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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26 건 검색)

“탄핵집회 참가 방해 제보하세요” “태워드려요”···재능기부 릴레이
“탄핵집회 참가 방해 제보하세요” “태워드려요”···재능기부 릴레이
2024. 12. 12 13:51사회
... 평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참가자들을 돕는 노동자들의 ‘재능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단체들은 집회 참여방해 대응부터 이동 지원, 깃발·피켓 제작까지...
탄핵, 국내외 영향
재능기부 나눔버스는 지역사랑을 싣고 ‘부르릉’
재능기부 나눔버스는 지역사랑을 싣고 ‘부르릉’
2024. 04. 24 20:03 보도자료
광양제철소 광양제철소가 펼치고 있는 나눔버스는 참여자들에게 사전에 테마를 공개하지 않고 각각 버스를 선택해 탑승 후 도착 장소에서 공개하는 체험형 봉사교육 프로그램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광양제철소
현대건설, 건설사 최초 ‘재능기부 장학 프로젝트’ 10년째 진행
현대건설, 건설사 최초 ‘재능기부 장학 프로젝트’ 10년째 진행
2024. 03. 21 10:39 보도자료
... 봉사단 발대식을 했다. 힐스테이트 꿈키움 멘토링 봉사단은 2014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발족한 재능기부 장학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 터전 창조’를 지속가능경영 비전으로...
현대건설
울산시 “인생 2막 재능기부 봉사단을 모집합니다”···은퇴한 전문인력 대상
울산시 “인생 2막 재능기부 봉사단을 모집합니다”···은퇴한 전문인력 대상
2023. 02. 01 09:04지역
... 울산시는 ‘시니어 초등학교’와 공동으로 베이비붐 세대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생 2막 재능기부 봉사단’을 연중 모집한다고 밝혔다. 봉사단은 각 분야에서 은퇴한 전문인력 및 경찰·교사·공무원...
베이비붐은퇴시니어초등학교

스포츠경향(총 255 건 검색)

리드엔터, 서울대학교 웹드라마 재능기부로 만든다
리드엔터, 서울대학교 웹드라마 재능기부로 만든다
2025. 01. 22 14:27 연예
리드엔터테인먼트 [대학로 101] 첫 에피소드 그려 서울대병원 특별한 이야기 담아 전문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리드엔터테인먼트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제작하는 웹드라마 [대학로 101]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웹드라마는 병원 내 의료진들과 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지난 1월 19일, 서울대학교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대학로 101]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배우 김철윤이 주연을 맡아 병원을 순찰하던 중 수상한 사건과 맞닥뜨리는 긴박한 이야기를 그렸다. 본 드라마는 비상계획과 직원들이 병원을 지키는 숨은 영웅들의 노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리드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익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배우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의료 종사자와 병원 직원들의 숨어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로 101] 시리즈는 김철윤을 시작으로, 리드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이 차례로 출연하며, 병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대학교병원 웹드라마는 그 동안 다큐, 드라마 등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병원 속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리드엔터테인먼트는 이재우, 연오, 김채은, 안지혜, 박성은, 손소망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을 보유한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한마음혈액원, 성우 정재헌 등에게 헌혈음원 재능기부 받아
한마음혈액원, 성우 정재헌 등에게 헌혈음원 재능기부 받아
2024. 12. 23 15:55 생활
헌혈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헌혈음원 앨범커버. 나승훈 웹툰작가 재능기부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원장 황유성)은 성우 정재헌(헌혈홍보대사), 방송인 하은유, 이송경, 에이앤티브 스튜디오(음악감독 이소연), 나승훈 작가 등으로 부터 헌혈음원을 재능기부 받았다고 밝혔다. 음원 제목은 ‘One Love, One Life, One Mind’로 해당 프로젝트는 헌혈로 고귀한 생명을 실천해 주시는 헌혈자분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기획됐으며, 23일 오후 12시에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정재헌 성우는 “한마음으로 만들어진 헌혈음원이 헌혈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헌혈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와, 김진욱 선수다’ 롯데 김진욱, 유소년 야구단에게 깜짝 재능기부로 뜨거운 반응…“야구 꿈나무와 어울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와, 김진욱 선수다’ 롯데 김진욱, 유소년 야구단에게 깜짝 재능기부로 뜨거운 반응…“야구 꿈나무와 어울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2024. 12. 15 16:09 야구
