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3 건 검색)
- 와상장애인에겐 6배 비싼 항공권···“장애인 비행기 이동권 보장하라”
- 2024. 08. 09 16:42사회
- ... 대해 아무런 고민도 하고 있지 않다”며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비행기 탑승 시 정당히 제공돼야... 좌석 등을 보장하라는 내용이다. 해외에선 장애인 비행기 이동권을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 BBC, “한국 장애인 평등권 없어”…장애인 이동권 조명
- 2023. 01. 31 15:34국제
- ... 여전히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며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BBC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 내 장애인 이동권 투쟁과 이에 대한 정부와 시민들의 대응 등을...
- 건강관리협회-보건복지부, 장애인 이동권 특화차량 약정식
- 2022. 12. 15 08:21사회
- ... 기증한 특화차량을 활용하여 장애인의 이동권을 증진하고 다양한 건강증진서비스를 확대... 지원하고 있다. 이은희 사무총장은 “장애인의 건강 증진 및 사회활동 참여를 위해서는...
- 건강관리협회
- 장애인 이동권 ‘버스 운행 방해’, 1심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 집유
- 2022. 10. 18 21:33사회
- ... 겪어” 전장연 “차별적 판결…항소”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퇴근길 버스 운행을... 시위를 벌였다. 박 대표 측은 재판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저상버스 도입을 요구하기 위한...
스포츠경향(총 4 건 검색)
- “장애인의 이동권은 복지가 아닌 권리” 20일 장애인의 날 맞아 교통약자이동지원에 앞장서는 복권기금 재조명
- 2019. 04. 19 10:14 생활
- 30여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김진희(가명) 씨. 한 달에 한 번 병원을 오가야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이동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전용 차량을 이용하고부터는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2018년에는 운행 차량 대수도 늘고 당일 바로 부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복권기금은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재원으로 매년 지자체의 교통약자이동수단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이동권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행복을 추구할 기본권으로 정의하고, 이는 국가 등의 책무로서 특별교통수단 운행을 지방자치단체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장애인콜택시 운영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함으로써 사회 참여를 증진시키고, 삶의 질 향상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으로 매년 지자체의 이 같은 교통약자이동수단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시가 대전복지재단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이하 센터)도 그 가운데 하나다. 등록 1·2급, 3급 자폐·지적 장애인 및 만65세 이상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준 특장차 82대, 일반택시 90대 등 총 172대의 장애인콜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센터의 총 사업비는 약 79억 원. 이 가운데 65%인 약 52억 원을 복권기금에서 지원했다. 새로운 차량 구비와 운전원 106명을 포함해 총 13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데 필요한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 센터는 복권기금 지원으로 2018년 택시를 15대 증차했으며, 바로콜 운행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충했다. 한 장애인이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 몇 년 전 운동을 하다 하반신을 다쳐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이용수(가명) 씨는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차량도 늘고 서비스도 좋아져 이동이 보다 편리해졌다”며 “택시를 이용하려 하면 외면받기 일쑤고, 저상버스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길고 이동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스마트폰 앱으로 즉시 접수하고 휠체어를 탄 채로 이동할 수 있어 생활이 정말 편해졌다”고 말했다. 2018년 센터의 장애인콜택시 이용실적은 총 43만 건 월평균 3000명 이상이 이용하면서 전년 대비 48% 증가세를 보였다. 두 차례에 걸쳐 416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혜자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평균 80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콜택시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외출에 대한 심리적 부담 저하, 외출반경 확대 및 교육, 문화생활 등 사회활동의 빈도가 증가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답변이 많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센터를 이용한다는 최정은(가명) 씨는 “병원 및 복지관에 갈 때 이용하고, 특정 행사 날은 무료로 지원해주기도 해 자주 타게 된다”며 “차량에 이 사업의 재원 중 일부는 복권기금에서 지원한다 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복권기금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장애인이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다.■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대전시와 센터는 오는 7월 장애등급제 폐지에 맞춰 대전시 장애인콜택시 확충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등급제가 폐지되고 콜택시 이용 대상자가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차 보급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은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교통약자들에게 지원되어 불편함을 해소시키고, 행복감을 주고 있다”며 “복권은 당첨에 대한 기쁨도 주지만, 꼭 복권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복권기금은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권, 전자복권 판매액의 약 42%로 조성된다. 1000원짜리 로또복권 한 장을 구입하면 약 420원이 기금으로 조성돼 의료지원 · 복지지원 · 교육지원 · 지방자치 재정지원 등 국민의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 수행에 사용되고 있다.
