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5 건 검색)
- 광복회가 외교장관에 ‘일제강점기 불법·무효’ 여부를 질의한 이유
- 2024. 08. 23 15:58 정치|정치
- ...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일본의 식민지배가 합법이라는 시각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로 식민지배가...
- 초등생끼리 ‘조선어 사용 감시’···전남대, 일제강점기 우리말 말살 카드 공개
- 2024. 08. 13 17:14 지역|지역|지역
- ... 손희하 명예교수가 공개한 일제강점기 우리말 말살 정책용 카드. 전남대 제공 일제강점기 초등학생들에게 조선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던 실물 카드가...
- ‘40년 한국 주재’ 산케이 극우 논객 “‘일제강점기’는 북한 용어” 주장
- 2024. 08. 12 16:20 국제|국제
- ... 한국 근현대사 역사교과서가 별도로 발행되기 시작한 2003년 무렵부터”라며 “강점론에 발맞춰 일제강점기 사건은 ‘강제동원’, ‘강제징용’ 등 무엇이든 강제라는 단어를 붙여서 얘기하게 됐다. 위안부...
- 돌아온 ‘뉴라이트’
- 일제강점기 옛 대전부청사, 복합문화공간 ‘새 단장’
- 2024. 05. 30 21:18 지역
- ... 지급을 마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전 중구 은행동 옛 대전부청사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이다. 1935년 대전이 읍에서 부로 승격되면서 지어져 해방 이후에는...
스포츠경향(총 15 건 검색)
- 황희, 일제강점기 김용지 착각 “여보 가정폭력 그리웠다” (구미호뎐1938)
- 2023. 05. 14 21:44 연예|연예
- tvN 방송 캡처 ‘구미호뎐1938’ 황희가 일제강점기 김용지를 만났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구미호뎐1938’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김용지를 착각해 총을 맞은 황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마적단 부두목(조달환)은 이연(이동욱)에게 조선은행 뒤 문화저택에 금광으로 벼락부자가 된 박가의 집이 있는데 그곳에 홍백탈이 강도질을 했다고 밝혔다. 경성 7대 금광 재벌 집만 표적 삼아 여섯 집을 털었다고 말한 부두목은 “귀한 것들은 내버려 두고 패물함만 가져갔대요”라고 말했고 이연은 생각에 잠겼다. 그날 저녁 이연과 구신주(황희)는 금광왕이라고 불리는 집을 찾았다. 집주인은 출장 중이고 부인과 딸만 있다는 정보에 이연은 구신주에게 집에 숨어들어 패물함을 훔쳐 오라고 시켰다. 집에 숨어든 구신주에게 총을 겨눈 선우은호(김용지)는 “양손 머리에 올리고 그대로 돌아서”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그게 아니라며 울먹이던 구신주는 선우은호의 얼굴을 확인하고 기유리라 착각해 “여보! 나 찾으러 온 거야?”라고 반색했다. 총으로 내려치며 개수작 부리지 말라는 선우은호에 그는 “나 자기 가정 폭력까지 그리웠잖아”라고 말했고 총이 뭐로 보이냐는 말에 “우리 사랑의 시작. 처음 만났을 때 자기가 이렇게 총 들고 날 협박하고 뽀뽀도 하고. 유리 씨, 한 번만 안아줘”라며 손을 벌렸다. 이에 선우은호는 구신주의 옆구리에 총을 쐈고 “우리 집에 강도가 처음 든 줄 알아? 네가 36번째다. 내 이름은 선우은호야. 네 몸에 구멍 낸 여자, 이름 정도는 알아둬”라고 밝혔다. 선우은호에게 사과한 구신주는 뭐가 미안하냐는 물음에 “저도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 거든요”라며 패물을 훔쳐 도망쳤고 다리에도 총을 맞고 말았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구미호뎐1938’은 오후 9시 20분에 만나볼 수 있다.
