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038 건 검색)
- 송년회·회식 줄줄이 취소…음식점 “계엄으로 연말 장사 망했다”
- 2024. 12. 05 21:00사회
- ... 힘들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기현씨(43)는 5일 연말 장사가 괜찮냐는 질문에 헛웃음과 함께 고개를 내저었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소상공인을 돕겠다고...
- 탄핵, 국내외 영향
- “북한, 러에 장사정포 포함 포격시스템 100대 제공”
- 2024. 12. 02 20:55국제
- ....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포격시스템에는 M1991 다연장로켓포와 M1989 자주곡사포 등 장사정포가 포함돼 있다. M1991 다연장로켓포는 중량 85㎏인 240㎜ 로켓탄을 최대 약 60㎞까지 쏘아 보낼...
- 1년 반 만에 임대료 5배 이상 ‘폭등’…기존 상인들 “못 버티고 장사 접어”
- 2024. 11. 25 20:19경제
- ... 접한 임대료 인상 문제는 예상보다 심각해보였다. 이날 어렵게 수소문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장사를 접었다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40대 A씨는 “지난해 4월 처음 가게를 열 때는 4평 기준...
- 대통령실 “북한, 러시아에 2개 포병여단 규모 장사정포 지원”
- 2024. 11. 22 16:15정치
- ... 북한이 러시아에 장사정포 2개 여단 규모를 지원했다며 이들 무기를 운용할 병력으로 최대 4000명의 장사정포병이 파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SBS 인터뷰에서 “10월
- 북, 러시아 파병
스포츠경향(총 587 건 검색)
- ‘사장은 아무나 하나’ 한혜진 “장사하는 동생 생각나, 어떡해”
- 2025. 01. 15 06:01 연예
- SBS Plus SBS Plus ‘사장은 아무나 하나’의 비즈니스 전문가 유정수가 ‘노쇼’를 두고 벌어진 사장-손님의 치열한 공방전 현장을 지켜보다 ‘PTSD’를 호소했다. 유정수는 14일 SBS Plus ‘사장은 아무나 하나’(연출 김명하, 김경환)를 통해 600만 자영업자의 각종 애환을 담은 사연에 ‘격공’하며, 벼랑 끝에 놓인 사장들을 위한 구체적인 생존 솔루션을 제시했다. 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사업장들을 찾아 꼼꼼한 점검을 진행한 후, 스튜디오에서 사업장의 존폐 여부를 결정한 뒤후사장들에게 올바른 폐업 지원 및 생존 컨설팅까지 해주며 ‘국가대표 비즈니스 전문가’다운 맹활약을 펼쳤다. 방송에서는 블랙컨슈머들의 상상초월 행각을 낱낱이 고발하는 제보 영상과 녹취 파일이 대거 공개가 됐다. 약속을 ‘노쇼’한 손님이 예약금 환불을 두고 사장과 ‘창과 방패’의 싸움을 벌이자, 유정수는 “그동안 별별 못 볼 꼴을 많이 봤지만, 이런 일이 가장 큰 트라우마를 유발한다”며 눈을 감았다. “실제로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절로 온다”며 사장의 심정에 누구보다 공감하는 것. 남동생이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한혜진은 “장사하는 동생이 생각나, 어떡해…”라고 과몰입하는가 하면, ‘법률 전문가 패널’ 김혜진 변호사는 “법리적 의견을 드리기 이전에, 내가 전화를 대신 받아 싸우고 싶은 심정”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장사 베테랑’ 유정수조차 혀를 내두르게 한 ‘손놈’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유정수는 ‘사장은 아무나 하나’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손대면 핫플-동네멋집’을 통해 팀워크를 쌓아온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커서 섭외에 응하게 됐다”면서, “‘동네멋집’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훨씬 살벌해져서 돌아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사장은 아무나 하나’의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어느 때는 손님이고, 어느 때는 누군가에게 접대해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프로그램을 계기로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과연 우리 사회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념인지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정수는 “‘사장은 아무나 하나’를 통해 위기에 빠진 사장들의 ‘폐업 or 생존’ 여부를 결정해주게 됐는데,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큰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방송을 보시는 사장님들도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상황을 다시 점검해 보고, 버티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포기하길 바란다”고 자영업자들을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했다. 목숨까지 걸고 장사하는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을 대변하는 소상공인 솔루션 프로그램 SBS Plus ‘사장은 아무나 하나’는 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백종원 “장사는 뻔뻔하게 해야···위기 있어야 배운다” (레미제라블)
- 2025. 01. 03 09:21 연예
-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백종원이 장사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으로 ‘뻔뻔함’을 강조한다. 4일 방송되는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서는 ‘돼지고기 완전정복’ 미션 중 본격 장사 미션이 시작된다. 앞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공부하는 이론 평가,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발골하는 실기 평가를 마친 도전자들이 장사 미션에서는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이들 중 몇 명의 탈락자가 발생할지 본 방송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백종원 대표는 팀별로 돼지고기 직화구이를 마친 도전자들을 충청남도 예산시장 장터 광장으로 가게 했다. 이곳에서 도전자들은 팀별로 부스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가상의 판매를 하게 하는 장사 미션에 도전하게 된다. 손님들은 무작위로 받은 무료 시식권을 가지고 네 팀 중 한 곳의 부스에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으며, 미션 종료 후 무료 시식권 개수가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장사 미션이 시작되자, 도전자들은 치열한 손님 쟁탈전을 벌인다. 목청껏 외치며 자신들의 가게를 홍보하는가 하면, 다른 팀 부스 앞에 선 손님들을 빼앗아 오기도 한다. 도전자들은 각자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팀을 어필한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에 쭈뼛대던 도전자들도 상황이 긴박해지자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나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눈길을 끈 도전자는 04 양경민(이글스 방출 투수)과 06 김국헌(망한 아이돌)이라고. 04 양경민은 초반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위기감을 느낀 뒤 “前 한화이글스 야구선수가 구워 주는 돼지고기 직화구이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예산 시장이라는 위치적 특성을 십분 활용한 04 양경민의 아이디어는 과연 성공했을까. 06 김국헌 역시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말투로 손님들을 이끈다. 06 김국헌은 앞서 돼지고기 부위별 발골 실기 테스트에서도 각성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에도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06 김국헌의 미남계(?)는 통했을까. 도전자들의 장사 미션 수행 과정을 지켜보던 백종원 대표는 “위기감이 있어야 배운다. 장사를 하려면 뻔뻔함을 느껴야 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예산시장 장터 광장을 들썩이게 만든 도전자들의 장사 미션 현장은 1월 4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되는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천하장사 출신의 ‘씨름 행정가’ 이준희, 제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 당선
- 2024. 12. 23 17:55 스포츠종합
- 대한씨름협회 제공 천하장사 출신의 ‘씨름 행정가’ 이준희가 제44대 대한씨름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이준희 당선인은 지난 21일 대전 목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지도자, 선수, 동호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224명 중 140명(득표율 62.50%)의 표를 얻어 이전 회장인 황경수(32표·14.29%)와 류재선(50표·22.32%) 등 경쟁자를 큰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최근까지 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을 지낸 이 당선인은 “인생 마지막을 씨름을 위해 발로 뛰겠다”며 ▲유소년 씨름 저변확대 ▲생활체육 경기 규정 개정 ▲대학씨름 연계 협력 ▲민속씨름 분리 운영 ▲공식 애플리케이션 개발 ▲씨름 전용 체육관 건립 추진 ▲씨름 인구 저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신임 회장은 “씨름과 협회의 미래를 위한 정직한 리더가 될 것이며, 씨름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회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당선인의 임기는 2025년 1월16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시작되고, 2029년 정기대의원총회까지 4년이다.
