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278 건 검색)

“가축 전염병 확산될라”…충남도, 설 연휴 방역 강화
“가축 전염병 확산될라”…충남도, 설 연휴 방역 강화
2025. 01. 24 09:53지역
... 가능성에 대비해 충남도가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충남도는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가축 전염병 유입과 발생 차단을 위해 특별방역대책 상황실 운영을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연휴 기간인...
“폭염 버텼는데 이젠 전염병 공포” 충남 축산농가들 ‘한숨’
2024. 11. 03 21:01사회
... 애가 탔다. 이제 겨우 숨을 좀 돌리려나 했더니 전염병 공포가 덮쳐왔다. 전국 곳곳에서 가축전염병이 고개를 들면서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럼피스킨,...
충남럼피스킨농가전염병차량확산가축폭염전국
“폭염 버텼더니 전염병”…3300만마리 사육 충남 농가 ‘비상’
“폭염 버텼더니 전염병”…3300만마리 사육 충남 농가 ‘비상’
2024. 11. 03 18:00사회
....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의 위기단계가 현재 모두 ‘심각’이다. 럼피스킨의 경우 경기와 강원 등에서 이미 17건(10월29일...
[책과 삶] ‘전염병 역학 조사’ 언제 시작된 걸까
[책과 삶] ‘전염병 역학 조사’ 언제 시작된 걸까
2024. 09. 19 20:25문화
...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며 가장 많이 들은 단어 중 하나는 ‘역학 조사’다. 특정 질병이나 전염병의 발생 양상, 전파 경로, 원인 등 역학적 특성을 찾기 위해 행해지는 조사를 말한다. 전염병 대응의...
책과 삶

스포츠경향(총 29 건 검색)

한국마사회, 말전염병 청정 원년으로 건강한 말산업 육성 박차
2023. 01. 12 10:31 생활
한국마사회, ‘전국 말 방역사업’ 으로 22년 주요 말 전염병 미발생 및 말전염성자궁염 청정 원년달성 한국마사회는 ‘22년 전국 더러브렛 번식마 말전염성자궁염 일제검사’ 결과 최초로 감염 미발생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경주마 생산농가 보호 및 번식마 복지 증진을 위해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전국 말 방역사업’이 실효성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된다. 번식마의 유·사산을 일으키는 말전염성자궁염은 생산농가에 치명적인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키는 법정가축전염병(제2종)이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생산농가 피해예방 및 경주마 생산저변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교배활동에 투입되는 더러브렛 번식마를 대상으로 일제검사에 나섰다. 또한 감염마 치료 및 교배방지방안 마련 등 방역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 지난해 실시한 전국 더러브렛 번식마 말전염성자궁염 일체검사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말은 한 마리도 없었다. 한국마사회 방역 담당자는 “2023년을 국내 말 주요 전염병 청정 원년으로 삼아 국내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 국산마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사회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유저 참여 전염병 백신 지원 기부금 전달식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유저 참여 전염병 백신 지원 기부금 전달식
2021. 11. 25 10:08 생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국제백신연구소(IVI) 및 IVI한국후원회와 함께 진행한 ‘에픽세븐’ 게임 연계 전염병 백신지원 기부금 전달식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지원금은 네팔의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현지 주민들의 콜레라 백신 접종과 예방 관련 사업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 지원으로 아동청소년 등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약 2만5000명이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 IVI 측은 “네팔에서 풍토성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콜레라는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환자 50%가 사망하는 전염병으로, 지난 10월 27일 네팔 남동부 루파니 지구에서 콜레라와 설사 질병 유행이 관찰됐다. 네팔에서는 세계보건기구의 지원으로 일부 지역에서 콜레라 백신접종 시행되고 있지만, 루파니 지역에는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시급한 지원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실시 된 기부 캠페인은 모바일 RPG 게임 ‘에픽세븐’의 글로벌 유저들이 참여하는 인게임 방식으로 기획됐다. 그 일환으로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티브에서 게임 아이템 패키지인 ‘희망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기부금은 희망 패키지 판매 수익금(마켓 수수료 제외)으로 전액 기부 됐다.
