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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376 건 검색)

“내년 중반부터 주택매매가 강세로 돌아설 것”···서울 1.7%↑전망
2024. 12. 19 14:38 경제
...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현재) 등 강력한 대출규제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주택가격 폭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종대 주산원 원장은 “탄핵결정이 빨리 나면 주택거래...
부동산 시장은 지금
국토부장관 “대통령 탄핵으로 주택시장 위축가능성 높아”
2024. 12. 18 17:00 정치|정치|경제
...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2.3비상계엄령 이후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국불안 속에서 주택 매매시장의 매수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됐더라도 혼란이 어느정도 해소되면 억눌려있던 주택시장의...
탄핵, 경제 후폭풍
내년 단독주택 공시가 1.96% 오른다···이명희 신세계회장 한남동 집, 10년 연속 1위
2024. 12. 18 11:00 경제
... 용산구(3.7%)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남구(3.53%), 성동구(3.41%), 서초구(3.07%)의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25개 자치구의 절반(13개)이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특히...
공시가격단독주택이명희명동신세계용산부동산 시장은 지금
서울도 관망세로 돌아선 주택시장···분양가는 역대 최고액 경신
2024. 12. 16 14:51 경제
... 기록했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11월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0으로 전달(110.1)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전달보다 6...

스포츠경향(총 365 건 검색)

‘윤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조건 완화 잇따라
2024. 12. 16 14:07 생활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정지되고, 금융권이 기존 대출규제 방식들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MCI) 취급을 재개하고,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도 다시 접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또 오는 17일부터 미등기된 신규 분양 물건지에 대한 전세자금대출과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각각 재개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내년 실행되는 대출부터 적용된다. 이밖에 내년부터는 연 소득 100% 내로 제한했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풀고, 비대면 대출도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내년 대출 실행 건에 한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가계대출 판매 중단을 오는 23일 해제할 예정이다.
LG전자,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SM엔터 연수원에 첫 공급
2024. 12. 15 12:08 생활
LG전자는 공감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혁신적인 주거 생활 설루션 ‘LG 스마트코티지’를 SM엔터테인먼트에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강원도 SM 연수원에서 LG 스마트코티지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HS CX담당 이향은 상무, 스마트코티지컴퍼니 조연우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 대표이사, SM타운플래너 한지수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원도 SM 연수원에 설치된 LG 스마트코티지 모습. |LG전자 LG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 주택이다. 연수원, 문화 공간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LG전자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AI 가전을 기본 옵션으로 갖췄다. LG전자는 이번 SM 연수원 공급으로 지난 10월 스마트코티지 사업을 본격화한 후 첫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확보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임직원용 교육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될 SM 연수원 스마트코티지는 단층형 모델 ‘모노’ 2대, 복층형 모델 ‘듀오’ 1대 등 3개 동으로 설치됐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을 갖췄다. 또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컴팩트’,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인덕션·광파오븐·식기세척기 등 LG전자 가전을 구비했다. 이번 SM 연수원 공급을 시작으로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를 기업·단체에 납품하는 B2B 거래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유아인, 이태원 럭셔리 주택 63억에 급처분…‘나혼산’ 나온 집
2024. 12. 02 15:28 연예
유아인. 연합뉴스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유아인이 이태원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63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달 29일 비즈한국은 유아인의 이태원 자택이 11월 20일 63억 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아인이 당초 제시했던 금액인 80억보다 17억 원이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보아 급매 처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유아인은 2016년 2월 이태원 자택을 개인소속사 ‘유컴퍼니’ 법인 명의로 ​58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지난 2020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는 통유리로 덮인 와인실, 미니 텃밭, 고양이 전용 화장실 등 럭셔리한 장식품으로 꾸며진 초호화 주택의 모습이 보여져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수면 마취를 빙자해 프로포폴을 181차례에 걸쳐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도 있다. 1심에서 재판부는 유아인의 마약류 상습 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매수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으며,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봤다. 그의 항소심 결심공판은 이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촌역’ 견본주택 29일 개관
2024. 11. 29 15:43 생활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 266-24번지 일대에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등촌역’이 11월 29일(금)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지하 5층~지상 1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43세대 규모다. 이 중 27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전용면적별 세대수로는 △59㎡A 89세대 △59㎡B 14세대 △84㎡A 89세대 △84㎡B 29세대 △84㎡C 53세대 등 전 세대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수도권지하철 9호선 등촌역 역세권 입지, 교통·교육·쇼핑 등 인프라 우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먼저 지하철 9호선 등촌역의 역세권으로 강남,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공항대로 등을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도 용이하다. 아울러 인근으로 홈플러스, 부민병원, 하나로마트, 목동깨비시장, CGV 등 다양한 편의시설은 물론, 봉제산, 용왕산근린공원, 등마루공원, 한강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우수한 교육환경도 가치를 더한다. 등촌초, 백석중, 영일고 등 우수한 학군이 인접해 있는 것은 물론 강서도서관이 지근거리에 있고 교육열 높은 목동 학원가 역시 가까이 위치해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강서구 주거정비사업 및 가양동 일대 개발사업, 마곡 MICE 등 호재 풍부 단지는 다양한 호재가 예정돼 높은 미래가치가 기대된다. 먼저, 강서구 노후 주거지 일대에 재건축 및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강서구 가양동에 예정된 개발사업들도 내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가양점 부지 개발사업은 최근 브릿지론을 조달한 데 이어 ‘제2의 코엑스’로 불리는 CJ 공장 부지 개발사업은 인허가 리스크를 해소하고 본PF 전환을 앞두고 있다. 다수의 업무·판매시설, 지식산업센터, 스타필드 빌리지 등이 계획된 해당 사업들이 완료되면 일대 인프라 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교통망 역시 크게 향상된다. 