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505 건 검색)
- 법원 “발달장애인 위한 투표 보조기구 제공해야”…1심 판결 뒤집어
- 2024. 12. 18 16:23 사회|사회|사회|사회
- ... 뒤집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원고들은 2022년 1월 정부가 선거 접근권 보장을 위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로 차별구제 청구소송을 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투표용지는 후보자 기호와...
- 복지부·중앙사회서비스원, 올해 우수 사회서비스 제공기관 23곳 ‘품질 인증’
- 2024. 12. 18 11:59 사회|사회
- ... 제공 기관에 ‘사회서비스 품질 인증’을 부여했다. 사회서비스 품질인증제 시범사업은 사회서비스 제공기관 중 우수한 품질 수준을 유지한 기관을 선정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증’하는 제도이다. 2022년...
- 서울시설공단, 빅데이터로 자동차 전용도로 ‘소요시간 예보 서비스’ 제공
- 2024. 12. 13 11:15 사회|지역|사회
- ...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누리집(smartway.seoul.go.kr)에서 제공한다. 기존 교통정체 예보서비스는 서울 지도 화면에 교통 상황을 원활(녹색), 서행(노란색),...
- 지역화폐 ‘인천 e음 카드’ 내년 1월31일까지 캐시백 10% 제공
- 2024. 12. 10 09:27 경제|경제|사회|라이프|지역
- ... 인천 e음카드. 인천시 제공 인천시, 16일부터 ‘복 드림’ 이벤트 인천시가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화폐 인천 e음 카드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10% 제공한다. 인천시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 인천지역화폐인천e음카드인천사랑상품권캐시백유정복
스포츠경향(총 1,123 건 검색)
- 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 시대 연다 …“팬들에게는 힙한 혜택, 창작자에게는 안정적 활동 제공”
- 2024. 12. 19 11:56 생활
- 2025년 3월 ‘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 서비스 정식 출시 12월 31일까지 스타터 크리에이터 30명 모집, 1년간 수수료 무료 혜택 제공 맞춤형 멤버십 플랜 설계부터 커뮤니티 개설까지 전폭 지원 사진제공|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 ⓒ 마플코퍼레이션 마플코퍼레이션(대표 박혜윤)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MarppleShop)’이 2025년 3월 출시 예정인 ‘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의 스타터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마플샵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크리에이터 멤버십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경험하고 함께 발전시켜 나갈 ‘멤버십 스타터’ 3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크리에이터들은 1년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비롯해 맞춤형 멤버십 플랜 설계와 커뮤니티 개설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은 크리에이터가 매월 정기구독이 가능한 멤버십 플랜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 멤버십 전용 한정판 상품 ▲ 디지털 콘텐츠 ▲ 커미션 작업 ▲ 후원 기능 ▲ 전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통해 팬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은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커머스 기능과 다양한 팬 소통 기능이 결합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터는 유니크한 상품, 전자책, 팬미팅 응모권, 스페셜 앨범, 특별 감사 선물, 주 1회 일상 편지 등 개성이 담긴 다양한 혜택을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기존 마플샵의 커머스 기능에 커뮤니티 요소를 더해 팬덤을 강화할 수 있으며,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별 등급 설정, 다이렉트 메시지 등 다양한 소통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멤버십 가격 또한 크리에이터가 직접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월 2,900원의 구독료를 기준으로 5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경우, 월 145만 원, 연간 1,700만 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크리에이터는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마플코퍼레이션 박혜윤 대표는 “크리에이터 멤버십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팬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창작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 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마플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및 문의할 수 있다. 한편, 마플샵은 현재 약 8만 3000개 이상의 크리에이터 샵이 운영되고 있는 국내 최대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으로, 유튜브 상품 기능의 공식 플랫폼 파트너로 지정돼 채널과 브랜드가 쇼핑 연동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은 7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연간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100% 성장한 187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제공|마플샵 크리에이터 멤버십 ⓒ 마플코퍼레이션
- ‘커피는 문화다’ 커피 업계, 고객 접점 확대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
- 2024. 12. 17 10:12 생활
- 커피업계, 콘서트-전시-팝업 등 문화콘텐츠 연계 고객 친화형 마케팅으로 브랜딩 강화 메가MGC커피, 5월 대규모로 SBS 메가 콘서트 성료 K-pop 연계한 특별팝업카페 운영 즐거운 커피문화 조성 ‘문화를 판다’ 스타벅스, 메가브랜드로 정착..최근엔 Z세대에 인기 있는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 특화 매장 오픈 탐앤탐스, 신진작가 예술작품 매장에 전시… ‘갤러리탐’ 프로젝트로 문화예술 지원 사업 이어가 사진제공|메가MGC커피 올 한 해 커피 업계는 콘서트, 전시 및 팝업스토어 등 문화콘텐츠를 연계한 고객 친화형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대표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는 지난 5월 가맹점 3,000호 점을 달성과 동시에 SBS와 공동으로 ‘SBS MEGA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목을 끌었다. 지난 5월 19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본 행사에는 국내 정상급 K-POP 아티스트 13팀이 출연, 국내외 K-POP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사전 행사로 공연장 바깥에서 특별 팝업 카페를 운영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즐거움’이라는 메가MGC커피만의 브랜드 특색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콘서트에 앞서서는 약 3개월 동안 자사앱에서 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무려 누적 10만 명 이상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이 뿐만 아니라 메가MGC커피는 올 한 해 노티드, 원신, 티니핑 등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인 IP 캐릭터와의 협업을 진행, 다양한 굿즈와 가성비 높은 신메뉴를 선보이며 콜라보 명가의 위치를 굳혔고, 올 초 딸기 시즌에는 모델 손흥민 선수를 활용하여 아시안컵 응원 이벤트를 벌이는 등 음악-캐릭터-스포츠를 넘나드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스타벅스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케 한 ‘문화를 판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매장 자체를 명소화한다는 콘셉트를 적용해 특화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Z세대에게 인기 있는 일러스트 작가와 협업해 매장 인테리어를 구성한 특화 매장을 대학생들이 밀집한 신촌에서 오픈했다. 마치 전시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매장 천정과 벽면에 색다른 감성의 예술 작품이 적용되고 실내 분위기도 대조감이 뚜렷한 색감과 소재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탐앤탐스는 고유의 컬쳐 카페 프로젝트 ‘갤러리탐’이란 이름으로 2013년부터 11년째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신진 및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매장에 전시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데, 올해 현재까지 58기 작가들의 전시가 카페에서 진행되고 있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신메뉴 출시 일변도의 마케팅과 차별화한 문화마케팅이 커피 브랜드들이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접점을 확장하는 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라며 “콘서트나 팝업스토어 같은 행사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SON 절친’ 알리, 이탈리아서 새출발?···파브레가스 코모 감독 “훈련 기회 제공”
