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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휴전 협상도 진전…중동서 변화의 움직임
- 2024. 12. 08 20:02 국제
- ..., 양측에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양측은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중동 특사도 카타르와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내년 1월20일 취임 전 협상 타결 성사를 위해 나서고 있다고...
- 이스라엘트럼프가자전쟁가자전쟁 1년
- 트럼프, 가자 휴전 속도전?…지난달 중동에 특사 보내
- 2024. 12. 05 20:14 국제
- ... 인질 가족들 만나…카타르도 협상 테이블 복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자신의 중동특사 내정자를 이스라엘 등에 보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가자전쟁 1년
- 트럼프 중동 특사, ‘취임 전 가자지구 휴전’ 위해 카타르·이스라엘 방문
- 2024. 12. 05 12:17 국제
- ... 주민들이 빨래를 말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자신의 중동 특사 내정자를 이스라엘 등에 보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가자전쟁 1년
- 또 ‘가족정치’하는 트럼프…아랍·중동 고문에 사돈 지명
- 2024. 12. 02 08:09 국제
- ...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요직에 연일 자신의 사돈을 지명했다. 주프랑스 미국 대사에 이어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도 자신의 사돈을 임명해 1기 때와 같이 ‘가족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스포츠경향(총 258 건 검색)
- ‘철기둥’에 철저하게 밀린 다이어, 초라하게 뮌헨 떠나나···“유벤투스·중동 클럽 등 관심”
- 2024. 12. 14 12:28 축구
- 바이에른 뮌헨 에릭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김민재에게 철저하게 밀린 에릭 다이어(30)가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떠날 때가 된 것처럼 보인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2일 “한 때 바이에른 수비진의 주축이었던 다이어는 이제 팀 내에서 더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며 이제는 가장 유력한 매각 후보다”라며 “다이어는 얼마 전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았고 이제는 중동 클럽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현재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불구,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는 뮌헨을 떠날 마음이 없다”며 다이어 본인은 떠날 마음이 없다고도 했다. 현재 뮌헨은 센터백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제외하면 경기에 나설만한 센터백이 다이어 뿐이다. 하지만 다이어는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단 한 경기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뱅상 콩파니 감독 아래서 벤치 신세가 된 에릭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이어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을 떠나 임대로 뮌헨에 합류했다. 당시 뮌헨은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웠고, 다이어는 김민재의 공백을 채우며 입지를 키워갔다. 그러다 김민재가 복귀 후 경기력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얻어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후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해야 한다”는 등의 거만한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지난 시즌 후 뮌헨을 떠났고, 새롭게 사령탑이 된 콩파니 감독은 다이어가 아닌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 센터백으로 중용하고 있다. 콩파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서 김민재는 ‘철기둥’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고,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다이어는 유벤투스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지난 11월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는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수비진 강화에 나서야 한다. 뮌헨 수비수 다이어는 유벤투스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많이 뛰었으며, 유럽대항전 경험도 많다. 이번 시즌 백업 역할로 전락했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에릭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 ‘뮌헨 커리어 끝’ 다이어, 유럽도 아닌 ‘중동’으로 쫓겨나나···유벤투스 이어 UAE 클럽서 관심 “내년 여름 FA 영입 고려”
- 2024. 12. 14 05:22 축구
- 바이에른 뮌헨 에릭 다이어. Getty Images 에릭 다이어(30)의 바이에른 뮌헨 커리어는 사실상 끝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한 때 바이에른 수비진의 주축이었던 다이어는 이제 팀 내에서 더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며 이제 유력한 매각 후보다. 그는 얼마 전 이탈리아 클럽 유벤투스의 관심을 끌었고, 이젠 중동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알 자지라(UAE)는 내년 여름 다이어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는 현재 제한된 경기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1월에는 바이에른을 떠나려 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에른은 수비 뎁스가 얇기 때문에 그를 계속해서 보유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일부 선수는 아직 부상에서 복귀하지 않았으며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선수를 남겨두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다. 