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84 건 검색)
- [지금, 여기]인권이 무시되는 만행을 막기 위해
- 2024. 12. 15 20:41 오피니언
- ... 결론을 내리는 데 어려움은 없으리라 본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미 여러 곳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지금의 사태는 단지 한 명의 폭주 정치권력이 만든 결과물이 결코 아니다. 그러한 폭주가 가능하게 한...
- 지금, 여기
- [지금, 여기]그래도 국회는 ‘민생’을 저버리지 말라
- 2024. 12. 08 20:26 오피니언
- ... 등 다양한 분야의 법안이 연말에 처리된다. 지금도 소관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까지 거쳐..., 위기청년지원법, 단통법폐지법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12월엔 현 경제 상황이나 내년 경기...
- 지금, 여기입법예산국회의원 세비국회 특활비법안12월
- [지금, 여기]지게 공동 구매를 제안하며
- 2024. 12. 01 20:37 오피니언
- ... 규범과 윤리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가능성이다. 지금 우리 사회 문·이과 대표 엘리트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행태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나는 절대 그렇게, 나쁜 쪽으로 변하지 않을...
- 지금, 여기주화입마엘리트내로남불이상행동
- [지금, 여기]대구대 사회학과를 추모하며!
- 2024. 11. 24 21:50 오피니언
- 시민활동가로 살다 보면, 사회학과 전공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들은 시민단체 등과 각종 활동을 함께하며 성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주는 일이 많다. 김동춘, 신진욱, 조희연, 이나영 교수 등은 평생...
- 지금, 여기학생운동대구대 사회학과
스포츠경향(총 6 건 검색)
- 현대미술가 14명의 만남…헤레디움 시리즈: 지금, 여기, 현대미술 전 16일 오픈
- 2024. 02. 16 09:31 생활
-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가 14명이 총 출동하는 <헤레디움 시리즈: 지금, 여기, 현대미술> 展이 16일 국내에서 막을 올린다.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은 16일부터 현대미술 특별전 <헤레디움 시리즈: 지금, 여기 현대미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헤레디움에 따르면 본 전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미술가 14명의 19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영국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해, 1960년대부터 개념미술을 이끌어온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호박 작가로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 살아있는 표현주의의 역사 안젤름키퍼, 분열의 시대에 던져진 상상의 초상화가 조지 콘도, 그리고 이 시대의 회화의 길을 제시하는 로즈 와일리 등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현재를 기록해 나가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을 총망라했다. 또한, 회화와 사진 등 2차원에서부터 대리석과 조각 등 3차원 오브제까지의 다양한 형태와 포토콜라주, 다시점의 사진 드로잉, 포토페인팅 등 현대미술 대가들의 다채로운 표현 방식 또한 확인해 볼 수 있다. 헤레디움은 본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을 마주할 때 필요한 우리들의 자세를 제시한다. 헤레디움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 역시 특별하다. 헤레디움은 1922년에 만들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복원한 건물로, 이러한 근대적 성격이 강한 공간에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현대미술 전시를 진행하여 시간적 확장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최근 현대미술 전시장을 방문하면, 꾸밈없이 솔직하며 때로는 낙서 같기도 한 그림을 보고 난해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의도와 숨겨둔 상징을 유추하려고 애쓰기보다 그저 지금, 여기에서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느끼는 바에 집중하는 것이 현대미술을 만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온 작가들에게 공감하고 현대미술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은평문화재단, ‘지역작가 초대전-김형관展 바로 지금 여기: 은평’ 개최
- 2023. 11. 19 14:42 생활|생활|생활|생활
