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64 건 검색)
- ‘정유라 학점특혜’ 유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 논란 속 취임
- 2022. 08. 01 14:58 지역|지역
- ...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처벌받은 인물로, 지역 시민단체는 그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정유라, 증여세 취소소송 일부 승소
- 2020. 04. 02 16:24 사회
- ... 1억7500만원 취소…“말 과세는 정당”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의 딸 정유라씨(24·사진)가 세무당국이 부과한 5억원대 증여세가 부당하다며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2일...
- 박근혜·최서원 게이트
- 최순실 “난 결코 비선실세 아니다” 박근혜·정유라·손석희 증인 요청
- 2019. 10. 30 21:33 사회
- ... 등 무죄 주장 최순실씨(63·사진)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딸 정유라씨·손석희 JTBC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30일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
- 박근혜 재판
- 최순실 “나는 비선실세 아냐”···박근혜·정유라·손석희 증인 신청
- 2019. 10. 30 16:32 사회
- ... 1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정 변호사는 “삼성의 말 3필 소유권 문제와 관련해 정유라가 사실과 다른 증언을 했고, 이는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불리한 증거가 됐다”면서 “당시...
- 박근혜 재판
스포츠경향(총 356 건 검색)
- “연예인, 매번 선동에 휘말려” 정유라, ‘탄핵 소신발언’ 이채연 저격
- 2024. 12. 09 15:56 연예|사회
- 정유라, 이채연. 연합뉴스, WM엔터테인먼트 가수이채연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 관련 소신 발언을 해 화제가 된 가운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유라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이채연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정치 얘기하는 데 위치는 중요치 않고 필요 없는 게 맞다”라며 “근데 너처럼 여태까지 1도 관심 없다가 국회 예싼이 작살이 났든 탄핵안이 22번 이나 올라가서 국정이 마비됐든 나라가 썩어갈 땐 방조 내지는 동조하다가 갑자기 이때 말을 얹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 차려라, 너 민주당이 예산 작살내 놓은 거 니가 하나라도 지금 알고 지껄이냐. 예산 갖고 정부 기관 압박하고 입법 깡패짓하는 게 공산주의야. 니네가 지금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계엄이란 단어에 하나 꽂혀서 공산주의라고 거품 무는 게 공산 주의가 아니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 너네 연예인들은 찾아보지도 않고 매번 선동에 휘말려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질러 놓고 책임은 안지더라. 니 말 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거야. 니가 자유롭게 말하고 싶으면 상황을 똑바로 알고 지껄여라”라고 이채연을 비난했다. 앞서 이채연은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된 뒤 팬 소통 앱으로 팬들과 소통하던 중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정치 얘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언급도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내는 거지. 걱정은 정말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라는 ‘혼외자’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정우성에 대해서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책임은 진다면서 결혼은 안 한다는 게 무슨 소리냐”라며 “우리 땅에 난민 받자는 사람이 자기 집에는 자기 아들도 안 들이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 “나도 혼자 셋 키우는데 박수 쳐 달라” 정우성 재차 비난한 정유라
- 2024. 11. 30 18:19 연예
-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혼외자 논란을 언급하는 배우 정우성. KBS2 방송화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배우 정우성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정유라는 30일 페이스북에 전날 정우성이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혼외자 논란을 직접 언급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나도 혼자 셋 키우는데 격려의 박수 좀 쳐줘라. 좌빨 빨생이 XX들아”라고 적었다. 이어 “나한테는 혼자 애 키우는 게 자랑이냐는 둥 가정 하나 못 지키는 게 엄마 냐는 둥 XXXX을 하더니, 좌파무죄 우파유죄가 이젠 애 키우는데서까지 XX이네”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정유라씨가 정우성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페이스북에 “그렇게 남을 나오라 마라 하더니 ‘애 아빠 나와’가 돼 버렸다”며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그 나이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일을 저지른 것을 보니 엄청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엔 20대 초반 애들도 안 그런다. 걔네도 책임질 거면 결혼하고 안 질거면 책임진다는 말장난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지난 29일 ‘제45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해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정우성의 발언이 끝나자 객석에 있던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정유라씨는 두 번의 이혼 후 3남을 홀로 양육하고 있다.
