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824 건 검색)
- [포토뉴스] 100일 맞은 이태원참사 특조위 “정상적으로 활동할 것”
- 2024. 12. 19 21:10 사회
- 송기춘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특조위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 출범 100일 앞둔 이태원 특조위, “내년도 예산 0원, 예비비로 운영해야”
- 2024. 12. 19 14:48 사회|사회
- ...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특조위는 이날까지 총 7건의 진상규명조사 신청을 접수했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가 1호 진정을 낸 후 외국인 희생자 유족, 참사 당시 구조 참여자와 현장...
- 이태원 참사 겪은 20대 청년, ‘선결제 리스트 지도’ 만들었다
- 2024. 12. 17 21:25 사회
-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의 한 김밥집에 선결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저희는 이태원 참사를 간접적으로 겪은 20대예요. 지금 청년세대는 ‘인재 참사’라는 하나의 트라우마로 엮여...
- 탄핵, 국내외 영향
- 국가기록원, 고 채상병 수사·이태원참사 관련 기록물 폐기 금지 결정 통보
- 2024. 12. 13 08:40 사회|지역
- ... 금지 결정 고시일로부터 5년이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의 전경. 국가기록원 이태원특조위도 지난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관련 자료 폐기 금지를...
스포츠경향(총 625 건 검색)
- 맹그로브, ‘로칼하이이태원 Chillax Stage’서 퍼포먼스 성공적 마무리
- 2024. 12. 15 04:08 연예|연예
- Create Culture 로칼하이(LOCALHIGH)가 참여한 ‘로칼하이이태원 Chillax Stage’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3일 이태원에서 ‘로칼하이이태원 Chillax Stage’(로칼하이이태원 칠렉스 스테이지) 오프닝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가운데, 로칼하이레코즈 소속인 레게 크루 맹그로브가 감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행사에서 맹그로브는 최근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ESCAPE TO NATURE’(이스케이프 투 네이처)의 타이틀곡 ‘양양 비치’와 수록곡 ‘Somebody else’(섬바디 엘스), ‘Adónde vas’(아돈데 바스) 등을 라이브 무대로 꾸며 레게 음악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레게 크루’의 명성을 입증하듯 맹그로브는 완벽한 라이브는 물론, 리듬을 타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관객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맹그로브가 퍼포먼스를 펼친 ‘로칼하이이태원 Chillax Stage’는 로컬과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하이(HIGH) 서브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오픈형 스테이지 공간으로,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로칼하이이태원 Chillax Stage’가 오픈형 스테이지로 이태원의 밤을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우면서, 공연 공간을 넘어 로컬과 글로벌 문화를 융합한 복합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칼하이(LOCALHIGH)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로컬 문화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 첫걸음인 ‘로칼하이이태원 Chillax Stage’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를 펼쳐갈 계획이다.
- 유아인, 이태원 럭셔리 주택 63억에 급처분…‘나혼산’ 나온 집
- 2024. 12. 02 15:28 연예
- 유아인. 연합뉴스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유아인이 이태원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63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달 29일 비즈한국은 유아인의 이태원 자택이 11월 20일 63억 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아인이 당초 제시했던 금액인 80억보다 17억 원이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보아 급매 처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유아인은 2016년 2월 이태원 자택을 개인소속사 ‘유컴퍼니’ 법인 명의로 58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지난 2020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는 통유리로 덮인 와인실, 미니 텃밭, 고양이 전용 화장실 등 럭셔리한 장식품으로 꾸며진 초호화 주택의 모습이 보여져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수면 마취를 빙자해 프로포폴을 181차례에 걸쳐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도 있다. 1심에서 재판부는 유아인의 마약류 상습 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매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으며,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봤다. 그의 항소심 결심공판은 이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 ‘이태원참사 잊었나’ 변우석·카리나 내리지도 못하고 귀가···차량사고까지 난 프라다 행사
- 2024. 10. 25 09:02 연예
- 지난 24일 프라다 행사에 참석한 배우 변우석(왼쪽)과 에스파 멤버 카리나.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 포토월 행사가 안전상의 이유로 도중 취소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5일 새벽 엑스에 “해당 행사에 대해 어제 오후 7시경부터 성동구청 당직책임자 및 담당부서 책임자 등이 현장에서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상황을 주시해 왔으나 인파밀집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져 더 이상은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주최 측에 자진 행사 종료를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성동구는 안전한 지역사회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엑스상에 24일 성수동에서 진행된 프라다 행사를 두고 안전 상의 우려가 나오자 정 구청장이 이에 직접 리게시물을 남긴 것이다. ‘더 사운드 오브 프라다 서울’(THE SOUND OF PRADA SEOUL)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프라다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악 파티 형식으로 포토월 행사 등이 계획됐다. 전소미, 트와이스 사나, 에스파 카리나, 김태리, NCT 재현, 엔하이픈, 변우석, 크러쉬, 자이언티, 샤이니 태민, 데이식스 월필, 키스오프라이프, 권은비, 효연, 제로베이스원 등 K팝 가수와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24일 성수동에서 진행된 프라다 행사장 앞 모습. 엑스 캡처 문제는 협소한 성수동 상권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를 통과하는 차량까지 뒤엉켜 행사장 일대는 혼란이 펼쳐졌다. 결국 차량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행사장 시설 자체가 협소해 취재진이 뒤엉키고 행사장에 도착한 연예인들도 차량에서 내리지 못하고 인근에서 대기하는 촌극도 나왔다. 결국 변우석을 비롯한 일부 참가자들은 차량에서 대기하다 행사가 취소되자 귀가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주최 측의 미흡한 진행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지역 행사 하는 것도 아니면서 버스 정류장이 포토월이라는 얘기 듣고 황당했다’ ‘가지고 있던 프라다 가방도 버리고 싶었다’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사로 안전상 문제는 예견된 일’ 등의 성토가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 주최 측이 연예인뿐 아니라 수많은 인플루언서들 또한 무분별하게 초청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 정 구청장의 이날 게시물에는 ‘행사를 잘 취소했다’ ‘적절한 조치였다’ 등의 반응이 뒤따랐다.
