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0 건 검색)
- 다방업주 2명 살해 이영복 1심서 무기징역 선고…“인간성 회복 기대 어려워”
- 2024. 10. 18 11:40사회
- ...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러 왔던 터라 교화의 가능성이 있다거나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피해자들의 유족에게 아무런 피해 회복의 노력도...
- [기고]여린 것들을 꾸준히 응시하고 품어온 한강의 글···인간성 무너져가는 세계에 빛이 되다
- 2024. 10. 14 18:58문화
- 시민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 책을 구매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어느 분의 조문을 가는...
- 노벨문학상한강정은귀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 외신 “한강 작가 ‘채식주의자’로 유명…폭력·인간성 탐구” [한강 노벨문학상]
- 2024. 10. 10 20:36국제
- ... 보도도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그의 소설, 단편 소설, 에세이 등은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성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수상 소식에 더해 한강 작가와...
-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진정한 인간성은 자연으로 ‘회귀’가 아니라 ‘탈피’함으로써 발휘된다
- 2023. 07. 25 20:57과학·환경
- ... 것이다. 인간을 뺀 자연 세계에는 오직 약육강식뿐, 그런 고민은 흔적조차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인간성은 자연으로 ‘회귀’함으로써가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탈피’함으로써 발휘된다. 우리가 개로부터...
- 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
스포츠경향(총 21 건 검색)
- [홍성용 기고] 학교는 감옥이 아닌 인간성과 창의성의 출발이 돼야 한다
- 2023. 12. 17 08:46 스포츠종합
- 홍성용 대한건축사협회 홍보위원장 최근 몇 년 사이 정부는 학교시설 개선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에너지 개선 차원에서 시작한 환경개선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의미와 개념을 확대해 유청소년기 중요한 인성과 창의력 기반의 공간으로 개선하고 있다. 모 대학 교수는 한국 학교환경을 비판하면서 교도소와 학교건축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일견 맞는 말이다. 덧붙이면 정신병원도 유사하다. 사실 오늘날 학교 교육 시스템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 접근에 의해 구성됐다. 교육적 가치와 의미도 있지만, 학교는 첫 사회교류 공간이면서, 장차 사회구성원의 역할과 능력, 정서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런 목적과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학교는 경쟁에 의한 입시 준비공간으로 수십년간 존재했다. 창의성과 사회성, 정서적 교육환경이 미흡하다고 자주 비판받았다. 부정하고 비판해도 공간에서 목적하는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이상 학교가 바뀔 수가 없다. 전문가입장에서 서울 교육청 건축설계공모 심사위원으로 매번 학교 신축설계공모 심사할 때마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최대한 현 제도 안에서 창의력이 솟아나는 그런 학교건축을 선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시점에 여전한 제도와 이에 맞출 수밖에 없는 학교 공간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이웃 중국이나 일본은 혁신적이고 창의적 학교를 계속 만들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은 오래전부터 도전하고 모험하고 시도하고 있다. 남미 학교에서도 놀라운 시도들이 발표되고 있다. 교육열과 사교육비는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불하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입시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역시 문제는 교육시스템이 첫 번째 이유다. 현재 한국 교육시스템은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 서열 만들기가 핵심으로 공교육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시니 수시니 하는 대학을 가기 위한 테스트도 너무 디테일해 학교에 요구하는 공간 자체가 의미가 없다. 