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1,372 건 검색)
- 인천시, 새해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운영…강화·옹진 제외 전면시행
- 2024. 12. 26 15:58지역
- ..., 승객들은 버스 내 비치된 교통카드를 구매하거나 요금 납부 안내서를 통해 계좌이체를 할 수 있다. 인천시는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이 열악하고, 노인층의 현금 이용이 많은 강화·옹진 지역 등의 노선은...
- [포토뉴스] 시민 1000여명 산타로 변신…2024 ‘인천 미추홀 산타축제’
- 2024. 12. 25 20:31사회
- 인천시는 25일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2024 미추홀 산타클로스 축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크리스마스 음악 공연과 함께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산타클로스 봉사 발대식에 이어 선물상자 전달식 순으로...
- 산타 1000명이 인천에 모였다…미추홀구 산타클로스 축제 개최
- 2024. 12. 25 16:02지역
- ... 구청에서 추천받은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한부모가정 등에 2000여개의 선물 상자를 전달했다. 인천시 산타클로스는 지난 23일 다른 선물상자 2000여개를 전국의 결손가정에 우선 배송했다. 올해로...
- 경찰, ‘전자칠판 납품비리 의혹’ 인천시의원·시의회 압수수색
- 2024. 12. 23 13:01사회
- ...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인천시의회 A의원과 B의원 자택, 시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납품...
스포츠경향(총 3,230 건 검색)
- 윤정환 매직, 강등된 인천도 바꿀까 “동기부여 결여됐다는 느낌···능력 있고, 어린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발전 가능성 높게 평가”
- 2024. 12. 26 21:24 축구
- 프로축구연맹 제공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이라는 굴욕을 마주한 인천 유나이티드에 소방수로 투입된 윤정환(51) 감독이 승격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26일 인천 연수구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심찬구 전 인천 대표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인천 지휘봉을 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 강등권으로 추락한 강원FC를 이끌며 1년 만에 K리그1 준우승팀으로 바꿔 놓았다. 강원 구단 사상 최고 성적(2위)이다. ‘K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윤 감독은 강원과 재계약이 무산된 뒤 지난 22일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 사간 도스의 승격을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새 환경에서)도전은 쉽지 않다. 성적을 내야 하고, 2부 팀을 새로 만든다는 건 새로운 도전이자 어려운 선택”이라면서도 “인천엔 능력 있고, 어린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윤 감독은 “일본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승격을 이뤘다. K리그에서도 좀 더 체계적으로 소통하는 걸 선수들에게 강조할 것”이라며 “2부 리그 흐름에 대해 100% 알지는 못하지만, 전술적으로 여러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윤 감독은 2011년 사간 도스에서 프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해 2012년엔 팀의 사상 첫 1부 승격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세레소 오사카에서는 J리그컵·일본축구협회 FA컵 우승과 2018년 K리그 슈퍼컵 우승 등 팀을 여러 차례 정상에 올려놨다. 윤 감독이 이번 시즌 상대팀으로 바라본 인천에 대해 “동기부여가 결여됐다. 내부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경기장에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며 좋은 팀은 좋은 분위기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윤 감독은 인천을 기존의 수비 중심의 축구에서 압박·공격 축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윤 감독은 ”강원에서 했던 전방 압박을 통한 공 탈취, 빠른 공격 전환, 간결한 패스를 통한 유동성을 가져가는 공격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히겠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윤정환호’로 새로 태어난 인천은 이날 소집돼 상견례를 진행했다. 곧바로 첫 훈련을 시작한다. 내년 1월2일에는 본격적인 담금질을 위해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 [투어테인먼트] 그때는 성냥 공장 ‘활활’, 오늘은 근대 유산 ‘훨훨’…동인천 Zip 파일, 슬쩍 풀어보니
- 2024. 12. 26 08:34 생활