하지만 다이어는 아직 콤파니 체제에서 단 한 경기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에릭 다이어. Getty Images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전임 감독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 수비진의 주축이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당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다이어는 주전 기회를 잡았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이루며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완전히 밀려났다. 새롭게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강하고 빠른 압박 축구를 구사하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중용하고 있다. 발이 느리고, 압박보다는 후방에서 기다리는 수비를 하는 스타일의 다이어는 단 한 차례도 선발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줄곧 벤치에만 머물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선 단 4경기에서만 교체로 나섰으며 43분 출전에 그치면서 유력한 방출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에릭 다이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 다이어는 유벤투스의 관심을 끌었었다. 지난 11월,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는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수비진 강화에 나서야 한다. 그런 가운데 뮌헨 수비수 다이어는 유벤투스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많이 뛰었으며, 유럽대항전 경험도 많다. 이번 시즌 백업 역할로 전락했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중동에서도 다이어를 눈여겨보고 있다. 다이어는 내년 여름 뮌헨과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으로 재계약 없이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태다. 하지만 재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FA로 팀을 떠날 것이 전망되면서 중동 클럽들 역시 다이어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에릭 다이어. Getty Images
- 주현영, 중동 사로잡는다…영화 ‘괴기열차’로 사우디 홍해국제영화제 참석
- 2024. 12. 06 15:10 연예|연예
- 배우 주현영. 사진 AIMC 배우 주현영이 영화제 참석을 위해 사우디로 건너간다. 주현영의 소속사 AIMC 측은 6일 “주현영이 제4회 홍해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괴기열차’가 영화제에 출품되기 때문이다. 홍해국제영화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영화제이자 중동 지역의 주요 영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 개막을 시작으로 10일 동안 열린다. 주현영은 ‘괴기열차’의 주연으로 현지 인터뷰는 물론,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지 언론 및 영화 팬들과 보다 긴밀한 소통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배우 주현영. 사진 AIMC 주현영이 주연을 맡은 ‘괴기열차’는 공포 유튜버 다경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위해 괴기한 소문의 근원지인 광림역을 취재하다 맞닥뜨리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린 호러 미스터리물이다. 주현영은 실화 공포 소재를 찾기 위해 역을 찾는 공포 유튜버 다경 역으로 분했다. 유쾌한 이미지의 주현영은 공포 소재 작품의 출연을 통해 연기의 폭을 넓혔다. 그는 연기 외에도 SBS 파워FM ‘12시엔 주현영’의 DJ로 활약 중이며, 최근에는 개인 유튜브 채널 ‘주혀녕이’를 개설했다. 그는 ‘괴기열차’ 외에도 ‘악마가 이사왔다’ ‘단골식당’ 등 작품으로 극장가를 누빌 예정이다.
- 홍명보호의 ‘중동 원정 2연전’에서 A매치 데뷔전 치른 상승세, 소속팀으로 이어졌다···하노버 이현주, 다름슈타트전서 ‘시즌 2호골!’
- 2024. 11. 24 16:27 축구
- 하노버96 인스타그램 캡처 홍명보호의 중동 원정 2연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소속팀 하노버96으로 복귀한 이현주(21)가 정규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이현주는 24일 독일 하노버의 하인츠 본 하이덴 아레나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24~2025 독일 2부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하노버는 후반 27분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패해 정규리그 2연패를 당했고, 승점 22점(7승1무5패)에 머무르며 4위에 자리했다. 이날 이현주는 하노버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2003년생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하나로 꼽히는 이현주는 이번 11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고, 지난 14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에 교체로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와서 처음 치른 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현주가 16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쿠웨이트시티 | 연합뉴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하노버는 후반 17분 다름슈타트의 필리프 푀르스터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하노버는 5분 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필 노이만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흐르자 이현주가 곧바로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지난 9월14일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렸던 이현주는 2개월 여만에 2호골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동점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노버는 후반 27분 다름슈타트의 파비안 뉘른베르거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이현주는 후반 32분 라르스 진도르프와 교체됐다. 하노버96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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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중동서 날아온 열기와 냉기(2022. 12. 23 11:36)
