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2 건 검색)
- ‘이재명 독주’ 누가 균열 낼까···조기 대선 국면에 야권 잠룡들 몸 푼다
- 2024. 12. 15 14:47정치
- ... 대한 2심 판결 등 각종 사법 리스크가 따라다닌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야권 잠룡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당내 견고한 ‘일극체제’를...
- 몸 푸는 잠룡 3김, ‘비명’으로 뭉치나
- 2024. 08. 22 22:01정치
- 김부겸, 잠행 벗고 활동 재개 김동연, 현안 목소리 키우며 당내 세력들과 ‘접점’ 넓혀 김경수 귀국 후 행보도 관건 친문계 싱크탱크 활동 앞둬 ‘일극체제’ 속 영향력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 ‘포스트 기시다’ 노리는 일 자민당 잠룡들 꿈틀
- 2024. 08. 15 21:05국제
- ... 부활 움직임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하자마자 당내 ‘잠룡’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 자민당불출마기시다
- 기시다 불출마하자마자···바삐 움직이는 자민당 ‘잠룡’들
- 2024. 08. 15 16:55국제
- ....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하자마자 당내 ‘잠룡’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 자민당불출마기시다
스포츠경향(총 16 건 검색)
- 김동연 지사 “국내 첫 기후위성 발사 추진”···국회 ‘RE100’ 토론회 등 잠룡 행보?
- 2024. 07. 16 21:09 생활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경기도와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기후위기 탈탄소 경제포럼’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14명 등 430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작년에 OECD 전체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줄었다”고 지적하고, “기후위기 대응은 국가안보·치안과 다를 바가 없는, 정부가 조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공공재의 첫 번째”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경기RE100 비전(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설명한 후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초로 기후위성을 발사하려고 준비 중이고, 기후보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광역자치단체나 중앙정부에 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후위성을 보유하면 재난 대비, 농축산업 발전, 도시 확장 및 개발 등에 필요한 각종 기후 데이터와 영상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으며,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신산업 창출도 가능해진다. 도는 내년도 본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는 등 기후위성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보험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저소득층, 고령자 등이 폭염, 한파, 감염병 등 기후 재해에 따른 질병이나 상해 진단을 받을 때 일정액을 지원하는 사회보장제도로 연내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론회 세션 1부에서는 국내·외 재생에너지 정책 동향과 정부 정책 방향(충남대 김승완 교수), 경기RE100 추진 성과와 과제(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이 됐다. 2부에서는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가 좌장을 맡아 민현기 LS일렉트릭 전력그리드영업팀 파트장, 조현진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 사무관,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 등이 중소기업 지원 RE100 3대 입법의 의미, 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보급 확대, 산업단지 및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 제안 등에 관한 토론을 벌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경기연구원과 경기지역 여·야 국회의원 20명이 국회에서 공동주최한 ‘GTX 플러스 상생 협약식 및 토론회’에 참석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경제 3법’(반도체특별법·RE100 3법·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의 잇따른 국회 토론회 참석을 놓고 일각에선 GTX와 RE100 등 지역 현안이면서도 국가적 의제인 토론회 주제를 들고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는 ‘잠룡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김동연 경기자사, 미국 ‘잠룡’ 론 디샌티스 주지사 면담
- 2023. 04. 26 18:56 생활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만나 양 지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미국 공화당 내년 대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바이오, 태양광 발전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 동맹’을 제안하고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청년 사다리)’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 경제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성장동력으로, 항공우주와 바이오 등 최첨단 혁신산업의 중심지인 플로리다주와 적극적 경제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플로리다 소재 대학에서 경기청년들이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에 대한 협력과 함께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국제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 영국을 순방하며 각국의 재계, 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 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 면담에 앞서 열린 조찬 브리핑에서는 경기도와 플로리다주의 투자환경 소개, 무역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 교류가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는 플로리다주에 투자할 의향과 여력이 있는 도내 18개 기업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 ‘미래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의 한 명으로 꼽히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라며 “주지사의 방한 목적은 무역·투자 파트너십 구축이었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지사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많은 관심을 표해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 긴장 상황, 중국·러시아 등 동북아 역내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며 “함께 공감한 내용은 국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서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으며,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리더십 리스크’는 어떤 리스크보다도 큰 부담이기에 ‘미래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2000년 11월 플로리다주와 자매결연을 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10월 플로리다투자공사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올해 2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비즈니스와 투자환경을 주제로 경기도-플로리다주 간 웨비나를 개최하는 등 교류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 김동연 경기지사, 새해 벽두 ‘잠룡’ 행보
