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27 건 검색)
- 조국혁신당 백선희, 비례의원 승계 완료…탄핵안 표결 참여
- 2024. 12. 13 20:49 정치
- ... 역량 집중” 의원 선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의원직 박탈로 의원직을 승계한 백선희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 조국조국혁신당김선민윤석열 탄핵 정국
-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김선민 “100만 조국 돼 달라” 독자노선 강조
- 2024. 12. 13 11:01 정치|정치
- ... 무겁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현실화한 뒤에도 더불어민주당과의 독자노선을 택하며 ‘자강’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 조국조국혁신당김선민윤석열 탄핵 정국
- 조국혁신당 혼란 불가피…‘1석’ 14일 탄핵 표결에 영향 줄까
- 2024. 12. 12 20:56 정치
- ... 후임에 백선희 내정 승계 늦어지면 범야권 의석 -1 “압도적 가결로 영향 없을 것”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징역형이 12일 확정되면서 혁신당도 격랑으로 빨려 들어가게 됐다. 조 전 대표는 의원직...
- 조국탄핵백선희조국 가족 수사
- 민주당 “윤 대통령, 즉시 하야하라”···조국혁신당 “탄핵요건 스스로 완성”
- 2024. 12. 04 04:55 정치|정치
- ...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즉각 하야를 촉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소추 요건을 완성했다”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번...
스포츠경향(총 4 건 검색)
- YTN, 조국혁신당 10번으로 방송사고
- 2024. 04. 10 17:06 연예
- 연합뉴스 YTN이 총선일인 10일 기호 9번인 조국혁신당을 기호 10번으로 잘못 표기하는 방송 사고를 내 사과했다. YTN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뉴스특보 민심 2024’ 특별 방송에서 오전 7시 47분부터 57초 동안 한 차례 자막에 ‘기호 10번 조국혁신당’이라고 잘못 기재해 방송했다”며 “해당 정당(조국혁신당)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YTN은 아울러 방송에서 오전 8시 36분 앵커가 사과 멘트를 했고, 이어 오전 10시 21분과 낮 12시 37분께 자막과 음성으로 사과를 내보냈다. 또 “방송사고대책위원회를 열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관계자 징계 여부 등을 정하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방송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YTN은 이번 방송 사고 배경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방송사에 데이터를 줄 때 정당별로 기호 숫자가 아닌 코드를 부여하고, 이 코드에 코딩을 거쳐야 선관위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거 방송을 준비하던 지난달엔 정의당과 녹색당이 합당하기 전이라 코딩에 쓰이는 조국혁신당의 정당 코드가 10번이었다”며 “이후 정의당이 합당하면서 조국혁신당이 기호 9번이 됐는데, YTN이 최종적으로 코드를 점검하면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YTN 선거방송 자막을 공급받는 국회방송에서도 이날 동일한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 김동연 지사 “조국혁신당 돌풍, 정치적 다양성 확대하자는 국민 뜻”
- 2024. 03. 28 19:37 생활|생활|생활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8일 4·10 총선을 앞둔 ‘조국혁신당의 돌풍’과 관련, “강고한 양당 구조에서 정치적인 다양성을 확대하자는 국민 여론의 뜻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추세로 봐서 우리 국민께서 확실하게 제3당을 만들어주는 여론을 만들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 선거는 민심의 반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제3당이 어디가 됐든 활동할 수 있고 또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현재 20석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을 10석으로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정치적 다양성이 우리 정치판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민주당에서 그동안 일관되게 해 왔던 공약이자 주장이었다”며 “이번에 민주당이 실천에 옮기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총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경제·민생에 대한 심판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북수원 테크노밸리’, ‘철도기본계획’ 발표 등에 대한 도의회 국민의힘 선거 개입 주장과 관련, 김 지사는 “그게 선거운동이라면 도지사보고 일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라며 “제가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경기도를 발전시키고 경기도민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오랜 계획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반박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별도 비전과 계획도 없이 표를 얻기 위해서 한다면 명백한 관권 선거 개입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적인 게 윤 대통령의 24번의 민생토론회다. 민감한 지역에 가서 개발공약을 발표했는데 정말 실천에 옮길 의지와 계획과 비전이 있는지 다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 조국혁신당 영입 인재로 정책위의장 맡아
- 2024. 03. 12 04:56 생활|생활|생활
- 조국혁신당 제공 지난 3일 창당한 조국혁신당은 기후에너지 전문가인 서왕진교수를 제3호 영입인재로 영입하고 당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했다. 서왕진 정책위의장은 시민운동가, 기후정책연구자, 행정입안·집행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혁신정책 전문가이다. 서의장은 에너지환경 전문가로서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퇴행을 막고 대한민국이 탈탄소 시대 글로벌 산업통상 선도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이 정책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가장 혁신적인 시기의 서울시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거부동산 문제, 재생에너지 확대, 돌봄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주요 현안에서 혁신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국정핵심 과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현재의 6공화국 체제를 넘어 민생과 복지 중심의 사회권을 기반으로 국민행복 실현을 중심 가치로 설정한 제7공화국으로 나아가는 비전과 구상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국혁신당이 제대로된 정책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출발 단계에서부터 정책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당부설연구소의 운영원칙 등을 제대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왕진 의장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비례국회의원 후보로 나설 계획이다. 환서왕진의장은 환경단체인 환경정의에서 사무처장과 산하 연구소인 환경정의연구소 소장으로 10년여 기간 동안 활동했다. 대기질 개선, 국토환경보전 및 재생에너지 강화 분야를 중심으로 캠페인과 연구 등을 수행했다. 2000년대 초 용인난개발 문제가 심각할 때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용인 죽전 소재 대지산을 지키기 위한 운동으로 16일간의 나무위에서 생활하는 “나무위 시위”를 이끌어 대지산 지키고 지역 주민의 공원으로 만든 행동가였다. 2005년 10여년간의 시민환경운동을 뒤로하고 전세금을 털어 미국 델라웨어대학에 유학한 서의장은 2010년 1월 ‘환경에너지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하여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에서 기후변화를 둘러싼 국제정치를 중심 주제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환경운동가에서 정책연구전문가로 변신한 것이다. 2011년부터는 서울시에 참여하여 서울시장 정책특보, 비서실장,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시기 동안 추진한 “원전하나 줄이기”, “따릉이 확산”, “서울로7017” 프로젝트 등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하는 혁신정책이었다. 이는 2018년 서울시가 세계적인 도시혁신상인 “리콴유세계도시상”을 수상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서울시의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 원장 시기에는 국가적 난제였던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정책으로 “미세먼지시즌제” 구상을 제안하여 서울시는 물론 중앙정부도 채택하여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라는 명칭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잡도록 역할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여 2050탄소중립 구상과 2030년 대한민국의 탄소감축계획(2030NDC) 작성에 참여하였고, 2021년 경기도 기후대응·산업전환특별위원회 운영위원장, 2023년 경기도 RE100 연구 자문 활동 등을 수행하면서 기후에너지 분야 정책입안과 실행에 적극 참여했다. 서의장은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의 정책공약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수석부본부장 역할 수행했다. 국정과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별 정책에 내재한 다양한 정무적 요소들을 판단하는 경험을 축적한 시간이다. 2023년부터는 각 분야 15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싱크탱크 대전환포럼을 창립하고 상임운영위원장 역할을 맡아 이끌어 왔다.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통상 전략 대응,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대전환 전략, 저출산 국가소멸 위기 대응, 미중 패권경쟁 시기 신외교 전략, 수도권집중과 지방소멸 문제 등 핵심적인 국정 아젠다를 중심으로 문제 진단과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연구와 세미나를 추진했다.