- 2024. 12. 16 17:28 축구
- 델레 알리가 16일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AS로마전을 관전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손흥민 절친’ 델레 알리(28)가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다. 세스크 파브레스크 코모 감독이 알리가 팀 훈련에 합류할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6일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파브레가스가 2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알리가 팀에서 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알리는 이날 코모의 홈경기를 현장에서 직관한 모습이 포착됐다. 2023년 2월 튀르키예 베식타스 소속으로 안탈랴스포르전에서 45분간 뛴 이후 공식 경기 출전이 없는 알리가 새로운 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는 잉글랜드의 천재 미드필더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들의 이름을 딴 ‘DESK’ 라인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진으로 인정받았다. 2021년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델레 알리. Getty Images코리아 알리는 포체티노 감독 아래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두 시즌 연속 PFA 올해의 영 스타상을 수상하고 첫 두 시즌 동안 총 32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알리는 토트넘에서 큰 족적을 남긴 후 추락했다. 알리는 불성실한 훈련 태도를 비롯해 사생활 문제 등 구단 안팎에서 여러 잡음을 냈다. 이후 에버턴으로 이적해 새출발을 노렸으나 부상이 이어지고 한번 떨어진 폼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부활하지 못했다. 2023년 2월 임대간 베식타스 소속으로 실전을 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알리는 전 소속팀인 에버턴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로운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브레가스 감독이 알리에게 기회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에버턴 시절 델레 알리. Getty Images코리아 파브레가스 감독은 이날 AS로마전 2-0 승리 후 인터뷰에서 알리가 경기를 관전한 것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가 크리스마스 이후에 우리와 함께 훈련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계약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알리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알리는 지난해 마약에 손을 대고 성적 학대를 받았던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성기 모습으로 부활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잊힌 천재’ 알리가 새로운 땅 이탈리아에서 부활과 도전의 서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 아이디의원, 홍대점 오픈···”피부 고민별 1:1 맞춤형 시술 제공”
- 2024. 12. 16 17:14 생활
- 아이디의원 홍대점 조감도 아이디의원 홍대점 이홍우 대표원장 아이디의원이 16일 홍대입구역 인근에 홍대점을 정식 오픈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이디의원 홍대점은 아이디의원 지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표원장은 풍부한 경력을 지닌 이홍우원장이 맡았다. 아이디의원 관계자는 “홍대점이 위치한 홍대입구역 일대는 하루 승하차 인원이 14만7400여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서울의 핵심 상권”이라며 “홍익대학교 외에도 인근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은 지역인만큼 젊은 고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점에서는 숙련된 의료진이 개인별 1:1 맞춤피부 관리 중심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쎄라, 티타늄, 아포지 등 최신형 의료 장비도 갖췄다. 보톡스, 필러, 리프팅 등 쁘띠 시술부터 안티에이징과 스킨부스터까지 다양한 시술을 트렌디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받아볼 수 있다.또한 평일에는 저녁 9시까지 야간 진료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오후 5시까지 진료가 가능하다. 아이디의원 홍대점에서는 개원을 기념해 1월까지 스킨부스터, 리프팅, 보톡스, 필러 등 시술에 대한 프로모션도 진행한 이홍우 아이디의원 홍대점 대표원장은 “피부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시술방법과 진행사항이 모두 다른 만큼 다양한 노하우와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숙련된 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받아본 후 진행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방법”이라며 “홍대점에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한 분 한 분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디의원은 각 개인의 피부상태와 니즈에 맞춰 1:1 맞춤형 시술 및 진료를 제공하는 쁘띠시술 전문 의원이다. 아이디의원만의 의료 전문성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와 높은 고객 만족을 제공한다. 이번 홍대점 개원으로 아이디의원은 신사점, 강남점, 노원점, 위례점, 은평점, 부천점 등 총 7곳의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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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연의 메타뷰](25)송경용 신부 “참사 유족들 슬픔 치유, 정부가 공간 제공해야”(2022. 11. 11 15:06)
- 2022. 11. 11 15:06 사회