최동원 기념사업회 제공 롯데 투수 김진욱(22)이 유소년 야구단에게 재능기부를 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김진욱은 15일 열린 최동원 유소년 야구단과 해운대구 리틀야구단의 친선 경기에 심판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강릉고 재학 시절인 2019년 ‘고교 최동원상’을 받고 최동원기념사업회와 인연을 맺은 김진욱은 이후에도 꾸준히 유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우렁찬 목소리로 친선경기 심판을 맡아줬고, 대회에 출전한 어린이 100여명 앞에서 사인회도 열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10년째 운영 중인 최동원 유소년야구단 6학년 선수들의 졸업을 맞아 마련한 친선 야구 경기에 김진욱 선수가 방문해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강진수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롯데 김진욱선수까지 흔쾌히 재능기부를 해주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좋아 했다고 전했다. 김진욱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야구 꿈나무 어린이와 어울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런 자리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철, 음악인 시국선언 독려···이승환은 촛불집회 무대서 재능기부
신대철, 음악인 시국선언 독려···이승환은 촛불집회 무대서 재능기부
2024. 12. 11 16:25 연예
기타리스트 신대철. 경향신문 자료사진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음악인들의 시국선언 참여를 촉구했다. 신대철은 10일 음악인시국선언과 함께 시국선언 독려를 알리며 “지난 3일 윤석열은 명분 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을 획책, 실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힘’은 국민의 이익이 아닌 당의 이익을 위해 투표 불성립을 만드는 방식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내던졌다”며 “이에 내란 공모자인 총리와 국정에 관해 아무런 헌법적 권한이 없는 여당 대표가 국정운영을 한다는 2차 내란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혼을 갈아 넣은 K팝의 나라가 정치 후진국의 나라로 해외의 비치고 있다”며 “K팝의 나라가 계엄과 내란의 나라가 되면서 두 얼굴을 가진 나라로 불리고 있다. 우리가 애써 만든 음악이 폄훼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가수 이승환. SNS캡처 그러면서 신대철은 “나라가 정상적으로 작동될 때 우리는 건강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며 “이에 윤석열 즉각 퇴진, 탄핵 결의를 촉구하는 음악인들의 시국 선언을 제안한다. 우리 후배들은 지금보다 나은 대한민국에서 음악 할 수 있도록 꼭 함께해달라”고 했다. 음악인 시국선언은 작곡가 윤일상과 그룹 더 크로스의 이시하가 직접 초안을 작성하고, 작사가 한경혜가 초안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철은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전에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박근혜 탄핵 정국 때도 앞장서 시위에 나섰던 그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촛불 2.0의 시작인 것 같다. 새롭게(시위 문화가) 진화하고 있고 정말 놀라운 사실은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K팝이 울려 퍼지는 달라진 시위 현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가수 이승환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무대에 설 예정이다. 가수 이승환. SNS캡처 이승환은 10일 SNS에 “금요일, 윤석열 탄핵 집회에 이승환 밴드 출동하는 썰 푼다” 면서 “덩크슛(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돈의 신(돈의 힘으로 개사), 사랑하나요?!,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부를 거다. 따뜻하게 하고 와라”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전날 탄핵 집회 무대 출연 관련 물음에 “개런티도 다 필요없다. 제 기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향 시스템만 있으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기획 ‘블랙리스트’ 이후를 고민한다](3) 행정기관 ‘재능기부’ 대표적 불공정 사례(2017. 03. 21 17:00)
2017. 03. 21 17:00 사회
ㆍ창작기금 심사·분배 불투명… 끊임 없이 의심 받는 공공기관 2016년에도 미술계의 불공정 행진은 계속됐다. 언론지면에서 가장 많은 보도가 나왔고, 미술계 밖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왔던 것은 ‘조영남 대작 사건’이었을 것이다. 스스로 ‘다재다능’한 천재로 소개해 왔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 기만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미술계에 준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의 미술인들에게 조영남은 관심 밖의 인물이며, 대작 논란도 ‘미학적 논쟁’ 정도로 회자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근래에 공개된 어떤 유명작가의 작품도 해당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젊은 어시스턴트가 그린 그림이라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공론화되지 않고 조용히 사라졌다. 타인의 손을 빌려 작업을 하는 것은 미술계에서 그리 새롭지 않은 일이고, 손을 빌려준 작가도 자신의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으니 공론화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예술계 대작·위작, 계속되는 불공정 논쟁의 여지에서 다소 벗어난 듯한 대작 사건보다도 더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일련의 위작 사태일 것이다. 경찰에 출석한 작가는 경찰이 압수한 작품들이 진품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는 명백한 위작이었다. 화랑이 포함된 위작 제작·유통조직이 검거됐고, 이 과정에서 이우환이 소속된 거대 화랑의 대표까지 검찰 수사관을 매수한 혐의로 출국금지를 당하고 수사관이 체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위작을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진품확인서까지 써준 이우환은 충격에 빠졌다. 