스마일게이트‘에픽세븐’ 유저 참여 전염병 백신 지원 기부금 전달식
[헬스토피아] “전염병 오해받는 ‘건선’, 남보기 민망하죠?”
[헬스토피아] “전염병 오해받는 ‘건선’, 남보기 민망하죠?”
2021. 11. 12 11:15 생활
건선.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환절기만 되면 팔꿈치와 손가락 주변으로 좁쌀 크기의 붉은 반점과 하얀 각질이 자주 발생했다. A씨는 건조한 날씨 탓에 생긴 단순 피부염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며칠 전 옆자리 B씨가 A씨를 향해 하얀 각질이 있는 피부 질환은 전염병일 수 있다며 큰 소리로 말해 사무실 직원들까지 웅성거리는 민망한 상황을 겪게 되었다. 그 일로 부랴부랴 피부과를 찾은 A씨는 ‘건선’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염성은 없다. 하지만 A씨처럼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서 전염성 피부병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주요 증상인 건선은 팔꿈치, 두피, 무릎, 엉덩이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건선 진료를 받은 환자는 16만 명 정도이며, 남성 환자가 매년 1.4배 이상 많았고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남성 환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건선 환자 수는 연령대에 따라 연평균 증감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60대 이상과 20대에서는 증가하였고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하였다. 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인다. 심할 경우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드물지만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건선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원인을 가진 사람이 피부 외상,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음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의 노출로 증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병력과 피부 증상을 통해 건선 진단이 가능하지만 지루피부염, 유건선, 모공홍색잔비늘증, 장미색 잔비늘증, 편평태선, 건선모양 매독 발진, 진균질환 등 건선과 비슷한 증상의 피부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치료, 생물학제제 등을 시행하게 된다. 발생 범위와 함께 병변 형태, 활성도, 발생 부위 등에 따라 단독 또는 2가지 이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건선의 경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병변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답답한 마음에 민간요법이나 여러 병원을 방문해 치료방법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 지식 및 임상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를 정해 한곳에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을 권장한다. 대동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김초록 과장(피부과 전문의)는 “건선은 팔, 다리, 얼굴, 손발톱 등 노출되는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생김새로 인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피부자극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선의 피부는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고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되므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을 충분히 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기 가동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는 건선환자에게 증상을 재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 환자의 절반가량은 스트레스와 과로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건선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동병원 피부과 김초록 과장.
[헬스토피아] “전염병 오해받는 ‘건선’남보기 민망하죠?”
전염병 공포 속의 두 올림픽,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전염병 공포 속의 두 올림픽,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2021. 07. 14 15:54 스포츠종합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7회 하계 올림픽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전염병의 그림자로 얼룩져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부흥의 신호탄으로 삼으려던 올림픽의 희망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끝에 무관중 대회로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의 현실은 100여년 전 인류를 위협한 스페인 독감 여파 속에 치러졌던 앤트워프 올림픽을 연상시킨다. 각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기다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 입구 전경. ㅣEPA 연합뉴스스페인 독감은 1918년부터 2년간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켰고,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약 20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금까지 40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현재의 코로나 19 팬데믹 현실보다 더욱 암울했던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세계 1차 대전의 상처를 넘어 평화를 회복한 상징적 행사로 삼고자 했다. 