- ‘이태원 프리덤’ 뮤지, 용산구 관광 홍보대사 위촉 “매우 영광”
- 2024. 10. 14 12:05 연예
- 용산구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된 뮤지(왼쪽),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프리덤’으로 잘 알려진 그룹 UV의 멤버 뮤지가 용산구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10일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인 뮤지를 새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위촉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간담회와 위촉패 수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바쁜 방송활동 중에도 공익을 위해 홍보대사로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관광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뮤지는 “글로벌 문화의 중심인 용산구의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매우 영광이다. 앞으로 용산구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UV의 멤버로 다방면에서 활약해 온 뮤지는 2011년 ‘이태원 프리덤’을 발표하며 서울 최초의 관광특구인 이태원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 그 공로로 2011년에도 용산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이후로도 뮤지는 UV로 활동하며 ‘쿨하지 못해 미안해’, ‘집행유애’, ‘사기캐’, ‘찐멋탱’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한편, 본업인 음악 뿐만 아니라 예능과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는 최근 유튜브 채널 ‘UV BANG(유브이 방)’을 통해 MZ세대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간경향(총 20 건 검색)
- “이태원 유가족·시민들의 의문들 풀어낼 것”(2024. 10. 28 06:00)
- 2024. 10. 28 06:00 사회
- 송기춘 이태원 참사 특조위원장 인터뷰 송기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23일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향미 기자 이태원 참사 2주기를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23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활동을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10월 2일 진상규명에 필요한 과제 9가지를 꼽아 특조위에 첫 번째로 신청서를 내면서 “희생된 아이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송기춘 특조위 위원장(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부터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공직자들의 태도와 관련해 ‘면이무치’(免而無恥·처벌을 피하면 부끄러움을 모른다)란 말을 곱씹게 된다고 했다. 지난 10월 23일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만난 송 위원장은 “유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아픔”이기 때문에 이 참사의 진상규명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왜 참사가 일어나게 됐는지를 알아야 제도에 어떤 허점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또 완벽한 제도도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 사람이 어떤 자세로 일하느냐에 따라 제도가 작동하기도 안 하기도 한다. 일단 중요한 것은 (어디서 잘못이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조위는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피해자 권리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한다. 송 위원장은 “일단은 법령이나 업무상 지침, 매뉴얼에 위반되는 부분이 있었는지 이런 적정성 평가를 해야 할 것이고, 책임의 추궁이 필요하면 지적할 것”이라며 “보다 더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거예요. 그 부분은 유가족을 위로하는 측면도 있지만 사실은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못해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고, 국가의 책임·책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굉장히 중요한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공직자의 얼굴로 시민들과 만난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과 관련해 공직자들은 재판 과정에서 참사에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송 위원장은 “헌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법치가 무엇인가 생각한다”며 “헌법이 정한 원칙은 법치주의이고, 이는 국가마저 법에 구속을 받는다는 것인데 현재 공무원들은 (법치는) 권한 집행의 근거로서의 법으로만 생각하고 그것에 위반되지 않으면, 특히 형법에 위반되지 않으면 잘못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진짜 법치는 그런 게 아닌데, 헌법에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원칙을 두는 것은 정말 인권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재는 (공무원들이) 굉장히 메마른 공권력 집행을 예정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송기춘 이태원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23일 서울 중구 특조위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향미 기자 특조위가 출범하기까지 정치적인 이견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특별법이 한 번 수정되면서 기존 법안에 있던 불송치·수사 중지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권한과 압수수색 영장 청구 의뢰 권한이 삭제됐다. 특조위 활동 기한(1년+3개월 연장 가능)이 짧다는 우려도 있다. 송 위원장은 이미 주어진 조건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수사는 결국 피의자 중심으로 해서 형사 책임을 입증하기 위한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기 때문에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위원회의 조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유가족들은 왜 우리 아이 시신이 경기도 어느 병원에 가 있었는지 묻고 있다. 참사 직후 유가족들이 서로 만나서 단체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의심이 있다. 이런 것은 수사에서는 다루지 못했다. 유족들이, 또 사회구성원이 가지는 이런 의문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경험 등을 볼 때, 관련자들의 ‘제보’와 ‘진술’이 진실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홈페이지(https://1029itaewoncommission.go.kr)와 e메일(1029itaewon@korea.kr)로 제보를 받고 있다. “어떤 식물은 아스팔트 틈에서도 나오잖아요. 생명이라는 것이 전개되는 과정은 감동적입니다. 어떤 진실이라는 것은 결국은 스스로 드러나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신뢰가 있어요. 사람은 어떤 강제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이 가진 어떤 양심, 부끄러움이 발동해 움직인다는 것을 믿지 못하면 이건 실패할 수밖에 없죠.” 송 위원장은 특조위에서 이태원 유가족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시선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응당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서 잘못된 정보들이 생성된다. 가짜 정보들을 다룬 영상 등은 시정될 수 있게 하고, 위원회 보고서에서도 그런 부분을 지적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혐오 발언을 했던 사람들이 좀 스스로 자정하고 수정했으면 하는 소망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특조위가 출범한 지 한 달이 흘렀다. 위원 9명(상임위원 3명·비상임위원 9명)과 사무처 설립준비단(파견 공무원 7명·민간 전문가 8명)은 본격적인 조사를 위한 작업을 해왔다. 시행령안을 만들면서 지난 10월 8일에는 주요 정부기관에 참사 관련 기록물 폐기 금지와 보유, 폐기 목록 제출을 요청했다. 기존에 나온 자료를 확보해 읽고,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의 조사 신청을 받고, 그사이 몇몇 제보와 진술도 확보했다. 송 위원장은 “서둘러 사무처를 구성하고 올 연말 조사 활동을 본격화해 주어진 시간 내에 잘 마치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10월 25일 호주인 희생자 유가족을 만났다. 이태원 참사에는 한국인 외에도 14개국 26명의 외국인 희생자가 있으나, 이들은 그간 한국에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 송 위원장은 “피해자 국가의 대사관에 영문으로 번역한 서류를 보내고, 관련 국가의 언어로 대사관에서 번역해 피해자·유가족들에게 전달해서 구제받을 수 있는 통로를 우리 위원회가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10월 2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부스를 설치해 조사 신청을 받는다.
