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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 건 검색)

[리뷰] 뜨거운 무대가 던지는 차가운 질문, 아크람 칸 ‘정글북 : 또 다른 세계’영상
[리뷰] 뜨거운 무대가 던지는 차가운 질문, 아크람 칸 ‘정글북 : 또 다른 세계’
2022. 11. 21 11:14문화
.... 안무가 아크람 칸. ⓒJean-Louis Fernandez 기후재앙으로 폐허가 된 세계, 디스토피아에 그려낸 ‘정글북’ 공연은 암전 속, 기후 재앙을 알리는 목소리들이 극장을 울리며 시작된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리뷰아크람 칸정글북:또 다른 세계정글북LG아트센터현대무용기후변화기후위기모글리대전예술의전당
[영화 속의 건강학]‘정글북’ 모글리처럼…벌에 쏘였을 땐 꿀? 절반만 맞다
[영화 속의 건강학]‘정글북’ 모글리처럼…벌에 쏘였을 땐 꿀? 절반만 맞다
2016. 08. 02 20:30건강
... 벌에게 여러 군데 쏘인 모글리(왼쪽에서 세번째)가 씩씩한 모습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정글북>을 보면 주인공 모글리가 절벽에서 곰에게 꿀을 따주다 벌에게 몸의 여러 군데를 쏘이는 장면이...
폐렴
[리뷰]영화 ‘정글북’…동물들 표정에 사랑과 욕망…기술왕국 디즈니
[리뷰]영화 ‘정글북’…동물들 표정에 사랑과 욕망…기술왕국 디즈니
2016. 06. 07 21:16문화
... 동작은 진짜 동물 같으면서도 사랑, 우정, 질투, 욕망, 분노 같은 인간적 감정까지 표현한다. <정글북>의 신선한 테크놀로지가 드러나는 부분은 추격전이 아니라 오히려 이 대목이다. <겨울왕국...
리뷰정글북
[어제의 오늘]1936년 정글북 작가 키플링 타계
2010. 01. 17 18:09인물
... 창작도 가슴에 묻어버린 노년 소설 의 작가 루디야드 키플링이 1936년 오늘 세상을 떠났다. 영국인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왕실로부터 ‘계관 시인’ 칭호를 받은 키플링이었지만...
어제의 오늘

스포츠경향(총 9 건 검색)

18일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 ‘정글북’ 늑대소년 모글리 화제
18일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 ‘정글북’ 늑대소년 모글리 화제
2017. 05. 04 14:58 연예
동물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정글북>의 늑대소년 모글리가 화제다. 4일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는 “호기심 넘치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은 모글리의 대표적인 매력이다”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정글북’ 메인 포스터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이어 “광활한 정글을 누비며 동물 친구들과 함께 장난을 치는 귀여운 모글리의 모습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동심까지 자극하며 모든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정글북>은 늑대 부부의 손에서 자란 늑대 소년 모글리가 갈색곰 발루, 흑표범 바기라 등 동물 친구들에게 정글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던 중, 이들에게 닥친 거대한 위협에 맞서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에 이어 바톤을 받은 <정글북>은 오는 18일 CGV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모글리의 모험, 영화 ‘정글북’ 오는 5월 개봉 확정
모글리의 모험, 영화 ‘정글북’ 오는 5월 개봉 확정
2017. 04. 06 08:00 연예
정글을 배경으로 주인공 모글리와 동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정글북>이 오는 5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수입사 그린나래미디어는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인기를 끄는 고전 애니메이션인 정글북이 5월 개봉한다”고 전했다. 영화 정글북 포스터.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개봉 전 공개된 포스터에서는 늑대 소년 모글리의 용맹스러운 모습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정글의 스타 모글리가 돌아왔다!’라는 카피가 더해져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늑대, 갈색곰, 흑표범, 뱀, 호랑이 같은 정글의 동물들이 가진 특성이 어떻게 영화 속 인물들로 재탄생하게 되었는지 비교하며 본다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교육용 애니메이션의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에 이어 바톤을 받은 <정글북>은 오는 5월 관객들을 만난다.