- 정유라 “내 주변 승마선수들, 아무도 전청조 몰라” 저격
- 2023. 10. 25 18:24 연예
- 최서연(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왼쪽)가 전 펜싱국가대표 남현희의 예비신랑 전청조(오른쪽, 2013년 모습)의 승마선수 이력 논란과 관련해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및 한국직업방송 방송화면 캡처 최서연(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전 펜싱국가대표 남현희 예비신랑 전청조의 승마선수 이력 논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냈다. 정유라는 25일 페이스북에 “뉴욕대 승마과가 있는 줄 알았으면, 커트라인이 저렇게 낮을 줄 알았다면 나도 뉴욕대나 갈걸”이라며 “경마축산고 나와서 승마선수 그 누구도 모르게 혼자 입상 오지게 하고 혼자 외국 대학도 가고 부럽다”고 적었다. 이어 “나랑 동갑이던데 내 또래 엘리트 선수들 아무도 전청조를 모른다”며 “고3 내내 1등 하다가 한번인가 2번 놓쳤던 2014년 랭킹 1위였던 나도 이화여대 밖에 못갔는데 무슨 수로 뉴욕대를 갔느냐”고 지적했다. 정유라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활동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력이 있다. 그는 2014년 9월 이화여대 체육학과에 승마 특기생으로 합격했으나 부정입학 및 고등학교 졸업 취소 여파로 이화여대 입학도 취소 처리됐다. 정유라가 언급한 전청조는 남현희의 예비신랑이다. 전청조는 남현희와의 결혼을 알리는 과정에서 자신이 14살 때 승마를 처음 시작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승마를 했다. 이후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부상으로 은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했다. 정유라는 전청조에 대한 대한승마협회의 입장을 두고 자신을 처지를 빗대 비꼬기도 했다. 그는 “대한승마협회 후원하지 마라. 승마 후원하면 특검에서 뇌물죄로 잡아가 인생 쫑난다”며 “선수들도 후원받을 생각하지 마라. 너희도 중졸되고 싶냐”고 적었다. 또한 “그꼴 나기 싫으면 그냥 지들끼리 하라고 냅둬라. 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진정한 승마인이지 돈만 내면 승마인이라는 이런 개그 프로그램 만도 못한 승마협회도 도와줄 이유가 하등 없다”고 했다. 앞서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은 24일 전청조와 승마선수 이력 논란과 관련해 “최근 결혼설로 뉴스에 나온 모 유명인사가 진짜로 승마선수였는지에 대해 대한승마협회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그와 별개로 혹시 ‘콘셉트’를 위해 승마인이 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이 기회에 승마협회에 후원을 해봐라”고 했다.
- 정유라·강용석·김세의, 서울경찰청 앞 방송?