- 김형관 작가 작업 모습. 은평문화재단 제공 (재)은평문화재단(이사장 김미경) 주최·주관으로 김형관전 ‘바로 지금 여기: 은평’이 21일부터 2주간 열린다. 지역작가 초대전은 은평구 지역내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 중 10년 이상 활동한 작가를 초청하는 전시 사업으로, 올해는 김형관 작가와 함께한다. 작가 김형관은 누구나 편하게 사용하는 매체가 예술적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 소재인 ‘박스테이프’에 주목했다. 작가는 박스테이프가 물건과 물건 그리고 물건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사물로 인식하고, 2004년부터 ‘박스테이프’를 활용한 평면과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박스테이프가 작품이 되고, 사물로서의 흔적을 넘어 생활 방식에 대한 기록이 됐다. 재료를 변형해 작품에 활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에 작가는 최대한 효과를 보기 위해 누구보다 소재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박스테이프’를 공간에 붙임으로써 어떠한 상승효과를 가져올지 계속 고민한 작업의 결과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은평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은평의 훌륭한 작가를 은평구민에게 소개하고, 작가의 생각과 현실 풍자를 박스테이프를 통해 독특하게 구현한 작품을 만날 기회를 마련키 위해 준비됐다”고 전했다. 전시는 21일부터 12월 6일까지 은평문화예술회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이어지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전시의 자세한 내용은 은평문화재단 홈페이지(www.efa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은평문화재단 제공
- ‘범죄도시3’ 마동석 “지금부터 여기 다 턴다” 존재감↑
- 2023. 05. 11 14:29 연예|연예
- ‘범죄도시’ 예고편 화면 캡처. 영화 ‘범죄도시3’에서 배우 마동석이 다시 한번 ‘빌런’들을 쫓는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ABOentertainment(ABO 엔터테인먼트)’에는 영화 ‘범죄도시3’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고편에서 마동석은 영상 초반부터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클럽과 현장을 누비는 모습이 담겨있다. 클럽에 들어선 그는 “지금부터 여기 다 턴다”라는 멘트를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 주먹 한 방으로 덩치 큰 사내를 제압하는가 하면 마약사범들의 사진을 찍으며 “잘 나왔어요”라고 재치있게 범죄자들을 잡아들인다. ‘범죄도시’ 예고편 화면 캡처. 이어 현장을 출동한 그는 후배 형사에게서 사망자에 관한 정보를 듣는다. 후배는 “사망자의 혈액에서 마약이 인출됐다”라고 말하자 그는 “그럼 사망한 후에 누군가가 던졌다?”라며 의아함을 가진다. 이어 마동석은 ‘빌런’들과 싸움을 벌이며, 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간다. 하지만,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 수많은 빌런들이 그의 앞을 막는다. 한편, 시원한 액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국민안내양’ 김정연, 불교TV ‘지금 바로 여기! 붓다회’ MC
- 2021. 12. 14 16:47 연예
- 가수 겸 방송인 김정연(왼쪽)이 BTN 프로그램 ‘지금 바로 여기! 붓다회’의 출연자 동훈스님, 변대용 본부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이스토리가수, 방송인, 유튜버로 활약 중인 ‘국민안내양’ 김정연이 BTN불교TV 프로그램의 MC로 발탁됐다. 김정연의 소속사 제이스토리 측은 14일 김정연이 BTN불교TV(이하 BTN)의 ‘지금 바로 여기! 붓다회’의 MC를 맡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27일 첫 방송을 한 이후 불교계의 ‘아침마당’으로 불리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정연은 14일부터 변대용 BTN붓다회 본부장과 MC를 맡아 대구 삼보사 주지 동훈스님과 함께 초대손님을 만난다. BTN의 후원단체인 ‘BTN붓다회’는 기도와 수행, 봉사로 신행공동체를 실현하는 불자들의 모임으로 ‘지금 바로 여기! 붓다회’는 붓다회를 통해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정연은 현재 KBS1 ‘아침마당’ 화요일 패널, KBS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의 MC로 활약 중이다. 김정연이 출연하는 BTN ‘지금 바로 여기! 붓다회’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 금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전 9시에 방송된다. 프로그램은 BTN의 홈페이지와 유튜브채널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 김정연BTN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시로 여는 한 주]지금 여기가 맨 앞(2018. 07. 30 15:00)
