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5,030 건 검색)

영등포구 장애인사랑나눔의집 ‘서울시 교통문화상’ 대상 수상
2024. 12. 23 21:23지역
... 23일 올해 서울시 교통문화상 수상자로 총 6팀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상을 받게 된 영등포구 장애인사랑나눔의집은 교통사고 장애인 상담 외에도 장애인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 관련 장애인...
교통사고 장애인 상담 ‘17년’ 복지기관…서울시 교통문화상 대상
2024. 12. 23 11:15지역
... 23일 올해 서울시 교통문화상 수상자로 총 6팀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상을 받게 된 영등포구 장애인사랑나눔의집은 교통사고 장애인 상담 외에도 장애인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 관련 장애인...
부산시, 발달장애인 긴급·통합돌봄 내년 본격 추진
2024. 12. 23 09:48사회
... 발생 시 일시적으로 24시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금정구에 긴급돌봄센터가 설치돼 발달장애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세 이상 65세 미만 등록 발달장애인이 지원 대상이다. 서비스는 1회...
발달장애인긴급돌봄최중증발달장애인통합돌봄
2030 여성·장애인·청소년·농민…“싸우는 ‘우리들’ 있다”
2024. 12. 22 20:57사회
... 과거의 주류를 대체했다. 서울에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무대에 엎드려 “장애인도 교육받고, 노동하고, 이동하게 해달라”고 발언해 환호가 이어졌다. 대구에선 “TK(대구·경북)의...
탄핵, 국내외 영향

스포츠경향(총 974 건 검색)

엑소 찬열, 청각장애인 누적기부액 ‘1억’ 달성···소울리더 등재
2024. 12. 23 08:07 연예
엑소 멤버 찬열. 경향신문 자료사진 엑소 멤버 찬열이 청각 장애인을 위해 선행을 이어갔다.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는 찬열이 2000만원을 기부하며 총 누적 기부액 1억원으로 고액후원자 클럽인 ‘소울리더’ 14호에 등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소울리더는 사랑의 달팽이 고액 후원자 클럽으로 누적 기부금이 9900만원(귀의 날인 9월 9일 상징)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찬열은 지난 2021년 사랑의달팽이에 정기후원을 시작으로 청각장애아동의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해왔다. 매달 나눔을 실천하면서 어린이날이나 연말에 일시후원으로 추가로 기부해 누적 기부액이 1억원이 된 것이다. 현재까지의 기부금은 총 13명 청각장애아동의 인공와우 수술과 언어재활 치료에 사용됐으며, 이번 기부금도 청각장애아동이 소리를 찾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정기후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도 지원 인원은 계속 늘어난다. 찬열은 “청각장애 아이들이 수술과 언어재활치료를 통해 소리를 되찾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정기후원을 비롯해 조금 더 많은 청각장애 아이들이 아름다운 음악 소리나 주변 사람들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매직, 장애인고용 확대 나선다…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 설립 업무협약
2024. 12. 20 10:25 생활
김완성 SK매직 대표(왼쪽)와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 SK매직 제공 SK매직이 장애인 고용 확대에 앞장선다. SK매직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SK매직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SK매직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이 원활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란 사업체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고용 확대를 위해 설립하는 사업장으로 장애인 친화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SK매직은 ESG경영 강화와 함께 장애인 고용 확대와 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오는 25년 6월을 목표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에 나선다.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생산 기지인 화성 캠퍼스 내 위치한 DPC(Digital Packing Center)와 RSP(Rental Service Packing) 공정을 자회사로 이관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 또 장애인 맞춤형 직무를 발굴∙개발을 통해 점진적으로 고용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직원의 장애인 인식 개선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김완성 SK매직 대표는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ESG경영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SK매직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역사회 상생∙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촌, 화이팅” 조카들의 응원이 삼촌을 살렸다. 축구 선수 출신 유연수, 장애인 사격 선수 ‘새삶’
2024. 12. 16 16:29 스포츠종합
유연수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사격 선수로 BDH 파라스에 입단한 뒤 총을 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삼촌, 화이팅. 연수, 화이팅.” 어린 조카들의 해맑은 응원 소리가 실의에 빠진 삼촌을 움직였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삼촌은 2년간 괴로움을 딛고 어엿한 ‘선수’로 거듭났다. 프로축구단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출신 유연수(26)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사격 선수로 BDH 파라스에 입단했다. 유연수는 제주 시절인 2022년 10월 18일 음주 운전 차량에 치어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이 됐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유연수는 재활 치료를 마친 뒤 다양한 장애인 스포츠 종목에 도전했고 사격 선수 출신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권유로 사격 선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유연수는 “남들은 제2의 인생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제1의 인생”이라며 “축구 선수로서 얻지 못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내는 등 멋진 사람, 멋진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사격 옷을 입을 때부터 땀이 나고 기본 자세를 오래 잡고 있는 게 지루하고 힘들다”면서도 “빨리 총을 쏘고 싶다는 마음을 누르면서 지금은 오직 자세 연습에만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연수는 2028년 LA패럴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연수는 ‘선수로 새로운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누나의 두 딸을 떠올렸다. 유연수는 “백송이(9), 백그루(3)가 ‘삼촌 화이팅’이라며 응원한 소리가 내가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조카들에게 자랑스러운 삼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프로축구 선수로 3년 동안 8경기에 출전했다. 유연수는 “연습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기가 막히게 잘했다”며 “앞으로 장애인 사격 선수라고 하면 유연수가 떠오를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유연수는 “축구도 실패가 아니라 부상으로 그만둔 것일 뿐”이라며 “장애 뒤로 숨지 말고 장애를 깨부수고 멋진 인생을 살아서 나와 비슷한 중도 장애인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BDH 파라스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으로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2024년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배동현 BDH파라스 이사장은 “장애인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완 회장은 “창성그룹과 같이 장애인 선수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곳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이엔티, 연말 맞아 한국장애인재단에 장애인 사회환경개선 기부금 전달
2024. 12. 15 04:20 생활
기부금 전달식에 참여한 유진이엔티 김상우 부장과 한국장애인재단 김지우 사무총장 유진이엔티(대표이사 강희석)가 연말을 맞아 12일 한국장애인재단(이사장 이성규)에 장애인 사회환경개선을 위한 기부금 1,5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장애인의 정보, 문화 접근권 향상을 위한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 및 장애인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사용되며, 장애인의 새로운 직무 개발과 일상생활 속 환경개선에 기여할 예정이다. 기부금 전달식에 참여한 유진이엔티 김상우 부장은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어 장애인이 동등하게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사회환경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하겠다”라며 기부의 뜻을 전했다. 유진이엔티는 보도채널 YTN을 필두로 콘텐츠 전문성과 미디어IT 기술력을 통한 대한민국 방송·미디어 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하고자 2024년 출범했다.

