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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675 건 검색)

“국공립 어린이집 오면 재산·주거 침해”…종로구 한복판 아파트의 찬반 격론
“국공립 어린이집 오면 재산·주거 침해”…종로구 한복판 아파트의 찬반 격론
2025. 02. 05 17:36사회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 사진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를 두고 주민 간 갈등과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단지...
기초·차상위 대학생 주거장학금 20만원 지원, 고려대·서강대는 ‘미참여’
기초·차상위 대학생 주거장학금 20만원 지원, 고려대·서강대는 ‘미참여’
2025. 02. 04 12:00사회
... 기숙사비, 고시원비 등 납부 내역을 증빙만 하면 된다. 지원 신청 시기를 놓쳤더라도 2~3개월치 주거비 증빙 내역을 학교에 한꺼번에 제출하면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대도시권, 시지역,...
경기도, 주거약자·취약계층 899가구 대상 주택개조 지원
경기도, 주거약자·취약계층 899가구 대상 주택개조 지원
2025. 02. 02 10:43지역
....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주거약자 및 주거취약계층의 주거 안정과 생활 편의 향상을 위해 올해 총 899가구 대상으로 주택개조 사업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는 고령자의 신체적·인지적 기능...
신혼부부 맞춤 천원주택 1000호 공급…주거비 혁신 도전
신혼부부 맞춤 천원주택 1000호 공급…주거비 혁신 도전
2025. 01. 23 21:41 보도자료
... 통해 초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4대 혁신 경영의 추진 전략은 전략경영체계 혁신, 주거복지 및 원도심 혁신, 도시개발 및 주택건설 혁신, ESG 경영체계 혁신으로, 각 전략별 3가지의 세부...
인천도시공사

스포츠경향(총 108 건 검색)

서울 성동구, 반지하․옥탑방 주거환경 개선 이어 연탄 제로(zero) 지원한다
서울 성동구, 반지하․옥탑방 주거환경 개선 이어 연탄 제로(zero) 지원한다
2024. 11. 21 20:35 생활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는(구청장 정원오)는 주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연탄 사용 가구에 도시가스 설치를 지원하는 ‘연탄 제로(zero)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21일 전했다. 연탄은 1980년대 초중반까지 대중적인 난방용 연료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석유, 도시가스 등 대체 연료가 보급되며, 보관 및 관리의 불편함, 일산화탄소 발생, 연탄제 다량 배출 등의 이유로 연탄 사용량이 급감했다. 도시에서는 연탄을 사용하는 세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그 수가 줄었으나 연탄으로 인한 화재 및 안전사고 발생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구는 안전한 주거환경 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통해 연탄 구입비를 지원받거나, 연탄 쿠폰을 발급받은 이력이 있는 가구 현황을 파악했다. 관내 26세대가 연탄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상 가구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서울 성동구 제공 조사 결과, 도시가스로 전환하지 않고 연탄을 사용하는 이유는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이주가 예정되어 있거나, 무허가 주택으로 공사가 불가한 경우 또는 설치비 부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탄 선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성동구는 예스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도시가스 인입이 가능하며, 설치를 희망하는 2세대를 우선하여 도시가스 전환 지원에 나섰다. 도시가스 보일러 설치 공사 이외에도 노후화된 주택의 특성에 맞게 추가적인 맞춤형 환경개선을 지원했다. 친환경 보일러 설치와 더불어 가스관 삽입을 통해 겨울철 주거 문제와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지붕이 낡아 천막으로 비를 피하는 생활을 했던 기초생활수급자 강00씨 가구에는 지붕을 새롭게 설치하고, 도시가스 인입을 위한 주방 교체 공사를 실시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 어르신 유00씨 부부의 가구에는 주방 교체 공사는 물론, 문턱을 낮춘 대문으로 교체하고,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낙상의 위험을 줄였다. 성동구는 또, 주거환경개선 사업 이후 임차인의 주거 안정과 권리보호를 위하여 임대인과 5년간 임대료 동결 및 거주권 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략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 제공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반지하, 옥탑방에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건강과 안전이 특히 취약한 위험거처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들기 위해 선도적인 주거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 서울 성동구, ‘2024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대상’ 주거환경개선분야 대상 수상
[로컬] 서울 성동구, ‘2024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대상’ 주거환경개선분야 대상 수상
2024. 11. 18 20:50 생활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2024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 산업박람회’에서 도시·지역혁신 대상 주거환경개선 분야 ‘성수 도시재생사업’으로 대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24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 산업박람회’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대구에서 개최되었으며, 성동구를 비롯한 전국의 공공기관과 기업, 전문가들이 모여 우수한 도시정책, 사례 등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성동구는 박람회에서 그간 추진한 성수, 마장, 송정, 용답 등 도시 재생 사업 성과를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하였으며, 13일 열린 개막식에서 성수 도시재생사업이 도시·지역혁신 주거환경개선분야 대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중 성수동은 2014년에 도시 재생 사업지로 선정되어 2019년까지 일터, 삶터, 쉼터, 공동체 재생의 4가지 주제에 맞춰 1기 마중물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부터는 자생 가능한 성수 도시 재생 2기 사업을 추진 중으로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 사업,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등 성수동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역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성수동은 도시 재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며 타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 잡지 ‘타임아웃’에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선정되는 등 ‘세계 속의 성수’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수상으로 성수동의 보존과 재생 그리고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역 균형 발전 역량을 키우고 일터와 삶터, 쉼터가 모두 조화로운 성동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FIFA 공인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개막···주거권 보장 위한 38개국 선수단 8일간 아름다운 여정
FIFA 공인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개막···주거권 보장 위한 38개국 선수단 8일간 아름다운 여정