- 만석·화수 해안산책로는 저녁 노을 조망하기 좋다.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인천의 성냥공장, 성냥공장 아가씨~” 1980년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던 속요다. 그렇다고 구전 가요는 아니다. 일본 군가 ‘라바울 코우 타’의 ‘노가바’(원곡의 가사를 바꾼 노래)다. 태평양전쟁 당시 남양군도의 한 섬 라바울(일제의 남태평양 최남단 기지)을 침략한 한 일본군의 사연을 담은 노래다. 인천은 그렇게, 외세의 문물도 문화도 거침없이 들어왔다. 옳고 그름을 따질 여유가 없던 시기였다. 그로부터 100년, 인천은 그때 그 일들을 삭히고 녹여 근대 역사와 문화의 보고가 됐다. 올겨울, 인천 바다로 가자. 그 세찬 바람에 맞서다 보면 근대를 뒤흔든 일제 강점기 조선이 감정이입 될지도…. 격변은 한반도에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그래서 인천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그중에도 인천 동구를 집중 탐방했다. 만석동과 화수동 해안을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6곳이나 되는 조선소를 이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성냥 공장, 그리고 그 소녀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에서는 성냥의 역사와 제조 과정 등을 살필 수 있다.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노래처럼 인천에 성냥 공장은 있었을까. 성냥은 개화기인 1880년 한 승려가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여왔단다. 이후 1886년 독일 마이어 상사가 인천 제물포에 세창양행을 세워 성냥을 수입했다. 일제 강점기인 1917년 10월 4일 금곡리(현 동구 금곡동) 배다리에 근대 대량 생산설비를 갖춘 조선인촌㈜이 신설됐다. 최대 성냥 소비지인 서울을 지척에 민둔 인천은 성냥 생산의 메카가 됐다.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의 성냥 전시물.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일자리는 차고 넘쳤을지 모르지만, 성냥공장에서 일하던 일부 소녀는 성냥개비 머리에 쓰인 백린의 맹독이 턱부위를 괴사시키는 천형을 겪기도 했다. 경제 ‘일방통행’은 사람의 피·땀·눈물을 갈아 넣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광복 이후 인천엔 대한성냥·인천인촌·인천성냥 등 성냥공장만 10곳이 넘었다. 그러나 성냥은 1980년대 라이터의 불티나는 유행에 사그라지기 시작됐다.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의 성냥 전시물.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성냥의 롤러코스터는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성냥의 역사와 제조 과정 등을 살필 수 있다. 그 위치는 조선인촌이 있던 자리다. 개항이란 활황 경제, 도시 빈민 떠밀려 인천 동구로 여인숙 골목 벽화. 사진|강석봉 기자 1883년 인천 개항장은 현재 중구다. 일터는 그곳에서 떨어져 성냥공장처럼 동구에 밀집됐다. 도쿄시바우라전기·조선기계제작소·동일방직·삼화제분 등 큰 기업에서부터 간장공장·고무신공장·술공장이 들어섰다. 조선인은 몸을 놀려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공장러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싼 가격에 방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배다리엔 여인숙 골목이 생겼다. 배다리마을은 경인선 전철이 지나는 배다리 철교 부근에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건설된 수문통의 한 축이었다. 수문통은 동구 만석동에서 금곡동 배다리마을까지 이어지는 물길을 가리킨다. 1930년대 물고기와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물길 끝단에 배를 대는 다리를 그리 불렀다. 지금 그 모습은 볼 수 없다. 이곳에서 바다까지의 거리는 3㎞에 이른다. 일제가 갯골을 메우고 하수도와 수문을 설치하면서 물길은 사라졌다. 현재 도로명인 수문통로(송현동)라는 이름만이 남아있다. 여인숙 골목에 눈에 띄는 것은 ‘아트스테이1930’이다. 여인숙을 개조해 잇다작은미술관과 빨래터카페로 만들었다. 그 사이에는 마당 격인 쌈지문화공원을 들어섰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배다리 책방거리 배다리 책방거리의 터줏대감인 ‘아벨서점’.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세월이 멈춘 듯한 배다리 책방거리의 터줏대감은 1973년 문을 연 ‘아벨서점’이다. 해방을 맞으면서 책 장수들이 이곳에 헌책방을 열었다. 1970년대엔 그 수가 40여 곳에 이르렀다. 인터넷 시대, 광속과 집적의 거친 바람에 헌책방은 추풍낙엽과 다를 바 없었다. 현재 배다리에 남아 있는 헌책방도 기존 5곳과 새로 문을 연 3곳이 전부다. 풍전등화에 커지지 않는 응원봉처럼 50년째 영업 중인 ‘아벨서점’은 이곳에서 헌책방의 명맥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이곳은 40년 단골이 있을 만큼 마니아층을 두텁게 거느리고 있다. 쌓이고 쌓인 도서수가 5만 권에 이른다고 하니, 내실 역시 단단하다. 영화 ‘극한직업’의 치킨가게 촬영장소. 사진|강석봉 기자 유독 이곳에서 느리게 가는 시간은 영상 제작자들의 눈길마저 잡아끌었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도깨비’도 이승의 어느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분위기에 도깨비도 곡할 극한직업을 완성해 낼 수 있었다. 옆에는 문화예술 자료관과 문인들의 사랑방을 겸하는 ‘아벨전시관’이 있다. 영화 ‘도깨비’의 촬영장소.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아벨서점이 앞에서 끌어주니, 배다리에는 유서 깊은 식당과 박물관·철물점·이발소·문구점 등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다. 새롭게 들어선 카페·공방·갤러리도 그 공간의 특장점을 살려냈다. 빨래터 자리에 들어선 카페는 빨래판 위에 화분을 놓으며, 긴 시간에 대한 오마주를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동네 이식시키며 배다리에 혈색을 돌게 만들고 있다. 막걸리 취한 내 얼굴 붉을까, 황혼 물든 내 볼 빨갈까 인천탁주는 ‘인천문화양조장’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인천탁주는 1996년까지 이곳 공장을 가동했으나 지금은 양조장 구조와 시설은 그대로 놔둔 채 ‘인천문화양조장’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구 인천양조장은 인천탁주의 발생지로 황해도 출신 최병두가 세운 회사다. 