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1 건 검색)
- 민주유공자법 여야 충돌···“전태일·이한열 예우법” VS “운동권 셀프 특혜법”
- 2023. 12. 15 13:01정치
- ...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유공자법을 단독 처리하자 반발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한열·박종철·전태일 열사 등 보훈 사각지대에 놓인 유공자 예우법”이라고 맞섰다. 법안은 4·19혁명,...
- [이선의 인물과 식물] 이한열과 은백양
- 2023. 07. 11 03:00오피니언
- 이한열. 그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하다. 지난 5일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6년째 되는 날이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반독재투쟁에 가담했다. 중학교 때 목격한 5·18...
- 이선의 인물과 식물이한열5·18 민주화운동연세대백양나무은백양
- 이한열 열사 36주기 추모식…“민주유공자법 제정” 한목소리
- 2023. 07. 05 17:52지역
- ...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산화한 고 이한열 열사의 제36주기 추모식이 5일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엄수됐다. 이한열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 주관으로 열린 이 열사의 추모식에는 장남수...
- ‘198769757922’…이한열 열사 36주기 [현장 화보]
- 2023. 06. 09 19:27사회
- ... 상임부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이수진 의원과 학생 등이 참석했다. 제36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이 열린 9일 서울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학생들이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 현장 화보연세대학교이한열
스포츠경향(총 20 건 검색)
- 강동원, ‘이한열 열사 母’ 배은심 여사 빈소 찾았다
- 2022. 01. 10 09:21 연예
- 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 어머니인 고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동원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은심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식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조문을 마치고 나온 강동원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며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차례 했다.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맡으면서 고 배은심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생전 배 여사로부터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을 만큼 마음을 쏟았으며, ‘1987’ 개봉 다음해인 2018년엔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1987’은 6월 항쟁을 다룬 영화로, 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가 숨진 과정을 담아냈다. 개봉 당시 700만 관객을 모으며 호평을 받았다. 한편 고 배은심 여사는 지난 3일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이날 오전 5시28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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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블랙핑크 갤러리 “이한열 열사 측에 항의, 우리 아니다”
- 2021. 12. 22 10:18 연예
- YG엔터테인먼트 제공디시인사이드 블랙핑크 갤러리가 지난 20일 작성된 “이한열 열사 기념사업회에 항의 전화를 하자”라는 글을 두고 자신들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블랙핑크 갤러리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이한열 열사 기념사업회에 항의 전화를 하자’라는 글은 애초에 블랙핑크 갤러리가 아닌 설강화 미니 갤러리에 한 익명 유저가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글은 설강화 미니 갤러리 관리자가 바로 삭제했으나 누군가가 캡처한 뒤 ‘블랙핑크 팬들이 항의 전화를 했다’라는 내용으로 유포했다”며 “블랙핑크 갤러리에서 항의 전화를 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팬들은 항의 전화에 대한 의견조차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는 익명 커뮤니티 특성상 가입 없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며 ”팬이 모인 갤러리라 할지라도 팬이 아닌 사람도 언제든지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글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설강화 갤러리는 블랙핑크의 팬만 모인 공간이 아닌 출연 배우들과 드라마 자체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갤러리”라며 “작성자가 블랙핑크 팬이라고 특정할 수 없으며, 해당 글을 작성한 유저인 ‘ㅇㅇ(121.131)’은 블랙핑크 갤러리에서 허위 사실 유포, 멤버 비하 및 타 가수와의 비교 등으로 악의적인 안티 행위를 지속해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익명 유저 (58.233)는 항의 전화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통화 내역과 같은 증거 사진조차 없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 