2024. 09. 23 12:24 축구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개막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빅이슈코리아·위너스피알 제공 주거 사각시대에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이 축구로 하나가 된다.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21일 개막했다. 이 대회는 오는 9월 28일까지 8일간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홈리스월드컵재단과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며, 전세계 38개국 52개 팀(남성 36개팀, 여성 16개팀)이 참여한다. 홈리스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4대4 풋살 경기를 펼치는 국제 대회로, 주거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후반 각 7분씩 경기기 진행되며, 전반전이 끝난 후 휴식 시간 1분이 주어진다. 총 15분으로 운영된다. 빅이슈코리아·위너스피알 제공 21일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약 1시간 늦은 오전 11시 30분에 개막식이 열렸다. 각국 선수단의 퍼레이드에 이어 개막식은 ▲사회적협동조합 ‘살판’과 애국한양 풍물패 연합 ‘애풍연’ 공연 ▲홈리스월드컵 공식영상 상영 ▲아티스트 기린 공연(주제가:‘PASS FOR HOME’) ▲주요 내빈 소개 ▲축사-이근호 조직위원장 ▲축사-이기정(한양대학교 총장) ▲개회사-멜영(홈리스월드컵재단 회장/창립자)▲시축(빅이슈 판매원)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영화 ‘드림’ 속 실제 인물 오현석(55), 문영수(65) 빅이슈 판매원이 시축자와 골키퍼를 맡은 시축을 했고,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처음으로 공인한 대회로, 참가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무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은 자립준비청년, 회복지원시설 거주 청소년, 장애인, 난민 신청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8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팀코리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한별 감독 아래 수석코치 장영훈, 포지션코치 김장군, 피지컬코치 송정섭, GK코치 정다운 등의 지도를 받는다. 선수단은 김재민(GK), 정성덕, 홍승우, 주장 김성준, 남제냐, 이재성, 유찬혁, 포시 완지(Fossi Wandji)로 구성됐다. 서울 2024홈리스월드컵 개막식에 참가한 멕시코 선수단. 빅이슈코리아·위너스피알 제공 지난 20일에 실시된 조추첨식에서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홈리스월드컵은 골 수와 승리의 메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라는 마법을 이용해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꾼다. 이것은 축구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우리 FIFA가 믿는 것이다”며 “홈리스월드컵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우리의 목소리를 사용하여 홈리스월드컵을 돕겠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 트로피, 메달, 공인구 등을 직접 제작해 지원했으며, FIFA+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전 경기 생중계를 지원한다. 홈리스월드컵 랭킹 25위인 한국은 ‘남성 그룹 A조’에 편성됐다.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멕시코(1위), 불가리아(4위), 남아프리카공화국(12위), 스위스(14위), 프랑스(21위), 독일(26위),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새롭게 출전하는 신생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남성 36개팀 중 상위권 팀들이 몰려 있는 ‘죽음의 조’다. 한국은 21일 독일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전반 1분경에 포시 완지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들어 유찬혁, 남제냐, 김성준이 연달아 독일의 골문을 흔들었다. 또한 독일에 PK를 허용한 한국팀은 골키퍼 김재민이 선방을 하는 등 경기 내내 집중력을 선보였다. 한편 홈리스월드컵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9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리며, 25일 10시부터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국제적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상태 종식’ 방안이 논의될 예정을 위한 관점을 제안하고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된다. 서울 2024홈리스월드컵 한국-독일전. 빅이슈코리아·위너스피알 제공 조직위원회 팀코리아 안병훈 단장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홈리스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 깊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홈리스 상태가 발생되는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널리 알리고, 화합과 포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인식 변화와 사회안전망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FIFA+ 외에도 호각 앱을 통해서 한국어로 전 경기가 생중계 되며, KT스카이라이프와 딜라이브, 네이버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 TV와 모바일로도 대한민국팀 경기와 주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아티스트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응원단으로 참여하며, 한양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서울시교육청 교육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대회기간의 자원봉사를 관리 운영한다.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을 관전하는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위너스피알 제공 시민사회의 힘으로 준비되고 있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되며, 대회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가 펼쳐진다. 매 경기는 전, 후반 각 7분과 휴식시간 1분을 포함해 총 15분이다. 공동주최사인 공익법인 (사)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의 ‘후원하기’를 통해 소액 후원 통한 기부 참여로도 대회를 응원하며 참여할 수 있다. 후원 금액은 홈리스월드컵 참여 선수단의 숙박비와 식비 등의 사업비로 전액 사용된다.
옹성우 팬클럽,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 주거개선 사업 위해 한국 해비타트에 기부금
옹성우 팬클럽,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 주거개선 사업 위해 한국 해비타트에 기부금
2024. 08. 25 09:33 연예
배우 옹성우. 사진 판타지오 배우 옹성우의 팬클럽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위해 한국해비타트에 성금을 기부했다.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는 25일 “옹성우의 팬클럽인 ‘디시인사이드 옹성우 갤러리’가 옹성우의 생일(8월25일)을 맞아 성금 524만 825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한국해비타트에서 진행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 집짓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팬클럽 측은 아티스트의 생일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공식 팬클럽 ‘위로’의 탄생일(5월24일)과 옹성우의 생일(8월25일)을 조합한 금액을 후원해 의미를 더했다. 배우 옹성우 팬클럽의 한국 해비타트 후원 증서. 사진 한국 해비타트 기부에 참여한 팬들은 “옹성우의 생일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했다”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환경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해비타트 측은 이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팬클럽에 감사드리며, 소중한 후원금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계시는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을 위해 투명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4월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옹성우는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힘쎈여자 강남순’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서울대작전’ 등에 출연했다. 영화 ‘정가네 목장’ ‘별빛이 내린다’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10월 전역할 예정이다. 한국 해비타트는 2017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12세대 이상에 보금자리를 지원했다.

