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03 건 검색)
- ‘더 글로리’·정순신 사건 여파···“학교폭력 당했다” 10년 새 최고
- 2023. 12. 14 13:43 사회
- ... 최대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자녀 학폭 문제로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하는 등 1년 내내 학교폭력이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로 거론된...
- 경찰, ‘청문회 불출석’ 정순신 검찰에 송치
- 2023. 12. 08 15:36 사회|사회|사회
- ...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경찰이 아들 학교폭력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정순신 변호사(57)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말 정 변호사와 부인, 그리고 아들...
- 민주당 “윤석열 정권은 아빠 찬스 학폭 무마 정권인가”···정순신·이동관·김승희까지 총공격
- 2023. 10. 20 18:31 정치|정치|정치
- ...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은 아빠찬스 학폭 무마 정권이냐”며 “정순신 변호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까지 자녀 학폭 무마 의혹이...
- 정순신, 국감서 사과···“알량한 법 지식으로 문제 해결해 후회막심”
- 2023. 10. 11 16:12 사회
- ... 없었던 걸로 기억” 지난 2월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직 임명이 취소된 정순신 변호사가 1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사과했다. 정 변호사는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 정순신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국내 최초 경비행기 결혼식 올린 이은우·정순신 부부의 14년 후…
- 2014. 03. 28 15:19 화제
- 2000년을 기억하는가. ‘밀레니엄 버그’로 모든 컴퓨터가 마비된다고 겁을 먹기도 하고, 일부에선 스멀스멀 종말론이 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을 뒤로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은우 · 정순신 부부도 그랬다. 오죽하면 2000년 1월 1일에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을까. 14년이 지나 마흔을 훌쩍 넘긴 부부는 알토란 같은 두 남매와 하루하루 행복의 점을 찍으며 살아가고 있다. Scene 1 14년 전 이색 결혼식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수년 전 취재했던 일반인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경비행기 교관이었던 이은우씨의 전화번호가 간혹 비행기 관련 사이트 글에 올라 있어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없어진 번호였다.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던 경기도 화성 비행장에 있는 항공 관련 업체 사람들을 수소문해 부부의 근황을 물었다. 14년이란 세월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다행히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라는 희소식을 듣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은우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단 한 차례의 전화 통화만으로 시원스러운 그의 ‘오케이’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레이디경향」은 이은우(46)·정순신(44)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던 어섬 비행장에서 그들과 재회했다. 웬일인지 과거 결혼식 기사 속 커플보다 더 젊고 활기가 넘쳐 보였다. 살아온 발자취는 얼굴에 누적돼 인상을 만든다고 했나. 그들의 결혼생활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걸 첫인상에서 느낄 수 있었다. 10년이 넘어 뜬금없이 연락한 기자에게 가족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선뜻 응해준 것 자체가 ‘이상무’ 신호지만 말이다. Scene 2 하늘 결혼식, 추억하기 부부와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이은우씨는 경비행기 교관이었고 정순신씨는 속기사로 일하며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전문직 여성이었다. 당시는 경비행기를 민간인이 취미로 배운다는 것 자체도 흔치 않았으며 젊은 여성은 더더욱 접근하기 힘들었던 시절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워낙 독특한 취미를 찾다 보니 경비행기까지 해봤던 것 같아요. 처음 남편을 만난 것도 이곳 어섬 비행장이었어요. 저를 가르쳐주던 교관님의 후배였죠.” 「레이디경향」 2000년 2월호“아내가 제게 건넸던 첫마디는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였어요(웃음). 그렇게 만나 결혼해 아이까지 낳고 사니 인연이란 참 신기하죠.” 그렇게 스치듯 지나간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흔치 않은 취미를 즐기다 보니 종종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두 달 뒤에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고,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만큼 하늘에서 결혼식을 올리자는 발상은 꽤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결혼식 분위기는 당사자들의 생각과는 좀 달랐던 모양이다. 당시 기사 도입부를 보면 그저 ‘매우 추웠던’ 결혼식 풍경이 묘사돼 있다. 사실 이번 촬영이 진행된 3월 중순도 바닷바람과 꽃샘추위가 몰아쳐 몸이 덜덜 떨릴 지경인데 1월 1일 엄동설한 속 결혼식은 오죽했을까. 당시 기사의 일부다. ‘주변에 건물이라곤 식당 한 곳뿐인 어섬 비행장 앞 벌판엔 화환 장식으로 만든 아치형 입구와 의자들이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여느 결혼식장의 풍경과는 전혀 다르게 하객들이 파카와 청바지 차림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를 이기고 있었다. (중략) 영하에 달하는 기온인데도 신부는 등이 훤히 드러나고 드레스의 밑 부분이 인어공주의 몸처럼 좁아지는 야외 드레스 차림이었다. 