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258 건 검색)
- 젤렌스키 “자원 개발 열려있어”···트럼프 ‘희토류 딜’ 제안에 화답
- 2025. 02. 05 08:57국제
- ... “우리는 영토 사수에 도움을 주고, 무기와 제재 패키지로 적을 격퇴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 모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려 있으며, 이는 완전히 정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 북, 러시아 파병
-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자원순환 실천 우수기업으로 환경부 장관상 수상해
- 2025. 01. 20 08:58경제
- ... ‘폐전기·전자제품의 자원순환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전 사원 대상으로 ‘폐전자제품 자원순환 챌린지’ 캠페인을 실시하여 자원순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가정에서 배출하는...
- 현대홈쇼핑 “자원순환으로 30년산 소나무 28만 그루 심었다”
- 2025. 01. 08 15:41경제
- ... 절감 효과는 1870t으로 30년산 소나무 28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를 거뒀다.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은 아파트·연립주택 등에 중·소형가전 전용 수거함을 설치, 수거함이나 픽업 서비스를...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청각 장애 부부가 건넨 ‘위로의 차’…아픔 나눈 자원봉사자 5000명
- 2025. 01. 06 15:57사회
- ... 무안정부합동분향소 등에서 5509명이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자원봉사자 집계에는 종교단체들의 봉사활동 참여자는 제외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40대 A씨는...
- 참사제주항공여객기부부청각
스포츠경향(총 362 건 검색)
- 손호영 “재민이보다 5살 어려”···2004년생 자원봉사자에 재민이 깜짝 소환
- 2025. 01. 24 21:00 연예
- 유튜브 채널 ‘손호영 SON HO YOUNG’ 영상 캡처 가수 손호영이 따뜻한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손호영은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에 ‘역시즌 쇼핑 장소 추천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새로운 콘텐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손호영은 시민들이 기부한 물품으로 운영되는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직접 봉사활동을 신청하고 동영상으로 업무를 사전 숙지하며 열의를 보였다. 앞치마를 착용한 손호영은 기부받은 물건을 종류별로 진열하는 법부터 배웠다. 물건을 정리하던 손호영은 “의외로 깨끗하고 멀쩡하다”라고 했다. 또 집중한 나머지 바늘에 손이 찔리자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줄을 맞춰 물품과 빈 박스까지 정리를 마친 손호영은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판매 업무를 맡았다. 2004년생이라는 자원봉사자의 말에 손호영은 25년 전 출연했던 예능 ‘목표달성! 토요일 - god의 육아일기’ 속 재민이를 떠올리며 “재민이보다 5살 어리다”라고 웃었다. 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친 손호영은 “새해여서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늘 좋은 일을 하면 마음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2025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으로 영상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god 멤버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손호영은 지난해 단독 팬 콘서트 ‘봄이 왔호영’과 god 단독 콘서트 ‘Chapter 0’을 성황리에 마쳤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을 펼치고 있다.
- FC서울, 멀티 자원 정승원도 영입···김진수·문선민에 이어 대대적인 전력 보강 행보
- 2025. 01. 02 14:22 축구
- FC서울 제공 FC서울은 지난해 수원FC에서 활약한 멀티 플레이어 정승원(27)을 영입했다 서울은 2일 정승원과 계약을 발표했다. 정승원은 서울과 다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승원은 2022∼2023년 수원 삼성을 거쳐 지난해 수원FC에서 뛰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38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K리그1 통산 기록은 205경기 19골 21도움이다. 서울은 “정승원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2선과 3선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멀티자원”이라면서 “이번 영입으로 기성용, 이승모, 류재문, 황도윤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에 깊이와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5년 만에 K리그1 파이널A에 진입해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울은 최근 베테랑 레프트백 김진수와 공격수 문선민 영입 소식을 알린 데 이어 정승원까지 품으며 새 시즌 기대감을 키운다. 정승원은 “꼭 와보고 싶었던 FC서울에 올 수 있어 영광이다. 활동량과 멀티 능력 등을 제 장점으로 평가해주시는데, 제가 생각하는 저의 중요한 장점은 팀이 필요로 하는 것에 잘 맞출 수 있는 능력”이라면서 “서울에서 최대한 공격 포인트를 쌓다 보면 우승이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토트넘, 겨울 이적시장 딜레마…주축 선수 줄줄이 부상에 ‘계륵’ 자원도 못 내친다
- 2025. 01. 01 14:41 축구
-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주축 선수들의 줄줄이 부상 공백에 잉여 자원들도 내치지 못하고 붙잡고 있어야만 한다. 토트넘은 현재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더펜, 구글리엘모 비카리오, 히샤를리송, 벤 데이비스, 윌슨 오도베르트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중앙 수비진 공백이 심각해 18세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와 라두 드라구신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실험적인 전술을 펼쳐야 했다. 그 결과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며 순위가 11위까지 추락했다. 티모 베르너.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상황에서 공격진의 ‘계륵’ 자원인 티모 베르너마저 놓아줄 수 없게 됐다. 왼쪽 윙어 손흥민의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는 베르너는 이번 시즌 1골 3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구상에도 완벽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출전 시간은 어린 유망주 그레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67분에 그쳤다. 하지만 임대를 보낸 원소속구단 라이프치히(독일)가 비용 문제로 복귀를 꺼리는 데다, 공격수 보강이 여의치 않은 토트넘으로서는 그를 보내줄 여유가 없다. 토트넘은 부족한 공격진 보강을 위해 브라이턴의 스트라이커 자원 에반 퍼거슨 영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여름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했지만 히샤를리송의 부상이 장기화하면서 공격진 운용이 어려워졌고, 브라이턴이 퍼거슨의 임대를 허용할 의사를 보이자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다만 토트넘은 단순 임대보다는 매입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다니 웰벡이나 주앙 페드로에게 밀려 주로 교체로 출전하고 있는 퍼거슨은 런던 연고지 팀 이적과 함께 더 큰 무대에서의 도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와 웨스트햄도 퍼거슨 영입에 관심을 보여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사정 때문에 19세 스트라이커 유망주 윌 랭크셔도 계속 끌어안고 있어야만 한다. 랭크셔는 5년 계약 연장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골 기록 등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여러 클럽이 완전 이적과 임대 영입에 관심을 보이지만, 토트넘으로서는 히샤를리송의 잦은 부상 때문에 예비 전력으로 남겨둬야 한다. 수비수 알피 도링턴도 팀 사정상 잔류가 예상된다. 햄스트링 수술로 프리시즌을 놓친 후 U-21 경기 출전도 제한적이었지만, 로메로와 판더펜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앙 수비 자원이 절실한 토트넘으로서는 그 역시 놓아줄 수 없다. 한편 토트넘은 골키퍼와 센터백, 윙어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셀틱의 니콜라스 쿤이 윙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같은 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잭 그릴리시도 임대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릴리시는 최근 1년간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에 빠져있지만, 맨시티가 30만파운드(약 5억원)에 달하는 주급의 상당 부분을 부담한다면 6개월 임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우에노, 탕자원 꺾고 개인 첫 오청원배 우승···日 선수 최초
- 2024. 12. 02 10:27 스포츠종합
- 우에노 아사미 5단. 한국기원 제공 일본 여자바둑을 대표하는 우에노 아사미 5단이 생애 첫 오청원배 우승을 차지했다. 우에노는 1일 중국 푸저우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탕자원 6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우에노는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오청원배에서 일본 선수가 우승한 것은 우에노가 처음이다. 그동안 오청원배에서는 김채영(1회), 최정(2·4·6회), 오유진(5회) 등 한국이 5차례 우승했고, 중국은 저우훙위(3회)가 한 차례 우승했다. 우에노는 지난 2022년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대회를 제패했다. 센코컵에 이어 오청원배까지 획득한 우에노는 두 번째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자바둑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번 오청원배에 최정·김은지·오유진 9단, 김민서 4단 등 4명이 참가했으나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김은지가 4강에서 패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초반 탈락했다. 오청원배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9657만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3862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다. 탕자원 6단과 대국하는 우에노 아사미 5단.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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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벼 연구는 자원주권 찾는 길”(2023. 01. 06 14:18)