- 2022. 12. 23 11:36 국제
- 중동에서 7년 동안 있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거주하며 중동의 환경과 물 관련 정부 과제를 수행했다. 7월 말 어느 여름밤, 아부다비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공항 바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을 때 눈이 보이지 않았다. 불빛과 물체는 분명히 있는데 모든 것이 희미해졌다. 100%에 가까운 습도와 중동의 열대야는 나의 안경을 짙은 회색 색안경으로 바꿔놓았다. 한동안 망부석처럼 한곳에 서 있었다. 중동 날씨의 악평을 미리 공부하고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현실의 위력 앞에서 무기력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경기가 열린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 지난 11월 21일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작열하는 중동의 여름 태양 아래, 바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을 넘어 고통을 느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기와 한증막 같은 습도는 온몸을 땀범벅으로 적셔버렸다. 지글거리는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 있노라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지옥도에 나오는 뜨거운 불가마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종종 생각했다. 이 더위와 습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에어컨이 있는 실내다. 오일머니로 부유한 현지인들은 냉방이 돼 있는 가정과 일터에서 생활하고 에어컨으로 시원해진 차로 이동한다. 운동하기 위해 저녁이나 주말에는 냉방된 실내 쇼핑몰을 돌아다닌다. 태양이 ‘풍부’한 곳임에도 많은 현지인은 신체가 햇빛을 사용해 생성하는 비타민D 결핍으로 고통받는다. 매우 건조한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는 물을 많이 쓴다.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550ℓ를 넘는다. 독일(150ℓ), 호주(220ℓ), 한국(280ℓ), 일본(310ℓ), 미국(390ℓ)을 훨씬 상회하는 물 수요량이다. 더운 지역이기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도 있지만, 모래바람으로 쉽게 더럽혀진 차를 자주 씻고 가정마다 수영장과 정원을 만들며 물을 마음껏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막 국가지만 녹색 정원 도시를 꿈꾸며 나무를 많이 심고 물이 풍요로운 도시처럼 운용한다. 물 수요의 대부분을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서 생산한다. 담수 플랜트는 많은 화석연료를 연료로 사용한다. 담수화의 부산물로 나오는 염수와 독성화학물질의 찌꺼기는 바다에 버려진다. 이들은 해양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담수 플랜트를 설치하고 송수관으로 물을 보낸다. 도시의 가정으로 들어오는 물은 쾌적한 사용을 위해 에어컨을 이용해 온도를 낮춘다. 이 모든 에너지와 물은 화석연료의 풍요로움과 연소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들을 비난만 할 수 있을까? 사막에 살고 있으니 아직 나무도 부족한 상태에서 물의 사용을 줄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으니 자동차를 타지 말고 원래 사용하던 낙타를 이용하라고 할 수 있을까? 혹독한 중동의 더위를 피하려 에어컨을 돌린다고, 원래 살던 대로 더위를 참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도 서구 선진국처럼 삶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그들도 자동차를 타고, 전기를 사용하고, 냉방을 통해 삶을 쾌적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지구의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려는 숙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카타르에선 중동 최초의 월드컵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주변 중동국가들도 기후위기를 풀기 위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동참한다. 동시에 오일머니로 쌓아 올린 불안한 경제 구조를 다각화해 현대적 산업경제를 가진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싶어한다. 중동국가 중 하나인 카타르에서 월드컵축구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속으로 웃었다. 여름에 열리는 월드컵이 한낮 온도 50도를 넘나드는 중동의 열기와는 타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곧 카타르가 가진 고민을 이해했다.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자신의 나라를 알리고, 관광과 스포츠 산업을 키우려는 의도였다. 카타르도 인류의 기후위기와 탈탄소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지 12년 만에 카타르의 연평균 기온이 1도 높아져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월드컵을 전 지구적 과제인 탄소중립,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대회로 운영한다고 천명했다. 월드컵 모든 8개 경기장에서 태양광 전력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월드컵 경기장 중 한 곳인 974 스타디움은 화물용 컨테이너 974개를 활용해 건축했다. 월드컵 이후에는 전면 해체해 컨테이너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친환경을 고려한 조치다.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로 성장한 카타르가 탈탄소를 표방하는 표어는 어딘가 어설프다. 카타르는 오일머니를 통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면서 개최권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드컵에 필요한 경기장, 고속도로, 지하철 등을 건설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은 50도 넘는 온도에서 일했다. 수백, 어쩌면 수천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더위로부터 팬과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월드컵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렸다. 