이런 시험제도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공간의 변화는 불가능하다. 미국도 썩 좋은 교육제도를 가진 나라는 아니지만, SAT 자체가 여러 평가 기준 중 하나일 뿐이고, 말 그대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수업을 따라가는 기준이라 학교가 좀 더 풍부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미국의 경우는 지나친 민간 중심이라 공교육도 부자 동네에서는 환경이 너무 좋지만, 가난한 동네에서는 그저 그렇다. 엄청난 학비를 자랑하는 필립엑스터 중고등학교는 대학 이상의 거대한 캠퍼스를 가졌다. 세계적 건축 거장 루이스 칸의 놀라운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성장기를 보낸다. 사립학교가 압도적 시설을 갖췄고 공립도 못지않다. 미식축구장이 여럿 있고, 수영장이 있는 캘리포니아 얼바인 공립중고등학교는 눈의 휘둥그래질 정도로 시설이 좋다. 인터넷으로 얼바인 노스우드 공립고등학교를 찾아보면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는 화장실에 있어서 규칙적 수업에 미숙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시간과 규율을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서 학습하는 것이다. 학교인지 카페인지 모를 중국 시범 공립 초중고등학교, 마치 잔디밭이 솟아오른 듯이 층층이 교실을 형성하는 프랑스 학교, 도우넛 모양으로 끝없이 뛰어다니는 옥상을 가진 일본 유치원까지 우리가 아는 학교 모습을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도대체 뭐가 다른 것일까. 핵심은 공간 전문가인 건축사에게 일임하는 시스템과 탄력적인 예산운영이다. 거기에 학교건축의 상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건축 발주 시스템도 한몫한다. 미국 표준 초등학교 건축 모델을 만든 에로 사리넨(뉴욕 TWA공항 설계 건축가)이라는 건축가가 한 일만 봐도 전문가 육성과 인정이 얼마나 매력적 성과를 만들어내는지 알 수 있다. 반면 한국은 건축사에게 완전히 일임하지 않을뿐더러 새로운 창의적 환경 공간을 만들어내는 전문 건축사를 키우지도 않는 구조다. 그냥 발주하고 만들어내는 용역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우월한 하루’ 조PD “가족애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 2022. 03. 11 17:08 연예
- 조남형 감독. 사진=cjmediapr‘우월한 하루’ 조남형 감독이 새 작품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11일 오후 OCN 새 드라마 ‘우월한 하루’(이지현 극본, 조남형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남형 감독은 ‘우월함’에 관해서 견해를 밝혔다. 조 감독은 “작품 안에서 보여지는 긴장감, 스릴감 그 안에서 가족애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담고 싶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그릇된 가치관 때문에 타인·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게 아닌, 나를 버리고 잃어가면서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우월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구가 맡은 이호철 역이 표현해주는 정의로움에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초 고도화된 경제사회에서 남보다 우월한 게 무엇인지 시청자들도 같이 고민해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감독은 배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원작 웹툰을 각색한 대본을 배우들이 100프로 이상 싱크로율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관전 포인트로 “초반부터 캐릭터들이 욕망을 표출한다”면서 이를 섬세하게 담았다고 짚었다. 그는 “배우들의 액션 연기가 휼륭하다. 무술 스턴트 팀도 물론 고생했지만 배우들이 아주 많은 부분을 직접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호철 역을 맡은 진구의 고생 연기를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다채로운 액션 연기를 기대케 했다. 한편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우월한 하루’는 보통의 남자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옆집에 사는 연쇄살인마를 죽여야 하는, 가장 우월한 자만이 살아남는 24시간 폭주 스릴러물로 오는 13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OCN에서 첫 방송된다.