먼저,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지구부터 덕은지구, 서울 홍대까지 약 20km를 잇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총 12개 역으로 구성된다. 강서구(화곡동, 등촌동, 가양동)를 지나는 노선이 포함됐으며, 단지와 가까운 강서구청 인근에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대장홍대선은 연내(12월) 착공 예정이며, 2030년 개통이 목표다. 개통 시 부천에서 홍대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으며 부천시 및 강서구 등 수도권 서남부와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의 이동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예정이다. 아울러 마곡지구의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의 대지면적은 총 8만2724㎡(약 2만5,000평), 삼성동 코엑스의 약 2배 규모로 건립된다. 강서구 마곡지구 일원에 들어서며 업무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췄다. 전 세대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조성되며,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평면 설계를 적용했다. 여기에 세대 창고 제공 및 트랜스포밍 월&퍼니처(일부타입 적용) 옵션도 예정돼 있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커뮤니티 시설도 예정돼 있다. 먼저 입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마련된다. 또한, H아이숲, 상상도서관, 독서실, 클럽하우스 등 자녀들을 위한 공간도 갖춰진다. 아울러, 단지 외관에 커튼월룩 및 경관조명을 활용한 측벽특화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할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등촌역의 청약 일정은 오는 12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청약, 9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며, 정당계약은 26일~28일 3일간 진행된다. 청약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만 19세 이상 서울 및 수도권(인천·경기) 거주자 중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 경과하고 지역·면적별 예치금액 충족 시 1순위 자격이 주어지며, 유주택자 및 세대원도 청약할 수 있다. 올해 3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및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 개편에 따라 청약자는 일반공급과 특별공급을 모두 신청할 수 있다. 단, 특별공급 당첨자로 선정 시 일반공급 당첨은 배제된다. 부부의 경우 배우자와의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특히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 시 배우자 혼인 전 당첨이력과 배우자 혼인 전 주택소유 이력이 배제되는 점도 체크포인트다. 분양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등촌동에 모처럼의 신축 분양으로 수요자들에게 분양 이전부터 관심이 컸던 단지”라며 “특히 인근에 가양동 일대 개발사업과 대장홍대선 등 호재가 풍부해 향후 지역 일대에 대한 미래가치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간경향(총 82 건 검색)

2개월에 집 한 채, 모듈러주택 아세요?(2023. 04. 28 10:56)
2023. 04. 28 10:56 경제
ㆍ실내 공간을 모듈 형태로 제작·조립해 완성 ㆍ탄소 배출·폐기물·노동력 절감 ‘친환경’ 장점 자이가이스트가 모듈공법으로 제작한 54.9평 규모의 샘플하우스의 거실 모습 / 자이가이스트 제공 목조 모듈러주택을 만드는 충남 당진 자이가이스트 공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안쪽 첫 번째 라인에서는 목재를 재단하고 못을 박아 바닥과 벽체 등을 만든다. 가운데 라인에서 여기에 합판을 붙여 상자 형태로 만들고 투습방수지인 ‘인텔로’를 붙인다. 글라스울 등 단열재를 벽체에 충전하고, 뒤퐁사의 방수지인 타이벡 등을 바깥에 두른다. 완성된 모듈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마지막 라인에 있는 레일을 타고 출고된다. 이후 현장에 설치한 후 내장 등 마무리 공사를 한다. 지난 4월 25일 이곳을 찾았다. 작업자들이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목재를 재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목재가 레일을 타고 기계실 안으로 들어가면 톱니가 내려와 순식간에 잘라냈다. 설비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폐쇄된 형태로 작동하거나, 철망 가드로 둘러쳐져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공장을 안내해준 배고운 자이가이스트 전임은 “기계가 오차 없이 재단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균질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자재 손실이 거의 없다”면서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안전사고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건축은 표준화된 실내 공간을 모듈 형태로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운송·조립해 완성하는 건축 기법이다. 공사 기간을 기존 공법 대비 35~44%까지 줄일 수 있다. 모듈러 단독주택의 경우 설계와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고 빠르면 2개월 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설계·인허가, 기초공사, 골조공사, 마감공사로 진행되는 기존의 선형 과정을 벗어나 기초공사와 동시에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하는 ‘병렬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원과 시간 아끼고, 품질과 안전 더한다 GS 건설이 만든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브랜드인 자이가이스트의 샘플하우스를 보면 일반적인 단독주택과 내외관상의 차이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기밀 등 주택의 성능은 기존 주택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좋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공장 한쪽에 있는 35.9평과 54.9평의 샘플하우스는 각각 6개, 10개의 모듈을 조립해 완성했다. 당연하지만 모듈 간 연결부는 전혀 티나지 않을 정도로 매끈하게 마감됐다. 전체적으로 창이 크고 작게 여러 곳에 나 있어 확 트인 느낌이 들었다. 2층에 있는 포치와 넓은 데크에선 단독주택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여유와 낭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옆에 새로 완성된 ‘탈부착가능주거유닛(ADU)’ 모듈의 쓰임새가 좋아 보였다. 모듈 하나에 창가 소파와 책상이 딸린 거실, 싱크대, 화장실, 침실 등이 알차게 들어 있다. 8.74평의 공간이지만 데크까지 더해지니 훨씬 더 넓어 보였다. 오도이촌(五都二村·닷새는 도시, 이틀은 시골)하면서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은 세컨하우스 수요나 일과 휴가를 함께하고 싶어하는 ‘워케이션족’들의 수요를 노리고 만든 상품이다. 배 전임은 “토지를 구매했지만 크게 단독주택을 짓기는 부담되는 분들이 우선 모듈을 하나 설치해놓고 세컨하우스로 쓸 수 있도록 했다”면서 “향후 ADU 모듈을 조금만 고치면 확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준공된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인 경기도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의 전경 / 주영재 기자 이 회사는 약 50개의 표준 모듈을 만들었다. 이런 표준 모듈을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주택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자이가이스트 컨피규레이터’라는 프로그램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배 전임은 “모듈러주택은 설계의 자유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데 완전히 창의적인 집을 건축하는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다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건축비는 평당 600만~700만원이다. 이 회사는 5년 내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교통망 확충과 함께 은퇴 후 단독주택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 단독주택 시장 규모가 충분히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모듈을 제작해 용접하고 접합하는 공법인 모듈공법(블록공법)은 이미 조선과 해양플랜트 산업에서는 1950년대 후반부터 적용해왔다. 대형항공기의 동체 제작에도 유사한 기술이 적용된다. 건축 분야에는 영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복구를 위해 최초로 개발해 사용했다. 일본의 경우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1955년 정부가 주택공단을 만들고 콘크리트 패널을 이용한 아파트를 개발하면서 발전했다. 최근에는 초고층 건물에도 모듈공법이 도입되고 있다. 자원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안전사고가 줄어드는 이점이 있는 데다 건축 폐기물도 최소화하는 등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에 건축 전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다만 목조를 이용한 모듈 단독주택과 달리 고층 건물에는 철골조의 모듈러가 필요하다. 