- “실패는 없다, 모든 건 과정일 뿐” 작은 체구를 ‘오기’로 이겨낸 홍승찬 ‘생각대로 씨름’···데뷔 시즌 장사 2회, 스타 탄생 예고
- 2024. 12. 13 07:00 스포츠종합
- 홍승찬이 지난달 28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위더스제약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 장영진(영암군민속씨름단)을 3-1로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홍승찬(문경시청)의 모래판 입문은 다른 선수들과는 조금 달랐다. 보통은 타고난 장사의 풍채를 가졌거나 힘이나 운동신경이 탁월해 씨름부에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홍승찬은 ‘오기’로 모래판에 처음 발을 디뎠다. 누가 해보라는 사람도 없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타고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홍승찬은 지난달 28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위더스제약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판3승제)에서 장영진(영암군민속씨름단)을 3-1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2002년생인 홍승찬은 민속씨름 데뷔 시즌인 올해에만 두 번째 장사 타이틀을 따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문경장사에 이어 모래판에서 환호한 홍승찬은 “제 생각대로, 계획대로 흘러온 한 해다. 두 번의 장사를 하면서 스스로 성장한게 느껴져 정말 행복한 시즌”이라며 “열심히 했다고 누구나 생각대로 목표를 이룰 수 있는건 아니지 않나”며 기뻐했다. 홍승찬은 어릴 적부터 승부 근성 하나는 남달랐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체구가 너무 작았다. 충남 당진 기지초등학교 5학년 때 씨름부에서 개최한 교내 씨름대회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며 씨름과 인연이 시작됐다. “당연히 몸이 좋고, 운동 신경이 뛰어난 애들이 우승했다. 나는 그 친구들한테 져서 너무 분했다. 씨름부 문을 두드런건 그냥 씨름 한 번 제대로 배워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는 씨름을 시작하고 가장 몸무게가 가장 적었을 땐 38㎏에 불과할 만큼 작았다. “씨름을 시작하고서는 꽤 오랫동안 들은 말이 ‘얘가 씨름을 왜 하냐’였다.” 체구가 왜소한 홍승찬은 씨름선수로 초반 대부분의 시간을 패배, 실패와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씨름에 대한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부모님이 뒷바라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홍승찬은 또래와 비교해 성숙한 생각을 가졌다. 홍승찬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부모님께 “씨름선수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아마 부모님 입장에서는 조그만 애가 씨름을 한다고 하니 웃기고 어이가 없으셨을 것 같다. 그때 허락해주신건 아마 ‘너 해보고 한 번 싶은거 해봐라’는 마음이셨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부터 ‘씨름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올인했다.” 홍승찬이 지난달 28일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위더스제약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태백장사(80㎏ 이하)에 오른 뒤 황소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홍승찬은 작은 체구를 넘어서기 위해 더 치열하게 훈련했지만, 강진중학교에 진학해서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사실 그때도 밥만 먹고 운동만 했던 때다. 힘은 조금씩 좋아졌지만 그때도 나는 감각이나 기술은 떨어졌다”고 떠올렸다. 홍승찬이 씨름에서 두각을 보인건 공주생명과학고 2학년 때부터다. 체격 조건이 점점 좋아지면서 파워가 업그레이드된 홍승찬의 가능성을 주목한 당시 곽대성 감독이 그만의 씨름 스타일을 만들어주고자 매일 일대일 트레이닝을 해줬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감독 조차 ‘포기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 때도, 홍승찬은 ‘오기’로 버텼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홍승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씨름에 눈을 떴다. 그해 5월 선수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시작으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어진 전국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작은 체구와 기술적 한계를 차례로 극복한 홍승찬은 어느새 여러 기술에 능한 ‘무결점 올라운더’가 됐다. 일찌감치 태백급 기대주로 주목받은 단국대 3학년이던 지난해 6월 단오대회에서 5위에 올랐고, 대학을 중퇴한 뒤 올해 1월 문경시청에 입단했다. 홍승찬은 “어렵고 잘 풀리지 않는 순간을 실패나 좌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그건 과정일 뿐”이라며 “항상 ‘완벽’이란 것은 없다. 그래서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훈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잡생각이 들면, ‘남들 쉴 때 한 번 더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한다. 그런 점이 나를 지금까지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릴 적에는 말도 안듣고, 고집이 엄청 쎈 아이였다고 한다. 그런 성격이 운동선수로 잘 풀린 것 같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홍승찬은 2025시즌 출발선부터 힘찬 스타트를 기대한다. 홍승찬은 “시즌 마지막 천하장사대회에서 우승했으니 그 기세를 이어 (첫 대회인)설날대회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면서도 “다음 시즌에도 자신감 보다는 겸손하게 매 경기 오직 씨름에만 집중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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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생각한다]언론의 ‘조회 수 장사’(2023. 10. 13 11:05)
- 2023. 10. 13 11:05 오피니언
- 언론에 따르면 이달 말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의 4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 공판 직후 기사가 쏟아질 것이고, 작은 시민단체가 혐오의 쓰나미를 막아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해보기로 했다. 지난 10월 6일 우리는 19개 언론사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아동학대처벌법 제35조 제2항에 따르면 가해 행위자, 피해 아동, 신고인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인적 사항을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으로 이를 어길 시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피해 아동이 다닌 학교, 학년 등 인적 사항뿐 아니라 신고인이자 피해 아동의 아빠인 유명 웹툰 작가의 이름과 사진을 보도하는 것 역시 범죄행위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0월 아동학대처벌법 제35조 제2항 중 아동학대 행위자 보도 금지 조항에 대한 위헌 제청(2021헌가4)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 결정문은 “한편 피해 아동 측이 자발적으로 제보해 보도하는 경우에는 피해 아동 보호의 필요성이 축소되거나 그 목적이 이미 달성돼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식별정보 보도 금지의 필요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식별정보 보도 금지는 아동학대 및 2차 피해로부터 피해 아동을 특별히 보호해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 보도 여부를 전적으로 피해 아동 측의 의사에 맡길 수는 없다”라고 판시했다. 즉 판결 취지에 따라 신고인 자신이 입장문을 냈더라도 언론은 그의 실명을 보도할 수 없다. 다수 언론이 장애아동을 마치 성범죄자처럼 묘사하고, 학대 피해 아동의 인적 사항을 공공연히 보도하고, 댓글창에는 장애인 혐오가 난무하는 상황이 두 달 넘게 지속됐다. 조회 수 장사에 급급한 언론은 자정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런 보도 행태가 장애인을 혐오하고 분리·배제하려는 구시대적 퇴행을 이끌었다. 국가가 장애인의 교육권을 보장하지 않는 현실은 은폐되고,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존재로 그려지도록 조장했다. 세상에는 문제 교사도 있고 문제 학부모도 있는 게 당연한데, 학부모가 정당한 문제 제기조차 못 할 정도로 가스라이팅하고, 특히 장애학생과 그 가족들을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위축시켰다. 이게 언론인의 소명인가? 모든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교육을 하지 않고, 전문인력·보조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엉터리 통합교육 시스템이 빚어낸 사건으로 접근해도 시원찮을 판에 학대 피해자인 장애아동에게 ‘본능에 충실’하다거나 ‘사타구니, 바지 훌러덩’이라니 이런 표현이 아동에 대한 정서학대라는 생각은 안 들었나?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은 “장애인을 위한 제도 개선과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라고 명시한다. 대한민국 언론인은 자신들이 정한 준칙과 거꾸로 가고 있다. 당신들이 왜 그러는지, 계속 그렇게 살 것인지 자문해 보라.
