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0,345 건 검색)
- 한미 외교장관 통화 “조속한 대면 협의 위해 일정 조율”
- 2024. 12. 21 10:52 정치
- ... 신뢰한다고 했다. 또 미국의 철통같은 대 방위공약이 변함없음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을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긴밀히 소통하며 공조하자고 했다고 외교부가...
- [정우성의 일상과 호사]‘최소 5억’ 값어치 하냐고? 무례하긴, 롤스로이스야
- 2024. 12. 21 09:00 라이프
- ....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의 모든 차를 덜컥 살 수 있는 액수다. 그래서 이날은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약 15년 이상 한국에 출시한 거의 모든 차를 국내외 다양한 환경에서...
- 천식 치료하려다 뼈 아픈 일 생길 수도
- 2024. 12. 21 06:00 건강|라이프
- ... 적정치에 맞게 사용하고, 증상이 악화됐을 땐 먹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뼈의 양이 줄어들거나 밀도가 낮아져 구멍이 뚫리는...
- 일본 ‘103만엔의 벽’ 개선···비과세 기준 123만 엔으로 상향
- 2024. 12. 20 20:17 국제
- ... 세 부담 완화 기대 20일 도쿄의 한 증권사 시세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근로소득세 비과세 기준을 현행 연 소득 103만엔(약...
- 국민민주당공명당자민당일본103만엔의벽
스포츠경향(총 38,308 건 검색)
- 이찬원, 정승제 극찬 “트로트도 일타” (불후의 명곡)
- 2024. 12. 21 20:31 연예
- KBS2 ‘불후의 명곡’ 가수 이찬원이 정승제의 노래 실력을 칭찬했다. 21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 수학강사 정승제가 출연했다. 이날 이찬원은 “저희 또래들은 정승제 선생님의 수학 수업을 다 듣고 자랐다. 불후의 명곡에서 만나니까 새롭다”고 운을 뗐다. 정승제는 출연 계기에 대해 “속았다. 프로와 아마추어 조합이라고 확신했는데 라인업을 보니 초특급 라인업이라 당했다 싶었다”고 밝혔다. KBS2 ‘불후의 명곡’ 수학 강사인 정승제는 2집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음원 발매 계기에 대해선 “수험생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소극장도 운영 중인데 우연히 육중완 밴드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저분들이 내 곡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부탁드렸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음 생애에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가수를 하고 싶다”며 음악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육중완 역시 “항상 만날 때마다 노래 얘기를 하고 음악 얘기를 한다. 그래서 그 마음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계신 어떤 가수보다 열정이 못지않다”며 인정했다. KBS2 ‘불후의 명곡’ 이찬원은 정승제가 TV조선 ‘미스터트롯1’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나와 동기다. 같은 조였다. 그때 결과가?”라고 물었고, 정승제는 “각자의 길로 갔다. 하트가 2개 모자랐다”고 회상했다. 이후 정승제는 자신의 음원 중 트로트 장르의 ‘어화둥둥’을 열창했다. 이를 들은 이찬원은 “수학뿐만 아니라 트로트도 일타다”라며 극찬했다.