반대로 작가가 위작이라고 판단했음에도 진품으로 결론이 난 사례도 있다. 1991년부터 이어져온 ‘천경자 미인도 위작 사건’은 2016년 말에 검찰에서 진품이라는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해당 작품이 위작이라는 프랑스 감정단의 조사 결과는 수용되지 않았다. 작품의 진위 여부를 검찰에서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연천의 한 접경지역에서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통일부 산하의 한반도 통일미래센터와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이 공동 주관한 행사로, 미술에 재능이 있는 고등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가하고 미술전공 대학생과 교수들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 이상훈 선임기자 위작 문제는 한국 미술계가 오랫동안 떠안고 있는 적폐다. 이우환 위작 사건을 통해 1990년대까지 언론에 공공연하게 등장하던 위조 조직들의 실체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전히 조직적인 형태의 위조 조직이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요즘은 그 전설이 많이 시들해졌지만 종로1가에서 3가 사이에 위치한 허름한 여관에서 수많은 위작들이 제작됐고, 인사동의 화랑들을 통해 유통됐다. 노골적으로 가짜 그림을 찾는 손님들도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미술시장이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술품은 ‘돈세탁’을 하기에 적절한 창구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아내 명의의 회사 ‘정강’의 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상류층의 미술품 활용방식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의 거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미술시장, 소장보다 재산의 증식과 증여에 초점을 맞춘 문화가 변하지 않는 이상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작 논란이 미술계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는 것처럼, 위작 논란 역시 거의 대부분의 미술인들과 상관 없는 ‘남의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 많은 미술가들에게 작품을 판매하는 것은 좀처럼 겪기 어려운 일이다. 한 미술가는 필자에게 ‘내 작업을 위조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만큼 유명해졌다는 의미이니 기뻐할 일’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많은 미술인들이 개혁과제로 꼽는 것은 예술행정과 공공지원사업에서의 불공정 문제다. 작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살아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미술관과 창작기금 같은 공공예술제도들은 작품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안전망’이다. 하지만 그 운영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미술인들이 고개를 젓고 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민간부문 못지 않게 공공기관들이 예술가들을 착취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창작기금의 심사와 분배가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행정기관의 ‘재능기부’ 강요다. 서울시를 정점으로 적지 않은 지자체들이 공공디자인과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일해줄 것을 요구한다. ‘재능기부’라는 표현은 행정기관이 그 지위를 이용해서 예술가들을 압박하고 있음을 은폐하는 표현에 불과하다. 지난해 인천시는 거리공연 예술인들을 모집하면서 공연에 따른 비용을 예술인들에게 전가하면서 음반 판매 등의 상업활동은 금지시켜 물의를 빚었다. 서울시와 디자인진흥원은 공익단체와 중소상공인들에게 디자인 서비스를 재능기부를 통해 제공해줬는데, 일종의 ‘지식서비스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다. 서울시와 디자인진흥원은 참여한 업체와 디자이너들에게 최소한의 대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했다. 디자인 서비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만 키워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행정기관들이 재능기부를 일종의 ‘미담’으로 포장하는 상황이다. 강도가 강도 사실을 미담으로 소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우리 사회 가장 필요한 것은 공정함 공공문화시설들에서 이뤄지는 전시들이 작가들에게 최소한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그 역사가 너무나 오래돼 ‘재능기부’의 조상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시에 참여하는 ‘명예’를 대신 받기 때문에 좀처럼 문제시되지 않았다. 중견 미술가 김창겸은 2014년 JTBC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더니 미술관 측으로부터 “전시에 끼워줬으면 열심히 할 것이지, 잔소리가 많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한 한 중국 작가는 전시가 끝나고 2년이 넘도록 작품을 돌려받지 못했다. 문체부는 이러한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전시 참여에 대한 사례비를 제공하는 ‘작가보수제’와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문체부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들과 일선 미술관들의 반발로 표류상태에 빠졌다. 민간 예술공간 운영과 창작지원을 위한 공공지원사업의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도 적지 않다. 많은 창작지원기금 사업들은 수혜자 선정과정을 비공개로 처리하고 있다. 심사에서 떨어지더라도 무엇이 문제라 떨어졌는지 분명해야 발전이 있게 마련인데, 제출한 자료들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는 어렵다. 