- 오늘을 생각한다
- 윤건영 “윤 정부, 안보장사로 제 발등 찍고 있다”(2022. 12. 09 11:27)
- 2022. 12. 09 11:27 정치
- ㆍ‘문재인 전 대통령 복심’ 윤건영 의원 심층 인터뷰 ‘정황 대 정황’, ‘추정 대 추정’의 싸움이다. 더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이 사법부 앞에 섰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가 바다에 빠진 이유, 북한에서 발견돼 살해된 이유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무엇 하나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속도를 내는 것은 ‘구속 수사’로 대표되는 처벌만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사건의 본질인 ‘왜 바다에 빠졌나’가 아닌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등이 쟁점이다. 사진/박민규 선임기자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정황 정보를 바탕으로 누가 더 그럴싸한 추정을 하느냐의 대결이 됐다. 같은 정보를 갖고도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린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의 격돌은 사건의 본질을 주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은 하루아침에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어느 쪽 판단이 맞느냐와 별개로 이들 기관의 태도는 ‘영혼 없는 공무원’, ‘정치화된 사건’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이 정쟁화된 만큼 진실보다 주목받는 것은 전·현직 정부 간 자존심 대결이다. 확실치 않은 사실관계는 양쪽 모두를 겨누는 칼이다. ‘오판 가능성’과 ‘틀렸다고 입증할 수 없는 판단을 처벌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 정보는 쏟아지고 있다. 진실처럼 통용되는 검찰의 ‘생각’을 두고 전임 정부 관계자들은 방어권을 위협받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대독하며 싸움의 최전선에 섰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운영방식과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그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관해 물었다. 지난 12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그는 “윤석열 정부가 제 발등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문 전 대통령 스스로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했는데 왜 해경이 월북을 단정해서 발표했느냐’고 묻는다. 당시 정부는 월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유의미한 정보가 있었던 것이 맞나. “우선 판단의 근거가 되는 사실관계가 2020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모든 것이 같은데 결론만 바뀌었다. 당시 정부는 월북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월북 추정’ 판단을 내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당시 판단 근거가 된 정보가 무엇이냐가 쟁점이 된다. 첫째는 국방부 SI(특수정보) 첩보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두 번 이상 등장했다.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나온다. 둘째는 이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발견됐다. 셋째는 실종자가 연평도 주변해역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넷째는 표류 예측 시스템 분석 결과가 있었다. 이러한 정보들을 취합해 가장 합리적 판단을 구했고, 그것이 월북 추정이었다.” -판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뒤집혔다. 정부, 여당, 검찰 모두 오판 가능성을 의심하는데. “당시 국민의힘도 월북 추정을 인정했다. 왜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는지 아무런 해명이 없다. 정부가 판단을 뒤집은 것은 새 정부 출범 후 바꾼 해경과 국방부의 입장에 근거한다. 해경에 가서 무슨 근거로 판단을 번복했는지 따졌다. 내부 보고서가 있을 테니 그 보고서를 열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 보고서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국방부에 가서도 ‘왜 판단을 번복했느냐. 그럼 당시 SI 첩보에 대한 분석까지도 번복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국방부는 ‘아니다. 당시 판단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해경과 국방부 모두 당시 판단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찾은 것이 아닌데 결론만 바뀌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는 점 외에 사실관계가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월북 추정 판단과 공표가 너무 빨랐던 것은 아닌가. “만약 정부가 획득한 정보를 감추고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더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당시 정부는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SI 첩보의 주요 내용까지 국회에서 공개했다. 뒤에 주한미군 측에서 너무 많은 SI 정보를 노출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들었다. 획득한 정보와 판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아마 더 큰 문제로 삼았을 것이다.” -그동안 유가족 물음에 크게 대응하지 않았다. 반박 논리가 빈약하기 때문이라는 의심도 있는데. “우선 유가족 관련해서는 존중의 의미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정부가 국민과 싸울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안보사항을 정쟁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자기 발등 찍는 일이다. SI 첩보같이 한국에서 개입할 수 없는 정보에서 ‘월북’ 이야기가 나오는데 검찰은 싹 무시하고 ‘실족’이라고 한다. 그게 어떻게 정상적인 판단인가. ‘선을 넘었기 때문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 정부 들어서 판단이 뒤집힌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용산 대통령실이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5월 말, 대통령실에서 참석 대상도 아닌 해양경찰청장까지 불러 국가안전보장(NSC) 회의를 했다. 이때 판단을 뒤집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해경이 입장 번복을 발표한 다음 날 감사원에서 사건 감사에 착수했다. 동시에 국정원은 전직 국정원장들을 고발하고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일련의 움직임에 배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대통령실이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됐다. 허위 월북 근거를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거나 감청정보 등을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하게 지시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라면 왜 삭제가 필요한가. “전제가 잘못됐다. 삭제된 것이 없다. 이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 않았나.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들은 모두 군이 가지고 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 삭제된 것이 없다는 의미다. 보안 유지 차원에서 배포선을 통제한 것을 두고 정보를 삭제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민감한 정보를 10군데 배포한 것이 많으니까 7군데는 배포하지 말라고 한 것이 정보 삭제 지시라는 식이다. 핵심 정보인 SI 첩보가 단 하나도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데 대체 무슨 정보가 삭제됐다는 것인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최종결정권자로 지목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월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정보가 알려진 상황이라면 뒤늦게 통제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분야에선 당연히 필요한 조치다. 전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걸 문제삼는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 성과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은폐했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월북이라는 발표를 해서 문재인 정부가 얻을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월북 추정 판단은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조치다. 월북 의사를 밝힌 사람을 살해했다. 이건 누구든 규탄할 수밖에 없는 극악무도한 행위 아닌가. 북한의 잔혹함을 드러내는 일을 공개했는데 오히려 북한 눈치를 봐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월북 추정 판단을 했다고 한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사건의 핵심쟁점은 ‘월북이 아니면 무엇이냐’다. 검찰은 ‘실족’ 가능성을 언급한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월북 추정’ 판단을 한 것이나 검찰이 ‘실족 추정’ 판단을 하는 것이나 맥락은 같다. 