- 2022. 05. 04 20:08 연예
- 유튜브 캡처‘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가 4일 조국 전 장관 등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씨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조 전 장관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 등을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정유라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 강용석 변호사와 동행해 이 과정을 인터넷 방송으로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을 두고 “2014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정유라 씨가 친구 10명 정도에만 공개했던 A4 용지 두 장 분량의 글에서 두 줄을 발췌해 2017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당시 탄핵 집회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당시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다른 거 한들 성공하겠니” 등 개인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는 취지다. 강 변호사는 ‘돈 없는 너의 부모를 욕해’라는 발췌 글은 정씨가 친구와 다툰 후 나눈 우발적 대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국민을 상대로 했던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고 그런 취지도 아니었다”며 “전체 내용은 굉장히 길었는데 그렇게 발췌·왜곡해 정씨를 국민들에게 가장 나쁜 마녀로 만들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안 의원과 관련 “정씨 가족이 300조원을 해외에 숨겨놨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퍼뜨렸다”면서 “이제 와서 ‘말도 꺼낸 적 없다’며 발뺌하고 있는데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진우 전 기자와 김어준 씨도 방송을 통해 온갖 이야기를 해왔다”며 “특히 주 전 기자는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암시를 수도 없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정유라는 “인생이 망가지게 된 것은 국회의원들의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유포와 최소한의 확인 없이 받아적은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소장을 제출한 후 “경찰청이 고소인과 피고소인들을 불러서 조사하는, 정상적인 명예훼손 수사 방식에 따라 신속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 [오늘을 생각한다]정유라와 조민 옹호의 대칭성(2021. 09. 03 15:31)
- 2021. 09. 03 15:31 오피니언
- 2019년 가을, 대한민국은 얼굴도 모르는 두 학생의 성적을 두고 진실게임에 빠졌다. 입시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은 그의 딸 조민의 고등학교 성적이 상위 1%라며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주광덕 의원은 조민의 국어 성적이 8등급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이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입시전문가를 불러 조민의 텝스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관해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의 서울대 포스터 저자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조국 전 장관 딸의 한영외고 성적 1% 설은 가짜였지만, 나 의원 아들의 미국 고등학교 수학 성적은 전교 1등이 맞다”며 성적 감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볼썽사나운 성적 포르노는 양측이 인증과 반박을 거듭하며 과열됐고, 급기야 출처 불명의 성적대조표가 돌아다니고, 생활기록부가 무단으로 유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사람들은 서로 자기편 자식은 공부를 잘했고 상대편 자식은 공부를 못했다고 믿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두 학생의 성적이 어떻든 그것이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의 부모가 그렇지 않은 학생의 부모보다 더 도덕적일 거라고 믿을 근거는 무엇이란 말인가. 양측의 관심사는 진영을 뛰어넘어 한가지 질문으로 모아졌다. “그래서 성적순 서열이 훼손됐는가?” 조국과 나경원의 이름을 가린다면 그들은 정확히 같은 믿음에 관해 말할 것이다. 원래 실력이 좋은 학생이었으니 과정이 어떠했든 그런 건 문제가 못 된다는 항변 말이다. 이유불문 시험점수가 높은 사람이 우대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믿음, 뛰어난 누군가를 위해 과정은 좀 훼손돼도 좋다는 관대함. 지난달 부산대가 조민의 입학 취소를 발표하자 김어준은 조민의 입학성적을 언급하며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데 대체 어떤 입학 사정의 업무가 방해받았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성적이 좋았으니 위조 자료 제출 같은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원래 지지율이 높았던 박근혜씨를 위해 댓글공작을 벌인 원세훈은 왜 감옥에 갔을까? 지난 2년간 서류 위조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해온 김어준과 그의 지지자들은 왜 갑자기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한 걸까? 2014년 국회 교문위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입시비리 의혹을 받는 한 학생의 승마대회 수상실적을 줄줄 읊어대고 있었다. “이 선수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보십시오”, “이렇게 훌륭한 선수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선수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의 맹활약 덕에 정유라의 입시비리 의혹은 거대한 국정농단 게이트와 함께 2년을 더 땅속에 묻힐 수 있었다. 시험점수 뒤에 숨어 도덕적 파탄을 은폐한다는 점에서 정유라와 조민의 옹호자들은 한팀이다. 나는 그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싸웠는지 모르겠다.