- 프리미엄 고속버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무시…시설만 프리미엄?
- 2016. 11. 25 23:59 생활
- 프리미엄 고속버스,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무시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내장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이 시작된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센트럴시티 호남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용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동 휠체어에 타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 ㄱ씨는 고향인 광주에 가려고 11시에 센트럴시티에서 출발하는 A고속 프리미엄 버스의 승차권을 끊어뒀으나 탑승하지 못했다. ㄱ씨는 버스에 타고자 출입문 쪽으로 이동했으나, 버스 출입문을 열리지 않았다. 계속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은 ㄱ씨를 태우라 요구했고 5분 남짓 실라이 끝에 버스 문이 열렸다. 출입문 옆을 지키고 서 있던 직원들이 휠체어를 드는 듯 시늉을 했으나 이내 그만두고 ㄱ씨를 태우지 않은 채 승차장을 빠져나갔다. ㄱ씨는 “티켓까지 사고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왜 못 타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항의했으나 직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 10여 명은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장애인이 탈 수 있는 버스 편의시설 설치비용은 예산이 없다며 외면한 정부가 더 많은 예산이 드는 프리미엄 버스를 도입한 것은 기만적인 태도”라며 “프리미엄 버스가 일반 버스보다 한층 넓고 쾌적한 좌석과 공간이 있는 버스임에도 여전히 장애인을 위한 자리는 마련돼 있지 않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실태는 열악하기만 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따르면 현재 운해오디는 광역버스를 비롯한 9천 574대의 고속·시외버스 중 교통약자가 탈 수 있는 버스는 단 한 대도 없다.
- 장애는 운전의 걸림돌이 아니다…도로교통공단, 장애인 이동권 확대 위해 노력
- 2015. 04. 14 16:01 생활
- 한 중증장애인이 도로 운전에 앞서 시뮬레이터로 운전을 배우며 재미있어 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신용선)이 중증(1∼3급)장애인의 이동권 확대를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장애인들이 가장 적게 움직이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자가운전이다. 그러나 비장애인과 경증장애인의 경우 운전면허 취득이 전문학원과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모두 가능한 반면 중증장애인은 해당 차종과 전문인력 미비로 인해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다. 국립재활원과 송파구청, 도로교통공단 장애인 운전지원센터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져 중증장애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도로교통공단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앞두고 최근 “대중교통 이용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 차원에서 ‘중증장애인 운전지원센터’를 더욱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장애는 운전의 걸림돌이 아니다…도로교통공단, 장애인 이동권 확대 위해 노력 한 중증장애인이 실제로 자동차를 몰기에 앞서 시험관으로부터 주의사항 등을 듣고 있다.‘중증장애인 운전지원센터’는 도로교통공단·경찰청·국립재활원이 협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중증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탄 채 운전할 수 있는 특수 차량과 전문 운전교육인력을 확보해 운전면허 취득에 필요한 교통안전교육과 학과·기능·주행시험 전반에 걸쳐 이론 및 기능 교육을 원스톱 방식으로 지원한다. 지난 2013년 11월에 부산남부면허시험장을 시작으로 2014년 7월에는 전남시험장(나주), 2014년 10월에는 용인시험장에서 운영 중이다. 공단은 오는 6월 서울 강서시험장에 이어 2016년에는 대전, 2017년에는 대구 등 전국 권역별로 ‘중증장애인 운전지원센터’를 확대 설치해 장애인들의 운전면허취득 기회를 더욱 넓혀줄 계획이다. 중증장애인 운전지원센터는 상담과 교육 접수 등 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은 250여만명이며, 이중 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13만명으로 전체의 5.2% 불과하다. 이는 2013년 국내 전체 국민 중 운전면허 소지자 비율인 56.5%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중증장애인의 운전면허 소지 비율은 더욱 낮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장애인들의 수요에 비해 교육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공단에서 운영 중인 ‘중증장애인 운전지원센터’를 활용할 경우 상담에서 교육, 시험까지 원스톱으로 18시간 무료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집중도가 높은 만큼 교육 효과도 크다. 