- 2023. 01. 06 14:18 경제
- ㆍ국립농업과학원 센터장·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에게 듣는다 “하나의 품종이 (유전형질이) 고정되려면 최소 6세대 정도가 지나야 합니다. 품종만의 고유한 특성이 나올 때까지 하계에만 재배하면 무조건 6년 이상 걸리는데 이렇게 겨울에도 재배하면 그 기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4일 전북혁신도시에서 만난 박현수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농업연구사가 과학원의 ‘세대단축 재배실’ 안에 있는 벼를 가리키며 말했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가현리 토종자원단지에서 다양한 품종의 토종벼들이 재배되고 있다. 토종벼마다 키와 모양,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 우보농장 제공 온실 내부는 낮에는 35℃ 정도로 덥고 습하게 하고, 밤이 되면 20℃ 정도를 유지시킨다. 벼 재배에 좋은 아열대성 기후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보름 전 심은 벼가 벌써 물 위로 20~30㎝씩 올라왔다. 손으로 일일이 하나씩 심었는데 포기마다 유전적 특성이 달라서인지 같은 날 심었어도 키가 제각각이다. 줄기를 조금 잘라낸 흔적도 보인다. 실험실에서 DNA를 분석해 병 저항성이나 원하는 유전적 특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세대단축 재배실은 좋은 품종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심은 벼들은 4월쯤 수확하고, 다음 세대를 6월 초쯤 이앙한다. 이렇게 일 년에 두세 번 재배한다. 밀의 경우 비슷한 방식으로 네 번 재배하기도 한다. 최근 육종된 품종들은 ‘참’ 자를 많이 쓴다. 품질이 좋다는 뜻으로 2020년 참동진이 나왔고, 2021년 참누리, 2022년 참진이 출시됐다. 예전에는 온누리, 황금누리 등 ‘누리’를 돌림자로 많이 썼다. 삼광·일품·일미 등 한자 이름을 쓴 적도 많다. 박 연구사는 “성격이 급한 편인데 현장에 오면 녹색을 보다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쌀 육종에 최소 15년 걸려 박현수 연구사는 벼 육종 전문가다. 16년째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와 동료들이 거둔 최근의 대표적 성과가 참동진이다. 신동진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품종으로 벼흰잎마름병과 이삭도열병에 강하다. 신동진은 2003년부터 농가에 보급·재배됐다. 일반쌀에 비해 쌀알이 1.3배 크고, 수분량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낮아서 찰지며 밥맛이 좋은 게 특징이다. 국내의 화영벼와 일본의 기누히카리, 미국의 칼루즈 세 품종을 활용해 개발했다. 지금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이다. 하지만 단일 작물을 대면적으로 오랫동안 재배할 경우 아무리 우수한 품종이라도 병해충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신동진 벼도 2021년 이후 이삭도열병 등의 병 발생이 늘면서 농가의 피해가 커졌다. 이삭도열병에 걸리면 잎이 불타듯 변한다. 이삭에 걸리면 쌀이 제대로 영글지 못해 수량 피해가 크다. 다행히 때마침 참동진 벼가 나와 대체가 가능해졌다. 같은 과의 진민아 농업연구사는 “품종을 개발하면 계속 그대로 두는 게 아니라 기후변화 등에 따라서 병해충 발생 양상이 바뀌고 그에 따라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이에 대응한 품종 개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벼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려면 최소 15년 이상은 걸린다. 먼저 밥맛이 좋은 벼를 개발할 것인지, 병해충에 강한 벼를 육성할 것인지 혹은 가공성이 좋은 벼를 만들 것인지 등 이루고자 하는 육성 목표를 정한다. 그에 따라 알맞은 벼를 선발해 교배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원하는 특성이 고정될 때까지 보통 6~8년이 걸린다. 이후 생산력 검증시험을 한다. 고정된 대상을 토대로 수량 안정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1~2년이 소요된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 적응성이 어느 정도인지 3년 정도 검토한 후에야 품종 개발이 완료된다. 이 과정이 빨라도 10년은 걸린다. 이후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를 출원해 심사를 받는 데 또 2~3년이 걸린다. 그리고 농가에 보급하기 위한 증식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농민 손에 새 품종이 전달되려면 최소 15년은 걸리는 셈이다. 육종 방식은 돌연변이 육종과 토종자원을 선발하는 선발 육종이 있다. 결국엔 교배육종을 거친다. 최근에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육종 방법도 연구 중이다. 병해충 관리나 쌀알의 크기를 조절하는 연구 등 기초 연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아직 안정성 검사 등 관련 규정이 정립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시도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진 연구사는 쌀을 가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을 돌연변이 육종 방식을 이용해 개발하고 있다. “밥쌀용 쌀도 개발하지만, 밥쌀이 남아도는 수급 불균형 문제가 있어 쌀가루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도 개발 중”이라면서 “최근에는 가루쌀 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바로미2’를 보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바로미2는 물에 불리지 않아도 밀과 유사하게 갈아지는 특성이 있어 제분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고, 가공특성이 좋아 쌀가루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종 벼종자, 육종 활용은 아직 더뎌 식량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선 자포니카 계열의 쌀이 많이 재배된다. 아열대 기후로 변화가 이뤄지면 동남아시아 쪽에서 재배되는 인디카 계열 재배가 유리해진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포니카와 같은 동글동글한 단원형보다는 길면서 얇은 장립종인 인디카형이 온도가 높은 지역이 됐을 때 ‘등숙’에 유리하다고 한다. 등숙은 광합성으로 쌀알이 채워지는 과정을 말한다. 쌀알은 먼저 길이부터 채워진 후 그다음 폭이 커지는 방식으로 여문다. 박 연구사는 “형태는 다소 길어 인디카를 닮아가면서 밥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포니카와 비슷한 형태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동남아시아에서 먹는 인디카 품종은 푸슬푸슬한데 새로 육종하는 품종은 우리가 흔히 먹는 자포니카 쌀처럼 찰기가 있는 형태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박현수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농업연구사가 1월 4일 세대단축온실에서 벼의 육종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현재 벼 품종 개량은 대부분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이 개량한 자포니카 품종을 기반으로 한다. 토종 벼 종자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이 유실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재래종보다 비료를 투입해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품종을 보급했고, 1930년대 후반에 이르면 재래품종은 연구용만 남고 농사 현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1960년대 통일벼 시대를 거치면서 유전적 다양성은 더 줄었다. 통일벼가 물러난 후엔 자포니카 품종이 들어섰고, 경기도에서 재배되는 쌀의 70% 정도가 일본 품종이다. 현재 식량과학원에서 토종벼를 일부 육종에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 육성하는 단계이고 품종 단계까지 간 건 없다. 대부분의 토종벼 품종은 아직 종자은행의 창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보농장을 비롯해 소수의 농부가 토종벼를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량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양의 0.1% 미만이다. 토종벼를 보기 어려워진 건 평당 수확량이 떨어져 농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측면도 있다. 박 연구사는 “일제강점기 이후 식량 증산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되면서 수량 증대를 목적으로 개발된 품종이 재배되고, 식량자급을 목표로 통일벼가 보급되면서 다양한 토종벼가 잊히게 됐다”면서 “토종벼는 내비성이 있어 비료를 흡수해 쌀 생산량이 느는 것에 비해 쓰러져 입는 피해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토종벼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자연순환농법을 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종자은행과 종자저장고 운영 재래종은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대응에 필요한 유전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토종자원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주희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일제강점기 우리 토종자원을 못 챙긴 건 아쉽지만 지금 기탁받은 자원에 대해서라도 주권을 찾고 거기서 병 저항성 특성을 찾아내 새 품종을 탄생시킬 수 있다면 보석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주권을 확보하려면 자원을 보유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자원이 어떤 유전적 특징과 가치를 갖는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도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올해부터 토종벼의 증식에 들어가 자원수가 부족한 경우 갱신하고, 기초형질 연구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야생종이나 오래된 재래종은 알곡이 잘 맺히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한 확인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국은 기후위기와 환경파괴 등으로 멸종 위기종이 늘자 ‘종자은행’을 만들어 식용작물과 야생식물 종자를 보관 중이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종자은행과 달리 씨앗을 영구 보전하는 종자저장고도 운영하고 있다. ‘시드 볼트’로 불리는데 노르웨이 스발바르에 있는 ‘국제종자저장고’와 우리나라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 볼트’가 세계 유이의 국제종자저장고다. 수원과 전주에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씨앗은행과 종자저장고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이곳에 보관된 식물 유전자원은 27만2351자원(3075종)으로, 이중 벼는 국내외종을 포함해 4만2402자원에 이른다. 실제적·잠재적 가치를 가진 유전물질을 하나의 자원으로 본다. 국내 벼 유전자원의 내력별 현황을 보면, 재래종(1449자원)과 잡초형을 합한 토종자원이 7496자원이다. 이중 일제강점기인 1913년 작성된 <조선도품종일람>에 수록된 이름과 정보가 완전히 일치하는 자원은 40개다. 이주희 센터장은 “1990년대 이후 10년 정도 토종 벼종자를 기탁받았다고 하는데, 그때 할머니들이 전해온 종자 중에 이름이 있는 것도 있지만 없는 게 더 많았다”면서 “기증받은 토종종자 중 <조선도품종일람>에 나온 것과 같은 이름은 40개밖엔 안 됐다”고 말했다. <조선도품종일람>은 조선총독부 산하 농업연구기관인 권업모범장이 1911~1912년 동안 한반도에서 재배한 벼 재래종의 한글 이름을 조사해 정리한 책이다. 국내에 2권만 남아 있었다. 지난해 8월 한국어로 번역됐다. 이 센터장은 “토종벼의 이름을 찾고, 그 정보를 명확히 하는 것이 자원주권을 찾는 길”이라면서 “‘토종벼를 비롯해 토종자원에 특화된 연구 예산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보농장을 비롯해 토종벼를 재배하는 농가와 함께 토종벼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요소수 사태 자원의 무기화 아니다”(2021. 12. 03 15:14)