특히 벨기에의 전쟁피해가 컸기에 개최지로 선정하면서 유럽 국가 전체가 올림픽을 통한 부흥을 꾀하려 했다. 그러나 스페인 독감의 공포는 올림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렸다. 지금과 같은 뚜렷한 방역 체계가 없었고, 관중을 통제하는 등의 시스템도 가동할 수 없었다. 전쟁 여파와 전염병의 암운이 겹치면서 벨기에의 경제는 악화됐고, 자국민의 식량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고 미국 NBC 방송은 돌아봤다. 경기장 시설도 형편없는 곳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소련이 폴란드를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평화 올림픽의 희망도 사라졌다. 결국 앤트워프 올림픽은 적자를 냈고, 이후 벨기에 올림픽 위원회는 파산하고 말았다. 2020 도쿄 올림픽은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등을 딛고 일어섰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부흥 올림픽’을 목표로 유치한 대회다. 아베 정권의 정치적 목적이 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IOC 바흐 위원장은 스포츠가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인 성평등과 화합, 평화 증진의 메세지를 도쿄 올림픽을 통해 증진하고자 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도쿄를 중심으로 더욱 심해지면서 결국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됐지만 바흐 위원장은 “이번 도쿄 올림픽이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을 밝히는 불빛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강행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북한은 코로나 19를 구실로 불참을 선언했고, 해외 유명스타들은 무관중 또는 코로나19의 상황을 들며 개인적으로 출전포기를 결정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도쿄에 긴급사태가 계속됨에 따라 민간연구소 노무라소켄은 일본의 경제손실이 10조엔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이 당초 기대했던 1조 8108억엔의 올림픽 경제효과는 이미 무산됐다. 그럼에도 도쿄 조직위와 IOC는 반드시 올림픽을 끝내야 한다. 이미 사후 활용이 예정돼 있는 경기장, 올림픽을 위해 채용했던 인력들을 더이상 유지할 여력이 없다. 아울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수개월 뒤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른 뒤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인류의 역사에 어떤 유산을 남긴 대회로 기록되고 기억될까.

주간경향(총 19 건 검색)

[신간]제국주의와 전염병(2022. 06. 24 17:06)
2022. 06. 24 17:06 문화/과학
ㆍ의학 발전 속 지워진 목소리 <제국주의와 전염병> 짐 다운스 지음·고현석 옮김·황소자리·2만3000원 인류를 구원하는 의학의 발전은 제국주의와 연결된다. 18~19세기 제국주의 국가는 전 세계로 의사를 파견했고, 이들이 시시각각 닥치는 의학적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진보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이 시기 의사들이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예후를 관찰한 대상은 누구였을까? 당대 의학 혁명을 이끈 학자나 이론이 의학사의 중요 페이지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사례연구 현장에 관한 이야기는 말끔히 사라졌다. 이 책은 바로 그 현장, 의학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기록이나 기억에서 삭제돼버린 이들의 목소리를 발굴해낸 책이다. 책은 1756년 영국 군인들이 수용인원 초과 상태인 인도의 감옥에서 무더기로 죽어간 이야기로 시작한다. 극도의 갈증과 호흡곤란을 겪던 수감자 146명 중 살아서 석방된 사람은 23명에 불과했다. ‘신선한 공기’의 필요성을 증명하기 위해 의사들이 주목한 사례가 노예선 브룩스호에서 토머스 트로터 박사가 작성한 보고서였다. 죽어가는 노예들을 관찰하던 트로터는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을 ‘더러운 공기’와 ‘영양 결핍’으로 판단했다. 노예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쐬게 하고, 인근 섬에서 과일을 구해 먹이자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트로터는 이 경험을 살려 괴혈병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트로터의 논문과 저서에서는 ‘아프리카 노예선’ 대신 ‘수많은 사례’나 ‘선박’이라는 용어로 제국주의와 노예무역의 폭력성을 지워버렸다. 역사학자 짐 다운스는 세계 각지의 문서보관소를 뒤져 자료를 모았다. 이를 근거로 18~19세기 제국주의 시대 흑인과 혼혈인, 노예와 식민지 피지배인, 죄수와 군인들이 전염병 연구 및 발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고 있는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말을 거는 건축 정태종, 안대환, 엄준식 지음·한겨레출판·2만2000원 3인의 건축가와 함께 한국 현대 건축 기행을 떠나보자. 서울 북촌마을, 부산 흰여울 전망대에서 제주 돌집까지. 일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건축가 개개인의 시선으로 낯설게 볼 수 있다. 쉽게 지나쳤던 공간의 재해석이 새로운 감성을 자극한다. ▲더치페이 뉴욕을 사다 조진우 지음·도트북·1만6000원 강대국의 정치 지형에 따라 탄생한 신생국에 불과했던 네덜란드는 어떻게 선발 국가들을 물리치고 해상무역을 제패했을까. 네덜란드가 해외 무역으로 축적된 자본을 일상의 문화로 변화시키고, 미술 시장까지 부흥시킨 방법을 책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강희진 옮김·미래의창·1만6000원 날씨에서 자유로운 역사는 없다. 인간의 자원 남용과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위기 경고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인류사에 기록된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사회 변화를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기후변화가 국가의 흥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해보자.