주간경향(총 35 건 검색)

[김유찬의 실용재정](14)월세 거주자 주거복지가 우선이다(2022. 10. 21 11:08)
2022. 10. 21 11:08 경제
부동산시장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시장을 부양하기보다는 그간 급등한 가격이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받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가계부채가 줄고 소득과 부동산가격이 안정적인 관계를 찾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주택정책 영역에서 가지지 못한 이들의 주거복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구성원들, 즉 인적자원의 충실성에 달려 있다. 주거복지가 허술한 나라에서 충실한 인적자원 형성은 불가능하다. 주거복지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다주택자와 1주택자로 구분해 생각하는 구도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1주택자를 더 우대하는 것이 서민복지의 방향에 서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선 세입자들의 비중이 크다. 베를린의 경우 전체 거주자의 80%가 세입자다. 서울의 경우 세입자 가구가 절반에 가깝다. 서울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소개 게시판 / 김정근 선임기자 주택정책,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거주자들의 대부분이 자가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목표는 실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우리 주택정책의 초점은 1주택자 지원에 쏠려 있다. 서울에 자산하위 40%가 세입자이고 자산상위 10%가 다주택자이며 그 중간에 50%가 1주택자라면 정부의 정책은, 그리고 주거복지에 투입되는 재정지원의 규모는 하위 40%인 세입자들에게 3분의 2 정도가 집중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정부의 정책은 어떠한가. 다주택자에 비해 1주택자에게 제공하는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의 차별적 혜택 규모를 생각해보자. 이 차별적 혜택을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지만 이는 정부가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을 포기하는 일이다. 이 규모 이상으로 세입자들에게 재정지원을 주지 않는다면 이 나라에서는 주거복지의 영역에서 역방향의 재분배 정책이 이행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이며 부양가족이 있는 월세 거주 가구주들에게 주거보조금을 확대해 지급해야 한다. 주거복지를 위해 세제와 임대차법 등의 규제도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과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지방분권화가 잘 이뤄진 나라들처럼 질 좋고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충분한 수준으로 공급하기가 어려운 여건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공공영역의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또 민간 임대주택자에게도 주거의 공공성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줘야 한다. 민간임대주택사업자들이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고려하면서 수익창출 욕구를 적절하게 억제하도록 여건 마련과 규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만들어진 종합부동산세제가 그다지 성공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이유 2가지를 들자면 하나는 임대사업자들에게 제공한 세제 특혜가 지나쳐 이 통로를 이용한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생긴 것이고, 다른 하나는 1주택자 보호가 지나쳐 강남의 똘똘한 1채로 투자가 집중되는 바람에 가격을 상승시키고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때문에 1주택자와 다주택자에 대한 차별적인 세율구조를 폐지하고 부동산 가액을 중심으로 단일한 세율구조로 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주택자를 1주택자와 동일하게 과세 취급하는 것에 대해 보는 측면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보유한 부동산 가액의 합을 기준으로 동일한 누진세율체계로 과세하는 것이 정책적 측면의 필요성을 떠나서도 공평할 것으로 판단된다. 5억원 가치의 부동산 4채를 가진 사람이 20억원 가치의 부동산 1채를 가진 사람보다 세금을 더 부담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후자는 20억원 가치의 부동산이 제공하는 실물적 혜택을 임대소득세를 의식하지 않고 온전하게 향유하는 반면에 전자는 5억원짜리 한 채가 제공하는 실물 혜택만을 누리며 다른 3채로부터 발생한 임대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월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원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인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무주택 임차인의 실질적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공공 임대주택의 공급과 질적 혁신과 함께 민간 등록임대제도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민간임대사업, 규제와 지원 어떻게 다주택자들이 민간임대주택의 공급자라는 측면에서 임대시장 안정화 관점에서 적절한 수준의, 그러나 과하지 않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임대시장에서 민간임대주택사업자의 역할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이 주택임대차법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것이 주거복지에서 중요하다. 일반 전월세는 계약갱신청구권 적용으로 1회만 5% 이내로 증액을 제약하나 등록임대주택은 10년 의무기간 내내 5% 이내로 증액이 제한받으며 계약갱신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문제는 갭투자인데 임대주택사업자들이 시장여건의 변화에 따라 갭투자자로서 양도차익을 목적으로 주택을 매집할 여지는 대출규제를 통해 차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임대사업자에 대해서는 전세보증금과 대출금액을 함께 고려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중심으로, 동시에 세입자에 대해서는 전세금 대출을 총부채상환비율(DTI) 중심으로 규제하는 경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갭투자의 가능성을 대출규제로 차단한다면 세제에서 이들에게 제공할 적절한 인센티브 수준을 잘 정의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취득세, 임대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이 해당하는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양도소득세가 가장 중요한데, 임대사업자들에게 양도차익 확보의 기회를 주면서까지 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책적 고려는 잘못 고안된 것이다. 양도차익을 노리는 민간임대사업자는 단기적으로 가격상승의 가능성이 보이면 기존의 주택을 구매하면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신규 임대주택 공급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는 임대주택, 즉 사업용 자산의 경우 과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법인의 경우도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한다면 마찬가지로 대우해야 한다. 일반법인의 주택보유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율은 높게 하더라도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법인 및 개인사업자가 보유하는 임대부동산은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 대출규제가 잘 지켜진다면 갭투자로 부동산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대소득세는 현행 제도가 높은 수준의 필요경비율을 규정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인센티브는 필요없다고 판단된다. 취득세의 경우 사업자산의 취득이라고 보면 취득세 중과세율 적용을 제외하는 조치는 필요해보인다. 임대사업자 입장에서는 주거의 공공성을 위해 수용해야 하는 규제의 내용에 비춰 양도소득세 혜택이 없다면 인센티브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면 결국 정책이 이들을 투기꾼으로 유도하는 꼴이 된다.
김유찬의 실용재정
‘기재부 나라’에 생명권으로서의 주거권은 없다(2022. 08. 19 11:59)
2022. 08. 19 11:59 정치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엄연히 존재하지만 ‘투명 인간’ 취급을 받고 있던 지하 사람들이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때 경향신문과 함께 영화의 주요 모티브였던 지하 ‘침수’ 피해를 겪은 가구를 만나러 다녔다. 한 조손 가구는 같은 집에서 8번 침수를 당했는데, 한 번은 새벽에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오는데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119구급대가 와서 겨우 살았다고 했다. 그 뒤로 할머니는 비만 오면 잠을 자지 못하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현관 밖을 서성이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지난 8월 11일 경기 군포 산본1동 한 반지하주택에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로 방범창을 부수고 탈출한 흔적이 남아 있다. / 연합뉴스 2022년 8월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사망한 서울 관악구 일가족 3명에게는 119구급대가 제때 오지 않았다. 바닥의 물은 점점 차오르는데, 기다리는 구조대는 오지 않고 현관문은 열리지 않아 밖으로 빠져나갈 통로 없는 어두운 공포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간절히 구조를 기다리는 그 순간에 국가가 그 가족 곁에 있었다면, 국가가 취약계층을 더 잘 돌보았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극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백만호씩 공급했다는 집은 다 어디로 가고 노인, 장애인, 아동을 혼자 돌보는 40대 엄마는 왜 창문을 쇠창살로 막아야 하는 반지하주택을 가족의 보금자리로 삼아야 했을까? 정부가 지난 8월 16일 발표한 270만호 공급 계획 어디에도 이들이 살 수 있는 집은 없다. 서울시가 대책으로 발표한 모아주택에도 이들이 살 수 있는 집은 없다. 