주간경향(총 85 건 검색)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권리 보장받는 데 기여”(2024. 11. 18 06:00)
2024. 11. 18 06:00 정치
‘시각장애인’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국정감사(국감)는 흔히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린다. 속된 말로 누군가는 ‘뜨고’, 누군가는 ‘진다’. 초선의원이 의정활동 1년 차에 ‘국감 스타’가 되는 일은 드물다.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국회 때 양평고속도로 노선검증으로 국감 스타가 된 이소영·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두각을 드러낸 건 2~3년차 이후였다. 이번 국감 질의로 주목받은 초선이 있느냐고 서울 여의도 정치권 인사들에게 물어봤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을 꼽는 인사가 많았다. 유튜브에 들어가 보니 보건복지위원회, 국회 운영위에서 서 의원이 기관장들과 공방을 벌이는 영상이 꽤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22대 국회 원 구성 직후부터 진행해온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기획의 마지막 주자로 그를 선정한 이유다. 서 의원은 시각장애인이다. 자신을 소개할 때 ‘소리로 보는 시각장애 국회의원’이라고 먼저 말한다. 소리로 보는 한국 정치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 의원을 만났다. “윤 대통령 임기 단축만이 그나마 덜 망가지게 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탄핵이든 개헌이든 가장 빠른 수단을 국민이 지혜롭게 찾을 것으로 믿는다.” -스스로 ‘소리로 보는 시각장애 국회의원’이라고 말한다. 지난 8월 20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소리로 봐야 하니 시간을 1.5배 정도 더 달라고 한 게 인상적이었다. “시각을 대신해서 청각으로 문서를 본다는 뜻이다. 나는 고도 약시다. 전맹은 아니다. 듣는 것으로 눈을 대신한다. 국회 질의나 입법 과정에서 문서화는 정해진 규칙이다. 그런데 그게 눈에 안 보이니 다 들으면서 한다. 게다가 나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문맹’이다. 어릴 때부터 점자를 교육받았다면 촉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좀더 빠르다. 그런데 이렇게 딱 하나의 소통수단만 있으니 두 배 정도로 시차가 벌어진다. 그래서 국가시험 같은 데서도 시각장애인은 1.2배에서 1.7배까지 시간을 더 주라고 국가인권위원회도 권고한 바 있다. 그런데 국회는 국회법상 그런 편의에 관한 법률이 구체적이지 않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노력하면서 정당한 권리로 편의 요청을 하고 있다.” -국감 준비도 쉽지 않았을 듯싶다. 보통 소관 기관 상임위 제출 자료를 보면 산더미 같이 많다. “그렇다. 국회 운영위에서 인권위 국감할 때 사전에 자료 요청을 했는데 끝까지 안 주다가 회의 시작 날 가져와서 문서 자료를 국감장 책상에 쌓아놓는 일도 있었다. 나에겐 아무런 정보제공도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인권위가 돼서 시각장애인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냐, 당장 파일로 자료를 제출해라, 파일로 줘야 들을 수 있는 것 아니냐.’ 매 순간 그런 것이 있다. 정확한 법제화를 통해 보장돼야 하는 이런 숙제가 요소요소에 지금도 너무 많이 남아 있다.” -국회에 들어오기 전 인권위 비상임위원이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인권위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오히려 인권침해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오기 전부터 윤석열 정권이 임명한 인권위원들이 모욕적인 상황을 만든 경우가 많았다. 인권위원장이 바뀌고 난 다음엔 회의를 비공개로 다 전환하고 참관도 막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인권위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나 결정에 대해 문제삼고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려 애썼다. 인권위원회는 사회적 약자의 최후 보루다. 그동안 진짜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진정인·피해자들이 모욕당한 일이 많았다. 오죽하면 인권구제위원회가 아니라 인권침해위원회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그 사례로 이태원 사건 마지막 159번째 피해자 어머니를 참고인으로 모셔 인권위 회의 때 자신이 들었던 막말에 대해 공식 사과를 받고 인권위가 이런 사회적 참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판단하도록 하는 질의를 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어떤 사안을 중점적으로 물었나. “이번 국감은 윤석열 정권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기에 열렸다. 이 정부가 국정 기조로 내세워 홍보했던 약자 복지의 문제점을 짚는 데 주력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의료급여의 본인 부담체계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결론적으로 이 개편은 취약계층의 의료 부담을 높이는 방향이다. 약자 복지를 하겠다며 사회적 약자에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것이 약자 복지인가. 윤석열 정부가 홍보했던 여러 정책이 잘된 건가 싶어 뜯어보면 홍보용으로만 이용하고 실제 내용이 없는 것이 서글펐다. 복지를 시혜로 생각하는 듯해서다. 약자들을 내세워 자기들은 잘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실제로 내용은 없으니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지윤 선임기자 -피감기관인 보건복지부에서는 어떤 반응이었나. “재고하겠다, 검토해 추가하겠다는 답변은 거의 들었다. 자살 예방 대책도 요란하지 않았나.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를 방문해 지시할 권한이나 자격이 있는지도 논란이었는데, 실제 정부에서 인터넷 자살사이트 모니터링하는 사람이 딱 한 명이더라. 그걸 지적했더니 복지부 장관이 모르고 있었다. 그런 경우 바로 추가 인력 충원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복지부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지적에 대부분 공감하고 개선하겠다는 답변은 받았는데 이것이 실제 제도로 확장되고 개선되려면 이후에도 계속 자료 요구를 하고 체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이나 탄핵 등 여야 극한 대치로 민생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있다. “나는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정당(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이다. 민주당의 색깔이 나를 통해 나타난다고 본다. 내가 대변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회적 약자다. 22대 국회에 들어와서 그분들을 대변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했다.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이재명 방탄’ 같은 것이 아니라 민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민생해결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제시해왔다. 