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6 건 검색)
- [리뷰] 이렇게 비참한 인어공주가 또 있었을까
- 2024. 05. 05 11:56문화
- ... 배반한다. 인어공주가 바다에 있을 때는 아름답다. 다리가 아닌 지느러미를 연출하기 위해, 인어공주는 통이 매우 넓고 발아래로 1m는 족히 끌리는 푸른 바지를 입었다. 3일 인어공주를 연기한...
- 리뷰인어공주안데르센존노이마이어국립발레단
- 영상
- 흑인 인어공주가 싫다고?[암호명3701]
- 2023. 06. 03 10:00문화
- ... 첫 상영이 끝나지 않았을 시간인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 영화 평점은 1.86이었습니다. 디즈니는 인어공주 역할로 흑인 배우 겸 가수 핼리 베일리를 캐스팅했습니다. 롭 마셜 감독은 “핼리 베일리가 부르는...
- 암호명3701
- 캐스팅 논란 ‘인어공주’, ‘별점 테러’에도 흥행 호조
- 2023. 05. 30 11:00국제
- ...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인어공주>가 개봉한 프랑스의 영화 사이트 알로씨네(AlloCiné)는 “현재 비정상적인 점수 분포가...
- [리뷰]첫 흑인 인어공주, 영화 속에서도 영화 밖에서도 편견을 넘었다
- 2023. 05. 23 01:00문화
- ... 키스를 해야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인어공주>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했다. 한층 화려하고 설득력 있어진 영화는 편견을 뛰어넘는...
- 리뷰
스포츠경향(총 86 건 검색)
- 정상훈, 디즈니 ‘인어공주’ 더빙…출연료 자진 삭감, 왜? (라스)
- 2024. 06. 26 14:43 연예
- MBC ‘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정상훈이 디즈니 외화 ‘인어공주’ 더빙 제의를 받을 당시 스스로 출연료를 깎은 사연을 공개한다. 26일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전한길, 조혜련, 신봉선, 정상훈, 윤가이가 출연하는 ‘바빠나나날라’ 특집으로 꾸며진다. 오랜만에 ‘라스’에 얼굴을 비춘 정상훈은 9년 전 출연 당시 개인기가 ‘양꼬치엔 칭따오’뿐이어서 마음이 조급했다고 밝힌다. 정상훈은 김구라로부터 ‘콧구멍에 동전 넣기 개인기’를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성공하고도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회상하는데. 9년 뒤 다시 만난 김구라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면서 정상훈은 ‘SNL’ 전 동료인 유세윤 때문에 당황한 일화도 공개한다. 그는 유세윤에게 떠밀려 누가 봐도 재미없는 대본의 주인공이 됐다고. 그는 “그땐 ‘양꼬치엔 칭따오’로 잘 되기 전이어서 불구덩이인 줄 알면서도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녹화를 할 때 웃음이 안 터져 난감한 상황 속 “한 명만 구석에서 웃고 있었다”라는 정상훈의 이야기에 유세윤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폭소를 자아냈다. ‘개그 절친’ 정상훈과 유세윤의 팽팽한 티키타카가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MBC ‘라디오스타’ 정상훈은 드라마, 뮤지컬, 외화 더빙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개미로 사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디즈니 외화 ‘인어공주’의 더빙 제의가 들어올 당시, 출연료가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스스로 출연료를 깎은(?) 사연을 공개했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호기심을 더한다. 한편 정상훈은 ‘SNL’에 절친인 조정석 찬스를 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직접적으로 출연해 달라는 말 대신 돌려서 말하는 자신의 의중을 간파한 조정석이 먼저 출연해 주겠다며 나섰다고. 유세윤은 “워낙 친하니까 눈치채셨을 것”이라며 정상훈과 조정석의 찐 우정에 감탄을 쏟아냈다. 그런가 하면, ‘SNL’에서 ‘기존쎄 신입사원’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MZ아이콘’이 된 윤가이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NL’ 오디션에 합격한 비결을 공개했다.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었다는 윤가이. 그는 “연기가 너무 하고 싶은데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라며 대학 졸업 후 막막한 상황에 가만히 있기가 힘들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영상’을 올렸다고. 이후 다양한 기회가 생겼고, ‘SNL’ 오디션 제의까지 받았다고 해 과연 어떤 영상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권혁수 주니어’로 활약 중인 윤가이는 배우 손예진부터 방송인 박슬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성대모사 개인기를 대 방출했다고. 특히 ‘나는 솔로’ 16기 돌싱 특집의 ‘치트키’인 영숙을 소환한 윤가이의 모습에 모두가 배꼽을 잡았다. 또 서울 사투리를 일반 시민 버전과 탤런트 버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윤가이의 치밀한 연기력에 모두가 감탄을 터트렸다는 후문이다. 9년 만에 ‘라스’를 찾은 정상훈과 ‘SNL 막내’ 윤가이의 활약 등은 26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아들 출산··· 임신설 사실로
- 2024. 01. 07 16:35 연예
- 할리 베일리 SNS 캡처 미국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아들을 출산했다. 베일리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해가 되고 며칠이 지났다. 2023년에 내가 한 일 중 가장 큰 일을 나의 아들을 데려온 것이다.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은 최근 베일리가 낳은 아들로, 베일리는 아기의 손을 꼭 잡았다. 남자친구 래퍼 데릴 드웨인 그랜베리 주니어(DDG)의 손도 보였다. 베일리는 지난 2022년 DDG와 열애를 인정했다. 지난해 말 부푼 배가 포착되면서 임신설이 돌았으나 베일리는 딱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출산 소식으로 임신설을 사실로 밝혀졌다. 한편 베일리는 2006년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로 데뷔했고, 이후 가수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5월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에서 아리엘로 출연했다.