교육은 △지원센터 방문(상담, 운동능력 측정, 차량구조 변경 조언) △교육 접수(사전예약 원칙) △교육 진행(학과 2시간, 기능 4시간, 도로주행 12시간) △시험 응시(합격 시 면허증 발급) 순으로 이뤄진다. 운전 연습을 위해 휠체어를 탄 채 특수 차량에 오르고 있는 장애인.‘중증장애인 운전지원센터는 지난 2013년 11월 문을 연 이후 지난 3월 말 현재 모두 513명의 중증장애인을 교육시켰으며 이중 297명이 운전면허증을 따는 기쁨을 맛봤다. 교육희망 신청자가 매년 증가하고 장애인지원센터도 매년 증설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운전면허 취득인원 역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공단은 센터별로 인터넷 ‘중증장애인 카페’(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면서 운전면허취득에 필요한 정보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동호인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는 합격자들이 보낸 감사의 글이 잇따른다. 한 중증장애인이 직접 운전을 해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장애인 대부분이 처음에는 두려워하지만 막상 운전을 해 보면 재미있어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지체 3급인 장모씨(36)는 “장애인 인터넷 카페를 보고 용기를 내 찾아가서 직원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아 수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받는 순간 정말 기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남부시험장 관계자 여러분, 정말정말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교육지원에 대해 신용선 이사장은 “장애인의 권익보호와 편익증진은 정부 정책으로, 우리 공단은 ‘중증장애인 운전지원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 설치해 교통약자에 대한 지원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준정부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단순한 면허 취득지원에 그치지 않고 면허취득 장애인의 애로사항 해결과 사고 예방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장애인 이동권 보장’ 승차 시위에 경찰 최루액 분사
- 2014. 04. 20 14:19 생활
-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관련 단체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20일 ‘420 장애인차별공동투쟁단’은 오후 12시20분부터 오후1시 사이에 출발하는 20개 노선 고석버스 승차권을 구매해 탑승을 시도했다. 이들은 고속버스터미널 광장 앞에서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고속버스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장비가 없다는 것을 규탄하는 뜻에서 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하지만 현장에 배치된 경찰 12중대 900여명은 이들이 버스터미널 내에서 단체로 이동하는 과정이 불법 집회라 보고 해산을 명령했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도 시위대가 흩어지지 않자 진압 과장에서 최루액을 사용했다.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전국연대 대표등은 서초경찰서 측의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오후 4시 인근에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자택 앞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와 등급제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꼬다리] “죄송하다” 전제하에 주장하는 장애인 이동권(2024. 06. 12 06:00)
- 2024. 06. 12 06:00 사회
- 서울 지하철역 승강장에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스티커 수백 장을 붙여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지난 5월 1일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먼저 제가 그날 버스를 막아서 불편했을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5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발언에 나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의 첫 마디였다. 박 대표가 말한 ‘그날’은 2021년 4월 8일이다. ‘저상버스 100% 도입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기소됐다. 박 대표에겐 전장연 회원 20여명과 버스 운행을 23분간 방해하고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집시법 위반·업무방해)가 적용됐다. 박 대표의 사과는 왜 ‘굳이’ 출퇴근 시간대에 당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느냐고, 그 방식은 또 왜 ‘굳이’ 그렇게 폭력적이어야 하느냐며 힐난한 얼굴 모를 시민들에게 건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날 방청석에는 사건 관련자 몇몇과 기자 두 명뿐이었다.