- 2021. 12. 03 15:14 경제
- 중국의 탄소중립 달성 목표와 관련해 어디까지나 중국 국내문제에서 발생한 사안들이다. 이를 두고 자원의 무기화, 경제보복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사진/박민규 선임기자 미중 갈등이 2단계인 기술·금융 전쟁으로 진화하면 한국에게 재앙이 될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국내문제보다 미중 갈등 관계 속 우리가 취할 해법 모색에 집중해야 한다. “의심의 세상에는 진리가 많다.”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변화하는 것은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의심해 보기 위해서다. 정확한 이해는 여러 각도의 해석이 합쳐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국제질서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치적 입장에서만 보면 현재의 국제정치는 오직 미중 패권 경쟁만 남는다. 그러나 하나의 시각으로 판단할 만큼 국제상황은 단편적이지 않다. 경제·기술·문화적 관점으로도 국제질서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한국사회에 혼란을 낳은 요소수 사태는 ‘자원의 무기화’라는 관점에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편승한 한국에 중국이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한국사회에 ‘자원안보’라는 큰 화두를 던졌다. 그런데 요소수 사태를 ‘미중 경쟁’, ‘보복’ 등의 정치적 관점에 맞추다 보니 정작 ‘왜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는지’, ‘왜 미리 막지 못했는지’ 등에 대한 기본 논의는 다각도로 진행되지 못했다. 실체적 진실에 대한 의심이 정치적 해석 앞에 희석된 사례다.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동일한 사건이 반복됐을 때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플라자 프로젝트’ 7회는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과 ‘요소수 사태를 통해 보는 자원의 무기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전 소장은 경제적 관점에서 국제질서를 분석한다. 그는 요소수 사태에 대한 기존 정치적 시각에 반론을 제기했다. 인터뷰는 지난 11월 30일 경향신문사에서 진행했다. 지난 11월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요소수 부족 사태를 두고 ‘중국의 경제보복’, ‘정부의 대응실패’ 등으로 원인 분석이 엇갈리는데. “중국이 한국을 겨냥해 제재를 했다고 보는 것은 난센스다. 중국의 1년 요소 수출액은 142억달러(17조원) 정도밖에 안 된다. 그중에서 10% 정도를 한국에 수출한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의도했다면 양국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이렇게 적은 재료를 무기로 삼겠나. 요소수 사태를 두고 의미 해석을 과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요소수 사태가 왜 일어난 것인가.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에너지 사용 절감 목표를 각 성(지방)에 할당했다. 분기별로 달성 목표를 제시하고 실적을 확인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목표 달성 정도를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구분하는데 만약 빨간색 신호등이 켜지면 위험신호가 뜬 것이다. 올해 2분기까지 중국 31개 성 중에 19개 성에서 빨간색 위험신호가 켜졌다. 이는 2022년 중국이 향후 5년을 책임질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는 20대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것과 맞물리며 문제가 증폭됐다. 시진핑 체제 유지와 별개로 내년이면 중국 지방행정에 인사이동이 발생한다. 각 성 지도자들은 정부 개편과 함께 중앙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영영 지방만 떠도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인사고과를 잘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진핑이 전 세계를 상대로 말한 목표에 차질을 만들면 큰 약점이 된다. 결국 최소 19개 성은 3분기 목표를 무조건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첫 번째로 한 것이 아예 에너지 생산을 안 해 버리는 것이다. 중국은 화력발전이 주요 에너지 생산수단이다. 석탄은 화력발전 비중의 60% 정도 된다. 석탄을 ‘감산’하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생산 감축이 이뤄지게 된다. 문제는 석탄을 감산하니 파생상품인 요소 생산도 덩달아 줄어버렸다는 것이다. 요소 생산이 줄어들자 이번에는 중국 농업에서 문제가 생겼다. 중국은 요소를 농업용 비료 생산에 사용한다. 농업 생산량이 비료 부족으로 문제가 생길 상황이니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일련의 과정을 도식화하면, 중국 정부의 에너지 사용 절감 선언→각 성의 석탄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감축→석탄 파생상품인 요소 생산 부족→중국 비료 생산 차질→요소 수출 제한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중국 국내문제에서 발생한 사안들이다. 이를 두고 자원의 무기화, 경제보복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중국 중부 산시성 허진의 한 석탄 가공공장 / AP연합뉴스 -호주가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해석도 있다. “엉터리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언론부터 미중 경쟁과 관련해 무조건 중국이 패배했다는 식의 비관적 해석을 한다. 국민감정을 고려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중국이 연간 생산하는 석탄량이 약 20억t 정도다. 이중 해외에서 수입하는 양은 전체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석탄 수입은 약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석탄 총 공급에서 10%가 수입이고, 다시 이중에서 10%가 줄었다. 전체로 따지면 석탄 총 공급의 대략 1% 정도 줄어든 것이다. 이것 가지고 요소 대란이 일어났다고 하면 팩트체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호주는 중국이 석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도 아니다. 중국의 석탄 수입은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호주다. 호주에서 수입이 끊기자 인도네시아,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늘려 대응했다.” -만약 요소수 사태에 대한 원인 분석이 틀렸다면, ‘자원안보’ 등의 대응 방안도 틀린 것이 아닌가. “드라마나 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이상하지 않나. 한국에 수출하는 요소 14억달러(1조6800억원) 정도를 통제하려고 중국 주석, 외교부장 등이 모여 경제보복 음모를 짠다는 수준이다. 요소수 사태는 아무리 심각하게 봐도 중국 농수산부 담당자가 요소 부족을 호소하니 산업자원부 국장 정도가 일단 요소는 수출금지 품목으로 묶어두라고 지시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실무자의 조치로 한국이 혼란을 겪은 것이라면 더욱 심각한 것 아닌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국가 차원에서 나선다면 의존도를 낮출 수야 있겠지만 당장 요소수를 생산한다고 나설 기업이 있겠나. 이미 15년 전에 한국 기업들은 생산 마진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한 상품이다. 감정과 이성은 분리돼야 한다. 경제에 감정이 섞이면 사안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한국은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수출 비중이 35% 정도 된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을 합친 것보다 크다. 과거 80년대 초반, 미국 수출 비중이 30%가 넘은 적은 있었다. 사실상 미국의 자리를 중국이 대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수지에서 흑자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국 무역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물건을 사온다. 현재 중국을 대체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경제 의존도를 낮춘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석유가 부족하다고 우리가 없는 석유를 생산할 수는 없지 않나. 애초에 공급망이라는 것은 잘 관리하는 것이지 모든 공급망 채널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때 가동할 비상 계획을 세워야지 공급망 자체를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급망을 바꾼 곳은 이런 사태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 논의들이 주로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치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인천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이 자원을 무기로 활용할 우려가 있지 않나. “중국은 아프리카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지원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이기기 위해 제3세계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해석도 있는데 실상은 원자재 확보다. 중국은 한국이나 미국보다 더 원자재 확보에 절박하다. 