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191 건 검색)
- 3년차 교육공무원의 죽음···노조 “업무 과중·괴롭힘” 주장
- 2024. 12. 18 15:54 사회|사회|지역|지역|사회
- ... 전북교육청지부가 18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용 3년차 교육 공무원의 죽음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용 3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북 한 초등학교 교육...
- 전북교육청공무원교육행정직
- 5·18 당시 ‘죽음의 행진’ 주역…홍남순 변호사 가옥, 내년 복원한다
- 2024. 12. 16 20:10 사회
- .... 홍 변호사는 군사정권 시절 양심수들을 위한 무료 변론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5·18 당시 ‘죽음의 행진’에 나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7개월간 복역했다. 이후 5·18구속자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 경찰, 성매매 여성 죽음 이르게 한 불법 사채업자 1명 구속
- 2024. 12. 16 11:37 사회|사회
- 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 9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일명 ‘미아리 텍사스’에서 일하던 30대 성매매 여성이 불법추심에 시달리다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불법 채권추심을 한...
- “가자지구 어린이 96%가 ‘죽음이 임박했다’고 느낀다”
- 2024. 12. 12 15:05 국제|국제
- ... 난민 캠프에서 한 어린이가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겪으며 자란 어린이 96%가 “죽음이 임박했다는 공포를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비정부기구 전쟁아동연합은...
- 가자전쟁 1년
스포츠경향(총 976 건 검색)
- 배우 고은민,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출연
- 2024. 12. 20 18:20 생활|연예
- (유)쇼앤텔플레이, (주)T2N 미디어 장르를 가르지 않고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월장하는 배우 고은민이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여인 역으로 출연한다고 소속사가 전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194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현대 고전의 명작이다. 평범한 세일즈맨 월리 로먼이 대공황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직업과 가족을 잃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가족 구성원들의 내면을 세밀히 조면해 삶과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극 중 여인 역인 배우 고은민은 그동안 2021년 KBS2 ‘학교 2021’, 2023년 tvN ‘우리가 못만나는 이유 1가지’, 2024년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에 출연하면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장르 가르지 않고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고은민이 출연하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내년 1월 7일부터 3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고은민은 1월 8일 첫 공연에 오른다고 전했다.
- [채널예약] ‘스모킹 건’ 매 맞는 아내, 8번 신고 결과가 죽음···안현모·이지혜 분노 폭발
- 2024. 12. 02 19:52 연예|연예
- KBS 오는 3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이 될 KBS2 ‘스모킹 건’ 73회는 ‘의처증’ 남편의 살인-안산 조경농장 살인사건‘을 재조명 한다. 2014년 11월 11일 오후 2시경, 다급하게 지구대를 찾은 한 남성. 친구를 만나러 나간 아내가 이틀째 전화도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아내와 의문의 남성이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지만, 다시 나오는 아내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조경 농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곧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는데. 유독 한 소나무 아래 땅만 파헤쳐진 듯한 흔적이 보였던 것. 그리고 그 속엔, 놀랍게도 알몸 상태의 아내 시신이 있었는데, 아내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남편은 아내에게 내연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의심했지만, 이웃들의 증언은 달랐다. 평소 아내에게서 심한 멍이 발견됐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치 4주 진단을 받을 정도로 남편으로부터 길거리에서 심한 폭행을 당한 적도 있었다는 것. KBS 아내가 남자 지인을 만났다는 이유였다는데. 남편의 의처증이 의심되는 상황. 더욱 안타까운 건 아내가 12년간 심한 폭행에 시달리면서 8번이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이지혜는 ”의처증 남편에게 매 맞는 아내가 8번이나 신고한 결과가 죽음이라면 국민이 과연 앞으로 경찰을 믿을 수가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고, 안현모는 “한 달 전에 아내가 카페 앞에서 폭행을 당했을 때 출동한 경찰이 어떤 조처를 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날 출연한 이혼 전문 양소영 변호사는 “의처증은 나아질까 기대하더라도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며 “공권력으로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모킹 건’에서는 사소한 단서로 끊임없이 아내를 의심하며 극도의 폭력을 행사해 온 남편과 이를 결코 벗어날 수 없었던 아내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자세한 사연을 풀어본다. 또한 의처증과 가정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양소영 변호사와 함께 살펴보고, 12년간 아내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힌 남편의 심리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심도 있게 분석해 본다. KBS 지속적인 가정 폭력과 의심이 결국 죽음을 부른 ‘안산 조경 농장 살인사건’은 12월 3일 화요일 밤 9시 45분,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스모킹 건’ 안현모 “헌신적이던 어린 아내를” 경악!····“예쁘지 않아도 돼요”어린 신부 죽음의 미스터리