심사과정이 공정한 것도 아니다. 경기도미술관은 2016년에 자체기획 전시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우수 프로그램 순회지원사업(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는데, 필자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해당 연도 사업의 심사위원은 최은주 경기도미술관장이었다. 최종 선정작업이 아닌 1차 심사라고 하더라도 심사대상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심사를 공정한 심사라고 볼 수는 없다. ‘역시 공무원들’이라면서 혀를 찰 수도 없다. 민간에서 운영되는 예술공간들은 운영의 어려움을 핑계로 미술작품들보다 창의적인 불공정행위를 만들어내고 있다. 비영리 전시공간 A에서 일하던 B씨는 정부 지원을 통해 받은 본인의 인건비를 공간 운영비로 입금할 것을 요구 받았다. 사립미술관과 비영리 전시공간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인건비를 보조해주고 있는데, 이렇게 지급된 인건비를 쌈짓돈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비영리 전시공간 C는 직원 D에 대한 4대보험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기 위해 서류상으로 퇴사시켰다가 항의를 받자 뒤늦게 D씨를 해고했다. 술자리에서 ‘어떻게 공공기금을 횡령할 수 있는가’를 강연하는 비영리 공간 운영자들도 있다고 하니, 이 글을 읽고 있는 수사기관 관계자들은 한 번쯤 미술계를 주목해볼 필요도 있다. 예술계에 자리잡은 불공정 관행은 태만한 행정과 이에 편승하려는 비윤리적인 예술인이라는 두 오염물질이 만나 빚어진 유기화합물이다. 근본적인 예술환경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을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예술계를 뒤덮은 불공정이라는 이름의 녹조를 걷어내고 창작의 활력이 끊임없이 순환할 수 있는 예술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입법과 행정 전반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다. 물론 변화는 어디까지나 예술인들이 스스로 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블랙리스트’를 막는 법이 없어서 블랙리스트가 생겼던 것이 아닌 것처럼, 많은 불공정행위는 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법을 거스르면서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니까.
[스포츠]박찬호 재능기부 스트라이크!(2011. 12. 27 17:43)
2011. 12. 27 17:43 스포츠
ㆍ내년 연봉 모두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쾌척 박찬호는 지난 12월 20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1시간 동안 이어진 한화 입단 기자회견 동안 박찬호 특유의 ‘발어사’인 ‘암’ 혹은 ‘음’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박찬호가 말할 때 입에 붙이곤 했던 ‘암’은 박찬호를 비판하던, 김어준 식으로 말하자면 ‘재수 없어 하던’ 이들이 써먹던 단골 메뉴였다. 박찬호는 ‘암’을 하지 않는 대신 롤모델을 ‘뢀 마들’ 이라고 발음함으로써 본토 발음의 위력을 보였다. 내년 시즌 성적을 묻는 질문에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결과를 나타내는 성적보다는 경기 내용을 뜻하는 퍼포먼스가 정확한 답이다. 지난해 12월 박찬호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우리인재원 야구장에서 유소년 야구 캠프를 열고 야구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그리고 박찬호는 2012시즌 연봉을 ‘0원’으로 택했다. 박찬호는 일찌감치 한국 복귀 이유에 대해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라고 했다. “사회 환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서 박찬호는 ‘무료봉사’를 택했다. 프로야구 규정상 최저 연봉인 2400만원에 계약했지만 그마저도 모두 유소년 야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박찬호의 연봉은 0원이다. 한화가 책정한 최대 연봉 6억원(옵션 2억원)은 모두 유소년 및 아마야구를 위해 구단이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박찬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기쁜 날”이라고 입을 열었다. 2011년을 달궜던 이들, 안철수, 박경철, 정재승. 그것이 돈이 됐든 재능이 됐든 특히 조건 없이 기부하는 이들은 “주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찬호도 같은 기분이었다. 박찬호는 “밤새 한숨도 못자고 여기에 왔는데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비움은 오히려 채움을 낳는다. 박찬호도 그 기부의 릴레이에 한 자리를 장식했다. 규정 최저연봉 2400만원도 기부 박찬호의 최고 연봉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5년 65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해였던 2006년의 1550만5142 달러(약 180억원)였다. 하지만 2012시즌 박찬호의 연봉은 명목상 2400만원, 750분의 1로 줄었다. 그마저도 모두 기부하기로 했으니 박찬호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한국에서 뛰게 되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기회에 돈을 얼마 받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 제가 액수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순수한 마음과 목적을 퇴색시키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한화 구단이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 고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아내도 흔쾌히 허락했다. 어머니는 ‘어떻게 너 같은 애가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농담이 하나 더 붙었다. 