축구경기장 전체를 거대한 에어컨으로 도배했다. 화석연료를 연소한 에너지를 주로 사용했다. 친환경을 주장하지만, 카타르를 움직이는 힘은 여전히 화석연료다. 이집트에선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월드컵과 비슷한 시기에 중동에서 시작한 다른 이벤트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였다. 유엔 당사국과 기업, 시민사회가 모두 모여 기후위기를 협의하는 자리다. 1995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 올해 27번째다. 역설적으로 중동의 한곳에서는 화석연료의 검은돈이 월드컵을 열었고, 다른 한곳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어떻게 화석연료를 줄일까를 고민했다. 당사국총회는 폐막일을 이틀 넘겨 새벽까지 협상을 벌인 끝에 국제사회가 기후변화로 개발도상국에 집중된 ‘손실과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설립한다고 합의했다. 선진국은 화석연료 대량 사용 등 기후온난화 가스를 200년 가까이 뿜으면서 산업화를 이룩했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나라들은 기후온난화 가스 배출은 미미하면서도 선진국이 주도한 기후변화 피해를 똑같이 또는 몇 배나 심하게 겪고 있다. 이에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려는 게 이번 기금의 목적이다. 기금은 과거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의 법적 책임을 지는 배상이나 보상이 아닌 지원으로 규정했다. 배상이나 보상을 인정하면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무제한적인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염려가 제기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원의 형식으로 타협함으로써 이번에 합의를 이뤘다. 누가, 얼마나, 무엇에,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해선 당사국들의 의견이 여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에 과거 기후변화총회에서 의견 일치는 이뤘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무수한 협의들처럼 이번 합의도 생색내기 ‘공약’이 아닐지 걱정스럽다.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월드컵과 대조적으로 기후변화총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냉담하다. 이제 곧 월드컵 열기는 식을 것이다. 반대로 지구의 열기는 계속 올라간다. 기후변화 피해는 그만큼 커진다. 우리가 월드컵 열기에 빠져 있는 사이 지구 어느 한구석의 누군가는 기후변화로 고통받고 목숨을 잃는다. 중동의 더 뜨거워진 태양 아래 월드컵 기간시설을 건설하느라 고통받고 죽어간 사람들처럼.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 “아시아로 회귀? 미국, 중동 완전히 털지 못할 것”(2021. 08. 30 11:05)
- 2021. 08. 30 11:05 국제
- ㆍ중동문제전문가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아프가니스탄 국가 재건을 위한 미국의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권은 미군의 단계적 철수가 시작된 지 약 4개월, 탈레반이 주요 거점도시를 장악한 지 불과 10일 만에 수도 카불을 내줬다. 아프간에서 미국의 20여년간의 노력은 흔적을 남기기 어렵게 됐다. 탈레반의 국가 재건은 미국이 추구한 자유,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질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우철훈 선임기자 변화는 아프간 내부에서만 시작된 것이 아니다. 아프간 주변국들은 돌아온 탈레반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동쪽으로 중국, 서쪽으로 이란, 남쪽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북쪽으로 러시아 등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국가들로 꼽힌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중동 일대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9·11테러로 촉발된 아프간전쟁 이후 2003년 ‘대중동 구상(The Greater Middle East Initiative)’을 발표한다. 민주주의가 부재한 중동 국가들의 정치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성립된 대중동개념에 아랍연맹 22개국과 이란, 터키, 이스라엘, 파키스탄 그리고 아프간이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약 20년을 간격으로 아프간은 또다시 중동정세 변화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 미국이 만든 힘의 진공상태에서 앞으로 지역질서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중동 국제관계를 연구한 김강석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인터뷰는 지난 8월 25일 경향신문에서 진행했다.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힘의 공백을 감수한 이유가 무엇인가. “미국 국내적으로 이라크전쟁이나 아프간전쟁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중동지역에서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는 것에 대해 미국 여론이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전의 트럼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이어서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것이다.”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이 모두 같은 정책을 공유한다는 것인가. “해외 군사개입을 줄인다고 하는 부분에서 같다. 트럼프 역시 아프간 철군을 위해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시도했다. 만약 재선된다면, 즉각 철수를 결정할 수 있게 이미 방향을 잡고 있었다. 바이든의 아프간 철군이 독특한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논란은 있다. 현재 트럼프가 바이든이 ‘탈레반에 항복했다’고 비판하지 않나. 똑같이 철수를 고려했지만, 자신은 ‘조건부 철수’이기 때문에 차별화된다는 논리다. 트럼프는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탈레반이 몇몇 조건을 위반하면 다시 들어갈 방침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 트럼프 재임 당시 탈레반과 협상이 잘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누가 됐든 미군이 아프간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의 아프간 철수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나. “정보 실패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아프간 정부군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지 몰랐던 것이다.