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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88 건 검색)

15억원 인조 잔디 운동장서 ‘드리프트’ 한 20대 남성…경찰 찾아 자수
15억원 인조 잔디 운동장서 ‘드리프트’ 한 20대 남성…경찰 찾아 자수
2025. 02. 05 14:26사회
... 호암동 충주중학교 운동장에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들어가 곡예 운전을 해 운동장에 깔린 인조 잔디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15억원을 들여 운동장에 인조 잔디 설치 공사를 했다. 공사는...
운동장학교잔디경찰인조
15억원 인조 잔디 학교 운동장서 ‘드리프트’…경찰 “신원 파악 중”
15억원 인조 잔디 학교 운동장서 ‘드리프트’…경찰 “신원 파악 중”
2025. 02. 04 14:57사회
.... 공사는 지난해 4월 시작됐고 공사 기간만도 8개월이나 걸렸다. 예산도 15억원이 투입됐다. 인조 잔디 조성공사가 지난해 12월에 마무리되면서 학생들도 이 운동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게 학교...
운동장학교경찰차량잔디
‘부캐’여도 잔디 위에선 선수가 ‘본캐’
‘부캐’여도 잔디 위에선 선수가 ‘본캐’
2025. 01. 13 21:13스포츠
FA컵 3라운드…5부 리그 탬워스, 토트넘 상대 0 대 3 ‘졌잘싸’ 강호에 맞서 탬워스의 수비수 벤 크롬프턴(왼쪽)이 12일 토트넘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탬워스 |...
빙판엔 차준환, 잔디엔 이강인
빙판엔 차준환, 잔디엔 이강인
2024. 12. 31 19:21스포츠
을사년 ‘뱀띠’ 스포츠 스타들 부드럽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지난달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스포츠경향(총 201 건 검색)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안재욱, 잔디밭에 널브러진 엄지원에 “가지가지 하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안재욱, 잔디밭에 널브러진 엄지원에 “가지가지 하네”
2025. 01. 16 18:51 연예
KBS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엄지원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예고하는 종합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2월 1 오후 8시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연출 최상열 / 극본 구현숙 / 제작 DK E&M)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6일 공개된 종합 예고 영상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눈부신 자태를 뽐내는 마광숙(엄지원 분)의 행복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광숙의 엄마 공주실(박준금 분)은 “내 딸이, 마광숙이가 이 집 귀신이 된다고 합니다”라며 분노해 두 사람의 상반된 태도가 극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꿈꾸던 광숙에게 결혼한 지 10일 만에 남편 오장수(이필모 분)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며 큰 시련이 닥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한텐 최고의 남편이었어요”라며 남편을 떠나보내는 광숙의 한마디는 장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광숙은 우체국을 그만두고 독수리술도가를 인수하겠다며 파격 행보를 펼친다. 또한, 그는 “시 자는 빼고 그냥 동생 합시다. 오케이?”라며 5형제의 든든한 가장까지 자처해 마광숙의 술도가 입성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빚쟁이들이 몰려와 난감해하는 오범수(윤박 분) 앞에 나선 광숙이 “그깟 돈 내가 줄게요!”라며 시동생들의 걱정, 근심까지 책임지는 호탕한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시원한 한방을 선사한다. 한동석(안재욱 분)은 휘청이는 광숙을 잡아주며 심상치 않은 인연임을 드러낸다. 특히 만취해 잔디밭에 대자로 뻗어있는 그녀를 보며 “가지가지 하네”라고 말하는 장면은 처음부터 엇갈린 두 사람의 만남을 예고, 이들이 펼칠 유쾌한 티격태격 케미를 기대케 한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을 잃은 광숙과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시동생들의 동고동락, 극과 극 성향의 광숙과 동석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안방극장에 웃음은 물론 감동까지 선사할 전망이다. 새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다리미 패밀리’의 후속작으로 오는 2월 1일 저녁 8시 첫 방송 된다.
2025년 을사년 빙판 위는 차준환, 잔디 위는 이강인이 책임질게요
2025년 을사년 빙판 위는 차준환, 잔디 위는 이강인이 책임질게요
2025. 01. 01 07:00 야구
차준환. 연합뉴스 2025년은 을사년으로 ‘푸른 뱀의 해’다. 새해의 해가 떠오르면서 뱀의 해를 맞이할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뱀띠 중에서도 2001년생 선수들이 한창 물오를 활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만 23세로 스포츠에서 전성기를 맞이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는 Z세대로 분류가 되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2001년생 뱀띠 스포츠 선수 중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이다. 차준환에게 2025년은 더욱 중요한 한 해다. 2026년 열리는 코르티나·담베초 동계올림픽까지 나아가기 위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8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킨 차준환은 새해부터 강행군을 이어간다. 1월2일부터 5일까지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제7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13일부터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2025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출전한다. 2월 중순에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차준환이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그리고 같은 달 19일~23일에는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국제빙상연맹(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홈팬들에게 연기를 선보인다. 3월 말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는 점에서 올림픽의 ‘전초전’과도 같다. 차준환 역시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바쁜 한 해를 보내는만큼 몸 관리가 최우선이다. 차준환은 지난 11월 열린 2024~2025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오른 발목 통증의 여파로 대회를 기권했다. 통증 관리에 집중하면서 올림픽을 향한 여정에 들어간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15위를 기록했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5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이강인. Getty Images 차준환이 빙판 위를 열심히 누빌 때 잔디 위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할 선수가 있다. 바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다사다난한 2024년을 보냈다. 지난 2월 부터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불린 국가대표팀 내분 사태로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64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패배를 당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팬들 앞에서 사과를 했고 손흥민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4월에는 태국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손흥민과 함께 3-0 승리를 합작했다. 그리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16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 역시 새해에도 바쁜 나날을 보낸다. 3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열리기 때문이다. B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서 이강인이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프로야구에서도 2001년생 뱀띠 선수들이 많다. 2024년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떠오른 KIA 정해영은 다음 시즌에도 팀의 왕좌 수성을 위해 힘을 보탠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킨 삼성 황동재, 김지찬은 올해의 경험을 발판삼아 팀 전력의 주역으로 활약할 참이다. 올시즌에는 재활 여파로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던 KT 소형준도 내년에는 마운드의 주축으로 선을 보인다. 지난 8월 어깨 수술을 받았던 최준용도 2025년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KIA 마무리 정해영. KIA 타이거즈 제공