- 2023. 01. 16 20:43 생활
- 김동연 지사 SNS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경남에 이어 오는 17일 호남지역을 방문한다. 지난해 충남과 전남에서 시동이 걸린 김 지사 광폭 행보가 새해 벽두부터 영남과 호남을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오는 17일 전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영 지사와 ‘경기·전북 상생발전 합의문’을 체결할 예정이다. 창업·벤처 및 고향사랑 기부제 협력모델 구축, 탄소중립·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청소년 교류 및 활성화,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공급 확대, 온라인 농특산물 상생장터 공동 운영 등 8개 항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경기도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의미 있는 상생협력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김동연 지사는 충남도청을 방문해 김태흠 지사와 초광역 생활·경제권을 만드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으로서 국민의힘 도지사를 찾아가서 상대방 공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후 양 도는 지난해 11월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실무협의회를 꾸리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도청을 찾아 김영록 지사와 ‘수도권과 지방 새로운 공전·공영을 위한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여러 가지로 나라 경제가 힘든 상황이고,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가 앞으로 상당 기간 IMF나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광역자치단체가 힘을 합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협약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광역단체장과 소통에만 머물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전남 방문 때는 여수시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해 재외동포 경제인들과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 지사는 다음 날 돌아오는 길에 통도사를 찾아 큰스님과 주지스님을 만난 후 SNS에 소회를 올리기도 했다. 17일 전북 방문길에는 익산에 들러 원불교 중앙총부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동연 지사가 ‘잠룡 정치인’으로 각계 종교지도자들과 접점을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 ‘60년 당원’ 만난 이낙연, ‘잠룡 이재명’ 회동한 김부겸, ‘김어준과 인터뷰’ 가진 박주민
- 2020. 07. 27 21:56 생활
- 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운데)가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있는 윤경부 원로 당원를 만나 휴대전화로 선친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27일 당심잡기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는 60년 된 평당원을 만났고, 김부겸 후보는 점차 목소리를 키우는 잠룡 당원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났다. 후발주자 박주민 후보는 언론 인터뷰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60년 동안 민주당 당원명부에 이름을 올린 윤경부(80) 원로 당원을 만나 “민주당을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후보는 “제 부친도 전남 영광에서 농사지으며 50년간 평당원으로 민주당을 지키셨다”고 소개한 뒤 “부산·경남에서 당을 지킨 윤씨를 뵈니 부친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산 침수피해 지역도 찾아 피해 및 복구 상황도 점검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2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방문해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김부겸 후보는 경기로 향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 지사는 “김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이 가셨던 길을 걸었기에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했고,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는 국민, 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교실인 안산시 단원구 ‘4·16 기억저장소’를 방문, “지속 가능한 안전사회와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다른 사회를 꼭 만들다”고 다짐했다.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연합뉴스.박주민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정활동을 하는 한편,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전했다. 그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정치적 상상력으로 혁신하는 면에서 이해찬 대표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책전당대회와 지역위원장대회, 국회혁신특위를 통한 일하는 국회 등 많은 아이디어를 이 대표에게 말해 반영이 됐다”고 말했다. 박 후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국회뿐 아니라 예를 들어 헌법재판소는 광주, 대법원은 대구로 이전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검찰청도 정책적 기능을 수행하는 부처기 때문에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 내년 총선 출마설 ‘잠룡의 사람들’(2019. 06. 21 15:17)
- 2019. 06. 21 15:17 정치
- ㆍ박원순계 기동민, 남인순, 박홍근, 김영호 의원… 이재명계 정성호, 유승희, 김병욱, 김영진 의원 “‘박원순 10년 혁명’을 완수해야지요.” 언론을 통해 내년 총선 출마설이 거론되는 서울시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본인은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고, ‘박원순 서울시 10년’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정치권 용어로 속칭 ‘순장조’가 되겠다는 말이다. 지난해 8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7개 시·도지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오른쪽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 왼쪽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서 있다. / 청와대 사진 기자단 박원순과 이재명. 자타가 공인하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각각 유권자 수가 1000만명 내외다. 둘을 합치면 대한민국 전체 유권자 수(2016년 총선의 경우 4247만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그런 자치단체들의 수장이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것이 이들의 약점이다. 그러다보니 국회 내에 강력한 지지그룹이 없었다. 차기 대선은 2022년 3월 9일 치러진다. 채 1000일이 안 남았다. 