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2~3년 내에 탈레반이 득세할 가능성 정도만 예상했던 것 같다. 미국은 지난 20여년간 아프간에서 국가건설에 실패했고, 철수과정에서도 실패가 있었다.” -탈레반은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미국이 키워준 것과 다름없지 않나.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책임론이 있다. 미국은 ‘아프간을 소련의 베트남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련이 아프간에서 군사적 소모전을 펼칠 수 있게 ‘무자헤딘’이라는 전사들을 양성할 수 있게 도왔다. 미국이 만든 무기 등 많은 것들이 지원됐다. 그런데 미국은 전쟁이 끝나고 자신들이 떠난 뒤의 상황은 고려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나가고 난 자리에서 탈레반이 생겨났다.” -미국은 중동 일대에서 더 이상 세력균형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는 미국의 핵심이익 문제가 있었다. 이념문제는 제외하고 실질적 문제만 살펴보자. 당시 아프간이 소련에 넘어가면 페르시아만 지역이 위험할 수 있었다. 이는 원유수급 전략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다. 결국 당시에는 사활을 걸어야 할 이익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에너지 수급 부분에서 중동지역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미국이 20여년간 이 지역 문제에 개입하며 얻은 학습효과도 있다. 중동 인접지역에 직접 군사를 파견해 소모전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로 미국의 대외전략이 바뀐 것이다.” -전략변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기본은 군사개입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이미 이라크는 전투병력은 철수하고, 비전투병력만 남았다. 앞서 시리아 내전 때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되면 개입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사우디의 석유시설이 외부 공습을 받았을 때도, 이란의 공격에 의해 미군의 드론이 격추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계속 무엇인가 할 것처럼 말만 하고 실상 힘을 빼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정책의 연속선상에 아프간 철군이 있다. 이제 문제는 미국이 빠진 힘의 진공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보인 외교적 행보로 추론해볼 수 있다. 일례로 아랍과 이스라엘의 데탕트(화해)를 시도한 ‘아브라함 협정’이 있다. 미국은 크게 보아 중동지역에 있는 역내 동맹국들을 활용해 계속 이 지역의 위험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정책적 레버리지도 있다. 경제원조 같은 부분이다. 즉 역외에서 동맹국들을 움직여 균형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뢰성’의 문제가 생긴다. 이번 아프간 철군 결과가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신뢰성 문제는 무엇인가. “아프간 사태로 결국 가장 충격을 받는 것은 미국의 동맹국들이다. 쉽게 말해, 중동이나 그 인접지역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이 우리를 지켜줄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프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심겠다고 들어가서 이게 잘 안 되니까 그냥 나가버리는 모양새다. 향후 분명히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차츰 중동지역에 대한 경제적 관여를 늘리고 있다. 이제 역내 친미국가들도 중국과의 관계를 헷징(위험회피) 전략으로 고려할 것이다. 이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가 문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이 지난 7월 28일 탈레반 공동 설립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중국 톈진에서 회담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톈진 신화=연합뉴스 -아프간을 신호탄으로 중동 일대에서 미국에 대한 연쇄적 반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나. “중동지역에서 미국이 유지한 패권에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다만 이 지역 국가들 역시 한국처럼 미중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묘한 문제인데 일단 미국에 대한 신뢰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헷징 전략이 먼저다. 반미 국가들이 미국에게 이제는 중동에서 떠나라고 재촉할 수는 있겠다.” -반대로 미국이 중동에서 완전히 빠질 가능성은 어떤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중동에서 미국의 패권이 유지된다고 봐야 한다. 미국이 새로운 전략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을 뿐이다. 지정학적 중요성에 더해 이스라엘 안보문제, 에너지 수급문제가 걸려 있다.” -중국이 중동 일대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은 없나. “중국이 안보적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자칫 수정주의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이 미국을 비판한 것은 타국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고 내정간섭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중국이 군사력을 투입하면 미국과 다를 것 없는 상황이 된다. 중동에서 미중 군사대결이 벌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탈레반 지도자를 만난 것처럼 계속해서 협력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탈레반은 종교지상주의고, 중국은 기본적으로 무신론에 기반을 둔 공산주의다. 