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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28 건 검색)

보험금 사기 위해 뭉친 중학교 동창들…엄마 차로 고의 접촉사고
2024. 11. 07 06:00사회
... 내는 모습.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고의로 접촉사고를 일으켜 3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중학교 동창 일당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를 받는...
교통사고 보험사기 위해 뭉친 중학교 동창 일당, 경찰에 덜미
2024. 11. 06 12:00사회
... 내는 모습.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고의로 접촉사고를 일으켜 3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중학교 동창 일당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주범 등은 보험사기를 의심한 경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가로수 들이받은 승용차…20대 중학교 동창 3명 숨져
2024. 10. 05 21:32사회
... 일러스트. 기사 본문과 무관. 경향신문 자료사진 승용차가 가로수와 충돌해 중학교 동창 3명이 숨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0분쯤 경기 하남시 덕풍동 한...
‘봉하마을 절벽서’…경남 중학교 시험문제 지문 논란
2024. 09. 29 11:10사회
... 교사가 출제…도교육청 “조사 후 엄중하게 처벌” 경남의 한 중학교 사회 과목 시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지문이 실려 논란이 되고 이다. 29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한 중학교 2학년...
봉하마을절벽기간제

스포츠경향(총 281 건 검색)

심수봉 子, 엄마와 똑 닮았네 “중학교 때 母 재혼…힘들었다” (아침마당)
2024. 11. 26 10:01 연예
KBS1 ‘아침마당’ 가수 심수봉의 아들 한승현이 재혼 가정이 된 시절을 떠올리며 “어머니가 아파하시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가수 심수봉이 ‘화요 초대석’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스튜디오 MC들은 심수봉에게 “아드님이 같이 오셨다는데 방송 관련 일로 잘 됐다고 하더라. 구독자가 100만이 넘는다고 들었다”고 질문하며 심수봉의 아들을 스튜디오에 불렀다. 이에 등장한 심수봉의 아들은 엄마와 똑 닮은 모습이었다. MC는 “분위기가 독특하다. 꽤 느낌있다”며 자기 소개를 부탁했다. 이에 아들 한승현은 “꽤 오래 6년 정도 방송을 하고 있다. 처음에 작게 시작했다가 조금씩 커지면서 잘 된 팀이 몇 팀 있다. 방송과는 다른 게 저는 플랫폼이라 연출이나 기획을 하지는 않는다. 제작만 한다”며 과학 관련 방송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23만이라고. KBS1 ‘아침마당’ 이를 듣던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1만 하기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며 감탄했고, 한승현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하다보니 이제 버추얼로 음악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손에 잡히는 것들 한다”는 근황을 밝혔다. 이에 심수봉은 “아들이 정말 머리가 좋았는데 고난이 많았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말을 못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한승현은 중학교 시절 재혼 가정이 됐다. 한승현은 “아무래도 이혼도 하고 재혼도 하시다보니 가족 변동이 쉽지 않은 상황도 왔었다. 중학교 올라갈 때 (엄마가) 재혼을 하셨는데 저보다는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저는 크게 실감 못했는데 어머니가 아파하시니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종합] 아이유 측 “표절의혹 제기자 중 중학교 동문도, 180여명 고소”
2024. 11. 12 01:13 연예
이담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를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들 가운데에 아이유 중학교 동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1일 “지난해 4∼5월경 근거 없이 표절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아이유의 명예를 훼손한 자들 중 일부의 신상정보가 특정되었다”며 “이들 중 아이유의 중학교 동문으로 추정되는 자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건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유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대응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표절 의혹에 시달린 아이유는 저작권법을 침해했다며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발을 각하했고, 아이유 측은 고발인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소속사는 “지난 7월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변론기일에 상대방이 불출석했으나 두 번째 변론기일이 12월 4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고발인이 아이유의 중학교 동문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이와 함께 아이유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신원으로부터 2023년∼2024년 아이유 관련 형사고소 현황을 전달받아 공개했다. 소속사는 악성 게시글 작성자를 상대로 합의나 선처 없이 처벌을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앞으로도 악성 게시글 작성자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일을 이제는 멈춰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속사가 지난해부터 아이유에 대한 협박, 모욕, 명예훼손, 불법 합성물 제작 등 범죄 요건을 충족하는 중대한 사례를 선별해 고소한 이들은 총 180여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6건은 구약식 벌금형 처분이 내려졌고, 3건은 교육 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아이유를 간첩이라 주장하는 등 허위 루머를 유포한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가 된 상태다.
유명 힙합 프로듀서 닥터 드레의 진지한 도전? “중학교 때부터 활을 쐈다, LA올림픽에서 양궁 미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
2024. 08. 14 13:58 스포츠종합
게티이미지코리아 7차례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인 힙합 스타이자 유명 프로듀서인 닥터 드레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고 했다. 미국 연예매체인 ‘TMZ’ 등은 14일 “드레가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에서 2028년 LA 올림픽 출전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전했다. 닥터 드레는 양궁으로 미국 대표팀 합류를 노린다며 “정말 진지하다”고 이야기했다. 닥터 드레는 자신이 중학교 시절부터 활을 쏴왔다고 밝혔다. 프로듀서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잠시 활과 멀어졌지만, 아들이 최근 장비를 사주면서 양궁에 다시 빠져들었다. 닥터 드레는 “특히 (고향)LA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금메달을 따는 건 재미있지 않을까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닥터 드레가 꽤나 진지하게 말해 화제가 되고 있지만, 1965년생으로 4년 뒤에는 60대 중반으로 향하는 그가 대표팀에 오를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열정만 앞설 뿐 종목에 대해 아직 정확히 알아보지도 않은 듯하다. 닥터 드레는 “뒷마당에 양궁장이 있다. 올림픽 예선은 77피트(약 23.47m)라고 들었다. 하지만 난 90피트(약 27.43m) 거리에서 연습한다”고 했다. 그러나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의 본선 사거리는 70m다.
제천 의림지배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 성료…대치중·함안BC 우승
2024. 07. 29 13:38 야구
제1회 제천 의림지배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대치중학교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최 측 제공서울 대치중학교(A조)와 경남 함안BC가 제1회 제천 의림지배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충북 제천시(시장 김창규)에서 처음 개최되는 전국 규모 엘리트 중학교 야구대회인 이번 대회는 제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박기영)이 주최해 송악야구장과 금성야구장에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팀(고학년부 12팀, 저학년부 12팀)이 참가해 야구 불모지 제천에 야구열기를 불어 넣어줬다. 제천시는 올해 3월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과 지난 13일 전국대학동아리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또 9월 초등학교 야구대회와 11월 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야구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포커스]그 중학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2018. 08. 27 14:51)
2018. 08. 27 14:51 사회
ㆍ2016년에 발생한 학교폭력 서울중앙지검의 재기수사명령으로 여전히 진행 중 불행히도 학교는 정글이다. 강한 자만 살아남고 약한 자는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거나 강한 자의 편에 붙어 또 다른 가해자가 된다. 학부모들도 잘 안다. 조금이라도 담임교사나 학교장에게 잘 보일 기회가 있으면 그 기회를 잡으려 노력한다. 그래야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사람은 교사지만 교사들도 흔들린다. 여전히 각종 금품 제공, 편의 제공 등의 상납 관행이 암암리에 존재하고, 이를 은근히 바라는 교사들도 여전히 교단에 서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도 학교장의 입맛에 따라, 입김 센 학부모의 발언에 따라 맞은 학생은 있는데 때린 학생은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연합뉴스 학교내에 도는 시험 부정행위 소문 서울의 모 여고에서 쌍둥이 재학생 시험 부정행위 논란이 일던 비슷한 시기, 강남의 또 다른 한 중학교에서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학생을 조사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학생이 3교시 시험시간에 화장실에 간 것은 맞지만 부정행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학생과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진술은 달랐다. 학생들의 진술과 학교 관계자의 말을 통해 CCTV에 찍힌 내용을 종합하면 발생 시점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던 지난 6월 말이다. 3일간 진행된 기말고사 시험 첫날인 6월 29일, A는 2교시 시험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3교시 시험 교과서를 들고 옆 반으로 갔다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CCTV상 A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는 들고 있던 교과서가 보이지 않았다. 3교시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는 교실에서 나와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문제는 A의 교과서였다. A가 화장실에 두고 온 교과서는 당시 교사와 함께 시험감독을 보는 ‘학부모 시험감독관’이 갖고 있었다. 2교시 휴식시간에 A와 같은 화장실에 있었던 또 다른 학생이 화장실 변기와 바닥 사이에 놓여진 교과서(교과서에는 A의 이름이 적혀 있어 소유자가 누군지 알 수 있는 상황)를 발견하고 학부모 시험감독관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A는 3교시 시험시간에 화장실에 갔지만 자신이 두고 온 교과서는 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정행위 시도 의혹은 있지만 부정행위는 없었던 것이 된 셈이다. 어쩌면 A가 실수로 교과서를 화장실에 두고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3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는 A가 평소에도 중요 교과목 시험이 있을 때마다 화장실을 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A는 중학교 재학 내내 담임교사 임명직인 선도부를 맡았다. 선도부는 내신성적 가산점이 있다. 학업성적도 좋아 내신성적이 만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관계자는 8월 21일 <주간경향>의 사실확인 요청에 대해 “A의 학습자료가 화장실에 있었던 것도 맞고, 같이 화장실에 있었던 다른 학생이 그 자료를 갖고 나와 제출한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러나 A가 시험 중 화장실을 갔을 때는 이미 다른 학생이 학습자료를 갖고 간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더 이상 문제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학교 남교사의 학생 성추행 문제를 한 언론사가 보도했는데 사실과 달라 현재 언론중재위 제소를 검토 중”이라며 시험 부정행위 건도 보도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주간경향>의 취재 결과는 학교 관계자의 해명과 달랐다. 사건 발생 당시 남학생들이 먼저 교장실을 찾아 남교사의 여학생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이후 학교 측으로부터 아무런 조치가 없자 다시 여학생들이 교장실을 찾아 문제제기를 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그러나 이후 해당 교사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도의 징계조치를 하지 않았다. 해당 교사는 30일 명예퇴직한다(명예퇴직 신청은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한 것으로 성추행 진정이 들어오기 전의 일이다). 