중인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대학생 ‘영로’(지수)와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8일, 19일 방영된 1, 2회에는 재독 교포 출신 대학원생인 수호가 사실 북한에서 파견된 간첩이고 이를 모르는 영로가 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설강화’ 측은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지난 1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 당시 조현탁 감독은 “1987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 기관은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첫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 올라왔으며 게시 하루 만에 약 27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역사왜곡 및 군부미화 논란이 불거진 ‘설강화’를 두고 고 이한열 열사 측도 분노했다.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산하 이한열기념관 이경란 관장은 21일 스포츠경향에 “이한열 열사는 물론, 그 당시 청춘을 바쳤던 수많은 시민들에 대한 모욕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항쟁을 포함한 민주화운동은 독재자가 시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잡은 것에 대해 대항하는 저항운동으로 이를 북한과 스토리상 연관을 짓는 것 자체가 역사왜곡이자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고 박종철 열사 측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 우려가 기우이길 바랐는데 역사적으로 무책임하고 명백한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고 밝히며 “아픈 역사를 다룰 때는 콘텐츠를 만드는 분이 무게를 갖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설강화’는 지난 3월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돼 민주화 운동 폄훼와 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드라마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당시 청와대 측은 방송사와 제작진 측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방송법’ 제4조에 따라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역사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된다”고 답변했다. 디시인사이드 블랙핑크 갤러리이하 블랙핑크 갤러리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 블랙핑크 갤러리입니다. 최근 유포된 허위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저희의 입장을 밝힙니다. “이한열 열사 기념사업회에 항의 전화를 하자”라는 글은 애초에 블랙핑크 갤러리가 아닌 설강화 미니 갤러리에 한 익명 유저가 작성한 것입니다. 그 글은 설강화 미니 갤러리 관리자가 바로 삭제했으나 누군가가 캡처한 뒤 ‘블랙핑크 팬들이 항의 전화를 했다’라는 내용으로 유포했습니다. 블랙핑크 갤러리에서 항의 전화를 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팬들은 항의 전화에 대한 의견조차 제시한 적이 없습니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는 익명 커뮤니티 특성상 가입 없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팬이 모인 갤러리라 할지라도 팬이 아닌 사람도 언제든지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설강화 갤러리는 블랙핑크의 팬만 모인 공간이 아닌 출연 배우들과 드라마 자체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갤러리입니다. 때문에 작성자가 블랙핑크 팬이라고 특정할 수 없으며, 해당 글을 작성한 유저인 ‘ㅇㅇ(121.131)’은 블랙핑크 갤러리에서 허위 사실 유포, 멤버 비하 및 타 가수와의 비교 등으로 악의적인 안티 행위를 지속해왔습니다. 또한 익명 유저 (58.233)는 항의 전화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통화 내역과 같은 증거 사진조차 없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블랙핑크 팬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익명의 유저가 이한열 열사 기념사업회에 실제로 전화를 했는지 알 수 없는 것을 “블랙핑크 팬덤이 이한열 열사 기념사업회에 항의전화를 했다”며 허위기사가 나가게 된 것입니다. 허구로 이루어진 이 사안에 대한 추가적인 비판은 부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블랙핑크 갤러리 입장문
- [단독] 이한열 열사 측 “설강화 역사왜곡, 나치찬양과 같아”
- 2021. 12. 21 12:13 연예
- 역사왜곡 및 군부미화 논란이 인 ‘설강화’를 두고 고 이한열 열사 측이 비판 입장을 내놨다. ‘설강화’에서 남파 간첩을 연기한 정해인(왼쪽)과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역사왜곡 및 군부미화 논란이 불거진 JTBC드라마 ‘설강화’를 두고 고 이한열 열사 측도 분노했다.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산하 이한열기념관 이경란 관장은 21일 ‘설강화’의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이한열 열사는 물론, 그 당시 청춘을 바쳤던 수많은 시민들에 대한 모욕 행위”라고 밝혔다. 이경란 관장은 “첫 번째로 광주항쟁을 포함한 민주화운동은 독재자가 시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잡은 것에 대해 대항하는 저항운동으로 이 것을 북한과 스토리상 연관을 짓는 것 자체가 역사왜곡이자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치의 행위에 대해 공소시효를 두지 않고 추적하고 나치를 숭배하는 것을 처벌하는 것처럼 광주항쟁과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모욕하는 것 또한 처벌해야 한다”며 “현재의 논란은 나치를 찬양하는 행위와도 같다”고 말했다. ‘설강화’ 제작진의 부족한 역사인식도 꼬집었다. 