- 2024. 11. 12 00:51 연예|연예
- KBS 12일 오후 11시 KBS2 ‘스모킹 건’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한 죽임을 당한 ‘어린 신부 죽음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2010년 3월 18일 밤 9시 50분.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 불길은 이미 사그라진 상태. 안방에서는 침대 위에서 벌거벗은 채 웅크린 자세로 사망한 여성이 발견됐다. 남편 김양구(가명)는 불이 나기 직전 집을 나선 상태. 타살과 방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사에 들어갔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었는데, 대체 이 여성은 이날 왜 이토록 특이한 자세로 사망했던 걸까? 사망한 여성은 김양구(가명)가 세 번째 결혼으로 얻은 아내인 23살 캄보디아인 보파(가명) 씨. 그녀의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간 보험회사 직원이 보파(가명) 씨의 사망 자세에 의문을 품고 재수사를 의뢰했다. 남편 김 씨의 수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이후 재수사 끝에,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 화재 당일 김양구(가명)가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방화를 저질렀던 것! KBS 더욱 충격적이게도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은 김양구(가명)의 계획이었다. 국제결혼 정보회사를 통해 보파(가명) 씨를 소개받을 당시, 김양구(가명)는 “외모는 필요 없고 약하고 작은 여성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애초부터 다루기 쉬운 상대를 골랐던 것이다. 이지혜는 “대부분 결혼 상대가 건강하길 바라는데 약한 사람을 찾았다는 건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며 경악했다. 또, 안현모는 “헌신적이었던 어린 아내를 상대로 오직 돈 때문에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너무 악랄하다”며 분노했다. KBS 낯선 땅에서 마지막까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은 안타까운 사RJS ‘“예쁘지 않아도 돼요”-어린 신부 죽음의 미스터리’는 오는 11월 12일 밤 11시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
- [일문일답]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 “또다른 사랑, 죽음 오겠죠”
- 2024. 10. 26 09:09 연예
- 프레인TPC, 쿠팡플레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이 마지막회 공개 기념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사카구치 켄타로 분)의 사랑 후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 드라마이다. 이세영은 다시 나타난 운명 같은 사랑에 슬퍼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흔들리기도 하는 ‘최 홍’ 역으로 분해 완벽한 감정 연기와 눈빛 등을 통해 갓벽한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회차까지 전부 공개된 것에 대한 소감으로 이세영은 “선물처럼 다가온 소중한 작품”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무언가 시작하기에 너무 좋은 시기라는 깨달음을 얻은 작품입니다”라며 이번 작품에 대한 소회를 마무리했다. 이세영은 홀로 모든 걸 견디려고 하는 홍의 마음과 성격까지 전부 섬세한 연기와 눈빛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마지막 회차까지 공개된 후 “홍과 준고 행복만 하자”, “진짜 이 둘은 못 보내”, “이세영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울고 웃고 있어”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세영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마무리하며 아쉬움과 진심이 가득한 일문일답을 통해 마지막 회차 공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이세영은 현재 차기작 ‘모텔 캘리포니아’를 촬영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요? : 선물처럼 다가온 소중한 작품이에요. 또 개인적으로는 무언가 시작하기에 너무 좋은 시기라는 깨달음을 얻은 작품입니다. Q. ‘홍’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인물로 결국 ‘사랑’을 찾아 간 거 같은데, 배우 이세영이 봤을 때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이 두 사람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침내 둘이 재회한 만큼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 갔으리라 생각합니다. Q.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인터뷰 질문을 보면 사랑 후에 ‘죽음’이 오는 것 같다고 많이 이야기 해 줬는데, 지금도 동일하게 생각하시나요? 마지막 회차가 공개되고 생각한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사랑 후에는 또 다른 사랑과 죽음이 온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보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가져온다는 것 같아서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홍’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 “후회 없이 사랑하고 표현해. 그리고 드디어 준고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팬 분들,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늘 사랑이 함께 하기를. 또 마음껏 표현하고, 마음껏 가슴 아파할 수 있는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 시기를 바랍니다.