- ㆍ이태원 참사 등 아픔과 고난의 현장 찾아가 미사 ㆍ“언론, 유족을 찾아가 마이크를 들이대지 말아야” 지난 10월 30일 새벽, 송경용 신부(62)의 휴대전화가 쉴새없이 울렸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거였다. 믿기지 않았다. 사태 파악과 대응을 위해 그 역시 서둘러 여기저기 연락을 취했다. 그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생명안전시민넷’은 시민사회단체 중 제일 먼저 이날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족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과 피해자·유족의 인권 보호, 선정적 보도 방지, 의료진이나 소방관 등 구호자들의 안전 보장, 생존자·목격자·구조대의 심리적 치료와 치유 등에 대한 요구사항이 담겼다. 사진 / 김창길 기자 성공회의 송경용 신부는 ‘걷는 교회’ 주임사제다. 예배당 건물 없이 어떤 곳도 성소가 될 수 있다는 송 신부의 철학이 담긴 열린 교회다. 반도체 노동자 인권단체인 ‘반올림’ 농성장, 세월호 광장, KTX 해고 승무원들과 함께한 서울역,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를 위한 희망버스 등 고난에 빠진 이들의 간절함이 담긴 곳이면 어디든 예배당이 됐다.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첫 주말인 지난 11월 6일에는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미사를 진행했다. 해밀톤호텔 옆 골목서 ‘걷는 교회’ 미사 여자친구 잃고 우는 남성 위해 기도 “위험 방치는 생명 경시하는 사회 방증” 그는 시민운동가들 사이에서 ‘송파더(father)’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40여년간 빈민운동과 노동운동에 매진해온 그에 대한 시민사회계의 신뢰를 방증한다. 지난 11월 7일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 마포의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무실에서 송 신부를 만났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은 사회적금융 생태계 발전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9년 1월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은행연합회와 신협의 출연을 받아 사회적경제기업과 사회문제 해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미사를 진행했다고요. “그 골목에 그냥 앉아 있었어요. 기도가 잘 안 나왔어요. 그런데 내 옆에 한 젊은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울고 있었어요. 검은 정장에 검정 넥타이를 맨 친구가 그를 위로하고 있었고요. 들어보니 여자친구를 이곳에서 잃었더라고요. 참사가 발생한 날 여자친구와 핼러윈 축제를 즐기다 다퉜고, 남자가 먼저 집으로 돌아간 사이에 일이 생긴 거예요. 후회와 자책으로 통곡하는 그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요. 팔을 잡아주고 기도했죠.” 2017년 10월 27일 집배원 과로사 추모대회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자꾸 발생하는 걸까요. “공권력의 책임 방기죠. 국가의 부재나 다름없어요. 참사가 일어난 내리막 골목은 길이 45m, 폭은 4m 내외(넓이로 계산하면 55평 남짓)에 불과한 아주 비좁은 공간이에요. 156명(인터뷰 당시 사망자 수)이 들어가도 꽉 찰 공간에 추정컨대 1000명 이상이 몰린 거예요.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후 인파가 몰릴 건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어요. 그러고선 주체자 없는 행사라 매뉴얼이 없다거나 법과 규정이 없다고 변명하는 건 정부가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거죠. 무엇보다 헌법과 재난안전법, 경찰법에는 모두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고요.” 송 신부는 “위험이 예견됨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지를 방증한다”며 부모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최대 걱정은 아이의 안전이에요. 심지어 80 넘은 노인도 환갑을 넘긴 아들에게조차 차 조심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게 인간의 본능이에요. 그런데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도처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어요. 매년 산업재해로 1000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요. 원인을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건, 우리 사회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고 도구화하기 때문이에요.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고요.” -비통함에 젖어 있을 피해자 유족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족을 잃은 충격에 휩싸여 있을 유족들에게 시간이 필요해요. 기자들도 유족을 찾아가 마이크를 들이대는 우를 범해선 안 돼요. 이는 인권의 문제예요. 그리고 같은 아픔을 지닌 분들이 슬픔을 나누고 추스를 수 있도록, 개별화돼 시달리거나 혹은 숨지 않도록 정부는 공간을 제공해야 해요. 유족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자로 정부는 대화 창구를 일원화해야 해요.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혀내고 보상과 치유를 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개인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이런 공간이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요.” 송 신부는 1960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4녀2남 중 장남이다. 위로 두 명의 누나가 있다. 그는 성장기에 혹독한 가난과 외로움을 경험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가족은 할머니 손에 그만 남겨두고 일감을 찾아 서울로 떠났다. 하루 한끼만 먹는 날이 많았다. 글 읽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책은 물론 신문쪼가리까지 찾아 읽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가족이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1년 만에 가족은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했다. 가난 때문이었다. -청소년기에도 혼자 산 날이 많았던 건가요. “아버지의 일이 계속 안 풀려 집도 절도 없을 때였어요. 중학교 때는 엄마와 연신내시장에서 사과를 팔고 구파발 다리 밑에서 호떡장사도 했는데 나중엔 혼자 거처를 옮겨가며 살았어요. 북한산 밑 무허가 판잣집이나 용두동 공장터의 빈 창고가 거처인 날도 있었고, 만리동시장 배추창고에서도 지냈어요. 아기였던 막냇동생(일곱째)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어요. 처지가 안 되니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려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해 공고에 입학했죠.” 건축학과 학비 위해 룸살롱서 허드렛일 환락·학대의 세상과 학교 부조리 고민 상계동 야학 통해 따뜻함과 연대 느껴 2018년 2월 13일 김훈 작가(뒷줄 오른쪽 두 번째)와 함께한 ‘반올림’ 농성현장 -공부할 짬이 없었을 텐데 연세대 건축학과(79학번)에 합격한 걸 보면 머리가 꽤 비상했나 봅니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어려서부터 책을 표지부터 통째로 다 외웠거든요. 사르트르, 카뮈,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간디, 장자…. 동서양의 철학서든 문학서든 뭐든 읽으면 텍스트가 영화 장면처럼 각인됐어요. 수학과 화학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내게 대학은 사치다 싶어 취직시험을 봤어요. 삼성, 한전 등에 다 붙었죠. 그래도 결국 대학입시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어요. 건축학과를 선택한 건 전주에서 건축직 공무원을 지내시던 작은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사립대학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았겠어요. “신문 배달, 공장 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했어요. 그중 하나가 신사동 룸살롱에서 허드렛일을 한 거예요. 주방에서 양주잔에 넣을 얼음을 깨고 손님들의 담배 심부름을 하며 1년쯤 일했어요. 주지육림의 세계가 역겨웠어요. 고위 관료들과 부자들과 깡패들…. 온갖 술과 돈과 환락과 학대…. 거기서 고통받는 여종업원들이 들려준 삶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절절했어요. 그런데 학교에 오면 발랄함과 활기로 가득 찬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죠. 당시 실존주의에 빠져 있던 때였는데, 이런 부조리를 견디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야학을 선택한 건가요. “이런 고민을 선배에게 토로했더니 야학을 추천했어요. 상계적십자청소년학교인데, 적십자와는 관계없어요. 학생들은 많을 때는 100명이 넘었어요. 주로 14~16세의 가내수공업 종사자들이었죠. 매일 12~14시간 동안 맨손으로 화공약품을 사용해 도금하는 일을 하던 어린 노동자들도 있었어요. 그들은 화학약품 독성으로 인해 코뼈와 치아가 다 주저앉았어요. 나는 국어와 영어를 기본으로 가르치고, 여러가지 철학책과 역사책, 성경책도 함께 읽었어요.” -원래 신앙을 갖고 있었습니까. “아뇨. 어릴 때 벽돌공장 창고에 버려진 성경책을 달달달 읽었어요. 정확한 의미는 몰랐지만 어린 마음에도 좋은 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배고프고 외롭고 힘들고 부모님이 그리울 때 성경책이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야학 학생들에게도 위안이 될까 해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같이 읽었던 거예요. 그런데 학생들을 데리고 동네 교회를 찾아갔다가 추레한 차림새 때문인지 문전박대를 당했어요. 놀랐어요. 화도 났고요. 