- 우월한 하루조남형 감독
- [종합] ‘간동거’ 이혜리, 장기용 ‘인간성’ 찾기 동거 선언
- 2021. 07. 08 08:29 연예
- tvN 제공이혜리가 구미호 장기용이 인간 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가운데, 엔딩에서 장기용과의 동거 재돌입을 선언해 짜릿한 설렘을 터뜨렸다. tvN ‘간 떨어지는 동거’ 13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9%, 최고 4.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2%, 최고 3.7%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4%, 최고 2.6%, 전국 평균 2.2%, 최고 2.5%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7일(수) 방송된 tvN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동거’)(연출 남성우/극본 백선우, 최보림/제작 스튜디오드래곤, JTBC스튜디오) 13회에서는 이담(이혜리 분)이 신우여(장기용 분)의 ‘여우 구슬’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가 하면 양혜선(강한나 분)과 도재진(김도완 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쇼윈도 커플에서 진짜 커플로 발전해 설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여가 서교수(손성윤 분)를 통해 무리하게 정기를 흡수하려 한 이유가 드러났다. 우여의 여우 구슬이 어느새 절반이나 푸르게 물들어 있던 것이다.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찾아온 희망. 담이와의 평범한 일상을 꿈꾸기 시작한 우여는 담이의 생명을 지키는 동시에 마지막 희망을 잡으려, 어쩔 수 없이 다른 이의 정기를 흡수했던 것이다. 이렇듯 우여에게 담이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실연의 상처로 힘겨워하던 담이는 혜선을 통해 우여의 상황을 모두 알게 됐다. 곧장 우여를 찾아 간 담이는 구슬을 품어주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우여는 자신보다 담이의 안전이 1순위인 상황. 이후 구슬을 넘겨받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입맞춤을 시도하는 담이와 그런 담이를 피하는 우여의 추격전이 발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담이는 “여우를 상대하려면 너도 여우가 되어야 한다”는 혜선의 조언에 따라 ‘밀당 작전’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담이는 우여에게 이별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뒤 일부러 재진과 다정한 척 연기했다. 이로 인해 우여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하지만 담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우여의 마음은 완강했다. 한편 ‘밀당 작전’은 혜선과 재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재진은 정기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고 있는 우여와 혜선을 보고, 혜선이 우여를 좋아한다고 오해했다. 이에 재진은 담이의 ‘밀당 작전’에 가세했지만 이도 잠시 혜선의 행복을 위해 마음을 접기로 한다. 상황을 알리 없는 혜선은 갑자기 거리를 두는 재진이 신경 쓰이고, 결국 재진에게 쇼윈도 커플을 관두자며 차갑게 돌아섰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재진 앞에 다시 돌아온 혜선은 ‘어째서 붙잡지 않냐’며 서운함을 폭발 시켰고, 이에 재진은 “좋아해, 혜선아. 좋아해”라며 진실된 사랑 고백으로 설렘을 자극했다. 혜선 또한 재진의 고백에 화답하며 두 사람은 ‘진짜 커플’이 됐다. 특히 재진의 꾸밈없고 순수한 고백이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자아내며 진짜 연애를 시작한 혜선-재진 커플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담이 앞에 돌연 산신(고경표 분)이 나타나 흥미를 고조시켰다. 산신은 담이에게 여우 구슬을 푸르게 물들이는 것은 인간의 정기가 아닌 ‘인간성’이라는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동안 산신은 우여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스스로 깨닫은 이후 인간이 되길 바랬고, 담이와 계선우(배인혁 분)을 붉은 실로 엮은 이유 역시 우여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어 인간의 감정을 일깨우려 했던 것이다. 