- 이동욱, 일제강점기 김범 재회 “변함없이 개새끼였구나” (구미호뎐1938)
- 2023. 05. 06 21:43 연예|연예
- tvN 방송 캡처 ‘구미호뎐1938’ 이동욱이 김범을 다시 만났다. 6일 오후 첫 방송 된 tvN 주말드라마 ‘구미호뎐1938’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김범을 만나 싸우는 이동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자신을 붙잡은 모든 일본군을 제압한 이연(이동욱)은 홀로 남아 넋을 놓은 어린 일본군의 총을 빼앗아 어깨를 지지대로 썼다. 그는 “가만히 있어. 숨도 쉬지 마”라고 말하고는 총을 나무에 기대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이랑(김범)을 향해 쏘며 “담배 끊어 어린 놈의 새끼야!!!”라고 소리쳤다. 분노한 이랑은 일본군에게 쟤가 내 형이라며 담배는 몸에 안좋다고 설명하는 그에게 폭탄을 쐈다. tvN 방송 캡처 폭탄에 맞아 날아간 이연 앞에 등장한 이랑은 총을 그에게 망설임 없이 쐈다. 물건 뒤에 몸을 숨기고 총을 맞받아쳐 쏜 이연은 “네가 신고했냐?”라고 물었다. 이랑은 “응. 경성역 폭파 사건 범인이 내 형이요”라고 말했고 이연은 “내가 어딜 봐서 폭탄 던지는 놈이냐?”라고 따졌다. 그 말에 이랑은 “네 존재 자체가 폭탄이잖아. 아 얼굴만 봐도 속 터져 죽을 거 같아”라고 질색했고 이를 악문 이연은 “우리 랑이는 일제강점기에도 변함없이 개새끼였구나”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이랑은 가정교육이 개판이라 그렇다며 총을 쐈고 이연과 거칠게 싸우기 시작했다. 도끼를 들고 달려드는 이랑에게 칼을 빼든 이연은 ‘원래 형제 사이란 누아르에 가까운 법이지만 우리 집안이 이렇게 콩가루가 된 데에는 더욱 복잡한 사연이 있다’라며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 김민하 “일제강점기 산증인 할머니, ‘파친코’ 안 하길 바랐다” (바달집4)
- 2022. 11. 17 21:55 연예
- tvN 방송 캡처 ‘바퀴 달린 집4’ 김민하가 할머니 이야기를 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4’에서는 ‘파친코’ 출연을 반대했던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 김민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아침을 먹은 네 사람은 특별한 역사의 현장으로 향했다. 김희원은 “만주에 신흥 무관학교를 세우신 분인데.. 또 여기서 막히냐”라며 설명을 종료해 폭소케 했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든 분이라 말하는 성동일에 김희원은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님의 생가에 간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가장 오래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독립운동을 기리는 수십여 개의 장소가 있지만 특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는 임청각이다. tvN 방송 캡처 김민하는 1931년 일제강점기 때 노래로 의미 있는 선곡을 했고 성동일은 “민하 할머님이 90세 정도 되셨는데 ‘파친코’에 대한 산증인이다”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파친코’를 봤다고 말한 김민하는 “할머니가 그 시절에 대해 여쭤보고 ‘파친코’에 됐다고 했을 때도 ‘네가 그 역할이 돼서 너무 행복한데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네가 이걸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하셨다. 많은 말 중 그 한 마디가 크게 와닿았다”라고 밝혔다. 가슴 아픈 당시 기억에 김민하는 “생각도 하기 싫다고 하셨다. 연기로라도 그 고통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책임감이 남달랐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퀴 달린 집4’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tvN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윤여정, 일제강점기 연기한 중압감 “말실수하면 안된다”
- 2022. 05. 09 09:35 연예
- 윤여정이 ‘파친코’와 관련한 인터뷰를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에서 일제강점기 역사 인터뷰와 관련한 중압감을 드러냈다. tvN 방송화면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윤여정의 책임감은 막중했다. 윤여정은 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여정’에 출연해 미국에서 오스카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출연한 애플 드라마 ‘파친코’와 관련한 인터뷰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놓치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이면지로 된 종이에는 인터뷰와 관련한 영어 답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늙은 내가 불쌍하지 않냐”면서도 윤여정은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이야기랴 잘 말해야 할 것 같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로 쓰니 인터뷰가 좀 정리됐다. 역사적 이야기라 잘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영석 PD가 “이면지를 쓰신 거냐”고 하자 윤여정은 “그럼, 나는 전쟁 겪은 여자다”라고 답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일제강점기를 그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낸 상황이기도 하다. 