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985 건 검색)
- 트럼프, 재차 “김정은은 핵보유국”…‘북한 비핵화’는 장기적 목표?
- 2025. 03. 14 14:19정치
- ...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장기적인 목표로 두면서, 핵군축 협상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방안을 구상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 장기 ‘쉬었음’ 청년 77%가 불안, ‘쉬었음’ 청년 쉬는 기간 평균 22.7개월
- 2025. 03. 11 16:28사회
- 일한 경험이 없거나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청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의 쉬는 기간은 평균 22.7개월이고,...
- 평창군 ‘장기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사업 운영
- 2025. 03. 11 11:00사회
- ... 시범사업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장기 요양보험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해 진료·간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비스 대상은 장기...
- 평창군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
- ‘마은혁 공백’ 장기화·헌재는 ‘집중 심리’···‘8인 체제’ 결정 가능성↑
- 2025. 03. 04 16:59사회
- ...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성동훈 기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 보류’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재판관 공백이 길어질수록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를...
- 최상목마은혁헌법재판소윤석열한덕수윤석열 석방 파장
스포츠경향(총 2,315 건 검색)
- 한국마사회 김세헌·안재홍 ‘2025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우승으로 국가대표 선발
- 2025. 03. 13 14:00 스포츠종합
-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따내며 팀 저력 드러내 한국마사회 유도단의 김세헌, 안재홍이 10~14일까지 이어진 ‘2025 회장기 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다. 단체전에서도 한국마사회 유도단이 금메달을 따내 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마사회 유도단_왼쪽부터 안재홍, 김우군, 정범석, 김태윤, 김재민, 김세헌, 김화수 선수 올해 1월 한국마사회에 입단한 슈퍼루키 김세헌은 이번 대회 -100kg 체급에서 전 경기 모두 한판승으로 승리하며 국내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도훈(남양주시청), 이경호(철원군청), 박상훈(경기대학교), 오가와유휘(재일교포)를 잇따라 한판승으로 꺾고 그 기세를 이어나가 결승전에서도 원종훈(철원군청)을 가로누르기로 한판승하며 우승했다. 이로서 김세헌 선수는 3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국내에 강자가 많은 -73kg 체급에서는 한국마사회의 안재홍이 ‘또’ 우승했다. 전단호(김천대학교), 허정재(용인대학교), 김민규(용인대학교), 이은결(부안군청)을 모두걸기, 되치기 기술 등으로 꺾었고 결승전에서는 박희원(용인시청)을 상대로 빗당겨치기 유효승을 얻어내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안재홍은 3년 전 같은 대회에서 66kg 체급에서도 우승했는데 73kg 체급까지도 석권하며 경량급 최강자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한국마사회 소속 -100kg 체급의 또 다른 강자 정범석은 전 경기 지도만으로 승리하였으나, 준결승전에서 원종훈(철원군청)의 허벅다리 되치기에 아쉽게 패해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마사회 유도단은 단체전에서도 명실상부 최고의 팀임을 보여주었다. 양평군청과의 결승전에서 김세헌, 안재홍, 정범석, 김재민, 김우군이 출전해 3:2로 승리하며 우승기를 차지했다. 한국마사회 유도단 김재범 감독은 “올 초 신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마사회만의 색깔을 입히고자 노력했다.”며, “생애 첫 실업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도 많았는데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얻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 ‘더글로우 2025’(TEH GLOW 2025) 최종 타임 테이블·헤드 라이너 공개···3월 29일 잔나비·이승윤 3월 30일 넬·장기
- 2025. 02. 26 17:57 연예
- ‘더글로우 2025’(TEH GLOW 2025) 실내(인도어) 뮤직페스티벌 ‘더글로우 2025’(TEH GLOW 2025)의 최종 타임 테이블이 공개가 됐다. ‘더 글로우 2025’는 앞서 1월 “더 바랄 게 없는 라인업”이라는 찬사와 함께 1차 라인업 공개를 시작으로 음악적 다양성을 담은 2차 라인업, 페스티벌 강자부터 새로운 음악적 색을 띠는 팀들의 조합이 매력적인 최종 라인업을 차례로 공개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어서 지난 25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더 글로우 2025’의 최종 타임 테이블과 일자별, 스테이지별 헤드 라이너를 발표하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개막을 앞둔 ‘더 글로우 2025’는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 8, 9홀에서 진행되며 7홀에 마련된 ‘스테이지37’과 9홀에 마련된 ‘스테이지126’으로 나뉜다. 여타 페스티벌의 경우 2개 이상으로 무대가 나뉘면 산발적으로 공연이 진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더 글로우 2025’는 각 아티스트 별로 겹치는 시간이 없도록 구성돼 모든 아티스트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첫날인 3월 29일 토요일 ‘스테이지37’에서는 최근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와 동시에 새로운 음악의 탄생을 알린 ‘시라카미 우즈’가 포문을 열며 ‘바보’(BABO), ‘드래곤포니’, ‘나상현씨밴드’, ‘알리’(ALI), ‘페퍼톤스’에 이어 그룹 사운드 ‘잔나비’가 대미를 장식한다. ‘스테이지126’은 국내 뮤직 페스티벌 첫 출연인 동시에 현재 폭발적 인기를 자랑하는 미발매 자작곡 ‘Not a Dream’ 라이브를 예고한 ‘송소희’를 시작으로 ‘데카 조인스’(deca joins), ‘윤마치’, ‘코스모스 미드나잇’(Cosmo‘s Midnight), ’터치드‘가 차례로 오르며 2년 연속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이승윤‘으로 마무리된다. 둘째 날인 3월 30일 일요일은 ‘Leaveourtears’(리브아워티어스)가 ‘스테이지37’ 첫 주자로 오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일본의 ‘빌리롬’(Billyrrom), ‘지소쿠리클럽’, 뉴질랜드의 ‘마일드 오렌지’(Mild Orange), ‘데이먼스 이어’, ‘쏜애플’ 그리고 ‘넬’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특히 ‘빌리롬’(Billyrrom)과 ‘마일드 오렌지’(Mild Orange)는 ‘더 글로우 2025’를 통해 첫 내한 무대를 앞두고 있다. ‘스테이지126’은 ‘마라케시’가 첫 주자로 오르며 뒤를 이어 ‘욘라파’(YONLAPA), ‘리도어’, ‘한로로’, ‘글렌체크’, ‘장기하’가 다양한 음악적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로 관객들을 맞이할 전망이다. 총 26팀의 아티스트 무대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타임 테이블이 공개되자 “밥을 언제 먹지? 라인업 무슨 일이야”와 같은 음악팬들의 행복한 고민을 담은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더 글로우’는 실내 페스티벌이라는 상징성, 공간적 특성을 십분 활용한 구성과 연출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날씨에 관계없이 쾌적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빛과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글로우’만의 미장센을 완성, 특히 스테이지별 공연 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거대 LED를 활용한 무대 구성은 ‘더 글로우’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지난해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페스티벌의 완성도에 진심임이 느껴졌다”, “콘셉트에 맞게 잘 꾸며진 무대 굿”, “제 기준 무대 연출도 국내 페스티벌 중에선 단연 최고!” 등과 같은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더 글로우 2025’는 작년보다 1개 홀을 추가하며 제2전시장 7, 8, 9홀 3개 홀에서 진행된다. 총 26팀의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이틀간의 음악 축제 ‘더 글로우 2025’는 멜론티켓, 예스24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 밖의 페스티벌 주요 일정 및 다양한 정보는 ‘더 글로우 2025’ 공식 홈페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장기용, UAA 새 식구
- 2025. 02. 23 14:05 연예
