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40 건 검색)
- 온기 가득 ‘OCC 선물상자’ 3000개…세계 곳곳 아이들에게 희망의 복음 전파
- 2024. 12. 23 21:15 보도자료
- 명성교회 명성교회는 지난 8일 오후 7시 주일 찬양예배에서 OCC 선물상자 전달식을 열었다. OCC 선물상자는 사마리안퍼스의 주요 사역 중 하나로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후원자들이 마련한 선물상자와...
- 명성교회
- 불교 전파 과정에 한국 없고 일본만?…인도 국립박물관 경기도 요청에 오류 수정
- 2024. 12. 22 09:35지역
- ... 오류 수정을 요청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인도 국립박물관 안내도에는 불교의 동아시아 전파 과정에 한국이 있다는 사실이 누락돼 있었으며, 경주의 위치를 전라도에 표시하는 등의 오류가...
- 윤 대통령 담화에 시민들 “경악” “자기변호에 전파 낭비” “히틀러 보는 듯”
- 2024. 12. 12 11:52사회
- ... 의지가 없었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향후 헌법재판소에서 변명할 증거를 남기는 것에 방송 전파를 낭비해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지난 11일 대통령실 압수수색이 불발된 것에 대한 비판도...
- 대통령담화시민들경악혐오탄핵, 국내외 영향
- “전력 발사”…‘총 쏘듯’ 전파 보내는 원거리 충전 기술 나온다
- 2024. 12. 01 19:50과학·환경
- ... 체결했다고 공식 설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레이시온은 전력을 전선이 아니라 ‘마이크로파’라는 전파로 변환해 전송할 예정이다. 손전등에서 나오는 빛으로 특정 물체를 비추듯 전력을 간편하고 빠르게...
스포츠경향(총 268 건 검색)
-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대표 ‘따뜻한 사회 만들겠습니다’ 지역 사회 온정 전파
- 2024. 12. 26 13:51 생활
- 타타대우모빌리티(사장 김방신)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 3,300만원과 연탄 1만장(820만원 상당)을 군산시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매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과 연탄을 군산시에 기탁하며, 경제적으로 힘든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부한 성금과 연탄은 취약계층의 기초 생계 지원 및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기부 외에도 매달 군산경로식당과 모세스 영아원에 방문해 무료급식 봉사와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함께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군산경로식당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직접 음식을 준비하여 배식하고, 모세스 영아원에서는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등 매월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와 함께, 본사 직원들로 구성된 ‘참사랑동호회’라는 사내 동아리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무상차량 점검과 기본 소모품을 교체해 주는 AS서비스 봉사로 차주들의 차량 안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대외 자원봉사 활동은 경로식당 무료급식 봉사, 무상 A/S 캠페인, 사랑의 헌혈, 환경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11월 기준으로 누적 3만여 시간에 달하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방신 사장은 “우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부와 봉사가 경제적으로 힘든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을 더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밀했다.
- ‘54세’ 임원희, 품절남 대열 합류하나…♥이본과 묘한 핑크빛 (미식전파사)
- 2024. 12. 17 11:27 연예
- 임원희. 연합뉴스 배우 임원희와 이본이 먹방 도중 묘한 핑크 빛 기류를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오늘(17일) 오후 7시 방송 예정인 채널S 오리지널 ‘임원희의 미식전파사’에는 26년 지기 우정을 자랑하는 이본과 신지가 출연해 끊임 없는 토크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먼저 신지는 “지난 방송에 출연한 김종민 씨가 ‘형의 진행이 엉망 진창이다’라는 소식을 먼저 접했다”고 밝혀 임원희를 당황케 만든다. 이에 임원희는 “김종민 씨와 바보 형제로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생각했는데 오늘 제대로 된 진행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다진다. 이를 지켜보던 이본은 “다른 프로그램에 이어 오늘 오빠를 두 번째 보는데 그때는 느끼지 못한 새로운 매력이 보인다”며 임원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이어 그녀는 “귀엽고 로맨틱한 모습도 있다.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상당히 귀한 캐릭터라 느껴진다. 왜 연애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플러팅을 이어가 묘한 핑크 빛 기류를 형성한다. 이에 임원희는 “연애를 하지 않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 같다”며 부끄러워해 이본과 신지를 폭소케 만든다. 한편, 신지는 “데뷔 26년 차, 여러 음식 프로그램을 나왔지만 오빠는 출연자를 가장 편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진정성과 따뜻한 매력을 지녔는데 자기애가 강해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아 연애를 어려워 하시는 것 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야기를 듣던 임원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사람과 좋은 밥 세 끼를 먹으며 느껴지는 행복에 감사하고 있다. 오늘도 두 분의 좋은 이야기에 긍정적 에너지를 받아간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임원희의 미식전파사’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채널S와 채널S PLUS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채널S는 SK브로드밴드 B tv 1번, KT Genie TV 44번, LG U+TV 61번, 채널S PLUS는 SK브로드밴드 B tv 52번, KT Genie TV 259번, LG U+TV 94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아리랑TV, 아프리카 앙골라에 한국 방송 콘텐츠 전파
- 2024. 12. 12 19:59 연예
- 아리랑TV 아프리카 앙골라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10일 수도 루안다의 한 초등학교(꼴레지우 에스삐라우, Colegio Espiral) 학생, 학부모, 선생님 등 100여 명에게 한국의 아리랑TV에서 준비한 뽀로로, 좀비덤, 세종대왕 ‘훈민정음’ 등과 같은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을 약 60분간 보여주었다. 또 앙골라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K-Chat(포어 자막)을 소개하여 앙골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애니메이션 상영 후에는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뽀로로, 세종대왕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리기, 제기차기, 투호 놀이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함께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아리랑TV 아리랑TV는 주앙골라 대한민국 대사관과 오는 14일 현지 한류 동호회인 ‘KPCEA(Korean Pop Culture Event by Angolans)’가 진행하는 한국문화축제에서도 한국 방송 콘텐츠 홍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한국 방송 콘텐츠가 가장 활발하게 방송되는 곳이다. 앙골라 유일의 관영 방송국인 떼뻬아(TPA)와 최대 민영 방송국인 티브이 짐보(TV Zimbo)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국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열혈사제’, ‘왜 오수재인가?’를 연이어 방송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리랑TV 앙골라에서의 한국 드라마 인기에 이어, 주앙골라 대사관이 겸임하는 나미비아 공화국의 나미비아 방송국(NBC)에서도 지난 9월부터 한국 드라마 3편과 애니메이션 6편을 연이어 방송하고 있다. 주앙골라 대한민국 대사관에 의하면, 2025년부터는 앙골라 방송국에서 한국 드라마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앙골라의 각 방송국과 협의중이다. 아리랑TV 최광진 주앙골라대사는 “지난 4월 주앙 로렌쑤 대통령의 방한 및 한국 드라마, K-pop과 같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한국과 앙골라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리랑TV
- ‘빛나는 트로트’ 박민수, 구성진 ‘울아버지’·‘엄마꽃’ 라이브→비타민 매력 전파
- 2024. 11. 28 20:36 연예
- KBS 해피FM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 유튜브 영상 캡처 가수 박민수가 ‘비타민수’의 매력을 발산했다. 박민수는 28일 방송된 KBS 해피FM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이하 ‘빛나는 트로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민수는 자신을 ‘비타민수’라 소개하며, “‘비타’는 라틴어로 ‘삶’이라는 뜻이다. ‘팬들은 박민수의 삶’이란 의미도 있고, ‘비타민 민수’란 뜻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민수는 “신곡 ‘울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바치는 곡이다. 슬픈 감성의 사부곡인데, 멜로디는 경쾌하다. 거기에서 오는 언밸런스한 매력이 있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수는 구성진 목소리로 ‘울아버지’ 라이브를 펼쳤다.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보이스와 탄탄한 가창력이 감탄을 자아냈으며, 흥겨운 사운드 속 애틋한 감동이 반전 분위기를 자아냈다. ‘엄마꽃’ 라이브도 큰 울림을 줬다. 가족애를 담은 진심 어린 메시지와 박민수의 진정성 가득한 음색이 어우러져 청취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였다.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으로 TOP5에 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박민수는 ‘울아버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 [시사 2판4판]전파제일(2020. 08. 21 15:22)
- 2020. 08. 21 15:22 정치
-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 수백명의 확진자가 속출해 ‘제2의 신천지 사태’를 만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방역 수칙을 무시한 이 교회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사랑이 제일이라는 교회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전 목사 사랑과 믿음, 소망 중에 뭐가 제일이지요? 747 이통 소망이 제일입니다. 내가 잘 나갈 때는 소망이 제일 잘 나갔습니다. 503 박통 그건 옛날이야기고요. 뭐니 뭐니 해도 믿음이 제일이에요. 믿음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747 어떻게 되나요? 503 배신자예요. ‘탈박’들은 다 배신자예요. 순실아, 그렇지? 전 목사 뭘 잘 모르시나 본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사랑이 제일이에요. 747 시대가 그렇게 바뀌었나? 503 그래도 믿음이 제일이에요. 747 그래도 소망이 제일이지.