나는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현장에서 장애 인권운동을 했던 당사자이자 활동가다. 내 공천이 누구를 방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민주당의 최우선 기치는 민생이다. 윤석열 정부가 약자 복지를 내세우는데 이건 대부분 허상이다. 전 국민 70% 이상이 분노하고 있는 김건희 국정농단 문제를 제기하는 건 우리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이기 때문이 아니지 않나.” -임기 절반이 지났는데 그동안 대부분 분야에서 나라가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이것을 어떻게 복구해야 할까. “국정 기조를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변할까. “기조를 바꾸진 않을 것 같다. 임기 단축만이 그나마 나라를 덜 망가지게 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탄핵이든 개헌이든 가장 빠른 수단을 국민이 지혜롭게 찾을 것으로 믿는다.” -임기 4년을 마치면 어떤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1호 법안으로 제안한 것이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이다. 이동권은 교육권이나 고용·노동권의 바탕이 된다. 이동이 안 되는데 학교는 어떻게 가고, 직장은 어떻게 가겠는가. 장애인에 대한 국가 제도나 서비스는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 보장이다. 장애인이 시민으로 비장애인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한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장애인을 대표하고 있지만 다른 299인 의원과 함께 제도와 국가시스템을 만들어낸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꼬다리] “죄송하다” 전제하에 주장하는 장애인 이동권(2024. 06. 12 06:00)
2024. 06. 12 06:00 사회
서울 지하철역 승강장에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스티커 수백 장을 붙여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지난 5월 1일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먼저 제가 그날 버스를 막아서 불편했을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5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발언에 나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의 첫 마디였다. 박 대표가 말한 ‘그날’은 2021년 4월 8일이다. ‘저상버스 100% 도입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기소됐다. 박 대표에겐 전장연 회원 20여명과 버스 운행을 23분간 방해하고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집시법 위반·업무방해)가 적용됐다. 박 대표의 사과는 왜 ‘굳이’ 출퇴근 시간대에 당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느냐고, 그 방식은 또 왜 ‘굳이’ 그렇게 폭력적이어야 하느냐며 힐난한 얼굴 모를 시민들에게 건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날 방청석에는 사건 관련자 몇몇과 기자 두 명뿐이었다.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재판정에 쫓아온 이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는 사과했다. 거의 비어 있는 방청석과 대비돼 그의 사과가 선명하게 법정에 퍼졌다. 박 대표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말 일부를 옮긴다. “시민들이 저희에게 많은 욕설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인들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경찰청장은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저희를 처벌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계속 집회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6년 교통약자법이 제정됐고, 그에 따라 5개년 계획을 세웠는데도 저상버스 도입 이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재판장님, 재판장님. 저는 이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처벌하겠다는 엄포에도 벌인 시위였다. 전장연은 늘 집회에 나서면서 “시민들께 불편을 줘서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리고선 왜 ‘굳이’ 시위에 나서게 됐는지 설명한다. 피고인 위치에서도 이 패턴을 반복하는 걸 보는 마음이 저렸다. 전장연의 요구에도 올해 저상버스 도입 보조금은 1674억9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6% 줄었다. ‘법대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포용이 설 자리가 없다. 박 대표는 해당 사건 외에도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삼각지역 승강장 벽면과 바닥 등에 장애인 이동권 등을 요구하는 스티커와 래커 스프레이를 뿌린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선 무죄가 나왔다. ‘달을 보라고 가리켰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말이 있다. 사안의 본질을 보지 않음을 나타내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전장연이 주장하는 권리는 공격적인 방식에 대한 비난으로 쉽게 묻힌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는 점,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늘 후순위로 다뤄진다는 점을 따져본다면 전장연에게만 모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건 가혹하다는 생각이다. 책임을 묻는 것 자체를 마냥 문제라고 하는 것도 신중해야겠지만, 대화나 이해가 실종됐다는 비판을 거두기는 어렵다.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주소라면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뭘까, 생각해본다. 적어도 재판정에서 빈 방청석을 향해서도 사과하는 박 대표의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꼬다리
[렌즈로 본 세상] 장애인들의 간절한 ‘포체투지’(2024. 04. 16 06:45)
2024. 04. 16 06:45 사회
불교에서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게 절하는 것을 ‘오체투지’라고 한다. ‘포체투지’는 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기어가는 방식으로 하는 행동을 뜻한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지난 4월 1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포체투지’로 투표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지난 5일과 6일 사전투표 때도 두 차례 시도했지만,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의 제지로 투표하지 못했다. 투표를 마친 박 대표는 포체투지 투표에 대해 “비장애인도 저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하지 않느냐. 나도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휠체어를 타느냐 안 타느냐는 내 선택의 문제다. 소란행위라거나 ‘배려해주는데 왜 그러느냐’는 식의 차별적 인식이 제일 힘들다”라고 말했다.