- 끊임없는 이적설, 이번에는 AT 마드리드가?···“손흥민, 시메오네 감독 요구에 완벽하게 일치”
- 2024. 12. 21 15:43 축구
-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 “손흥민, 런던의 화려했던 시절 마무리할 수 있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이더에 손흥민이 포착됐다”고 “시메오네 감독 요구에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이적설 불붙여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잉글랜드)과 계약 연장 확정 소식이 늦어지면서 손흥민(32)을 둘러싼 다양한 이적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스페인 명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20일(현지시간)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EPL 스타’ 손흥민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토트넘의 역사적인 선수인 손흥민이 런던에서의 화려했던 시절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427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아이콘이다. 어느 자리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남아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16일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레이더에 손흥민이 포착됐다”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고 수준의 공격 자원을 필요로 한다. 손흥민의 자질과 경험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요구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피차헤스는 손흥민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한 출처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연장 확정 ‘오피셜’이 뜨지 않으면서 많은 해외 매체들이 ‘손흥민 이적설’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이적설이 튀어나온 가운데 앞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손흥민의 새로운 둥지 후보군으로 오르내린 바 있다. 찰칵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 덱스 “이시언 ‘태계일주’때 힘든데 자꾸 말 시켜 짜증났다” (시언’s 쿨)
- 2024. 12. 20 18:34 연예
- 덱스. 이시언 유튜브 캡처. 크리에이터 덱스가 유튜브 채널 ‘시언’s 쿨’에 출연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당시 이시언에게 감동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9일 이시언의 유튜브 채널 ‘시언’s 쿨’에는 ‘굿바이 신혼집.. 헬로우 공동명의 새집!! 한혜진, 덱스랑 이사하고 취중진담 토크(태계일주 비하인드)’ 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내 서지승과의 상도동 신혼집을 떠나는 과정이 담겨있다. 둘만의 첫 신혼집이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사 당일 이시언 부부를 도와주기 위해 덱스와 한혜진이 방문했다. 이사를 모두 마친 뒤 식사 자리를 가지며 취중진담 토크를 시작했다. 덱스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찍을 당시 시언이 형이 굉장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굉장히 힘들 때 ‘덱스야 힘들어? 조금만 힘내’와 같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훈훈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에 이시언은 “그땐 진짜 힘들었다. 오죽하면 덱스도 눈물을 흘리면서 UDT는 이런 거 안 한다고 하더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진짜 감동받았던 건 너무 힘들어서 아무도 오디오를 못채울 때 시언이 형 혼자서 말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바다에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혼자 헛소리(?)를 했다. 짜증나게. 말 안 시켰으면 좋겠는데”라고 장난스럽게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시언 유튜브 캡처. 덱스는 이시언에 “어쨌든 거기서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맏형으로서 책임지는 것 같았다”며 칭찬을 건넸다. 이에 이시언이 “근데 그때 진짜 덱스 표정이 총만 있으면 누구든 쏠 것 같았다”라고 첨언하며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 멜로망스 김민석, ‘다리미 패밀리’ 일곱 번째 OST 주자로 출격 ‘you are’ 가창
- 2024. 12. 20 14:59 연예|연예|연예
- KBS 2TV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다리미패밀리문화산업전문회사, 키이스트 멜로망스 김민석이 ‘다리미 패밀리’ OST 가창에 참여한다. 가수 김민석이 부른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연출 성준해, 서용수 / 극본 서숙향 /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유니온)의 OST ‘you are’이 내일 21일(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민석이 가창한 ‘you are’는 따뜻한 기타 선율과 섬세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포크 발라드 스타일의 곡으로 서로의 존재를 통해 상대방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차가운 겨울도 너와 함께라면 포근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가사와 함께 김민석의 감미로운 보컬이 편곡과 어우러져 겨울 특유의 감성을 더한다. 서정적인 보이스를 가진 김민석은 ‘you are’을 통해 듣는 이들의 감정을 대변하고 깊은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곡을 통해 극의 여운을 남기는 것은 물론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김민석 표 ‘you are’이 기다려진다.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 작품으로 매주 토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김민석이 가창한 ‘다리미 패밀리’ 일곱 번째 OST ‘you are’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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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중해의 경제망원경](39) 폭정은 어떻게 일어났나(2024. 12. 20 15:00)