이에 극 말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담이가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우여의 집으로 들이닥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담이는 “우리 동거해요. 내가 어르신 인간 좀 만들어드리려고요”라며 우여와의 동거 재개를 선언해 안방극장에 짜릿함을 자아냈다. 과연 담이의 도움으로 우여가 999년의 기다림 끝에 인간이 될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치솟는다.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오늘 울리고 웃기고 최고였다”, “초반 우여 내레이션 너무 슬펐음”, “담이가 우여 인간 만들겠구나! 직진 담이라면 믿음 200%”, “재진이 너무 귀엽다. 오늘 고백 재진이다워서 더 좋았음”, “드디어 혜선이랑 재진이 커플 성사됐다. 이제 담이가 우여 인간 만들고 모두 꽃길 걷자”, “담이 엔딩에서 멋짐 폭발”, “우리 드라마 캐릭터 다 너무 사랑스럽다고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매주 수목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로맨스
- [간밤TV] ‘스토브리그’ 남궁민, 바이킹스 꺾어…승리보다 값진 것은 인간성 회복
- 2020. 02. 01 09:14 연예
- 남궁민이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치밀하고 완벽한 전략으로 작년 준우승 팀인 바이킹스에 1승 1패를 거두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국내로 전지훈련을 떠난 드림즈가 바이킹스와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드림즈는 만년 꼴찌인 팀이기에 모두가 바이킹스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백승수 단장의 치밀한 전략과 개혁으로 작년 준우승팀 바이킹스에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것. 연습경기가 펼쳐지자 드림즈의 선수들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실력을 보였다. 이에 보답하듯 코치진들과 감독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고,경기를 바라보던 백승수는 어느새 완벽히 야구팀의 단장이 된 든든한 면모로 감동을 자아 냈다. 결과는 1승 1패. 하지만 패배도 슬럼프에 빠져있는 유민호(채종협)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이끌어내며 드림즈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성공적인 경기를 치뤘다. 연습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승수는 프런트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케팅 팀장 임미선(김수진)에게 시구 확정자 명단을 수정 해오라고 지시한 백승수는 사장 고강선(손종학)이 반대함을 보고 이전에 임미선이 저항하지 않은 것과 열심히 일하지 않는것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이세영(박은빈)이 과거 각 팀장들의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옹호하자 깊은 생각에 잠긴 듯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날, 드림즈 사무실에 갑작스레 감사팀이 출연해 홍보팀장인 변치훈(박진우)을 데리고 나가 조사하겠다며 통보했다. 이 모든것이 권경민 상무(오정세 분)의 짓임을 직감적으로 판단한 백승수는 바로 권경민에게 찾아가 뚫어질 듯 한 눈빛으로 고함을 지르며 불편함을 드러내 극한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남궁민은 만년 꼴찌 팀인 ‘드림즈’에 통쾌한 성공을 이끈 든든한 단장의 모습과,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며 프런트 들을 지키기 시작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모습까지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완벽한 ‘백승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무감각 하고 냉혈안 이었던 백승수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마음을 열어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찰나의 눈빛, 표정, 말투 등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이러한 남궁민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를 경신해 매회 두자리수 이상의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괴물 흥행’ 을 이뤄내고 있다. 냉철하기만 했던 백승수가 드림즈를 하나로 모으고, 프런트를 위해 권경민과 대립해 궁금증을 자아낸 바. 백승수가 이끄는 드림즈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편, 남궁민이 출연하는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1일 밤 10시 SBS 에서 방송된다.
