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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623 건 검색)

‘성남 정자교 붕괴 사망사고’ 공무원·교량 점검 업체 관계자 기소
2024. 12. 19 17:52 사회
... 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교량 점검업체 관계자들은 교량 안전점검을 하면서 점검에 참여하지 않은 기술자가 마치 점검에 참여한 것처럼...
“헬기 이륙 점검 시간 포함하면 계엄은 사실상 8시간”
2024. 12. 13 21:00 정치
... 707특수임무단을 국회로 수송하는 역할을 했던 특수작전항공단 헬기들이 이륙을 위한 준비와 점검, 계획이 이미 사전에 완료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조사단은 “계엄사령부 참모장인 육군본부...
비상계엄윤석열 탄핵 정국
국가기록원, 행안부·방첩사 찾아 비상계엄 기록물 점검
2024. 12. 13 16:26 사회|지역
... 국방부, 경찰청, 육·해·공군본부, 합동참모본부, 정보사령부 등 12개 기관의 기록물관리 실태 점검을 진행한다. 대통령기록관 역시 오는 18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3개 기관의...
윤석열 탄핵 정국
[속보] 윤 대통령 “선관위가 시스템 점검 거부···마지막까지 싸우겠다”
2024. 12. 12 10:07 정치
...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다른 모든 기관들은 자신들의 참관 하에 국정원이 점검하는 것에 동의해 시스템 점검이 진행됐다. 그러나 선관위는 헌법기관임을 내세우며 완강히...
윤석열대국민담화비상계엄탄핵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698 건 검색)

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 인천폴리텍大와 자동차 성능점검 인력양성 활성화 협약 체결
2024. 12. 20 16:51 생활
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 한국폴리텍Ⅱ대학 인천캠퍼스는 12월 19일 자동차 성능점검원 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좌측부터 자동차공정정보협회 김상문 회장,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최민환 학장직무대리 (사)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는 지난 19일 한국폴리텍Ⅱ대학 인천캠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자동차 성능점검원 인력양성과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증진 및 정보 교류 ▲성능점검원 교육 운영(장비, 시설, 출강 등) 상호협력 ▲재학생 및 졸업생의 취업 기회 제공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기관 간 활발한 교류 등을 통해 자동차 성능점검 및 진단평가 분야의 실무 인력양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발판이 됐다. (사)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자동차 성능점검자에 대한 교육이 신설됨에 따라 전문교육기관으로 이를 시행하기 위해 여러 교육기관들과 업무협력을 통하여 인·물적 자원 확보 및 기반 구축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성능점검 및 진단평가 분야 취업자, 재직자를 위한 실무교육과정을 개설하여, ‘대학-기업’과의 상생 기틀을 마련하고 지역 산업의 발전 촉진을 위해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김상문 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 회장은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동차 성능점검 취업자, 재직자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자동차 평가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고 ?꽁慧?.
‘나의 애마’ 무상 점검 받아야 하는 이유 BMW 모토라드 서비스 전국 단위로 연다
2024. 12. 19 11:10 생활
BMW 모토라드가 오는 올해 마지막 일자인 ‘이달 31일’까지 2024년 겨울맞이 AS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 통상적으로 겨울 시즌에 케어를 받은 바이크는 물론 차량들은 이듬해 주행 성능 면에서 여러모로 이롭기 때문에 메이커가 운영하는 ‘무상점검’을 놓치면 안된다. 사람으로 치면 ‘건강검진’에 해당하기에 ‘이상유무’를 떠나 받아 보는게 좋다. 캠페인은 겨울철을 맞아 모터사이클의 안전점검과 올바른 관리법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 기간 BMW 모토라드 전 고객을 대상으로 모터사이클 무상점검을 진행하며, 유상수리 시 소모품 할인, 액세서리 및 라이더 기어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품목에 모토라드 바우처를 중복 적용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 혜택을 한층 강화했다. 먼저 BMW 모토라드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되는 모든 BMW 모터사이클은 무상점검을 받을 수 있다. 무상점검 후 소모품을 교환하는 경우 엔진오일 및 오일 필터, 부동액, 배터리, 스파크 플러그 등 일부 BMW 오리지널 부품에 한해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단, 공임은 할인에서 제외된다. 더불어 뉴 R 1300 GS 어드벤처 출시를 기념해 각종 케이스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BMW 뉴 R 1300 GS 어드벤처의 알루미늄 사이드 케이스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R 1250 GS 어드벤처용 알루미늄 케이스, S 1000 XR 투어링 케이스는 국내 재고에 한해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 밖에 다른 BMW 오리지널 케이스에 대해서도 30% 할인을 실시한다. BMW 모토라드의 오리지널 라이더 기어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도 할인 혜택을 선사한다. 2024년에 출시한 제품은 20%, 2024년 이전에 출시한 제품은 50% 할인을 실시하며, 출시 연도에 관계없이 BMW 오리지널 헬멧 전 제품에 대해서도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경륜’ 경륜경정총괄본부, 겨울철 건설 현장 안전 점검 시행
2024. 11. 26 12:31 생활
이성철 경륜경정총괄본부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광명스피돔 고객편익센터 건설 현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22일,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설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 이날 이성철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광명스피돔 고객편익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 안전관리 현황 전반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겨울철 한파와 폭설에 따른 공사 품질관리 및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지속될 기온 하강에 대비해 중대재해 등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이성철 경륜경정총괄본부장(가운데) 비롯한 관계자들이 겨울철 현장 안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점검에서는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많은 고소작업, 건설기계 장비를 이용한 작업 등을 꼼꼼하게 살폈으며, 휴게실 등 근로자 복지시설 관리상태도 함께 확인하며 겨울철 건설근로자의 한랭질환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이성철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겨울철은 기온 하강 등으로 사고 발생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이번 점검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며,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건설근로자의 건강관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사회, 국민참여혁신단-CEO와 함께하는 ‘ESG점검의 날’ 행사 개최
2024. 11. 21 11:20 생활
한국마사회 제3기 국민참여혁신단과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한국마사회는 지난 17일, 국민관점의 경영 개선 사항을 발굴하고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국민참여혁신단과 CEO가 함께하는 ‘’ESG점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국민참여혁신단은 사업 방향 설정부터 환류까지 기관 경영 전 분야에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8월 31일 출범한 한국마사회 대표 국민소통채널로, E·S·G 3개의 분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마사회의 핵심가치인 ‘혁신’, ‘소통’, ‘공정’ 등과 경영방침을 소개하는 CEO와의 만남으로 진행됐다. 이후 서울경마공원 내 오·폐수 처리시설·마분 저장소 등 친환경 시설, 건전경마 상담 시설(유캔센터) 등을 둘러보며 투명한 ESG경영을 알렸다. 사업장 견학 후에는 국민의 관점에서 제언이나 개선 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국민참여혁신단에게 배부하며 ESG 경영 혁신 의지를 다졌다. 행사에 참여한 국민참여혁신단은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환경영향 요인을 포함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한국마사회의 ESG경영 노력이 인상깊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국민의 관점에서 한국마사회 ESG경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기환 회장은 “온라인 발매 운영, 오프라인 관람 공간의 미래 공간 전환 등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의 시선에서 경영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기관 경영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참여혁신단의 적극적인 활동과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마사회는 기관 경영 방침을 대외적으로 공유하며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사형집행 시설 점검, 단순 엄포? 재개 신호?(2023. 09. 08 11:24)
2023. 09. 08 11:24 정치
ㆍ“검토 중인가” 질문에 법무부 “답변하기 어렵다” 실제 집행 시 정치적 이용 비판·외교 문제 등 전망 정지윤 선임기자 “사형집행 관련 검토 진행 여부 등은 형집행에 관한 사항이자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사항이다. 공개될 경우 관련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답변하기 어렵다.” ‘사형집행을 위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지’를 묻는 주간경향의 질의에 법무부는 지난 9월 6일 이렇게 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정부기관이 으레 내놓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넘기기엔 뭔가 꺼림칙하다는 반응도 있다. 최근 사형을 둘러싼 여러 행보를 보면 그렇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교정시설에 있는 사형집행 시설을 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 장관의 지시 내용이 알려지자 대체적인 해석은 이랬다. “잇단 흉악범죄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잠재적 범죄자들의 경각심을 환기하려는 의도.” 그러나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형을 집행하기 위한 검토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형집행이 단행된다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사형제가 존재하지만 지난 26년 동안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정부가 사형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절대적 종신형) 도입도 사형제와 연계돼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간 절대적 종신형은 사형제를 폐지했을 때 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평가돼왔다. 해외 사례 등에 비춰 절대적 종신형 또한 사형 못지않게 위헌성이 높다는 견해도 많다. 엄포인가, 집행을 위한 포석인가 한동훈 장관은 지난 8월 말쯤 사형집행 시설을 보유한 서울구치소, 부산구치소, 대구구치소, 대전교도소 등 4곳에 관련 시설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사형확정자의 수형 태도도 조사토록 했다. 사형확정자는 현재 59명이다. 법무부는 지난 9월 6일 주간경향에 “오랫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법집행 시설이 폐허처럼 방치돼 있다”라며 “사형확정자가 교도관을 폭행하는 등 수형 형태가 문란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사형을 형벌로 유지하는 이상 법집행 시설을 적정하게 관리·유지하는 것은 법무부의 당연한 업무이자 임무”라고 부연했다. 법무부는 사형집행과 관련해서도 “사형제 폐지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 사형의 형사정책적 기능, 국민 여론, 국제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어 “지난 어떤 정부도 사형집행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적으로 입장을 정한 바 없다”고도 말했다. 