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1 건 검색)
- [책과 삶] ‘사라져 없어질 직업들’에게…익살스럽게 건네는 작별 인사
- 2024. 06. 20 20:33문화
- ... 꿈꾸게도 해준 세계”에 대한 격식 갖춘 작별 인사가 필요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어떤... 직접 자신의 몸으로 부딪혀 건넨 진한 작별 인사다. <퀴닝>(2013년 출간된 <인간의...
- 책과 삶
- 한동훈 “내가 부족”…당직자들에 작별 인사
- 2024. 04. 13 10:58정치
-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13일 오전 국민의힘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보낸 작별 인사 메시지에서 “결과에 대해 충분히...
- 당직자한동훈위원장총선
- 나발니 아내의 작별인사 “감옥에서도 웃게 해줘서 고마웠다”
- 2024. 03. 02 17:09국제
- ...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X 캡처 시베리아 오지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 윤 대통령 부부, 서초동 사저 찾아 주민들과 작별 인사
- 2022. 12. 17 15:37정치
- ...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이웃 주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써니’와 함께 사저를 찾아 주민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윤...
- 윤석열김건희아크로비스타한남동
스포츠경향(총 130 건 검색)
- KIA 팬들을 감동시킨 ‘테스형’의 작별인사 “팬들의 사랑, 평생 잊지 못할 것”
- 2024. 12. 28 03:25 야구
-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타이거즈 제공 많은 사랑을 받았던 KIA의 전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팬들에게 가슴 뭉클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3년간 가족처럼 대해준 동료들과 코치님,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특히 열렬하게 응원해준 팬들의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의 노력이 2024시즌 통합우승으로 결실을 보게 돼 기뻤다. 우승의 감동은 평생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인스타그램 캡처 또 “믿음과 감사, 기쁨의 감정으로 작별의 시간을 보내겠다”라며 “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다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고 전한 뒤 한글로 자신의 별명인 ‘테스형’이라고 적었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KIA에 입단해 3시즌 통산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KIA가 통합우승한 2024시즌에도 초반 부침을 딛고 정규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는 타율 0.300 1홈런 5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KIA는 최근 현 전력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소크라테스와 결별한 뒤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 패트릭 위즈덤을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 나성범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타이거즈 제공
- 테스형 “KIA 팬과 우승, 평생 기억에 남을 것”···SNS 작별 인사에 팬들도 “감사”
- 2024. 12. 27 10:58 야구
-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타이거즈 제공 “여러분 모두 마음 한 구석에 담겠습니다.”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KIA 구단과 동료, 팬에게 가슴 찡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KIA에서 달성한 우승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KIA와의 작별 심경을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3년 동안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준 KIA 타이거즈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항상 곁에 있어준 팀원들 덕분에 가족처럼 느꼈다. 항상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코치님들 덕분에 가족처럼 느껴지고, 응원해준 팬들과 무조건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한 마음 한구석에 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즌 동안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어 챔피언십이 되어 기쁘다. 그 감정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믿음, 감사, 기쁨. 이것이 제가 이 순간을 마무리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사이클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과 제가 잘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나아갑니다. 모두 감사합니다!”며 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소크라테스 인스타그램 영어로 소감을 밝힌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으로 한글로 ‘테스형’이라고 쓰며 존경의 이미를 담은 이모티콘을 붙여 마무리했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인사에 KIA 팬들이 몰려와 감사를 전하고 있다. 팬들은 그동안 KIA에서의 헌신에 고마워하며 그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KIA는 전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소크라테스와의 결별을 알렸다. 앞서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2명의 투수와 계약을 마친 KIA는 남은 한 자리를 위즈덤으로 채워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하면서 소크라테스와 KIA의 결별이 공식 확정됐다. KIA 제공 2022년 한국 무대를 밟은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데뷔 첫 해 127경기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12도루 OPS 0.848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142경기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15도루 OPS 0.807의 성적을 기록했다.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홈런과 타점 모두 첫 시즌(2022년)보다 증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소크라테스는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의 맺으며 생존에 성공했다.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최장 타이인 3시즌 연속 KBO리그에서 뛰게 된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퇴출설, 교체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4월 한때 타율이 1할때까지 떨어졌던 그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5월 타율을 2할 후반대로 끌어올렸고, 7월에는 3할 타자가 됐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왼쪽부터)가 한국시리즈 우승 뒤 주장 나성범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소크라테스의 2024년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로 홈런, 타점, OPS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0.814로 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소크라테스는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최다 경기(445), 안타(487), 3루타(13), 홈런(63), 타점(270), 득점(266) 등 주요 부문에서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년 동안 특유의 중독성 있는 응원가로 KIA는 물론 많은 야구팬의 사랑을 받았다.