이경란 관장은 “그 정도의 역사의식과 사회적 인식 없이 이런 드라마를 제작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1987’에서 고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설강화’가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판권이 팔리고 방영 중인 사실도 중대한 문제로 봤다. 이경란 관장은 “나치에 대한 평가는 전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민주화운동은 아직도 우리 내부에서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논란이 걸러지지 않고 공론의 장으로 나가는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이경란 관장은 “대중들의 국민청원 및 광고 철회를 요청하는 공분은 당연하다”라며 “이는 전두환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정치인들이 사과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했다. 고 박종철 열사 측 또한 ‘설강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측은 “드라마를 보면서 우려가 기우이길 바랐는데 역사적으로 무책임하고 명백한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면서 “아픈 역사를 다룰 때는 콘텐츠를 만드는 분이 무게를 갖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 ‘이한열 영결식 한풀이춤’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별세, 향년 74세
- 2021. 05. 10 21:43 연예
-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유족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지난해 10월 말 암 진단을 받은 고인이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춘 고인은 우리 전통춤 태두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승무 적통을 이은 ‘춤꾼’이다. 1987년 7월 군부 독재에 맞선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 이한열 열사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을 이끌며 ‘한풀이춤’을 춘 장면은 많은 이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고인은 이때부터 ‘시국춤’의 상징이 됐다. 그는 1987년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 때 서울대 후배들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진혼굿을 펼쳐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경기아트센터에 2019년 9월 취임했다. 그의 임기는 2년으로 올해 9월 15일까지였다. 그는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국악과 양악, 무용, 연극 분야가 융합된 상징적인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밝혔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조문은 11일부터 가능하다. ☎ 02-207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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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70년 역사르포](23)남영동 대공분실~연세대… 박종철·이한열, 6·10항쟁 불씨가 되다(2015. 07. 28 10:38)
- 2015. 07. 28 10:38 사회
- 기자는 고등학교 시절인 1976년 서울역에서 전철을 타고 학교가 있는 용산역까지 통학했다. 그 중간 남영역 앞에 한 건물이 신축 중이었다. 검은 벽돌로 창문도 좁게 짓는 이 건물은 마치 토치카를 쌓는다는 느낌을 줬다. 물론 이 건물이 무슨 용도이며, 누구의 소유인지도 몰랐다. 이 건물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한참 후다. 1987년 1월 15일 한 신문에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라는 제목으로 “경찰은 박군의 사인을 쇼크사라고 검찰에 보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군이 수사기관의 가혹행위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라는 2단짜리 기사가 실렸다.(중앙일보 1987년 1월 15일자) 이 기사는 제5공화국 보도지침을 뚫고 신문에 실렸다.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이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연행된 것은 1월 13일 밤. 수배된 대학선배의 소재를 대라며 혹독한 물고문이 계속됐다.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최근 발간된 박종철의 부친 박정기씨의 회고록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부검을 마친 후 황적준은 안상수(담당 검사)에게 말했다. ‘질식사입니다. 물고문 같습니다’… ‘온몸에 피멍자국이 많아, 두피에도 피멍이 있고’… 경찰은 허위 보고서 작성을 요구했다.… 황적준은 16일 하루 내내 고민하다 그날 밤 잠자는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정의로운 아빠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다.”(송기역, 유월의 아버지, 2015년) 유명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철저히 피의자를 위축시키기 위해 설계된 ‘흉기’이다. 정교하게 지어진 공포스러운 ‘흉기’ 이곳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후에 국회의원) 김근태를 고문한 장소였다. 김근태는 이곳 경험을 이라는 책으로 남겼고, 이를 정지영 감독이 로 영화화했다. 