교회는 가난한 사람을 환대해줄 것으로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2019년 1월 17일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 사망사고 직후 위험의 외주화 금지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 사회선교하려 천신신학교 편입 신영복 선생과 나눈 각별한 사제의 정 나눔의 집 시작으로 빈민·노동운동 -야학생활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뭐였나요. “제일 먼저 느낀 건 따뜻함이에요. 학생들이 막 떠들고 쉬는 시간에 같이 라면 먹고, 단무지 하나 갖고 싸우고 하면서 왁자지껄하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요. 룸살롱 종업원들을 비롯해 가난한 사람들이 숨쉴 틈 없는 공간에서 배제되고 소외되고 서러워하는 모습만 보다가 아주 밝은 모습을 보니 작은 이들의 연대, 끈끈한 공동체 같은 게 느껴졌어요. ‘내가 있을 곳은 여기구나’ 했어요.” 그는 1981년 군에 입대했다. 원래 계획은 그해 11월 3일 학교 건물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유인물을 뿌리며 ‘정권 타도’를 외친 뒤 감옥에 가는 거였다. 사전에 운동권 친구들과 그렇게 약속이 돼 있었다. 작전은 무산됐다. 직전 정부의 일제 단속령으로 학교가 텅 비면서 계획을 실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해 12월 경찰에 체포된 후 군대로 보내졌다. 6개월 만에 보안사에 끌려갔다. 송 신부는 “보름 동안 군홧발로 폭행하고 잠을 안 재우며 수백 장의 진술서를 쓰게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그를 걱정하던 어느 목회자가 마침 그를 취조한 보안사 준위와 잘 아는 사이였다. 준위의 “빨갱이는 아닌 것 같다”는 보고서 한 장 덕에 그는 풀려났다. -연세대를 4학년 1학기까지만 마치고 1986년에 성공회대학교 전신인 천신신학교에 편입했지요.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뭔가요. “1984년 제대 후 상계동에 갔더니 깡패를 동원한 철거반이 우리 학생들이 거주하던 공간들을 폭력적으로 철거하고 있었어요. 여학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있었고요. 그 자리에서 기도했어요. ‘하느님, 다시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요. 이듬해 어떤 일로 선배의 신혼집 골방에 피신해 지냈어요. 선배는 연세대를 다니다 천신신학교에 편입한 후 교회 전도사로 일했고, 부인은 제 야학 선배였어요. 낮에 부부가 나가면 성경책을 혼자 읽고, 돌아오면 성경책 내용을 두고 셋이 토론했어요. 신학공부를 하면서 사회선교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선배의 얘기에 사제가 되기로 했어요.” 송 신부는 1988년 천신신학교 강사로 초빙된 신영복 선생(1941~2016)과 각별한 사제의 정을 나눴다. 신 선생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구속돼 있다가 20년 만에 특별가석방으로 풀려났다. 2022년 11월 3일 생명안전시민넷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이태원 참사와 정부 대응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경용 신부(왼쪽 첫 번째)가 ‘국가책임 분명히 하는 게 진정한 애도’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신영복 선생과 관련한 특별한 일화가 있습니까. “학교 산길 너머 두붓집에서 같이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여쭸어요. ‘20년을 갇혀 지냈는데 억울하지 않냐’고. 선생님은 ‘너희들과 좀 다른 세상을 살았을 뿐 거기도 사람이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며 ‘또 하나의 세상이다’라고 하셨어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우리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해선 상상하지 않고, 생각이 다르면 내가 모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틀리다고 규정하잖아요. 또 선생님은 ‘역사가 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셨어요. ‘역사는 특별한 게 아니다. 산은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계곡도 있다. 사람도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고 하면서 누구나 인생이 굴곡을 겪는다. 나는 그게 역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일상이 곧 역사임을 알게 해준 말씀으로 제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죠.” -신 선생이 써준 서예를 팔아 20여년간 빈민활동에 사용했다고요. “그랬죠. 나는 힘들 때면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그러면 담배를 같이 피우자고 하시거나 커피를 타주셨어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훤하게 꿰고 계셨어요. 1992년에는 사람을 보내 30여 년간 복역한 비전향장기수 두 분의 신원증명을 부탁하셨어요. 그 두 분을 제가 설립한 봉천동 나눔의 집으로 모신 게 이후 관악구가 40여 명에 달하는 장기수의 아지트가 되는 단초가 됐어요.” -‘나눔의 집’은 1986년 상계동에 처음 문을 연 이래 봉천동, 의정부 등 서울은 물론 대전, 인천 등 전국에 8곳이 있더군요. 어떤 곳입니까. “교회이기도 하고 아이들 공부방, 푸드뱅크와 자활센터이기도 해요. 지역사회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찾아와 하소연도 하는 곳이고요. 나는 교회라는 이름을 안 쓰고 싶었어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회 역시 또 다른 벽임을 아니까요. 그래서 예수의 정수(精髓)를 표현할 이름을 고민했어요. 어느날 미사를 드리며 신부님이 빵(성채)을 쪼개시는데 커다란 소리와 함께 내 등이 쪼개지는 것 같은 큰 충격을 받았어요. 이어 포도주를 올릴 때는 피냄새가 진동했고요. 그때 나눔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예수님이 ‘이건 내 살과 피다’라고 하시며 다 나눠주고 가셨잖아요.” ‘나눔의 집’ 이후 송 신부는 청소년 쉼터, 노숙 가정 쉼터, 자활후견기관, 푸드뱅크, 장애인센터 등 사회적 가치를 나누고 실천하는 다양한 공간과 기구를 설립하고 발전시켰다. 특히 IMF 외환위기 때 그의 역할은 혁혁했다. 실직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송 신부는 서울역에서 2박3일간 신문지를 깔고 노숙인들과 먹고 자며 이야기를 들었다. 민관이 함께하는 실직노숙인대책협의회를 조직하고, 종교계 사회복지협의회를 만들었다. 2000년 시행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을 위해 수년간 준비한 것도 그였다. 송 신부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 미국을 자주 다녔다”며 “이 시기에 노숙인 2만~3만 명이 밀집한 오사카 가마가사키의 노숙인정책을 들여다봤고, 나중에 푸드뱅크의 모델이 된 미국 뉴욕 성공회 교회의 ‘두 번째 추수(second harvest)’ 운동을 접했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하나님이 IMF 외환위기 때 역할을 하라고 미리 보내신 것 같다”고 했다. 이 시기 형을 도와 서울역에서 노숙인 상담을 하던 그의 막냇동생(여섯째)은 과로로 사망했다. 송 신부 역시 건강이 악화됐다. 실명 위기를 겪었고, 췌장에 커다란 담석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2000년 8개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총 7년간 영국에서 지내며 건강을 회복했다. 동시에 그 나라에서 사회적경제를 배웠다. 귀국 이듬해인 2010년 1월 북한산에서 첫 미사를 하면서 ‘걷는 교회’를 시작했다. 고통받는 이들이 있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한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등 수많은 생명이 죽고 병드는 사건이 잇따르자 2017년 생명안전시민넷을 만들었다. 2019년에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을 설립했다. 기금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간적인 금융’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송 신부는 “280억원 정도를 모금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지금까지 219개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왜 교회 이름을 ‘걷는 교회’로 지었습니까. “귀국하기 6~7개월 전에 허리가 몹시 아팠어요. 치료도 소용없었죠. 그래서 매일 물 한 병을 들고 16㎞씩 걸었어요. 차 타고 다닐 때는 못 보던 꽃과 흙, 물살이 보였어요. 또 그것이 매일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우리가 평상시 얼마나 많은 것을 지나치고 사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주변 생명들을 유심히 보고 경청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러다 ‘건물이나 제도에서 벗어나 보자’는 생각에 이른 거예요. 