- 시사 2판4판
- 북·미대화 회의론, 생산에서 전파까지(2018. 11. 19 14:18)
- 2018. 11. 19 14:18 국제
- 국내 보수언론들도 외신 보도를 실시간으로 전한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2차 북·미 정상회담 반대론을 잇따라 보도하며 비핵화 협상 회의론 전파에 동참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교착상태를 이어가자 미국 내에서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미공개 북한 미사일 기지 파악 보고서와 이를 인용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북·미대화 회의론 생산과 유통의 전형적인 사례다. 국내 보수언론들도 외신 보도를 검증 없이 중계하면서 회의론을 부풀리고 있다. 문제는 보고서와 이를 인용한 언론 보도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협상론 실패를 주장하려는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논란과 관련, “기지 존재 사실은 이미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고 새롭게 문제가 될 만한 사안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CSIS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신고되지 않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회의론의 출발점이었다. 보고서는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3월 29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특히 황해북도 삭간몰에 있는 삭간몰 기지를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 기지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가 주둔하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운용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확인된 13곳 중 삭간몰 기지를 제외한 12곳이 어디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 연구원이었던 조지프 버뮤데즈와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리사 콜린스 연구원 등 3명이 집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북 강경파 호응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북한의 서해 위성발사장 해체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로 인해 삭간몰 기지와 미신고된 탄도미사일 기지들이 미군과 한국에 미치는 군사적 위협이 가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곧바로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은 거대한 기만’이라는 제목으로 보고서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은 주요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를 제시했지만 재래식 및 핵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다른 기지 10여곳에 대한 개선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외교가 핵·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로 이어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조야의 대북 강경파들도 즉각 호응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놀아나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되돌리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행동을 취할 때까지 북한과 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CNN은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콜린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체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고 봐 왔다”고 보도했다. 국내 보수언론들도 외신 보도를 실시간으로 전한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2차 북·미 정상회담 반대론을 잇따라 보도하며 비핵화 협상 회의론 전파에 동참했다. 이상의 과정은 미국 내에서 북·미대화 회의론이 생산되고 전파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한 싱크탱크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인용해 그럴듯한 보고서로 작성하고, 반트럼프 언론은 이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공격하고, 민주당과 안보 전문가들이 나서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혹을 제기하는 수순이다. 또 미국 내 회의론은 국내로 수입되고 확산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13일 “트럼프의 대북협상 방식에 대한 우려는 이해할 수 있으나 거대한 속임수라는 보도는 너무 많이 나갔다”면서 “북·미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트럼프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이번 보고서와 보도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공격할지를 보여주는 예고편”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CSIS 보고서와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을 엄밀히 따져보면 정치적 편향에 따른 사실관계 왜곡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청와대와 트럼프 대통령이 보도 내용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 다음날 트위터에서 “<뉴욕타임스>의 북한 미사일 기지 개발에 대한 기사는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논의된 기지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또 가짜뉴스가 나왔다. 만약 일이 잘 안 풀리면 내가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운용 중인 미사일 기지들에 대해 미국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통상적인 활동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지 사진은 비핵화 합의 이전 촬영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CSIS 보고서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외교적 비핵화 노력에 많은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려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 북한은 아직 모든 미사일 기지를 공개하거나 폐기한다고 주장한 바 없는 만큼 거대한 기만이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하거나, 폐기가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면서 “이를 기만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도 인터넷매체 복스에서 “이것들은 대부분 단거리 미사일 운용기지로, 합의도 없이 김정은이 이 기지들을 없앤다면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CSIS 보고서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미신고 기지’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숨겨진 기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이미 2016년 북한이 이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김정은은 어떤 약속도 깨지 않았다”면서 “전문가들은 이들 장소에 대해 수년간 알아온 만큼 아직도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고서가 비밀 미사일 기지를 발견했다는 근거로 삼은 위성사진은 지난 3월 29일 촬영됐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촬영된 것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차 석좌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대표적인 대화파인 리온 시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은 38노스 기고를 통해 ‘거대한 기만’이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사는 “건전한 보도 대신 극단적인 과장법을 사용해 독자들에게는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과장하고, 미리부터 평양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외교를 위한 지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말고도 그 위협을 제거하고 제한하기 위한 협상에서 할 일은 아주 많다”고 꼬집었다.