하지만 1948년 10월 치안국 특수정보과 중앙분실로 시작된 이곳이 김근태만을 고문한 곳이었을까. 고문으로 조작된 많은 간첩사건의 상당수는 이곳에서 이뤄졌을 것이다. 이 건물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자는 이 건물이 ‘작품’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이것은 정교하게 설계된 ‘흉기’다. 검은 벽돌건물에 육중한 철문은 보는 순간부터 위협적이다. 조사실 5층 창문을 매우 좁게 낸 것은 투신을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1973년 남산 중앙정보부 조사실에서 혹독한 고문을 견디다 못해 창문으로 투신 자살한(중정의 공식발표) 서울대 최종길 교수 사례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건물 뒤 입구와 역방향으로 설치된 5층 조사실까지 원형 계단은 철저하게 피의자의 공간지각 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를 들으며 철제계단을 오르는 피의자는 이미 절반쯤 의지를 상실했을 것이다. 박종철이 숨진 509호 조사실 내부이다. 5층 조사실에서 보면 복도 출입구와 14개 방 출입구는 크기와 모양이 똑같다. 한 번 들어오면 어디가 나가는 곳인지 알 수 없는 미로이다. 복도 끝에서 보면 일제가 지은 서대문형무소 감방 복도 그대로 빼다 박았다. 밖에 설치된 전기 스위치는 서대문형무소 감방마다 설치된 패통 모습 그대로다. 실내는 철제 방음시설로 둘러쳐져 있다. 인권에 무지하고 승진의 공명심에 불타는 경찰들은 여기서 폭행과 전기·물고문을 일삼았을 것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물 외형은 물론, 입구에서부터 실내까지 정교하게 피의자를 시각적·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 위해 설계됐다. 폴란드에 세워진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유태인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최적화된 시설이라는 점과 비슷하다. 천재 건축가라는 김수근이 이 건물의 용도를 몰랐을까. 그런 면에서 이 건물은 작품이 아니라 흉기다. 이곳은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뀌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아우슈비츠도 보존하듯 이곳 보존도 잘한 것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한 직원은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관람하는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간혹 있고, 개인적으로 관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단체 탐방하면 안내를 맡고 있다. 김학규 사무국장은 “전시관 운영주체가 경찰이기 때문에 휴일 개방을 하지 못해 일반시민들이 편리하게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체 관람일 경우 경찰의 협조를 얻어 개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7년 1월 서울대에서 열린 박종철 추도식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분노한 국민에 신군부세력의 ‘항복선언’ ‘광주의 피’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은 과거 유신체제를 능가했다. 대학 시위자는 철저히 학원에서 내쫓았다. 1983년까지 3년 동안 대학생 1400여명을 제적했다. 단순 시위가담자도 ‘강제징집’으로 군대에 보냈다. 1983년 5월 18일 가택 연금 중인 김영삼은 ‘구속인사 석방과 제적학생 복교, 언론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듬해 5월 18일 범민주세력을 망라한 정치결사체 ‘민주화추진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이들이 만든 신민당은 창당 한 달 만인 1985년 2·12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1야당으로 떠올랐다. 학생 및 재야 노동계도 결집하며 힘을 키워 1985년 3월 29일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으로 통합했다. 1986년 2월 12일 신민당은 직선제 개헌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체육관 선거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구상하던 신군부에게는 위협이었다. 전두환은 야만적인 학원 및 재야인사 탄압에 돌입했다. 1986년 10월 28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학생집회에서 1525명의 학생을 연행, 1259명을 구속했다. 정부수립 이후 단일사건으로 최대 구속사건이다.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장례식에 모인 군중들이 장례행렬을 따르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1987년 1월 14일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실에서 박종철이 죽었다. 신군부세력에는 치명타였다. 민주세력은 ‘고문추방’ 이슈를 추가했다. 3월 3일 박종철 사십구재에 ‘고문추방 국민대행진’이 열렸다.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축소·은폐 사실을 폭로했다. 1987년 6월 10일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는 민정당 노태우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신민당을 포함한 모든 민주세력이 망라된 국민운동본부는 ‘박종철 고문살인 및 호헌철폐 규탄 시민대회’, 이른바 6·10대회로 맞불을 놓을 계획을 세웠다. 6월 9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앞에서 ‘구출학우 환영 및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를 마친 1000명의 학생들이 교문 밖 진출을 시도했다. 오후 5시, 전투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이 직격으 로 날아 시위대 선두에 있던 학생 머리에 맞고 터졌다. 