주간경향(총 129 건 검색)
- [신간]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2024. 12. 04 06:00)
- 2024. 12. 04 06:00 문화/과학
- 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 송병기, 김호성 지음·프시케의숲·2만2000원 “더러운 꼴 안 보고 깔끔하게 죽고 싶다.” 의료인류학자인 송병기가 ‘죽음’을 연구 주제로 삼으면서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연명치료를 하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안락사를 꿈꾸는 사람도 있다. 연명치료와 안락사 사이의 간극은 너무 큰데, 다른 죽음의 방식은 없을까. 이 책에서 송병기와 호스피스 의사 김호성은 ‘평온한 죽음’을 지향하는 호스피스 완화치료를 들여다본다. 두 사람이 여섯 개의 주제어(공간·음식·말기 진단·증상·돌봄·애도)를 두고 2년여에 걸쳐 나눈 대담을 정리했다. 한국의 호스피스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 안에서 환자의 통증은 어떻게 다루는지, 다학제팀 구성원들은 어떤 돌봄을 제공하는지 소개한다. 국내에선 아직 호스피스 완화치료 병원이 적고 이용률도 낮은데, 인식적·제도적 한계를 짚는다. 이 책은 나이 듦과 돌봄, 죽음, 애도 등에 관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사회에 ‘죽음을 앞둔 환자는 사람으로서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AI, 빅테크, 저널리즘 이성규 지음·날리지·1만7600원 인공지능(AI)이 언론사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기술과 뉴스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신 기술은 ‘속보’라는 뉴스 기능을 키웠고,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뉴스 사업에 기대를 걸었던 언론사들은 이내 사업을 접어야 했다. 기자 출신의 콘텐츠 AI 스타트업 대표인 저자는 지금 언론이 기술력을 앞세우는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는 시대를 맞았다고 진단한다. 언론사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올라타야 할지, 가짜뉴스 범람 속에 저널리즘의 원칙은 어떻게 지켜갈지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말한다. 최근까지 계속된 언론사들의 여러 실험의 성공과 실패에서 해법을 모색한다. 자유 앙겔라 메르켈, 베아테 바우만 지음·박종대 옮김·한길사·3만8000원 16년간 독일 정부를 이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회고록이다. 그의 오랜 정치적 조력자인 베아테 바우만이 함께 그의 삶을 되돌아본다. 동독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통일 독일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때, 국제사회의 중대한 결정 순간들까지 그의 ‘자유’를 향한 여정이 담겼다. 다시 만난 여성들 성지연 지음·북인더갭·1만8000원 잔 다르크, 리베카 솔닛, 나혜석, 김지영 등 사상가부터 예술가, 과학자, 문학 작품 속 주인공까지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간 여성 27명에 관해 쓴 에세이다. 이들의 삶을 반추하면서 삶의 구체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풀어낸다. 액트 나우 소일 지음·판미동·1만8000원 ‘쓰레기 없는 삶’에 앞장서 온 소일 작가의 신작이다.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기반으로 환경·사회·경제의 도전 과제를 정리했다. 저탄소 밥상, 탄소 가계부, 비설거지, 폐의약품 버리는 방법 등의 실천법을 소개한다.
- 신간
- [시네프리뷰]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재난에 맞선 프랑스 가족의 대처법(2024. 11. 27 06:00)
- 2024. 11. 27 06:00 연예
-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딸 셀마다. ‘기후위기란 정리해고를 가리기 위해 가진 자들이 퍼뜨린 낭설’이라는 음모론을 믿는 아버지에 맞서 셀마는 “나 같은 미래세대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셀마는 지구적 재난을 겪고 난 뒤 성장한다. /㈜엔케이컨텐츠 제목: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Acid/Acide)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프랑스 상영시간: 100분 장르: 드라마, 재난, 스릴러 감독 : 쥐스트 필리포 출연 : 기욤 까네, 라에티샤 도슈, 파스장스 문헨바흐 개봉: 2024년 11월 27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 : ㈜엔케이컨텐츠 배급 : ㈜디스테이션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쥐스트 필리포 감독의 영화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를 보며 끊임없이 떠오른 생각이다. 기후변화로 어느 날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살인적인 독성(산성)을 갖게 된다면? 빗방울은 마치 백린탄처럼 연기를 내뿜으며 땅속을 파고든다. 사람들이 우왕좌왕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대혼란이 벌어진다. 국가 시스템은 붕괴하고 생존에 필요한 제한된 자원을 차지하려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진다. 국가에 이어 사회도 무너지고 만다. 정말 그렇게 될까. 산성비가 만들어낸 아포칼립스 불과 몇 년 전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고 불리던 감염병 만연 시기. 이 역시 재난이라면 재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확실히 국가의 통제를 순순히 따랐던 한국이나 대만 등 동아시아권과 마스크 착용 문제를 개인 자유권 침해로 인식하는 유럽의 사회적 정서는 달랐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쪽에서는 ‘5G 전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다’라는 괴담까지 그럴듯하게 유포돼 기지국을 파괴하는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진짜로 ‘모든 것을 녹이는 산성비’가 내린다면 우리는 뭘 했을까. 지진이나 핵폭발 이후의 아포칼립스와 같은 상황이 아니다. 쓰나미나 대홍수도 아니고 산성비를 머금은 먹구름만 피하면 된다. 일단 콘크리트 건물 안에 머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영화에서도 그 재앙을 일으키는 산성비가 콘크리트를 뚫고 파고들진 못한다). 