 현지에서는 순무청을 사용했다는데, “묵은지 맛이 난다”는 그 맛에 사로잡혀 주말 내내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우리에겐 한때는 홀대받았으나, 이제는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손꼽히는 바로 ‘무청 시래기’가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무청은 겨우내 부족할 수 있는 카로틴과 엽록소, 비타민B, 비타민C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겨울 식탁의 효자라 부를만한 채소입니다. 보통 시래기하면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을 일컫습니다. 오늘 모아본 레시피는 무청 시래기를 주로 사용해볼게요. 말그대로 지저먹고 볶아먹고 끓여먹어도 좋은 무청 시래기로 다가올 추위에 맞설 힘을 비축해봅시다. 시래기로 만드는 ‘양식요리’, 가능합니다 시래기를 얹은 연어구이 재료 = 연어 200g, 시래기 100g, 느타리버섯 30g, 새송이버섯 2개, 양파 1/2개, 올리브유 1큰술, 비트 10, 실파 1뿌리, 딜 1개, 조림장(육수 1컵, 맛간장·맛술 4큰술씩, 설탕 3큰술, 물엿 1큰술, 마른 고추 2개, 저민 마늘 2개 분) 1 연어는 흐르는 물에 씻어 맛간장 1큰술을 발라 30분간 재운 뒤 220도로 예열한 오븐에 10분간 굽는다. 2 시래기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 뒤 4cm 길이로 썬다.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이등분하고 새송이버섯은 모양을 살려 썰고 양파는 채썬다. 3 비트는 5cm 길이로 곱게 채썰어 딜과 함께 찬물에 담그고 실파는 송송 썬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저민 마늘, 씨를 털어낸 마른 고추를 넣고 향을 좋게 한 다음 물기를 꼭 짠 시래기, 양파를 볶다가 나머지 조림장 재료를 넣어 끓인다. 5 ④가 한소끔 끓으면 오븐에 구운 연어를 넣어 간이 배게 조린 뒤 손질한 느타리, 새송이버섯을 넣어 끓인다. 접시에 담아 준비한 ③을 곁들여 낸다. 시래기 요리의 기본 메뉴죠. 멸칫국물을 넣는 게 ‘킥’입니다. 시래기볶음 재료 = 시래기 5줄기, 국간장 1큰술, 들기름 1과 1/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멸칫국물 1/2컵, 소금·통깨 약간씩 1 시래기는 끓는 물에 30~40분간 삶아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건져낸 시래기는 1시간 간격으로 찬물을 바꾸어가며 반나절 정도 담가두어 냄새를 뺀다. 2 시래기 줄기 끝 쪽의 무 꼭지를 잘라내고 줄기 겉껍질을 하나하나 벗긴다. 3 손질한 시래기를 깨끗이 헹군 뒤 5~6cm 길이로 썰어 국간장, 들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30분간 둔다. 4 달군 팬에 ③의 시래기를 넣고 볶다가 자글자글 소리가 나면 멸칫국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잠시 뜸을 들인다. 5 국물이 자작해지면 소금으로 간한 뒤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린다. 황태 말고 코다리를 넣어도 근사하게 잘 어울리겠어요. 무청 황태찜 재료 = 무청 1.5kg 황태채 30g, 청양고추 3개, 대파 1대, 양념(식용유 3큰술, 맑은 장국 1큰술(또는 멸치국물), 된장 3큰술, 마늘 1큰술, , 쌀뜨물 1컵, 들깨가루 2큰술) 1 무청은 윗부분 약간을 잘라내고 끊는 물에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 짠다. 데친 무청은 냉동실에 넣어두고 사용한다. 2 청양 고추는 반으로 자르고 마늘은 편으로 저며 썰고 대파는 어슷 썬다. 황태채는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미지근한 물에 살짝 불린다. 이때 많은 물을 넣지 말고, 소량의 물에 불리는 것이 좋다. 3 무청에 식용유, 맑은 장국,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 다음 냄비에 담고 황태채를 넣는다. 4 ③에 청양고추, 대파, 마늘, 다시다, 쌀뜨물을 넣고 속뚜껑을 덮어 30분 정도 약한 불에서 푹 끓인다. 5 다 끓이고 나면 들깻가루를 넣고 섞어 준다. 만들기도 간편하고, 보기에도 좋은 건강식이에요. 