- 가수 리아 “윤석열 검찰 정권, 반드시 종식시키겠다”···조국혁신당 입당
- 2024. 03. 12 04:50 연예
-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1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조국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11일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입당했다고 밝혔다. 대표곡 ‘눈물’로 유명한 리아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등장곡을 부르는 등 이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리아는 “많은 분들께서 제가 왜 조국혁신당과 함께하려 하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이 된다”며 “진보 진영의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저는 많은 시간 거의 매주 시민들과 아스팔트 위의 집회 현장에 있었다. 윤석열 검찰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날이 갈수록 훼손되고 위협받는 것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그냥 보고 있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를 겪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장, 국민 이익과 같은 정부의 기본적 책무와 역할을 방기하고 오히려 폭력과 탄압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매진한 결과”라며 “가열찬 이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저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저는 제 분야인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저항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아는“정치도 문화다. 우리가 힘을 합쳐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제가 앞장서겠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나 한 가지 일을 밀고 나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함께하면 태산을 옮긴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검찰 정권을 반드시 조기 종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리아는 지난 1996년 1집 앨범 ‘Diary’로 데뷔해 타이틀곡 ‘눈물’, 드라마 ‘하늘이시여’ OST 수록곡인 ‘내 가슴에게 미안해’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가수 활동 외에도 실용음악학원 운영, 카레이서 등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해 7월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불과 1.2km 떨어진 지점 바닷물을 채취하고 이를 주한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 제지를 당했었다. 이규원 검사(왼쪽부터)와 가수 리아 등이 1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조국 대표(왼쪽 세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재판받는 이규원 검사도 조국혁신당에 합류했다. 이 검사는 대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근무하던 2019년 3월 김 전 차관이 과거 무혐의 처분받은 사건번호로 자신 명의의 긴급 출국금지 요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함으로써 불법으로 출국금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검사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윤영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조교수,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도 입당했다고 조국혁신당은 전했다. 이규원 검사(왼쪽부터)와 가수 리아 등이 11일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서 조국 대표(왼쪽 세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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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 참패 그늘 드리워진 조국혁신당 어디로(2024. 10. 28 06:00)
- 2024. 10. 28 06:00 정치
- 영광 재선거 3위로 패배 후 ‘정권 조기종식’ 노선 전면화 속내는 영광·곡성 재선거가 끝난 주말인 지난 10월 19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장현 영광군수 후보가 영광 법성포 상가 등을 돌며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서왕진 의원 홈페이지 전남 영광 불갑사 가는 길, 상사화는 시들었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상사화 축제는 영광의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는 망쳤다. 기후변화와 때늦은 폭염 덕분에 축제 기간엔 꽃이 피지 않았다. 지역 신문에서 축제가 끝난 후에야 상사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읽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며칠 새 시들어 기대했던 ‘빨간 꽃 바다’는 볼 수 없었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10월 12일, 영광 불갑사와 곡성 일대를 찾았다. 상사화는 못 보고 한 표를 호소하는 각 당의 선거운동만 만개했다. 과장 않고 거의 100m 간격으로 각 당 자원봉사자들이 5~6명씩 서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었다. 하늘색 점퍼는 진보당, 검은색 점퍼는 조국혁신당이었다.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전남 영광에서 후보를 못 내고 곡성에서만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읍내 선거사무실 주변에서만 빨간 점퍼를 입은 2~3명의 선거운동원을 볼 수 있었다. 호남에서 사그라든 조국혁신당 돌풍? “우리로선 딱 주말에만 가능했던 일이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의 말이다. “평상시에는 당원들이 하고 싶어도 다 직장을 다니고 생업을 가지신 분들이라… 지역조직이 없는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선거였다고 본다.” 주말, 기자가 목격한 선거운동원들은 전국 시도당에서 달려온 지원군이었다. 김영석 조국혁신당 전남도당 사무처장은 “멀게는 울산시당·경남도당, 강원도당이나 경기도당·서울 등지에서 지속해서 100여명씩 자원봉사 선거운동을 왔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만이 아니다. 진보당도 총집결했다. 선거 전 국회에서 만난 민주당 측 전략 담당 인사는 “대학생 때 농활하듯” 진보당 측에서 전국 당원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칼 갈아주기, 경로당 앞 청소 등 이들의 바닥을 훑는 자원봉사 활동을 두고 당 차원에서 선관위 고발도 한때 검토했다고 한다. 일정 시간 이상의 자원봉사활동을 선거법에서 금지하는 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인사는 “결과적으로 노이즈마케팅이 돼 진보당을 더 띄워줄 수도 있기 때문에” 선관위 고발은 검토만 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재선거 성적표만 보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자는 조국혁신당이다. 민주당·국민의힘은 각자의 아성 두 곳을 각각 수성했고, 진보당은 영광에서 조국혁신당을 꺾고 2등을 차지했다. 조국혁신당은 당대표가 직접 영광 한달살이에 나서는 등 당력을 총집중했지만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제4당인 진보당에게도 밀렸다. 지난 4월 총선 때 영광과 곡성에서 조국혁신당이 받은 비례표와 비교해보니 영광에서는 3651표, 곡성에서는 1274표가 빠졌다. 영광만 놓고 보면 지난 총선에서 비례는 민주당과 진보당 등 비례연합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만2234표를 받았고, 조국혁신당은 1만2024표를 받았다. 조국혁신당이 영광 재선거에 기대를 걸었던 이유다. “중앙정치의 시각에서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지역 언론이나 지방 정치권의 평가는 다르다. 3파전이 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사실상 진 선거가 아녔냐는 평가가 나왔다.” 황현선 사무총장의 말이다. 