- 크래비티 형준 ‘더쇼’ MC 작별 인사 “잊지 못할 추억”
- 2024. 12. 04 16:34 연예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래비티(CRAVITY) 형준이 ‘더쇼’ MC ‘푸딩즈’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형준이 속한 MC ‘푸딩즈’는 지난 3일 방송을 끝으로 SBS M ‘더쇼’와 작별을 하게 됐다. 형준은 지난 3월 19일부터 약 9개월간 그룹 WayV의 샤오쥔, 그룹 유니스의 나나와 함께 MC ‘푸딩즈’로 호흡을 맞추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더쇼’를 통해 처음 음악방송 MC에 도전하게 된 형준은 상큼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도 안정적이고 센스 넘치는 진행 실력을 선보이며 떠오르는 ‘MC돌’로 주목받았다. MC 샤오쥔, 나나와 함께 찐남매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더불어 ‘더쇼’의 시그니처 코너 ‘챌린딩’을 통해 그룹 WayV, 키스오프라이프, 앰퍼샌드원 등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챌린지를 만들고 소화하며 넘치는 끼와 댄스 실력을 발휘했다. 그간 많은 글로벌 K팝 팬들의 사랑을 받은 MC ‘푸딩즈’가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된 가운데, 형준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더쇼’의 ‘푸딩즈’로서 그리고 ‘쏭딩’으로서 활동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음악방송 MC는 처음이라 많이 떨렸었는데 매번 따뜻하게 맞아주신 ‘더쇼’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진행을 맡으며 많이 도와준 샤오쥔 형과 나나에게도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항상 뜨거운 응원을 보내 준 우리 러비티(공식 팬클럽명)에게 가장 고맙다. 러비티 덕분에 첫 도전을 무사히 잘 해낼 수 있었고, 정말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오는 5일, 크래비티 멤버로서 컴백을 앞둔 형준은 “제가 속한 크래비티가 내일 컴백한다. 본업으로도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도 저와 크래비티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형준이 속한 크래비티는 오는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싱글 앨범 ‘파인드 디 오르빗(FIND THE ORBIT)’ 및 타이틀곡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 “항상 울브스를 가슴에 품을 것” 첼시로 떠난 네투, 울버햄프턴을 향한 뭉클한 작별 인사
- 2024. 08. 12 10:26 축구
- 페드루 네투 인스타그램 캡처 울버햄프턴에서 황희찬과 함께 콤비를 이뤘던 네투가 결국 첼시로 이적했다. 네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울버햄프턴에 진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네투는 12일 자신의 SNS에 “울브스 가족들에게. 이번은 내게 정말 어려운 글이다. 5년이라는 엄청났던 시간, 높고 낮음의 순간, 그 모든 순간들을 뒤로 한 채 이제는 작별을 해야 한다”며 “황금색 유니폼을 입었던 처음이 기억난다. 그 때 난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 순간부터 여러분은 나를 여러분의 선수들 중 한 명처럼 환영해줬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페드루 네투 인스타그램 캡처 첼시는 지난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무려 7년에 이르는 장기 계약이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네투의 이적료는 옵션을 다 합쳐 무려 6300만 유로(약 93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투는 이날 열린 첼시와 인터 밀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 하프타임에 모습을 드러내 첼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네투는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치오(이탈리아)를 떠나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했다. 그는 울버햄프턴에서 5시즌을 보내며 14골·2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이끌며 3골·11도움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네투의 유일한 문제는 건강이었다. 네투는 울버햄프턴에서 종아리, 무릎 등 여러 부위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만 2번을 당해 시즌 초반 좋았던 페이스가 확 꺾였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공격에 있어 절대로 빼놓을 수 없었던 선수인 것만큼은 확실했다. 네투는 “이별은 쉽지 않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챕터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난 항상 울브스를 내 마음에 품을 것이다. 여러분이 그리울 것이다”라고 했다. 황희찬과 네투. 게티이미지코리아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렌즈로 본 세상]50일 만의 작별인사(2023. 06. 23 11:18)
- 2023. 06. 23 11:18 사회
- 건설노조에 대한 검·경의 무리한 수사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씨의 발인이 고인이 숨진 지 50일 만인 지난 6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유가족과 건설노조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55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오전 9시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11시에 경찰청 앞에 도착했다.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경찰청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노제를 지냈다. 이어 오후 1시,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지부장은 추도사에서 “조합원들을 챙기기 위해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던 동지”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의 형인 양회선씨는 “(동생이)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 이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는 장애물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고 양회동씨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노동절에 분신했던 그는 유서에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 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네요”라고 썼다.