- 간밤TV남궁민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 [장르물 전성시대]소년과 개-초토화된 세상, 인간성 파괴는 어디까지(2018. 12. 03 14:13)
- 2018. 12. 03 14:13 문화/과학
- 인간이 나락으로 몰리면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까? <소년과 개>는 주인공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새삼 자문하게 한다. 할란 엘리슨의 단편 원작을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 한 장면. | LQ/JAF Productions 사람은 무엇을 얻기 위해 살까? 부나 명예? 아니면 사랑? 권력? 답은 개인마다 다르리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 애초 어떤 답을 떠올렸건 간에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이라도 그 답이 변치 않고 유효할까? 할란 엘리슨(Harlan Ellison)의 단편 <소년과 개·A Boy and His Dog>(1969)는 바로 이러한 물음 아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전면 핵전쟁으로 지상의 거의 모든 게 초토화된 세상, 생존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서로 먼저 손에 넣어 목숨을 부지하고자 저마다 패거리 지어 쟁탈전을 벌인다. 도시 폐허 곳곳을 뒤지며 그날그날 연명하는 15세 떠돌이 소년 ‘빅’은 그나마 패거리에도 끼지 못해 언제 돌림빵당할지 모르는 처지. 지금까지 그가 버틴 건 강력한 이빨과 생존에 긴요한 지혜를 제공하는 텔레파시 개 ‘블러드’ 덕이다. (이 소설에서 일부 개들은 유전공학과 IT기술이 접목되어 지능이 인간 못지않고 인간과 텔레파시로 소통한다.) 소년과 개의 유대는 어느 날 소녀가 나타나며 삐걱대기 시작한다. 10대 소녀 ‘퀼라’는 말로만 듣던 지하세계 출신이다. 모든 게 끝장나기 전 상류층 인사들은 지하도시를 세워 안전하게 몸을 숨겼던 것이다. 그곳에는 여자들도 많단다. 대도시 치고 핵폭탄 맞지 않은 곳이 드무니 지상의 민간인들은 벙커 안에 몸을 피한 군인들보다 피해가 컸다. 그러니 빅에게 여자 구경은 하늘의 별 따기다. 어쩌다 만나도 방사능후유증에 시달리는 기형이 아니면 다행이다. 무너진 마트 구석에서 뭔가 먹을 만한 걸 챙기자면 다른 자들을 따돌리거나 죽여야 하는 가혹한 환경에서 심성이 모질게 다져진 빅이지만 잔존문명 세계에서 온 예쁘장한 퀼라에게 홀딱 반한다. 소년은 시도 때도 없이 소녀와 섹스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퀼라는 자기 말대로 평온한 지하도시에서 부모 잔소리에 질려 잠시 바람 쐬러 나온 철부지가 아니었다. 실은 빅 같은 지상의 혈기왕성한 남자들을 지하세계로 유인하려는 미인계에 동원된 하수인이었다. 지하도시 위정자들이 변화 없는 지하도시의 안온한 삶에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남성들의 유전인자를 개선할 대안으로 거친 야생마나 다름없는 빅을 일종의 종마(種馬)로 삼아 자기네 여성들에게 씨를 뿌리도록 획책한 것이다. 결국 빅은 지하도시의 포로가 되나 어느덧 그에게 끌린 퀼라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그러나 다시 만난 빅과 블러드는 반가울 새도 없이 불청객 퀼라 탓에 관계가 악화된다. 위기에 빠진 빅을 구하다 심한 부상을 입은 블러드는 당장 먹을 게 없으면 곧 죽을 판이다. 주위에는 쌀 한 톨도 없다. 블러드는 자신과 빅의 오랜 동지관계를 새삼 상기시키며 빅에게 결단을 요구한다. 빅은 퀼라를 죽여 블러드에게 먹인다. 이러한 결말은 발표 당시 미국에서도 큰 논란을 낳았다. 인간이 나락으로 몰리면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까? <소년과 개>는 주인공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새삼 자문하게 한다. 정말 나쁜 인간은 소년이 아니라 살풍경한 대재앙의 세계를 초래한 강대국 우두머리들이 아닐까? 인간이 인간다운 위엄을 고수하려면 제풀에 빠질 불행한 덫을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이 단편은 작가가 30년 이상 써온 장편의 일부로 영화와 만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단편은 2017년 아작에서 펴낸 할란 엘리슨 선집 1권 <제프티는 다섯 살>에 실렸다.)