조직이 없는 창당 7개월짜리 신생정당(조국혁신당)이 이만큼 버텨냈다면, 호남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역 정가에서는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황 사무총장의 말이다. “처음 후보 등록할 때만 하더라도 진보당 선거운동원이 150명, 민주당은 500명을 등록했다. 우리는 고작 30여명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도저히 안 돼 중앙당 당직자들이 서울에 있지만 일단 사람이라도 넣어보자고 해서 등록했다. 피켓이라도 들 사람이 필요한 듯해서. 민주당은 선출직 위주로 전국에서 총동원했고, 진보당도 과거 도의원도 배출하고 농민회도 있는 등 조직 세가 만만치 않은 독특한 선거였다. 둘째로, 진보당 선거운동이 초반에는 민주당 표를 가져갈 것이고, 뒤로 갈수록 우리 표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왜냐면 조직이 없으니까. 예상에서 벗어난 건 아니었다.” “선거에서 ‘졌잘싸’는 없다” “정신승리다. 세상에 선방한 선거는 없다. 이겼나 졌나만 있을 뿐이다. 조직력이 없음에도 선전했다고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야기다. 호남에서 일당 독재의 대안이 되겠다고 나온 건데, 졌으면 대안이 되지 못한 것이다. 호남에서 왜 대안이 되지 못했느냐에서 출발해야 한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의 말이다. “조국혁신당은 진보당에 왜 밀렸는지 곰곰이 판단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이야 복합적이겠지만 진보당이 치고 올라오면서 판세가 흔들렸던 것은 결과적으로 너희들은 대안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재보궐에만 전국 집중이 가능하니 진보당을 재보궐 특화당이라고만 한다면 전국 단위 선거나 수도권 선거면 이야기가 달라지나. 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바깥의 사람들에게 조국혁신당이 대안이라는 인식이 퍼져야 하는데 안 퍼진다. 정책대안으로 ‘사회권 선진국’을 주장하지만 정치고관여층 시민들도 거기까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냥 ‘매운맛 민주당’ 정도? 정치 비수기라는 특징이 있지만 이탈한 민주당 지지자 마음을 돌려세울 방법이 있나. 지난 총선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로 성공했지만 지역구 단위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이번 재보궐이었다. 2026년 지방선거나 대선에서는 총선과 같은 전략이 안 통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국혁신당은 비례 정당이다. 지역 정당이 아니라.” <정치내전> 저자인 유창오 시사평론가가 설명하는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가 통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흔한 착각이 비례 정당은 중도적인 정당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예전 안철수 정당이 실패한 원인이다. 정치학에서 일반적인 이론은 정당투표는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더 근본적(radical)이거나 선명한 정당을 찍게 마련이다. 과반이나 다수를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총선에서도 중도나 제3의 길을 이야기했던 정당들은 다 망했다. 민주당보다 오히려 더 혁신적이고 센 것을 이야기했던 조국혁신당이 비례에서는 성공할 수 있었다. 지역구 선거는 그렇게 작동되지 않는다. 더 선명하거나 센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도 실제의 집권 가능성이나 세를 고려한다.” 조국혁신당이 아무리 비례선거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특히 호남 유권자들로부터 유의미한 지지를 받았더라도 지역구 선거에서는 민주당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 당연하게 드러난 결과라는 것이다. 2024년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0월 6일 국회에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국감 현판식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문제는 다음이다. 정당들의 역학 구도·세(勢)를 확인할 수 있는 다음 선거는 2026년 6월 지방선거다. 바로 다음 해인 2027년 3월이 대선이다. 유 평론가는 이렇게 덧붙였다. “민주당의 당헌에 따르면 선거 6개월 전에 대선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그러면 2026년 9월이다. 말하자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된다. 결국 2026년 지방선거는 현재로선 대선판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봐야 한다. 어느 당이 차기 대선에서 유력하냐에 지방선거 결과도 영향받는다는 뜻이다.” 현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당대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상황이나 구도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다른 변수는 없을까. 예컨대 지방선거 전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나 자진 사임과 같은 유고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유 평론가의 말이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2016년 탄핵 당시 김무성과 같은 당시 여권 중진이 탄핵에 동참한 이유다. 반기문이라는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허무하게 끝나버렸지만. 둘째로는 헌재 인적 구성 변화다. 내년 3~4월경 대통령 몫 헌법재판소 재판관 2명이 임명되는데 국회 동의도 필요 없다. 다시 말해 교체되는 2명의 재판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으로부터 윤석열이 임명한 사람으로 변경된다는 뜻이다. 탄핵이 가능하려면 국회 몫 3인이 임명돼야 하는 이번 10월부터 내년 3~4월까지가 적기라는 뜻인데 만만치 않다.” 창당 후 첫 장외집회 연 조국혁신당 재보궐 후 조국혁신당은 창당 때 내건 양대 구호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과 ‘사회권 선진국’ 중 탄핵을 매개로 한 조기종식 쪽으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 해체·윤석열 탄핵 선언대회’는 창당 이후 조국혁신당이 처음으로 연 전국 집중 장외집회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총선 다음날 조국혁신당 당선인 12명의 첫 일정도 서초동에서 검찰개혁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의 제1의 존재 이유도 ‘가장 앞장서서 싸우라’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 정책위 의장인 그는 이번 국감에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서 “국회 구성에서 수적 열세에 기반한 정보력·화력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금은 정책의 시간이라기보다 탄핵과 정치의 시간이다. 그 과정에서 비록 원내에서는 소수정당이지만 당이 가진 모든 정보와 역량, 제보를 취합해 내용을 만들어 탄핵의 발화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시기 조국혁신당의 역할이라고 본다.” 10월 26일 서초동 탄핵 선언 집회에 이어 오는 11월 2일부터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나는 ‘탄핵다방’을 만들 계획이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사회권 선진국과 관련한 조국혁신당의 정책대안은 내년 초 완성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재선거 결과만으로 돌풍이 꺼졌다, 또는 영향력이 약화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본다.” 이강윤 정치평론가의 평가다. ‘지민비조’가 먹혔던 지난 4월 총선은 정권심판 바람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고, 이번에는 그런 바람이 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정당이 착근하려면 정책과 사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조국혁신당은 주로 윤석열에게 ‘칼을 가는’ 명망가가 많이 포진했고, 또 실제로 조국 당대표가 그런 사람들로 팀을 짰다. 다시 말해 ‘반윤 대오’ 맨 앞의 ‘총알 탄두’ 같은 정당만으로 얼마나 지속가능성이 있느냐의 문제다. 사실상 지금까지는 당원이라는 기반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당의 하부구조, 당원을 얼마나 늘려가는가가 조국혁신당에게는 더 중요하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반윤’은 정책이 아니다. 슬로건 또는 주요정체성이지만 그것만으론 정당이 기능할 수 없다. 정당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하부구조를 이루는 당원과 정치적 목적을 실질적인 지점에서 구체화하는 정책이 중요한데 신생 정당에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당원도 늘어나고 정책도 두터워진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후 당의 내실을 얼마나 기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가늠할 척도라는 지적이다.
