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494 건 검색)
- 검찰, 박상우 국토부 장관 소환···비상계엄 해제 국무회의 참석
- 2024. 12. 21 17:05 경제|사회
- ...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박
- 한미 외교장관 통화 “조속한 대면 협의 위해 일정 조율”
- 2024. 12. 21 10:52 정치
- ... 협력 성과가 미국 신 행정부 아래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적극 동의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유능하고 존경받는 지도자로서 현 권한대행...
- 유인촌 문체부 장관, 계엄 옹호 의혹 KTV 감사 예고
- 2024. 12. 20 14:18 문화
-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KTV(국민방송)의 비상계엄 옹호 의혹과 관련해 감사를 예고했다. 유장관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KTV 간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 윤석열 탄핵 정국
- [속보]경찰, 한덕수 등 ‘비상계엄’ 국무회의 참석자 9명 조사···통일부 장관은 ‘불응’ 후 검찰로
- 2024. 12. 20 10:54 사회
- ...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영주...
-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878 건 검색)
- ‘내란 주도’ 김용현 전 국방장관 구속, 윤석열 대통령은?
- 2024. 12. 11 00:09 생활
-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피의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1일 구속이 됐다. 법원이 김 전 장관 혐의를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해,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지목이 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용현 전 장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김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공모해 국헌 문란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고 보고 지난 9일에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김용현 전 장관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내란의 ‘정점’으로 지목이 된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는 한층 속도를 더 할 것으로 관측된다.
- [속보] 국방부장관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개최
- 2024. 12. 03 22:49 생활
- 방송화면캡처 국방부장관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개최, 전군 비상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 지시
- KBS ‘버티고 Live’, 올해 전파방송기술대상 과기부 장관상 수상
- 2024. 11. 21 18:23 연예|생활
- KBS KBS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멀티캠 솔루션 ‘버티고(VVERTIGO) Live’가 지난 20일 파르나스호텔에서 개최된 제25회 전파방송기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파방송기술대상은 과기정통부가 매년 국내 통신 방송 분야 업체에서 개발된 우수 기술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KBS가 개발한 ‘버티고 Live’는 8K 고화질 영상 실시간 처리기술과 프로덕션급 품질의 AI 추적 기술,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모션 처리기술 등을 탑재해 AI 미디어 제작 환경 변화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버티고 Live’는 기존 ‘버티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영상 처리도 가능해, 콘서트와 스포츠와 같은 ‘생방송’ 프로그램으로까지 그 적용 범위가 확장됐다. KBS는 앞으로 고품질 영상확장 기술인 ‘버티고 Vision’과 흑백 영상 자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AI 컬러 복원’, 글로벌 콘텐츠의 자막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자막’ 등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 분야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 서울 성동구, ‘2024년 정부혁신 왕중왕전’ 행안부장관상 수상
- 2024. 11. 19 21:16 생활|생활|생활
-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2024년 정부혁신 왕중왕전 ‘미래를 대비하는 정부’ 분야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정부혁신 왕중왕전(前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우수 혁신 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 분야를 ‘미래를 대비하는 정부’,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 ‘디지털로 일하는 정부’ 3개 분야로 나눠 647개 사례가 접수되었으며, 그중 예선을 통과한 44개 사례를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 및 온라인 국민심사를 거쳐 최종 41개 우수 사례가 선정되었다. 성동구는 ‘미래를 대비하는 정부’ 분야에서 ‘성동한양 상생학사’가 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되었다. 2019년 3월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LH·성동구·한양대학교·임대인이 협력하여 원룸 임차료 절반 수준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총 211세대를 지원하였으며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상생과 협치를 기반으로 한 주거복지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동구는 민·관·학 협력으로 청년 1인 가구의 입주부터 정착까지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주거 지원 정책을 펼쳐왔다. 주거비 부담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반값 원룸’ 성동한양 상생학사 운영 ▲청년 1인 가구 이사 차량 지원 및 ‘반값 중개보수’ 지원 ▲청년 생애 첫 1인 가구 생필품 구매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며 청년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청년들 실질적인 정책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청년들이 직면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동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성동구는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중심의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간경향(총 108 건 검색)