내년 총선은 이들 ‘세력 없는 자치단체장 대권주자’가 세력을 구축할 마지막 기회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명의 ‘자치단체장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는 다르다. 말하자면 재수인 셈이다. 그만큼 절박하다. 그런데 쉽지 않다. 공직선거법상 지자체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세력을 만들어야 하지만 최대한 합법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의외로 많은 ‘박원순계’ 총선 도전자들 현재 총선을 준비하는 인사 가운데 박원순계로 거론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의원과 남인순, 박홍근, 김영호 의원 등이 원내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여기에 6월 19일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으로 확정된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전 의원), 경기 안양에서 출마할 예정인 권미혁 의원이나 서울 양천을에서 준비하고 있는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범(凡)박원순계로 분류된다. 박 시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두 사람도 현역 지역위원장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천준호 서울 강북갑 지역위원장과 허영 강원 춘천 지역위원장이다. 춘천시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다. 허 위원장 이외에도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및 육동한 강원연구원 원장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유정배 사장은 박 시장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첫 출마할 당시 공개 지지선언으로 박원순 지지여론을 이끌었다. 경기 안양의 경우도 비슷하다. 서울시 박 시장 캠프에서 선거법률자문을 했던 민병덕 변호사는 과거 두 차례 안양 동안갑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안양 동안갑은 이석현 의원 지역구다. 권미혁 의원 역시 안양 동안갑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상황이든 박원순계 내의 교통정리가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을 모시고 8년 이상 일했고, 행정1부시장을 역임하고 또 지난 지방선거 때는 시장권한대행을 맡았으니 박 시장계라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 박원순 시장의 철학이나 실천경험을 공유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6월 19일 기자와 통화한 윤준병 전북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진성준 전 비서관과 함께 이날 지역위원장에 임명됐다. 윤 위원장은 1982년 행정고시 합격 후 전북도 지방행정사무관을 거쳐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기획조정실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관악 부구청장 등 ‘정통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이른바 ‘박원순맨’으로는 지난 4월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윤 위원장은 “공직생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선택을 받으면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격려를 주위에서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상대는 역시 행시 출신의 전북도 관료 출신으로, 3선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다. 이밖에 서울시 출신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오성규 비서실장, 곽현 소통전략실장 등이다. 현역 의원 중에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정성호, 유승희, 제윤경, 김병욱, 김영진 의원 등이다. 서울 성북갑의 유승희, 비례 제윤경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경기도 국회의원이다. 이 지사와 사시 동기인 정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이재명계가 아니라 이 지사가 정성호계”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두 사람이 막역한 관계라는 뜻이 된다. 이른바 친이재명계의 좌장 격으로 언급되고 있다. 2017년 말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험지 출마를 선언했던 제윤경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경기도로 가서 산하기관장으로 경력을 쌓으며 이 지사 대선팀에서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선에서 당선되면 청와대에 들어가 주요 보직을 맡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험지에서 살아 돌아오라” 이 지사 측의 총선전략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내년 선거 때 당락 여부와 상관없이 가능한 모든 자기쪽 사람들을 출마시켜 정치경험을 쌓고 돌아오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전경험을 통해 향후 공식화될 ‘캠프’의 맷집을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원외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대표적 인사로는 이화영 전 의원이 있다. ‘전국 최초의 평화부지사’라는 콘셉트로 경기 용인갑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준 전 의원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경기도 광명시장 출마 전력이 있는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도 광명지역 총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86정치인 ‘어공’인 조계원 경기도 정책보좌관이나 지난 지방선거 때 캠프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한 곽윤석 경기도 홍보기획관도 출마가 점쳐진다. 서남권 경기도 소통협치국장은 유기홍 의원의 서울 관악갑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김병관 의원의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할 예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분당갑은 이 지사가 살던 동네로 자신의 지역구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 지사가 대표적인 친문계인 김 의원에 맞서 자신의 최측근을 내보내도 승산이 있는 걸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와 통화한 이들 출마 예정자 상당수는 “현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의 서울시 고위관계자처럼 딱 잘라 “총선에 안 나간다”고 말하는 인사도 있었다. 선거정치 컨설턴트를 했었던 신철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것도 아니고 현역 공직 신분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실제 출마의사가 있더라도 아직 본인을 부각시킬 최적의 ‘타이밍’은 오지 않았다고 본다는 것이다. 박신용철 선거 컨설턴트는 “대선주자급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총선국면을 주도하려면 자기 측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통해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며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 대부분은 민주당 기존 유력 후보들과 경선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 강세인 강남권 돌파가 과제이며,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를 넘어서는 후보군을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 총선까지 남은 9개월의 숙제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 한국당, 아니 벌써 ‘잠룡 삼국지’(2019. 02. 11 15:57)