중국은 앞으로 15년 내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배 상승을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철강, 구리,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를 전부 중국이 가져다 써도 될까 말까다. 결국 자원을 무기로 한 전쟁이 벌어진다면 가장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은 중국이라는 의미다.”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로 사용한 사례가 있는데. “과거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에서 희토류를 무기로 사용했다는 것인데 현재 희토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즉 희토류가 다른 나라를 위협할 무기로 사용되기는커녕 중국이 자체적으로 쓸 것도 부족해졌다는 의미다. 이제는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자원을 무기로 쓰려고 했다기보다 자신들이 쓸 것도 부족한 상황은 아닌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1차 산업인 원자재가 4차 산업혁명에 역습을 가하는 시대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4차 산업혁명에 뒤진 나라가 앞서가는 나라들의 발목을 잡는 수단으로써의 무기화다. 이미 중국처럼 4차 산업혁명 시류에 올라탄 국가가 원자재를 무기화하기는 어렵다. 자원 쟁탈전이 발생하면 중국부터 타격을 입는다.” -자원안보를 추진한다면 어떤 품목을 어느 정도로 관리해야 하나. “미국은 반도체를 국가안보 산업으로 보고 있고, 중국 역시 산업의 심장이라고 정의하고 국산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반도체는 민간기업의 수익 산업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이 그렇게 정의를 했다면 다른 나라도 좋든 싫든 해당 품목을 그렇게 봐야 한다. 반도체와 비슷한 사례로 배터리도 있다. 우리는 운 좋게 이 두가지 산업을 모두 손에 쥐고 있다. 적어도 반도체와 배터리에 사용하는 원자재만큼은 기업에 맡겨놓기보다 국가안보 산업의 일환으로 정부가 다뤄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화상 영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자원안보와 함께 미중관계 변화도 신경 써야 하는데. “지난 미중 화상 정상회담은 ‘800억달러(96조원)’짜리 회담이었다. 미중 사이에는 2020년 1월 타결된 1단계 무역 합의가 있다. 2000억달러(240조원)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중국이 구매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트럼프가 낙선한 뒤 이 합의가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올해 12월이면 1단계 무역 합의의 만기 2년이 끝난다. 지난 10월까지 중국은 합의의 60% 정도를 이행했다. 앞으로 남은 금액이 800억달러 정도다. 이번 회담을 자세히 보면, 중국은 무역 합의를 이끌고 있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회담에 배석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미국 역시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캐서린 타이가 배석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미국의 집단지성이 80대 노인인 바이든을 선택한 것은 바로 이러한 노회함 때문이다. 바이든은 약 40년간을 상원 외교위원회에 있으며 모택동을 제외한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등과 모두 협상을 해본 사람이다. 만약 미국이 공개적으로 합의를 지킬 것을 강요했다면 체면에 목숨을 거는 중국 지도부가 결코 따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안에 미국은 중국의 체면을 살려준 대가로 800억달러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워싱턴 | 로이터연합뉴스 -내년에는 미중 사이에 좋은 관계를 기대해 볼 수 있나. “그렇지는 않다. 양국의 국내 정치적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다. 미국은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역대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상·하원이 같은 정당이 집권한 경우는 1980년 이후로 딱 4번 있었다. 미국인은 견제 논리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민주당 우세가 유지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바이든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트럼프처럼 중국 때리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내년 10~11월이면 시진핑의 세 번째 집권을 결의하는 공산당 대회가 열린다. 시진핑에 대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중국을 세게 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중은 사실상 국내 정치적 이유로 적대적 공생관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선거가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국내는 친미반중 또는 친중반미로 갈라지는데, 사실 한국이 친중을 하든 친미를 하든 우리 입장이 그리 중요한 상황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를 친중정부라고 하는데 중국도 문재인 정부를 친중이라고 생각할 것 같나. 우리끼리 친중이네, 친미네 하는 것은 사실 국내 정치적 측면 외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에 중요한 것은 어느 쪽에 서는가 보다 한쪽을 선택한 이후의 상황이다. 얼마나 똘똘 뭉쳐 다가올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나아가 친미를 하든 친중을 하든, 미중이 한국에 보복하기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가 미국에 편승해도 중국은 우리에게 보복하기 어렵다. 지리적으로 베이징과 가까운 것은 대만보다 평택이나 의정부다. 베이징을 공격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한국인데 중국이 우리와 적대관계를 만들려고 하겠나.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반도체 시장에서 21%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미국의 시장점유율은 12% 정도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에서 한국을 놓치면 21% 비중이 구멍이 난다. 이는 배터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미국 혼자 중국을 압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정학·지경학적 위치를 활용해 충분한 이득을 취할 수 있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병서 중국금융연구소 소장이 지난 11월 30일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국내 정치적으로는 반중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선거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그건 전 세계가 다 똑같다. 이유는 두가지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문제에 대해 중국이 발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분노한다. 두 번째는 상징 조작 문제가 개입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은 중국이 지식, 일자리 등을 약탈한 불법 국가라는 이미지를 형성했다. 한국 역시 유사하다. 우리가 쓰는 돈의 70% 이상을 중국에서 벌고 있지만 어업분쟁, 사드 문제 등을 먼저 떠올리게끔 중국의 이미지가 형성됐다. 사실, 분노는 감정으로만 가지고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이를 국내 정치적 이유로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문제가 된다.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사람은 자신보다 10배 부자는 질투하고, 100배 부자는 두려워하며, 1000배 부자를 보면 그 사람 일을 대신 해주고, 1만 배 부자를 보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중국 GDP의 11% 정도다. 10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사실, 우리 옆에 14억명의 부랑인이 있는 것보다 14억명의 소비자가 있는 편이 한국경제에 더 도움이 된다. 이를 이용해 어떻게 이득을 볼지 고민해야지 감정싸움을 할 상황은 아니다.” -다음 대통령에 조언한다면. “미중 갈등 1단계인 무역전쟁은 한국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갈등이 2단계인 기술·금융 전쟁으로 진화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만약 기술전쟁이 시작되면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운명부터 달라진다. 실제로 중국에 만든 하이닉스 공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첨단 장비를 공장에 반입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공장 용도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기술전쟁이 벌어지면 한국이 입을 타격은 과거 무역전쟁과는 차원이 달라질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봉쇄가 한계에 다다르면 이제는 금융전쟁으로 들어갈 것이다. 쉽게 말하면, 중국 금융시장을 개방해 자본을 흡수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금융시장이 개방되는 순간 한국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과 한국은 똑같은 신흥국 시장에 묶여 있다. 중국 시장의 투자 확대는 한국의 투자 비중을 그만큼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으로 가만히 앉아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지켜보게 될 수도 있다. 새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집권 후 국내문제에 집착하기보다 적어도 대통령은 미중 갈등 관계 속 우리가 취할 해법 모색에 집중해야 한다.” ◆요소수 대란의 원인 중국 정부의 에너지 사용 절감 선언→중국 각 성의 석탄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감축→석탄 파생상품인 요소 생산 부족→중국 내 비료 생산 차질→요소 수출 제한→한국 내 요소수 대란 (자료: 전병서 중국금용연구소 소장)
- 자원이 된 폐기물, 낙엽의 변신(2021. 11. 12 12:03)
- 2021. 11. 12 12:03 사회