축구장 잔디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전문가 4인 대담
축구장 잔디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전문가 4인 대담
2024. 12. 02 15:47 축구
프로축구 FC서울 강주혁,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양인규 책임연구원, 대전 하나 시티즌 장세환 대리,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가 서울 오산고등학교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축구장 잔디를 누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단기, 중장기 대책은 무엇일까. 폭염, 폭우, 관리 소홀, 인식 부족 등이 겹치면서 엉망이 된 축구장 잔디가 올해 큰 비판을 받았다. 축구계에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고 국정감사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인조잔디구장에서 6년 동안 뛰어본 FC서울 강주혁, 국내 유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KCL) 양인규 책임연구원, 축구장 잔디를 잘 관리한다는 평가를 받는 대전 하나 시티즌 장세환 대리, 천연잔디 관리 전문업체 왕산그린 이강군 대표가 머리를 맞댔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답변은 무기명으로, 하나로 처리했다. ■폭우·폭염 리그 일정 최소화 : 폭우, 폭염 때 경기장 사용 여부와 횟수 등을 구단과 선수단이 서로 양보하면서 조율해야 한다. 지금 축구장에 깔린 한지형 잔디는 원래 여름에 취약하다. 게다가 비가 많이 오면 더욱 쉽게, 훨씬 심하게 훼손된다. 잔디가 덜 건강하냐, 더 건강하냐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폭우·폭염시 쿨링 브레이크제를 도입하는 등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 뿌리가 짧은 잔디는 폭염, 폭우 때 쉽게 훼손되고 보강해도 효과가 미비하다. 폭염 폭우에 한해서 인조잔디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 ■잔디 관리 주체는 축구단 : 관리는 구단이 해야 한다. 시설관리공단, 도시공사는 잔디 관리를 잘해도 보상받지 못한다. 오히려 잔디가 엉망이 되면 욕을 먹는 구조다. 잔디는 쓰지 않으면 무조건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공단(공사)은 잔디를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자체가 구단에 일정 예산을 주고 구단이 일정 예산을 보태 잔디를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잔디 관리를 구단과 공단(공사)이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않다. 홈구장을 빼고 연습구장이 최소 2~3곳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정량적·객관적 평가 시스템 도입해야 : 국제축구연맹(FIFA)는 2021년부터 축구장 잔디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탄성, 충격 흡수성, 회전저항뿐만 아니라 잔디 식생, 함수율, 토양, 색깔 등 관리 지표가 세밀하고 전문적이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선수의 느낌 등 정성적인 것뿐만 아니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전문 지표를 많이 포함한 축구장 잔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뭐가 잘못됐는지, 부족했는지 알아야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겠나. 잔디 수준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경우, 리그 참여·홈경기 개최를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학적, 공식적 기준이 있다면 잔디 관리 예산을 더 받을 수 있다. ■설계·시공부터 장비, 품종 개발까지 : 채광기 6대가 한 세트다. 수입하면 10억원이 넘는다. 채광기를 쓰려면 경기장 전기 공사를 따로 해야 한다. 경기장 한 곳을 관리하려면, 최소한 채광기 6대, 송풍기 6대가 있어야 한다. 돈으로 따지면 20억원 안팎이다. 이렇게 노력해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잔디가 좋아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건 설계, 시공 자체가 잘못됐거나 너무 오랫동안 방치됐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시공을 다시 하지 않는 한, 잔디를 높은 수준으로 관리할 방법은 사실 없다. ■‘부분 대체재’ 인조 잔디, 이제 시작 : 지금 프로 선수들은 그동안 관리가 안 된 인조 잔디 구장에서 뛴 경험밖에 없어 인조 잔디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지금 국내에 있는 인조 잔디 구장은 관리가 너무 부실해 축구 경기를 아예 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유럽에 깔린 최고 수준 인조 잔디는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만큼 좋다. 국내 몇몇 곳에 수준급 인조 잔디를 깔고 잘 관리하면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해봐야 한다. 그러면 선수들 인식도 달라지고 인조 잔디에 대한 막연한 거부담도 줄 것이다. 인조 잔디는 잘 시공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한다면 10년 이상 쓸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잔디, 지하 6층으로 내려가 관리받는다” K리그 그라운드 관리 심포지엄 소개
“레알 마드리드 잔디, 지하 6층으로 내려가 관리받는다” K리그 그라운드 관리 심포지엄 소개
2024. 11. 20 16:02 축구
E&L 잔디연구소 류주현 연구소장이 20일 레알 마드리드 홈구징 지하에 있는 6층 깊이 잔디 관리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K리그 그라운드 관리 심포지엄이 20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축구장 잔디 실태를 공유하고 중장기적 관리 방안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논의됐다. 심포지엄에 나선 발제자들은 “개별적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그보다 지자체, 구단, 관리 업체 간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총장은 “실현 가능성 있는 방법 등을 몇가지로 추려서 정부, 지자체, 구단 등에 제시하고 협력을 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설공단 김재후 차장(문수경기장 실태와 향후 관리 방안) : 문수경기장에는 대낮에도 상시 그늘지역이 존재한다. 오후에 일조가 되는 지역은 훨씬 줄어든다. 바닥이 지하 7.2m에 위치해 채광, 환풍에 불리하다. 채광기를 쓰면 잔디 뿌리가 14㎝까지 자라는데 안쓰면 10㎝에 불과하다. 여름에 잔디 기온을 15~25도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 통기 작업도 어렵다. 일본 경기장을 방문해 지온제어시스템, 난지형·한지형 혼용에 대한 현황을 확인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잔디 종류를 테스트하고 표준을 설정해야한다. 잔디 공급처도 마련돼야 한다. ■천안시설관리공단 최규영 반장(천안운동장 잔디관리 현황 및 관리자 처우 개선) : 2000년 개장했다. 장비가 고가인 데다, 예산 마련도 쉽지 않다. 모든 관리 장비 구입을 지난해 비로소 완료했다. 2022년 잔디를 전면 교채했다. 30㎝ 깊이 바닥을 바꾼 것이다. 7억원 이상이 들어갔다. 전국 대부분 축구장 바닥 배수층은 잘 돼 있다. 다만 표면 배수가 안돼 문제가 생길 뿐이다. 잔디 관리 계획서를 철저하게 지키기는 어렵다. 우리는 모래층 통기를 어떻게 하든 잘 하려고 방법을 찾아 실행하고 있다. 관리자 임금와 지위를 끌어올려야 잔디 관리가 잘 될 수 있다. 서울 도쿄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평균 기온 비교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김경남 교수(국내 경기장 토양 환경과 잔디 품질) : 토양에 따라 잔디 생육이 좌우된다. 광합성과 물질대사가 잘 돼야 한다. 토양 속에서 물과 공기가 조화를 이뤄야한다. 물이 많으면 산소가 적어져 물질대사에 방해를 받는다. 토양 속 이산화탄소는 대기에서보다 많아 통기 작업이 중요하다. 지역에 알맞는 품종을 결정한 뒤 토양도 거기에 맞춰야 한다. 설계, 시공이 잘못되면 관리를 아무리 해도 효과가 없다. 시공 감리를 정말 잘 해야 하는 이유다. 축구협회는 전문 부서를 만들어야한다. 토양, 잔디 등 모두 잘 아는 통합 전문가도 육성돼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그라운드가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E&L 잔디연구소 류주현 연구소장(해외 사례를 통한 잔디 관리 전략적 접근) : 우리는 여름 기온이 높고 겨울 기온이 낮아 잔디 관리가 너무 힘들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은 지붕이 개폐식이다. 잔디를 지하로 넣어 관리한다. 지하 6층 공간에서 채광, 온도, 관수, 시약, 이산화탄소 공급, 통기 등을 한다. 토트넘 홈경기장은 1조3000억원으로 건립됐다. 운동장을 세조각을 쪼개 지하로 내린 뒤 관리한다. 잔디를 숨긴 뒤 인조잔디를 깔아 공연도 한다. 지자체·구단·관리 업체 간 소통, 예산 확보, 전문 인력 양성 및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져야한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미국인의 ‘잔디 사랑’ 위협하는 기후변화(2022. 05. 27 13:52)