하늘 아래가 다 교회이니 세상에서 제일 큰 교회죠(웃음).” IMF 때 자활센터·푸드뱅크 등 설립 건강 위기 겪은 뒤 ‘걷는 교회’ 시작 “희망은 타인과 관계 통해 확장되죠” -나눔과 미래 대표,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외에도 많은 직함과 역할을 맡고 있어요. 어떻게 이 많은 일을 소화합니까. “나는 계획을 통해 내년에 할 일을 정하지 않아요. 언제나 어떤 상황이 나한테 오는 거예요. 그래서 때로는 ‘하느님이 나를 매번 이렇게 어려운 데만 끌고 다니지 마시고, 편한 데 좀 데려다주시지’ 합니다(웃음). 또 주된 일은 활동가들이 하고 있어요. 나는 주로 그분들이 시간이나 사회적 관계 등의 이유로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일이나 분야의 심부름을 하는 거예요.” 송 신부에게는 야학생활을 시작한 대학 1학년 때부터 마음에 새겨둔 좌우명이 있다고 했다. ‘가난한 사람 한 명이라도 더 도울 수 있다면 내 인생은 헛되지 않다’이다. 그에게 ‘여러 가지로 혼탁한 이 세상에 그래도 희망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희망을 자신에게서만 찾으려고 하면 안 돼요. 개인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아는 건 협소하기 때문이죠. 결국 희망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확장되고 더 열리는 거예요. 나는 내 아픔도 사랑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봐요. 그러니 여러분도 타인을 낯선 존재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더 성장시키는 존재로 바라보면 많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 박주연의 메타뷰
- [표지 이야기]‘비혼여성에 정자제공’ 법과 현실 사이(2020. 11. 27 15:53)
- 2020. 11. 27 15:53 사회
- ㆍ법에 배우자 동의 요건 없지만 정자은행 이용은 사실상 난임부부만 가능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의 비혼출산은 한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시술)이 가능하고 모든 게 불법이다”라는 사유리의 발언에 보건복지부는 정자 기증을 통한 비혼출산이 ‘불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명윤리법 해당조항에 ‘배우자가 있는 경우’ 동의를 받으라고 한 것이지 배우자가 없는 비혼여성의 정자은행을 통한 시술을 막는 규정은 아니라는 취지다. “정자 기증을 아무나 해주지 않는다”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비혼 출산을 했다고 밝혔다. / 사유리 SNS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입장처럼 생명윤리법에는 비혼여성의 난자 제공, 배아 형성 시술과 관련해 배우자 동의 요건이 없다. 하지만 생명윤리법은 금전 등을 조건으로 한 정자제공을 불법으로 규정한다. 민간 병원 약 10곳이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난임부부에게만 문이 열려 있다. 비혼여성 입장에서는 정자제공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실제 정자은행을 운영하거나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시술하는 병원 몇 곳에 문의를 했지만 긍정적인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서울에 있는 한 여성전문병원은 “저희 쪽에는 아직 비혼여성 시술 문의는 없다”라면서도 “정자기증을 아무나 해주지 않는다. 난임부부 중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람에게만 기증한다. 비혼여성에게 정자기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있는 병원은 “다른 시술과 달리 생명을 만들어내는 시술이기 때문에, 정자를 기증받기 위해서는 각 병원에 있는 ‘윤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시술이 아니면 임신이 불가능한 상황인지, 부부가 아이를 가졌을 때 유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인지 등을 검토한다. 비혼여성의 문의는 없었지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증 정자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기증자를 직접 구해야 한다. 이 경우 역시 금전 등을 조건으로 한 정자제공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생명윤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산부인과 전문의 A씨는 “예전에는 기증자를 직접 데려오는 난임부부들이 있었다”며 “금전 보상이 불법이기 때문에 티를 내지는 않지만 브로커를 통해 기증자를 구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말했다. 박민정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박사는 “기증자를 통한 정자가 건강한지 따져봐야 한다. 연구원은 기증자가 오면 정액검사·피검사 등 1차 검사를 한 다음에 정자를 냉동시킨다. 그리고 6개월 뒤에 다시 한 번 검사를 한다. 두 번의 검사 모두에서 문제가 없어야 기증자가 된다. 2차 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냉동된 정자는 폐기된다”고 말했다. 개인이 이런 검증 과정을 거치기는 쉽지 않다. 비혼임신, 산 넘어 산 적절한 기증자를 구해도 끝이 아니다. 시술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은 체외수정(시험관 시술)과 인공수정에 대해 지원한다. 체외수정은 신선배아 이식 4회, 동결배아 이식 3회, 인공수정 3회다. 자격 요건에 따라 다르지만 인공수정은 30만원, 시험관 시술은 동결배아 50만원, 신선배아 11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환자는 3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비혼모는 지원대상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은 지원대상을 국내법상 혼인상태의 난임부부, 사실상 혼인관계의 난임부부로 한정하고 있다. A전문의는 “시험관 시술은 한 번에 200만원에서 300만원가량이 든다”며 “정부 지원을 받아도 적은 비용이 아니고 나이가 많을수록 시험관 한 번에 성공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정자와 비용 모두 준비됐다면 시술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일선 병원들은 시술을 꺼린다. 먼저 대한산부인과학회(학회) 윤리지침 때문이다. 학회의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에는 “(배우자의 정자가 아닌 타인의 정자를 이용한) 비배우자 간 인공수정 시술은 원칙적으로 법률적 혼인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침에 따르면 비혼여성이 시술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보건복지부에 “불필요한 지침 수정을 위한 협의 조치에 들어가 달라”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불법이 아닌데 학회 윤리지침 때문에 병원에서 시술을 꺼린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학회는 지난 11월 25일, 윤리지침을 법률적 혼인관계에서 사실혼관계까지 포함하는 ‘부부’로 확대했다. 학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중엽 함춘 여성의원 원장은 “학회가 비혼여성에 대한 시술을 반대·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적으로 먼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며 “윤리지침이 법률보다 앞서나갈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술 이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문제도 병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정자를 기증한 생물학적 아버지가 찾아와 아이의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반대로 아이가 아버지를 찾으려고 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병원·의료인이 곤란해질 수 있다. 비혼이라고 해서 시술을 했는데 알고 보니 사실혼관계였을 때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장 전문가들은 “하나하나 따져볼 것이 매우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제 17대 국회에서 ▲기증자와 아이가 친자관계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시술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국립의료원에 의료보조생식관리센터를 설치하고 ▲기증자의 기증횟수 및 기증으로 인한 출산 횟수 등을 등록·관리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양승조 당시 우리당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됐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구세군두리홈에서 생활하고 있는 미혼모 김모씨가 아이를 안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여성가족부 제공 사유리와 같은 케이스가 한국에서 가능하려면 법의 사각지대가 메워져야 한다. 