- 2018. 07. 30 15:00 문화/과학
-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이제 당신이 정면입니다. 여기가 맨 끝이라 그러셨지만 맨 앞입니다. 새싹은 언제나 끝에서 나오는 법. 이제 시작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맨 앞입니다. 그 황망한 소식에도 희망의 정면에 우리는 서야겠지요. 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
- 시로 여는 한 주
- [만화로 본 세상]-다가올 미래는 ‘지금, 여기’의 거울이다(2015. 11. 03 14:16)
- 2015. 11. 03 14:16 문화/과학
- 에서 구태여 ‘지금/여기’로 인식되는 전반부를 학교로 그린 까닭은, 굴종과 체념, 이기주의와 성적(돈)이 오직 하나의 가치로 숭배되는 교육이 지속되면 결국 ‘다가올/여기’의 비극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 위해서다. 이 만화의 특성상 한두 단어만 가지고도 아무것도 모르고 작품 보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스포일러에 대한 경고다) 어느 날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대한민국 제1명문 사립고에 전학을 가게 된다. 주인공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깨어나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지점들을 계속 따라가 전학 가게 될 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한 이지은을 닮은 또 다른 이지은을 만나 같이 학교에 가게 된다. 학생들은 전학생에게 아무 관심이 없고 자리에 앉아 공부만 한다. 지은이의 말에 따르면 “엄마들에겐 최고의 명문고겠지만, 아이들에겐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명문고에 실력으로 온 학생들은 한 반에 29번까지, 30번은 기여입학생이다. 몇 반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안내를 못 받은 전학생은 아무도 없는 복도를 헤매다 담배를 문 안경남을 만난다. 안경남은 대뜸 “너도 희한한 증상이 있나 보네?”라고 말한다. 안경남은 전학생을 옥상으로 데려가 사춘기 때부터 자신의 모습이 ‘흑백’으로 보였다고 말한다. 병원에서는 사물이 흑백으로 보이는 ‘단색 색맹’이라 진단하고 안경을 쓰라는 처방을 내렸지만, 모든 사물이 흑백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자기 모습만 흑백으로 보인다. 그런데 안경남의 눈에 전학생도 흑백으로 보였다고 한다. 예전에 흑백으로 보이는 학생이 두 명 있었는데, 30번 기여입학생과 이지은이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30번 학생이 일주일 전에 터널에서 실종되었다. 구 30번이 사라지자, 새로운 기여입학생으로 전학생이 온 것이다. 전학생은 그렇게 자신의 반(8반)과 번호(30번)를 알게 된다. 문지현 작가의 만화 의 한 장면 / 네이버 웹툰 사라진 구 30번 학생을 쫓는 아이들 초반 도입부를 보면 현실을 고발하는 만화처럼 느껴진다. 공부에만 몰두하는 학생들, 따돌림, 성적순, 감옥 같은 학교 같은 설정들 때문이다. 독자들은 장르의 틀을 통해 만화와 조우한다. 장르의 틀 안에서는 ‘이름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부제도 청소년의 현실에 대한 비유처럼 보인다. 전학생은 실종된 구 30번 학생의 반에 들어가, 구 30번 학생의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이지은에게서 문자가 온다. 야외 중앙휴게실에서 이지은을 만나자, 이지은은 구 30번 학생이 단기기억상실증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메모를 했으니 그 메모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지은, 전학생, 안경남은 팀을 이루어 여러 단서를 남기고 터널 속으로 들어가 사라진 구 30번 학생의 흔적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학생과 선생의 문제는 물론 재단과 교직원의 부조리도 보여준다. 존재하지 않는 30번 학생의 아이디 M20830(2학년 8반 30번)이 등장하기도 하고, M20830을 검색하자 보안등급이 올라가 1급 계정(교장의 계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게다가 행정실 직원들은 모두 실종된 상태다. 미스터리 장르의 법칙들이 들어오고, 이야기는 점차 하드보일드해진다. 여기까지가 도입부다. 는 5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금 소개한 도입부는 1부의 전반부에 불과하다. 우리는 대중문화를 접할 때 장르의 틀을 통해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니, 명쾌하게 장르부터 정리하자. 는 SF다. 도입부는 ‘지금/여기’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처럼 추리와 미스터리의 컨벤션을 활용한 SF다. 