2022. 05. 27 13:52 국제
ㆍ서부 지역 가뭄으로 야외 물 소비 활동 제한 “아메리칸 드림은 흰색 페인트를 칠한 나무 울타리와 집 앞의 드넓은 잔디밭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죠. 하지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바뀔 필요가 있고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쪽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회사인 ‘라스비즈니스수역’의 총지배인 데이비드 페더슨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 물을 공급하는 미드호가 여러해 이어진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면서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갈라진 호수 바닥이 모습을 드러냈다. / 볼더시티|AP연합뉴스 실제로 미국인들의 잔디 사랑은 유별나다. 거대한 정원을 갖고 있는 대저택은 말할 것도 없고 서민들이 주거하는 작은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에도 잔디밭이 딸려 있다. 먹지도 못하는 잔디를 키우는 데 쏟는 시간과 정성은 미국식 여유로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서남부 지역을 수년째 괴롭히고 있는 지독한 가뭄은 미국인들의 잔디 사랑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월 라스비즈니스수역에 수돗물 원수를 공급하는 ‘남캘리포니아 메트로폴리탄 수역(MWD)’은 로스앤젤레스, 벤투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일부 지역에 강제 절수 조치를 예고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을 80갤런(약 303ℓ) 이하로 제한하거나, 정원에 물 주기, 세차, 풀장에 물 채우기 등 야외 물 소비 활동을 주 1회로 제한하는 것 중 택일하라는 내용이다. 이 조치의 영향을 받는 주민은 600만명에 이른다. 부자 동네들은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80갤런을 훌쩍 넘기 때문에 야외 물 소비 활동 제한을 선택했다. 라스비즈니스수역의 경우 소비자 한사람의 하루 평균 수돗물 소비량이 200갤런에 달한다. 최악의 경우 9월부터 야외 물 소비 금지 이 회사 직원 페르난도 곤살레스는 매일 담당 구역을 돌며 수돗물을 과도하게 쓰는 소비자들과 입씨름을 한다. 곤살레스는 주민들에게 6월 1일부터 조경에 사용하는 수돗물을 평소보다 35% 줄여야 한다면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9월부터 야외 물 소비 활동을 완전히 금지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그는 “이 동네 사람들은 수십만달러를 조경에 아낌없이 쏟아붓는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들에게 나무와 잔디가 말라죽어도 놔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수돗물의 70~80%를 조경에 사용한다. 조경에 사용하는 물만 줄여도 물 사용량을 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대륙 서남부 지역의 가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상학자들은 2000년부터 이 지역의 가뭄을 기후변화에 의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본다. 지난 2월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이 겪고 있는 가뭄은 지난 1200년 사이에 최악이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지난 3년 동안 바짝 마른 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눈과 비가 내렸지만, 올해 들어 다시 최악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1~3월 캘리포니아는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건조했다. 네브래스카대와 농무부, 국립해양대기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가뭄모니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주 면적의 95.1%가 심각한 가뭄 지역으로 분류된다. 봄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주요 취수원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의 대형 저수지들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쌓인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건조한 여름철 물을 공급받는데 4월 1일 현재 시에라 네바다에 쌓여 있는 눈은 평년 대비 35%에 불과하다. 오로빌 저수지의 경우 1970년대에 저수지를 건설한 이후 저수위가 최저를 기록했다. 후버댐에 의해 조성된 미국에서 가장 큰 미드 저수지는 물이 마르는 바람에 강바닥에 있는 취수구가 저수지 건설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MWD의 총지배인 아델 하게카릴은 “지난 3년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이었다”면서 “우리가 오랫동안 활용해온 물을 얻는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뭄의 정도를 나타내는 미국 지도에 서남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 상황이 표시돼 있다. 노란색은 ‘건조’ 상태로 분류된 지역이다. 붉은색이 진해질수록 가뭄의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 미국 가뭄모니터 / 원자료 주소 https://droughtmonitor.unl.edu 가뭄과 뗄 수 없는 게 산불이다. 가뭄과 고온으로 대지와 삼림이 바짝 마르면서 해마다 대형 산불이 남서부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올해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등의 주에서 때 이른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가뭄모니터는 “캘리포니아와 서남부가 건조한 가운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바람이 불고 건조한 기후는 전형적으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서남부가 매년 가뭄과 산불로 고생하고 있다고 해서 이 지역이 당장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환경공학자인 제이 런드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의 지속적인 가뭄으로 주요 도시지역이 물 부족을 겪고, 특히 많은 물을 사용하는 농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기는 하겠지만 미국은 가뭄에 대처해온 오랜 역사와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절수 조치를 통해 물 소비를 억제하고, 상대적으로 수자원이 넉넉한 이웃 지역에서 물을 사오거나 사용한 물의 재사용, 바닷물 담수화 등의 조치를 통해 공급을 늘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네바다주는 ‘비기능성’ 잔디밭 불법화 그런 변화의 첫 번째 타깃이 바로 정원과 잔디밭이다. 애지중지 가꿔오던 잔디와 정원수가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집주인의 마음은 심란하다. 라스비즈니스수역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 짐 햄튼은 자신과 이웃들이 강제 절수 통보를 받고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짐은 “물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내용을 듣고 최종 통보의 느낌을 받았다”며 자신의 집 마당의 잔디가 이미 부분부분 누렇게 말라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돗물 가격을 올리고, 야외 물 활동을 제한했음에도 잔디와 조경에 쓰이는 물이 줄지 않자 이를 원천봉쇄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의 주는 기존에 깔린 천연 잔디를 없애는 주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네바다는 한발 더 나아가 잔디경기장 등 본연의 기능이 있는 곳을 제외한 ‘비기능성’ 잔디밭을 아예 불법화했다. 이에 따라 네바다 주민들은 오는 2027년까지 기존의 관상용 잔디를 모두 갈아엎어야 한다. 곤살레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불평하는 게 우리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물로는 식물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는 식물이 사람의 생명만큼 필수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 활동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기후의 극단화가 일부 미국인의 잔디 가꾸기 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데서 그칠지 두고 봐야 할 시점이다.