이중엽 원장은 “보건복지부는 ‘금지’ 문구가 없어서 비혼여성 시술이 가능하다고 해석한 것인데, 윤리법은 금지가 없다고 해서 곧 해도 된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윤리법은 ‘해도 된다’고 명시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차 법률이 명확하게 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자보건법도 ‘난임’을 ‘부부가 피임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부부 간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아니하는 상태’로 규정하고 있으며,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 같은 보조생식술을 허용한다(모자보건법 제11조 2항). 시술의 전제가 난임부부인 것이다. 현실과 기술을 따라오지 못하는 법 박민정 박사는 생명윤리법과 모자보건법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비혼여성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법적 토대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은 자신의 정자·난자를 동결시키는 것과 관련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실정이다. 자가 정자·난자 동결 가이드라인은 물론이고, 이후 기증 관련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A전문의는 “비혼여성의 ‘낳을 권리’를 시작으로 많은 논의가 봇물처럼 터져나올 것”이라며 “해외는 남성 동성부부의 아이를 가질 권리, 그렇다면 나아가 대리모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다. 비혼여성 시술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나영정 가족구성권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성의 ‘낳을 권리’와 관련해 “혼인관계에서는 이 권리가 너무 당연하게 주어져 있었다. 권리라는 것을 혼인관계와 그렇지 않은 관계를 나눠서 제한할 수 있을까”라며 “여성의 선택지를 넓혀가는 게 금지의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나영정 연구위원은 “다만 비혼출산 선택 이후, ‘싱글여성이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인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며 “어떤 형태의 임신·출산을 통해 태어났고, 어떤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아이가 충분한 지원을 받고 차별없이 키워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의 가족정책으로는 현실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중엽 원장도 “대부분의 질환은 의사 개인이 판단해서 치료를 하면 된다. 하지만 비혼여성 시술 문제는 의사 개인에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논의·합의가 필요하다”며 “학회의 기본적인 입장은 임신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며 이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된 것을 환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12월 중 간담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다. 한정애 의장은 “의료기술이 발달했지만 법 제도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임신·출산할 권리, 가족을 구성할 권리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우정이야기]침체기 ‘뒤집기’ 씨름 기념우표 우정사업본부 제공(2020. 10. 12 14:11)
- 2020. 10. 12 14:11 경제
- 침체기를 맞았던 씨름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열린 ‘추석장사 씨름대회’에 대해서도 인터넷 맘카페에선 “씨름, 어디서 방송하나요?”, “시댁에 있어서 태백장사 경기를 잘 못 봤어요. 속상해요”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백두급(140㎏ 이하), 한라급(105㎏ 이하) 같은 거구의 선수들 경기보다, 탄탄한 몸매의 근육질 선수들이 많은 금강급(90㎏ 이하)과 태백급(80㎏ 이하)이 인기다. 이번 추석장사에는 윤필재 선수(의성군청)가 태백장사에, 임태혁 선수(수원시청)가 금강장사에 올랐다. 특히 금강장사 결정전 세 번째 판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임태혁 선수가 뒤집기 기술로 상대를 순식간에 넘겨버렸다. 1만여명이 시청한 대한씨름협회의 유튜브 생중계에는 “가족들이 함께 보다가 다 같이 감탄했습니다. 임 장사의 화려한 기술 대단해요”, “뒤집기 엔딩이라니… 너무 재밌네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씨름은 수십년간 침체기였다. 이만기·강호동 같은 선수들이 은퇴한 뒤 씨름계에는 몸집이 큰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기술씨름은 사라지고 버티기 씨름만 남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루한 장기전에 관중들도 떠나갔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프로팀들도 해체되기 시작했다. 입단 비리, 승부 조작, 횡령 사건들도 연달아 터졌다. 씨름이 다시 태어난 건 불과 4~5년 전이다. 대대적인 감사가 있었고, 씨름 규정도 바뀌었다. 최고 체중을 150㎏에서 140㎏으로 낮추고, 각 체급도 5~10㎏씩 떨어뜨렸다. 선수들의 몸도 탄탄한 근육질로 바뀌었다. 2018년에는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씨름이 등재되는 경사도 있었다. 당시 유네스코는 “현대 씨름 용어와 경기 방식 등 일부 차이는 있지만 남북의 씨름은 사회·문화적 공통점이 있으며,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 공동등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 유튜브 채널 ‘KBSN’이 2018년 8월 게시한 ‘제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 영상’이 지난해 뒤늦게 유튜브 추천 동영상에 올랐다. 결승전 첫 경기인 황찬섭(당시 경남대)과 김원진(울산대) 두 선수의 경기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340만회에 달한다. “살다 살다 내가 씨름경기를 이렇게 홀린 듯이 보다니…”, “진짜 요새 씨름 볼만 하네” 같은 댓글이 1만7000개가 달렸다. 특히 황찬섭 선수는 해당 경기에선 졌지만 하루아침에 ‘씨름돌(씨름+아이돌)’이 됐다. 아예 KBS는 <씨름의 희열>이란 예능 프로그램까지 선보였다. 임태혁, 윤필재, 황찬섭, 허선행 등 태백·금강급 선수 16명이 출현했고, 젊은 씨름팬들도 늘었다. 이런 ‘뒤집기’ 시도가 지금의 인기를 만들었다. 우정사업본부도 지난 8일 씨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기념우표는 단원 김홍도의 ‘씨름도’를 배경으로 하고, 역동적인 배지기 기술이 돋보이는 큰 우표와 짜릿한 뒤집기 기술이 일품인 작은 우표로 구성되어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경기자와 관람자 모두가 흥겨움과 건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민속놀이 씨름의 의미를 이번 우표와 함께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 우정이야기
- [표지 이야기]“낙선보다 정보제공 집중하겠다”(2020. 02. 07 15:24)
- 2020. 02. 07 15:24 정치