또 당시 교사 성추행 건을 처음 보도한 기자를 통해 해당 기사와 관련해 학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언론중재위 제소 관련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학교에 지속적 영향력 행사한 학부모 문제는 시험 부정행위 시도 의혹을 받는 A의 어머니 B씨가 지속적으로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람이라는 데 있다. 그는 현재 변호사법 위반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B씨는 변호사가 아닌데도 서울시 마포구의 한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를 사칭하면서 해당 중학교 운영위원 및 학폭위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해당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B씨는 중학교에 배정만 됐을 뿐 입학 전인 2016년 2월 말 중학교 관할지역 파출소장과 동장, 중학교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을 모아 한 차례 식사자리를 가졌다. 학교장과 지역 파출소장, 동장은 업무상 만나 식사도 가능한 사이다. 그런데 어떻게 학부모인 B씨가 그 자리에 포함될 수 있었을까. B씨의 남편은 경찰대 출신의 경찰 고위간부였다. 또 당시 A가 다닐 예정인 중학교 관할 경찰서 청문감사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관할 파출소장은 B의 남편보다 낮은 직급이었다. B씨는 입학식 당일에 거액의 화분을 제공했다가 감사에 걸리기도 했다. 입학식이 열린 2016년 3월 2일 B씨는 그루당 100만원짜리 철쭉나무 화분 2개를 학교 단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 화분은 이후 학교 정문 표지석 뒤에 옮겨 심어졌다. 자녀의 입학과 동시에 학교에 200만원짜리 금품을 상납한 셈이다. 이는 이후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에서 “학교가 수목을 기부받고 나서 접수대장에 등재도 하지 않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고, 대외적으로 학교의 대표적 상징물인 학교명 표지석 뒤에 특정 학부모가 개인적으로 자녀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기증한 수목을 심은 것은 특혜 논란의 개연성이 있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수목은 B씨에게 반환됐다. B씨는 이후에도 담임교사를 비롯해 몇몇 교사들에게 간식 등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향응 제공을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러나 학교장을 비롯해 누구도 B씨의 과도한 ‘개입’을 저지하지 않았다. 가해학생이 피해자 C를 상대로 현금 20만원을 요구하며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 / 학부모 제공 B씨의 개입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이 학교에서 각종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해당 중학교는 강남지역 안에서도 학군 내에서 ‘잘나가는’ 학교로 꼽힌다. 한 반에 법조인 자녀가 2~3명씩 있는 것이 ‘평범한’ 수준일 정도로 ‘전문직’ 학부모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유독 학교폭력사건이 타교에 비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학교폭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무마’해 왔기 때문이다. 심각한 사안도 자체 종결처리하거나 피해학생 및 학부모의 신고가 있어도 학교가 학폭위를 열지 않는 방식으로 학교폭력을 감췄다.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실제 해당 중학교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5건의 학교폭력이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단 한 건도 교육지원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학폭위도 열리지 않았다. 1학년 동급생 간 성추행 사건으로 경찰이 학교로 출동했지만 이 역시 학교는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연 2~4회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른 학교폭력자치위원회 회의 역시 열지도 않은 회의를 연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조작하기도 했다. 학폭위가 실제 열려도 위원들이 피해학생 및 부모에게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인신공격을 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해당 학교에 자녀를 보냈던 한 학부형은 “엄마들끼리는 모여서 여러 이야기를 하지 않나. 애들 이야기도 하고, 선생님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 학폭사건이 벌어져도 신고를 안 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괜히 신고해서 교사들 귀찮은 일 만들면 애들이 밉보일 수 있고, 또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뒤섞여 있다보면 피해사실을 신고한 아이가 나머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문제가 벌어져 신고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A의 엄마 B씨는 학교 운영위원과 학폭위원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학교 편을 들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6년 4월 무렵이다. 1학년 △반에 재학 중이던 C군이 반 아이들의 표적이 됐다. △반 학급 내에서는 이미 2명의 학생 주도로 크고 작은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었다. 가해학생들은 C의 몸을 하루 2~3차례 일부러 치고 지나가고, 냄새가 난다고 뒷담화를 했다. C의 책상 위에서 일부러 신발을 고쳐신거나 “너 질질 짜며 엄마한테 일렀지? 니 애미X이~” 등의 욕설을 하기도 했다. C의 연필을 가져가 귀신 부르기 게임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2학기 들어 금품갈취 시도도 발생했다. 가해학생 중 한 명이 C를 상대로 20만원을 요구했다. 이 사실이 담임교사와 C의 부모에게 알려지자 가해학생은 없었던 일로 무마하는 척하며 카카오톡 메시지로 “조용히 (20만원을) 주고, 진짜 전처럼 친하게 지내자. 그리고 이 일은 우리 둘만 아는 거고, 누구 귀에 들어가면 우린 망하는 거야”라며 또다시 돈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담임교사가 실제 금품을 요구한 가해학생 대신 C와 친한 친구에게 금품갈취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C와 친한 친구가 금품을 요구하는 것으로 가해자를 바꿀 경우 학폭위로 가지 않고, ‘장난’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후 가해학생이 가해사실을 자백하고, 담임교사가 시켰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담임교사의 비위가 드러났다. 가해자로 누명을 쓴 학생은 이후 타 학교로 전학을 갔다. 해당 교사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금품갈취 시도부터 각종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학생 2명은 그해 11월 학폭위에 회부됐지만 결과는 제일 약한 처벌인 ‘서면사과(1호)’를 받았다. C의 부모는 재심을 청구했지만 서울시 학폭대책지역위원회는 재심청구를 기각했다. 2017년 10월 중앙행정심판위원회까지 가서야 가해학생들의 각종 괴롭힘에 대해 심각한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학폭위 위원의 중립성 잃은 발언 B씨는 일련의 학폭사건 처리과정에서 C의 부모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C의 엄마 역시 학폭위원을 맡고 있었다. B씨는 학폭위가 열린 이후인 2016년 11월 학교 자치위원회에 참석해 “집에서는 양순하면서 학교에서는 폭력적인 이중적인 아이들이 있거든요. 피해학생의 반 아이들이 모두 피해학생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입니다” 등의 발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중립적으로 판단해야 할 학폭위원이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감사에서 “학교장은 B씨의 발언이 대책위원회 위원 해촉사유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C에게 자신을 보호해 줄 학교는 없었다. 중앙행심위 재결이 내려진 이후에도 교내에서는 C와 C의 부모를 둘러싼 각종 유언비어와 험담이 돌아다녔다. C는 학폭위가 열린 이후 등교를 거부하고 치료를 받는 상황이었다. 학교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C의 담임교사는 교사식당 등에서 C군의 엄마에게 문제가 있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됐다는 식의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학교장은 C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직접 찾아가 실제 심리치료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몰래 확인하려다 병원 측의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피해학생의 담임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후 인권위가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사실관계 확인서를 작성해 준 교직원의 실명을 학교장에게 노출한 문건. 학교장은 문건이 전달된 다음날 해당 교사의 다른 비위사실을 들어 관할교육청에 직위해제를 요청했다. 현재 해당 교사는 별도의 징계처분 없이 그대로 재직 중이다. / 학부모 제공 C의 부모는 결국 지난해 4월 “학교가 가해자 조작 및 학교폭력 사실을 은폐하려 하고 허위로 C의 부모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며 학교 교장, 교감, 생활지도부 교사, 담임교사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또 A의 엄마 B씨를 변호사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A와 C가 속한 중학교 관할 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그런데 경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이 접수된 지 한참이 지나도록 고소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다소 ‘부적절한’ 만남도 목격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서는 B씨의 남편이 청문감사관으로 퇴임한 곳이었다. B씨는 2016년 정년퇴임했다. 해당 경찰서 지능팀은 C 가족의 고소가 이뤄진 지 석 달 만에 B씨를 상대로 피고소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B씨의 남편이자 전직 경찰간부가 피고소인 조사에 동행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C의 부모와 참고인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별 문제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C의 부모는 수사관 교체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대신 이후 추가조사 없이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증거불충분으로 전원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검찰이 발부한 ‘불기소 이유서’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경찰이 C의 부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관이 잘못 기재한 오자(誤字)가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에 그대로 기재된 것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고 경찰이 넘긴 자료 그대로 불기소처분을 내린 것이라는 의혹 제기도 가능하다. 관할 경찰서의 조사는 적절했나 C의 부모는 결국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반발,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이들이 낸 항고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재기수사명령을 내렸다.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C에 대한 학교폭력이 처음 발생한 지 꼬박 3년 만의 일이다. 서울고검은 학교폭력 사실을 알고도 학폭위를 열지 않고, 열리지도 않은 학폭자치위회의를 연 것처럼 허위로 문서를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허위공문서 행사)등으로 학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교사를 기소하도록 했다. 또 학교장과 교감에 한해 C와 그 부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명예훼손) 등도 다시 조사할 것을 명령했다. A의 어머니 B씨에 대해서도 변호사를 사칭하며 학교 운영 및 학폭사건에 개입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재조사할 것을 명했다. 2016년에 발생한 학교폭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좋은 성적을 내 온 C는 여전히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C가 중학교를 다닌 것은 불과 8개월 남짓이다. 가해학생들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학교폭력 피해자를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한 학부형과 학교 관계자들은 지난 3년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검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고검에서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졌더라도 반드시 기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와 가해학생을 두둔하며 교내 학교폭력을 무마하려 했던 B씨의 자녀 A는 부정행위 의혹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적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특집
[특집]국제중학교, 과열교육 사생아되나(2006. 09. 19)
2006. 09. 19 사회