이곳은 동물 새벽이와 잔디의 집입니다(2021. 05. 28 11:33)
2021. 05. 28 11:33 사회
‘생추어리(sanctuary)’는 동물들의 ‘피난처’이자 ‘안식처’라는 뜻이다. 소, 돼지, 양 등을 도축장과 농장 등에서 데려와 넓은 곳에서 본래 습성대로 살게 하는 게 목적이다. 국내에도 그런 곳이 있다. 새벽이가 새로 받은 볏짚을 정리하고 위에 누워 있다. / 권도현 기자 지난 5월 24일 오후, 경기도 모처에서 새벽이의 생추어리 입주 1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활동가들은 돌아가며 새벽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축하해! 라고 하려다 생각해보니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아. 여기서, 이 사회에서 살아내주어 고마워”라고 말하는 양송씨(활동명)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새벽이는 돼지다. 몸무게 200㎏이 훨씬 넘는다. 생추어리에 들어올 때만 해도 100㎏ 정도였는데 1년 사이 몸집이 많이 커졌다. 입주 1년을 맞아 새벽이는 으깬 감자 위에 쑥과 토마토를 올린 ‘감자전’을 선물받았다. 활동가들이 감자전을 가져가자 멀리 있던 새벽이가 냄새를 맡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새벽이생추어리’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생추어리(sanctuary)다. 생추어리는 공장식 축산 등 동물 착취 산업의 피해 동물들이 살아가는 ‘피난처’이자 ‘안식처’다. 1980년대 후반 미국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시작됐다. 도축장과 농장 등에서 소, 돼지, 양 등을 데려와 넓은 곳에서 본래 습성대로 평생 살게 하는 게 목적이다. 입구에는 ‘새벽이’ 이름 쓰인 명패 현재 생추어리에는 새벽이와 잔디가 산다. 새벽이는 2019년 7월 초 돼지농가에서 태어나 동물권단체 ‘DxE(Direct Action Everywhere) 코리아’에 의해 구조됐다. 잔디는 한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실험용 돼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잔디는 올해 2월 11일에 생추어리에 입주했다. 생추어리 입구에는 ‘새벽이’ 이름이 쓰인 명패와 함께 “여러분은 지금 동물들의 안식처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들이 주인이고 여러분이 방문객임을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팻말이 나란히 걸려 있다. 생추어리는 앞뜰과 새벽이와 잔디의 집 등으로 나뉘어 있고 진흙목욕탕과 장난감 공이 매달린 나무기둥 등이 있다. 새벽이는 앞뜰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기자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생추어리에서는 새벽이와 다섯발자국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새벽이가 가까이에 있다면 지나가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탓에 함부로 다가가면 다칠 수 있다. ‘귀여운’ 존재가 아니라 돼지로 살아가는 존재가 거기 있었다. 동물권단체 DxE 향기 활동가가 2019년 경기도 한 돼지농가에서 새벽이를 구출하고 있다. / DxE 제공 잔디는 새벽이에 비해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덜하다고 했다. 볏짚 위에 누워 있던 잔디에게 손을 내밀자 코를 움직이며 냄새를 맡았다. 잔디의 코가 손에 닿았다. 부드러웠다. 활동가가 옆에 앉아 잔디를 쓰다듬자 몸을 들썩이더니 배를 더 내보였다. 제대로 긁어달라는 의미다. 활동가가 배를 살살 긁어주자 잔디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생추어리 활동가 다희씨는 “처음 만난 돼지가 새벽이어서 모든 돼지는 새벽이 같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잔디는 새벽이와 달랐다”며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 모두 고유한 존재라는 걸 이들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성격이 제각각인 것과 마찬가지다. 입주 1년을 맞아 활동가들이 앞뜰 한켠에 볏짚을 내려놨다. 새벽이가 코로 볏짚을 흐트러뜨렸다. 자신이 누울 수 있게 재정리하는 것이다. 볏짚 정리를 끝낸 새벽이는 돌아다니다가 물이 고여 있는 곳으로 가서 천천히 옆으로 누웠다. 진흙목욕이다. 진흙목욕은 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진드기가 붙지 못하게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그 자체로 놀이다.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새벽이 몸 곳곳에는 농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농장 돼지는 태어나자마자 꼬리가 잘리고 송곳니가 뽑힌다. 좁은 곳에 갇힌 돼지들이 스트레스로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새벽이의 꼬리도 짧고 뭉툭하다. 또 새벽이는 태어난 지 3일 만에 거세됐다. 거세되지 않은 수퇘지는 고기가 됐을 때 ‘돼지 냄새’가 난다는 이유다. 새벽이는 다리에 비해 몸집이 비대해지도록 개량된 종이다. 고기가 되는 돼지의 평균수명은 6개월, 좁은 케이지에서 다리를 쓸 일이 별로 없고 또 튼튼한 다리보다 몸집을 불리는 게 우선된다. 돼지는 보통 115㎏이 되면 도축장으로 간다. 새벽이의 몸무게는 200㎏이 넘는다. 활동가들이 늘 새벽이의 체중을 살피는 이유다. 새벽이는 2019년 7월 9일 경기도의 한 양돈장에서 태어났다. 어미 돼지들은 ‘스톨’이라는 케이지에 갇혀 산다. “폭 70㎝, 높이 1m20㎝, 길이 1m90㎝의 스톨 안에서 모돈은 눕거나 일어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폭이 기껏해야 어른 팔 길이 정도였기 때문에 돼지들이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는 것도 불가능했다.”(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새벽이를 공개구조한 DxE 활동가 향기씨는 “호기심이 많아서 계속 사람을 쳐다보는 새끼 돼지들과 달리 엄마 돼지들은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탈진해 있거나 눈을 감고 있었다”며 “어떤 방에는 죽은 돼지들과 살아 있는 엄마 돼지, 그리고 갓 태어난 돼지들이 섞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DxE는 이날 구조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와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잔디가 생추어리 앞뜰을 다니고 있다. / 새벽이생추어리 제공 농장의 열악한 환경과 이런 곳에서 사육되는 동물을 구조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불법으로 규정될지라도 구조 활동이 정당하고 당당한 일이라는 차원에서 활동가의 얼굴이나 신상도 모두 공개한다. DxE 활동가 은영씨는 “이런 맥락에서 ‘동물을 구조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 정의다’라는 슬로건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외 동물권 단체들도 이런 방식으로 동물을 공개구조한다. ‘동물 구조하는 것은 불법 아니라 정의’ 잔디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실험용 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잔디는 외부의 충격으로 머리를 다친 상태였다. 