다행히도 한국의 주거 형태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가 대세다. 미셸(기욤 까네 분)은 파업 중 경찰기동대를 폭행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다. 경찰기동대를 두드려 패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사회적 비난도 받는다. 미셸의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 난 상황이다. 부인 엘리스(라에티샤 도슈 분)와 열다섯 살짜리 딸 셀마(파스장스 문헨바흐 분)는 그와 별거 중이다. 미셸은 같이 노조 운동을 했던 카린이라는 여성에게 호감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미에서 산성비를 맞고 가축이나 동물이 다쳤다는 뉴스가 나온다. 모두 “그건 남미의 일이고 프랑스 같은 유럽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어”라며 무시하는데 그 ‘모든 걸 다 녹이는’ 산성비 먹구름이 프랑스에도 나타난다. 재난 영화는 결국 가족 성장 영화? 재난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진부한 설정)는 가부장성에 바탕을 둔 가족 성장 서사다. 이혼이나 별거 등으로 분열한 가정이 재난 상황을 맞아 재결합한다는 공식이다. 사회적으로 무능력하고 비난받는 남편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남자 구실’을 하면서 가족 재결합을 이끈다. 부인은 전남편과 새 남자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이 새 남자 친구는 전남편이 갖지 못한 부나 지위를 가졌지만, 재난 상황에는 별 쓸모가 없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아이가 갖는 내면의 갈등은 ‘이유 없는 반항’ 또는 ‘지체된 성장’으로 묘사된다. 주인공인 전 남편은 영화 절정부에 가부장의 능력을 ‘입증’하고, 전 부인과 아이는 그에게 돌아온다. 남성 판타지다. 아이 역시 이유 없는 반항을 그치고 지체됐던 성장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다. 영화 <2012>(롤랜드 에머리히 감독·2009)에서 배우 존 큐잭이 맡은 주인공 잭슨의 딸 릴리는 영화 마지막에 아버지의 귀에 대고 “이제 저 기저귀를 차지 않어요!”라고 속삭인다. 영아 수준으로 지체됐던 성장이 다시 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의 주인공도 가부장인 미셸일까. 얼핏 그래 보인다. 파업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지속해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셸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딸 셀마다. ‘기후위기란 정리해고를 가리기 위해 가진 자들이 퍼뜨린 낭설’이라는 음모론을 믿는 아버지에 맞서 셀마는 “나 같은 미래세대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어머니 대신 다른 여자를 택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던 셀마는 이 지구적 재난을 겪고 난 뒤 성장한다. 영화의 원작 동명의 단편영화와 비교해 보면 /유튜브 캡처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는 같은 감독이 만든 동명의 18분짜리 단편영화(사진)를 확장했다. 이 단편영화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데 댓글에는 핍진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위험한 산성비가 내리는데 등장인물들이 어리석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장편도 마찬가지다. 일단 대피소. 장편은 모든 대피소가 꽉 차 프랑스를 벗어나 외국으로 가야 한다는 설정인데 굳이 그 사람들이 산성비 속에 수백㎞를 이동해 가족 생명을 위험으로 내몰 필요가 있을까. 대피소를 향하는 대열을 놓친 주인공 부녀가 한 마을에 들어서는데 하필이면 집들이 낡은 목조건물이라 산성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설정 역시 무리수 같다. 단편이나 장편 모두 ‘만약 치명적인 산성비가 내린다면 세상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은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놓고 벌인 일종의 사고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본이 그리 영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이디어나 연출은 오히려 단편영화가 돋보인다. 단편에서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고속도로 바닥에 누군가 흘린 곰 인형이 산성비를 맞아 녹아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산성비로 단란한 가정이 파괴된다는 은유다. 또 부부가 (장편과 달리) 어린 남자아이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산성비를 피해 도망가는데 영화의 호흡이나 편집이 장편보다 낫다. 장편을 보면 감독이 가졌던 아이디어는 단편으로 다 소진해버렸는데 뜻밖의 호평을 받아 엿가락 늘이듯 억지로 만든 느낌이 든다. 두 영화 모두 왜 그런 모든 걸 녹이는 산성비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기후변화(장편영화에서는 고집스레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쓴다) 때문으로 대신하고 넘어가긴 설명이 부족하다. 이번 영화의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예컨대 ‘어디 대서양쯤 아래에 있던 아황산가스의 커다란 거품이 터지면서 산성비 구름이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뒤늦은 배경 설명이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후속편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 시네프리뷰
- [IT 칼럼] AI 캐릭터 챗봇과 두 번째 죽음(2024. 11. 08 16:00)
- 2024. 11. 08 16:00 경제