- [표지 이야기]정유라, 피보다 진한 증인의 의무?(2017. 07. 24 17:43)
- 2017. 07. 24 17:43 사회
- ㆍ이재용 재판에 돌연 출석해 엄마 최순실에게 불리한 증언을 왜 했을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1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여러 만류가 있었고 나오기 싫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다. 검사가 제 증인출석을 요청했고, 판사가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면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7월 12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정유라씨의 말이다. 당초 변호인 측은 “정유라씨가 건강이 나쁘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 측에 제출했었다. 이날 정씨의 법정 출석 증언에 대해 정씨 및 최순실씨 변호인 측의 반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멘붕’이었다. 정씨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오태희 변호사는 “살모사 같은 행동으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보다 더하다”며 “신뢰관계가 깨졌기 때문에 사임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 “변호인 접근을 봉쇄하고 증언대에 내세운 행위는 위법”이라며 “특검의 출석 강요와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그 근거로 이날 재판이 시작된 후인 오전 10시23분 변호인단에 도착한 문자메시지를 제시했다. 최씨 변호인단은 이날 새벽, 정씨가 서울 신사동 집 앞에서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CCTV 영상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 CCTV는 정씨 주거인 미승빌딩에 설치된 것이었다. 이날 정씨는 특검 측에 전화를 걸어 신변보호 요청을 했고, 당초 알려진 것처럼 봉고차가 아니라 특검 관계자의 검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는 와중에 정씨는 동승한 특검 관계자에게 “법정에 출석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냐”고 문의했고, 신분증을 가지러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법정 출두를 둘러싼 ‘설왕설래’ 은 사건 초기인 지난해 9월, 정유라씨가 독일 등지에 체류하며 탔던 말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기사를 썼다. 당시 흥미로웠던 것은 유럽 승마 관련 매체들이 논란이 불거지기 전 정씨를 ‘삼성팀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말의 소유자도 삼성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보도에 대해 삼성 측은 전면부인했다. 하지만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결이 다른 삼성 측 주장이 나왔었다. 경향신문은 당시 ‘삼성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승마협회 회장사로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말을 구입했는데, 정 선수 측으로부터 말을 이용할 수 있느냐는 연락이 와서 말을 쓸 수 있게 한 것”이라며 “그러나 유지·관리비용이 많이 들어 8월에 다시 팔아 현재는 말을 리스하는 방식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삼성 측의 해명을 보도했다. 삼성 측의 이런 입장은 통일적이지 않았다. 경향신문이 접촉한 ‘삼성 관계자’는 그렇게 해명하는 데 비해, 당시 삼성그룹의 홍보를 총괄하던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은 그런 삼성 측의 ‘해명’조차도 “금시초문인 이야기”라는 반응이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서 삼성 측의 전략은 당초 경향신문에 삼성 측이 했던 해명과 비슷한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말을 구입한 것은 최순실·박근혜 경제공동체에 대한 뇌물이 아니라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국가대표선수 지원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삼성 측의 계획을 중간에서 속인 것이 최순실이었다는 것이 삼성 측의 논리였다. 그런데 그게 정씨 증언으로 뒤엎어진 것이다. 재판을 통해 밝혀진 정유라의 ‘행적’ 최순실 국정농단 초기 국면, 보도되지 않았지만 정씨와 최씨의 독일 생활을 추적하던 정치권과 언론 사이에서는 정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초음파 사진이 화제를 모았었다. 정씨는 사진과 함께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짓이라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으며, 말도 부모도 다 저버리고 아이를 살리고 싶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정씨는 글에서 임신 25주차라고 밝히고 있지만, 글을 올린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특정되지는 않았다. 2014년 9월 20일, 정유라씨는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이번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씨는 그해 12월 17일에 열린 승마인의 밤 행사에는 “당시 임신 중이었고 집에서 나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남편 신주평씨와 단칸방 생활을 했다거나, 신씨와 정씨를 갈라놓기 위해 어머니 최씨가 조직폭력배를 동원하거나 재산상속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일 등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있다. 