학생의 머리는 흐르는 피와 최루탄 가루가 범벅이 됐다. 그는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이었다. 박종철 고문치사에 이어 최루탄에 맞아 이한열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국민의 분노는 더욱 높아졌다. 전국적으로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무차별 연행으로 맞섰지만 분노한 시민을 막을 수 없었다. 경찰의 최루탄이 다 떨어졌다. 6월 19일 청와대에서 군 최고회의가 열렸다. 제2의 5·18 광주 비극이 재연될 수 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6월 29일 민정당 대통령 후보 노태우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다”는 이른바 ‘6·29 선언’을 했다. 신군부세력의 ‘항복선언’이었다. 이한열 추도비는 2015년 6월 4일 새로운 기념비로 바뀌었다. ‘198769757922’라는 숫자는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은 1987년 6월 9일과 숨진 7월 5일, 그리고 7월 9일 장례식, 22세라는 의미다. 7월 5일 새벽 2시5분 이한열은 숨을 거뒀다. 그의 장례식에는 8만여명의 조문객이 찾았다. 기자는 당시 그 현장을 취재했다. 문익환 목사의 절규하는 추도사와, 정문에서 펼쳐진 무용가 이애주가 긴 삼베 가운데를 가르다 쓰러지는 ‘바람맞이 춤’이 생생하다. 이 춤에 대해 통일운동가 백기완은 “저 기가 막힌 울부짖음을 보라. 여기서 우리는 춤이란 한낱 표현예술이 아니라 역사를 이끄는 힘의 모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평했다.(이애주 한판춤 그림책, 1988년) 수백개의 만장을 앞세운 이한열 운구행렬은 서대문을 거쳐 시청 앞으로 향했고,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추도했다. 시청 앞 노제 때, 서울시청 옥상에는 정상 태극기가 펄럭였다. 수만명의 시민들은 “조기” “조기”를 외쳤다. 결국 서울시청은 태극기를 조기로 고쳐달았다. 이한열은 고향 광주로 내려가 망월동 묘지에 묻혔다. 박종철이 경찰의 독촉으로 서둘러 화장돼 임진강 샛강에 뿌려진 것과는 달랐다. 정치인 분열로 ‘1987년 체제’는 미완 이한열이 숨지고 1년이 지난 1988년 9월 14일 총학생회는 학생회관 남쪽 작은 동산(한열동산)에 추모비를 세웠다. 추모비에는 “여기 통일 염원 43년 6월 9일 본교 정문에서 민주화를 부르짖다 최루탄에 쓰러진 이한열 님을 추모하고자 비를 세운다”고 썼다. 그러나 인조대리석 추모비는 27년의 세월을 견디지 못했다. 그래서 올 6월 4일 통돌 모양의 기념비로 바꾸었다. 길이 약 4.5m 높이 약 1.4m의 육중한 보령산 검은돌에 ‘198769757922’라고 큼직하게 숫자를 썼다.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은 1987년 6월 9일과 숨진 7월 5일, 그리고 7월 9일 장례식, 22세라는 의미다. 그 옆에 납작한 통돌에는 LED 디지털로 현재 연·월·일·시간을 표시하는 시계가 있다. 현대적 감각이 가미되고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교차하는 느낌이다. 요즘 이곳 주변은 수십년된 백양나무를 베고 지하 할인매장과 쇼핑몰을 짓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거기다 세브란스병원을 찾는 사람들로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철저히 자본만 넘쳐나는 느낌이다. 이한열이 꿈꿨던 세상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1987년 6월항쟁은 1월 박종철에서 시작해 6월 이한열로 끝났다. 그러나 6월항쟁은 절반의 승리, 아니 절반의 패배였다. 민주세력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뤄냈지만, 양 김씨가 분열해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젊은이의 순교로 쟁취한 민주 승리를 기성 정치인의 분열로 신군부에 헌납하고 만 것이다. 6·10항쟁의 결과물인 ‘1987년 체제’에 대한 이해다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기성 정치인은 1987년 12월 양 김씨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정략적 이득만 앞세운다. 내각제 개헌 주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1987년 체제’의 결과는 권력구조에만 있지 않다. 양 김씨의 분열은 시민세력·노동·대학 운동권 등 총체적인 민주세력의 분열로 이어졌다. 분열된 민주세력은 1992년 대선에서 ‘신군부 동지’와 손을 잡았고, 1997년 대선에서는 ‘박정희 후예’와 연합했다. 진정한 6·10항쟁의 승리는 2002년 대선에서 겨우 이뤄냈으나 5년밖에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역사는 곧 반동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6·10항쟁의 결과물인 ‘1987년 체제’에서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바로 이것이다.
- 광복 70년 역사르포
- [문화캘린더]이한열 열사를 추모 콘서트 개최(2004. 03. 25)
- 2004. 03. 25 문화/과학
-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아름다운 콘서트' 3월 27일 개최 1987년 민주항쟁 당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 그를 추모하기 위해 기념관 건립에 앞장서온 '이한열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3월 27일 오후 6시 기금 마련의 일환으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제목은 '아름다운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콘서트.' 넥스트의 신해철, 체리필터, MC the Max, Buz 등이 출연한다. 이한열기념관은 올 6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완공될 예정이다. 문의:(02)2166-2640 독립장편영화제 3월 20일 서울아트시네마서 열려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은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아트선재센터 지하1층)에서 '제46회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9편의 최근 독립장편영화가 상영된다. 