- 장기용. UAA 배우 장기용이 UAA(United Artist Agency)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2월 23일 UAA는 “배우 장기용이 UAA의 새 식구가 됐다. 장기용은 그 어떤 배우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배우이다. 장기용이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더욱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장기용은 특유의 깊은 눈빛, 순식간에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중저음의 목소리, 선과 악이 공존하는 유니크한 마스크,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기용은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SBS ‘괜찮아, 사랑이야’부터 KBS 2TV ‘고백부부’와 tvN ‘나의 아저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어떤 장르도 소화 가능한, 주목해야 할 배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그렇게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장기용은 MBC ‘이리와 안아줘’,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tvN ‘간 떨어지는 동거’,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등 여러 작품의 주연을 맡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군 전역 후 복귀작인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는 한층 폭넓은 연기력과 표현력을 입증하며 배우로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장기용은 2025년 공개 예정인 새 시리즈 ‘돼지우리’ 촬영을 마쳤으며, 2025년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출연을 확정했다. 2025년 장르물과 로맨스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장기용의 활약이 주목된다.
- 서울 성동구 ‘효사랑 재택의료센터’···장기요양 어르신댁 직접 찾아가 진료한다
- 2025. 02. 20 00:33 생활
-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3월부터 ‘효사랑 건강주치의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으로 장기요양보험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역사회 돌봄서비스 등을 연계하는 보건복지부 주관 공모 사업이다. 2023년 1차, 2024년 2차에 이은 이번 2025년 3차 시범사업에서는 91개 시·군·구에서 135곳이 선정됐으며, 민간의료기관을 제외한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성동구는 오는 3월부터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효사랑 건강주치의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이하 ’효사랑 재택의료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성동구가 2017년부터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효사랑 건강주치의’는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과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담 주치의와 마을 간호사가 직접 찾아가서 진료하는 성동구 대표 방문 건강관리 사업이다. 만성질환 진료와 의료상담, 혈압, 혈당 측정 및 관리, 노인 우울 및 치매 예방관리 서비스 제공 등 어르신 건강관리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인공지능(AI, IOT)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어르신들의 자기 주도 건강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 시, 어르신들의 퇴원 이후 만성질환 집중관리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효사랑 재택의료사업’은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을 ‘장기요양 재택의료사업’으로 확대 강화한 것으로 사업 대상자가 장기요양 등급 어르신까지로 확대된다. ‘효사랑 건강주치의’ 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관내 모든 거동 불편 어르신으로 지원 대상을 넓힌 것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적으로는 장기요양 등급(인지지원 1~5등급)을 받았으나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는 어르신 중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이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상자를 연계하거나 퇴원 시 본인 신청 또는 별도(가족 등) 신청에 의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담당 사회복지사의 대상 여부 확인 및 의료진 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서비스가 진행되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효사랑 재택의료센터’ 재택의료 전담팀이 최대 1년간 진료 및 간호, 복지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서비스 종료 후에는 재평가를 통해 지속 관리 여부가 결정되며, 필요시 복지 서비스도 연계해 지원한다. 제공되는 진찰, 처방, 간호 서비스 등은 장기요양보험에 포함되어 본인부담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단, 추가 간호료 대상인 경우, 본인부담금 발생)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효사랑 건강주치의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성동형 어르신 통합돌봄체계’ 구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초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건강하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 욕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의료 및 돌봄서비스의 유기적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45 건 검색)
- ‘반년 이상 장기실업자’ 6개월째 증가세(2024. 10. 01 10:16)
- 2024. 10. 01 10:16 경제
- 현재 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하고도 일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년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 수는 최근 6개월째 증가세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이다. 이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8월(20.1%) 이후 가장 높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3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6개월째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 이제야 1차 방어선…우크라 장기전 기류(2023. 09. 01 10:56)
- 2023. 09. 01 10:56 국제
-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 인근에 우크라이나군의 전차가 파괴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28일 로보티네를 수복했다고 발표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대반격’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선의 교착상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전쟁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넘어 확대되는 모양새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와 흑해 일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확전’을 우려해온 서방 동맹국 사이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된다. 당초 올봄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던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서방의 무기 지원이 늦어지면서 초여름쯤 개시됐다. 하지만 전선은 이후로도 수개월째 교착상태였다. 시기를 놓쳐버린 진격은 러시아가 6개월간 구축해와 요새화된 방어선을 좀처럼 뚫지 못하며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로보티네 탈환했지만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가 점령 중이던 로보티네를 탈환한 것 정도가 눈에 띄는 성과다.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에서 더 나아가 자포리자주 최대 도시인 멜리토폴 탈환까지 성공한다면 크름반도 북부에서 동부 돈바스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남부 점령지 회랑을 중간에서 끊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로보티네 탈환은 러시아군이 지뢰밭과 참호, ‘용의 이빨’로 불리는 대전차 방어벽 등으로 겹겹이 구축한 4~5겹의 방어선 중 이제 막 ‘1차 방어선’을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에서 20㎞ 떨어진 요충지이자 멜리토폴 공략을 위한 핵심 교두보인 토크마크까지 닿으려면 최소 방어선 2개를 더 뚫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로보티네를 탈환하는 데 몇 주간 치열한 전투가 소요됐고, 우크라이나군은 6월 대반격 시작 후 불과 몇 마일만 전진했을 뿐”이라며 “이는 앞으로 전선이 더 어려울 것이란 징조”라고 전했다. 