정씨가 독일로 출국한 것은 2015년 6월 30일이었고, 아들을 출산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었다. 정씨는 이번 재판에서 출국할 당시 어머니 최씨로부터 “2020 도쿄올림픽 대비 훈련을 위해 독일 전지훈련을 가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적이 없고, “일단 독일에 가서 피해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정씨의 독일행에는 남편 신씨·아들·아들의 보모뿐 아니라 신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탔던 말(로얄 레드)도 같이 갔다. 최씨는 정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가 타던 다른 말들도 같이 보냈다. 독일행에는 승마계에서 오랫동안 최순실·정유라씨의 대리인 역할을 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로 간 정씨 일행은 여러 곳을 전전한다. 공통점은 승마훈련장이 있는 곳이라는 것. 하지만 이 당시 독일생활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정씨가 승마훈련을 할 의사가 없었다”고 증언한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초기, SBS가 입수해 보도한 정씨의 승마훈련 영상의 맥락도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렇게 해석된다. 말을 타는 정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동영상을 찍은 관계자는 감격한 목소리로 “회장님도 이 영상을 보셔야 할텐데”라고 말한다. 전후 맥락으로 여기서 회장님은 최순실씨를 말한다. 보도 당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는 알 수 있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다. 노 부장의 이름은 결과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판명된 정유라 선수의 독일 훈련 일지에도 독일 측 코치 및 승마장과 계약한 당사자로 거론돼 있다. 출산 후 어머니 최씨와의 갈등은 일단 독일행을 통해 봉합되었지만 갈등관계는 계속된다. “정씨는 흥분하면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년’과 같은 욕설을 쏟아냈다.” 이 입수해 보도했던 박재홍 단장의 녹취록에 나오는 증언이다. 박 단장은 앞의 K스포츠재단과 별도로 마사회가 독일에 파견했던 인사다(박 단장은 최근 과 통화에서 실제 자신이 독일에 정씨 등과 함께 머물렀던 시기에 노승일 부장을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논란이 본격화되기 직전까지 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과적으로 삼성이 사준 말 ‘비타나V’, 이번 재판에서 ‘살시도’에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드러난 ‘살바토르’ 등의 말 사진을 올리며 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삭제 전까지 정씨는 적어도 인스타그램 상에 올린 글로는 승마훈련과 시합에 나가는 것에 나름의 열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지난해 12월, 정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될 당시 ‘정유라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기자메모를 쓴 적이 있다. 이른바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을 취재하며 처음 정유라씨(당시 이름은 정유연)에 대해 주목하고 관련 취재를 시작한 것은 정씨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1년 무렵이었다. 그 후 정치권을 통해 듣게 된 방황과 임신 소식은 충격이었다. 천연덕스런 얼굴로 “수중에 땡전 한푼 없어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국 취재진에게 말하던 정유라씨와 나중에 망명신청을 위해 현지 1급 변호인 블링켄베르를 고용했다는 소식의 정유라 중 어떤 것이 진짜 얼굴인지 궁금했다. 재판기록을 보면 정씨는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코어스포츠로부터 월 5000유로, 한화로 약 650만원을 받아 생활비로 썼다. 게이트가 불거지는 시점부터 코어스포츠에서 지급되던 월급은 끊겼다. 정씨는 법정 증언을 통해 어머니 최씨로부터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카드를 지급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후 12월까지 이어지는 도피생활, 검거 후 변호사 비용 등은 누가 댔을까. 이번 정씨의 ‘변심’을 통해 알려지게 된 사실의 일단은 아버지 정윤회씨의 역할이다. 이미 독일에 있을 때부터 멀어진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 구속되면서, 의지할 데가 없어진 정유라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은 이혼한 아버지 정윤회씨라는 것이다. 7월 12일 새벽 2시쯤 집을 나와 특검이 제공한 차량에 탐승 중인 정유라씨. 