- 더 이상 국민의 전파가 아니었다(2017. 07. 03 17:35)
- 2017. 07. 03 17:35 사회
- ㆍ송출실에서 바라본 MBC, 방송은 갈수록 부실해지고 불공정 보도 불명예 회사는 2014년에 교양제작국을 해체했다. 교양프로그램들은 폐지되고 교양PD들은 비제작부서 등으로 먼지처럼 흩어졌다. 나는 송출업무를 맡게 되었다. 벌써 3년째. 송출은 MBC 프로그램을 전파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의 특성상 MBC의 프로그램이 제대로 방송이 되는지 빠짐없이 봐야 하는 게 일상이었다. MBC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보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고문이었다. 6월 22일 점심시간 MBC 상암동 사옥에서 MBC 구성원들이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시 몹을 하고 있다./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주위의 친구들 그 누구도 너무 정파적이어서, 게다가 재미도 없어서 보지 않는다는 MBC 뉴스는 급기야 2%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장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수억 원씩 펑펑 쓰는 회사가 광고수익이 큰 예능프로그램에서 차량 1대 더 쓰는 것도 못마땅해 했다고 한다. 제작 자율성은 땅에 떨어져 오죽하면 정윤회의 아들이 경영진의 강요로 MBC 드라마들에만 연속 출연했겠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 관련 다큐가, 이란을 방문하면 이란 관련 다큐가 전파를 탔다. 오더와 검열이 제작부서를 옥죄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모든 실상을 송출하면서 프로그램으로 확인하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근무에 들어갈 때면 우울증이 찾아왔다. ‘무한도전(M)만 보는(B) 회사(C)’ 2016년 11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송출실에서는 KBS와 SBS의 방송 상황도 모니터를 하는데 그들이 급박한 역사적 현장을 특별편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도 예외가 없었다. 그 모든 방송사 가운데 거짓말처럼 정말 유일하게 MBC만이 촛불집회를 외면했다. 이 혁명적 상황의 한가운데에서 MBC의 전파를 타고 있는 방송은 바로 이었다. 혹자들은 MBC를 무한도전(M)만 보는(B) 회사(C)라고 했던가. 당시 MBC는 바로 그 혹자들의 비웃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블랙코미디같이 느껴졌다. 당시 김태호 PD는 11년간 쉼없이 달려온 후유증을, 극도의 피로감을 안팎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거리로 수백만 명이 뛰쳐나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무한도전 제작진의 노력은 경영진에 의해 촛불집회를 외면하는 핑계로서 ‘소비’될 뿐이었다. 그 시간, 광화문에서 MBC의 기자들은 마이크에서 MBC 로고를 떼고, 중계차는 숨겨가면서 촛불집회를 취재했다. 공영방송사라는 MBC는 그렇게 참담하게 무너졌다. 지난 5년간 MBC는 신입사원의 채용공고를 한 적이 없고 그 과정이 베일에 가려진 경력사원 공채만 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가입 여부를 노골적으로 묻는 것은 물론 지금의 부사장 스스로 “경력사원 채용 때 지역도 고려한다”는 자기고백을 한 적이 있을 정도다. 부당노동행위일 뿐 아니라 반(反)헌법적인 채용과정이었다. 함께 송출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재형 아나운서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김장겸 현 사장과 함께 입사를 했다. 강 아나운서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는데, 특히 방송언어와 우리말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문가다. 김장겸 사장의 MBC는 그의 ‘우리말’조차 용서하지 않았다. 우리말을 가장 잘 구사한다는 30년차 아나운서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징계를 받고, 비제작부서를 전전하다가 결국 송출실까지 쫓겨왔다. 지난 5년 동안 마이크를 잡기는커녕,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아나운서의 교육과정에도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이렇게 김재철 사장 이후 MBC 경영진은 8명을 해고하고 100여명을 징계했고, 200명 가까운 PD·기자·아나운서들을 비제작부서로 내쫓아 시청자와의 접근 자체를 차단시켰다. 이 회사가 회사는 맞는 것일까. 채용과 인사만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상시적으로 벌어졌다. ‘이명박근혜’ 정권 9년의 시간, 그 귀결은 김장겸 사장체제였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로 묘사하고, 촛불집회를 외면한 보도책임자였다. 그가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동안 MBC 뉴스의 신뢰도, 영향력은 비례해서 추락했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김장겸 사장을 임명할 때 이를 환영하는 태극기 집회가 여의도에서 열렸다. 국민의 재산인 MBC는 일부 극우 정치세력의 전유물이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시적 인사와 채용 김장겸 사장의 취임식은 이상했다. 김장겸 사장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일수록 요직에 앉혔다. 부사장 백종문은 극우매체와의 부적절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2011년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며 스스로 부당노동행위 당사자임을 자인한 인사다. 그는 현재 MBC에서 시청자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과 를 좌파방송이라고 욕하기도 했다. 기획본부장에는 마산고등학교 후배인 최기화가 임명되었다. 그는 보도국장 시절 노동조합의 유인물을 찢고, 조합의 공정방송 관련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당사자로 지목됐다. 국장 시절 PD수첩을 망가뜨렸다는 평가를 받는 윤길용 전 울산문화방송 사장은 지역 MBC의 방송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MBC NET의 사장이 되었다. 윤길용 전 사장은 자신의 임명권자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경영진에게 회삿돈으로 각종 부적절한 선물을 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적이 있다. 김장겸 사장은 또한 전임 안광한 사장을 연간 2억원이 넘는 비용을 제공하는 자문위원에 위촉했다. 안 전 사장은 ‘정윤회와 만났다’고 한 보도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정윤회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망신을 당하고 현재 무고죄로 고소된 상태이다. ‘범법자들에게 미리 소송비용을 회사가 대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돈과 지위를 MBC가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김장겸 사장의 취임 이후 방송은 더욱 엉망이 되고 있다. 대통령선거 보도는 가장 불공정했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사상 초유의 조작으로 밝혀진 문준용씨 관련 폭로의 경우 제대로 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타 방송사 대비 3∼4배의 분량을 쏟아냈다. 김장겸 사장이 취임하기 전에 제작되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다큐멘터리, 6·10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가 그의 취임 직후 바로 불방 조치되었다. 그리고 8·15 특집으로 기획되던 역시 최근 방송이 무산되었다. 누가 이런 불방사태를 즐기고 있을까. 전파는 공공재라고 배운 나는 MBC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동안 도저히 공공재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을 눈으로 보았고 확인했다. 나를 비롯한 MBC의 동료들은 그 괴리감 때문에 일종의 분열증을 앓았다. 이 분열증을 극복하고 MBC의 전파를 다시 국민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내 주변의 수많은 동료들은 함께 외친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 [IT 칼럼]‘전파인증’이라는 이름의 비관세장벽(2017. 06. 27 10:51)
- 2017. 06. 27 10:51 문화/과학