여기저기서 “신부가 춥겠다”라고 걱정하는 하객들의 소리가 들렸다.’ 정순신씨는 본인의 과거 기사를 읽으며 웃음보가 터졌다. 그저 어렸기에 가능했던 결혼식이었다. 후회는 없지만 시간을 거슬러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하지 못할, 무모했던 그러나 즐거웠던 젊은 날의 추억이다. “친정 엄마가 감기약을 미리 먹어두라고 준비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사실은 너무 긴장해서 전 추운 줄도 몰랐거든요. 식이 끝나고 나중에 말을 들어보니 서울에서 거리도 있고 연휴라 길이 막혀 오다가 다시 돌아간 친구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청첩장을 제작할 필요도 없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국내 최초 경비행기 결혼식’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언론이 주목했기 때문이다. “당시 발행되는 대부분의 신문에 저희 사연이 나왔어요. 오랜 친구들이 신문을 보고 많이들 찾아왔지요. 재밌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민폐도 많이 끼쳤다고 봐야겠지요(웃음).”(이은우) 처음 결혼 계획을 이야기했을 땐 양가 부모님들도 “결혼식이 무슨 애들 장난이냐”라며 펄쩍 뛰며 반대하셨다. 그러나 결혼식이 언론에 보도되고 화제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결혼식 협찬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훈훈한 광경’을 본 양가 부모님들은 비행장 결혼식을 승낙했다. “여기 어섬 비행장이 막 생긴 무렵이었죠. 항공 행사를 대신할 독특한 홍보 방안을 찾다가 결혼식을 생각해낸 거죠. 드레스, 피로연 음식, 폐백, 신혼여행까지 협찬을 받았어요. 요즘 연예인 결혼식 부럽지 않았죠.” (이은우) 그리고 정순신씨는 당시 새신부로서 차마(?) 밝힐 수 없었던 비화를 14년이 흐른 지금에야 홀가분하게 털어놓는다. “결혼식 때 첫째가 이미 배 속에 있었어요(웃음). 기자분들이 가족계획을 물어보셨는데 그냥 밀레니엄 새해에 한 명 낳고, 월드컵인 2002년에 둘째를 낳겠다고 얼렁뚱땅 대답했었죠.” Scene 3 행복 진행 중 엄마 배 속에서 결혼식에 동참했던 첫째 아들 상준군(15)은 훌쩍 큰 키에 막 사춘기로 접어든 소년이 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겨냥했던 둘째는 계획보다 1년 앞당겨 태어났다. 엄마와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둘째 딸 시은양(14)이다. 결혼 이후 에도 부부의 경비행기 취미는 한동안 계속됐다. “매년 결혼기념일인 1월 1일은 꼭 이곳에 와서 보냈어요. 꼬마들을 각자 안고 비행기에서 지는 해를 감상하는 거죠. 하늘에서 보는 석양,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정순신) 하늘에 올라 아래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은 지금도 가슴 뛰는 일이다.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도 한결 깨끗해진다. “비행기를 타고 이곳 경기도 화성에서 경북 문경까지 다녀온 적도 있어요. 경비행기로는 꽤나 장거리에 속하는 여행인데 말이죠. 덕분에 아이들이 겁이 없어요.” (이은우) 평범한 것도 싫고 쫓기듯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것도 싫다는 이 독특한 성격의 부부는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솔직히, 놀게 하고 싶어요.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매우 안타까울 뿐이죠. 시골에서 산다면 풀어놓고 키우겠지만 도시에서 사는 이상 사교육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면 공부와 상관없이 시킬 거예요.” 부부가 생각과 취미가 같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다. 결혼 당시에도 아내는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통하는 사이였다. 부부는 이제 경비행기를 타지 않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등산 등 같은 취미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교관으로 일했던 이은우씨는 태양광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친구와 동업해 시행사를 설립했어요. 태양광 에너지 사업은 최근 설치 비용이 떨어지기도 하고 정부 지원이 많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은 핫한 아이템이 됐거든요.” 이은우씨는 한참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이야기로 열을 올린다. 뒤늦게 발을 들여놓은 사업이 경비행기를 모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다고 말한다. 부부는 경비행기를 함께 즐겼던 동료들 사이에서도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잘나가는 남편 뒤에는 아내의 내조가 필수이듯 그녀도 결혼 후 지금까지 속기사 일을 이어가며 남편을 돕고 있다. 부부는 결혼식 이후 14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활활 타오르던 젊음과 패기 대신 온화한 여유로움이 생겼으며, 수많은 하객 대신 든든한 두 아이가 부부를 바라보고 있다. “과거를 추억하며 이곳에서 가족사진 찍어보자는 얘기를 아내와 늘 했어요. 마침 「레이디경향」에서 연락이 온 거죠. 마치 그동안 성실하게 잘 살아왔다고 주는 선물 같았어요.” 두 사람의 결혼식에 얽힌 추억을 듣고 나니 긴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 여행자를 소재로 한 영화 ‘어바웃 타임’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이 난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우리 삶이란 인생이라는 여행을 추억하며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은우·정순신 부부의 멋진 여행,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음번 여행 후기는 10년 후에 또 들어보는 걸로!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조민정 ■촬영 협조 / 예모항공(031-356-1025) ■헤어&메이크업 / 이은주(가온힐조헤어&메이크업 철산점, 02-2612-3576) ■스타일리스트 / 최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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