- 2024. 12. 20 15:00 경제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48.56%의 득표율로 당선돼 2022년 5월 10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후 2024년 12월 14일 국회에서 국회의원 204명의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임기 5년 중 2년 7개월을 채우고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것이다. 스스로 공작한 ‘12·3 비상계엄 사태’는 국민 대부분의 반대에 직면했다. 세계 민주주의 지형에서 한국은 상위 그룹에 속한다. 아시아에서는 최고 수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몇 안 되는 국가다. 이런 나라에서 비상계엄이 발동됐다. 비상계엄은 좌절됐지만, 비상계엄을 위한 모의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도 뒤따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위는 독재자의 딜레마를 상기시킨다. 국민의 진정한 요구와 당면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정책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체제의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것이 독재자 딜레마의 한 모습이다. 지난 칼럼(‘타인의 진심을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에서 다루었듯,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의 선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초래되는 파국이다. 그런데 국민의 선호를 매번 반드시 투표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시로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는 매우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취임 초 50%를 넘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 11월 4주차 한국갤럽조사에서 19%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독재자 딜레마에 빠진 대통령 대략 600만명의 유대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인종 학살로 목숨을 잃었다. 전쟁 전 유럽에 살았던 유대인 인구의 67%에 해당한다. 폴란드에서는 90% 이상의 유대인이 나치가 만든 가스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인종 학살을 주도한 나치주의의 본질은 무엇일까.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생각 없는 대중과 정치 엘리트의 동맹이 나치주의나 스탈린주의 같은 전체주의의 길을 열었다고 설파했다. 아렌트는 1933년 나치 독일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파리로 이주했다가 전쟁이 일어나자 1941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1951년 출판된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은 전체주의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역사적으로 조망한다. 이 책은 나치 독일과 스탈린의 소련과 같은 20세기 초 전체주의 체제를 설명하며 근원과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그 메커니즘의 하나가 ‘대중사회와 소외’의 문제다. 전체주의는 대중사회의 등장에 따른 대중의 소외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전통적 공동체가 붕괴하면서 사람들은 고립되고,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소외된 대중은 자신을 대표하는 집단적 정체성을 찾으며, 전체주의 운동에 쉽게 동원된다. 전체주의는 대중의 고립감을 악용해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자율성을 말살하고 복종을 요구한다.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궁극적 목적이 개인의 말살과 인간 존엄성의 파괴라고 결론짓는다. 전체주의는 정치적 자유와 다원주의를 부정하고, 하나의 절대적 이념과 체제에 모든 것을 종속시킨다. 전체주의는 단순히 특정 독재자나 정치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근대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대중의 불안, 이데올로기의 폐쇄성에서 비롯된다. 생각이 없는 대중은 현실에서 도피한다. 대신 권위에 충성한다. 생각 없는 대중과 이들을 악용하는 정치 엘리트의 결합은 전체주의의 길을 열게 된다. 이 지점에서 아렌트의 목소리를 들어 보자. 아래 인용에서 ‘생각 없는 대중’은 원문의 mass 또는 mob을 의역한 것이다. “생각 없는 대중은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 이는 근본적인 ‘정신적 유랑 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은 현실이 우연적이고 현실이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동시에 그들은 허구를 갈망한다. 생각 없는 대중의 현실 도피는 그들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심판이다.” “전체주의 운동에서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무조건적인 충성과 전체주의 정권에 대한 생각 없는 대중의 지지보다 더 불안한 것은, 이러한 운동이 대중뿐만 아니라 엘리트들에게도 의심의 여지 없이 매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생각 없는 대중과 엘리트 간의 불안한 동맹 그리고 그들의 열망이 기묘하게 일치하는 현상은 이 두 계층이 국가와 사회에서 가장 먼저 배제된 데서 기인했다. 이들은 일시적이라도 서로를 쉽게 알아보았다. 이유는 그들 모두가 자신들이 시대의 운명을 대표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이 자신들을 따르고 있으며, 유럽 민중의 대다수도 머지않아 그들이 일으킨 혁명을 함께할 것으로 생각했다.” 시민들이 전체주의 망령 막아 계엄령이 선포됐다가 철회된 직후인 12월 4일부터 탄핵이 국회에서 결정된 12월 14일까지 거리에는 두 그룹의 시위대가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일반 시민들과 계엄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이다. 극우세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이들의 주장이 오래된 냉전 시기를 연상시키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적 편향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안정과 균형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보수주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집단으로 판단된다. 극우 지지자들과 여기에 동조하는 정치 엘리트들의 동맹이 계엄이라는 폭정을 불러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국민의힘의 비극은 이들 집단이 지지자들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이 지지자들이 우위를 점하기도 한다. “지금 반대해도 1년 뒤면 국민이 다 찍어주더라”는 윤상현 의원의 말은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입단속 좀 시켜요”라는 반응을 불렀다. 보수 정당을 표방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스펙트럼이 넓다. 한국은 지표로 보면 최고 수준의 민주주의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극복할 과제가 많다.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 그리고 언론의 독립성이 미흡하다고 평가받는다. 근저에는 산업화에 따른 급속한 사회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사회 주류에서 소외된 소수집단의 불만이 누적되면 극단의 정치가 출현한다. 이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창구 중 하나가 유튜브이다. 전체주의의 망령은 일상 속에 잠복해 있다가 호시탐탐 정권 탈취를 노린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전체주의 망령의 등장을 막았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살아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희망이 있다.