- 2019. 02. 11 15:57 정치
- ㆍ황교안·오세훈·홍준표 빅3 전대 출마… 2022년 대선후보 전초전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내 후보 경선으로 맞붙어야 할 ‘빅3’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붙게 됐다.” 자유한국당 내 한 인사가 지난 1월 30일 홍준표 전 대표의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두고 꺼낸 말이다. 빅3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를 말한다. 이 인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은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게 되는데, 여당과 싸움을 펼치는 데에는 빅3 중 오 전 서울시장이 가장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다. 이 지역의 승부를 감안할 때 서울시장을 역임한 데다 중도보수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오 전 시장이 한국당에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이 인사는 “당의 입장에서 봤을 때 오 전 시장이 총선을 지휘하고, 당이 제자리를 잡은 후 빅3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붙는 것이 좋다”면서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가 결국 홍 후보의 전대 출마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2022년 초에나 붙어야 할 격전이 2019년 늦겨울에 벌어진 것이라는 얘기다. 3년이나 앞당겨진 대선주자들의 전초전에 대해 이 인사는 “한국당이 총선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당 지지자 48.4%, 황교안 선택 이런 흐름에는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당의 속성과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당내에서 권력을 차지해야 입맛에 맞는 당협위원장을 배치하고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다. 대선은 2022년이지만, 유력 주자들로서는 당협위원장을 새로 배치하고 전국 단위의 선거를 지휘하는 내년 총선의 ‘권력’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된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참모들과 추종자들이 당내 권력 확보에 욕심을 내다 보면 리더도 자기 의사에 반해 출마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어느 선거든 끝까지 가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오세훈·홍준표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25~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15.8%로 1위, 오 전 시장은 8.5%로 3위, 홍 전 대표는 5.2%로 4위를 차지했다.(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의 유승민 전 대표(15.5%·2위)와 안철수 전 대표(4.2%·5위)도 포함돼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 황 전 총리·오 전 시장·홍 전 대표는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얼굴인 셈이다. 이 조사에서 전대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자유한국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다. 황 전 총리가 14.9%로 1위였고, 오 전 시장이 14.4%, 홍 전 대표가 8.3%를 차지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비슷한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방식의 여론조사는 2월 전대에서 30% 반영된다. 나머지 중요한 70%는 ‘당심(黨心)’에서 결정된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대로라면 당심은 황 전 총리에게 크게 기울어 있다. 이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자의 48.4%가 황 전 총리를 선택했다. 오 전 시장은 13.2%, 홍 전 대표는 11.5%에 불과했다. 실제 한국당 내부에서는 전대 국면이 시작되자마자 황 전 총리의 우세를 점쳤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황 전 총리의 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처음에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황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한 후 상황이 갑자기 달라졌다”면서 “당원들의 마음이 황 전 총리에게 기운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변화에는 황 전 총리의 출마선언이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황 전 총리의 출마선언문을 보면 ‘나는 철저한 보수우익’임을 아예 선거전략으로 내세운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도세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수우익의 기반 위에서 활동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당심을 앞세운 황 전 총리 측의 철저한 계산이 출마선언에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 캠프에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 가까운 보좌진들이 대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중진들도 기대감 수도권의 한 인사는 “황 전 총리 캠프에서 아마 주판알을 튕겨봤을 때 보수우익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전대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사는 “총선의 얼굴로는 물론 오 전 시장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당심은 오 전 시장을 우호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총선에는 이겨야 하지만 총선에 유리한 인물을 선택하지 않는 점에서 이중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홍 전 대표가 황 전 총리의 출마를 ‘도로친박당’이라고 공격하면 ‘TV홍카콜라’로 홍 전 대표의 말에 잠시 귀를 기울이던 ‘태극기부대 동조세력’이 오히려 황 전 총리의 강경보수 입장을 알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대구·경북(TK)·친박·태극기부대의 힘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선거인단 40만명(70% 반영)에는 책임당원 34만명이 포함되는데, 이 중 9만8000여명의 책임당원이 TK지역에 있다. 친박·태극기부대의 중심인 데다 TK지역의 책임당원 투표율은 다른 지역 책임당원 투표율보다 높다. 2011년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서울시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에서 나란히 물을 마시고 있다. / 경향신문 이 지역 언론이 1월 26∼27일 TK지역에서만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당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에서 황 전 총리의 지지도가 41.1%로 1위다. ㈜모노커뮤니케이션즈가 실시한 이 조사(유·무선 ARS)에서 오 전 시장은 11.7%, 홍 전 대표는 12.0%로, 황 전 총리의 지지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 전 총리가 출사표로 던진 ‘친박’ 선언이 먹혀들어가면서 전문가들은 빅3 구도가 ‘1강 2중’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1강에 맞선 나머지 빅2의 작전도 TK와 친박에 대한 구애로 선회했다. 설 기간 동안 오 전 시장의 발걸음은 TK로 향했다.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는 또 친박을 향해 구애의 목소리를 던졌다. 