렌즈로 본 세상
[취재 후] ‘장애인 돌봄’ 언제나 볕 들까(2024. 04. 10 06:00)
2024. 04. 10 06:00 사회
주영재 기자 우리나라 장애인의 95% 이상은 태어난 이후 장애를 갖게 된 후천적 장애인입니다. 선천적 장애인은 5% 미만이죠. 대부분 사고로 척추가 손상돼 지체장애를 얻거나 뇌병변장애로 얻은 장애입니다. 나이 들어 중풍이나 뇌졸중에 걸린 후 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노화로 귀가 잘 안 들리거나 허리를 제대로 쓰지 못할 때도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애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의사표현이 어려운 경우 건강관리가 안 돼 노인성 질환이 일찍 발생하고, 이는 조기 노화의 원인이 됩니다. 장애인의 노화는 보통 비장애인보다 15년 정도 일찍 찾아온다고 합니다. 물론 장애인별로 상황은 다릅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안 보이다 보니 운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고, 청각장애인은 의사소통은 어렵지만 활동은 비장애인처럼 할 수 있습니다. 건강관리에서 가장 취약한 장애인은 발달장애인입니다. 인지기능이 떨어져 스스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옆에서 관리해줘야 합니다. 장애인의 건강관리는 쉬울까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면 휠체어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소변검사를 하려 해도 탈의나 채취가 어렵습니다. 이들의 가슴 높이에 맞춰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는 장비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 의료기관의 접근성이나 서비스의 질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죠. 2017년부터 장애인건강권법이 시행되면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니, 이동해야 가능한 건강관리나 건강검진은 먼일입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본인이 늙어서 돌봐줄 여력이 안 될 때 자녀의 안위입니다. 본인도 늙고 자녀도 늙는데, 우리의 복지정책은 장애인은 물론 노인에게도 아직 후하지 않습니다. 40대 중후반에 조기 노화를 맞이한 장애인은 치매가 있어도 65세라는 나이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인요양시설에 갈 수 없습니다. 65세가 돼 노인요양시설에 가더라도 발달장애가 있는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 노인과 다른 돌봄이 필요하지만 그런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모두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에 좀더 관심을 두고 변화를 촉구해야 할 때입니다.
취재 후

레이디경향(총 26 건 검색)

여성 장애인 위한 산부인과 생긴다
2023. 05. 30 08:00 건강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서울대병원 본관 3층에 마련됐다. 전화·이메일 상담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여성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한 임신·출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애친화 산부인과’가 지난 22일 개소했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서울대병원 본관 3층에 마련됐다.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료 인력, 장비시설, 수어 통역서비스 등 맞춤형 의료환경 내에 휠체어 이동, 회전공간이 확보된 진료‧분만‧수술실은 물론, 휠체어 체중계, 이동식 전동리프트, 흉부 X-ray(침대타입), 전동침대 등 여성장애인 맞춤형 장비(15종 29대)가 갖춰져 있다. 산부인과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마취통증학의학과 전문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외래진료실, 분만장, 병동에 코디네이터가 배치돼 진료 전 과정에서 24시간 공백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이곳저곳 옮기지 않고도 산부인과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층에서 모두 받을 수 있다. 또한 ‘태아센터’와 ‘희귀 유전질환 센터’를 운영해 태아에게 유전될 수 있는 장애, 선천성 기형을 포함한 태아 이상 질환이 의심될 경우 다학제적인 진료가 이뤄지며 장애 유형에 따라 정형외과, 내과, 외과 등 적절한 연계 진료도 가능하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전화·이메일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사전 체크리스트는 작성 후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양식은 서울대병원 장애친화산부인과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이대목동병원’과 ‘성애병원’을 지정, 준비 중으로 올해 말까지 총 3개소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
갯벌생태여행 떠나고 싶은 장애인 가정, 주목
2022. 06. 02 10:46 화제
기아 초록여행 제공기아 초록여행이 ‘갯벌생태 여행’을 주제로 여행을 떠날 장애인 가정을 모집한다. 초록여행은 기아가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와 함께 그동안 여행의 기회가 부족했던 장애인들의 여행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8월의 테마 갯벌생태 여행은 대표적 탄소흡입원인 갯벌의 생태를 체험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갯벌 정화활동을 권장하고자 기획됐다. 이벤트 참가 신청 시 조개잡이 등의 갯벌 체험과 더불어 환경 정화활동을 희망하는 사연을 적어 신청하면 된다. 여행을 원하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가정에는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가 탑재 가능한 카니발 차량과 유류 완충, 문화여가활동비(30만 원), 필요 시 운전기사를 이벤트 신청 시에는 조개잡이 등의 갯벌 체험과 더불어 환경 정화활동을 희망하는 사연을 적어 신청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6월 2일(목)부터 6월 24일(금)까지 이며 초록여행 누리집(www.greentrip.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총 7가정이 선정될 예정이며 발표는 오는 6월 30일(목)에 홈페이지 공고 및 개별 연락한다.