-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 [편집실에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2024. 12. 18 06:00)
- 2024. 12. 18 06:00 오피니언
- 홍진수 편집장 지금도 불쑥불쑥 화가 납니다. 집에서 세상모르고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볼 때,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다, 교복 입은 학생들이 까르르 웃으며 지나갈 때, 퇴근길 지하철에서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하는 승객들을 볼 때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학생들에게, 승객들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작지만 소중한 일상을 모든 이들에게서 빼앗으려 했다니’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화가 납니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끝났지만, 이미 시민들의 일상은 무너져내렸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까지 제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는 자기 전에 소설 <삼체>를 읽는 것이었습니다. <삼체>는 중국 작가 류츠신이 쓴 SF소설입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삼체>를 읽을 때는 (워낙 규모가 커서) 백악관의 일도 사소하게 보인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과학 이론이 수시로 나오지만, 읽다 보면 책 밖의 일들을 짧게나마 잊어버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삼체>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책 속에서 지구인들이 소멸위기에 처해도, 외계인과 전쟁이 벌어져도 책 밖에서, 그러니까 제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책을 잡았다가도 다시 휴대전화를 켜고 뉴스 사이트를 ‘새로 고침’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다 잘 해결되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저는 내심 불안합니다. 밤사이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맞서 ‘질서 있는 퇴진’을 말했습니다. 탄핵은 “실제로 가결될지,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기”에 “시기를 정하는 조기퇴진이 더 나은 방안”(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계엄 선포를 했던 사람이 아직도 대통령 자리에 있는 것만큼 불확실한 일이 있을까요. 그나마 일부라도 대통령 탄핵으로 돌아서 동참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었습니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주간경향 지면 대부분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기사들이 차지했습니다. 외부 필자들이 보내는 칼럼도 비상계엄 사태라는 주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여느 시절이라면 한국인의 축제이기도 했을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도 시민들은 마음껏 즐기지 못했습니다. 한강 작가조차 시상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뉴스를 보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이 돌아오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마음 놓고 <삼체>를 다시 읽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대통령 탄핵은 그 길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 편집실에서편집실에서
- 미·일이 한국 비상계엄을 우려하는 까닭(2024. 12. 16 06:00)
- 2024. 12. 16 06:00 정치
- 미 당국자 “윤 대통령 심한 오판”…일 ‘반일 여론으로 번질 수 있다’ 우려 지난 12월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마트 신문 가판대에 이날자 1면 기사와 사진으로 한국 계엄 사태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왼쪽부터),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탄핵 표결 무산 소식을 지난 12월 8일 1면 기사로 전한 일본 신문들 / 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의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2월 3일(현지시간) 내놓은 평가다. CNN 방송은 윤 대통령을 “‘아메리칸 파이’ 노래를 부른 보수주의자”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준비하고 있다지만, 과잉 행동으로 입지가 위태롭게 됐다”고 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무산 다음 날인 지난 12월 8일 “(한·일) 정상과 각료의 상호 왕래 등 관계 개선 노력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저녁 10시 23분 긴급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외신은 탄핵소추안 상정, 투표 불성립으로 인한 탄핵안 폐기까지 각 단계를 1면 머리기사 등으로 전하며 관심을 집중했다. 주요 20개국(G20)에 속하는 나라에서 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한국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 등 주제도 분석 대상이었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 외교·안전보장 질서에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는 특히 민감한 현안으로 다뤄졌다. 북·중·러에 맞서 한·미·일 삼각안보체제를 구축해 온 미국과 일본 정부·언론의 관심이 컸다. 다만 양국이 한국의 탄핵 정국을 맞아 제시한 한·미관계와 한·일관계 위기론의 근거와 논리는 결이 조금 달랐다. 미국은 한국이 민주주의 정치 체제라는 동맹의 명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일본은 한국 내 실무선의 급변과 국내 정치권력의 향배에 더 집중했다. ■미국, ‘민주주의 동맹’ 위기감 “민주주의는 한·미동맹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직후 백악관 미국 국가안보회의(NSC)가 내놓은 “우리는 윤 대통령이 그의 우려스러운 계엄 선포를 철회하고 대한민국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를 존중한 것에 안도한다”는 성명은 미국이 생각하는 한·미관계의 핵심을 드러낸다. 뉴욕타임스는 ‘민주주의 대 독재’ 구도로 외교 정책을 펴면서 북·중·러에 대항해 한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해 온 조 바이든 정부가 “힘든 선택”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처음 주최하는 등 전 세계적 민주주의 촉진을 최우선 순위로 여겨왔기 때문에 한국의 계엄령이 더욱더 뼈아플 것이라고 짚었다. 