신간
[신간]전염병 전쟁 外(2020. 06. 12 12:59)
2020. 06. 12 12:59 문화/과학
-한국전쟁 당시 창궐한 각종 전염병- <전염병 전쟁> 이임하 지음·철수와영희·2만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공교롭게도 한국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병원체와 전쟁 중이다. 한국전쟁 당시 민중의 삶을 연구해온 역사학자가 쓴 이 책은 70년 전 포화가 한반도를 뒤덮던 그때도 민중이 또 다른 전쟁을 벌였음을 알려준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전염병이 돌았던 시기가 바로 한국전쟁 때였다는 것이다. 당시 장티푸스·두창·발진티푸스 등이 급속하게 퍼져 생존을 위협했고, 그에 따라 방역과 보건의료 정책 등도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보였음을 방대하고 상세한 문헌·통계 등을 통해 보여준다. 그동안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주로 전투를 중심으로 다뤘고, 전염성 질환처럼 일상적 삶과 밀접한 주제를 다룬 연구는 거의 없었다. 저자는 당시 증언을 비롯해 포스터와 사진 등 다양한 시각에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건 위생 측면에서 한국인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설명한다. 당시 주한 유엔 민간원조 사령부(UNCACK)는 방역을 위해 모든 인구에 백신 접종을 하는 한편, DDT를 살포하고 영·유아 정기 예방접종 같은 기초적 보건의료 체계도 마련했다. 그런데 예방접종과 DDT 살포 같은 조치는 일상에서 폭력적으로 수행되었다. 인체는 물론 가축·수로·우물·가옥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DDT는 독성이 강해 피부에 노출되면 안 됐지만 그런 위험성은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또 방역증을 발급해 예방접종자임을 확인하던 조치는 방역증 소지 여부로 통행과 외출, 심지어 식량 배급까지 통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방역증이 국민과 비국민을 가르는 경계선으로 작동한 것이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전염병에 대한 공포심이 약자를 향한 공격성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볼 때, 그동안 지켜온 공동체의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위기를 경고하는 역사적 교훈은 다시 되새겨봄 직하다. ▲철학 vs 실천 | 강신주 지음·오월의봄·3만8000원 그동안 억압체제에 저항했던 수많은 사람을 집중 조명한 역사·정치철학 강의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파리코뮌, 우금치의 동학농민군, 혁명가 루이 블랑키, 로마 스파르타쿠스 군단의 전사들 등 인류가 권위에 저항해온 역사에서 빛나던 장면들을 생생히 복원한다. ▲은희 | 박유리 지음·한겨레출판·1만3800원 한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 소설이다.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조사한 기록 위에 18세 소녀 은희를 둘러싼 여러 인물의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를 뒤섞어 소설적 진실을 만들어낸다. ▲역사의식조사, 역사교육의 미래를 묻다 | 역사교육연구소 지음·휴머니스트·2만원 2010~2016년 전국 규모로는 처음 시행된 학생 대상 대규모 역사의식조사 기록을 통해 ‘차이의 역사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마다 스스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드는 동시에 함께 대화·소통할 수 있도록 역사 인식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간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음모론’ 전염병(2020. 04. 17 15:02)
2020. 04. 17 15:02 국제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불명의 한 트위터 계정이 미국의 블로그 글 하나를 퍼나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생화학 무기’라는 내용이었다. 최근 영국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는 소문이 돌았다. 모두 ‘음모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러한 음모론이 횡행한다면서 이를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infodemic)’이라고 명명했다. 문제는 음모론이 방역 시스템에 불신을 키워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누가 음모론을 만들고, 사람들은 왜 음모론을 믿을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한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 AP연합뉴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음모론은 “코로나19는 생화학 무기”라는 주장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과 맞물려 급속히 퍼져나갔다. 특히 정치인들이 음모론을 부채질했다. 미국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인근의 생화학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중국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월 12일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음모론을 만드는 이들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중국이 박쥐와 쥐를 이용해 ‘슈퍼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생물무기”라고 선동했다. 정치인들이 자국 정치적 입맛에 따라 음모론을 만들고, 뿌린 것이다. 음모론 확산을 이끈 건 단연 러시아였다. 러시아 친정부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코로나19를 만들어냈다”는 허위정보를 유포했다. <뉴욕타임스>는 4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음모론 역사’를 집중 보도했다. 1975~1991년 옛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었던 푸틴 대통령은 허위정보를 만들고 유포하는 데 정통하다는 것이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에이즈부터 신종플루, 에볼라, 코로나19까지 세계 공중보건 위기 때마다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음모론은 주로 전염병 발병 및 확산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것이었다. 