대반격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손실도 컸다.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7만여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대반격 개시 후 몇 개월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곧 다가올 계절 변화도 우크라이나군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라스푸티차’가 올가을 우크라이나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진흙의 계절’을 뜻하는 라스푸티차는 매년 초봄과 가을 우크라이나 흑토 지대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전차의 진격으로부터 수도 키이우를 방어한 ‘1등 공신’이지만, 동시에 올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늦춘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훈련과 무기를 보강해 내년 봄 공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서방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방어선을 공략할 수 있는 공중전력인 F-16 전투기가 내년에야 투입이 가능하고, 여기에 서방의 추가적인 무기 지원 및 훈련을 더해 내년 전선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서방의 지도자 및 정책 입안자들이 ‘장기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두고 씨름하고 있다”면서 “중대한 돌파구가 없는 한, 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모두 올해 ‘대반격’ 작전에서 성과를 내 러시아에 타격을 주고, 그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올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이제 그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전쟁이 소모전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러시아 전문가인 드미트리 고렌부르그는 “이 전쟁은 초기 몇 달 동안 전선이 활발히 이동한 뒤 정체되고 있다는 면에서 한국전쟁과 비슷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전쟁처럼 ‘동결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론으로 러시아 타격 왜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대폭 늘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50㎞ 떨어진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장거리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드론에 파괴되는가 하면,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공격도 수일째 계속됐다.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미사일 등 타격 능력이 강한 무기보다 자체 개발한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이유는 이 공격에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방 동맹국들은 전쟁이 ‘러시아 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나토가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지 말 것을 무기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왔다. 여기에 드론은 미사일보다 제조 비용이 싸고 대량 생산이 용이하며, 전쟁에 무감했던 러시아 시민들에게 이를 환기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산발적인 공격이 전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확전을 우려하는 서방에게 고성능 무기 지원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 국무부가 “미국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거듭 공개 경고에 나서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 발언 사흘 뒤에도 러시아는 주요 도시 6곳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습이었다. 전선의 교착상태가 길어질수록 서방의 후원자들에게 의존해온 우크라이나로선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동맹국 내부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나올 수 있고, 여기에 내년엔 나토의 주축인 미국 대선도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가장 꺼리는,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론과 종전 압박이 동맹국으로부터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최근 나토의 한 고위 간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포기하는 대신 나토에 가입하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나토가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이 발언은 이미 나토 내에서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모두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론’을 받아들이고 타협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북한 도발 일상화·고도화·장기화(2022. 11. 11 15:06)
- 2022. 11. 11 15:06 정치
- ㆍ대범해진 미사일 발사…우발적 충돌, 대화로 막아야 남북 간 대치가 고도화·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2일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울릉도에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울렸다. 대다수 주민은 사이렌이 왜 울리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이날 분명히 확인된 것은 있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정부가 미리 정해둔 위협 한계치에 점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B-1B 2대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F-35A 4대, 미국 F-16 4대와 함께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시행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실제로 북한의 도발 행위는 과거에 비해 대범해졌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나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시 도발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지난 2일에는 한미 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겨냥해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8시간여 뒤 동·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경 대응 ‘발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선제타격’ 의지는 대통령 당선 이후 “무슨 그런 얘기를 하느냐”로 뒤집혔지만 대북 강경론에는 변함이 없었다. 북한이 NLL 부근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금씩 높아지는 도발의 끝은 명확하다. 비대칭 전력 ‘핵’의 등장이다. ‘핵’ 문제는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의 미싱 링크(잃어버린 고리)다. 핵이 만드는 전력 격차를 해결하지 못하면 강경 대응은 ‘감정적 선동’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실마리를 조금씩 내놓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월 3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김정은 정권 종말’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과 함께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된 방식으로 한반도에 전개한다는 내용이었다. 핵 억지 실효성과 별개로 정부는 ‘강 대 강 구도 장기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남북대치의 판이 바뀌었다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은 북한의 핵 실전배치였다. 북한은 지난 6월, 전술핵과 관련된 최전방 부대의 임무를 추가하고 작전 계획을 수정했음을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가 전술핵 운용을 위한 군사훈련임을 공개하며 핵무기 사용이 허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태도 변화가 감지된 것도 이즈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미국의 중간선거 등과 관계없이 북한의 필요에 따라 도발이 시작됐다. 