회사는 동물병원에 안락사를 요청했지만, 동물병원에서 새벽이를 임시보호했던 활동가에게 연락해 목숨을 건지게 됐다. 생추어리 활동가 양송씨는 “당시의 후유증 때문인지 잔디는 밥을 먹기 전에 머리를 좌우로 휘젓는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 새벽이에 비해 잔디의 몸집이 작고 피부가 하얀 것은 실험동물로 쓰기 위해 개량된 종이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잔디가 1960년대에 개량된 ‘괴팅겐 미니어처 피그’종일 것으로 추정한다. 돼지는 인간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실험에 자주 이용된다. 심장, 이빨, 소화계와 위, 피부가 인간과 비슷하다. 화상을 입은 환자나 심장판막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콩팥, 간, 폐, 각막의 이식 또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래서 생추어리는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다희씨는 “새벽이와 잔디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상상해볼 수 있다. 세상에 나 혼자 남고 다른 인간들은 다 죽임을 당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나이가 들어가는 인간이 나밖에 없다면? 이게 새벽이와 잔디의 삶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생추어리에 닥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가령 생추어리 인근에서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경우, 새벽이와 잔디의 생명은 위협받게 된다. 질병이 발생한 농가 반경 몇킬로미터 내에 있는 모든 소와 돼지는 살처분하기 때문이다. 생추어리가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들이 잔디 명패를 새벽이 명패 옆에 걸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양송씨는 “척박하고 폭력적인 현실 속에서 생추어리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추어리 동물은 아니지만, 짐바브웨 국립공원에서 ‘야생의 삶을 보호’받던 사자로 유명했던 세실은 국립공원 바깥으로 유인당해 트로피 헌터(오락과 과시 등을 목적으로 사냥을 하는 사냥꾼)에게 목숨을 잃었다. 보호구역과 그 바깥을 가르는 ‘경계’를 넘는 순간 사냥된 것이다.(송다금 <난민, 난민화되는 삶>) DxE 활동가 섬나리씨는 생추어리를 ‘난민캠프’로 표현했다. 매년 1700만 돼지가 죽임을 당하는 현실에서 유일하게 구조돼 보호받고 있는 난민돼지가 새벽이라는 것이다. DxE는 “한국에서는 생추어리 개념이 아직 정립이 안 됐는데 생추어리는 피난처, 안식처이자 투쟁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새벽이와 잔디는 ‘가장 강력한 동물권 활동가’다. 살아감으로써 죽어가는 돼지들을 ‘증언’하고 다른 삶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 새벽이생추어리 후원자는 “새벽이와 잔디를 보면서 다른 돼지를 보게 됐다. 구체적인 돼지의 모습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회에 드러난 돼지의 모습은 농장에 사는 돼지, 전염병이 퍼지면 생매장 당하는 돼지, 가정집에서 살 수 있도록 개량된 미니 돼지, 도축돼 진열된 돼지고기가 전부였다. 거기에 새벽이와 잔디의 모습이 더해진 것이다. 새벽이와 잔디를 본 사람들은 경탄을 담은 질문을 던진다. 돼지가 저렇게 빨리 뛸 수 있어요? 돼지는 시속 40㎞도 달릴 수 있을 정도의 빠른 동물이다. 돼지 이빨이 저렇게 날카로워요? 새벽이가 수박을 통째로 부숴먹는 모습은 놀라웠다. 왜 코로 땅을 파죠? 코로 땅을 파는 ‘루팅’은 돼지의 본능이다. 동시에 사람들은 묻는다. “그런데 쟤네는 저기서 뭐하는 거지?” 고기가 되거나 임신·출산을 하거나 실험 등의 목적이 아닌 동물을 보지 못해서다. 양송씨는 “그런 질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을 당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걸 새벽이와 잔디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동물권 활동가’ 생추어리 활동가 유나씨는 친구의 소개로 새벽이생추어리를 알게 됐다. 그는 “생추어리 활동을 하면서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경계만 지우면 새벽이가 약자의 조건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태어나자마자 장애가 만들어졌고 갈 곳이 없으며 사회에서 계속 지워지는 존재, 보이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존재”라고 말했다. 유나씨의 말은 동물은 전쟁 발발이나 재난 여부와 관계없이, 인간에 의해 서식지를 뺏기고 개체수를 조절당하며 일상적으로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점에서 태생부터 ‘난민성’이 있다는 설명(송다금 <난민, 난민화되는 삶>)과 맥락을 같이한다. 활동가들은 생추어리를 포함한 동물권 운동을 유행 혹은 덜 중요한 운동으로 보는 시각에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학대받는 동물이야말로 장애, 난민, 여성 등이 마주하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동물해방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을 해방시키는 운동’이라는 주장이다. 양송씨는 “사람들은 권리가 ‘한정된 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운동은 파이를 뺏는 게 아니라 권리의 주체로 포함되지 않았던 존재를 계속 포함시키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백인 남성만 권리의 주체였다면 흑인, 여성, 장애인, 동물도 권리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1년이 된 새벽이생추어리가 갈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구조되는 동물이 많아지고 생추어리에 대한 논의가 다양해질수록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종돈장에서 새벽이를 안고 나온 향기 활동가는 더 이상 불안해하지만은 않는다. 그는 “생추어리와 활동가들은 단순히 동물을 귀여워하는 공간과 사람들이 아니라 부당한 일이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생추어리 울타리에 몸을 묶을 준비가 된 ‘같은 동물’로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고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주 1년 행사의 마지막은 순서는 생추어리 문에 잔디의 명패를 다는 것이었다. 새벽이 명패 옆에 잔디 명패가 달렸다. 활동가들이 박수를 치고 사진을 찍었다. “언제나 생추어리의 주인이 새벽이와 잔디일 수 있기를 바라며, 새벽이답게 잔디답게, 착취의 대상에서 권리의 주체로.”