최순실씨 변호인단 제공 ‘2006년부터 야인’, 정윤회 주장 사실일까 국회 입법보좌관 시절 흑백사진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던 ‘비선실세’ 정윤회씨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13년 7월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통해서다. 당시 한겨레의 취재도 ‘비선실세 정윤회’에 맞춰졌다. 정씨는 사진과 함께 제시된 인터뷰에서 비선실세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정씨와 함께 사진에 찍힌 최순실씨는 선그라스에 붉은 폴로티, 흰바지 차림이었다. 태블릿을 들여다보는 의 최씨 사진과 함께 이날 한겨레가 찍은 최씨의 사진 속 차림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정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은 “2006년 이후 비서실장을 그만둔 뒤 야인생활을 해왔다”고 주장했고, 그 후 약간의 시기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요지의 주장을 반복해 왔다. 그런데 과연 그랬을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던 당일, 정윤회씨가 청와대 인근 평창동에서 역학자 이세민씨를 만나 ‘군자(君子)학’을 논했다는 주장은 일견 야인생활을 해왔다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에도 가명으로 울릉도에서 CJ그룹의 고위임원을 만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2015년 1월호)이나 박근혜 창조경제 1호인 ‘아이카이스트 사기사건’과 관련한 호텔방에서 박 대통령과 거의 같은 포즈로 패널을 조작하는 사진을 남기는 등 일정한 역할을 수행한 의혹이 나왔다. 방산비리 의혹으로 초기에 거론되던 이름은 최순실이 아니라 정윤회였다. 자신의 전처 아들 정우식씨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 MBC의 안광한 전 사장을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이른바 ‘정윤회 비선실세설’을 최씨도 종종 이용했다는 것이다. 2013년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정유라씨가 2등에 그치자 경찰을 동원해 심판진을 수사한 이른바 ‘상주사건’ 당시 최씨는 “우리 남편이 누군지 아느냐”와 같은 발언을 통해 자신을 ‘비선실세인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은’ 존재로 과시했다는 것이다. 정윤회씨는 현재 강원도 횡성의 한 아파트에 칩거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씨는 그리 많지 않은 액수의 전세로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거의 6개월에 걸친 정유라씨의 장기 해외체류와 변호사 비용을 정씨가 댔다고 하는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그는 과거 청와대 문건유출 재판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거의 빈털터리 상태”라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이번 국정농단 의혹에서 한 발짝 떨어져 조망해보면 제일 의아한 대목은 오랫동안 비선실세 당사자로 거론되었던 최순실씨 전 남편 정윤회와 국정농단의 핵심 인사인 3인방 중 정호성씨를 제외하고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수사나 언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검수사 역시 다르지 않았다. 특검수사 와중에도 언론매체를 활용해 정씨가 종종 자신의 입장을 내보내고 있었는데도 “정씨와는 연락두절 상태”라며 수사하지 않았다.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마찬가지다. 특검 관계자는 7월 19일 과 통화에서 “여러 방면의 수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사기간이나 인력도 부족한 등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특검법에 의해 수사대상이 최순실로 한정되어 있었고, 잠적한 상태인 정씨를 강제수사하려면 영장이 나와야 하는데 제기된 의혹들은 영장을 받을 정도로 사건이 무르익은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이카이스트 사건 등 박근혜 집권 후 정씨 연루의혹 사건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 사건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 표지 이야기
- 정유라,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을까(2017. 06. 05 19:00)
- 2017. 06. 05 19:00 사회
- ㆍ‘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에 비유… 상황에 따라 핵심 증언할 수도 5월 31일, 인천공항 1층이 술렁이기 시작한 건 오후 2시쯤이었다. 입국장 내 TV에서는 승마선수 정유라씨(21)의 입국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30여분 뒤에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정씨가 탄 대한항공 KE 926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전날 밤 9시36분(현지시간)에 출발했다. KE 926편 승객들이 나올 1층 B번 도착장 앞에는 이미 각 방송사에서 나온 카메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방송 카메라를 본 시민들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호기심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청년당 당원인 청년들은 말머리 가면을 쓰고 ‘경축 유라 귀환.