장애인 배우들과 연극 무대 준비하는 배우 서광재
2015. 06. 24 15:49 연예
장애인 배우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고, 그들과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준비하는 게 어렵지 않냐고 물었다. 좀 더 기다려주기만 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이 베테랑 배우는 말한다. 최초로 시도되는 장애인&비장애인 2인극 배우 서광재(55)는 요즘 특별한 공연 연습을 시작했다. 촬영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꼭 서교동의 작은 연습실로 출근한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먼저 와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서광재가 지난 3월부터 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제자’이자 함께 공연할 파트너인 장애인 배우 길별은(47), 강민휘(35)다. 이들 세 배우는 2인극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 아들과 비장애인 아버지의 갈등과 회복을 그리는 이야기(공연명 미정)로, 오는 12월 관객들 앞에 설 예정이다. 이 공연을 기획한 피플지컴퍼니 김은경(48) 이사는 “비장애인 가정에 장애인 자녀가 태어나면 ‘나를 왜 이렇게 낳았냐’, ‘너는 왜 그렇게 태어났냐’ 이러면서 서로가 다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고 같이 고민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은 서광재는 1990년 KBS 22기 성우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수많은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최근에는 KBS-1TV 드라마 ‘징비록’에 출연 중인 베테랑 배우다. 얼마 전에는 (사)한국장애인방송연기자협회 이사로 취임했다. 장애인 아들 역할은 실제로 장애를 앓고 있는 길별은, 강민휘가 더블캐스팅(한 배역에 두 명의 배우가 번갈아 출연하는 것)됐다. 보통은 장애인 역할을 비장애인 배우가 맡아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공연에서는 장애인 배우가 직접 배역을 맡아 장애인의 고민과 생각을 더욱 진실하게 전한다. 서광재의 말에 의하면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어우러져 2인극을 시도하는 것은 연극계 최초의 일이다. 러닝타임 내내 등·퇴장 없이 오롯이 무대 위에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베테랑 연극배우들도 진땀을 쏟을 만큼 어려운 장르가 바로 2인극이다. 또 오직 두 명의 배우만 등장하기 때문에 연기력, 호흡, 집중력, 무대 장악력 등 어느 것 하나라도 삐끗하면 극 전체가 흔들리고 만다. 그런데 이토록 어려운 2인극 공연에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한다니 우선은 놀라움이, 다음에는 호기심이 생긴다. 이 세 배우, 과연 어떻게 호흡을 맞춰갈까?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것 “장애인 배우와 공연을 준비한다니까 주변에서 어렵지 않냐, 힘들지 않냐, 가능한 거냐, 라고 많이들 물어보세요. 그런데 해보니까 비장애인 배우들끼리 연기할 때보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이지 별로 다를 게 없어요. 이 친구들이 대사를 하고 연기를 마칠 때까지 좀 더 기다려주기만 하면 되더라고요.” 통상 연극이나 뮤지컬은 2, 3개월 정도 연습하지만, 이 공연은 겨울 공연을 이른 봄부터 준비하고 있다. 두 배의 노력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두 배만 더 노력하면 된다니, 연기라는 영역에 장애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서광재는 연기는 세련된 테크닉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두 배우의 강렬한 에너지에 자신이 감당이 안 돼 벅찰 때가 많다며 민망한 듯 웃는다. “연기의 핵심은 감정 전달이거든요. 비장애인처럼 유창하게 대사를 하지 못하고 몸의 움직임이 조금 다를 뿐, 이 친구들은 제가 만났던 여느 배우들 못지않게 감정 표현이 아주 깊고 강렬해요. 장애가 있다고 해서 연기의 재능이 모자란 것은 결코 아니에요.” 넉 달 남짓한 시간 동안 함께 몸을 부대끼고 극을 만들어오면서 이 같은 생각을 갖게 됐지만 서광재도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 자신도 두 배우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의구심과 편견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하는 2인극을 준비 중인 강민휘, 서광재, 길별은. “연기 수업 첫날, 무척 당황했어요. 지레짐작으로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가르쳐야 될 거라고 생각해 기초 수업을 준비해 갔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대사 한 토막, 지문 한 줄을 연기하는데,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아! 내가 너무 얕잡아봤구나’ 싶어 부끄러웠죠.” 그 후 서광재는 제자이자 동료 배우인 길별은, 강민휘를 바라보는 시선을 싹 바꿨다. 제자들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보니 가르치는 일도 신이 났다. 다음 수업까지 10번 연습해오라고 하면 ‘거짓말 좀 보태서’ 100번을 연습해오니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더란다. 두 배우와 연습을 거듭할수록 서광재는 자신이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졌었다는 것도 느꼈다.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깊은 고민 없이 비슷하게 연기해왔다는 걸, 온몸으로 몰입해 연기하는 두 배우를 보며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배우입니다 사실 이번 공연에서 장애인 아들 역할로 더블캐스팅된 길별은, 강민휘는 장애인 배우들 세계에서는 이미 유명 스타다. 연기자로 살아온 세월도 짧지 않다. 