- 장르물 전성시대
- [장르물 전성시대]절대정의 - 정의를 앞세워 인간성을 상실한 증오(2018. 06. 19 15:38)
- 2018. 06. 19 15:38 문화/과학
- <절대정의>를 읽으면서, 아수라와 함께 정의나 진리를 앞세운 증오와 학살을 떠올렸다. 십자군 전쟁이나 문화대혁명 같은. 잘못된 모든 것을 불살라버리거나 바로잡아야 한다며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과오들을. 추운 겨울, 폐허가 된 빈 건물 앞을 지나가다 보니 노숙자들이 보인다. 추위를 피해 겨울 주거지로 삼은 모양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불법 침입이고, 노숙자들이 주변에 있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 경찰에 신고를 한다. 아니면, 그들도 사람인데 겨울 동안은 지내게 두자. 겐토샤(사진왼쪽) 아키요시 리카코의 일본어 원서와 한국어판 표지 | 아프로스미디어 어느 쪽이건 입 안의 가시 같은 불편함이 남을 것이다. 신고를 하고 나면, 너무 인정이 없었나 고민을 할 것이다. 후자라면, 혹시 범죄라도 나면 어떡하지 고민될 수 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한쪽을 택하고 난 후에도 망설일 것이다. 내가 정말 옳았는지, 이 선택이 최선이었는지. 하지만 <절대정의>의 노리코는 아무런 흔들림이 없다. 법적으로 올바른 일을 택하고, 웃으며 말할 것이다. “올바르거나 올바르지 않다는 것으로 구분 지을 수 없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가. 올바르다는 것 이외의 판단 기준이 있어?” 고등학생인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는 전학 온 노리코와 친해진다. 평범한 외모에 반듯한 자세로 언제나 어른처럼 행동하는 노리코. 노리코는 정의감이 넘쳤다. 학교에서 누군가 돈을 훔쳤고, 혼자 교실에 있던 리호가 의심을 받는다. 노리코는 목격자인 아이들을 모두 만나 캐물었고 거짓말을 찾아낸다. 노리코는 옳지 않은 일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반드시 모든 것을 밝혀내고, 반드시 처벌을 받게 했다. 친구도 우정도 연민도 없는 정의 가끔은 도가 지나쳤다. 축제가 끝나고 흡연을 하던 학생들을 주의만 주고 넘어간 교사가 있다. 노리코는 학교에, 경찰에, 교육위원회에 계속 항의를 한다. 마침내 아이들은 징계를 받고, 교사는 해고를 당한다. 언제나 자상하고 아이들의 편에서 헤아려주던 교사였다. 가즈키와 친구들도 노리코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노리코가 고지식하고 정의감이 너무 강하다 보니 약간 도가 지나쳐서 조금 어긋나 버린 것일 뿐이야’ 정도에서 그친다. 노리코가 휘두른 정의의 칼날에 그들이 베이기 전까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들은 15년 만에 다시 모이고, 알게 된다. 노리코는 정의의 사이보그, 몬스터라는 것을. “악당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히어로의 모습이 떠올랐다. …결국 정의의 히어로는 정의에 집착하는 몬스터가 아닌가.” 친구를 아낀다거나, 인간에 대한 연민이나 애정이 전혀 없이 오로지 정의를 수호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존재. “노리코는 정의밖에 보지 않는다. 정의만을 지키기 위해 노리코는 돌진한다. 그녀의 두 눈에는 친구도 우정도 비치지 않는다. 친구인 유미코가 다치고, 나가떨어지고, 피를 흘리지만, 노리코가 지키려는 것은 정의뿐인 것이다.” <절대정의>는 가즈키가 초대장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즈키와 친구들이 5년 전에 죽였던 노리코가 보낸 초대장이 모두에게 도착한다. 대체 누가, 왜 보낸 것일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그들은 왜 노리코를 죽여야만 했던 것일까. <절대정의>는 초대장을 받은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왜 신뢰했던 노리코에게 의심을 품게 되었고, 왜 멀리 하고 싶었고, 그러나 결코 떼어놓을 수 없었는지를. 어쩌면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보통의 인간이니까.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니까. 반면 노리코는 정의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우리들은 절대로 규칙을 지키며 살아야 해. 어떤 경우에도 꼭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해. 정의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거든.” <마징가Z>의 아수라 백작으로 유명한 아수라는 힌두의 신이었다가 불교의 신도 되었다. 선신이었다가 악신이 되었으며 불교에서는 불법수호의 신이다. 지혜롭지만 포악한 신. 아수라는 지나치게 정의만을 앞세우며 단죄를 하다가 결국은 악신이 되었다. 오래전 신화에서도, 정의나 진리를 절대적으로 수호하려는 원리주의가 얼마나 해악인지를 보여준다. <절대정의>를 읽으면서, 아수라와 함께 정의나 진리를 앞세운 증오와 학살을 떠올렸다. 십자군 전쟁이나 문화대혁명 같은. 