바이든 정부는 임기 초부터 ‘민주주의 연대’를 내세우며 한국, 일본과의 양자 동맹 및 한·미·일 협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미 정부·의회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2월 4일 워싱턴에서 열린 아스펜전략포럼에서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가 동맹국 정상의 행동을 공개 논평하며 ‘오판’과 같은 부정 어감이 강한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전 통보가 없었던 것도 미국이 당혹감을 표하는 요인이다. NSC는 계엄령 선포 몇 시간 만에 짧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외교협회(CFR)에는 “한·미동맹의 ‘린치핀’(핵심축)이자 계엄령에 간접적으로 연루될 수도 있는 2만8000여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 중임에도 주한미군에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 글이 게시됐다. 당혹감을 넘어 돌발적 계엄 선포가 안보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는 불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월 4일 사설에서 “한국 내 혼란 징후는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무모한 군사 행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 반윤석열 여론 ‘불똥’ 튈까 일본은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 전후로 한·일관계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윤 대통령 및 현 정부 인사들의 공백으로 논의 정체가 초래될 거란 인식이 일단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한 측근은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두 차례 정상회담 동안 “모처럼 분위기가 좋았다”며 “(양자 간 정상회담은) 이 상황에서는 힘들다. 한 달 뒤에 윤석열 정권이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 초 방한해 윤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방한 계획을 중단하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방문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도했다. 연내 방한 예정이던 나카타니 겐 방위상도 ‘상대방’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사퇴하자 일정을 미뤘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이달 중순 예정된 방한을 취소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역시 일본 출장을 취소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반일’ 여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한국에선) 지지율이 부진하면 대통령이 ‘반일’로 선회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독도 방문’을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를 거론했다. 닛케이는 “(향후) 한국 야당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일본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민주당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부터 경제·영토·군사 갈등 사안 대부분에서 강성 기조였다는 데 주목한 분석이다.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야당 주도로 만들어진 탄핵소추안에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하며 일본에 경도된 인사를 정부 주요 직위에 임명하는 등의 정책을 펼쳤다” 등이 포함된 것을 주목했다. 공영방송 NHK가 지난 12월 6~8일 1224명 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6%는 비상계엄 사태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2월 10일 “어떤 정권에서든 한·일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지난 12월 9일 “우리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철통 같다”고 했다. 기존 방한 계획을 보류한 뒤 찾은 일본에서 오스틴 장관이 한 말이다.
- 일본에 기회만 주는 윤석열 정부(2024. 12. 09 06:00)
- 2024. 12. 09 06:00 정치
- ‘물컵론’부터 ‘비상계엄’까지···한·일 정상회담도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부 대외정책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한다는 대외정책 기조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윤 대통령 말과 달리 국무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하며 사실상 정부 기능이 멈췄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예정돼 있던 국가 간 교류가 속속 취소됐다. 특히 현안인 ‘한·일관계 불협화음’ 대응도 미궁에 빠졌다.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으로 불거진 일본의 약속 불이행 문제는 또다시 흐지부지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일본 정부는 한·일 간 현안을 사도광산에서 계엄 이후 상황으로 빠르게 옮겼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2월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특단의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재한 일본인의 안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이던 내년 1월 방한 일정과 관련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 간 현안이 된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일제강점기 때 산업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문제’ 등을 차례차례 해결한 일본은 한국과의 ‘약속 불이행’ 문제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해제만 하면 끝? 비상계엄의 여파 ‘12·3 비상계엄 사태’가 만든 행정 공백은 외교 현안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과 관련한 정부의 실효적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다. 주간경향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지난 12월 3일 오후, 외교부에 ‘일본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실질적 대응책은 무엇인가’, ‘사도광산 추도식 참여 인사나 추도사 내용 등에 관한 세부적 합의가 없었나’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외교부도 ‘긴급상황’이란 이유다. 지난 7월 27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에는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가 엮여 있다. 분쟁 유산인 사도광산은 윤석열 정부의 동의를 받고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사도광산 전체 역사를 반영한 전시 및 매해 추도식 개최’를 약속했다. 전시 관련 약속은 시작부터 깨졌다. 전시물에 ‘강제동원’ 문구가 빠졌다. 