- 존재감 약해진 조국혁신당·개혁신당(2024. 07. 22 06:00)
- 2024. 07. 22 06:00 정치
- 원내교섭단체 불발로 주도권 논쟁서 제외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7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폭로 및 자백’ 수사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22대 총선이 치러진 지난 4월 10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 차려진 조국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총선 과정에서 ‘검찰개혁’이라는 이슈를 제기한 조국혁신당은 야권 압승의 도화선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총선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더불어민주당보다 한 발짝 앞서 개혁을 이끌겠다는 ‘쇄빙선’ 전략이 주효해 결국 12석의 비례의석을 만들어냈다. 바로 옆 회의실에 개표상황실을 차린 개혁신당도 새벽녘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준석 당시 대표가 지역구(경기 화성을)에서 막판에 역전승을 거뒀고, 천하람 원내대표가 천신만고 끝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보수 성향 대안정당으로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보수 정당 개편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총선을 치른 지 100일 가까이 지났다. 그런데 제3지대 정당의 존재감은 총선 직후에 가졌던 기대와 달리 극히 미미하다. 거대 양당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방송 4법을 놓고 국회 법사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옥신각신하는 동안 제3지대의 목소리는 한없이 낮아졌다. 총선 이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것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비교섭단체는 논쟁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결론에 대해서 선택만 할 뿐”이라며 “민주당 안과 국민의힘 안 중에서 선택을 못 하면 양비론으로 몰리고, 한쪽을 선택하면 거대 양당 중 한 당의 2중대라는 비난을 받게 되는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주도권 민주당으로 조국혁신당은 최근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주요 논제로 내걸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18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양당제하에서 거대 양당이 대치를 시작하면 정개특위는 아무 소용 없다”며 “하루빨리 교섭단체 구성을 완화하고 정개특위를 소집하자”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7월 말 비교섭단체 권리강화 4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이 총선 기간 맨 앞에 내세웠던 검찰개혁의 주도권은 어느새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강경파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법사위’가 해병대 채 상병 관련 특검법 청문회를 주도하더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개최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민주당 주도로 4명의 현직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법사위에 회부됐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앞서 검찰개혁을 이끄는 쇄빙선 역할을 자임했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의 쇄빙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민주당이 현직 검사 탄핵에까지 나서고 있는데, 조국혁신당이 이보다 더 나선다면 국민여론이 동의하지 못하는 ‘부정적 쇄빙선’이 되는 격”이라고 부연했다. 지금은 민주당보다 더 앞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총선 때 공언한 ‘한동훈 특검법’은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에 밀려 아직 대기 중이다. 이처럼 제3지대의 목소리가 낮아진 양상은 정당 지지율 추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갤럽 정기 여론조사에 의하면 총선 직전 12%까지 오른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총선 이후인 4월과 5월에도 11∼14%를 유지했다. 그러나 22대 국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6월 이후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거대 양당 중심으로 돌아가는 여의도 개혁신당 지지율도 3∼4%를 오가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35%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록 3석에 불과하지만 ‘이준석·천하람’이라는 두 청년정치인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는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회의 현실 앞에서 미풍에 그치고 있다. 국회 과방위와 기재위에서 각각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두 의원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두 의원은 겸임 상임위인 예결특위와 국회 운영위에 나란히 배정받았지만, 이 역시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김두수 전 개혁신당 대표 정무특보단장은 “지금 국회가 청문회·특검 정국인 만큼 이슈는 제1야당 주도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청문위원이 되지 못한다면 결국 이슈 바깥에 머물러버리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거대 양당 중심으로 굴러가는 구조 속에서 3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최근 당명 개정 논란으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양향자 전 의원이 주도했던 ‘한국의희망’과의 합당 과정에서 약속한 당명 개정이 불씨로 남았다. 고전하고 있는 개혁신당에 오는 7월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윤-친한 갈등에 이어 지지자 간 폭력 사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등 세력 간 불협화음이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틈을 노리면 개혁신당이 정계 개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두수 전 단장은 “2026년 지방선거 때까지 개혁신당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면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두 정당이 당면한 숙제는 국회 내에서 ‘영향력’ 확보다. 최 소장은 “역대 제3정당이 의석수가 많았다고 해서 영향력이 컸던 것이 아니라 이슈 주도력에서 그 영향력을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했던 20대 국회의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음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원내 교섭에도 이르지 못했던 민주노동당이 과거에 무상급식 등의 이슈를 선점했다는 점을 비교한 것이다. 최 소장은 “조국 전 대표가 내세우는 ‘사회권 선진국’이 예전 민노당의 진보적 이슈에 미칠 만큼의 파괴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두 정당의 원내 활동 의원이 대부분 초선이라는 점도 한계를 만든다. 의정 활동에서 원내 경험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두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라는 점도 약점이다. 조국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라는 두 정치인의 이미지가 이 정당을 원내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조 전 대표는 다시 대표직에 도전하지만, 대법원판결로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나 원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김상일 평론가는 “두 정치인은 이미 총선을 통해 명예회복이란 보상을 받았는데, 이후 국민이 계속 두 정치인에게 보상만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치인의 이미지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의제와 이슈를 통해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야 할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조국혁신당의 앞날은(2024. 04. 15 06:00)