박찬호는 “사실 최저연봉이 2400만원인 줄도 몰랐다. 저는 (최저연봉이) 수억원 정도 하는 줄 알았다. 하도 연봉들을 많이 받기에”라며 슬쩍 옆에 있던 김태균을 쳐다보고 웃었다. 김태균은 한국으로 복귀하며 연봉 15억원을 받았다. 김태균은 15억원, 박찬호는 0원. 연봉을 포기했다고 해서 야구를 대충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박찬호는 “일본에서 뛸 때 부상은 완쾌됐다. 햄스트링 부상의 근본은 허리에서 오기 때문에 허리 보강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달(1월)부터는 공을 던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는 “체계적인 프로그램대로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고도 했다. 박찬호는 “모든 야구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시즌 꼭 한화가 가을잔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는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의 내년 시즌에 대해 “선발투수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며 “구체적인 보직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감독님이 내년 시즌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으라고 하셨다. 감독님께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나 확실한 것은 감독님이 저를 투수로 기용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미국·일본 야구와 한국 야구는 또 다르다. 적응의 문제가 남았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일본에서 뛰었던 게 한국 야구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역시 류현진, 김태균 등 우리 팀의 좋은 투수·타자들과 여러 기술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배우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1994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느꼈던 두려움, 공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지금은 자신있다. 정말 자신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이지만 지금은 자신있다” 12월 20일 박찬호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입단식에서 김태균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포옹을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박찬호의 한국 프로야구 성공 가능성의 열쇠는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이 쥐고 있다. 박찬호의 투심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던 공이다. 햄스트링 부상 이력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은 굉장히 위력적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최근 몇년간 중심이 되는 ‘구종’의 변화를 겪어왔다. ‘괴물투수’ 류현진이 데뷔한 2006년 한국 프로야구는 체인지업의 시대였다. 체인지업이 강한 투수들이 리그를 지배했다. 이후 다니엘 리오스, KIA의 아퀼리노 로페즈 등이 등장하면서 오른손 타자의 몸쪽 깊숙이 찔러넣는 싱커의 시대로 넘어왔다. 2011시즌에는 여기에 싱커와는 공끝의 움직임이 반대로 흘러가는 ‘컷 패스트볼’이 각광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체인지업에서 싱커, 컷패스트볼로 넘어가는 과정들이 빠른 공을 향한 움직임이었다면 올시즌 두산 김선우와 KIA 서재응이 보여준 성적은 박찬호의 성공과 깊이 연결될 수 있다. 김선우는 올시즌 16승7패1세이브를 거두며 방어율 3.13을 기록했다. 한국 복귀 뒤 최고 성적이다. 서재응은 8승9패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시즌 중반 불펜 투입이 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재응은 SK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했다. 비록 경기를 내줬지만 서재응이 왜 ‘제구의 달인’으로 불리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그리고 둘 모두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다.  김선우는 2010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고 성적이 급상승했다. 두산 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던 박찬호가 그의 투구폼을 교정해준 것도 변신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선우는 “그전까지 별 말씀이 없던 찬호형이 갑자기 저의 팔 스로잉에 관해 몇 마디를 툭 건넸어요. 동작을 조금 바꾸라는 것이었는데, 처음엔 ‘과연 좋아질까’ 반신반의였습니다. 찬호형 조언대로 해보니까 몸도 아프지 않고 제구도 잘되더라고요”라고 했다.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은 김선우·서재응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메이저리에서도 통했던 ‘특급 투심 패스트볼’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로 공 반개씩 넓어진 상태여서 투심 패스트볼의 활용도가 더 높다. 아프지 않고, 메이저리그급 투심 패스트볼이 한국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된다면 박찬호의 한국 프로야구 복귀는 성공적일 수 있다. 조건 없이 박찬호의 한화행을 허락해준 다른 8개 구단 사장들의 배가 많이 아파지는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박찬호는 등번호 61번을 단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한 번도 놓지 않았던 번호다. 박찬호는 “구단을 옮길 때마다 61번을 달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깜빡했다”며 “이렇게 61번을 챙겨주셔서 무척 고맙다. 양보해준 후배에게 크게 한턱 쏘겠다”고 말했다.