- 외국계 전자제품 기업들은 신제품 발표 후 한 1개월은 영업정지 상태가 된다. 글로벌 동시 발매라도 유독 한국에서는 ‘구매 불가’ 상태를 유지당하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특성상 신제품 발표 후 구제품은 시장에서 퇴출절차를 밟게 되는데, 정작 그 신제품은 팔 수도 없다. 전파인증 때문이다. 각 국이 시행하는 인증마크들./www.kostec.org 전파인증을 하는 나라가 한국뿐만은 아니다. 주권국가라면 대개 각자의 기준에 따라 규제를 만든다. 미국의 FCC ID나 유럽의 CE가 이에 해당한다. 국가 간 협의에 따라 조정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주권에 따라 결정하는 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일이다. 게다가 원래라면 전파 발신을 위해 누구나 면허가 있어야 하는 것이 근대적 상식이다. 인증받은 공산품을 쓰는 조건으로 면허 없이도 전파 이용 허가를 내주는 셈이니 이 또한 규제 완화로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듈화의 시대. 대개의 부품업체는 주요 시장의 규제를 따른 세계 사양의 칩을 양산한다. 이 부품들이 조립된 양산품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없지는 않지만, 극히 낮다. 그 가능성이 충분히 낮으니까 이미 개인적 용도로는 1인 1대에 한해 인증을 면제하고 있다. 한때는 조립PC도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반발에 져 거둬들였다. 이처럼 자의적 법 해석과 적용은 이미 전파인증이 형식적 절차에 불과한 규제라고 고백한다. MRA(상호인증협정)를 완전히 매듭지으면 미국과 유럽의 인증을 인정하게 되니 깔끔히 풀릴 일이지만 쉽지 않은가 보다. 서로들 굳이 서두를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제품 발표행사인 언팩 이벤트 1~2주 전에는 FCC 인증을 미국에서 끝마친다. 그 정보는 검색되어 공개되므로 루머로 흘러나간다. 최대 시장 미국에서는 그런 루머조차 마케팅이다. 문제는 거꾸로는 기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기업들은 작은 시장인 한국에서 루머를 촉발시킬 이유가 별로 없다. 글로벌 제품의 1차 출시국에서 유독 한국만 자의반 타의반 제외되니 우리는 신제품을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다가 이미 선도가 떨어져버린 제품을 나중에 감사히 구매하는 ‘대기수요’ 신세가 되어버린다. 기술은 신선식품과 같아서, 제품은 시장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 가치의 감가(減價)가 맹렬하게 일어난다. 군소제품 중에는 인증비용 부담으로 아예 수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수입된다 해도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선택의 자유를 잃은 소비자는 명백히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그 피해는 얇고 넓기에 불만을 표시해도 유별난 소비자가 된다. 이렇듯 전파인증은 수출 대기업을 위한 튼튼한 비관세장벽이 되어준다. 정부 입장에서도 세수도 적절히 걷히고 대행업체 등 관변 산업도 유지되며 또한 자국산업까지 보호한다고 하니 애써 현재의 틀을 뒤흔들 인센티브가 없다. 부품이 이미 인증되었다면 출시를 허하고, 공칭값을 벗어나 전파로 물의를 일으킨다면 과징금을 물리고, 리콜을 하면 되련만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 드론에서 사물인터넷까지 부품을 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할 스타트업에게는 시작부터 비용과 시간의 족쇄가 채워진다. 한국형 전파인증은 신산업의 가능성과 소비자의 선택권 대신 현 질서의 유지를 선택하고 있는 것뿐이다. 이 점에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 IT칼럼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떠날 때도 ‘나눔의 미덕’ 전파한 김수환 추기경
- 2009. 03. 06 화제
-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종교계의 큰어른이었던 김수환 추기경. 한국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던 김 추기경은 “품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87세를 일기로 지난 2월 16일 선종했다.“내가 잘났으면 뭘 그렇게 크게 잘났겠어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안다고 나대는 것이 바보지. 그런 식으로 보면 내가 제일 바보스럽게 살았는지도 몰라요.”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그린 자화상 ‘바보야’에 대한 설명 끝에 덧붙인 말이다. 당시 그는 “자화상 안의 내 모습이 바보같이 보인다”며 아이 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사랑과 나눔, 희생 남기고 마지막 가는 길 김수환 추기경은 마지막 모습까지도 아름다웠다. 그는 오래전 소망대로 자신의 안구 각막을 기증하고 떠났다. 20년 전 김수환 추기경은 세계성체대회에서 ‘뇌사시 안구각막 기증’ 의사를 처음 밝혔다. 천주교의 사랑의 정신이 이웃으로 전해지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이를 계기로 장기기증과 해외 원조사업 등을 전담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10월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었을 때, 추기경의 의식이 회복된 상태에서 기증 의사를 다시 물었고, 기력이 떨어졌음에도 그는 분명하게 기증 의사를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의 장기기증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로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전화 오는 횟수가 세 배나 늘었고, 온·오프라인 방문 신청자들도 늘었다. 이뿐 아니라 명동성당 앞에 차려진 장기기증 등록 부스에는 하루 동안 100명이 넘는 시민이 찾아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연예인들도 이 뜻에 동참했다. 가수 장윤정을 비롯해 박현빈, 윙크, V.O.S, 서인영, 박정아, 쥬얼리S, 탤런트 정한용, 개그맨 양원경 등 스타 연예인 10여 명이 지난 2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사단법인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KOLEC)를 통해 각막 및 조직 기증 서약을 했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 김수환 김수환 추기경은 1922년 대구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김보현(요한)은 1868년 무진박해 때 순교했다. 김 추기경의 어릴 적 꿈은 장사꾼이 되는 것이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5~6년 동안 장사를 배워 25세에 장가가리라는 소박한 소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막내아들이 성직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는 그 소망대로 친형 동환과 함께 사제의 길을 걷게 되었다.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그린 자화상 ‘바보야’와 ‘옛집’그는 보통학교 졸업 후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해 성직자로서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유학을 하던 중 강제 징집되어 사관후보생 훈련을 받기도 했다. 광복 후 귀국해서는 성심대학(지금의 가톨릭대 신학부)으로 편입해 4년 뒤인 1951년 사제로 서품됐다. 이후 안동본당 주임신부를 거쳐 대구교구장 주교의 비서를 지냈고, 독일 유학 후에는 가톨릭시보사 사장에 취임했다. 1966년 마산교구의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동시에 주교품을 받았고, 2년 후에는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었다.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한국 최초로 추기경에 임명된 건 1969년의 일이다. 당시 그는 전 세계 추기경 136명 가운데 최연소인 47세였다.민주화의 버팀목이 되다 한국 교회에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낸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주교였던 그는 노동자들의 인간 존엄성을 되찾기 위해 ‘강화 심도직물 사건’에 맞서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한 주교단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로써 해고자 전원이 복직되는 결과를 얻었다. 김 추기경은 1970년대 유신과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을 강력 비난하면서 역사 현실에 동참했다. 그가 자리 잡았던 명동성당은 1980년대 학생운동의 역사를 대변하는 성지였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당시 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말에 그는 “성당 안으로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신부들, 수녀들이 있을 것이오. 우리를 다 넘어뜨리고 난 후에야 학생들이 있을 것이오”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 추기경은 북한 교회와 동포를 위해 항상 기도했다. 서울대교구의 관할 구역이 휴전선 넘어 황해도까지 이어진다는 사실도 관련이 있었다. 세 번 십자 표시를 하면서 신자들에게 강복할 때마다 김 추기경은 언제나 세 번째 십자 표시는 마음에 품고 있는 북녘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그었다고 한다. 