교육양극화 우려 속 영훈학원 설립신청 철회, 논란 불씨는 여전 ‘뜨거운 감자.’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인 서울지역 국제중학교 설립 문제를 놓고 한 교육계 인사가 한 말이다. 영훈학원의 설립신청 철회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아직도 불씨는 남아 있다. 이번에는 영훈학원이 여론 등에 밀려 설립을 철회했지만 상황을 봐가며 재추진 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적지 않은 사립재단이 국제중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공립인 부산국제중학교와 수도권인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사립 청심국제중학교가 있다. 두 학교 모두 지방에 있는데 이번에 설립이 추진된 곳이 서울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큰 관심을 모았다. 서울지역이 교육열에서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보니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의 관심이 매우 컸다. 실제 서울지역에 국제중학교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봄부터 강남 일부지역에는 국제중학교 진학 대비 고액과외와 전문학원이 잇따라 등장했다. 학원비만 최고 수백 만원에 달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게 교육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당락을 결정짓는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실정이다. 최근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국제중 대비 학원에 다니는 학생 15명 중 10명이 6개월 이하의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왔으며 연수에 지출한 비용은 1인당 2000만~4000만 원에 달했다. 국제중 목표 과외·어학연수까지 국제중학교 설립 논란은 서울 영훈학원과 대원학원이 올 3월 국제중학교를 세우겠다고 서울시교육청에 신청서를 내면서 본격화했다. 32명씩 두 학급 64명을 뽑겠다는 계획이었다. 영훈학원은 내년 3월, 대원학원은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했다. 신입생 선발은 출신 초등학교 교장 추천을 받은 서울 출신 학생의 응시원서를 받아 추첨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국제중은 국제적 인재 양성을 표방하는 특성화 중학교로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며 대부분의 교과가 외국어로 진행된다. 지난봄 수도권에 첫 신입생을 선발한 청심국제중학교의 성공에 고무된 사립학교 재단과 학부모들의 큰 관심으로 국제중학교 설립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특히 수업의 상당부분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차별성’이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초등학교 5학년생 자녀를 둔 강선하씨(35·서울 서초구)는 “어린 자녀를 해외로 유학을 보내지 않고 지근거리에서 외국어를 공부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국제중학교 설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 서울에 국제중학교가 설립되지 않아 다른 지역의 국제중학교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인가권자인 서울시교육청 공정택 교육감의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불이 붙었다. 공 교육감은 지난 8월 23일 “서울에 사는 우수한 학생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중학교 설립을)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특히 “9월 제5기 서울시교육위원회에 국제중학교 인가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서울시 교육위원 상당수도 ‘학교 선택권 확대’와 ‘수월성(엘리트) 교육 강화’ ‘국제경쟁력 제고’ ‘평준화정책 보완’ ‘인재 해외유출 예방’ 등 이유를 들어 국제중 설립을 찬성했다. 여기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 등도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국제중 설립을 찬성한다고 나섰다. 교총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국제중 1, 2곳을 설립한다고 해서 공교육의 근간이 해체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고교 체제나 학교 유형을 다양화해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사모 측도 “국제중으로 인해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지적이 있지만 외국 유학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교육비를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협박’과 여론에 밀려 ‘후퇴’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설립에 강력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특히 교육부는 관련법(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꿔서라도 시·도 교육감의 특성화학교 설립 권한을 환수하겠다고 ‘협박’에 가까운 으름장을 놨다. 전교조도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설립 반대를 분명히 했다.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 우형식 국장은 “국제중학교 도입은 현재 정부가 진행하는 의무교육단계에서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국제중 도입으로 사회적 갈등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정진화 서울지부장은 “교육열이 세계 최고에 달하는 서울시에 사립 국제중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교육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일”이라면서 “공교육 정상화는 물론 교육환경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혼탁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정 지부장은 “영훈재단의 국제중학교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적지 않은 재단에서 국제중학교 설립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제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외국에 조기유학을 다녀오는 학생이 더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중학교 입학조건과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적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는 것. 외국으로의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가 오히려 외국행을 부추길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공방 속에서 9월 1일 영훈학원이 설립 신청을 전격 철회했다. 공 교육감이 “내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가 “교육부와 조율해 통과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을 바꾼 지 일주일여 만이다. 영훈학원 관계자는 “설립 계획을 5년 이상 짰다”며 “(철회하게 돼)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상외로 사회적 논란이 거세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자녀에게 좀더 나은 교육을 시키겠다고 미국 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기고 친권을 포기하는 이른바 ‘입양유학’도 암암리에 성행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면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국제중학교 설치가 과열교육에 따른 사생아인지 아니면 시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이제는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기유학 목적으로 출국하는 초·중·고교생만 한 해 1만6400여 명(2004년 기준)에 달한다. 또 해외유학연수 비용은 2000년 이후 매년 30%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에 불과 9억6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유학연수 비용은 2005년에는 33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중 논란 일지 - 3월 서울시교육청, 2007년 3월 개교 목표로 대원학원, 영훈학원이 국제중 설립인가 제출 - 4월중 전교조 서울지부장, 설립 반대하며 16일간 단식농성 - 5월 24일 김진표 교육부총리, “국제중 신설 반대한다” - 7월 18일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 “국제 중 설립 반대” - 8월 23일 낮 공정택 교육감, “영훈국제중 내년 3월, 대원국제중 쪾2008년 3월 개교” 교육부, “교육청이 설립 인가 강행하면, 법령을 바꿀 수도” 오후 4시 공 교육감, “교육부와 조율하겠다” - 9월 1일 영훈학원, 국제중 설립계획 승인신청서 철회
특집
[시사이판사판]참여중학교 시험문제(2006. 08. 08)
2006. 08. 08 정치
선생님: 안녕. 오늘 시험 문제를 내겠어요. 자, 이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는 말을 채우세요. 우리나라와 미국은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이런 사이를 ‘실과 ○○의 관계’라고 말합니다. 선생님: 아주 쉬운 문제죠. 노통 학생, 정답이 뭐죠? 학생: 아주 쉽네요. 두 자죠? 선생님: 네, 맞습니다. 정답을 말해보세요. 학생: 동그라미 안에 들어갈 말은 ‘실패’입니다. 선생님: 틀렸습니다. 학생: 틀리다뇨. 미국을 ‘실패’라고 하면 왜 안 되죠? 선생님: !!! 다음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은 시사문제입니다. 2) 최근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많이 쓰는 말입니다. 다음 동그라미 안에 들어가는 말을 채우세요. A: 비가 자주 온다. B: 이게 모두 다 ○○○ 때문이다. 비가 올 때 ○○○은(는) 무얼 했나? 선생님: 이번에도 쉽지요? 학생: 힌트 하나만 주세요. 선생님: 앞의 세 자와 뒤의 세 자가 같아요. 학생: 그럼 아주 쉽네요. 선생님: 정답이 뭡니까? 학생: ‘매니저’요. 선생님: !!! 틀렸어요. 그런데 왜 매니저를 정답으로 생각했나요? 학생: 가수 비가 너무 자주 오는 것은 매니저가 스케줄을 잘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선생님: !!! 마지막으로 한 문제 더 내겠어요. 잘 생각해보세요. 3) 역시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말입니다. 2006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 축구 선수 지단이 이탈리아 선수 마테라치에게 박치기했습니다. 마테라치가 무슨 말을 했기에 지단이 흥분해서 박치기를 했을까요. 동그라미 안에 들어갈 말을 적으세요. 마테라치: 너 ○○○지? 지단: !!! 마테라치: 너의 엄마도 ○○○지? 지단: (박치기) 선생님: 아주 쉬운 문제죠. 두 곳에 똑같이 들어가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학생: 힌트 주세요. 선생님: ‘노’자로 시작해요. 학생: 하나만 더 주세요. 선생님: 세 자에 받침이 모두 없어요. 학생: 아, 알겠다. 선생님: 답이 뭡니까? 학생: 노 ~ 가 ~ 다. 나라도 그 말을 들었다면 박치기를 했을거예요. 선생님: !!! 2004년 대통령 탄핵반대에 ‘몰표’를 던지다시피 했던 국민들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탄핵의 주역인 조순형 의원의 가슴에 다시 배지를 달아줬다. 2년 만에 확 바뀐 민심의 ‘급변’을 청와대는 아직 모르고 있는지. 네티즌의 ‘넷심’을 반영하는 인터넷 유머에도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답 1) 바늘 2) 노무현 3) 노사모
시사 2판4판
[플래시]유수열 수도중학교 교장(2004. 02. 26)
2004. 02. 26 사회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이라면 모두 이곳(수도중학교)으로 오세요. 새로운 인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움에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2년제 특수학교인 수도중학교 유수열 교장(73)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만큼 인생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없다"며 "수도고등공민학교가 2월 7일 41회 졸업생 배출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폐교했지만, 2002년 개교한 수도중학교가 그 전통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고등공민학교와 같은 '제도'가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유 교장은 언론에서 제도 자체가 사라지는 양 잘못 보도해 본의 아니게 입학생이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수도고등공민학교라는 이름이 역사 속에 묻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 소재 수도고등공민학교는 1954년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위해 개교, 50년간 2,68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국전쟁 직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올해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 25명은 대부분 50-60대 주부다. 젊어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이곳을 찾은 늦깎이 학생들이다. 문맹퇴치를 위해 국가가 주도해 설립했던 고등공민학교는 한때 서울 시내에만 58개, 전국에 600여 개에 달했다. 중학교 평준화 이전인 1960년대에는 중학교 시험에 떨어진 어린 학생이 입학하기도 했으나, 1970년대 후반 평준화 이후로는 젊어서 공부하지 못한 한을 풀려는 주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문맹률이 낮아지고 의무교육이 정착되면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3년 과정을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불편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 2000년에는 검정고시와 3년의 고등공민학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2년제 특수중학교 졸업시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평생교육법이 제정되면서 학생들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이 학교가 유지돼온 것은 설립자인 선친(유병기, 1974년 작고)에 이어 평생을 이 학교에 바친 유수열 이사장 겸 교장의 정열이 한몫했다. 