- 2024. 04. 15 06:00 정치
- 검찰 정권 조기종식·사회권 선진국 정책 입법 투 트랙 모색할 듯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4월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 방송사의 22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초조함과 긴장감이 맴돌았다. 4월 10일 투표 종료를 앞둔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조국혁신당 개표상황실이다. 맞은편 좌측엔 개혁신당이, 우측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개표상황실이 마련돼 있었다. 초조…긴장…개표 당일 상황실 풍경 서왕진 정책위 의장이 들어왔다. 비례 12번이다. “당선안정권 아니냐”는 덕담을 건네니 그는 혼잣말처럼 덧붙였다. “…웃으면서 나가게 될지 울면서 나가게 될지 잘 모르겠다.” 출구조사 조국혁신당 예상 의석수는 12~14석.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고 다음날 새벽이 돼도 조국혁신당 의석수는 10석에서 11석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12석을 넘긴 것은 4월 11일 오전 7시 30분 즈음이었다. 선거일 이틀 전인 지난 4월 8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정문 앞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거리유세를 취재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출마자가 없어 마이크를 사용해 대중 연설을 할 수 없다. 허락된 것은 기자회견 형식의 유세다. 조국 대표에게 ‘한동훈 특검법’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한다는 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이다. 사실 법안 내용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다. 개원하면 제일 먼저 발의해 제출할 예정이다. 법안 발의 의원정족수(10명)는 조국혁신당만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임위와 본회의 통과과정에서는 다른 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 민주당도 당연히 협조할 것으로 본다.” 다시 지난 4월 10일 국회. 비례 1번 박은정 후보에게 물었다. -조국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 법안은 이미 만들었다고 하는데 누가 만들었나. “법률팀이 있다. 저도 힘을 보태고 있다. 당에 검찰독재정권특별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다. 특위를 통해 법이 마련돼 있다.” -법 발의는 박은정 의원 명의로 하게 되는 건가. “당에서 결정하면 당연히 그건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이전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과 동시에 그만두겠다고 말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면 저도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정치검사들이 정치를 실종시키고 있으니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제가 싸우기 위해서 나왔다. 검찰 정권이 물러난다면 계속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 오후 6시가 다가오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출구조사 결과가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나왔다. ‘환호성은 자제해 달라’는 사전공지가 있었지만, 출구조사 당선 예상을 보고 탄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격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가 이기는 것으로 나올 때 박수 소리는 더 커졌다. “70대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하는데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중 국민의힘에 기대하는 사람은 없어요.” 지난 4월 8일 숭실대 정문 앞에서 만난 조성래씨(72·서울 동작구 거주)의 말이다. 유세단이 도착하기 전 모인 시민들 앞에 나와 그는 “3년은 너무 길다”,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구호를 선창하고 있었다. 왕년의 운동권 출신일까? 그는 손사래를 치며 “그냥 평범한 시민”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민초다. 돈은 없으니까 지원은 못 하고 마음으로라도, 목소리라도 기여하고 싶어 나온 것이다. 와서 보니 다들 막 분에 차 있는데 누가 앞에 나와 말도 꺼내지도 않고 앉아 있으니 나라도 앞에 나와 분위기 띄우려고 구호를 외친 것이다.” 이날 유세장에서는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젊은 층은 잘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장엔 인근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대부분 40·50대로 보였다. 지난 3월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도층·2030세대 일부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한 이유 “X세대 자민련이라고 보면 된다.” 공희준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민주화 이후 한국정당은 지역에 기반한 정당이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호남에서 몰표가 나오면 경상도에서는 표가 안 나왔다.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그 반대였다. 이전 ‘TK 자민련’도 사실상 충청도와 대구연합이었다. 새로운 지지기반을 가진 정당인 것은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30세대를 묶어 지지기반으로 삼으려 했는데 성(性)으로 나뉘면서 실패했다. 조국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성공하지 못한 세대 기반 정당으로 성공한 셈이다.” 그는 조국혁신당, 더 나아가 조국 대표의 앞날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일찌감치 그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조·명 대전’이 벌어지고 여당이 이기면 ‘윤·한 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총선 후 상황은 대선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나는 처음부터 사법리스크(유죄 판결을 받을 위험)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윤석열·한동훈은 사법리스크를 너무 믿었다. 투표장에서 상대를 이겨야지 법정에서 이기려고 한 것이다. 지금의 사법부는 대통령보다 언론을 더 무서워한다. 지금은 여론독재 시대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보수 쪽에서는 결국 ‘이재명·조국은 아웃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지난 대선에서 1600만 표를 받은 사람을 어떻게 아웃시키나. 결국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성공한 이유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고 여당 실패가 문제였다. 윤석열의 오만, 한동훈의 오판이 결정적이었다. 상대방의 정치적 지지기반이 아니라 공소장만 본 것이다. 