표지 이야기
[언더그라운드 넷]버스중앙차로 정류장 잔디 식재, 서울시의 뻘짓?(2021. 01. 18 11:10)
2021. 01. 18 11:10 사회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큰 제목만 보잖아요. 대응하기도 애매합니다. 딱히 틀린 말은 없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굳이 대응하자니….” 기자와 통화한 서울시 도로관리과 담당자의 말이다. ‘뻘짓’이라는 말이 기사에 나온 것은 아니다. [단독] 표시가 붙은 한 경제지 1월 11일자 기사 제목엔 ‘실효성 논란’이라고만 돼 있을 뿐이다. www.cdts-ltd.co.uk 커뮤니티들에 이 기사가 공유되면서 가장 많이 사용된 제목이 ‘서울시의 뻘짓’이다. 기사의 요지는 버스차로 중앙차선 도로에 잔디를 심는 시범사업을 올해 4월 두군데 정류소에서 한다는 것이다. 도시 미관개선과 여름철 열섬현상 방지 등을 위한 것이라는데, 비용은 정류소당 4억~5억원이 들고, 그중 잔디 식재와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연 1000만원가량이다. 기사만 보면 “서울시 돈이 남아도는 모양”이라는 흰소리가 나올 만하다. 이 단독 기사의 근거는 무엇일까. 찾아봤다. 지난해 12월 31일 도로관리과가 기안한 ‘중앙버스 전용차로 신개념 녹지공간 조성 계획’이라는 자료다. 기안 문서를 검토해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시범사업 추진에 앞서 특정기술 선정심사위원회를 열어 공사에 사용될 기술을 선정하는데, 기술조사를 해보니 1개 특허기술이 확인된다는 대목이다. ‘대형차량 전용차로용 포장층 및 이의 시공방법’이라는 기술인데, 지난 2018년 8월 특허청에 출원됐고, 2020년 5월에 등록된 특허다. 출원자는 경기도에 있는 한 토목회사다. 이 회사에 관한 기록을 뒤져보면 위 특허의 발명자로 돼 있는 인사가 지난 2009년에 설립했다. 회사 설립 당시 이 발명자의 나이는 50세이니 현재는 61세로 추정된다. 뭔가 그럴듯한 음모론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중앙차로 잔디공사는 알고 보니 서울시와 결탁한 86세대 인사의 이권사업? 잔디 식재는 누구의 제안이었을까. 서울시에 물었다. “지난해 8~9월경 도로관리과 포장조사평가팀에서 자체적으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그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분이 누군지도 모르고, 사용될 특정 공법도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요.”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업체가 하나뿐이라면 공개입찰을 하더라도 그쪽에 유리한 결과가 예정돼 있는 것이 아닐까. “일단 1~2개 시범사업을 해보고 실효성이 있는지 판단한 후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시 광장에 잔디를 심었을 때도 처음엔 말이 많았잖아요.” 이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에 도로 가운데 잔디를 심은 게 없는 건 아니다. 실제 기안서엔 관련 사진도 몇장 첨부돼 있다. 주로 영국과 독일 등 유럽권이다. 실제 구글 검색을 통해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사진). “콘크리트 PC 패널 공사에 드는 비용이 4억~5억원입니다. 가운데 공간에 잔디를 식재하면 오히려 비용이 줄어들어요. 4월에 시범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원래 공사가 예정된 곳에 여름철 우기가 오기 전에 공사한다는 것인데 오해가 여전히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논란이 확대된 데엔 ‘단독’이라고 보도한 첫 기사의 영향도 없지 않다. 기사가 실효성 논란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40대 A씨’의 의문이다. 단독이라고 주장하기엔 좀 어울리지 않은 코멘트다.