최병두는 24세 때 인천에 정착하여 정미소를 하다가 1926년 여러 막걸리 공장을 합병하여 배다리에 인천양조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막걸리 브랜드는 ‘소성주’다. ‘인천문화양조장’의 전통주공방.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창영동으로 옮긴 인천탁주는 간판을 ‘인천문화양조장’으로 바꾸어 달고 배다리 생태공동체마을 만들기, 배다리 전통주학교 등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인천문화양조장’ 전통주공방의 체험 프로그램.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배다리책방거리에서 인천양조장·창영초등학교·인천세무서에 이르는 고개가 창영동이다. 창영동의 옛 이름은 우각리(牛角里)로 쇠뿔처럼 휘어진 고개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쇠뿔고개라고 부른다.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기공식 장소 우각리.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이곳은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기공식 장소다. 고종황제로부터 경인철도 부설권을 따낸 미국인 제임스 모스가 미국인 거상 타운젠트와 함께 한국개발공사를 설립해 건설에 들어갔지만, 마무리하지 못하고 일제에 철도 마수걸이 찬스를 내줬다. 일제의 경인철도인수조합은 1899년 9월13일 경인선은 개통됐다. 당시 개통된 역은 제물포·축현(동인천역)·우각동·부평·소사·오류동·노량진이다. 인천의 새 노을 명소, 만석·화수 해안산책로 만석·화수 해안산책로는 저녁 노을 조망하기 좋다.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만석·화수 해안산책로는 산책은 물론 황혼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동구는 만석동과 화수동 해안을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6곳이나 되는 조선소를 이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곳에는 △배 모형 전망대 △소규모 야외무대 △달 그네 포토존 △파도를 형상화한 웨이브데크 등이 자리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수동의 화도진지는 조선 후기 바다 건너편에서 출몰하는 서구의 함선을 감시하는 장도포대와 논현포대를 관장하던 곳이었다. 원래는 인천항의 개방을 요구하는 일본에 대비해 조정에서 어영대장 신정희와 강화유수 이경하에게 진지를 구축하도록 한 곳으로 1879년 완성되었다. 그러나 갑오개혁에 따른 군대 개혁으로 진이 철폐되면서 건물도 같이 철거되었다. 현 화도진은 ‘화도진도’를 참조해 1982년 복원했다. 화도진지. 사진제공|조용식(여행작가)
- 심찬구 인천 임시 대표이사 사의는 왜?
- 2024. 12. 24 15:57 축구
- 조건도 전 인천 대표이사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심찬구 임시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인천은 24일 “심찬구 대표이사가 구단주(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이달 2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조건도 전 인천 대표이사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찬구 임시 대표이사는 올해 창단 처음 2부로 강등된 인천의 재승격을 위해 투입된 소방수였다. 원래 인천의 사내이사였던 그는 전달수 전 대표이사가 2부 강등에 책임을 안고 물러나면서 임시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심찬구 임시 대표이사는 승격을 준비하는 첫 작업으로 올해 K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전 강원FC 감독을 선임해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그는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최영근 감독과 계약 해지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서 인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인천 팬들은 인천의 훈련장인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와 인천시청에 90여개의 근조화환을 보냈는데, 이 부분이 심찬구 임시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극우 성향 유튜버인 장원재 전 충남아산 부대표를 단장으로 내정해 애초 심찬구 임시 대표이사의 거취가 불투명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또 다른 2부 구단인 안산 그리너스도 김정택 신임 단장의 거취 문제로 시끄럽다. 김 단장은 지난 19일 부임하자마자 구단 선수강화위원회에서 확정한 30명의 선수단 중 무려 12명을 자신이 염두에 둔 선수로 바꿔 넣으려고 시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단장의 시도로 기존 30명 선수 중 강수일, 임지민 등 6명이 본계약만 남겨둔 상태에서 쫓겨나야 하는 위기에 몰린 상태다. 안산 팬들은 26일부터 집회신고와 함께 시위를 시작했다. 구단으로 근조화환을 보낸 것은 물론이다. 또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각각 23일과 24일 공식 성명을 김 단장의 구단 사유화를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산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반박에 나섰으나 재반박이 다시 나오는 등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오피셜] 강원 준우승 시키고 떠난 명장, ‘2부 강등’ 인천에 왔다···인천, 윤정환 감독 선임 “1부 승격 반드시!”