자이가이스트 당진 공장의 모듈 생산 라인 / 자이가이스트 제공 ESG경영, 건설 부문 탄소 배출 저감 장점 모듈공법을 활용한 대표적인 초고층 프로젝트로 38층, 44층 높이의 쌍둥이 건물로 세워진 영국 런던의 ‘크로이던 타워’와 호주 멜버른의 44층 높이의 ‘라 트로브 타워’를 들 수 있다. 국내의 경우 2014년 이후 모듈공법을 활용한 공동주택을 연구·도입했지만 7층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기존 최고층은 12층 높이의 포스코 광양생활관 기가타운이었다. 이 기록은 최근 깨졌다. 지난해 1월 착공해 지난 4월 20일 준공된 경기도 용인영덕의 ‘경기행복주택’은 13층 높이의 모듈러주택으로 건설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함께 진행한 국가 R&D 중고층 모듈러 실증사업으로, 3시간 내화(耐火)구조를 처음으로 적용한 건물이다.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코어는 기존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인데, 여기에 전이보(Transfer Girder)를 연결해 틀을 만들고 모듈을 쌓았다. 모듈은 빌트인 가전 설치와 내부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친 상태로 공장에서 출고된다. 전체 공정의 70% 이상이 공장에서 이뤄진다. 지난 4월 26일 현장을 찾았다. 뒤편을 보니 기존 공법의 대단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쓰임새를 찾지 못해 버려진 석고보드가 높이 쌓여 있고, 목재와 돌 등 여러 건축 폐기물이 한 트럭 담겨 있었다. 작업용 엘리베이터가 쉴새 없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한 모듈공법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만난 김경수 현대엔지니어링 책임매니저(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 현장소장)는 “왜 모듈러여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종국적으로는 ESG경영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모듈러주택의 장점을 말하자면 하루종일이라도 말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현장에서 집을 짓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집을 만들어 내놓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이렇다. “건설이 여태까진 환경과 다소 대척점인 점에서 진행됐지만, 모듈공법은 탄소 배출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집을 지을 땐 상당수의 자재가 현장에 개별적으로 운송돼 오죠. 건축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품질이 균일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석고보드를 붙이면 이런 오차 때문에 조금 크게 주문하고, 결국 남는 건 버리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건축 자재의 20% 정도는 버려집니다. 만들고, 운송하고, 시공하는 과정이 다 탄소 배출과 직결되는데 공장에서 만들어오면 제조단계부터 딱 맞게 납품하니 버릴 게 없고, 현장에서 두세 번 일할 필요가 없죠. 기계로 공장에서 만드니 집마다 품질이 균일해지고 하자가 줄어듭니다.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현장 공사가 줄고, 공사기간이 줄어드니 당연히 다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오가는 차량도 줄어 차량 통행에 의한 사고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요 부분을 공장에서 만들어 싣고 오니 현장에서 뚝딱거리지 않아 소음과 분진이 줄어 그만큼 (민원도 줄고) 친환경적이죠. 집을 다 썼을 땐 모듈을 떼 재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 비용을 내고 건물을 철거하는 지금과는 아주 다르죠. 이동이 쉽고 빠르게 지을 수 있으니 재난대응 주택으로도 팔면 되죠. 우크라이나는 우리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전쟁 복구 과정에서 모듈러주택을 지원해주길 요청했습니다. 앞단은 조금 비쌀지라도 뒷단의 폐기물 처리 비용과 재난대응의 장점, 복지적 관점을 동시에 고려하면 상당히 괜찮은 모델입니다.” 모듈러공법은 기후위기 시대에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의 건설 및 운영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7%에 달한다. 지금까지 주요 감축 방법으로 단열 성능 강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추진했지만, 모듈화로 생산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정찬우 한양대 ERICA 환경에너지연구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산, 시공, 운영, 해체 및 재사용 등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모듈러 건축물은 30년 단기 사용의 경우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건축물 대비 17.4%, 60년 사용의 경우 20.7% 적게 탄소를 배출한다. 에너지 효율 기술을 접목하기도 유리하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2022년)에 따르면 모듈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단계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경우 일반 주거단지에 설치할 때에 비해 40%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됐다.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모듈러공법이 각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노동력 부족 때문이다. 건설업종은 힘들고 위험하다는 생각에 젊은 인력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고령화를 겪고 있다. 빈자리를 해외 인력으로도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모듈공법은 건축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공장 중심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탈바꿈시킨다. 박상열 경기주택도시공사 공공사업부장은 “현장의 일용직을 공장 정규직으로 흡수하면서 고용 전환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이곳 경기행복주택과 비슷한 규모의 공동주택을 지을 때 기존 최대 일 투입 인원이 120명 내외였다면, 모듈공법을 적용했을 땐 50명 내외로 줄었다고 한다. 현장 인력이 주는 대신 공장에서 일하는 인력이 늘었겠지만, 전체 투입 인력 규모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말 철근콘트리트 코어에 모듈을 쌓는 적층 과정이 진행 중인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의 공사 현장 /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규제 개선과 대량생산으로 비용 낮춰야 13층 이상으로 모듈러주택을 지은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이상의 초고층으로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실증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행 건축법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4층/20m 이하는 1시간, 12층/50m 이하는 2시간, 그 이상의 건축물은 3시간 동안 주요 구조부가 견뎌야 한다. 화재 시에도 사람이 대피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 정도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다. 3시간 규제는 국내에만 있다. 업계에선 건축기술과 소방 관련 법령, 기술이 선진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토론을 거쳐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방화 석고보드를 적용해 내화기준을 충족하긴 했지만, 더 효과적인 구조체를 찾았음에도 1년에서 1년 반이 걸리는 인정구조 탓에 실제 주되게 적용하진 못했다. 국내에서 모듈공법으로 초고층 주택을 지을 때 극복해야 하는 또 하나의 난점이 있다. 스팀 난방 방식인 서구와 달리 국내는 온돌 난방을 한다. 따라서 모듈 하나의 무게가 25t 내외(3×6m 기준)로 서구의 모듈 무게와 10t 이상 차이가 난다. 부윤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초고층 모듈러건물을 지을 때 내진과 풍하중 저항성 등 구조설계는 국내 수준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장에서 모듈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양중 장비(크레인)를 확보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아파트를 건설할 때 쓰는 일반 크레인은 5t에서 10t까지만 감당할 수 있어서 조선업에서 쓰는 크레인을 빌려 쓰거나, 없다면 해외에서 따로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듈러주택의 공사비가 기존 공법에 비해 30% 내외로 상승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건축법상의 규정을 충족하고 모듈주택에 필요한 특수 장비 등을 갖추는 데 비용이 꽤 들기 때문이다. 이런 비용 증가를 상쇄할 만큼의 사업성을 확보하는 게 모듈러주택 확산의 주요 과제다. 소비자로선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금액 면에서 아직까진 진입 장벽이 꽤 높은 셈이다. 그래서 업계에선 용적률, 건폐율, 높이 제한 등 건축기준을 완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듈 사이 6~7㎝ 공간을 고려하면 10층만 높여도 같은 층의 기존 주택에 비해 상당한 손해를 보는 꼴이어서 모듈러주택의 경우 기존 주택보다 용적률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려면 정부가 공공분야에서 꾸준히 모듈러주택을 발주할 필요도 있다.