전략변화가 노골화된 정점에는 한미연합훈련이 있다.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도발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한미연합훈련에 상응하는 도발을 하는 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도발하는 것이 아닌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상응하는 도발을 하고 있다”며 “핵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진 후부터 한미연합훈련에도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으로 전략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9일 국방부는 동해 NLL을 넘어 강원도 속초 근처 공해에 떨어진 북한 미사일이 옛 소련 시절 개발된 SA-5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대지가 아닌 지대공 미사일이라는 점’, ‘구형 미사일이라는 점’ 등에서 북한의 역량을 평가절하하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조 위원은 “북한이 매일 미사일을 쏘는 상황인데 NLL을 넘어가는 상징적 한발을 자원이 부족해 지대공 미사일을 쏘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비질런트 스톰, 즉 항공훈련에 맞춰 지대공 미사일을 쏘았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미사일이 수거될 경우까지 고려해 기술적으로 의미 없는 SA-5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세히 분석해보면, 북한은 계속 한국군의 훈련 유형·수준에 맞춰 도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분명 기존에 보이지 않던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은 과거처럼 북미 대화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자신들의 강력함을 보여주고 이를 한미 당국이 인정하라는 차원의 도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억제와 북한의 대응이 맞붙으며 위기가 일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니고 계속되는 것도 아닌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보수정권 시기 남북관계’에 대한 경험이 깔려 있다.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원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포병과 비행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월 1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훈련을 지휘했다. 보수정당 집권과 안보위협 북한의 도발 방식에 대한 주목할 만한 연구가 있다. 지난해 발표된 ‘북한의 유형별 대남도발 원인에 대한 실증적 분석, 1955-2012’이다. 해당 연구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2012년까지 북한의 대남도발 사례를 분석한다. 연구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도발에는 유의미한 법칙이 있다. 북한은 내부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해 대남도발을 결정한다. 외부 요인 중 주요 변수는 한국과 미국 여당의 정치이념, 한미연합 훈련 및 주한미군 병력 변화 등이다. 상대적으로 ‘경제’, ‘숙청’ 등의 북한 내부 요인 변수는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도발과 한미 집권당 간의 관계는 ‘체감상 그런 것 같다’는 기대를 ‘회귀분석을 통한 결괏값’으로 입증한다. 보수정당 집권 시 ‘북한 도발이 증가한다’는 이야기는 늘 정쟁 대상이었다. 이른바 ‘북풍’ 논란 때문이다. 실증 결과 한국에 보수정당이 집권하고, 미국에 진보정당이 집권할 경우 북한의 대남도발 확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한국의 진보정당과 미국의 보수정당이 집권할 경우 북한의 도발 확률은 가장 낮았다. 한국 보수 여당과 미국 진보 여당의 상황에서 예측된 도발 확률은 한국 진보 여당과 미국 보수 여당 상황에서 예측된 도발 확률에 비해 무려 87.5%나 상승했다. 연구는 2012년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도출된 이론이 현재와 미래도 설명하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한반도 정세의 과거 5년은 한국의 진보정당(문재인 정부), 미국의 보수정당(트럼프 정부) 시기였다. 현재는 한국의 보수정당(윤석열 정부), 미국의 진보정당(바이든 정부) 시기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실이 밝힌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통계가 있다. 지난 11월 3일 기준, 북한은 윤석열 정부 집권 후 6개월여 만에 47발(월평균 7.8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66발(월평균 1.1발)이었다. 대남도발 측면에서 증가추세는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보수정권 집권 시 안보위협이라 불리는 상황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상 역시 확인된다. 추세는 확인됐지만 진짜 문제는 해석이다. ‘왜 한국의 보수정부, 미국의 진보정부 시기 북한이 도발에 적극적이냐’ 하는 점이다. 미국 집권정당의 성격과 북한 도발 간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해석은 있다. 이른바 ‘전략적 회피’다. 미국과 갈등을 겪는 국가들은 미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미국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관심전환 전쟁’의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북한 역시 미국의 보수정당이 집권하면 전쟁 목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협조하고, 진보정당이 집권하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도발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해석이 어렵다. 분석을 내놓으면 곧바로 ‘정쟁’이 된다. 보수는 ‘북한이 도발했다’에 초점을 맞춘다. 진보는 ‘정부가 불필요한 자극을 하고 있다’고 맞선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은 전쟁연습이고 이에 따라 자위적 차원의 대응을 했다는 논리이고, 윤석열 정부는 군대가 있으니 당연히 훈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라며 “사태의 원인을 두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이면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성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인 해석이 어렵다 보니, 결국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남북 긴장 관계 고도화가 한국사회에 어떤 결과를 만드느냐는 점이다. 지난 11월 9일 국방부에서 북한이 지난 11월 2일 발사한 미사일 잔해물 추정 물체를 공개하고 있다. 옛 소련 시절에 개발한 SA-5 지대공 미사일 잔해로 분석됐다. / 연합뉴스 코리아 디스카운트 진짜 존재할까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파급력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경제’다. 한국전쟁 이후 국지도발 수준 이상의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은 만큼 ‘경제 피해’가 가장 큰 우려 대상이 됐다. 한국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역시 지정학적 위기를 포함한다. 그런데 북한의 도발이 집중된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국 주식시장 변동성은 코스피는 종가기준 2268.4포인트에서 2399.04포인트로, 코스닥은 종가기준 687.63포인트에서 693.89포인트로 각각 상승했다. 북한의 대남도발이 특별한 악재로 작동하지 않았다. 북한이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해석에는 전문가들 역시 “그런 시대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도발이 금융시장에 영향이 완전히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보다는 ‘학습효과’라는 부분이 더욱 강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든 핵실험이든 시장 자체가 곧바로 복원되고 있다. 전쟁 리스크 자체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이미 여러차례 도발과 전쟁은 다르다는 것이 학습된 만큼 하방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역시 “지옥도 오래 살다 보면 더 이상 지옥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며 “북한과는 벌써 70년 넘게 대립과 화해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줄기차게 위험을 지적하지만 실제로 북한 때문에 한국에서 돈을 빼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돈은 이미 남북관계에 대한 판단을 끝냈다”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관련해서는 상징적인 장면이 있다. 