- 특집
- 알고 싶다, 이태원의 진실을…유가족들의 ‘세상이 무너진 2년’(2024. 10. 28 06:00)
- 2024. 10. 28 06:00 사회
- 참사 2주기 맞아 유가족 구술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펴내 “유가족들은 서로가 세상 밖으로 나가는 끈”…기억과 진상규명 기대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의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관련 1심 선고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지난 10월 17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서로 위로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두 해 전 가을 이맘때, 단풍의 색은 어땠던가. 2022년 10월 29일 김채선씨는 친구들과 속리산으로 단풍을 보러 갔다. 같은 날 딸 김지현씨는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 김채선씨는 “딸이 유명을 달리한 날에 엄마가 (단풍을 보고) 그렇게 행복해”한 것에 대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 그날을 기억에서 영원히 삭제하고 싶다고 말한다. 단풍색 점퍼는 모두 버렸고 그의 삶의 색도 바뀌었다. 그는 영안실에 누워 있는 딸을 보고 ‘인정할 수 없다’고, ‘문만 열만 원래대로 돌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는 그 순간 자신이 딸을 안아주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마지막이었는데 왜? 왜 우리 딸을 안아주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도 저 자신이 원망스럽고 딸에게 미안해요.” 참사 이후 경찰서에서 온 서류엔 ‘죄명’과 ‘변사’라는 표현이 쓰여 있었다. ‘의미 없는 행정적인 절차일 뿐’이라는 경찰의 말에 김채선씨는 저항했다. 그 표현을 지우고 ‘압사’라고 쓰인 서류를 받아냈다. 뿌듯했지만 허탈했다. 딸은 없는데 종이 한 장만 남아서. “참사를 당한 후 유가족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눈이 저절로 바뀌었어요. (중략) 참사가 일어나고 진상규명 투쟁을 하면서 국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됐어요. 2주기가 돼가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정부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결국 제가 붙잡을 것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가야겠다는 우리 유가족의 의지뿐이었어요.”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나온 유가족 구술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창비)를 통해 김채선씨는 이 같은 자기 안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은 작가와 활동가들이 결성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25명의 유가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동행 취재한 기록이다. 이태원 참사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서울에서 유가족 활동의 전면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해외에서 아무런 소식을 들을 길이 없어 고립감을 느낀 유가족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여한 구술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표지. 창비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 이태원 참사 당일 친구를 만나러 나간 서수빈씨는 밤 11시가 다 돼가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3시쯤 돼서야 전화 연결이 됐는데 용산경찰서였다. 수빈씨 부모는 경찰 안내에 따라 한남동주민센터에 가서 실종신고를 했다. 주민센터에선 사망자 명단이 전해졌다. 딸의 이름이 없길 바라고 또 바랐다. 오후 2시쯤 딸이 사망했으며 경기도 성남의 한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성남 병원에서 일산 장례식장까지 상조회사에서 불러준 차로 가는데, 차 안에 타보니 우리 딸이 붕대 같은 거로 감겨서 있는 거예요. 너무 끔찍해… 그 상황이…. 차 안에 있는 40분 동안 우리 딸을 계속 안고 왔어요. 다행이다. 그래도 우리 딸 40분은 안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서수빈씨 어머니 박태월씨 이야기’) 박태월씨는 딸이 어떻게 성남의 병원까지 가게 됐는지 알고 싶다. 왜 그 새벽부터 오후 2시까지, 긴 시간 주민센터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는지 책임 있는 누군가 설명해주길 바란다.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에는 이태원 참사 당일부터 희생자의 시신을 인계받고 장례를 치르는 동안, 유가족이 당국으로부터 어떤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기록돼 있다. 유가족들이 가족과 죽음과 관련한 단서들, 이를테면 구급일지와 같은 ‘서류 한 장’을 받기 위해서도 소방서에, 병원에, 경찰서에, 행정안전부에 일일이 전화를 걸고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스스로 알아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다.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였다. 유가족들은 국가가 왜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으며, 참사 이후 대응은 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지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 또 책임자가 마땅한 책임을 지는 것을 원한다. 유가족들은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2년을 투쟁했다. 경찰과 국회는 그 답을 내놓지 못했다. 경찰은 2022년 11월 1일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꾸려 74일간 수사를 진행했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를 ‘책임 있는 기관들의 무책임한 대응에 따른 인재’로 결론 내리고 23명(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6명 구속,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 17명 불구속 입건)을 입건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시장, 경찰청장 등은 수사하지 않았다. 국회는 그해 11월 24일부터 45일간 국정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져 12월 19일에야 첫 회의가 야당 단독으로 열렸다. 국정조사에 피해자가 참여한 것은 국정조사 활동 종료 5일 전이었다. 유가족이 기댈 것은 ‘특별법’이었다. 2023년 4월 야당이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특별법)을 공동발의했다. 유가족들은 2023년 6월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라며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159㎞에 달하는, 뜨거운 아스팔트를 걸으며 행진했다. 그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특별법 입법을 촉구하며 혹한 속에서 오체투지를 했다. 2024년 1월 9일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1월 30일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 그때만 해도 기대라는 게 있었어요. 이제 알 거야, 알 거야. 우리 딸 그날 몇 시에 어떻게 돼서 병원에 갔는지. 그런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버렸잖아요. 허탈하다 그럴까, 무기력이 와버리더라고요. 제가 무너져버린 느낌이 들었어요.”(‘서수빈씨 어머니 박태월씨 이야기’) 이태원 참사 유가족·시민·4대 종교인 100여명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대통령실 앞까지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다음날인 1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을 행사했다. 정효진 기자 2024년 5월 1일 여야가 특별법 수정안에 합의하고 다음날 수정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별법에 따라 지난 9월 13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들이 임명됐고, 같은 달 23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10월 22일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열린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길거리에서 몸을 던지면서 특조위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이유는 항상 대한민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끊임없이 재난 참사가 발생하는데 그 책임은 묻혀 버리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라며 “특조위가 없다면, 재판으로 책임자가 무죄라고 하면 아무런 책임이 없는 상태로 가기 때문에, 특조위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했다. 최근 재판 결과 앞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지난 9월 30일 열린 1심에서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금고 3년) 등 용산경찰서 관계자 3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반면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구청 관계자 5명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 10월 17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청 관계자 3명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이 항소해 이들의 책임은 2심에서 더 다툴 예정이다.