이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나. “종교적 문제로 관계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중국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종교가 현실 정치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탈레반을 인정할 것이고, 상호 협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만 중국이 원하는 것은 탈레반이 과거 1990년대처럼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아프간 내 여러 집단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형태가 될 것을 원한다. 최악은 탈레반으로 인해 아프간 내전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정치·안보적 불안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에 도움이 안 된다.” -판지시르 지역에서 아흐마드 마수드를 중심으로 탈레반에 맞서고 있다. 사실상 내전 아닌가. “그들은 미국의 지원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더 이상 군사·안보적 개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아프간이 내전으로 치닫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미국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이 저항으로 아프간에 포괄적인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런데 이 역시 궁극적으로 탈레반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중동 일대의 역사는 이미 연립정부가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라크에서도 연립정부가 구성됐지만, 국가 성립이나 거버넌스가 만들어지는 것은 어려웠다. 이제는 탈레반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1990년대와 달라진 이른바 ‘탈레반 2.0’을 주장하는 만큼 얼마나 상대를 포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과 단절되지 않으면서 국가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이끌어내야 한다. 탈레반이 이걸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가 향후 아프간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 판지시르 AFP=연합뉴스 -향후 중동국가들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나. “미국은 아프간에 일방적으로 개입했다가 떠났다. 중동에서의 영향력 감소와 쇠퇴가 따를 수밖에 없다. 자유주의 세력이 무너지고 중국이 들어올 수 있다는 문제에서 미국의 타격도 클 것이라고 본다.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미국 스스로 반성적 고찰이 있을 것이다. 역내국가들 역시 기존 미국의 패권에 의존해왔던 상황을 다변화하는 데 관심이 생길 것이다. 그 형태는 자력방위나 중국의존 혹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는 중동국가들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미국의 아프간 철군이 동아시아에서 대중국 봉쇄 라인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했던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연장선인데 사실, 이 부분도 역사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바마 때 그렇게 아시아로 간다고 외쳤지만 정말 중동에서 군사적 연루를 피할 수 있었나. 이슬람국가(ISIS) 문제가 터지자 오바마는 결국 다시 중동에 개입했다. 중동에 군사적·자원적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다 털고 아시아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아시아로 힘을 집중하는 것은 미국이 원하는 방향은 맞다. 다만 중동의 구조적 현실이 미국이 발을 쉽게 뺄 수 있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또 미중경쟁은 아시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중동에서도 미중경쟁이 있다. 지금은 동아시아에 대만, 한국 등 안보적 문제가 있다. 중국이 위치한 곳이 아시아다 보니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이 중동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중동은 미국이 오랜기간 군사적으로 관여한 곳이다. 많은 인명 희생이 따르면서 반전여론도 형성됐기때문에 미국이 떠날 조건이 됐다. 우리와는 비교 대상이 안 된다. 기본적으로 중동과는 다른 동아시아의 정치적 맥락이 작동한다. 중국 봉쇄가 대표적이다.”
- 표지 이야기
-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2)‘중동의 실리콘밸리’ 이스라엘의 원동력은?(2021. 04. 09 11:40)
- 2021. 04. 09 11:40 국제
- 인구 860만의 작은 나라지만 1인당 스타트업 수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1위,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 30개가 넘는다. 나스닥 상장 기업 수 98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면적은 대한민국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매년 3850개의 회사가 생겨나는 혁신지수 세계 10위, 행복지수 세계 11위의 나라다. 아랍국가지만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천연자원이라고는 사람이 전부인 나라.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이 혁신과 기술의 창업 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실리콘와디 전경(사진 왼쪽). / Zvi Roger, 실리콘와디에 위치한 인텔 연구소 / Wikimedia.org 독립 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이스라엘인들은 1993년 국가 재건을 위해 모였지만 당시 침체된 경기로 실업률이 높았다. 경기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과학자, 기업가, 기술자들을 모아 새로운 성장모델로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창업국가 도약의 첫 발걸음으로 이스라엘은 경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텔아비브에 중동 최대 벤처단지인 ‘실리콘 와디’를 만들었다. 텔아비브는 의미 있는 지역이다. 유대인이 소망하는 봄의 언덕으로 ‘텔(tel)’은 언덕, ‘아비브(avia)’는 봄이라는 뜻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도 봄의 언덕에서 시작됐을 만큼 상징적인 곳이다. 이곳에 정보통신기술, 반도체, 생명과학 등 첨단 분야 벤처기업 4000여 곳, 20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트, 벤처투자자, 다국적 기업의 R&D센터 등을 모았다. 