그래서 유 교장은 이번 수도고등공민학교 마지막 졸업식과 3월에 열릴 수도중학교 입학식에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것이다. "그동안 학력인정을 받으려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결국엔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남은 마지막 고등공민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섭섭한 일이지만 평생교육기관인 수도중학교가 학력을 인정받는 데다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첫 입학생을 받은 수도중학교는 수도고등공민학교가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것과 달리 학력인정이 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이다. 초등학교 졸업 이상이면 남녀노소 제한 없이 입학해 적은 비용으로 2년 만에 중학 과정을 졸업할 수 있다. 유 교장이 수도고등공민학교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 이사장이던 선친이 타계하면서다. "보성고등학교 교사로 있던 1974년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얼떨결에 학교를 맡았지요. 처음에는 참 막막하더군요. 하지만 누군가는 아버님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를 맡았는데 지금까지 왔지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보람도 큽니다." 하지만 유 교장은 자신의 열정보다 가족의 헌신이 학교 유지에 더 큰 공을 세웠다고 말한다. 현재 유 교장을 포함해, 부인이자 교감인 차선옥씨(71)와 영어교사인 아들 재룡씨(42), 음악 교사인 큰딸 재형씨(36), 서무-재무담당인 둘째딸 재훈씨(34) 외에 4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특히 재룡씨는 미국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2000년 유 교장의 요청을 받고 합류했다. 3대째 학교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넉넉하지 않은 급여에도 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강의하는 것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봉사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정부지원과 사재를 털어서 유지되고 있지만 이제는 독지가들의 지원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유 교장 부부는 70대지만 지금도 직접 수업을 한다. 직책이 교장과 교감이면서 수업을 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기 때문이다. 유 교장은 수학을, 차 교감은 영어를 가르치며 노익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는 한 강의는 계속할 생각입니다. 넉넉지 못한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주변에서 10년은 젊어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유 교장은 교육환경 개선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학분위기를 위해서는 좋은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금융권에서 3억원을 대출받아 지난해 강의실을 리모델링했다. 특히 여성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화장실도 교실에 마련했다. 쉬는 시간 없이 수업을 할 수 있게 화장실을 교실에 만들어달라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유 교장이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향학열 때문이라고 한다. 고령임을 잊고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의가 유 교장을 아직도 강단에 서게 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 가운데는 유명인도 적지 않다. 대표적 인물이 최근 80세 나이에도 〈늦가을 장미〉 외 2편으로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민종식 할머니다. 민 할머니는 지난해 2월 79세의 나이로 최고령 기록을 세우며 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졸업해 장안의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민 할머니는 지난 7일 마지막 졸업식장을 찾아 "이제 우리 할머니들은 더 이상 은행에서 남의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되고, 영어로 된 자동차 이름을 읽을 수도 있고, 손자가 좋아하는 브랜드 옷을 파는 가게도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배움이란 나 자신을 깨쳐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멈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유 교장 부부는 평생을 성인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달 말 국민훈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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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 판사 만나 개과천선 범죄자, 결국 ‘교도소 엔딩’
2024. 09. 01 12:00 화제
2015년 판사가 된 중학교 동창을 재판장에서 만나 눈물을 흘렸던 화제의 영상 속 범죄자가 다시 강도 용의자가 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중학교 시절 동창이던 판사가 법정에서 자신을 알아보자 눈물을 흘리는 영상로 화제가 됐던 강도 아서 나다니엘 부스(58·Arthur Nathaniel Booth)가 결국 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 2015년 아서 부스는 절도 혐의로 판사 민디 글레이저(Mindy Glazer) 앞에 서게 됐다. 글레이저 판사는 그가 노틸러스 중학교 동창임을 알아보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글레이저 판사는 “이렇게 만나서 유감이다. 나는 항상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했다”라고 말하자 아서 부스는 감정에 북받쳐 울기 시작했다. 판사는 “이 사람은 중학교 때 매우 착하고 뛰어난 아이였다. 나는 그와 아이들과 함께 종종 축구를 했다”며 “부스 씨 당신이 자신의 방식을 바꾸길 바란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 합법적인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아서 부스가 석방당하자 이날 현장에는 중학교 동창인 민디 판사도 동행했다. 미국 방송사 cbs가 이들의 재회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다. 형을 마친 아서 부스는 석방됐고 이날 동창 글레이저 판사가 그를 맞았다. 미국 CBS는 이 순간을 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CBS는 아서 부스가 감옥에서 비즈니스 관련 서적을 독파하며 공부에 매진했다고 알렸다. 인생 위기의 순간에 친구를 만나 인생을 바꿀 기회를 얻은 그는 힐링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그러나 그 끝은 새드 엔딩이었다. 지난 8월 마이애미 경찰국은 아서 부스가 다시 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질 검사관인 척 가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보석함을 훔치는 강도 행각을 저질렀다. 마이애미 경찰은 그가 그 외에도 다른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을 보고 조사 중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바로 알기
2016. 03. 03 16:28 육아/교육
교육부의 6대 교육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다. 하지만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Part 1 한눈에 쏙 들어오는 자유학기제 핵심 정리 ◈ 1학년 1·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 결정 ◈ 교과 수업의 혁신&자유학기 활동(진로 탐색·주제 선택·예술체육·동아리 활동) ◈ 자유학기 활동 170시간 이상 편성 ◈ 지필식 총괄평가(일제고사) 미실시 ◈ 진로 탐색 주간 운영, 진로 체험 실시 2013년 전국 42개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해 2014년 711개교, 2015년 2,551개교로 차츰 확대되던 자유학기제가 올해부터는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1학년 1·2학기, 2학년 1학기 중 학교장과 학교 교원 및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한 학기를 선택하게 된다. 교육부는 현장의 선호도와 여건, 자율성, 체험 자원 분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굳이 중학교 1~2학년으로 한정한 것은 신체, 정서, 인지, 사회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진로 탐색 교육의 적기이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에서 진로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단순히 진로 체험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전에는 기존에 했던 국, 영, 수 등 기본 교과 수업을 하고 오후에 자유학기 활동을 한다. 단, 기본 교과 수업을 하지만 예전처럼 암기식이나 교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방식이 아니다. 학생 참여, 활동형 수업으로 강화되며 협동 학습, 토론 수업 및 실험 실습 등 체험 중심 수업으로 바뀌게 된다. 자유학기 활동은 170시간 이상 편성돼 학생의 수요와 흥미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자유학기 활동은 크게 진로 탐색 활동, 주제 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으로 나뉘며 학교의 여건과 학생의 관심사에 따라 균형 있게 편성된다. 자유학기제에서 가장 파격적인 것을 꼽자면 단연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식 일제고사가 사라진다. 또 진로 탐색 주간 동안 학생들이 희망하는 체험처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학교별로 2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 것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Part 2 자유학기제 자세히 들여다보기 ◈생활기록부에 과정 중심의 평가 기재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평가를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학기제에는 교과별 핵심 성취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형성 평가와 자기성찰 평가 등이 시행되지만 교과 성취도를 산출하지 않는다. 또 학생의 성취 수준, 수업 참여도 및 태도, 자유학기 활동 내역 등을 중심으로 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서술식으로 기재된다. 고교 입시에 자유학기의 교과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다만 자유학기 활동 중 비교과 영역(출결,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은 반영이 가능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Education Tip 서울 동작중학교의 다양한 자유학기 평가 방법 예전에는 인지적 영역을 평가하고 결과를 숫자로 기록했다. 반면 자유학기제는 학생의 정의적 영역까지도 평가하는 것이 특징. 인지적 영역 평가는 교과의 성취 수준을 점검하는 형성 평가, 모둠별로 협력해 산출물을 내는 협력 과제 기반 수행 평가, 활동 결과물을 모아 정리한 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포트폴리오 평가, 진로 탐색 평가, 체크리스트 평가, 보고서 평가가 있다. 반면 정의적 영역 평가에는 학생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성찰 평가, 교사가 학생의 과제 수행 과정을 관찰하는 관찰 평가, 모둠원이 서로를 평가하는 동료 평가가 있다. 또 자유학기에 이수한 과목은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에 성취 수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교과 흥미도와 적성, 학습 활동 참여도 및 태도, 활동 내역 등이 간략하게 문장으로 입력된다. ◈학생 참여와 활동 중심의 교실 수업 자유학기 동안은 교육과정이 유연하게 운영된다. 교과 교육과정의 재구성을 통한 융합 수업 실시, 실생활 연계 수업,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 자기 주도 학습 유도 등을 위한 다양한 수업 모형이 개발되고 적용된다. 이렇듯 다양한 수업 모형이 도입되는 것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게 하기 위함이다. 일반 학기의 교육과정과 자유학기의 교육 활동을 연계할 수 있으며 지역의 특색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희망하는 주제를 학습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수업이 가능하다. 서울 동작중의 경우 진로 연계 교과 통합 체험 학습 수업, 교과 간 융합 수업,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 수업으로 각 모형에 맞는 수업과 활동을 진행했다. 부산 화명중은 책을 읽고 관련 활동을 하는 교과 연계 독후 활동을, 강원 함태중은 동아리 활동을 일반 학기와 연계했으며, 대구 동변중은 진로 탐색 활동을 중학교 전 학년과 연계했다.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학생 선택 자유학기 활동) 자유학기 활동은 4개로 나눈다. 학생들이 체계적인 진로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진로 탐색 활동’, 학생 중심의 인문사회, 탐구, 교양 프로그램인 ‘주제 선택 활동’, 문화와 예술, 체육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체육 활동’,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학생 중심의 ‘동아리 활동’이다. 진로 탐색 활동은 교과 통합 진로 교육을 통해 학습과 진로에 대한 동기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또 학생의 진로 설계를 돕기 위해 진로 상담과 검사를 실시해 학생들이 희망하는 체험처에서 학교별로 2회 이상 진로 체험 활동을 하도록 한다. 