노인, 장애인, 아동, 한부모 대상의 주거정책 중 하나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네 식구는 햇볕 잘 드는 창문을 가진 뽀송뽀송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에서 오래오래 살았을 것이다. 병원에 있어 수마를 피한 노모를 이 세상에 홀로 남겨놓지 않았을 것이다. 지하 문제에 대한 대책 시급하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이번 폭우도 지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특히 가혹했다.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심지어 생명도 잃었다. 동작구에서도 50대 여성이 수해로 사망했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전국 32만7000가구가 지하에 살고 서울에만 20만가구가 지하에 산다. 20만가구는 강남구 전체 가구 수와 비슷하고 종로, 중구, 용산구 전체 가구 수를 합한 것보다 조금 적은 숫자다. 상습 침수구역 지하 거주 가구 수는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 문제의 근본 대책으로 신축 주택 지하 금지를 들고 있는데, 수십년간 만들어 놓은 기존 지하에 대한 대책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건 오랫동안 쌓아온 기존 주택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모든 지하를 20년 안에 없앤다는 비현실적 대책보다 지금 당장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지하에 거주하는 가구에 대한 이주 대책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상습 침수구역에 있는 지하뿐만이 아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실내 공기 오염이 심각한 지하, 습기가 심각해 누전 우려가 큰 지하 등에 대한 이주 대책도 당장 필요하다. 지난 4월 발생한 영등포 고시원 화재 사망자도, 올해 8월 관악구와 동작구 수해 사망자도 모두 주거급여 수급자였다. 202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1인 가구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주거급여액이 월 32만7000원인데, 이 돈으로는 지하 아니면 고시원에 살 수밖에 없다. 최근 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내년 주거급여액은 월 3000원 인상에 그칠 예정이다. 2015년 맞춤형 급여로 개편된 이후 가장 적은 인상액이다. 제도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도 수급자들은 33만원으로 살 수 있는 집을 찾아 지하로, 고시원으로, 쪽방으로 갈 것이다. 소득이 적어 정부로부터 주거급여를 받는 사람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도 돈이 부족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다. 주거급여 수급자가 지하와 고시원에서 살다가 사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주거급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최후의 안전망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현행 제도의 한계를 보여준다.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주거 안전망에 들어와 있는 수급자가 생명과 건강을 잃을 우려가 있는 집에서 사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기재부 주거급여의 낮은 보장 수준으로 인해 민간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수급자의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문제 제기가 있었다. 기획재정부가 쌓아놓은 예산 제약이라는 강력한 장벽을 넘지 못해 제도 개선은 수년째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주거급여법에 따르면 주거급여의 주무부처는 국토교통부이고, 임차료 지급기준을 국토부 장관이 정하게 돼 있지만, 기재부가 예산 범위를 정하기 때문에 결국 기재부가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다. 기재부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재정건전성’이라는 기준에 따라 예산이 편성되기 때문에 항상 주거급여액은 그 예산 범위 내에서 결정되고, 그 액수로는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없다. 기재부 관료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거급여 수급자들이 지(하)옥(탑)고(시원)에서 죽어간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때나 윤석열 정부 때나 기재부 관리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안타깝긴 하지만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번 수해로 많은 사람이 돈이 없어 지하에 살다 생명과 재산을 잃었는데 국토부의 대책도, 서울시의 대책도 약속이라도 한 듯 구체적 예산 투입 계획이 거의 없다. 서울시는 지상으로 이주하는 지하 가구에 대해 특정 바우처로 월 20만원을 2년 동안 지급하겠다는데, 몇가구에 지급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없어 예산 규모를 알 수 없다. 서울시는 정부에 주거급여 개선을 건의하겠다고만 하고, 정부는 주거급여 지원대상과 금액을 확대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대책으로 내놓았다. 아무도 지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예산 투입을 약속하지 않는다. 집중호우로 목숨을 잃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주택 일가족 3명의 빈소가 지난 8월 10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 공동취재단 지금과 같은 민생의 절체절명 위기상황에서 재정당국이 예산이 투입되는 구체적 대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 주거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부에서 수해가구 이주대책을 아무리 설계해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수해를 입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 마련에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부자 감세는 파격적으로 하고 있다. 다주택자 중과세율 폐지 등으로 고가 주택 보유자의 종합부동산세 1조7000억원을 감면했다. 이 돈이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주거급여 설계가 가능하다. 취약계층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할 예산이 없는 게 아니라 재정당국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 취약계층이 지하에서 생명을 잃은 직후 추경호 기재부 장관은 “취약계층을 두텁게 보호해왔다”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집 때문에 목숨을 잃어야 서울시와 정부는 예산을 투입하는 진짜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기재부는 지금 당장 예산을 투입해 구할 수 있는 생명을 살려야 한다. 관악구 지하의 일가족 참사 때 119구조대가 안 온 게 아니라 너무 늦게 왔다는 점을 재정당국은 기억해야 한다. 기재부가 취약계층을 두텁게 보호하고 있다고 강변하면서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일에 계속 예산 타령만 한다면 국회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국회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를 당장 해결할 의무가 있다. 기재부의 나라에서 취약계층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고,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 침수 피해자들의 지울 수 없는 상처 지하에 대해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와 서울시의 약속은 이미 여러 번 지켜지지 않았다.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지하 거주 가구의 피해가 크자 서울시는 반지하 신축 금지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은 지하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정부는 약속했던 조사도 대책 수립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조사 핑계를 대고 대책을 미룰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비극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많은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지하 대책 마련을 위해 2005년부터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지하 거주 여부를 조사했고, 지자체에는 수해피해 가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수마가 지나간 상처는 고스란히 집에 남고, 어쩔 수 없이 그 집에 계속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호우 때 하수구가 역류하는 수해를 당한 지 2년이 지난 집 거실의 장판 밑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 있다. 침수된 집의 장판이 여기저기 밭이랑 모양으로 불룩 솟아 있는 것은 물 때문이다. 불안증이 생기기도 하고,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이 생기기도 한다. 식물이 과습 피해를 입으면 썩는 것처럼 나무로 된 가구도 썩는다. 침수피해는 자동차 못지않게 집과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다. 주거급여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마련해 침수피해를 당한 가구에 대한 실질적인 이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산을 지원하고 사람을 투입해 지하에서 수재로 사람이 생명을 잃는 문제를 이번에는 정말 끝내자. 가가호호 방문해 맞춤형 이주대책을 제시하고, 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공무원은 물론 주거복지 실행 기관인 LH공사와 SH공사, GH공사 등 지방공사를 총동원해야 한다. 폭우는 또 내릴 것이다. 화재는 또 일어날 것이다. 서울시가 지하를 다 없앨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장 기본적인 인권인 생명권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지옥고에서 또 무고한 시민이 죽어갈 것이다. 지금까지 지하에 두 번 살아보았지만 한 번도 1년 이상 살지 않았고, 예정했던 기한을 다 채운 적도 없다. 두 번 다 도망치듯이 지하생활을 끝냈다. 관악구에서 생명을 잃은 초등학교 6학년 아이는 7년을 지하에서 살았다고 한다. 나처럼 지하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생의 절반 이상을 엄마랑 할머니랑 이모랑 지하에서 살았을 아이의 명복을 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수마와 싸우다 결국 이번 수재로 희생된 모든 분의 영원한 평화를 빈다.