시래기쌈밥 재료 = 백미 2컵, 보리쌀 1컵, 시래기 320g, 래디치오(잎 채소) 16장, 물 적당량, 소금 약간, 양념장(미소된장 1큰술, 올리고당·다진 마늘 1작은술씩, 참기름 1/2작은술, 참깨 약간) 1 시래기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푹 삶아 건진 뒤 잘게 다진다. 2 백미와 보리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렸다가 밥솥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3 ②에 손을 올려 손등의 반쯤 오게 물의 양을 맞춘 다음 ①을 올려 밥을 짓는다. 4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5 래디치오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그 위에 ③의 밥을 올리고 ④의 소스를 뿌린다. 식성에 따라 들깨를 갈아 넣거나, 들기름을 넣으면 고소하게 즐길 수 있어요. 무청 볶음 비빔밥 재료 = 무청 150g, 돌나물 100g, 고추장1큰술, 식초 1/2큰술, 설탕 1/2큰술, 생강즙 1/2작은술, 무 청나물 양념(말린 무침 시래기 150g, 참기름 1큰술,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파 1큰술, 깨소금 1작은술, 소금 약간, 물 또는 육수 1/3컵) 1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찬물에 담가두어 충분히 불린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베이킹소다를 1작은술 정도 넣어서 불린다. 2 물에 충분히 불린 시래기(무청)는 물을 넉넉히 붓고 삶는다. 손가락으로 눌러봐서 어느 정도 물러진 듯하면 불을 끄고 그대로 충분히 담가둔다. 많은 양을 하면 미리 냉동시켜 두어도 된다. 3 ②의 시래기(무청)를 찬물에 여러 번 헹구어 물기를 적당히 짠다. 너무 꼭 짜면 볶을 때 수분이 부족하므로 물기를 조금 남기듯 짠다. 4 시래기는 끝부분을 잘라버리고 줄기 끝을 꺾어 표면의 섬유질을 한 겹 벗겨내 부드럽게 만든다. 그런 다음 3~4cm 길이로 썬다. 5 시래기는 각각 우묵한 그릇에 담아 다진 마늘, 국간장, 다진파, 소금을 넣어 무친다. 6 ⑤의 시래기는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념한 나물을 넣어 볶다가 기름이 고루 어우러지면 물(또는 육수)을 1/3컵 정도 붓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7 돌나물의 억센 부분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부분만 남긴 후, 흐르는 물에 씻어 놓고,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고슬고슬 지어 놓은 밥에 볶은 무청 나물과 돌나물, 고추장을 올려 담아낸다. 시래기를 충분히 익힌 다음 물만두를 넣어야 물만두가 탱탱하고 맛이 좋아요. 얼큰 시래기 꽃게 만둣국 재료 = 물만두(시판용) 150g, 꽃게 2개, 양파 1/2개, 대파 1/2대, 신김치 혹은 묵은지 ·숙주나물 200g씩, 시래기 3줄기, 재래된장 2큰술, 고춧가루·다진 마늘 1큰술씩, 고추장·참기름 1작은술씩, 물 적당량 1 꽃게는 반으로 자르고, 양파는 굵게 다진다. 2 대파는 어슷썰고 신김치나 묵은지는 4㎝ 길이로 썬다. 숙주나물은 대충 썬다. 시래기는 물에 담가 잘 불린 뒤 먹기 좋게 5㎝ 길이로 썬다. 4 냄비에 재래된장과 꽃게, 양파, 신김치나 묵은지,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물을 부은 뒤 끓인다. 5 ④가 끓기 시작하면 물만두와 후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시래기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약한 불에 조린다. 시래기를 미리 양념에 재워 놓으면 간이 잘 배어서 더 맛있어요. 시래기 매운 갈비찜 재료 = 찜갈비 800g(대파잎 1대분, 양파 1/2개, 통후추 1작은술, 수삼뿌리 약간), 시래기 물기 꼭 짠 것 500g, 양념장(진간장 6큰술, 설탕 3큰술, 마늘 다진 것 3큰술, 파 다진 것 3큰술,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2큰술, 매운 고춧가루 4큰술) 1. 찜갈비는 고기 쪽에 칼집을 넣어서 찬물에 담가 30분 정도 핏물을 뺀 다음 냄비에 넣고 한 번 삶아 건져서 다시 말끔히 씻는다. 2. 냄비에 찜갈비와 대파, 양파, 통후추, 수삼뿌리를 넣고 물을 10컵 부어서 삶는다. 3. 40분 정도 삶아서 갈비는 건지고 국물은 젖은 면 보자기에 밭친다. 4. 우거지를 양념해서 바닥에 반 깔고 갈비를 얹은 다음 다시 시래기 남은 것을 덮고 육수를 부어서 40분 정도 푹 끓인다. 어쩐지 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요리죠. 