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혀줘’, ‘정유라를 구속수사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도착장 주변이 꽉 차자 2층에도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다. B 도착장이 보이는 위치에 있던 2층 커피숍 자리는 도착장을 지켜보는 시민들로 꽉 찼다. 너무 많은 시민들이 난간에 기댄 것을 우려했는지 공항경찰대 대원들이 2층을 순찰하며 시민들을 난간에서 떼어놓기도 했다. 오후 2시38분. B 도착장에 붙은 전광판에 정씨가 탄 KE 926편이 도착했다는 표시가 떴다. 도착장 한편에서 승마 복장을 한 채 인터넷 방송을 하던 한 시민이 “드디어 정유라씨가 탄 비행기가 도착했다고 합니다”라며 전광판을 응시하기도 했다. 한국에 도착한 정씨는 바로 도착장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미 여객기를 탄 순간 체포되어 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B 도착장으로 나오던 일반승객들은 수많은 인파가 당혹스러웠는지 얼굴을 가리며 재빨리 빠져나갔다. 2시55분쯤 TV에서 일반승객들이 다 내렸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정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5월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시민들이 정유라씨의 인터뷰 생중계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 이준헌 기자 해외체류 중 매달 1억원씩 지출한 듯 같은 시간 정씨는 비행기 안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 중이었다. 도착장 옆에서 TV를 보고 있던 시민들은 “하나도 모르는데 저는 좀 억울하다”는 정씨의 말이 나오자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정씨는 도착장으로 나오지 않았다. 정씨는 미리 준비된 검찰 호송차량을 타고 곧장 서울중앙지검으로 떠났다. 이날 현장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인천공항 인근 송도신도시에 산다는 한 고등학교 여학생은 정유라씨의 “전공이 뭔지도 모르겠다.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는 발언에 가장 화가 났다고 했다. 이 여학생은 “이화여대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저 사람 때문에 누군가는 대학에 떨어졌을 텐데 반성하는 기미는커녕 말하기 싫은데 억지로 말하는 티가 팍팍 나서 불쾌했다”고 말했다. TV에서 정씨가 탄 차량이 인천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나가자 도착장에 모였던 시민들도, 2층 난간에서 구경하던 이들도 흩어지기 시작했다. 귀국 직후 정씨의 인터뷰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로 압축된다. 기자들이 귀국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정씨는 “빨리 (검찰에)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삼성의 특혜지원에 대해서도 “딱히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다.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저는)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자신이 범죄자 취급 받는 것은 모두 ‘오해’라는 게 정씨의 생각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박영수 특검팀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나온 세 가지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정씨의 혐의는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이다. 업무방해죄는 정씨를 세상에 알리게 된 이화여대 특혜 사건에 관한 것이다. 특검의 수사 결과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에서 부당한 혜택을 받은 것이 드러났고, 이후 이대는 정씨를 제적했다. 이대는 정씨가 입학하기 전 체육특기자 종목에 승마를 포함시켰고, 정씨가 거의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공무집행방해죄는 정씨의 청담고등학교 학사비리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은 정씨가 105일간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했다는 승마협회 명의의 공문이 가짜라고 발표했다. 당시 공문은 정씨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전 시점부터 국가대표 훈련에 참가한 것처럼 기재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공결로 처리된 정씨의 결석 중 105일은 무단결석이 됐고, 결국 정씨는 청담고에서도 퇴학처리됐다. 노승일씨 “여과없이 얘기하는 친구”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는 정씨의 해외도피 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정씨는 2015년 12월과 지난해 1월, 하나은행을 통해 총 38만5000 유로를 대출받았다. 이 돈으로 정씨는 독일에 자신의 명의로 된 주택을 구입했다. 