올해 초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북한 도발이 한창인 상황에서 ‘프로야구’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재벌 3세가 느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결국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파급력은 정부 정책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실제로 북한의 잇따른 도발 이후 가장 큰 움직임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나왔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 추진이 대표적이다. 양 교수는 “과거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면, 남북 대립의 진행과 결과까지 예측해볼 수 있다”며 “현재는 이명박(MB) 정부 시기 남북관계와 가장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 정부 당시 목표가 한미동맹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11월 2~5일 대남 군사작전을 진행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는 사진(위)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이 ICBM은 화염 분사구(노즐)가 2개만 식별돼 화성-15형으로 추정된다. 화성-17형의 노즐은 4개다. 다만 이 ICBM은 화성-15형에 비해 탄두 부분이 뾰족하다. 강 대 강 대치의 결과 윤석열 정부는 출범 전부터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정부 출범 후에는 전임 정부와 북한이 엮인 문제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대표적인 정책 구호가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이다. 문제는 전임 정부와의 차별화가 그 자체로 목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을 위한 한미동맹인지, 무엇을 위한 한·미·일 삼각안보체제인지가 뚜렷하지 않다. 전략이 그 자체로 목표가 되면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것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한미동맹 강화라는 우선순위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면서, 북한과의 대화·협력 가능성은 배제된다. 일단 한미동맹을 강화해놓고 다음 상황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MB 정부 역시 한미동맹이 역대 최상의 상태라고 자찬했다. 정부 설명대로라면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은 한미동맹이 최상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국제정치학자 글렌 스나이더는 이러한 상황을 ‘안정-불안정의 역설’로 설명한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확장억제가 맞붙는 긴장상황이 지속되면 전면전 가능성은 사라지지만, 국지도발 등의 전술적 불안정성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것이다. 도발이 발생하면 피해를 입는 것은 ‘정부’가 아니다. 안보위기가 고조되면 현 정부로선 오히려 결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해는 전부 국민 개개인에게 돌아간다. 과거처럼 누군가 목숨을 잃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핵을 제외하면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실제로 주간경향이 만난 전문가 중 북한이 도발을 현 단계에서 멈출 것이라 전망하는 이는 없었다. 임 교수는 “북한 연구자로서 굉장히 암울한 전망을 내놓게 돼 유감”이라며 “지금 상태로 볼 땐 단기간에 북한과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우발적 충돌과 대화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상황”이라며 “대북제재로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는데도 계속 강 대 강 대치로 간다면 그 끝은 충돌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양 교수는 “MB 정부에 비해 윤석열 정부는 미중 갈등 상황까지 더해지며 제재로 효용을 얻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용감한 군사적 조치가 아닌 안정적 평화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 “복합위기 상황, 높은 파고 장기간 몰아칠 것”(2022. 08. 12 13:33)
- 2022. 08. 12 13:33 경제
-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복판에서 세계경제가 보건·경제·금융위기를 아우르는 복합위기적 징후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회복기에 접어든 2022년 ‘복합위기’는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금융위기, 지정학적 위기, 에너지 위기 등 현재 경제위기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용어가 됐다. 복합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기존의 대응방식을 무력화시키고 있지만, 격변의 흐름 속에서 정부의 대응은 새로운 전환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지금의 복합위기에 대해 “높은 파고가 몰아치는 상황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판이 바뀌었다. 옛날 모델이 안 맞으면 옛날 모델을 버려야 한다. 복합위기 상황에서는 경제학 외에 다른 분야도 함께 보고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이준헌 기자 -코로나19 이후 경제·금융위기와 보건위기가 결합된 ‘복합위기’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는데. “위기의 징후가 아니라 진정한 복합위기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경기침체, 그에 따른 금융위기, 지정학적 위기, 에너지 위기 등 성격이 다른 위기들이 겹쳐져 있다. 세계경제를 보면 이례적으로 모든 권역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그야말로 아시아에 국한된 위기였기 때문에 한국경제가 구조조정 이후 바로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고 반등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건재한 중국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세계경제의 성장을 상당 부분 견인했다. 지금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위기 등 세계 어느 나라도 건재한 곳이 없다. 실물경기는 빠르게 식고 있는데 물가는 잡히지 않아 1970년대 발생했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도 보인다. 여기에 더해 주로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우리나라는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자장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지정학적 위기에도 처해 있다. 지금 국면은 장기간의 구조적인 요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불황기가 지나면 호황기가 오는 경기순환 사이클과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 상황이 실물경제 위축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금융시스템이나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게 되면 상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바짝 긴장하고 전방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10월에 고점을 찍고 내년 상반기쯤 안정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월 10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 상승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주식시장도 반등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한두 번 정도만 더 올리고 내년 봄쯤 경기의 급속한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나는 그렇게 낙관하기 어렵다고 본다. 인플레이션의 배경에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 공급 교란, 임금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뒤섞여 있다. 최근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일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두가지 특수요인 때문이다. 첫째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소비국가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봉쇄조치는 오는 11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끝나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인데 10월에 종료된다. 