정부 미분양 주택 매입, 건설사들 배만 불릴라(2023. 01. 27 14:44)
2023. 01. 27 14:44 경제
ㆍ공공임대 예산으로 고가 매입 땐 공급량 감소…“건설사 책임 물어야” 지적 부동산 경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하락으로 분양가가 비싸게 느껴지면서 아파트 청약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미분양이 늘면 자금력이 약한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지난 1월 2일 준공 전 미분양 주택에 대해 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상품을 신설해 업계 지원에 나섰다. 추가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도 검토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3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시장에 나온 미분양 주택을 정부와 공공기관이 매입하거나 임차해 취약계층에 다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밝힌 뒤의 움직임이다. 지난 1월 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조절을 위해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고, 이를 취약계층에 임대한다는 방안은 나름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세금을 투입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더군다나 지난해 대비 약 5조원이나 삭감한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상대적으로 비싼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사용하면 전체 매입임대주택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공적자금 투입에 준해 미분양 건설사의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 매입임대주택 목적에 맞는 아파트를 선별해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분양가보다 15% 낮아도 특혜 논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5만8027호다. 전월 대비 22.89% 증가했다. 미분양은 대구·경북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수도권도 적지 않다. 대구가 1만1700호로 가장 많고, 경북 7667호, 경기 7037호, 인천 2471호다. 지금 추세라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년 만에 6만 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분양 위험선을 6만2000호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 건물이 완성된 후에도 계약자가 나타나지 않아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한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1월 말 기준 7110호다. 서울의 민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994호로 이중 준공 후 미분양은 340호에 이른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가 서울에서 준공 후 미분양을 기록한 대표 단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2월 21일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9~24㎡ 36채를 79억5000만원(1호당 평균 약 2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1호당 평균 분양가인 2억5000만원보다 약 15% 낮아진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4호선 수유역 8번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400m 떨어진 역세권에 속한다.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2월 분양 이후 9월까지 무려 7차례나 무순위 공고를 냈는데도 전체 216가구 중 절반 가까이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LH는 이 주택을 청년용 매입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LH는 이번 주택 매입은 최근 정부가 검토에 들어간 미분양 주택 매입과는 관련이 없으며, 지난해 책정된 매입목표 물량에 따라 매입했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청년 매입임대는 시세의 40~5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주 수요층인 청년들을 고려해 직주(학주)근접한 곳으로 교통과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한 역세권 중심으로 매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측은 “매입임대주택을 매입할 때 주택의 미분양 여부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아니며, 임대수요와 교통·생활편의, 주택의 품질 등이 매입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지난 1월 18일 발표한 논평에서 “최초 분양가보다 15% 할인해도 수차례 미분양된 주택을 LH공사가 추가 할인없이 매입하는 것은 사업을 잘못한 건설사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측은 “매입임대사업은 객관적 가치판정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공인된 감정평가기관에서 평가한 감정평가금액으로 매입하고 있다”면서 “미분양 여부나 부동산 경기는 감정평가기관이 평가 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지 LH가 이를 근거로 감정평가금액을 조정해줄 것을 임의로 요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안 하는 게 최선, 매입해도 준공 후 미분양만 참여연대·경실련 등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은 경기 조절을 위해 미분양 아파트 매입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것은 건설 분야 기업의 도산 방지에 효과가 있고 공공임대 재고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가 매입을 해선 안 되고, 미분양 건설사의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인 이강훈 변호사는 “과거 은행이 부실해졌을 때 공적자금을 투입하면, 항상 책임을 물었다”면서 “최근에 미분양된 곳의 건축비를 계산해보면 상당히 비싸게 책정했다. 이런 걸 그대로 인정해 고가로 사줘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말도 안 되는 지원이지만 지금처럼 미분양 사태로 인한 위기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면 국가경제 전반에 주름살이 생길 수 있으니 조금은 예외적인 선택이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사업자로서의 선택에 대한 리스크는 건설사가 책임지도록 하는 구도는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도 수요가 있는 곳을 골라 해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매입임대주택은 20년 이상 임대를 해야 하는데, 매입하고도 공실이 계속되면 LH의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를 ‘우량주’로 꼽았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저평가된 우량주식을 사는 것처럼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싸게 사서 사회적 약자에게 임대로 전환하면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제값을 주고 사면 건설업계만 이익을 보게 된다. 미분양이 났다는 건 그 값으로는 시장에서 사지 않겠다는 것이니 당연히 그 값에 사면 안 되는 게 상식이다.” 정부 당국은 미분양 주택 매입을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제일 좋은 건 미분양 주택 매입을 하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이 정상화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정책의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도 업계의 자구 노력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고분양가로 미분양이 난 건, 어떻게 보면 건설사가 수요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걸 분양가대로 다 주고 살 순 없다. 건설사가 본인들의 책임을 일정 정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입 대상도 준공 후 미분양으로 좁힌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준공 전 미분양으로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으니 PF보증상품으로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일단 준공 전 미분양은 유동성 공급으로 접근하고, 직접 매입은 준공 후 미분양만 보고 있다. 이것도 모든 걸 다 사준다는 게 아니라 수요가 충분한 양질의 주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비 대폭 삭감된 공공임대 예산을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사용할 경우 전체 임대주택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 측은 충분히 예산 범위에서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에서도 옥석을 가려 산다. 업계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다는 건 분양가 할인이 대폭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있는 예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둔촌주공도 (나중에 준공 후 미분양이 될 경우) 검토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나 생각은 있지만, 우리가 제시한 조건을 건설사가 수용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우린 오히려 지방의 중대형 평형에서 미분양이 많이 날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비축은행 통한 공적 매입” 업계에선 2009~2010년 부동산 침체기 때 이명박 정부가 활용했던 구조조정리츠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H가 분양가의 60% 부근에서 매입을 약속하면 이를 바탕으로 분양가의 70% 수준에서 민간투자자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렇게 9개 리츠가 3343세대의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했고, 모두 LH의 매입 확약 가격보다 높은 분양가의 81% 수준에서 매각했다. 