간접 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각 사회 분야 전문가들의 초청 강의 및 진로 특강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주제 선택 활동은 중장기에 걸친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며 주기적으로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개설에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예술체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육이 실시된다. ‘1학생, 1문화예술, 1체육 활동’을 목표로 지역 내 예술체육 진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활동 지원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학생 중심으로 수요를 조사해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을 선정한 뒤 개별 선호에 따라 가입하도록 권유한다. 이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며 방과 후, 토요일 등을 활용해 활동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Education Tip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교육부는 지난 1월 6만8,46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도 교육감이 자유학기제 운영을 지정한 ‘연구 학교’,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자유학기제 운영을 신청하고 교육감이 승인한 ‘희망 학교’,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일반 학교’ 재학생들이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연구·희망 학교가 일반 학교에 비해 만족도가 1.9배 높았으며, 교우 관계에 대한 사전·사후 만족도 역시 높았다.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 학생들은 진로 탐색 역량, 미래지향적 역량, 자기효능감 영역 등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이 크게 개선됐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총 6개 영역에서 연구·희망 학교 학생들은 일반 학교 학생들에 비해 만족도 변화의 폭이 모두 높았다. Part 3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뀐 학생 사례들 친구를 사귄 학생 A A는 반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이었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부추전을 부치는 수업을 할 때 여느 아이들은 설익히거나 겉을 태우는 등 힘들어했다. 하지만 A는 능숙하게 부추전을 뒤집고 노릇노릇하게 부치는 등 노련한 면모를 보여 주변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그날 다른 친구들의 부추전 부치는 것을 A가 도와주면서 말을 트게 됐다. 이후부턴 같이 다니는 또래 무리가 생겼고, 혼자 외롭게 지내던 A는 눈에 띄게 밝아졌다. 학년 말 A는 교사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건넸다. 행복하다고 소리친 학생 B 평면 도형을 배운 뒤 함께 나가서 연날리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 사이로 유난히 밝은 미소로 연날리기에 집중하는 B가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정서 행동 특성 검사에서 높은 우울감 수치를 보였던, 조금은 의기소침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날 연을 띄우면서 “아! 행복해”라고 소리쳤고, 이 모습을 지켜본 담당 교사의 마음은 뭉클해졌다. 이후 담당 교사는 ‘이런 수업을 계속해도 되겠다’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마음속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학생 C 만다라 도안을 색칠하며 원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한 학생이 마치 불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만다라를 색칠했다. 특목고 입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는 상위권 학생인 C였다. 그 아이의 만다라 그림 밑에는 딱 세 문장이 적혀 있었다. ‘오늘 선생님이 내 마음을 표현하는 만다라를 그리라고 했다. 그런데 이 활동을 하다 보니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났다. 내 마음속에는 엄마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엄마에 대한 미움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었다. 집에서도 이미 수차례 엄마와 트러블을 겪은 상황. 사춘기를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엄마는 이 그림 수업을 통해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노라 다짐했다는 후문.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된 학생 D 하위권 성적에 조용한 성격이라 별로 눈에 띄지 않았던 D. 도형을 만들고 오리는 수업 중 D의 뛰어난 손재주를 알아본 교사는 수학 담당 조교로 임명했다. D는 수업 시간에 필요한 만들기 숙제를 완벽하게 해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어느 날 교사가 앞으로의 꿈을 물어보자 아이는 쑥스러워하면서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안 해봤는데요.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자신에게 손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교사는 자유학기제 혜택을 받은 D를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Mini Interview “점수로 부각되지 않은 아이의 숨은 재능을 찾는 시기” 서유정(서울 동작중학교 교사) 동작중학교의 경우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 학교로 선정됐는데요. 당시 새로운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굉장히 막막했을 것 같습니다. 2013년 당시 교사들 역시 몇몇 진로 체험을 하고 시험을 보지 않는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험 하나만 보지 않을 뿐인데 모든 게 달라지는 거예요. 사실 그동안 해왔던 수업은 시험과 평가를 위한 것이었어요. 교사들은 중간·기말고사 때문에 진도 나가기 바빴고, 아이들 역시 수업을 입시 성적을 잘 받기 위한 목적과 수단으로 바라봤고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시험을 안 봐도 된다고 하니 당장 수업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막막했던 게 사실이죠. 자유학기제를 먼저 시범해본 교사들은 ‘교사의 자율권’을 인정해주는 제도라는 말을 하던데요. 2013년에 교육부에서는 강력한 지침보다는 기본 취지를 잘 반영해 운영하자는 의견을 전달해왔어요. 그 덕에 교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요.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엔 처음부터 수업 방법 개선에 중점을 뒀거든요.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교과 융합형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어요. 점점 수업을 진행할수록 교사와 학생이 바뀌고, 수업 분위기가 좋아지고 긍정적인 효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다른 제도에 비해 자유학기제가 이만큼 빨리 자리 잡은 데는 교사의 자율권을 확대해준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자유학기제로 아이들의 기초 학력이 떨어질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올 2월에 자유학기 1기 학생들(2013년 당시 1학년)이 졸업했는데, 우연찮게도 예년에 비해 특목고 진학률이 6~7배 정도 높아졌어요. 생활기록부에 그동안의 다양한 활동이 기록돼 있으니 특목고 면접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말도 들었고요. 이 학생들이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진로 의식이 명확하고 자기표현을 잘한다는 거예요. 교과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초 학력 미달 학생들은 확연히 줄고 중상위권 학생들은 눈에 띄게 늘어났어요. 예전에 학습 부진아가 30% 정도였다면 지금은 10% 이하로 한 반에 1명꼴로 줄었고요. 어떻게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을까요? 자유학기제에 대해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편견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시험을 안 보니까 평가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확히 말하자면 일제고사를 안 볼 뿐이지 학생 평가는 하고 있어요. 형성 평가, 과정 평가, 수행 평가 등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봐요. 그렇다 보니 예전처럼 몇 달 동안 공부할 것을 미뤄뒀다가 벼락치기 하는 아이들이 줄어들었어요. 10문제 내외를 풀고 난 뒤 바로 채점하니까 교사가 아이의 틀린 문제에 대한 피드백도 바로 줄 수 있고요. 예를 들어 중간고사를 봤는데 몇몇 아이가 수학 교과에서 70점을 받았다고 쳐요. 어떤 아이는 2단원을 이해 못해서 틀린 경우, 또 어떤 아이는 내용은 다 이해했는데 계산 실수가 잦아서 틀린 경우 등 원인이 다 다른데 성적표에는 그냥 ‘70점’으로 기록됐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바로바로 부족한 부분을 알려줄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기초 학력이 올라가는 거죠. 수학 교과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나요? 2013년에 원과 부채꼴 단원을 수업할 때였어요. 이 단원의 핵심은 ‘중심각의 크기와 부채꼴의 넓이가 비례한다’인데, 일반적인 수업 방식은 내용을 알려주고 연습 문제를 풀며 개념을 확인한 뒤 활용 문제를 푸는 순이거든요. 이는 일상에서 우리가 피자를 나눠 먹을 때 많이 사용하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아이들과 부추전을 부쳐 먹으면서 ‘부추전을 3등분도 해보고 6등분도 해보자’. ‘1/5로 정확히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했죠. 사실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보다 내용 설명을 많이 할 수는 없었어요. 그럼에도 그날 학습지 뒷면에 나온 문제 10개를 못 푸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이후 학생들은 이 수업을 제일 좋았던 수업으로 꼽았고요. 1시간 내내 40문제를 푸는 것이 나은지, 부추전 먹고 10문제 푸는 것이 나은지는 선택의 문제겠죠. 생활기록부에는 어떻게 기재되나요? 예전에는 인지적인 영역을 위한 평가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인지적인 영역 외에 정의적 영역도 평가됩니다. 자유학기제에서는 과목별로 어떤 활동을 할 때 그 학생의 어떤 점이 눈에 띄었는지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또 교사 외에도 친구들의 평가, 자 기 평가까지 모두 기재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를 잘 내는 학생인지, 친구들이 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잘 구현하는 학생인지, 사전에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는지, 공간 감각이 있는지 등등 말이죠.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일지라도 모둠 활동 때 팔짱을 끼고 냉소적인 태도로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친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죠. 지난 3년 동안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느끼셨을 텐데요. 중학교 2학년 무렵 학교 폭력에 대한 문제가 두드러지는데요. 아이들이 체험 활동을 하느라 바빠서 싸울 틈이 없었는지 모르겠지만(웃음), 학교 폭력 문제가 많이 줄었어요. 아무래도 자율학기 활동을 하다 보면 반 아이들과 많이 친해지고 교사와의 관계도 개선이 돼요. 조 활동을 할 때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정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감성과 인성 교육이 가능하고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다 보니 특정 아이를 괴롭히거나 때리는 문제가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한 시간 수업을 잘한다고 아이들 인생이 얼마나 바뀌겠냐고 반문하는 분도 계실 텐데, 저 역시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는 순간도 있고 행복한 순간도 많았어요. 학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처음에는 걱정과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셨던 것 같아요. ‘우리 애만 공부 안 하면 어떡하지?’, ‘학교에서 공부를 안 가르치고 논다고?’ 이런 의견도 많았고요. 지금은 부모님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개선된 학생부터 자신의 꿈을 찾아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목적을 찾은 학생들까지 생겼어요. 무엇보다 점수로 부각되지 않은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알 수 있어서 학부모들도 많이 놀라죠.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시니 교사와 학교에 대해 신뢰가 생긴 듯합니다.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있는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요? 요즘 학원가에서 자유학기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선행학습을 해서 빨리 진도를 빼야 한다며 학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거죠. 학부모의 불안감으로 성장하는 산업이 사교육이니까요. 자유학기제에 공부를 안 해서 우리 아이가 뒤처질 거란 불안감을 버리셨으면 좋겠어요.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아는 직업이 연예인, 교사, 공무원, 판사, 의사 이렇게 다섯 가지밖에 안 돼요. 또 초등 6년 동안 학원을 다니다 보니 박물관이나 체험 활동, 가족 여행 경험도 적더라고요. 한 학기만큼은 아이가 넓은 세상을 보고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께서 격려해주셨으면 해요. 한 학기의 성적이 아이의 인생에서 얼마만큼 중요할까요?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이소현 ■도움말 / 서유정(서울 동작중학교 교사) ■자료 제공 / 교육부, 서울 동작중학교>