이 두가지 특수요인이 사라지면 겨울쯤 에너지 하락세도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 물가에서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요금과 임금은 여전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이 각 나라의 임금안정화에 도움을 줬는데, 코로나19 이후 이 또한 상당히 제약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소 주춤할 수는 있지만, 시장의 전망처럼 6개월~1년 안에 2%대로 안정화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경제지표들이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복합위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경제지표는 무역수지 적자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수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수출강국이다. 사실 웬만해서는 무역수지에서 적자가 나기 힘들고, 또 지금까지는 그렇게 안 났다. 무역수지가 넉 달째 적자가 나고 있는 데에는 수출이 더딘 요인도 있고 수입물가가 상승한 요인도 있다. 우리가 원자재 자급률이 낮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문제는 글로벌 경기가 식으니까 수출도 정체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물가도 가까운 장래에 안정될 것 같지 않고 수출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대외신용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경쟁력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에 의문부호가 붙게 된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대형위기가 올 수도 있나. “외환위기 같은 급작스러운 경제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어느 시기 못지않게 긴장해야 한다. 비유를 하자면 쓰나미 같은 단기간의 충격이 오지는 않겠지만, 높은 파고가 몰아치는 상황이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가장자리에 있는 중소기업들, 소상공인들은 복합위기의 충격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자영업자들의 대출만기를 연장해줬다. 몇차례 연기해 올 9월에 만기가 돌아왔는데 다시 내년 봄까지 연기했다. 금융회사들은 이에 볼멘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복합위기 상황에서 한꺼번에 지원조치를 종료할 수 없고, 조금씩 갚고 다시 연장하는 식으로 만기연장이나 상환유예 조치를 운영해야 한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또 앞으로 금리 인상이 몇차례 더 예고돼 있는데, 만약 부동산시장 가격조정이 큰 폭으로 일어나거나 금융기관 건전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계부채 문제도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장 시급한 대책은 금융시스템 안정이다. 정부에 있을 때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변동금리를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을 처음 고안하고 시행했다. 이번에도 정부가 재원을 확보해 안심전환대출을 확대한다고 하는데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로 차입자가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연체가 발생하기 전에 금융기관과 상환조건을 조정하는 사전채무조정 제도도 더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올바른 방향이지만, 지금 마련한 정책들이 충분한지는 봐야 한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취약계층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위기 자체가 극단적인 케이(K)자형 구조를 만들었다. 가난한 사람은 빚이 늘었고, 자산 가격 상승으로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식료품비, 난방비, 교통비 등 생활에 필수적인 물가가 다 올랐다. 하루하루 삶이 더 팍팍해졌다. 이제는 양극화라는 추상적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모든 걸 재정으로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재정의 역할이다. 재정이 어느 정도까지 이 충격을 완화시키고 보듬어줄 수 있을 것이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는 재정준칙 도입 등 재정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도 기준중위소득을 5.47% 올린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전 정부의 평균 인상률에 비하면 2배 정도 올랐다. 물가 인상률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보수 정부가 이 정도 올렸다는 점에서 소위 진보 정부를 되돌아보게 한다. 기준중위소득 결정은 현 정부 들어서 추진하는 건전재정 등의 정책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결국은 현장의 어려움이 뚜렷하기 때문에 정부도 여기에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재정은 사실 사후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선제적으로 관리재정수지를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예산을 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현장이 어렵고 아우성일 때 정부가 외면할 수는 없다. 지금 정부가 관리재정수지에 따라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에 사실 그렇게 무게를 두고 싶지 않다.” -지정학적 위기도 복합위기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은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강화하고 있다. “공급망 재편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됐다. 잠재적으로 세계는 미국을 포함한 나토(NATO), 일본, 호주, 한국, 대만 등의 자유서방진영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권위주의적 진영으로 쪼개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가장 효율적이고 이익이 많이 나는 지역에 공급망을 짰다. 지금은 가치와 안보 이익을 공유하는 나라들로 공급망을 재편 중이다. 또 과거에는 공급망이 하나만 있으면 됐는데, 공급망이 막힐 경우를 대비해 2~3개의 공급망이 필요해졌다. 효율성이 후순위로 밀려나게 되다 보니 공급망 재편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된다. 과거에는 자유진영이든 권위주의 진영이든 경제적 측면에서는 달러 체제하에서 하나의 무역질서로 통합됐는데, 그 시절이 저물고 다극체제가 됐다. 권위주의적 진영에서는 달러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결제 메커니즘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은행을 달러 결제망인 국제금융통신망(SWIFT)에서 배제했다. 미국과 나토가 달러를 무기로 쓴 것인데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중국, 튀르키예(터키) 등은 달러 의존도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물론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축통화로서의 효용성을 갖고 있는 통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과는 다른 체제인 것은 분명하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8월 10일 서울 중구 명동 한국금융연구원에서 한국경제가 처한 복합위기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미국과 중국은 금융과 투자 영역에서 상호의존도가 높지 않나. “앞으로는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이해관계를 압도할 것이다. 국제 자본이 중국에 대해 가졌던 환상도 급격히 깨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고도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문제는 고도성장의 부담이 지금 한꺼번에 터져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누적된 부채, 극심한 양극화, 불균형적인 성장전략, 고령화 등의 문제가 하나하나씩 불거지고 있다. 중국에 대형 경제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장기간에 걸쳐 부채를 감축하는 과정에서 저성장은 불가피할 것이다. 일본이 1980년대 말 거품이 터지면서 20~30년 활력이 없는 저성장 트랩에 빠져 있었듯이 중국도 아주 길고 지루한 구조조정 터널로 접어들었다고 본다. 5~6% 성장률은 너끈하게 기록했던 중국은 돌아오지 않는다. 또 중국은 재산권 존중, 법의 질서, 지적재산권 보호 등 소위 자유시장경제에 걸맞은 제도적 기반을 갖고 있지 않다.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에 미국 자본이 많이 투자돼 있는데 상장을 앞두고 갑자기 기업공개(IPO)를 중단하는 등 중국시장의 예측불가능성도 드러났다. 경제가 발전하면 중국이 대만이나 한국처럼 민주적 체제로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많이 깨졌다. 그런 맥락에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지정학적 긴장을 완충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적 블록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금은 원자재가 무기가 되는 시대다. 