-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주말&]가을은 언제나 작별인사도 없이 떠난다
- 2022. 11. 05 09:02 문화/생활
- 김준 ‘템페스트’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몸이 움츠러든다. 서늘한 바람에 생각마저 얼어붙는 기분이다.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가을이 야속하다. 이번 주말엔 기발함과 신선함으로 채워진 작가들의 개인전을 통해 몸과 생각을 리셋해보면 어떨까.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작가 김준의 개인전 ‘템페스트’가 서울 청담동 갤러리 송은에서 열린다. 2018년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 기념전으로,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5점 작품이 소개된다. 김준 작가는 지질학, 통신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하고 채집해 결과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선보여 왔다. 전시 제목인 ‘템페스트’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미약한 전자파를 이용해 정보를 훔쳐내는 기술로, 작가는 도시공간의 다양한 대역폭의 파장들을 소리로 변환시켜 인식되지 않는 소리를 관람객에게 경험하게 한다. 전시장 2층에는 구조물에 매달린 스피커들이 설치됐다.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는 작가가 거주하는 강원도의 지질공원에서 채집하거나 직접 공원의 돌을 두드려 녹음한 것이다. 관람객이 스피커를 손으로 흔들어 움직여 볼 수 있다. 3층에 전시된 ‘템페스트’ 역시 흥미롭다. 이는 실재하지만,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전자파를 지각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세명의총잡이,162x391,장지에 혼합재료,2022 삶은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진다. 그 불가항력이 삶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동시에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오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스에서는 성인제 작가의 개인전 ‘n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작가는 불확실성에서 출발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성 작가는 “나의 작업은 인물과 그 인물이 속한 공간으로 구성돼 의도된 서사는 없다”며 “인물의 동작이 주는 느낌을 고려해 인물을 배치하고 공간적 요소와 사물 등을 더해 전체적인 상황을 설정한 후 보는 사람에 의해 서사가 생성되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작가는 예상 범위 외의 결과를 얻기 위해 사실적 묘사에 적절하지 않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런 도구는 우연성과 회화성, 데포르마숑을 유발하고 대상의 형태가 애매한 부분을 만들어 명료하지 않은 모호함으로 인식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흥미로운 접근으로 바라본 인생의 묘미를 느끼기에 좋은 기회다. 류호식, natural moment 류호식 작가의 개인전 ‘Black & Daisy’가 17일까지 서울 서촌 TYA에서 진행된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3D 프린팅 기법과 페이퍼 클레이를 통해 작품에 활용되는 소재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주로 도자 매체를 활용해 이상향을 표현하고 그 이야기를 담아왔다. 2021년 홍콩에서 진행된 ‘Korea Ceramic Pavilion at Fine Art Asia’에서도 도자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번 전시는 도자 작품이 아닌 회화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는 작가가 한층 더 나아가 새로운 작업 행보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각 8개, 회화 15점 등 총 23점이 준비됐으며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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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년 몸담았던 교단 떠나는 시인 김용택의 작별 인사
- 2008. 09. 18 화제
-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님이 아이들 곁을 떠난다.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 그는 긴 방학을 맞아 학교를 나설 것이다. 방학을 기다리는 설렘보다 아쉬움이 더 큰 것은 그가 정말 지난 40년, 열성을 쏟았다는 증거다. 평생 아이들과 함께했으니 미련 없어 “40년 가까이 했던 일인데, 막상 그만둔다고 하니까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제일 맞겠네요. 어떻게 보면 직장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도 있고, 아이들을 떠난다는 아쉬움도 있고요.” 섬진강변 작은 시골 학교에서 새, 꽃, 바람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노래하던 김용택 시인이 분필을 내려놓는다. ‘환갑이 되면 그만둬야겠다’던 평소 생각을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1970년 전북 임실 청웅초등학교 옥석분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이후 38년 만이다. 