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이런 참사 없는 사회로” 정부는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서로 연락할 방법도 안내해주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에서, 납골당에서 서로가 유가족임을 알게 됐다고 전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연 유가족 모임에서 더 많은 유가족이 연결됐다. 2022년 12월 10일 유가족협의회가 출범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100일이 되던 2023년 2월 4일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 있던 분향소를 서울 시청광장으로 옮긴다. 경찰이 광화문광장을 막고 있었기에 시청광장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유가족들과 그 곁에서 시민들이 도와 경찰을 막아내고 분향소를 설치할 수 있었다. “우리와 영정을 따라오던 그 많은 시민의 힘을 목격했어요. ‘연대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어요.”(‘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 이야기’)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유가족들은 2024년 6월 16일 시청 분향소를 정리하고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으로 희생자들의 영정을 이전했다. ‘분향소’는 세상을 떠난 자녀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자, 유가족들이 서로에게 의지해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시민들이 찾아와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혐오의 말들도 분향소를 찾아왔다. “슬픔을 상품화해 버리고 유가족들을 매도하는 그런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삶이 너무 팍팍하게 느껴집니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거, 물론 생각의 차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건 슬픔이잖아요. 아이를, 남편을, 형제를, 친구를 잃은 슬픔. 그런데 돈을 밝힌다든지, 심지어 간첩이 조종했다는 말도 들었어요. 분향소에 나와 지킴이 하고 있으면 지나가면서 그런 말을 해요. 왜 그러겠어요.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으니까요.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등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안일하게 사태를 수습했고 지금까지도 책임지지 않고 있죠. 분위기 탓을 하고 핼러윈 축제 탓을 하고 거기 모여든 사람들 탓을 하고 있어요.”(‘송은지씨 아버지 송후봉씨 이야기’) “저는 ‘놀러 가서 죽었다’는 말이 너무 화가 나요. 놀러 갔으면 길에서 그렇게 죽어도 되는 건가요? 우리 모두 일상에서 놀러 가잖아요. 꽃놀이도 가고 유원지에도 놀러 가잖아요. 놀러 가서 죽었다는 건 상황을 왜곡하는 말일 뿐이에요.”(‘김산하씨 어머니 신지현씨 이야기’) 참사 이후 “세상이 무너진” 유가족들은 서로서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끈’이라고 말한다. 이태원 참사에서 친구를 잃은 고등학생 이재현군은 2022년 12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송해진씨는 ‘유가족의 자격’에 대해 자문했다고 한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가족이 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말 새로운 세상에 내던져진 기분이더라고요. 재현이가 참사 당시 살아서 왔었기 때문에 그때 그 아이의 심정이 어떨지 이해하고 싶었지만 못했습니다. 아이를 떠나보내고 나니까 그때 아이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낯선 세상에 혼자 떨어져 있고, 고립돼 있고, 일상을 살아가는 힘이나 이유를 찾기 많이 힘들긴 하더라고요. 막연한 공포, 두려운 심정들로 지난 1년여를 살아왔던 거 같은데 그런데도 이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옆에 항상 계신 유가족, 활동가분들, 작가기록단 여러분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온 것 같아요.” 유가족들은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올 10월 한 달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 많은 시민이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연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보다 “바빠야만 이 10월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정민 대표)이다.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는 이태원 참사를 통해 한국사회가 무엇을 배워, 무엇을 고쳐,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답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 들어 있다.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게 우리 유가족의 의무가 된 것 같아요.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다시는 우리처럼 자식을 잃은 부모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죠.”(‘오지연씨 아버지 오영교씨 이야기’) 신지현씨는 기자간담회에서 구술집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딸은 ‘억울해’라고 말은 못 하지만 저는 억울합니다. 요즘 주변에서 지인들한테서 청첩장이 날아오는데, 우리 딸 결혼식을 볼 수 없고 남자친구 얘기도 들을 수 없고…. 너무 많이 부럽고, 너무 많이 아픕니다. 구술집 참여는 그냥 제가 해야 할 것 같았어요. 누가 말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너희들이 밟으면 내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감춰지는 게 무서워서, 묻혀버릴까 봐 무서워서 계속 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특집
- 이태원 참사, 수사로 다 했으니 조사는 필요 없다?(2024. 02. 16 16:00)
- 2024. 02. 16 16:00 사회
- 처벌·재발 방지 목적부터 달라…특별법 수용,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은 정황도 정부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의결한 지난 1월 30일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실 말고 필요 없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진정으로 유가족과 피해자 그리고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발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정부도 적극 수용할 것입니다.” 정부는 끝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의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법안의 내용이 달랐다면 정부 입장도 달랐을 거라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 법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국회에서 논의가 시작된 이래 한결같았다. 정부는 어떤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별법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전제도 달지 않았다. 특별법안은 지난해 6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처음 상정됐다. 다음은 국회 회의록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윤석열 정부는,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십니까?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예. 기본적으로는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반대로 법안은 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다뤄졌다. 지난해 8월 열린 회의에서도 정부 입장은 동일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정부 입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특별법이) 일단 필요하지 않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법안을 논의하는 단계였기에 정부가 원하는 특별법의 방향이 있었다면 이를 반영시킬 여지도 있었다. 정부의 입장은 그러나 덮어놓고 반대였다. ‘진정한 특별법이라면 정부도 수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특별법안은 참사의 원인과 후속조치 등을 조사할 특별조사위원회(조사위)의 구성을 골자로 한다.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사업과 피해자 지원 등도 담았다. 윤석열 정부는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5가지 이유를 댔다. ①특별조사위원회의 강력한 권한이 헌법에 위배된다 ②특조위 구성에 있어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③특조위 업무 범위가 광범위해 사법부와 행정부 영역을 침해한다 ④진상규명은 정상적으로 진행돼 왔다 ⑤예산이 낭비된다 등이다. 