길별은은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2급 지체장애인이지만, 그는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는 것으로 부족함을 극복한다”라고 말한다. 2004년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로 데뷔한 그는 그동안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에 활발히 출연해왔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 주인공 하무염(윤상현 분)의 아버지 하일식 역을 맡아 짧은 출연에도 ‘신스틸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민휘는 국내 첫 다운증후군 배우로 유명하다. 2005년 영화 ‘사랑해 말순씨’에서 다운증후군 장애인 재명 역을 맡으며 데뷔했고, 이후 KBS-2TV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달자의 봄’ 등의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영화에 출연했다. 생후 6개월 만에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지적장애인이지만 움츠러들지 않고 꿋꿋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길별은과 강민휘는 이번 공연을 위해 아침 7시에 연습실에 나와 꼬박 12시간 넘게 연기 연습을 한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기 연습을 하는 이들의 성실함에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다. 강민휘는 “발음이 비장애인보다 부정확해서 하루라도 발성 연습을 쉬면 혀가 굳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담담히 말한다. “서광재 선생님은 저희를 볼 때 한계를 짓지 않으세요. 장애가 있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연기 선생님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은 아무리 어려운 연기도 늘 ‘한번 해봐라.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해주세요. 저희한테 큰 동기부여를 해주는 고마운 분이세요.” 길별은, 강민휘 두 배우의 갑작스러운 진심 고백에 배우 서광재는 민망한 듯 “이 친구들이 인터뷰라고 애교를 부리네!”라며 핀잔을 줬지만, 입꼬리에 숨길 수 없는 기분 좋은 웃음이 번져나갔다. 자리를 뜨기 전, 그는 마지막으로 기자에게 당부를 했다. “재능 기부라는 말은 쓰지 말아주세요.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는데, 그런 말은 참 쑥스럽네요.” 아! 정말이지 착한 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다들 겸손한지.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장애인 가족과 마포구 사장님들이 함께한 ‘선물 같은 하루’
2015. 05. 07 17:29 화제
나눔을 좋아하는 마포구 사장님들이 유쾌한 작당 모의를 했다. 매달 장애인 한 가족을 초대해 메이크오버, 가족사진 촬영, 저녁 식사까지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한없이 행복했던 어느 봄날의 하루를 함께했다. PM 2:00 오테르 살롱 따뜻한 공기가 봄을 알리는 3월의 어느 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헤어숍 오테르 살롱 직원들은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53) 대표, 오테르 살롱 홍대점 김진광(33) 원장, 카페 슬로비 한영미(45) 대표가 함께 초대한 귀한 손님이 오는 날이기 때문. 그 주인공은 이일수(29)·오승희(29) 부부와 귀여운 딸 유리(3)다. 부부 모두 장애가 있는 이 가족은 “며칠 전부터 손꼽아 오늘을 기다렸다”라며 들뜬 모습이었다. 하루 동안 가족을 안내하는 역할은 나종민 대표가 도맡았다. IT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외국계 회사 지사장을 맡았던 나종민 대표는 자발적 은퇴 후에 장애인 사진을 찍기 위해 국내 최초 장애인 전용 사진관인 바라봄 사진관을 열었다. 그는 전국의 장애인 시설 및 소외된 이들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사진 봉사를 하는 ‘나눔 마니아’로 유명하다. 이날 장애인 가족을 초대하는 나눔 행사를 하게 된 것도 나종민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일이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가족들이 어렵게 생활하시다 보니 미용실에 가서 단장을 하거나 마음 편히 외식을 하는 일이 드물더라고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이런 것이 그분들 일상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리 손질하고 사진도 찍고 식사까지 대접하는 ‘코스’를 마련하고 싶었죠. 그래서 이 프로젝트 이름을 ‘선물 같은 하루’로 붙였어요.” 나종민 대표의 ‘선물 같은 하루’ 프로젝트는 그의 뜻에 공감하는 좋은 이웃들을 만나 비로소 완성됐다. 나눔 대상인 장애인들 대부분이 이동이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해 바라봄 사진관 근방에 있는 곳을 물색했다. 그 결과 오테르 살롱과 카페 슬로비가 동참하게 된 것. 나종민 대표의 제안을 들은 두 사장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좋은 일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오히려 기뻐요. 나눔을 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막막했는데, 나 대표님이 워낙 경험이 많다 보니 저희는 마음만 열고 따라가면 되거든요. 게다가 ‘선물 같은 하루’ 프로젝트는 직원들에게도 반응이 무척 좋아요. 미용실 일이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 업종이다 보니 아무래도 심신이 지칠 때가 많은데, 이 ‘나눔’이 있는 날이면 직원들이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게 눈에 보여요. 마음이 좋은 기운으로 채워지는 기분인가 봐요.” 오테르 살롱 홍대점을 이끌고 있는 김진광 원장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가족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도식적인 서비스용 표정이 아닌, 진정 즐거운 모습이 느껴졌다. 