사형이 형벌로 존재하는 이상 정부가 사형집행을 원천 배제하는 메시지를 내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8월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연합뉴스 법무부의 이번 답변은 한 장관이 지난 8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과 동일하다. 전반적으로 사형집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 장관의 사형집행 시설 점검 지시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라고 대부분 언론에서 해석했다. 주간경향은 ‘법무부가 사형집행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있는지’도 물었다. 또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실이나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하거나 의견을 듣기 위한 절차를 검토 중인지’ 등도 문의했다. 법무부는 이에 “형집행에 관한 사항이자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될 경우 관련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답변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NCND(Neither Confirm Nor Deny·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이다. 이는 정부기관에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다만 NCND는 때론 민감한 사안을 두고 관련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꺼릴 때 ‘긍정’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한 장관의 사형집행 시설 점검에 이어 법무부의 답변이 맞물리면서, 실제 사형집행을 위한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만약 사형집행이 이뤄진다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터라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사형이 법률에 존재하는 형벌인 점, 흉악범죄로 인한 사회 불안 가중, 국민 여론 등을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사형집행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형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이덕인 부산과학기술대 경찰행정과 교수는 “사형집행의 주체는 법무부 장관이지만 대통령과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향후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사형을 집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형을 집행한다면 정치적 국면을 탈피하거나 다른 중대한 비판 지점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했다. 국제적인 파장도 예상된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전 세계 인권단체가 사형집행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2020년 12월 발간한 <사형 폐지에 따른 법령 정비 및 대체형벌에 관한 연구>(김대근·이덕인·권지혜) 보고서를 보면, 당시 유럽평의회 소속 47개 국가 가운데 사형제가 있는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했다. 다만 러시아도 2009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진 않았다. 러시아는 2022년 유럽평의회를 탈퇴했다. 유럽평의회는 신규 회원국 가입 조건으로 사형제 폐지를 의무화한다. 유럽대륙에서 유일하게 사형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유럽평의회 소속이 아닌 벨라루스뿐이다. 한국이 가입한 유럽평의회의 ‘범죄인인도에 관한 유럽협약’에는 ‘유럽에서 한국으로 송환된 범죄인에게는 한국 정부가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이 지난 8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년 회계연도 결산 보고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형제 폐지에 따른 대체 형벌” 법무부가 추진 중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두고도 논쟁이 뜨겁다. 법무부는 지난 8월 14일 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무기징역인 ‘절대적 종신형’을 형벌에 추가하는 내용이다. 현행법상 무기징역을 선고받아도 수형 기간이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절대적 종신형은 복역기간과 무관하게 가석방을 원천 금지한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같은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 계류 중이다. 한 장관은 지난 9월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사형제를 대체할 생각이었나, 추가적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자는 취지인가”라는 질의에 “(둘을) 병존하자는 취지”라고 답했다. 논란이 되는 지점은 두 부분이다. 사형제를 유지하면서도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절대적 종신형 자체의 위헌성이다. 법무부는 미국의 27개 주에서도 사형과 절대적 종신형이 병존한다는 점을 거론한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 7월에 나온 대법원 판례를 언급하며 절대적 종신형 도입에 공감했다. 대법원은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에 다시 수형자를 살해한 A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원심은 사형을 선고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사형을 선고하면 집행되지 않더라도 사실상 절대적 종신형으로 기능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법원은 “절대적 종신형은 현행 법령상 형의 종류로 규정되지 않는다”라며 사형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차 교수는 “무기징역을 받더라도 가석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복 범죄나 재범의 우려가 있고 이는 현실이 되기도 한다. 교화 불가능한 이들은 영구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기존에 절대적 종신형은 국회와 학계 등에서 주로 사형제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다뤄졌다. 1995년 15대 국회에서 현재 21대 국회까지 발의된 사형제 폐지 법안은 모두 9건이다. 15·16대에서 나온 2건을 제외하고 최근 7건은 모두 절대적 종신형이 사형을 대신토록 규정했다. 2008년과 2010년 발의된 법안은 종신형을 받으면 가석방뿐 아니라 사면법에 따라 사면·감형·복권도 불가능하게 뒀다. 헌법재판소가 2010년 5 대 4로 사형제에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도 일부 위헌의견에서 절대적 종신형이 언급되기도 했다. 목영준 당시 재판관은 사형은 위헌이라면서도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형제를 폐지하기 위한 단계적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절대적 종신형이 사형제도의 입법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죽음의 시기만 미루는 것” 대법원 법원행정처도 절대적 종신형 도입과 관련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여러 단서를 달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확보한 의견서를 보면, 법원행정처는 “기본적으로 국회에서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은 사형제도의 폐지를 전제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원행정처는 그간 사형제의 대체형벌로 절대적 종신형이 논의돼왔다며 “사형제 존치를 전제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는 방안은 다른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형사처벌 규정들을 조사·검토해 어느 것을 사형제, 가석방 없는 혹은 가석방 가능한 무기징역으로 처벌할 것인지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절대적 종신형 자체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도 서술했다. 법원행정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역시 수형자를 사회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황폐화시키는 효과를 가질 뿐 아니라 수형자와 공동체의 연대성을 영원히 단절시킴으로써 수형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한다는 비판과 신체의 자유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한다는 비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선진국에서는 위헌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폐지하는 추세”라고 했다. 유럽평의회 47개 국가 가운데 23개 국가에서 ‘가석방 가능한 종신형’을 채택하고 있다. 종신형이 아예 없는 국가도 9곳이다. 절대적 종신형을 채택한 국가는 4곳에 불과하다. 독일이 1949년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했지만 1981년 상대적 종신형을 도입했다. 유럽인권재판소도 2013년 영국의 종신형이 수형자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절대적 종신형을 유지하고 있는 네덜란드, 리투아니아도 종신형 수형자에게 석방 가능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논의 중이다. 범죄인의 교화와 사회복귀 가능성을 배제하는 점, 장기간 수용에 따른 형집행 비용의 증가 등도 거론했다. 김대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석방 등은 수형자의 교화에 상당한 동력이 된다”라며 “교정의 궁극적인 목적이 다른 시민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절대적 종신형은 교화나 개선, 사회로 복귀해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한국 헌재도 비슷한 판단을 내린 바 있다. 헌재는 2010년 사형의 위헌 여부를 심사할 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없는 것이 위헌인지 여부도 판단했다. 헌재는 절대적 종신형을 두고 “사형에 비하면 절대적 종신형이 생명을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인도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자연사할 때까지 수용자를 구금한다는 점에서 사형 못지않은 형벌이고 수형자와 공동체의 연대성을 영원히 단절시킨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헌재는 형법에 무기징역을 받고 가석방이 가능하다고 해도, 형집행 실무상 절대적 종신형을 근간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봤다. 형법은 무기형을 받은 수형자도 복역기간이 20년이 지나면 가석방이 ‘가능’하다고 규정한다. 가석방은 법무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사망할 때까지 가석방이 안 될 수도 있다. 헌재와 국회, 어디서 결정해야 하나 사형제를 두고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내리는 것과 국회가 입법을 통해 폐지하는 건 다소 결이 다르다. 헌재는 사형제가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살피는 것이지만, 국회는 시대 상황과 가치관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사형제의 유용성·적절성 등을 평가해 결정하게 된다. 헌재는 실제 “사형제의 존치·폐지 여부는 사형제의 존치가 필요한지 유용한지 바람직한지에 관한 평가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입법부가 결정할 입법정책적 문제이지 헌재가 심사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덕인 교수는 “사형을 폐지한 국가들은 입법을 통해 해결했다.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통해 폐지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형이 폐지되려면 행정부와 입법부가 연동돼서 문제를 검토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대근 위원은 이렇게 짚었다. “사형을 입법적으로 폐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의사를 수렴해 정치적 합의에 의해서 제도를 개선하는 게 가장 민주적인 법치국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형폐지 여론이 높았던 적은 없다. 심지어 사형을 전면 폐지한 유럽조차 그랬다. 그럼에도 대개 정치적 결단, 사법적 결단에 의해 제도가 폐지됐다. 기본적으로 사형이 인권과 기본권에 관한 문제라면 이를 다수결로 좌지우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여론 때문에 정치권은 늘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국민이 뽑은 국회와 정부는 상대적으로 여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법부는 민주적 정당성이 없긴 하지만, 한편으로 다수에 휘둘리지 않고 법과 이성에 충실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헌재의 결정이 현재로선 불가피하거나 바람직해 보인다.”