이 주장들이 얼마나 타당한지 짚어봤다. 진상규명 어디까지 이뤄졌나?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1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에 대한 국회 재의 요구, 국무회의 의결’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정부는 경·검 수사를 통해 충분한 진상규명이 이뤄졌다고 본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월 30일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500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사건을 면밀히 수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검찰 보강 수사를 통해 서울경찰청장을 포함한 23명이 기소됐고, 그중 6명이 구속됐습니다”라고 했다. 수사가 이뤄졌으니 더 이상의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는 논리다. 수사와 조사는 그러나 그 목적부터 다른 행위다. 수사는 책임자를 가려내 처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책임자의 고의나 과실이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점이 법적으로 입증돼야 처벌이 이뤄진다. 때문에 수사는 개인의 행위에 집중할 뿐 아니라 입증 가능한 잘못만 다룰 가능성이 높다. 반면 조사는 처벌보다는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개인의 책임보다는 조직과 제도 운용상의 문제를 살피는 데 초점을 둔다. 조사의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진상규명은 결코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대응만 놓고 보자. 경찰은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별다른 안전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참사 당일의 대응이다. 참사가 일어나기 약 3시간 40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지만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다. 도심 한복판에서 세 자릿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도 경찰 지휘부는 사고 발생 후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참사를 인지했다. 경찰 조직의 대응을 두고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수사 결과는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답변만을 제공할 뿐이다.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사고 예방조치를 소홀히 하거나 참사 당일 조치 미흡(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기소된 경찰은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이들 8명의 과실이 없었다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까. 수사기록 등을 보면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히려 사고의 원인은 경찰 조직의 관행이나 업무 우선순위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안전사고에 대비한 축제 인파 통제는 경찰 업무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은 참사 직전 ‘인파 밀집 위험이 있으니 핼러윈 때 이태원에 가보겠다’는 부하직원에게 “주말이고 하니까 집회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 정보관이 축제에 나가서 할 게 뭐 있나”라고 했다. 용산으로 대통령실이 이전되면서 용산경찰서가 집회 대응에 집중해야 했던 상황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경찰은 시민들의 압사 위험 신고에 관성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참사 당일 가장 위급한 상황임을 의미하는 ‘코드 제로’ 신고가 잇따랐지만 서울청과 용산서의 상황실은 이를 주의 깊게 보거나 전파하지 않았다. 김광호 전 서울청장은 2022년 국회 국정조사에서 “코드 제로가 (하루) 100여 건에 이른다. 접수요원이 살펴보라고 하지 않는 한, 상황팀장이 자체적으로 확인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했다. 참사의 원인 파악에 실패하면 재발 방지 대책도 빗나갈 수밖에 없다.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를 꾸려 약 1년 만에 개선책을 내놨다. 일정 장소에서 1시간 내 3회 이상 신고가 접수되면 선제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중요 상황 발생 시 지휘관 휴대전화로 정보가 자동 전파되는 앱을 개발했다. 지휘관에게 상황을 보고할 체계가 없어서 참사가 일어난 것이 아닌데도, 손쉬운 기술적 해법을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참사 당일 서울청장과 용산서장은 집무실과 관용차량의 무전기를 통해 경찰 내 모든 무전을 들을 수 있었다. 무전에는 비명도 포함돼 있었지만 용산서장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과 달랐던 각국의 사후 대응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태원 참사 직후 언론은 주최자 없이도 핼러윈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된 각국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홍콩 최대 번화가 란콰이퐁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콩 경찰은 경사진 골목과 계단이 많은 란콰이퐁에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적극적으로 안전관리에 나선다. 이동하는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일방통행을 유도하는 식이다. 경찰이 대열에 들어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공간을 확보하고 동선과 이동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홍콩 경찰도 처음부터 인파 안전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건 아니다. 1993년 발생한 란콰이퐁 참사가 계기가 됐다. 그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에 란콰이퐁에만 1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고, 21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을 당하는 군중 압착 사고가 발생했다. 그 이후 당국의 대응이 주효했다. 홍콩 당국은 ‘법원의 양심’이라 불리던 케말 보카리 판사에게 사고 조사를 맡겼다. 조사위원회는 군중 관리에 대한 홍콩 경찰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등 10가지 권고안을 내놨다. 이 권고안에 따라 이후 대규모 인파 밀집 행사 시 경찰에게 엄격한 군중 관리 의무를 부여했다. 2001년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발생한 군중 압착 사고는 이태원 참사와 여러모로 닮았다. 그해 7월 열린 아카시시 불꽃놀이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고는 기차역과 불꽃놀이 회장을 잇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던 보도교에서 발생했다. 11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9명은 10세 미만 아동이었고, 2명은 70대 노인이었다. 지자체가 주최한 행사였지만 안전관리는 민간 경비업체가 담당했다. 경찰도 배치됐는데 당시 축제 때마다 기승을 부리던 폭주족 대응에 290여명이 배치됐고, 인파 관리에는 30명 안팎이 배치됐다. 행사장을 통제하던 경비업체 관계자들은 사고 발생 몇 시간 전부터 인파 밀집 위험을 파악하고 경찰을 다리 위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좀더 두고 보자”, “폭력 상황은 없다”며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경찰이 사전에 위험 요소를 알고 있었다는 점, 업무 우선순위에서 인파 관리가 뒷전으로 밀려 적극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이태원 참사와 닮았다. 사후 대응은 달랐다.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와 별개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가 사고 발생 10여 일 만에 꾸려졌다. 6개월 만에 나온 보고서는 경찰 조직의 대응 소홀을 지적하는 등 18가지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경찰이 인파 밀집 경비에 대해서는 주최 측 경비업체에 맡기고, 군중 사고의 억제는 당초부터 경찰 업무에 없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아카시경찰서의 담당자 혹은 아카시경찰서의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 효고현경찰청 전체의 방침으로부터 생겨났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인파 밀집 사고 위험이 있을 때 ‘대응할 수 있다’고 규정한 기존의 법 조항을 ‘대응해야 한다’는 강행 규정으로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개인의 잘못보다는 조직의 구조에 집중한 것이다. 특기할 사항은 조사위가 주최 측이 존재하는 행사라도 인파 밀집 사고 관리에 경찰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점이다. 사복을 입은 민간 경비업체 관계자들만으로는 인파 통제에 강제력을 갖기 어려우니, 제복을 입은 경찰이 인파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봤다. 반면 한국 정부는 이태원 참사 뒤 내놓은 ‘국가 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에서 앞으로 주최 측이 없는 축제·행사에 대한 안전관리계획 수립을 지자체에 맡기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정부와 경찰의 대응 실패를 참사 원인으로 인정하지 않은 탓에 지자체의 책임 확대라는 엉뚱한 결론으로 귀결된 셈이다. 