베를린영화제 영포럼에 초청된 김곡-김선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자본당 선언:만국의 노동자여, 축적하라]를 비롯해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인 [아나모픽]과 [제국] 등이 상영된다. 문의:(02)334-3166, 홈페이지 www.kifv.org 그랜드 하얏트 호텔, 부르고뉴 지방 요리 선보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정통 유로피안 양식당 '파리스 그릴'은 3월 15일부터 27일까지 와인의 산지로 유명한 부르고뉴 지방의 특색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예부터 부유한 귀족의 영지였던 부르고뉴 지방은 질 높은 포도주와 귀족적인 요리가 발달한 프랑스 식도락의 중심지. 이곳 요리에는 필수적으로 포도주가 가미된다. [파리스 그릴]에서는 적포도주로 향을 낸 쇠고기 요리와 샤블리 와인이 가미된 햄과 시금치 요리, 염소 치즈를 올린 샐러드, 블랙 커런트 디저트 등을 제공한다. 다양한 샤블리, 코데도르산 와인도 함께 내놓는다. 점심 세트 메뉴는 3만5천원, 저녁 세트 메뉴는 7만2천원. 연극 [누드모델] 까망소극장에 올라 공연예술기획 투박이는 3월 16일부터 6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까망소극장에서 연극 [누드모델]을 공연한다.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권태]를 각색한 작품이다. 화실이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화폭에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는 몰락한 화가의 모습을 통해 권태로 인한 상실감으로 절망과 무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이상용 연출, 송수영-이영석-이윤희-김아영이 출연으로 이루어진다. 관람료는 일반 1만5천원, 대학생 1만2천원이며 만 19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02)766-8999 원 라이프, 원 데쓰(One Life, One Death) 일본 비주얼 락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벅틱의 열한번째 정규앨범. 1985년 결성된 벅틱은 이 앨범에서 각종 샘플링과 이펙팅을 대거 첨가하면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리얼 사운드로의 완벽한 변신을 시도한다. 첫곡 [베이비, 아이 원추(Baby, I Wants You)]는 테크노적인 샘플링 사운드가 곡 전체를 수놓으며 [체크 업(Check Up)]은 난무하는 각종 기계음과 거친 인터드스트리얼 사운드로 가득 차 있다. [BMG] 블루 버드(Blue bird) 1996년 런던에서 창단된 소년합창단인 보이즈 에어 콰이어의 두번째 앨범. 일본에서는 이미 2000년 발매, 베스트셀러로 기록됐다. 이 앨범은 주로 아일랜드의 찬송가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는 찰스 스탠포드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그의 [블루 버드] [마니피카트 G장조]를 비롯해 멘델스존의 유명한 모테트 [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중 [비둘기의 날개],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등 청아한 합창음악을 모아놓았다. [씨앤엘뮤직]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s) 앨범 [드림스]로 한국을 찾기도 한 캐나디언 로맨틱 피아니스트 스티브 레이먼의 두번째 라이선스 앨범이자 실질적 데뷔앨범. 1995년 발표된 이 앨범은 캐나다의 자연경관이 이루어낸 장엄함과 그 내면의 정숙함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오프닝 트랙 [플라이트 오브 타임(Flight Of Time)]과 4분의 3박자의 왈츠풍이 인상적인 [왈츠 바이 더 스트림(Waltz By The Stream)]과 [에프터 더 레인(After The Rain)] 등 13곡 수록. [찰리뮤직코리아] 베이직 액션과 미스터리를 섞어놓은 영화로 〈다이하드〉를 만든 존 맥티어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건의 시작을 제시한 뒤, 갑자기 사건이 끝난 시점으로 넘어가 남은 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건의 내용을 찾는 구조를 가진 영화이다. 그만큼 보는 이를 잡아끈다. 반전을 거듭하는 〈베이직〉은 마지막 부분에서 '억' 소리가 나올 만한 반전을 보여준다. 서플먼트에는 영화 촬영 장면과 감독 및 작가 인터뷰 등이 삽입됐다. 화면비율:2.40대 1/오디오:돌비디지털 5.1 [비트윈] 딥엔드 동성애자인 아들을 찾아온 한 남자가 사고로 어이없이 죽고 만다. 이를 본 어머니는 아들의 '범행'으로 착각, 시체를 치우고, 어느덧 살인사건이 돼버린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보지만, 주변의 남성은 하나같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 주인공 틸다 스윈톤은 2002년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화는 2001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화면비율:2.35대1/오디오:돌비디지털 5.1 〈20세기폭스〉 네이키드 런치 〈플라이〉 〈비디오드롬〉 등의 영화로 유명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1991년작으로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해부한 영화이다. 한 살충구제원이 살충약으로 쓰던 마약에 중독돼 오히려 바퀴벌레의 통제를 받는다는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초현실적이고 기괴한 장면들로 컬트영화의 반열에 올라선 작품이다. 디스크 한 장에 실린 서플먼트에는 감독 해설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이해를 돕는다. 화면비율:1.78대1/오디오:돌비디지털 2.0 〈다우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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