스타일 변신을 위해 이일수·오승희 부부는 원하는 머리 모양을 놓고 김진광 원장을 비롯해 디자이너들과 상의를 했다. 남편 이일수씨가 특히 더 신난 모습이다. 그는 시력을 거의 잃어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시력을 상실하기 전에는 누구보다 멋 내는 것을 좋아해 지인들에게 멋쟁이로 불렸단다. 옛날에 즐겨 했던 것처럼 화려한 색상으로 염색을 해달라고 주문한 그는 예전 자신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는 듯 연신 흐뭇해했다. 미용실 나들이에 들뜬 것은 아내 오승희씨도 마찬가지다. “몇 년 동안 미용실에 가질 못했어요. 더구나 이렇게 좋은 미용실은 처음이에요”라며 거울 속 점점 변신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선물 같은 하루’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태프의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바로 부부의 딸 유리양이다. 인형같이 깜찍한 외모에 낯도 가리지 않고 방실방실 웃어대는 유리양의 재롱에 모인 사람들 모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몇 시간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끝에 가족은 한층 말끔하고 예쁜 모습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마쳤다. 아내 오승희씨는 변신한 딸과 남편의 모습을 연신 ‘찰칵찰칵’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며 추억을 저장했다. PM 5:00 바라봄 사진관 근사해진 가족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오테르 살롱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바라봄 사진관이다. 나종민 대표는 이곳에서 가족에게 생애 첫 가족사진을 선물하기로 했다. 딸 유리양의 돌 사진도 함께 말이다. 가족이 사진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온전히 가족만을 위한 커다란 조명들이 설치됐다. 정갈한 의자와 배경도 마련됐다. 거동이 불편해 늘 휠체어 위에서 생활하는 아내는 모처럼 휠체어에서 벗어나 의자에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마주했다. “처음으로 찍는 가족사진이라 더 감격스러워요. 게다가 딸아이 백일 사진도, 돌 사진도 못 찍어줘 늘 마음 한구석이 안타까웠는데…. 오늘 잊을 수 없는 큰 선물을 받네요(웃음).” 김진광 원장 아내 오승희씨는 소녀 같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딸 유리양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천진한 모습이다. 처음 와보는 스튜디오 안을 신기한 듯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날 촬영은 이 프로젝트의 소식을 전해 듣고 힘을 보태고 싶다며 자원한 젊은 사진가가 맡았다. 장애인 가족의 사진은 찍어본 적이 없기에 결코 쉽지 않은 촬영이지만, 꼭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나종민 대표를 졸랐다고. 사진가는 딸 유리양의 독사진 촬영을 위해 자신의 딸이 입었던 고운 한복을 직접 챙겨오는 열성까지 보였다. 순서대로 부부의 커플 사진, 한복 입은 딸의 단독 돌 사진, 세 식구의 오순도순한 모습을 담은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부부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오누이처럼, 연인처럼 정답다. 나종민 대표 지난 2013년 가정을 꾸린 부부는 결혼 후 예기치 않은 험난한 일도 함께 겪어냈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아내만 장애가 있었는데, 남편 이일수씨에게도 장애가 생긴 것이다. 딸의 분유를 사러 가던 길에 사고를 당했으나 어려운 형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원래 앓고 있던 당뇨에 합병증 등이 겹쳐 점차 시력을 잃기 시작했다. 병세가 빠르게 악화됐고, 지금은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다. 이날 부부의 하루 일정을 돕기 위해 동행한 사회복지사 김선화씨는 이런 사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사진 촬영하는 부부를 보며 짙은 감회에 젖는 모습이었다. 사실 나종민 대표에게 이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제보한 사람이 김선화씨다. 복지관에서 부부를 알게 된 그녀는 ‘페친’인 나종민 대표의 페이스북에 부부의 사연을 알리고 ‘선물 같은 하루’의 주인공으로 추천했다. 그리고 이날 부부가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휴가까지 내고 달려왔다.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나눔’ 한 것이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의 주변에는 선한 마음들이 자석처럼 모여드는 법인가 보다. 바라봄 사진관을 열기 전까지 외국계 회사의 지사장을 맡았던 나종민 대표에게 이런 주변의 변화는 신기하고도 소중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하루가 기대되세요? 저는 기대돼요. 직장생활을 할 때는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모두 이해관계의 만남이었어요. ‘내가 얻을 건 뭐고 줘야 할 건 뭔가’ 이런 걸 계산하면서 사람을 만나니 지치더라고요. 그런데 장애인 사진을 찍고부터는 제 인간관계가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나눔’을 주제로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같은 마음으로 좋아서 모이고 만나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피곤하지 않고,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매일 즐거워요(웃음).” PM 6:00 카페 슬로비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가족은 하루 종일 평소에 안 하던 머리 손질 받으랴, 사진 촬영하랴, 낯선 일과에 즐거우면서도 조금 피로한 기색이다. 이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일만 남았다. 일행은 엄마가 만든 집밥 같은 건강한 밥과 요리로 유명한 카페 슬로비로 향했다. 