- ‘인어공주’보다 애달프다…로운·조이현, 구사일생 (혼례대첩)
- 2023. 11. 27 14:33 연예
-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로운과 조이현이 ‘구사일생 구조’ 현장으로 쌍방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인다. 27일(오늘) 방송될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8회에서는 로운과 조이현이 애달픈 감정을 확인하는 ‘고군분투 구조’ 장면이 포착됐다. 극 중 정순덕이 정신을 잃은 심정우를 걱정하며 응급조치에 돌입하는 장면. 정순덕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간절하게 심정우를 흔들어 깨우고, 겨우 정신이 든 심정우는 아련한 눈빛으로 정순덕을 응시해 설렘을 유발한다. 이어 정순덕은 눈물을 뚝뚝 떨구더니 갑자기 화를 버럭 터트려 의아함을 일으킨 반면, 심정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한마디를 던져 정순덕을 놀라게 한다. 과연 정순덕이 심정우를 구한 뒤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인지, ‘구사일생 구조’ 사건이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기폭제로 작용할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제작진은 “심정우를 구하기 위해서 민낯까지 드러낸 정순덕이 심정우에게 정체를 들키게 될지, 심정우와 정순덕의 ‘혼례 대작전’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2막에 들어선 ‘혼례대첩’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27일(오늘) 오후 9시 45분 방송.
- 차정원 “‘정경호♥’ 수영, 반짝반짝 인어공주 같아”
- 2023. 11. 15 18:01 연예
- 유튜브 채널 ‘더수토리’ 캡처 배우 차정원과 수영이 동갑내기 친분을 쌓았다. 15일 수영의 유튜브 채널 ‘더수토리’에는 차정원이 출연했다. 이날 수영은 “저한테 춤을 배우고 싶다는 분이 계시다. 이분 데일리룩을 멀리서 훔쳐보던 팬이었다. 저랑 나이가 동갑이더라. 오늘 친구도 만들고 춤도 가르쳐주면서 사적인 대화를 가져보겠다”고 했다. 이후 차정원이 등장하고, 수영은 “어우 예쁘게 입고 왔다”며 “정원 씨가 제 팬미팅에 와줬다. 회사에서 팬미팅 할 때 소속 배우들 초대할 거냐고 물었다. ‘초대해도 오신다는 분이 없을걸요?’ 했는데 와줬다”고 뜻밖의 인연을 밝혔다. 차정원이 “(배우들) 되게 많이 갔었다. 저는 연락을 받고 바로 간다고 답장했다”고 하자 수영은 “감동이다.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더수토리’ 캡처 특히 차정원은 “팬미팅날 보고 수영 씨가 춤추는 모습이 인어공주 같았다. 반짝반짝하고 나도 저렇게 춰보고 싶었다. 수영 씨한테 춤을 배우는 건 진짜 영광이다. 전 인어공주까지는 안 되고 물고기 정도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뉴진스의 ‘하입 보이’를 배우기로 한 차정원은 17년 차 아이돌 수영에게 안무 특훈을 받았다. 짧은 레슨에도 부기가 쏙 빠진 차정원은 “얼굴 부기 빠졌는데 벌써? 얼굴 소멸해서 가야겠다 오늘”이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문화캘린더]가족 뮤지컬 인어공주(2011. 08. 16 19:07)
- 2011. 08. 16 19:07 문화/과학
- 연 극 한여름 밤의 꿈 일시 8월 21일까지|장소 명동예술극장|관람료 R석 4만원 / S석 3만원 / A석 1만5000원 어느 고요한 밤, 마을 어귀 고목 주위로 도깨비불이 날아들고 도깨비들의 흥겨운 축제가 시작된다. 도깨비들의 군무와 노래, 대청마루 무대, 오방색 의상, 우리 가락이 어우러진 한국판 <한여름 밤의 꿈>이다. 극단 여행자가 셰익스피어 극을 한국적으로 해석했다. 1644-2003 연 극 햄릿 업데이트-첫번째 일시 8월 20일~9월 4일|장소 정보소극장|관람료 2만5000원 대학로에서 유명한 6개 극단(극단 골목길, 극단 백수광부, 극단 여행자, 극단 작은신화, 극단 청우, 극단 풍경)이 서로 다른 햄릿을 선보인다. <햄릿 업데이트-첫번째> <햄릿 업데이트-두번째>라는 타이틀로 3개 극단씩 2팀을 이뤄 진행된다. 한 무대 위에서 세 극단이 각기 다른 햄릿을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다. 첫번째 무대는 극단 청우, 극단 백수광부, 극단 여행자가 참여했다. 02-889-3561 뮤지컬 렌트 일시 8월 28일~10월 9일|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관람료 VIP석 9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마약,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AIDS 등 사회적 문제를 다뤘던 작품이다.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후 많은 뮤지컬 스타를 발굴해낸 공연으로 유명하다. 2011년 <렌트>는 가수 브라이언을 비롯해 강태을, 윤공주, 김지우 등이 함께 한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1544-1555 발 레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일시 10월 6일~9일|장소 LG아트센터|관람료 VIP석 10만원 /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이다. 