-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2024년 2월 28일 밤,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 어찌 될까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그는 세상과 등을 졌다. 만 14세, 한국으로 따지면 중학생밖에 안 되는 10대 청소년. 그의 생애 마지막 메시지는 인공지능(AI) 챗봇 앱 ‘캐릭터 AI’를 거쳐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게 전송됐다. 대너리스는 가족도 친구도 아닌,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AI 챗봇 가상 캐릭터였다. 그가 대화를 위해 생성한 AI 페르소나였다. 그의 죽음은 AI 챗봇과의 네트워크에서 비롯된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첫 번째는 불과 1년여 전에 벌어졌다. 2023년 초 AI 챗봇 ‘차이(Chai)’의 한 캐릭터와 6주간 대화했던 30대 벨기에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적이 있다. 당시 이 챗봇은 자살 충동을 부추기며 그 남성과 “함께 천국에서 한 명의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자살을 권유하기까지 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AI 챗봇을 고위험 기술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자살의 책임을 기술에 물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리콘밸리식 반론도 제기되는 중이다. 어느 쪽이 타당하고 합당한가에 대한 결론은 이른 시일 안에 내려지긴 어렵다. 그렇다고 이러한 현상을 다시금 묻어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넥서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AI의 힘을 ‘네트워크 조직화 능력’에서 찾는다. 기존의 기술과 달리 AI를 포함한 컴퓨터는 정보 네트워크 내 중요한 행위자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비인간 행위자로서 정보 네트워크에 참여해 이를 조직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다. 인쇄술, 전신, 라디오 등은 그저 네트워크 구성원을 상호 연결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AI는 역할 측면에서 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이 포함된 관계 네트워크에 개입해 편을 나누고 연결망을 재구성해 인간을 제어할 수 있다는 논리로 확장된다. 그것이 AI가 위험한 이유라고 강조한다. AI 챗봇과 대화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두 명의 남성은 인간 관계망이 단절된 상태에서 가상 AI 캐릭터와만 연결을 이어간 사례들이다. AI 캐릭터는 이들 인간의 네트워크에 개입해 관계망을 관리하고 단절시키며, 또 몰입을 유도하는 힘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AI는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작동했다. 캐릭터 AI 창업자는 AI 캐릭터 챗봇이 “외롭거나 우울한 많은 사람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누군가에겐 위안의 기술이 됐겠지만 앞선 두 사례처럼 인간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재구성해 실질적 위해를 준 사례도 나타났다. 고위험 AI에 대한 가드레일 설정을 더 미룰 수 없는 이유다. 한 명의 남성을 자살로 밀어 넣었던 차이 앱 개발 기업은 올해 초 4억5000만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캐릭터 AI는 그 소년의 죽음 이후인 올해 8월 수조원에 구글로 인수됐다.
- IT칼럼
- [편집실에서] 모든 죽음에 존엄한 장례를(2024. 11. 06 06:00)
- 2024. 11. 06 06:00 오피니언
- 홍진수 편집장 “2024년 10월 28일(월) ○○○ 님, △△△ 님의 장례가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결식에 참여 부탁드립니다. (중략) ○○○(남) 님은 1961년생으로 2024년 9월 13일 사망하셨습니다. 마지막 주소지는 서울시 중구입니다. ○○○ 님의 유골은 화장 후 분골하여 무연고 추모의 집에 봉안될 예정입니다. △△△(남) 님은 1988년생으로 2024년 9월 10일 사망하셨습니다. 마지막 주소지는 서울시 동작구입니다. △△△ 님의 유골은 화장 후 분골하여 무연고 추모의 집에 봉안될 예정입니다.” 무연고 사망자와 저소득층의 장례를 지원하는 단체 ‘나눔과나눔’의 홈페이지에 공지된 장례 일정 중 일부입니다. 올해 10월 일정을 보니 단 하루도 비는 날 없이 장례 일정이 있습니다. 다른 달도 일정이 빡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명절 등 며칠을 제외하고는 매일 적게는 2건에서 많게는 4건의 장례를 치릅니다. 망자 이름에 외국인이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모두 죽습니다.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니 100개의 탄생이 있다면 100개의 죽음이 따릅니다. 모든 삶이 순탄하지는 않듯이 죽음도 그렇습니다. 어떤 이는 당연히 여길 장례를, 어떤 이는 기대할 수조차 없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5415명이라고 합니다. 2020년(3136명)보다 72.7% 늘었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추세를 보면 무연고 사망자 역시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왜 그들의 장례를 굳이 치러줘야 하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시신을 ‘처리’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장례와 애도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의식입니다. 무연고자라고 해도 사회와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닙니다. 법적인 관계는 없지만, 인연이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주변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망자를 보내는 시간과 절차가 필요합니다. 또 내가 죽은 뒤 누군가 나의 장례를 치르고 애도할 것이라는 믿음이 살아가는데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삶만큼 죽음도 존엄해야 합니다. 주간경향 이번 호 표지 이야기는 ‘무연고자 공영장례 현장에서 바라본 한국사회’입니다. 한해 무연고 사망자 5000명이라는 통계는 현재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피할 수 없는 ‘대세’의 일부이기도 하고, 연대가 끊어지고 ‘각자도생’으로 내몰린 한국인들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공영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장례 현장도 다녀왔습니다. 또 무연고 사망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적 결혼과 혈연을 넘어선 장례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도 알아봤습니다.