- ㆍ이재근 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 총선시민연대에 나서지 않는 이유 이재근 참여연대 권력감시국장(46)은 2016년 총선 때 만들어진 총선시민네트워크 일로 아직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내가 꼭 낙선시키자고 하는 후보는 누구냐’를 주제로 온라인투표를 기획·진행한 혐의 등이다. 2000년 낙천·낙선운동 당시 그는 참여연대 활동가가 아닌 회원이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관련 망언(“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권인숙의 정신감정이 필요하다”)으로 집중 낙선대상에 오른 김중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낙선운동 현장에 회원으로 참여했다. 벌써 20년 전 일이다. 그는 현재 참여연대를 이끄는 핵심인사 중 한 명이다. 지난 20년간 총선 때마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참여로 결성된 총선시민연대에서 총대를 멘 것은 참여연대였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는 “그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왜일까. 2월 3일 참여연대에서 그를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올해 신년하례회에서도 ‘총선이 있는 해’라는 것은 강조되었지만, 그에 맞선 연대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대응은 필요하지 않나. “여러 이유가 있을 순 있다. 공천이나 출마에 대한 심판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다. 예전엔 특정인사의 부정부패가 드러나도 정당들은 공천이나 출마를 강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여론의 눈치를 본다.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정당들 사이의 온도 차는 존재할 것이다. 또 이전 총선(2016년 20대 총선) 때까지만 하더라도 정책에 대한 낙선운동을 했다. 당시는 박근혜 정부였고, 여당에서 반개혁적 정책을 내놨다. 세월호 참사 책임규명도 주요과제였다. 지금은 여당이 개혁정책을 밀어붙이는 형국이다. 물론 데이터 3법처럼 문제가 되는 걸림돌 법안이 없는 건 아니다. 20대 국회 전반기를 규정한 건 탄핵이었다. 1년 동안 탄핵국면에서 대선을 치렀고, 하반기 집권여당이 바뀌면서 여소야대 국면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도 개혁입법이 일부 통과됐다. 공수처법이나 누구나 불가능할 것으로 봤던 공직선거법·유치원 3법 등이다. 국민은 국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책적으로 개혁입법과제에서는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 -그렇게 평가하고 있나. “총선은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한 심판이 기본이다. 일부에서는 야당심판도 이야기하는데 그건 허구적 프레임이다. 정권 중반기에 치러지는 선거는 집권여당이 잘했으면 많은 표를 받고, 못했으면 표를 못 받는 중간평가 성격이다. 야당심판이라는 주장은 워낙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온 분노의 표현이다. 실제 국민이 투표하는 기준은 이 정부가 잘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과거처럼 낙천·낙선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고, 시민사회에서 일정하게 합의할 수 있는 종합적 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이번 정부에 참여연대 출신인사들이 정권에 대거 참여하면서 봐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아니다.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과 참여연대는 구분해줬으면 한다. 검찰 출신이 검찰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그분들은 시민사회운동을 끝내고 자기 영역에서 다른 활동을 하다가 본인의 결단으로 간 것이다. 그분들이 입각하는 과정에 협의를 했다든가, 참여연대가 파견했다거나 한 것이 아니다. 참여연대가 승인한 것이 있다면 일부 정부기관 산하 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간 경우다. 그건 일종의 거버넌스 형성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만 하더라도 2005년 상임집행위원장을 끝낸 뒤엔 임원 역할은 안 하고 회원으로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지만 장관 임명엔 그분의 다른 경력이 더 많이 고려되었을 것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자신은 생각이 다르다며 뛰쳐나가 별도 단체를 만든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조국 교수도 2007년이던가, 사법감시센터 소장을 그만둔 뒤 주요한 임원으로서 역할은 안 했다.” -그러나 ‘조국대전’ 국면에서 참여연대가 진통을 겪었던 것은 인적 네트워크의 ‘인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참여연대가 침묵했다는 주장이다. “내부 사정의 일부분을 두고 침소봉대한 측면이 있다. ‘조국대전’ 국면에서 한국사회가 절반으로 갈라졌다. 참여연대 내에서도 상당한 숫자의 임원과 회원들이 그의 임명에 반대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참여연대가 주요 입장을 정할 때는 상임집행위원회에서 토론과 논의를 거쳐야 한다. 내부 논란이 많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집위 입장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이다. 누구도 완벽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했고, 오히려 회원들로부터 검찰개혁 문제에 대한 강한 문제제기를 받는 형국이었다.” -회원들로부터 이번 총선에서 낙천·낙선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안 나오나. “당연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총선운동은 세 가지다. 기억과 약속, 심판이다. 상황에 따라 강조점은 달라질 수 있다. 기억운동은 시민사회가 모아온 여러 정책 정보들을 통해 반개혁적인 인사나 개혁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개혁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디딤돌, 걸림돌이 되었던 정당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낸다. 이것은 초안을 작성 중이다. 다음이 국회의원들의 행적이나 후보자와 관련한 자료를 모아 제공하는 활동이다. 낙선명단 발표는 유보하고 있다. 대신 참여연대 차원에서는 연동형 비례제로 선거제 개편 후 의석수 계산을 도와주는 의석수 계산기(watch.peoplepower21.org) 등 의정 정보제공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2000년 이래 낙선운동에 앞장선 인사들이 ‘시민정치’를 주장하며 정치권에 진출하면서 이후 운동의 대의를 훼손했다는 평가가 있다. “사실 시민정치라는 것이 스스로 움직였다기보다 밀리고 밀려 정치로 간 측면이 있다. <주간경향>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국정원 사찰을 폭로했는데, MB 정부에서 그렇게까지 시민사회에 대해 졸렬하게 (뒷조사를) 안 했다면 시민사회운동을 계속 했을 것이다. 다 그렇지만 작용과 반작용, 경로의존성이 있다. 2012년 총선 때 정치권으로 간 김기식이나 박원석도 개인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본다. 여성단체 출신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비례대표로 스카우트됐지만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시민단체들이 정치권에 들어가는 것은 보수언론 등에 공격당한다. 메시지 대신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다. ‘아, 저 사람들은 과거 어떤 어떤 단체에서 함께 활동했으니 저래’, 하는 식으로.” -과거 총선시민연대활동에는 나서지 않았던 경실련을 중심으로 이번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잘 되길 바란다. 시민들에게 낙선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누구를 찍지 않겠다는 단체선언 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2004년과 2012년, 2016년엔 완벽한 기준 제시보다 각 부문 낙선명단을 기초로 공통되게 언급되는 사람들을 집중 낙선대상으로 선정해 알리는 것이었다. 시민들이 정보를 얻는 방법은 이미 다양해졌다. 시민들의 선택에서 참고는 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이런 기준으로 할 테니 우리의 말을 듣고 우리 뜻대로 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건 오만일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2000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10 건 검색)
- 크리스마스엔 ‘essential’…벅스, 감성 콘텐츠 제공
- 2024. 12. 13 10:00 문화/생활