- 2024. 12. 22 21:27 축구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2024년 한국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사령탑으로 인정받은 윤정환 감독(51)이 창단 후 처음 K리그2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는다. 인천은 22일 “2024시즌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올 시즌 강원을 이끌고 19승7무12패로 승점 64점을 쌓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그 지도력을 바탕으로 2위 팀 사령탑임에도 K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하지만 조건에서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했고, 강원은 정경호 수석코치를 사령탑에 앉혔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윤 감독은 올해 9승12무17패(승점 39점)로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쳐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강등의 쓴맛을 본 인천에서 새 출발 하게 됐다. 윤 감독은 2011년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프로 사령탑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울산HD, 2017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 2019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2020년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를 거쳐 2023년 강원 감독으로 부임했다. 인천 구단은 “윤 감독의 게임 모델은 공간과 위치, 그리고 변화”라면서 “윤 감독은 변수가 많은 현대 축구에서 상황에 맞게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는 지략가다. 동시에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해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22일 심찬구 인천 구단 대표와의 소통을 통해 인천의 감독직을 수락했다는 윤 감독은 “열정적인 시민, 팬들을 가진 인천의 1부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인천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선수단에 동기를 불어넣고 경쟁력 있는 게임 모델을 입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은 26일 소집돼 첫 훈련에 들어간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담금질을 위해 내년 1월2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주간경향(총 56 건 검색)
- [정태겸의 풍경](68) 인천 주문도-강화에서 15㎞, 그 섬에 남기고 온 추억(2024. 06. 19 06:00)
- 2024. 06. 19 06:00 문화/과학
- 우연히 몇 년 전의 사진을 마주했다. 한창 캠핑하러 다니던 시절, 강화도에서 배 타고 들어간 섬에서 며칠 캠핑을 즐기던 순간의 기록이다. 그때만 해도 강화도에 딸린 섬을 잘 몰랐다. 주문도라는 이름은 더욱더 낯설었다. 한강이 임진강을 만나고 북에서 흘러나온 예성강과 합쳐져 흘러 들어가는 강화만은 북녘을 지척에 두고 있다. 강화만 가장 북쪽을 큼지막한 교동도가 막아섰고, 그 뒤 몇 개의 섬 중 하나가 주문도다.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직선거리 15㎞.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그런 곳. 주문도는 내세울 유적이나 명승지가 별반 없다. 서해에 별처럼 뜬 섬이 대체로 그렇다. 더구나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히 한 바퀴를 돌 법한 이 작은 섬에서야 대단한 게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그 섬에서의 기억이 무척 좋았다. 대빈창이라 부르는 해변 곁 솔숲에 텐트를 치고 끼니마다 밥을 지어 먹으며 틈나는 대로 해변을 거닐던 시간은 평화로웠다. 문득 열어젖힌 사진첩에 남은 몇 장의 사진은 그 평화로움을 떠올리게 했다. 잔잔한 바다와 푸르러서 고마웠던 해송 숲과 모래사장에 반쯤 파묻힌 성경이 의아했던 순간과 순간이 사진 속에서 되살아났다. 시간의 강을 따라 몇 년을 흘러오는 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이 그 섬에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주섬주섬 다시 배낭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는 때때로 이렇게 오랜 보물처럼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추억을 찾으러 길을 나선다.