이 역시 사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결과라 볼 수 있다. 제도와 관행이 다른 각국의 사례는 항상 옳은 것도 아니고, 한국의 실정에 바로 대입할 수도 없다. 그러나 ‘대형 참사에서 수사 이외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방향성은 일관되게 읽힌다. 2010년 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 군중 압착 사고는 사고 이후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가 이뤄졌지만, 공소시효 만료의 압박 속에 책임자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 또 다른 참사로 끝났다. 사고 발생 12년 만인 2022년에 와서야 주 법무부 장관 주도로 대형 참사 조사에 대한 개선 방안이 나왔다. 이 방안 중에는 형사 절차의 제한 없이 사고의 모든 배경 정보와 원인을 규명할 별도의 조사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무소불위 특조위? 정부는 특별법안이 조사위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해 헌법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법안에 따르면 조사위는 결정적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2번 응하지 않으면 조사위 의결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고, 자료 제출 요구를 2회 이상 거부하면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것을 의뢰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권한 부여가 과도하다고 본다. 이 권한은 그러나 조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앞서 활동했던 세월호 특조위와 사회적참사특조위(사참위)에도 부여됐다. 조사위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한다 하더라도, 영장을 청구할지에 대한 판단은 종전대로 검찰·공수처 등 수사기관이 하고, 영장의 발부 여부는 법원이 심사한다. 게다가 조사위가 특별검사(특검) 임명을 국회에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은 여당의 반대로 최종안에서 빠졌다. 세월호 특조위와 사참위에는 부여됐던 권한이다. 정부는 조사위 구성 방식도 편향적이라고 본다. 법안은 국회의장이 관련 단체와 협의해 3명의 조사위원을 추천하고,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4명씩 추천해 모두 11명의 조사위원을 임명하도록 했다. 정부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 위원을 추천하는 점, 국회의장과 위원 추천권을 협의하도록 한 관련 단체가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질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반대했다. 당초 원안은 유가족단체에 3명 위원의 추천권을 부여하는 것이었지만, 여당이 반대해 국회의장이 협의를 통해 추천하도록 한 터였다. 결과적으로 정부·여당은 유가족단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본 셈이다. 정부는 조사위의 업무를 규정한 법 조항에 ‘책임소재 규명’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을 두고는 “법적 책임소재를 결정하는 사법부의 고유한 역할과 권한을 침해할 소지가 높다”며 반대했다. 조사위 업무는 법적 책임을 따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을 뿐더러, 설령 범죄혐의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요청하는 데 그친다. 조사위가 법적 책임소재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은 정부가 수사와 조사의 개념을 여전히 혼동하고 있거나, 의도적으로 오독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국가 예산의 낭비도 반대의 논거로 들었다. 정부는 조사위가 구성되면 2년 동안 9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2023년 6월 국회예산정책처의 추계를 인용했다. 예산 낭비라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의문이지만, 실제 예산 소요는 96억원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추계를 내놓았을 때와 달리 최종안에서는 조사위원의 수가 17명에서 11명으로 줄었고, 조사위 활동 기간은 2년에서 최장 1년 3개월로 단축됐다. 진상규명이라는 당연한 요구를 어떻게 정부가 반대할 수 있었을까.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조사 과정, 지난한 과정이었음에도 한계가 있었던 조사의 결과물, 이를 지켜보았던 공동체의 트라우마는 정부가 ‘덮어놓고 반대’로 입장을 정하는 데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안이 의결된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권선동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가 세월호참사 특별법을 만들어 가지고 몇 번 조사했습니까? 아홉 번에 걸쳐서 국정조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특검 수사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진상이 밝혀진 게 있었습니까? 오히려 사회적인 갈등과 불신만 증폭시켜 왔습니다”라고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세월호 참사 조사위원회 활동의 한계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부가 또 다른 참사의 원인 규명을 거부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한계를 보완하고 극복해 더 나은 원인 규명 조사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의 책임을 인격화해 소수의 책임자를 찾아내 행위 이상의 책임을 묻는 현재의 방식보다, 구조적 원인을 찾는 조사가 공동체는 물론 사회의 갈등관리에 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월호 특조위에서 조사관으로 일했던 재난사회학자 박상은 플랫폼C 활동가는 자신의 책 <세월호, 우리가 묻지 못한 것>에서 “5·18 광주항쟁의 발포 명령자를 찾듯이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시키거나 승객들을 구조하지 말라고 명령한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사법적 관점에 압도당하지 않고 구조적 조사를 진행하면서도 피해자와 대중의 책임 배분 요구를 적절히 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많은 사람의 잘못과 부주의 무능으로 발생한 재난의 책임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사회적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다면, 책임의 인격화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 특집
- [시사 2판4판]적선하듯 ‘이태원 지원책’(2024. 02. 06 05:30)
- 2024. 02. 06 05:30 정치
- 시사 2판4판
레이디경향(총 10 건 검색)
-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의 별’ 뜬다
- 2023. 10. 21 10:37 화제|문화/생활
-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의 별이 뜬다. 모이버 제공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의 별’이 뜬다. 오는 10월 29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0일 증강현실 스타트업 ‘모이버’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증강현실(AR) 추모의 별 ‘Remember 1029’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 추모의 별은 모이버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함께 참사 1주기를 맞아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을 넘어 범국민적인 추모 행렬을 일으켜 보자는 취지로 제작되었다. 전국 어디서나 증강현실로 된 추모의 AR 별을 하늘에 띄우는 챌린지를 통해 비극적인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는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증강현실(AR) 추모의 별 ‘Remember 1029’ 모이버는 ‘1029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보라색을 품은 별을 3D 모델링으로 제작하고, 참사로 조각조각 흩어진 영혼의 별조각들이 하나로 모여 아름다운 별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이미현 상황실장은 “많은 곳에서 애도의 마음을 나누고 있을 시민들이 온라인상에서라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기억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모이버 김은영 프로는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이태원에서 개최하지만, 주변에 지방에 살거나 해외에 사는 지인들은 참석하고 싶어도 못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모이버가 제작한 증강현실(AR) 인스타그램 효과를 사용하면, 누구든 어느 곳이든 하늘에 가상현실로 된 추모의 별을 띄워 캠페인에 마음을 보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추모의 별을 원하는 이들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나 ‘모이버’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공유할 수 있다.