추도식 관련 약속도 깨졌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1월 23일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 추도식 관련 사항이 애초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시 합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이유다. 실제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이 읽은 추도사에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 아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광산 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조선인 강제동원 언급과 반성은 없었다. 지난 11월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에서 한국 측 유족과 참석자들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연합뉴스 합의와 이행이 다른 일본의 행태는 2015년 군함도(하시마)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때와 닮았다. 당시에도 일본은 “의사에 반해 끌려와 엄혹한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된 조선인 노동자를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정작 등재 이후엔 군함도가 있는 규슈 나가사키현이 아닌 도쿄 신주쿠구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 해당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일본이 2015년과 같은 방식으로 2024년에도 한국을 속이는 데 성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합의 불이행에 대해 일본이 국제사회의 평판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일본의 태도 변화는 사실상 예견됐는데 한국 정부의 주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은 총 10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1번부터 6번까지가 문화적 기준이다. 일본은 군함도, 사도광산 모두 4번 ‘특정 시대의 중요한 건축물, 기술적 성취, 또는 도시 계획의 대표 사례’로 등재신청을 했다. 그런데 군함도나 사도광산처럼 역사 문제 등으로 합의가 필요한 문화유산은 ‘갈등 기억유산’으로 신청할 수 있게 별도의 기준이 있다. 6번 ‘인류에 미친 중요한 영향이나 과거의 갈등이나 재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다. 실제로 일본이 전쟁 피해사례로 강조하는 ‘히로시마 원폭돔’이 6번 기준으로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정부가 믿은 약속처럼 일본이 애초에 조선인 강제동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었다면 쉬운 길인 6번 기준을 두고 굳이 4번 기준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 일본은 해당 시도의 의미를 이미 군함도 때 보여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땐 차관, 똑같은 방식으로 사도광산이 등재될 땐 장관이 조태열 현 외교부 장관”이라며 “이게 우연인지, 실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1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똑같은 방식으로 두 번 속은 정부는 이번에도 ‘유감 표명’ 외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산업유산 전문가인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개발 등으로 유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한 이제 특별한 대응 방법은 없다”며 “일본은 등재 당시 약속한 것들의 시행 여부를 이행보고서 형태로 유네스코에 제출하게 돼 있는데 그때 우리가 이의제기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12·3 비상계엄 사태’로 녹록지 않게 됐다. 정상 외교가 가능할까? 이른바 ‘물컵론’이라고 불리는 윤석열 정부 대일외교 기조는 ‘한국이 먼저 양보하고, 일본의 호응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호응은커녕 오히려 일본에 비판까지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추도식 하루 뒤인 지난 11월 25일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한국 측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입장은 아니지만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대체 정부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추도식 하루 전날까지도 문제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불참한다고 하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협조를 얻어야 할 현안을 해결한 일본은 이제 관계가 악화하면 악화했지 한국에 무엇인가를 양보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의 불문율인 ‘하나 주고, 하나 받는’ 상호주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 외교는 비상계엄 여파까지 맞았다. 윤석열 정부 표현대로면 일본에 받을 것이 남은 상황에서 내년 1월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불투명해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현안에 대한 한·일 간 공동대응 역시 어렵게 됐다. 한·일관계 전문가인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도광산을 포함한 한·일 문제는 양국 정상이 만나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데 계엄 여파로 이를 위한 여건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삼각협력 역시 삼국 정상 중 교체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은 윤 대통령이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할 상황에서 스스로 대외 신뢰도를 낮출 수 있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선 한·일 정상 모두 국내 지지 기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존 삼각협력을 지속해야 할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는 사회불안, 경제뿐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외교에서도 크게 굴러가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2월 6일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사도광산 추도식 참여 인사나 추도사 내용 등에 관한 세부적 합의가 없었나’ 등의 질문에 “협상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세계유산위원국으로서 한일 양자 차원의 협의와 함께 유네스코 틀 내에서 일본의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이행을 지속 점검하고 문제제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레이디경향(총 892 건 검색)
- ‘페퍼민트 차’ 매일 마시면 생기는 일은?