플라멩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부 ‘Dualia’에서는 격정적인 남녀 무용수들의 듀오가 펼쳐진다. 2부 ‘La Leyenda’는 20세기 플라멩코의 전설적인 댄서 카르멘 아마야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02-2005-0114 가족 뮤지컬 인어공주 일시 9월 4일까지|장소 AK아트홀|관람료 1만2000원(특별회원 8000원) 여름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다. 바닷가재, 물고기 등 살아있는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에, 신나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다. 제작사 개미프로덕션(www.gaemee.net)에서 인어공주 스케치를 다운받아 색칠해온 어린이는 물총, 퍼즐 등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02-861-3337
- 문화 캘린더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우리나라에도 인어공주가 있었다? 국립부산국악원 5월 공연 재개
- 2022. 04. 06 10:05 문화/생활
- 국립부산국악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조정 완화 시점에 맞춰 국민들이 전통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공연은 부산의 설화를 담아낸 어린이 국악극 <인어공주 황옥>이다.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공연하는 이 작품은 부산 동백섬의 인어 설화를 바탕으로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어 황옥 공주가 친구들과 함께 바다를 지키는 모험을 그렸다. 최용석이 연출·대본을, 박승원이 음악·작곡을, 신나경이 무대디자인을 맡았다. 이외에도 예술전문 제작진과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무용단, 성악단 등 약 40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의 흰여울마을, 깡깡이마을 등 부산의 명소를 배경으로 친구와의 우정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무대를 압도하는 용궁과 환경 오염에 맞서는 바다전쟁 모습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익숙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인어공주 이야기가 시각적인 효과를 더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공연장 로비를 용궁으로 꾸며 인어공주, 바닷 속 생물들과 함께하는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한 국악원 야외마당에서는 비치코밍 체험이 가능하다. 비치코밍은 바다쓰레기(부유물)를 활용한 작품을 제작하는 환경보호운동으로, 씨글래스를 이용한 바다그립톡, 바다 거북이 석고 방향제, 인어의 보석팔찌, 바다를 품은 다육이 등을 만들 수 있다. 체험은 티켓 구매자에 한하여 공연 1시간 30분 전부터 회당 선착순 100명으로 진행한다.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들에게는 수영복 슈트를 업사이클링한 인어공주 꼬리 키링도 증정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어린이들에게 국악극으로 즐거움과 감수성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전통예술을 체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어린이에게는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어른들에게는 환경에 대한 질문을 던져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
- 공연
- 영화 ‘인어공주’서 순수한 매력발산 박해일
- 2004. 07. 01 연예
- “‘우도 청년’의 달콤한 첫사랑 얘기 들어보실래요?” 화려하지 않고 요란하지도 않지만 토끼와 경주하는 거북처럼 차근차근 자기 길을 가는 사람. 머리 위로 후광이 비추진 않지만 지난 자리에 은은한 향기를 남기는 배우. 영화 ‘인어공주’를 만나는 기쁨은 스크린 속에 절묘히 스민 박해일의 그런 ‘느림’의 기운 때문일 것이다. 섬마을 우체부의 순수함을 만나다 1년여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서 고양이처럼 예민한 감수성을 느꼈다. 코앞에서 눈을 맞추며 대화하면서도 통 그 속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에겐 새록새록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래로 축 내려앉은 숱 많은 속눈썹은 어쩐지 비밀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그를 향해 돋보기를 들이대고 찬찬히 뜯어보고 싶은 짓궂음마저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은 ‘비누 냄새 나는 변태’라는 표현으로 그의 아우라를 정의 내린 적이 있다. 일견 밋밋하고 평범해 보이는 외모 속에 순수와 일탈의 상반된 이미지를 함께 지닌 야누스적 면모. 어쩌면 바로 그런 점이 그를 더이상 평범할 수 없게 하는 숨겨진 힘일 것이다. 하얀 도화지 같은 잠재력과 땅 밑의 마그마 같은 열정을 동시에 품고 있는 배우. 그러나 미지의 또다른 무엇들을 잔뜩 숨기고 있을 것만 같은 배우. 