대출 당시 정씨는 대학생 신분이었으나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 직원인 것처럼 꾸몄다. KEB하나은행(구 외환은행)도 정씨에게 기업이 해외 무역활동을 할 때 쓰는 보증신용장을 발급했고, 이 신용장을 가지고 정씨는 무사히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정씨가 최순실씨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과도 관련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 특검은 삼성이 최씨 측에 승마 훈련비 명목으로 78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최씨는 이 뇌물을 말 구입비 등으로 세탁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정씨가 일정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씨가 독일에서 머문 기간 동안 사용한 돈의 출처도 오리무중이다. 정씨는 귀국 직후 일문일답에서 자신과 보모, 아들의 해외 체류비용에 대해 “모른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정씨는 독일과 덴마크에 머무르는 동안 수행원들의 체류비용과 승마 관련 비용으로 매달 1억원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 2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검찰은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렸다.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의 과거 인터뷰 내용처럼 정유라씨는 “여과없이 얘기하는 친구”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정씨가 최순실씨의 여러 범죄 혐의에 대해 핵심적인 증언을 할 수도 있다. 노 전 부장은 정씨가 인천공항애 내린 직후 트위터에 “스마일 옷에 스마일 정유라, 스마일 도우미 정유라, 국민이 시원하게 웃을 수 있게 진실의 편에 서길 기대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주간 여적]조순제 장남 조용래의 30년, 그리고 정유라(2017. 03. 21 18:43)
- 2017. 03. 21 18:43 오피니언
- 운이 좋았다. 출판사 대표와 연락하니, 마침 저자와 함께 있다고 했다. 게다가 회사와 가까운 곳에.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경향신문사에 방문하실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인터뷰는 오후 9시에 성사됐다. 품었던 오랜 ‘의문들’을 털어놨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은 밤 11시를 훌쩍 넘겼다. '녹취록'의 주인공 조순제의 장남 조용래씨 / 박민규 선임기자 조용래씨의 책 은 탄핵이 인용되던 3월 10일, 서점가에 나왔다. 주요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정치사회분야 1위다. 16일 출판사에 문의해보니 3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조용래씨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의 주인공 조순제의 장남이다. 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가 자신을 모른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격분해 당시 한나라당 후보검증위원회에 탄원서를 냈다. 그 후 자신을 찾아온 이명박 후보 측에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고, 그것을 채록한 게 ‘조순제 녹취록’이다. 저자를 만나 물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그 역시 1980년대 후반 벌어졌던 이른바 ‘영남대 박근혜 및 이사 친인척 비리사건’에 거론된 당사자라는 점이다. 이른바 영남대 친인척 비리 4인방 명단에는 ‘박근혜 비서 출신, 최태민 처의 전 남편 아들’이라는 설명이 붙은 조순제 이사가 있었고, 비리 중 하나로 ‘아들을 부정입학시켜 물의를 빚음’이라는 항목이 당시 작성된 문서에 있었다. 그 아들이 바로 조용래씨였다. 1988년 국정감사에서 폭로된 내용에 따르면 총 29명의 부정입학이 있었고, 각 2000만원을 거둬 재단 비자금으로 사용했다. 그 29명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 2000만원을 냈다고 하더라도 당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을 학생들이 낸 돈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가 낸 돈이었을 텐데. 조심스레 물어봤다. “그 뒤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했어요.” 개인으로선 말로 다 못할 마음의 상처였을 것이다. 30년 전의 영남대 비리사건은 어찌보면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의 판박이다. 조순제 이사가 ‘실세’인 것은 그가 이사장 박근혜 관련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조용래씨는 “아버지가 옳지 않은 일을 한 것은 잘 알고 있고, 본인도 돌아가시기 전에 많이 후회했다”며 “사실이 남기를 바라 책을 쓴 것이며, 탄핵 이후 한국 사회에서 부정부패가 사라지는 데 책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덴마크에서 범죄인 인도 심사를 받고 있는 정유라가 송환이 확정되면 정치망명을 신청할 것이라는 현지 변호사의 발언이 보도됐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SNS에 썼던 유라씨는 30년 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 주간 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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