그 긴 세월 동안 습관처럼 하루를 보내던 학교를, 삶을 함께하던 아이들을 떠난다는 것이 막막하고 걱정도 되지만,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관문이 아닌가. 직장을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됐다는 해방감에 무게를 두려고 한다. “사람이라는 것이, 한동안은 터덕거리며 지내겠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고 삶에 젖어들 거예요.” 사실 올해로 환갑인 그는 6·25를 겪는 바람에 신고를 잘못해서 호적 나이가 실제보다 3년이나 늦게 되어 있다. 결국 아직 정년퇴임까지는 5년 반이나 남아 있는 셈. 그런데도 벌써 조기 퇴직을 하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제 할 만큼 했어요. 60이 넘어서까지 직장에 매여 산다는 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른 일을 안 하고 선생님만 하고 있으면 또 모르겠는데, 글도 쓰고 다른 것도 좀 해 보려고요. 자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글도 쓰고 싶네요.” 중간 중간 근무 규정에 따라 다른 학교에서 1년 근무를 하고는 다시 덕치초등학교에서 5년, 다시 1년 근무, 5년 근무. 그렇게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곳 숙직실에서 ‘섬진강’, ‘참 좋은 당신’ 과 같은 시를 썼고, 아이들과 책을 읽었고,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냈다. 아이들 곁에 평생 있다가 물러나고 싶다는 바람이 이루어졌으니 별로 미련은 없다.방황하는 나를 잡아준 것은 문학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영락없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모습이지만, 그의 꿈이 원래 선생님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사가 되기 전까지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농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큰 농장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대출까지 받아 크게 벌렸던 오리 농장이 망해버렸고, 좌절한 나머지 서울로 올라가 한 달간 ‘낭인’ 생활을 했다. 고생만 진탕 하다가 어느 날 돌아간 고향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은 ‘교사가 되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 당시는 교원이 모자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에게도 모두 시험 기회를 부여했다. 대신 원서를 써주고, 접수까지 해줬던 친구들과 함께 치룬 시험에서 합격자는 김용택, 그 하나뿐이었고 그는 운명처럼 교사가 됐다. 그렇게 준비 없이 선생님이 됐으니 아이들 앞에 서는 하루하루가 마냥 즐거울 리 없었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여러 번이다. “특히 교사 생활 초반에는 아이들 마음 많이 아프게 했을 거예요. 어리고 착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하고 매일을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 상처를 준 적도 많았겠죠.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아이들이 넓고 너그러워서 상처를 쌓아둔다거나 비뚤어진다거나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게 방황했던 그를 잡아준 건 다름 아닌 ‘문학’이었다. 학교를 찾아와 방문 판매를 하는 사람에게서 도스토예프스키, 이어령, 괴테, 헤르만 헤세 전집을 샀다. 책상 위에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보니까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던걸요. 내가 살고 있는 학교도 보이고, 우리 농촌도 보이고, 어지러운 사회도 보이고요. 나름대로 가치관이나 세계관 같은 것이 생겨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판단이 서더라고요. 굉장히 아름답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싶고, 그때부터 아이들하고 하루를 지낸다는 게 신나고 재밌어졌어요.”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다양한 고민들, 복잡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니 글이 됐다. 그 때부터 김용택은 문학하는 선생님이 됐다. 아이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아이들과 함께 시를 쓰고, 책을 읽고, 공을 차고, 섬진강을 따라 걷던 세월이 흐르면서 7백 명이 넘던 덕치초등학교 아이들은 이제 전교생을 다 불러 모아도 옛날 한 반도 못 만드는 45명이 남았다. 신작로 길을 따라 뙤약볕을 걸어 산으로 갔던 소풍, 온 마을 사람 모두가 와서 뛰고 춤추던 운동회, 수업 시간 반 아이들과 모두 나가 허리를 굽혔던 모내기, 발바닥을 간질이는 섬진강물에 발을 맡기며 자연의 냄새를 맡던 기억은 40여 년의 시간 속에 고스란히 묻혀버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던 가족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뿔뿔이 흩어지고 아이만 시골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로 보내지는 일이 많다는 점. 이곳 덕치초등학교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골 마을에 자리한 학교에는 조손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꽤 많다. 