스타트업 규모 키우는 ‘스케일업’ 정책 또한 첨단기술 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1000만달러 규모의 민관합작 ‘요즈마펀드(요즈마는 히브리어로 창의 시작의 뜻)’도 만들었다. 이스라엘 창업생태계의 본격적 태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이 4 대 6 비율로 투자한 벤처캐피털로 정부가 창업기업에 자금을 대면 민간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이스라엘의 모태펀드다. 설립 당시 1억달러였으나 20년 만에 40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특징은 철저하게 민간중심이라는 점이다. 정부 부처 28개 중에서 13개 부에 경제발전의 근간이 과학과 기술이라는 판단하에 장관급에 해당하는 수석과학관을 두고 부처마다 대학들과 해당 업무와 관련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수석과학관은 트누파라는 벤처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전 필요한 자금의 85%를 지원해주고 나머지 15%는 창업 초기 각종 지원을 담당하는 인큐베이트가 맡는 구조다. 특이한 점은 실패해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실패를 용인하고 존중하는 ‘다브카(Davca)’ 문화가 이스라엘 창업 천국의 기반이 됐다. 다브카는 히브리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미로 실패해도 괜찮으니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하라는 뜻이다. 청년들은 도전하고, 책임은 사회가 진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창업을 개인의 영리 추구보다는 공공 발전의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그래서 결코 남의 실패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해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실패한 창업자에게 첫 창업 때보다 더 많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자금을 지원한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1000개의 스타트업이 등장한다. 물론 이중 2%만 성공한다. 이스라엘 정부와 요즈마펀드 등은 실패한 98%의 창업자 지원을 위한 재원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패 이전보다 20% 이상 많은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 젊은 창업자라면 도전해볼 법한 환경과 제도를 갖춘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연쇄 창업’이다. 여러 번 재창업을 통해 사업 노하우를 쌓은 창업자들이 많아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인 엑시트(Exit) 규모도 커졌고, 생태계도 성숙해졌다. 스타트업 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스타트업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한번 창업하면 끝장을 보는 정주영식 ‘창업가 정신’이 아니라 하나를 빨리 키워 적당한 가격에 팔고 그걸 기반으로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하는 방식이다. 주로 첫 번째 사업에서 경험을 쌓고 두 번째, 세 번째 사업에 올인하는 방식이다. 이스라엘은 엑시트 기간도 짧다. 우리나라가 평균 10년이 걸리는 반면 평균 4년 반 정도다. 빠른 엑시트는 결국 활발한 재창업으로 이어져 엔젤투자, 벤처캐피털 등 이스라엘의 투자 생태계를 성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투자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엑시트 사례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이스라엘의 2016년 엑시트건은 104건이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실리콘와디에 있는 기업들. 위에서 아래로 플라이트렉스, 프로스퍼라 테크놀로지스, 블루바인, 제브라 메디컬 비전, 유빅 / 각사 홈페이지 짧은 엑시트 기간과 재창업 육성정책 글로벌 기업의 R&D센터 유치도 스타트업 성장의 기반이 됐다. 인텔, 애플,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 지사나 R&D센터 350여개가 들어오면서 고용뿐 아니라 스타트업과의 협업 효과도 컸다. 글로벌 기업 R&D센터 유치로 벤치마킹은 물론 이를 활용한 기술혁신으로 해외투자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해외투자자가 전체 벤처투자의 약 87%로 비중이 높다. 2018년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17년에 비해 17% 증가한 635억달러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829억달러에 달하며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2013년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신용기금 신청 프로세스를 5분 미만으로 간소화한 블루바인(BlueVine)이다. 지금까지 1만5000개의 중소기업에 20억달러의 기금을 지원했다. 플라이트렉스(Flytrex)는 드론 기술 스타트업으로 카메라 탑재 없이 움직이는 종단(End to End) 간 드론 배송 서비스다. 프로스퍼라 테크놀로지스(Prospera Technologies)는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농업기술 스타트업이다. 농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온실 시스템과 재배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유빅(Yoobic)은 제조기업과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이 효과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앱이다. 매장에 전시된 자사 제품이 최신 상품인지, 하자는 없는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은 독점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 의료 영상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사용자에게 결과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헬스테크 스타트업이다. 이스라엘이 중동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가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한국보다 창업 생태계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혁신적이었다기보다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실패를 용인하고 재창업을 육성하는 이스라엘의 ‘다브카’ 문화가 스타트업 천국이 된 진짜 비결이 아닐까?