베트남 하노이 도심에서 4월 1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가짜뉴스’에 대한 경고문이 붙어 있는 건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출신의 영국 언론인 피터 포메란체프는 “러시아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은 미국 정부기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정책 실행을 담당하는 유럽대외행동청(EEAS)의 러시아 허위정보 대응 태스크포스팀이 지난 1월 말부터 3월까지 코로나19 음모론을 분석한 결과, 크렘린발 가짜뉴스가 150건 이상 나돈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퍼질수록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허위정보도 확대 재생산됐다. 그림자 정부가 전 세계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뜨렸다거나, 빌 게이츠가 제약회사를 대신해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음모론도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퍼졌다. 남미에서는 코로나19가 에이즈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이란의 친정부 단체들은 코로나19가 서방의 음모라고 했다. 코로나19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 사람들은 음모론을 쉽게 믿었다. 미국인 3분의 1은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음모론을 믿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월 8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자료를 보면, 미국인 성인 89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가 코로나19가 자연 발생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29%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심지어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는 응답도 1% 있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Ofcom)가 4월 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영국인의 약 40%가 “코로나19에 대한 진실 또는 거짓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코로나19 음모론’이 확산하는 매개체가 됐다. / AF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건강과 장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은 반면, 정보는 부족해 정보 불균형 속에서 허위정보들이 믿음을 얻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코로나19가 매우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다 보니, 코로나19와 관련한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음모론을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자택 생활이 길어지면서 페이스북·트위터·왓츠앱 등 SNS 이용이 늘면서 음모론이 급속하게 퍼졌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의 팩트체크 단체인 ‘풀 팩트(Full Fact)’의 부편집장인 클레어 밀른은 알자지라 방송에 “세계의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한 곳에서 허위정보가 생산되면, 곧 다른 언어로 번역되고,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4월 8일 “음모론은 또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음모론은 환상에 불과하지만, 보건당국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해 전염병을 더욱 퍼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5G 이동통신 전파를 타고 코로나19가 퍼진다는 괴소문이 SNS에 유포됐다. 지난 1월 벨기에의 한 의사가 “5G 이동통신과 코로나바이러스는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한 언론 기고문이 화근이 됐다. 이 기고문은 삭제됐지만, 음모론은 점점 커졌고, 단지 음모론에 끝나지 않았다. 영국과 네덜란드 곳곳에서 5G 기지국 및 중요 인프라에 대한 방화사건까지 발생했다. 또 관련 기술 노동자들에 대한 괴롭힘도 빈번해졌다. WHO는 4월 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5G 이동통신은 코로나19를 전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테판 파위스 영국 보건국장도 “5G 이야기는 전적으로 쓰레기 같은 난센스”라고 했다. 파위스 국장은 “보건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바로 그 인프라에 대해 행동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노와 역겨움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밀른 부편집장은 “온라인상의 허위정보가 오프라인에 실제 피해를 끼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여러 정보에 의존하고 있지만, 자신이 공유하기로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전염병 극복 버팀목은 사회안전망(2020. 03. 27 15:38)
2020. 03. 27 15:38 사회