- 국방장관에 김용현·안보실장에 신원식 지명(2024. 08. 12 14:46)
- 2024. 08. 12 14:46 정치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김용현 현 대통령경호처장을 내정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으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신설하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이동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용현 후보자는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신원식 안보실장에 대해서는 “지난 30년 이상 군에서 근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참 차장, 21대 국회의원 등을 거쳤다”며 “국방·안보 분야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현 국방장관으로서 당면 안보 현안에도 이해도가 높아 한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장 특보는 북미 관계에 대한 전문가일 뿐 아니라 북핵과 러시아 등 4강 외교에 두루 밝은 정통외교관 출신”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초대 러시아 대사, 외교부 1차관, 안보실장을 연이어 맡아 다양한 외교적 성과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정 실장은 “안 후보자는 2012∼2018년까지 6년간 헌재 재판관에 봉직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며 “검사 재직 시에는 법무부 인권과에 근무하며, 공익법무관 제도를 주도적으로 도입하고, 인권과를 인권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법률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 노동장관에 김문수 내정···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도(2024. 07. 31 10:41)
- 2024. 07. 31 10:41 정치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에서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정 실장은 “고용노동계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1996년 신한국당으로 국회에 입성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6∼2014년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보수단체의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정 실장의 발표가 끝난 뒤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셨다”며 “제가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 노동 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노사 분규로 인한 노동 손실일수가 대폭 감소했다”면서도 “노동 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 약자 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이어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영세 중소기업 비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 도와드려야 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노동 개혁이 성공해 노사정이 모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주일본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주호주대사에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국립외교원장 후임에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를 임명했다.
- [취재 후]이준석 신당과 조국 전 장관의 선택(2023. 11. 28 07:00)
- 2023. 11. 28 07:00 정치
- “Segui il tuo corso et lascia dir les genti.” 조국 전 장관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경구입니다. 유명한 문구죠.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론> 1판 서문 맨 말미에 적어놓은 말입니다. “네 갈 길을 가라, 남들이 뭐라 하든” 정도의 뜻입니다. 이 경구는 단테의 <신곡> ‘연옥편’에 나오는 “Vien retro a me, e lascia dir le genti(나를 따르라, 남들이 뭐라 하든)”는 말을 비튼 것이었죠. 정치권 신당을 커버스토리로 다루기로 하면서 주간경향 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사전 취재를 해보니 정치권 주변의 ‘전문가’들이 의외로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준석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죠. 신당과 관련 원래의 키워드는 ‘이준석’과 ‘조국’이었습니다. 이준석 신당 못지않게 야권에서는 조국 신당 논의를 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졌습니다. 조국 전 장관이 11월 6일 인터넷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첫 출연해 “비법률적 방식의 명예회복”을 언급하면서부터입니다. 조 전 장관은 나흘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방송 발언에 대한 일종의 ‘해명성 글’에서 “장관도, 교수도 아닌 주권자 시민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권자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여럿입니다. 