검찰은 주장이 틀려도 책임은 안 진다. 반면 전 정부는 책임을 지게 됐는데. “검찰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모욕주기’라고 생각한다. 백번 양보해 월북이 아니라면 이게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 실족에 의한 건지 극단적 선택인지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문재인 정부는 구명조끼를 입고 실족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첩보를 통해 월북이라는 단어를 확인했다고 판단 근거를 밝히지 않았나. 검찰은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반박했고 또 실족에 대해서는 어떤 합리적 근거를 제시했나.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정치보복 수사라고 하는 것이다.” -검찰 수사로 정책 추진 결과에 따른 정치적 책임과 사법적 처벌이 구분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국가기관이 정책을 추진할 땐 검찰 확인을 받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검찰 공화국이 문제다. 검찰 주요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대통령은 검찰총장처럼 국정을 운영한다. 첩보나 안보에 대한 정책적 판단을 정치보복에 이용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첩보 분석은 없을 것이다. 실력 있는 공무원이 많다. 그분들이 서 전 실장 구속을 보고 제대로 분석을 하겠나. 같은 정보를 가지고 한쪽은 월북이라고 하고 한쪽은 실족이라고 한다. 이를 판단했더니 구속 대상이라고 한다. 아무리 뛰어난 정보분석가라고 해도 정부가 바뀐 뒤 걸면 걸리지 않겠나. ‘검찰이 선을 넘고 있다’고 지적한 건 바로 이런 우려 때문이다.” -결국 전임 정부 인사가 구속됐다. “황당하다. 검찰과 법원이 증거인멸이 우려돼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했다고 하는데 그 증거인멸 우려 사유가 서훈 전 실장의 반박 기자회견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 검찰과 감사원은 공권력을 총동원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지 않나. 그럼 이 상황에서 서 전 실장은 가만히 있으라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 억울하다고 반박한 기자회견이 구속 사유가 되다니 코미디다.” -국민 생명권이 침해됐기 때문에 사법의 영역이 맞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 국민이 돌아가신 것은 그 자체로 굉장히 슬프고 안타깝다. 다만 당시 상황을 보면 피격은 북한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리 집 들여다보듯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첩보라는 것은 쓸 만한 정보로 확인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20년 9월 22일이었다. 판단이 가능한 정보형태로 보고가 올라온 것은 9월 24일이었다. 정부가 국민 생명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해당 논리대로라면 한국의 수도 서울 이태원에서 158명이나 돌아가신 10·29 참사는 왜 동일 잣대에 놓지 않나. 해당 사안에 대해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 대통령, 심지어 용산구청장도 빠져나가려고 한다. 남의 죄는 없는 것도 만들고, 자기 죄는 있는 것도 가리고 있는 게 윤석열 정부 아닌가.” -유족 측은 ‘문 대통령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퇴임하면서 관련 정보를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했다’고도 지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 기록물은 퇴임할 때 전부 대통령 기록관으로 넘겨야 한다. 이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다만 기록을 넘길 때 외교안보와 관련된 것은 지정기록물로 만들어 일정 기간 동안 열람할 수 없게 한다. 그래서 해당 사건 관련 내용도 지정기록물이 된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지정기록물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그 기록물을 지금 전부 누가 가지고 있나. 윤석열 정부가 가지고 있다. 보고 싶으면 정부가 그냥 볼 수 있다. 너무 답답한 게 기록을 못 본다고 하는데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청와대가 만든 기록이 거의 없다. 국방부·해경·국정원 등 대부분 각 부처에서 만든 기록이다. 심지어 그 자료들은 대통령 지정기록물도 아니고 모두 각 부처에 있다. 필요하면 정부에서 다 들여다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도 있다. 무슨 기록을 어떻게 숨겼다는 것인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혐의를 받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던 중 유족 이래진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 / 성동훈 기자 -북한과 관련된 기록물 이야기는 다른 것도 많은데. “비슷한 이야기로 국민의힘에서 2018년 도보다리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USB를 준 것을 두고 원전 관련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공개하라고 한다. USB 속의 그 자료는 통일부에서 만들었다. 문재인 정부에게 묻지 말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연락해 공개하라고 하면 된다. 제발 좀 그 USB 안에 뭐가 있었는지 통일부가 공개해라. 원전에 원자라도 나오면 나도 책임지겠다. 대신 안 나오면 국민의힘에서 음모론을 퍼뜨리는 분들이 책임져야 한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문 전 대통령으로까지 수사가 향할 것인가다. 어떻게 보나. “윤석열 정부는 처음부터 문재인 정부를 괴롭히고 모욕 주기 위해 사건을 기획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장·차관 23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사항 전반을 뒤지고 있다. 전방위 수사는 대통령실의 기획 없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수사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할 것이다. 검찰이 잘 쓰는 표현 중 하나가 ‘수사는 살아 있는 생명’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행한 정책 사안을 전방위로 들여다보는 것이 검찰이 할 일이 없어서이겠나. 의도한 바가 있다고 본다.”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에 대한 수사가 있었다. 민주당이 대북화해 정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북한을 둘러싼 정쟁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나. 남북 화해협력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평화는 공기와 같아 평상시에는 그 중요성을 모른다. 만약 남북 간 긴장이 격화되고 국지전이 발생한다고 생각해보라. 대한민국 경제가 멈추고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민주당이 평화를 지키자, 한반도를 화해협력으로 끌고 가자고 자꾸 말씀드리는 것은 힘이 없거나 북한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게 우리의 생존에 더욱 이롭기 때문이다. 역대 보수정부도 이를 알았다.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정부 때 모두 대북정책 관련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 심지어 이명박 정부도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나. 아무것도 안 하고 싸우기만 하는 건 윤석열 정부가 유일하다.” -문 전 대통령이 따로 언급한 건 없나. 윤 대통령은 사안마다 ‘전임 정부 사례’와 곧잘 비교하는데. “윤 대통령은 자격지심이 있는 것 같다. 전임 정부와 그만 좀 비교하고 윤석열 정부 일에만 집중하면 좋겠다. 대통령이 자꾸 과거와 싸우려고 하면 어떡하나. 미래를 이야기해야지. 문 전 대통령은 특별히 말씀하신 것이 없다. 다만 옆에서 지켜볼 때 정치를 떠나 소박하게 살고 싶어하신다는 건 느껴진다. 윤석열 정부가 그만 좀 불러내면 좋겠다. -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지다 보니 전임 정부 관련 논란에서만 주목받는 측면도 있다. 아쉽지 않나.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맡은 역할과 일은 한치도 소홀함 없이 하려고 한다. 다만 전임 정부에 대한 무도한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이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 단호하게 맞설 수밖에 없다. 객관적 정보, 상황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
- 특집
- [문화캘린더]소리꾼 장사익이 돌아온다(2022. 08. 26 15:00)
- 2022. 08. 26 15:00 문화/과학