- ㆍ제천시, ‘낙엽 퇴비’ 만들어 올해 첫 판매 ㆍ소각 인한 환경오염 줄이고 소득원 창출 효과 “낙엽을 삽니다. 잘 썩힌 낙엽도 팝니다.” 사진/김서영 기자 충북 제천시 신월동 제천산림조합 부지를 찾은 지난 11월 10일 이 같은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11월 1일부터 낙엽을 사고, 낙엽으로 만든 퇴비를 판다는 내용이었다. 이곳은 제천산림조합이 제천시 위탁을 받아 주민들로부터 낙엽을 수매하는 장소다. 입구를 따라 올라가니 평평한 부지에 볼록하게 솟아오른 무더기 몇개가 보였다. 퇴비화를 위해 부숙(腐熟) 작업이 진행 중인 낙엽 더미다. 2020년, 2019년, 2018년에 나온 낙엽이 각각 쌓여 있다. 2018년과 2019년치는 이미 부숙이 어느 정도 진행돼 위에 파란 천을 덮어뒀다. 천 틈새로 검게 변한 흙 같은 것이 빠져나왔다. 반면 지난해에 들어온 낙엽은 아직 나뭇잎의 모양새를 알아볼 수 있다. 군데군데 나무 껍데기와 톱밥이 보였다. 김병기 제천산림조합 주임은 “퇴비 품질을 높이기 위해 나무를 톱밥으로 만들어 퇴비에 섞었다. 부숙 작업에 3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낙엽 파세요, 낙엽 삽니다 가장 안쪽에는 올해 들어오기 시작한 낙엽이 포대째 놓여 있었다. 눈이 약하게 내린 이날도 주민이 낙엽을 놓고 갔다. 모아둔 낙엽의 무게를 재는 데 쓰이는 저울도 있는데, 한 번에 대량으로 가져오는 경우를 위해 농업용 저울도 마련돼 있다. 한포대에 10~20㎏ 정도가 나온다. 제천시는 낙엽 1㎏당 300원을 준다. 통상 100원 내외인 폐지 단가보다 높다. 매년 300t 정도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기 주임은 “지난해엔 눈이 많이 내려 낙엽을 쓸기 어려웠던데다 코로나19가 퍼지는 바람에 190t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다시 300t을 목표로 잡았다. 제천시 ‘낙엽 수매 및 산림부산물 이용 활성화 사업’이 진행 중인 풍경이다. 제천은 2018년부터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려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동안 낙엽에 발효미생물을 투입해 부숙시키는 퇴비화 작업을 거쳤고, 성분분석 및 부숙도 검사를 통해 퇴비로 사용하기 적합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농업에서 널리 쓰이는 부엽토처럼 정원용, 분갈이용, 텃밭퇴비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제천시 설명이다. 4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11월부터 낙엽 퇴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 낙엽을 재활용해 상품화한 첫 번째 사례다. 신월동 수매장 낙엽 더미 맞은편에는 포장을 마친 퇴비 포대가 쌓여 있다. 바닥에서는 퇴비를 널어놓고 물기를 날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름은 ‘제천이 만든 갈잎 흙’이다. 아직 온라인을 비롯해 판매 경로가 열려 있지 않아 직접 와야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0ℓ 4800원, 20ℓ 9500원이다. 특이한 점은 제천시가 시민들에게 값을 주고 사들이는 방식, 즉 수매를 통해 낙엽을 모아왔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제천시는 낙엽 재활용 과정에서 첫 번째인 ‘모으는’ 단계를 해결했다. 이원일 제천시 산림공원과 시유림경영팀 주무관은 “수매를 하면 지역에 생계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폐지 줍는 것보다 나은 소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낙엽 모으기와 더불어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 마을이나 아파트 단위로 많이 모아주고, 거리가 먼 곳에는 날짜를 정해 낙엽을 수매하러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1t당 24만원가량 소각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당 300원으로 사들일 경우 소위 ‘남는 장사’는 아니다. 이원일 주무관은 “수익성 목적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익성 사업”이라며 “대신 그만큼 환경오염이나 미세먼지로 인한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거된 낙엽에 종이쓰레기가 섞인 모습 / 김서영 기자 골칫거리 낙엽, 퇴비로 재탄생 본래 낙엽은 지자체 입장에선 골칫덩이다. 낙엽을 놔두면 산불이 확산되거나 보행자가 다칠 우려가 있고, 수거하는 데에도 수고가 들어갈 뿐더러 수거한 낙엽의 활용이나 처리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거둬들인 낙엽은 매립하기도 하지만 상당수 소각된다. 이때 소각비용과 더불어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우려가 있다. 환경을 위해 심었던 나무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조차 환경이 오염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낙엽을 재활용하려 시도해왔다. 낙엽을 유원지에 가져다주거나, 농가에 제공하거나, 톱밥으로 만드는 방안 등이다. 낙엽 자원화를 하려다 낙엽과 쓰레기를 분리하는 문제 때문에 접은 경우도 있다. 낙엽에 담배꽁초나 쓰레기 같은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퇴비로서 가치가 떨어질 뿐더러 농가에서도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제천시에 낙엽 퇴비화 사업에 관해 문의하는 상황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낙엽을 수매 중인 제천시도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원일 주무관은 “과거엔 시에서 직영으로 수매 시스템을 운영했고, 시유지에 낙엽을 적재했다. 전담 직원이 없다 보니 관리를 비롯해 퇴비화가 어려웠다. 그러다 2018년부터 제천산림조합에 위탁해 조직과 장비를 활용하게 되면서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 사이 낙엽을 수매하는 기준도 강화해 퇴비질 유지를 위해 침엽수가 아닌 활엽수(플라타너스·단풍나무·참나무·밤나무 등)만 받고 있다. 내용물도 따져본다. 김병기 주임은 “무게를 늘리기 위해 낙엽 포대에 돌을 넣는 사례가 종종 있다. 대량으로 들어올 경우 전부 쏟아 검사할 수는 없지만 포대 몇개를 열어보고 돌이 나오면 돌려보내기도 한다. 돌이 있으면 포장기계 날이 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퇴비화 과정에서도 불순물을 골라낸다. 낙엽 퇴비의 품질을 높이려는 고민도 현재 진행형이다. ‘제천이 만든 갈잎 흙’이란 이름에서 보듯, 제천시가 낙엽으로 만든 퇴비는 법적으론 퇴비가 아닌 흙이다. 용도는 퇴비지만 비료관리법이 정하는 품질기준에 다 맞지는 않는다. 이원일 주무관은 “시장조사, 성분검사, 유해성검사를 다 거친 결과 충분히 퇴비로선 좋은 품질이고, 중금속기준검사도 두차례했다. 당장 퇴비로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비료생산업 등록에 필요한 공정기준과 시설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비를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현재로선 수매한 낙엽을 실내가 아닌 야외에 별다른 비 가림 시설 없이 적치하고 있다. 눈과 비, 바람을 막을 장치가 없는 셈이라 낙엽 부숙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원일 주무관은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하고 있다. (퇴비가) 잘 팔려야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필요한 시설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300만ℓ 정도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폐기물이냐, 자원이냐 낙엽 재활용은 낙엽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낙엽을 폐기물과 자원 중 ‘무엇으로’ 볼 것인가란 질문과 맞닿는다. 낙엽량 추산은 제각각이지만, 농산촌활성화연구소가 지난해 충청북도 연구용역으로 시행한 ‘낙엽 재활용(연료화·퇴비화) 방안’을 보면 나무 1그루당 낙엽 건중량 2.4㎏, 전국 가로수를 600만그루로 가정했을 때 한해 낙엽량은 1440만t이 된다. 낙엽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달라진다. 연구를 진행한 반기민 소장은 “단순히 낙엽만을 활용한 퇴비화는 낙엽 수집 시기가 제한적이란 점에서 적절성이 낮고 수거 과정의 인건비, 보관 장소, 분리 처리 등의 문제가 있다. 사업성 면에서는 아직 경제성이 낮아 공공영역에서 환경 측면에서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 특성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필요도 있다. 제천의 경우 낙엽 퇴비화 사업이 이상천 현 제천시장의 공약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이어질 수 있었다. 반 소장은 “낙엽을 소각해 이산화탄소와 먼지를 내보내는 것보다 퇴비로 한 번 더 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만큼 돈 되는 사업은 아니더라도 낙엽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다시 보는 남북건설협력사업](9)광물자원협력은 남북 모두에 ‘윈윈’(2021. 07. 12 15:15)
- 2021. 07. 12 15:15 정치
- 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를 하역하는 모습 / 한국골재협회 제공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에서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제조업, 낙후된 인프라 건설을 위한 건설산업,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개발 등을 꼽는 사람이 많다. 북한은 일제강점기부터 풍부한 부존 광물자원을 기반으로 광공업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특히 중석, 몰리브덴, 마그네사이트, 흑연, 중정석, 운모, 형석, 금, 철, 연, 아연, 알루미늄, 석탄 등이 풍부하고 마그네사이트의 경우 전 세계 매장량의 약 50%를 갖고 있다. 또한 서한만 및 동한만 등에 약 500억배럴(북한 측 주장)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 등의 외국기업들이 탐사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지하자원에 대한 잠재적 가치에 대해서도 여러 논란이 있다. 북한의 지하자원 매장량이 세계적인 규모라는 주장과 과장됐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지하자원 매장량을 발표하지 않고, 지하자원 매장량 추정치도 편차가 크다. 하지만 매장량이 과장됐다고 하더라도 연간 수출액의 절반가량이 광물자원인 것을 보면 상당한 양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남한은 세계 5위 광물자원 수입국으로 광물 자급률이 극히 낮아 전체 광물 수입의존도는 88.4%에 이른다. 이에 비해 북한은 자원이 풍부하므로 광물자원협력은 남북 모두에게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남북자원협력사업은 광산개발과 운송을 위한 교통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실제로 추진 사업은 많지 않다. 그동안 이루어진 대표적인 남북자원협력사업은 비교적 적은 투자로 사업이 가능했던 북한 모래와 석재반입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갈색 상의를 입은 경남대 임형준 교수가 북한 개성에서 작업자와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 임형준 교수가 개성 태림아리랑 석재공장에서 조각한 성모자상(사진 오른쪽). / 임형준 교수 제공 북한산 모래반입사업 광물자원협력은 다른 남북경협사업과 마찬가지로 2010년 5·24조치로 완전히 중단됐으며, 북한산 모래반입도 중단됐다. 북한산 모래는 2000년대 중반 국내에서 사용되는 건설용 골재의 30%를 차지한 적도 있어 반입중단은 건설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후반 200만호 주택건설사업의 영향으로 인건비와 자재비가 급등했다. 1990년대 초 북측과의 관계개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으므로 건설업계는 원가절감을 위해 북한산 시멘트, 철강, 석재, 모래 등의 수입을 검토했으나, 1994년 북핵위기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건설수요도 줄어들면서 추진되지 못했다. 