30년 후 주거 문화, 어떻게 달라질까(2022. 05. 20 15:42)
2022. 05. 20 15:42 경제
ㆍAI와 IoT 등 첨단기술 접목…‘집’ 개념 바뀔 듯 “서울과 경기 주요 도심의 아파트는 50층 이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밀도·초고층으로 변해버렸다.” 국회미래연구원의 2050년 한국 수도권 모습 예측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의 가속화로 양극화는 심화하고 지방은 붕괴된다.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난 직장인들의 삶은 더 팍팍해진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국민 10명 중 4명은 고령인구가 된다. 고령자 주거 문제가 심각한 경제·사회적 문제로 떠오른다.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집은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원격 근무·학습이 일상화된다. 주거 공간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고도화로 보다 스마트해진다. 교통·통신 기술의 발달로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 드론카와 플라잉카(비행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주말에도 교통체증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2050년 인구 구조, 어떻게 변하나 미래 한국의 주거 형태와 문화를 예측하는 민·관의 주요 기준은 ‘인구 구성’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의 ‘경고’도 고령자 증가와 총인구 감소 추세를 근거로 한다. 국내 총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했다.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인구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만 15∼49세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이 0.81명으로, 사상 최저치이자 세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향후 10년간 총인구는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년 인구는 5120만명, 2040년 5019만명, 2050년 4736만명, 2060년 4262만명, 2070년 3766만명 등으로 급감한다. 반면 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2024년 1000만명을 넘고, 2050년엔 1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0년 15.7%에서 빠르게 증가해 2050년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고령자는 한곳에서 머무르는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인구이동도 근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의 ‘3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국내 이동자 수는 58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의 73만5000명과 비교하면 무려 20.1% 감소다. 같은 달 기준 1975년(55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독거노인 수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2021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2015년 32.9%에서 2020년 35.1%로 매년 늘고 있다. 2047년에는 홀로 사는 노인 가구가 405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영향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국회미래연구원은 “2050년 정주 여건의 미래를 위한 개혁 과제로, 지역 성장 거점 기반의 스마트 도시 확충과 비수도권의 쇠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각 지역에 특화된 과감한 규제 완화와 기업 유치 정책을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이 지방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령자 친화적 주거 환경 확대해야 고령인구의 증가는 1인 가구와 소형 평형의 수요 확대를 불러온다. 도심에서는 단지 내 식사와 빨래 등 필요한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도록 완비한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조승연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고령자 주거에 연계되는 서비스는 연령과 학력, 자산 수준에 따라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 고령자(75세 미만)는 지역사회 참여, 취미생활, 문화활동 등에 대한 수요가 높고, 후기 고령자(75세 이상)는 돌봄서비스, 식사제공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원하는 주거 형태 역시 원격기술이나 정보기술(IT)에 익숙한 지금의 젊은 세대와 전원주택 생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금의 은퇴자는 서로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고령자의 생활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을 한 가정에서 실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ETRI 제공 고령자 주거환경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5월 18일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초지자체 229곳 중 223곳(97%)에서 주택 이외 거처에 거주하는 노인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이외 거처’란 숙박업소, 기숙사 등 특수 사회시설, 판잣집·비닐하우스 등을 말한다. 경실련은 “주택 외 거처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 열악한 주거환경에 노출되는 가구가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준주택, 특히 고시원과 같은 다중생활시설에 대한 물리적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공급은 부족하다. 2020년 기준 전국 노인복지주택이 36곳으로, 입소 정원은 약 8000명이다. 전체 고령인구(815만명)의 0.1%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현재 저소득 고령자를 위한 고령자 복지주택(임대주택+복지시설 공급),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을 통한 은퇴자 주거복합단지(CCRC)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전국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빈집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고령자뿐 아니라 청년의 주거 지원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계청의 ‘2020 주택 총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 전국의 12개월 이상 빈집은 38만8326호다. 전체 빈집은 151만1306호로 전국 주택 1852만호의 8%에 달한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집주인이 사망하는 등 사유로 관리가 안 되면서 비어 있는 집들이다. 빈집은 범죄의 온상이 되거나 환경 훼손, 부동산 가격 하락 초래 등 여러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따르면 빈집 수는 2050년에 302만호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빈집 활용의 대표적 사례로는 전북 전주시를 꼽을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손잡고 방치된 빈집 3개 동을 매입·철거해 노인 12가구와 청년 18가구가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꾸몄다. 노인과 청년이 서로 돌봄 안전망을 구성하고 청년예술인들의 마을 활동 참여로 주거와 돌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IT를 접목한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늘려야 한다. 건설사 등 업계에서는 돌봄(간병·요양) 산업 기술과 의료, 오락, 체력단련 시설 등을 갖춘 고령자 맞춤형 주택이나 시니어 단지 건설을 늘리는 추세다. 