정권을 규탄하는 거리 시위에 나설 수도 있고, SNS를 통한 의견 개진이나 온·오프 집단행동의 주도나 참여, 그리고 각종 선거에서 투표권 행사도 포함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주권자 시민이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피선거권 행사, 다시 말해 선거 출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준석 못지않게 조국의 선택을 두고도 말이 엇갈렸습니다. 신당 기사를 쓰면서 이준석과 조국 각각 코멘트를 다 받아뒀지만, 기사는 이준석 신당에 포커스를 맞춰 썼습니다. 조국 신당에 관한 한, 아직 가시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처음에 인용한 단테를 비튼 마르크스의 경구는 조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말이지만 이준석의 현재 행보와 더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 신당 논란이 기존에 각축전을 벌이던 신당 논의를 블랙홀처럼 다 빨아들인 형국입니다. 지금의 분위기가 그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12월 말까지 이어질까요. 참고로 ‘이준석 신당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정치평론가들 쪽은 아직도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취재 후
- 유인촌 장관 내정과 윤 정부 문화정책 퇴행(2023. 09. 22 11:24)
- 2023. 09. 22 11:24 정치
- ㆍMB 정부 예술계 좌파척결·블랙리스트 사건 재현 우려 ㆍ문체부를 ‘이념부처’ 규정, 극단적 실용주의 노골화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대통령실 출신 차관 내정자들과 만나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과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 KTV 화면 캡처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유인촌은 과거 막말 논란과 이명박 정부 당시 문체부 장관에 재직하면서 실행했던 블랙리스트 논란 등으로 인사의 적절성을 두고 공방이 뜨겁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기에 유인촌 장관을 경험했고, 박근혜 정부 때 본격화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과 맞닥뜨렸던 문화예술계는 이번 인사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으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예술계 좌파척결 프레임이 다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제2의 블랙리스트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현장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지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과거의 망령과도 같은 유인촌이 다시 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유인촌 장관 내정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하고, 이후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굴러갈 것인지를 조망해본다. 윤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현재까지 보여준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어떠한 가치도 의미도 담지 못하고, 실체도 없는 수사에 불과한 ‘K컬처’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문화정책의 비전은 없다. 뚜렷한 방향성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했던 ‘문화비전 2030’처럼 정부 문화정책의 철학과 방향, 계획을 제시하는 정책 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현 정부의 문화정책을 대표하는 정책이나 사업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대표 정책으로 제시 중인 사업들도 대부분 이전 정부에서 해왔던 사업이거나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전 정부들에서도 문화정책이 다른 분야의 정책에 비해 비중이 낮게 다뤄지는 경향은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만큼 문화정책에 무관심한 정부가 있었을까 싶다. 이는 문체부 예산에서도 드러난다. 총예산 대비 문체부 예산 규모는 2000년대 들어서 처음으로 1%를 넘어선 이후, 문화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꾸준히 증가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도 1.2%대를 유지해왔으나,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문체부 예산의 비중은 1.0%대로 줄어버렸다. 물론 예산의 규모가 정책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예산이 정부의 정책 의지와 방향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큰 폭의 예산 삭감이 시사하는 바를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유인촌이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했던 이명박 정부의 문화정책도 대부분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답습하는 데 그쳤고, 문화정책에 대한 비전보다는 소위 ‘좌파 예술인’에 대한 탄압에만 집중했었다. 이러한 두 정부의 유사성이 유인촌 장관 내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주요 사업을 소개한 문체부 2024년 예산안 설명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다시 반복되는 문화예술계 이념 전쟁 윤석열 대통령은 문체부를 ‘이념부처’로 규정한다. 좌파 성향을 띤 시민단체들과 이권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으며 좌파 인사들이 문화예술계를 오랫동안 장악해왔다고 발언했다. 이는 문체부를 비롯한 문화행정기관들에 진보적이거나 반정부 성향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탄압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제도개선을 통해 이뤄져온 문화행정 혁신의 과정을 무력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강한 의지를 실행할 수 있는 경험 있고 강력한 인물로서 유인촌 장관을 선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유인촌은 장관 재임 당시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을 ‘좌편향적인 코드인사’로 규정하고 사퇴를 종용한 바 있다.