건설자재 관련 협력사업은 2002년 북한 서해안에서 건설용 모래를 반입하면서 본격화됐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바닷모래를 채취해 사용했다. 바닷모래는 강모래보다 채취비용이 높아 많이 사용되지 않았으나, 노태우 대통령의 주택 200만호 건설 추진 후 골재 부족으로 인한 가격급증으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바닷모래는 전체 모래수요량의 20%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대 환경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강모래 채취에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용이 증가했다. 바닷모래 채취 증가로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자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연안에서의 모래 채취를 제한하고 먼바다에서 채취하도록 했다. 먼바다의 수심이 깊은 곳에서 모래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채취비용도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 2000년부터 인천시 옹진군 주민들이 모래 채취를 반대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 7월 바닷모래 채취가 금지됐다. 결국 2003년 모래파동이 일어났다. 이것이 북한 모래반입의 주요 배경이 됐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모래반입 남북교류협력협회 자료에 따르면 북한 모래는 1992년 함경남도 함흥의 성천강에서 해상운송으로 1t이 반입된 것이 최초였으며, 1995년에는 상당한 규모가 반입됐다. 2002년에는 해주 앞바다 모래가 반입되기 시작했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반입됐다. 해주 앞바다 모래를 반입한 업체는 국양해운이었으며, 2004년에는 남북해운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제3국(홍콩·중국 등)의 해운회사를 통해 반입됐다. 태림산업 개성 레미콘 공장 2004년 6월부터는 개성시 판문군의 사천강 모래도 반입되기 시작했다. 골재채취업체인 ㈜씨에스글로벌이 북한 민경련 산하의 개선무역총회사와 모래반입 계약했으며, 계약기간은 30년이었다. 사천강은 분계선으로부터 불과 9㎞ 거리에 있었으므로 운송비 부담도 적었다. 2004년 6월 7일, 25t 트럭 15대 분량의 모래가 최초로 육로를 통해 반입됐다. 2004년, 해주 앞바다 모래반입이 2개월간 중단되기도 했다. 남측의 30여개 해운사가 북한산 모래반입을 위해 경쟁했고, 북한기관 간에도 실적 경쟁이 일어났다. 2004년 7월 모래반입이 중단됐다가 9월 재개됐다. 중단된 2개월간 북한은 모래사업 관련 기관들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말에는 함흥(흥남) 앞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도 반입됐다. 모래 채취 위치는 1990년대 모래를 반입했던 함흥 성천강하구의 만 지역이었다. 2005년 5월에는 남북해운합의서가 채택됐다. 이에 따라 제3국을 통하지 않고 국내 선사가 직접 모래를 운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05년 8월에는 해주 모래 채취 작업을 위해 남측기술자가 북한을 방문해 직접 작업했다. 2005년 말부터는 두만강 모래도 반입됐다. 두만강 모래는 해주 앞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보다 불순물과 염분이 적어 품질이 우수했다. 북한은 2007년 3월 1일부터 남측 바닷모래 채취업체로부터 받는 사용료를 60%가량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모래가격 인상조치는 북한이 대내외 모래수급 사정을 면밀히 검토한 뒤 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위해 모래 수출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었고, 남한은 환경보호를 위해 모래 채취를 몇년째 금지하고 있었으므로 모래가격을 인상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남한당국과 지자체는 북한산 모래의 가격 인상으로 반입에 문제가 발생하자 2008년 충남 태안 해역과 전북 군산 배타적경제수역 등지에서 모래 채취를 본격 허용했다. 해주산 모래의 반입이 2008년 3월 이후부터 20% 이상 감소했다. 2008년 북한산 모래반입량은 2007년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다. 2008년 남한의 정권이 바뀌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2010년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후 정부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경협과 교류를 전면 중단시키는 5·24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한산 모래반입은 전면 중단됐다. 대북 경협중단조치로 인해 모래수입업계는 210억원가량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산업 개성 석재공장 / 태림산업 제공 북한 석재개발사업 1990년대 남북교류가 시작되면서 여러 석재회사가 북한의 석산 개발을 검토했다. 북한 석재는 국내 석재와 유사하고, 가격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당시 중국의 석재가공 기술이 낮아 품질이 좋지 않았고 원석을 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는 경우 운송비 부담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어 북한에 석재가공공장을 건설해 석재를 생산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까지 석재 관련 협력사업은 진행되지 못했다. 태림산업㈜는 국내외 개발사업 전문회사인 호야씨앤티 계열사로 2004년 대북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5년 북측의 조선개선총회사와 석산 개발에 합의했으며, 2006년 9월 북측의 아리랑총회사와 투자비율 50 대 50으로 남북 합영회사인 아리랑태림석재합영회사를 설립했다. 태림산업은 석산 개발과 공장건설에 295만달러(약 32억원)를 투자했다. 공장은 개성공단 밖 2㎞ 지점인 개성시 덕암리에 있다. 부지는 약 4만9600㎡(약 1만5000평)였다. 공장면적은 3300㎡(약 1000평) 규모로 2006년 9월 준공됐다. 석산은 평안남도 남포시 룡강지역의 석산, 황해남도 해주시 수양석산과 개성시 장풍군 월고리의 석산을 개발하기로 했지만, 운송거리 등을 고려해 우선 개성 장풍석산을 개발했다. 석재공장에서는 건축용 석재만이 아니라 조각품과 묘석을 제작하기도 했다. 경남대 임형준 교수(미술교육과)는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 소속 조각가 7~8명과 조각작업을 했다. 2008년에는 마산 월영성당에 남북조각가가 합동으로 작업한 성모자상이 설치됐다. 개성에서 생산한 원석과 가공석재는 개성공업지구 내의 도로와 남북연결도로(경의선 도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운송됐다. 북측이 원석가격의 조정을 요구하고, 직원의 방문을 불허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8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연매출액 50억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5·24조치로 사업이 중단됐으며, 사업중단 전까지 총 투자한 금액은 2000만달러(약 220억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북한석재개발사업은 성공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장운영을 위한 전력, 용수공급시설이 부족했고, 석산에서 공장까지의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공장운영에 어려움도 있었다. 그동안 광물자원협력사업이 본격화되지는 못했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경우 대규모 협력사업이 추진될 것이다. 북한의 광물자원 매장량이 일부 과장됐다 하더라도 북한의 광물자원 매장량은 상당한 규모이며, 경제성도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협력사업 시에는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비용을 포함해 경제적 타당성 여부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변상욱은 건축사, 건축시공기술사다. 1999년부터 현대아산 기술관리부에서 일하며 금강산관광지역 건설사업을 관리했다. 이 시기 금강산 호텔, 금강산 옥류관 건설 등에 참여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16년까지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건설사업과 공장건축인허가업무를 담당했다. 2007년 산업포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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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나무 ‘새 에너지 자원' 재탄생
- 2021. 04. 11 08:20 화제
- 산림자원화센터 전경‘산속에 버려진 목재가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지구촌이 이상기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열쇠로 꼽히는 것이 산림이다. 산림은 이산화탄소 흡수와 홍수 예방, 휴양지로서 휴식공간 제공 등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 많다. 우리나라만 따져도 그 가치가 연간 221조원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 1인당 428만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이러한 산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목재 이용 확대 → 숲가꾸기·벌채 확대 → 재조림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기력이 달리듯이 산림도 노령화하면 탄소흡수능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산림에서는 벌목과 식목이 함께 이뤄진다. 그러나 그동안 벌목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원이 많았다. 벌채 후 산에 남겨지는 수목 부산물은 전체 벌채량의 약 44%에 달한다. 이는 조림사업 등 산림경영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해 위험성을 높이고, 산림 경관도 해치는 ‘골칫덩어리’가 돼 왔다. 이에 산림청은 미이용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연료 등을 생산하는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 조성사업을 지난해 공모했으며, 지자체들의 호응 속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전라남도는 10일 “산림청 공모사업인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장흥에 유치해 전국 최초로 3~4개월간 시험 운영을 거쳐 오는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는 산림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미이용 산림 부산물을 신재생에너지연료나 축사 깔개, 친환경 퇴비 등으로 자원화하게 된다. 산림자원화센터에서 생산한 축사깔개용 톱밥 위에서 소가 뒹굴고 있다.장흥군산림조합이 운영할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는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장시설·보관창고 등의 기반시설을 비롯해 이동식 파쇄기와 운반 차량 등의 기계장비를 갖춰 양질의 톱밥과 우드칩을 생산하게 된다. 