- 2024. 12. 20 09:30 요리|건강
- 페퍼민트 차의 주요 효능,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이다. 픽셀즈 페퍼민트는 워터 민트와 스피어민트가 교배해 탄생한 허브로, 잎과 농축 오일은 고대부터 약재로 사용 되어왔다. 페퍼민트 차의 효능은 민트의 상쾌한 느낌이 아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페퍼민트의 효능은? 먼저 소화 개선이다. 페퍼민트는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페퍼민트 오일은 장 근육을 이완시키고 염증을 완화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차 형태로 마신다면 이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페퍼민트의 항균 특성은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한다. 이로 인해 페퍼민트 차는 상쾌한 호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페퍼민트 오일은 혈류를 증가시키고 긴장성 두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차로 마신다면 그 향과 맛이 유사한 효과를 줄 수 있다. 독감이 유행 중이다. 페퍼민트 증기를 흡입하면 코막힘과 기침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급성 호흡기 감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자녀의 시험 기간 페퍼민트 디퓨저는 어떨까? 페퍼민트 오일은 인지능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차 역시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리통도 완화한다. 페퍼민트의 항염증 효과 덕분이다. 단 차 형태에서는 오일보다 효과가 약할 수 있다. 페퍼민트 차는 하루 2~3잔이 적당하다. 과다 섭취 시 설사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역류성 식도염 환자나 신장 결석 병력이 있는 사람은 섭취 전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제철 ‘과메기’ 매일 먹으면 생기는 일?특유의 겨울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따뜻한 것은 호빵이요, 녹진한 맛을 원한다면 초고추장에 찍어 김에 싸먹는 과메기다. 제철을 맞은 과메기는 맛뿐 아니라...https://lady.khan.co.kr/cooking/article/202412130918001 피망 매일 먹으면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피망을 생으로 즐기는 사람은 안다. 달큰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은 과일 못지않다. 다채로운 색상으로 식단을 풍요롭게 하는 피망, 매일 먹으면 어디에 좋을까? 피망 한 개의 ...https://lady.khan.co.kr/health/article/202412111547021
- 제철 ‘과메기’ 매일 먹으면 생기는 일?
- 2024. 12. 13 09:18 요리|건강
- 과메기, 겨울철 별미를 넘어선 영양 건강식이기도 하다. 특유의 겨울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따뜻한 것은 호빵이요, 녹진한 맛을 원한다면 초고추장에 찍어 김에 싸먹는 과메기다. 제철을 맞은 과메기는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 가치도 높다. 과메기는 주로 청어나 꽁치를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 건조시킨 발효식품으로, 특유의 깊은 풍미와 쫄깃한 식감 덕분에 겨울철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한 별미를 넘어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과메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청어나 꽁치 자체가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인데, 과메기 제조 과정에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서 체내 흡수율이 크게 증가한다. 이를 통해 근육 형성은 물론,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발효 과정에서 형성되는 유익균 역시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꼽힌다. 오메가-3 지방산에 포함된 EPA와 DHA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 더불어 염증을 줄이고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등 현대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역시 과메기의 중요한 영양 성분이다. 과메기에는 비타민 D가 풍부해 뼈와 치아 건강을 지원하며, 햇빛을 통한 비타민 D 합성이 부족한 겨울철에 특히 유용하다. 또한 비타민 A는 시력을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철분은 빈혈 예방에 기여한다. 여기에 칼슘까지 함유돼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기 어린이와 노년층에게도 적합한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과메기는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인기가 높다. 건조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방이 줄어들어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되며,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여기에 마늘, 고추, 쪽파, 김 등과 곁들여 먹을 경우 맛과 영양 균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다만 과메기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과메기는 발효식품인 만큼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어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하며,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보관 상태가 나쁠 경우 변질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메기를 섭취하기 전 신선도를 꼼꼼히 확인하고, 냉장 또는 냉동 보관을 통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은 과메기는 이제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도 훌륭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과메기를 통해 겨울철 영양을 보충하고 건강을 지키는 계절 맞춤형 식단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 피망 매일 먹으면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