- 정태겸의 풍경
- ‘인천애뜰’ 시위 가능한데 ‘허가’받아야(2023. 10. 13 11:06)
- 2023. 10. 13 11:06 사회
- ㆍ헌재, 인천시 시위 금지 조례 위헌 결정 ‘허가’ 조항은 판단 안 해 아쉬움 남아 인천시청사 바로 앞에 조성된 인천애뜰 잔디마당 / 인천시청 제공 시민에 개방된 광장에서 집회·시위를 원천 금지한 조례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해당 조례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헌재는 광장에서 집회·시위를 개최하기 전에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두고는 위헌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간 이런 내용의 조례가 집회의 허가제를 금지한 헌법과 배치돼 위헌성이 짙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터다. “집회 장소로 상징성 큰 곳” 헌법재판소는 지난 9월 27일 인천시의 ‘인천애(愛)뜰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가운데 제7조 제1항 제5호 가목은 위헌이라고 밝혔다. 재판관 9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해당 조항은 인천애뜰 내 잔디마당에서 집회·시위를 아예 금지하는 내용이다. 인천시는 2019년 11월 청사 담장을 허물고 그 앞에 인천애뜰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인천애뜰은 잔디마당, 바닥분수광장, 음악분수광장 등 3곳으로 나뉜다. 인천시는 해당 조례도 함께 제정했다. 조례는 기본적으로 인천애뜰을 사용하려면 시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 시청사 바로 앞에 조성된 잔디마당에서는 집회·시위를 무조건 금지토록 했다. 잔디마당은 시의 청사부지(행정재산)라는 점 등이 근거였다. 청사에서 조금 떨어진 바닥분수광장과 음악분수광장에서는 허가를 받으면 집회를 할 수 있다. 인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 준비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그해 12월 잔디마당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인천시는 조례를 근거로 불허했다. 그러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인천지부 등은 해당 조례가 위헌이라며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집회 금지 조항이 ‘침해의 최소성’과 ‘법익의 균형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재는 우선 “집회 장소는 집회의 목적·효과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집회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집회의 자유가 비로소 효과적으로 보장된다”고 전제했다. 이는 그간 헌재가 일관되게 견지해온 견해다. 헌재는 잔디마당 또한 주변에 인천시, 시의회, 시교육청 등이 들어서 있는 점을 거론하며 “상징성이 큰 곳”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장소적 특성을 고려하면 집회의 장소로 잔디마당을 선택할 자유는 원칙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잔디마당이 시청사 부지에 속한다는 점을 집회 금지 이유로 들었다. 또 바닥분수광장 등 다른 공간에서는 집회를 개최할 수 있기 때문에 집회의 자유를 위축시키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헌재는 그러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바닥분수광장은 시청사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집회·시위의 효율적인 목적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라며 “바닥분수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이 잔디마당에서 집회를 금지하는 것에 대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헌재는 인천시가 집회를 전면 제한하지 않더라도 방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시청사의 안전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폭행 등 직접적인 위협이 발생할 수 있는 집회는 경찰의 금지·제한 통고 등을 통해 대응하는 방법도 존재한다고 했다.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해당 조항은 즉시 효력을 상실했다. 잔디마당에서도 집회 개최가 가능하게 됐다는 뜻이다. 인천시는 헌재 결정의 내용과 취지를 반영해 조례를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잔디마당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신청이 들어오면 시가 허가하는 내용으로 조례가 개정될 것 같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바닥분수광장 등에서의 집회 개최 신청이 들어오면 반려한 적이 없어 사실상 신고제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잔디마당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집회 허가 권한’ 논란 지속 애초 헌법소원 청구인 측은 집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조항을 두고도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했다. 헌법은 집회의 허가제를 금지한다. 