특집
[포커스]비행점검용 항공기 ‘8개월째 연착’(2009. 03. 26)
2009. 03. 26 경제
기술적 결함으로 납품 지연… 항행안전 대책 ‘구멍’ 우려 항공안전본부가 구매키로 한 세스나사의 비행점검용 항공기(아래 사진)의 납품이 계약 기간을 훨씬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챌린저 CL-601-3R 비행검사용 항공기도 14년 전 제작된 것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항공안전본부가 구매 계약한 비행점검용 항공기의 납품이 기술적 취약성 때문에 8개월째 미뤄지면서 비상시 항공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계약 파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월 현재까지도 납품 기일 불투명 비행점검용 항공기란 비상시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위해 평소 공항의 무선·등화·통신 시설을 점검하는 비행기로, 항공안전본부 산하기관인 항행표준관리센터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항공안전본부는 현재 1대의 비행점검용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항공기의 정비 또는 갑작스런 고장을 대비해 추가 구입을 결정하고 2005년 8월 구매 절차를 시작해 미국의 세스나사와 2008년 7월까지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3월 초, 인천공항 관계자들은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인천공항의 활주로 3개 중 안산 시화호에서 인천 앞바다를 통해 착륙하려던 항공기가 하마터면 서해에 떨어질 뻔했기 때문이다. 자동항법장치로 착륙 중이던 항공기의 계기판은 활주로 끝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상 항공기는 활주로 착륙 2마일(약 3200m) 전에서 비행하고 있었다. 전파신호 오류를 발견한 조종사가 급히 수동으로 전환한 후에 정상적으로 접근해서 착륙했지만 조종사나 관제탑 모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조종사는 도착 후 항공안전장애보고서를 제출했으며, 관제탑으로부터 후속 항공기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점검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나마 안개가 걷힌 오후 시간이라 조종사의 시력에 의존해 수동 착륙이 가능했지만 만약 오전이나 안개가 많이 낀 날이었으면 영종도 앞바다에 추락했을 뻔한, 상상하기도 끔찍한 사건이었다. 한 항공 관계자는 “긴 운항을 하는 조종사들은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수동 착륙 시 진동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돼 자동 착륙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경우도 조종사가 전적으로 자동 착륙에 의존했다면 큰 일 날 뻔했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문제는 비행장에 있는 계기착륙시스템에서 발생한다는 게 항공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에도 6월 시카고오헤어국제공항과 7월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전파신호가 불량이 나면서 착륙하려던 항공기가 재접근을 통해 다시 정상 착륙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항의 경우 무선·등화·통신 신호를 이용해 항공기를 유도하고 있다. 때문에 이 전파신호에 오차가 있으면 항공기 착륙에 위험 요소가 나타나거나 심한 경우 항공기들끼리 충돌할 수도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흔히 항공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가 이착륙하는 5~10분 사이로 알려져 있다”며 “계기 착륙 시스템이 송신하는 신호에 단 1m의 오차가 발생해도 항공기와 승객들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계기 착륙 시설이 책임지고 있다는 것으로, 평소 이런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 바로 비행점검용 항공기의 역할이다. 현재 항공안전본부는 1995년 제작된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챌린저 CL-601-3R 비행검사용 항공기 1대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3활주로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3월 초엔 계기 착륙 시스템의 전파 오류로 항공기가 바다에 착륙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비행점검용 항공기가 고장나거나 장기간 정비에 들어갈 경우 대체할 항공기가 없다는 것. 게다가 인천, 김포, 제주, 부산 등 전국 민간공항의 325개 시설을 한 대의 비행검사기로 운용하고 있어 늘 비행검사 일정에 쫓기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항공안전본부는 비행점검용 항공기 1대를 추가 확충하기로 하고, 구매 절차를 2005년 8월 조달청에 의뢰했다. 조달청은 공개 입찰을 통해 세스나 560 엔코 기종을 구입하기로 세스나사와 계약했다. 새로 들여올 세스나 560은 제트엔진을 탑재한 기종으로 외형상 크기는 현재 챌린저 검사기와 비슷하지만 탑재된 항공전자장비는 더 첨단이다. 당초 항공안전본부 측은 세스나 560기를 도입하면 현재 민간공항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는 비행검사를 군기지로도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8년 7월까지 납품하기로 한 세스나 항공기는 8개월이 지난 3월 현재까지도 납품 기일이 불투명한 상태다. 비행점검용 항공기를 실질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항행표준관리센터는 “구매규격서의 여러 요건 중 일부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납품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세스나 항공기와 점검용 장비의 시스템이 일치하지 않아 도입이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안전본부는 ‘손 놓고 불구경’ 이를 두고 항공업계에서는 국가기관의 안전 불감증과 공무원 사회의 무사안일주의가 빚어낸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만일 비행점검용 항공기를 정비하거나 항공기 고장 시 계기 착륙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비행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까지도 별 문제 없이 지나왔다”는 인식이 계약 위반에도 불구하고 손 놓고 불구경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구매 계약을 대행한 조달청은 “우리는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하는 것이 주업무로, 수요 기관에 장비를 검사하는 기능이 있다”며 “항공안전본부에서 검사 장비에 문제가 있어 불합격 판정을 놓았고 납품업체의 후속 조치를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항공안전본부의 담당자는 “계약 시 요구했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납품이 미뤄지고 있다”며 “이행계약서를 요구하는 등 후속작업은 하고 있지만 계약 파기 등은 조달청이 계약자기 때문에 그곳 소관”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을 때 지불하는 지체상금에 대해서도 “지체상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을 개항하며 ‘동북아 허브공항’을 표방한 제스처에 비하면 비행안전점검엔 불합격이라는 비판도 있다. 전국 민간공항의 모든 계기 착륙 시설을 단 1대의 항공기, 그것도 제작된 지 14년이 지난 구형 기종이 점검하고 있다는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 일본의 경우 최신 장비를 갖춘 8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고, 중국 역시 8대의 비행검사기를 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 우리나라보다 검사할 시설이 훨씬 적은 국가에서도 최소 3대 이상의 비행검사기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항행안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게 항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납품 기일을 지키지 못한 업체와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구매 공고를 내어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도, 또 지우지도 않겠다는 분위기 속에서 14년 전 구형 기종에 치명적 결함이라도 발생하면 우리 영공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헬스포인트]잇몸 점검만 잘 해도 건강수명 늘어난다(2009. 01. 28)
2009. 01. 28 사회
치주질환을 예방·치료하면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늘 새해의 화두다. 잘 먹고 잘 살아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잇몸부터 점검해보자. 미국 뉴욕주립대(SUNY) 의대 마이클 로이진 교수는 저서 에서 6개월마다 잇몸을 점검하고 관리하면 최고 6.4년이 젊어진다고 기술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치주질환을 예방·치료하면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등 중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질병으로 수십 년 단축될 수 있는 수명을 늘리는 셈이다. 먼저 치주질환 치료는 당뇨병 예방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염증을 일으킨 박테리아와 염증 물질이 치아 조직으로부터 혈류로 들어가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데, 치주질환 치료가 이 원인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을 치료하면 뇌졸중 위험을 최고 2.8배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치주질환 치료가 경동맥 협착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치주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면 심혈관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2배에 이르고 심근경색 위험은 14%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노화시계를 늦추고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잇몸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치과 정기검진을 꼭 하자. 1년에 한 번은 치조골량이나 잇몸 상태를 알 수 있는 치과 X-ray 검사, 치아 교합 검사 등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치석을 제거(스케일링)해주어야 한다. 치주질환 치료 및 정기 관리도 필요하다. 35세 이상 성인은 나이가 들수록 잇몸뼈가 소실되고 치주염 발병률이 높으므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있을 땐 치주질환 증상임을 의심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분홍잇몸프로그램’과 같이 잇몸수술부터 상처 치유 촉진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레이저 치료, 정기적인 칫솔질 교육까지 지속적으로 잇몸을 관리해주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받는 것도 좋다. 안홍헌
건강설계
[커버스토리]긴급점검 | 삼성 운명 좌우할 4대 핵심변수(2007. 12. 25)
2007. 12. 25 사회