- ㆍ국악 장사익 소리판 ‘사람이 사람을 만나’ 국악 장사익 소리판 ‘사람이 사람을 만나’ 일시 10월 5일 장소 서울 세종문화회관 관람료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6만원, C석 4만원 코로나19로 만나볼 수 없었던 한국의 소리를 다시 들어볼 수 있게 됐다. 거리 두기, 집합금지 등으로 잠시 멈췄던 장사익이 4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오는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첫 시작이다. 공연 주제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로 정했다. 마종기 시인의 ‘우화와 강’ 속 한 구절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에서 착안했다. 서로 부대끼며 슬픔과 기쁨, 용기와 믿음을 나누는 것이 사람살이의 본질임에도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었던 시간을 아쉬워하고 만남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자는 의미다. 소리꾼 장사익은 1994년에 45세로 데뷔해 가요, 국악, 재즈를 넘나들며 자신의 재능을 발산해왔다. 특히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여 장사익의 소리는 단순한 노래가 아닌 인생을 말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김영랑, 김춘수, 서정주, 윤동주, 정호승, 김초혜, 허영자 등의 시인부터 무명 시인의 시에 이르기까지 삶의 철학을 담고 있는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를 노래한 신곡을 추가했다. 서정춘 시인의 ‘11월처럼’, 허형만 시인의 ‘구두’, 한상호 시인의 ‘뒷짐’이 대표적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는 지혜를 노래하는 시들로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장사익 본인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질문과 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장사익은 “시를 읊으면 음악이 따라오고 음악이 흐르면 노래가 되는, 시와 노래가 서로를 부르고 다독이며 순응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을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02-396-0514 전시 랩.엑스(Lab.Ex) -홀 어스 트럭 스토어 2022 일시 8월 26일~9월 11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비타민스테이션) 관람료 무료 실험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랩(Lab), 전시(Exhibition)·확장(Expansion)·즐거움(Excitement) 등을 의미한 엑스(Ex)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첫 전시로 ‘홀 어스 트럭 스토어(Whole Earth Truck Store)’라는 이름으로 오래 쓰는 가구를 소개한다. 02-580-1651 연극 양자전쟁 일시 8월 31일~9월 11일 장소 대학로 민송아트홀 2관 관람료 전석 3만원 아인슈타인, 보어 등 천재 과학자들이 모인 ‘솔베이 회의’를 연극으로 되살렸다. 불변의 진리로 여겨졌던 이론을 위협하며 새롭게 등장한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을 주제로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일반적 시선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0507-1444-0425 콘서트 Someday Festival 2022 일시 9월 3~4일 장소 서울 난지한강공원 관람료 2일권 14만9000원, 1일권 11만원 가을의 시작과 함께했던 콘서트 Someday Festival이 돌아왔다. 거미, 윤하, 잔나비, 십센치, 박재정, 국카스텐, 선우정아, 이무진, 이석훈, 카더가든, 박창근, 박혜원 등이 출연한다. 02-76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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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5) 전설의 천하장사 이태현 용인대 무도스포츠산업학과 교수(2021. 01. 29 17:13)
- 2021. 01. 29 17:13 스포츠
- ㆍ“앞으로 삶의 목표도 ‘씨름’ 두 글자” 이태현 용인대 무도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씨름판을 호령하던 ‘전설’이다. 630경기 472승 158패(승률 74.9%)로 역대 최다 전적, 최다승과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20회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 후 학자, 씨름 홍보대사, 씨름 해설위원으로 바쁘게 살고 있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씨름이 남북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 교수는 “우리가 먼저 화합을 만들어내면 그것이 곧 세계적인 씨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재현의 생각 있는 스타톡이 이 교수를 만나 씨름을 세계화하고 싶은 그의 ‘꿈’을 들어봤다. -씨름 홍보대사, 씨름 해설위원, 용인대 교수, 씨름부 선수지도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게 나에게는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하나의 덩어리가 되고, 결국 그 꼭짓점은 씨름이 되더라. 나의 앞으로의 삶의 목표는 아마도 ‘씨름’ 이 두글자가 아닐까 싶다.” -씨름은 한반도의 ‘전통 스포츠’다. 남북교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남북이 갈라지기 전에는 같은 씨름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 맞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옷을 입고 우리는 팬티만 입고, 샅바의 방법도 우리는 타이트하게 북한은 느슨하게, 씨름장이 우리는 모래, 북한은 매트다. 하나의 씨름으로 만들고 싶다. 우리가 같은 민족인데 휴전선으로 나뉘었다는 이유만으로 왜 다른 씨름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먼저 화합을 해서 (씨름을 하나로)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곧 세계적인 씨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표자들이 만나서 합의를 하면 좋겠다. 씨름은 과거부터 승자를 만들어 누군가를 짓밟는 것이 아니고 마을 간에 불화가 있을 때, 일종의 화합을 위한 행위로 사용했다. 농경 시절에 어느 쪽에 물을 먼저 댈지, 어느 쪽 품앗이를 먼저 할지 결정하고자 할 때 마을의 대표가 나와 이긴 팀부터 돕고, 음식을 대접해 잔치를 열었다. 그래서 씨름은 우승과 화합, 먹거리가 따른다. 우리도 남북의 거리가 이렇게 떨어져 있을 때, 씨름이라는 매체를 통해 풍성하게 음식을 가져다 놓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리는 함께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남북이 서로 몸을 맞대면 잘 소통되는 것 같다. “맨살을 맞대며 하는 운동은 씨름이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씨름하는 선수들은 성격이 굉장히 온순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2019년 전통 민속 씨름이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등재 의미는 무엇인가. “이제는 씨름이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전 세계인들이 함께 배우면서 보존해 후대에 알릴 의무가 생겼다는 거다.” -씨름이 유네스코 등재될 때 현장에 있었다. 느낌은 어땠는가. “북한이 먼저 유네스코에 독자적으로 씨름을 등재하려다가 실패했다. 이후 남북이 공동으로 자료를 보충해 등재를 시도했는데, 솔직히 확률이 반반이었다고 한다. 씨름이 유네스코에 등재가 됐다고 발표되는 순간 남북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전 세계인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그때 기뻐도 눈물이 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말도 못 하겠더라. ‘드디어 우리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냈다’는 의미는 ‘세계 진출을 할 수 있는 기본(바닥)을 다졌다’라는 의미다. 그날 유네스코 행사에 참석했던 북측 대표자 두사람이 나에게 와서 ‘실례지만 뭐하나 물어봐도 됩니까?’라고 묻더라. 큰 질문일 줄 알았는데 몇㎏인지 물었다. 내 몸무게를 듣고는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이처럼 개인적인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우리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막상 대화하다 보니 별것 아니었는데 왜 여태까지 벽을 갖고 있었나 싶더라.” -씨름을 세계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경기규칙을 좀 더 다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것을 가지고 세계에 보급해야 하는데 씨름인들만으로는 힘들다. 국가나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도움을 받게 되면 헌신적으로 알리고 세계인들을 한데 묶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씨름인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선수들을 초청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 “일단 소주 한잔해야 할 것 같다(웃음). 그래야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집에 초대해 그냥 내 삶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면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까 싶다. 국밥 한그릇 먹고 에버랜드 갔다가, 민속촌도 가고 내가 사는 용인을 보여주고 그러면서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인 얘기 좀 해보자. 씨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아버지 친구분의 아들이 씨름을 했다. 감독이 나를 딱 보더니 우유랑 빵을 준다고 ‘내일부터 나와’ 했다(웃음). 내 고향이 김천인데 구미까지 아침마다 1시간씩 버스를 타고 통학했다.” -씨름이 적성에 맞았나. “초등학교 때까지는 너무 힘들어 씨름의 묘미를 몰랐다. 의성중학교 3학년 말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고등학교 선배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바른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씨름에 대한 묘미를 찾고, 목표가 생겼다. 제일 좋은 건 내가 노력한 만큼의 보답이 왔다는 거다. 씨름이 고마웠다.” -현역시절에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웃음)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운동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한겨울에 뛰다가 목이 너무 말라 내리는 눈을 넘어지면서 한움큼 잡고 입안에 넣고 뛰기도 했다. 