이 때문에 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할 때 인천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건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러 지자체에서도 집회 개최 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고, 더불어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이라는 사용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면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시민사회단체가 집회를 열겠다며 제출한 사용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인천, 부산, 대전 등의 도시공원 관련 조례에도 집회를 위해 공원을 사용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한다. 지자체 측은 공유재산법에 따라 행정재산의 사용허가 권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집회 또한 허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지자체의 집회 허용 권한을 두고 ‘헌법 위배’와 ‘정당한 권한’이라는 견해가 대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헌재가 이번 헌법소원심판에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판가름하면 논란이 정리되리란 기대가 있었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다른 지자체의 조례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파급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헌재는 이 조항들을 이번 심판 대상에 넣지 않았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집회·시위를 금지한 조항을) 제외한 나머지 조항들에 대해서는 해당 조항 고유의 위헌성에 대한 구체적인 주장을 하고 있지 않으므로 심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청구인 측을 대리한 박한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는 “헌법소원을 낼 때 집회 허가제를 금지한 헌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충분히 주장했는데 아쉬움이 있다”라며 “이런 조례들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집회·시위를 ‘공공질서 문란행위’라고 표현하고 제한 사유로 규정하거나 종교·노동·정치집회 등 특정 종류의 집회만 금지 대상으로 둔 조례들도 위헌 소지가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천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민변 등은 헌재 결정 직후 성명을 내고 “인천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는 공공청사 부지와 광장 등 시민들에게 열려 있어야 할 공간에서의 집회·시위를 통제하는 조례들은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28)인천 기행(2023. 08. 04 11:21)
- 2023. 08. 04 11:21 사회
-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다음 버스까지는 18분이 남았다. 버스 배차간격을 확인하는 일은 서울에 살게 된 이후로 없어진 습관이다. 나는 다른 버스를 고른다. 일단 타고, 도착하면 방법은 얼마든 있을 거였다. 그 동네라면 훤했으니까. 인천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10년 만이다. 그곳으로 향하는 버스는 모두 빨간색이다. 빨간색 버스가 수시로 정류장을 드나들며 인천의 곳곳으로 사람들을 실어나르지만, 사실상 같은 버스는 30분의 한 대꼴로 온다. 서울을 나오는 날이면 버스 배차 시간부터 확인하곤 했다. 무턱대고 나왔다가는 한참을 기다리게 됐으니까. 내가 기억하는 인천의 절반은 빨간 버스다. 평생 많은 버스를 타봤지만 잠을 자기에는 빨간 버스만 한 것이 없다. 관광버스처럼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좌석이 있고, 한 번 고속도로에 들어가면 정차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앞을 향해 매끈하게 내달렸다. 덕분에 잠에 빠지면 깰 일이 거의 없었다. 버스를 탔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는 실패하는 날이 많았다. 내가 줄기차게 빨간 버스를 타던 시절은 중·고등학생 때였으니, 생각해보면 한창 잠이 많던 시기였다. 한창 클 때의 아이와 빨간 버스가 만나면 무한 루프의 슬리핑 버스가 된다. 나는 서울과 인천을 가로지르며 깊은 잠에 빠졌다. 인천 끄트머리에 있던 우리 동네에서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뜨면 신촌이었다. 서울역의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고, 내려야지 하고 눈을 뜨면 거짓말처럼 다시 인천에 도착해 있었다. 분명 여러 번을 내렸고, 내려서 학교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여전히 빨간 버스 안에 있었다. 버스에서 내릴 즈음에는 키가 조금 더 자라 있었다. 학교에는 점심때가 다 돼야 도착했다. 혼비백산으로 뛰어오느라 진이 다 빠진 얼굴로 어버버하며 어떻게 늦었는지도 설명하지 못했다. 친구들과 선생님은 외계인을 보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알 수 없는 억울함에 부아가 치밀고 토가 나올 것 같았다. 빨간 버스와 함께 와서 해명을 하고 싶었다. 헐레벌떡 내리느라 버스에 두고 내린 물건들이 종일 눈에 아른거렸다. 그런 날이 줄줄이 이어지고, 학교에 가는 건지 버스에 타는 건지 알 수 없는 날들이 이어져도 인천에서 서울로 학교에 다니는 것을 문제 삼은 적은 없었다. 서울이 좋았던 건지, 버스가 좋았던 건지 알 수 없다. 나는 그저 매일 아침 빨간 버스에 올랐다. 간혹 드물게 잠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때는 울었다. 잠 다음으로 많은 것이 생각이었으니까. 빨간 버스에서 가장 울기 좋은 자리는 맨 뒷줄 가운데 자리다. 자칫했다가는 언제든 앞으로 데굴데굴 구르기 딱 좋은 텅 빈 복도가 쭉 뻗어 있다. 버스에 타는 모든 승객이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버스에서 가장 위험한 좌석. 