[특집]재능기부 우리 곁에 ‘성큼’(2010. 09. 29 14:29)
2010. 09. 29 14:29 사회
ㆍ문화예술인·기업인·지식인 등 다양한 분야서 확산 프리랜서 사진작가 홍진훤씨(30)의 작품이 10월 6일부터 영국 브라이튼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유학파 출신의 사진작가도 아니고, 해외 갤러리에 사진을 보낸 적도 없다. 한국에서 잡지와 사보 일을 하는 많은 프리랜서 사진작가 중 한명이다. 영국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 영국의 한 갤러리에서 어떻게 홍진훤이라는 이름을 알고 전시회 제안을 하게 됐을까. ‘재능기부’ 덕분이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월간 문화잡지 를 팔고 있는 노숙인이 모습. 는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지면을 풍성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홍순훤 제공 특별한 재능을 의미있는 곳에 사용 홍진훤씨는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빅이슈 코리아’에 사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빅이슈 코리아에서 지난 7월 창간한 월간 문화잡지 에 들어가는 사진이나,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사업 현장의 사진을 찍고 있다. 는 노숙인 자활사업을 돕는 잡지인 의 한국판이다. 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창간이 됐고 현재는 세계 10개국에서 14종류로 발행되고 있다. 에 실린 홍씨의 사진을 브라이튼에 있는 갤러리 관계자가 보게 됐고, 전시회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홍씨는 지금까지 촬영했던 노숙자 사진을 영국에서 전시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홍진훤씨는 “트위터를 통해 빅이슈 코리아의 취지가 좋다는 것을 알게 돼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재능기부를 하면 돈 빼고 다 얻게 된다. 일을 할 때는 삶에 찌들고 힘들 때도 많은데,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아저씨들을 보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홍씨는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 덕분으로 해외에 자신의 사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재능기부 열풍이 불고 있다. 2~3년 전 ‘프로보노’라는 단어가 한국에 알려진 후 재능기부가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프로보노는 라틴어인 ‘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하여)의 약어로 미국 법조계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에 대해 무료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말한다. 이제는 전문성 기부라는 뜻으로 확장됐다. 한국에서도 문화예술인, 기업인, 지식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재능을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고 있다. 월간지 는 재능기부자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1호와 2호의 표지 디자인은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씨가 디렉터로 참여해 화제를 몰고 왔다. 소설가 김연수, 배우 오지혜,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등이 재능을 기부해 지면을 풍성하게 한다. 문화 칼럼의 경우에도 여러 직종의 전문가들이 돌아가면서 글을 써주고 있다. 재능기부자들이 제작의 3분의 1 역할을 담당할 정도다. 의 구현지 편집국장은 “재능기부자들이 참여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사진, 일러스트, 해외 빅이슈 기사를 번역하는 번역가, 취재, 칼럼, 교정·교열 등을 도움 받고 있다”면서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연락을 많이 받는데, 이들의 참여가 지면을 풍요롭게 해준다. 재능기부를 해본 사람들은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방 청소년을 위한 과학강연 기부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아름다운가게의 소외아동 정서지원 공익캠페인 광고는 9월 1일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강남역, 사당역 등의 스크린도어 광고로 게재돼 있다. | 아름다운가게 제공 아름다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아름다운가게 등 시민사회단체는 재능기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의 경우 음악인, 일러스트레이터, 다큐멘터리 작가 등이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윤효간씨는 피아노 연주 수익금을 기부하거나, 아름다운재단 관련 행사에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런 사례들을 모아 단행본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선민 아름다운재단 사무국장은 “재능기부가 공익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재능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단체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정 세이브더칠드런 홍보 담당자는 “재능기부가 우리나라에 정착된 것이 얼마 안됐지만, 요즘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재능기부의 열풍을 실제로 보여줬다. 정 교수는 5년 동안 지방 청소년을 위해 과학 강연을 해왔지만 혼자서는 벅찬 일이었다. 정 교수는 얼마 전 트위터에 “인구 20만 이하의 작은 도시나 읍·면에서는 과학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 중에서 강연 기부를 해주실 분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이 올라간 후 10시간 만에 300여명의 지식인들이 재능기부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뿐만 아니라 비과학도들 100여명도 참여를 희망했다. “허드렛일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분명 잡일에도 손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재능기부 대신 기부금을 내고 싶다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이에 정 교수는 “기부금 대신 책을 기부 받으려 한다. 자신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과학책을 사서 보내주면 뜻 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 교수의 ‘과학자의 작은도시 강연’ 프로젝트는 10월 30일 오후 2시부터 전국에서 하룻동안 벌어질 예정이다. 공연 수익금 우물 설치 프로젝트 지원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문학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민희식 전 한양대 교수는 저시력자를 위해 설립된 출판사인 ‘큰글’에 등 14권의 번역저작권을 내놓았다. 영문학자인 고 장왕록 전 서울대 명예교수 유족은 에 대한 번역저작권을 내놓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점자나 음성도서 등으로 변환해 장애인에게 제공하고 있는 ‘소리책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기를 꺼려 진척이 안됐던 일이었다. 이번에 노경실 동화작가가 주축이 되어 박은정, 신경호, 백은하 등 30여명의 작가가 ‘소리책나눔터’에 참여해 재능기부를 하면서 점자 도서가 출간될 수 있는 출구가 되고 있다. 소설가 김영하는 7월부터 네이버 블로그 ‘김영하의 스토리특급’에 단편소설을 연재 중이다. 