김 추기경은 통일에 대비하고, 북한 선교를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민족화해위원회’를 설립했다. 그해 시작된 ‘민족화해 미사’는 지금도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봉헌되고 있다. 그는 언제나 약한 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위해 싸웠다. 생전의 그는 이렇게 말해왔다. “이 세상 누구도 존중받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주목한 이유입니다. 그들을 위한 ‘우선적 사랑’에서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랑’으로 가야 합니다.”40만명의 사람들은 행렬을 지켜 경건하게 조문했다.평생 무소유의 삶 살아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무소유의 삶’을 살다 하늘로 돌아갔다. 그의 유품에는 그의 숨결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이 중 다섯 점에 달하는 안경은 오래 사용해 군데군데가 부러져 있었고, 미사 때 포도주를 담는 잔인 ‘성작’과 그 받침인 ‘성반’은 금속 재질이었지만 광택이 거의 사라지고 녹슨 부분마저 있었다. 추기경의 지위라면 많은 선물과 화려한 제구를 받게 되지만, 그는 예전부터 사용했던 소박하고 검소한 제구만 고집해온 것이다. 아이들이나 국내외 신자, 지인들에게 받은 다양한 모양의 열쇠고리들도 정성스럽게 보관되어 있었다. 추기경실에는 선물로 받은 그림과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었는데, 그 중 한 장애아가 크레파스로 김 추기경을 그린 그림을 가장 아꼈다고 한다. 김수환 추기경의 묘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졌다. 바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와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는 김 추기경의 사목 표어였다. 시편 23장 1절의 말씀인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는 김 추기경이 가장 좋아한 성경 구절 중 하나였다. 가진 것 없어도 행복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잘 대변해주는 구절이다.■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형이야~ 안 되겠니?’로 웃음 바이러스 전파하는 개그맨 고혜성&강일구
- 2006. 03. 01 연예
- “대한민국 백수 여러분, 칠전팔기 정신으로 일어나십쇼~” ‘어떻게 인터뷰 좀 안 되겠니~?’ 하고 섭외를 하면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니?’로 받아칠 것 같은 개그 콘서트 백수 콤비 고혜성과 강일구. 두 사람은 얼핏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 개그맨 같지만 사실은 남들보다 한 발 늦고, 두 배 시련을 겪은 사연을 갖고 있다. ‘그동안 도둑질 빼고 뭐든 다 해봤다’는 고혜성과 ‘개그를 하려고 대학 중퇴를 감행한’ 강일구가 전하는 대한민국 백수들을 향한 희망 인터뷰. 하루하루가 전쟁인 개그맨의 생활 ‘지금이 가장 힘들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개그 콘서트’ 녹화 하루 전 리허설을 마친 고혜성(31)과 강일구(26)에게 “잘했냐?”고 물으니 대답이 신통치 않다. 요즘 그들은 거침없는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어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올 것 같은데 아직 성공의 기쁨을 맛보기엔 이른 모양이다. “오늘 30%밖에 인정을 못 받았어요. 내일 최종 리허설 전까지 70%를 수정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때 100%가 안 되면… 큰일 나요. ‘현대 생활백수’ 코너는 그냥 끝나는 거죠.” 두 사람은 개그 지망생들의 지상 최대 목표인 ‘개그 콘서트’ 무대에만 서면 어느 정도 성공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전보다 더욱 긴장된 속에서 살고 있으며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라고 한다. 시청자들이 ‘재미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 바로 무대를 내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새벽 5시까지 연습하고 아침 9시에 일어났어요. 하루 평균 4시간 정도밖에 못 자요. 매일이 전쟁이죠, 전쟁! 도둑질 빼고는 다 해봤는데 개그가 가장 힘들어요. 그렇지만 행복합니다.(웃음)” 그들은 작년 6월, 개그맨 등용문인 KBS ‘개그사냥’에서 만났다. 지금이야 찰떡콤비지만 서로 뭉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둘이 성대모사를 잘하니 함께 해보라는 PD의 권유로 콤비가 된 것이다. “그때 다른 분들은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파트너 체인지를 하곤 했는데 저희는 한 번도 안 헤어졌죠. 둘의 공통점은 고집이 세다는 거예요. 남들이 뭐라 하든 끝까지 해보자는 것이 똑같죠.” (강일구) 강일구는 평소 여유롭고 급한 게 없는 성격인 것에 비해 고혜성은 성격이 늘 급하고 무슨 일이든 벌여야 직성이 풀린다고. 그들은 서로 달라서 잘 맞는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서로의 단점을 잘 보완해준다. 백수 생활 경험이 모두 아이디어 ‘장애 판정 받았던 다리, 이제 괜찮습니다!’ 백수의 상징이 된 파란색 트레이닝복. 원래 컨셉트는 후줄근한 빨간 트레이닝복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봐도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찾을 수 없어서 딱 한 주만 파란색을 입기로 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현재 그의 트레이닝복은 인터넷 상에서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임시로 입었던 거라 뒤늦게 부랴부랴 ‘희망적인 색이다’, ‘앞날을 향해 뛰어가는 것’이라며 의미 부여를 했죠. 유명 메이커 제품이라고 소문이 났는데 사실 동대문 리어카에서 샀어요. 3만원인데 ‘2만 9천원에 안 되겠니?’ 하고 깎아서 샀죠.” 고혜성은 실제로도 정규 직장을 다녀본 적이 없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활동할 때도 일을 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았단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은 생동감 있는 아이디어로 재탄생됐다. 이것이 바로 ‘생활백수’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유이다. “백수가 생활이었죠. 늘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야식 배달, 신문 배달, 댄스 강사에 공사판 일까지 안해본 일이 없어요. 쓴 맛을 참 많이 봤어요.”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는 생존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했다.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결국 일하는 도중에 몸을 다치는 큰 위기도 겪었다. “지금은 괜찮아요. 1년 전까지만 해도 30분만 걸어도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죠. 지금도 발꿈치에는 인공뼈가 들어 있어요. 이젠 4시간 정도 걸으면 아파요.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도 4시간 걸으면 발이 아프잖아요? 그러니 괜찮은 거죠.” 고혜성은 미래에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예언처럼 말하는 버릇이 있다. ‘이번 달 안에 공중파 CF 들어온다’, ‘올해 안으로 영화 찍는다’, ‘언젠가는 최지우랑 꼭 사귄다(?)’ 이렇게 툭툭 말을 던지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다. “말을 하고 나면 제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에요. 그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된다구요. 최지우씨와는 언제 사귄다는 말은 안했으니 나중에 경로당에서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고혜성은 늘 주위에서 가장 예쁜 여성과 교제를 해왔다고 고백한다. “연예계에 들어왔으니 최지우나 강수정 아나운서 정도는 사귀어야 되지 않냐”며 너스레를 떤다. “32년 동안 마음에 드는 여자는 다 사귀어봤죠. 원래 뭔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어서 끝까지 밀어붙이거든요. 그럼 여자가 지쳐서 ‘에라, 그래 사귀어주자’하고 두어 달 만나주는 거죠.(웃음)” 연애도 일도 포기를 모르는 칠전팔기의 화신인 그에게 ‘대한민국 백수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갑자기 백수 한 명을 앉혀 놓고 이야기하듯 그의 목소리가 커진다. “뜨거운 라면에 고춧가루 세 숟가락을 팍팍 넣어 먹고 벌떡 일어나십시오. 백수생활 한 번 안해본 사람 없으니 용기를 갖고 실력이 없더라도 그냥 밀어붙이는 겁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도 이렇게 일어났잖아요. 자, 파이팅!”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걸 몸소 보여준 고혜성·강일구 콤비. 백수생활을 해도 열정적으로 하는 그들 앞에 포기란 단어는 없다. 앞으로 그들의 개그를 그냥 웃어넘기지 말자. 그 안에는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원상희