그곳에 앉으면 천장에 난 작고 네모난 창문을 볼 수 있다. 그곳이 열려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향해 불어왔다. 그것은 그 시절 나에게 울 장소로는 요동 벌판 다음으로 적절했다. 그것은 무엇보다 장소에 걸맞은 의식처럼 보였다. 무릇 산 정상에 오르면 “야호!” 하고 외치듯이. 모두가 앞을 보고 있고, 모두가 앞으로 향하고 있으며, 짝수로 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한 나머지수가 되어 앉아 있었으니까. 구슬 똥 같은 눈물방울을 쉬지 않고 뚝뚝 흘렸다. 그때 운 것을 모아 말렸으면 소금 한 통은 거뜬할 거다. 울었던 기억은 선명한데, 이유는 모두 녹아버렸다. 삶은 그때도 마음처럼 되질 않았던 모양이다. 아무렴 버스에 타고 내리는 것도 되지 않았던 것을. 어떤 이유에선가 이곳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이곳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믿고 싶었다. 마치 종료된 게임 서비스처럼, 도메인을 잃은 홈페이지처럼. 그런데 그곳에 가는 일은 우스울 정도로 금방이었다. 창문 밖으로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시작됐고, 한산한 오후의 경인고속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던 버스는 순식간에 나를 그곳에 데려다 놓았다. 나는 앞쪽 창가 자리에 앉아 눈을 크게 뜨고 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더 이상 내릴 곳을 지나칠 정도로 잠이 많지 않았고, 눈물을 뚝뚝 흘릴 만큼 촉촉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인천은 그대로였다. 마치 10년 전에 내 방 책상에 두고 간 지우개와 연필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처럼. 풍경들은 즉각적으로 기억들을 불러냈다. 매일 같이 드나들던 지하철역 입구, 자전거를 세워두던 골목, 저기 저 하천에서는 놀다가 너구리를 마주친 적이 있었고, 그 옆에는 언젠가 일했던 편의점이 있었다. 그 동네에서 우리 가족도 잠깐 집이란 걸 가졌다. 단 한 동짜리 작고 낡은 아파트의 10평짜리 집이었다. 엄마는 지금까지도 종종 그때의 이야기를 한다. 우리도 집이 있었다고. 꿈이라도 꾼 듯이 말하곤 한다. 그때 그걸 안 팔았으면 지금쯤 얼마일까? 이따금 나한테 물었다. 궁금하지만, 팔을 걷어붙이고 알아볼 만큼 궁금하지는 않은, 딴소리 같고 혼잣말 같은 말이었다. 아빠는 경제위기가 닥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덜컥 집을 팔았다. 우리는 다시 월세를 살았고, 예고했던 경제위기는 오지 않았다. 그 일을 두고 아빠는 갖는 것도 뭐든지 가져본 애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이 뭔가를 가져본 일은 없다. 그 시절 나는 내 집이고 아니고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몰랐다. 나에게 집은 엄마·아빠, 그리고 지붕이었을 따름이다. 다만 한껏 들뜬 엄마·아빠와 방마다 어떤 벽지로 도배를 할지 고르러 다니고, 화려하고 밝은 와인색 싱크대로 부엌을 단장하는 과정이 신났을 뿐이다. 우리는 딱 한 개만 고르지 못해 결국 방마다 다른 벽지를 발랐다. 내 방은 갖가지 꽃장식이 그려진 싱그러운 연두색이었다. 엄마가 그 집을 나오면서 그 벽지들을 하나하나 오래도록 바라보았던 것을 기억한다. 아파트는 기억 속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외벽의 흰색 페인트가 세월에 비해 바래지 않은 걸 보니 근 몇 년 사이에 페인트칠을 한 모양이다. 나는 아파트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부동산 앞을 기웃거렸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영진아파트 왔어. 옆에서 듣고 있던 이모가 묻는다. 어디래? 엄마가 말한다. 아, 영진아파트. 이모가 되묻는다. 그 영진아파트? 영진아파트라는 단어는 우리 가족에게 대명사다. 우리 집이라는 대명사. 나는 영진아파트 앞에 있는 영진부동산에 나붙은 영진아파트의 매매가를 그들에게 불러준다. 10년 전에 산 가격에서 딱 두 배 올랐다. 그것은 내가 자취하는 집의 전세보증금에도 못 미친다. 나는 말한다. 자, 봐봐. 이 집 갖고 있었어도 횡재수는 못 됐겠지? 엄마는 힘없이 웃는다. 어쩌다 거길 갔어? 나는 말한다. 그냥.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
- [정태겸의 풍경](26)인천 무의도-봄기운 만끽하는 바닷길(2022. 04. 18 13:32)
- 2022. 04. 18 13:32 문화/과학
-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옆에 무의도가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었지만, 이제는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다리가 놓여 얼마든지 차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무의도의 여행지 중에서도 제일 시선을 끄는 곳은 실미도다. 실미도는 무의도의 서북쪽에 인접한 작은 섬. 예전 김일성 암살을 위해 조직한 684부대의 훈련지로 잘 알려진 바로 그 섬이다. 무의도 실미해수욕장을 가면 맞은편 몇백m 앞으로 실미도가 보인다. 두 섬 사이에는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서 바닷길이 열린다. 이런 길은 보통 질퍽한 갯벌인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모래로 덮여 있다. 잠시 실미도까지 다녀오기에 더없이 좋다. 봄날은 이 바닷길을 걷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다. 실미도의 야트막한 언덕 위로 울긋불긋 봄꽃이 만발해 있고 따스한 바람이 불 때마다 아지랑이처럼 꽃가루가 하늘 위로 아스라이 흩날린다. 바다를 건너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봄을 만끽하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더 바랄 게 없는 여유로운 시간. 봄은 그렇게 사람들의 입꼬리마다 미소를 걸어놓았다.