“이건희 회장, 최후의 결단 내리나” 삼성그룹의 운명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삼성이 특검조사를 통해 그룹의 명운이 달라지는 ‘혁명적 상황’에 직면하리란 전망이다. 특검조사 결과 광범위한 범죄 혐의가 발견되고 삼성에 대한 비판적 사회 여론이 최고조에 이를 경우다. 둘째는 최고위급 임원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에도 불구, 삼성의 지배구조와 소유 관계에 결정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건희-이재용 부자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나름대로 극복할 것이란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특검이 과연 이건희-이재용 부자를 기소할 수 있을 만한 ‘결정적 혐의’를 찾아낼 수 있느냐도 삼성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한다. 사법처리의 대상으로 떠오를 경우 이 회장은 ‘특단의 조치’를 통해 스스로 삼성의 운명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막대한 금액의 ‘사재 출연’을 뛰어넘는 자기 결단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뉴스메이커’는 삼성과 이건희 부자의 운명을 가름할 핵심 4대 변수를 긴급 접검했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직원들이 지난 12월 3일 서울 수서동 삼성증권 전산센터에서 압수 물품이 든 상자를 든 채 걸어나오고 있다. 1 이건희 회장, 특검 출두와 사법처리 가능성은 삼성 쪽의 최대 관심사는 이 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 여부다. 특검에 소환되는 것 자체도 엄청난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룹 법무팀에서 가장 첨예한 당면과제로 대응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과 정권 차원의 빅딜설이 그것이다. 그러나 총수의 검찰 출두와 사법처리를 극구 피하려 했던 삼성의 과거 전략이 이번에도 그대로 먹힐지는 의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성립한다 해도 정권 초기 삼성을 노골적으로 두둔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4월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지도 모를 자충수를 함부로 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터져나온 삼성의 비리 꾸러미는 과거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추상적인 법적 공방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회장은 19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두한 적이 있다. 이번에 특검에 소환되면 두 번째 출두다. 1995년에는 정치자금 제공 사건이라서 다른 재벌기업 총수들과 함께 출두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과거의 정경유착 관행이라는 여론의 면죄부를 받았지만, 내년 특검 상황은 전방위적으로 폭로된 총체적인 비리 의혹을 이 회장 혼자 감당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국면이다. 특검 출두를 둘러싼 이 회장의 운명은 일단 가혹한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2 이재용 전무 그룹 승계, 결정적 파국 오나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하면 결정적 파국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적어도 법적으로는 이재용 전무가 그룹을 승계하는 길을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메가톤급임에도 불구하고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삼성에버랜드 사건’ 증인·증언 조작의 법적 책임에서 이 전무는 한발 비껴 서 있다. 구조본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이 처벌받을 가능성은 물론 크다. 특검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이건희 회장에게도 법적 책임의 화살이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 전무의 법적 지위는 비교적 안전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이재용 전무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헐값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 밝히기가 만만치 않다. 특검의 조사 대상에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긴 하지만 삼성 쪽에서도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핵심 대목이다. 특검이 이 대목의 조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이 전무의 법적 책임은 바로 ‘면피’가 된다. 둘째, 공소시효 문제와 관련이 있다.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다는 것이 특검 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고 법원에서 이를 인정받는다고 해도 이재용 전무의 ‘법적’인 지위에 치명타를 입히기는 어렵다. 이 전무의 지분 획득이 1996년에 벌어진 일이라 부당이득 반환청구의 공소시효(10년)가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11월 6일 고발장 피고발인 명단에 이 전무의 이름이 빠진 것도 이 같은 한계 때문이다. 3 이건희 회장, 마지막 결단 가능할까 대선 이후 한국 사회의 최대 이슈는 삼성 문제로 모일 것이 확실하다. 대선 직후부터 특검 구성과 활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960년대 산업화가 시작된 후 그 공과를 평가하는 최대의 분수령이 바로 삼성 문제다. 그간 삼성그룹의 명운에 이 회장의 위치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온 것도 발목을 잡는 대목이다. ‘삼성=이건희’라는 등식이 워낙 강하게 각인돼 있어 이 회장의 결단 없이는 난마처럼 얽힌 그룹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1987년 그룹을 승계한 후 영욕의 길을 걸었다. 그의 그룹 회장 취임 후 삼성의 연간 매출액은 17조 원에서 152조 원으로 8배가 늘었다. 2700억 원에 불과하던 세전이익은 14조2000억 원으로 50배 이상 증가했다. 그 과정에서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삼성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이 회장 취임 뒤 2002년 대선 자금 수사, 안기부 X파일 사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사건 등 여러 위기를 겪었으나 지금처럼 심각한 불신에 직면하지는 않았다. 삼성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그간 사용한 카드도 이제는 그 효용이 한계에 직면했다. 인적 청산, 거액의 사회 헌납 같은 방법은 다시 쓸 수 없는 카드다. “편법 승계를 통해 절약한 비용이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써야 할 비용을 커버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삼성그룹 직원들의 입을 통해서도 터져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 회장의 고민은 이번에 불거진 사안이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데다 경영권 불법 승계라는 본질적인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데에 있다. 개별 사건 차원을 넘어 총수 일가에까지 닿는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회장의 ‘결단설’은 이런 배경 속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포괄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그룹의 소유와 지배구조를 스스로 혁파하는 결단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전환의 가능성은 특검의 수사 강도·성과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4 삼성의 운명, 금산법도 중요 변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한택근 사무총장(오른쪽)과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이 지난 11월 6일 검찰청 민원실에 삼성그룹 불법행위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그룹 내 소유 지분은 4.5%에 불과하다. 제왕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는 이 회장 부자 입장에서는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최대 고민거리다. 그룹 내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덩치가 너무 커져버린 상황에서 생긴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참여정부 들어 강화된 ‘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도 삼성을 옥죄는 그물 중 하나다. 현재 삼성은 금산분리 원칙을 담아놓은 ‘금융산업 구조개선법’을 위반한 상태이고, 현재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개정 금산법은 그 강도가 약하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도 불구, 삼성 총수 가문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법률이다. 올해 8월부터 시행한 개정 금산법은 금융회사가 취득한 동일 기업 집단 내 비금융 계열사 주식 중 5% 초과분에 대해 1997년 3월 이전 취득분은 2년 유예 뒤 의결권을 제한하고, 그 이후 취득분은 즉각 의결권 제한과 함께 5년 내에 자발적으로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금융감독위원장이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담겨 있다. 이 법률안을 따르자면 현재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중 5%를 초과한 20.6%는 앞으로 5년 안에 매각해야 한다. 또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3% 가운데 5%를 초과한 2.3%에 대해선 2009년부터 의결권이 제한된다.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과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총수 가문의 지배력을 보장해주는 핵심 장치이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그룹 지배구조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이건희 회장(3.7%)이 이재용 전무(25.1%) 및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과 더불어 보유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90.2%다. 삼성카드 보유 지분 중에서 20.6%를 덜어내더라도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문제는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 총수 일가가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상장되는 순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금융지주회사법’과 충돌한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 중 금융회사 지분이 총자산의 50%를 초과하면 그 회사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제2조 4항)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로 분류된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면 법 제19조에 따라 금융업종 외 다른 회사의 지배를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이런 법규는 삼성의 지배구조에 결정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총자산 중 49%는 삼성생명 주식(13.3%)이다. 문제는 이것이 장부가로 계상하는 편법적인 회계에 의해 겨우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사정이 달라져 ‘시가’로 평가해 계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총자산 중 삼성생명 지분이 50%를 훨씬 넘게 되면서 에버랜드는 금융지주회사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계 일각에서는 결국 삼성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그룹과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그룹으로 분리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현재 불거진 삼성 비리 의혹과는 별개로 삼성그룹의 대변화가 목전에 닥쳤다는 것이다.