그의 작품을 읽은 네티즌은 ‘해피빈 콩’을 기부할 수 있고, 모인 해피빈 콩은 개당 100원으로 네이버가 현금화해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를 돕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한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영하씨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재능기부를 한 것에 대해) 독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고 소액을 기부하는 행위가 지구 반대편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다”면서 “책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문학작품을 멀리 할 수밖에 없었던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도 있다. 책을 사서 읽을 독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사서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영하 작가는 이후 다문화가정의 어린이 중 문학에 뜻이 있는 아이들을 모아 마스터클래스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재능기부를 계속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현대카드는 제주 올레길 이정표 디자인을 재능기부했다. | 현대카드 제공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미래센터 기금 마련을 위한 연극 무대에 선 배우 권해효, 음악 관련 전문지식을 무료로 올리고 있는 가수 이상은, 서울시에서 제작한 프로젝트 앨범에 가수 김현철·인순이 등도 재능을 기부했다. 지난 4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바이올린 일일교사로 나서기도 했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매월 첫째주 수요일 공연을 ‘샘물 데이’로 정해 이날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물 부족 국가를 위한 우물 설치 프로젝트에 기탁해오고 있다. MBC 팀은 몇 년 전부터 무한도전 달력을 만들어 판매수익 전액을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하는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문화예술인, 지식인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재능기부가 이제는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서울역 환승센터에 첨단 조형물인 ‘아트셀터’를 제작·기부했고, 올해는 제주 올레길 이정표 디자인을 재능기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부터 여성 암 환우들의 외모 가꾸기를 통해 재활 의지를 높이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암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외모 변화로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에게 메이크업이나 헤어 스타일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사회단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고객만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원봉사나 기부에 그쳤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재능기부를 통해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현대카드 홍보팀 이석호 차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기업 마케팅의 효과가 직접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 기업이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기부를 넘어서 우리의 재능이나 노하우를 사회에 보태자는 것”이라며 “재능기부에 참여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산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게 모르게 재능기부는 사회 각 분야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금전적인 기부나 자원봉사 활동에 부담을 느껴 공익적인 활동에 참여하기를 주저했던 이들에게 재능기부는 또 다른 사회참여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소설가 김영하는 “재능기부와 자원봉사가 다른 점은 개인의 차이를 더욱 존중하는 데 있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걷어내는 일에 모두 참여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면서 “재능기부는 각자가 가진 재능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 재능을 오직 생계수단으로만 사용했던 기부자 본인에게도 새로운 삶의 의미를 일깨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능 기부자 본인에게도 큰 의미” 전문가들은 “지금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재능기부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일반인도 재능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생활의 달인’에 나온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쓸 수 있는 곳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매년 사회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하고 있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우리가 개인화되면서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능기부도 그 중의 하나”라면서 “재능기부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는 재능기부가 전문가에서 일반인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보노’ 운동 이끄는 고영 SCG 대표 “재능기부 통해 자아실현 욕구 충족” 그는 억대 연봉을 받는 잘 나가는 컨설턴트다. 얼마 전에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이사로 승진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기부’ 때문에 더욱 주목한다. 고 이사는 한때 연봉의 80%를 기부했고, 기부보험을 들고 유산까지 기부 약정을 할 정도다. 변호사, 세무사, 변리사 등의 전문가 220여명과 함께 SCG(Social Consulting Group)를 만들어 시민사회단체나 사회적 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하면서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고영 이사는 재능기부를 처음 한국에 알린 주인공이다. ‘프로보노’를 처음 한국에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프로보노는 5년 전 ‘아름다운가게’를 1년 동안 무료 컨설팅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이후 일하는재단과 함께 사회적기업 지원센터 설립을 논의하면서 프로보노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년 전 25명의 프로보노와 함께 SCG를 만들면서 기자회견을 했고, 이때 ‘프로보노 혁명’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재능기부를 처음 알리게 됐다.” SCG가 무엇인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회계사, 변호사, 변리사 등이 모인 국내 최초의 전문가 재능기부 단체다. 시민사회단체나 사회적기업, 지자체 등에 무료 컨설팅을 해준다. 아름다운가게 컨설팅을 해주면서 회계나 세무 등의 전문적인 분야가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회적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는 이런 전문가들이 일주일에 3~4시간만 도와줘도 큰 효과를 본다. 그래서 전문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명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220여명으로 늘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대학생 프로보노를 모으면 단시간에 100명이 모일 정도다.