조 연구원은 “대면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고령자 지원은 임대료뿐 아니라 돌봄이나 편의시설 등 여러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아울러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주택을 늘려 단순히 고령자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연령이나 성별, 국적, 장애 유무 등과 무관하게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인 독일의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 공항사진기자단 미래 주거, 어떻게 바뀔까 미래에도 역세권이나 숲세권과 같은 전통적인 선호 지역이 각광을 받겠지만, 집의 개념은 지금과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AI와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고도화하고, 이를 집에 적용한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최근 공개한 ‘2021 국가지능정보화백서’를 보면, 지난해 스마트홈 솔루션에 대한 세계 소비자 지출은 전년보다 44% 증가해 1230억달러(140조원)를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61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2조3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백서는 “AI와 IoT, 로봇공학 등 첨단기술이 주거 시스템에 접목되면서 집이 최첨단 지능정보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며 “스마트홈이 안락한 생활, 편안한 휴식, 안전한 삶 등 집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실현시켜주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스타트업 등 민·관의 AI 기반 고령자 맞춤형 돌봄 로봇 개발 등 실버케어 산업의 성장도 향후 주거 문화의 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나 나오던 ‘플라잉카’와 같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도 주거 문화의 혁신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플라잉카가 상용화되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20분 내에 오갈 수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월 16일 “2027년이면 시민들이 사실상 완전자율차량에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 시대가 열리고, 내년부터는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모빌리티인 ‘UAM’의 종합 실증에 착수해 2025년에는 서울 등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모빌리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선거 과정에서 “인천공항~여의도~강남권을 잇는 UAM 실증 노선 상용화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등 젊은 세대의 주거 욕구에서도 미래의 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부동산 개발사인 피데스개발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에 따른 수요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공간 활용을 위한 집이나 방의 용도 분화와 특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표지 이야기
[천현우의 쇳밥이웃](3)“차가 좋으면 나머진 짜가라도 믿어주거등”(2022. 01. 07 15:26)
2022. 01. 07 15:26 사회
월 250만원을 벌면서 리스한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청년 남성을 어찌 생각하는가? ‘젊을 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분은 별로 없을 듯하다. 유튜브나 황색지에선 이들을 초빙한다는 명목으로 데려와 조롱거리로 전시해놓는다. 결혼과 가정을 중요시하는 어른들은 혼인 적령기 전 자본 축적을 이유 삼아 혀를 찰 터이고. 인생에서 최고로 중요한 시기를 경쟁으로 보내는 대다수 동갑내기 청년들도 한심하다며 고개 저을 터이다. 나 역시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동생을 만나기 전까진….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전기학원에서 시작한 만남 용접을 잠깐 관두기로 했다. 그 말인즉, 퇴사하기로 했다. 당시 주 50시간 현장 노동에 칼럼 2건과 연재 원고 최소 1건, 여기에 출판까지. 도저히 다 감내할 수가 없었다. 노조 출신 사장님은 내가 출연한 방송과 칼럼을 모두 챙겨보는 분이다. 사직서를 들고 가자 사장님은 되레 기뻐하며 “더 잘하는 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오라”며 등을 떠밀었다. 퇴사 당일 바로 전기학원에서 만났던 동생과 약속을 잡았다. 두 번째 인터뷰였다. 내 최대 관심사는 ‘후배가 과연 무슨 차를 타고 올까’였다. 본인의 드림카가 람보르기니라고 입이 닳도록 얘기하던 동생이었다. 마침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있어 벌이도 괜찮다니 하다못해 ‘벤츠 S클래스’나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정도는 모시고 올 줄 알았다. 어시장 맞은편의 장어 골목과 유람선이 오가는 선착장엔 인파로 북적였다. 각자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속 주인공이 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은 ‘위드 코로나’의 희망으로 가득하던 당시 여느 풍경과 다를 바 없었다. 가로등이 하나둘 눈 뜨기 시작할 시각, 삼거리의 한 장어구이집 앞에서 동생의 차를 확인한 순간 무릎을 쳤다. 자영업자들의 영원한 동지, 다마스였다. 차에서 내린 동생은 여전히 껄렁껄렁한 말투로 “여이, 행님아. 요즘 방송 자주 나오시드만?” 하고 인사를 건넸다. “아우님이야말로 사장님이 되셨잖은가.” 능글능글하게 응수하고선 2층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찌깨다시’가 깔리자마자 한잔 주고받은 우린 똑같은 물음을 던졌다. “대체 어쩌다가 그리되셨소.” 숯에 불이 붙기도 전이었다. 10년간 서로 느슨하게만 알아왔기에 둘의 변화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처음 만난 장소는 경남 창원시 합성동의 전기자격증 학원이었다. 원장은 한전에 다니면서 기술사 제외 전기 관련 자격증을 다 딴 능력자였다. 학원 평판도 좋았고 실제 수업도 열정 넘치게 했다. 10년은 쓴 듯한 낡은 강의 노트 하나를 손에 든 채 “이 문제 100% 나와, 100%. 별 하나에 10승! 빨간 줄 2개!”를 외치던 원장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학원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낡디낡은 상가는 먼지 안식처요, 거미들 사냥터였다. 강의실엔 칼에 긁히거나 볼펜 낙서가 남아 있는 책상과 리벳이 달랑대는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저녁반은 모두 직장인들이다 보니 좁고 퀴퀴한 곳에 피로의 아지랑이가 넘실댔다.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부 먹고사는 이야기였다. 대체로 “요즘 땜장이 해가 살 만한교?”, “말도 마소. 재우(겨우) 입에 풀칠하니께.”, “이명박이 분명 친서민 정책한다 그러지 않았슈?”, “그쟈, 진짜 서민 아구창을 쳤지.” 같은 대화 흐름이었다. 중년만 가득한 학원엔 특이한 수강생이 있었다. 요란한 모히칸 헤어를 한 동생이었는데 평일엔 추리닝 차림이다가 금요일만 되면 잔뜩 명품을 걸친 차림에 포르쉐를 타고 왔다. 겉보매와 달리 지각 한 번 안 하는 모범생이었다. 나와 똑같은 카시오 공학용 계산기를 사용한 터라 사용법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제법 친해졌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친구였다. 동생은 나름 잘 나가는 중소기업 공장에서 병역특례로 일했다. 월급 250만원과 500% 상여금을 몽땅 차 리스 비용과 유지비, 클럽에 가서 노는 용도로 썼다. 노는 날은 딱 하루, 금요일 저녁인데 그때만큼은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놀았다. 어째, 신데렐라가 떠오른다. 중소기업 직장인이 감내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아니었다. 처음엔 그 동생을 좋게 보지 않았다. 아니 몇술 더 떠 한심하게 보았다. 그저 허파가 열기구마냥 부풀어 생각 없이 논다고 생각했다. 학원에서 동생과 같은 회사 다니는 대리님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셋은 수업 전 분식집에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대리님 입에서 동생 칭찬이 나왔다. “이 친구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주말 특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승진하려고 자격증 공부까지 하고 있다”, “윗사람들한테 싹싹하고 후배들도 다 좋아한다” 등. 비행기 태우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달 탐사 로켓에 실어주는 수준이었다. 그때마다 동생은 일부러 후루룩대며 라면을 빨아들이곤 했다. 이 친구는 뭔가 다르다 어느 날 동생의 차를 얻어 탈 기회가 있었다. 시침이 9시에 도착하자마자 후다닥 내려와 차 시트를 깔고 앉았다. 처음으로 타보는 수입차 느낌은 마냥 생경했다. 상상 이상으로 불편한 좌석, 요란하지 않고 낮게 울리는 배기음, 열린 천장을 타고 들어와 바로 몸통에 꽂히는 바람, 빨간불 받고 잠깐 멈췄다가 녹색불이 켜지자 순식간에 치솟는 속도계, 이제껏 곁불 쬐듯 얻어 타본 차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동안 한껏 들뜬 동생에게 슬쩍 물었다. “비싼 차를 왜 이리 무리해서 타는 거야?” 동생은 낄낄 웃더니 특유의 반말 섞인 존대로 말했다. “행님, 차만 비싼 게 더 싸게 먹힙니더. 차가 좋으면 나머진 ‘짜가’라도 다 믿어주거등. 내 시계, 가방, 지갑, 구두, 벨트, 싹 다 ‘짭퉁’이라예. 메이드 인 차이나! 일마들 정가 주면 억 넘어갈껄? 내는요, 지금은 짭퉁 인생이지마는 언젠간 진퉁 롤렉스 찰 낍니더. 중고 포르쉐 말고 람보르기니 쌔삥으로 뽑을 거고요.” “그라믄 지금부터 애끼야(아껴야) 되는 거 아이가?” “아이지, 아이지. 지금처럼 이삼백 벌어봐야 그런 것들은 평생 몬 사지. 지금은 동기부여만 하는 기라예. 행님은 우예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는 이리 노는 기 너무 재밌그등. 두고 보이소. 겁나 성공해가꼬 매주 이거보다 더 멋지게 놀끼라.” 그제야 동생이 왜 그토록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됐다. 화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나름 멋진 삶의 방식 아닌가. 신나게 놀고 헤어지는 길에 동생에게 거마비 몇푼을 쥐여 줬다. 재미있는 경험 시켜줘 고맙다는 인사에 동생은 씩 웃어보였다. 그 웃음은 ‘짭퉁’이 아니라 ‘진퉁’이었다.