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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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날씨, 필터 점검 방치하면 차량도 ‘독감’ 걸린다
2024. 11. 19 17:55 레저/여행
자동차의 필터는 인체의 장기와 유사한 역할을 하며,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고장을 초래해 차량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면서 차량 성능을 유지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필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동차의 필터는 인체의 장기와 유사한 역할을 하며,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고장을 초래해 차량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미세먼지 필터는 차내 공기 질과 탑승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연료 필터와 에어크리너는 엔진 성능 유지와 연료 효율 향상에 이바지한다”며 “또한 배출가스를 줄이는 중요한 환경 부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필터 교체 시 인증된 부품을 사용하고, 사후 관리가 가능한 제작사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라며 필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차량의 ‘마스크’, 미세먼지 필터 미세먼지 필터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의 먼지와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이 필터는 마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과 유사하다. 초미세먼지(PM2.5), 질소산화물(NO₂),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유해 물질은 미세먼지 필터의 다층 구조를 통할 걸러진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에 따르면, 고성능 필터는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9.97%까지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교체 시기를 놓치면 차내 공기 질이 나빠져 탑승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필터를 6개월마다 또는 1만~1만5000㎞ 주행 후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오염된 필터를 방치하면 차량 내부 공기가 오염되고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배출가스를 걸러내는 ‘신장’, 매연저감장치(DPF) 디젤 차량에 장착된 매연저감장치(DPF)는 배출가스 내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을 제거한다. 이는 인체의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원리와 비슷하다. DPF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배출가스가 급증하고 차량 성능이 저하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따르면 적절히 관리된 DPF는 매연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반면, 필터가 막히면 엔진 과열, 출력 저하 등 심각한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후 경유차의 경우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이 배출돼 환경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디젤 배출가스가 천식 악화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 연료를 정화하는 ‘간’, 연료 필터 연료 필터는 엔진으로 유입되는 연료의 불순물을 제거해 차량 성능과 연료 효율을 유지한다. 이는 간이 몸속 독소를 걸러내는 역할과 유사하다. 필터가 막히면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 과열, 연소 불량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료 필터를 적기에 교체하면 연료 효율이 높아지고 배출가스가 감소한다. 권장 교체 주기는 1년 또는 2만~3만㎞이며, 교체 시기를 놓치면 차량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 차량의 ‘코와 폐’, 에어크리너 에어크리너는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먼지와 이물질을 걸러내는 부품이다. 이는 코와 폐가 외부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기능과 같다. 엔진은 공기와 연료의 적절한 혼합비로 연소 효율을 높이는데, 에어크리너가 막히면 공기 유입이 제한돼 연소 효율이 떨어지고 배출가스가 증가한다. 에어크리너는 1만~2만㎞ 주행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를 방치하면 흡입 저항이 커져 연료 소모량이 늘고 차량 성능도 저하된다.
미리미리 점검하는 우리 아이 수학 약점
2015. 09. 23 16:13 육아/교육
수학은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부하는 과목이다. 동시에 많은 아이들이 포기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희열을 느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금세 좌절하고 손을 놓아버리는 아이도 있다. 갈등 요소가 있을 때 사람마다 대처 방법이 다르듯 수학을 대하는 방식도 유형에 따라 다르다. 초등 공부는 “책읽기로 시작해 수학으로 완성된다”라고 한다. 이처럼 공부의 방점을 찍는 중요성 때문에 지나친 선행 학습과 문제 풀이가 계속된다. 이것은 많은 아이들을 수포자(수학 포기자)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 중·고등학교 때 많은 수포자가 양산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포기한다.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인 수업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국수학교사모임의 대표인 숭문고 이동흔 수학 교사는 “아이들마다 문제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성향에 따른 수학 공부법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계획대로 학습지를 푸는 것이 적합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땅따먹기와 퍼즐 맞추기 같은 놀이로 접근하는 게 훨씬 효율적인 아이가 있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면 수학 약점도 쉽게 보완할 수 있다. 이때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수학에 대한 바른 식견과 판단력을 가지고 길잡이가 돼주면 아이들은 수학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1 수학 거부형 “수학이 무섭고 두려워요!” ‘나는 수학을 못해’,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어’라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수학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손사래까지 친다. 심리적인 거부감 때문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도 이해를 못하고 문제를 풀어도 번번이 틀린다. 좋지 않은 결과 때문에 수학이 싫고 수학책도 보기 싫다. 심지어 수학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학습 진단 시간 제한을 두지 마세요 수학은 아이들이 배워야 할 여러 과목 중에서 불안뿐 아니라 공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과목 중 하나다. ‘수학불안’이라는 심리 용어가 등장할 정도다. 수학불안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것부터 공포를 느끼는 것까지 수학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일컫는다. 수학불안이 있는 경우 연산이 어려워질수록 연산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기도 한다. 답이 맞든 틀리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수학불안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수학 시험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공포를 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수학을 처음 배우는 과정에서만이라도 시간 제한을 없애는 것이 좋다. 손가락, 발가락을 동원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문제를 다 풀고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놀이로 연산에 대한 흥미를 자극해요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습 목표는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줘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수학이 쓸모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생활 곳곳에 수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네가 하루에 마시는 우유의 양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봐”라고 말하거나 “학교 운동장의 둘레는 어떻게 하면 잴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익숙한 주변의 사례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 수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면, 물건을 사러 갔을 때 돈 계산을 통해 사칙연산을 깨닫게 한다. 100원짜리 동전 10개를 아이와 5개씩 나눠 들고 “네가 사려는 과자가 700원이네. 그럼 엄마가 100원짜리 동전 몇 개를 더 줘야 할까?”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물건을 사고 얼마의 거스름돈을 남겨오라는 식으로 점차 난이도를 높여간다.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것은 공부의 첫걸음이다. 강요하지 않고 수학이 가진 무한한 힘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된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은 칭찬입니다 아이들에게 수학이 두려운 또 다른 이유는 체벌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하나 틀리면 한 대’라는 식의 체벌은 실수와 두려움의 원인이 된다. 부모들은 수학을 가르칠 때마다 아이와 다퉈서 사이가 틀어진다. 알 만한 것을 모르거나 여러 번 알려줬는데도 기억하지 못할 때 화를 내는 것이다. 