잘못된 모든 것을 불살라버리거나 바로잡아야 한다며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과오들을. 부정한 타인을 단죄하며 얻는 쾌락 노리코는 왜 그렇게 정의에 집착한 것일까. 노리코의 딸 리츠코는 말한다. “정의는 훌륭해. 정의야말로 세상의 전부야. 분명히 엄마는 항상 옳은 일을 함으로써 성취감이나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만능감’에서 오는 환희를 맛보았을 거야.” 논리적인 희열만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단죄하고 나면 뇌의 쾌락을 담당하는 부위가 활성화하여 마약을 했을 때와 비슷한 쾌감을 얻는다고 한다.” 자신을 도덕적으로 우월한 자리에 올려놓고, 부정한 타인을 단죄하며 얻는 즐거움. 그나마 노리코는 악의가 없었다. “그런 행동에 악의는 전혀 없으며 어디까지나 순수한 본능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인터넷에서 끝없이 행해지는 사이버 불링, 일명 조리돌림. 정의와 진리를 앞세우며 누군가를 단죄하려는 이들이 지금 내세우는 가치의 하나는 공정함이다. 특정 집단이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공격을 가한다. 실제로 특권을 누리는 집단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보호받거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대상에 대해서도. 자신이 이득을 본 것이 없으니 그 누구도 혜택을 받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한다. 여성이나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공격들은 그런 점에서 치졸하다. 노리코에게 부재한 것은 정의가 아니라 인간성이었다. 타인에 대한 상상력과 연민. 그것이 그녀를 몬스터로 만들었다. 괴물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파괴해버리는 사이보그가 되었다. 세상에 필요한 것은 절대정의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정의다.
- 장르물 전성시대
- [시인과 경제학자]알렉산더 그레이, 통찰과 균형의 시각으로 ‘인간성’ 중시(2017. 07. 24 17:43)
- 2017. 07. 24 17:43 문화/과학
- 파리 땅 아래에는 또 하나의 파리가 있다. 몇 년 전 화제가 됐던 의 한 구절이다. 장발장이 부상당한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를 들쳐업고 찾은, 파리의 그 하수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2000㎞가 넘는 하수도는 도시 아래 자리잡은 또 다른 도시인 셈이다. 같은 땅에 놓인 두 도시를 드나들기 위해서는 각각을 잇는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도시가 이럴진대,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한 사람의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로 도화지에 여러 결의 그림이 그려지고, 이들 사이를 드나들 때 마음의 문을 통과해야만 하리라. 한 시인은 시와는 다른 장르인 소설을 쓰려면 평소와 다른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마음 속 다른 도시로 가는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알렉산더 그레이. 스코틀랜드 시도서관 시인 알렉산더 그레이(1882∼1968)는 자신 안의 두 도시를 넘다드는 감수성이 누구보다 예민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기도 하지만, 좋은 시를 많이 남겼다. 그는 스스로의 월담행각(?)을 무척 즐겼다(게다가 작곡가이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언어능력이 남달라 청년시절에 독일 괴팅겐과 프랑스 파리에서 지냈고, 이 덕택에 영국 정부의 반독일 선전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학은 ‘인간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는 경제학설사 분야의 중요한 책인 이다.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스미스와 튀넨, 고전파를 거쳐 마르크스와 오스트리아학파에 이르는 학설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레이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유명인’이다. 그의 시 의 넷째 연이 의사당 캐넌게이트 벽에 걸려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된다. ‘여기 이 구릉지에/ 흙은 우리를 배신한다’로 시작하지만 ‘습지와 황무지는/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며 넷째 연으로 흘러간다. ‘이것은 내 나라다/ 나를 낳은 땅/ 바람 부는 이 공간은/ 바로 나 자신이다/ 고생하는 사람들/ 얼굴에 땀이 흐르는/ 이들은 내 몸의 살이고/ 내 뼈의 뼈다.’ 2016년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가 스코틀랜드를 잘 묘사하는 서른다섯 개의 시와 경구를 꼽았는데, 여기에 이 시도 들어가 있다. 