다만 이런 방식을 지금처럼 매입임대주택(공공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존의 주택을 건물주로부터 매입해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임대를 하는 주택)용으로 도입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강훈 변호사는 “민간자본을 투입하면 수익률을 맞춰줘야 해서 저렴한 가격에 임대주택을 내는 건 쉽지 않다”면서 “매입임대주택은 법적으로 20년간 임대용으로 묶여 있어야 하는데, 어떤 민간자본도 그럴 의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으로 주택도시기금으로 ‘토지주택비축은행’을 설립해, 매입하는 방식을 마련하자고 그는 제안했다. 이 변호사는 “경기조절 측면에서 공공임대주택이나 매각 용도로 공공이 주택을 갖고 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제도가 없으면 LH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공공임대사업을 하면 할수록 부채가 늘어나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토지주택비축은행 같은 공공펀드가 주택을 매입해주면 LH나 SH가 돈이 묶이지 않고, 다음 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공공임대 건설에 따른 부채를 사업손실에 따른 부채와 별도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공공임대 회계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의무임대기간이 끝나면 원칙적으로 매각도 가능한 자산인데, 현재 상태의 임대수익으로만 자산을 평가하니, 적자가 큰 것처럼 표시된다. 이 변호사는 “지금은 이런 기관들이 공공임대를 늘리려고 해도 채권발행 한도 때문에 매번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해서 사업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을 선분양에서 후분양 위주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택수 경실련 부동산팀장은 “선분양제하에서는 소비자가 모델하우스만 보고 주택을 사기 때문에 중간에 부실공사가 있어도 따질 수 없고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건설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면서 “그래서 건설 경기가 좋으면 한탕주의로 우후죽순 건설하면서 지금 같은 미분양 사태가 난다. 선분양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70~80% 이상 건물을 지은 후 분양하도록 하면 건설사도 함부로 지을 수 없고 자기자본으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단기 이익을 노린 건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정이야기]우체국과 공공임대주택의 만남(2022. 09. 16 14:50)
2022. 09. 16 14:50 경제
수도권에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따른 공공임대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은 기존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대량확보는 당연히 어렵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우체국 전경.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가 부족한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노후우체국의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층에는 우체국이, 상층부에는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입지일수록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설 여유 공간이 부족한 수도권에선 획기적인 방안인 셈이다. 우본과 GH는 경기도 내 교통여건이 우수한 노후우체국을 철거한 뒤 1~2층에는 우체국을, 상층부에는 공공임대주택을 신축하는 ‘노후우체국복합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사업대상국은 개국한 지 30년 이상된 노후우체국이다. 우본은 경기도 서안양우체국(안양시 만안구)과 의정부3동우체국(의정부시 의정부동) 등 2곳을 선정했다. 1973년에 지은 의정부3동우체국은 48년간 운영해오다 지난해 11월 건물 재건축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우본은 우체국 부지를 장기간 임대하고, GH는 우체국과 공공임대주택이 함께 들어설 건물을 신축한 뒤 임대주택 공급 및 운영, 관리까지 맡는다는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입주가 목표다. 우본은 건물 노후화로 우체국 이용에 불편을 겪어온 시민들이 이번 복합개발사업으로 보다 쾌적한 우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공공임대주택 입주를 원하는 경기도민의 주거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양역 역세권의 서안양우체국은 안양IT밸리 등 다수의 산업시설과 안양대학교 등 4개 대학교가 인접해 있다. 의정부역 역세권의 의정부3동우체국은 주변에 신세계백화점, 로데오거리 등 중심상권이 형성돼 있어 공공임대주택 수요가 높을 것으로 GH는 전망했다. 한편 우본은 지난 7월에도 GH에 경기도 하남시 보유부지를 공공주택부지로 제공한 바 있다. GH는 대신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우체국 신설부지를 제공하는 맞교환 방식으로 토지교환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협력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손승현 우본 본부장은 “노후우체국 복합개발사업은 저활용 국유재산인 노후우체국의 환경을 개선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주거복지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업모델로 판단된다”면서 “추가사업 대상지 발굴 등을 위한 기관 간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정이야기
[오늘을 생각한다]용산정비창에 공공주택(2022. 04. 29 15:34)
2022. 04. 29 15:34 오피니언
며칠 전 서울 용산역 뒤편 정비창 부지에 갔다. 전자상가와 민자역사 사이에 놓인 구름다리가 51만㎡에 달하는 거대한 공터를 가로질렀다. 아마 서울 한복판에 이만한 공터는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 땅을 어떻게 개발할지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임기인 2009년쯤 발표된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곳에 국제업무지구와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하려고 했다. 관광·IT·문화·금융을 아우르는 ‘동북아 최대 비즈니스 허브’로 키우겠다며, 27개 금융기업과 건설사가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라는 걸 설립하기에 이르렀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부도를 맞고 지구 지정도 해제됐다. 재작년 8월 정부는 용산정비창 부지에 1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 역시 지난 연말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거의 반년째 소식이 없다. 두가지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새 정부의 핵심 인사이자 이곳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 의원이 “홍콩을 대체하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공염불처럼 외치고 있다. 그런다고 갑자기 홍콩과 도쿄에 있던 기업이 굳이 용산으로 올까? 가망 없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다. 텅 빈 빌딩을 보게 될 공산이 크다. 또 공공주택을 지을지, 도로 ‘국제업무지구’로 계획을 바꿀지의 문제를 지금 결정해버리면 코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2019년 홍콩 항쟁의 근본 원인은 주거 불평등이었다. 홍콩의 1인당 GDP는 5만달러에 달하지만, 동시에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도시’다. 이곳엔 매우 열악한 쪽방 ‘달팽이집’들이 30만호나 있다. 아파트 1채를 10여개의 침대칸으로 쪼갠, 잠만 잘 수 있는 주거공간이다. 도시 면적이 좁아 집을 못 지은 걸까? 그렇지 않다. 홍콩의 주택면적은 전체 토지의 7%에 불과하다. 반면 녹지나 골프장은 65%에 달한다. 홍콩 정부는 부동산 재벌을 위해 존재할 뿐, 시민의 주거권에 무관심하다. 25만이 넘는 시민이 공공주택에 들어가려고 대기 중이지만 공급은 매우 적다. 불만이 폭발하지 않을 수 없는 경제 모순이 있었다. 아마도 오 시장이나 권 의원이 만들고 싶은 서울은 그런 홍콩의 모습을 닮은 도시인 듯하다. 공공주택 1만5000호를 능히 공급할 수 있는 땅에 업무지구를 만든다고 우리 삶이 나아질까? 심각한 주거 불평등 도시에서 우리는 전세대란과 높은 월세, 지옥철로 고통받지만, 정치권력은 부자의 이윤만 고려할 뿐, 우리 삶엔 관심이 없어보인다. 용산에 집이 있는 소수의 부자는 집값 떨어진다며 공공주택을 바라지 않는다지만, 대다수 시민에겐 매우 절실하다. 빈곤사회연대, 전국세입자협회 등이 모여 용산정비창 개발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00% 공공주택 공급’을 요구하는 건 이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 진짜로 필요한 건 건설 자본의 이윤 증식 욕망이 아니라 누구나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모두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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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주택 ‘상가 주택’의 좋은 예를 찾아서
2024. 06. 25 10:17 리빙