- NHN벅스 관계자는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세심하게 감안한 감성 선곡을 통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달해드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벅스는 벅스 앱, 스마트 TV,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크리스마스를 위한 ‘essential;(에센셜)’ 감성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슬슬 연말 분위기를 내볼까요?’, ‘따스한 재즈 캐럴이 흐르는 카페’, ‘추운 겨울, 따스한 캐럴 앞에 앉아서’, ‘차분하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등 2024년 크리스마스 팝송 신곡들로 이뤄진 연말 감성 가득한 플레이리스트다. 특히 ‘슬슬 연말 분위기를 내볼까요?’는 지난해 11월 공개 후 현재까지 2천만 회 이상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위한 essential; 플레이리스트는 벅스 앱, 스마트 TV,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벅스 앱에서는 가장 다양한 콘텐츠를 고도화된 기능과 향상된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NHN벅스는 평균 주 2회 벅스 앱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며 전체 스크린, 미니 플레이어, 재생 곡 정보 확인, 내 앨범 담기 기능 등이 포함된 전용 플레이어도 제공한다. 스마트 TV에서는 전용 앱과 TV FAST 채널 2가지 방법으로 essentia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TV 또는 LG 스마트 TV에서 essential;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곧바로 플레이리스트에 접근하며, 다양하게 재생 중인 테마를 골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삼성 TV 플러스 526번, LG 채널 700번의 essential; 채널 번호를 선택해 24시간 방송 중인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 TV essential;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국가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인테리어에 특화된 배경 화면을 선보이면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유튜브에서는 essential; 공식 채널을 통해 콘텐츠가 제공된다. 유명 아티스트 및 국내외 인기 브랜드와 협력한 essential;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 5명 중 4명 “헬스장 제공 옷 안 입어요”
- 2023. 06. 13 09:41 패션
- ‘헬스장 운동복 이용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안다르 제공 상당수의 사람이 헬스장 등에서 제공하는 운동복 대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직접 구매해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슬레저 룩 브랜드 안다르가 최근 2주 동안(5월 17~31일) 225명을 대상으로 ‘헬스장 운동복 이용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가 운동 시설에서 제공하는 옷 대신 개인 운동복을 챙겨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되는 운동복을 입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 편함에도 불구하고, 5명 중 4명이 일명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운동복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개인 운동복을 착용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65%는 브라톱, 레깅스, 조거팬츠 등의 애슬레저 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캐주얼 티셔츠, 반바지(20%)가 그 뒤를 이었다. 개인 운동복을 착용하는 이유(중복선택)로는 과반수 이상인 58%가 ‘본인만의 스타일을 위해’라고 답했고, ‘위생상의 이유’라는 응답은 46%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와 ‘옷 이용료를 내야 해서’가 각각 24%와 15%로 그 뒤를 이었다. 남녀 모두 개인 운동복 착용을 더 많이 택한 가운데, 여성의 경우 무려 90%에 육박할 정도로 개인 운동복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운동 빈도에 있어서는 설문 참여자 중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는 사람 전원(100%)이 개인 운동복을 입는다고 응답했고, 주 3~4회 이상도 93%가 개인 운동복을 착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주 1~2회(84%)와 월 1~3회(63%)로 운동 빈도가 적을수록 개인 옷 선호도는 낮게 나타났다. 반면 헬스장에서 제공되는 옷을 빌려 입는다고 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세탁 등 관리가 편해서(66%)’가 독보적으로 높았다. 이어 ‘헬스장 비용에 포함돼 있어서(25%)와 ‘튀지 않아서(6%)’가 그 뒤를 이었다.
- 호텔 안다즈 조각보 레스토랑, 1인 가격으로 2인 코스요리 제공
- 2023. 05. 23 10:10 화제
-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은 1인 가격으로 2인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호텔내 조각보 레스토랑이 선보이는 ‘조각보 코스 1+1 프로모션’으로, 2인이 코스 메뉴를 이용할 경우 1인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6월 30일까지 실시되며 주중에 한한다. 최대 4인(2인 무료)까지 적용된다. 조각보 코스에는 미트앤코 스테이크 하우스와 씨푸드 그릴의 시그니처 요리가 포함된다. 스테이크 하우스의 런치코스는 4코스로 전채요리, 물냉이 감자수프, 참숯 그릴에 구운 메인요리,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다. 씨푸드 그릴의 런치코스도 4코스이다. 토마토 부라타 샐러드, 문어구이, 해산물 탈리아텔레, 디저트로 이뤄져 있다. 두 레스토랑의 디너는 5가지 코스로 준비된다. 조각보 레스토랑 코스 요리
- “임신에 관한 생식 평등 제공” ‘비호르몬’ 남성용 경구 피임약 개발
- 2023. 02. 16 11:24 건강
- 코넬 의과 대학 연구진이 일시적으로 정자의 운동을 무력화시키는 남성용 경구 피임약 실험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임신에 관한 남녀 간 생식 평등을 제공할 것이다.” 미국 야후 뉴스에 따르면 코넬 의과대학 연구진이 14일(현지 시각) 남성용 경구 피임약 실험에서 얻은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으며 한 말이다. 연구진이 개발 중인 남성용 경구 피임약은 수컷 쥐의 정자를 일시적으로 약 2.5시간에서 3시간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남성의 피임약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자평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 자금으로 실험 개발 중인 남성용 경구 피임약의 기능은 이렇다. 연구진은 수컷 쥐에게 가용성 아데닐릴 사이클라제(sAC)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화합물을 투여했다. 아데닐릴 사이클라제는 정자 세포가 수영하는 능력을 활성화해 여성 생식 기관 속 난자가 수정하는 데에 필수적인 효소다. 해당 연구로 화합물을 맞은 모든 수컷 쥐는 정상적인 짝짓기 행동을 보였으나 임신을 일으키지 않았다. 화합물을 투여받지 않은 수컷과 짝짓기한 암컷 쥐의 30%는 임신이 됐다. 수컷 쥐는 최대 2.5시간 불임 상태를 유지했고 3시간 후 정자의 운동성은 회복됐다. 24시간 이후 진행한 검사 결과 모든 쥐에게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생식능력을 완전하게 회복했다. 이 남성 경구 피임약이 여성용 피임약을 비롯해 기존 피임약과 가장 큰 차이점은 비호르몬제라는 점이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로니 레빈 박사는 “기존 호르몬 요법은 94% 임신을 예방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피부 트러블, 기분 변화 같은 부작용이 있다”라고 말했다. 개발 중인 피임약은 또한 정기 복용해야 하는 호르몬 경구 피임약과 달리 1회 복용만으로 즉각적인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는 남녀 두 파트너 모두에게 생식 평등을 제공할 수 있는 피임약을 개발해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라며 “수년 동안 남성의 유일한 피임법은 콘돔과 정관 절제술이었다. 새로운 피임법은 여성용 경구 피임약과 마찬가지로 가족 계획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제시한 남성용 피임약의 기능 목표는 남자가 성 관계 직전에 약을 먹고 이후 12~18시간 불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2~3년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6~8년 안에 상용화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유엔 성생식 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모든 임신의 평균 40%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으로 보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30~40%로 추산된다. 여성 피임법은 1960년대 여성 피임약이 처음 나온 이후 경구 피임약, 응급 피임약, 자궁 내 삽입 시스템(IUS) 등이 높은 피임 효과와 함께 다양하게 발전해왔지만, 남성 피임법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콘돔 사용과 정관 수술에 그쳐 피임 부담이 여성에 치우쳐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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