홍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오 전 시장은 2월 4일 유튜브 ‘신의한수’ 채널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은 2월 7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바로 TK지역으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이미 TK·친박·태극기부대의 마음을 선점했다고 여긴 황 전 총리 측은 다소 느긋해졌다. 설 기간 동안 수도권을 다녔고 친박에 대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초선의원은 “비박으로 대표되는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이 비박 세력을 만나지 않고, 친박으로 대표되는 황 전 총리는 친박 세력을 만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월 말까지 자기 세력을 공고하게 다진 뒤 상대편에 우호적인 세력을 공략하기 위한 신경전이 빅3 사이에서 벌어졌음을 엿볼 수 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듯 보이지만 친박의 깊숙한 내부에서는 정중동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황 전 총리가 친박 중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탄핵 이후 흐트러진 친박 내부에서도 공통의 목표가 생기게 되면서 달라지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친박 중진들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운명에 처해 있다. 각종 사건으로 재판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협위원장직을 잃어버려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로운 조직위원장을 임명해 놓았다. 이들로서는 황 전 총리가 전대 후보로 등장하고 빅3 중 1강이 되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 측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친박 현역의원의 지역구에 새 조직위원장을 임명해 놓았지만 이들이 당원협의회를 좌지우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 선거에서는 친박 의원의 힘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전대 선거 초반에서 압도적인 우세의 양상을 나타내면서 남은 변수는 비박 후보의 단일화가 됐다. 1월 30일 출마선언을 한 자리에서 홍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단일화하기 전에 비박이 자연스럽게 홍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전대 초반의 분위기는 홍 전 대표 쪽에 다소 싸늘한 편이다. 한 의원은 “이미 홍 전 대표 체제를 겪어본 당원들로서는 쉽게 손을 들어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의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홍 전 대표는 오 전 시장과의 단일화 카드를 먼저 꺼냈다. 홍 전 대표는 2월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둘 중 한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면서 “양측 실무자들도 서로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출마선언을 한 오 전 시장에게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오 전 시장은 정색을 하면서 “양쪽 출판기념회에 핵심 참모들이 축하하러 간 사실만 있다”면서 “이것을 침소봉대해 출마선언 날 아침에 보도가 나오도록 한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후보 출마를 선언하는 장소에서 단일화가 언급된 것은 이례적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단일화 논의 자체가 두 후보가 약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고, 과연 단일화해서 황 전 총리를 이길 수 있느냐는 점도 따져보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단일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일화 후에 뒤탈이 없어야 하고, 단일화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정치권에서 이런 성공적인 단일화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홍 전 대표의 ‘나홀로’ 스타일이나, 오랜만에 당내 경선에 나선 오 전 시장의 복귀 무대를 보았을 때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홍준표·오세훈 단일화 화두로 비박 후보의 단일화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전당대회의 판도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당심이다. 수도권의 한 당내 인사는 “전당대회는 국민의 선거가 아니라 당원의 선거”라면서 “결국 TK에서 시작한 대세론이 전당대회 판도를 휩쓸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인사는 황 전 총리를 두고, TK 출신은 아니었지만 한나라당을 내내 쥐고 흔들었던 이회창 체제를 상기시켰다. ‘제2의 이회창 체제’가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홍형식 소장은 “한국당의 당원들은 권력을 잃은 후 상실감에 빠져 있다”면서 “누구든지 힘이 있으면 힘을 몰아줘서 권력을 찾아오자는 당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당의 개혁은 차후의 문제라는 것이다. 홍 소장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황 전 총리가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주자 중 1위를 차지한 것이 전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리얼미터의 1월 정기 정례 대선주자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1월 21~25일)에서 황 전 총리가 17.1%로 이낙연 총리(15.3%)를 누르고 오차범위 내지만 첫 1위를 차지했다. 황 전 총리의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당대회 선거는 시작에 불과하다. 한 당내 인사는 “당협위원장들의 입김이 이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면서 “결국 당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떤 후보를 당의 얼굴로 내세워야 할지 고민한 끝에 가장 적절한 후보를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설사 전대가 끝나더라도 전대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남긴 후보가 나중에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대가 바로 대선 당 후보 경선의 전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등도 중요하지만 ‘의미있는 2등’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태순 평론가는 “특정 후보는 전대뿐만 아니라 전대 이후의 결과도 내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표지이야기]조기 대선 가시화, 잠룡들 셈법 복잡해졌다(2016. 12. 13 15:58)
- 2016. 12. 13 15:58 정치