윤여정은 “나는 1947년생이니 (일제강점기와 관련해)우리 엄마로부터 들은 이야기밖에 없다”며 고심했다. 이밖에도 윤여정은 오스카 일정을 위해 미국 로스엔젤레스 숙소에 도착해 살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방이)너무 크면 나는 무섭다. 가난하게 살아서 그런지 방이 크면 내가 어디있는지 몰라 이상하다”라며 “나는 큰 방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영석 PD는 ‘뜻밖의 여정’ 방송에 앞서 윤여정이 겪었던 책임감을 공개한 적이 있다. 나영석 PD는 지난 6일 tvN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할리우드 안에서도 ‘윤여정’으로 일하고 있었다. 본인이 수십년 간 체득한 대로 일했고 영어가 잘 안 된다며 매일 고민하지만 그만큼 성실하게 인터뷰를 준비했다”며 “‘파친코’와 같은 우리 역사를 담은 내용은 잘못 알려지면 안 된다면서 미리 빽빽하게 영어로 답변지를 써가며 인터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 대본도 본인 만의 언어로 위트 있게 다시 고쳐 내는 모습도 봤다”며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으로 당당하게 사는 점, 본인의 양심에 비추어 거리낌 없이 사는 점 등에 오히려 미국 관계자들도 환호했다”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커버스토리]“일제강점기, 근대화 기틀 마련” 서술(2008. 04. 10)
- 2008. 04. 10 사회
- 대안 교과서, 5·16 쿠데타는 근대화 혁명 출발점으로 묘사 1951년 베니스 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은 하나의 사건이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 말하려는 논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텍스트다. 영화가 다루는 사건은 하나다. 길을 가던 부부가 도적을 만나 남편은 살해당하고 아내는 겁탈당한다. 그러나 도적과 남편과 아내, 그리고 이 사건을 목격한 나무꾼의 증언은 저마다 다르다. 공통점이 있다면 제각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애쓴다는 점이다. 각 인물이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는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말하지 않는지를 통해 드러난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대안 교과서는 이승만이 “대한민국의 기틀을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로 바로잡는 데 동시대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커다란 공훈을” 세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역사 교과서들과 마찬가지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가 근·현대사의 모든 사실과 사건을 다 담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당연히 본문에 포함된 부분과 빠진 부분, 강조된 부분과 밋밋하게 처리된 부분이 공존한다. 이 선택과 배제, 콘트라스트의 차이에 집필자들이 한국 근·현대사를 보는 관점이 담겨 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는 모두 6종이다. 그 중 보수 진영에서 ‘좌파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는 금성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는 2002년 검정을 통과한 뒤 2003년부터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교과서는 2004년 기준으로 전국 고교 중 49.5%가 현대사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대안 교과서는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의 대척점에 서 있다. “이승만 의식적으로 부각시켰다” 335쪽에 달하는 이 책에서 필자들이 근·현대사를 해석하는 준거점으로 삼고 있는 것은 근대화와 선진화다.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필자들의 평가를 보면 이 점이 또렷하다. 책은 이승만이 “대한민국의 기틀을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로 바로잡는 데 동시대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커다란 공훈을 세웠다”(158쪽)고 서술했다. 박정희가 주도한 5·16 쿠데타에 대한 평가는 이렇다. “그들은 합법적인 정부를 무력으로 전복했다는 점에서 이후 민주화 세력의 지속적인 도전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도덕적 멍에를 안은 채, 그들은 군인 특유의 추진력과 실용주의적 방식으로 경제 발전을 추진했다… 이는 세계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전례가 드문 기적적인 성장이었다… 그 점에서 5·16 쿠데타는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기도 했다.”(181쪽) 한국 근·현대사를 근대화와 선진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다 보니, 식민지 시기의 암울한 현실만이 아니라 필자들이 주장하는 그 시기의 ‘경제 발전’에도 방점이 찍힌다. 94쪽 ‘식민지 시기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라는 박스를 보면, 총독부가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교통·통신망을 대거 확충했다”라고 쓰면서 구체적인 사실을 나열한 뒤, 말미에서 “이 같은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은 식민지 한국에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활성화했다”라고 평가한다. 