- ‘사랑해, 말순씨’로 해피 바이러스 전파하는 영화감독 박흥식&강민휘
- 2005. 11. 01 연예
- “열두 번의 오디션 끝에 만난, 두 남자의 감동 러브(?) 스토리” 다운증후군 환자로는 최초로 영화배우가 된 청년이 있다. 그를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인 사람은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 첫 만남 이후 꼭 1년여 만인 11월 3일 두 사람의 합작 영화가 개봉된다. 장애를 딛고 배우 된 소년 민휘와 이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 박흥식 감독이 엮어내는 감동 만땅 로드 무비. Casting Board 대학 졸업 후 사회로 내디딘 첫발… 민휘 장애우로 이 땅에서 산다는 건 남들보다 험한 길을, 더 힘들게, 그리고 더 오랫동안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장애우의 성공 스토리는 비장애우의 그것보다 감동적이다.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딛고 배우로 우뚝 선 강민휘(25). 그가 걸어온 길도 그랬다. 생후 6개월 만에 다운아 판정을 받고 평생을 ‘바보’라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온 소년. 하지만 소년은 이제 외톨이가 아니다. 소년은 요즘 만인이 우러러보는 ‘배우’라는 새 옷을 입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영화 ‘사랑해, 말순씨’가 민휘의 스크린 데뷔작. 닮고 싶은 배우는 ‘제8요일’의 다운증후군 연기자 파스칼 뒤켄이다. 뒤켄은 ‘제8요일’로 칸 영화제 특별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연기파 배우. 민휘는 과연 ‘진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때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박흥식 감독 데뷔작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인어공주’를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박흥식 감독(40). 그의 필모그래피는 11월 3일 개봉되는 영화 ‘사랑해, 말순씨’로 이어진다. ‘사랑해, 말순씨’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박흥식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세번째 작품. 열다섯 살 소년 광호(이재응)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소년의 주변에는 모두 네 명의 등장인물이 있다. 싸구려 화장품 냄새를 요란스레 풍기고 다니는 화장품장수 엄마에, 싫다는데도 못 알아듣고 만날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 다운증후군 형, 늘 사고만 치고 다니는 구제 불능 학교 깡패 친구, 그리고 문간방에 세 들어 사는 간호조무사 누나까지. 광호는 이들을 싫어하고 또 경멸한다. 영화 속엔 일정 부분 박 감독의 어린 시절이 투영돼 있다. 특히 광호와 다운아 형 재명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실화다. ‘사랑해, 말순씨’는 한마디로 박 감독의 고해성사와도 같은 작품. 그가 한때 부끄러워하고, 싫어하고, 멸시하던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그가 영화로 또 한 번 관객에게 말을 걸어왔다. # Scene 1 : 회상… 민휘 “바보 아냐, 난 강민휘야!” 이름은 ‘바보’, 별명은 ‘못난이’? 친구들은 나만 보면 놀려댄다. 자기들과 다르게 생겼다고, 수업시간에 노래 부르며 창 밖만 보는 이상한 아이라고…. 오늘도 도시락을 반 친구에게 빼앗겨버렸다. 돌려달라고 외치니 “바보야, 와서 가져가 봐”란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바보’ 소리만큼은 못 참는다. ‘바보’라는 말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발로 한 번 뻥~ 그리고 소리쳤다. “바보 아냐, 난… 강민휘란 말야. 강.민.휘.” 왜들 그러는 거지? 난 애들하고 똑같은데… 난 장애우 아닌 것 같은데… 다른 거라곤 스물한번째 염색체가 남들보다 한 개 더 많다는 것뿐인데… 엄마는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염색체가 ‘행복 염색체’라고 했다. 엄마 말이 맞다면 행복해야 되는 거 아냐? 이상한 일이다. 울 엄마는 거짓말 안 하는데… 특별한 선물을 받은 거랬는데…. 박 감독 “어느 날, 나를 사랑하는 녀석이 나타났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우리 앞집엔 ‘바보’ 형이 한 명 살았다. (그땐 다운아를 다들 그렇게 불렀다. ‘바보’라고….) 할 줄 아는 말이라곤 “밥 먹었어”가 전부에 “발길을 돌리려고 바람 부는 데로 걸어도~” 바보처럼 항상 똑같은 노래만 읊어댔다. 싫다는데 내 뒤는 또 왜 그리 졸졸 쫓아다니는지 딱 죽을 것만 같았다. 중국집을 하는 바보네 부모는 가끔 우리집에 팔다 남은 자장 소스를 그릇째 가져다주곤 했다. 하지만 난 “바보네 집에서 가지고 온 거”라며 손도 대지 않았다. 생긴 것도 못생긴 바보가 왜 계속해서 내 모자를 빼앗고 가는 길을 막는지 이해가 안 됐다. 바보네 집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동네 사람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다. “제발 좀 멀리 이사 가요, 이사 가! 우리 애들 교육에 얼마나 안 좋은데요.” 그러던 어느 날. 방과 후 집으로 향하는 길, 낯선 차가 바보 형 집 앞에 시동을 켠 채 서 있었다. 바보 형을 데리러 온 재활 치료 시설 차였다. 바보 형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더니 급기야 레슬링을 하는 것처럼 파테르(패시브) 자세로 바닥에 철썩 몸을 붙이는 게 아닌가? 하지만 기골이 장대한 아저씨 셋을 혼자서 무슨 수로 막아내랴. 그날 이후로 바보 형의 모습은 동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거 참 이상하다. 간절히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는데 기쁘지 않으니. 아니, 오히려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다. 바보 형이 동네에서 자취를 감춘 뒤 한참이 지나서였다. 어느 날 동네 친구가 하는 말. “그 바보가 동생 몰래 교복을 슬쩍 훔쳐 입다가 동생한테 엄청 두들겨 맞았다잖아~.”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는 가고 싶은 데 받아주는 곳이 없으니 교복이라도 입어보고 싶었나 보다. 동생은 자기 물건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니, 내 모자라도…. 그때 그 앞집 형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다운아들은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 병에 잘 걸리고 일찍 죽는 경우가 많다는데 살아는 있을까? “미안해, 형. 바보라고 놀려서… 화내고 짜증만 내서….” # Scene 2 : 첫 만남… 오디션 보던 날! 민휘 “너무 떨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오늘로 꼭 열두번째다. 매니저 형은 “너무 긴장하면 끼와 재능을 맘껏 펼쳐 보일 수 없으니 긴장을 풀라”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떨리는 걸?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데 어느덧 열두번째. 역시 오르지 못할 나무였나? 안경 너머로 언뜻언뜻 비치는 감독님의 눈초리는 여전히 날카롭다. 심장이 쿵쾅쿵쾅!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슴이 두방망이질쳤다. 잔뜩 긴장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감독님이 “친구한테 멋진 공연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라”며 용기를 복돋워주신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잘할 수 있어’ 목청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한 다음 노래도 한가락 뽑고, 열정적으로 춤도 췄다. 얼마나 힘을 쏟았는지 준비한 모든 것을 마친 후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쓰러질 지경이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다 그 자리에서 풀썩! 그런데 오늘도 글렀나 보다. 감독님의 표정이 ‘이게 아닌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잘못 들었나? 말은 좀 어눌해도 듣는 건 문제없는데? “민휘야! 우리 잘해보자. 잘 부탁한다. 강민휘!” 이거 혹시 꿈은 아니겠지? “그럼, 나 이제 영화배우 되는 거야?” 박 감독 “내가 찾던 바로 그 아이” 다운증후군 연기자를 어디서 찾지? 평범한 아역배우로는 안 되는데… 평범한 아이에게선 절대 나올 수 없는 다운아만의 미소가 따로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추천을 받아 수십 명을 만나본 뒤였다. 증상이 심각해 대화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어느 정도 말은 통해야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배우 한 명 때문에 마냥 촬영 일정을 늘릴 순 없는 노릇.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 조연이지만 ‘사랑해, 말순씨’에서 바보 형 재명의 캐릭터는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캐릭터니까. ‘오늘은 괜찮은 애가 좀 있으려나?’ 