LG생활건강, 전국 올리브영에 디즈니 정글북 콜라보레이션 출시
LG생활건강, 전국 올리브영에 디즈니 정글북 콜라보레이션 출시
2016. 09. 08 15:12 생활
LG생활건강이 ‘비욘드 더레미디’와 디즈니 정글북을 함께한 ‘뿌리 60크림 정글북 스페셜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LG생건 관계자는 “‘정글 속으로’ 라는 콘셉트가 담겨진 이번 콜라보레이션에는 지친 피부에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전한다는 의미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뿌리60 크림 정글북 스페셜 기획세트’에는 2배 더 커진 100㎖ 대용량 크림과 정글북 패턴이 새겨진 손수건 등이 포함됐다. 정글북 캐릭터가 팝업 북처럼 나타나는 귀여운 상자에 제품을 담은 점도 이목을 끈다 이중 뿌리60 크림은 백합과 수선화, 은방울꽃의 알뿌리 추출물 60%, 천연 유래 성분 78%를 함유하고 있다. 부드럽게 발리는 순간 빠르게 흡수되는 형태다. 비욘드 더 레미디 뿌리 60크림 스페셜 기획세트는 전국 올리브영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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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공연 뮤지컬부터 국악까지 다양한 무대, ‘정글북’ ‘발명도둑을 잡아랏’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여름방학 공연 뮤지컬부터 국악까지 다양한 무대, ‘정글북’ ‘발명도둑을 잡아랏’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2016. 07. 24 15:16 생활
여름 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감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연부터 재미있게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에듀컬까지 이어진다.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뮤지컬, 국악과 클래식,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대가 곳곳에서 열린다. ‘정글북’ 사진 PMC 제공 ■상상 속 정글의 세계 재현 디즈니 애니메이션 <정글북>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아프리카 여행 중 만난 동물들을 보며 영감을 얻은 송승환 프로듀서가 기획한 뮤지컬 <정글북>은 가족뮤지컬이다. <정글북>은 정글에서 자란 인간의 아이 모글리가 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혼란에 빠진 정글의 평화를 위해 용감하게 맞서는 모글리의 생생한 모험 이야기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정글북>은 영상, 음악, 춤, 노래 등 유아부터 어린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정글을 표현한 생생한 무대와 입체영상, 감미로운 넘버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대사보다는 안무의 비중을 높인 <정글북>은 12종 동물을 표현한 의상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실감 나는 안무가 눈에 띈다. 또한,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코끼리의 재치 있는 대사와 몸짓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공연장 로비에는 정글에 온 듯한 새소리, 늑대 울음소리 등이 울려 퍼진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모글리의 엄마 메수아가 등장한다. 메수아는 모글리를 그리며 ‘널 그리며’를 부르며 슬픔을 표현한다. 최근 영화로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정글북>은 80분 동안 이어지는 무대에서 인간과 동물들의 교감을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 8월 28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 3만3천~6만 원.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무대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앙코르 공연을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오페라 형식에 동화적 상상력을 더해 아이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동화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어 재공연하는 이번 공연은 체임버홀에서 M씨어터로 무대를 옮기면서 무대 규모가 커졌다. 악기 편성을 늘려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영상 등 무대장치를 보완해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졌다. 어린이들이 클래식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모차르트 역의 배우가 출연해 아이들 눈높이를 맞춘다. 흥미로운 모차르트 이야기와 함께 대표곡들을 감상하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진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아동청소년 부문 음악상(2012)을 수상한 바 있는 작곡가 신동일, 어린이 음악극 <페페의 꿈> <비엔나의 음악 상자> <프록스> 등에 참여한 연출가 장수철, 작가 이현수가 함께한다. 3만원~2만5천원. ‘발명도둑을잡아랏!’ 사진 보더라인 제공 ■어려운 과학은 가라! 무대 위에서 즐기는 사이언스 에듀컬 학습만화 ‘Why?’시리즈가 두 번째 가족뮤지컬을 선보인다. 잘 알려진 과학을 소재로 <뮤지컬 Why? 발명도둑을 잡아랏!>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했다. <발명도둑을 잡아랏!>는 멋진 발명가가 되고 싶은 주인공 꼼지가 세계를 발전시킨 역사 속 위대한 발명가들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 X선을 발견한 뢴트겐,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 등이 발명품을 훔쳐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악당과 대결한다. 만화로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하는 원작의 특성을 살려 무대에서 재현한다. <발명도둑을 잡아랏!>은 ‘Why? 과학 시리즈’ 중 <발명·발견>을 원작으로 책 속에 존재하는 내용을 무대 위로 구현시킴으로써 어린이 관객들의 이해를 도움과 동시에 학습 효과가 있다. 가족뮤지컬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허승민 연출과 김태근 작곡가가 손을 잡고 만든 작품이다. ‘Why?’ 시리즈는 출간 이후 10여 년 이상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어려운 과학이나 한국사, 세계사 등을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만화로 풀어내 69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8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3만3천~5만5천 원. ‘만만파파 용피리’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감성충만 어린이 국악극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재공연을 올린다. 한국 고유 악기인 대금의 탄생 설화를 다룬 <만만파파 용피리>는 신라의 악사 비울과 백제의 소리꾼 나눌이 고난을 이겨내고 서로 다른 음을 조화롭게 맞출 수 있는 절대피리 만파식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항상 싸우기만 했던 비울과 나눌은 해적과 이무기로부터의 공격을 받으면서 우정을 느낀다. 선과 악의 분명한 대립과 우정을 그린 스토리,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연기, 전통 선율을 활용한 음악과 자연의 움직임을 한국적인 춤사위로 꾸몄다. 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한 이번 작품은 지난 5월 국립국악원 초연 당시 96% 이상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어린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화려한 볼거리와 귀에 익숙한 음악과 노래들은 어린이들의 감성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8월 공연을 앞두고 좋은 객석에 대한 선 예매 할인 이벤트도 진행해 오는 31일까지 예매하면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한다. 2만~3만 원.