밥 한 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을 거 같네요. 시래기 멸치 된장볶음 재료 = 불린 시래기 400g, 된장·포도씨유 2큰술씩, 국물용 멸치 15마리, 청양고추 2개,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물 1/2컵 1 불린 시래기는 물에 헹궈 꼭 짜고 5cm 길이로 썬다. 2 볼에 ①의 시래기를 담고 된장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3 국물용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떼고 청양고추는 어슷썬다. 4 냄비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②의 시래기를 넣어 볶다가 물과 ③의 멸치를 넣고 끓인다. 5 ④의 국물이 자작해지면 ③의 청양고추와 다진 파, 다진 마늘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된장찌개를 급하게 끓일 때에도 시래기 된장장아찌를 쌀뜨물에 적당하게 넣어 보글보글 끓여 두부만 넣으면 쉽게 찌개가 완성됩니다. 시래기 된장장아찌 재료 = 시래기 50g 된장 1/2컵, 꿀 1큰술 1 말린 시래기는 찬물에 헹궈 30분 정도만 담가 쫄깃하게 불리도록 한다. 2 ①의 시래기를 5cm 길이로 썬다. 3 된장에 꿀을 섞어서 볼에 담고 2의 시래기를 넣어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아 밀봉한다. 4 밀봉된 시래기 된장 장아찌는 냉장고에서 15일쯤 숙성시킨다. 된장을 넣지 않고 고등어의 담백한 맛과 우거지의 구수한 맛을 최대한 살린 레시피입니다. 시래기 고등어조림 재료 = 고등어 1마리, 시래기 물기 짠 것 200g, 마늘 다진 것 2큰술, 파 다진 것 2큰술, 생강 다진 것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청주 1큰술, 참기름 1큰술, 물이나 다시마국물 3컵, 대파 1대 1. 고등어는 머리를 잘라내고 내장을 빼낸 다음 토막을 내서 씻어 물기를 걷는다. 2. 시래기는 씻어서 물기를 짜고 반 자른다. 2. 시래기에 양념을 해서 냄비 바닥에 반을 깔고 고등어를 얹은 뒤, 그 위에 남은 시래기 양념한 것을 덮는다. 물을 부어서 끓이다가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서 넣고 국물이 약간 남을 정도로 끓인다.
주말&
다재다능 이성경, 이탈리아 주얼리 ‘다미아니’ 앰배서더 선정
다재다능 이성경, 이탈리아 주얼리 ‘다미아니’ 앰배서더 선정
2023. 12. 19 11:06 연예
배우 이성경이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의 새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배우 이성경이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의 새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다미아니 주얼리는 이탈리아 발렌차 지역의 숙련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세심하게 제작, 정교함과 독창성으로 주목받는 브랜드다. 다미아니 측은 “안정된 연기와 매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이성경은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갖춘 배우이자 아티스트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개인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매력의 가치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선정 배경을 전했다. 이성경 역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다미아니의 새로운 캠페인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 다미아니가 추구하는 우아함과 독창적인 아름다움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다미아니는 이성경과 함께하는 캠페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캠페인에서는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인 ‘벨 에포크’를 비롯해 ‘벨 에포크 릴’, ‘마르게리타, ‘미모사’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성경은 최근 ‘악뮤’ 이찬혁과 함께 디지털 싱글 ‘잘 먹고 잘 살아(Eat Sleep Live Repeat)’를 공개했다.