ㆍ감염으로 일 못 해도 임금 보전 필요… 복지국가 체계 더 단단히 다질 때 코로나19 확산을 종식시킬 해결책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는 최소 1년~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제 개발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물리적 거리 두기의 철저한 시행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3월 26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설치된 스크린에 코로나19 극복 염원 메시지가 띄워져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물리적 거리 두기로 경제 활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대책이 없다면 방역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의심 증상이 확연했음에도 일을 계속해야 했던 생수 배달 노동자의 사례처럼 생계 때문에 일을 중단하기 어려운 특수고용직 노동자, 학원·PC방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확산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이었다는 해외의 평가에 만족할 때가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사회안전망, 복지국가 체계를 더 강력하게 갖출 때라고 진단했다. “해고 막기 위한 일시 국유화도 필요” 지난 3월 17일 국회는 방역체계 강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민생·고용안정 지원 등을 위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그 이틀 뒤 정부는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5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안전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24일 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이를 두 배 확대해 10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건강한 기업의 도산을 막고, 형편이 어려운 기업은 고용유지 지원금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추경안과 금융지원 패키지 규모가 모두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위축시키는 외생적 충격으로 이 충격이 일시적일지 구조적일지는 정책 대응에 상당히 의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안에 직접 타격을 입는 개인과 가계에 금전적 지원을 해야 하는데 24일 추가로 나온 대책을 봐도 대부분 대기업 위주일 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은 1차(비상경제회의)에 포함된 25조원 외에 늘어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체의 99%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인데 지원액은 오히려 대기업·중견 기업의 3분 1 수준이라 완충 장치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융지원 확대와 함께 최근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등 지자체가 잇따라 도입하는 긴급 생활비 지원을 전국 단위로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보편과 선별 지원 여부, 지급 기간에서 견해차가 있을 뿐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소한의 생계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생각에서 재난구호금의 성격을 갖는 재정 집행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만 지금은 일단 제일 급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기본소득과 같이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건 그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국채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무제한 달러 살포’를 결정했고, 영국도 우리 돈 500조원에 가까운 돈을 풀기로 했다. 재정적자를 생각하지 않고 현금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이론에서만 보던 전례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금을 살포해서라도 죽어가는 내수를 살려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금융정책이 기업 유동성에 집중된다면 재정정책은 자영업자나 중소상공인, 서민을 위한 복지 지원, 기업 고용보장에 대한 인센티브에 집중되어야 하는데 추경은 이를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상인 교수는 회사채 매입, 유급 휴직자의 임금 보전 등 정부의 지원을 받은 기업은 최소 6개월~1년 정도는 고용을 유지하는 의무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실 대기업의 경우 정책금융 지원보다 일시적 국유화를 고려할 만하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두산중공업에 정책금융을 소비해선 안 되고, 필요하면 오히려 정부가 일시적인 국유화를 해 해고를 막은 뒤 다시 민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정부의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일시적으로 국유화할 수 있다. 미국이 2009년 금융위기 당시 GM을 일시적으로 국유화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휘청거리는 이탈리아가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항공을 국유화했고, 스페인이 모든 민간병원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재정경제부 장관이 “프랑스의 대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병수당 도입,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대규모 신용 공급과 재난 구호금, 일시적 국유화가 단기 대책이라면,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안전망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김교성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상병수당 도입을 강조했다. 