홍대 인근 골목에 위치한 카페 슬로비까지 10여 분 남짓한 거리. 공기에 묻어나는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는지 가족은 차를 탈 것 없이 천천히 도보로 가고 싶다고 했다. 휠체어에 앉은 아내가 딸을 안고 남편이 휠체어를 밀었다. 남편은 눈이 보이지 않지만 아내가 말해주는 대로 손과 발이 돼 아내와 딸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힘겨워 보이고 안쓰럽지만, 세 식구는 이미 ‘척척’ 손발이 맞을 정도로 익숙해졌다며 씩씩하다. 가족은 사람 많고 볼거리 많은 홍대 거리를 지나면서 눈을 떼지 못했다. 조금 전 사진 촬영을 마치고 지쳐 보였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신나는 모양이다. 부부는 “이렇게 멀리 나와보는 게 무척 오랜만이라 재미있다”라며 짧은 산책을 마음껏 즐겼다. 한영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카페 슬로비는 전부터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오던 곳이다. 지난해부터는 복지시설 등 따뜻한 식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슬로비의 건강 밥상을 차려주는 밥상 기부 프로젝트 ‘슬로비가 간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빈 그릇 운동’으로 나눔을 실천하려고 한다. 카페 슬로비 손님 중 밥과 반찬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고 가는 손님 10명당 1인분의 식사를 마련하는 식으로 한꺼번에 합산해 하반기에 밥상을 들고 시설을 찾아갈 계획이다. “우연히 나종민 대표님을 알게 됐는데, 장애인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주고 나누는 데 열심인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호감이 갔어요. 그래서 이번 ‘선물 같은 하루’ 프로젝트 설명을 들었을 때 망설임 없이 참여하겠다고 한 거죠. 저희야 늘 만드는 밥인데 뭐 어려울 게 있나요. 나 대표님이 이 프로젝트 중 저녁 식사 코스의 만족도가 무척 크다고 말씀하시는데, 밥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가족이 카페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미리 준비해둔 넓은 자리로 안내했다. 휠체어에 앉아서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미리 의자를 빼둔 모습,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자리로 마련해둔 것에서 가족을 정중히 대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슬로비의 밥상이 정성껏 차려졌다. 하루 종일 가족의 곁을 지키며 여러모로 도움을 준 사회복지사 김선화씨도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밥그릇에 바쁘게 수저 부딪히는 ‘달그락’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잘 보낸 하루의 힘 하루 종일 가족의 일정을 따라다녀보니 새삼 이 모든 것을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모으고 행동으로 옮겨 현실로 만든 나종민 대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일을 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있나요? 저만 특별히 대단한 게 아니라 다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분들을 잘 연결해주는 고리 같은 존재고요. 제게는 이 모든 것이 즐겁게 살기 위한 실천의 일환일 뿐이에요.” 나종민 대표는 앞으로 ‘선물 같은 하루’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가족들에게 의류 협찬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나눔 해줄 곳까지 찾아서 지금보다 더 멋진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저 식사 한 끼, 사진 한 장일 뿐이고, 파마한 머리칼도 언젠가는 풀어지겠지요. 그렇지만 오늘 하루가 이분들에게 살아갈 활력을 주는 색다른 추억, 좋은 에너지로 남는다면 이 프로젝트를 계속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오늘의 주인공인 이일수씨 가족의 소감을 들어보니 나종민 대표와 그의 선한 동행들의 바람은 이미 이뤄진 듯하다. “오늘 소감이요? 뭘 물으시나요. 당연히 최고죠(웃음). 요즘 들어서 오늘처럼 즐거운 외출이 없었어요. 복지관이나 병원 말고는 외출하기가 어려웠으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이런 날이 또 있으면 좋겠어요. 찍어주신 가족사진 보면 두고두고 오늘 일들이 생각날 거예요.” 나종민 대표는 장애인 가족들에게 소박한 추억을 선물해주는 ‘선물 같은 하루 프로젝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많은 이들이 이 활동을 보고 동기부여가 돼서 나름의 나눔 활동을 해도 좋고, 설사 똑같은 내용으로 활동해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마음을 나누게 되면 세상이 더 따뜻하고 즐거워질 것이라며 말이다. 오테르 살롱 홍대점 김진광 원장과 카페슬로비 한영미 대표 그리고 바라봄 사진관 나종민 대표. ‘선물 같은 하루’ 프로젝트 바라봄 사진관, 오테르 살롱, 카페 슬로비가 함께하는 재능 기부 나눔 프로젝트로 지난 2월에 시작됐다. 매달 장애인 한 가족을 선정해 헤어 메이크오버, 가족사진 촬영, 저녁 식사가 순서대로 진행되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고, 촬영 후 가족사진은 액자로 만들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선물한다. 4월부터 바라봄 사진관의 SNS를 포함해 각 업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연을 접수받아 진행한다. 바라봄 사진관 www.baravom.co.kr, www.facebook.com/baravom 오테르 살롱 www.oterre.co.kr 카페 슬로비 blog.naver.com/slobbie8, www.facebook.com/slobbie8 <■기획 / 노정연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안지영 ■사진 제공 / 바라봄 사진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