박해일(27)을 이야기한다는 건 그래서 언제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의 옷차림은 언제나처럼 심플했다. 하얀 셔츠에, 잘 다려 입은 검은색 정장 바지. 그런 그의 모습은 시골학교 선생님 같기도 하고 60년대 대학생 같기도 하다. 전도연과 함께 한 새 영화 ‘인어공주’에서도 그의 모습은 그렇게 단정하고 복고적이다. “박흥식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건네주시면서 ‘꼭 해일씨가 해줬으면 좋겠어’ 하시더군요. 감독님의 전작인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보면서 참 편안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었어요. ‘인어공주’를 함께 작업해보니 연기자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믿고 놔두는 스타일이시더군요. 극중 어머니인 ‘연순’이란 이름은 실제 박 감독님 어머님의 존함이라고 해요.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감독님의 애정이 남다르셨죠. 그래서인지 제게도 왠지 더 각별하게 여겨졌구요.” 박흥식 감독의 최근작 ‘인어공주’는 우리들 어머니의 풋풋하던 젊은 날을 영화적 판타지를 통해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다. 가족밖에 모른 채 세상과 투쟁하며 한낱 억척스런 아줌마로 변해버린 우리의 어머니들. 그녀들의 빛나던 스무 살을 상상하는 재미는 영화 속에서 깊이 있는 감동이 되어 우러난다. 딸이 우연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젊은 시절 엄마와 아빠의 풋풋한 사랑을 지켜본다는 판타지는, 새롭지는 않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설정이다. 전도연이 1인 2역으로 활약한 이 영화에서 박해일은 섬처녀 연순(전도연)의 첫사랑이자 훗날 나영(전도연)의 아버지가 되는 우체부 청년 ‘진국’으로 분했다. 글을 모르는 연순에게 한글 교본을 만들어주고 기꺼이 선생님이 되어주는 진국은 잘생긴 외모와 착한 심성으로 섬 마을 최고의 아름다운 청년이다. 해녀인 연순이 물질을 하다 몸살이 나자 밤새도록 약수를 퍼다 나르는 진국의 모습은 박해일의 우직한 이미지 속에서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만다. 박해일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진국이 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그의 연기에는 넘치고 모자람이 없다. 충무로의 신세대 기대주로 꼽히는 유명 배우답지 않게 평소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그지만, 시사회에 앞서 관객석을 향해 “영화 재밌게 보세요, 휴대폰은 꼭 끄시구요!”라며 소리치는 모습은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이 아니었다면 흔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무척 따뜻한 영화죠. ‘무공해’ 영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존재잖아요. 각박해 보여도 그게 사람 사는 현실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부모님의 젊은 시절이 그렇게 고생스럽기만 한 건 아니었고, 우리가 생각지 못할 만큼 유쾌한 한때도 있었다는 것, 그것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촬영이 진행됐던 우도에서 박해일은 철저히 섬 총각으로 살았다. 촬영이 없을 때는 직접 낚아 올린 돔으로 회를 쳐서 소주 한잔 들이켜는 재미도 쏠쏠했다. 더구나 우도에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잘생기고 예의 바른 청년 박해일을 우도 주민들이 너무 좋아해 ‘우도 청년’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 캐스팅 제의를 받기 일주일 전 우연히 여행차 우도에 다녀왔다는 그는, 그래서 더욱 ‘인어공주’와의 인연을 남다르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도연 선배는 천생 배우라고 생각해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소름이 끼칠 만큼 천연덕스럽게 연순이 됐다가 또 나영이 되죠. 그런 게 배우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제가 하는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 즐거워하고 감동하는 반응을 보일 때 배우라는 것이 참으로 멋진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6월 30일 개봉하는 ‘인어공주’에 이어 요즘 그는 엄정화와 호흡을 맞출 차기작 ‘열세 살 연인’을 준비하고 있다. 서른 살 미혼모를 사랑하는 열세 살 꼬마가 어느 날 멋진 청년으로 변신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로운 영화다. 배우 박해일의 행보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느릿느릿, 천천히 걷는 듯하지만 보폭이 넓다. 1년 전과는 어딘지 모르게 조금 더 자란 모습. 활짝 피진 않았지만 밤새 어제보다 훌쩍 더 예쁘게 벌어진 꽃망울을 보는 듯하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강예지
- 이중적 아름다움에 중독되다 ‘인어공주’의 1인 2역 전도연
- 2004. 07. 01 연예