- 편집실에서편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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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공주의 죽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우리도 방심할 수 없다
- 2023. 12. 28 10:47 건강
- 폐렴, 독감, 급성 기관지염을 비롯한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EBS 제공 겨울철, 호흡기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폐렴, 독감, 급성 기관지염을 비롯한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그중 폐렴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폐렴에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까지 유행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올겨울 호흡기 질환 어떻게 잡을까? 호흡기 내과 오연목 교수, 이세원 교수와 함께 EBS <명의>가 자세한 정보를 전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어른도 안심할 수 없다! 태국 공주를 의식불명에 빠뜨리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돼 세계를 긴장하게 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에서도 유행이 시작됐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른이라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안심해도 될까? 고열과 기침, 가래가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은 한 39세의 남성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진단받았다. 바로 어린 딸에게 전염된 경우인데, 처음엔 잠복기 때문에 단순한 몸살이라고만 생각했다가 40도 가까이 열이 오르면서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항생제 처방을 통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주는 공포는 크다. 그렇다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렸을 때,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명의와 함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정확한 의학 정보를 알아보자. 고위험군에겐 암보다 무서운 폐렴, 치료법과 예방법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폐렴은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폐렴이 암보다 무서운 고위험군이 있다. 바로 고령자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다. 간암 투병 중인 한 70대 남성이 폐렴으로 긴박하게 응급실을 찾았다. 폐렴 합병증인 늑막염과 패혈증이 동반돼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한편 60대지만 오랜 흡연으로 인해 폐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던 환자 역시 폐렴으로 응급 입원을 했다. 두 환자 모두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위독할 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폐렴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병원을 찾아 주사 항생제 치료 등을 통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폐렴에 걸렸을 때,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또 폐렴에 걸리지 않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없는 걸까? 명의가 폐렴을 이겨내기 위한 치료법과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알려준다. 폐렴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로 65세 이상 노인들이 폐렴에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EBS 제공 기침과 가래에 호흡기 질환의 신호가 담겨있다? 기침이 수개월 동안 멈추지 않고, 가래 색깔이 유독 진해진 경우가 있다면? 이것은 과연 어떤 신호일까? 십 년 동안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고통받았던 한 60대 여성은, 뒤늦게 만성 기관지염 치료를 받고 기침이 멈췄다. 또 다른 70대 환자는 가래 색깔이 고름처럼 노랗고 피가 동반되자, 병원을 찾았다가 폐렴 치료를 받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놀랍게도 가래 색깔과 기침의 지속기간은 호흡기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가래 색깔이 누렇거나 짙어지면 감염을 나타내는 신호다. 또 기침이 3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천식이나 기관지 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우리 몸의 방어기제인 기침과 가래를 통해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법을 공개한다. 호흡기 건강과 수명 연장에 필수적인 운동법은?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는 물론 호흡곤란 증상까지 왔다는 한 60대 남성. 폐 기능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숨이 차는 증상이 특징적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었다. 오랜 흡연으로 인해 폐 기능이 크게 떨어졌던 그는 오연목 교수가 강조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폐 기능을 회복했고, 기침과 가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편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확장되는 기관지확장증 때문에 기관지 염증이 반복됐던 한 60대 여성. 약물치료와 함께 이세원 교수가 강조한 호흡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호흡재활 치료는 근력 운동과 복식호흡, 기도청결법 등을 통해 만성호흡기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BS <명의 - 호흡기 질환 비상! 기침과 가래가 보내는 SOS>에서는 겨울철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폐렴, 기관지염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법을 오연목·이세원 교수에게 듣는다. 29일 밤 9시 55분 방송.
- [세기의 비하인드]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왜 그리 이상한 죽음이 많을까?