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발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보여주었고, 이러한 태도는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변함없음을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다. 유인촌의 이러한 입장은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는 문화예술계 이념 논란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함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됐던 블랙리스트 사건을 부정하는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다. 장관 내정 이후 있었던 인터뷰에서 “(문체부 장관 시절에)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블랙리스트 같은 것은 없었다”며, 오히려 문체부 공무원이나 지원기관 직원들의 블랙리스트에 대한 트라우마를 우려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단순히 이명박 정부에서 발생한 블랙리스트 명단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블랙리스트가 없었다는 식으로 해명한 것일 수도 있다. 블랙리스트는 물리적 의미에서의 명단(리스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상이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사찰·감시·검열·배제·통제·차별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그런 점에서 유인촌 장관 시절에 자행됐던 블랙리스트 의혹은 명단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범죄다. 이를 부정하는 발언은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받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2차 가해이기도 하다. 결국 유인촌의 발언들은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몰이해가 아니라면, 문화예술계의 이념 논쟁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협잡에 불과하다. “(장관에) 임명이 된다면 그런(블랙리스트) 문제를 다시 한 번 잘 들여보겠다”는 말이 블랙리스트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문화정책의 극단적인 실용주의 노선화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은 극단적인 실용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콘텐츠와 관광 중심의 문화산업 영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약속한 데 반해, 문화예술의 기반이자 토대가 되는 문화예술 창작지원, 문화기반 시설 육성, 생활문화 정책과 같은 사업들은 폐지하거나 축소해 버렸다. 대표적으로 ‘예술창작활동 지원’(65억원 삭감)이나 ‘영화 창·제작 지원’(62억원 삭감)과 같은 창작지원사업과 ‘예술의전당 지원’(110억원 삭감), ‘한국예술종합학교 운영’(108억원 삭감)과 같은 문화기반 시설 육성 사업들에서 대폭적인 예산 삭감이 이뤄졌다. 또한 ‘국민독서문화 증진 지원’(56억원 폐지)이나 ‘전통생활문화진흥’(117억원 폐지)과 같은 시민의 일상과 연결성이 높은 사업들을 폐지했다. 그에 반해 콘텐츠 업체들에 대한 금융지원 예산은 1조7700억원 규모라는 역대급 예산을 편성했다. 경제적 효과 창출에만 집중하겠다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방만한 보조금 운영, 낭비적 요소, 이권 카르텔적 요소를 점검하고 모든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불공정, 비합리, 비효율을 제거”하겠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어떠한 지점에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예술인과 영세 예술단체들을 마치 예산을 낭비하는 부도덕하고 비효율적 존재로 몰아가고 있다. 또한 문화정책이 가지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 예를 들어 시민의 삶의 질 향상,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통합, 사회적 창의성 및 다양성 증진과 같은 효과는 무시한 채 오로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이라는 경제적 효과에만 매몰된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시기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전개됐던 독립영화 지원사업에 대한 폐지와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에 대한 일방적 해체와 매우 유사하다. 유인촌 당시 장관은 “문화·예술도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쥐꼬리만 한 예산을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경쟁이 될까?”와 같은 발언을 통해 경쟁과 성과 중심의 문화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생계 보조형 지원은 그만해야 한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확실하게 밀어줘야 한다”며 극단적인 실용주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은 문화정책이 가지는 다양한 가치와 목적을 오로지 경제적 이윤으로 환원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문화정책의 발전과정을 통해 만들어온 성과를 무너뜨리고, 전근대적인 방식의 문화정책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문화예술인들이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문화연대 제공 유인촌 장관 내정, 가속화되는 문화정책의 퇴행 이번 유인촌 장관 내정은 유인촌이라는 인물에 대한 자격 논란과 적절성에 더해 윤석열 정부의 막무가내식 인사 선정이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사회 전체에 환기시켰다. 그리고 그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문화예술 현장에서 점차 확산 중이다. 