정글북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영화 속 경제]-모글리 문제 고민, 늑대들의 ‘집단지성’(2016. 07. 04 18:04)
2016. 07. 04 18:04 경제
대단한 이야기는 100년이 지나도 어젯것마냥 새롭다. 영국 소설가 J. 러디어드 커플링이 1894년 쓴 이 그렇다. 은 커플링에게 최연소 노벨문학상을 안겨줬다. 존 파브로 감독은 “이 ‘대단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한’ 컴퓨터그래픽(CG)을 덧씌웠다. 디즈니가 1967년에 이어 다시 을 꺼내놨다. 이번에는 실사영화다.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 CG다. 정글 속 하늘과 물, 꽃나무, 늑대, 곰, 호랑이, 코끼리 등 전부다. 모글리는 늑대들과 함께 자란다. 엄마 락샤는 모글리를 다른 늑대 새끼와 함께 키운다. 하지만 정글의 왕 호랑이 시어칸은 다르다. 모글리는 인간일 뿐이다. 시어칸은 모글리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벼른다. 늑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모글리는 인간의 마을로 향한다. 흑표범인 바기라가 그와 동행한다. 모글리는 우연히 만난 곰 발루와 친해지면서 정글에 남기를 원한다. 하지만 시어칸은 모글리를 추적한다. 모글리는 마침내 ‘빨간 꽃’을 들고 시어칸과 맞선다. 모글리는 늑대무리 속에서 큰다. 늑대의 집단생활은 인간의 그것과 닮은 구석이 많다. 리더가 있고, 서열이 있고, 위계가 있다. 늑대들은 외친다. “늑대는 무리고, 무리는 늑대다”라고. 시어칸은 늑대들에게 “모글리를 내달라”고 요구한다. 모글리를 무리 속에 두자니 시어칸이 공격해 올 테고, 같이 자라온 모글리를 내치자니 ‘늑대’답지 못하다. 늑대들은 난상토론을 벌인다. 최적의 결론은 무엇일까.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두 명보다는 세 명이 더 좋은 생각을 낼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을 하거나 경쟁을 통해 얻게된 지적 활동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고 한다. 집단지성은 개체의 지적능력을 넘어선 힘을 발휘한다. 이 개념은 개미에게서 나왔다. 미국의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휠러는 1910년 이라는 책을 통해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휠러는 개체로는 미미한 개미가 협업을 하면 거대한 개미집도 만들어내는 것을 관찰했다. 개미 자체의 지능은 낮지만 무리를 이루면 높은 지능체계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벌, 떼지어 이동하는 새, 물고기 등에서도 집단지성을 관찰할 수 있다. 집단지성은 생물학뿐 아니라 과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집단지성을 모으기 쉬워졌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을 남기면 많은 사람들이 답변을 하면서 최적의 답을 찾아나간다. 구매하려는 도서가 좋은 책인지 확인하려면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나 ‘예스24’에 달린 구매 댓글을 보면 참조가 된다. 트위터의 ‘리트윗’이나 페이스북의 ‘좋아요’도 대중들로부터 의견을 모으는 좋은 도구다. 집단지성은 민주사회에서 특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민주적인 합리성은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여서 논의를 한다고 모두 좋은 결론을 내는 것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집단사고(groupthink)’에 빠질 수 있다. 집단사고란 응집력이 높은 집단에서 만장일치가 요구될 때 그 집단이 내리는 엉터리 결정을 말한다. 케네디 행정부의 쿠바 피그스만 침공 사건, 존슨 행정부의 베트남 정책,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 등이 미국의 대표적인 ‘집단사고’의 예다. ‘최고의 엘리트집단’들이 집단사고에 빠지면 ‘최악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늑대들이 모글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난상토론을 벌인 것은 ‘집단지성’을 모으기 위해서다. 모글리가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론이 내려졌을까. 조직은 ‘집단지성’과 ‘집단사고’ 사이에서 매번 아슬아슬한 외줄을 탄다.