그의 시는 스코틀랜드와 그곳 사람들의 정서를 잘 담았다고 평가되는데, 사람들은 경제학자보다는 시인으로 그를 더 잘 기억한다. 비교적 자유주의자에 속하지만, 그레이의 글은 전체를 균형 있게 다루고 사안의 전후 맥락을 잘 파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말한 역시 그런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학설이 이어지는 앞뒤의 상황과 맥락을 잘 포착해서 한 학설의 단면만을 부각하거나 왜곡하지 않았다. 전체와 순간을 동시에 파악하는, 시인으로서 그가 가진 눈이 길잡이가 되었을 터다. 만년에 그는 애덤 스미스를 다룬 논문을 냈다. 그 논문은 “전통적으로 애덤 스미스는 모든 자유무역의 아버지로 여겨져 왔다”로 시작해서, 이전에 출간된 이 가진 의미도 되새긴다. 에서 단 한 번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을 타인에 대한 윤리를 빼고 이해하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글과 표현, 그리고 안목의 중요성을 갈파했던 그는 제자들에게 글쓰기와 말하기를 자주 연습하라고 권했다.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케네스 볼딩(주간경향 1203호 참조)도 시인이자 경제학자가 됐다. 그레이의 글은 전체를 균형 있게 다루고 사안의 전후 맥락을 잘 파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시인과 경제학자
- [신간 탐색]인간성 회복을 위한 건축(2014. 06. 10 14:11)
- 2014. 06. 10 14:11 문화/과학
- 내일의 건축 이토 도요 지음·이정환 옮김·안그라픽스·1만6000원 현대사회의 건축물에는 건축가의 자율성이나 창의력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까. 건축을 업으로 하는 대다수의 건축가들은 세상을 위한,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짓는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건축가의 의지가 반영되기 어렵다. 글로벌 경제에 지배당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건축은 건축가의 윤리나 선의를 훨씬 초월하는 힘으로 만들어지고 파괴된다. 돈의 논리가 점거한 현대도시에서 과거처럼 공공장소나 커뮤니티 공간이 생성될 여지는 거의 없다. 오히려 경제를 효율적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공동체는 철저하게 해체되고, 건축가 또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자본의 논리에 복무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지은이는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현대사회에서 건축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다. “우리 사회에 건축가는 정말 필요한 존재일까?” 많은 건축가들을 사로잡았던 고층빌딩과 같은 거대 건축 프로젝트는 자연재해 앞에서 허무감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지은이는 대참사를 계기로 건축가가 어떻게 행동해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는 지진 피해지역 중 하나인 가마이시의 재건계획에 직접 참여하기로 한다. 참담한 대재난 앞에서 시련을 이겨낼 공동체와 인간성의 회복을 위한 건축을 고민했다. 재난 현장에는 편의적으로 컨테이너 타입의 철골 조립식 구조물로 된 가설주택이 만들어져 있었다. 지은이는 재난지역에 설치된 가설주택은 “규격화된 주택을 병렬화하는 비인간적 사고방식”이 낳은 형태이자 “정신적 빈곤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이재민이 되어 가설주택으로 이주한 뒤에는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주민들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장소, 모두 모여 커다란 테이블을 둘러싸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절실했다. 지은이는 마을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모두의 집’을 만들었다. ‘모두의 집’ 공동거실은 황폐해진 이재민들의 공동체를 다시 단단하게 해줄 첫 단추가 되어 주었다. 건축가와 이재민이 함께 구상하고 함께 지어 완성한 ‘모두의 집’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해체된 지역사회를 다시 이어가게 했다. 지은이는 말한다. “아무리 작은 건물이라도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건축물이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의미를 줄 수 있다.”
- 신간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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