천현우의 쇳밥이웃

레이디경향(총 16 건 검색)

상가를 주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상가를 주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2023. 11. 16 10:11 재테크
- 건물주 동의 없는 용도 변경은 임대차 해지사유 돼 - 무단용도 변경은 갱신요구권과 권리금회수에 악영향 끼쳐 - 세입자가 위법 저질렀어도 건물주가 함부로 짐 치워서는 안 돼 건물주의 동의 없는 용도 변경은 임대차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 “수개월째 공실인 점포에 장사를 희망하는 세입자와 계약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점포를 방문하니 세입자가 상가가 아닌 주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세입자는 문제 될 게 없다며 맞서고 있지만, 저의 동의 없이 용도를 마음대로 바꾼 세입자가 괘씸하기만 합니다.” 상가 임대차에서 세입자가 임차한 점포를 건물주의 동의 없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문가들은 건물주의 동의 없는 용도 변경은 임대차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엄정숙 부동산 전문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건물주와 세입자는 계약 초 문서나 구도상 합의로 임차한 점포의 용도를 정하게 된다”며 “하지만 세입자가 합의로 정해진 임차한 점포의 용도를 자기 마음대로 바꾼다면 건물주와 명도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세입자가 상가 용도로 계약을 했지만, 추후 건물주의 동의 없이 주거용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으로 건물주가 명도소송까지 제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조언했다. 명도소송이란 건물주가 세입자를 상대로 건물을 비워달라고 청구하는 소송을 말한다. 명도소송 전문 법률상담을 제공하는 법도 명도소송센터의 소송 기간 통계에 따르면 가장 오래 걸린 소송은 21개월, 가장 짧은 기간은 2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집행에 걸리는 기간은 2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사 상임법)상에는 세입자가 계약 초기 때 밝힌 용도 이외에 점포를 사용한다면 임대차 계약해지 사유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세입자는 어떤 용도로 점포를 사용할 것인지 건물주와 합의해야 하고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정해진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뜻. 엄 변호사는 “가령 계약 초기에는 세입자가 장사하기 위해 계약을 했지만, 건물주의 동의 없이 주거 용도로 점포를 사용하고 있다면 계약해지 사유가 된다”며 “따라서 건물주는 다른 용도로 점포를 사용 중인 세입자를 상대로 계약해지가 가능하고 세입자가 이에 불응한다면 명도소송까지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가 임대차에서 2가지 법률 사항 위반으로 세입자의 권리인 갱신요구권과 권리금회수 기회도 보장받지 못한다. 상임법 제10조 제1항 제2호에는 ‘세입자가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임차한 경우’ 세입자의 갱신요구권과 권리금회수 기회를 건물주가 거절해도 정당하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 또한 상가가 아닌 주거 용도로 점포를 사용한 세입자는 상임법상 ‘1년 6개월 이상 영리 목적으로 해당 점포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권리금회수 기회와 갱신요구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라는 규정에 근거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상임법 10조의4 제2항 제3호). 엄 변호사는 “세입자가 임대차 해지 사유에 해당하는 위법을 저질렀다면 임대차 관계가 유지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와 같다”며 “따라서 법률상 계약해지 사항은 결과적으로 권리 박탈과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입자가 건물주의 동의 없이 용도를 변경했더라도 건물주가 직접 세입자를 내쫓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먼저 세입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그런데도 세입자가 나가지 않고 버틴다면 명도소송과 강제집행 절차를 통해 합법적으로 내보내야 안전한 부동산 인도가 가능하다. 엄 변호사는 “만약 세입자의 위법을 근거로 건물주가 세입자의 점포에 함부로 들어가 짐을 치웠다간 재물손괴죄나 주거침입죄로 형사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주거불안, 흡연보다 큰 스트레스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주거불안, 흡연보다 큰 스트레스
2023. 10. 17 09:56 건강
호주 에식스 대학교와 애들레이드 대학교 연구팀은 임대 주택에 사는 것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잦은 이사와 주거 불안 등이 노화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는 17일 호주 에식스 대학교와 애들레이드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하며 “임대 주택에 사는 것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생물학적 노화는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신체의 조직과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영국 가구 패널 조사에 참여한 1420명의 거주환경과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대상자의 혈액표본 DNA를 분석,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임대 거주가 비만보다 2배, 흡연보다 50%, 실업보다 한 주일가량 노화 속도가 빠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주택연구센터의 에이미 클레어는 “이는 주택 비용과 임대 기간, 주거 환경이 개인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건강 악화와 만성질환 위험도 증가, 사망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노화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가속화되고, 스트레스가 멈추면 그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됐다.