그와 동시에 이번 사건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문화정책 퇴행에 가속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사건은 국민의 기본권과 권리를 침해했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문화행정과 문화예술계에서 오랫동안 쌓여왔던 문제들이 드러난 계기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비민주적인 문화행정과 소통 부재, 관료주의 심화와 문화기관의 비대화, 지원사업 위주의 관 주도 중심 정책 등과 같은 문제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마련의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이러한 노력과 성과들이 물거품이 될 위험에 처했다. ‘윤석열차’ 사건으로 대표되는 예술검열 사건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오정희 사건’이나 이번 유인촌 내정과 같이 블랙리스트를 실행했거나 가담했던 자들이 문화권력의 요직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문화예술계는 블랙리스트 사건과 코로나19와 같은 큰 사건들을 겪었다. 그러다 보니 예술인의 생존과 문화예술의 지속가능성이 너무도 중요한 문제가 됐다. 그 여파로 과거의 문제를 끄집어내고 되돌아보는 데 심각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거의 문제를 마냥 외면하고 있을 수는 없다. 유인촌의 문체부 장관 내정은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문제이며, 문화정책의 미래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사안이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 특집
레이디경향(총 16 건 검색)
- 색조 명가 ‘롬앤’ 김태욱, 산자부 장관 표창 수상
- 2023. 12. 22 10:44 뷰티
- ㈜아이패밀리에스씨 김태욱 회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색조 명가 ‘롬앤’의 아버지 김태욱 회장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3년 한국유통대상’ 시상식에서, ㈜아이패밀리에스씨 김태욱 회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국유통대상 시상은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유통산업의 글로벌화와 국내제품의 수출확대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롬앤(rom&nd)은 일본, 대만,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미주, 유럽, 러시아, 인도, 오세아니아 등 약 7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고, 국내 및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뷰티 어워즈에서도 매년 각종 수상을 거머쥐면서 K 화장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김태욱 회장은 “수출, 유통과 관련된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올해 좋은 일이 많았는데 특히 색조화장품 종주국인 프랑스의 대표적인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하면서, 유럽 시장에서도 k뷰티 확장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외 유럽 미주 등 다양한 신규국가 유통채널 확장을 통해 내년에도 글로벌 수출은 꾸준히 성장할 것” 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올 3분기 만에 작년 전체 매출을 뛰어넘는 1,067억을 기록하였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223%, 241% 증가했다.
- 필리핀 관광부 장관 “관광업 종사자 90% 백신 접종···안전 여행 오세요”
- 2022. 03. 30 12:53 레저/여행
- 30일 한국을 방문해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 참여한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필리핀 주요 관광지의 관광업 종사자들이 90%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다”며 관광 안전성을 강조했다. 필리핀 관광부 제공“보라해!”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필리핀 관광부 미디어 브리핑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2년 만에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대와 희망을 담아 필리핀 관광부가 개최한 행사다. 행사에 참석한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한국을 ‘방탄소년단의 나라’로 지칭하며 그룹의 특정색으로 만들어진 ‘보라해’라는 팬덤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수많은 필리핀 현지인들은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와 대중 문화에 의존했다”며 “K드라마부터 BTS 음악까지 그들의 이야기에 위안과 희망을 찾았다”며 유대감을 표했다. 한국은 코로나 이전 필리핀 방문 해외 관광객 규모 1위였을 정도로 중요 관광 수요국이다. 최근 필리핀은 백신접종을 완료한 해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했다. 베르나데트 장관은 “다시 방문하시는 한국인 여러분을 환영하며 여러분들이 필리핀 음식에서부터 다양한 문화유산에 이르기까지 필리핀의 독창적인 문화를 마음껏 경험하길 바란다”며 필리핀의 관광지 중 하나 세부의 ‘보호(Bojo)’ 지역을 소개했다. “보호 지역은 커뮤니티 기반의 생태 관광 이니셔티브를 통해 UNWTO가 선정한 최고의 관광 마을로 인정받았습니다. 생태 문화 강 투어가 있는 보호 지역은 농촌 및 지역 사회 기반 가치를 보존하고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농촌 관광 목적지의 한 예이기도 해요.” 필리핀 세부 ‘보호’ 지역은 UNWTO가 지정한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필리핀 관광부 제공그는 보라카이도 뉴노멀 시대의 여행지라고 소개했다. 