-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
- 트럼프의 중동평화구상, 불씨만 더 키웠다(2020. 02. 03 16:33)
- 2020. 02. 03 16:33 국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8일(현지시간)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이 불법적으로 지은 이른바 ‘정착촌’을 모두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예루살렘에 대해선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인정해주겠다고 했다. 수차례의 유엔 결의 등을 통해 국제법 위반으로 지적된 이스라엘의 행위를 미국이 공인해주겠다는 것이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1월 2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 발표 뉴스가 담긴 신문을 읽고 있다. 아랍어로 된 신문 기사에는 “트럼프의 구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새 국경”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고, 이어 이런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불법 정착촌에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주는 대신에 앞으로 4년 동안은 이스라엘이 새 정착촌을 짓지 않는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이 잃는 것은 영토인 반면, 이스라엘이 손해를 본 것은 한시적인 ‘추가건설 중단’ 조치일 뿐이다.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합의를 했고,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영토가 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불러들인 유대인 이주자들의 살 곳을 만들어주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에 정착촌들을 짓고 자국민들이 살게 했으며, 정착촌을 잇는 콘크리트 분리장벽을 세워 영토를 굳히는 작업을 해왔다. 팔레스타인의 거센 반발 불러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은 최소 6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서안 전체 영토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름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일 뿐 사실상 이스라엘이 점유하면서 치안유지를 빌미로 병력을 주둔시켰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통행을 수시로 통제하고, 심지어 우물조차 팔 수 없게 막고 있다. 트럼프 정부 구상대로라면 팔레스타인은 영토의 절반 이상을 이스라엘에 내주는 셈이 된다. 그 대신 미국은 팔레스타인에게 “독립국가를 세우고 대사관을 개설하는 일에 500억 달러의 국제금융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원조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국제금융기관에 돈을 빌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당근’으로 제시한 것이다. 예루살렘의 경우 오슬로 협정 때 동예루살렘과 서예루살렘을 나눠 서쪽은 이스라엘 영유권을 인정해주고, 동쪽은 팔레스타인의 영유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오슬로 협정 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인정하고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점령한 땅에서 공식 철수한 뒤에도 동예루살렘 불법 점령은 풀지 않았다. 현재의 이스라엘 수도 기능은 경제중심지인 텔아비브가 맡고 있지만, 네타냐후 정부와 이스라엘 우파들은 동서 예루살렘을 모두 장악해 수도로 삼고 싶어한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5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김으로써 네타냐후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이번 발표를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땅으로 본다는 정책을 공식화했다.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절을 발표에 집어넣었으나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몰아낼 방법은 없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은 자주 국방권이 없다. 특히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모든 무장을 해제하도록 하는 내용도 새 구상에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실적인 ‘두 국가 해법’”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임을 보여준 것이 됐다.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주민들이 1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새 ‘중동평화구상’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 위로 “수치스러운 거래는 실패할 것이며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을 발표한 뒤 “세기의 딜”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처절하게 실패했다”면서 “나는 큰 문제는 회피하고 자잘한 일이나 하려고 대통령에 뽑힌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자 유대인 카지노 재벌인 셸던 아델슨을 비롯해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초대됐다. 참석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나 오슬로 협정의 기본 틀은 뒤집고 쟁점들은 더 악화시킨 이번 구상은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다. 분쟁을 해결하고 이·팔 양국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 쇼라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유대계 표를 잡기 위해 이스라엘에 극도로 유리한 내용을 묶어놨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평화를 위한 진지한 청사진이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를 위한 정치적 문건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현재 상원에서 진행 중인 탄핵 심판에 쏠린 시선을 돌릴 수 있고, 오는 3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어 ‘윈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랍국과의 관계도 갈등 악화 전망 이 구상이 발표된 날은 공교롭게도 이스라엘 의회가 부패와 권한 남용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에게 면책특권을 줄 것인지를 표결하는 날이었다. 이스라엘 언론들조차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정부의 구상은 국제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이스라엘 편을 든 것이기 때문에 아랍국들과도 갈등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이 연초부터 이라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해 중동을 들쑤셔놨는데, 역내 안정을 도모하기는커녕 다시 기름을 부은 꼴이다. 중동에서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는 경제개발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란과도 화해를 모색하던 상황이었는데, 미국이 솔레이마니 암살로 분란을 일으키자 당혹감을 표시해왔다. 사우디 정부가 공개적으로 미국의 이번 구상에 반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우디 내 반미 정서가 고조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구상이 미국과 이집트의 관계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는 1979년 미국 중재하에 이스라엘과 독자적으로 평화협정을 맺었다. 미국의 원조를 받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후 아랍권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이 빗발쳤고,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슬람주의자들에게 암살되는 사태로 귀결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도 볼멘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사주간 <타임>은 요르단이 이번 발표로 인해 이스라엘에서 극우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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