이를 위해 작가는 의도적으로 시대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지만, 슬쩍 16화 소제목을 ‘2310AD’라고 적어 작품의 배경이 24세기라는 걸 드러낸다. 그러나 에서 시대는 큰 의미가 없다. 구태여 24세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인류가 마주해야 할, 개연성 있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독자가 시즌 1에서 시즌 5까지 전체를 독파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1화부터 깔아놓은 복선들이 차근차근 맞아들어가며 SF, 그것도 인류 대종말 이후를 그린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라는 골로 도착한다. 구조적으로 볼 때 는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통해 ‘지금/여기’를 보여주는 전반부와 인류가 종말과 마주하는 ‘다가올/여기’의 후반부로 구분된다. 작품에서 그린 시대의 순서로 보면 ‘다가올/여기’가 과거이고, ‘지금/여기’가 현재지만, 독자들에게는 ‘지금/여기’가 계속되어 ‘다가올/여기’가 된다고 읽히기도 한다. 에서 구태여 ‘지금/여기’로 인식되는 전반부를 학교로 그린 까닭은 굴종과 체념, 이기주의와 성적(돈)이 오직 하나의 가치로 숭배되는 교육이 지속되면 결국 ‘다가올/여기’의 비극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 위해서다. 문지현 작가는 2015 제2회 SF어워드 후보작 작가 인터뷰에서 “그 끝에 이런 어둡고 암울한 미래가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설명했다. 2015 SF어워드 만화부문 최우수작 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의 만화인데, 비유하자면 작품을 놓고 독자와 작가가 바둑을 두듯 한 수 한 수가 놓여져 전체 작품이 완성된다. 는 독자의 꽤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데,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의 끈을 붙잡고 여러 장르의 특징을 종합해 나가며 저변에 깔린 진짜 장르와 마주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상징적이고 단순한 작화를 선택한다. 그림이 주는 정서적 일치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다 보니 연재 초기 독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작가의 의도적 전략이다. 는 독자들과 지적 대국을 하며 한 수 한 수를 완성해 나간다. 거대한 세계의 비밀에 접근해 나가다 보면, 애초에 보여준 상황이나 상징 혹은 대사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복잡한 복선이 좀 더 감성적으로 다가가고, 즉각적으로 이해되는 웹툰 시대에 가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간다면(흔히 정주행이라고 한다) 누구라도 작가와 마주하고 한 수 한 수 완성해 나가는 의 매력에 쉽게 빠질 것이다. 2015년 10월 30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2015 SF어워드 만화부문에서 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안타까운 건 의 특성상 책으로 읽으면 만화의 재미에 쉽게 빠질 수 있을 듯한데, 여전히 단행본은 발매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 만화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지금, 여기가 중요해요” 소울②[영화에 관한 정신과 의사들의 대화]
- 2024. 02. 20 07:13 문화/생활|건강
- [두 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한 편의 영화를 두고 정신분석학적 시각과 정신의학 이론을 토대로 다각도로 분석해 보는 코너입니다.] <소울> 보도 스틸 ▶영화로 융을 만나다, 소울①[영화에 관한 정신과 의사들의 대화] 에서 이어집니다 박 : 그럼 이제부터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들어가 보면 처음의 인트로 부분, 그러니까 디즈니 영화가 시작될 때 디즈니 성이 나오면서 로고송이 바바바밤 나오잖아? 근데 이 영화에선 재밌는 게 원래의 오케스트라 연주음이 아니라 재즈 밴드부 애들이 연주하는, 엉망진창인 음이 나오지. 근데 이것도 의미가 있는 거야. 왜냐면 재즈란 그런 거니깐. 재즈는 꼭 안 맞아도 돼. 각자 자기가 느끼는 대로 그 순간순간 하면 돼.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화음이 이뤄지지도 않지만 걔네들도 나름대로 재즈를 하고 있는 거야. 근데 그 안에 코니라는 여자아이가 혼자서 연주를 잘해. 심지어 연주가 끊겼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자기만의 연주를 멋지게 하지. 얘는 연주에 몰입이 되어 있는 거야. 그러니까 뭔가에 몰입이 되어 있다는 건 하나의 불꽃을 찾은 거고 이런 게 하나하나 쌓이는 과정이 이제 개인화의 과정인 셈이지. 이런 몰입의 상황이 바로 한 단계 성숙해가는 과정이라는 거거든. 