비유하자면 갤럽이나 리얼미터가 아니라 검찰 공소장을 보고 야당을 얕잡아본 것이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민심을 봐야 할 때 법전을 봤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조국혁신당의 성공을 바라보는 2030세대의 관점이다. 이준석 지지 ‘이대남’ 지지자들이 준거점으로 삼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와 같은 곳에서 과거 조국 대표는 ‘조로남불’(내로남불의 ‘내’를 조국 대표의 성씨인 ‘조’로 바꾼 인터넷 밈), ‘조만대장경’(조국 대표가 보수정권 시절 활발히 했던 트위터 비판 글 내용이 조 대표 본인의 행적에 모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의 인터넷 밈)으로 불리며 조롱당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는 그런 조롱이나 혐오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조 대표의 발언을 보도한 뉴스나 동영상이 인기글로 올라가기도 했다. 확실히 4050세대 중심의 커뮤니티에 나타나는 조국 팬덤과 2030세대 커뮤니티가 보여주는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에 대한 언급은 차이가 있다. “2030세대의 비토 정서는 여전히 심하다고 본다. 조국혁신당 돌풍에 대해 말하는 걸 보면 ‘조국이 저렇게 뜨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인데 사실 이들은 조국은 선거에서 이겨도 미래가 없다고 본다는 점에서 한동훈·이재명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하헌기 새로운소통 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대법원에서 곧 유죄를 받아 정치에서 퇴출당할 사람인데 창당이 말이 되냐고 하겠지만, 대법원에서 정리되기 때문에 지지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윤석열을 심판하고 싶은데 민주당이 200석 하면 자기들이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할 테니 찍기 싫고, 반대쪽으로는 이재명 당대표가 공천을 엉망으로 하면서 사당화하는 것에 대한 경고 신호를 주고 싶은데 국민의힘에 표를 주면 이번엔 한동훈이 자기가 잘해서라고 자화자찬할 게 싫은 것이다. 물론 조국에게 표를 주면 자기가 용서를 받았다고 착각하겠지만, 오히려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는 1회용 회초리’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국혁신당 성적표 호남·세종시 1위 비례정당 조국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총 687만4278표, 24.25%의 지지를 받았다. 17개 광역자치도 대부분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국민의힘에 이어 세 번째 지지를 받은 비례정당이었는데, 광주와 전·남북 그리고 세종시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부산에서 민주당(20.84%)을 제치고 2위(22.47%)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표 참조). “‘엑스트림세대’라는 이름으로 흔히 말하는 X세대와 M세대의 결합이 정치영역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리라고 봤다. 태어난 연도로 따지면 1968년생에서부터 1987년생까지로 현재 37세에서 56세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중추 세대다. 이 사람들이 양당, 즉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리더십에 실망해 다른 흐름을 만들어낼 것으로 봤고, 그 중심인물이 X세대인 1973년생 한동훈과 M세대인 1986년생 이준석이며 민주당은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들어내지 못해 이번 총선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책을 쓸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면서 이 세대를 그대로 가져가버린 것이다.” 올해 1월 출간된 <엑스트림세대>의 저자 정국진씨의 말이다. 그는 현재 개혁신당 당대표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이 세대를 기반으로 지지자를 불리기 시작해서 이 세대의 힘으로 뭔가를 일궈낼 정당이 조국혁신당이 돼버린 아이러니”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정의당이 그럴 가능성을 가진 정당으로 봤다. 86세대 이하를 가져올 당적인 정체성이 있었는데 Z세대 여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쓰면서 몰락했고, 이준석도 Z세대 표를 가져오기 위해 Z세대 남성을 주목하면서 일정한 성과를 얻은 것이 2021년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였고 2022년 대선이었다. 정의당이나 이준석 모두 틀린 것이 Z 쪽만 본 것이었다.” 기존 정치권에서 이 ‘X+M’세대의 ‘니즈’를 파악해 그들의 지지를 가져오려는 세력은 없다시피 했고, 창당 1개월 만에 조국혁신당이 다 가져가버렸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조국이라는 대권급 주자의 존재,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라는 구호로 비명 등 저관여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가 ‘윤석열 정권 심판’ 투표장에 나오도록 했다고 평가받는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연구위원은 “전국 시도당과 같은 기반 조직과 방향성이 선명하다는 점에다 조국 대표를 비롯해 주요 참여자가 집권 경험도 있다는 점에서 (21대 총선의) 열린민주당과는 차원이 달랐다”라며 “12명의 당선인 모두 각자 전문성이 있어서 비록 비교섭단체지만 각 상임위원회에 한두 명씩 들어가면서 톡톡히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왕진 당선인은 “조국혁신당의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검찰 문제에 대응하는 축과 사회권 선진국이라는 이름으로 큰 방향을 제안하는 두 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당장 시급한 것은 기후 문제나 저출생에 대한 대응이고, 의료 영역도 민감해서 많이 거론하지 못했지만 (의사인) 김선민 당선인이 나름의 구상을 하고 있고, 외교안보 분야는 교수 시절부터 전문성을 쌓아온 김준형 당선인이 주도해 정책을 내오는 식”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월 8일 경기 군포 산본로데오거리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군포시민과 함께’ 행사를 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열린민주당 시즌 2가 아닌 이유 개원 전 다른 당과 연합해 공동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도 21대 때 당선인 3명을 낸 열린민주당과 다른 조건이다.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14명 중 민주당 소속이 아닌 사람은 6명이다. 시민사회 2석(1번 서미화·12번 김윤), 그리고 원래 소속정당으로 돌아갈 당선인은 진보당 2석(5번 정혜경·11번 전종덕), 새진보 2석(6번 용혜인 기본소득당·10번 한창민 사회민주당)이다. 14석 중 6석을 빼면 8석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당선인 12석이 손을 잡으면 20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21대 당시 시민사회 측 당선인들은 당에서 나가지 않고 민주당에 잔류한 전례가 있으므로 연합정치에 참여한 소수정당 당선인 4명이 떠난 뒤 당 해산만 늦춰 10석의 의원을 보유한 더불어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과 공동교섭단체를 만드는 정치실험을 할 수도 있다. 조국혁신당으로서는 다른 선택지도 가능하다. 조국혁신당 12석에 진보당(3석)+기본소득당(1석)+사회민주당(1석)+새로운미래(1석)+개혁신당(3석)을 더하면 21석으로 역시 공동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캐스팅보트는 진보당 또는 개혁신당이 갖게 된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서왕진 당선인은 “내부적으로 따로 논의한 적은 없지만, 민주당도 원내교섭단체 기준을 종전 20석보다 낮추는 정치개혁 방안을 지난 총선 과정에서 언급한 적 있다”라며 “(원내 소수정당과 연합해 공동교섭단체를 만들어보는 것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와 개인적 인연을 가진 사람들 위주로 구성된 ‘사실상 사당(私黨)’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후보 중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실 근무와 같은 인연이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것도 국회에 근무할 때부터의 인연이 아닌 청와대에 가서야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시험 2기 출신인 배 대변인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민정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조국이 없는 조국혁신당’, 즉 조 대표가 국회의원 임기 중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될 경우 당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물었다. 배 대변인은 “조 대표도 여러 번 언급했듯, 그런 상황이 되면 다른 의원들과 당직자, 당원·지지자 국민이 똘똘 뭉쳐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조국혁신당, ‘열린민주당 시즌2’ 넘어설까(2024. 03. 11 06:00)