평화의 시기가 아니라 잠재적 전쟁의 시기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장기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 에너지, 광물, 식량을 가격 불문하고 우선 비축해야 한다. 우리는 석유를 3개월치에 해당하는 1억2000만배럴을 비축하고 있다. 지금은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를 비롯 핵심 원자재와 광물, 식량 등으로 비축의 대상을 확대해야 하고 비축량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원자재 자급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가계든 나라든 식량과 에너지 두가지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공급망 재편이 기후위기 대응엔 어떤 영향을 미치나. “전 세계적 기후어젠다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2021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 정상이 모여 상당히 전향적인 비전을 발표했다. 제1탄소배출국인 중국도 2060년에 탄소중립하겠다고 선언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원자재가 무기가 되고 지정학적 충돌이 거칠어졌다. 미중 간 대화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단절됐다. 지구촌의 2050 탄소중립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세계가 블록화되면서 전 세계적 기후어젠다 합의는 어려워지고 이행체계를 갖추기도 어려워졌다. 기후위기 대응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심각성은 피부로 느끼는데 당장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 많은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이행 메커니즘을 가진 나라가 없다. 지금까지 유럽이 기후어젠다를 이끌어왔지만,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크게 줄면서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을 전제로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전을 줄여갈 계획이었는데 기본 전제가 크게 바뀌었다. 이전에 약속한 이행경로를 그대로 따르기는 어렵다.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에도 기후위기 대응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기후위기라는 대의에 동참하면서 감내 가능한 정교한 실행계획이 필요한데, 몹시 어렵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식량과 에너지 문제로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2018년 11월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가 대표적이다. 국제회의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엘리트들과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간극은 굉장히 크다. 당위만으로는 안되고 구체적이고 정교한 실행계획이 필요하다. 지난해 열린 COP26에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이행계획의 감축 부분은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백지나 마찬가지인 조정안을 냈다. 5년 단임제가 아니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이렇게 말하면 일각에서는 제조업 포기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되고 시멘트 산업을 비롯해 주요 탄소 배출 산업들을 해외로 보내면 된다고 한다. 마이너스 성장이 무엇을 의미할까. 일자리가 몇십만개가 달려 있고 민생이라고 말하는 일반 사람들의 매일매일의 삶이 달려 있는 문제다. 아주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굉장히 지루하고 골치 아프고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하우 투(How to)’, 즉 이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 어려운 과정 없이 이행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망상에 가깝다.” -지금까지 없었던 복합위기 상황인데 어떠한 대응이 필요한가. “이제는 판이 바뀌었다. 옛날 모델이 안 맞으면 그 모델을 버려야 한다. 복합위기 상황에서는 경제학 외에 다른 분야도 함께 보고 운용해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경제학 외의 다른 분야를 아는 게 많지 않다. 정책을 만들 때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물가, 성장률, 재정건전성 등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경제적으로만 훈련받은 경제관료들은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 하지만 경제관료들에게 경제에는 다른 영역들이 역동적으로 연결돼 있고, 경제적인 관점의 정책만이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고 설득하는 책임 있는 정치행위도 없었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33 건 검색)
- 공포의 췌장암, 장기 생존으로 가는 길
- 2024. 10. 03 12:00 건강
- EBS <명의> ‘췌장암! 장기생존으로 가는 길!’ 에서는 췌장암 수술 후 장기 생존하고 있는 이들의 사례를 알아본다. EBS 제공 기름진 음식으로 인해 비만 인구가 늘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췌장암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30년이 되면 췌장암이 간암, 대장암을 제치고 사망율 2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췌장암은 몸속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암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EBS <명의> ‘췌장암! 장기생존으로 가는 길!’ 에서는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와 함께 장기생존하기 위해 췌장암을 이겨내는 법을 알아본다. 췌장암 수술 후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심각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해외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맥길 대학에서는 수술 전 재활 프로그램으로 암 수술 한 달 전부터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포함한 사전 재활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신체 상태가 안 좋거나 영양 상태가 불량하고 고령의 기저질환이 많은 환자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외에도 영양, 정서 지원이 포함된 사전 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수술 후 중증 합병증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사전 재활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곳이 점차 느는 추세다. 장기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췌장암에 걸렸지만 장기생존한 사람들의 비결을 알아본 결과, 재활 운동이 중요했다. 의료진이 추천하는 운동은 코어 근육과 팔, 다리 근육을 키워주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다. 췌장암 진단받고 6년째 장기 생존한 사례자의 경우 수술한 후에도 걷기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면서 재활 운동을 했다. 그 결과 6년째 재발 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췌장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사례자 또한 수술 전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계속 걸어 다녔다고 한다. 그로 인해 췌장암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후에도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한 결과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단백질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합병증도 줄고 손상된 장기와 근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반 성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kg당 약 1g 내외 정도지만 수술 직후 환자는 스스로 인체 내에서 손상된 장기를 회복하고 새로운 근육을 만들기 위해 kg당 1.5g 내외로 단백질 요구량이 증가한다. 실제로 6년째 장기생존한 사례자 역시 매일 아침 두유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 두유에 프로틴을 추가로 세 숟가락 넣을 정도로 단백질에 엄청 신경을 쓰는 편이다. 췌장암에 걸리기 전과 후의 식단을 비교했을 때 단백질 섭취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처럼 췌장암에 걸려도 장기 생존을 하기 위해선 사전 재활 운동을 하면서 고단백질 섭취를 꾸준히 해야 한다. 췌장암을 완치하고 장기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을 담은 <명의>는 10월 4일 (금) 밤 9시 55분 방송된다.