대안 교과서의 책임 편집을 맡은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4월 2일자 경향신문 ‘흐름과 소통’에서 “이승만에 대해서는 사실 의식적으로 부각하려고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해방에서 정부 수립에 이르는 해방 정국에 대한 서술은 단독 정부 수립과 관련한 이승만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짜여 있다. 책은 ‘제헌의회 의원들의 출신을 통해 본 대한민국 건국세력의 역사적 배경’(143쪽)이라는 제목의 박스 글에서 “그들(대한민국의 건국에 참여했던 정치 세력)의 정신세계는 민족운동 참여 경력이 이야기하듯이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었다”라고 평가했다. 정부 수립 주체들의 민족적 정통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이후 초대 정부의 관료들이 대부분 식민지 시기 총독부 관료로 채워져 있었다는 사실은 빠졌다. 같은 맥락에서, 제주 4·3 사건은 “남조선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하기 위해 일으킨 “무장반란”으로 평가절하되었다(144쪽).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단독 정부 수립에 대해 가장 격렬한 반대 투쟁이 일어난 곳은 제주도였다”(262쪽)라고 하여 4·3 사건이 이승만의 단독 정부 수립 시도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띠고 있었음을 강조한 것과 대조된다. “가장 이데올로기적인 교과서” 금성출판사 교과서 필자들이 친일파 청산과 반민특위 해체에 대해 “민족 정신에 토대를 둔 새로운 나라의 출발은 수포로 돌아갔다”(266쪽)고 평가하고 “행정부나 경찰 곳곳의 주요 자리에 친일 행위를 한 인물들을 등용하고 있던 이승만 정부는 친일파의 처벌에 소극적”(같은 쪽)이었다는 점이 친일 청산 실패의 배경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대안 교과서는 “이승만 대통령을 위시한 우파 집권세력은 좌파 공산주의자들이 끊임없이 체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친일파 청산보다 내부 단결과 반공 태세가 더 급하다고 생각했다”(145쪽)고 서술했다. 반민특위 해체 과정에 대해서도, 단순히 경찰부대가 사무실을 습격하여 특위 위원들을 연행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만 기술하고 정권과 연관성은 거론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승만 정권의 책임을 슬쩍 가려놓았다. 또한 반민특위 활동의 결과에 대해서도 “재판 결과는 체형 12명, 공민권 정지 18명, 무죄 또는 형 면제 8명”이라고만 밝혀, “그러나 이들조차 1950년까지는… 모두 자유의 몸이 되었다”라고 밝힌 금성교과서와 대조적인 태도를 취했다. 또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의 기원’(117쪽)에서는 “현행 대한민국 헌법에서 말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이란 (이승만이 대통령을 지낸) 1919년 9월… 출범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말한다”고 썼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대한민국사’에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는 ‘인물의 계승’과 ‘정책의 계승’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고위 관료들의 주류가 과거 일제에 복무했던 친일파들이었다는 점에서 인물을 계승했다고 볼 수 없고, 국군의 작전지휘권을 넘겨주고 좌우통합 세력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임시정부의 정책과 강령을 계승했다고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은 이외에도 이승만이 만주사변 당시 ‘만주의 한국인’이라는 저서를 통해 국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거나 대통령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선구적인 이해를 보여줬다는 등의 치적을 부각하는 한편, 한국전쟁 당시 남북한 군대가 동시에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북한군의 일방적 학살인 것처럼 기술했다. 대안 교과서 ‘책을 내면서’에서 필자들은 “우리는 이 책에서 ‘우리 민족’ 대신에 ‘한국인’을 역사적 행위의 주체로 설정하였다… 이로써 지난 130년간의 역사가, 자유와 인권을 갈망하고, 자신의 사회적·경제적 처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보통 사람들의 역사로 바뀌었다”고 썼다. 그러나 필자들은 책의 결론 부분에서 “해방 후 건국 과정에서는 자유민주주의의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였다”(275쪽)라고 쓰고, “(1960년대 이후의 성장에 대해서) 그 과정에서… 정치 지도자들의 역할이 컸다”(같은 쪽)라고 썼다. 보통 사람들의 역사가 정치 지도자들의 역사로 뒤바뀐 것처럼 느껴진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필자들은 “한국의 정치가와 관료 집단은 자원 배분과 관련하여 그들이 행사했던 막강한 재량권에도 불구하고 그리 심하게 부패하지는 않았다”(275쪽)라고 썼다. 아무리 판단은 관객 몫이라지만, 2008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이 해석에 대해 동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홍구 교수가 “지금까지 나온 교과서 중 가장 이데올로기적”이라고 평가한 이 책에서, 필자들은 너무 멀리 나아간 것은 아닐까. 책 곳곳에 깊이 드리워진 근대화와 선진화의 그림자가 을씨년스럽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주말&]광복절, 다시 정주행···일제강점기 다룬 영화·드라마