- 2024. 03. 11 06:00 정치
- 민주당 공천난맥상·제3지대 지지부진이 비례 돌풍으로 이어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월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에 앞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건너야 할 것은 ‘검찰독재의 강’이고 ‘윤석열의 강’입니다. 조국혁신당은 오물로 뒤덮인 ‘윤석열의 강’을 건너, 검찰독재를 조기에 종식하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갈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지난 3월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조국혁신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당대표로 결의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락연설이다. 큰 환호가 이어졌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단상을 중심으로 기자석은 좌측에 마련됐다. ‘PRESS’라고 적힌 흰종이가 의자 위에 놓여 있었는데 대부분의 기자석은 행사가 열리기 수 시간 전부터 몰려온 지지자들이 이미 ‘점거’하고 있었다. 창당대회 참석자 상당수는 중장년층으로 보였다. 조국혁신당 창당대회를 취재하며 떠오른 것은 2012년 9월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현장이었다. 당시 출마 선언식이 열린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 바깥은 아수라장이었다. ‘안철수당’을 자처하는 정체불명의 정치권 주변 인사들이 제각기 자리 잡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마련한 캠프도 마찬가지였다. 캠프가 입주해 있는 빌딩에 ‘착한세상연합’, ‘CS코리아’ 등 안철수와 무관하면서 안철수를 파는 단체들이 입주해 아예 캠프 앞에 책상을 가져다 두고 ‘장사’하고 있었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접자, 이들 역시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조국 창당, 12년 전 안철수 정치참여와 차이는 현재 조국혁신당 핵심그룹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건 올해 1월 중순이었다. 구체적인 지역구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월 8일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무마 2심 선고가 잡히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이 당황해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기자는 이 시점까지 ‘조국 없는 조국신당’, 즉 조국 자신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조국 가족을 도륙 낸 검찰개혁’을 내건 비례위성정당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설사 조 전 장관이 출마하더라도 이런 ‘조국팔이’ 정당들과 관계설정 때문에 골치 아파질 것으로 봤다. 지난 3월 3일 창당과 이어진 인재영입 과정을 보면 현재까지 그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전체 의사결정 과정을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국 대표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 3월 5일, 인재영입은 언제까지 계속되는지에 대한 주간경향 질문에 당 대변인을 맡은 ‘영입인재 1호’ 신장식 변호사는 “영입위원장이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이라 입이 엄청 무겁다”고 말했다. “…아마도 3월 22일 총선후보자 등록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다. 물론 남은 일정이 많지 않아 급하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에 비해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 큰 정당들은 시스템이 받쳐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신생 정당인 우리로선 로드(부담)가 많이 걸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 3월 5일 조국혁신당의 대변인을 맡았다. 3월 3일 창당대회장에서 공보단장으로 소개받았던 조용우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은 대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보팀은 민주당 당직자를 그만두고 입당한 정춘생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수석부원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신장식 대변인은 지난 2월 22일에야 합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를 2월 초부터 짧은 기간이지만 깊게 만나 이야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책에 담긴 비전과 가치나 유러피언 드림, 고(故) 노회찬이 꿈꿨던 7공화국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방송 하차 후 만난 것이다. 원래 방송을 계속하려고 마음먹고 신림동에서 MBC 근처로 집까지 옮겼었는데….” 그는 ‘출마를 당했다’는 표현을 썼다. “윤석열한테 출마를 당한 셈이죠. 가만히 뒀으면 조국 대표는 선생으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사람이었고 저는 방송할 사람인데.” 윤석열로부터 ‘출마당했다’는 영입인사들 지난 3월 3일 창당 행사의 사회를 본 서왕진 대전환포럼 상임운영위원장도 ‘깜짝 등장’ 인사였다. 이틀 뒤인 3월 5일 조국 대표는 그를 영입인재 3호로 발표했다. 당 정책 총괄을 맡게 된 서 위원장은 “지역구에 출마자들을 내보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사무총장을 맡은 황현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의 말은 조금 달랐다. 황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3월 6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에서 지역구 관련해서는 논의는 하고 있다. 어찌 됐든간에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지역에서는 1 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3월 6일 저녁 비례신청 공지가 떴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은 SNS를 통해 조국혁신당에 비례신청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남 소장은 진보쪽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대표적인 정책 전문가다. 영입인사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당원가입 신청을 했다고 했다. 왜 선택지가 조국혁신당이었을까. 비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민주당과 시민사회·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추진하는 더불어민주연합도 있지 않나. “시민사회 T.O로 들어갈 수도 있지 않냐고 하는데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어차피 민주당이 주도하는 것이고 내가 갖는 정책지향은 뚜렷하다. 이전 대선에서 민주당 자체가 갖고 있는 정책 한계를 뚜렷이 느겼다. 이재명 대표도 부동산개혁 정책에 대한 의지는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 주류가 정책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에 비해 조국혁신당은 작지만 실천적인 정책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설혹 비례후보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부동산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비례지원을 하게 됐다.” 남 소장이 밝힌 조국혁신당 비례지원 소감이다. 