윤 : 그런 몰입은 조와 그 뉴욕 한복판에서 간판을 돌리는 사람, 문윈드, 두 사람도 보여주잖아요? 심지어 문윈드는 몸은 이승에서 간판을 돌리고 있지만 영혼은 저승세계에 가 있어. 너무 몰입이 돼 있으니까 무아지경에 빠진 거죠. 박 : 그런 무아지경 같은 상태를 융도 유사정신이라는 용어를 써서 설명했어. 그러니까 초월적인 상황, 시공간을 뛰어넘는 정신작용 같은 게 있다고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뭔가에 영혼을 다 뺏길 정도로 열심히 사는 게 그게 인생이라는 얘기인 거지. 조도 그렇게 재즈에 몰입해서 드디어 처음으로 인정받은 날 돌아오는 길에 죽어버려. 허무하게 맨홀에 빠져서. 그 바로 직전에도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고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죽을 수도 있었어. 모두 우연한 사고들이지. 윤 : 완전히 죽은 건 아니죠. 죽기 직전에 저세상 문 앞에서 돌아온 거고, 육신은 병원에서 아직 살아있던 거니까. <소울> 보도 스틸 박 : 암튼 저세상을 갈 뻔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인생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허무하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을 느끼고 살아가야 하는 거지. 인생이 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무슨 목적을 향해서 살아가겠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우연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즐겨야 하는 거야. 이런 철학적인 개념은 그레이트 비포에 대해 설명할 때도 나타나. 여기는 양자화된 공간이라고 제리가 설명하지. 양자역학이 나오네? 양자역학이란 게 뉴턴역학이랑은 달라. 뉴턴역학이 프로이트식의 결정론적인 개념이라면 양자역학은 융의 개념 같아서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보거든, 확실한 건 없다고.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살아있을 수도 있고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이야. 그래서 그런지 제리의 모습도 되게 재밌어. 꼭 피카소 그림 같아. 윤 : 실제로 피카소의 그림을 참고했다고 해요. 박 : 입체파 그림 같은 제리의 모습을 보면 피카소의 여인 그림들처럼 앞모습이면서 동시에 옆모습이 그려져 있잖아? 제리 역시 좌우 안팎의 구분이 없지. 윤 : 게다가 거기 있는 관리자들이 다 제리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융의 집단무의식이랑 비슷하다고 보이는데…. 박 : 맞아. 융은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별했는데, 어떤 한 집단의 구성원, 넓게 보자면 모든 인간 누구나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무의식이 있다는 거거든. 제리들이 다 제리인 것처럼. 또 하나는 그레이트 비포에서 영혼들이 지구로 태어나기 전에 교육하는 기관 있잖아, 유세미나. 영어로 너인 You가 들어간 말인데, 그러니깐 이 세미나를 거쳐서 너라는 한 인격체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인 셈이지. 열정이 부족한 영혼한테는 흥분의 집에 좀 들어가라고 하고, 제어를 못 하는 영혼한테는 냉정의 집에 좀 들어가 있으라고 지시하지. 그렇게 되면 각 영혼마다 개성이 있긴 해도 여러 영혼들에 공통적인 어떤 성향이 존재하기 마련이거든.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유행하는 MBTI 있잖아? 심리유형테스트. 이게 융 이론에서부터 나온 거야. 융이 어떤 사람의 타고난 기질을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직관형이냐 감각형이냐 이런 식으로 나눠놓은 것을 응용해서 MBTI가 개발된 거거든. 윤 : 하지만 객관성이 부족하고 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임상적으로는 큰 의미를 두진 않죠. 박 : 이런 식으로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그 사람의 어떤 기질은 결정이 돼 있는 거야. 이건 또 융이 얘기한 원형이랑도 비슷한 거고. 그레이트 비포에서 각각의 영혼들에 어떤 타고난 캐릭터를 부여해주는데, 부족한 건 지구에 내려가 살면서 바꿔가라고 하지. 그 과정이 삶이고 살아가는 의미인 거야. 그런 식으로 22호는 트롬본 잘 부는 코니를 만나고, 이발소에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마침내 사소한 단풍나무 씨앗으로부터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는 거지. 맨 마지막에 지구통행증을 받은 22호가 지구로 뛰어내리잖아? 혹시 그게 어느 지역으로 떨어지는 건지 봤어? 윤 : 몰라요. 못 봤어요. 박 : 내 눈에는 티벳 근처로 보였어. 티벳이 이런 사상이랑 되게 어울리는 나라거든. 달라이 라마의 환생이나 윤회 같은 개념 말이지. 그리고 또 융의 사상을 잘 보여준다고 얘기되는 그림이 있어. 고갱의 그림 중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는데, 융 이론에 따르면 집단무의식이나 원형을 갖고 태어나 나 자신인 셀프를 찾아서 개인화의 길을 간다고 답할 수 있지.