- 정태겸의 풍경
레이디경향(총 17 건 검색)
- 월 6만5천원 무제한…‘기후동행카드’ 인천도 된다
- 2023. 11. 20 10:31 화제
- 내년 1월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도 함께한다. 서울시 제공 내년 1월 선보이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도 함께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내년 1월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으로, ‘월 6만 5천원’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대상지가 서울에서 인천으로 확대된 것이다. 7일 서울시와 인천시는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 및 도시철도 현안 등 수도권 교통정책에 대한 두 도시의 협력체계 강화를 발표했다. 이번 수도권 확대 이용에 따라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1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운영하고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서울시 시민참여 온라인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서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7.9%가 기후동행카드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28.2%는 ‘적용 구간·교통 수단 확대’를 보완할 점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시범운영 후 하반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대응코자 수도권 3개 시·도는 지난 9월부터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기후동행카드 등 수도권에 공동 적용되는 교통권 출시를 논의해 왔으며, 이번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발표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인천시는 시범사업 기간 중에 광역버스 등 가능한 운송기관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구체적 시기 및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긴밀히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인천의 모든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시작으로, 서울~인천 지역의 도시철도 환경도 시민 편의 중심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역시 부족한 철도 기반시설로 출퇴근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도 조속히 추진될 예정이다. 그간 9호선 및 공항철도 연장은 직결 열차 운행 및 운영비와 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그간 답보 상태에 놓여있었으나, 서울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수도권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시정 철학과 인천시의 9호선-공항철도 직결에 대한 의지에 힘입어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또한 직결 열차 투입에 따라 9호선 혼잡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열차가 도입되면 인천시민이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 8% 감소, 서울 강남권-인천공항 이동 시 환승 없이 이동 등 인천 및 서울시민의 철도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서울시는 인천시와 합의사항을 토대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직결 운행에 대한 남은 협의 및 절차 등을 충실히 이행하여 조속한 기간 내에 직결 운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헤네시 코냑, 인천공항에 팝업 매장
- 2023. 08. 15 08:50 레저/여행
-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 코냑 브랜드 헤네시의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엣헤네시 그룹의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인 헤네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코냑 중 하나다. 이번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보이는 팝업 매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코냑 헤네시 VSOP 한정판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다. 시음 행사도 진행된다. 헤네시 상품을 300달러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는 헤네시 로고가 새겨진 전용 농구공도 증정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250번 게이트 앞에 꾸려지는 헤네시 팝업 매장은 10월18일까지 운영된다. 헤네시 코냑 팝업 매장
- 바틱에어, 6월부터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편 운항
- 2023. 04. 25 10:08 레저/여행
- 바틱에어 말레이시아가 6월24일부터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이번 취항은 바틱에어 말레이시아가 2013년 운항을 시작한 이래 첫 한국과의 직항편으로, 총 180석 규모의 B737-800Max 기종이 투입된다. 직항편은 오전 7시 인천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시간 기준 오후 12시 50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다.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귀국편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 30분에 출발해 이튿날 오전 6시에 인천에 도착한다. 바틱에어 말레이시아는 신규 취항을 기념해 파격적인 특가 이벤트도 실시한다. 편도 최저 요금 17만2100원(유류할증료, 세금 포함)부터 예약이 가능한 이번 특가는 4월 30일까지 예약하는 경우에 해당되며, 여행 기간은 6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다. 바틱에어는 말레이시아 라이언그룹 소속 대형항공사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호주, 몰디브 등 주요 목적지 40여 곳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32인치의 넓은 좌석간격, 모든 좌석에서 이용 가능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모니터,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바틱에어 말레이시아 로고
- 세부퍼시픽항공, 인천-클락 노선 신규취항
- 2023. 03. 17 10:00 레저/여행
- 필리핀 최대 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이 오는 5월 5일부터 인천-필리핀 클락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세부퍼시픽항공은 한국과 필리핀을 연결하는 노선이 기존 세부, 마닐라 노선에 이어 총 3개로 확장됐다. 인천-클락 노선은 매일 오후 4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필리핀 현지 시각으로 오후 8시 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마닐라 북부에 있는 클락은 연중 23~32도 사이의 온화한 날씨를 유지한다. 강수량이 적당하고 기온이 일정해 골프장의 상태가 좋아 골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 바기오, 잠발레스, 라 유니온, 팡가시난 등 필리핀 내 다른 여행지들과 인접해 있어 여행 동선이 편리하다. 세계적인 규모의 열기구 축제가 매년 개최되는 등 관광 포인트도 잘 갖추고 있다. 클락 미모사 골프 클럽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