- ㆍ대선 치러지는 시기 따라 유불리 판단…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빠른 대선’ 선호 차기 대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발걸음이 급해지고 있다.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서 내년 3월이든 8월이든 조기 대선을 치를 것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 결의를 인용할지 기각할지의 결과가 남아 있지만, 정치권은 헌재의 결정 시기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오면 그때부터 60일 이내에 다음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 더 이른 대선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정당과 주자, 최대한 늦추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정당과 주자들의 입장이 달라 대선 시기를 결정하는 헌재의 판단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를 노리는 잠룡들에게는 대선 시기 못지 않게 향후 변수가 될 요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탄핵에 찬성한 새누리당 의원의 수가 반대나 기권표를 던진 의원 수와 비등하게 나옴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의 후폭풍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분당으로 치닫고 제3지대가 여야의 일부 세력들이 모여드는 공간이 되면 현재까지의 경쟁구도도 변하게 된다. 이 경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게다가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거론되기만 했을 뿐 논의가 본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던 개헌론까지 부상하면 각기 입장과 이해관계가 다른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11월 20일 비상시국 정치회의를 열어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반기문 총장 행보도 향후 중요한 변수 각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과 함께 본격적인 조기 대선 경쟁체제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캠프 인력을 충원하고 선거운동 전략과 공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각 정당에서도 후보 경선 규칙과 일정을 미리 결정해야 한다. 헌재 결정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발빠르게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뒤 당내 경선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2일이기 때문에 대략 선거일 한 달 전까지는 각 정당에서도 경선을 거쳐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만일 헌재의 결정이 내년 1월 말에 나와 선거가 3월 말로 예정되면 당장 2월 말까지는 각 정당이 후보를 정해야 한다. 이 경우 일정이 빠듯해 기존의 전국 순회경선 등을 통해 세몰이를 하는 등의 과정은 생략될 수도 있다. 헌재가 180일을 다 채우고 결론을 낼 가능성도 있다. 내년 6월 초에 헌재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8월 초에 대선을 치르게 된다. 이 경우도 60일 안에 대선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은 촉박하지만 탄핵발 정계개편 등의 소용돌이는 한 차례 거친 시점이고, 상대적으로 준비기간이 주어진 셈이기 때문에 쫓기듯 경선을 치르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헌재 심리가 180일을 모두 채울지는 미지수인 데다,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1월 말인 점, 국회의 탄핵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점 때문에 헌재 심리기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받는다. 결국 대선 일정을 확실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로 탄핵이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물밑에서 대선에 대비하는 준비를 점차 진행해 나가고 있다. 그간 야권 대선주자들은 촛불로 나타난 민심을 쫓아 박 대통령 퇴진운동 현장 등에 얼굴을 비치며 자신을 알려 왔다. 이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만큼 야권 대선주자들의 행보는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민심 탐방 행보 등을 통해 폭넓게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현장에서 청취한 민심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캠프에서 대선공약과 득표전략을 짜는 데 주력하는 방식이다. 반면 여권 주자들은 새누리당을 정비할 것인지 분당 또는 탈당할 것인지 등 당면한 과제를 처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선이 치러질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유·불리를 두고 대선주자들마다 정치적 셈법이 분주하다. 차기 대선이 이르면 이를수록 대권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선시기에 대해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르면 되고, 필요하면 국민의 공론에 맡기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시점에 크게 개의치 않고 헌재가 결정하는 탄핵 시기에 따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탄핵이 의결되면 딴말 말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탄핵 후 박 대통령이 즉각 사임할 것을 요구해온 데서도 최대한 빨리 대선을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문 전 대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입국하기 때문에 대선 시기가 빠를수록 준비기간이 짧은 반 사무총장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안희정 박원순 등 대선 시기 확답 유보 촛불정국을 거치며 문 전 대표와 반 사무총장을 위협할 정도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선이 이르게 치러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과 보수세력을 향해 선명하게 각을 세우며 주목을 받은 이 시장은 “탄핵은 퇴진을 강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며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퇴진하는 것이 국민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대선을 준비할 시간 여유는 부족한 편이지만, 지금까지 탄핵정국에서 빠른 속도로 높인 지명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대선 시기가 너무 지체되는 것도 불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대선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적어도 6월까지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앞장서고 있는 ‘제3지대 세력화’는 아직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안 전 대표가 주도해 제3지대의 확고한 대선후보로 자리를 굳히려면 시간이 너무 지체돼도 곤란하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이야 탄핵이 가결돼서 여론의 불만이 적지만 이제 앞으로 정치권에서 후보 단일화니 정계개편이니 하는 논의가 질질 끌게 되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제3지대가 짧은 기간 안에 압축적으로 논의를 마칠 수 있는 6월 전까지가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른 대선을 유리하게 생각하는 주자들과 달리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은 대체로 대선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유보하고 있다. 현직 지자체장은 대선 1개월 전까지만 대선 출마를 위해 현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히면 되기 때문에 대선 시기가 언제인지보다는 상대적으로 당내 경선룰의 향방이나 주변 주자들과의 관계에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시장과 가까운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공직자이기 때문에 조직을 운영하는 등의 선거 준비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한편으로는 (대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 현직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판단을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야권에 비해 대선이 일찍 실시될수록 내홍을 수습하고 후보를 세울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여권에서는 적어도 6월 이후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상태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탄핵 가결 전부터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세운 ‘6월 대선’에 중점을 뒀다. 