특별한 상가 주택을 세운 두 명의 건축주 이야기. EBS 제공 주택하면 단독주택만 답일까? 주택을 통해 ‘소득 파이프 라인’을 구축한 이들을 만난다. 평생직장이 없어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나게 된 이 시점. 내가 주거할 수 있는 주택을 지으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실행에 옮긴 두 건축주의 이야기다. 파워 J 건축주 , 집과 노후 두 마리 토끼 잡기 경상북도 문경시, 고만고만한 건물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는 도심 한가운데, 홀로 우뚝 다섯 개의 커다란 원통 조형물을 지붕에 얹고 있는 하얀 건물이 눈에 띈다. 이런 디자인은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건축물이다. 다섯 개의 원통이 얹힌 건물에 사는 이는 1층에 복어요릿집을 운영하는 50대 중반 부부다.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남편 신성호 씨는 상가주택은 사람들의 이목과 발길을 끄는 특별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같은 자리에 있었던 기존의 평범한 상가주택을 과감히 허물고 지금의 독특한 상가주택을 신축했다. 이색적인 디자인과 구조의 상가주택은 설계까지도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문제는 시공이었다. 지붕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섯 개의 원통으로 되어있다 보니, 접촉한 10여 군데의 시공사 모두 난색을 보였단다. 지붕 모양을 평면이나 삼각형이나 바꾸면 공사비를 깎아주겠다는 제안에도 신성호 씨는 ‘소신을 꺾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생각으로 처음 계획대로 밀어붙였고 무사히 지붕 5개가 올라갔다. 한편 무난하고 평범한 상가주택을 원했던 아내 민영순 씨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지금은 남편의 혜안을 인정한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상가주택 덕분에 지역의 명물이 되었고 그로 인한 손님 유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상가주택 4층은 부부의 보금자리. 두 딸이 취업과 진학으로 독립해, 앞으로 부부만 살게 될 집이 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생활 공간은 작게 설계하고 대신 양옆으로 널찍한 테라스를 만들어, 개방감 있고 실제 평수보다 커 보이는 효과를 줬다. 테라스에는 전문 조경사가 설계한 정원을 만들었다. 상가주택의 꼭대기 층에 내 집 앞 정원을 만들어 꽃과 나무를 가꾸며, 상가주택이지만 전원주택의 여유로움까지 누리고 있다. 신성호 씨는 ‘내가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에게’라는 원칙으로 자신이 문외한인 분야는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았다. 전문가의 조언대로 상권분석을 통해 상가주택 2층에 카페, 3층에 스터디 카페를 두어 각각 임대 소득과 영업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스터디 카페의 경우, 서울의 잘 된다는 스터디 카페를 전부 답사하며 장단점을 파악, 최적의 상태를 고민해 복층 구조로 만들어 손님들의 민원을 줄였다. 또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노후에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지녔다. ‘이자’를 ‘이익’으로 바꿔줄 젊은 셰프의 상가주택 전통 한옥마을이 상징인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요즘 신축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이 있다. 대단위 택지개발 사업으로 신도시가 형성된 이 지역은 고층 아파트 단지와 근린상가 단지가 사이좋게 조성되어 있는데... 비슷한 외관의 상가 건물들 사이, 매력적인 적벽돌과 시크한 검은색 스토 외장재로 마감해 언뜻 보기엔 단독주택처럼 보이는 건물 한 채가 눈에 띈다. 바로 앞에 호수가 있어 호수 호(湖)에 좋을 호(好)를 써서 이름 붙인 ‘호호가’에는 건축주인 남편 오동훈 씨와 아내 최종화 씨가 살고 있다. 20년 차 양식 셰프인 남편 오 씨는 1층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셰프로 일하다 자신의 가게를 갖고 싶어 상가를 알아보던 중, 상가 임대료와 가족이 살 아파트를 구하는데 들일 비용이나, 땅을 사서 건물을 짓는 비용이나 큰 차이 없다는 부동산 중개인의 조언에 건축을 결심하게 되었단다. 2층이나 3층이나 건축 비용에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되어 짓는 김에 한 층을 더 올려 2층은 신혼부부 두 세대에 각각 임대하고 있다. ‘호호가’는 세심한 배려와 미스터리한 동선이 눈에 띄는 집이다. 2층 세입자들과 주인 세대의 현관 동선을 따로 배치해 세입자와 주인이 마주치지 않는 구조로 불필요한 마주침을 줄여 세입자를 배려했다. 길게 난 원목 계단을 올라 3층에 닿으면 중정이 반긴다. 집 구해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중정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었던 아내 최 씨의 요구사항이었단다. 그리고 커다랗고 다양한 모양의 창을 건물 사면에 많이 내서 온종일 외부의 풍경과 햇빛이 들어오게 했다. 단풍나무를 심은 중정과 다양한 창을 통해 푸르름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상가주택이지만 오롯이 ‘집’ 같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남편 오 씨가 가장 신경 쓴 곳은 바로 주방이다. 고가의 스테인리스 상판으로 제작한 싱크대와 보조 주방을 두었다. 상가주택이지만 그냥 예쁜 단독주택처럼 보이길 원했던 오 씨의 고민이 녹아있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후드 설계다. 식당 건물이라면 보통 외부로 드러나게 되는 후드를 집 내부로 숨겨 인테리어 요소로 감쪽같이 승화시켰다. 상가주택을 짓느라 대출을 많이 받아 매달 이자를 갚아 나가야 하지만, 그것이 부부를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단다. 1층 레스토랑 공간 한쪽에 파티룸을 만들어 돌잔치 등의 이벤트 예약을 많이 받고 있는데 아내 최 씨는 돌잔치에 쓰이는 풍선과 토퍼 등 소품을 직접 제작해 짭짤한 부가 수익을 얻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6월 25일 밤 9시 55분 EBS1 <건축탐구 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자기 아티스트 이효재 ‘18평 협소주택’ 엿보기
2024. 05. 13 10:21 리빙
‘나’ 다운 집에서 살고자 했던 디자이너의 집 특별한 사연 충청북도 괴산에 사는 디자이너 이효재. 그의 집은 넓고 화려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18평의 다소 협소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EBS 제공 유명 디자이너가 살고 있는 집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한복 디자이너 겸 보자기 아티스트 이효재는 떨어지는 낙엽조차 보물처럼 여기는 늘 소녀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흩날리는 나뭇잎 하나도 오브제로 재탄생한다. 그의 집으로 찾아가 마당부터 화장실까지, 사랑이 담긴 공간을 탐구해 본다. 충청북도 괴산에 사는 디자이너 이효재. 그의 집은 넓고 화려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18평의 다소 협소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네모반듯한 깍두기 모양의 주택에서, 최소한의 집기로만 생활하고 있다는데. 이 집에는 어떤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을까? EBS 제공 디자이너의 애정으로 완성된 이 집의 다목적 공간, 명이루. 평범할 수 있는 공간에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전시함으로써 명이루만의 특별함이 더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천장에 달린 네 개의 소쿠리. 이 소쿠리 안에는 먼 곳에서부터 방문한 손님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그의 소쿠리 안에 담겨 있는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EBS 제공 오랜 시간 이름을 알리며 활동해 온 디자이너 이효재. 이 집에는 그의 소중한 인연들로부터 날아온 선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외수 시인이 그를 위해, 라면 젓가락으로 작성해 준 글씨부터, 가수 나훈아 씨가 선물해 준 ‘운상정’이라는 이름까지. 공간의 특별함을 더해준 이들의 선물에는 각각의 일화가 담겨 있다고 한다. EBS 제공 자연의 기능과 요소들을 연출함으로써 새롭게 태어난 주택. 그러나 이 집에는 예상치 못한 불편함이 숨어 있다. 건축가 이현욱은 심각한 천장 누수 문제에 3년 뒤에 집이 무너질 수 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처마를 짓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화장실을 가는 그의 손에는 늘 초가 들려 있다. 그럼에도 하자가 생긴 부분은 가리고, 그가 사랑하는 것들로 잔뜩 꾸민 화장실. 그는 티를 옥으로 바꾸며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한다. “나에게 집이란 진행형이다. 완성은 없다.” 집안 곳곳 디자이너의 손길이 하나둘 닿으며, 어느덧 ‘효재스러움’이 가득한 집으로 재탄생하였다. 주변의 자연을 충분히 누리고, 그의 밝음이 묻어나는 이곳. 앞으로 그의 색깔로 더 가득 채워질 모습을 기대하며, 이효재 디자이너의 집으로 찾아간다. 한복 드레스 디자이너 목은정의 집. EBS 제공 특별한 집에 사는 또 한 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오스카 시상식은 물론, 뉴욕 패션위크에도 초대된 우리나라 유명 디자이너, 목은정이다. 그는 웨딩드레스 디자인에서 시작해 활발히 활동하다 한복이 사라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한복 드레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그의 어깨너머로 디자인을 배운 딸 김채영 씨도 후배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모녀가 세계에 한복을 알리고 있다. 그런 모녀의 집에는 어떤 색을 디자인해 입혔을지, 함께 탐구해 본다. EBS 제공 서울 종로구에 사는 목은정 디자이너. 그는 부동산 발품까지 팔아가며 100군데가 넘는 주택 매물을 보러 다녔다. 강아지 세 마리를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는 지금 이 집이 딱이었다고 한다. 50년이 넘은 구옥이지만, 여전히 튼튼하고 견고한 이 집에는 어떤 특별함이 숨어 있을까?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거실과 주방 그리고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옷장까지. 모녀 모두 패션 디자이너다 보니 수납공간이 부족해 거실까지 나온 옷장이다. 이는 딸 김채영 씨의 방도 마찬가지인데, 딸 방에도 무려 삼면이 옷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옷장이 가득한 모녀의 집. 그런데 작업실이 따로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어떻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걸까? EBS 제공 정답은 바로 주방에 있다. 목은정 디자이너는 도면까지 직접 그려가며 가로 3600cm의 커다란 테이블을 제작했다. 덕분에 테이블 한쪽에서는 엄마로서 역할을, 반대편에서는 디자이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손길이 닿은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구옥의 ‘올드함’이 느껴지는 부분은 직접 시트지의 크기를 재고 잘라 붙였으며, 갤러리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다리에 올라 본인의 디자인을 직접 시공하기까지 했다. 이 집은 일반적인 주택 구조와는 달리, 2층 거실에서 1층 안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경사진 땅 위에 지어져 불편할 수 있는 높이의 차이를 안방과 마당을 연결해 극복했다. 그렇다면 이 집의 또 다른 불편함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그가 안방 중앙에 등을 달지 못한 이유와, 세월에 의해 발생한 천장 누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는 하루를 살더라도 나다운 집에 살고 싶어요.” 가족을 위해 디자인하며 공간마다 사랑이 느껴지는 이곳.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기록할 목은정 디자이너의 집으로 찾아간다. 방송은 5월 14일 밤 9시 55분 EBS1 <건축탐구 집>에서.