- ‘2020년 10대 뉴스’ 중 대중 공감도 1위는 이태원 참사
- 2022. 12. 29 07:05 화제
- 2022년 10대 뉴스에 대한 대중 공감도. (주)피앰아이 제공 ‘위드 코로나’가 보편화한 2022년은 사회 각 분야에서 일상 회복의 움직임이 어느 해보다도 분주한 한해였다. K컬처의 인기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며,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도 이뤄냈다. 반면 온 국민이 충격에 빠트린 이태원 참사의 비극도 일어났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연합뉴스TV 선정 2022년 10대 뉴스 중, 어떤 이슈가 대중에게 가장 공감되고 기억에 남았을까?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인 ㈜피앰아이는 ‘2022년 10대 뉴스에 대한 대중 공감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응답자가 꼽은 10대 뉴스 1위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19.8%)로 나타났다. 온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뜨린 이태원 참사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속 등 관련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2위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위기’(14.9%)로 확인되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고 그 충격은 부동산과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며 불안정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 워드클라우드. (주)피엠아이 제공 3위와 4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14.5%)에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위드 코로나’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시대 3년 차에 접어들며, 지난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지되었다. 완화된 규제로 인해 일상으로의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재유행, 재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기쁜 뉴스도 있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강호들을 상대로 값진 결과를 낸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뉴스는 10%로 5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며 ‘용산 시대’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용산 시대 개막’(9.7%) 뉴스는 6위로 나타났다. 뒤이어 우주 시대를 한 발짝 앞당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7위, 6.5%), ‘세계가 인정한 K컬처...칸 영화제, 에미상 수상’(8위, 5.5%), ‘북한 잇단 ICBM 도발...한반도 강대강’(9위, 4.7%),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별세’(10위, 4.1%) 순서로 확인됐다.
- ‘이태원 클라쓰’→‘롯본기 클라쓰’ 되나?···日리메이크 확정
- 2022. 03. 24 13:50 문화/생활
-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판 리메이크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다. JTBC 스튜디오 제공 ‘박새로이 신드롬’을 이끌었던 화제작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 JTBC스튜디오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일본의 유력 방송사와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판 드라마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했다. JTBC스튜디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크로스픽쳐스가 협업해 원작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다. 동명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 작품이다. 2020년 JTBC에서 방영돼 최고시청률 18.3%(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박서준, 김다미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박새로이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비롯해 명대사, OST 등도 함께 화제를 불러모았다.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의 에미상으로 불리는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에서 2021년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소신청년’ 박새로이의 매력은 일본 열도까지 사로잡았다. 카카오 픽코마가 운영하는 일본의 종합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에 ‘롯폰기 클라쓰’로 웹툰이 먼저 진출하면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고, 이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방점을 찍었다. 콘텐트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현지 팬들 사이에서 리메이크 제작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일본판 리메이크 <롯폰기 클라쓰(가제)>는 총 13부작으로 일본 톱 배우 캐스팅이 확정되었으며, 올 여름 일본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현지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이태원 클라쓰>가 일본에서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선보일 지 관심이 쏠린다. JTBC스튜디오는 <이태원 클라쓰> 외에도 최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인도 리메이크를 확정지으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흥행IP로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리메이크를 선보이며 한국 콘텐트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이태원 우사단길에 가면…
- 2015. 01. 28 13:39 레저/여행
- 이태원은 정말 보석 같은 곳이다. 경리단길, 해방촌에 이어 이슬람 사원이 위치하고 있는 우사단길까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 청년 아티스트들이 모여 발산하는 재기발랄한 위트는 오직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다. 고[古] 집 궁서체로 정직하게 쓴 한글 간판에 다소 예스러워 보이는 매장 외관과 달리 아이돌급 비주얼을 지닌 이곳 대표 장고씨.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동안 와인, 햄 등 숙성 음식을 접하면서 이를 한국의 발효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시켜 발효액을 공부, 지금의 고집을 탄생시켰다. ‘발효 에이드’라는 다소 생소한 컨셉트를 지닌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는 강원도 강릉에서 장 대표가 직접 만든 발효액을 현대적이며 재치 있게 풀어낸 점이 특징. 발효액에 탄산수와 얼음을 넣어 에이드로 만들었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싱거워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사기로 농축된 시럽을 짜 먹는 재미까지 더했다. 약재로만 사용하는 쑥, 쇠비름, 박하, 백수오 등 티백 또한 고집의 대표 메뉴다. 외국인에게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한국인에게는 잠시 잊고 있던 한국을 일깨워주는 전통 퓨전 카페 고집은 우사단길이 시작되는 이슬람 사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크리에이티브한 이 지역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월요일 휴무) 주소 우사단로10길 40 문의 070-4235-4235 마인드 마인 금속 공예를 전공한 김석영·김희정 대표는 같은 과 동기로, 청년 창업으로 시작해 온라인 사이트를 5년 동안 운영하다가 2014년 6월 우사단길에 합류했다. 3개로 나뉘어 있는 공간의 특성 덕분에 쇼룸, 작업실, 창고로 구분된 디자인 스튜디오로 사용하고 있으며, 주얼리를 구경하는 것은 물론 두 디자이너의 작업 현장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커플 주얼리를 디자인하다가 이 지역으로 오면서 공예와 기술적인 부분을 접목시켜 남녀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개성 강한 커스텀 주얼리로 컨셉트를 바꿔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주소 우사단10길 63 문의 02-976-1016, www.mindmine.co.kr 9 Round Seoul 옷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주인이 사입하거나 수입한 옷이 아닌 개인의 옷과 액세서리 등을 위탁 판매하는 편집매장이다.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매장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명품을 취급하는 매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일무이한 곳이다. 