순간적으로 ‘이 산에서 떨어지면 한 일주일 쉬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창 동계훈련할 땐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운동을 했다. 가장 힘든 시기는 고등학교에서 프로로 전향할 때였다. 고교 졸업 이후에 대학 진학이냐, 실업 프로팀에 취업하는가를 놓고 고민했다. 내가 수능 1세대였는데, (입시에) 떨어졌다.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은 거였다. 그때가 제일 정서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그다음에 재수했는데 역시 공부를 하니까 거기에 맞는 성적이 나오더라.” -스무 번이 넘도록 ‘장사’ 자리에 올랐다. 자신에게 ‘장사’는 어떤 의미인가. “20대 때 청바지와 가죽점퍼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천하장사를 하고 나서도 그렇게 입고 다녔다. 그러니까 어른들이 ‘천하장사가 맨날 이렇게 입고 다니냐’고 했다. 내가 씨름의 대표라고 했다. 또 지나가다가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천하장사가 어디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빨고 있냐’는 거다. 어릴 때는 ‘아니, 더워서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순간 씨름에 연륜이 쌓이고 장사를 여러 번 하면서 사람들한테 호응과 관심을 받고 나서부터는 행동을 조심하게 됐다. 길가에 침도 못 뱉겠더라. (내가 하는) 행동들이 씨름 전체의 이미지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다. 장사라는 것이, 노력해 얻은 대가도 있지만,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분명 가지고 있다. 나는 (그 책임감을) 잘 이끌어가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국내의 씨름 부흥을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관중이 있어야 스포츠가 살아난다. 그러려면 모래 위에서 희로애락이 나와야 한다. 이겼을 때 즐거움을, 패배했을 때의 슬픔을 모래 위에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한판 지더라도 나의 기쁨을 만들기 위해 더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력은 후배들이 노력해 많이 올라왔는데, 아직까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좀 부족한 것 같다. 이만기·강호동 선배들 보면 모래 위에서 텀블링을 하고 고함을 지르고 한다. 이겼다고 환호를 하면 사람들이 같이 좋아해 주고, 졌을 때 모래를 치면 아이고 소리도 난다. 이런 게 나왔을 때 (관중과의) 교감이 이루어진다. 그게 조금 더 가미가 된다면, 진짜 대형 스타가 나올 것 같다.” - 선수 시절에 별명이 ‘황태자’였고, 최고 미남이지 않았나. “지금 선수들 너무 잘 생겼다. 내가 봐도 부럽다.” -스포츠에는 ‘홈어드밴티지’가 있다. 씨름도 그런가? “씨름은 반대다(웃음). 씨름은 집(고향)에 가면 팬들이 많으면 웅성웅성하고, 기대감이 커진다. 축구, 야구, 농구 같은 구기종목은 시간 파트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장시간 보여줄 수 있는데, 씨름은 단 1초에 끝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구미에서 시합할 때, 내가 듣기에는 (관중의) 90%가 이태현을 외쳤다. 그러면 들어갈 때 기분은 정말 좋다. 그런데 한판 이기고 경기장에 들어오면, 가슴이 벌렁벌렁 뛴다. 이런 홈어드밴티지가 개인적으로는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역대 상금 랭킹 1위인데? “지금 남은 건 없다(웃음). 보통 상금을 타면 팀 회식을 했다. 시합 끝나고 고기를 먹고, 뒤풀이로 호프집에 가서 맥주와 폭탄주 마셨다. 그날 저녁은 기분 좋아 쐈다. 1994년에 첫 장사 때 150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동네잔치부터 모교 찾아가고, 주위 인사도 하고 밥을 수십 번 샀다. 심지어 기념품도 만들었다. 그러니까 천몇백만원 적자가 났다. 94년 추석부터 95년 추석까지 9연승을 했다. 아버지께서 ‘대현아, 이제 밥 못 사겠다’고 하셨다(웃음).” -예전 선수들은 막대한 수입을 올리면 많이 베풀었던 것 같다. “씨름은 상대가 있어야 실력을 키울 수 있다. 혼자 연습을 하는 건 한계가 있다. 기술 훈련은 동료가 있고, 팀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서로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감사를 표현할 정도만 이뤄진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 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
레이디경향(총 9 건 검색)
- 건물주 “내가 장사할테니, 나가요”…그럼 내 권리금은?
- 2024. 03. 12 07:32 재테크
- - 건물주가 선택한 세입자라도 권리금 거래 보장하면 문제없어 - 법률상 건물주가 마음대로 세입자 선택하면 위법에 해당 - 건물주가 세입자 점포 인수해 장사하려 한다면 권리금 줘야 건물주가 구한 신규 세입자라도 기존 세입자는 권리금 거래를 요구할 법적 권리가 사라지지 않는다. 픽셀이미지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권리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닌 건물주가 자신의 지인을 신규 세입자라고 소개했다는 겁니다. 황당한 마음이 크지만, 권리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신규 세입자 주선을 기존 세입자가 아닌 건물주가 직접 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마음고생 하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건물주의 이러한 행동이 세입자의 권리금 회수 기회의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건물주가 신규 세입자를 데려온다… 권리금은? 11일 엄정숙 부동산 전문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상가 임대차에서 세입자가 권리금 회수를 하려면 신규 세입자를 직접 구해 건물주에게 주선해야 한다”며 “반면 세입자가 아닌 건물주가 마음대로 신규 세입자를 구한다면 기존 세입자의 권리금 회수 기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지만 건물주가 구한 신규 세입자라도 기존 세입자는 권리금 거래를 요구할 법적 권리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권리금’이란 영업시설, 거래처, 신용, 영업상 노하우, 위치(바닥)에 따른 이점 등을 기준으로 비롯된 금전적 가치를 뜻한다. 세입자의 신규 세입자 주선은 법으로 정해진 강력한 권리다. 세입자가 직접 신규 세입자를 구해야만 동종업계 종사자를 구할 수 있고 그래야만 권리금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세입자의 권리를 무시한 채 건물주가 마음대로 신규 세입자를 구해버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경우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상 위법에 해당할 수 있다. 상임법 제10조의4 제1항 제4호에는 ‘중대한 사유 없이 임대인(건물주)은 임차인(세입자)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이 되려는 자와 임대차 계약의 체결을 거절하는 행위’는 세입자의 권리금 회수 방해라고 규정한다. 엄 변호사는 “건물주 마음대로 혹은 자신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신규 세입자를 내세우는 건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며 “따라서 이 경우 세입자가 건물주의 권리금 회수 기회 방해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해배상청구소송’이란 건물주 방해로 권리금 회수 기회를 놓쳤으니 상응하는 금액을 계산해 배상토록 제기하는 일명 ‘권리금반환소송’을 말한다. 권리금분쟁 전문 법률상담을 제공하는 법도 권리금소송센터의 ‘2024 권리금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상임법 개정 이후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기 위한 법률상담은 총 500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물주의 신규 세입자 주선이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상임법상 건물주가 선택한 신규 세입자와 관련된 규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상임법 제10조의4 제2항 제3호에는 ‘임대인(건물주)이 선택한 신규 임차인이 임차인과 권리금 계약을 체결하고 그 권리금을 지급한 경우’ 권리금보호 위반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엄 변호사는 “건물주가 마음대로 신규 세입자를 주선했거나 주선한 사람이 동종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권리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존 세입자에게 주거나 보상했다면 문제가 없다”며 “따라서 세입자는 건물주가 마음대로 신규 세입자를 구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권리금 회수에 관한 주장을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건물주가 직접 장사하겠다고 한다면? 한편 건물주가 마음대로 신규 세입자를 구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직접 장사하겠다며 세입자의 점포를 직접 인수하려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가령 세입자가 운영하는 점포에 장사가 잘된다는 사실을 안 건물주가 본인이 직접 장사하려는 경우를 말한다. 실제로 세입자가 운영하던 점포를 건물주가 그대로 이어받아 장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엄 변호사는 “단순하게 본다면 건물주는 본인 소유의 건물이니 기존 세입자와 권리금 거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세입자가 운영해 오던 시설과 상권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건물주라도 세입자에게 권리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점포를 인수한 건물주가 추후 또 다른 신규 세입자에게 점포를 임차해줄 때는 건물주도 권리금 거래를 할 수 있다.