영화 속 경제
[터치스크린]정글북-다시 정글 가족에게 가는 모글리
[터치스크린]정글북-다시 정글 가족에게 가는 모글리(2016. 05. 23 15:31)
2016. 05. 23 15:31 문화/과학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목 정글북 원제 The Jungle book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닐 세티,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벤 킹슬리 상영시간 106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16년 6월 9일 영화가 끝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져나갔을 무렵, 엔딩크레딧의 마지막 자막을 대충 번역해보면 이랬다. “이 영화는 전체 다 LA의 다운타운에서 찍었습니다.” 음,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영화의 오리지널이 상영되던 1967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상상해 봤다. 이제 CG와 실사는 거의 구별되지 않는 경지까지 기술이 도달했다. 의 원작은 19세기 말에 쓰여진 키플링의 아동용 소설이다. 여러 차례 변용돼 영화나 만화로 만들어졌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버전은 1967년의 디즈니 만화일 것이다. 주인공 소년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는 다 CG다. 조금씩 디테일이 더해졌지만 캐릭터들은 그대로 나온다. 팬서(흑표범) 바기라, 능청스런 곰 발루, 모글리 주위를 멤돌며 호시탐탐 해를 끼치려는 뱅골호랑이 쉬어칸까지. 모글리를 키워준 늑대가족도 그대로다. 사실, 오리지널 스토리와 결말부분은 조금 거리가 있다. 1967년작에서는 모글리가 물동이를 인 소녀를 만나 결국 인간세계로 돌아가는 데 비해 2016년 리메이크작에서는 인간 마을은 ‘붉은 꽃’(=불)을 얻는 모티브로만 작용할 뿐, 모글리는 다시 정글의 늑대가족들 곁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우연인지 모르겠는데, 영화를 보러 가기 직전에 인터넷에서 그리즐리 곰에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발루’와 같은 곰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 판타지다. 그런데 이런 판타지는 어떻게 이렇게 널리 공유되게 되었을까. 곰이든 호랑이든, 두려움과 경배의 대상이기는 했어도 오늘날처럼 애완인형 정도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2016년 판 리메이크에서는 시대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이슈들이 더해지기는 했다. 이를테면 가뭄 때에는 정글의 모든 동물이 휴전에 들어간다는 법칙은 ‘여섯 번째 대멸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후변화 문제를 반영하고 있지만, 영화는 푸코 식으로 말한다면 기본적으로 19세기 말 특유의 에피스테메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 에피스테메라는 건 식민주의다. 통상적으로 정글에 버려진 아기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을 넘기기가 어렵다. 아기를 발견한 표범에게 인간 아이는 포식의 대상일 뿐이고. 늑대 부부에게 맡겨진 아기가 늑대 형제들과 자라나고, 인생의 적인 호랑이와 맞서 싸워 이겨내 마침내 정글의 권력위계에서 정상에 등극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판타지에 불과하다. 19세기의 ‘에피스테메’를 말하는 것은 비록 인도인 소년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인간화된 동물들의 모습에 식민지배의 대상자들이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모글리를 통해 ‘붉은 꽃’(다시 말하면 이건 ‘문명’에 대한 비유다)을 얻을 음모를 꾸미는 오랑우탄 킹 루이에 대한 묘사에서는 쇠락한 전근대 왕국의 지배자를 바라보는 식민주의의 시각이 엿보인다. 그리고 인도의 정글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오래된 이야기가 LA의 스튜디오에서 온전히 만들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식민지가 없는 제국,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판타지 제국의 완성에 대한 선언이지 않을까. 정글 속 모글리의 ‘동물친구’들은 그와 자신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도구를 써서 아기코끼리를 구해내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새로운 왕의 등극을 예감한다. 유명한 레비스트로스의 책 제목에 빗대 말한다면 ‘슬픈 정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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