예비 중1 엄마를 위한 중학교 입학 준비 ABC
2015. 11. 05 15:06 육아/교육
중학교 입학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엄마들의 심장은 두근거린다. 어리다고,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지금은 놀 때라고 애써 여유를 가졌던 초등학교 때와는 마음가짐이 사뭇 다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Check 1 6학년 마지막 겨울방학, 취약 단원을 확실히 잡아주자 초등학교의 경우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겨울방학을 기다리며 아이도, 엄마도 상당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6학년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마지막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어영부영 보내다간 중학교 첫 시험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6학년 겨울방학에 꼭 해야 할 공부가 있다면 바로 취약 단원 보충이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어려웠던 단원이나 취약한 곳, 모르고 넘어간 곳이 어디인지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보충 공부를 겨울방학 동안 해야 한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적어도 초등학교 교과과정 중에서 모르는 부분이나 자신 없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중학교 공부의 균형이 깨진다. 게다가 ‘난 그 부분 잘 모르는데, 약한데’ 같은 열등감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포기하게 만든다. Check 2 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미리 읽히자 중학교 교과서를 미리 읽어두라는 것은 교과 내용 전체를 파악해두기 위해서다. 선행학습과는 다른 의미다. 수업 중에는 설명이 빨리 지나가기도 하고, 부분과 부분으로 나눠 공부를 하니 맥락이 끊기기도 한다. 하지만 미리 교과서를 읽어두면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긴장감도 덜하다. 중학교 교과서는 학교가 배정되기 전이라도 대략 예측되는 학교가 있게 마련이니 교과서를 구해보면 된다.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많이 보는 교과서를 중고로 구입해도 좋다. 특히 국어와 영어 교과서는 꼭 미리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문이 길고 독서 계획을 따로 잡지 않아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두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Check 3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자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골고루 배운다. 따라서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하기 어렵다. 어쩌면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통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학기 중이 아닌 방학은 시간이나 공간, 과목의 한정 없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평소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를 몇 가지 골라 범위나 깊이, 방식의 제한 없이 생각을 이어가는 탐구를 하도록 도와주자. 예를 들면 아이가 조선시대를 주제로 골랐다면, 조선시대 기후 변화가 기근을 가져왔고, 그것이 정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계속 생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궁금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답을 찾는 것이다. 이 과정을 과목으로 나누자면 지구과학부터 경제, 정치, 역사 등 복합적으로 섞인 그야말로 통합교과이다. 이런 공부는 학교에서 경험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몰입의 체험은 아이에게 ‘공부의 즐거움’,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한다. 초등 6학년 겨울방학에 이런 경험을 한다면 아이에게는 공부할 맛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고, 보다 힘찬 중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B 중학교 공부 습관은 뭐가 다를까? 중학교 방과 후 공부 습관 Check 1 “알아서 할 거야!”라고 할 때까진 챙겨주자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숙제부터 준비물, 시험공부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준다. 공부조차 엄마표로 가능할 정도다. 이러한 엄마의 세심한 보살핌은 학교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준다. 오죽하면 초등학교 점수는 엄마 점수라는 말이 있을까. 그런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챙기던 엄마도 중학교에 입학시켜놓으면 ‘이제 다 컸지’, ‘알아서 해야지’ 하며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또 다 해주면서도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걱정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부하는 방법과 생활 습관은 부모가 격려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시대라지만 이는 아이 혼자 모든 걸 완벽히 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학교에 다녀와서 숙제를 하도록 살피는 것은 자기 전에 양치질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공부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시험에 나올 만한지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니 “문제로 나와 있는 내용은 대부분 중요한 거다. 틀린 문제는 두 번씩 봐야 해”라는 식의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손을 떼버려서는 안 된다. 다만 공부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잔소리와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을 지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내가 알아서 할 거야!”라고 선언을 한다. 그때까지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초등학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공부 방법과 생활 습관들을 봐주는 것이 좋다. Check 2 아이 앞에서 학교와 선생님 비난은 삼가자 언뜻 보면 학교 성적과 무관한 일 같은 생활 태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연관이 깊다. 중학교만 가도 아이들은 ‘선생님’이 아니라 ‘담임’, ‘담탱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런데 이 정도는 양호한 거다. 선생님 이름을 친구처럼 부르면서 앞뒤로 욕을 붙이는 것이 다반사다. “ooo때문에 짜증나!”라는 말은 친구 얘기가 아니라 학교 선생님을 가리키는 것이다. 아이들 장난이겠거니 싶지만 저 말 속에는 선생님을 무시하고 학교를 우습게 여기는 태도가 반영돼 있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아이의 예의와 인성뿐 아니라 공부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뒤에서 선생님 욕을 하는 아이는 수업 태도가 좋을 리 없고, 집에 가서 남몰래 열심히 공부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선 교사들은 이런 불손한 학생들을 살펴보면 반드시 아이와 똑같은 불손한 부모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학교에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 앞에서 학교와 선생님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삼가야 한다. 학교와 선생님을 신뢰하도록 해야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Check 3 숙제는 하교 후 바로 하도록 하자 매일매일 한 명의 담임선생님과 공부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그날 숙제는 바로 그날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음날 바로 검사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의 경우 숙제가 있는 과목이 다음날 있지 않다면 바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실에 아이들은 ‘감격’도 한다. 주 2회 수업의 경우 목요일에 숙제를 내줬다면 다음주 화요일까지 시간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미리미리 숙제하지 않고 다음으로 미루다 숙제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고 결국 닥쳐서야 부랴부랴 한다. 그렇게 한 숙제가 건성으로 급하게 작성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몇 번 쌓이면 ‘숙제는 이렇게 하면 간단하구나!’ 하고 여기고 습관으로 굳어진다. 그러면 숙제를 통한 학습 효과는 전혀 거둘 수 없게 된다. 또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 숙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된다. 미뤄서 하는 숙제, 쉬는 시간에 베끼는 숙제는 의미 없이 힘만 든다. 많은 과목을 여러 선생님에게 배우는 중학교, 숙제는 하교 후 당일에 하도록 이끌어주자. Check 4 주중엔 공부, 주말엔 휴식을 취하게 하자 주 5일 수업으로 주말이 길어졌다. 요즘은 학교 수업으로 주중에 다니지 못하는 학원 등을 주말에 몰아서 다니는 경우가 왕왕 있다. 주중보다 더 바쁜 주말이 되기 십상이다. 중학교는 학교 수업도 늘어나고 과목도 많아지는데 학원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비명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도 휴식이 필요하다. 쉬어야 더 잘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알아도 못하는 일이 된 지 오래다. 가장 좋은 것은 주중에 바짝 공부를 하고 주말엔 완전히 쉬는 리듬이다. 하지만 주중에 밀린 공부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매주 토요일 2~3시간 정도 보충 공부 시간을 정해두고 하면 공부가 조금 밀려도 부담이 없고, 아예 안 해버리는 포기를 막을 수 있다. 주중엔 공부, 주말엔 밀린 보충 공부와 휴식이란 사이클로 습관을 잡는 게 좋다. 주말 동안 더 욕심내 공부하고 싶은 계획이 생길지 모르지만 입학 후 공부 습관이 잡히기 전까지는 주중 공부, 주말 보충과 휴식이 좋다. C 시험공부는 어떻게 할까? 중학교 1학년 첫 시험 준비 Check 1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를 구분하지 않도록 하자 아주 교과서적인 말일 수 있지만 중학교 공부 습관을 잡을 때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를 구분하지 않는 것을 원칙 중 하나로 삼는 게 좋다. 시험공부는 언제부터,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많이 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가 다를 수 없다. 시험공부도 어차피 지금까지 배운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습이 될 것이다. 평소 공부와 시험공부를 분리해 별도의 시험공부 기간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밀린 공부를 몰아서 하는 셈이 된다.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의 구분을 두지 말고 그야말로 평소에 꾸준히 하는 것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평소 하는 공부와 시험공부의 차이가 적다. 부모가 나서서 시험 기간에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며 계획표를 짜고 TV 시청 금지 등 차이를 두면 ‘시험용 공부’를 따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Check 2 시험 2주 전, ‘시험 준비’를 시작하자 시험공부는 평소에 하더라도 시험 준비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보통 시험 준비는 시험 시작 2주 전부터 한다. 이 시기에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시험 범위를 언급한다. 또 교무실 문에 ‘시험문제 출제 중 출입 금지’ 안내문이 붙는 때다. 이 시기에는 특별히 더 수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 머릿속은 온통 시험문제 출제 고민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시기에 선생님이 특별히 지목하는 부분, 강조하는 부분, 반복하는 부분은 반드시 시험에 나온다. 또 시험 준비 기간이라도 평소 해오던 공부 스케줄에 변화를 두지 말자. 변화가 생기면 시험 후에 다시 시작하기 어렵고 평소의 흐름으로 끌어올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시험기간은 평소 하던 공부에 시험 준비가 더해지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하는 게 좋다. Check 3 시험 후, 평균 이하 과목은 시험 범위 전체를 다시 공부하자 중학교 1학년 첫 시험 결과는 모든 엄마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초등학교 때는 곧잘 ‘올백’도 맞아오던 만큼 ‘못 봐도 80점은 나오겠지!’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70점, 60점은 고사하고 처절하게 반토막이 난 50점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첫 시험은 원래 그런 거려니 여기고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 중학교 첫 시험은 다소 어렵게 내는 경향이 있는데다 워낙 초등학교 점수가 후하고 너그러웠던 탓이다. 시험공부나 준비만큼 중요한 것은 시험이 끝난 후다. 