언더그라운드 넷
한국 축구의 새로운 잔디 실험 뿌리내릴까(2019. 03. 11 14:50)
2019. 03. 11 14:50 스포츠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궁리 끝에 찾아낸 묘수가 히팅&쿨링시스템이다. 여름에는 겨울철과는 반대로 차가운 냉수를 순환시켜 뿌리가 단단히 자리잡도록 돕는 것이다. “페인트라도 뿌린 걸까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개막전을 치른 지난 3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장 한쪽의 잔디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히팅&쿨링시스템이 설치된 서울 월드컵경기장. 남측 골대의 잔디만 한 겨울에도 눈이 녹아 있다. / 서울시설관리공단 제공 봄바람이 살랑일 이 무렵이면 매서운 한겨울을 힘겹게 견뎌내느라 노랗게 물든 잔디를 보는 것이 익숙하건만, 남측 골대 부근 잔디만 푸른빛이 도드라졌다. 오랜만에 홈구장을 찾은 서울 팬들도 이색적인 풍경에 쉽게 눈을 떼지 못했을 정도다. FC서울의 한 관계자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잔디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라며 “잘하면 매년 여름철 골머리를 앓게 만들던 논두렁 잔디를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국내 처음 시도된 ‘히팅&쿨링시스템’ ‘나홀로 푸른’ 잔디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 경기장 일부(20×10m)에 배관을 깔아 온수와 냉수를 순환시키는 ‘히팅&쿨링시스템’을 시험 도입했다. 가정용 난방에 쓰이는 플라스틱 재질의 엑셀파이프를 깊이 25㎝, 폭 25㎝ 간격으로 설치해 잔디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열 온도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겨울에도 경기를 치르는 유럽에선 흔하지만, 국내에선 처음 시도됐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공급되는 중온수를 열교환기를 통해 잔디에 가장 알맞은 온도로 낮췄다. 한겨울에는 섭씨 약 50도의 온수를 순환시켜 잔디를 추위에서 지켰고, 요즘은 18도로 낮추면서 잔디가 활발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가 끝난 직후 이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들여와 잔디의 생육 변화를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 첫 단계인 겨울나기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색깔만 다른 게 아니라 촘촘하게 들어선 힘찬 잔디가 같은 경기장에서 서로 다른 계절을 보낸 것처럼 느껴졌다. FC서울 골키퍼 유상훈은 경기가 끝난 뒤 “반대편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른 것은 못느꼈지만 색깔만 봐도 잘 관리된 것은 분명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심성호 서울시설공단 월드컵경기장 시설팀 차장은 “유럽의 잔디 관리를 벤치마킹하면서 온수의 효과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됐고, 그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자신들의 실험에 아직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은 ‘진짜배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아서다. 바로 잔디 관리의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여름나기다. 국내 기후가 점점 아열대처럼 변해가면서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노출된 잔디가 엉망이 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선수들의 기량이 ‘예술’, 감독의 전술이 ‘연출’이라면 녹빛 그라운드는 ‘무대’에 견줄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축구에선 무대에 불만이 그치지 않는다. 2017년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처참하게 망가진 그라운드 상태가 공개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란전 직후 “잔디가 우리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앞으로 조금 더 잔디가 좋은 곳에서 경기를 하면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서울시설관리공단이 궁리 끝에 찾아낸 묘수가 히팅&쿨링시스템이다. 여름에는 겨울철과는 반대로 차가운 냉수를 순환시켜 뿌리가 단단히 자리잡도록 돕는 것이다. 심 차장은 “원래 한지형 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 종)의 생육 최적 환경(15~24도)이 사계절인 한국에 맞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사방이 막힌 곳이라 통풍도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며 “지난해에는 한여름 땅속 온도가 35도에 달했다. 한국잔디학회에 따르면 30도를 넘으면 잔디 뿌리가 녹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쿨링시스템으로 여름철에도 생육 최적 환경을 벗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이번 실험이 실패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한여름 땅속 온도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 유럽에서도 히팅시스템은 흔하지만 쿨링시스템은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온수와 달리 냉수는 전도가 잘 안돼 잔디에 직접적인 영향이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쿨링시스템의 연구용역을 꾀했으나 발주가 가능한 전문업체도 전무해 직접 실험에 나서게 됐다. 실험이 성공한다면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서울월드컵경기장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심 차장은 “우리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이르면 2021년까지 경기장 전체(115×76m)에 설치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실험이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예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잔디 관리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당장 이번 실험에 쓰인 비용이 자재와 인건비를 포함해 400만원 남짓이 전부다. 심 차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전체에 전면 도입해도 설치비용이 20억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히팅&쿨링시스템에 꼭 필요한 대형 보일러 장비와 열교환기가 이미 설치돼 비용을 줄인 것이지만 대부분 다른 월드컵경기장이나 전용구장도 비슷한 장비가 구비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실험 성공이 향후 다른 경기장의 도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름철이면 수도권보다 혹독한 무더위에 잔디 관리에 애를 먹는 남부지방 구단들은 이 실험에 관심이 높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잔디가 죽으면 힘겹게 잔디를 다시 구해 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큰 비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히팅&쿨링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걸림돌이 되는 것은 비용이 아닌 시간일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으로 설치하려면 잔디를 걷어내고, 그 땅까지 파내는 대공사가 필요하다. 공사를 마친 뒤에도 새롭게 파종한 잔디가 뿌리를 내리려면 3개월은 걸린다. 그 시간을 절반에 가까운 1개월에서 50일로 줄일 수 있는 롤잔디 공사(잔디판을 사다가 맞춰서 까는 공법)를 진행하더라도 그 시기를 맞추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프로축구 일정이 끝나는 것에 맞춰 공사를 진행한다면 날씨가 엇박자를 내게 된다. 결국,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공사를 각오해야 한다. 잔디 교체를 결정한 팀들이 한동안 홈구장을 옮기거나 원정만 다니는 이유다. 승격 팀인 성남FC도 올해 탄천종합운동장의 잔디공사로 성남종합운동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이용한다. 또 다른 대안은 하이브리드 잔디 잔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은 하이브리드 잔디다. 기존의 천연잔디에 일종의 골조처럼 인조잔디를 활용하는 복합형 잔디로 내구성이 높다. 선수들이 경기를 뛸 때마다 파이고 망가지는 천연잔디와 비교해 회복과 보수도 상대적으로 쉽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선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락을 받아 활용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하이브리드 잔디를 처음 도입해 유용성을 점검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9월 대표팀 전용 훈련시설인 파주트레이닝센터 백호구장의 천연잔디를 걷어내고 하이브리드 잔디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호구장에 설치되는 하이브리드 잔디는 스페인의 팔라우 터프사의 제품으로, 인조잔디를 설치하고 그 위에 천연잔디를 다시 파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인조잔디 설치가 끝난 가운데 곧 천연잔디 파종이 진행돼 여름철이면 본격적인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잔디가 잘 관리된다는 파주트레이닝센터도 잔디 관리는 언제나 숙제”라며 “하이브리드 잔디가 효과적이라면 대표팀 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장은 일반 경기장보다 사용빈도가 더 높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잔디가 더 강한 내구성이 요구되는 훈련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당장 서울시설관리공단도 자신들의 실험과 함께 하이브리드 잔디를 병행하는 보완책을 고려하고 있다. 심 차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도움만 된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우리가 직접 구한 하이브리드 잔디를 심은 채 관찰하고 있다. 히팅&쿨링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최상의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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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리더를 말한다]진안 꽃잔디 마을 신애숙 이장의 섬김 리더십