기대 반, 설렘 반 또다시 오디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안녕하세요, 강민휘입니다.” 웃을 때마다 입가에 보조개가 깊게 파이는 아이. 반달 모양의 눈은 해가지고 웃을 땐 또 얼마나 환하게 웃는지 어금니가 다 보일 정도다. 게다가 착하고 순한 인상까지…. ‘바로 저거야!’ 다른 배우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첫눈에 반했고, 열두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민휘를 지켜봐온 촬영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는 내게 확신을 심어줬다. 노래도 곧잘 하는데다 춤까지 수준급. 촬영감독은 “느낌 너무 좋아요. 꼭 저 친구로 해야 돼요”라며 흥분해 난리였다. 민휘의 맑고 천진한 미소와 마주하고 있으면 누구나 절로 웃게 된다. ‘앞으로 웃을 일 많아지겠는걸? 후훗~.’ # Scene 3 : 레디고, 액션! 민휘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세포가 일제히 깨어났다” “자,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조용히 해주시고요. 신 넘버 83에 1!” 조연출의 말이 끝난 후 스태프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쏠린다. “레디고, 액션!” 감독님의 액션을 외치는 소리가 온 골목을 들썩이며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차르륵’ 필름 감기는 소리가 긴장감을 더한다. 발가락 끝부터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왔다. ‘긴장부터 풀고… 자, 달려! 힘차게 달려보는 거야’ 마음속으로 주문을 걸고 또 걸었다. 그런데 역시나 감독님 마음에 차진 않았나 보다. 첫술에 배부를 수야 있나?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강민휘, 아까도 잘했는데 이번에는 아까보다 조금 더 잘하는 거야.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줘.” 그후로 “레디고! 액션” “컷” 소리가 모르긴 해도 족히 10여 차례는 반복됐나 보다. 달리고 또 달리고… 계속해서 달렸다. 물론 힘은 들었지만 싫진 않았다. “레디고, 액션!” 소리의 짜릿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마치 사이다를 먹고 난 후, 코끝으로 싸하게 나오는 거품의 느낌 같다고 할까? 온몸에 잠자고 있는 세포가 그 소리에 하나 둘 깨어나는 듯했다. 그러다 떨어진 “오케이” 사인. 몸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다. 망토 하나만 걸쳤으면 나 그날 하늘로 슈~웅 날았을 거다. 박 감독 “힘들어도 ‘열심히 잘해야 해요’만을 외치는 아이” 첫 촬영 신은 주인공 광호의 팬티를 뺏어들고, 무조건 뛰기만 하면 되는 장면. 민휘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된 게 사실이다. 그런데 민휘 녀석, 보면 볼수록 진국이다. 테이크를 10회 이상 가는데도 싫은 내색은커녕, 힘들다는 투정 한마디를 안 하니. “힘들지 않아?” 물을 때마다 민휘가 하는 말은 언제나 같다. “아니오.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해요. 할 수 있어요.” 3일 내내 뜀박질만 시킨 적도 있다. 그런데 민휘는 몰랐을 거다. 민휘가 연기를 못해서 같은 신을 연거푸 시킨 게 아니란 사실을. 오히려 그 반대였다. 연기가 재미있고 생동감 넘쳐서, 더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배우를 혹사(?)시켰다. 민휘는 특별한 아이다. 의사 표현도 정확한데다 생각도 어른스러워 ‘정말 다운아 맞나?’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첫 촬영이 있던 날,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민휘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적당히 풀어줄 필요가 있겠다 판단됐다. 낯선 사람이 제각각 다른 소리로 지시를 하면 혹여라도 긴장을 더할까 싶어 강민휘 전담 조감독까지 따로 현장에 두고 진행했다. 민휘의 현장 적응력은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민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자신을 풀어놓을 줄도 알았다. 영화는 많은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자신이 잘못하면 그 모든 사람이 힘들어한다는 의식이 민휘의 머릿속엔 또렷이 박혀 있는 듯했다. 결국 당초 8신으로 시작된 민휘의 출연분은 12신으로 늘었다. 처음의 우려와 걱정을 말끔히 씻어준 민휘의 연기에 박수를, 민휘의 영화를 향한 열정에 찬사를…. # Production Note 민휘 “어? 감독님, 안 돼요. 담배 피우면 일찍 죽어요” 담배는 나쁜 거다. 나도 고등학생 때 호기심에 한 번 물어본 적은 있지만 피워보니 더욱 이해가 안 됐다. ‘맛도 쓰고, 냄새도 나고… 이런 걸 대체 왜 피우지?’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영화를 만든다는 건 참으로 고된 일인가 보다. 박 감독님도 그렇고, 촬영감독님도 그렇고… 대부분의 스태프는 촬영장에서 담배를 물고 사신다. 저러다 큰일 나지 싶을 정도로. ‘담배 피우면 일찍 죽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촬영장에 담배만 보이면 무조건 압수, 수거부터 하고 봤다. 특히 감독님 앞에서는 그 누구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촬영장에선 감독님이 최고 연장자. 어른 앞에서 맞담배를 피우는 건 아랫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들 배우지 않나. 그것만큼은 용납할 수가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 스태프, 나 때문에 최소 몇 달은 더 살 거다. 최근엔 스태프에게 담배 못 피우게 한 걸로 금연홍보대사 타이틀까지 얻었다. “촬영 끝났다고 또 다들 줄 담배 피우시는 건 아니겠죠? 민휘한테 걸리면 혼나요~.” 박 감독 “민휘는 배꼽시계라도 달고 사는 걸까?” 영화 촬영을 하다 보면 식사 때를 놓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는 밥 때를 놓쳐본 기억이 거의 없다. “감독님 배 많이 고픈데… 밥 먹고 하면 안 돼요?” 다른 건 다 참아도 배고픈 것만큼은 못 참는 아이. 민휘의 한마디는 마치 식사 때를 알리는 자명종처럼 정확한 시간에 시끄럽게 울려댄다. 민휘는 배꼽시계라도 달고 사는 걸까? 보면 볼수록 귀엽고 재미난 녀석이다. 하루는 개와 함께 민휘가 집 앞 골목길을 달리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그런데 사람도 아닌 동물과 호흡을 맞춘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개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며 속 썩이길 수차례. 찍고 또 찍고, 찍고 또 찍고…. 그런데 민휘의 행동이 이상하다. 갑자기 개 앞으로 다가가더니 개에게 말을 거는 게 아닌가. “너! 잘해야 돼. 열심히 해야 돼. 너 때문에 자꾸 찍고 또 찍고 하잖아. 네가 잘해야 하는 거야.” 마치 사람에게 얘기하듯 개를 대하는 민휘. 그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그런데 신기한 건 개도 민휘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보였다는 거다. 민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전까지 꿈쩍도 않던 개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우리가 지시하는 방향대로 움직여주는 게 아닌가? 촬영이 끝난 후 민휘는 “잘했어, 수고했어”라며 개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사랑해, 말순씨’의 촬영 내내 민휘가 있어 행복했다. 민휘의 말대로 민휘가 남들보다 하나 더 가진 스물한번째 염색체는 ‘행복 염색체’가 맞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손경현
- 향기로운 그녀, 향기로운 인생‘생활 아로마’전파에 나선 남성옥
- 2003. 10. 01 화제