- 2022. 08. 14 07:57 문화/생활
- 왓챠가 광복 77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다룬 영화 및 드라마 5편을 추천했다. 왓챠 제공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가 ‘광복 77주년을 맞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를 다룬 영화 및 드라마 5편을 추천했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조명하는 작품들로, 모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전달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육사 생애 다룬 ‘절정’ 2부작 드라마 ‘절정’은 아무도 빛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암흑의 시대에 시를 통해 따뜻하고 찬란한 빛을 보여준 시인 ‘이육사’의 모습을 그린다.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새긴 이육사는 일제 치하에서 열일곱 차례 감옥에 수감됐고, 고문 후유증으로 4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쳤다. 드라마는 김동완, 이승효, 서현진 등 배우들의 진정성 가득한 열연과 극중 등장하는 이육사의 주옥같은 시 ‘황혼’, ‘소년에게’, ‘청포도’, ‘광야’ 등을 통해 깊은 감동을 안긴다. 2012년 제45회 미국 휴스턴 영화제 특집극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의열단 활동 기록 착안한 ‘암살’ 영화 ‘암살’의 모티브는 1932년 조선 총독 우가키 가즈시게 암살 작전이다.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암살’은 친일파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암살자들과 임시정부요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허구의 인물이 다수 등장하지만,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의열단의 활동 기록에 착안해 실제 인물과 장소들이 곳곳에 등장해 생동감을 더한다. 개봉 당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비중 있게 다뤄 화제를 모았고,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배우들의 연기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독립운동 첩보 액션 드라마로 완성한 ‘이몽’ 첩보 액션 드라마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를 모티브로 탄생한 에스더(윤지혜)를 필두로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 등 실존했던 다수의 독립운동가가 등장하고 언급되며, 조선총독부 폭파 사건 등 독립운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실제 사건들을 담아내 전율을 선사한다. 총 40부작 동안 격동의 삶을 살아내는 인물들을 그려내며, 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살다 간 의열단의 흔적을 되짚으면서 과거의 상처로부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한다. ■창씨개명 맞선 보통 사람들 이야기 ‘말모이’ 창씨개명까지 이르렀던 일제 통치 기간 동안 우리말은 누가 어떻게 지켰을까? 이 의문에서 시작된 영화 ‘말모이’는 역사의 기록이 놓쳤을지 모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를 배경으로,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과정을 따라가며 역사가 위인들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작지만 큰 선택들로 이뤄지는 것임을 전한다. 또한 우리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평범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눈물주의 감동주의 ‘아이 캔 스피크’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감독상에 빛나는 ‘아이 캔 스피크’는 끝까지 보고 난 뒤에야 제목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영화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천 건인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두 사람이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밝혀지는 일을 그린다. 상극 그 자체인 옥분과 민재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옥분의 진심이 드러나면서 영화의 발판인 2007년 미 하원 공개 청문회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현재를 조명하면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같이 전하는 작품이다.
- 주말&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