보라카이는 2018년 재활성화를 위해 잠시 문을 닫았고 팬데믹 이후 또 한 번 문을 닫았다. “보라카이는 안전 프로토콜을 갖추어 팬데믹 기간에도 안전하고 재미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준비된 관광자원이 많은 현지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동반 성장의 모범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르나데트 장관은 관광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에 대응한 안전망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필리핀 전역의 관광업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 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여 대다수의 주요 관광지에서 90%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했다”며 “실제로 보라카이와 바기오 지역에서는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만 가도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오는 4월20일부터 22일까지 세계 여행 및 관광협의회 글로벌 서밋(WTTC)를 개최해 자국 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베르나데트 장관은 “WTTC는 ‘여행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이번 정상 회의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여행을 재발견하면서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데트 장관은 “내가 좋아하는 BTS 노래 중 ‘봄날’이라는 곡이 있다. 필리핀은 사계절이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암울한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새로운 날이 왔다. 조만간 여러분들이 필리핀을 여행하면서 산에서 멋진 일출을 보고 해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길 바란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 주식회사 크린텍 고예성 대표, ‘2021 여성벤처 주간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 2021. 11. 05 11:02 화제
- 청소장비 전문기업 주식회사 크린텍의 고예성 대표가 지난 4일, 엘타워 그레이스홀 개최된 ‘2021 여성벤처 주간행사(주최 한국여성벤처협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 장관상을 수상했다. 고예성 대표는 세계 최초로 건식 노면 청소 및 살수 겸용 전기식 도로청소차 ‘크린스카이 2.0K’을 개발, 뛰어난 기술력과 미세먼지 및 폭염 등 환경문제의 해결책으로 공익성이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적인 벤처정신을 비롯해 여성 벤처기업인으로서 사회적·산업적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여성벤처기업인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직무발명보상제도와 미래성과공유제도 도입은 물론 실제 보상지급으로 임직원과의 상생 의지를 실현시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기부활동 및 여성벤처협회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몫을 했다는 것이 주요 수상요인으로 손꼽혔다. 고예성 대표는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문화가 익숙한 업종의 특성상, 여성기업인으로서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며 “여성의 시각에서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수용과 포용을 핵심경영 원칙으로 삼은 끝에 혁신적인 기업문화와 오늘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고예성 대표는 이어 “이번 수상이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도 신사업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R&D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여성벤처기업인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 덧붙였다.
- 주식회사 크린텍 고예성 대표‘2021 여성벤처 주간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메시지
- 2015. 10. 29 16:45 화제
- 아시아계 최초로 유럽의 장관직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플뢰르 펠르랭 장관. 그녀가 자신에게 특별한 나라인 한국의 여성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건넸다. 큰 애착을 느끼는 나라, 한국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이자 2015-2016 한·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지난 10월 초 한국을 방문한 플뢰르 펠르랭(42)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지방을 오가며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도 정평이 난 장관답게 공식 석상에서 선보인 TPO에 맞는 의상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2012년 중소기업 디지털경제부 장관에 임명되며 유럽 내 최초로 장관직에 오른 아시아계이자 최초의 한국계 입양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펠르랭 장관이 쌓아온 이력은 더 놀랄 만하다. 또래보다 2년 빠른 16세에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해 프랑스 상경계 최고의 그랑제콜인 ESSEC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파리정치대학 시앙스포와 국립행정학교 ENA를 거치며 경제, 정치, 행정 분야의 명문을 두루 섭렵한 장관은 이후 2002년 정계에 입문해 2007년 세골렌 루아얄과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올랑드 대통령 당선 이후 38세의 젊은 나이에 장관에 임명됐고, 통상관광 장관을 거쳐 2014년 문화부 장관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명 김종숙, 꽃이라는 뜻의 플뢰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준 양부모는 어려서부터 똑 부러진 딸이 엘리트 코스를 밟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을 해줬다. 장관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나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생후 6개월에 입양돼 1974년 2월 프랑스에 왔다’라고 당당하게 밝혔으나, 한국인 입양아 출신에게 갖는 편견 가득한 프레임의 시선은 거부해왔다. 가족으로는 프랑스 참사관인 남편 로랑 올레옹과 딸 베레니스가 있다. 지난 10월 8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의미 있는 행사에서 펠르랭 장관을 만날 수 있었다. 2013년 제10차 한·프랑스 포럼을 계기로 장관과 인연을 맺은 숙명여대는 한국계 여성으로 유럽 사회에 보여준 탁월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다음날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을 앞두고 수여식에 참석한 펠르랭 장관은 “문화와 삶의 방식을 중요시하는 한국에 대해 큰 애착을 느끼고 감탄하고 있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미래의 여성 리더들을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는 별도의 강연 시간을 가졌다. 