조국혁신당이 내놓은 계획에 따르면 비례후보자 발표는 3월 15일이다. 중앙선관위 후보등록 마감 1주일 전이다. 역시 촉박한 일정이다. 지난 3월 1일 리서치뷰가 발표한 여론조사 비례투표 의향 정당 항목에서 조국혁신당은 22%라는 ‘깜짝’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만든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4%)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만든 더불어미래연합(8%)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수치가 유지된다면 조국혁신당은 10명의 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 이어진 조사들에서도 조국혁신당은 9~15%의 ‘비례투표 의향’ 지지율을 얻었다. 막 창당한 정당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컨벤션 효과일까. 조국혁신당 22% 지지, 컨벤션 효과일까 “처음 설문을 만들 때 민주당과 진보당·새진보연합이 참여하는 더불어민주연합당, 국민의미래 등을 제시했는데 선거여론심의위원회에서 송영길 검찰개혁해체당(소나무당)까지 포함해 창준위 등록한 상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 당시 민주개혁진보연합 주체가 불분명하니까 조국신당(당시 등록명)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조사를 진행한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그는 ‘컨벤션 효과’를 넘어서 조국혁신당의 강세가 상당히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월 5일 국회 민주당대표회의실에서 만나 함께 대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안 대표의 말이다. “지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상당히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공천과정이 역대급인 데다가 다음으로 ‘개딸’로 표명되는 강성지지층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3개 정파에 시민사회까지 복잡한 나눠 먹기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투표장에 들어가선 더불어민주연합의 득표율이 높더라도 지분이 3분의 1밖에 안 되니 전략적으로 조국혁신당으로 교차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명성향 친문’이 비례에서는 조국신당으로 더 많이 이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조국혁신당은 2020년 총선에서 정봉주·손혜원 전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열린민주당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중도지향을 비판하면서 창당했다. 민주당의 바깥에서 민주당을 견인하는 진보정책 정당을 지향했다. 연동형 비례제에 맞춤형 비례정당으로 추진된 열린민주당은 그러나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당시 열린민주당과 별도로 추진된 더불어시민당은 우희종·최배근 교수 공동대표 체제였으나 사실상 양정철 당시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린민주당은 당원들에게 비례대표를 추천받아 다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비례순번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비례후보자 리스트를 마련했다. 조국혁신당 비례후보 선정·순번 결정 과정에서도 준거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은 151만2763표를 받아 5.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조정 의석 2석에 병립의석 1석을 더해 모두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원내 비례정당으론 미래한국당-더불어시민당-정의당-국민의당에 이은 5당이었다. 조국혁신당은 ‘열린민주당 시즌2’ 이상의 성적표를 기대할 수 있을까. 민주당 공천 난맥상과 조국혁신당 바람 조국혁신당은 열린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 중 1명으로 거론되는 조국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등 야권과의 관계도 2020년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과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의 거리보다는 가깝다. 공희준 시사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이 틈새시장을 잘 노려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의 행보로 보면 조국혁신당은 비례전문 정당으로 보인다. 현재 준연동형 제도에서 민주당계 정당이나 국민의힘계 정당이나 위성정당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은 마이너스인데, 그 마이너스적 요소는 같은 날 창당한 더불어민주연합이 다 가져가고 조국혁신당은 위성정당이라는 꼬리표 없이 민주당표를 가져올 수 있다. 꼬리표는 피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을 가져올 수 있는 절묘한 포지션을 찾은 것이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종전에 만들어진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 등 제3신당의 지위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선거에서 3신당을 만드는 쪽은 이상적인 공약이나 비전으로 지지를 받고 싶어하는데 현실적으로는 3신당은 동정표가 많다. ‘거대정당에서 억울하게 쫓겨났다’는 것이 지지하는 서사가 되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싸울 때 지지받았던 것이 그런 동정 여론이었다. 윤석열이 갑이고 이준석이 을이었다. 그런데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결별 과정을 보면 ‘갑’인 이준석이 ‘을’인 이낙연에게 야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이되면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동정 여론을 아직 타고 있다. 정치학의 세계와 현실정치는 다르다. 정치학에서는 비전·정책·가치·노선이 주된 동력이라면 현실정치에서는 인간적인 정리·연대·공감 등이 중요하다. 이준석은 정치학의 세계에 머무르는 반면, 조국 대표는 다양한 전문가 직역 출신 사람들을 영입하면서 현실정치에 한 발 내딛는 중이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조국혁신당 흥행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파행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정치공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이다. 실제 사실과 상관없이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 공관위에는 친명이 아니면 다 자른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물론 컨벤션 효과도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모양새가 안 좋아지니 민주당보다 문재인을 지지했던 사람들, 그들 중에서도 비명성향이지만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조국 전 장관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상징적인 지역구 출마 전략을 병행하면 정의당을 대체하는 원내 3당을 넘어 과거 국민의당과 같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명실상부한 원내 3당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당은 되겠지만 덩치를 더 키우기에는 딜레마가 있다고 본다.” 송현석 넥스트브릿지 운영위원장의 전망이다. “지금 조국혁신당이 비례 여론조사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은 민주당 이재명에 대한 실망 내지는 갈 곳 없는 반작용이 더 커 보인다.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 같은 정당의 주요 인사들이 비례보다 지역을 택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면도 있지만, 비례만으로는 민주당이나 범진보 이탈표를 100% 흡수할 수 없다. 공천이 마무리되고 지역별 대결 구도가 본격화될 3월 하순 이후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으면 조국혁신당의 메시지가 사라지게 된다.” 예컨대 정책만이 아니라 조국 대표 본인이나 영입인사들이 단기 필마 험지 출마 등 ‘행동’을 통한 메시지를 내야 조국혁신당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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