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재판정에 쫓아온 이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는 사과했다. 거의 비어 있는 방청석과 대비돼 그의 사과가 선명하게 법정에 퍼졌다. 박 대표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말 일부를 옮긴다. “시민들이 저희에게 많은 욕설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인들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경찰청장은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저희를 처벌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계속 집회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6년 교통약자법이 제정됐고, 그에 따라 5개년 계획을 세웠는데도 저상버스 도입 이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재판장님, 재판장님. 저는 이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처벌하겠다는 엄포에도 벌인 시위였다. 전장연은 늘 집회에 나서면서 “시민들께 불편을 줘서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리고선 왜 ‘굳이’ 시위에 나서게 됐는지 설명한다. 피고인 위치에서도 이 패턴을 반복하는 걸 보는 마음이 저렸다. 전장연의 요구에도 올해 저상버스 도입 보조금은 1674억9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6% 줄었다. ‘법대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포용이 설 자리가 없다. 박 대표는 해당 사건 외에도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삼각지역 승강장 벽면과 바닥 등에 장애인 이동권 등을 요구하는 스티커와 래커 스프레이를 뿌린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선 무죄가 나왔다. ‘달을 보라고 가리켰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말이 있다. 사안의 본질을 보지 않음을 나타내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전장연이 주장하는 권리는 공격적인 방식에 대한 비난으로 쉽게 묻힌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는 점,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늘 후순위로 다뤄진다는 점을 따져본다면 전장연에게만 모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건 가혹하다는 생각이다. 책임을 묻는 것 자체를 마냥 문제라고 하는 것도 신중해야겠지만, 대화나 이해가 실종됐다는 비판을 거두기는 어렵다.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주소라면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뭘까, 생각해본다. 적어도 재판정에서 빈 방청석을 향해서도 사과하는 박 대표의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 꼬다리
-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장애인 이동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다”(2021. 04. 09 11:40)
- 2021. 04. 09 11:40 사회
-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55)는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장애를 얻었다. 그가 세 살 때였다. 그리고 마흔이 될 때까지 ‘착한 장애인’으로 살았다. 장애가 있기 때문에 튀면 안 되고, 온순해야 하고 말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4월 6일 서울 종로1가에서 장애인 이동권 완전 보장을 촉구하며, 쇠사슬로 버스에 몸을 묶었다. / 이하늬 기자 그는 비장애인처럼 보이고 싶었다. 매일 넘어지면서도 걷는 연습을 했고 일도 열심히 했다.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보험을 팔고 화장품을 팔았다. 한복 바느질 일도 6~7년 정도 했다.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힘들다고 하면 “네가 장애인이니까”라는 답이 돌아올 것 같았다. 이 공동대표는 서울시장 선거기간인 3월 31일 오세훈 서울시장(당시 후보)을 찾았다. ‘11대 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오 시장 측에 30번 정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해서다. 오 시장은 이 공동대표가 내민 요구안을 들고 사진을 찍은 다음, 다시 요구안을 돌려줬다. 이 공동대표가 소리쳤다. “이거 가져가셔야죠!” 서울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4월 6일에는 “버스를 타겠다”며 종로1가로 향했다. 출근 시간인 오전 8시였다. 휠체어는 버스 계단을 오르지 못했고, 시민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튀면 안 되고 온순해야 한다’던 그는 어쩌다가 소리치고 버스를 멈추는 사람이 됐을까. 