오 전 시장은 야권의 ‘3월 대선론’에 대해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대선후보 검증절차를 뛰어넘겠다는 의도”라며 “경선 일정 등을 모두 감안했을 때 6월 말 대선이 절충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김 전 지사도 3월 대선은 현재 유력주자인 문 전 대표에게만 유리하다며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11월 20일 새누리당 비주류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정치인들이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한편 현재는 소속정당이 없이 제3지대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대선을 치르기 전에 개헌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탄핵과 별개로, 개헌으로 현재 문제가 있는 권력구조를 개편한 뒤 대선을 치러야 한국 정치의 근본적 폐단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논리다. 손 전 대표 외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도 개헌을 우선순위에 놓는 인사들이다. 대체로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쪽과 거리를 두는 세력, 여권에서는 친박계를 배제하면서 제3지대 참여에 우호적인 세력이 개헌론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중심제의 폐단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대통령제, 4년 중임제 등 각 정치세력마다 서로 다른 방안을 내놓고 있어 개헌론 내부에서도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개헌론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공약에 개헌안을 담으면 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이고, 민주당 주류도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어서 의원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개헌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무성 김종인 정의화 등 “개헌이 우선” 결국 개헌론은 꾸준히 제기되지만 대권 경쟁 판을 뒤흔들 변수가 되기 힘든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향후 지지도 추이라고 볼 수 있다. 내세울 만한 대선주자가 없는 새누리당 친박계는 그동안 반 사무총장의 복귀 등을 감안해 최대한 대선을 늦출 태세를 지켜 왔다. 하지만 반 사무총장이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친박계와 거리를 둔 모습과 탄핵으로 ‘폐족’ 신세를 앞둔 친박계의 처지를 생각하면 친박계와 손을 잡고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 반 사무총장이 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그의 행보는 제3지대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를 비롯해 보수정치인들이 모여들고, 여기에 제3지대론을 펼쳐온 정치세력들이 같은 간판으로 뭉치면 차기 대선은 다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결국 반 사무총장의 귀국 이후 여야 정계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 지지율이 얼마나 올라갈지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갤럽이 6~8일 전국의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반 사무총장은 1위를 지켰지만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20%의 지지율로 반 사무총장과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유력주자가 지지율 추이에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이재명 시장은 전달보다 10%포인트 오른 18%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공동 1위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싹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퇴진 여론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정치인으로서의 개성을 드러낸 이 시장이 반박근혜 지지여론을 흡수한 셈이다. 탄핵·퇴진 여론이 고조된 여파가 현재까지는 반 사무총장에게 유리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은 3자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구도로 다음 대선이 실시될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에서는 문재인 36%, 반기문 31%, 안철수 17%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현재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보수성향 유권자층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반 사무총장이 제3지대를 택할 경우 그 안에서 경쟁하게 될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를 흡수하는 전략을 모색 중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 비주류 쪽의 주자들도 현재 지지율은 낮지만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욕심은 적지 않은 인물들인데, 이들이 독자 후보로 나서면 반기문 사무총장은 또 그만큼 표가 흩어질 테니 사활을 걸고 보수 단일화를 성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일화’라는 과제는 야권 주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숙제다. 탄핵정국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공조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야권으로 넘어온 국정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신경전이 격화될 수 있다. 대선 경쟁에서는 야당끼리의 공조보다 각 정당마다 차별성을 내세우는 대결이 더 잦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주자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당내 주도권 역시 유력 대선주자들 간의 경쟁구도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민의당에 비해 후보군이 많은 민주당은 경선을 앞두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도 경선 흥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양보를 감수하겠지만, 결선투표제 문제처럼 각 후보마다 날카롭게 입장이 다른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불협화음 없이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 당면할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표지이야기]서서히 달궈지는 ‘잠룡들의 리그’(2014. 12. 29 18:35)
- 2014. 12. 29 18:35 정치