- “바닥났어요. 내 영화를 보며 이렇게 많이 울기도 처음일걸요?” 삼다도 삼중고! 한 편의 영화에 두 얼굴을 담다 “‘인어공주’는 내 연기의 종합편과도 같은 영화”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극장을 찾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새 영화가 나올 때마다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힘. 자그마한 체구의 전도연(31)에겐 그런 힘이 있다. 자신의 이름 석자만을 믿고 영화를 선택해준 사람들에게 배우가 가져야 할 첫번째 미덕은 변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전도연은 꽤 모범적인 길을 걸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순진한 게 매력 ‘내 마음의 풍금’인가 싶다가도 그렇지 않고 ‘피도 눈물도 없이’, 불륜을 즐기는 듯 ‘해피엔드’ 하더니 어느새 또 순정적인 요조숙녀 ‘스캔들’로 변해 있다. 전도연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이기도 하지만, 때론 의외성을 지닌 인물 ‘약속’이 되어 나타나기도 했다. 1997년 ‘접속’을 시작으로 ‘약속’ ‘내 마음의 풍금’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피도 눈물도 없이’ ‘스캔들’ 그리고 ‘인어공주’까지. 그녀의 필모그라피가 배우 전도연을 말하고 있다. 올곧게 한 길만을 고집하며 ‘배우’라는 이름에 적절히 값을 하며 사는 사람. ‘스캔들’ 이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영화 ‘인어공주’에서도 전도연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아예 한 편의 영화에서 작정하고 두 얼굴을 보여준다. 스무 살 적 엄마인 씩씩한 섬마을 해녀 ‘연순’. 양갈래 머리에 촌스런 꽃무늬 옷을 입은 귀엽고 사랑스런 주근깨 소녀 연순이는 밝고 신선함이 넘친다. 반면 연순의 미래의 딸 나영은 억척 엄마, 무기력 아빠와의 생활이 지겹고 불만스러운 평범한 20대. 이 두 역할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외적, 내적으로 매우 상반되는 캐릭터다. 전도연은 이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연순에서 나영으로, 다시 나영에서 연순으로 분장을 바꿔야 했을 뿐 아니라, CG 합성 작업을 고려해 동일 공간에서 두 캐릭터가 주고받는 몸 동작과 눈빛 하나 하나까지도 치밀하게 계산해 연기를 해야 했다. “처음엔 CG의 역할이 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게다가 ‘전도연 고향이 원래 전라도였어’라는 평가까지 듣고 싶었으니, 참 힘들었죠.” 시선을 맞출 테니스 공 하나를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능청스런 전라도 사투리와 서울말을 번갈아 쏟아낸 것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대사는 한 치의 어긋남이 없고, 시선은 틀림없다. 그건 확실히 컴퓨터 기술이 아니라 배우 전도연이 칭찬받아야 할 대목이다. 전도연의 ‘인어공주’ 고생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다도의 삼중고였다”는 게 그녀의 설명. 전도연의 ‘인어공주’ 고생담은 듣기에도 실감났다. 추위·날씨와 싸우고, 사투리를 구사하고, 1인 2역을 소화하느라 몸 고생, 마음 고생을 여간 한 게 아니었단다. 지난해 10월 초 촬영을 시작한 ‘인어공주’는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기간이 무려 3개월이나 늘어났다. 전도연은 “카메라가 돌아갔으면, 대사를 한 마디라도 했으면 하는 날이 많았고 한 신을 하루에 끝낸 적이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배웠지만 호남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사투리 억양에 신경을 쓰다 보니 감정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던 것이다. ‘사투리 구사는 외국어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을 절감했다고.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인어공주’의 수중·수면 촬영. 11월 우도 앞바다에서 진행된 촬영은 한마디로 극기훈련을 방불케 했다. 입술이 새파래지도록 추위에 떨면서도 카메라 앞에서만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연기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 격려차 바다에 뛰어들었던 박흥식 감독은 물이 얼마나 차가웠는지 평소와 달리 “리허설은 무슨 리허설, 빨리 슛 들어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전도연은 해녀 역을 소화하기 위해 2개월여 물질을 배워 수면·수중 장면에서 대역을 쓰지 않았다. 수중 장면은 모두 제주도의 우도에서 찍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태풍 매미 탓에 바닷속이 엉망이 되어 장소를 필리핀 세부로 옮겨야 했다. ‘이제는 따뜻한 곳에서 물을 만날 수 있겠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그녀. 하지만 장소가 바뀌었어도 그녀의 고생은 계속됐다. 이번엔 해파리들이 문제였다. ‘인어공주’는 그녀에게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남겼다. 6개월이라는 촬영 기간 동안 섬사람이 다 된 그녀. 