- “아로마테라피알고 부터 병원갈 일 없어졌어요. 온 집안에 건강이 넘치죠” 향기로 하루를 시작해, 향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생활아로마협회 남성옥 회장이 그 주인공. ‘더 이상 아로마는 특수한 계층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라고 부르짖는 향기 전도사, 남성옥 회장에게 듣는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향기의 신비. 쉽고 편한 아로마테라피로 생활에 활력 “티트리는 벌레에 물렸을 때 가려움 제거에도 도움이 되지만 가족 여행시 갑자기 다쳐서 피가 날 때 응급처치용으로도 그만이에요. 전 집에서 비누를 직접 만들어 쓰죠. 내 피부에 딱 맞는 나만의 천연 아로마 비누를 쓰다보면 시중에서 파는 화학비누는 못 쓰게 된다니까요. 아토피를 비롯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도 걱정 없어요. 세탁을 할 때 레몬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옷 색깔이 더욱 선명해지구요. 헹굴 때 라벤다나 티트리 오일을 몇 방울 섞어주면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요. 아로마를 알고 나서 우리집 네 식구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답니다. 매달 꼬박꼬박 지출되는 의료보험료가 아까울 정도예요.” 남성옥씨의 공식 직함은 한국생활아로마협회 회장. 직분에 충실한 탓인지 그녀의 향기예찬은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좋은 냄새만 맡고 사는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몸에선 은은한 향이 뿜어져 나오고 그녀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부산 경성대 약학과를 졸업, 14년간 약국을 경영해온 그녀가 대체의학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건 부산 백병원 후문 쪽에 약국을 개원하면서부터. 단골손님 대부분은 난치병으로 오랜 기간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장기 입원환자들이었다. “처음엔 정말 큰 뜻을 가지고 약국을 시작했던 건데… 그들을 위해 약사로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막상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현대 의학의 한계를 그때 깨닫게 됐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때부터 영양을 기초로 하는 대체의학에 눈을 돌리게 됐고, 한의학·메가비타민 요법·허브 테라피 등을 연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아로마테라피를 알게 됐죠. ‘바로 이거다!’ 싶더군요. 아토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탕재를 달여놓고 먹으라고 하면 너무 써서 손사래를 치기 일쑤예요. 메가비타민 요법으로 편두통 치료에 효과를 보긴 했지만 워낙 많은 양의 비타민을 먹어야 하니 그 또한 괴로운 일이더라고요. 하지만 아로마테라피는 달랐어요. 손쉽게, 편하게 실생활에 응용이 가능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더라고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실생활 속 용어가 되어 버린 ‘아로마테라피’ 어떤 향을 맡느냐에 따라 들뜬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우울한 기분이 맑아지기도 한다. 우리의 정서에 후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 하지만 아로마를 생활 속에서 내것으로 만들며 사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도구 및 장비가 비싸서, 사용법이 까다로워서 등이 그 이유. 아로마테라피의 효능을 몸소 느끼고 체험한 바 있는 남성옥 회장은 그 점이 늘 안타까웠다며 협회 설립 이유를 밝혔다. 그녀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생활아로마협회는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아로마를 배우고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 약사, 의사, 한의사, 피부미용과 학원장, 피부미용과 교수 등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 20여 명이 주축이 되어 지난 8월 설립, 현재 1천5백여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더 이상 특수한 계층의 고급화되어 있는 아로마가 아닌, 어느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안전하게 실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아로마를 보급해나가는 것이 이 협회의 설립 취지. 지난 9월 2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 창원의 4개 도시에서 2백21명의 제1기 교육생을 배출해낸 한국생활아로마협회의 커리큘럼은 평소 아로마에 관심 많던 사람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달 강습비가 9만9천원으로 저렴하다는 게 첫번째 인기 비결. 교육 즉시 배운 것을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게 4주 중 2주는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것 또한 기존 강의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아로마테라피를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해 창업 아이템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은 창업과정 커리큘럼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가 어려운 요즘, 정식 매장을 차려 놓고 아로마 사업을 벌이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주부들이 집에서, 혹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숍에서 부수입을 올리고자 할 때는 사업적으로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게 남성옥 회장의 설명이다. 직장 여성들을 위한 생활 속 아로마테라피! 아로마 이용한 스트레스 해소법_ 직장인의 공공의 적, 스트레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유익한 것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면 과로 증후를 초래하게 된다. 스트레스엔 피곤한 정신을 상쾌하고 맑게 정화시켜 주는 파인이나 페퍼민트, 제라늄, 로즈마리 등의 향이 도움이 된다. 시간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체온과 같은 온도의 욕탕에 원하는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군 후 몸을 담궈 목욕을 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램프를 이용, 그 마저도 시간이 안 된다 싶으면 손수건에 1∼2방울 오일을 떨궈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업되는 것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생리통, 생리불순엔 향기좌욕법이 최고_ 여성은 생애 대부분에 걸쳐 매월 생리를 한다. 생리가 병은 아니지만 수반되는 아픔과 불쾌감은 견디기 쉽지 않다. 이때 사용하는 아로마테라피 요법이 바로 향기 좌욕. 보통 욕조나 특별히 준비된 플라스틱 용기에 바닥에서부터 10cm 정도 온수를 받아 원하는 에센셜 오일을 1∼2방울 떨어뜨린 후 잘 섞어 사용한다. 좌욕 다음으로 좋은 것은 복부 마사지. 이때 주의할 점은 에센셜 오일을 베이스 오일로 반드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리통, 생리불순에는 라벤더, 카모마일, 클라리세이지 등의 향이 효과적. 생리대를 교체할 때 패드에 에센셜 오일을 한 방울 정도 떨어뜨려 사용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너무 살이 쪄서, 너무 말라서 고민이라고요?_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 체중 관리가 된다면 혹 하지 않을 여성이 과연 있을까? 패출리, 히숍 등과 같은 식욕억제 오일을 이용하면 비만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니퍼베리, 로즈마리, 사이프러스, 제라늄 등을 베이스 오일로 희석해 3% 농도로 맞춰 비만 부위를 마사지해주는 것도 효과 만점. 반대로 살이 찌고 싶은 사람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에 도움을 주는 레몬·만다린·그레이프프루츠·페퍼민트 등과 같은 감귤류를 꾸준히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페퍼민트로 감기, 두통 모두 잡는다_ 요즘 같은 환절기엔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 바로 감기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에는 유칼립투스, 타임, 티트리, 페퍼민트 등이 있다. 특히 페퍼민트는 두통에도 특효 향. 만성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밖에 라벤더, 로즈마리, 파인 등의 향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시험이나 미팅을 앞두고 있을 때_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은 너무 긴장을 한 탓에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다. 이럴 땐 적당히 긴장을 풀어주면서 동시에 정신을 집중시켜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절실해지게 마련. 이런 사람에겐 로즈마리, 레몬, 페퍼민트가 제격이다. 향 목걸를 이용하거나 손수건 흡입법을 이용해 중요한 시간, 절호의 찬스를 내것으로…. 이성을 유혹하고 싶을 때 최음제 역할을 하는 아로마오일_ 섹스 어필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여기서 에센셜 오일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감정을 자극하고 성(性)적으로 흥분하게 하는 에센셜 오일은 많이 있다. 로즈, 재스민, 일랑일랑, 샌달우드, 패출리, 클라리세이지 등이 그 대표격. 이 에센셜 오일들은 모두 이상적인 최음제로 작용, 이성을 성적으로 흥분케 하는 마법 같은 힘을 보여준다. 자료제공 / 한국생활아로마협회(서울 6734-3633, 부산 051-556-9550, 창원 055-288-1267, 대구 053-745-8842, 의정부 031-875-8515)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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