[미식여행 메모㉑] ‘여름의 맛’ 한국엔 팥빙수, 이탈리아엔 젤라토…
[미식여행 메모㉑] ‘여름의 맛’ 한국엔 팥빙수, 이탈리아엔 젤라토…
2023. 08. 18 15:25 레저/여행
무더위 속에 거리를 헤매는 여행자에게 한줄기 위안이 되는 것은 달달하고 시원한 아이스 디저트 아닐까. 아이스크림은 전 세계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겠지만 해당 여행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유의 아이스 디저트를 맛보는 것도 여행을 즐겁게 하는 묘미가 된다. 여름철 한국 방문자들이라면 팥빙수를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나라별로 각양각색의 아이스 디저트가 있다. 한국에 팥빙수가 있다면 일본엔 카키고리가 있다. 곱게 간 얼음 위에 달콤한 시럽과 과일, 떡, 연유, 단팥 등을 올려 먹는다. 우리식 빙수와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카키고리는 일본 헤이안 시대(8~12세기)부터 귀족들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 얼음은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19세기에 와서야 서민들도 맛볼 수 있는 디저트가 됐다고 한다. 말차 카키고리 이탈리아의 젤라토와 터키의 돈두르마는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의 일종이다. 프랑스의 아이스크림은 ‘크렘 글라세’라고 하는데, 달걀노른자로 만든 커스터드가 들어가 이탈리아의 젤라토보다는 진한 맛을 낸다. 파르페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이스 디저트다. 휘핑크림과 달걀노른자, 설탕을 베이스로 해서 과일, 커피 등의 추가 재료로 맛을 내기도 한다. 이탈리아에는 셔벗과 비슷한 그라니타가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기원한 얼음 디저트로 얼음에 달콤한 시럽이나 과일주스 등을 섞어 먹는다. 시칠리아에서는 아침으로 브리오슈, 에스프레소와 함께 그라니타를 먹는다. 그라니타와 브리오슈 미국 시카고 등 중북부 지역에서 많이 먹는 아이스크림으로 ‘블루문’이 있다. 스머프를 연상케 하는 푸른 빛이 도는 아이스크림으로, 피스타치오, 레몬, 바닐라 등 다양한 맛을 가진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색깔 때문에 슈퍼맨 아이스크림이라고도 불리는데, 몇몇 주요 성분을 공개하지 않고 신비주의를 고수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블루문 아이스크림 뉴질랜드에서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의 이름은 ‘호키포키’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벌집과자 조각들이 섞여 있다. 호키포키라는 이름은 벌집과자라는 뜻의 뉴질랜드 고유의 용어다.
‘챠오! 이탈리아’ 페스티벌, 춘천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챠오! 이탈리아’ 페스티벌, 춘천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2023. 06. 15 15:23 문화/생활
이탈리아의 문화를 알리는 국제교류 행사 ‘챠오! 이탈리아’가 3일 간 춘천에서 열린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 제공 이탈리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국제 교류 행사 ‘챠오! 이탈리아’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요리부터 영화, 언어, 음악 등 이탈리아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하기 위해 춘천시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손잡고 여는 행사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 컨퍼런스로 포문을 연다. 16일 오전 10시 한림대학교에서 ‘기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재정’을 주제로 육동한 춘천시장,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를 비롯한 관련 학자와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의 참여로 진행된다. 16일 오후 3시 30분 유봉여고에서는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알베르토 몬디와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를 통해 이탈리아의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17일 춘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춘천 대표 농산물을 이용한 이탈리아 요리 쿠킹 클래스가 열린다. 이탈리아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와인 클래스도 17, 18일 양일간 세계주류마켓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 메가박스 남춘천점에서 <그때 그들>, <이탈리아식 결혼>, <그레이트뷰티>, <달콤한 인생> 등 4편의 이탈리아 영화가 상영된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우리는 춘천시와 함께 음식 시식, 쿠킹 클래스, 영화 상영, 공연, 컨퍼런스 등을 통해 이탈리아 문화를 알리기로 결정했다”며 “챠오! 이탈리아는 춘천시와의 훌륭한 협업 덕분에 모든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매년 성장해왔으며, 저는 이러한 결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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