- 2023. 09. 17 07:53 문화/생활
-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죽음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당시 시대적 배경에 있습니다.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는 죽음이 참 많습니다. 교살이나 칼부림으로 죽거나 독약을 이용하거나 뱀에 물리거나, 아니면 죽은 척했다 살아나는 줄리엣처럼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죽습니다. 오늘날 한 과학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죽음이 과학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참 많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셰익스피어는 글은 잘 썼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랐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프레드릭 레이튼作 <The feigned death of Juliet (줄리엣의 가장된 죽음)> 먼저 셰익스피어의 연극 속에는 왜 그렇게 많은 창의적인 죽음이 있었을까부터 생각해봅시다. 그가 창작을 하던 16세기와 17세기에는 연극 공연이 대중들과 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락거리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당시 공개 처형은 연극보다 훨씬 사람들을 이끄는 구경거리였습니다. 처형 방법은 참수부터 가죽 벗기기, 발치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당시 극작가들은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처형만큼이나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 속에서는 약 70번의 죽음이 나온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사람들은 평균 35년을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질병이나 전쟁이나 처형으로 쉽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죽음은 매우 가까운 것이었고 일상이었기에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햄릿> 클라우디우스 왕의 죽음을 묘사한 삽화. 출처 simanaitissays.com. 그런데 영국의 화학자 캐서린 하쿠프 박사는 셰익스피어의 죽음을 분석하고 ‘비현설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먼저 <햄릿>에서 햄릿의 삼촌인 사악한 클라우디우스는 왕을 죽이고 왕의 아내와 결혼합니다. 당시 왕을 죽인 방법은 이렇습니다. 왕이 잠든 사이에 그의 귀에 독약을 부어서 죽게 만든 것이죠. 하쿠프 박사는 이 방법으로는 사람을 절대 죽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를 잃고 권력마저 상실하자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며 무화과 바구니에 코브라를 숨겨 자신의 방으로 몰래 가져오라고 명령하죠. 하쿠프 박사는 과일 속에 뱀을 숨길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젓습니다. 다 자란 이집트 코브라의 길이는 1.5m며 이는 절대 바구니에 숨겨 가져올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만약 뱀에 물렸다 하더라도 극적으로 한순간에 죽을 수는 없을 겁니다. 아마 죽기 전에 몇 날 며칠을 엄청난 고통을 겪고 죽을 것입니다. 로이 피에트로作 <줄리엣과 로미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잠시 죽은 척하다 깨어나는 줄리엣의 설정도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줄리엣은 잠시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물약을 마십니다. 호흡과 맥박이 42시간 동안 느려지자 사람들은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쿠프 박사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이 호흡과 맥박을 느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복어 독입니다. 당시 복어 독은 영국이 일본과 교류하면서 잘 알려진 물질이고 셰익스피어도 이를 알았을 겁니다. 물론 복어 독은 아주 소량을 쓰면 일시적인 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량이 사람마다 미치는 영향이 달라 누군가는 충분히 죽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깨어나도 부작용으로 며칠간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줄리엣처럼 갑자기 회복되어 벌떡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죠. 어떻게 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을 거라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류의 유산을 남긴 것이 더 의미가 있겠지요.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지식 아닌 지식역사의 뒤안길 인물을 조명합니다. 매주 토,일 업로드합니다https://www.youtube.com/@yeswawa/videos
- 태국 ‘죽음의 철도’서 ‘셀카’ 찍으려다 참변
- 2022. 12. 29 11:30 화제
- 뉴질랜드 관광객이 사고를 당한 태국 ‘죽음의 철도’ 지점. 죽음의 철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군수 물품을 실어나르기 위해 건설된 철도다. 아시아 뉴스 네트워크 제공 태국의 ‘죽음의 철도(Death Railway)’에서 ‘셀카’를 찍으려던 한 관광객이 창문에서 떨어지는 참변을 당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출신 관광객 패트릭 워드(45) 지난 27일(현지 시간) 태국 서부지역 칸차나나부리(Kanchanaburi) 지방에서 달리는 기차에서 추락해 죽음의 철도 아래 약 10m 지상에서 사망했다. 관광객은 셀카를 찍기 위해 기차 문을 열었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 사이욕 지역의 크라사에 동굴에 있는 지점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대원은 약 30분 동안 그를 소생시키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태국-미얀마 간 철도라고도 알려진 ‘죽음의 철도’는 1940년부터 1943년까지 일본군이 강제징용한 민간인 노동자와 전쟁 포로에 의해 건설됐다. 일본군이 군수 물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태국에서 미얀마까지 415㎞에 달하는 철로를 불과 15개월 만에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무리한 작업으로 수많은 영국인 포로와 현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철교도 죽음의 철도에 자리하고 있다. 1945년 폭격으로 폭파됐으나 이후 재건됐고 영화의 영향으로 명소가 됐다. 관광객들은 철로를 직접 걷거나, 철도 일부를 지나는 열차를 타볼 수도 있다. 절벽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열차는 철도 건설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아름다운 한 세기를 보낸 죽음교육의 선구자, 김옥라 여사 별세