제일기획 맞은편 아래 골목에서 우사단길로 옮겨왔는데, 주요 고객은 패션계 종사자들과 셀러브리티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와 한정판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득템’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1940, 50년대 리얼 빈티지 제품도 갖추고 있다. 주소 우사단로10길 65 문의 070-7583-0220 Works 그래픽 디자이너 2명이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곳이다. 주인들이 작업한 제품은 물론 각종 도서, 에코백, 향초, 아이디어 문구류 등 온갖 제품이 들어차 있는 만물 매장으로, 창작물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물건을 입점시킨 뒤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판매할 수 있다. 개인이나 소상공인들이 만든 과자를 만나볼 수 있는 마켓인 ‘과자전’은 Works의 주인들이 이곳에서 개최한 행사인데, 인기에 힘입어 규모가 점점 커져 간식거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몇 달 전부터 기다리는 큰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요즘에는 킨텍스와 같은 대형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주소 우사단로10길 77 문의 070-7559-0570 아오이 소라 함께 낮술을 즐겨 마시던 플로리스트 소라씨와 그래픽 디자이너 홍랑씨가 의기투합해 만든 이곳은 낮술을 즐길 수 있는 술집이다. 일본 대표 AV 배우의 이름이자 일어로 푸른 하늘이라는 의미인 아오이 소라는 소라 대표를 뜻하기도 하고 푸른 하늘인 낮에 술을 마신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또 남자들이라면 한 번 듣고는 절대 되묻지 않음은 물론이요,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으로 주인들의 위트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술을 갖추고 있는데, 두 대표 모두 전통주를 좋아해 40여 가지를 준비해놓았다. 특히 홍랑 대표의 경우 전통주를 공부해 직접 담그기도 하며 봄과 가을에는 전통주 클래스를 연다. 안주는 두 사람이 홈 파티 때 즐겨 먹으며 개발한 메뉴가 주를 이루며 외부 음식 또한 차림 값만 내면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영업시간 월~수요일 오후 2~7시, 목~토요일 오후 2시~다음날 오전 2시(일요일 휴무) 주소 우사단로10길 79-1 1층 문의 070-4217-1977 THY 서울 가로수길 쇼룸, 백화점을 거쳐 우사단길에 입성한 따이(THY)는 ‘들어와’라고 쓰인 입간판 외에 다른 간판이 없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왼쪽 입구에는 맞춤 정장 제작을 하는 친구가 협찬한 신사 양복을 입은 마네킹 뒤로 남자 옷이 몇 벌 걸린 행어가 있고, 오른쪽 벽에는 이탈리아 장인이 직접 만든 나무로 된 자전거 프레임이 걸려 있어 외관과 달리 주인의 멋스러운 감성이 느껴진다. 한승찬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가죽 가방, 지갑과 다양한 나무로 만든 나무 손목시계는 오직 따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주소 우사단로10길 87 문의 070-7550-5043 J&J 공작소 데님을 베이스로 각종 천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핸디크래프트 숍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이지만 기본기를 워낙 탄탄하게 다져 디자인하고 직접 사용하며 내구성을 실험해본 제품만 판매한다. 병뚜껑, 타이어 등의 소재로 만든 제품이 특히 눈에 띄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소재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주인의 취향이 반영돼 있다. 주소 우사단로10길 109 문의 010-8688-1490 챔프커피 원두의 결점두를 빼내는 핸드픽과 로스팅을 하기 위한 작업실 개념의 공간이었던 곳이 오가는 사람들의 요청으로 한두 잔씩 커피를 판매하다가 우사단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됐다. 1980, 90년대 드라마에서 보던 쌀집을 연상시키는 내부 공간에는 긴 테이블 하나와 원두를 납품하는 거래처 목록이 빼곡하게 적힌 화이트보드가 전부이지만 커피 맛과 성격 좋은 주인의 재미있는 수다만큼은 정말 “투 섬즈 업!(Two Thumbs Up!)”이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휴무) 주소 우사단로10길 121 문의 02-794-4516 20세기 살롱 유럽이나 일본 뒷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 같은 빈티지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 집에서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메인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넘쳐나는 제품을 감당하지 못해 이를 둘 공간을 찾던 중 오픈하게 됐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2년 전 우사단길이라는 명칭이 생기기도 전에 입성한 초창기 매장이다.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오세정 대표는 20세기 살롱을 오픈하면서 동네 사람들이 뭐 하는 곳인지 모를까 봐 빈티지 의류를 조금 걸어두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가구나 소품보다 의류를 구입하려는 손님도 많아져 메인 아닌 메인이 됐다고. 주소 우사단로10길 81 문의 02-6326-8734, www.callmeretro.co.kr 루시엔테 온라인 주얼리 숍을 운영하다가 2014년 8월 쇼룸 겸 작업실을 오픈해 우사단길에 입성한 진재영 대표. 월세가 저렴할 뿐 아니라 청년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어 급하게 재료를 빌리거나 잘 모르는 소재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이 길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고백한다. 주인의 여성스러운 비주얼과는 달리 동물, 자연물 등을 모티브로 한 다소 와일드한 디자인의 독특한 주얼리는 루시엔테의 시그너처 아이템. 시즌별로 주제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주소 우사단로10길 111 문의 070-7761-7790, www.luciente.co.kr 슈퍼마켓 옥상이 있는 2층 단독 주택을 직접 리모델링해 인더스트리얼한 감성과 빈티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슈퍼마켓은 파스타를 파는 레스토랑이자 술을 마실 수 있는 바이기도 하고 프라이빗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슈퍼마켓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2층과 옥상의 단독 룸. 특히 옥상에 올라가면 한강과 더불어 서울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오래된 집들과 어우러진 야경은 럭셔리한 호텔에서는 볼 수 없는 슈퍼마켓만의 매력. 여기에 삼겹살, 꼬치, 샐러드, 라면,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바비큐와 깨끗한 밤공기까지 곁들이면 낭만적인 바비큐 파티가 완성된다. 소품을 가져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룸을 스타일링해 오롯이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인 세트, 우리 부서 회식 세트 등 다양한 세트 메뉴를 갖추고 있어 멤버 구성원과 인원에 맞게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니 방문 전 전화 문의는 필수다. 영업시간 오후 6시~다음날 오전 3시 주소 장문로49길 83 문의 070-8831-3571 묘한 매력에 이끌리는 곳, 우사단길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이태원소방서 골목으로 200m 정도 올라가 좌회전한 뒤 다시 100m 남짓 더 올라가면 보이는 이슬람 사원. 이 앞에 위치한 우사단길의 터줏대감인 ‘숙이네 분식’과 ‘오늘은 열었을 거야’ 카페를 시작으로 우사단길이 시작된다. 이 길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이슬람 사원의 뒤편 계단에서 플리마켓이 열리면서부터다. 계단에서 물건을 펼쳐놓고 판다고 해서 ‘계단장’으로 불렸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던 계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안전상의 문제로 계단에서는 열리지 않고 요즘에는 우사단길 골목에 위치한 각각의 상점 앞에서 진행된다. 야외에서 열리는 특성상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열리지 않고 이후부터 다시 개장할 예정이다. 같은 이태원이지만 경리단길이나 해방촌과 달리 우사단길은 상업적인 면모보다는 청년 아티스트들의 개성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재개발 지역으로 묶인 탓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불가능해 최신 인테리어의 카페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20, 30년 전 건물에 벽과 바닥, 외관 정도만 고친 가게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쇼룸과 작업실을 겸하고 있는 공방과 매장이 많아 오픈 시간은 유동적인 편. 가보고 싶은 매장이 있다면 방문 전 미리 전화해서 문을 열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소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진행 / 박솔잎 기자 ■사진 / 김정원, 안지영 ■일러스트 / 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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