지난 4월 5일 서울 동숭동에서 이 공동대표를 만났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찍힌 영상이 이슈가 됐다. “우리가 여러 후보와 정책협약을 했는데, 안철수 후보는 먼저 연락이 왔다. 오세훈 시장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정책도 이어져야 한다. 정책 요구안을 30번 정도 보냈는데 답이 없어 직접 찾아갔다. 요구안을 주니까 계속 피했다. 기념사진만 찍고 다시 돌려주길래 ‘가져가셔야죠’라니까 그냥 웃더라.” -선거 국면 직전에는 구치소에 갔다 왔다. “저상버스를 도입하라고 버스를 점거하고, 장애인 복지예산 확대를 요구하면서 도로를 행진했다는 이유로 벌금이 나왔다. 벌금을 낼 수 없어 노역을 갔다. 돈이 없기도 하지만 벌금을 내고 싶지 않았다. 이동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다. 국가가 이동권을 보장해줬다면 우리가 싸울 이유가 없다. 많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장애인 이동권을 약속하고도 예산이 없다며 ‘나중’을 이야기한다. 그런 지자체장은 왜 처벌받지 않나.” -구치소 시설이 모두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했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 “가장 중요한 게 먹는 거랑 ‘싸는’ 거다. 첫날은 아예 화장실에 안 갔고, 이튿날에는 교도관에게 들어달라고 해 변기에 앉았다. 다음날 안전바를 설치해주길래 기어 기어서 화장실을 갔다. 아직 어깨가 아프고 문턱 때문에 엉덩이가 다쳤다. 나는 이렇게라도 갔지만, 노역에 함께 들어간 다른 두 사람은 장애인 화장실이 아니면 아예 접근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이번이 세 번째 노역이었다. 원래 이렇게 ‘강성’이었나. “운동권? 전혀 몰랐다. 나는 착한 장애인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애 키우고 돈 버느라 참 힘들었는데 힘들다고 말 한마디 못 했다. 비장애인이 정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장애인처럼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내가 문제라고 여겼다.” -장애운동에 발 들이게 된 계기가 뭔가. “장애인 복지관에 컴퓨터를 배우러 갔는데, 담당자가 ‘장애여성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고작 3명이 뭘해? 사람들 열심히 꾀어 모임에 오게 하고 또 누구 없나 물어 집에만 있던 장애인들도 나오게 했다. 그러다 2008년 얼떨결에 의정부 장애인자립센터 소장을 맡게 됐다. 비상근직이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만 나오면 된다고 했는데 여기까지 와버렸다.” -활동을 시작했을 때 어땠나. “신세계였다. 조용히 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버스를 타자 하고, 활동보조서비스를 이야기하더라. 버스? 나 한 번도 못 타봤는데? 활동보조서비스? 나 어렸을 때 이런 것 있었으면 너무 좋았겠는데? 살면서 겪은 것들이니까 바로바로 이해가 됐다.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장애운동하면서 전동휠체어도 처음 탔다.” -휠체어는 왜 안 탔던 건가. “비장애인처럼 살아야 하니까. 조금이라도 걸으려고 집에서 날마다 연습을 했다. 쌀 들고 걷다가 넘어져 쌀 다 흩고… 그때는 조금이나마 걷는 게 위안이었다. 운동을 안 했으면 휠체어를 안 타려고 했을 거다. 창피하니까. 휠체어를 타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까 ‘엄마 맨날 넘어지고 잘 걷지도 못했는데 뭐’라고 쿨하게 말하더라.” -활동하면서 욕도 많이 먹는다. 가령 지하철이나 버스 타기를 하면 사람들이 ‘지각한다’고 뭐라고 한다. “10명 중 8명은 화를 낸다. 속상하다. 왜 내가 이런 욕을 먹어야 하나. 그래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한다. ‘죄송하지만 우리는 평생을 이동하지 못했다. 지금 상황이 불편하시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한다. 2월에 ‘지하철 타기’를 했을 때 사무실로 전화가 500통이나 왔다.” -이번에 노역 갈 때, 아이들이 쓴 편지가 언론에 공개됐다. 가족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은 비장애인이지만 엄마가 겪는 걸 다 알았던 것 같다. 버스를 당연히 못 타는 것, 차가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것, 항상 식구들이 뭔가를 챙겨야 하는 것. 활동하면서도 아이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장애인은 늘 손이 부족하니까. 집회 중에 장애활동가들이 연행되면 우리 아이들이 동행하기도 했다. 무섭긴 했지만 딱 보니까 같이 갈 사람이 자기밖에 없더라는 거다. 지금은 이런 활동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 -‘착한 장애인’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활동이 힘들지는 않나. “내가 한복 바느질을 정말 잘했다. 아주 얇은 저고리의 경우, 잘하는 사람이 보통 하루 4개 정도 한다. 나는 하루에 7개를 했다. 그런데도 이거 잘하면 뭐하나 싶고 하기 싫었다. 일을 하다 보면 권태기가 느껴지는데 활동은 그런 게 없다. 우리가 싸워 세상이 바뀌었다. 활동지원서비스도 늘리고 저상버스를 도입했다. 16년째 하는데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좀 더 알고 싶고 사명감도 있다. 천생 나한테 잘 맞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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