- 2024. 12. 11 15:47 건강
- 알록달록 색깔만큼 다재다능한 과채 피망은 비타민 C와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항산화 보충제 대신 매일 아침 피망은 어떨까? 픽셀즈 피망을 생으로 즐기는 사람은 안다. 달큰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은 과일 못지않다. 다채로운 색상으로 식단을 풍요롭게 하는 피망, 매일 먹으면 어디에 좋을까? 피망 한 개의 칼로리는 15cal로 단백질 1g, 비타민C 66mg(일일 권장량의 110%), 비타민A 300IU, 섬유질 1g이 들어있다. 빨간 피망에 많은 비타민C는 백혈구 생성을 자극하고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요즘 같은 감기 잘 걸리는 환절기에 딱이다. 또한 피망은 칼륨, B6 및 항산화제, 특히 카로티노이드와 같은 심장 건강 영양소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하며 낮은 칼로리와 높은 수분 함량은 포만감을 주어 체중 관리에도 유리하다. 1.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가장 많은 계절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피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은 면역 강화에 도움을 준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진은 비타민 C가 바이러스와 감염에 맞서 싸우는 면역 체계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피망 하나에는 비타민C 1일 권장량이 가득 들어있다. 2. 수분과 섬유질의 좋은 공급원이다 피망은 칼로리가 낮고 수분과 섬유질 함량이 높아 균형 잡힌 식단에 영양을 더하는 식재료다. 섬유질은 포만감, 장 건강, 혈당 조절, 건강한 콜레스테롤 수치 지원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3. 피망은 눈 건강에도 좋다 피망은 카로티노이드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좋은 공급원으로, 산화 손상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여 눈 건강과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0년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고추 품종을 평가한 결과, 주황색 피망은 제아잔틴 수치가 높았고, 노란색 피망은 루테인 함량이 높았다. 4. 피망은 만성염증도 줄여준다 2022년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피망은 항염증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망에는 퀘르세틴과 루테올린과 같은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항염증 효과가 있다. 2019년 식품 과학 및 영양 저널(Journal of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피망의 플라보노이드, 페놀산 및 카로티노이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억 상실 발병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구나 피망을 많이 먹는다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위산 역류나 소화 민감성이 있는 경우, 피망 섭취로 속 쓰림이나 복부 팽만감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땐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 ‘치아씨드’ 매일 먹으면 우리 몸에 생기는 일
- 2024. 11. 27 06:30 요리
- 치아씨드를 활용한 과일 푸딩. 픽셀즈 치아씨드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식재료지만 북남미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슈퍼푸드로 불리며 사랑받아왔다. 치아씨드는 민트 계열 식물인 치아(Salvia hispanica)에서 채취한 씨앗이다.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치아씨드, 매일 먹으면 어떻게 될까? 치아씨드는 풍부한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심장 질환, 당뇨병, 암, 염증, 소화 문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치아씨드는 글루텐이 없어 밀가루를 줄인 건강빵이나 수프 등 다양한 식단에 적합하다. 섬유질과 더불어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동물성 단백질 대체 식품으로 활용하면 포화지방과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예방과 체중 감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ALA)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뇌와 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항염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치아씨드의 건강한 지방은 피부 보습과 윤기를 더해줄 수 있다. 치아씨드가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만큼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다량으로 섭취하거나 잘 불릴지 않은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슈퍼푸드 치아씨드 어떻게 먹어야 몸에 좋을까? 적정 섭취량은 하루 2티스푼 분량이 적당하다. 과다 섭취 시 설사를 하거나 심하면 위경련도 일으킬 수 있다. 치아씨드는 물에 불려 젤 상태로 섭취해야 한다. 건조한 상태로 한꺼번에 섭취하면 질식 위험이 있어 삼킴 장애가 있거나 어린이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치아씨드는 지방 함량이 높은 식재료라 보관 시 공기와 접촉하면 산패 위험이 있다. 밀봉해 냉장고나 냉동고에 보관한다. 스무디나 요거트, 시리얼에 첨가하거나 수프, 에너지바, 푸딩, 잼 재료 등으로 활용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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