주택 건축 로망의 끝판왕 ‘회장님 저택’ 구경가요
2023. 11. 21 10:42 리빙
<건축탐구-집>에서는 일명 ‘회장님 집’을 지은 건축주들을 만난다. EBS 제공 정원에는 폭포와 시냇물이 흐르고 그 앞에는 개인 선착장까지… TV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일명 ‘회장님 집’은 어떻게 지을까? 집 한 채 멋들어지게 짓고 ‘회장님’ 소리 듣는다는 건축주들이 지었다는 특별한 집 두 채를 <건축탐구-집>에서 소개한다. 윤영로 회장의 가평 별장. EBS 제공 커피 업계 큰손 회장님의 별장 주택 심상치 않은 이 집의 정체는 바로 커피 업계 큰손이라는 윤영로 회장의 별장. 15년 전 회갑을 맞아 지은 이 집이, 당시의 성상우 건축가에겐 첫 작품이었단다. “돈에 구애받지 말고 마음껏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펼쳐봐라!”라는 회장님의 특별한 요구사항. 무려 6번의 설계도 변경 끝에 시폰 케이크 모양의 집으로 결정됐다. 외관 못지않게 내부도 흥미로운데 자칫 단순할 수 있는 공간에 단차를 두어 공간에 리듬감을 주고 다채로운 재미를 주었다. 윤영로 회장의 가평 별장. EBS 제공 이 집의 메인은 동그란 중정. 온실처럼 천장이 유리 돔이라 여름이면 반을 열어 외부 같은 내부 공간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중정의 형태 때문에 내벽과 외벽 모두 굴곡이 생기면서 시공이 쉽지 않았단다. 문과 문틀이 집에 맞춰 휘어야 하니 전부 맞춤으로 제작해야 했다. 석재, 유리, 창호, 2층 난간까지 곡선이라 기성품을 쓸 수 없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경기도 광주 팔당호 주변에 지은 한옥. EBS 제공 건설업 회장님의 직접 지은 인생 첫 집 두 번째 ‘회장님 집’을 찾아온 곳은 경기도 광주. 바다처럼 펼쳐진 팔당호 위에 마치 물에 뜬 것처럼 보이는 한옥이 그 주인공이다. 40년 넘게 건설업을 해왔다는 건축주는 이 한옥이 첫 집이라 꽤나 공을 들였다. 대문 앞에서부터 집채만 한 소나무가 구부리고 인사하며 반겨주는 집. 배산임수의 자리에 노적봉을 향하도록 앉혔다. 워낙 물이 많은 곳이라 음기가 강할까, 꽃과 나무를 가득 심은 정원까지! 풍수에 관심 많았다는 건축주가 한 폭의 그림 같은 한옥을 지어냈다. 물가에 지은 집이라 혹여 하자라도 생길까 꼼꼼하게 짓느라 공사 기간만 1년 반 걸렸다. 튼튼하게 짓기 위해 자재도 특별한 걸 사용했다는데, 무려 궁궐 짓는데 썼다는 황장목이다. 그런데 공들여 지은 한옥에서 주 생활 공간은 지하라는데? 2층으로 지으면 한옥의 멋이 안 난다는 건축주는 지하에 공간을 만들었다. 중목구조로 된 1층 한옥 공간과 달리 지하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었다. 벽체나 서까래는 황장목 판재를 붙여 한옥 분위기를 내고 중정을 크게 만든 덕에 지하지만 빛도 충분히 들어온다. 환기를 위한 드라이 에어리어를 일반 집보다 넓게 만들어 습기도 잡고 최대한의 공조시스템을 갖췄기에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생활은 더 편리하단다. 화장실은 타일 대신 돌로 마감하고, 휠체어용 경사로에, 엘리베이터까지 준비했다는 건축주. 첫 집이자 마지막 집이라는 생각으로 평생의 노하우를 담았다. 인생의 동반자와 끝까지 즐겁게 살기 위해 지었다는 ‘회장님’ 한옥을 탐구해 본다. <건축탐구-집>은 21일 밤 10시 50분 EBS1에서 방송된다.
행운을 담은 섀비시크 스타일의 단독주택
2015. 06. 01 18:28 리빙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판교의 한 주택은 인테리어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집주인이 인테리어 기자로 20여 년간 일한 감각에 최근 몇 년간 공부한 명리학을 바탕으로 본인과 가족에게 맞는 스타일로 집을 꾸민 것. 섀비시크 스타일에 사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완성한 집을 찾았다. 이 집의 포인트 컬러인 핑크를 적극 활용한 중문과 계단. 플로럴 벽지로 도배한 계단은 집주인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장식이다. 중국 앤티크 항아리를 놓아 자칫 지나치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분위기에 무게감을 더했다. 팬더가 그려진 항아리는 대부앤틱.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 팔레트에 여러 가지 물감을 조합하다 보면 오히려 정체불명의 색이 되기도 한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멋, 기능, 구조 등 여러 요소를 욕심내면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색처럼 공간이 불협화음을 이룬다. 하지만 조연우씨(44)의 판교 단독주택은 다양한 요소가 섞였음에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주택에서 살고 싶었던 소망, 평소 바라던 대로 꾸민 셀프 인테리어, 사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것까지, 한 공간에 담아내기 힘든 요소를 무리 없이 한데 모으고 어우러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인테리어 기자로 20년 넘게 일한 노련미가 집 안에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다. 이사 온 지 이제 갓 2주. 집주인은 아파트에서만 40년 넘게 살다가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싶어 집을 알아보던 중, 조용하고 한적한 판교의 한 주택 단지가 마음에 들어 옮기게 됐다. 동네는 정말 고요하면서 평화롭고, 외국의 한 마을을 보는 듯 여유로운 분위기가 흘렀다. 1 화이트톤 마룻바닥과 벽을 중심으로 밝은 컬러의 쿠션과 핑크 패턴 소파 등으로 화사하게 스타일링한 거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소파와 앤티크한 소품의 무게감을 조금 덜어내기 위해 소파 앞에는 테이블 대신 캐주얼한 푸프를 놓았다. 앤티크한 벽시계와 스탠드, 패턴 쿠션은 해외에서 직접 구매했다. 커튼은 하얀집. 2 바닥재는 구정마루의 ‘프라하 강마루 스웨디시 화이트’ 제품. 헤링본 스타일로 시공한 마루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감각을 실현할 수 있으며 인체에 안전한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다. * 구정마루 하루하루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지향하며 건축자재 최우수 등급과 친환경 표지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마루를 소개하고 있다. 다채로운 색감의 원목 마루로 모던, 심플, 인더스트리얼 등 다양한 인테리어를 시도할 수 있다. “평소 좋아하는 섀비시크 스타일을 바탕으로 로맨틱하면서 사랑스럽게 꾸몄어요. 앤티크 소품도 굉장히 좋아해 곳곳에 가구로 멋스럽게 포인트를 주었죠. 공간마다 앤티크 가구가 자리하다 보니 확실히 깊은 멋이 더해지고, 요즘 유행하는 획일화된 인테리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어요. 인테리어는 한 번 해두면 쉽게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본인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거실과 화장실을 연결하는 복도 끝에는 철제 바구니를 놓아 자주 보는 잡지들을 정리했다. 유리 중문에는 화이트 레이스 커튼을 달아 공간을 답답하지 않게 구분했다.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 팔레트에 여러 가지 물감을 조합하다 보면 오히려 정체불명의 색이 되기도 한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멋, 기능, 구조 등 여러 요소를 욕심내면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색처럼 공간이 불협화음을 이룬다. 하지만 조연우씨(44)의 판교 단독주택은 다양한 요소가 섞였음에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주택에서 살고 싶었던 소망, 평소 바라던 대로 꾸민 셀프 인테리어, 사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것까지, 한 공간에 담아내기 힘든 요소를 무리 없이 한데 모으고 어우러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인테리어 기자로 20년 넘게 일한 노련미가 집 안에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다. 