그렇게 상처와 쓰라림을 간직한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며 아빠를 떠올리며 살아간다. “이 학교에 오래 있다 보니 제자들의 자식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왕왕 있습디다. 잘 살아볼 거라고 고향을 떠났으면서 이제 와서 늙으신 부모님만 계신 곳에 돌아와선 제게 ‘또 아이를 맡아달라’고 할 때는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그렇게 자꾸만 눈에 밟히는 아이들도, 유쾌한 목소리의 천진한 아이들도, 이제는 다 고마운 제자이자 스승으로 마음에 남을 것 같다.시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 8월 말 퇴임을 결정하고 마지막 학기 수업 때 아이들에게 ‘김용택 선생님은 어떤 사람인지’ 글로 써볼 것을 제안했다. 그랬더니 대체적인 반응이 ‘엄하다’, ‘재밌다’, ‘웃기고 신난다’ 세 가지로 나뉘었다. “나는 내가 굉장히 엄하게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보기에 우스운 면이 많나 봐요. 사실 제가 잘 놀아주기는 해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장난도 많이 치고 같이 공도 차고요. 다행히 환갑 할아버지가 됐는데도 그나마 허옇고 늙수그레하지는 않아서 아이들이 저랑 잘 놀아주네요.” 김용택 시인은 이런 맑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최근 몇 년간 쓴 동시를 묶어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동시집을 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우연히 퇴임과 맞물려 책이 나오게 돼서 아이들에게 모두 동시집 한 권씩을 나눠줄 생각이다. 선생님의 진심을 담은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한동안 허한 마음을 조금 추스르고 나면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유럽에 가기로 했다. 한 단체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함께해보자고 해서 같이 다녀올 생각이다. 그리고는 좀 편안하게 놀고 싶단다. 어머니 목소리처럼 온화한 섬진강변도 거닐고 시골집에서 누워 뒹굴거리며 앞으로 할 일도 생각해보고 말이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하고 싶은, 아니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주일에 한 번은 기후변화센터에서 하는 강좌를 들으러 서울에도 가야 하고, 환경 문제에 관한 공부도 하려고 한다. 따뜻한 숨결을 담은 책도 준비 중이다. 아이들 이야기, 오래된 마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시인 자신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도 구상하고 있고 시집도 두 권 정도 펴낼 계획이다. “이제 완전한 문학인으로 돌아가니까 글 쓰는 데 몰두해서 작품을 내야죠. 특히 시를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이해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종합해서 언어로 형상화시키는 것이 시니까 말이죠. 내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가까운 길이 바로 시를 읽는 길이에요.”제2의 인생을 기약하며 교단을 떠나는 그에게 현장에서 느꼈던 교육 현실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해봤다. “교육 문제만큼 온 국민이 관심 있어 하고, 잘 아는 분야가 없어요. 국가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모두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만, 학력 위주로 경쟁을 부추기는 현실 앞에서 생각하는 바를 소신껏 실천하기는 어려운 거죠. 뻔한 말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학벌 위주의 경쟁 사회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폭넓은 시야를 가진 아이를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할 때입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아이들의 거울이 될 교사조차 ‘스승’이 되기 위한 노력보다는 그저 하나의 ‘직장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대학 진학부터 임용고시 시험까지 바늘구멍을 뚫는 것처럼 치열한 경쟁의 터널을 거쳐 교단에 선 선생님들은 첫 번째 수업에서 만난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을 먹게 될까. 떠나는 선배의 마음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생님’이란 ‘자기를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게 되는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아이들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는 가장 성실한 학생인 셈이다. “내 기분만으로 아이들을 대한 적이 참 많았습니다. 참 철없는 선생이었죠. 더 잘했어야 하는데, 다시 새로 시작한다면 정말 열정을 바쳐서 충실하게 하고 싶네요. 다들 떠나는 마음이야 똑같겠지만, 많이 아쉽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교단을 떠나는 ‘철없던 선생님’ 김용택. 한편으로는 학교가 아닌 곳에서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게 될 선생님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섬진강을 닮은 시인은 그냥 그렇게 꾸준히, 조용히 흘러갈 것 같다. 가끔씩 섬진강변의 아기자기한 풍경이나 예쁘게 전해줬으면 좋겠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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