관할 부서 업무에 맞게 강연 주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경제 패러다임’이었지만, 사회 진출을 앞두고 곧 유리천장의 세계와 맞닥뜨려야 하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데도 꽤 공을 들였다. “불과 30여 년 만에 한국은 세계 14대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한 세대를 지나는 동안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도 놀라운 발전을 했습니다. 이 문화와 삶의 방식이 바로 미래와 혁신을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10년 전에 창학한 숙명여대는 민족 여성 대학으로서 외부의 도움 없이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식민 통치 시대를 겪어왔다는 점이 정말로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숙명여대가 걸어온 길은 곧 능력과 지식을 통한 해방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남녀평등의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이죠.” 펠르랭 장관은 숙명여대의 역사는 곧 자신이 걸어온 길과도 닮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추구하고 있는 남녀평등 교육과 정책이 자신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것. 2010년부터 2년간 프랑스 여성 엘리트 정치인들의 모임인 ‘21세기 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던 장관은 여성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여성들이여, 진취적으로 나서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남녀 간의 평등을 쟁취하는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젊은 여성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지적 포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이나 경제 부문을 전공하는 것을 저어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기 계신 여학생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 기술과 경제, 모든 원하는 길을 힘차게 진취적으로 추구하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결코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엔지니어, 연구자, 리더가 되는 길을 선택하십시오. 여러분은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만큼의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관이 특히 강조한 대목은 동일 부서에서 근무하는 남녀가 동등한 임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코스피 726개 상장사 직원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7,256만원, 여성은 4,213만원으로 무려 3,043만원의 격차가 나타났다. 일하는 여성이 받고 있는 유무형의 차별에 대한 사회적 개선이 절실한 때라 펠르랭 장관의 강연은 더 큰 울림을 발휘하는 듯했다. 아울러 장관은 보편적인 남녀평등이 실현되면 공공 분야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불평등이 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여성이 상급 기술이나 과학 분야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편견 타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런 편견과의 전쟁은 프랑스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장관 역시 관할하고 있는 미술관이나 공공기관에서 남녀평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의 대선 캠프 연설문 작성 담당으로 정계에 뛰어든 뒤 사회당 대선 후보 루아얄 캠프의 디지털경제 언론 담당을 거쳐 2012년 중소기업디지털경제부 장관, 통상관광 장관을 역임한 펠르랭 장관은 지난 공직을 통해 세계화와 디지털경제가 얼마나 큰 변혁을 일으키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변화의 영향력을 역사 속 인쇄술이나 신대륙의 발견에 비견했다. “오늘날 문화가 디지털경제와 세계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정말 큰 변혁이라 보고 있습니다. 마치 다만 당시에는 변화의 속도가 훨씬 느리고 한정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변화는 아주 빠른 속도이며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역시 문화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국제적인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한류는 현재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열한 살이 된 제 딸도 싸이가 누군지 잘 알고 있죠.” 이어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정당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불법 다운로드 근절과 함께 강력한 저작권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과 문화적 획일화에 맞서 문화의 다양성 보호를 위해 시행 중인 프랑스의 음악 방송 쿼터제 등을 소개하며 디지털경제 환경이 불러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의견을 전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문화적인 큰 변화는 도전거리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한 장관은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올랑드 대통령이 내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두 나라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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