욕실은 화이트와 그린 컬러의 타일을 매치해 청량감을 살린 것이 특징. 골드 수전과 앤티크 거울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타일은 윤현상재. 욕실에 설치된 수납장만으로는 수납공간이 부족하게 마련. 선반장을 추가로 설치해 수건과 자주 쓰는 목욕 제품 등을 수납하면 편리하다. 시판 수건걸이 대신 빈티지 훅을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이사 온 지 이제 갓 2주. 집주인은 아파트에서만 40년 넘게 살다가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싶어 집을 알아보던 중, 조용하고 한적한 판교의 한 주택 단지가 마음에 들어 옮기게 됐다. 동네는 정말 고요하면서 평화롭고, 외국의 한 마을을 보는 듯 여유로운 분위기가 흘렀다. “평소 좋아하는 섀비시크 스타일을 바탕으로 로맨틱하면서 사랑스럽게 꾸몄어요. 앤티크 소품도 굉장히 좋아해 곳곳에 가구로 멋스럽게 포인트를 주었죠. 공간마다 앤티크 가구가 자리하다 보니 확실히 깊은 멋이 더해지고, 요즘 유행하는 획일화된 인테리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어요. 인테리어는 한 번 해두면 쉽게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본인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3층은 오롯이 집주인만의 작업 공간인 서재로 꾸몄는데, 천장에 포인트 벽지를 시공한 것이 특징이다. 다크 그레이 컬러의 벽지 덕분에 공간이 한결 아늑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책상은 매스티지데코의 레트로 플로팅 데스크. 북유럽 스타일의 플로팅 데스크는 나무 질감이 잘 살아 있어 고급스럽다. * 매스티지데코 트렌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북유럽, 모던, 미니멀리즘, 레트로 스타일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고 있다. 리모델링하기 전 집은 분위기가 어두워 화사함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을 사용하면서 간접조명을 활용해 밝고 환하게 꾸민 것이 포인트. 여기에 조연우씨가 몇 년간 공부한 명리학을 바탕으로 사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인테리어로 집을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완성시켰다. 거실은 화이트톤 마루를 헤링본 스타일로 시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핑크 패턴 소파와 화사한 쿠션 등으로 환하게 스타일링했다. 클래식한 소파와 앤티크 벽시계, 스탠드 등의 소품이 지나치게 중후해 보이는 것을 중화시키기 위해 테이블 대신 푸프를 놓아 캐주얼한 느낌을 더했다. 과감한 패턴의 민화 벽지가 눈길을 끄는 어머니 방. 최근 10년 동안의 운에 수(水)가 지나치게 많아 건강이 염려되는 어머니를 생각해 나무 패턴의 벽지를 활용해 수의 기운을 줄였다.거실에서 조금만 시선을 옮기면 어머니 방이 보이는데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과감한 패턴의 민화 벽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약 8년 전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심희진 실장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조연우씨는 최근 10년간의 운에 수(水)가 지나치게 많아 어머니의 건강이 염려돼 나무 패턴의 벽지를 활용해 수의 기운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테리어로 사주를 보완할 때 가장 중요한 공간은 침실. 사주에 화(火)가 없는 조연우씨는 침구를 핑크 컬러로 선택해 부족한 기운을 보완하고, 벽지와 커튼은 브라운 컬러를 활용해 토(土)의 기운을 보충했다. 수납이 고민이었던 집주인은 목공으로 드레스룸을 맞춤 제작해서 깔끔하게 옷을 수납했다. 아래쪽 상자에는 계절이 지난 니트 아이템, 선반 위에는 자주 신지 않는 신발을 상자에 담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했다.카페처럼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흐르는 주방은 집주인이 가장 신경 쓴 공간이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맞추고 싱그러운 민트 컬러 타일과 파스텔 핑크 컬러 의자로 화사한 포인트를 더한 것이 특징. 사이즈가 큰 다이닝 테이블을 놓고 싶었지만 공간이 좁은 편이라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했고,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한편, 플로럴 벽지로 층층이 포인트를 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테라스를 갖춘 멋진 서재가 등장한다. 특히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근사한 플로럴 벽지의 천장이 눈길을 끄는데, 외국 인테리어 잡지에서 본 후 시도해보고 싶었던 소망을 마침내 이룬 것이다. 서재에서 작업을 하다가 테라스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그야말로 꿀맛. 인조 잔디를 깔아 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테라스에서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면 행복감이 밀려온단다. 서재의 책상 맞은편 벽에는 큰 테이블을 놓고 아래에 책을 차곡차곡 쌓아서 수납했다. 덕분에 흔한 책꽂이보다 한결 감각적인 벽면이 완성됐다. 가구·소품은 대부앤틱.“예전에도 지인의 집 인테리어 시공을 한 경험이 있어요. 혼자서 인테리어 컨셉트부터 소품 놓는 것까지 하나하나 다 정하다 보니 무척 힘들었지만, 내 손으로 꿈꿔오던 스타일의 집을 꾸미게 돼 정말 뿌듯하고 좋아요. 화사하고 예쁜 집에 있으니 마음도 절로 환해지는 것 같고요.” 주방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타일과 앤티크 펜던트 조명으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결감 있게 연출했다. 주방 한쪽은 커피머신과 주서, 탄산수 제조기 등을 놓아 미니 카페로 만들었으며, 핑크 컬러의 스툴은 집주인이 직접 페인팅했다. 타일은 윤현상재. 온통 브라운 컬러였던 집 안은 화이트 페인팅과 조명 덕분에 화사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높은 천장에는 앤티크한 샹들리에를 설치하고, 계단 코너는 종이 항아리에 나뭇가지를 꽂은 뒤 작은 소품을 더해 이국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집주인의 감각적인 셀프 인테리어 솜씨에 사주의 부족한 점까지 보완한 것이 이 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테리어를 통해 집주인이 얻은 큰 행복감이 이상적인 집의 역할을 충실히 실현시켜줬다. 옥상 한쪽은 방부목을 시공해 세탁물을 건조하는 공간으로, 다른 한쪽은 인조 잔디를 깔아 미니 정원으로 꾸몄다. 작은 화분을 나란히 놓아두고 빈티지 꽃수레까지 더하니 사랑스러운 옥상 정원이 완성됐다. 침실은 인테리어로 사주를 보완할 때 가장 중요한 공간인데, 집주인의 사주에 화(火)가 없는 점을 고려해 핑크 컬러 침구를 선택했다. 또 브라운톤 벽지와 커튼으로 토(土)의 기운도 보충했다. 판교의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 단지에 집을 마련한 조연우씨. 넓은 야외 정원과 깔끔한 테라스 공간이 멋스럽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시공&디자인 / So Pretty(010-8865-2327, blog.naver.com/pera007) ■제품 협찬 / 구정마루 (031-766-0700), 대부앤틱(02-797-6787), 매스티지데코(1544-0366), 윤현상재(02-540-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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