괜히 아이를 야단치고, 학원을 찾고 하는 등 비상 상황을 만들지 말자. 엄마보다 더 놀란 건 아이다. 첫 시험에 대한 기대, 호기심, 숫자 중심의 성적표 등 아이도 혼란스럽다. 시험이 끝난 후 성적표를 보자. 과목별 평균이 나올 것이다. 과목별 평균보다 못한 과목에 한해선 시험 범위 전체를 다시 공부하게 해야 한다. 그런 과목의 경우 아예 공부를 안 했거나 시험 직전에 대충 살펴본 과목이기 쉽다. 주요 과목이 아니더라도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시험이 끝난 직후는 답을 맞춰보거나 체험학습을 가는 등 수업 진도가 바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다. 또 시험 전처럼 부담이 없어서 시험 범위 전체를 공부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아 외려 속도감 있게 공부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안 했지?’ 하고 스스로 돌아본다. 이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시험 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험 후라는 것을 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Tip 작지만 큰 차이 Q&A로 알아본 ‘달라지는 중학교 생활’ Q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면서요? 수업 시간뿐 아니라 일단 통학 시간부터 늘어난다. 대개 통학 거리가 늘어나고, 등교 시간(통상 오전 8시경)도 조금 빨라진다. 초등학교 시절보다 최소 30분 이상 일찍 기상해야 한다. 수업 시간의 경우 5~7교시로 초등학교보다 평균 1교시가 더 늘어나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늘어나게 되고, 1교시 수업 시간은 초등학교의 경우 40분이지만 중학교는 5분이 늘어난 45분으로 진행된다. Q 교과목 수가 얼마나 늘어나나요? 중학교는 필수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기술, 가정, 도덕)과 선택과목(한문, 컴퓨터, 환경,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나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과목 수뿐 아니라 교과 내용도 훨씬 심화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식만 외우면 좋은 점수가 나오던 초등학교와는 달리 원리와 개념을 소홀히 하면 시험을 잘 보기 어렵다. 또 서술형 출제 비중이 높아지므로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풀이 과정을 정확하게 서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Q 중학교 성적은 어떻게 산출하나요? 국어 시험 100점을 맞아도 성적표엔 90점으로 떡하니 적혀 있는 것이 중학교 성적표다. 초등학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지필고사만 잘 봐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중학교는 지필고사에 수행평가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거의 동일한 비율인데, 예를 들어 지필고사를 100점 맞아도 수행평가가 0점이면 성적표에는 50점이 표기되는 식이다. 중학교는 시험만 잘 본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학교 성적은 시험뿐 아니라 수행평가가 더해져서 3년간 누적돼 고등학교 진학시 ‘내신’이란 이름으로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입학 전형에 필요한 중학교 내신 성적 산출 방법은 어떻게 될까. (서울지역 기준) 중학교 내신 성적 총점은 300점으로 교과 성적 80%(240점)+출석 성적 4%(12점)+행동발달 성적 4%(12점)+특별활동 성적4%(12점)+봉사활동 성적8%(24점)으로 산출된다. 이때 교과 성적은 2학년 40%+3학년 60% 비율로 산출하고 1학년 성적은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출석, 행동발달,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은 전 학년을 반영한다. 80%의 교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20%가 고교 진학시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으므로 결코 무시하면 안 된다. Q 중학교 수행평가는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요? 낯선 수행평가에 두려움과 귀찮음이 동시에 들지 모른다. 하지만 수행평가의 의미를 안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수행평가란 결과뿐 아니라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는 평가 방식이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완성된 음식뿐 아니라 장보기부터 재료 다듬기, 식탁 차리기 등 모든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수행평가는 과목별 선생님에 의해 수시로,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평가 방법은 선생님마다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 수업 시간의 필기, 나눠준 프린트지, 학습지 등을 정리해놓은 노트, 교과서, 과제물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과학과 같은 경우는 실험이나 보고서 작성, 예체능의 경우 실기 실력을 본다. 선생님에 따라 미술관 작품 감상문이나 영어 말하기, 국어 독후감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수업 태도가 불성실해도 수행평가 점수가 깎이게 된다. 초등학교 때처럼 친구와 떠들다가 선생님께 주의를 받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엄마의 점검 노트 필기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교과서에 낙서를 하다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노트나 교과서 검사로 수행평가를 대신하는 선생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초등학교 때처럼 준비물이나 과제물을 짝꿍, 친구에게 적당히 빌렸다면 중학교에선 그렇게 대처했다가는 수행평가 점수를 크게 잃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예체능의 경우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로 점수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중학교 입학 전부터 바른 학습 습관을 들이고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Q 내신 20%를 차지하는 다양한 활동 어떻게 준비하죠? 출석, 행동발달,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내신 20%를 차지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거저’ 얻을 수 있지만, 만만하게 여기다가 쉽게 점수를 잃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1 출석 성적 중학교 3년 동안의 결석, 지각, 조퇴 결과의 횟수를 합산해 결석 일수를 산출한다. 질병 등 분명한 사유가 있으면 결산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무단 지각, 조퇴는 결과를 합산해 결석 1일로 계산하며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점수가 차감된다. 2 행동발달 학년당 점수 4점 중 3점은 기본 점수고 1점에 한해 가산점을 받는다. 가산점은 효행상, 선행상 등 각종 표창을 받은 학생과 학교 성적 관리 규정에 명시된 행동 덕목별 최우수 모범생 등을 대상자로 학교성적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하고 교장선생님이 결정한다. 3 특별활동 보통 68시간이 배정된다. 학생회, 동아리, 학교 행사 3개 영역으로 나뉜다. 4 봉사활동 각 학년별 20시간씩 총 60시간을 수행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6점씩 3년간 18점을 배정해 내신에 반영한다. 교내·외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Q 어쩌면 첫 번째 질문이 됐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아이가 중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2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아침밥을 잘 챙겨주라는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맛있게 차려주면 아이는 기분 좋게 밥을 먹고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밥은 두뇌 성장, 수업 집중, 결국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돼 있어요. 두 번째는 학교생활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지 말라는 것입니다. 학교생활을 잘하고 못하고는 아이 스스로 해나가야 할 일입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정성껏 들어주세요. 이것저것 많이 물으면 아이는 귀찮아집니다. 중학교 생활에 대해 아이도 부모만큼이나 부담을 갖고 있고 부모의 기대가 크다는 것도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 엄마가 이것저것 물으면 적당히 거짓말을 붙이거나 대충 “그냥 좋아”, “몰라”로 대답하고 말지요.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에너지를 얻습니다.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은 다른 이야기도 꼬리를 물어 하게 되지요. Q 마지막으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부와 조언을 해주신다면? 지금부터는 진실한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스티커 붙이는 재미에 숙제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을 거예요. 칭찬받고 검사받는 공부에 익숙해져 있는 거죠. 아이도, 엄마도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어려워질수록 진도 나가는 공부, 검사를 위한 숙제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숙제가 아니라도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르는 것은 스스로 찾아보는 진실성이 필요해요. 타인의 지시보다 내 마음의 공부 기준을 더 철저히 지키는 겁니다. 부모가 성과를 중시하면 아이들은 귀신같이 그 분량을 채웁니다. 부모는 아이가 잘 따라온다며 기특해하지만 그 내실이 어떤지 살펴야 해요. 스스로에게 솔직한 공부, 자신과 부모 앞에서 당당할 만큼의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부모도 이러한 공부가 가능하도록 아이를 믿어주시고 양심을 기준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pert Interview “학교생활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아이가 하는 말 정성껏 들어주세요” 이지은(학습법 전문가) 중학교 입학이란 말만 떠올려도 심장이 뛴다는 엄마들이 적잖습니다. 중학교 첫 시험을 보고 난 후에는 우울증 증세를 경험하는 엄마들도 있다고 하고요. 왜 이렇게 ‘중1 시작’이 무섭고 두려운 걸까요? 실제로 상담 요청이 가장 많은 때가 5월 중간고사 후입니다. 90% 이상이 중1 엄마들이죠. 중학교 입학이 긴장되는 이유는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기 때문일 겁니다. 그냥 공부만 하면 참 좋겠는데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숫자로 정확하게 알려주니 엄마들은 충격을 받는 것이지요. 단순히 ‘우리 애가 이렇게 공부를 못하다니’가 아닙니다. 그동안 엄마가 들인 노력과 수고가 모두 그 점수로 정리되는 느낌인 거예요. 애들 점수 하나로 어른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게 믿기 어렵겠지만 그 기저에는 엄마의 자존심이 깔려 있습니다. 상담 사례 중에 남편에게 “애 공부를 그냥 이렇게 두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싫은 소리를 들었다는 엄마들이 제법 있어요. 아빠가 공부를 잘했고 친척들, 주변 사람들 모두 쟁쟁한 학벌,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당연히 자녀들도 똘똘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려서는 영어 유치원에 다녔고, 초등학교 때는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요. 그 수준을 맞추기 위해 엄마들도 온갖 애를 다 썼는데 중학교에 와서 성적을 보니 상위권도, 그냥 중위권도 아닌 거예요. 30점, 40점짜리 점수들도 보입니다. 초등학교 때까지 우수한 모습을 보였으니 어느 정도는 하겠지 싶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인 거죠. 이렇게 되면 엄마, 아빠 모두 명절이 두려워집니다. 당장 “몇 등 했냐?”라는 물음에 답을 해야 할 텐데, 아빠는 엄마를 들볶고 엄마는 속병이 날 수밖에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엇인가요? “지금 이렇게 공부하면 되는 건가요?”입니다. 공부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죠. 이대로 계속하면 되는 것인지, 혹시 잘못된 방법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인지, 뭘 더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거예요. 하지만 공부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 이상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이런저런 것들은 안 해도 된다고 하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랄까요. 전문가로서 회의적인 부분이 있을까요? 과도한 선행학습입니다. 유별난 학원가에서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진도를 끝내고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것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하는 엄마들도 있고요. 아이가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공부가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이만큼 했다는 자기만족이에요. 예비 중학생들치고 선행학습 안 하는 아이들이 없을 텐데 성적은 선행학습 한 순서대로 나오지 않잖아요.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아이가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야 해요.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하고 그것이 경제적이든 정신적이든 부담이 된다면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교생활이나 성적도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여학생들이 잘하지만 중학교 때는 남학생들이 앞선다는 말들을 하죠. 