싸우지 않으면서 아이를 가르치려면 수학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한꺼번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수학은 이해했거나 배웠다고 아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여러 번 알려줘도 금방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예전에 가르쳤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처음 알려주듯 말해줘야 화가 나지 않는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기억을 하면 오히려 칭찬거리가 생긴다. 실수를 줄이는 것은 체벌보다 칭찬이다. 아이를 주눅 들게 해봐야 자신감만 잃을 뿐이다. 칭찬은 편한 마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현명한 방법이다. 2 실수 연발형 “실수로 틀린 거예요!” “덜렁거려서 꼭 한두 문제 틀려요”, “연산에서 종종 실수를 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어쩌다 한 번 하는 정도는 실수라고 여기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실력이다. 이런 현상은 연산을 우습게 여길 때 많이 발생한다. 틀린 문제를 실수라고 치부하면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개별적인 연산이 잘된다고 기초가 튼튼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답을 수정하지 않고 실수로 치부하고 계속 넘어가면 오답을 연습하는 꼴이 된다. 학습 진단 검산 습관을 들이세요 연산 원리나 과정이 잘못 형성된 경우를 제외하면 연산 실수는 대부분 집중력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저학년 아이들의 연산 실수가 잦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집중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40분 동안 계속 집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라고 해도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좌시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는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검산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완벽하게 푼 것 같아도 자신도 모르는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고, 검산 습관은 이런 오류의 발견을 돕는 최고의 안전장치다. 문제를 소리 내서 읽는 연습이 필요해요 수학 문제는 숫자 하나, 토씨 하나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수가 잦은 아이들은 지문을 제대로 읽지 않거나 숫자를 바꾸는 것이 다반사다. 틀린 것을 고르라는데 맞는 것을 고르는 경우도 있다. 2개 이상 답을 쓰라는데 1개만 써서 틀리기도 한다. 엉뚱한 숫자로 계산을 하기도 하고 중간에 하나를 빼먹기도 한다. 그만큼 집중해서 읽지 않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문제를 끝까지 차분하게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눈으로 읽기보다 소리 내서 읽는 연습이 좋다. 문제 읽기를 계속하면 소리 내서 읽지 않더라도 글자 하나 빼먹지 않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오답 노트를 이용하세요 산만한 아이라면 오답 노트에 틀린 것을 적는 과정을 통해 왜 틀렸는지 알게 되고 적는 과정에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 오답 노트에는 틀린 문제와 풀이 과정 등을 적는다. 또 왜 틀렸는지에 대한 원인까지 간단히 적도록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오답 노트에 문제만 적어둔 뒤 일정 시간이 지나서 풀이 과정을 다시 쓰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오답 노트는 70점 미만에게는 해당되기 어려운 대안이다. 많이 틀릴수록 오답 노트의 양이 많아지고, 만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70점 이상의 경우에도 틀린 문제를 다 적기보다는 중요한 것만 선별해서 기록하는 것이 좋다. 3 서술이 어려운 단답형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문제에 제시된 단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연필 2다스의 개수는 모두 몇 개인가?’ 하는 질문에서 ‘다스’가 무슨 뜻인지 몰라 엉뚱한 답을 쓰기도 한다. ‘원기둥을 그림과 같이 잘랐을 때, 단면의 모습을 그려보시오’라는 질문을 보고 단면이 무엇인지 몰라서 틀리는 경우도 있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어휘력과 이해력 부족으로 문제를 틀린다. 평소 독서량이 부족하거나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아이, 또 어휘 능력이 조금 느리게 발달하는 아이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어휘력이 부족할 때는 아무리 공식과 개념, 원리에 대해 숙지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최근 문제 유형이 서술형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반드시 어휘력과 이해력을 길러줘야 한다. 학습 진단 독서로 어휘력을 늘려주세요 서술형 문제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문제가 어휘력 빈곤이다. 예를 들어 ‘오빠의 책가방 무게는 1.9kg이고, 영미의 책가방 무게는 1.3kg입니다. 오빠의 책가방 무게는 영미의 책가방 무게의 약 몇 배입니까?(몫을 반올림해 소수 첫째 자리까지 나타내시오)’처럼 문장이 길어지기만 해도 문제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의 수학 점수가 낮을 때는 어휘력을 점검해보는 것이 첫째다. 물론 어휘력을 늘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어휘력은 단시간에 쌓을 수 없기 때문에 가르치면서 불안할 수도 있지만, 상위권 진입을 위한 원동력이 되니 꾸준히 신경 써야 한다. 독서량이 풍부한 아이 중에서도 이런 문제 유형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수학적 어휘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학 문제는 일상적 어휘와 수학적 어휘로 나뉘는데, 예시 문제에서 ‘오빠, 영미, 책가방, 무게’와 같은 어휘들이 일상적 어휘라면 ‘1.9kg, 1.3kg, 몇 배, 몫, 반올림, 소수 첫째 자리’와 같은 어휘들이 수학적 어휘다. 이런 수학적 어휘가 부족한 아이들은 독서보다 수학 개념 사전 등을 통해 익혀 나가는 것이 좋다. 문제를 그림으로 요약해 이해력을 높여요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지 못해 서술형 문제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서술형 문제는 보통 다섯 줄 이상인데, 이런 아이들은 문제가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는다. 문제를 풀려면 문장을 읽으면서 그 상황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이 무엇인지,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고학년의 경우 문장을 하나씩 끊어 읽으면서 조건을 적는 것이 좋다. 조건 중 식이 될 수 있는 것은 식으로 만들어보게 한다. 저학년의 경우 글로 쓰인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한 컷의 그림으로 보면 문제의 상황이 잘 이해되고 해결의 실마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려워하면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여도 좋다. 아이는 그림을 그리면서 문제를 이해하고, 부모에게 설명을 해주며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게 된다. 4 점수 널뛰기형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가 너무 커요!”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점수 차가 크다는 것이다. 잘하는 아이는 문제가 어려워도 100점을 받지만, 못하는 아이들의 점수는 하한선이 없다. 어려울수록 하한선이 0점에 근접한다. 아이에 따라서는 점수 차가 매번 크게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중간고사에서는 96점을 받던 아이가 기말고사에서는 70점을 받아오는 것이다. 이런 아이를 보면 부모는 당황스럽다. 어느 것이 진짜 실력인지 헷갈리는 것이다. 학습 진단 오답 점검으로 약점을 보완해요 초등 수학은 수와 연산, 도형의 영역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아이에 따라 강한 영역과 약한 영역이 있게 마련인데, 시험별로 특정 영역의 문제가 치중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아이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영역에서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 시험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은 수학 시험지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답을 확인했을 때 특정 영역에 치우쳐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이의 약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평소 특정 단원을 유독 싫어한다면 그 단원과 관련된 영역이 취약할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취약한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시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단원으로 인해 다른 부분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잘하는 부분에서도 마음 놓고 실력 발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어 응용과 심화에 대비해요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난이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시험의 난이도는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최상위권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만 중위권과 중상위권 아이들은 난이도에 의한 타격이 크다. 이런 아이들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만 수학경시대회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시험 난이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응용문제에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평소에 수준 높은 문제들을 꾸준히 풀어 응용 및 심화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점수의 낙폭이 큰 편이다. 남자아이들은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특유의 도전 정신으로 덤비지만, 여자아이들은 당황하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여자아이들의 경우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시험 전후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지나친 관심이나 질책은 모두 불안감을 가중시키므로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보라(프리랜서)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도움말 이동흔(숭문고 교사·전국수학교사모임 대표) ■참고 서적 ■「우리 아이 수학 약점」(송재환 저, 글담), 「초등 수학 만점 공부법」(조안호 저, 행복한나무)>