그동안 전도연은 간첩으로 오인받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전도연은 평소 걷기 운동을 즐기는 건강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여느 때처럼 트레이닝복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선글라스로 무장한(?) 뒤, 촬영이 없는 시간을 틈타 걷기에 나섰다. 하지만 한적한 섬마을 우도에서 이런 모습은 흔치 않은 일. 곧바로 ‘검은 안경을 쓴 수상한 사람이 지나다닌다’는 마을 사람들의 제보가 들어왔고, 전도연은 그들의 검문에 응해야만 했다. 내 전공은 사랑 연기! 이번에도 사랑이다 “달콤하든, 가슴 아리든…사랑을 많이 해보고 싶다” “고생스러워도 울었지만 시나리오에서 받은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어 기뻐서도 많이 울었어요. 주인공 ‘조연순’이 바로 감독님의 어머니 이름인 거 아세요? ‘인어공주’ 보면서 저 정말 많이 울었잖아요.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내가 찍은 영화 보면서 울기는 아마도 ‘인어공주’가 처음일걸요.” 이번에도 주제는 사랑이다. 보이는 양식의 강도가 다를 뿐, 그녀의 영화는 대부분 사랑을 얘기해왔다. 전도연은 “내 전공은 사랑 연기”라 말하며 “나 자신도 사랑을 해봤으니 누군가를 아릿하게 좋아하는 느낌은 내가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감정 아니겠냐” 덧붙인다. ‘인어공주’에서 그녀가 보인 사랑은 첫 사랑에 대한,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오아시스 같은’ 사랑이다. 박흥식 감독과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두 번째 만남. 처음부터 전도연만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박 감독의 말을 ‘감독들이 흔히 하는 거짓말’ 즈음으로 여겼다. 물론 세밀한 감정을 건져내는 박 감독의 솜씨를 아는 만큼 마음은 편했다. 그러나 ‘내 마음의 풍금’에서 연기했던 열일곱 산골 소녀 홍연의 얼굴이 연순과 겹쳐지면서 결심이 서지 않았다. “홍연이와 연순이의 다른 점이 뭔 줄 아세요? 산골과 바닷가라는 배경도 그렇지만 홍연이는 아이의 감정이고, 연순이는 성숙한 여자의 감정이란 점에서 확연히 달라요. ‘여자의 감정’을 담아가며 연기하려 노력했는데 다들 홍연이와 연순이의 다른 점을 알아주시더라구요. ‘홍연인 줄 알았는데 연순이더라’고 해줘 기쁠 뿐이에요.” 그러고 보니 그녀의 나이 어느덧 서른하나. 뽀송뽀송한 피부에 해맑은 미소. 그녀의 나이가 거짓말 같다. 지난해 11월부터 로케이션 장소였던 우도에서 해녀의 물질 연기를 위해 땡볕에 온몸을 드러냈을 텐데 그 흔한 기미조차 없다. 영화 속에선 한술 더 떠 10대 소녀로 열연했는데,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는 걸까 싶어질 정도. 사실 이 시대 어떤 톱스타가 산골 소녀, 바닷가 처녀를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영화 ‘인어공주’에서 전도연은 연기 참 잘하는 배우란 생각을 ‘새삼 또’ 하게 했다. “이번 영화로 완전히 바닥났어요. 박찬욱 감독님이 칸에서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고 말했듯, 이제 이보다 잘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다행히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애교 있는 목소리의 전도연. 배우의 자존심이 묻어나는 솔직한 대답이다. 그녀의 자랑처럼 ‘인어공주’는 완성도가 높은 영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폭력이나 선정성이 없는 그야말로 무공해 영화다. 그렇다고 결코 심심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엄마를 차츰 이해하게 되는 딸의 모습, 그리고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섬마을 처녀 총각의 순박한 사랑은 보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 영화에서 딸 나영과 스무 살 적 엄마 연순이라는 1인 2역을 맡은 전도연은 “엄마나 딸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입장을 대변해주고 싶었다”는 말로 연기의 변을 대신했다. ‘인어공주’는 엄마와 딸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 “과거로 간다면 우리 부모 연애담 훔쳐보고파” ‘인어공주’는 모녀의 이야기이자, 동화 같은 첫사랑 이야기다. ‘나의 어머니께…’라는 헌사로 시작하는 영화는 한때 모두 ‘인어공주’였던 우리 어머니들의 자화상을 스크린 속에 투영시켰다. 지금은 비록 남의 등을 밀며 손바닥만한 목욕탕 욕조에 몸을 담그는 연순에게도 깊고 푸른 바닷 속을 유영하던, 한없이 맑고 수줍은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사람은 우선 착하고 봐야지”라던 스무 살의 연순과 궁상과 억척을 있는 대로 떠는 지금의 연순. 착하지만 무능한 남편의 공백을 악으로 깡으로 메우며 악역을 자처한 어머니의 나이테에 아로새겨진 팍팍한 현실과 무정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영화는 담백하고도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나영이처럼 현실에서 가족과의 갈등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부모님을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을 테고. 