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그레이트 비포에서 와서 스파크를 찾기 위해 재즈 같은 순간순간의 삶을 살아간다고 답할 수 있고. <소울> 보도 스틸 윤 :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가 생각났는데, 하나는 here and now, 그러니까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거니까. 과거나 미래 이런 게 아니라 지금 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자고, 떨어진 낙엽을 즐기고 바람을 느끼자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뭔가를 이루고 성과를 내서 성공하고 인기 끌고 돈을 벌고 이런 것들이 영화에서는 스파크라고, 그게 중요한 것 같았지만, 사실은 지금 내가 여기에 살아가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게 정말로 중요한 거라는 말이죠. 행복학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한마디로 범사에 감사하라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요. 박 : 주머니에 들어있던 사탕이랑 동전이랑 단풍나무씨앗 같은…. 윤 : 그런데 그 순간을 만족하는 행복이 오래가지는 못해요. 못 가진 것을 가지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불행한 삶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정신분석학에서는 행복은 상상일 뿐이라고 말해요. 박 : 라캉이 이런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살아간다는 건, 이미 태어났으니 언젠가는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상태인 셈이니, 지루하니깐 그냥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인생일 뿐이라고. 윤 :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얘기가 나오는 건데, 행복하려면 많이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갖고 있는 것들, 하고 있는 일들에 만족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한 연구들을 보면, 전에는 돈을 더 벌고 승진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20~30년을 더 살 거라는 생각으로 살았죠. 근데 막상 암이 발견된 뒤에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봤더니 가까운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랑한다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그러면서 가족들하고의 관계가 좋아진대요. 지금 갖고 있는 것이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앞으로 시간이 있겠지 하면서 미뤄왔던 것들을 이제야 하게 된다는 거죠. 박 : Here and now가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거네. 윤 : 그래서 정신과에서도 예전엔 자신이 왜 아픈 건지 원인을 알면 낫게 된다는 논리로 정신분석을 했었죠. 그러다가 최근 20~30년 동안은 현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 인지행동치료를 많이 했고요. 그런데 생각을 바꾼다고 해서 우리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는, 요즘은 명상이나 마음챙김수련 같은 걸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기본적으로 내 몸이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죠.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 몸에 뭔가 부딪히는 것 같은. 현재의 상태에 집중하라는 게 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박 : 이 영화를 보면서 윤 원장이 두 가지가 생각났다고 했는데 두 번째는 뭐야? 윤 : 아까 라캉 얘기가 잠시 나왔었는데 그거랑 연결되는 얘기에요. 라캉이 말한 상징계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 규칙, 특히 언어로 구성된 세상이거든요. 우리는 규칙이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건데 사실 우리가 열망하는 것은 그 규칙이 아니고 거기서 살짝 벗어나는 것을 바라거든요. 어떤 책 제목처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요. 박 : 그걸 뇌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도파민이 분비되는 건 즐겁고 좋아하는 걸 할 때가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을 때라는 거거든. <소울> 보도 스틸 윤 : 맞아요. 그러니깐 어쩔 수 없는 규칙이 있고 그걸 벗어난 삶을 꿈꾸지만 막상 벗어난 것을 얻으면 과연 행복할까 하는 건 또 다른 얘기라는 거죠. 