- ㆍ박원순ㆍ문재인ㆍ김무성 최근 여론조사서 1부리그 형성… 안철수ㆍ김문수ㆍ홍준표ㆍ정몽준ㆍ안희정 8~4%대 지지율로 2부 리그서 탐색전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대선주자들이 2015년에는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차인 새해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 이외에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2월 8일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잠룡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야당이 두꺼운 후보층을 바탕으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 이후 거물 정치인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박원순 서울시장(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새정치연합), 김무성 대표(새누리당)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가고 있다. 박-안철수처럼 문-안희정 지지율 연동 박원순 시장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7.8%로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의원(14.8%)과는 3%포인트 차였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12.0%의 지지를 얻어 ‘빅3’에 합류했다. 박원순·문재인·김무성이 지지율 10%를 넘는 1부리그에 속해 있다면 ‘안철수·김문수·홍준표·정몽준·안희정’은 지지율 5% 전후로 밀집해 있는 2부리그에서 뛰는 형국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8.4%,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는 7.3%, 홍준표 경남지사(새누리당)는 6.3%, 안희정 충남지사(새정치연합)는 4.8%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걸기(RDD) 방식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0%포인트다. 박원순 시장 | 김영민 기자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월부터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시장의 선두 비결은 중앙정치 무대 밖에 있기 때문에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정치권의 책임론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안철수 의원에게 실망한 지지층이 박 시장에게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시장은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해 왔다. 반면 안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과 합당한 이후 잇따른 실책과 7·30 재·보선 참패로 자멸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은 지난 대선 때 보여줬듯이 무당파층과 진보적 중도층이었다”며 “하지만 안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와서 새정치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사그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의원 | 연합뉴스 최근 당대표 출마를 굳힌 문재인 의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대선 때 1400여만표를 득표한 문 의원은 여전히 야권 지지층의 뇌리에 박혀 있다. 또한 60%에 달하는 친노(노무현) 성향의 당원들도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 의원이 2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오르면 지지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의 당대표는 기회요인보다 위협요인이 더 많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의원이 대표가 된다면 6개월 안에 탕평인사를 하는 등 ‘친노의 문재인’이 아닌 ‘새정치연합의 문재인’이 돼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당이 분열해 쪼개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연동돼 반비례하듯이 친노진영의 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 지사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5% 내외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안 지사보다는 문 의원에게 더 많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 | 연합뉴스 새누리당에서는 당대표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가 야권 잠룡들을 위협하고 있다. 잠룡이 당대표를 맡고 있으면 지지율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우선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당대표는 조직을 장악하고 인사권을 갖고 있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추락하고 있는 최근 상황도 김 대표에게는 나쁘지 않다. 김 대표에게 최대 변수는 새 인물의 부상이다. 김 대표가 야권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원이 많은 여권에서는 얼마든지 새로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설이 나왔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박원순 보수화에 야당 지지자 등 돌려 정치컨설팅 더플랜의 양대웅 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에서 다른 경쟁자들 없이 너무 빨리 노출됐다는 것이 김 대표에게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다”라며 “김 대표가 부산·경남 이외에서 고르게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여권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문수 혁신위원장과 홍준표 경남지사의 ‘보수 아이콘’ 경쟁도 흥미롭다. 최근 김 위원장이 내놓은 새누리당 혁신안이 의원들의 반대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김 위원장의 지지율도 정체상태다. 반면 홍 지사는 지방정치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상급식 중단 발언 등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면서 보수층을 자극하고 있다. 일반 국민이 아닌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또 다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변함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박원순 시장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와 인터넷방송인 팩트TV가 12월 17일 대선 2주년 기념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새누리당 지지층(367명)에 물어본 결과, 김무성 대표 25.8%, 정몽준 전 대표 14.5%, 김문수 전 경기지사 14.0% 등으로 집계됐다. 새정치연합 지지층(2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47.8%로 박원순 시장(20.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는 15%였다. 지난 11월 말 조사와 비교해볼 때 문 의원은 31.5%에서 16.3%포인트 급등한 반면 박원순 시장은 33.0%에서 12.2%포인트 급락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박 시장에서 문 의원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은 최근 잇따라 보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 시장에 대한 지지층의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시민이 만든 인권헌장을 선포하지 않아 진보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일반 국민이 아닌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 결과보다 격차가 많았던 것 같다”며 “이번 결과는 지지자들이 보수로 회귀하는 주자들에 대해 강한 견제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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