저 역시 영화에서처럼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어머니가 살아온 세월도 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깨달음도 그때뿐이에요. 어제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마치고 집에 들어갔더니, 엄마 아빠가 제 옷방을 치우고 있는 거예요. 제가 바쁘니까. 그런데 전 화를 버럭 냈죠. 제 물건에 누가 손대는 것이 싫거든요. 한바탕 화내고 나니 잠도 잘 안 오더라고요. 오늘 아침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옷방을 보니 또 화가 나고…. ‘인어공주’를 찍고 나서 엄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는데, 현실에선 또 이러네요. 그런데 뭐, 이게 사는 거죠. 그렇죠?” 그녀는 이 영화의 공을 ‘억척 어멈’ 고두심에게로 돌렸다.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열려 있는 고두심의 연기 세계에 그녀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고두심 선생님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 굳은 버릇이 없이 늘 새로운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힘. 그런데 사람들이 선생님이랑 저랑 닮았다는데요.” 고두심을 보면, 전도연의 20년 후쯤이 그려지는 것은 영화에서 애증과 안타까움으로 묶인 모녀의 모습이 자연스럽기 때문일 게다. 전도연은 또 “현실적으로 이성간에 불꽃 튀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은 것 같다”면서 “달콤하든 가슴 아리든 열정적인 사랑을 마음껏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열아홉 살 때부터 결혼하고 싶었는데 어느덧 30대”라며 “욕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인 만큼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고 덧붙인다. “심란할 때 휴대폰에 올려놓은 연순 사진을 보면 금방 즐거워진다”는 전도연은 연순이었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정지윤·박남식
- [Cine People]엄마의 첫사랑을 찾아 떠난 여행 ‘인어공주’전도연
- 2004. 06. 01 문화/생활
- ‘인어공주’는 엄마, 아빠의 젊은 시절 이라는 낯설고도 궁금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영화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우리가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떠올리게 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차별화 되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가슴 찡~해지는 ‘유쾌 판타지’ 영화다. 영화는 ‘엄마의 스무 살 시절’이라는 상상치도 못했던 시공간 안에, 주인공 나영이 ‘엄마의 첫사랑에 끼어들게 된다’는 유쾌한 스토리를 적절히 녹여낸다.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개통되는 버스 앞에서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부침개 하나도 모두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수 십년 전의 작은 섬마을. 대머리의 부동산 아저씨인 현재의 외삼촌이 말썽꾸러기 중학생으로 살고 있는 그곳.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런 배경 안에서 같은 나이 또래의 ‘엄마’와 벌이는 기막힌 사건들과 ‘순수했던 스무 살 시절의 수줍은 첫사랑’ 이라는 요소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영화가 바로 ‘인어공주’. 씩씩하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중의 아줌마 울 엄마! 때론 엄마의 그런 모습이 창피하고 지겹기도 하다. 그런데 그녀의 스무살 시절은 어땠을까? 가끔 엄마가 하는 거짓말(?)처럼, 마냥 수줍고 순수한 코스모스 같은 아가씨였을까?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그 시절의 그녀를 직접 만난다면. 영화 [인어공주]는 우리의 모든 ‘엄마’들이 분명 지나왔을 스무살 시절을 우리가 직접 마주하게 된다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 어린 상상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나영은 창피할 정도로 억척스러운 엄마와 너무 착해서 답답한 아빠와의 생활이 지겹기만 하다. 얼마 후 떠날 해외여행 준비만이 나영의 유일한 즐거움. 하지만 어느 날 아빠는 예고도 없이 집을 나가고,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다. 할 수 없이 그토록 꿈꿔오던 해외여행도포기한 채 아빠를 찾아 나서는 나영. 