센터는 톱밥 가공에 필요한 원목은 전남지역 원목생산업자를 통해 구입하고, 벌채나 숲 가꾸기와 가로수 가지치기 등 산림작업장에서 발생한 부산물은 인근 지자체를 통해 수집해 연간 톱밥 2만 톤과 우드칩 5만여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국내산 목재로 생산한 톱밥은 장흥을 비롯한 전남지역 한우농가와 승마장 등에 축사 깔개용으로 판매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외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드칩 역시 공원이나 화단 깔개용, 과수·원예농가 멀칭용, 목재펠릿, 발전소 연료용, 친환경 퇴비 생산용 등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와 관련, 장흥군 장평면에서 16년간 한우 170마리를 사육해 온 문형률 씨는 “국내산 소나무로 만든 톱밥은 먼지가 없고 소나무향이 짙어 벌레가 축사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며 “수입산 톱밥은 보존을 위해 약품이 사용된다고 하는데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약품 사용이 제한되므로 앞으로도 품질이 우수한 국내산 톱밥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현식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산속에 방치된 목재 부산물을 축사 깔개용이나 에너지원으로 사용함으로써 지역 농·축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산불과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해지고, 환경이나 에너지자원 확보 면에서도 효과가 높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성공 모델로 만들기 위해 도와 시·군, 산림조합 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국내 목재펠릿 제조사와 발전소 등 대규모 수요처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도 법원읍 웅담리에 미이용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재생산·가공·판매하는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파주시 역시 지난해 파주시산림조합과 함께 산림청 공모사업을 신청해 사업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히 완료하고 지난해 10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6월 준공을 바라보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파주시에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해 파주시 산림자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주민 소득창출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미이용 산림부산물을 신재생에너지원료 등으로 생산하는 사업은 강원도 태백시와 충청남도 예산군 등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 버려진 목재산림자원화센터
- 더 넓은 세계 속으로! 아주 특별한 자원봉사 여행지
- 2011. 08. 09 18:41 레저/여행
- 흔히들 해외 자원봉사라고 하면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오지의 아이들을 떠올리곤 한다. 입시를 염두에 두고 한 번쯤은 경험해야 할 ‘스펙’쯤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 여행. 지구 반대편에서 ‘날것’의 자연을 경험하며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오지의 아름다움을 살리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전역 남태평양의 지상낙원으로 불리며 해마다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심각한 환경 파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0년에 걸쳐 숲의 4분의 3을 포함해 본토 초목의 70%를 잃어버렸고 그로 인해 수십 종의 포유동물과 조류, 양서류들이 이미 멸종했거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상황.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면 오스트레일리아를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연봉사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자연보호 자원봉사 오스트레일리아’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뤄지는 2천여 개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야생동물 보호 및 다양한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Things To Do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야생동물 조사에서부터 모래언덕 복구작업이나 하이킹 트레일 보존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이 주어진다.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을 추적해 관찰하는 임무나 협곡에 나무 심기, 두꺼비 소탕 작업에 이르기까지 봉사 지역과 필요한 사항에 따라 하는 일이 달라진다. 6~10명이 한 팀이 되어 5일간 일하고 나머지 이틀은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프로젝트 종류가 매우 다양해 1, 2주마다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짐은 가볍게 꾸리는 것이 좋다. Contact 국제워크캠프기구 www.1.or.kr, 02-568-5858 워킹홀리데이협회 www.workingholiday.com, 02-723-4646 2 붉은바다거북 보호하기 미국 조지아 주 와서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 붉은바다거북으로 더 잘 알려진 ‘카레타카레타’는 197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멸종 위기종 목록에 올라 있는 동물이다. 붉은바다거북의 주 서식지인 미국 남동부 지역으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발생한 상황. 붉은바다거북을 돕고 싶다면 붉은바다거북에 꼬리표를 달아 거북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조지아 주 와서 섬의 카레타 연구 프로젝트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카레타 연구소에서는 5~9월 과학자들의 해변 순찰 업무를 도와줄 자원봉사자들을 와서 섬으로 초청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일주일 동안 거북의 생태를 관찰하고 보호하는 일을 하게 된다. Things To Do 거북에게 꼬리표를 붙이고 알을 낳으러 바다에서 기어 나오는 암컷 거북의 몸길이를 측정하는 일이 자원봉사자들의 주된 업무다. 바다에 바짝 붙어 있는 알둥지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겨주고 너구리나 야생 돼지 같은 포식동물로부터 거북을 보호하거나 알 껍데기를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새끼 거북들을 응원해주는 일도 한다. Contact 카레타 연구 프로젝트(Caretta Research Project) www.carettaresearchproject.org, +1-912-447-8655 3 위기에 처한 야생 코끼리 돕기 스리랑카 마탈레 지역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코끼리는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이다. 사람과 코끼리의 유대관계는 무려 4천 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 하지만 최근 환경이 파괴되며 삶의 터전을 잃은 야생 코끼리들이 농작물을 습격하거나 가옥을 무너뜨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는 100년 전만 해도 국토의 70%를 차지하던 천연 열대림이 20%로 줄어들며 코끼리와의 충돌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매년 200여 마리의 코끼리가 희생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코끼리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온 ‘스리랑카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야생 코끼리 생태 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hings To Do 프로젝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스리랑카에 남아 있는 3천5백 마리의 야생 코끼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현지 수색대와 함께 코끼리의 움직임과 행동양식, 밀집 상태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자연지대를 순찰하며 코끼리의 배변 횟수와 배설물 농도를 기록하는 일 등을 한다. 다양한 코끼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일도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일. 밤에는 나무 위에 지은 집에서 먹이를 찾아 마을을 습격하는 코끼리 무리를 감시하기도 한다. Contact 스리랑카 야생동물보호협회(Sri Lanka Wildlife Conservation Society) www.slwcs.org, +94-1-12714710(미국 연락처 +1-973-667-0576) 4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희망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고풍스러운 광장과 자갈밭길, 식민지풍 교회와 미술관 등의 문화유산으로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는 아름다운 관광지인 동시에 수만 명의 아이들이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에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해 아이들을 돌보는 비영리 단체 ‘어린이를 위한 사절단’을 통해 가난과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봉사활동과 관광 일정이 적절하게 구성돼 아이들을 돌보는 틈틈이 볼거리가 풍성한 카르타헤나 유적지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것. 화산 진흙 목욕탕에 몸을 담그거나 춤과 요리 수업도 받을 수 있다. Things To Do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신발과 학용품을 나눠주거나 울타리와 학교 운동장을 보수, 안정화하는 작업을 한다. 카사델니뇨 아동병원에서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벽화를 그리고 정원을 손질하는 일도 주어진다. Contact 어린이를 위한 사절단(Ambassadors for Children) www.ambassadorsforchildren.org, +1-866-388-3468 혹은 +1-317-536-0250 5 원주민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 중앙아메리카 남부 코스타리카에 본부를 둔 ‘열대탐험재단’은 자원봉사자들이 현지인 가족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1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태평양과 카리브해 사이 중앙아메리카 지협에 위치한 코스타리카는 아름다운 폭포와 해변, 화산과 정글을 간직한 자연의 보고. 각종 야생동물과 나비,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로 유명한 곳이다. 