[우리 시대 리더를 말한다]진안 꽃잔디 마을 신애숙 이장의 섬김 리더십
2013. 09. 03 18:44 화제
전북 진안군 진안읍 연장리 원영장 꽃잔디 마을. 38가구에 7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09년부터 마을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신애숙(50) 이장이 그 주인공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는 이 젊은 여성 이장의 리더십은 발전 그 이상의 비전을 제시한다. 거침없는 변화 이끄는 젊은 여성 이장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 시원시원한 웃음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벌써 5년째 꽃잔디 마을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신애숙 이장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인물이다. 작은 마을 행사였던 꽃잔디 축제를 진안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었으며, 농산물 공동 판매를 통해 마을 소득도 올리고 있다. 예비 귀농인에게 제공되는 체험형 민박시설 등 다양한 마을 사업과 주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까지, 꽃잔디 마을은 성공적인 체험관광 휴양마을로 손꼽히며 전국 각지에서 마을의 성공 비결을 물어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꽃잔디 축제에는 마을 뒷동산을 물들인 분홍빛 꽃잔디를 보기 위해 5천 명 이상의 손님들이 다녀갔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마을 사람들끼리 화합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어요. 마을 뒤편에 있는 꽃잔디 동산을 활용해 축제를 열어보자는 제안이었는데, 하다 보니 농산물도 팔고 무언가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게 됐죠. 아이디어를 모으며 하나 둘씩 만들어가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축제 기간 동안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 축제 진행에 참여하는데, 이제 규모가 무척 커져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돌려 말하는 법이 없는 화통한 성격의 그녀이지만 마을 사람들을 대할 때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발휘된다. 사람들의 의견은 작은 것이라도 허투루 듣는 법이 없다. 잘 귀담아들었다가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긴다. 5년 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들은 그렇게 주민들의 아이디어에서 싹을 틔운 것들이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공동체를 발전시켜나가는 리더, 모두가 동의하는 이 이상적인 신뢰관계가 처음부터 형성됐던 것은 아니다. “맨 처음 제가 마을 일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어르신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여자가 이장을? 동네 말아먹을 일 있어?’ 하셨죠. 한 6개월 동안은 눈만 마주치면 싸웠어요. 이장 자리 내놓으라고요(웃음).” 요즘에야 전국 곳곳에서 여성 이장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자가 마을의 수장이 된다는 것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는 탐탁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40대 중반이었던 그녀는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80%를 차지하는 마을에서 거의 막내와 다름없었으니, 나이 어린 여성 이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어르신들이 속출했다. “어르신들이 계시는 자리면 무조건 찾아갔어요. 앉아서 몇 시간이고 얘기를 듣고 술도 한 잔 하고, 어르신들이 의견을 내시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안 했어요.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쳐드리고 다 해보자고 했죠. 그렇게 한 분 한 분 존중하고 귀담아듣는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서서히 마음을 여시더라고요. 당시에 반대하셨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마을 일에 제일 앞장서서 도와주세요.” 리더, 현재 그 이상을 보다 그녀에게 주민들은 최고의 아이디어 뱅크다. 마을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전통 행사를 부활시켜 외부 행사로 발전시킨 전통탑제와 쓰레기를 모아놓았던 창고를 마을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변신시킨 ‘꽃잔디 박물관’도 주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그녀의 신속한 추진력이 합쳐져 탄생한 작품이다. 주민들을 적극적인 동참을 넘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힘, 리더로서 그녀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꽃길 조성이나 연밭 농사 등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동 작업이 많은 편인데, 공동 작업을 할 때는 모두 같이 밥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하다못해 국수라도 삶아요. 한자리에 앉아서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식 흉부터 마을 돌아가는 사정, 불편한 점, 다음 공동 작업 계획까지 모든 이야기가 다 나와요. 수다의 장이자 소통의 장이죠. 얼마 전부터는 ‘연꽃이 물에 떠 있는 형상’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를 살려 연꽃 식재를 시작했어요. 주민 공동 작업으로 연잎차도 생산하고 연잎밥, 연잎가루 등을 개발, 상품화해 공동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이에요.” 누구보다 마을 고유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녀는 사실 제주도가 고향이다. 열아홉에 진안으로 시집와 마을에 산 지는 이제 30년이 됐다. “여성 이장으로서 좋은 점은 아무래도 섬세함이 발휘된다는 거예요. 동네 구석구석, 어느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다 알죠. 마을 사업도 시작부터 마무리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보는 편이고요. 집안 살림하듯 깐깐하게 마을 살림을 하게 된다고 할까요? 힘든 점은 외부활동이 많아 집안일에 신경을 쓰지 못하다 보니 남편 앞에서 작아진다는 점?(웃음)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는데, 다행히 엄마가 바쁜 걸 알고 혼자서도 잘하는 편이에요.” 처음 이장 일을 맡았을 때는 막막했던 적도 많았다. 주민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이런저런 힘든 일도 겪었지만 지금은 성취감이 더 크다. “무슨 일이 있으면 주민들이 제일 먼저 저를 찾으세요. ‘이 일은 이장 아니면 안 돼’라고 하시며 전적인 신뢰를 보내주실 땐 참 감동스럽죠. 언젠가 이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그녀는 요즘 다목적 체험관이나 ‘귀농인의 집’ 등 현재 마을 사업을 위해 마련된 시설들을 사업이 끝난 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다. 이런저런 구상 속에는 그녀가 오랫동안 품어온 소망이 있다. “어르신들이 편찮으시면 대부분 요양원으로 갑니다. 그분들은 자신이 살아오던 곳을 떠나서 낯선 곳으로 가게 되면 외로움을 견디기 힘드시죠. 어르신들이 계속 마을에 머무시면서 생활을 하다 가실 수 있도록 현재 마을 사업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시설들을 복지시설로 쓸 계획이에요. 마을에서 모시다 마을에서 생을 마감하실 수 있도록, 내가 늙고 아프더라도 항상 알던 이웃들이 지나가다 들러서 이야기를 나누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그런 마을을 꿈꾸고 있어요. 마을의 발전을 넘어 저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 마음, 하나하나 헤아려야죠”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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