그러나 엄마와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에 도착한 순간, 나영은 꿈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나영의 앞에 나타난 것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스무 살 시절의 엄마 연순. 나영이 빠져든 세계는 엄마가 스무 살이었을 적인 수 십 년 전의 시공간인 것이다. 그곳에서 연순은 미래의 딸 나영을 ‘언니’라 부르며 살갑게 대해준다. 나영은 현재의 엄마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그녀의 맑고 순수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엉겁결에 그녀와 함께 살게 된다. 그리고 스무 살의 엄마 연순이젊은 우체부를 짝사랑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맑은 눈빛의 그는 다름 아닌 그녀의 아버지 진국.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낯선 세계로 빠져든 나영은 그와 그녀의 사랑에 끼어들게 되는데... 6월 말 개봉 예정. new movie 아는 여자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 볼일 없는 외야수 동치성. 애인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고 받은 날, 설상가상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는다. 실연의 상처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치성에게는 해당사항... 없다. 그는 단골 바를 찾아가 술 석 잔에 엉망진창으로 취해버렸다. 눈떠보니 여관 방. 낯익은 바텐더는 치성에게 주사가 없음을 알려주며, 그를 접어서 봉투에 담아왔다고도 한다. 참 이상한여자다. 다음날 야구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지난 밤 남자의 이야기가 ‘필기 공주’의 사연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덧붙여지는 사랑 고백. 6월 25일 개봉 예정. 퀸카로 살아남는 법 동물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에서 성장한 케이디는 일리노이즈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케이디가 전학 온 고등학교에는 레지나라는 퀸카가 그녀의 매력을 주무기로 학교의 여왕으로 군림을 하고 있었다. 레지나는 케이디가 지닌 미모와 지성이 자신이 누리고 있는 교내 ‘여왕벌’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녀를 감시할 목적으로 케이디에게 접근해 둘은 친구가 된다. 케이디는 수학시간에 만난 남학생 애런 사무엘에게 한눈에 반하여 그와 사귀려는 노력을 하지만 그는 바로 레지나의 헤어진 남자 친구였다. 케이디가 애런에게 관심이 있는 것을 안 레지나는 고의로 그들의 사이를 방해하고 케이디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 6월 25일 개봉 예정.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애는 잠시 뒷전으로 미뤄둔 위스콘신 대학의 졸업반 페이지 앞에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덴마크에서 교환 학생으로 온 에디. 그는 혼자서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고, 아무에게나 명령조로 말하는 왕자병 환자. 티격태격하는 사이 서로 호감을 갖게 된 두 남녀. 에디는 고지식하지만 당돌하고 발랄한 페이지의 매력에, 페이지는 좀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핸섬하고 매너 있는 에디의 매력에 점차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의 사진이 파파라치에 의해 타블로이드 1면을 장식한다. 알고 보니, 에디는 ‘진짜’ 덴마크 왕자였던 것. 6월 18일 개봉 예정. new video 보스작전 한국에서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토포. 하지만 난생 처음 오는 서울에서 토포는 사기를 당해 돈을 잃어버리게 되고, 돈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조직폭력배를 만난다. 야쿠샤(연기자)가 되러 왔다는 토포의 말에 조폭들은 그를 야쿠자로 착각, 자신들의 신변 보호자로 채용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토포는 다른 조직과의 싸움에서 정체가 들통 나고, 실수로 조폭 두목까지 죽게 만들자 일본 요코하마로 도망쳐 온다. 이후 절친한 친구 댄디와 함께 사기를 치기 시작하지만 댄디는 경찰에 잡혀가고 토포는 겨우 혼자남아 쫒기는 신세가 된다. 6월 출시 예정. new DVD 다크 블루 LA 경찰인 페리는 경찰 집안 출신으로 검거력이 높은 잘 나가는 경찰. 그의 직속상관인 잭은 그의 아버지 친구이며, 페리의 작전을 모두 지휘한다. 그에게 새로운 파트너 바비가 온다. 바비는 다소 유약한 성격인데, 과잉 진압에 대한 심사를 겪으면서 괴로워 한다. 한편 한국인이 경영하는 주류점에 강도가 들었는데 상점 금고는 손도 안대고 시민을 네 명 죽이고 한 명에겐 중상을 입히고 사라진다. 페리와 바비가 이를 수사하게 되는데 중상을 입은 목격자에게 들어보니 두 명의 괴한 중 하나는 백인, 하나는 흑인이라는 것이다. 페리는 오차드와 시드웰이라고 생각하지만, 잭은 자기 정보원 이라면서 펄펄 뛴다. 6월 출시 예정. 담당/경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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