카약을 타고 래프팅을 즐기기도 하고 스노클링과 서핑, 수영과 하이킹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인들과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몇 해 전부터는 현지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고 선물을 나누어주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인 자원봉사 프로젝트에 추가되었다. Things To Do 자원봉사자들은 바다거북 관찰하기, 이구아나 농장에서 일손 돕기, 영어 가르치기, 정원 가꾸기, 부상당한 원숭이 돌보기 등 야생동물 보호 활동과 지역 원주민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Contact 열대탐험재단(Tropical Adventure Foundation) www.tropicaladventures.com, +506-2-574-4412(미국 연락처 +1-800-832-9419) Plus Tip 안타깝게도 많은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현지 기구나 미국 본부를 통해야만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워크캠프기구와 국제학생교류기구가 매년 청소년들을 위한 국제 캠프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국제청소년캠프 파란 하늘과 드넓게 펼쳐진 잔디로 가득한 영국의 멀시 섬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세계 10여 개국의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청소년 국제교류 캠프다. 암벽 타기와 활쏘기, 카누, 수영 등의 야외활동과 케임브리지와 런던 데이 트립, 각국의 전통 음식과 공연을 소개하는 문화교류 등 그룹별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매년 7, 8월 중 2주 일정으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3~5월에 이루어진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대한민국 만 16~22세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문의 국제학생교류기구 (www.eil.or.kr, 02-563-5858) 청소년국제워크캠프 프랑스 자원봉사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청소년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와 전통을 가진 청소년들과 2, 3주간 자원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유기농 농장에서 과일 따기, 하천 정화와 생태마을 조성, 미술관 및 박물관 유지 보수, 예술 관련 단체와 함께 예술 프로젝트 기획하기 등 환경과 문화, 예술, 교육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자원봉사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매년 7, 8월 2, 3주간 프랑스에서 진행되며 국제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고 기본 영어회화가 가능한 만 15~17세 대한민국 청소년 대상으로 3월 중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 문의 국제학생교류기구 (www.eil.or.kr, 02-563-5858) YESiA해외봉사단 한국의 중고생 및 대학생들이 아시아 지역사회와 NGO, 현지 청소년들과 2주간 봉사활동을 하며 우정을 나누는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필리핀, 태국, 중국,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아시아 10여 개 국가에서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을 통해 진행되며 주요 활동으로는 지역 학생 교육(영어, 한국어, 예체능, 위생 등), 지역 학교 환경 개선 작업(교실 페인트칠, 헌 칠판 보수, 교실 환경미화 등), 소외계층 시설 보수(텃밭 만들기, 공공시설 개보수 등)와 유실수 심기, 작물 수확 등이다.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신청은 매년 4월에 이루어진다. 문의 국제워크캠프기구(www.1.or.kr, 02-568-5858)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주석 ■참고서적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추천하는 특별한 자원봉사 여행 100」(팸 그라우트 저, 동시대)>
- [아줌마 커뮤니티]빵을 만들어 사랑을 나누는 가락 주부 자원봉사 동아리 ‘바게뜨’
- 2011. 05. 31 16:27 화제
- ㆍhttp://cafe.naver.com/jubupower 자원봉사라고 하면 왠지 거창하고 대단한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곳의 주부들은 자원봉사도 삶의 일부일 뿐이다. 나를 풍요롭게 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가락 주부 자원봉사 동아리 ‘바게뜨’의 주인공들을 만났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빵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주부 자원봉사 동아리 ‘바게뜨’. 이 동아리의 멤버는 2008년에 가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모집된 30~50대의 평범한 주부들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바게뜨 2기 회원들은 총 7명(배현미, 김은경, 이은수, 이소연, 신연경, 정은희, 박현숙)이다. 이들은 4년째 빵을 만들어 후원활동을 해오는 열혈 주부 자원봉사단. 회장을 맡고 있는 배현미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마음가짐이 달라질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저는 복지관에서 빵을 만들어 주위에 후원한다는 광고를 보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찾아갔어요. 처음에는 봉사보다는 내 손으로 직접 빵을 만든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렸는데 그 빵으로 주위에 후원을 하다 보니 제 마음이 굉장히 풍요로워지더라고요. 아마 다른 회원들도 비슷할 거예요. 미미하게 시작했는데 우리 동아리가 이렇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배현미) 처음에는 가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일정 기간의 기술 습득 기간이 끝나자 그 뒤부터는 동아리에서 자체적으로 빵을 만들고 후원 일정을 짜면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바게뜨는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데, 첫 번째 모임에서는 어떤 빵을 얼마나 어떻게 만들지를 의논하고, 두 번째 모임에서는 정성스럽게 빵을 만든 후 뜨끈뜨끈한 빵을 곧바로 후원시설에 가져간다. “처음에는 장애인 시설에 오랫동안 빵을 후원했다가 최근 들어 아동 시설에 후원하고 있어요. 저희가 구운 빵을 안고 후원 시설에 가지고 갈 때면,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모습에 몸 둘 바를 몰랐죠. 한 달에 한 번 가는데 정말 기뻐해주시는 거예요. 저희가 오히려 더 고마울 정도예요.” (김은경) 처음 장애인 시설에 빵을 지원하게 됐을 때는 간식용으로 간단한 비스킷류의 빵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 빵이 한 끼 식사로 제공된다는 것을 알고는 식사 대용이 될 수 있는 파운드케이크, 샌드위치, 식빵 등을 만들어갔다. 이후 아동시설에 후원하게 됐을 때는 더욱 마음이 남달랐다. 회원들 모두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던 터라, 아동 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남 같지 않았던 것. 때문에 한창 먹어야 할 나이의 아이들을 위해 양도 많고, 영양도 풍부한 메뉴 개발을 위해 고심 중이다. “전에는 직장만 열심히 다녔지 봉사활동은 따로 안 해봤어요. 봉사활동이란 게 나와 거리가 멀 것 같고 거창한 건 줄 알았거든요. 우연히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누구나 손쉽게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소연) 스트레스도 풀리고 숨통이 트이죠 이들에게 ‘바게뜨’ 주부 자원봉사활동은 그냥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다. 한 달에 두 번 만나지만 시댁 이야기부터, 남편과 자식들 이야기, 고민까지 모든 이야기를 나눈다. 30, 40, 50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만큼 고민을 상담해줄 조언자들의 폭도 그만큼 넓다. “아무런 욕심과 사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빵을 만들고, 주위 소외 계층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하잖아요. 때론 힘들었던 일상의 고민들이 그들 앞에서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일임을 깨닫기도 하죠.” (정은희) 이제는 모임이 기다려질 정도다. 회원들을 만나는 일은 이제 다른 어떤 일보다 삶에 재미있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매일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가끔이라도 나와서 이렇게 회원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죠.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게 일반 주부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일인데요. 숨통이 트인다고 해야 할까요.” (이은수)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며느리가 아닌 이름 석 자 그대로를 불러주는 이곳 바게뜨에서 삶의 의욕이 새삼스럽게 생길 정도다.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그동안 내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내 작은 손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잖아요. 비로소 내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박현숙) 이들은 집 안에 있는 주부들에게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오라고 권한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나는 못해’라는 생각으로 항상 제자리에 머무르기 일쑤다. 하지만 한 번만 밖으로 나와서 동아리나 카페 활동에 도전해본다면 삶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바게뜨 동아리 회원들은 온라인에 따로 카페를 만들어 활동할 정도로 긴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부들이 모여서 만든 카페라 아직 다른 인터넷 카페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아요. 그냥 서로 못 보는 동안의 소식도 궁금하고, 함께 후원활동 다녀온 사진도 올려서 공유하고, 서로의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거죠.” (신연경) 이들은 특별하지 않다. 그냥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주부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웃과 나눌 빵을 만들기 시작하면 특별한 존재가 된다. 나누는 마음만큼 그들의 행복도 커지기 때문이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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