공부의 특성이 달라져서 그래요. 점수를 내는 공부에서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한 남학생들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지요. 반면 여학생들은 전체를 차근히 해나가는 공부에 강해요. 남학생들은 모든 걸 잘하라는 압력보다는 자신 있는 과목을 먼저, 완벽하게 공부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과목들도 공부를 해나가거든요. 밤을 새우거나 시험 범위를 다 외워버리는 등 비효율적인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공부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자세하게 잔소리하지 않는 게 좋아요. 반면 여학생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면 불안해합니다. 공부의 순서와 방법을 먼저 알려주고 중간중간 점검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시험 때는 점수를 내는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평소에 예·복습을 충실히 해둬야 하지요. 중학교 시기는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사춘기에 접어드는데요. 엄마들은 아이가 서너 살 때 길거리에서 뒹굴거나 떼를 써서 애를 먹은 적이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통하지 않고 그냥 자기 고집만 피우는 거지요. 엄마들은 ‘애니까 그렇지’ 하며 자연스럽게 그 시기를 넘깁니다. 사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느라 그렇지’ 하면 그냥 넘어가야 해요. 하나하나 따지고 혼내고 싸워서는 곤란해요. 아이들은 자기 잘못인 줄 알면서도 말대꾸를 끝까지 하고 부모에게 지려 하지 않습니다. 독립적인 인격체가 되기 위한 몸부림이니 서너 살 꼬맹이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다 큰 애가 엄마 속을 뒤집으니 미칠 지경입니다. 아이들 말에 상처도 많이 받아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를 관리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더 아껴야 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자존심이 셉니다. 그럴 때니까요. 자존심을 건드리면(특히 남학생들은 더욱) 폭발합니다. 혼낼 일이 있을 때도 그 아이의 존재를 건드려서는 안 돼요. “너는 애가 왜 그 모양이냐” 이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으니 나쁜 행동이다”, “너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엄마가 무안하구나”라는 식으로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해요. 그래야 수긍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녀와의 대화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화가 단절되면 공부든 무엇이든 부모가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조언도 전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하는 모든 말은 잔소리고 뻔한 말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보물을 잃어버린 겁니다. 부모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평상시에 부모가 모범이 되는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요. 아이들 공부와 진학도 정보 전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엄마들은 유·무료를 가리지 않고 각종 설명회 등에 참석하기도 하는데요. 정말 정보가 중요한지, 또 중요하다면 어디서 얻어야 할까요? 교육 정보에 능통한 엄마라고 이름난 분들도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특별한 통로를 통해 얻은 정보라고 해도 내 아이에게 의미가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아무리 특종이라 해도 정보는 단지 정보일 뿐 그 정보만으로 성적이 오르거나 합격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엄마들이 해야 할 것은 특별한 정보를 얻으러 다니는 일이 아닙니다. ‘내 아이에게 어떤 정보가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일이 먼저죠. 인터넷 검색이나 서점에 나와 있는 공부법에 관한 책들, 자녀교육서만으로도 정보는 넘쳐납니다. 꼭 특정한 설명회를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부지런한 블로거들 중에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설명회에 다녀와서 자세한 후기를 남기기도 하잖아요. 내가 갔다 온 것보다 더 요약을 잘 해놓았으니 오히려 인터넷을 활용하는 편이 더 유익할 때도 있어요.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그냥 남들이 하는 얘기만 듣지 말고 교육 뉴스나 교육부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직접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들도 결국은 그 자료를 가공하는 것뿐이니까요. 저 같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지요. 많은 학생들을 만나봤다는 경험이 신뢰를 주기는 하지만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건 엄마이지 전문가가 아닙니다. 요즘은 진로나 적성 지도 시기가 빨라졌습니다. 중학교의 진로, 적성, 진학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없던 적성이 지도를 한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걸 꼭 무슨 활동을 해야 아나요? 초등학교까지 13년을 키우며 엄마들은 내 아이의 성향과 적성을 다 알고 있습니다. 체험활동도 초등학교 다니며 지겹도록 많이 했고요. 그러니 중학교에 와서는 독서나 체험활동의 경우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동아리나 특별활동반을 정할 때도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 분야의 특징이 쌓여야 나중에 입시에 활용하기도 좋거든요. 입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하면 그 분야에 관해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아이의 인생 전체를 봐서도 값진 경험이지요. 이렇게 한 아이들은 자연히 고등학교 3년도 그렇게 보내고 대입까지 연결됩니다. Profile 이지은 선생님은… 연세대에서 법학을, 동 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한 후 학습법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을 지냈으며, 교육부의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매뉴얼’, ‘선행학습 예방 학부모 교육자료’ 등을 개발했다. 저서로는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전교 1등 어린이 노트법」, 「중1 엄마가 꼭 알아야 할 학습 관리 51」 등이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사진 제공 / 이지은 ■참고 서적 / 「중1 엄마가 꼭 알아야 할 학습관리 51」(이지은 저, 북오션), 「첫아이가 중학교에 갑니다」(매가스터디 초중등사업부 저, 21세기북스)>
‘수학공식송’으로 인기 모으는 대신중학교 민정범 교사
2007. 02. 13 화제
요즘 중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수학 선생님이 있다. 어려운 수학 공식을 쉬운 노래로 불러 화제가 된 민정범 교사다. EBS 방송 후 인터넷에 팬클럽까지 생겼을 정도라니, 가히 폭발적인 인기라고 할 수 있겠다. 별난 선생님의 별난 학습법이 흥미롭다. 한 번 들으면 머리에 쏘~옥, ‘수학공식송’ 민정범(34) 교사를 만나기 위해 찾은 서울 대신중학교. 겨울방학 기간이지만 그는 10여 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었다. 가르친다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것에 가까웠다. 먼저 ‘수학공식송’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입이 근질거려 도무지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민정범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방활송(방적식 활용 노래)’을 부르기 시작했다. ‘구하고자 하는 것을 엑스(x)로 두고~ 엑스에 대한 방정식 세우고~’로 시작되는 ‘방활송’은 따라 부르기 쉽고, 가사도 재미있었다. 한 번 들었는데 머릿속에 쏙 들어올 정도니, 그의 인기비결을 알 만했다. “초창기에는 가수 이정현의 ‘바꿔’라는 노래를 ‘분수로 다 바꿔’라고 해서 불렀어요. 가수 윤종신의 노래 ‘팥빙수’를 이용해 ‘팥빙수 그래프송’을 만들기도 했고요. 그 외에 ‘어머나 혼합계산송’, ‘으라차차 정다면체송’ 등 여러 곡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든 거예요.” 학생들에게 수행평가로 ‘수학공식송’을 만들어 오라고도 했다는 민정범 교사. 역시나 그는 별난 선생님이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의 감각이 어찌나 뛰어난지 모른다며, 학생들이 만든 기발한 ‘수학공식송’에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창 이야기하던 그는 자칫 1년 내 수업 시간에 노래만 부르는 선생님으로 비쳐질까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수학 공식에 노래를 붙일 수 있는 단원이 학년별로 3, 4개씩 있어 그 단원을 배울 때 ‘수학공식송’을 활용하곤 한다고. 그가 이렇게 유명해진 데는 인터넷의 역할이 크다. 재작년부터 시작한 EBS 방송 강의가 화제가 된 것이다.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즐거움이거든요. EBS 강의도 그렇게 시작한 거예요. 2005년 2학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데, EBS 강의에서도 1년에 3, 4차례 ‘수학공식송’을 부른답니다.” 그동안 EBS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던 민정범 교사는 올해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수학을 가르치게 됐다. 그는 새로운 학년을 가르치려다 보니 긴장이 많이 돼 요즘 강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학교 수업을 하면서 EBS 강의도 해야 하니 바쁘긴 해요. 하지만 제가 EBS 강의를 하는 게 대신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거예요. EBS 강의가 학교 수업 진도보다 1, 2개월 빠른데, EBS 강의를 한 뒤 학교 수업을 하면 그만큼 수업의 질이 향상되니까요. EBS 강의를 하는 다른 선생님들도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 사실 민정범 교사는 노래와 인연이 깊다. 그는 1998년 제22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사랑의 죄’를 부른 남성듀오 로얄젤리 출신이다. ‘사랑의 죄’는 그가 작곡한 곡으로, 무대에서 그는 랩을 불렀다. 당시 로얄젤리는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음악인으로서 가능성도 내비쳤다.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던 것 역시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음악으로 직업을 삼을 생각은 애당초 없었답니다. 제 꿈은 수학 선생님이었어요. 제가 수학을 배울 때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뭔가를 한 번 해보고 싶었죠.” 교사 초년병 시절, 그의 수업은 한마디로 에듀테인먼트(에듀케이션+엔터테인먼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그중에서도 노는 쪽에 비중을 많이 뒀다고 고백했다.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친 지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둘의 비중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재미있는 수학 공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확률 공부는 실제로 도박을 하면서 익혔고, ‘수학공식송’ 뮤직비디오도 찍었다고 한다. “그동안 제가 한 것들은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해요. 수업이 즐거워야 하지만 학생들의 니즈(Needs)를 만족시켜줘야 할 의무도 있잖아요. 즐거움을 남기되 내용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지금은 ‘도입은 즐겁게, 개념 설명은 집중력 있게 학습 위주로, 마무리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수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학생들과 카트라이더 게임을 할 정도로 스스럼없이 지낸다는 민정범 교사. 그는 특별활동 시간에 음악반을 맡기도 했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선생님과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를 만들어 학교 축제나 연말 공연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그는 밴드 안에서 ‘보컬’을 담당했다. 인터뷰 말미, 민정범 교사는 학부모에게 건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많은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에 대해 너무 민감하세요. 수학은 위계성이 있는 학문인 만큼 단계별로 공부해야 합니다. 1단계를 확실히 하지 않고 지나치게 앞서 나가면 나중에는 따라가지도 못하고, 결국 수학에 흥미를 잃게 돼요. 조금 늦더라도, 차근차근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리한 선행학습 때문에 학생들이 수학에 싫증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님들이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초등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이해력이 뛰어나더라고요.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힘을 쏟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학 선생님으로서 8년을 보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민정범 교사. 수학이 즐거운 학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는 오늘도 ‘수학공식송’을 부른다.■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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