‘풍문으로 들었소’ 주역들의 중간 점검 인터뷰 中 밉지 않은 ‘슈퍼갑’ 유준상 인터뷰 전문 공개
2015. 05. 12 14:55 연예
지난달 SBS-TV ‘풍문으로 들었소’의 촬영장을 방문하던 날, 유준상은 가이드가 돼 극중 한정호의 으리으리한 자택 구석구석을 소개해줬다. “얼마 전 제가 유모차를 몰았던 곳이죠”, “여기는 ‘낭심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입니다” 등등 그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7억5천만원이 투입됐다는 세트장을 둘러본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준상은 지친 기색 없이 ‘한정호’와 ‘유준상’을 오가며 성심성의껏 대화를 나눴다. 「레이디경향」 5월호에 지면 관계상 상당 부분 실리지 못한 그때 그 인터뷰의 전문을 공개한다. 총 30부작, 이제 3분의 2 지점을 막 통과한 ‘풍문으로 들었소’의 뒷심을 기대해본다. 극중 탈모 고민이 많던데, 빗으로 머리 치는 동작은 대본에 있는 건가요? 그럼요, 모든 이야기는 다 작가 선생님이 만들어주시는 겁니다. 애드리브는? 전혀요. 하나도 없습니다. 대본에 쓰여 있죠. ‘어떤 타이밍에 머리를 툭툭 친다’라고 지문에 적혀 있습니다. 정말 디테일하게 쓰여 있어요. 얼마나 디테일하냐면, ‘그래요’라는 대사 옆에 (나는 전혀 그런 마음이 없음)이라고 적혀 있는 거죠. 그러면 괄호 속 내용을 제가 되뇌면서 대사를 하는 거죠. 시청자분들은 그걸 모르잖아요? 그런데도 그렇게 디테일하게 지문에 넣어주세요. 그러니까 배우들이 그 하나하나를 살리지 않을 수가 없는 거예요. 대본이 빨리 안 나온다는데도 디테일을 그리 살린다는 게 대단하네요. 우리 유호정 언니(유준상은 유호정을 ‘언니’라고 불렀다)가 연기 내공으로! 그래서 저희가 대본이 나오면 다 모여요. 바로 리딩해요. 다 같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수도 없이 맞춰보죠. 극중 대한민국 ‘슈퍼갑’이 돼보니 어떤가요? 일단 저 집이 내 집이었으면(웃음). 막상 저 집에 살려고 하면 너무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번거로울 거 같아요. 청소도 그렇고요. 저런 경험은 여기서 끝내는 걸로 할 텐데…. 사실 한정호는 엄청난 인물이죠. 아직도 파헤쳐지지 않은 인물인데, 실제로 이런 인물이 분명히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고 있죠. 지금은 이 인물이 귀여워 보이는 면도 있지만 사실은 이 인물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저를 디스하고 있는 거지만(웃음)- 되게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걸 작가 선생님이 교묘하게 잘 풀어가고 계셔서 앞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드라마죠. ‘갑’인데 미워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그러게요. 의도치 않은 거거든요. 갑의 입장을 맡은 적이 거의 없었죠? 거의가 아니라, 한 번도 갑의 입장을 연기해본 적이 없어요. 무척 재밌고,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대사가 어렵잖아요. 대사 속에 역사적 인물도 많이 나오고요. 그 대사 속에 역사적 인물이 나오면 지식백과 다 찾아서 보거나 전자책 구입도 해요. 법률 책도 사서 보고요. 요즘 지식이 엄청 늘어나고 있어요. 이 드라마가 나에게 지식까지 주면서 하는 드라마구나(웃음). 장단음까지 찾아가며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이 한정호라는 사람이 말 한 마디, 한 줄조차 최적화된 문법의 어휘를 구사하는 거죠. 그래서 특히나 감독님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써’로 발음하면 바로 NG를 외치고 다시 하게끔 하죠. “그런 거 틀린 것, 맞는 것만 찾는 분들이 있다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감독님의 말씀이세요. 그렇다보니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거예요.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고 이 인물에 적합한 말투가 나오는 거예요. 발음까지. 원래 그렇게 지적 호기심이 많은가요? 지적 호기심이 나이가 들수록 더 생기네요. 변호사 관련 책은 정말 많았어요. 찾아서 읽고, 팟캐스트 듣고. 그리고 감독님이 뛰어나세요. 정말 많은 책을 보시거든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죠. 얘기하다 보면 책들이 술술 나와요. 그럼 그거 듣고 저도 구입해서 틈틈이 읽어보고. 지금껏 맡은 역할 중 가장 지적인? 아주 지적이죠. 최고죠, 최고! 아내 최연희 역의 유호정씨와 드라마 방영 중에 CF도 찍으셨던데? 언니랑 호흡이 아주 잘 맞아요. 제가 언니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저보다 10개월이 많거든요. 우리 언니가 빠른 69예요(유준상은 1969년생). 우리가 또 ‘빠른’은 68로 가잖아요. 그래서 제가 만나자마자 언니라고 했어요. 감독님이 그러셨어요, 유호정씨가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을 다 받쳐주는 거라고. 그게 맞는 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유호정씨가 그렇게 연기를 안 받쳐주고 본인이 드러나려고 했더라면…. 그런데 (그렇게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보이잖아요? 그 조화를 이뤄줬기 때문에 여기 있는 모든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거라는 말씀을 담담하게 얘기해주셨는데, 저한테는 상당히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아, 진짜 내가 파트너를 정말 잘 만났구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씨도 그렇고 유준상씨와 같이 하는 배우들이 워낙 호평을 하잖아요? 제가 워낙 여배우 복이 있어서요. 호정 언니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죠(웃음). 앞으로 이렇게 전개됐으면 하는 방향이 있나요? 이 드라마는 예측이 안 돼서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예측이 안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대본이 좀 늦게 나오기 때문에 다른 쪽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져 나가는지 몰라요. 방송 보고 알게 돼요. ‘와, 이렇게 이야기가 갔구나! 와! 그래? 정신 번쩍 차려야지!’ 이렇게 세밀하게 인간심리를 다루고 있는데 정신 번쩍 차려서 내 역할을 정확하게 해주지 않거나 정말 한 순간이라도 놓치면 훅 가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연기할 때는 최대한의 에너지를 여기에 다 쏟는 거예요. 유준상씨가 보기에는 한정호는 어떤 인물인가요? 이 사람은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이거든요. 이걸 전부 다 갖고 있는 사람이라서 어렵고 입체적인 사람이죠. 그런 사람이 (손자) 진영이 앞에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사람을 모르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흘러갈지를 모르는 거예요. 하지만 한정호가 계속 추구하는 것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 절대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주는 거죠. 그 누구한테도 하찮게 대하지 않는 거고요. 그게 이중적이잖아요? 겉으로는 그렇게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그걸 받는 사람은 절대로 이중적이라는 걸 모르는 거죠. 그런 이중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죠. 이게 너무 대단하기 때문에 범접할 수 없는 거고요. 이 사람이 사회에 나쁜 일을 저지른다면 어마어마하게 저지를 수 있어요. 조심해야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서…. 저를 통해서 어떤 인물까지 보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적합한 인물이 되기 위한 과정인 거죠. 이제 반이 지났고, 사실은 호정 언니도 어려운 순간인 거 같아요. 정말 사람의 세밀한 심리를 다루는 거기 때문에. 호정 언니 표정하나로도 봄이(고아성 분)가 보이잖아요? 호정 언니가 당하는 걸 보고 우리가 즐거워하고. 얼마 전에 나온 신에서 선숙이(이선숙 비서 역의 서정연) 무릎을 꿇고 있고 그 다음 나온 신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호정 언니가 계단 내려오면서 그 장면을 보고 ‘아아’ 하는 신으로 끝나잖아요? 우리 연기자들이 그렇게 (시청자가 못 본 장면을) 알아서 표현해줌으로써 전달이 되잖아요. 또 한정호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이미 그 안에서 모든 걸 조정하고 있고, 그걸 시청자들은 나중에 알았잖아요? 저도 방송 보면서 놀라는 거죠. 이런 드라마였구나! 내가 엄청나게 많은 걸 하고 있었던 거죠. 한정호의 가면을 벗기는 재미로 이 드라마를 본다는 시청자가 있어요.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저희는 끝까지 작가 선생님의 쓴 주어진 글 안에서 - 글이 주옥같잖아요? 정말 기가 막힌! 저도 적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이게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에 대해 볼 수가 있는데, 이런 대본을 내가 할 수 있다니! 그것도 호정 언니와 할 수 있다니 좋은 거죠. 당초 시놉시스도 안 보고 출연을 결심하셨다고요? 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후회는? 없죠. 쉽지 않은 결정이잖아요? 그게 안판석 감독, 정성주 작가라서 가능한 것일 거예요. 이전에 함께 작업해본 적이 있나요? 안 해봤죠. ‘밀회,’ ‘아내의 자격,’ ‘하얀 거탑’을 봤고 또 저분들에 대한 얘기를 풍문으로 듣잖아요. 왜 그렇게 연기자들이 두 분을 좋아할까요? (영화배우들이) 홍상수 감독, 강우석 감독님과 한번 해보고 싶다, 라고 하는 것처럼 드라마 쪽에서는 ‘안판석 감독님과 해보고 싶다!’ 그런 걸 거예요. 실제로 함께해보니까 어떤가요? 아, 드라마 쪽의 거장이신 거죠. 괜히 그 이름이 안판석이 아니구나, 라는 걸 체험하는 거죠. 그래서 더 건강하게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 (봄이네 부모가 집에 왔을 때, 사돈 간 몸싸움으로 번졌던) ‘낭심 사건’이 원래 대본에 없었다고요? 빵빵 터졌죠. 원래는 뛰어넘어가는 설정이었는데 연습하다가 진짜 걸린 거죠. 그래서 감독님이 바로 작가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죠. ‘낭심 사건이 일어났으니 이걸 반영해주십시오’. 그래서 그 다음 회에 내용이 바뀐 거예요. NG는 없었나요? 리허설 때 한 번 보여드리고 스태프들 다 뒤집어지고(웃음). 레디 액션했을 때, 한 번에 간 거죠. 아팠겠어요? 아팠죠. 그거 하나 애드리브하신 거네요? 만약에 애드리브라고 하면 유일한 애드리브네요. 어떤 결말은 바라나요? 봄이(고아성 분)가 대통령이 된다는 얘기도 하고, 인상이(이준 분)가 제일 멋진 캐릭터가 될 거라고도 해요. 그런데 아무도 예측을 못해요. 아, 우리끼리는 이런 얘기도 있어요. 우리 부부가 진영이 때문에 셋째를 가질지도 모른다(웃음). 우스갯소리로 봄이가 대통령되면 얼마나 멋질까, 라고도 하죠. ‘봄이를 대통령으로 만든 한정호’ 이렇게 되는 거고. 모르죠. 그래서 재밌어요. 예측이 전혀 안 돼서.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배우들과 연출자, 스태프가 서로 의지하면서 하고 있어요. 우리 팀워크가 무척 좋거든요. 대본 나오면 모든 비서진과 집사님들 다 모여서 한 자리에서 연습해요. 대본이 늦게 나와서 힘들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 모여서 연습해요. 정말 대본에 집중하는 거죠. 심지어 진영이 역의 아기까지도 연기를 잘한다고요? 아기도 잘했죠. 저도 놀랐습니다(웃음).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제공 / SBS>