- 2021. 08. 31 13:33 화제
- “제가 지금 거의 1세기를 살고 있잖아요? 인생의 위기도 많이 겪으면서 느낀 게 뭔가 하면, 내가 태어날 때의 세상보다는 떠날 때의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기를, 나의 존재로 인해서 이 세상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살아줬으면 하는 거예요. 그 나아진 변화를 스스로 느낄 수 있고, 제3자가 느껴주면 더 좋고요.” - 2014년 레이디경향 인터뷰 중에서 지난 2014년 레이디경향 인터뷰를 위해 서울 신문로 자택에서 만난 고 김옥라 명예이사장. 당시 96세였던 이사장은 “제가 거의 1세기를 살고 있잖아요?”라며 환히 웃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1950∼1960년대 한국걸스카우트의 육성에 힘썼으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고, 말기 환자들을 보살피는 호스피스 교육을 하는 선구자적인 활동을 펼친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명예이사장이 3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2세. 1918년 강원도 간성에서 10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고인은 간성공립보통학교를 우등 졸업했지만, 집안 형편상 상급학교에 가지 못했다. 독학으로 지금의 검정고시 과정을 마친 뒤 독지가의 도움으로 감리교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일제 탄압으로 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일본으로 건너가 어렵사리 장학생 자격을 얻어 일본 도시샤여대 영문과에 진학했다. 광복 이후 미군정청과 문교부, 외자청 등에서 근무했다. “나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사람이거든요. 어리니까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슬픔을 직접 몸으로 겪지는 못했어도 늘 마음으로는 남아 있었어요. 일본 아이들이 ‘이 다음에 아이를 낳으면 야마토 정신(무사도에 기반을 둔 일본의 군국주의 정신)을 넣어줘야지’라는 얘기를 할 때마다 ‘그럼 나는 무슨 정신을 넣어주어야 하나’ 하고 고민했지요.” 한국전쟁 발발 후 부산으로 피란을 내려간 고인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돌보는 걸스카우트 천막촌을 찾은 것을 계기로 “우리 딸들”을 잘 기르기 위한 방안에 골몰한다. 부산에서 만난 걸스카우트 지도자 이계숙씨와의 인연을 토대로 ‘대한소녀단 단보’라는 이름의 소책자를 펴내 배포하기 시작했다. 서울 수복 후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의 실질적인 책임자를 맡은 고인은 1963년에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 세계연합회 정회원 가입을 성사시켰다. 1967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초대 부회장, 감리교여선교회 전국연합회장을 지냈으며 1981년부터 5년간 세계감리교여성연합회 회장을 맡아 한국 여성 최초 국제기구 수장이 됐다. 1986년에는 남편 나익진(1915∼1990) 전 상공부 차관과 함께 국내 첫 전문자원봉사자 양성기관인 사회복지법인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를 설립했다. 4년 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남편의 아호를 따서 각당(覺堂)복지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남편과의 황망한 이별 이후 고인은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를 설립하고 본격 죽음 교육의 토대를 마련한다. 각당복지재단은 호스피스 봉사자 교육 및 웰다잉 교육의 선구자로 통한다. 김 명예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란 시절의 사진을 따로 모아두었다.지난 2014년 레이디경향 인터뷰에서 인생에 후회되는 순간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고인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았으며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표창이나 훈장을 가졌지만 예순이 넘어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아흔이 넘어서도 학생(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고인의 인터뷰는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생생한 서사였다. “지난 9월 27일에 내가 95세(2014년)가 됐거든요. 그날 앉아서 깊이 생각을 했어요. 강원도 촌에서 태어나 중학교도 못 다녔어요. 간성공립보통학교에서 여학생이 13명 졸업했는데 부잣집 딸 두 명은 중학교에 갈 수 있었어요. 공부는 내가 제일 잘했거든. 물론 걔네들이 부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내가 공부할 마음이 없었다면 촌에서 늙었겠죠. 그런데 공부는 해야겠더라고. 그런 마음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예요. 제 삶을 떠받쳐준 신앙. ‘제가 제 주위를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봉사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어요. 내 95세 생일에 그렇게 느꼈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he Lady](1)후회 없는 한 세기 김옥라 - 인터뷰 원문 읽기
- 김옥라각당복지재단죽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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