주인공인 조와 22호가 그랬어요. 저승세계에도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을 깨고 지구로 내려온 거잖아요? 그렇게까지 해서 원하던 것을 얻어서 잠시 행복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그건 환상일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도 만족하자 이런 식으로, 좀 너무 교훈적인 영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박 : 프로이트 이론이 병적인 심리를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면, 사실 융 이론은 의학보다는 문학이나 예술 같은 분야에서 더 많이 차용되거든. 원인을 찾아서 해답을 딱 내야 직성이 풀리는 의사라는 직업에는 구미가 잘 맞진 않지. 영화 <소울>처럼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정신과 의사로서 보기엔 그냥 교과서적이고 교훈적인 영화처럼 느껴져. 병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건강한 사람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성숙한 자아를 실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니까. 그런 면에선 앞 시간에 얘기한 조커랑은 완전히 상반된 영화라고 볼 수 있어. 윤 : <조커>는 병리적이고 보는 사람들한테 거부감까지 줄 수 있죠. 하지만 <소울>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아요. 무언가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열혈고교만화 같다고 할까요? 박 : <조커>에서는 잔혹한 현실이 실사영화로 실감나게 표현되었지. 이에 반해 <소울>은 아름답고 선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게 딱 어울린다고 봐. <소울>의 주제를 실사영화로 만들었다면 아마 공감이 덜 됐을 거고, <조커>를 만약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그 음침하고 기이한 호아킨 피닉스의 멋진 연기를 보지 못했을 테지. 윤 : 오늘은 좀 밝고 아름다운 영화를 골라보자 해서 <소울>을 고르니깐 이야기도 이런 식으로 훈훈하게 나오네요. Key Word : 칼 G.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심리학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의식과 무의식, 이드와 자아, 초자아 이런 식으로 몇 개로 나눠서 설명을 하였는데, 융은 좀 더 복잡하고 분석적으로 구분을 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는데, 무의식은 다시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분했습니다. 개인무의식은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 중에 억압이 되어 무의식 속에 머물러 있는 심리복합체, 즉 콤플렉스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어머니콤플렉스, 아버지콤플렉스, 상처콤플렉스 등 그 수는 무한히 많습니다. 이런 콤플렉스들을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기에 자아는 페르소나라는 겉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와 반대로 감춰진 모습은 그림자라고 부릅니다. 집단무의식이란 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무의식으로, 역사의 진화과정을 통해 물려받은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뱀을 무서워하는데, 그 이유는 뱀이 위험하다는 조상들의 경험을 전달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뱀원형이 있듯이 집단무의식 또한 수많은 원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중 중요한 것으로 여성성을 뜻하는 아니마와 남성성을 뜻하는 아니무스가 있습니다. 이렇듯 복잡한 심리의 중심에는 진정한 나를 뜻하는 자기(self)가 존재하며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개인화라고 합니다. 박성근과 윤병문은 정신과전문의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공부를 하였고, 3년 선후배 사이로 같은 대학병원에서 정신과전문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각각 마음과마음정신건강의학과 구로점과 용인수지점의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영화를 좋아한다. 네트워크 원장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을 잡아 영화에 관해 수다를 떨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이 글이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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