‘풍문으로 들었소’ 주역들의 중간 점검 인터뷰
2015. 04. 24 16:22 연예
한정호·최연희 부부가 서봄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14회가 방송된 지난 4월 둘째 주, 경기 남양주에 자리한 ‘풍문으로 들었소’ 세트장을 찾았다. 유준상·유호정 커플의 안내로 7억5,000만원을 들였다는 한정호 자택 곳곳을 둘러보고 자리를 옮겨 주요 출연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평단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고루 얻고 있는 덕분일까. 방송 당일까지 이어지는 촬영 강행군에도 배우들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을 읽어내기 힘들었다. 1 갑중의 갑, 한정호_유준상 드물게 갑이자 악역을 맡았어요. 한 번도 갑의 입장을 연기해본 적이 없어요. 무척 재밌고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대사가 어렵잖아요. 대사 속에 역사적 인물이 나오면 지식 백과나 책을 찾아보고, 법률 책까지 사서 보다 보니 요즘 지식이 엄청 늘어나고 있어요. 나에게 지식까지 주는 드라마구나(웃음). 또 한정호라는 인물이 말 한 마디, 한 줄조차 최적화된 문법의 어휘를 구사하거든요. 그래서 안판석 감독님도 제가 ‘인간으로서’를 ‘인간으로써’로 발음하면 바로 NG를 외치세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고 이 인물에 적합한 말투와 발음이 나오는 거예요. 앞으로 이렇게 전개됐으면 좋겠다 싶은 방향이 있나요? 사실은 대본이 좀 늦게 나오기 때문에 다른 쪽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몰라요. 방송 보고 알게 돼요. ‘와, 이렇게 이야기가 가고 있구나! 그래? 정신 번쩍 차려야지!’ 이렇게 세밀하게 인간 심리를 다루고 있는데, 이거 정말 내가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훅 가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연기할 때 최대한의 에너지를 여기에 다 쏟는 거죠. 그럼, 인상이와 봄이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끼리는 이런 얘기도 해요. 우리 부부가 진영이(손자) 때문에 셋째를 가질지도 모른다(웃음). 또 우스갯소리로 봄이가 대통령 되면 얼마나 멋질까, 라는 얘기도 하고요. 그럼 ‘봄이를 대통령으로 만든 한정호’가 되는 거고. 그런데 모르죠. 그래서 재밌어요. 예측이 전혀 안 돼서. 2 앞으로 드라마의 핵이 될 인물이오, 한인상_이준 한인상이 좀 모자란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모자란 캐릭터가 아니라 굉장히 멋있는 애라고 생각해요. 1, 2회에서는 말을 더듬긴 했지만 말만 그렇게 하는 것뿐이지 행동은 굉장히 멋있는 ‘상남자’죠. 아이 아빠 연기가 부담스럽진 않나요? 전혀요. 물론 캐릭터에 집중을 많이 해야겠지만 연기니까요. 전작 ‘갑동이’에서는 일곱 명을 죽인 살인자 역이였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웃음). 전 진짜처럼 보여주고 싶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봤을 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를 보잖아요? 저는 연기를 최대한 안 하고 싶어요. 실생활처럼요. 마치 시청자들이 훔쳐보는 느낌이 들게 하는 그런 연기를 목표로 잡고 하고 있어요. 3 앙팡 테리블 작은 사모님, 서봄_고아성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1회 때) 한강에 빠진 거요. 제가 10년 전에 ‘괴물’ 촬영할 때도 원래 대본에는 안 빠지는 거였는데, 빠지는 걸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언제 또 내 생애 한강에 들어갈 일이 있을까’ 하고 들어갔는데, 또 들어가려니까 좀 기가 찼어요(웃음). 그래도 그나마 덜 추운 날이라 다행이었죠. 서봄에 대한 시청자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어요. 처음에 서봄은 굉장히 순수한 아이였잖아요? 점점 변해가는 대본을 보고 감독님께 “이렇게까지 변해도 될까요?”라고 물었을 때, “네가 이렇게 나오면 오히려 사람들이 열광할 거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됐어요. 저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하면서도 뭔지 모르게 통쾌해요. 또 내가 이쪽으로 마음이 치우친다는 거에 대한 은근한 죄책감 같은 게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세요? 그래서 제 마음이 저울질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 부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 서봄과 고아성의 닮은 점이 있나요? 서봄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할 말도 잘 못하고 굴하면서 사는 쪽에 가깝거든요 (웃음). 4 ‘을질’이 뭔지 보여주겠다, 봄이 아빠_장현성 안판석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갑질’뿐만 아니라 ‘을질’도 다루겠다고 했는데, 실제 연기하며 느끼나요? 그럼요. 이 작품 하면서 ‘요거다’ 싶었던 게 그거였어요. ‘을질’이라는 게 뭐 대단하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자는 언제나 나쁜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한없이 착하기만 한가? 이거는 초등학교 2학년 제 둘째에게 읽어주는 동화에나 나오는 얘기죠. 같은 동화라도 어른들이 보는 동화는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한 시선이 좀 더 입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감독님이 그 생각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방영 초반, 한정호 캐릭터를 장현성이 맡았어도 좋았을 거라는 평이 있었어요. 아, 그래요? 저는 처음부터 ‘이쪽’을 하고 싶었어요.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대부분 제가 ‘저쪽’ 캐릭터 하는 걸 많이들 기억하시니까요. (봄이 아빠가) 발이 딱 땅에 붙어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떠서 왔다 갔다(웃음). 제가 여태까지 했던 배역 중에 뇌 활동 지수가 가장 낮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여기는데, 그런 캐릭터를 꼭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5 ‘을질’ 청정지대, 봄이 엄마_윤복인 실제 소장품이 극 중 많이 등장한다고요? 아무래도 소품 팀에서는 그림 위주로 준비하잖아요? 감독님께서 리얼한 것을 좋아하시다 보니 제게 세트장을 미리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껍질차, 솔잎차, 담금주, 뜨개 바구니, 먹다 남은 국수 등 눈에 밟히는 게 있으면 조금씩 집에서 가져왔어요. 사실 그런 건 사면 표가 나거든요. (사돈댁 방문시 건넸던) 담금주도 저는 버찌주를 가져갔는데, 작가 선생님이 더덕주로 하셨더라고요. 아무래도 더덕주는 거짓말하기 좋잖아요. 바로 담갔는데 30년 됐다고 하기에(웃음). 갑이 제공하는 ‘물질’에 유일하게 현혹되지 않는 캐릭터예요. 그렇진 않아요. 제가 처음에 17억5,000만원 제안서를 집어던진 것도 사실은 굉장히 흔들렸던 거예요. 남편이나 누리(공승연 분)가 하도 흔들리니까 이걸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더 세게 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마음이죠. 가족이 다시 돌아올 곳은 가정이니까, 그걸 지켜야겠다는 마음에 흔들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지켜내는 거예요. 6 주부 시청자 몰입도 1위 캐릭터, 최연희_유호정 유준상의 코믹 연기가 화제인데, 같이 연기하기 어떤가요? 유준상씨가 웃어서 NG 낸 적은 없어요. 옆 사람만 웃겨서 NG가 나죠. 본인은 절대 NG를 안 내고 컷 소리 난 다음에 웃어요. 아성씨가 저더러 “선배님, 존경하기로 했어요”라고 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그렇게 웃긴데 어떻게 참고 연기를 하느냐고(웃음). 극 중 유유(유준상·유호정) 커플이 벌써 동반 CF도 찍었는데, 남편 이재룡씨는 뭐라고 하나요? 우리 남편은 정말 좋아해요. 준상씨랑 무척 잘 어울리고 일단 작품도 정말 재밌다고요.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는 작품이기도 하고, 또 제가 안판석 감독님이랑 무척이나 같이 하고 싶어 했던 걸 아니까 많이 격려해주고 열심히 모니터링해줘요. 아, 그리고 제가 이재룡 아내 이미지가 있어서 드라마 속 커플과 동반 CF는 꺼려들 하셨는데, 거의 20년 만에 처음 찍은 거예요. 어떤 결말을 기대하나요? 일단 지금 최대의 관심사는 인상이가 사시에 붙느냐 안 붙느냐예요. 봄이만 붙고 인상이는 떨어지는 게 최악의 상황이잖아요. 그렇게 되면 연희는 시골로 내려가든지 이 세상을 떠날 거 같은데요(웃음). 7 웃음 주는 악녀, 지영라_백지연 평소 지영라와 비슷한 사람일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연기력에 관해 칭찬을 듣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유도하시면 큰일 나세요(웃음). 지영라는 백지연과 무척 달라요. 비슷한 것은 내숭 없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 그거 하나 비슷하고 영라와 저는 판이하죠. 실생활에 영라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많겠어요? 극 중 스타일에 대한 호평이 많아요. 이번에는 캐릭터만큼 옷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서 스타일링은 제가 해요. 이번 신에서 어떤 옷이 필요하겠다, 그런 스타일링을 하는 거죠. 물론 저를 도와주는 직원 팀은 있어요. 10회가 넘어가면서 옷 잘 입는다는 반응이 들어와 옷에 신경 쓰기 시작했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저는 모두 인상적이었는데요. 한정호에게 “나, 너 매력 없거든!”이라고 한 장면이 제일 화제가 됐던데요. 그다음날 포털 사이트 메인에 (그 기사가) 계속 떠 있고 조회 수도 많고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 저도 더 보게 되거든요. 녹화 마치고 나서 드라마를 볼 때는 저도 시청자 입장이잖아요. 재밌어요(웃음). 뭐 저런 애가 다 있니, 하고(웃음).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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