상병수당은 아픈 사람이 질병으로 근로 생활을 할 수 없을 때 급여와 비용에 대한 보전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감염증에 노출돼 일을 못 해도 생활비 보전이 있다면 굳이 감염 확산의 위험을 안고 일터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김 교수는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를 진짜가 아니라고 평가하는 외국학자가 있을 정도로 상병수당 제도는 사회보장 체계 완성에서 필수적인 제도”라면서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실행할 제도로 초창기부터 말했는데 현금성 급여가 많아진다는 우려 때문에 실행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복지국가 담론에 다시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위기를 빌미로 민영화와 복지 축소에 나선 나라들에서 위기가 더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복지의 중요성은 위기가 닥쳤을 때 등장한다”며 “보수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복지 축소, 보건의료 체계의 민영화로 보장성을 낮추고 비용을 억제하려 한 것이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정형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물리적 거리 두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이 초기 방역에는 성공했지만 돌봄 서비스를 비롯한 사회서비스 인력 확충과 사회안전망을 갖춰놓지 않으면 추후 감염자가 확산돼 유럽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공공의료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 청도대남병원 등을 즉각 공공화해 공공병원을 확충하고 감염병 전문병원도 시급히 설립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4대 보험료를 유예 또는 면제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가장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 부위원장은 “고용보험·건강보험·산재보험은 모두 안전망이다”라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감면해도 그만큼 정부에서 대납하는 방식이 되어야지 사회보험료를 인하하는 건 경총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기업에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려오거나 요양시설에서 돌아온 노인들을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코로나19 같은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다. 고용이 줄어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를 돌봄 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충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은 “1930년대 미국 뉴딜정책도 결국 정부의 공공투자로 위기를 극복한 것”이라면서 “우리도 공공의료 확충과 돌봄 서비스를 강화해서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전염병 시대…홍역·결핵이 되살아나고 있다?
전염병 시대…홍역·결핵이 되살아나고 있다?
2024. 02. 08 07:39 건강
미국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홍역과 결핵 환자가 완만하게 증가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픽셀 이미지 이미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던 감염병, 홍역과 결핵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이야기다. 최근 미국 복수의 매체는 홍역과 결핵 환자 발견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한 어린이집에서 홍역이 발병한 후 총 9명이 홍역 양상 판정을 받았다. 며칠 뒤 버지니아에서는 1월 3일과 4일 홍역 환자가 댈러스 국제공항과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을 통과해 홍역 노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1월 10일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가족 모임을 통해 6명이 홍역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2월 1일부터 1월 23일 사이에 총 23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며 대대적인 홍역 전파 가능성을 전했다. 최근에는 펜실베이니아와 라스베이거스의 학교에서 결핵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미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감염병의 부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야후 라이프는 전염병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염병 전문가이자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자녀의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며 “백신은 감염병을 없애왔지만 (최근 감염병 발생은) 접종을 하지 않으면서 시작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결핵 노출 위험이 낮다는 판단하에 결핵 예방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국내는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백신에 결핵(BCG) 예방 주사가 속해 있다. 뉴욕 버펄로 대학 교수이자 전염병 전문가 토마스 루소 박사는 “전체적으로 이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일부 부모들이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심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이 얼마나 쉽게 퍼지고 심각한 상황을 만드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이 역사적 정보는 우리가 수년 동안 경험하지 않았기에 점점 무뎌지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홍역 발생 사례는 평균 100건 미만으로 아직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2022년부터 결핵 환자 발생 사례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는 물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이라면 지금이라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샤프너 박사는 “성인이 되어도 백신을 맞는데 전혀 늦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질병들은 어린이보다 성인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