- 웰컴투코리아 ‘천하장사 샅바벨트’로 안전하게 모십니다
- 2023. 06. 20 15:29 레저/여행
-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고덕역을 고가는 6300번 공항버스 내 안전띠에 씨름 샅바 매듭을 입혔다고 밝혔다. 씨름 선수들이 착용하는 ‘샅바’가 인천공항을 오가는 버스에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고덕역을 오가는 6300번 공항버스 내 안전띠에 씨름 샅바 매듭을 입혔다고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한시 운영되는 샅바 안전띠는 ‘K씨름 안전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오절 겸 씨름의 날(22일)을 맞아 기획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존 안전띠와 결합한 ‘샅바’ 디자인을 접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K씨름에 관한 관심을 유도한 것이다. 동시에 ‘안전한 K여행’의 의미까지 더했다. 문체부는 누구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씨름에 관해 소개하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공항버스 창가에 QR 코드가 삽입된 스티커도 부착했다. 프로젝트 취지를 알리는 ‘씨름 삽화(김정윤 작가 작품)’ 스티커도 부착했다. 이용객들은 스티커에 그려진 QR 코드를 통해 씨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영상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서비스된다. 문체부 측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K씨름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띠 마케팅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많은 방한 외국인에게 K씨름의 매력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사극이 잘 어울리는 ‘착한 장사꾼’ 장혁
- 2015. 09. 25 17:01 연예
- 갓, 도포 그리고 한 손에 움켜쥔 부채까지. 이 모든 게 장혁보다 잘 어울리는 남자가 또 있을까. 조선판 ‘쩐의 전쟁’에 뛰어든 그의 남다른 각오를 들어봤다. 이미 ‘추노’, ‘뿌리 깊은 나무’,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사극 연기에 두각을 드러냈던 장혁(39)이 다시 한번 사극으로 돌아왔다. KBS-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는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1979년부터 4년간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의 중심 뼈대는 시장 권력에 핍박받는 보부상이 거상으로 성공하는 스토리다. 장혁은 주인공 천봉삼을 연기한다. “사극은 역사적 사실을 새로 가공할 여지가 있어서 참 재미있어요. 이 작품 자체가 돈에 관련돼 있다 보니 팍팍함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은데, 이 안에서 재미있고 밝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천봉삼인 것 같아요. 해학적 느낌을 잘 살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천가객주’ 주인이었던 아버지를 여덟 살 때 여의고, 누이 천소례(박은혜 분)에게 버림받은 천봉삼. 하지만 굴하지 않고 보부상이 돼 객주를 다시 일으키려고 한다. 절대 편법을 쓰지 않고 성공을 향해 가는 모범 답안 같은 그의 인생 앞에 맹목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길소개(유오성 분)가 나타나고, 이내 둘은 경쟁 구도를 이룬다. “아무래도 돈을 두고 경쟁하면서 서로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까 캐릭터들이 다소 진중하고 유연하지 못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촬영 현장이 웃으면서 장난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모든 배우가 절실하고 간절하게 연기를 하고 있어서 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게 돼요.” 천봉삼을 짝사랑하는 매월 역의 김민정은 “잠깐 같이 있어봐도 바르고 좋은 사람인 게 느껴진다. 자기 일을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다”라고 동료 장혁을 평했다. 호평에 흐뭇해하면서도 주인공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특히 주인공 역할이다 보니 다른 배우들과 합을 잘 맞추고 다 같이 얼싸안고 가야 하는 입장이에요. 부담이 있어서 그런지 현장에서 극도의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느껴져요. 너무 극단적이어서 즐거운 정도로요(웃음).” 주인공 천봉삼의 성공 스토리는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런데 드라마가 던지는 화두가 과연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천봉삼은 사람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 추대돼서 중심에 서게 돼요. 그가 설득력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면 중심에 설 수 없었을 거라고 봐요. 군대에 있으면서 ‘개그콘서트’를 재미있게 봤어요. 일단 웃기니까 보기 편하고, 어떤 게 나올까 기대가 됐죠. 이처럼 웃음을 주면서 그 안에 진중함을 담는다면 시청자에게 좀 더 푸근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장혁의 어깨가 무겁다.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김종선 PD가 장혁을 일으켜 세우며 “우리는 다 이 사람을 살려야 되는 의무가 있는 거다. 이 드라마는 천봉삼의 드라마다”라고 말했을 정도니 말이다. 직전에 방영됐던 ‘어셈블리’가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 비해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며 막을 내린 상황. 후발 주자로 나선 ‘장사의 신’이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 상수동 ‘무명집’ 양진석 대표가 홍대 앞 장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 2015. 06. 01 16:53 화제
- 홍대 앞에서 손님으로 10년, 술집 주인으로 5년을 살았다. 하루가 멀게 간판이 바뀌는 이곳에서 5년을 버틴 건 대단한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홍대 상권. 무수히 많은 ‘잘되는 집’과 ‘안 되는 집’을 겪어온 그는 홍대 앞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홍대 앞은 지난 십수 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북적이는 인파에 섞여 골목 구석구석 자리 잡은 상점들을 오가다 보면 ‘나도 홍대 앞에서 장사나 해볼까?’ 하고 마음에도 없는 생각이 고개를 들 정도다. 하물며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탐나는 자리다. 구직난에 허덕이는 청년들, 빡빡한 회사생활에서 탈출을 도모하는 직장인들,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과 주부들까지 부푼 꿈을 안고 홍대 앞을 기웃거린다. 양진석(41) 대표도 그중 한 명이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직장인으로, 글 쓰는 사람으로 살던 그는 지난 2010년 상수동에 막걸리 바 ‘무명집’을 열었다. 3년만 돼도 “대단하시네요”라는 인사가 오가는 이 바닥에서 같은 간판으로 5년 동안 장사를 했으니, 이만하면 훈수를 둘 만하다. 얼마 전엔 홍대 앞에서 성공한 골목 사장 9인의 이야기를 담은 「홍대 앞에서 장사합니다」를 펴냈다.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눈을 반짝이는 기자에게 ‘창업 성공자가 알려주는 유망 창업 직종’류의 조언이라면 애초에 포기하라고 웃으며 손을 내젓는다. 입지, 상권, 유동 인구, 객단가, 테이블 회전수…. 성공을 위한 공식은 이미 충분히 나와 있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 가게’를 찾아 ‘나다운 장사’를 하는 것이다. “지금이야 상수동과 합정동, 연남동까지 홍대 상권이 확장되며 유동 인구가 많아졌지만 5년 전만 하더라도 상수동은 해가 지면 흡사 읍내 같은 시골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로 한산한 곳이었어요. 