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을 준 곳이 몇 곳이나 되나. “지금까지 35개 정도의 사회적기업과 시민사회단체를 컨설팅해줬다. 구성원들을 계속 교육시키면 업무의 품질도 달라진다. 당장은 결과가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컨설팅의 효과를 느끼게 된다. 정신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 벤처기업은 SCG 덕분으로 기업에서 30억원을 유치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지역주민의 ‘시티 파밍’ 사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던 것도 우리의 도움이 컸다.” 재능기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재능기부 참여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에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회를 주면 직원들도 기업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기업도 돈으로 광고를 해서 얻는 것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서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것이 더욱 크다. 이런 활동을 지속하려면 리더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리더가 단기적인 결과물만 바라면 재능기부는 어렵게 된다.” 앞으로 재능기부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가. “다양한 연령과 커뮤니티에서 재능기부가 이뤄질 것이다. 가장 주목하는 사람들은 이제 퇴직하기 시작한 베이비부머 세대다. 이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퇴직 후 여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들이 사회적기업의 자문을 해준다면 큰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전화 한통으로 40조를 만들어낸 것은 그들의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다. 퇴직자들도 지역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전문경영인을 하고 싶다. 컨설턴트가 아무리 좋은 컨설팅을 해도 리더가 따르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전문경영인으로 기업을 성공시켜보고 싶다. 그것을 기반으로 사회책임투자를 할 것이다. 사회적기업인 공부의신은 반값 문제집, 무료학원 등의 획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자본이 없어서 어려워한다. 이런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 재능기부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활동으로 단체가 변화하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 자체가 만족감이다. 재능기부를 통해 내가 의미있는 존재라는 확신이 들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직장에서는 그런 충족감을 얻는 게 무척 힘들다. 재능기부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대단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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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네일 아트 재능기부, 이주 여성 지엔장씨
2013. 07. 29 17:59 화제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 지엔장씨(21)는 도봉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멋쟁이로 통한다. 머리 손질부터 화장, 세련된 옷매무새에 화려하게 연출한 손톱까지 그야말로 남다른 감각을 지녔기 때문이다. 적어도 센터 안에서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을 본 이는 아직 없다. 더욱이 이 모든 치장이 남의 손을 빌린 것이 아닌 그녀가 직접 한 것임을 알면 모두 놀란다. 웬만한 전문가 뺨치는 솜씨여서다. 아니, 그냥 전문가다. “먼저 결혼해 한국에 온 친구의 소개로 센터에 오게 됐어요. 처음엔 한국어 수업 때문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통·번역 서비스를 해주시는 분을 통해 다문화 인식 개선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됐고, 저도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직 한국말도 서툴고, 한국 생활도 낯설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한국에 적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그런 활동이 한국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베트남을 알리고,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베트남에서 틈틈이 익혀왔던 네일 아트는 재능기부를 하는 데도 제격이었다. 평소 그녀의 남다른 감각을 알고 있었던 센터에서도 적극 도왔다. “남편을 만나 한국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 두려웠어요.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가서 어떻게 살까, 한국 사람들은 어떨까…. 무척이나 무서웠거든요. 제일 좋은 점이요?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참여해서 서로 주고받으며 한국을 알아가는 거요. 뭔가 제 자리가 있다는 느낌이 참 뿌듯해요.” 한국에 온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새내기 한국인 지엔장씨, 비록 자신의 활동이 작은 일에 지나지 않더라도 자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데 큰 자신감을 얻는다고 했다. 한국과 한국 사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씩 엷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말이다. 특히 지난 7월 도봉구청 여성주관행사의 재능기부자로 참여했을 때 만났던 한 아주머니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말도 서툰 자신에게 네일 아트를 받으면서 시종일관 친절하게 자신의 나라 베트남에 대해 물어봐주어 감동을 받았다고. “네일 아트는 서로 손을 맞잡고 하는 거잖아요. 또 예뻐지니까 기분도 좋아지고요. 한국과 한국 사람을 알아가고, 베트남 사람인 저를 알리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언어 문제로 오해 아닌 오해도 많이 생겨 어려웠지만 이제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렸을 때부터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야만 했던 그녀. 하지만 한국에 와서 다시금 꿈을 꾸게 됐다. 꼭 기자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 베트남을 소개하는 글을 한글로 직접 써보겠다는 꿈 말이다. 친절한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돼 더없이 기쁘다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멋진 한국 생활을 기대해본다. ‘미소 한 스푼’에서는 숨 가쁜 일상 속 비타민이 돼줄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세상, 잠시 주변을 돌아보며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지친 하루에 기분 좋은 미소를 부르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기획 / 노정연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민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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