- ‘불멍’부터 ‘장기투숙’까지…호텔가 이색 프로모션
- 2024. 01. 09 11:01 레저/여행
- 서울드래곤시티는 오는 12일부터 4월 14일까지 스카이킹덤 31층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에서 ‘딸기 먹고 갈래’를 운영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오는 12일부터 4월 14일까지 스카이킹덤 31층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에서 ‘딸기 먹고 갈래’를 운영한다. 지난 2020년 론칭한 ‘딸기 먹고 갈래’는 ‘딸기 스튜디오’에 이은 올겨울 두 번째 딸기 다이닝 상품이다. 이용객은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각종 딸기 디저트와 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상품은 딸기 타워와 딸기 해피 아워로 구성된다. 5단 딸기 타워에는 딸기 샐러드, 딸기 샌드위치, 생딸기, 딸기 크림 새우, 떡볶이가 각각 세팅되며 이용객은 주요리인 프라임 채끝 스테이크와 딸기 디저트 플레이트 5종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파스타 샐러드, 보코치니 샐러드 등 콜드 디시 5종, 짬뽕과 알프레도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라이브 스테이션, 딸기 디저트 8종도 맛볼 수 있다. 딸기 타워와 딸기 해피 아워 모두 와인 3종과 하이볼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비건 탄산음료 ‘페이머스소다’ 블러드 오렌지 1병도 제공된다. 딸기 타워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인 11만 8천 원에, 딸기 해피 아워는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인 13만 8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두 상품 모두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룰렛 돌리기 이벤트도 월 1회 진행될 예정이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는 겨울시즌 아고라 내 모닥불 주변에서 불멍 세트를 즐길 수 있는 ‘불멍 쉬멍’ 패키지를 출시했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는 겨울 시즌 아고라 내 모닥불 주변에서 불멍 세트를 즐길 수 있는 ‘불멍 쉬멍’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34평형 로얄객실 투숙에 코지 레스토랑 조식 뷔페, 섭지코지 비밀의 공간 아고라에서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사케와 어묵탕, 군고구마 등을 즐길 수 있는 불멍 세트가 포함됐다. 불멍존은 사전예약을 통해 매일 다섯 테이블 내외만 운영되며 테이블당 4~5명의 인원이 즐길 수 있다. 겨울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섭지코지 비밀의 공간에서 어묵탕과 따끈한 사케, 모닥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군고구마 등을 즐기며 색다른 캠핑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음료도 별도 판매된다. 한편 휘닉스 아일랜드가 운영 중인 사계절 온수풀은 올겨울 유아 가운 대여, 핫초코타임 및 풀사이드바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객들의 만족을 얻고 있다. 특히 저녁 9시까지 따뜻한 온수풀에서 야외수영을 즐길 수 있어 겨울 시즌 이용 만족도가 높다. 힐튼 산하 호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내 집보다 편안한 호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 롱거 패키지’를 출시했다. 힐튼 산하 호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내 집보다 편안한 호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 롱거 패키지’를 출시했다. 비즈니스 출장으로 인해 오랜 기간 호텔 생활을 해야 하거나 홈 리모델링과 같은 이유로 장기간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이용객들은 호텔의 여러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청소, 세탁 등 생활형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 또한 호텔 내 최신 헬스 장비가 구비된 피트니스 센터와 감각적 인테리어의 실내 수영장 등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도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다이닝&뷔페 레스토랑 데메테르와 루프톱 바&레스토랑 닉스, 카페도 1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김영하·은희경·장기하 한자리에…'서울국제도서전' 3년만에 온다
- 2022. 05. 31 16:05 화제
-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출판사 195개사, 저자와 강연자 214명이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반걸음’에는 ‘세상을 바꾼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용기 있게 나아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만큼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됐다. ‘평등하게 함께 걷는 반걸음’, ‘지구와 공생하는 반걸음’ 등 5개 주제별로 ‘반걸음’의 내용을 담은 도서 600여 권이 마련됐으며 주제 전시와 강연 등 총 306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반걸음’의 방향을 공유하고 코로나 이후의 일상을 가늠해 보는 자리도 준비됐다. 인기작가들의 강연도 열린다. 도서전 첫날에는 김영하 작가가 ‘책은 건축물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이후 이수지 작가가‘그림으로 그대에게 반 발짝 다가서기’를, 은희경 작가가 ‘문학으로 사람을 읽다’를, 한강 작가가 ‘작별하지 않는 만남’을, 장기하 작가가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국내 디지털책 문화를 조망하는 ‘책 이후의 책’ 전시도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기술 도입 이후 50여 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기술이 책을 읽는 공간과 책을 쓰는 저자, 책을 읽는 독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알아본다. ‘지면에서 벗어난, 디지털 시대의 작가들,’ ‘시와 문학, 작가 그리고 종이책의 미래,’ ‘종이에서 액정으로 옮겨가도 변하지 않는 것’ 등을 주제로 ‘디지털책 토론회’도 진행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도서전에서는 해외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책임 교열자인 메리 노리스 작가가 ‘글을 다루는 일에 대해’를,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인 에르베 르 텔리에 작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에 소설을 읽고 쓰는 것에 관하여’를, 콜롬비아 소설가인 산티아고 감보아 작가가 ‘경계를 넘어 공명한 문학의 시대’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도 독자들을 기다린다. ‘반걸음’을 주제로 김언수, 김이설, 이승우, 조경란, 편혜영 작가의 소설 5편과 김복희, 김소연, 문태준, 오은, 주민현 시인의 시 5편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신간 도서를 최초로 선보이는 ‘여름, 첫 책’에서는 설재인의 ‘강한 견해’, 김소연의 ‘어금니 깨물기’, 황인찬의 ‘내가 예쁘다고?’ 등 신간 10종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랫동안 독자에게 사랑받은 책, 숨겨진 보석 같은 책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소개하는 ‘다시, 이 책’도 놓칠 수 없다. 최재천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등 10권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올해 주빈국으로 참가한 콜롬비아는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콜롬비아 고전문학과 오늘날의 콜롬비아, 콜롬비아와 한국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한국과 콜롬비아가 양국의 뛰어난 작가의 작품을 책으로 엮는 ‘앤솔로지 교차출간 사업’에 따라 출간한 콜롬비아 시와 소설 선집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한국 문학작품이 세계적 관심을 받기까지’ ‘코로나 속 세계 각국 도서전의 방향성에 대하여’ ‘코로나 시대에 서점은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가?’ 등을 주제로 세계 각국이 코로나 감염병 유행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도서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2022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울국제도서전
- 의사 꿈꾸던 12세 소년…5명에 장기기증 후 하늘로
- 2022. 05. 02 11:35 화제
-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김상현 군. 한국장기조직 기증원 제공의사를 꿈꿨던 12살 소년이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성현 군이 심장, 신장, 간장, 폐장 등을 또래 5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김 군은 지난 4월 6일 두통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 군의 부모는 의료진의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점차 나빠지는 아이의 상태를 보며 “착한 아이였으니 좋은 일 하면서 보내주자”며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2남 중 첫째로 태어난 김 군은 조용하고 진중한 성격으로 “목이 아픈 엄마를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마음씀씀이가 깊었다고 한다. 김 군의 아버지는 “장기를 기증 받은 친구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성인이 돼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건강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코디네이터는 “어리고 착한 아이가 떠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도 힘든 일인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기증 동의해주신 보호자에게 감사하다”며 “아들이 다른 이의 몸속에서라도 다시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현 군이 좋은 일을 하고 가길 바라셨다”고 전했다.
- 장기기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