홍대 전철역을 중심으로 한 서교동과 합정동은 이미 임대료가 부풀대로 부푼 상황이었고, 저는 저평가된 상권을 찾아다녔죠.” 물론 그 배경에는 넉넉지 못한 자금 사정이 있었다. 상수역사거리와 인근 동네를 서성대며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요일별, 시간대별로 분위기를 살피던 중 상수역 근처 2층 점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1층을 얻고 싶었지만 2층보다 보증금이 두 배가 비쌌다. 그나마 건물주에게 읍소해 부족한 보증금을 감면받는 데 성공, 2층에 프리미엄 막걸리 전문점 ‘무명집’을 열게 된다. 그의 인생 중 ‘가장 결기와 에너지가 넘쳤고, 동시에 가장 겁 많은 어린애 같았던 시기’였단다. “상수역사거리 인근 2층에 점포를 얻었다고 하니 뭘 믿고 그런 데 가게를 차렸냐고들 하더라고요. 물론 자금 사정도 있었지만 고즈넉한 동네 풍경이 마음에 들었어요. 20대 위주의 소비 편향에 소란스러운 길목은 피하고 싶었거든요. 인테리어도 직접 했어요. 소위 ‘생계형 인테리어’라고 하죠(웃음). 전문성이나 완성도는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구석구석 제 손때가 묻은 곳이라 더 애착이 가요.” 홍대 앞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누굴까? 자영업자? 아니다. 건물주와 부동산중개업자 그리고 인테리어업자들이다. 장사가 잘되면 임대료가 올라 쫓겨나고 안 되면 못 버티고 나갈 수밖에 없다. 비워진 자리엔 어김없이 더 세련되고 화려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새 가게가 들어온다. 그런 가게들에 비하면 ‘무명집’의 인테리어는 소박하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봤을 법한 자개상 테이블은 양 대표가 동네를 돌아다니다 구한 것이고, 영화를 좋아해 한쪽 벽면은 영화 포스터들로 빼곡하게 채웠다. 종종 가게를 찾는 영화감독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어김없이 자신의 작품을 찾는단다. 트렌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편안하면서 독특한 분위기가 주인을 꼭 닮았다. ‘무명집’만의 분위기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장소, 직접 꾸민 인테리어가 성공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의 개성과 스토리가 묻어나는 가게는 곧 그곳의 정체성이 된다. “주위에 홍대 앞에서 살아남은 사장님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나다운 장사’를 한다는 거예요. 자신의 취향을 가게의 브랜드로 만들고 알바생 대신 정직원과 일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합니다.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건 아니라는 거죠. 장사를 시작하기 전 꼭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 ‘이 장사로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장사를 잘할 수 있을지, 돈을 잘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만큼 중요해요. 장사는 앞으로 평생을 몸담을 직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점을 간과했다가는 잘못 들어선 길인 줄 알면서도 되돌릴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으로서 이 장사가 보람되고 즐거울 수 있을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해요.” 장사는 장사고, 낭만은 낭만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동네인 홍대 앞은 그 뜨거움만큼이나 몸살을 앓고 있다. 상권이 팽창하며 주택가 골목골목까지 상업 공간이 침투하고 영업이 부진한 가게는 쉴 새 없이 간판을 바꿔 단다. 야심 차게 돈을 쏟아 부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해놓아도 “동네 분위기랑 어울리지 않는데?”라며 외면당하는 일도 많다. 저마다 개성이 넘치니 웬만해선 경쟁력을 얻기 힘들다. 창업을 위해 홍대로 모여드는 사람들 중에는 유독 작고 낭만적인 가게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낭만에 젖은 채 장사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장사는 장사고, 낭만은 낭만이더라.’ 홍대 앞 장사에 대해 환상에 취해 있는 이들에게 양 대표가 해주는 말이다. 장사할 때는 야무지게 하고 낭만은 가게 밖에서 즐기라는 것이다. “보통은 업종이나 아이템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목 좋은 가게를 보러 다니는 식으로 창업을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어요. 본인이 꿈꾸던 업종에 대한 맹신이 합리적인 일 처리를 방해할 수도 있거든요.” 좋은 점포를 발견하고 거기에 억지로 자기 아이템을 끼워 맞추다 보면 분명한 약점이 눈에 띄는데도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게 된다. 그래서는 곤란하다. 업종을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작하기 전 관련 업종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술장사를 하고 싶으면 술집에서 일해보는 게 최고로 유익합니다. 6개월 정도, 짧아도 3개월 정도는 관련 업종을 경험해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일이야 진지하게 임하면 보름에서 한 달이면 익숙해질 수 있다. 나머지는 경영 전반의 노하우를 익히고 우발적인 사건·사고를 겪어보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정말 이 장사가 나에게 맞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경험을 쌓을 겸 양 대표를 찾아와 일을 시작한 창업 준비자 몇 명은 술장사의 ‘실상’을 몸소 체험하고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다. “술장사는 맞지 않는다며 밥장사로 업종을 변경한 분도, 밤낮이 바뀐 생활이 본인에게 맞지 않다는 걸 깨달은 분도 계세요. 나름 아주 유용한 경험을 한 셈이죠. 책이나 상담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물리적인 시간 투자가 필요해요.” 부정적인 얘기로 시작 전부터 기운을 뺄 의도는 없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 없이 장사에 뛰어드는 건 그만큼 위험한 일이라는 걸, 먼저 겪어본 사람으로서 꼭 말해주고 싶다. 홍대 앞 장사뿐만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예비 사장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마치 결혼한 친구가 미혼자에게 ‘넌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라며 섣부르게 참견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웃음) 결혼도 창업도 백이면 백 모두 다르게 나타나고 이뤄져요. 하지만 위험 요소와 기회 손실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시작해야 한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겉모습보다는 실속을, 떳떳하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것’을 찾으세요. 장사는 내 인생뿐 아니라 가족의 생계와 행복을 책임지는 중요한 일이잖아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양진석 대표의 조언 1 창업 관련 실용서는 참고용으로 삼아라. 유명 창업 컨설턴트가 소개하는 유망 직종은 광고일 가능성이 높다. 마음을 열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되 비판적 시각과 또렷한 자기 주관을 견지하라. 2 가장 실질적인 조언은 관심 있는 상권의 사장님으로부터 나온다. 용기를 내 자문을 구하라. 3 창업 준비 기간은 적어도 6개월 이상으로 충분히 가져라. 4 사장은 곧 가게의 브랜드이며, 스토리텔링은 무형의 인테리어다. 공감과 호감을 유발하는 ‘가게의 사연’을 궁리하라. 5 장사는 규모가 아니고 효율이다. 작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으로 시작하라. 6 대출이 필요하다면 인터넷에서 묻지 말고 당장 나가 사람을 만나라. 소상공인 지원센터나 은행 창구를 방문하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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