돌봄부터 주거까지 한 권으로 확인하세요
돌봄부터 주거까지 한 권으로 확인하세요
2022. 03. 28 13:33 문화/생활
해마다 쏟아지는 정부의 정책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민들이 생활 필수 지원정보 등을 책 한 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내 삶에 힘이 되는 희망사다리 2022(이하 희망사다리 2022)>를 발간한다. 문체부는 “국민 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이 늘고 달라지고 있지만 기관별로 흩어져 있어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디지털 정보 취약 계층의 경우에는 정부 지원정보를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제작 배경을 전했다. <희망사다리 2022>에는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정책 200여 개가 생애주기별과 분야별로 나눠 수록됐다. 생애주기별로는 아동·청소년, 청년·대학생, 가족·중장년, 어르신 등으로 구분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했으며, 분야별로는 소득 취약 계층, 장애인, 취업·창업, 문화, 건강·안전 등으로 나눠 지원 대상, 지원 내용, 신청 방법, 문의처 등 이용에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특히 각 부문 앞에 정책 수혜자의 체험 수기와 관련 기관의 지원정보를 추가해 책을 읽으면서 이용 과정과 혜택 등을 미리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력이 좋지 않은 노년층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어르신 부문 글자 크기를 키웠다. 아울러 ‘한국판뉴딜’ 청년 일자리와 정부 직접 일자리 등 다양한 공공 일자리와 올해 달라진 임대주택 정보, 2022년 추경 지원 내용, 월별로 시작되고 끝나는 정부 지원정보 등을 모은 정책 달력 등 다양한 최신 정책 정보도 실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복지뿐 아니라 일자리·주거 등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최신 정보를 엄선해 수록했다”며 “지원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임에도 정보를 몰라 혜택을 못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책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희망사다리 2022>는 지자체 민원실이나 전국 도서관, 보건소, 우체국, 농협 등 다중 이용기관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자책의 경우에는 정책주간지 <공감> 누리집을 비롯해 교보문고, 예스24 등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내삶에힘이되는희망사다리
책이 있는 풍경…상업 공간 & 주거 공간
책이 있는 풍경…상업 공간 & 주거 공간
2015. 09. 25 17:01 리빙
책의 기분 좋은 사각거림과 오래될수록 깊어지는 서향(書香)이 머무르는 공간. 북카페처럼 꾸민 집과 웅장한 도서관 인테리어로 감성과 감각을 자극하는 공간을 찾아갔다. 책이 선사하는 여유를 잃어가는 요즘, 서향 가득한 곳에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는 동시에 책의 가치를 다시금 발견했다. Part 1 찾고 싶은 상업 공간 장엄한 서가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보는 순간 천장까지 가득 메운 책장의 포스에 압도된다. 사방에 가득한 나무 책장 덕에 나무 향기가 코끝에 진하게 전해지고 곳곳에는 마치 공연 시작 전에 흐르는 조용한 기운마저 감돌아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1층부터 2층까지 길게 이어진 책장에는 여행 관련 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우연히 마주한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내들자, 예상치 못한 나라의 지도가 손에 잡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싶은 욕망과 모험에 대한 충동이 인다. 2층으로 향하는 하얀 타일로 마감된 계단은 뒤틀린 각도로 설치돼 오르내릴 때마다 예상치 못한 풍경을 선사하고, 2층에 다다르면 미로처럼 울퉁불퉁하게 이어지는 공간이 처음 만난 여행지에서 느낄 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주제로 한 공간답게 여행을 떠나는 설렘과 흥분, 호기심 등이 한데 섞여 흥미를 더하는 곳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2길 18 문의 02-3485-5509 Info 현대카드 회원 및 동반 2인까지 입장할 수 있는 곳. 세계 각국의 지도와 다양한 여행 관련 서적이 있으며,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마련돼 있다. 책이 있는 극장 CGV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 영화인들의 성지인 충무로 부근에 영화 전문 도서관이 들어섰다. 본래 상영관이었던 곳을 도서관으로 재탄생시켰는데, 계단식 구조와 스크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금방이라도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책장 안에서 환한 조명이 비쳐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면서 조용한 새벽의 감성 또한 그려진다. 벽돌식 타일 벽과 철제 구조물이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편, 직선적인 책상과 구조, 모던한 가구들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독창적인 영감이 필요한 이들에게 창조의 공간으로 제안하고 싶은 곳이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123 하이해리엇 10층 문의 1544-1122 1 영화 관련 전문 서적 외에 다양한 예술 분야의 책이 마련돼 있다. 2 상영관이었던 곳을 영화 전문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CGV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 스크린과 계단 구조 등 상영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Info CGV 명동역점 영화 티켓을 제시하거나 CGV VIP 이상 회원이면 입장 가능하다. 영화 관련 전문 서적만 1만여 권을 보유한 곳으로, 영화 원작이나 국내외 시나리오를 비롯해 미술, 사진, 건축 등 예술 분야의 장서들도 마련돼 있다. Part 2 따라하고 싶은 주거 공간 인테리어 여유로운 유럽풍 북카페 인천 MTP몰 북카페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유럽풍 분위기를 자아낸다.여유로운 공간의 북카페가 드물어 아쉽던 차, 인천 서구 심곡로에 위치한 MTP몰의 북카페에 들어서자 고민이 사라졌다. 2층까지 이어진 공간은 천장이 뚫려 있어 한층 시원하고 장엄한 기운이 느껴졌고, 전체적인 면적도 넓어 머무는 내내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드라마 ‘용팔이’ 촬영지로 요즘 화제를 모으는 곳이기도 한데,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가미된 유럽풍 스타일이 특히 압권. 2층으로 이어지는 목조 계단에는 클래식한 철제 난간을 곁들여 고풍스러운 느낌도 감돈다. 계단은 곡선으로 이뤄져 동선이 1층에서 2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올라가면서 넓은 책장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한적한 분위기에 세련된 인테리어까지 갖춰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곳이다. 주소 인천 서구 심곡로 100번길 31 MTP몰 지하 2층 문의 032-280-1949 2층까지 시원하게 이어져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하는 인천 MTP몰의 북카페. Info 인천 MTP몰 안에 마련된 북카페. 의학 서적부터 동화책까지 다양한 서적이 구비돼 있으며 넓은 세미나실도 여러 개 마련돼 있다. 카페 내에는 간단한 음료 메뉴도 준비돼 있다. 2가지 매력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 흔히 생각하듯 서재나 책장이 꼭 딱딱한 분위기를 내거나 책이 가득 차 있을 거라는 편견은 접어야겠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거실을 보면 그 이유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북카페처럼 꾸민 이 공간은 고벽돌 벽 앞에 철제 책장을 설치해 거친 매력이 느껴지는 동시에 짙은 색감으로 차분함을 전하고 있다. 책장은 철제 각파이프로 제작해 튼튼하면서 남성적인 멋이 나며, 천장 또한 노출형으로 시공해 책장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여기에 레일형 조명을 달아 세련된 멋까지 더했다. 여백의 미를 살려 책을 군데군데 채워 넣는 정도로만 배치한 점도 돋보인다. 시공 카민디자인 모던한 홈오피스 스타일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이라면 이 집의 북카페 스타일의 홈오피스를 분명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군더더기 없는 책장과 일자형 선반, 앞에 놓인 똑바른 테이블들. 자로 잰 듯 반듯한 구조와 디자인이 모던한 홈오피스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으며, 나무 테이블과 소파로 따스한 느낌까지 풍긴다. 벽과 선반, 책장은 그레이와 카키, 블랙이 배색을 이뤄 차분한 느낌이 드는 한편, 벽을 책장으로 가득 채우는 대신 선반을 설치해 세련되게 연출한 점이 묘수다. 천장에 레일 조명을 설치해 경쾌함을 살린 것도 시선을 끈다. 시공 옐로플라스틱 아늑함이 깃든 북카페 스타일 집에 서재를 꾸민다면 이런 모습이기를 상상한 적 이 있다. 따스한 느낌이 감도는 나무 책장,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 그리고 벽면은 책장으로 가득 채우길 말이다. 울산시 중구의 한 아파트 거실을 마주한 때는 상상 속 공간을 조우한 순간이었다. 나뭇결의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자작나무 책장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나고, 현관을 마주하는 부분엔 유리 파티션을 만들어 변화를 주면서 답답함을 덜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책장 하단에는 붙박이 소파를 시공해 누워서 책을 보거나 가족이 함께 앉아 오붓하게 책을 읽는 아늑함이 충만한 공간을 만들었다. 시공 앤드컴퍼니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원준희 ■사진 제공 / 앤드컴퍼니(1800-6134), 옐로플라스틱(070-7709-3542), 카민디자인(02-545-2208), CGV(154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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